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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청 “원내사령탑 중도하차는 막자”

    한나라당이 추가경정예산안의 추석 전 국회 처리 무산으로 인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12일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일괄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 전체가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4시에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추경안 처리 무산에 대해 “모든 책임은 원내대표에게 있고,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데 이어 원내대표단 내부 회의에서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주호영 원내 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 홍 원내대표와 동반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추경안 처리 무산 직후 ‘혼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며 “하지만 홍 원내대표만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며, 원내부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 모두 공동 사퇴에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추석을 맞아 국민들에게 줄 최고의 선물로 기대했던 추경안이 무산된 데 대해 망연자실해하면서도 원내사령탑의 중도 하차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안이 없다. 전투 중에 장수를 바꿀 수 있느냐.”며 “오늘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맹형규 정무수석이 홍 원내대표에게 (청와대의 사퇴 수용 불가 입장을) 아마 전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됐어야 할 추경안이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인해 정기국회까지 넘어온 만큼 모든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며 “전투를 하다 보면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원내대표단이 사퇴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박희태 대표는 이와 관련,“추경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논의가 못되고 추석 이후로 넘어가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추석 뒤에 민주당이 태도를 고치지 않는 한 선진당과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이 일제히 사퇴할 경우 18대 첫 정기국회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청와대와 정부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세제개혁안 등 각종 정책을 처리해야 하는데 원내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모든 계획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한편 홍 원내대표와 임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은 온종일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거취 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잠실운동장의 변신

    잠실운동장의 변신

    다음달 열리는 ‘서울디자인올림픽’의 주요 행사장인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이 세계 최대의 환경설치예술작품으로 태어난다. 서울시는 11일 플라스틱 재활용 캠페인의 일환으로 잠실운동장 외벽을 빈 페트병, 세제용기 등 플라스틱 제품의 빈 병으로 장식해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스타디움(조감도)으로 만들 계획을 밝혔다. 행사는 생활 주변의 폐품 등을 재활용해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정크아트’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5% 정도를 차지하는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둘레와 높이가 각각 800m,15∼25m에 이르는 작품에는 150만여개의 폐플라스틱, 작업 인원 2000여명이 동원된다. 폐플라스틱은 이달 말까지 서울의 각 구청에 입점한 우리은행 지점과 훼미리마트에서 ‘천만시민 한마음 프로젝트’ 캠페인을 벌여 모을 예정이다. ‘일탈과 이단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가 전체적인 장식 작업을 지휘하고, 기네스북 한국기록원은 작품이 세계 최대의 설치예술품인지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이병한 디자인기획담당관은 “서울디자인올림픽의 중심어인 지속가능, 융합, 체험, 연결의 개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이 속에 녹아있는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종부세 계속 끌고 가는 건 무리”

    “종부세 계속 끌고 가는 건 무리”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 의장은 11일 종합부동산세와 관련,“계속해서 이 정책을 끌고 가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종부세 폐지문제를 포함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의장은 “종부세는 세금을 중과해서 집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자는 것이 목표였을 것”이라면서 “집 가진 사람에게 부담을 줄지 모르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궁극적으로 도움은 주지 못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종부세는 부유세적 성격으로 정상적인 상황에서 운영할 수 있는 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분명한 공급대책이 마련되면 종부세를 한번 근본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2차 개편안은 아니다.”면서 “시장에서 신뢰할 만한 공급 대책을 마련해야 여러 세제에 대한 보완은 가능하다.”고 선(先) 공급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언급과 관련, 임 의장은 “궁극적으로 재개발, 재건축도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하도록 전반적인 제도를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영종도 ‘경제특별도시’ 본격 추진

    인천시가 영종도에 무관세, 무비자 입국 등이 가능한 ‘경제특별도시’를 조성하려는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10일 인천시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에 세제, 출입국, 금융거래가 자유롭고 외국인 고용 등 노동시장이 개방된 경제특별도시를 조성키로 하고, 각 당 인천시당에 경제특별도시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을 건의한 상태다. 이어 시당에서 논의를 거쳐 전담할 의원이 정해지면 곧바로 지원부서를 구성, 법 초안 작성 등의 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천발전연구원에 경제특별도시 조성에 따른 효과, 법률안 등을 정책과제로 요청할 계획이다. 법률안에는 관세, 취득세, 등록세 등 세금이 없고 무비자 입국 가능, 다국적 화폐 사용과 무제한 송금 허용 등 파격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가 경제특별도시로 지정되면 물류, 관광, 의료, 금융 등의 국제경제 허브도시 육성이 수월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종도는 도서지역인 만큼 육지와 맞닿는 다리를 경계로 통제도 용이, 최적의 입지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통령과의 대화 - 분야별 내용] “너무 서두른 정부… 국민에 실망감 줬다” 소회

    [대통령과의 대화 - 분야별 내용] “너무 서두른 정부… 국민에 실망감 줬다” 소회

    ■ 모두발언 반갑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모여 오순도순 밀린 얘기를 나누며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낄 추석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추석 연휴가 매우 짧고 경기도 안 좋아 고향에 못 가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 계시든간에 이번 추석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시장에는 장사가 안 된다는 하소연이 많습니다. 일자리를 못 구한 젊은이, 명절이면 더 부담을 느끼고, 어쩔 수 없이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가슴 아픕니다. 경제 살리라고 대통령으로 뽑아 줬는데 형편이 언제 나아질지 모르겠다는 한숨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여러가지로 어렵지만 우리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늘 어려움을 기회로 만들어온 역사가 있습니다. 오늘밤 국민 여러분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 6개월 평가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뒤 6개월 동안 펼쳐온 국정에 대해 스스로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6개월은 제 자신과 우리 정부가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너무 서둘렀던 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국민을 이해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 놓았다. 또 “(저에 대한)기대가 컸고, 경제를 살리라고 뽑았더니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실망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자화자찬 평가가 많아 민심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에는 “(지난 6개월에 대한)국민들의 평가와 제 자신의 평가는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경제선방론’에 대해서는 “순조롭게 잘 적응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은 국제환경과 국내 여건에 대해 조직적·시스템적으로 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면서 “적극 지지해 주신 국민의 뜻, 약속을 임기 중에 어떻게 해서라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악화된 국제경제상황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정권 교체 이후 뜻하지 않았던 쇠고기 파동, 국제경제 악화 등 우리뿐 아니라 세계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지지율이 10% 초반까지 하락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제경제 환경이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제 부동산 ‘값 안정+복지’ 차원 접근 “정책 대부분 中企 위주” 반박도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는 경제 분야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이 쏟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선 경제 위기설에 대해 “IMF와 같은 위기를 맞이해서 경제가 파탄되는 이런 일은 결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스로 위기를 언급한 것에 대해 “공직자들에게 위기감·긴장감을 주겠다는 뜻이었다.”면서 “실제 경제 파탄, 이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공급을 통한 가격 안정과 복지 차원에서의 주택 정책 접근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필요한 곳에 짓는 주택 정책이 필요하다. 도심 재개발·재건축이 신도시보다 효과적”이라면서 “공급으로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고 경기 부양도 되는 두가지 목적을 두고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택을 복지라는 측면에서 공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무주택자·신혼부부에게는 임기 내 주택을 가질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새 정부의 정책이 대기업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이른바 ‘대기업 프렌들리’ 논란에 대해서는 “대기업을 위한 정책은 사실상 없다. 대기업은 다 독자적으로 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규제를 없애는 것이다.”면서 “정부 정책 대부분은 중소기업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농촌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농촌을 바꾸려고 한다. 농수산식품부가 계획을 세워서 희망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딸기 농사를 짓는 사람이 딸기 주스도 만들어야 한다. 농촌서 딸기 심는 사람들이 공장도 세우면 사람들이 모이게 돼 있다.”고 설명한 뒤 “문화·교육·주택이 있어야 하는데 흩어진 주택을 한 곳에 모아 시골도 뉴타운처럼 한 곳에 모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일용직 경험을 언급하면서 “비정규직의 애환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해결 방법으로는 “기업이 생산성을 향상해서라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 주는 아량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뒤 “기본적으로 경제가 좋아져야 한다. 정부는 경제가 좋아지게 하는데 전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쓰게 될 때 임금 차이(를 해소하거)나 세제상으로 기업에 혜택을 주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옮기더라도 기업에는 손해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을 해서라도 (비정규직) 비율을 낮추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만수 장관에 대한 시장의 불신 문제에 대해 “경제는 강만수 장관 혼자서 책임지고 한다기보다는 총리도 경제와 외교를 경험했고 저도 국내외 실물경제를 많이 해서 경제는 팀이 잘해 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치·외교 “독도 분규화 차단… 차분히 대응”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강력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하겠으나 북한측도 이산가족이나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 등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독도는 국제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땅”이라며 “일본은 국제분규를 만들려는 것이 목적이고 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차근차근 세계적으로 힘을 써서 바꿔 나가고 있다.”며 “일본 외무성 인터넷에는 2004년부터 이미 독도는 자기 고유 땅이라고 돼 있고 우리 정부가 가만히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일본이 뭐라고 했다고 해서 뛰어나와 하는 정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 영토인, 우리 땅이란 걸 차분히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에 해야겠다.”며 “외교가 강한 힘을 가져야만 지킬 수 있다는 뜻에서 앞으로 일본에 항의는 하지만 조용한, 강력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들어 단절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이 대통령은 “70대 이상 이산가족이 9만명인데 1년에 1000명씩 상봉해도 90년 걸린다. 이렇게 해선 해결이 안된다.”며 “우리가 (북한에)인도적 지원을 해주겠다. 북한 동포가 어려운데 우리는 준비됐는데 여러분들도 한국에 인도적 지원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안 되겠나. 그러면서 (우린)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권이 바뀐 뒤 처음 만남은 안면을 꺼리는 조정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 올해 부지런히 대화하면 과거처럼 300∼400명 상봉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을 하려 한다.”며 “남북경색이 돼, 또 금강산 사건 이후 더 경색돼 죄송하지만 열심히 해서 70세 넘는 이산가족에 대해선 자유왕래를 최우선 요구 사항으로 해서 남북대화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불교 “종교편향 딛고 국민통합에 역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종교에 대해 균형 있게) 보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라며 종교편향 논란에 대해 국무회의에 이어 다시한번 유감 표명을 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장단과의 만찬 당시 문희상 부의장과의 대화를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문 부의장이 (불교문제와 관련해) 나에게 참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면서 “불교 문제는 확고하게 방침을 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강윤구 사회수석이 청와대 불자회장인데 종정 스님을 만나 말씀을 들었다.”고 소개한 뒤 “종정 법전 스님께서 국민통합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면서 국민이 하나되는 통합에 가장 역점을 두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 불교를 포함해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국민의 통합을 위해 불교도 물론이지만 종교·사회 등의 통합을 폭넓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회 “불법·폭력 엄단” 법치에 중점 사회분야에서는 촛불집회의 원인이 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촛불집회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앞으로 법을 어기거나 폭력적인 것, 불법적인 것은 법에 의해 강력히 처리될 것”이라며 법치확립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촛불집회 때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 시민들은 물러가고 나중에 남은 몇 분들은 불법·폭력적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촛불시위가 정부의 협상이 잘못돼 시작됐는데 관용은 없고 처벌만 있다는 지적에는 “중립적 입장을 떠나 보복적 차원에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상상도 못하며 그런 공권력을 용납하지 못한다.”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에 대한 보복수사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을 당한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할지 모르나 국민 대다수는 대통령이 살았느냐, 죽었느냐 불법을 해도 가만두느냐고 한다.”면서 “그것이 여론”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 이후 미국산 쇠고기를 먹기가 꺼려진다는 패널의 지적에 “시간이 지나면 국민이 알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장 구조에 맡기고 질 좋고 값싼 쪽으로 선택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국민과의 소통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쇠고기 파동 이후 제 자신이 적극적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진정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교육정책에 관련해서는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이라면서 “중앙 정부의 예산을 10% 줄이는 작업을 내년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는) 예산을 갖고 대학생 장학금을 더 늘리는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미래비전 ‘저탄소 녹색성장’ 당위성 강조 국가비전에 대한 질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에 모아졌다. 이 대통령은 “녹생성장 시대는 열어도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기후변화라는 대전제가 있다.2050년까지 모든 국가가 탄소를 얼마나 줄여야 한다는 강제규정이 있다.”며 “(규정이)지켜지지 않으면 우리 상품이 해외로 나갈 수 없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차나 기아차나 GM대우가 자동차를 만드는데 현대가 엔진을 만들면서, 탄소를 배출하면 앞으로 10년,20년 수출을 못한다.”며 “우리나라도 거기에 참여하지 않으면 종속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만큼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 대통령은 “녹색기술 시대는 소득 분배도 균등해지고 특히 일자리는 정보화 시대보다 세배가 늘어난다. 그래서 일본, 영국, 미국, 호주까지 선두에 갔기 때문에 지금 후발이 되면 21세기에 발을 못붙이는 이류가 된다.”고 강조했다.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접근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재 기초단위 행정구역은 100년 전 갑오경장 때 개혁해서 만든 것이다.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옛날처럼 냇가나 강을 따라 만든 단위로 행정구역을 삼는 것은 전혀 맞지 않다.”면서 “경제권·생활권·행정서비스 관점에서 보더라도 지금쯤은 행정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개편의 필요성을 밝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국회의 안을 갖고 그대로 좋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해결할 수 없다.”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지역구, 선거 관할이 어디 갔느냐.’고 물어 보면 여야 간 충돌이 생긴다.”며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맞게 100년 만에 개편한다면 전문가가 참여해 개편할 필요가 있다. 또 그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청자 반응 “장밋빛 전망 답변 일관” 실망 ‘준비된 질문과 모범 답안?’ 9일 오후 10시부터 5개 방송사에서 100분간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는 국민과의 속시원한 대화가 되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은 2만 8000여건이 넘는 질문이 접수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대부분 “미리 준비된 질문과 모범 답변이 이어졌다.”는 반응이었다. 한 네티즌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포괄적인 대책과 장밋빛 전망을 읊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다른 네티즌은 “촛불집회 참가자라는 여대생에 대해 ‘주동자는 아니죠?’라고 답한 대통령의 태도는 부적절했다.”고 꼬집기도 했다.“박정희 시대나 히틀러 시절도 아닌데…. 과거의 관제대화가 부활한 것 같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지상파 방송사인 KBS,MBC,OBS와 케이블 보도채널인 YTN,MBN 등 5개 방송사에서 동시 생중계되면서 ‘전파 낭비’라는 여론도 거셌다. 같은 시각 드라마 ‘식객’의 최종회를 내보낸 SBS도 당초 ‘대통령과의 대화’를 중계하기로 했으나 8일 오후 갑작스럽게 편성을 변경했다. 대통령과의 대화’는 당초 주관사인 KBS에서만 중계하기로 돼 있었으나 다른 방송사들이 뒤늦게 요청하면서 중계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비판 논평을 냈다. 민언련의 김언경 협동사무처장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전파 낭비, 방송사 입장에서는 정권 눈치보기나 아부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주관사에서만 방송해도 충분히 접근성이 높은 황금시간대인데 시청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정권홍보성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성숙한 태도가 아니다.”며 방송사간의 합의와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다주택자, 팔지 말고 증여하라

    다주택자, 팔지 말고 증여하라

    매매 대신 증여가 세(稅)테크에 유리해졌다. 정부가 내놓은 ‘9·1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양도보다 증여를 해야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정부안대로 세제가 개편되면 증여세 과세표준은 현재 1억원 이하∼30억원 초과에서 5억원 이하∼30억원 초과로 바뀐다. 세율도 10∼50%에서 2009년에는 7∼34%,2010년부터는 6∼33%로 떨어진다. 증여세율이 인하되면서 다주택자의 증여세가 50%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예컨대 2주택자가 5년 전 6억 7500만원을 주고 매입한 아파트를 10억원에 판다면 양도세는 50% 중과(重課)돼 1억 5963만원이 부과된다. 같은 아파트를 자녀에게 증여하면 현재는 증여세로 2억 790만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개편안을 적용하면 내년에는 9918만원만 내면 되므로 양도하는 것보다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이 아파트를 자녀 대신 배우자에게 증여한다면 증여세 절세 혜택은 더욱 커진다. 올해부터 부부간 증여세 공제 한도액이 종전 3억원에서 6억원으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배우자에게 증여하면 올해는 6300만원을 증여세로 내지만 내년에는 60% 줄어든 2520만원만 내면 된다. 양도세와 비교하면 세금을 84% 줄일 수 있다. 다만 집을 증여받은 뒤 5년 내에 다른 사람에게 되팔면 애초부터 양도로 간주돼 증여세가 취소되고 양도세를 내야 한다. 비싼 주택 기준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것을 이용해도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세제가 정부안대로 바뀌면 비과세 요건을 갖춘 9억원 이하 1주택자는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6억∼9억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1주택자(18만명)는 내년 이후 집을 팔면 혜택을 볼 수 있다.1주택자 장기특별공제가 연 4%씩 최대 80%(20년 이상 보유시)까지 적용되던 것에서 연 8%씩 적용되고 양도세 세율 및 과표구간도 9∼36%에서 6∼33%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10년 전 3억원에 구입한 아파트를 12억원에 팔면 현재는 양도세로 8375만 4000원을 내야 하지만 내년에는 566만 2800만원으로 줄어든다. 세금은 완화되지만 1가구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혜택 요건은 강화됐다. 현재 서울, 과천, 수도권 5개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에서는 3년 보유,2년 거주 요건을 채워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거주 연한제한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는 3년 보유,2년 거주가 적용되던 곳은 3년 보유,3년 거주로 강화된다.3년 보유만 적용되던 곳도 3년 보유,2년 거주를 충족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9월 정기국회.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들어본다. 또한 9월 위기설에 휩싸인 경제상황, 양도세와 종부세 등 세제변화에 대한 입장도 듣는다. 대선이나 총선 때보다 더 하락한 당 지지율과 관련, 그 원인과 대책도 짚어본다. ●추석특집 다큐 산 너머 남촌으로 간 사람들(KBS1 오후 7시30분) 국내 방송 프로그램 중 유일한 전원 드라마인 ‘산 너머 남촌에는’의 야외 촬영장 충남 예산을 찾는다. 예당저수지 부근에서 풋풋한 인심을 나누고 사는 농민들을 탤런트 이진우가 만난다. 최근 남양주 인근으로 이사해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두 돌 무렵부터 갑자기 또래 아이들만 보면 도망가며 어울리지 못하던 채현이. 엄마는 채현이에게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해주고 싶어 어린이집에 보냈지만, 아직까지도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해 걱정이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예민한 채현이의 심리는 뭘까. 바람직한 양육법을 찾아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지난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됐다. 그러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때 지불해야 되는 비용 때문에 혜택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생기는 등 속속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또 정부가 시장원리를 도입한 요양시설이나 요양보호사 등에도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허와 실을 살펴본다. ●베토벤 바이러스(MBC 오후 11시) 시청 문화예술과 공무원 루미는 마감 10분 전에 부랴부랴 작성한 기획안이 채택되는 바람에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를 운영해야 하게 됐다.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에 공연 프로듀서가 돈을 횡령했다는 비보가 날아들고, 시장에게는 비밀로 하지만 사실을 안 모든 단원들은 바로 짐을 싸들고 나가버린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55분) ‘버자이너 모놀로그’‘레이디 맥베스’ 등 열정 넘치는 무대를 통해 세상과 대화하고 있는 연극배우 서주희가 낭독무대에 오른다. 연극 ‘잘자요, 엄마’의 독백으로 무대를 연다. 그녀가 맡은 역할인 제시처럼 실제로 오랜 시간 동안 소통의 단절로 힘든 적이 있었다고 처음으로 고백한다.
  • ‘교육·농특세 폐지’ 당정 불협화음

    한나라당 지도부 일각에서 8일 정부의 ‘9·1 세제 개편안’ 가운데 목적세인 교육세와 농어촌특별세를 폐지하는 대신 일반예산에 포함시키기로 한 데 대해 뒤늦게 불만을 제기했다. 정부의 9·1 세제 개편안을 놓고 “부자만을 위한 감세안”이라고 주장해 온 민주당 등 야당의 반발과 함께 한나라당 내에서도 적잖은 불만을 사면서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군현 중앙위원회 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제 개편안과 관련,“4조원이 넘는 교육세 예산을 갑자기 2010년부터 기획재정부는 폐지한다고 하고, 행정안전부도 지방세에 통합하겠다고 한다.”면서 “교육세는 반드시 재원확보 방안을 마련해 놓고 폐지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는 일반 회계에서 보전해주겠다고 하지만 일반회계는 굉장히 유동적”이라며 “목적세인 교육세를 폐지하는 대신 일반회계에서 어떻게 보전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책이 없기 때문에 교육복지 부문에서 교육예산이 춤출 수 있다.”고 꼬집었다. 송광호 최고위원도 농특세 폐지와 관련,“농민들에게 그것이 본세에 합류한다고 이야기해도 농민들이 세법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겠느냐.”며 “기왕 지원해 준다면 농특세는 본세에 합류하지 말고 (현재의 목적세로) 존치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세제 개편안을 만들면서 당에서 정부에 계속 제기했던 문제지만 조율이 안 되고 정부에서도 다른 대안을 포함하고 있다.”며 “국회 심의과정에서 논의해야 하고, 당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는 대안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靑 “정부정책 반대” 돌발질문 걱정

    ‘대통령과의 대화’를 하루 앞둔 청와대는 8일 밤 늦게까지 답변 문구를 손질하는 등 마무리 작업에 몰두했다. 오후 10시부터 100분간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대통령과의 대화’는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취임 6개월 평가 ▲경제 ▲사회 ▲정치 ▲미래비전 등으로 분야를 나눠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약 1분간의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에게 추석인사를 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 분야별 질문에서 쇠고기 파문, 촛불집회, 독도영유권 문제, 이산가족 상봉,9월 경제위기설, 부동산 대책, 세제개편안, 녹색성장론 등 20여개 핫이슈가 다뤄진다. 청와대는 질문자로 나서는 패널 가운데 촛불집회 참석 대학생이나 토지공사의 노조위원장 등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돌발질문이 나오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이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들과 가진 질의응답 연습에서 자신감 있는 답변으로 비서관들이 준비해 온 답변을 무색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종교편향 논란에 대한 유감표명 수위도 관심거리다. 오전 국무회의에서 불교계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만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는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마무리 발언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핵심 현안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법질서 확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 어쩌자는 건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경제 어쩌자는 건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경제가 부도위기설로 불안에 휩싸였다. 실제 경제상황과 관계없이 심리적 불안 때문에 경제위기가 현실화할 우려가 크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실물부문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본격화하여 성장의 숨을 막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가 부도가 날 위기는 아니다. 아직 외환보유액의 여유가 충분하고 외채 상환압박도 크지 않다. 문제는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위기설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해도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1997년 외환위기 당시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여 외환위기는 절대 없다는 정부의 거짓말을 떠올리며 더욱 큰 불안에 떨고 있다.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맹목적인 성장주의에 얽매여 경제혼란만 초래했다. 이로부터 정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급격히 무너졌다. 대표적인 정책이 대운하건설이다. 이 정책은 대규모 토목공사로 성장률을 높여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대운하 공사는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나 특별한 대안이 없는 정부는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리 경제는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서 중소기업과 중산층이 무너져 허리가 끊겨 있다. 여기에 스태그플레이션의 파도가 밀어닥쳐 실업자를 쏟아내고 환율이 급등하여 물가가 치솟고 있다. 따라서 경제하부구조가 거의 기능마비 상태이다. 이런 경제에 과거의 단순개발 정책을 강요하자 경제가 방향감각을 잃고 말았다. 18대 국회가 개원하자 정부는 새로운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경제 살리기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책마다 모순투성이다. 공기업개혁은 정부의 핵심사업이다. 정부는 총 319개 공기업 중 79개 기업에 대해 민영화, 통폐합, 기능조정 등의 개혁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무늬만 개혁이다. 공기업의 핵심인 실질적인 민영화는 뉴서울골프장, 한국자산신탁 등 저항이 적은 소규모기관 5개에 불과하다. 통폐합과 기능조정도 단순한 교통정리 이상 큰 의미가 없다. 개혁은 뒷전으로 미루고 권력주변의 인물들을 낙하산식으로 사장이나 임원으로 앉히는 데 급급하다. 건설경기를 살리겠다는 부동산 정책도 핵심내용이 빠졌다. 정부는 아파트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인천검단과 오산세교의 신도시건설, 재건축요건 완화와 시기단축, 지방 미분양아파트 매입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막상 건설경기의 목을 죄고 있는 담보인정비율, 부채상환비율 등의 금융규제는 손도 대지 못했다. 미분양만 더 늘 전망이다. 성장정책의 시금석이라고 하는 세제개편도 문제가 크다. 정부는 민간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감세조치를 취했다.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경제를 살린다는 대통령의 기본정책철학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감세안은 상속·증여세, 양도세, 소득세, 법인세 등 주요세목을 대부분 포함하고 총규모가 21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총감세액 중 70%이상이 부유층에 돌아갈 전망이다. 상속·증여 최고 세율을 33%로 인하하고 1주택 양도세 면제기준을 9억원으로 올렸다. 또 소득세율을 2%포인트 낮추었다. 이러한 감세는 기업투자보다는 부동산시장의 불안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 또 재정적자를 늘려 경제불안을 확대할 소지가 있다. 따라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경제를 거품으로 다시 들뜨게 하여 오히려 근본적인 성장동력 회복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정책으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다는 건가? 정부출범 6개월만에 이렇게 경제가 흔들리고 민심이 이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는 국민 앞에 머리 숙여 반성해야 한다. 최고정책결정자가 직접 나서 경제운영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음 경제 실상을 올바르게 알리고 국민의 지혜를 모아 경제살리기 청사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실로 경제를 올바르게 살리는 정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 ‘버블세븐’ 아파트 하락폭 확대

    양도소득세 감면기준 확대 등 정부의 ‘9·1 대책’ 이후에도 강남구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은 약세를 보였다.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일 ‘2009년도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신도시는 각각 0.02%,0.07% 하락했다. 반면 경기는 0.04%, 인천은 0.14% 올랐다. 재건축의 경우 서울은 0.10%, 경기는 0.03%가 떨어져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감세안의 최대 수혜지로 꼽혔던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구와 경기 분당·평촌 신도시, 용인시 등 버블세븐 지역 대부분이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주 0.04% 떨어졌던 서초구는 0.15%로 하락폭이 네배로 커졌다. 강남구는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에는 0.12%가 떨어졌다. 양천과 분당은 보합에서 각각 0.15%와 0.11%로, 평촌은 0.07%에서 0.14%로 하락폭이 커졌다. 용인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인 0.09% 하락했다. ‘9·1 대책’ 이후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하락한 것은 고금리로 주택 매입이 어려운 데다 제도 시행 후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발표한 ‘9·1 대책’에는 양도세 면제기준인 고가주택의 기준을 현재의 6억원에서 9억원으로 하는 내용이 핵심 중 하나였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약세를 보였다. 개포동 개포시영 56㎡(17평형)는 한주 동안 3500만원 하락한 8억 5000만∼9억원이었다. 강북지역도 중대형 아파트는 매수문의조차 없어 호가 하락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광진구는 0.11%, 중랑구 0.09%, 노원구 0.08%가 하락했다.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106㎡(32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5억 3000만∼5억 7000만원의 시세를 보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싱글족은 서러워” 다가구와 소득세 격차 2년뒤 더 커져

    연간 4000만원을 버는 ‘싱글족’(1인 가구)은 같은 액수를 받으면서 자녀 둘을 둔 4인 가구에 비해 소득세를 연간 75만원 정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마련한 세제개편안이 다자녀 가구에 유리하도록 소득세 공제체제가 변경됨에 따라 1인 가구와 4인 가구간 소득세 부담액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 총급여 4000만원을 받으면서 혼자 사는 A씨의 경우 현재 소득세 부담액은 연간 228만원이고 소득세제 개편이 마무리되는 2010년 이후에는 (급여가 그대로라고 가정할 경우)세부담 추정액이 190만원으로 지금보다 38만원이 줄어든다. 이에 비해 똑같이 4000만원을 받는 4인 가구의 가장 B씨는 현재 소득세액이 169만원이지만 2년 뒤에는 115만원으로 53만원이 줄어든다.A씨와 B씨간 세금 차이가 59만원에서 2년 뒤 75만원으로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총급여 6000만원인 경우에도 비슷해서 싱글족과 4인 가구의 세금 차이가 75만원이었다. 소득이 커지면 세금 차이도 더 벌어져 총급여 8000만원이나 1억원의 경우 싱글족과 4인가구의 소득세 부담액 차이가 2년 뒤에 120만원이나 된다. 혼자 산다는 이유만으로 월 10만원씩은 세금을 더 내는 셈이다. 기업체 등에서는 가족의 수에 따라 가족수당 등도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 싱글족과 다자녀 가구간의 소득격차는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총급여는 근로자의 급여액에서 자가운전보조금, 생산직근로자의 야간근무수당, 식사대 등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것이며 여기서 다시 근로소득공제와 기본공제, 다자녀 추가공제, 국민연금 보험료 공제 등을 빼서 과세표준을 계산하기 때문에 소득세에 차이가 나게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강만수 장관 “高세율정책 조정해야”

    강만수 장관 “高세율정책 조정해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최근 세제개편안에서 인하 입장을 밝힌 법인세율과 관련,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심리적·현실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고세율은 경제를 좋지 않게 하고, 인간 심리와 본성을 무시한 정책은 오래 종속되기 힘들다.”면서 “과거 정부에서 세율 인하를 주도한 분이 이번 인하를 대기업과 고소득층을 위한 인하라고 비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비판했다. 강 장관은 또 종합부동산세와 관련,“담세 능력이 없음에도 빚을 내서 세금을 내는 상황 아니냐.”면서 “수학적으로 말하면 결국 재산을 몰수하는 것과 같고,(현행 종부세를) 100년,200년 하게 되면 개인의 재산을 몰수하는 결과가 되고 나라 경제가 없어지는 결과가 된다.”며 거듭 종부세 조정 방침을 밝혔다. 그는 부동산 취·등록세 인하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데, 취·등록세가 지방세 주재원이기 때문에 지방세 전체의 구조조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또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첫째 공급 확대를 통해 기본적으로 해결하고, 둘째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 공급을 통해 투기를 억제하고, 셋째 그래도 남는 투기소득은 소득세로 흡수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세부담률이 지난해 22.7%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조세부담률을 미국과 일본 수준인 20% 수준까지 점차 낮춰야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조세硏 신임 원장 원윤희씨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3일 한국조세연구원 신임 원장에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원장을 선임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신임 원장에는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원 신임 원장은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 재산세분과 위원장을 거쳐 한국재정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조세분야 정책을 자문했다.
  • “담뱃값 인상? ‘부자 감세’ 메우려는 수작이냐”

    담뱃값 인상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최근 세제개편과 관련,“세제를 개편해 부자들 더 잘살게 하더니,서민들 돈으로 세금을 충당하려는 것이냐.”고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과거에도 담뱃값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릴때마다 “담배는 기호식품으로 담뱃값 인상은 흡연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흡연 옹호론자들의 비판이 들려왔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정부의 세금 정책’에 대한 비난이 주된 내용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금연정책 추진계획’에 대한 자료를 받아 4일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질의를 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담배가격의 61%인 세금 및 부담금을 70% 수준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안대로 담뱃값이 인상될 경우 담배 한 갑당 200∼300원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최근 확정된 세제개편안과 관련 “직접세를 낮추더니 간접세로 대신하려 하는 것이냐.”며 정부를 질타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jjangtwo’는 포털 사이트 기사 댓글에 “이건 절대 금연 정책이 아니다.”는 글을 통해 정부를 비난했다.그는 “금연정책이라면 가격인상 폭이 2∼3배는 되어야 효과가 있다.몇백원 올리는 것은 서민들이 내는 세금을 올려서 ‘부자 감세 논란’을 무마하려는 수작”이라고 반발했다. ‘rhrnfu999’도 “부동산 세금을 완화해서 부자들 세금 부담 팍팍 줄인 것 때문에 서민들 열받아 담배 많이 피게 하더니 결국은 서민들 주머니 노리는 것이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xntechno’는 담뱃값 인상 폭이 낮은 이유에 대해 “한번에 담뱃값을 1만원 이상 올리면 흡연률이 큰 폭으로 낮아지겠지만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담배에서 나오는 세금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정부는 절대로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9월 금융위기설 진단]MB노믹스 컨트롤 타워가 없다

    [9월 금융위기설 진단]MB노믹스 컨트롤 타워가 없다

    지난 6개월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취약점으로 꼽혀 온 당·정·청 간 엇박자가 되풀이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부, 정부와 청와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서로 다른 소리를 낸다. 좀처럼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은 갈지(之)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고, 갈수록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9월 위기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정부 끝모를 핑퐁게임 2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재개발·재건축 발언은 현 정부의 엇박자, 갈지자 행보의 대표적 사례다.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청와대가 땅값 폭등 가능성을 들어 추가적인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대통령 앞에서 ‘일자리 창출’을 내세워 재개발 카드를 다시 뽑아들었다. 그러자 청와대가 부리나케 추가규제완화 가능성을 부인했고, 이튿날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재건축단지의 소형주택 의무비율 조정을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와 정부의 핑퐁 속에 의연한 쪽은 오히려 시장이었다. 별다른 동요 없이 관망세를 이어갔다. 잦은 정책혼선에 익숙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쇠고기 촛불시위와 함께 꺼진 듯했던 한반도 대운하도 다시 불씨가 살아날 조짐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2일 “요건이 조성되고 국민이 필요하다고 할 때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불을 지폈다. 이튿날 주식시장은 출렁였다. 관련주들이 단비를 만난 듯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밀고 당기기를 거듭한 법인세 인하폭과 시기도 여전한 쟁점이다. 지난 1일 당·정 회의를 통해 세제개편안을 확정했지만, 강만수 기재부 장관은 3일 국회 답변에서 “아직도 법인세가 높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4월만 해도 양측은 반대 입장에 섰었다. 한나라당이 장애인 LPG 특소세 면제 등 10여개의 감세를 주장했지만 정부는 세수 부족을 들어 난색을 보였다. ●‘국가상징거리´ 조성도 엇박자 정책 혼선은 비경제 부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연말 이전하는 기무사 터에 대한 활용 방안도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초 기무사와 국군수도병원 자리를 경복궁 주차장과 공연장 등 복합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광부는 문화인들의 오랜 염원이라는 이유를 들어 미술관 건립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광부가 오보라고 해명했으나 3일 기무사 터 현대미술관 건립 방안이 흘러나온 것도 이런 배경을 담고 있다. ●정책 번복이 ‘전술적 수정´? 강만수 기재부 장관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에 “전술적인 수정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론을 폈다.“소총으로 싸우다 대포로 바꿨다고 해서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용두사미가 돼 가는 공기업 선진화 계획처럼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행보를 ‘작전’이라 주장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1일 오전 강 장관이 “모두 33곳”이라고 했던 1차 선진화 대상 공기업이 오후 한나라당과의 협의 이후 41곳으로 늘어난 것을 전술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민영화 방식에 있어서도 당초 ‘포이즌 필’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가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번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당·정·청 간 엇박자와 정책 혼선은 범정부 차원의 정책방향이 명확하지 않고, 눈 앞의 위기 타개에만 급급한 단기적 대응, 당·정·청 간 충분한 사전조율 부족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MB노믹스를 체계적으로 구현할 경제 리더십과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경희대 윤성이 교수(정치학)는 “당은 몰라도 정부와 청와대가 엇박자를 내는 것은 문제”라며 “경제 분야에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모든 걸 챙기는 리더십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국무총리나 대통령실장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분담시키고 정부가 이를 시스템으로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인 홍종학 경원대 교수(경제학)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당은 물론 부처에서도 누구 하나 나서서 입바른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총리제를 두고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대통령이 먼저 귀를 열고 다른 성향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97년 외환위기·현재 경제수치 차이점-외환보유·기업 부채비율 ‘튼실’ 유사점-경상수지 적자 규모·환율 하락 과연 우리 경제는 10년 전과 비교해 어떤 상황일까.1997년과 현재의 각종 경제관련 수치 비교를 통해 위기 재발 가능성을 살펴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거시지표 구조로 볼 때 외환위기와 같은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우선 외환보유액 규모와 단기 외채의 비중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97년 말 외환보유액은 204억달러로 단기 외채 638억달러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2431억달러로 외환위기 당시보다 12배나 불었으며, 단기 외채는 72% 수준인 1757억달러에 이른다. 대표적인 재무안정성 측정지표인 기업부채비율은 97년 말 242%에 비해 지난 3월 말 기준 92.5%로 크게 호전됐다. 다만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10년 전과 지금이 비슷하다.97년 말 82억달러 적자였고, 올해 1∼7월 누적 적자는 약 68억달러다.97년 12월 1962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올 초 90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엔 1100원대로 올랐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년새 경제지표는 나아졌지만 개방화에 따라 대외적으로 영향을 받는 채널이 늘어나고 변동환율제도 도입돼 외부 충격에 더욱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치권·언론 위기설 풀무질 실체 검증 노력없이 오락가락 발언·과장보도 경쟁 한국경제는 과연 위기일까, 아닐까. 정치권과 언론이 한국경제의 ‘9월 위기설’을 지나치게 단편적,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5월 촛불 시위 당시 한국경제의 위기론을 폈다가 이젠 적극 진화에 나서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위기가 아니라며 적극 방어하다가 태도를 바꿔 위기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3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지금 경상수지, 경기 선행지수 등 각종 중요 경제지표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가 아님을 적극 강조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9월 위기설은 현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라면서 “‘금융위기설’을 유포하면 우리나라 경제를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며 진화에 진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위기설 진원의 책임을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돌렸다. 정세균 대표는 지난 1일 “경제위기를 최초로 말한 사람은 내 기억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면서 “지금 언론을 통해 경제위기설이 다시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이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위기설을 유포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진심에서 나왔든, 촛불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나왔든 경제의 위기설을 확산시키는 하나의 단초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언론도 논조에 따라 위기설에 대한 보도 경향이 나뉜다. 3일자 보도에서 위기설과 관련, 한겨레·경향신문 등 진보성향의 매체는 정부의 정책 실패를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보수 성향이 짙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은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질책하면서도 ‘위기설 확산’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일간지들의 논조가 엇갈리는 반면 경제지는 시장 분위기를 충실히 전달하고 위기설 실체를 검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대체로 객관적인 보도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아연 구동회기자 arete@seoul.co.kr
  • 김영석 디자이너가 말하는 ‘한복 멋지게 입는 법’

    김영석 디자이너가 말하는 ‘한복 멋지게 입는 법’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씨는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을 먼저 받는다. 남성으로 서른 중반에 다른 일을 하다가 뒤늦게 한복 짓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늦은 출발에 비해 이른 명성을 얻은 이유는 남다른 솜씨와 참신한 안목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옥가옥에 살며 요즘 ‘출토복식(무덤에서 나온 전통 복식)’ 재현에 힘을 쏟고 있을 정도로 전통을 사랑하는 그는 디자인에서는 고전미를 추구하지만 색을 쓸 때는 때론 파격적이라 할 만큼 과감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지하 작업실의 작은 창을 통해 파고들던 아침 햇살의 황홀경을 잊을 수 없다는 그는 ‘즐겨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논어의 가르침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아무리 원해도 옷과 사람이 어울리지 않으면 절대 옷을 짓지 않는 고집도 세상이 알아줬다. 지금은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지하 아케이드에 둥지를 틀고 있지만 삼청동에 처음 ‘전통한복김영석´을 연 지 내년이면 10년째를 맞는다는 그를 만나 요즘 한복 입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땅에 떨어진 한복의 품격 인터넷에 ‘한복’을 치면 관련 사이트 수백개가 주르륵 뜬다. 접근은 훨씬 쉬워졌지만 제대로 갖춰 입기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명절, 결혼, 돌 등 특별한 행사를 위한 복장으로 취급되면서 비용 대비 효용성만을 따지게 됐기 때문이다. 품격 있는 선택은 뒷전이고 ‘어쨌든 걸쳤다.’는 의미가 더 커지고 있는 것. 그는 “한복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하는 일본의 전통복식 기모노는 대여할 때조차 전통에 맞춰 완벽한 성장(盛裝)을 할 수 있게 합니다. 한복은 그렇지 않지요. 때와 장소, 입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인가에 대한 고려 없이 대충 가격만 맞으면 빌려 입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는 개량한복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개량한복은 일본의 유카타와 동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기모노에 비해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죠. 일본에는 고장마다 ‘마쓰리’라는 축제가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이때 유카타를 입고 거리로 나오죠. 한국도 개량한복을 입을 만한 자리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개량한복도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개량한복을 공식적인 자리에 입고 나오는 것은 파자마만 걸치고 집 담장을 넘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대여업체와 개량한복의 활성화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을 긁어준 측면도 있다. 그는 단호하게 “한복이 지금보다 더 비싸져야 한다.”고 했다.“비올 때 명품 가방을 머리에 쓰고 가면 짝퉁, 품고 가면 진품이라고 하잖아요. 옷을 벗어서 품고 갈 정도로 한복이 귀하게 취급돼야 한다고 봅니다.” ●멋과 재미 추구…스타일 다양화 일상복보다 변덕스럽지는 않지만 한복도 유행이 있다. 올해는 어떨까. 결혼식을 치르는 어머니들의 한복을 예로 들면서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색과 문양이 대담해졌다.”며 “멋과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개성을 드러내는 데 보다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공존은 당연한 결과. 굳이 유행과 변화를 꼽자면 기장이 긴 저고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 이럴 때 보통 저고리와 소매 길이는 반비례하는데 기장이 길어지면 소매 통은 다소 좁아지고, 기장이 짧아지면 소매 통은 넓어지는 게 상례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옷고름도 좁고 짧아지거나 아예 없어져 전통 브로치를 달아 색다른 장식미를 추구하기도 한다. 겹쳐입기(레이어드)는 한복의 맵시를 살리는 비결 중 하나다. 저고리 위에 입는 덧저고리나 배자의 활용이 높아지고 있다. 기성복처럼 올해 한복에서 가장 많이 쓰인 색도 노란색이다. 녹색, 벽돌색, 갈색 등이 명도와 채도를 달리해 노란색과 조합을 이뤄 우아함을 한껏 발산했다.“한복을 입을 때 가장 명심할 것은 비움의 미학입니다. 꽃, 나무바위 등 우리나라 자연을 닮은 색을 강약을 두어 조화롭게 써야 제멋이 납니다.” 남자 한복은 좀 낀다 싶을 정도로 딱 붙게 입어야 맵시가 산다고 조언했다.“우리나라 남자들은 유달리 양복을 크게 입는데 한복을 입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복은 옷 자체가 크기 때문에 꼭 맞게 입어야 합니다. 저고리 소매가 손의 반을 덮을 정도로 크면 한복의 멋이 제대로 살지 않습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진제공 : 전통한복김영석 ■ 아동용 어떻게 고르나 아얌부터 꽃신까지 제대로 갖춰야 아이들 한복도 한층 우아해졌다. 예년에 비해 카키, 크림색 등 성인 한복에서 주로 쓰이던 색상이 많아졌다. 전통 팔각자수, 섬세한 누빔으로 멋을 더한 스타일이 명절을 앞두고 쏟아지고 있다. 색동 일색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황진이 한복’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덜어 주고 있는 것. 앙증맞은 액세서리는 아이들의 귀여움을 도드라지게 만드는 무기. 댕기뿐 아니라 목단머리띠, 아얌, 굴레 등 머리 길이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장식물에서부터 오색비단 주머니, 노리개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양말 대신 버선, 운동화 대신 (인조)가죽신까지 아이라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값싸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은 품 들이지 않고 예쁜 한복을 살 수 있는 최적의 구매처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의 유·아동의류 임주형 CM은 “2만∼6만원대의 실용적인 한복들이 봇물을 이뤄 추석빔을 마련하는 알뜰한 엄마들의 손길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700여벌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 한복은 세탁이 용이하고 구김이 덜 가는 합성섬유 재질의 광택 소재가 많다. 동정 부분도 종이에 원단을 덧댄 성인과 달리 여러 번 세탁을 해도 교체할 필요가 없도록 합성 섬유로 제작돼 있다. 디자인도 아이들의 활동성을 고려했다. 소매의 폭을 대폭 줄여 거추장스럽지 않고 고름 부분은 단추로 제작해 입고 벗기가 간편하다. 남아의 경우도 바지 허리는 고무밴드로 처리하고 밑단은 묶지 않고 고리식으로 쉽게 끼우도록 돼 있어 편리하다. 오래 입으려면 보관이 중요하다. 보통 한복 원단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상자 안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상자에 담을 때에는 큼직하게 개켜 두는 것이 포인트. 방습제와 방충제를 함께 넣어 습기와 해충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 세탁은 처음 1회는 꼭 드라이크리닝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부터 손세탁을 하되 미지근한 물에 울 세제를 풀어 잠시 담근 후 비비지 말고 흔들어서 세탁한다. 기름때가 묻었을 때 주방 세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흰색 세탁물과 분리 세탁하고, 다림질은 최저 온도로 한다. 얇은 천을 위에 깔고 다려야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진제공 : 옥션
  • 1주택 장기보유·연금수급자 감세 가닥

    정부가 이달 중 전면적으로 손질할 종합부동산세가 어떤 모습으로 개편될지 관심을 모은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이르면 이달 하순쯤 부동산시장 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종부세 개편안도 내놓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여론 등에 밀려 미뤄 놓은 핵심 쟁점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1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에서 종부세를 일부 보완했다면, 새 대책에서는 종부세가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에 걸맞게 수술되는 셈이다.종부세 개편안에 담길 유력한 내용으로는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세금 감면이 점쳐진다. 이는 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또 소득이 적은 고령자에 대해 종부세를 깎아주는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줄곧 이 같은 개편 방향을 강조해 왔다. 서병수 한나라당 기획재정위원장은 “연금수급자와 노년층 등에 피해가 나타나고 있어 정책조정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부세 과세기준도 이번에 개정된 양도소득세처럼 9억원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재정부는 “두 기준이 다를 경우 ‘고가주택의 기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면서도 “양도세는 실거래가, 종부세는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일치시킬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정부가 개편시기를 늦추는 등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세제개편안 발표 후 고조되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편들기 정권’이라는 비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 불안도 예상된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2일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는 시점이면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철밥통이란 편견 사라졌어요”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직사회. 이번 여름방학을 공무원들과 함께 보낸 대학생 인턴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2일 세종로 중앙청사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관실에서 만난 지난 여름 대학생 인턴 박혜진(21·동덕여대 경영경제학과)씨는 “‘철밥통’이라고 듣던 공무원 대부분이 늦은 밤까지 잔무를 처리하고 퇴근하는 등 나태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면서 “생각보다 공무원이 힘들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현정(22·여·연세대 법학과)씨도 밖에서 상상했던 공무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공직사회 현실에 많은 편견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정부 조직개편의 핵심인 조직실에서 일한 김씨는 “평소 공무원들은 ‘칼퇴근(정시퇴근)’에 편하고 수동적인 일만 하는 줄 알았다.”면서 “정보공개 청구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너무나 다양한 민원에 (공무원들)애로사항이 무척 많았다.”고 강조했다. 지방재정세제국에서 회계 관련 전산·통계업무를 보조했던 진광민(19·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씨도 “정시 퇴근(오전 9시∼오후 6시)은 없었다.”면서 “밤 11시까지 남아 일하는 공무원들이 많아 뜻밖이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행안부가 올해 처음으로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인턴십에는 디자인·애니메이션·호텔조리과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했다. 일당은 3만 5000원. 인턴기간 한달여를 마치면 120만원을 받게 돼 제법 괜찮은 수입이라는 평이다. 진씨는 “바쁠 때 그저 거들기만 하는 단순 보조 업무보다 실제로 꾸준히 할 만한 업무가 정해졌으면 좋겠다.”고 털어 놨다. 박현일(24·고려대 전산과)씨는 홍보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윤영선씨

    정부는 2일 윤영선(52) 기획재정부 조세정책관을 세제실장에 임명했다. 신임 윤 실장은 충남 보령 출신으로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시 23회에 합격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조세기획심의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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