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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자주 재원 15조원 확충해야”

    “지자체 자주 재원 15조원 확충해야”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강화하고 지방자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5조원의 지자체 자주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필헌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국제회의장에서 ‘지방세,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린 연구원 창립기념 학술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재원 확충 방안을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지방정부의 재원규모 중 국세에 비해 정체를 지속하고 있는 지방세 문제를 지적하며 “소득세 및 소비과세 확대 등을 통해 자주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2007년 기준 한국의 국세 대비 지방세 비중은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인 18.6%보다는 높지만, 지방세 비중이 40%를 넘는 일본과 스페인 등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우리나라 지방정부의 재원 중앙 의존도는 연방국가를 제외한 OECD 국가 중 2위에 해당한다.”면서 “경제성장률 극대화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재원 규모가 2009년 기준(149조 7000억원)보다 약 30조원 확대돼야 하며 이를 위해 자주재원 규모가 15조원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주재원 확대는 지방소득세와 소비과세를 통해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세외수입 확대나 추가 세원 발굴은 지역 주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수 연구위원은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해 중앙정부는 지방정부 재정준칙 기준을 마련하고 행정 구역을 통폐합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한편 복지 정책에서 지방과 중앙정부의 역할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연구위원은 “지방소비세제 개선을 위해 소비세를 부가가치세의 20%로 확대하고 강원도와 제주도 등 관광지가 있는 지역 등은 거주지가 아닌 최종 소비지가 반영되도록 하는 소비지 과세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서울 거주자가 제주도에서 한 소비는 제주도의 소비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서울 지역 소비로 산정된다.”면서 “이 때문에 지방소비세가 진정한 소비세로서의 역할을 못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국정감사] “한살짜리가 임대주택 10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대주택을 가진 사람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47세 남자로 무려 2123가구를 세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사는 한 살짜리 유아는 무려 10가구의 임대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전·월세난 완화를 위해 발표한 ‘8·18대책’이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부자감세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임대사업자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2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토해양위 소속인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은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매입 임대사업자 및 보유주택 수 현황’자료에서 지역·연령별 임대주택 최다 보유자 사례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토부에 등록된 전국 매입 임대사업자(간이 임대사업자 제외)는 4만 3133명으로 보유주택수는 23만 3250가구에 달했다. 임대사업자 1인당 평균 5.4가구를 보유한 셈이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국세청 자료에선 2008년 4만 6383명이던 임대사업자가 지난해 4만 9352명으로 6.4% 증가하는 동안 임대수입은 4913억원에서 6478억원으로 31.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임대사업자 현황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으나, 이들이 재산세(지방세)와 종부세·양도세(국세) 등을 제대로 납부했는지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미성년 임대사업자들이 주택 취득 과정에서 증여세를 제대로 냈는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울러 자료에선 소위 ‘부자동네’로 불리는 ‘서울 강남3구’의 임대사업자가 모두 4293명으로, 이들이 1만 6725가구의 임대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전체 임대사업자 10명 중 4명(39.7%)이 강남3구 거주자로, 임대주택 10가구 중 3가구 이상(36.5%)이 이들 소유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행 법은 임대주택 보유수나 임대사업자의 연령을 제한하진 않는다.”면서 “세금 관련 자료는 국세청과 기획재정부가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추후 임대주택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임대사업자 양성화를 위해 오히려 미등록 임대사업자의 의무 등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정부 정책은 다주택자 양산대책으로, 이렇게 늘어난 다주택자들이 월세전환을 통한 수익 극대화에 치우치지 않고 주거 안정이란 사회적 의무에 기여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佛 상원 선거 53년만에 좌파 연합 승리…재선 가도 사르코지 타격

    25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상원 선거에서 좌파 연합이 53년 만에 승리함에 따라 내년 4월 재선을 노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해외령을 포함해 44개 도(데파르트망)에서 간접선거로 실시돼 총 348명의 상원의원 중 170명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서 사회당, 녹색당, 공산당이 연합한 좌파 진영이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등 중도 및 우파 정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좌파 진영은 24~26석을 추가 확보해 총 176~178석으로 잠정 집계돼 과반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프랑스 상원은 지난 1958년 샤를 드골 장군의 제5공화국 수립 이래 우파가 장악해 왔다. 우파 제라르 라르셰 상원의장은 “예상보다 좌파가 더 선전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재정 위기와 정치자금 스캔들, 낮은 지지율로 휘청거리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에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원 통제권이 좌파 진영에 넘어감에 따라 임기 내 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될 뿐 아니라 재선 가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사회당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프랑수아 올란드 전 사회당 당수는 “사르코지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이며, 2012년 대선의 전조”라고 주장했다. 우파의 패인은 지방선출직 관리들의 중앙 정부에 대한 불만 가중, 부패 청산 노력의 지지부진, 부진한 세제개혁, 파키스탄과의 무기거래를 둘러싼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으로 꼽힌다. 프랑스 상원은 국민이 직접 뽑는 하원과 달리 시의원, 도의원 등 지역대표 15만명이 참가해 간접선거로 치른다. 하원과 함께 법률안 수정과 제정, 조약 심의, 정부 감독 기능을 하고 있지만 하원과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최종 결정권은 하원에 있다. 3년마다 선거를 실시해 절반 의석을 바꾸며, 임기는 6년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의료한류’ 현장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의료한류’ 현장을 가다

    일본에 이어 유럽과 미주에 몰아친 ‘K팝’(K-POP) 열풍에 힘입어 ‘K-MEDI’라는 또 다른 한류가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의료관광산업’이다. 수준 높은 의료시설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한류 연예인들의 작고 갸름한 얼굴을 선망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서울성모병원 핵의학센터. 금발의 여성들이 암을 진단하는 첨단장비인 PET-CT를 만져 가며 러시아어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첨단 의료시설을 견학하러 한국에 온 카자흐스탄 여행사 사장들이다. 스비에타(43)는 “건강검진을 위한 의료관광단을 모집해 다음 달부터 한국에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는 그녀는 단체 성형수술의 예약까지 하고 갈 계획이다. 쌍꺼풀, 턱교정 등 성형수술은 최근 2∼3년 동안 연평균 30%씩 증가 추세를 보일 만큼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의료시대에 세계의 유명 병원들과 벌이는 환자 유치 경쟁이 뜨겁다. BK동양성형외과의 김병건 원장은 “수술하러 온 관광객에게 홈페이지를 통해 공항 픽업, 호텔 예약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처방하려면 해당국 언어를 구사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자생한방병원의 라이문트 로이어(오스트리아) 원장은 서양인 1호 한의사다. 그가 써주는 자국어로 된 한약 복용 설명서를 보면서 관광객들은 한방 치료에 한층 친숙해진다. 외국인 진료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란 신종 직업도 생겼다. 양성 교육은 한국관광공사, 지자체, 대학교 등에서 실시한다. 한국관광공사 3층 강의실에선 유방 확대술에 사용할 실리콘의 원리와 의료 관광객 유치에 대한 교육이 한창이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8년째인 캄 라이몽(32)은 “코디네이터가 돼 고향에서 오는 동포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구촌의 의료관광산업 규모는 내년에 1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이 비록 의료관광산업에 늦게 뛰어든 편이지만 우리의 의료 수준이 높다는 인식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세계인들이 자국 병원을 이용하지 않고 한국까지 와서 치료를 받는 이유는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의 의료 기술은 미국, 독일 등 의료 선진국의 90% 이상 수준이라고 한다. 이문향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소장은 “특히 암 치료, 간 이식, 성형수술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병상 수와 MRI, 로봇 수술기 등 첨단 의료장비 보유율도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 주상용 팀장은 “태국이나 싱가포르처럼 의료관광산업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의료비자 간소화, 의료관광 소비 금액에 대한 세제혜택 부여 등 세부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의료관광 선진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은 수준 높은 의료진에 있다. 지난주 대학들이 대부분 2012학년도 수시모집을 마감했다. 올해도 전 계열을 통틀어 의학계열 지원율이 가장 높다. 1970~80년대 최고 수재들이 몰렸던 전자공학이 IT 강국인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처럼 90년대 이후 의과대학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려 고품격 의료관광의 ‘자원’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의료관광은 첨단과학의 집약체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적극 육성해 미래성장 사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의료산업의 선진화와 한국 관광의 선진화를 이끄는 한국의료관광이 한류를 업고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동양시멘트 본사 11월 삼척시로 이전

    동양시멘트가 본사를 서울에서 강원 삼척시로 옮긴다. 시멘트업계에서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양시멘트는 21일 현재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본사를 주력 생산 기지가 있는 삼척시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삼척시의 본사 이전 요청에 대해 동양시멘트가 지역 상생을 도모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이뤄졌다. 동양시멘트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쯤 기획과 재무, 인사, 총무 등 본사 조직을 삼척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동양시멘트는 본사 이전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하는 계기로 삼고, 삼척시의 미래산업 및 관광사업에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8월 31일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참석한 공생발전간담회에서 “시멘트 공장이 있는 강원도 삼척 지역에 신재생에너지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본사 이전으로 각종 세제 및 지방 이전에 따른 유무형적 지원 효과가 크고, 삼척시도 복합 에너지 거점 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정부 승진심사 주먹구구

    기획재정부가 승진 대상 인원을 잘못 산정한 탓에 정당한 승진심사 대상자가 불이익을 받는 등 승진 임용 업무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올 초 실지감사를 실시해 21일 발표한 ‘기획재정부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재정부는 지난 3월 5급 공무원 승진심사 과정에서 실제 4급 결원 수는 7명이었음에도 명예퇴직 예정자를 미리 결원에 포함시켜 8명을 승진시켰다. 또 결원 수에 일정 배수를 적용해 계산하는 승진 대상자 범위도 잘못 계산, 실제 승진 후보자는 26위 내에서 결정돼야 했는데 엉뚱하게 40위 후보자가 승진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감사원은 재정부에 관련 업무 담당자 3명에 대해 정직처분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고위공무원단 승진 임용 과정에서도 업무의 허점이 드러났다. 2009년 2월 고공단 승진을 결정할 때 결원 규모를 면밀히 파악하지 않아 6명의 초과 인원이 발생했다. 할당관세를 부적절하게 적용해 엉뚱하게 수입업체의 배를 불린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수입가격이 급등하지도 않은 화장품, 향수 등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화장품 수입업체들만 65억여원의 관세 감면 혜택을 받았다.”면서 “지난해 9월에는 향수와 화장품류 세부품목 17개 중 10개의 수입가격이 내려갔고, 그해 12월에도 6개 품목의 수입가격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할당관세는 기본 관세율의 40% 포인트 범위에서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가감하는 탄력관세제도다. 관세법은 특정 물품의 수입을 촉진할 필요가 있거나 수입가격이 급등한 물품의 국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경우 탄력관세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나라 의원들 매월 세비서 10만원 기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매월 세비에서 10만원 이상 기부금으로 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기현 대변인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달부터 소속 의원 전원이 매월 세비에서 10만원 이상 기부금으로 공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 15일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주최한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행복나눔 간담회’에서 외부 인사 및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논의하던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특히 이 정책위의장은 간담회에 참석했던 여행사 BT&I 송경애 대표가 “전 직원이 월급의 1%씩을 모아 기부를 한다.”면서 “1%는 그렇게 부담되는 액수는 아니다. 자기 소득의 1%라든지 특별한 날마다 기부를 하는 문화가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한 데서 큰 자극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서 집권 여당 소속 의원들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세비의 1%씩을 갹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월급의 1%는 너무 적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10만원 이상’으로 공제 기준을 높였다. 의원들의 월 세비가 7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했을 때 7만원대는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미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기부금을 많이 내고 있어 10만원 정도를 한나라당 이름으로 갹출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부금을 낼 기관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가장 유력하지만 주요 단체들에 대한 검토를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기부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이른바 ‘김장훈법’을 비롯해 기부문화와 관련된 법적·제도적 장치를 빠른 시일 안에 보완하기로 했다. 모범 기부 시민에게는 포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김장훈법’으로 불리는 명예기부자 등의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은 지난 1일 김영선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기부자들의 명예를 높이고 소득이나 세제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거액을 기부한 사람이 노후에 생계곤란을 겪게 되면 정부가 나서서 생계를 보장해 주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이 정책위의장도 장기이식에 관한 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발급할 때 반드시 장기 기증 희망 의사를 묻도록 하는 내용이다. 희망자들에게는 증명서에 별도의 표시를 하도록 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퇴직금 세금폭탄’ 제동

    내년 7월부터 퇴직금에 현행보다 최고 2배까지 많은 세금을 물리려던 방안에 제동이 걸렸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7월부터 퇴직소득공제를 축소하는 방안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재정부는 “고령자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퇴직소득을 연금소득으로 유도하고자 퇴직소득공제를 축소하는 안을 마련했으나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내년에 연금소득에 대한 세제개선과 병행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법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는 내지 않기로 했다. 앞서 재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서 현재 일률적으로 40%의 공제율이 적용되는 퇴직소득공제를 내년 7월부터는 근로소득공제와 같이 소득구간에 따라 공제율이 체감되고 근속연수에 따라 공제율이 체증되도록 바꾸기로 했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앞서 20년 근무하고 퇴직금 1억원을 받는 근로자에게 현행 기준을 적용하면 5200만원을 공제받고 630만원의 세금을 내면 됐지만, 개정안을 적용하면 공제액이 2700만원으로 줄고 납부세액은 1230만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현장주의 GO” 朴의 미시론… “성장주의 NO” 孫의 거시론

    [국감 하이라이트] “현장주의 GO” 朴의 미시론… “성장주의 NO” 孫의 거시론

    #1. “근로장려세제는 근로 유인을 통한 탈빈곤이 주목적 아닌가요. 그런데 현재 제도는 차상위 계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도 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봅니다.”-박근혜 의원 “대표님 지적대로 근로장려세제를 기초수급자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 보겠습니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2. “성장제일주의로 압축되는 ‘MB(이명박 대통령) 노믹스’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성장 및 수출 위주의 경제정책을 내수와 민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손학규 의원 “지적에 감사합니다. 대표님이 제시한 방향이나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박 장관 박 장관은 두 국회의원에게 꼬박꼬박 ‘대표’라고 부르며 예우했다. 19일 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의 주인공은 단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였다. 여야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두 사람이 국정감사장에서 정면으로 정책 대결을 펼쳤다.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에게 할당된 질의시간은 10분이다. 이 시간 안에 문답을 끝내야 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질의시간을 넘겼다. 치열했다. 김성조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차마 마이크를 끄지 못했다. 질의 순서도 절묘했다. 박 전 대표가 여섯 번째, 손 대표가 일곱 번째 질의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됐다. 박 전 대표는 ‘미시’(微視)적으로 접근했다. ‘집권 플랜 1호’로 꼽히는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를 강조하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질의 중간중간에는 “제가 현장에 가서 보니까….”라고 강조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구체성’과 ‘현장성’을 국감을 통해 극복하려는 듯했다. 최근 ‘안철수 바람’ 이후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박 전 대표는 “성장-고용-복지의 균형 있는 선순환이 강화돼야 한다.”는 대전제를 제시한 뒤 문제점을 짚어 나갔다. 그가 대표적으로 꼽은 문제는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근로장려세제(EITC) 혜택 배제, 기초생활보장제의 통합급여 방식, 복지부의 ‘희망리본 프로젝트’와 고용부의 ‘취업성공 패키지’ 간 불협화음 등이다. 박 장관은 박 전 대표의 지적을 받아들여 EITC의 확대 적용, 기초생활보장 개별급여 추진, 부별 고용지원 센터의 통합 운영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거시’(巨視)에 방점을 찍었다. 야당 대표로서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경제 철학에서 민생 위기가 초래됐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며 물가안정, 노동시간 단축과 재정투입을 통한 고용안정화, 재벌위주의 경제구조 개혁, 보육·교육 등에 대한 사회적 투자를 전환 방향으로 꼽았다. 손 대표가 각종 지표를 들어 양극화 현상을 지적하자 박 장관은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우리의 분배 상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최하위는 아니고 평균 수준”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中 재정수입 1년새 31%↑… 감세론 대두

    中 재정수입 1년새 31%↑… 감세론 대두

    중국의 올 재정수입이 처음으로 10조 위안(약 17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경제성장과 그동안 옭아맸던 임금인상의 고삐가 풀리면서 세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재정수입 급증을 반길 만한 처지는 아닌 듯싶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국, 유럽 등의 증세 움직임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국부민궁’(國富民窮·나라는 부유하지만 국민은 가난하다) 논란과 함께 감세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의 올 1~8월 재정수입은 7조 4286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9%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 속도라면 올 재정수입이 10조 위안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는 재정부가 올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때 지난해 재정수입보다 8% 늘려 보고한 8조 9720억 위안을 크게 초과하는 규모다. 중국 내에서도 너무 가파른 증가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도한 재정수입 증가가 결국 기업과 국민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경제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재정수입 증가폭을 낮추기 위해 세제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중앙재정대학 세무학원의 류환(劉桓) 부원장은 “감세가 세제개혁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증치세(부가가치세)와 영업세를 포함, 모든 항목의 세금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재정무역연구소 양즈융(楊志勇) 재정실 주임은 “개인소득세 등 직접세를 더 내릴 필요가 있으며 증치세 등 간접세도 줄여 줄 수 있는 공간이 많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달부터 개인소득세 면세점을 기존의 2000위안에서 3500위안으로 크게 상향조정한 바 있다. 과도한 세금부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연 평균 20%씩 최저임금 등이 인상되고 있지만 임금인상분의 상당액이 세금으로 빠져나간다는 푸념도 곳곳에서 들린다. 최근에는 세무당국이 회사가 중추절에 직원들에게 제공한 웨빙(月餠·중추절에 먹는 작은 달 모양의 케이크)에도 세금을 부과키로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제성장의 과실이 국민 개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이면 결국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전문가와의 대담 형식으로 중국이 세금부담 고통지수 세계 2위라는 포브스 보도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 재정수입 증대를 마냥 환영할 수 없는 처지를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탄소라벨링’제도 2년6개월 시행해보니…

    ‘탄소라벨링’제도 2년6개월 시행해보니…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09년 2월부터 친환경 상품보급과 제품 생산업체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탄소성적표지’(일명 탄소라벨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인증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부여하는 인센티브가 적어 제도가 겉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기술원은 인증제품에 대해 그린카드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조달청 종합낙찰의 평가요소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제도가 시행된 지 2년 6개월, 그동안의 성과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진단해 본다. ●올해 말까지 500여개 제품 인증 목표 환경산업기술원은 18일 “8월말 현재 총 434개 제품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면서 “연말까지 인증제품은 5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증 제품군은 우유·세제·수돗물 등 생활밀착형 상품, 바닥재·벽지 등 건축자재, KTX·항공·고속버스 등 운송서비스, 냉장고·세탁기·컴퓨터·프린터 등 에너지 사용제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세제·식음료·미용제품과 같은 비내구재 일반제품이 가장 많은 55%(240개)를 차지했고, 자동차·컴퓨터·에어컨 등 에너지 사용 내구재 제품이 23%(99개) 순이었다. 특히 에너지 사용 내구재는 26종 99개 제품이 인증을 받아 가정용 전기·전자 품목에서는 우리나라가 탄소라벨링 선도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기술원 측은 밝혔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애경산업으로 35개 제품을 인증받았다. 이어 한국수자원공사가 30개 제품, LG전자 27개 제품으로 뒤를 이었다. 관계자는 “최근 제10차 탄소성적표지 인증심의위원회에서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2차전지(원형 셀)와 삼성전자의 테블릿 PC(갤럭시탭 10.1) 제품이 동종 품목 중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환경산업기술원장은 “소비자로 하여금 더 쉽게 녹색 소비를 유도하고, 기업의 녹색생산 지원과 온실가스 감축률을 고려한 탄소성적표지 2단계 인증인 ‘저탄소 상품 인증제도’를 11월부터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라면서 “저탄소상품 인증제도는 전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제도로 향후 수출제품 생산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탄소성적표지는 탄소발자국을 공인한다는 인증마크이다. 제품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량으로 계산해서 공개함으로써 생산자나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저감 노력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이다. 생산자는 제품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소비자는 저탄소 녹색소비를 촉진시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 제품에 대해 이산화탄소 환산량과 향후 저감 실천계획을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에 제출한 뒤 전문위원 심의와 현장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른 비용은 접수비와 인증심사비 등을 합쳐 500만원(중소기업 50% 할인) 정도가 든다. 그러나 제품 생산자들은 제도에 대한 취지는 공감하지만 비용부담과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관망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애경산업 35개 제품 인증 ‘최다’ 수도권에서 사무용 집기를 생산하는 K업체 대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되지만 인증을 받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증을 받은 한 업체 관계자 역시 “인증 제품에 대해 부여되는 인센티브가 너무 빈약하다.”면서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생산라인 개선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거나 소비촉진 등 지원책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용부담 크고 인센티브 빈약 이러한 지적에 대해 환경부는 탄소성적표지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다른 부처와 협의를 통해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흥원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녹색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7월부터 출시한 그린카드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추가 포인트(에코머니 1~5%)가 지급된다.”면서 “향후 ‘녹색제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 시 저탄소 상품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해서 공공부문에서의 소비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달청의 ‘녹색제품 종합낙찰 방식 적용’ 사업과 연계해 공공기관에서 탄소성적표지 인증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조달청에서는 ‘종합낙찰제 세부 운용기준’을 개정해 에어컨·세탁기·데스크톱 컴퓨터, LCD 모니터 등 4개 제품을 종합낙찰제 항목 중 환경평가를 위해 탄소성적표지 인증결과(탄소배출량 정보)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대해 자원순환사회연대 홍수열 정책팀장은 “탄소성적표지 인증 제품은 몇몇 대기업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인센티브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美 소득불균형 르완다 수준”… 중산층 무너진 ‘슈퍼파워’

    “美 소득불균형 르완다 수준”… 중산층 무너진 ‘슈퍼파워’

    미국 사회의 ‘허리’로 경제를 지탱해온 중산층이 모습을 감추고 있다. 반면 빈곤층 비율은 걷잡을 수 없이 늘었고 그 사이 ‘슈퍼리치’(갑부)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미국에는 부자 또는 가난뱅이만 있다.’는 자조 어린 표현마저 나온다. 경제불황에 소득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고 고용 불안에 그나마 있던 일자리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의 덫에 걸려 보금자리인 집마저 빼앗길 처지에 몰린 중산층의 모습은 추락하는 ‘슈퍼파워’ 미국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전체 인구의 23%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중산층으로 자리 잡은 ‘라이벌’ 중국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미국 인구통계국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중간 계층 가구의 지난해 연간 소득은 4만 9445달러(약 5500만원)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1997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산층의 소득이 이처럼 장기간 오르지 않은 것은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로렌츠 카츠 하버드대 교수는 “이것이야말로 진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중산층 붕괴의 신호를 보여 주는 통계는 이뿐이 아니다. 비영리단체인 ‘퓨 자선기금’이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여년 전인 1979년 중산층 가정(소득분위 30~70%)에서 청소년기(14~17세)를 보낸 미국인 가운데 28%가 2006년 현재 중산층 아래로 굴러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적 소득 불균형 정도를 보여 주는 미국의 지니계수가 2009년 현재 0.468까지 치솟았다. 지니계수는 최대 1에 가까울수록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를 뜻하며 보통 0.4를 넘어서면 소득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한다. 선진국 가운데 미국보다 지니계수가 높은 곳은 찾아보기 어렵고 필리핀과 에콰도르, 르완다 등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미국의 뉴스 사이트 ‘허핑턴포스트’가 전했다. 중산층이 실종된 사이 부자와 빈자는 두드러지게 늘었다. 미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인 가구 기준 최저생계비인 2만 2314달러(약 2470만원)에 못 미치는 소득을 벌어들인 미 가구의 비율(빈곤율)이 15.1%로 전년보다 0.8% 포인트 상승했다. 1993년(15.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의 빈곤율은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59년 22.4%에 달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 갔으며 2000년 11.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의 소득 상위 20% 계층은 전체 부의 84%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거부 400명이 하위 50% 가정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화한 불황과 9%대의 높은 실업률, 주택·주식 가격의 붕괴 등으로 양극화가 뚜렷해지자 기업도 맞춤형 전략을 내놓고 있다. 부유층 혹은 서민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을 집중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공들여온 ‘중산층 소비자’는 찬밥 신세가 됐다. 세계 최대 소비재 생산업체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설립 38년 만에 처음으로 서민층을 겨냥한 특가 세제를 출시했고 백화점 업체인 삭스는 부유층을 겨냥해 최고급 의류와 액세서리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츠 교수는 “우리는 미국을 ‘모든 세대가 항상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나라’로 믿어 왔지만 중산층의 사정이 1990년대보다 악화되는 상황을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용어 클릭] ●미국의 중산층 소득 기준으로 봤을 때 상·하위 소득자 20%를 뺀 60%를 보통 중산층으로 잡는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 따르면 이 범위에 속하는 미국인의 연 소득은 2만 5000~10만 달러(약 2700만~1억 1000만원) 정도다.
  • “수도권 특혜법 막겠다”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최근 공동 발의한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에 경남도와 부산시 등 비수도권 지역이 발끈하고 나섰다. 개정안의 주내용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14일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은 과밀억제권역의 행위제한에 대한 예외조항을 신설하는 것으로 수도권에 지나치게 집중된 인구와 산업을 전국에 고루 배치·유도해 전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수도권정비계획법의 당초 입법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법이 개정되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 있는 김포공항과 인천항 주변에 화물의 운송·보관·하역 및 이에 부가되어 가치를 창출하는 가공·조립·분류·수리·포장·제조 등의 공장을 신·증설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는 거대 고부가가치의 산업단지가 새로 조성되는 등 제2의 수도권 집중현상을 가져와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지역은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12일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수도권에 첨단업종 9개 품목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개정·공포돼 수도권 규제가 완화된 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투자 확대와 각종 세제 감면 등 행·재정적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또 “수도권정비계획법까지 개정되면 이중 삼중의 혜택이 제공돼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지역은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구창 경남도 경제통상국장은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은 그동안 정부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추진해 온 동남권 광역경제발전 전략과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일관성에도 혼선을 가져와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 불균형을 더 심화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이 개정되면 김해공항과 부산항신항을 비롯해 비수도권의 항만 및 공항이 모두 피해를 보게 되고 지역경제와 기업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수도권 지자체와 국회의원, 경제단체 등에서 강력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도는 법개정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견을 지역 국회의원을 통해 국회에 전달하고 비수도권 지자체와 연대해 입법개정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4일 한나라당 이학재(인천 서구·강화군갑) 의원은 수도권 공항·항만 자유무역지역에 공장 신·증설을 허용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 공동발의에는 인천지역 국회의원 12명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 여야의원 19명이 참여했다. 법안은 현재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심사 회부돼 있다. 이 의원은 “개정안은 수도권 공항과 항만 배후지역에서의 가공·조립·포장·제조 활동을 보장해 이 지역을 산업·비즈니스 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기우이길 바랐지만 결국 그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너나 할 것 없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던 ‘복지 포퓰리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야권보다는 여권의 안달이 더 심하다. ‘안철수 바람’이 울고싶은 아이에게 뺨을 때려준 꼴이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아무튼 여권한테는 더없이 좋은 핑곗거리였던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7일 ‘2011년 세제개편안’ 발표 이전부터 감지됐다. 소득·법인세 최고구간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 얘기가 그럴듯하게 흘러나왔다.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의 요구를 정부가 무턱대고 반대만 할수 있겠느냐는 동정론도 있었다. 하지만 1조 5000억원 규모의 소득별 등록금 차등 지원 방안과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 비정규직 차별 개선 7대 대책 등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정부·정치권의 속내가 드러났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제 와서 성장과 감세를 주축으로 한 ‘MB노믹스’가 좌초했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면 뭣하겠는가. 공허한 논쟁이다.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잃은 지도 오래됐다. 복지와 증세를 강조한 노무현 정부 때 빈부격차가 확대됐듯이 이 정부에서는 친서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으니 답답한 건 사실이다. 이명박(MB)정부의 사회지표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동반성장을 외쳐대지만 해마다 대기업의 이익률은 증가하고 중소기업은 감소한다. 대기업은 지난해 8%대를 웃돌았고, 중소기업은 3%대였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28만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절반에 육박하고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가 530여만이다. 대출금 갚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가 157만 가구, 청년 실업자 120만명, 신용불량자 100만명, 학자금 대출을 못 갚는 대학생 3만여명, 생산가능인구(14~64세)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부양하는 노인부양비율 15% 등이 우울한 현실을 반영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MB정부와 정치권은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 우선,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책으로 시장을 제압하려 들거나 동반성장이 안 된다고 대기업을 윽박지르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거짓과 노림수가 내포된 정책은 부메랑을 불러온 게 전례다. 김대중(DJ)정부 말기 경기 부양을 위해 활용한 카드 소비 활성화 정책, 참여정부 시절 강남 등 특정지역에 때린 징벌적 부동산 과세 등은 다음 정권 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두번째, 정치권은 국민을 ‘포퓰리즘의 공범’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넉넉지 않은 곳간의 돈을 펑펑 쓸 때는 좋지만 빈 곳간은 누가 채워야 하나. 정권이 교체되면 지금의 선량들은 온데간데없고 새 선량들은 자신들이 벌여놓은 일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국민이 손을 벌려도 형편이 어렵다면 설득하는 게 올바른 정치인이다. 또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성장의 질’을 높이는 데 고민해야 한다. 수출 중심의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다. 앞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른 성장’이 과제다. 일자리 창출을 기업들에만 맡겨서는 곤란하다. 의료·교육·복지 등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등의 규제부터 푸는 게 일자리 창출의 순서다. 로맨스와 범죄를 다룬 영화 ‘신 시티’(sin City)에서 주인공은 “실제 세상을 지배하는 힘은 돈도 배지도 아닌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거짓말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는 연속성이 중요하다. ‘지나간 3년반’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1년반’은 잘해야 한다. 약발도 없는 정책 슬로건을 내걸 것도 없고, 새 일을 펼칠 일도 아니다. 그동안 해온 것들 가운데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된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정부와 정치권이 또다시 눈앞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과 속임수로 일관한다면 덤터기의 종결자는 국민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더 이상 거짓말과 속임수로 국민을 현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bcjoo@seoul.co.kr
  • 공산품 비싼 베이징 서비스 비싼 美뉴욕

    공산품 비싼 베이징 서비스 비싼 美뉴욕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3일 베이징과 미국 뉴욕의 물가를 비교했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으로는 미국의 2분의1, 1인당 GDP는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입 공산품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베이징이 뉴욕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 등 식료품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풍부하고 값싼 잉여노동력 때문에 용역 서비스 가격은 베이징이 월등하게 낮았다. ●뉴욕 대중교통 요금 베이징의 10배 신문은 워싱턴 태생의 ‘뉴요커’와 헤이룽장성 출신의 베이징 시민에게 현지 가격 조사를 의뢰해 결과를 게재했다. 조사 결과 해외 브랜드 공산품의 가격은 베이징이 확실히 비쌌다. 리바이스 보통 청바지 한 벌은 베이징에서 699~899위안(약 11만~15만원)에 팔리는 반면 뉴욕에서는 70~90달러(달러당 6.4위안 기준 455~585위안)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해외 브랜드 공산품은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점에서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역수입해 비싸게 구매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재정무역경제연구소 가오페이융(高培勇) 소장은 “양국의 조세제도와 중국의 높은 물류비용 때문에 가격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지하철·버스 등 시내 대중교통 요금은 뉴욕이 베이징의 10배, 이발요금은 5배 이상, 퀵서비스 비용은 4~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리바이스 청바지는 중국이 2배↑ 서적, 음반, 복사 등 지적재산권 관련 품목과 서비스 등도 뉴욕이 베이징보다 훨씬 비싸다. 미국 각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4.1~8.67달러(26.24~55.49위안)인 반면 올 1분기 베이징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13위안으로 책정돼 있어 임금 차이가 이 같은 용역 서비스의 큰 가격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인민일보가 뜬금없이 베이징과 뉴욕 물가를 비교한 것은 최근 중국 내 일각에서 “물가가 오히려 미국보다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도 “두 대도시의 경제규모, 주민소득 수준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고,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박재완 “대외경제 고려 안전운행”

    박재완 “대외경제 고려 안전운행”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자본유출입의 추가 규제 여부와 관련,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운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서울 세무사회 빌딩에서 열린 세무사제도 설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이 추가 자본유출입 규제 도입 여부를 묻자 “시장상황이 워낙 불확실하므로 함부로 움직이는 게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할 때에는 예의주시해서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강구해야겠지만 함부로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대외경제부문 쪽은 지금 안전운행이 큰 기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안개가 많이 낀 상황이라 함부로 좌회전 우회전을 하는 것보다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운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의 이런 발언은 정부가 당분간 자본유출입 변동을 완화하는 규제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 없으며, 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규제와 외환건전성 부담금 등 기존 제도를 차질 없이 시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470억 달러(500조원) 상당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당초 전망보다 규모가 큰 것 같다.”며 “재원 조달의 현실성과 의회 통과 가능성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박 장관은 최근 추가 감세 계획 유예와 관련,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데, 당정이 세제 개편안을 확정하면서 일부 기업에 적용되는 법인세율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율을 내리지 못했지만 기업하기 좋은 여건의 개선을 위해 낡은 규제를 없애고 각종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어 “10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데 물가가 올라 국민께 송구하다.”며 고물가 현상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경제 신뢰 잃어… 경기회복 효과 적을 듯”

    “美 경제 신뢰 잃어… 경기회복 효과 적을 듯”

    “경기회복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CSU) 석좌교수는 8일 밤(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44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발표한 직후 서울신문과 가진 긴급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경기 부양안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크게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대부분 예상했던 것들이다. 지금 미국 경제의 문제는 돈도 돈이지만, 그보다는 신뢰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신뢰가 없으니 경기가 좋아진다는 믿음이 없고 그러니 기업은 채용을 안하는 것이다. 오늘 대통령의 연설로 신뢰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2009년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보다 2배 큰 경기부양안을 내놓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어떤 신뢰가 없다는 얘긴가. -소비자와 기업이 경제가 좋은 방향으로 갈지 의문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이렇게 돈을 쓰면 결국은 정부 적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소비자와 기업은 알고 있다. 그래서 결국은 정부가 나중에 세금을 올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인플레가 생길 것을 예상하고 위축되는 것이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안 좋은 전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는데도 채용을 안 할까. -기업이 채용을 안 하는 이유는 사업 전망이 안 좋기 때문이다. 경기 전망이 안 좋으면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채용을 안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가 돈 몇 푼 준다고 그 부담을 안고 채용을 하겠는가. →오바마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밝혔는데, 이것도 경기 회복에 효과가 없을까. -2009년 경기부양안의 내용도 대부분 인프라 투자였다.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물론 정치적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조만간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 조치를 취해도 경기회복에 효과가 없을까. -지금으로서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세제를 개혁해야 한다. 석유회사 등 각종 대기업에 주는 과도한 세금 혜택을 줄여 세수를 증대시키고, 대신 일반 국민과 중소기업의 세금은 줄여주면 생산력이 올라가고 이것이 다시 세수를 늘리는 등 선순환을 가져온다. 그런데 미국은 대기업들의 로비력이 워낙 세서 이 방법이 관철되긴 힘들 것이다. 다른 방법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중국이 수입을 늘려 돈을 쓰는 것인데, 중국 정부가 그렇게 할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총수들 공생발전 공감대만 형성

    총수들 공생발전 공감대만 형성

    요즘 국내 재계 총수들은 심기가 적잖이 불편하다. MB정부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에 더해 당초 예정된 법인세 인하를 철회하는 등 정책 기조가 빠르게 ‘비즈니스 언프렌들리’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계열사 간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증여세 부과 방침도 불만이다. 다만 이러한 정책 변화에 대해 재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지만 지난달 3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따른 공생발전 후속 조치도 내놔야 하는 상황이어서 고민만 깊어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정례회의를 갖고 공생 발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추진 방향,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방안, 최근 경제동향 등을 논의했다. ●이달 말 전경련 쇄신 대토론회 회장단은 “공생발전의 토대가 되는 건강한 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 중소기업과 공동 기술개발, 인력교류, 글로벌 비즈니스 정보 공유 방안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면서 “따뜻한 시장경제를 만들기 위해 회원사의 현지 공장 지역 인력과 고교 졸업자에 대한 채용을 늘리고, 국공립 보육시설 건립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경제 동향과 관련해서는 “(미국·유럽 위기에 따라) 국내 경제도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내수부진 지속, 인플레 우려에 따른 재정지출 곤란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이에 대응해 투자와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의에서 경기 불확실성과 미국과 유럽 등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수출 감소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면서 “또한 우리가 국가경제 규모에 비해 외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게 아니냐는 우려도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병철 부회장 “쇄신 필요 없다” 정 부회장은 또 “전경련 쇄신 필요성이 없다.”고 했다가 바로 번복하는 해프닝도 벌였다. 그는 전경련 쇄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으나, 브리핑 직후 박철한 대변인을 통해 “이번 달 말에 ‘한국경제 50년과 전경련의 역할’을 주제로 대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향후 전경련의 발전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회장단은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일감몰아주기 과세에 대해 “모든 국민이 납득하는 방식으로 법이 개정되면 납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헌법소원 등 여부는) 실제 법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세제개편에 대한 총수들의 비판이 상당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재계 단체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과세 등에 대해 총수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라 정부 기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은 이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이번 세제개편안이 현 정부의 기업정책 기조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은 더욱 크다. 한 4대 그룹 임원은 “대기업 입장에서 당장 법인세와 증여세가 늘어나는 것은 큰 부담은 아니지만 반기업적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우려가 크다.”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올수록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등 기업에 적대적인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강덕수 STX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병철 부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들은 불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자감세’ 철회… 稅收 3.5조 효과

    ‘부자감세’ 철회… 稅收 3.5조 효과

    부자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감세 방침이 사실상 철회됐다. 당·정·청은 7일 국회에서 협의를 갖고 전격적으로 부자 감세 철회를 결정했다. MB노믹스의 핵심인 감세 정책을 철회한 것은 균형재정을 달성하지 않으면 남유럽과 미국처럼 재정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세계경제는 금융불안을 맞아 긴축과 증세바람을 맞고 있으며, 당·정·청의 감세 철회 결정은 이 같은 세계경제의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정·청은 이날 소득세 과표 최고 구간(8800만원 초과)의 세율은 현행대로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봉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들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2% 포인트 낮은 33%의 세율을 적용받아 총 6000억원의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었다. 정부는 이렇게 확보된 세수를 복지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44차 세제발전심의위에서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응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서민과 중산층의 복지재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며 감세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현행대로 22%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행 법인세 최고세율 적용대상인 ‘2억원 초과’ 구간에는 중견기업이 포함돼 있어 당과 정부는 이날 중간 구간 상한선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국회 입법과정에서 정부의 안대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중간 구간을 ‘2억원 초과~500억원 이하’로 설정해 이 구간의 세율을 20%로 낮추는 안을 마련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대표발의한 안은 중간 구간을 ‘2억원 초과~100억원 이하’로 한 뒤 이 부분의 세율을 낮추는 것이다. 정부는 중견기업까지 법인세를 낮춰주자는 입장이며, 한나라당은 감세 혜택을 중소기업에 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인세 감세 철회로 2조 4000억원의 세수가 확보되는 등 이날 세법개정안으로 4조 4000억원의 세수가 당초보다 더 걷힐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근로장려세제(EITC) 2000억원 등 9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3조 5000억원의 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 정부는 출범 직후인 2008년부터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를 추진해 왔다. 같은 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무산됐고, 2009년에는 부자 감세 철회 논란을 벌였다. 결국 지난해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 구간 세율을 2012년부터 각각 2% 포인트 낮추는 내용의 소득·법인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며, 이번에 감세 추진 3년 만에 철회되는 셈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감세가 철회되면 정책 일관성이 저하돼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 방침에도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 간 거래에 과세하고 특수관계가 아닌 기업에는 과세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냈다. 이두걸·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전통시장 카드 30% 소득공제

    내년부터 전통시장에서 쓴 카드사용액에 대해 30%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건전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체크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는 현행 25%에서 30%로 높아진다.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이익에 대해서는 최고 50% 증여세를 물리는 반면 장수 중소기업의 ‘가업(家業) 물려받기’에는 최대 500억원까지 상속세가 감면된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가 6년 만에 부활돼 매년 3%씩 최대 30%까지 혜택이 주어진다. 기획재정부는 7일 박재완 장관 주재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세법개정안을 확정했다. 입법예고를 거쳐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한 근로장려세제(EITC) 대상에 무자녀 가구도 포함했다. 수령대상 총소득 기준과 최대 지급액을 올렸으나 자녀 수에 따라 차등화했다. 임시투자세액공제는 고용과 투자를 연계한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에 흡수됐으나 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에 따른 대기업의 반발 등으로 국회 통과가 불투명하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고용을 늘린 만큼 더 내는 사회보험료를 2013년까지 2년간 내야 할 세금에서 빼주며 내년부터 2013년까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에게는 취업 후 3년간 근로소득세를 받지 않는다. 다만 기존 중소기업 재직자에게는 해당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변칙적 상속·증여세 회피를 막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는 특수관계로 일감을 받은 법인(수혜법인) 가운데 거래비율 30% 이상, 수혜법인 소유 지분 3% 이상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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