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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한 社內 유보금에 벌칙… 정부, 세금부과 방안 등 추진

    정부가 투자, 고용을 늘리지 않고 회사 금고에 돈을 쌓아 두기만 하는 기업에 대해 더 많은 세금을 매기는 등 벌칙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동안 법인세 감면 등 정책적 지원을 한 기업들로부터 임금 인상, 투자 확대 등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기업의 배만 불리고 가계 소득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사내 유보금을 주주에 대한 배당이나 근로자 월급 인상으로 쓰는 기업에는 세제, 금융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3일 “가계 가처분 소득을 늘리기 위해 이런 방안을 검토해 이달 중에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대기업의 사내 유보금이 과도하게 늘어나며 가계 부문의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근로소득과 배당 촉진 등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한 뒤 나온 대책이다. 기재부는 세제실을 중심으로 기업이 사내 유보금을 예금 등에 투자해 얻은 금융소득에 대해 영업이익과 분리해 더 높은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을 직원 성과급이나 주주에 대한 배당으로 돌려줄 때는 법인세에서 비용으로 빼주는데 비용 처리 한도를 높여주는 등 세금 감면 혜택을 더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민층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빠르게 하고, 근로장려금(EITC)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세부적인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 후보자의 지시로 가계 가처분 소득 증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제도 설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으로 이자소득을 얻긴 하지만 대출 등으로 갚는 이자비용도 엄청나 단순히 법인세를 부과하기는 힘들다”면서 “기업들이 월급, 배당을 늘려도 사내 유보금으로 줬다고 보기 어렵고 지난해 근로장려금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해 추가적인 세제지원 방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내 최고층 NEAT, 송도국제도시 띄울까

    국내 최고층 NEAT, 송도국제도시 띄울까

    지상에서 65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데는 분속 420m로 운행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덕분에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지어진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 ‘동북아무역센터’(NEAT)의 65층 전망대 안에서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의 동서남북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저 멀리 인천 앞바다가 보이는 가운데 NEAT를 중심으로 키 자랑을 하듯 고층 빌딩이 가지런히 들어서 있었다. NEAT 바로 앞에는 푸른 녹지로 가득한 센트럴파크가 펼쳐졌다. NEAT 뒤편으로는 각종 연구단지도 빼곡하게 들어찼다. 꽤 많은 아파트가 지어졌지만 여전히 부족한 듯 고층 아파트 건설 현장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지난 10일 완공을 맞아 찾아간 NEAT는 2007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약 8년 만에 완공됐다. NEAT의 높이는 68층, 305m로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이다. 그전까지 가장 높은 건물은 부산 해운대 위브더제니스(60층, 301m) 주상복합아파트였다. NEAT는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가 터지고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스코건설과 게일인터내셔널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4900억원의 공사비를 들인 덕분에 지어질 수 있었다. NEAT의 38~64층에는 레지던스 호텔인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이 입주했고 423실을 보유한 이 호텔은 오는 23일 문을 연다. 이 호텔은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45개국 대표 임원과 선수단의 숙소로 활용돼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9~21층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올해 하반기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피스층의 저층부와 상층부 일부는 아직 비어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체 건물의 80% 정도가 입주를 했거나 입주가 결정된 상태”라면서 “나머지 빈 사무실에도 입주 기업을 물색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최대한 채우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NEAT의 완공이 송도국제도시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인구는 2007년 2만 2887명에서 지난 5월 말 현재 7만 9314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강민철 NSIC 부장은 “2010년 이전에는 다리와 지하철 등 기반시설을 짓는 데 집중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백화점과 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을 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유수의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최근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을 유치하면서 국제기구 도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가 국제적인 경제자유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경제자유구역은 국내외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도록 만든 경제특구이지만 한정된 인센티브와 경쟁국에 비해 까다로운 규제, 수도권정비계획 적용 등 경제자유도시라고 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편이다. 김석태 게일인터내셔널 코리아 투자유치실장은 “송도국제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 유치가 필요한데 별도의 인센티브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기업에 대해서도 외국 투자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조세혜택 등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상 세제 혜택은 제조와 물류, 관광·호텔업, 의료기관, R&D(연구개발)에 한정돼 있는 것을 글로벌 금융, 컨설팅, 전시·컨벤션산업 등 고부가가치의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은행·증권·보험업무 한곳서 해결

    은행·증권·보험업무 한곳서 해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은행 업무와 증권·보험 업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복합 점포가 생긴다. 재형저축,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금융상품을 한곳에 담아 관리할 수 있는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도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규제개혁 방안 711건을 10일 발표했다. 오는 정기국회에서 관련법 개정 이후 즉시 시행에 들어갈 복합 점포는 그동안 고객이 은행과 증권, 보험사 직원을 각각 별도로 만나 상담받고,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해 줄 전망이다. 기존에는 같은 금융지주 계열사라도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정보 교류도 사실상 차단됐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사 계열사 임직원들의 겸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고객을 위한 통합 자산관리 상담과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업권별, 개별 상품별로 분산해 가입했던 재형저축이나 연금저축, 퇴직연금도 통합해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중도해지 때 고객이 세제 혜택을 반환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지만 이제는 고객의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자산관리가 가능해진다. 또 금융회사가 해외 진출을 할 때 해외 현지 법이 허용하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역외 유니버셜 뱅킹이 도입된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 고교생이 벤처기업을 창업하면 청년 창업 특례보증 지원을 받는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도 5년간은 중소기업 전용 보증 지원을 받게 된다. 신제윤 위원장은 “1700여건의 규제 항목을 발굴해 우선 700여건을 개선했다”면서 “상시적으로 숨은 규제와 불합리한 금융 관행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전업주부도 본인카드 발급 가능해진다

    전업주부도 본인카드 발급 가능해진다

    이르면 연내부터 길거리에서 신한은행이나 삼성증권이라는 간판이 사라질 전망이다. 대신 ‘신한복합금융센터’, ‘삼성종합금융서비스센터’ 등의 간판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10일 발표한 금융규제개혁방안 발표로 금융소비자들의 편익을 가로막던 대못 규제가 크게 해소될 예정이다. 복합점포가 출범하면 고객들은 금융사 영업점 한곳에서 예·적금이나 펀드 상품에 가입하고 채권 매입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개별적으로 찾아다니던 은행·증권·보험 점포가 한곳으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고객의 동의를 전제로 금융지주 계열사 간 정보공유 절차를 간소화해 업권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계열사 간 고객정보 공유와 관련해 일부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오는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복합점포 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하반기 도입 예정인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도 눈에 띈다. 영국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러 개 상품군을 통합 관리하는 계좌다. 현재 재형저축,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 세제 혜택이 부여된 금융상품이 있기는 하지만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특정 상품을 5~10년 장기 보유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또 중도 해지하면 기존에 받은 세제 혜택을 돌려줘야 했다. 반면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가 도입되면 세제 혜택이 통합돼 중도 해지에 대한 부담이 없고,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자산 관리가 가능해진다. 단종 보험 허용으로 가전제품 매장이나 자전거 판매점에서 휴대전화 보상 보험과 자전거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고객이 비싼 태블릿PC나 휴대전화를 산 뒤 가전제품 대리점에서 곧바로 애프터서비스(AS)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는 보험사들이 관련 보험 상품 개발에 소극적이고 판매 채널도 마땅치 않아 고객들이 비싼 휴대 전자제품이나 자전거를 구입하고도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미미했다. 이를 보완해 가전제품 판매자에게 보험 상품 설명의무를 부여하고 보험가입 서류 및 절차도 간소화할 예정이다. 카드 발급요건도 개선된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나 창업 1년 미만 자영업자, 국내 취업 초기 외국인 등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요건을 완화한다. 전업주부의 경우 배우자 소득의 일정 비율을 가처분소득으로 인정해 줄 예정이다. 또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을 위해 최소 적립요건이 폐지된다. 기존에는 카드 포인트 5000점 이상 등 일정금액 이상을 적립할 경우에만 포인트 사용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소액의 신용카드 적립액도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금리인하 요구권도 확산된다. 기존에는 연봉 인상이나 신용등급이 상승해도 6개월 이내에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금리인하를 받았다면, 금리인하 요청이 어려웠던 관행을 해소하는 것이다. 고령자가 가입할 수 있는 실손의료보험, 암보험이 늘어난다. 고령자에게 적용됐던 위험 할증률이 최대 30%에서 최대 50%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월 7600원을 납입하는 고령자의 경우 보험료가 월 8700원으로 증가하지만 보험사가 인상된 보험료의 일부를 사후에 고객에게 정산해줘 보험료 부담을 낮추게 된다. 아울러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대출취급수수료, 담보조사수수료, 신용조사수수료, 만기연장수수료 등 불합리한 대출수수료가 폐지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반기 경제전망] 경기 회복 발등의 불… “대놓고 추경보다 내년 예산 확대”

    [하반기 경제전망] 경기 회복 발등의 불… “대놓고 추경보다 내년 예산 확대”

    ‘최경환 경제팀’이 첫 작품으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내놓는다. 이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확장적 재정정책, 서민층의 가처분소득 증대안 등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 부진 등 경기침체 대응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취임 이후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이달 말 쯤 발표할 예정이다. 먼저 현재 4.1%인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3.7% 내외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역시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0.2% 포인트 내렸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와 세계 경제 여건 악화 등 하방(하강) 요인이 상당해 성장률 전망을 3% 후반대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경을 편성할지, 편성한다면 이를 경제운용방향에 포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분위기다. 최 후보자는 지난 8일 인사 청문회에서 현재 경기에 대해 “경제 상황만 감안하면 추경을 하고도 남는다”고 진단했다. 실제 추경을 편성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하게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광공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2.1%(전년 동월비)로 뒷걸음질쳤다. 고용 상황도 지지부진해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바닥이다. 다만 추경을 대놓고 추진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성장률을 3%대로 낮춰 잡아도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인 ‘경기침체’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추경을 하더라도 아무리 빨라야 9월 이후에나 돈을 풀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안을 통해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다른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추경 편성 여부는 전적으로 부총리 후보자의 결단에 달렸다”면서 “내년 예산을 크게 편성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민생활 안정 방안도 내놓는다. 특히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경기 진작책이 포함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임금근로자의 3분의1에 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높이고 정규직과 차별돼 받지 못하는 각종 처우를 개선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저임금을 좀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할 수 있는 정책 수단도 포함될 여지가 크다. 기업의 사내유보금과 이익을 임금이나 배당, 투자 등 실물·가계 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배당 등을 촉진하는 정책 방안도 강구 중이다. 정책당국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위기 극복을 위해 일회성 지원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서민·중산층의 소득이 장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질 좋은 일자리 제공 차원에서 보건·의료와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 완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세제·금융·재정·인력양성 등 정책 전반에 대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차별 여부와 정책의 실질적인 지원 효과 등을 점검해 개선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각종 세제 개편은 2기 경제팀이 공식 출범한 뒤 세부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론] 노후보장의 한 축, 개인연금 앞으로가 더 중요/김수봉 보험개발원장

    [시론] 노후보장의 한 축, 개인연금 앞으로가 더 중요/김수봉 보험개발원장

    최근 우리 사회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백세 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1.3년이다. OECD 평균 80.2년보다 1.1년이 더 길다. 최근 40년 동안 한국의 평균수명은 20세 가까이 늘어났다. 빠른 고령화로 은퇴 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일반적으로 노후대비를 생각하면 국민연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책임지는 일종의 은퇴 상품이다. 그런데 이제는 국민연금에만 노후 생활을 의지할 수 없는 여건이다. 국민연금은 1988년 도입 이후 두 차례 개혁을 통해 급여 수준이 퇴직 전 소득의 70%에서 40%로 하향 조정됐다. 이마저도 보험료를 40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냈을 때 받을 수 있는 경우다. 실제 근로할 수 있는 기간을 고려하면 급여 수준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예상되는 급여 수준은 25.8 ~30.7%다. 즉 국민연금은 퇴직 전 소득의 약 4분의1에 불과하다. 이 정도 연금액은 생계비 충당에도 빠듯하다. 또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 노후 기간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노후를 자녀에게 의지한다는 것 또한 과거의 유산이 돼 버렸다. 결국 노후생활의 안정을 위해 개인 스스로가 미리미리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 국민연금 위에 사적연금을 더한 노후소득 보충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 역시 국민연금 외에 사적연금보험 등 촘촘한 노후소득보장체계 구축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기업이 근로자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퇴직연금이 도입됐다. 앞서 1994년에는 저축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개인연금(세제적격 개인연금)을 도입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삼각 구도를 이루는 노후보장 안전망이 구축됐다. 특히 개인연금 중 세제적격 연금보험은 20년 만에 연간 보험료가 8조 9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도입 당시보다 5.6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누적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65조 9000억원이다. 이는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 적립금(416조 6000억원)의 16%다. 이런 양적 성장 배경에는 국민의 노후준비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의지도 뒷받침됐다. 세제적격 개인연금은 2001년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소득공제 금액이 확대됐다. 소득공제액이 늘어난 2005년 이후 2012년까지 수입보험료의 성장률은 연평균 17.6%다. 세제혜택에 금융소비자들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제적격 개인연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세제혜택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었다. 세액공제는 가입자의 소득에 상관없이 정률(12%)로 세제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현행 대다수 가입자가 이전 소득공제보다 세제혜택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영향 등으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대비 0.2% 줄었다. 저금리·저성장 장기화로 ‘세(稅) 테크’에 민감한 금융소비자들이 노후 대비 역시 세제혜택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개인연금에서 세제 지원은 가장 강력하고도 유일한 정책 수단이다. 세액공제로의 변경은 소득자 간 과세 형평성 및 세수확보 등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자칫 중산층의 노후대비 약화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정부는 앞으로 시장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중산층에게는 가입 유인을 해치지 않는 세제지원을, 그리고 저소득층에게는 실질적인 가입 유인을 제공해 개인연금의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 또 연금수령 단계에는 노후생활비 확보 수단으로써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장기간 연금수급을 유도하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개인연금은 지나온 20년보다 고령화 문턱에 서 있는 앞으로의 20년이 더욱 중요하다.
  • 가계빚 증가세 1년 만에 최고치로

    가계빚 증가세 1년 만에 최고치로

    정부가 올 초 가계빚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춤하던 대출 증가세가 1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적 변화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최경환 경제팀’이 예고대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면 가계빚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지난 6월 말 현재 529조 2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 9000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 폭(1조 2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6월(4조 6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주택담보대출(아파트 집단대출, 전세대출 포함)도 지난 6월 한 달 동안 2조 4000억원 늘었다. 이 역시 지난해 6월(3조 7000억원) 이후 최고치다. 올 1~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6조 6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조 1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액이 적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부동산 세제 혜택 등이 주어져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지금은 이런 특수 요인이 없는 데도 가계빚이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 들어 정부가 ‘2·27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으며 가계빚 억제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증가세다. 마이너스통장대출도 지난 5월 1000억원 감소에서 6월 4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LTV·DTI가 완화되면 규모를 떠나 어느 정도는 가계빚이 늘 수밖에 없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2017년까지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5% 포인트 낮추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경제팀이 두 마리 토끼(LTV·DTI 완화, 부채비율 축소)를 어떻게 잡겠다는 건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산업현장 ‘세월호 참사’ 막는다

    산업현장 ‘세월호 참사’ 막는다

    정부가 올해 연말로 세금감면 혜택이 끝나는 안전설비투자세액공제를 3년가량 연장하고, 현행 3%인 공제율을 최고 7%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과세·감면을 축소할 방침이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산업 현장의 재해를 막기 위한 세금감면 혜택은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일 “정부의 세제정책 기조가 비과세·감면 축소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이 모든 정책의 중심이 됐다”면서 “올해 끝나는 안전설비투자세액공제를 연장하고 공제율과 공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 기업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 발표할 세법개정안에 담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설비투자세액공제는 기업들이 산업재해예방시설, 비상대비업무시설, 광산보안시설, 위해요소방지시설, 기술유출방지시설, 유통산업합리화시설, 해외자원개발시설 등에 신규로 투자하면 투자액의 3%를 법인세에서 빼주는 제도다.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유출방지시설에 투자하면 7%의 공제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안전설비투자세액공제는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등 세법에서 정한 전체 투자세액공제(2조 6000억원, 2012년 기준) 중 0.2%(46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지원 규모가 적은 실정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공제 규모가 늘었지만 여전히 15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재계와 중소기업은 공제율이 낮고 공제 대상 시설의 범위도 좁아 안전설비에 투자하더라도 세금감면 혜택이 적다는 입장이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장은 “지금 공제율이 3%에 불과한데 기업들의 안전설비 투자를 늘리려면 최소한 7% 수준은 돼야 한다”면서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될 것을 우려한다면 대기업에 한해 공제율을 다소 낮은 5%로 차등화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성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금융조세팀장은 “공제 대상이 7개 시설로 한정돼 있어 실제 기업들의 안전시설 투자와 괴리가 있다”면서 “특히 기업들은 안전 강화를 위해 사고가 많이 나는 노후설비를 교체, 개선하는 데 투자를 많이 하므로 노후시설 개·보수 투자액을 공제 대상에 꼭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설비투자세액공제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안전설비투자세액공제 등 꼭 필요한 비과세·감면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대신 고소득층에 대한 세율 인상 등 직접적인 증세 방안을 실시해 복지 확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긴급 현안인 안전 확보와 관련된 비과세·감면은 확대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이제는 비과세·감면 축소만으로 복지재원을 마련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세율을 인상해 부족한 세금을 충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노인·위안부 할머니… 소외된 이들 품은 무대

    노인·위안부 할머니… 소외된 이들 품은 무대

    어디선가 계속 냄새가 난다. 구석구석 숯도 놓고, 세제로 닦아 보지만 악취는 더 강해질 뿐이다. 변두리 다세대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유독 냄새에 민감하다. 60대 후반의 고 영감은 30년을 사장 운전기사로 살다가 이제는 택시기사를 하고 있다. 행여 사장이 불쾌해할까봐 몸을 삐끗해도 파스 한 장 못 붙였고, 지금은 손님이 ‘늙은이 냄새’ 난다고 할까봐 수시로 목욕하면서 ‘아무 냄새도 나면 안 되게 살아’왔다. 취업준비생 정태는 어느 회사 사무실에라도 자신의 체취를 남기고 싶고, 40대 부녀회장은 검은 연기와 매캐한 냄새를 풍기는 소각장을 철거하려고 열성적으로 시위하고 있다. 그의 남편은 작은 낌새라도 놓치지 않아야 ‘대박’을 건지는 경마장을 늘상 찾는다. 갖가지 이유로 냄새에 예민한 사람들이 정작 집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에는 속수무책이다. 그런데 이 냄새의 원인, 이들은 알고 있다. 모르고 싶을 뿐. 서울 종로구 명륜동 극장 동국에서 상연하는 연극 ‘냄새 풍기기’는 유쾌하지만 극장을 떠날 때면 생각거리를 던진다. 염지영 작가의 희곡을 극화한 이재윤 연출은 이 작품을 “서민, 노인복지 사회극”이라고 이름 붙였다. 낡은 다세대주택을 휘감은 악취를 두고 ‘냄새’로 통용되는 가능한 상황을 끄집어낸다. 인간의 체취부터 수상한 낌새, 불길한 조짐, 불안한 기색 등 모든 ‘냄새 나는’ 일들을 드러낸다. 이들은 냄새 때문에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지만 악취 제거에는 남의 손만 빌린다. 그런 의미에서 “소소한 욕망을 자제하고 공동체에 참여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장 교수는 가장 이성적인 지성인이지만, 어찌 보면 가장 불합리한 인물이다. 보이지 않는 ‘냄새’를 중심으로 풀어내지만 극이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명확하다. 27일까지. 2만원. (02)3676-3676. ‘냄새 풍기기’가 독거 노인을 소재로 했다면, 연극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야기한다. 15세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간 영자가 주인공이다. 자신의 참혹한 과거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 거짓말을 하다가 마침내 기억과 응어리를 세상에 쏟아낸다. 무대는 일본의 ‘역사왜곡 망언’이 보도된 한국·일본 신문을 펴발라 만들었다. 무대에는 영자를 연기하는 중견배우 박승태를 비롯한 배우 3명, 영자의 심정과 분위기를 이끄는 고수 2명이 전부다. 허전한 빈자리를 영자가 평생 느낀 고독과 슬픔, 분노가 가득 메운다. 작품은 1995년에 초연한 뒤 19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올랐다. 후지타 아사야 연출은 “일본 정부가 또다시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말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면서 “일본에도 (아베) 총리 같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 줬으면 한다. 우리는 소수이지만 힘을 모아 이 일을 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놈들, 우리가 죽는 것만 기다리고 있으니까 죽어도 죽을 수 없다는 걸 보여 줘야지. 일본으로 가자”는 영자의 대사는 현실이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분노가 치밀 테지만 놓칠 수 없는 연극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는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20일까지 공연한다. 3만원. 070-4066-2400.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는 오는 8월 8일 경기도 용인 경기도국악당 흥겨운극장에서 공연하는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할머니들이 가졌을 어린 시절 꿈과 감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공연 양식을 한 무대에 올렸다. 월드뮤직 그룹 ‘윤주희 소우주 앙상블’ 연주,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만든 이종필 감독의 영상, VJ 공하얀마음의 모션그래픽, 신유희의 현대 무용이 어우러진다. 3만원. (031)289-6400.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세금이 싫어” 은행서 돈 빼는 자산가들

    “세금이 싫어” 은행서 돈 빼는 자산가들

    은행의 거액 계좌에서 자산가들의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저금리 탓도 있지만 금융소득 종합과세 강화 여진도 있어 보인다. 7일 한국은행의 ‘2013년 하반기 은행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잔고가 5억원을 넘은 저축성 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10만 8010좌로, 6개월 전보다 1990좌 줄었다. 5억 초과 계좌가 가장 많았던 2012년 6월 말과 비교하면 1만 4590좌나 급감했다. 여기에는 기업과 기관 예금도 포함돼 있다. 개인 계좌만 따로 추려내면 감소 폭이 더 클 것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 기업 대상 저축성 예금(기업자유예금)은 지난해 6월 말 2만 5110좌에서 12월 말 2만 5860좌로 되레 늘었다. 5억 초과 계좌에 든 저축성 예금액은 404조 1970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17조 1600억원(4.1%) 감소했다. 저축성 예금 중에서도 정기예금은 ‘정점’이었던 1년 6개월 전보다 22조 6360억원이나 줄었다. 한은 측은 “저금리와 더불어 세제 강화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요건은 종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강화됐다. 새 기준에 의한 첫 신고·납부는 올해 5∼6월이었다. 금융권은 대상자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 기준 신고자는 5만 5730명이다. 한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커)는 “부자들은 세금에 극도로 민감하다”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빠지기 위해 1인당 2억원까지 비과세되는 상속형 즉시연금이나 만기 10년 이상의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자산가들이) 많이 찾는 추세”라고 전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검토 “도대체 왜?”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검토 “도대체 왜?”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검토 “도대체 왜?”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몰이 적용되지 않는 조세감면 제도에 일몰을 신설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6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런 방향으로 2014년 세법 개정안 마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재부는 오는 8월 초순에 세법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비과세·감면 제도 정비 등 불합리한 세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일몰이 돌아오는 비과세·감면 제도 중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 축소 방안도 논의 대상 중 하나다. 정부 관계자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이 줄었지만 카드 사용액이 감소하지 않는 등 이 제도가 역할을 다 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제도의 존속 및 공제 축소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일몰이 끝나고 효과가 상실됐다면 없애야 하지만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파급력이 커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제도를 유지하면서 공제율을 낮추는 방안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일몰은 이미 여러 차례 연장됐고 정부는 지난해 세법 개정안 발표 당시에 공제율을 15%에서 10%로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중산층 이하 근로자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여야의 반대 때문에 조정하지 못했다.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 감면액은 1조 3765억원으로 올해 일몰이 돌아오는 53개 비과세·감면 제도 중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1조 8460억원)에 이어 감면액이 두 번째로 많다. 정부는 또 일몰이 없어 항구화된 조세특례 감면 제도에 일몰을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230건의 조세특례 감면 제도 중 일몰 적용을 받지 않는 제도(76건)의 감면 규모는 21조 1000억원으로 전체의 63.4%에 달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몰이 없어서 언제든지 없앨 수 있지만 항구화돼 줄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검토, 없애야 하는데 없애기도 뭣한 상황이네”,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검토, 카드 쓰라고 할 때는 언제고 없앤다고?”,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검토, 말도 안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자치 20년-민선 6기의 과제] 지방소비세 비율 20~30%로↑… 자치 재정 튼튼하게

    전문가들은 재원의 80% 이상을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터에 ‘자치’란 말은 맞지 않는다며 참된 지방자치를 위해선 근본적인 지자체 재정 확보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경북연구원 홍근석 박사는 “지자체의 예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세의 상당 부분을 지방세로 전환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현재 11%인 부가가치세의 지방소비세 비율을 20~30%로 올리고 지방세인 취득세, 재산세 등을 국세로 전환하는 맞교환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가가치세 증가율이 지방세를 뛰어넘기 때문에 이 같은 교환은 장기적으로 자치 재정을 튼튼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구당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주민세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경우 현재 4800원을 가구당 주민세로 받고 있으나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좋은예산센터 최인욱 사무국장은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지방세 수입만 늘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할 경우 지자체 간 빈부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세 수입을 늘리면서 세수 증대에 있어 한계에 다다른 지자체에 대해서는 교부금으로 균형을 맞추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본의 경우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2012년 ‘세제발본개혁법’을 도입하면서 소비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지방소비세율도 함께 인상했다. 일본은 또 2007년 도입된 ‘지방재정건전화법’에 따라 재정지표를 투명하게 운용해 지자체의 재정책임성을 강화했다. 이 결과 상당히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우리나라도 주민의 눈높이에 맞춰 재정지표를 새로 구축하고 결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지방자치 20년-민선 6기의 과제] (4)자치 재원 확보 이렇게

    [지방자치 20년-민선 6기의 과제] (4)자치 재원 확보 이렇게

    전남도는 2010년 국제자동차경주대회(F1)를 유치해 지난해까지 네 차례 치렀지만 1910억원의 적자만 기록했다. 2010년 725억원, 2011년 610억원, 2012년 386억원, 2013년 181억원 등 해마다 거액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방채를 발행해 2975억원의 빚까지 졌다. 올해 F1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와의 개최권료 협상 결렬로 대회가 중단됐고 내년 개최도 불투명하다. 재정난에 따른 각종 사업의 중단과 축소는 비단 전남도에 그치지 않는다. 경남도와 함양군이 10년 넘게 추진한 다곡리조트 개발 사업도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시행사인 ㈜노블시티가 자금 조달 문제로 3년째 착공을 미루고 있고 함양군은 사업취소 최종 처분 통지를 심각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자립도 10%대인 함양군은 재원을 마련할 여력이 없어 지난 1월 업체에 사업취소 사전처분을 통지했다. 2016년까지 973만 2170㎡에 골프장, 스키장, 호텔, 콘도 등 관광휴양시설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는 7200억여원이 필요하다. 내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하려는 경북도와 문경시는 크게 늘어난 사업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538억원에서 1655억원으로 세 배 이상 뛰었다. 30%를 부담해야 하는 도비와 시비도 161억원에서 496억원으로 증가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재정이 너무 열악해 이런 엄청난 증가분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부담률을 낮추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민선 지방자치제는 20년째를 맞았지만 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재정을 무시한 지자체의 무분별한 사업 추진, 정부와 정치권의 복지사업 지속 확충, 국세 중심의 세제 정책 등 복합적인 이유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 지자체의 파산설까지 터져나오는 열악한 지방 재정이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6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광역 17개, 기초 226개 등 전국 243개 지자체의 올해 평균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51.1%에서 6.1% 포인트 하락한 45%에 그쳤다. 재정자립도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방자치 실시 이후 처음이다. 특히 기초지자체 재정자립도는 시 31.7%, 군 11.4%, 구 27.2%에 불과해 더욱 심각하다. 10%에 미치지 못하는 지자체도 59곳으로 24.2%에 이른다. 78곳은 자체 수입으로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할 판이다. 지난해 38곳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지자체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전국 지자체의 부채는 47조 7395억원이나 된다. 10년 전인 2002년 말 17조 903억원에 비해 무려 30조원 넘게 급증했다. 여기에 산하 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의 빚까지 더하면 100조 1740억원이다. 지자체 재정 위기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임을 보여 주는 수치다. 감사원은 지난 2월 안전행정부와 시·도 등 52개 행정기관을 상대로 한 감사에서 충북 청주시를 포함해 54건의 방만한 예산집행 사례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단체장의 수익성을 무시한 전시성 행사와 공공사업 등 방만한 운영이 부실재정의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중앙정부의 과다한 국고보조사업 추진이 크게 한몫했다. 국고보조사업은 2004년 533개에서 현재 1000여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사업비는 2007년 32조원에서 61조원으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지방비 부담률은 2005년 31.7%에서 지난해 40%로 해마다 거의 1%씩 증가했다. 액수로 보면 연평균 15.0%에 달해 6.1%인 지방세출 총액 증가율이나 10.6%인 국고보조금 증가율보다 월등히 높다. 한국지방재정학회장을 지낸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정부가 우리나라 전체 세원의 80%를 가져가 자치단체가 절대 의존해야 하는 처지에 전체 사업의 60%를 지방에 떠넘기는 구조가 지자체 재정난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여기에 단체장의 선심·전시성 행정이 더해져 재정난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꼬집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슈&이슈] 이달 중 인구 100만 돌파 고양시

    [이슈&이슈] 이달 중 인구 100만 돌파 고양시

    경기 고양시가 이달 중 인구 100만명을 돌파한다. 법규상 1명인 부단체장(부시장)을 1명 더 둘 수 있게 되고, 3급 직제의 기획관리실장을 둘 수 있는 등 조직에서부터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권한도 많이 생겨난다. 6일 현재 고양시 인구는 99만 9143명으로 100만명에서 딱 857명이 부족한 상태다. 월평균 1428명씩 인구가 늘고 있고, 지난달 27일부터 덕양구 원흥지구 공공분양 아파트(1193가구) 입주가 시작돼 이달 중순 100만명을 넘을 게 확실시된다. 현재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 100만 도시는 경기 수원(114만명)과 경남 창원(108만명) 2곳이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는 수원에 이어 두 번째로 100만명의 도시가 된다. 광역자치단체인 울산광역시(116만명), 광주광역시(147만명), 대전광역시(153만명) 등의 인구도 200만명이 안 된다는 점에서 고양시의 지위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명실공히 고양시가 서울(1013만명)·부산(352만명)·인천(289만명)·대구(249만명)·대전·광주·울산·수원·창원에 이어 대한민국 10대 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가 되면 우선 조직의 변화가 가장 먼저 일어난다. 현재 1명인 부시장이 2명으로 되고, 시 본청과 의회사무국에 각각 2명과 1명의 4급 공무원이 3급으로 상향조정된다. 지금까지 2급인 부시장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직급이 국장급(구청장) 4급인 점을 감안할 때 2563명의 시 직원들을 설레게 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정원 범위에서 5급 이하 공무원들의 직급별·기관별 정원도 책정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없던 많은 권한도 부여된다. 지방공기업의 지역개발채권 발행 권한이 생기고, 건축법상 50층 이상의 건축물 허가 권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지정 및 해제에 관한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 요청 권한, 시정개발연구원 등 광역자치단체들만 가진 지자체 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이 가능해진다. 특히 도세 징수액의 10% 이내 범위인 600억원이 넘는 추가 교부세를 받을 수도 있다. 고양시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협치정신’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고양시의 도시 브랜드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2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해 각종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100만 시민 행복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와 ‘범시민협의체’를 발족해 시민들의 참여로 안전하고 살기 좋은 100만 행복도시 플랜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 고양시는 전국 1위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역량과 주민자치, 신한류의 중심도시 위상 구축,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성공적 개최 등 역점 사업에 많은 힘을 쏟았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인구 100만 돌파’를 시점으로 ‘600년 역사 도시’ 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100만둥이 축하 기념행사, 100만 기념 축하 식수, 100만 전입 카운트다운 번호 댓글 달기, 100만 전입 시민 축하 이벤트, 100만 고양시민 소망벽 설치 이벤트, 선행시민 표창, 100만 기념 할인 서비스, 100만 시민 누리길 걷기 행사, 100만 도달 관광 기념우표 발행 등 기념행사를 각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권한 확대로는 인구 100만 고양 시민들의 욕구와 삶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진정한 지방자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지방세제의 개편 등 자립적인 재정확보 방안 선행, 행정조직 정비 권한 부여 등 핵심적인 권한이 뒤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도세 징수액의 10% 교부도 경기도가 재정여건 등을 이유로 협조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재정적 뒷받침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인구 100만명의 규모에 걸맞은 시민 안전대책, 일자리 등 민생 챙기기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고양·수원·창원·성남·용인 등 5개 지자체가 지난해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행정 및 재정적 특례방안’에 대한 연구를 한국지방세연구원에 용역 의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회와 안전행정부 등에서 특례인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니 지켜볼 일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익과 책임 사이 기업이 나아갈 길

    이익과 책임 사이 기업이 나아갈 길

    왜 우리는 기업에 실망하는가/콜린 메이어 지음/이남석 옮김/알에이치코리아/344쪽/1만 6000원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가장 뛰어난 조직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기업은 우리에게 옷과 음식, 잠자리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 또한 기업은 저축된 돈을 투자하는 주체이면서 경제적 번영과 국가 성장의 원천이기도 하다. 생산의 주체이되 세계의 빈곤과 인류 공생의 열쇠를 쥔 주체라고도 할 수 있다. 경제 발전의 주역이면서 우리의 의식주와 취미 및 여가 생활을 지배하기도 한다. 반면 가난과 불평등, 착취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번영과 풍요로움의 생산자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현대 문명의 온갖 죄악의 원흉으로 지탄받아야 하는 주인공이기도 한 것이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회계 부정, 시장 조작과 탈세, 경영진에게 과도하게 쏠린 보상, 인권 남용, 환경 재앙의 중심에 기업이 서 있다. 기업의 좌표는 왜 이래야 하는가.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도덕적이고 윤리적일 수는 없는 것일까. 신간 ‘왜 우리는 기업에 실망하는가’는 이러한 문제를 바탕으로 기업의 사적 이익과 지역사회, 고객, 종업원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기업의 소유권과 가치관, 지배구조 등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규제와 세제를 활용해 민간과 공공 부문 간 이해관계를 증진하면서 양자 사이의 진정한 협력 관계를 도출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한다. 또한 기업이 인류 역사에 어떻게 공헌했고 어떤 한계점을 갖고 있는지도 알려준다. 기업이 수백년에 걸쳐 진화해 오는 동안 사회질서를 거슬렀던 흔적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은 비판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업이 지녀야 할 책임감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고 그 책임감을 어떤 방식으로 환기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커버스토리] 多人·핵가족서 1인가구로 포커스 맞춰라

    [커버스토리] 多人·핵가족서 1인가구로 포커스 맞춰라

    우리나라의 가족 정책도 다인 가족이나 핵가족이 아닌 1인 가족으로 서서히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빠르게 변하는 가족의 형태를 읽지 못하고, 전통적인 가족의 틀에 갇혀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다. 이미 1인 가구의 증가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되돌리기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유럽은 1인 가구의 증가가 점진적으로 이뤄졌던 반면 한국은 선진국이 걸어갔던 가족 구조의 변화 과정을 압축적으로 밟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1인가구 증가세 세계최고… 20년뒤 34%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10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이 23.9%에서 2035년까지 34.3%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세는 세계에서도 가장 빠른 수준이다. 1990년 102만 가구에서 2012년 454만 가구로 4배 이상 많아졌다. 1인 가구의 증가 속도가 ‘과속’에 가깝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가족 정책은 여전히 다인 가구에 방점이 찍혀 있다.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는 가족 정책의 기본 방향을 가족기능 강화와 가족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으로 설정하고 있다. 세부 정책 과제로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 가정에 대한 지원과 경력단절 여성, 직장 여성을 위한 아이돌봄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인 가구를 전제로 가족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일 “기존 개념과 다른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늘어나는 현실을 인정하고 정책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1인 가구의 경우 독거노인과 이혼가구 등 각 특성에 맞게 정책 방향도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인가구도 독거노인·이혼가구 등 세분화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포기한 1인 가구 등 비자발적인 1인 가구에 대해서는 재정적 지원도 절실하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1인 가구의 월평균 실질 처분가능 소득은 112만 5000원으로 2인 이상 가구 소득(균등화 소득 기준)의 65.2%에 불과했다. 2006년(71.1%)과 비교하면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한민국 인적 자본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1인 가구의 증가 등 급속한 가족 해체와 구조조정, 고용 불안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우울증 환자와 자살자 증가의 주된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1인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세제 정책이 우선 거론된다. 소득공제의 경우 1인 가구는 1순위로 제외된다. 부양가족 수로 연 150만원씩 소득공제를 해 주는 기본공제부터 연간 50만원씩 소득공제를 해 주는 ‘부녀자 공제’와 ‘월세 소득공제’도 배우자나 부양가족이 있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 불이익 당하지 않게 제도 정비를 정책적으로 1~2인 가구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반정호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비자발적 요인에 의한 1인 가구의 증가세는 부정적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며 “소위 ‘근로 빈곤’ 상태로 복지 수준과 정책적 보호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독거노인의 경제적 빈곤과 고독사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안적 커뮤니티와 노인 일자리 확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경희 보건사회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노인 일자리는 그들에게 소득뿐 아니라 심리적인 만족감, 사회 통합감을 느끼도록 한다”며 일자리 지원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나라 곳간 채우려 中企 주머니까지 터나

    나라 곳간 채우려 中企 주머니까지 터나

    정부가 기업들이 고용과 연계한 설비투자를 할 때 세금을 깎아주는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내년부터 줄이면서 그 대상에 중소기업과 중견기업까지 포함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는 ‘나라 곳간을 채우려고 중기 주머니까지 턴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3일 기획재정부와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고투세) 혜택을 줄이기로 방침을 정하고, 다음달쯤 발표될 세법개정안에 포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설비투자 금액의 1~2%를 법인세에서 깎아주는 기본공제 비율을 1% 포인트씩 낮추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방투자 독려를 위해 수도권 안의 비율만 하향 조정한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의 기본공제율은 현재 1%에서 아예 없어진다. 대신 고용 증가 때 혜택을 주는 추가공제율은 3%에서 4%로 높여 전체 고투세 공제율은 현행대로 유지한다. 예를 들어 한 대기업이 수도권 지역에 1조원의 투자를 하더라도 고용을 늘리지 않으면 세액 공제를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고투세는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고용 창출과 무관하게 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축소가 불가피했다. 여기에 정부는 복지공약 예산 확충과 세수 확보를 위해 비과세 감면 정비 등 세제 지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2017년까지 17조 8563억원의 국세를 늘릴 계획이다. 기본공제율 축소를 통해 5000억원 이상의 세수가 확보될 전망이다. 문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기본공제율도 낮아진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은 현행 4%에서 3%로, 중견기업은 2%에서 1%로 하향 조정된다. 고투세가 일종의 세제지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등에 대한 정부의 보호망이 한층 얇아진 셈이다. ‘알짜배기 중소기업을 키워 경제의 허리를 튼튼히 하겠다’(박근혜 대통령)는 정부 방침과도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격이다. 올해 고투세 규모 추산치는 1조 6212억원이다. 지난해에는 1조 8460억원을 공제해 줬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2년 고투세 기본공제로 중소기업은 2461억원, 그 외 기업들은 1조 7439억원의 혜택을 받았다. 대기업이 대부분의 이득을 보지만 중소기업들 역시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박해철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1본부장은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중기투자세액공제 등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이 활기차게 일할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번 개편은 고용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중소기업들에 세금 부담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비과세 감면을 줄이더라도 대기업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기 등의 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근로장려금 신청 놓쳐도 9월 2일까지 신청하면 지급”

    “근로장려금 신청 놓쳐도 9월 2일까지 신청하면 지급”

    ”근로장려금 신청 놓쳐도 9월 2일까지 신청하면 지급” 저소득 근로자와 보험설계사, 방문판매원 가운데 제때 근로장려금을 신청하지 못했다면 기한 후 신청 제도를 이용해 근로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국세청은 3일 “올해부터 근로장려금 기한 후 신청제도가 도입돼 생업 등으로 바빠 정기 신청 기한을 놓친 경우에도 오는 9월 2일까지 신청하면 근로장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근로장려금은 일은 하지만 소득이 낮아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에게 정부가 현금을 지급하는 근로연계형 지원제도다. 올해 근로장려금 신청 대상은 지난해 100만 5000가구 보다 19만 5000가구 증가한 120만가구로 추산된다. 국세청은 정기 신청 마감 결과 음식·숙박 업종 종사자의 신청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근로장려금 신청 자격 여부를 확인해 적극적으로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기한 후 신청 기간에 근로장려금을 신청한 경우에는 정기 신청시 지급액의 90%가 지급된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기도 안산시와 전남 진도군 거주자의 경우 정기신청 기한을 9월 2일까지 연장한 만큼 이 기간에 신청해도 근로장려금 감액이 없다. 국세청은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오는 12월 2일까지 기한 후 신청 기간을 별도로 설정했다. 근로장려금 신청 자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배우자나 18세 미만의 부양자녀가 있는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족은 총 소득이 2500만원 미만, 외벌이 가족은 총 소득이 21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60세 이상 1인가구는 총 소득 1300만원 미만이 조건이다. 또 지난해 6월 1일 기준으로 가구원 전원이 무주택자이거나 기준시가 6000만원 이하의 주택만을 소유하고 가구원의 재산 합계액이 1억원 미만이어야 한다. 장려금은 단독가구의 경우 최대 70만원, 외벌이 가족은 최대 170만원, 맞벌이 가족은 최대 2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기한 후 신청의 경우 휴대전화나 모바일 웹을 통해 할 수 없는 만큼 근로장려세제 홈페이지(www.eitc.go.kr)나 우편, 관할세무서 방문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최경환이 거칠어서 걱정이라는데/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최경환이 거칠어서 걱정이라는데/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지명될 때부터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은 그다. 몇 달 밤새워 마련한 세제개편안이 대통령 한마디에 하루아침에 백지가 되는 것을 본 경제 관료들은 적어도 ‘실세’ 최경환 경제팀에서는 이런 무기력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경제부처 장관들의 ‘생사’를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견제 없는 독주를 할지 모른다는 ‘만사경통’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한 전직 경제부총리는 지금은 한국은행 총재보다 기재부 장관이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가계빚은 많고 소비는 얼어붙은 여건에서 금융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별로 없기 때문이란다. 이럴 때는 재정이 나서야 하고 그래서 기재부 장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 후보자는 “거칠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나 부동산 규제를 입에 올린 것도 그의 거친 한 단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경제부총리는 경제의 큰 그림이 머릿속에 있어야 하고, 최 후보자가 1년 전부터 차기 부총리로 강력 거론돼 온 점을 감안하면 지금쯤은 그런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지명 이후 보여준 행보는 평소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였다. 성공한 경제부총리로 남으려면 정책의 긍정·부정 측면에 모두 귀를 여는 융통성, 그 모든 소리를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자신의 소신을 펴나가는 방향성, 청와대와 국회 등을 상대로 그 방향성을 관철할 수 있는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최 후보자는 설득 능력 말고 앞의 두 가지는 의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졸업생들이 들으면 ‘버럭’하겠지만 시장 자율을 중시하는 위스콘신 학풍의 특징이자 한계라고도 했다. 최 후보자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또 하나의 고언은 현직 경제관료에게서 나왔다. 이 간부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최경환 경제팀의 ‘상징’이 되어선 안 되는데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LTV·DTI의 큰 틀을 손대기 어렵다는 것은 최 후보자도 잘 알고 있는 만큼 결국 미세조정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LTV·DTI가 최경환 경제팀의 대표작이 돼 버리면 훗날 가계부채 문제가 나올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다는 우려였다. 강만수(전 기재부 장관), 최중경(전 지식경제부 장관) 하면 고(高)환율이 자동 수식어로 튀어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최 후보자는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를 넘어 ‘프레스 브러더리’(brotherly) 얘기를 듣는다.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도 언론 관계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임 성과 면에서의 평가는 썩 후하지 않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우리 경제의 ‘골든 타임’을 이미 놓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중대 고비에 훌륭한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지, 아니면 더 큰 꿈의 디딤돌로 삼았을 뿐이라는 평가가 나올지는 최 후보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의 막중함을 얼마나 절감하느냐에 달렸다. hyun@seoul.co.kr
  • 상반기 주식거래 667조… 8년 만에 최저

    상반기 주식거래 667조… 8년 만에 최저

    올 상반기 주식 거래 규모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 갇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거래대금 유입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부가 배당금에 대한 세제 완화 등 증시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은 667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2.5%(95조원) 줄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2006년 하반기(약 530조원)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주식 거래대금은 2011년 하반기 1143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상반기 주식 거래량도 694억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0%나 줄었다. 주식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1000억주를 넘어섰지만 지난해 하반기 766억주로 급감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700억주를 밑돌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 거래대금 급감의 원인으로 변동성 축소에 따른 기대수익률 하락을 꼽고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예전에는 1700대에서 2050선까지 박스권을 형성했지만 지금은 박스권 하단이 1960까지 올라가며 (박스권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니 주요 투자자인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입 역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관투자가는 2조 1479억원어치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4조 246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팔자’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전·월세 비용 부담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가 개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전·월세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면 가계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유동자금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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