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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팔달산 시신 혈액형 A형 “비명소리, 악취 심한 가구 제보 요청” 충격

    수원 팔달산 시신 혈액형 A형 “비명소리, 악취 심한 가구 제보 요청” 충격

    수원 팔달산 시신 혈액형 A형 수원 팔달산 시신 혈액형 A형 “비명소리, 악취 심한 가구 제보 요청” 충격 경기 수원 팔달산에서 발견된 ‘장기 없는’ 토막시신의 혈액형이 A형으로 확인됐다. 시신 발견 닷새째인 8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수원 팔달산 장기 없는 토막 시신의 혈액형이 A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 없는 토막 시신의 혈액형이 밝혀짐에 따라 A형인 여성(추정) 가운데 미귀가자나 실종자 등을 우선적으로 탐문하고 있다”며 “아직 수사에 별다른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기동대 5개 중대 등 440여명과 수색견 3마리 등을 투입, 수색을 강화했다. 수색 인력을 기존 340여명에서 100여명 더 늘렸으며 수색 범위는 팔달산에서 수원 전역을 포함한 인접지역까지 확대했다. 산뿐 아니라 도심의 빈집이나 폐가 등도 수색했다. 하지만 수색이 종료된 일몰 때까지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날까지 팔달산 및 수원 전역에서 옷가지와 신발 등 230여점이 수거됐지만 사건과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찰은 전날 팔달산 수색 중 발견된 과도 1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이 과도(칼날 10㎝)는 녹이 많이 쓸어 있는데다, 사건 현장과 다소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사건과 연관성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유일한 사건 단서인 시신이 담겨있던 비닐봉지, 그 안에 있던 목장갑의 출처 등을 조사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시신 발견지점 주변 접근로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10여 대와 주변 주택가 CCTV 영상을 분석, 용의차량을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올해 수원과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미귀가자, 실종자, 우범자 등을 중심으로 사건 연관성을 탐문하고 있다. 경찰은 탐문 대상을 경기도 전역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날 오후까지 접수된 시민 제보는 모두 26건으로, 이 중 16건은 사건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10건에 대해선 확인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적극적인 시민 제보를 끌어내기 위해 이날 저녁 긴급 임시반상회를 열었다. 또 제보 안내문 12만 부를 제작, 주요 게시판에 부착하는 등 홍보활동도 강화했다. 주요 제보사항으로는 목장갑이나 검은색 비닐봉지를 다량 구입한 사람을 봤거나, 주변에서 비명소리를 들은 경우, 세제 냄새나 심한 악취가 나는 가구, 독거 남성 또는 여성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 경우 등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안전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야간 방범순찰과 CCTV 모니터링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의심나는 사항은 제보(☎031-8012-0304)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4일 오후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에서 등산객 임모(46)씨가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훼손된 상반신 시신(가로 32㎝, 세로 42㎝)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원 팔달산 시신 혈액형 A형 “목장갑·검은 비닐 다량 구입 신고 당부” 왜?

    수원 팔달산 시신 혈액형 A형 “목장갑·검은 비닐 다량 구입 신고 당부” 왜?

    수원 팔달산 시신 혈액형 A형 수원 팔달산 시신 혈액형 A형 “목장갑·검은 비닐 다량 구입 신고 당부” 왜? 경기 수원 팔달산에서 발견된 ‘장기 없는’ 토막시신의 혈액형이 A형으로 확인됐다. 시신 발견 닷새째인 8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수원 팔달산 장기 없는 토막 시신의 혈액형이 A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 없는 토막 시신의 혈액형이 밝혀짐에 따라 A형인 여성(추정) 가운데 미귀가자나 실종자 등을 우선적으로 탐문하고 있다”며 “아직 수사에 별다른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기동대 5개 중대 등 440여명과 수색견 3마리 등을 투입, 수색을 강화했다. 수색 인력을 기존 340여명에서 100여명 더 늘렸으며 수색 범위는 팔달산에서 수원 전역을 포함한 인접지역까지 확대했다. 산뿐 아니라 도심의 빈집이나 폐가 등도 수색했다. 하지만 수색이 종료된 일몰 때까지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날까지 팔달산 및 수원 전역에서 옷가지와 신발 등 230여점이 수거됐지만 사건과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찰은 전날 팔달산 수색 중 발견된 과도 1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이 과도(칼날 10㎝)는 녹이 많이 쓸어 있는데다, 사건 현장과 다소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사건과 연관성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유일한 사건 단서인 시신이 담겨있던 비닐봉지, 그 안에 있던 목장갑의 출처 등을 조사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시신 발견지점 주변 접근로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10여 대와 주변 주택가 CCTV 영상을 분석, 용의차량을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올해 수원과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미귀가자, 실종자, 우범자 등을 중심으로 사건 연관성을 탐문하고 있다. 경찰은 탐문 대상을 경기도 전역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날 오후까지 접수된 시민 제보는 모두 26건으로, 이 중 16건은 사건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10건에 대해선 확인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적극적인 시민 제보를 끌어내기 위해 이날 저녁 긴급 임시반상회를 열었다. 또 제보 안내문 12만 부를 제작, 주요 게시판에 부착하는 등 홍보활동도 강화했다. 주요 제보사항으로는 목장갑이나 검은색 비닐봉지를 다량 구입한 사람을 봤거나, 주변에서 비명소리를 들은 경우, 세제 냄새나 심한 악취가 나는 가구, 독거 남성 또는 여성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 경우 등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안전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야간 방범순찰과 CCTV 모니터링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의심나는 사항은 제보(☎031-8012-0304)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4일 오후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에서 등산객 임모(46)씨가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훼손된 상반신 시신(가로 32㎝, 세로 42㎝)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맨땅에 헤딩’… 세계 누비는 상사맨

    [커버스토리] ‘맨땅에 헤딩’… 세계 누비는 상사맨

    프로기사 입단에 실패한 ‘장그래’가 종합무역상사 계약직 사원으로 들어가 겪는 상사맨들의 실상을 그린 케이블 드라마 tvN ‘미생’이 웹툰(인터넷에 연재되는 만화)에 이어 인기몰이를 하면서 1990년 중반까지 세계를 누비며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했던 종합무역상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기 전까지 수출 전사로 해외를 오가며 수출입 계약을 체결하던 상사맨은 1980년대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도 1위 직업이자 선망의 대상이었다. 종합무역상사는 대규모의 자본력을 가진 무역업자를 뜻한다.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급 시장정보를 상시 확보하고 현지 유력 바이어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출 유망제품을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마케팅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한때 넥타이를 맨 상사맨들의 007가방에는 국가 기밀이 들어 있다는 말들도 공공연히 나돌았다. 지금은 중계무역을 포함한 수출 대행뿐만 아니라 금융 및 위험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자원 개발, 신시장 개척, 플랜트 수출 등 고위험·고수익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업 간 업무 제휴가 필요한 복합 거래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기능들은 각 제조업체가 독자적으로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상사제도는 1970년대 초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업을 전문화, 대형화하려는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정부는 당시 연간 수출실적 5000만 달러 이상, 자본금 10억원, 해외지사 10개, 수출국가 10개인 기업을 자격요건으로 내세워 종합무역상사로 지정했으며 1975년 삼성물산이 1호가 됐다. 지정제도 도입 초기에는 해외에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외화 취급 권리를 부여하고 원자재와 시설재에 대한 세제 감면 혜택과 해외로 나갈 때 절차를 간소화해 주는 등 각종 지원책을 내걸었다. 종합무역상사는 1978년까지 13개사로 늘어났다. 해외 출입이 통제되던 시절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뛰어다니는 직업이 거의 없다 보니 종합무역상사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직장으로 꼽혔다. 업계에 따르면 그룹 차원에서 신입사원을 일괄해 뽑던 과거에는 성적 1~3위 등 최상위권자들이 모두 종합무역상사로 배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금은 전자든 중공업이든 접수와 전형을 따로 하지만 당시에는 그룹 차원에서 채용해 1~3지망을 받아 성적순으로 입사자들을 보냈다”며 “종합무역상사의 경쟁률이 가장 셌다”고 회고했다. 미생에서 명문대 엘리트 출신들이 대거 인턴사원으로 종합무역상사인 ‘원인터내셔널’에 들어오고 고졸 출신의 장그래가 바둑 프로 입단에 실패한 뒤 낙하산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혹독하게 회사 생활을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에 걸려 온 러시아 거래처의 전화를 능수능란한 러시아어로 받아넘기는 장그래의 여자 동기 안영이와 명문대 독어독문학과 출신 장백기의 유창한 독어 실력은 현실을 십분 반영했다. 취업대란을 겪는 지금도 영어는 물론 러시아어, 독일어 등 제2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상사맨들은 종합무역상사에 건재하다. 그룹의 수출 창구 역할을 하며 각 계열사의 영업, 판매 지수 등을 모두 확인해 주던 종합무역상사의 탄생은 그해 최초로 우리나라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시키고 연평균 10%대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업계는 1990년 초반까지를 종합무역상사의 전성기로 꼽는다. 정부는 1978년 연간 수출액 부분의 지정요건을 국내 수출의 2% 이상으로 변경한다. 이때부터 부작용이 싹텄다. 종합무역상사들은 자격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밀어내기 수출을 시도하게 되고 내부 부실을 키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율산실업, 금호실업, 국제상사 등이 줄줄이 도산하거나 지정기준 미달로 탈락하면서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현대종합상사, SK네트웍스, 효성 등으로 줄어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IMF)를 기점으로 종합무역상사는 위기를 맞는다. 기업들의 해외 직접 수출이 늘고 인터넷 발달로 현지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위상이 그만큼 낮아진 것이다. 계열사의 이탈 가속으로 영업기반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기도 했다. 미생의 배경인 대우인터내셔널이 1999년 부도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분할된 것도 이듬해 12월이다. 2003년 12월 워크아웃을 끝낸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10월 포스코 계열사로 인수·합병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종합무역상사가 국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5년 9%에서 1980년대 30%를 넘어 1991년 51%로 정점을 찍었다가 2007년 5.7%, 2009년 4.3%, 올 초에는 2%까지 떨어졌다. 2002년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종합상사의 매출이 줄어든 면도 있다. 상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통관을 위해 이름을 빌려주는 계열사의 단순대행도 모두 우리 수출로 잡아 허수가 많았다”면서 “회계상 거품을 빼고 실제 상사가 돈 주고 대행·판매하는 것만 집계하니 매출액이 크게 줄어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는 등 환경이 변화하고 계열 분리와 제조업의 자체 글로벌 마케팅 능력이 커지면서 독자 수출이 늘어나다 보니 상사의 매출 규모가 줄어드는 등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종합무역상사에 대한 정부 지원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 급기야 정부는 2009년 34년 만에 대외무역법에서 종합무역상사 지정제를 폐지한다. 한국무역협회에서 중소기업들을 위해 운영하는 전문무역상사제(167개, 올해 제도화)로 대체된다. 이제 공식적으로 종합무역상사는 없다. 그러나 1980년대 경제성장의 주역이던 상사는 생존 위기 속에 자원 개발, 중계무역 강화 등 분명히 진화하고 있다. 철강, 화학 등 원부자재 트레이딩(무역중개) 사업과 함께 발전, 석유가스 등 해외 자원 개발과 인프라 등 사업 안건을 발굴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을 축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찾고 있다. 미생을 본 상사맨들은 다소 과장은 됐으나 현실을 닮았다는 데 공감하면서 변화된 품목과 조직 문화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실에서는 꼴뚜기, 뽕팬티 등을 실제 다루지 않지만 맨땅에 헤딩하고 개척·도전하는 종합무역상사에 대한 관심과 재평가가 이뤄져 좋다”고 말했다. 실제 미생의 상사 사무실 촬영지인 서울스퀘어는 본래 대우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입주해 있던 대우빌딩으로 상사 시대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상징적 건물이기도 하다. 여성 차별이나 언어폭력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는 일일이 서류 업무를 해야 하는 여상 출신의 단순 보조 인력이 많았지만 지금은 해외 영업을 직접 뛰는 여직원이 많아져 부당대우를 했다가는 큰일 난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사업 품목이나 비즈니스 모델은 10~15년 전 버전”이라면서도 “사업부별로 사업을 검토하고 거래선과 미팅을 협의하는 등 사업 성사를 위한 상사맨의 열정과 투지를 생생히 그려 내 종합상사의 인지도와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 세계를 무대로 뛰어다니는 상사맨들로 구성된 조직이기에 글로벌 매너가 몸에 배어 있는 기업 문화는 드라마 내용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美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한국인이 금·은·동

    [단독] 美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한국인이 금·은·동

    대구대 산업디자인학과 정찬엽(21·2년)씨가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금·은·동상을 모두 휩쓸었다. 대구대는 정씨가 미국에서 열린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에 내놓은 작품 3개가 모두 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는 ‘iF 콘셉트 디자인’ ‘아이디어 디자인’ ‘레드닷 디자인’ 등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과 함께 대표적인 국제 디자인 대회로 통한다. 정씨가 수상한 작품은 ‘위험 반경 알림 굴착기’(금상)와 ‘소방관용 라이트볼’(은상), ‘닥터피시 로봇세탁기’(동상) 등이다. 운송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위험 반경 알림 굴착기는 불빛으로 굴착기의 작업 반경을 표시해 굴착기 작동자와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또 콘셉트 디자인 부문에서 은상을 받은 소방관용 라이트볼은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 들어가서 던지면 매연을 빨아들이고 빛을 발산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공 모양의 구조용품이다. 닥터피시 로봇세탁기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로봇이 옷의 때를 제거해 세탁하는 어항 모양의 친환경 세탁기로 콘셉트 디자인 부문에서 동상을 차지했다. 정씨는 “평소 생활하면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한 게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는 데 도움이 됐다”며 “창의력과 다양성을 갖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 산업디자인학과는 2009년부터 6년 연속 세계 3대 디자인대회 수상자를 배출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모두 27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디자인 명문학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진용 갖춘 임환수號

    진용 갖춘 임환수號

    임환수 국세청장의 4개월에 걸친 조직 개편 작업이 마무리됐다. 일선 세무서에 소득세와 근로장려세제(EITC)를 담당하는 ‘개인납세과’가 생긴다. 지방국세청의 ‘세원분석국’은 ‘성실납세지원국’으로 개편돼 성실신고 지원을 강화하게 된다. 임 청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청에서 열린 제2차 국세행정개혁위원회에서 이 같은 조직 개편 방향을 밝혔다.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성실신고 지원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임 일성이 반영된 것이다. 세무서의 부가가치세과와 소득세과는 개인납세과로 통합돼 부가·소득·EITC 업무를 하게 된다. 본청의 각종 전담팀(TF)은 폐지하고 지방국세청의 체납 및 조사팀 인력을 줄여 일선 현장에 재배치한다. 늘어나고 있는 고액 세금 추징 불복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지방국세청에 송무국이 생긴다. 송무국은 사무관 중심의 팀제로 운영해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서 명칭도 바꾼다. 통계기획담당관은 국세통계담당관, 숨긴재산추적과는 체납자재산추적과, 법규과는 법령해석과 등으로 바뀐다. 중복 소지가 있었던 산하 위원회도 통폐합된다. 세무조사감독위원회와 지하경제양성화자문위원회는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세무조사분과’로 통합된다. 규제 신설·강화에 대해 자체 심사를 하는 규제개혁위원회는 국세행정개혁위원회 ‘본위원회’로 통합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기문(중소기업중앙회장) 국세행정개혁위원장은 “세입 확보를 위한 최선의 길은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에 부합하는 세정 운영의 기조 정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신용카드 소득공제 2년 연장…월세 10% 연말정산 때 환급

    신용카드 소득공제 2년 연장…월세 10% 연말정산 때 환급

    올해로 끝날 예정이었던 신용카드 소득공제가 2년 더 연장된다. 내년부터 월세로 낸 돈의 10%를 연말정산으로 돌려받는다. 퇴직연금에 부은 돈도 최대 39만 6000원(주민세 포함)까지 추가 환급받을 수 있다. 여야는 2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2015년도 예산안과 함께 이런 내용의 세입 예산부수법안을 진통 끝에 통과시켰다. 부수법안의 대부분인 세법 개정안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던 여야는 이날 저녁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까지 막판 힘겨루기를 계속했다. 당초 부수법안에서 빠져 내년부터 사라질 뻔했던 신용카드 등에 대한 소득공제는 2016년 말까지 연장된다. 특히 체크카드를 많이 쓰고 현금영수증을 많이 발급받으면 두둑한 연말정산을 기대할 수 있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각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으로 쓴 돈이 지난해 총사용액의 50%보다 많으면 초과액의 40%(기존 30%)를 소득공제받는다. 월세 세입자의 세금도 줄어든다. 월세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뀌어 월세의 10%를 연 75만원까지 연말정산으로 돌려받는다. 적용 대상도 총급여(연봉-비과세소득) 5000만원 이하에서 7000만원 이하 중산층 근로자로 확대된다. 퇴직연금에 부은 돈도 짭짤한 ‘13월의 보너스’로 돌아온다. 현재는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에 넣은 돈을 합해 연 400만원까지 세액공제(13.2%)로 최대 52만 8000원을 되돌려 받았다. 내년부터 퇴직연금에 부은 돈은 연 300만원을 추가로 세액공제받는다. 퇴직연금에 300만원을 더 넣으면 39만 6000원(300만원×13.2%)을 더 돌려받는 셈이다.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으면 일시금으로 받을 때보다 소득세를 30% 덜 낸다. 60세 이상 노인,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이 받는 이자·배당에 소득세를 물리지 않는 생계형저축은 세금우대종합저축과 함께 비과세종합저축으로 통합된다. 비과세 예금 한도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지만 적용 대상 나이가 내년부터 한 살씩 높아져 2019년에는 6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 20세 이상 일반인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이자·배당소득에 9%의 낮은 세율을 매겼던 세금우대종합저축은 사라진다. 집주인은 갖고 있는 주택 수에 관계없이 전·월세 임대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면 2016년까지 임대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한편 여야는 담뱃값을 당초 정부안대로 내년부터 2000원(1갑당 2500원 담배 기준) 올리기로 했다. 재벌총수를 비롯한 대주주에게 세금을 깎아줘 ‘부자 감세’ 논란이 일었던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비롯한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도 정부안대로 통과됐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예산안 본회의 통과] “국세청도 정부안에 우려”… 상속세 완화 부결에 與도 가세

    [예산안 본회의 통과] “국세청도 정부안에 우려”… 상속세 완화 부결에 與도 가세

    2일 여야 원내지도부는 부수법안 처리를 놓고 막판 입장을 조율하느라 종일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침 일찍 만나 부수법안 처리를 협의했고 이어 오전 11시부터는 여야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 간 본격적인 담판이 이어졌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짜장면까지 시켜 먹으며 회동을 이어 갔고 동시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를 열어 부수법안을 논의하게 하는 등 ‘투트랙 협상’을 전개했다. 결국 오후 4시쯤 조세소위가 여야 합의 사항을 폭넓게 부수법안에 담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계속해서 미뤄졌던 본회의를 열었다. 이후 원활히 진행되는 듯하던 본회의는 상속세에 대한 비과세 기준을 완화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앞서 조세소위 여야 의원들은 가업상속공제 대상 기준을 매출 3000억원 이하 기업에서 5000억원 이하로 완화하고 대신 최대주주 지분 비율 기준을 강화하는 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의 수정안은 물론 정부 원안까지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수정안은 재석 262명 중 찬성 114명, 반대 108명, 기권 40명, 원안은 재석 255명 중 찬성 94명, 반대 123명, 기권 38명이었다. 반대 토론에 나섰던 새정치민주연합 김관영 의원이 “국세청 직원들도 이번 정부안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다. 가업 승계를 아주 쉽게 허용해서 상속세 제도를 무력화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의원들을 설득하자 새누리당에서도 30여명이 동조해 반대 및 기권표를 던졌다.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담뱃세 인상을 골자로 한 개별소비세 표결 직전에 긴급히 의원총회를 소집했고 본회의는 30분간 정회됐다. 비공개로 열린 의총에서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는 “담뱃세 인상안 등 부수법안이 부결되면 세입 추산이 잘못돼 예산안 처리를 할 수 없게 된다”며 단속에 나섰다. 이후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론 투표로 안건을 모두 가결시켰다. 이날 여야는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은 처리하되 물가에 따라 자동으로 가격이 오르도록 하는 물가연동제는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야당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했던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원천징수세율을 14%에서 9%로 낮추는 등 정부 원안대로 처리했고, 신용카드 소득공제 연장과 함께 체크카드·현금영수증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40%로 올리는 내용도 가결시켰다. 여야가 이날 12년 만에 법정 시한 내에 예산안을 처리한 것은 올해 처음 도입된 국회 선진화법의 영향이 컸다. 선진화법에 따라 정부안이 그대로 부의돼 국회가 가진 예산 심사권, 입법권을 침해당한 꼴이 되자 모처럼 합심한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야가 무리하게 일정을 맞추기 위해 졸속 심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부수법안 자동 부의 규정이 상임위원회의 재량권을 축소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야가 보완점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오는 9일까지 남은 정기국회 동안 민생 법안 처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미쟁점 법안은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그럼에도 연말 임시국회 개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여당이 연내 처리를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 야당이 주장하는 사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산 비리) 국정조사를 놓고 여야는 연말 정국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제주, 투자 유치 전략 신성장산업 중심 전환

    제주도는 투자 유치 정책을 기존 관광숙박시설 위주에서 신성장산업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부터 관광숙박산업 위주에서 탈피해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문화 콘텐츠(CT), 에너지 등 신성장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육성할 방침이다. 또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 위주의 관광업종을 레저·문화 등 체험·이용시설로 다양화해 분양 수익 모델 중심에서 수요 창출 모델로 전환한다. 도는 창조적 비즈니스에 강한 쾌적한 청정 자연환경을 갖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신성장산업 유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선정된 신성장 투자 유치 모델은 첨단사업, 교육·의료, 레저·문화, 향토자본 등 4대 분야에 IT·BT·CT, 스마트 그리드, 특성화 대학, 전문병원, 육상·해상 레저시설, 마이스 산업, 농어촌 6차산업, 합작투자사업 등 8대 업종이다. 도는 내년에 IT, BT, CT, 제조업 합작투자 등 10개를 유치하고 2018년까지 첨단산업 19개, 교육·의료 4개, 레저·문화 7개, 향토자본 18개 등 48개 사업을 유치하기로 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난개발과 투기 논란을 빚는 대규모 숙박시설 리조트 등은 제주에 투자하더라도 세제 감면 등 인센티브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기존 관광숙박시설 위주의 투자 유치에 토지 잠식과 난개발, 분양 수익 편중 등의 문제가 있어 투자 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됐다”며 “청정 환경 등 제주의 미래가치에 맞는 신성장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상속세 완화’ 부결 끌어낸 김관영 의원 연설 눈길…여당서 무더기 ‘반란표’

    ‘상속세 완화’ 부결 끌어낸 김관영 의원 연설 눈길…여당서 무더기 ‘반란표’

    여야가 2015년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을 법정 처리 시한 내에 제때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이 있었다. 바로 중견·중소기업 상속·증여세 완화 법안이었다. 상속·증여세법 개정안 정부 원안은 재석의원 255명 중 찬성 94명, 반대 123명, 기권 38명으로 부결됐고, 수정안 역시 재석의원 262명 중 찬성 114명, 반대 108명, 기권 40명을 기록해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수정안 표결에서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40명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수정안은 상속·증여세를 최대 500억원까지 공제해주는 대상 기업을 현행 연 매출 3000억원 이하 기업에서 5000억원 이하 기업으로 확대하자는 내용이었다. ‘명문장수 기업’으로 지정되면 공제 한도도 1000억원까지 확대되도록 했다. 공제 혜택을 받는 피상속인의 최소 경영 기간 기준을 현행 10년에서 7년으로 낮추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정부 원안은 현행의 절반인 5년으로 대폭 낮추도록 돼 있었다. 특히 이날 개정안을 표결에 부치기 전 반대토론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김관영 의원의 연설이 주목받고 있다. 김관영 의원은 “2007년에 연 매출 1000억원 이하 중소기업에 대해 공제한도 1억원으로 시작해 수 차례 변경을 거쳐 작년에는 3000억원 이하 중견기업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고, 공제한도도 최대 500억원까지 허용하도록 개정됐다”면서 “7년 만에 공제한도가 500배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안이 통과되면) 276개 기업이 새롭게 적용 대상으로 편입되고 이 기업들은 기업당 최대 약 250억원, 모두 합하면 최대 약 6조원 상당의 세금을 면제받게 된다”면서 “상속세를 정상적으로 내는 기업은 대한민국 전체 51만 7091개 법인 중에서 대기업을 포함해 단 714개밖에 안 남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통 있는 명문 가족기업을 육성해 지속적으로 고용과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정부의 취지에는 100%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기업을 하는 부자들에게 그냥 수백억원의 세금을 면제해 주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제도를 통해 상속세를 공제받은 사람이 2012년 58명 343억원에서 2013년 70명 933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오너가 사망했을 때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의 수혜자가 이미 급격히 늘어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이어 “이렇게 가업 승계를 아주 쉽게 그리고 대폭적으로 허용하여 상속세 제도를 무력화시킨 적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국세청의 많은 직원들도 상속세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정부안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개정된 지 1년도 안 된 현행 제도를 시행해 나가면서 발생 가능한 여러 문제들을 차차 보완해 나가야 한다”면서 “부결 후에는 조세소위에서 다시 여야 토론을 거쳐 대한민국의 명문 장수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세제를 만들어서 다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법안이 부결된 뒤 기자들과 만나 “부결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국회의 정의와 양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정안이 부결됐지만 세금 부담을 완화하는, 즉 세금을 깎아주는 내용의 세입 부수법안이어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는 지장이 없다. 당초 정부 원안에서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5년간 3025억 원의 세수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서울신문이 우리 사회의 뉴스와 화제의 인물을 만나는 심층 인터뷰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을 새로 선보입니다. 중견 기자들이 직접 각 분야의 이슈메이커들을 만나 현안을 진단하고 사회적 파장을 짚어봄으로써 의미와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주제와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인물들을 찾아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는 우리 사회에 희망의 화두를 던지고자 합니다. 정부가 지난달 10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한 데 이어 국회도 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호주, 한·캐나다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에 이어 뉴질랜드와도 FTA를 체결함으로써 명실상부한 FTA 강국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 집무실에서 만난 한덕수(65) 회장은 “한·중 FTA는 농업을 포함한 한국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메가(거대) 지역적 FTA시대에 조정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중국에 이어 뉴질랜드와 FTA를 전격 타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특히 한·중 FTA를 ‘양날의 칼’에 비유하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먼저 세계에서 FTA를 체결하기 어려운 나라들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입니다.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경제 규모는 작지만 국제통상 협상에서 목소리가 큰 이들 3국과 FTA를 타결지은 건 의미가 매우 큽니다. 중국과의 FTA에 대해 중간 수준의 FTA라고 비판하는 소리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이 5대 교역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가장 포괄적인 FTA를 체결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양허제외 대상에 제조업 품목이 상당수 포함돼 장기적으로 수출 여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의 농업에 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이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중국과의 FTA의 가장 큰 성과는 비관세장벽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만든 것입니다. 각 성마다 한국 투자자의 애로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대책반을 정하기로 한 것이죠. 시작점이라고 했지만 가장 큰 효과는 경쟁에 의한 경쟁력 향상입니다. 다음으로 5000만이 넘는 국민들이 소비하고 사용하는 제품 값이 내려감으로써 소비자의 잉여가 늘어나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 둘 다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중국 산업이 급속도로 한국을 추격해 오고 있는데 우리는 산업을 고도화, 고부가가치화하고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켜 동북아, 아시아, 세계적인 분업구조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중국과의 FTA 체결은 우리에게 처절하지만 더 나은 환경이 될 것입니다. →‘처절하지만 더 나은 환경’, 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한·중 FTA가 양날의 칼이 아니라 기회라는 뜻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쟁의 압력이 큽니다. FTA 체결로 우리 앞에 중국이라는 시장이 훨씬 더 활짝 열렸고 하고자 하는 절박성도 더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농업에는 타격이 적지 않은데요. -위협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안전하고 신선한 고품질의 농산품을 원하는 2억명에 가까운 중국의 중산층을 공략할 기회가 열렸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 농업은 온실 재배, 정보기술(IT)과 연계한 농업대량생산체계, 신선재배 기술이 상당히 축적돼 있습니다. 위협은 지난 60년간 우리의 경제발전 기초 위에서 보면 더 열심히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큰 자극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FTA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 등에 대한 무역이득공유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익을 보는 사람이 어려워진 사람을 돕는다는 철학은 굉장히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기업들의 이익이 비용절감 때문인지, FTA 때문인지, 훈련 때문인지, 좋은 마케팅 기회를 잡아서인지 정확하게 산출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2년 전 국회의원 299명 전원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를 간곡하게 설명해 관련법이 계류 중입니다. 이는 경제 전체에 비효율을 엄청나게 늘리는 것입니다. 좋지만 FTA를 포함해 모든 경제 여건에 따라 이득을 본 사람이 세금을 더 내니까 그걸로 (피해를 본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맞습니다. (한 회장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무역이득공여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세금 문제가 나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 물었다. 법인세는 전 세계가 경쟁 중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높으면 기업은 물론 개인도 움직인다며 반대했다. 대신 국제적 기준에 맞추되 각종 감면 혜택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터뷰는 FTA로 인한 그늘 문제로 이어졌다. ) →그러나 개방과 경쟁에 방점이 찍힌 FTA로 인해 빈부격차와 기업격차 심화 등 그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두 가지를 짚고 싶은데 첫째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서 조치를 취할 것인가와 둘째 대책이 무엇이냐입니다. 첫째, 인식의 문제입니다. 개방·(무역) 자유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부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한 완벽한 유리알식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역·투자에 대한 직접 규제를 없애면 경제가 커지고 새로운 세수로 교육 복지 혁신에 지원하자는 입장입니다. 복지제도에서 제일 나쁜 건 가격에 개입하는 것입니다. 즉 투명하게 기업의 운영은 시장, 세금은 국제적 수준의 약간의 누진적 세제, 각종 감면은 없애고 개인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에게 소득을 이전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개인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포용적이고 효율적인 경제를 이룰 수 있는 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둘 다 제대로 안 되고 있어 문제죠. →주제를 바꿔 미국과 중국이 외교·안보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통상적으로도 한국을 둘러싸고 선택을 압박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과 아세안 위주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사이에서 한국의 현명한 선택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먼저 협상이 진행 중인 TPP나 RCEP를 메가 이니셔티브 싸움이라고 보고 싶지 않습니다. 지구촌은 세계화돼 있고 비경제적·외교적 이니셔티브도 있겠지만 이는 과거 제국주의처럼 영토를 점령하는 식의 싸움이 아닙니다. 자유화 시대의 헤게모니는 가치를 가능한 한 많이 공유해 세계가 잘 사느냐를 경쟁하는 것이다. 경제의 메가 지역적 FTA를 과거 외교 헤게모니 시각에서 보는 건 전혀 맞지 않습니다. →TPP와 RCEP가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오히려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이번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언론들은 중국 주도라고 보도했지만 이 아이디어는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제2차 APCE 정상회의에서 나왔습니다. 그동안 회원국들이 소극적이다 2006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시작돼 오늘에 이른 겁니다. TPP 그룹과 RCEP 그룹은 회원국이 상당수 겹치지만 개방 범위는 조금 다릅니다. 자연스럽게 가면서 통합되면 FTAAP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국 하나의 메가 FTA가 되고 전 세계 약 384개 지역무역협정(RTA)이 어느 시점이 되면 마지막 단계로 세계무역기구(WTO)가 다 끌어안아 전 세계 무역자유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균형자 역할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은 FTA 경험이 많습니다. 메가 지역FTA 트렌드가 제대로 작동해 무역과 자유화를 증진시켜 번영시키는 데 한국이 헬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입니다. (균형자보다) 조정자 역할은 아이디어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헬퍼와 경제규모는 직결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조정자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합리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FTA와 관련해 무역협회의 중소기업 지원전략은 무엇입니까. -스파게티볼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체결된 FTA 숫자가 많다 보니) 내용이 각기 달라 스파게티처럼 뒤엉켜 있다는 거죠. 중국은 비교적 새롭게 타결된 협상이어서 내용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울에 34명으로 구성된 종합지원센터와 지방에 16개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380으로 전화하면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합니다. 개별적으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을 다녀오셨는데요. -한국의 TPP 조기 가입 희망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봐도 미국으로서는 내년 1분기에 TPP를 타결 짓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되는 상황입니다. 미국을 포함해 12개국 중 여러 나라가 하반기로 넘어가면 정치적 일정이 있어 새로운 참가자를 받을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한·미 FTA가 제대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상당히 광범위하게 전달하더군요.(한 회장은 이 대목에서 말을 아껴 한·미 FTA의 이행을 놓고 미국 업계의 불만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중 관계가 급격하게 가까워지면서 미국에 경계 내지 불편해하는 기류가 팽배해 있다고 들었는데. -경제·무역 문제에서 미국의 우려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년 가까이 돼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고 중국과 잘 지낸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핵과 북한 인권, 사드 등 한반도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지속될 것입니다. 미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 몇 가지 정치적 이슈를 제외하고는 협조가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한국 경제가 맞닥뜨릴 가장 큰 대내외 도전을 꼽으신다면. -국제경제가 어떻게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유럽 경제 침체가 여전하고 중국이 여러 이유로 감속성장하는 상황인데 중국 지도부가 7% 언저리 성장에 만족한다고 생각됩니다. 일본도 강한 경제자극정책을 폈지만 실물경제는 썩 좋지 않습니다. 우리로서는 교역과 내수의 균형성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회장은 인터뷰 직전인 11월 17일부터 1주일간 미국을 다녀왔다. 지난 8월 말부터 일곱 번째 해외출장이다. 열흘에 한 번꼴이다. 1년에 10번 정도는 해외 출장을 다녀온다. 국내에 있을 때는 가능한 한 현장을 찾는다.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좌우명을 반영한다. 신문 스크랩 대신 신문을 직접 챙겨 읽는다는 한 회장 집무실 내 대형 탁자에 출장기간 동안 읽지 못한 외국신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쓰고 싶다는 45년 공직생활과 통상 현장에서의 노하우, 경제에 대한 탁견이 고스란히 녹아 있을 한국경제에 대한 책이 기다려진다. 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한덕수 회장은 국무총리까지 지낸 대표적 ‘통상 전문가’… 한·미 FTA 美 의회 비준 일등공신 한덕수(65)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공직자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는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국무총리에까지 오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2012년 무역협회 회장에 임명되기 직전까지 주미대사로 활동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안 처리를 위해 노력했다. 행정고시 8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부처 간 교류 때 옛 상공부 미주통상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상공부 중소기업국 국장, 대통령 비서실 경제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등 통상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 비서관,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실장을 거쳐 2005년 3월부터 2006년 7월까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인 2007년 3월 최초의 경제관료 출신 국무총리에 올랐다. 대표적인 참여정부 사람으로 꼽혔던 한 회장은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한·미 FTA 전문가라는 점 등이 고려돼 이명박 정부 때 주미대사에 임명돼 화제가 됐었다. 주미대사 당시 한·미 FTA의 미 의회 비준을 이끌어 내기 위해 100명의 상원의원과 435명의 하원의원을 모두 수차례 만나 직접 설득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1949년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 ▲행시 8회(1970년)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상 ▲특허청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주OECD 대사 ▲경제수석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2007.4) ▲주미국대사(2009.2~2012.2) ▲한국무역협회 회장(2012.2~현재)
  • 문화 빚은 예술가… 그를 빚은 후원자

    문화 빚은 예술가… 그를 빚은 후원자

    새로 쓰는 예술사/송지원 등 지음/글항아리/ 436쪽/2만 6000원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예술 지원 활동을 뜻하는 메세나는 로마제국의 귀족 마에케나스에서 유래했다.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마에케나스는 호라티우스, 베르길리우스 같은 시인들의 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해 로마 예술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수세기 후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미켈란젤로, 도나텔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을 후원해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워 예술 후원사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송지원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박남수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역사문화학자 정병삼 교수 등이 함께 만든 ‘새로 쓰는 예술사’는 고대 신라에서 고려, 조선, 근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2000년의 한국 예술사를 후원자를 중심으로 풀어 나간다. 신라왕실은 한국 메세나의 원조로 꼽을 수 있다. 신라 진흥왕은 가야국에서 망명한 우륵이 작곡한 가야금 12곡을 5곡으로 줄여 궁중의례에 쓰이는 대악으로 삼았다. 그뿐 아니라 낭성 인근에 거처를 마련해 주고 가야금을 가르치게 했다. “옛 백성과 새로운 백성을 기르며 이들을 한데 아우른 정책”의 소산이기도 하지만 진흥왕의 지원은 훗날 정악으로 발전하는 신라악을 형성하는 바탕이 된다. 선덕여왕은 승려 양지를 후원해 영묘사 창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했고 경덕왕의 전폭적 후원을 받은 화공 솔거는 경주 황룡사의 노송도와 분황사의 관음보살, 진주 단속사의 유마상 같은 전설적인 예술작품을 남긴다. 고려시대 100년간 지속된 무신정권은 초월적 권력을 누리며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걸출한 문학과 예술작품이 탄생하는 토양을 제공해 메세나 활동의 전범으로 꼽을 만하다. 비색의 아름다운 청자는 고려 도공들이 최씨 가문의 후원을 받아 청자 기술을 개발했기에 가능했고, 이규보를 등용해 문학을 부흥시켰다. 책은 안동 김씨 가문을 조선 후기 인문과 예술 후원에 있어 독보적인 가문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특히 우의정을 지낸 김상영은 백증조부 김영이 터를 잡은 인왕산 아래 청풍계에 와유암, 청풍각, 태고정을 짓고 당대 최고의 명필인 한호의 글씨, 선조의 어필을 걸었다. 문사들을 초대해 시서화를 논하는 행사에는 음악인들이 자리해 선율이 흘렀고 화공은 이 현장을 그림(‘청풍계첩’)으로 남겼다. 겸재 정선은 안동 김문의 김창집이 벼슬자리를 마련해 출사길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겸재는 후원해 준 집안을 위해 인왕산을 배경으로 빼어난 자연경관 속에 누각과 정자들이 들어앉은 ‘청풍계’ 등 한양 북촌의 명소를 담아 ‘장동팔경첩’을 남겼다. 흥선대원군은 19세기 음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다양한 음악인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특히 박효관, 안민영 등의 가곡 활동 후원은 19세기 가곡예술 발달에 큰 힘이 된다. 같은 시기 활동한 판소리 이론가 신재효는 문화적 역량과 재력을 바탕으로 판소리가 최고 예술의 경지에 오르도록 했다. 간송 전형필은 뛰어난 미의식을 발휘해 우리 문화의 정수를 지켜 낸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탁월한 감식가이자 문화재 지킴이였던 그의 업적은 오늘날 간송미술관의 뛰어난 소장품들이 대변해 준다. 간송의 예술 후원은 예술인과 학자 후원, 미술관을 건립해 미술품 보존 활동을 펼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박물관인 보화각을 설립해 심혈을 기울여 수집한 민족의 문화재들이 제자리를 찾도록 했으며 열악한 환경에 처했던 학자들의 지원에도 힘썼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대 시기에는 개성상인들이 문화예술 후원자 역할을 맡았다. 독특한 상업문화로 막대한 부를 쌓은 이들은 1930년대 이후 경제 활동을 넘어 문화예술 후원에 눈을 떴다. 일본인들의 무차별적인 도굴과 약탈이 자행되는 가운데 개성 유지 및 유관 기업들이 내놓은 의연금으로 세워진 개성박물관 건립은 그들에게 문화재 수호 및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국립중앙박물관에 4000~5000점의 유물을 남긴 문화재 수집가 이홍근, 430억원 가치의 유물과 송암미술관을 지어 인천시에 기증한 동양제철화학(오늘날 OCI) 명예회장 이회림, 문화재 수집가로 호림박물관을 세운 윤장섭이 모두 개성 출신이다. 이들은 평생 우리 문화재를 수집했고 가진 것을 문화로서 사회에 환원했다. 그 전통은 호암미술관을 건립해 탁월한 미술품들을 남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클래식음악계의 큰 후원자였던 박성용 전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 등 현대의 기업인으로 이어진다. 오늘날 권력자의 예술 후원이 고도의 정치적 셈법에 따른 것이며, 기업들의 예술 후원 활동을 세제 혜택을 바란다거나 재산 은닉의 방편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저자들은 “예술가와 예술 후원자의 관계에서 조명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며 21세기, 문화의 세기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지금&여기] 담뱃세와 법인세 ‘엿 바꿔 먹기’/장은석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담뱃세와 법인세 ‘엿 바꿔 먹기’/장은석 경제부 기자

    올해도 예산 시즌이 다가와 예산실과 세제실을 중심으로 기획재정부 직원들은 국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해마다 예산안이 12월 31일 밤 12시를 넘겨 통과돼 국회에서 새해를 맞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최경환 부총리를 필두로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예산 국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담뱃세다. 예산안 부수 법안인 담뱃세 인상안을 두고 여야의 대립이 계속됐다. 정부와 여당은 내년 1월 1일부터 담뱃값을 2000원(현재 1갑당 2500원 담배 기준) 올리는 방안을 내놓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성인남성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등 국민건강 증진을 명분으로 걸었다. 그러나 흡연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은 세금을 더 걷으려는 목적이라며 믿지 않는 분위기다. 야당은 담뱃세 인상을 서민 증세라고 비판한다. 복지공약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애꿎은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턴다는 것이다. 28일 여야는 예산안 처리시한을 나흘 앞두고 담뱃세와 법인세 인상안을 사실상 맞바꾸기로 했다. 담배에 매기기로 한 개별소비세(국세)의 일부를 지방세인 소방안전세로 돌리고, 법인세의 최고세율과 최저한세율(세금 감면을 받아도 최소한 내야 하는 세율)을 건드리지 않는 대신 비과세·감면을 줄이는 방향이다. 세금을 올려야 한다면 돈을 더 많이 버는 고소득층과 대기업으로부터 더 걷는 것이 먼저다. 법인세 비과세·감면을 줄인다고 해도 대기업이 가만히 앉아서 세금만 더 내지는 않는다. 제품 가격을 올리고, 중소기업에 줄 납품 단가를 깎는다. 대기업에 더 매기는 세금의 상당 부분을 국민들과 중소기업이 내야 한다는 얘기다. 담뱃세와 법인세 인상안이 각각 서민 증세, 부자 증세라고 불리며 정치적 쟁점이 됐지만 결국 같은 ‘국민 증세’다. 3년 연속 세수 펑크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복지·안전 예산으로 들어갈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재정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증세는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의 재산권을 빼앗아 가는 증세는 반드시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담뱃세, 법인세와 같이 관련된 납세자들이 많은 세금은 더욱 그렇다. 헌법에서 정하고 있는 예산안 처리시한은 지켜야 한다. 하지만 날짜 맞추기에 급급한 졸속 심사와 정치적 ‘빅딜’은 없어야 한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정부와 여야가 좀 더 꼼꼼하게 예산안 및 세법개정안을 심사하고 처리시한도 지켜야겠다. esjang@seoul.co.kr
  • [뉴스 플러스] “담뱃값 올리면 빈부격차 악화”

    세금에서 간접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빈부격차가 악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가 올리려는 담뱃세 역시 간접세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간접세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담뱃세를 올리고 배당소득 증대 세제를 추진하면 이명박 정부 때부터 가속화된 소득재분배 악화를 더욱 조장하는 것”이라며 “증세가 필요하면 법인세 감면 축소를 통해 법인세 실효세율을 먼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공직 파워 열전]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

    [공직 파워 열전]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

    지난해 초 재난안전관리 총괄 부처라는 명목으로 조직이 커진 안전행정부가 2년도 안 돼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행정자치부로 회귀했다. 하지만 안행부 출범 당시 지방재정세제국에서 확대된 지방재정세제실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됐다. 지방세와 지방재정 관련 정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특히 국고보조사업 확대에 따른 중앙과 지방 간 재정갈등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악화에 대응하는 핵심 정책 부서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는 데 이견이 없다. 지방재정세제실은 1998년 행자부 출범 이후 지방재정세제국으로 있다가 지난해 안행부 출범과 함께 지방재정세제실로 확대됐다. 핵심 업무만 해도 지방재정정책을 총괄, 조정하고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 등 국가와 지자체 간 재원배분과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등 폭이 넓다. 지방세와 지자체 세외수입 정책도 총괄한다. 도로명 주소 사업도 소관 업무 중 하나다. 하나같이 지자체 운영과 직결되는 핵심 사업들이다. 지방세법과 지방재정법, 지방계약법 등 담당 업무와 직결되는 곳만 해도 243개 지자체와 500개에 가까운 지방공기업, 540개나 되는 지방 출자·출연기관 등 1000곳이 훨씬 넘는다. 한마디로 ‘바람 잘 날 없는’ 부서인 셈이다. 담당하는 업무를 생각하면 ‘2관 9과 132명 정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업무량 자체가 많은 데다 요즘같이 국회 예산안 심사 기간에는 말 그대로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한다. 지난해 4월부터 재임 중인 이주석 실장은 재정정책과장과 지방재정세제국장 등을 거친 지방재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부터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지방세 발전 방안을 준비해 왔고 최근 지방세법 개정으로 결실을 맺었다. 지자체의 재정 규율을 강화하는 정책 역시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이어졌다. 준비 과정에서 “욕 먹을 일은 내 임기 동안에 하겠다”는 말을 자주 하며 직원들을 독려하는 뚝심을 과시했다. 역대 지방재정세제실장 중에는 이처럼 뚝심과 ‘전투력’으로 이름을 날린 사람이 적지 않다. 그만큼 지자체는 물론 기획재정부와의 업무 조율 과정에서 정책경쟁과 논쟁이 잦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초대 지방재정세제국장이었던 이삼걸 전 국장은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 도입을 두고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기재부와 격한 논쟁을 벌였다. 당시 원세훈 장관이 “이 국장, 좀 살살하세요”라고 말렸을 정도다. 정재근 행자부 차관은 지방재정세제국장과 기획조정실장, 지방행정실장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방재정세제국장을 마친 뒤 충남부지사로 거론됐고 자녀들을 대전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까지 시켰지만 당시 맹형규 장관이 강력하게 요청해 기조실장이 됐을 정도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현재 충북도 부지사로 일하고 있는 정정순 전 지방재정세제국장은 1993년 정태수 내무부 지방재정국장 이후 20년 만에 나온 고졸, 비고시 출신 국장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노병찬 전 국장은 성실함과 깍듯한 태도로 동료들에게 신망을 얻은 대표적인 ‘믿을 맨’이다. 재정 분야를 처음 맡고는 종이 수십장에 깨알같이 지방재정 관련 사항들을 메모해 갖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고 업무를 파악했다는 얘기는 지금도 행자부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은행·우정본부 투자 한도↑…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

    은행·우정본부 투자 한도↑…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

    “떠나간 투자자를 잡겠다”며 금융 당국이 10월 중 선보이겠다던 주식시장 발전 방안이 26일 뒤늦게 공개됐다. 은행과 우정사업본부의 주식투자 한도를 올리고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를 강화했다. ‘한국판 다우지수’도 개발된다. 시장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증권거래세 인하’가 제외돼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주식시장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대로라면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가 활발해진다. 이를 위해 한국판 ‘스튜어드십 코드’를 만든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영국이 2010년 도입한 제도로 기관투자자가 배당, 시세차익에 대한 관심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하는 준칙을 말한다. 쉽게 말해 기관투자자들의 책임과 적극성을 강조하는 행동 지침이다. 금융위는 유관 기관과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 중에 세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주식 투자 한도도 상향된다. 예금자금의 10%로 묶은 한도를 20%로 높인다. 이렇게 되면 우정사업본부의 주식투자한도가 지금보다 6조원가량 늘게 된다. 은행의 유가증권 투자 한도도 자기자본의 60%에서 100%까지 확대된다. ‘연합 연기금 투자풀’(가칭) 설치 등 연기금 자금의 문(門)을 넓히는 방안도 마련된다. 그간 사립대 적립기금 등 중소 규모의 연기금들은 운영 인력이 적어 여유 자금을 저수익 안전자산에 치중해 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투자풀을 설치해 중소형 연기금이 자금 운용을 위탁하게 하려는 것이다. 중장기 자금은 주간 운용사가, 단기자금은 증권금융이 맡아 운용한다. 코스피·코스닥 종목 중 국내 경제와 산업구조를 대표하는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한국판 다우지수(KTOP30)도 개발된다. 시가총액과 매출액뿐만 아니라 가격과 거래량 등에서 우수한 종목으로 엄선할 계획이다. 공모펀드는 자산의 50% 내에서 한 종목을 25%까지 편입하는 것을 허용하되 나머지 50% 자산에선 동일 계열 증권을 5%까지만 편입하는 분산형 펀드도 도입된다. 예컨대 한 펀드가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은 자산의 10%까지만 편입할 수 있지만 분산형 펀드가 도입되면 자산의 25%까지 살 수 있게 된다. 업계는 냉담한 반응이다. 거래세 인하는 세수와 실효성 문턱에 걸려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활성화의 핵심은 다우지수 개발 같은 투자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세제다. 지수가 없어서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거래세를 낮춰 증시가 활성화되면 세수를 더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알맹이가 빠졌다”고 폄하했다. 이날 코스피(0.63포인트 상승)는 정부 발표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내년부터 자영업자도 근로장려금 혜택…연말까지 사업자등록해야

    내년부터 자영업자도 근로장려세제(EITC)를 받을 수 있다. 18세 미만 부양 자녀가 있으면 자녀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하는 자녀장려세제(CTC)도 도입된다. 자영업자는 내년에 장려세제를 신청하려면 올해 안에 사업자등록을 꼭 해야 한다. →자영업자면 다 되나. -의사나 약사, 변호사 등 전문직 자영업자와 등록되지 않는 자영업자는 안 된다. 파출부, 대리운전기사, 캐디 등 특수직 종사자도 받을 수 있다. →받을 수 있는 기준은. -자녀장려세제는 부부 합산 소득이 총소득 4000만원 이하이면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생계급여 등을 받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EITC는 1인 가구면 총소득 1300만원 이하, 홑벌이 가구면 2100만원 이하, 맞벌이 가구는 2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가구원 모두가 집이 없거나 집을 가진 경우라도 집과 자동차 등 재산이 1억 4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신청은 언제 하나. -내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근로장려세제 홈페이지(www.eitc.go.kr)나 주소지 관할 세무서, 전화(126) 등으로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9월에 받을 수 있다. 5월 이후 3개월 동안 즉 6~8월에 신청해도 받을 수 있지만 이때는 받는 금액이 10% 줄어든다. →얼마나 받을 수 있나. -소득에 따라 다르다. EITC는 1인 가구는 최대 70만원, 홑벌이 가구는 최대 170만원, 맞벌이 가구는 최대 2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던데. -사업자등록과 소득세 신고를 하므로 건강보험료가 늘어날 수 있다. 또 한 달 소득의 9%를 국민연금으로 내야 한다. 직장인의 피부양자였다가 지역 가입자로 바뀌거나 기존 지역 가입자라도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장려세제 홈페이지에서 계산해 보고 더 내게 될 보험료나 국민연금과 비교해 봐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1577-1000)와 국민연금공단 콜센터(1355)에 문의하면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버릴 것 없는 옥수수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버릴 것 없는 옥수수

    옥수수는 벼, 밀과 함께 세계 3대 식량 작물이다. 멕시코와 남미가 원산지인 옥수수는 벼, 밀과 달리 세계로 전파된 역사가 500여년밖에 안 된다. 하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훨씬 크다. 옥수수가 없었다면 인류 역사가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 평가도 나온다. 식용 외에도 전분과 액상과당 등의 형태로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간다. 최근엔 산업·의약 소재뿐 아니라 바이오연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옥수수는 어떤 곳에서나 잘 자라고 생산성이 높다. 보존과 조리가 쉬워 원산지인 중남미에서는 옥수수의 신(神)이 존재할 만큼 소중한 작물로 인식된다. 고대 남미에서는 1년 중 50여일간의 노동으로 20여만명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확이 가능했다. 365일과 18개월로 이뤄진 마야의 농사력에도 한 해의 시작과 끝이 옥수수 재배 시기와 일치한다. 인류학자들은 “옥수수로 인해 생긴 잉여 시간은 남미 문화 발달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다. 여분의 옥수수는 화폐가 없었던 고대 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물물교환의 수단이었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은 “옥수수가 없었다면 마야나 아스텍의 거대한 피라미드도, 쿠스코의 성벽도, 마추픽추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수수는 식품과 에너지, 산업소재, 제약 원료 등에 이용되고 있다. 식용으로는 대부분 이삭 부위가 식량과 간식으로 이용되며 전분을 전분당으로 변환해 가공식품의 첨가물로 활용된다. 우리가 주로 먹는 ‘배유’(종자 속에 있는 배에 양분을 공급하는 조직) 부위는 콘플레이크와 빵 제조에 쓰인다. 또 액상과당으로 만들어 각종 식품과 아이스크림, 치약 등에 이용된다. 배아(눈) 부위는 식용유와 연성세제, 크레용, 도료 제조에 활용된다. 종자의 껍질은 섬유소가 풍부해 식품첨가제와 친환경 제품 제조, 동물사료로 이용되고 있다. 사료용으로는 옥수수 이삭과 줄기, 잎이 함께 사용되며 ‘사일리지’(겨울철의 가축 먹이)와 곡실 사료로 널리 쓰여지고 있다. 옥수수는 다른 작물 대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많고 재배의 전 과정을 기계화해 적은 비용으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사료용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적은 양으로도 가축에게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옥수수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옥수수 곡실이 각각 13㎏, 6.5㎏, 2.6㎏이 필요하다. 옥수수수염과 수술 부위의 약리 성분을 추출해 천연물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옥수수수염은 ‘동의보감’에서 배뇨 장애나 신장 기능 개선에 처방하던 약재로, 최근엔 음료 등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옥수수를 통증 억제 효과가 있고 소변을 잘 보게 해준다고 해서 약재로 사용했다. ‘본초강목’에는 옥수수가 속을 편안하게 하므로 위 기능을 강화하고 소변을 편안히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했다. 옥수수를 먹고 난 속대를 끓여 먹으면 치통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민간요법으로도 활용됐다. 옥수수에 포함된 유효 성분을 활용한 항암제와 잇몸 치료제, 비뇨기질환 치료제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미국 농무성 산하 농업연구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푸른곰팡이에서 추출하는 페니실린이 부족하자 옥수수를 가루로 만들 때 생기는 옥수수 용액을 이용해 페니실린의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유가 상승과 환경에 대한 관심 고조로 친환경 연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옥수수 바이오에탄올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이용된 옥수수는 2000년 2000만t에서 2010년 1억 1600만t으로 6배가량 급증했다. 미국 옥수수 생산량의 1%가 양조(위스키·맥주)용으로 사용되지만 36%는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쓰여지고 있다. 옥수수의 알곡뿐 아니라 부산물도 산업용 바이오가스와 난방용 연료 등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옥수숫대와 볏짚, 유채대 등을 섞은 뒤 발효시켜 천연가스(LNG)의 주성분인 메탄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증가로 옥수수 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곡물가격의 상승 원인 중 하나로 옥수수가 지목될 정도다. 옥수수는 친환경 산업소재로도 뜨고 있다. 환경 오염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옥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새집증후군을 방지하는 벽지와 바닥재, 무독성 페인트 등의 친환경 건축자재가 개발됐다. 친환경 소비 계층이 늘면서 단기간에 자연 분해가 가능한 바이오플라스틱을 활용한 생분해성 용기와 기저귀 등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1억 5000만t의 옥수숫대가 버려졌다. 하지만 옥수숫대를 가공해 만든 합판이 개발되면서 재활용률이 늘고 있다. 옥수수 합판은 시공이 쉽고 생산비용도 일반 합판의 4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과도한 옥수수 의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마이클 폴란은 ‘잡식동물의 딜레마’라는 저서에서 “가공식품 1500여개 중 옥수수가 직간접적으로 포함된 것은 1300여개로 우리는 매일 옥수수를 먹고 있으며, 옥수수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기준으로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500여개의 상품 중 옥수수 첨가 제품은 372개(74%)를 차지하고 있다. 백성범 농촌진흥청 전작과 농학박사 ■ 문의 golders@seoul.co.kr
  • “가사분담 등 남성역할 증대로 일·가정 양립 사회환경 조성을”

    재직 여성 등의 경력단절 예방 조치가 강화되고 경력단절 여성 취업지원서비스는 내실화된다. 여성가족부는 20일 제2차 경력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2차 기본계획안(2015~2019)을 발표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한목소리로 가사 분담 등 일·가정 양립에서 남성의 역할 증대를 강조했다. 2차 기본계획안은 재직 여성 등의 경력단절 예방과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활성화, 보육·돌봄 인프라 강화, 일·가정 양립 사회환경 조성 등 4대 영역, 11개 중점과제, 78개 세부과제를 담고 있다. 계획안은 경력단절 예방을 신규 영역으로 설정해 청년·재직 여성의 경력개발과 취업 여성의 모성 보호 및 복귀 지원 등을 포괄하도록 했다. 또 모성보호제도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재직 여성의 근로시간 단축과 휴가제 활성화, 비정규직의 육아휴직 이용 지원, 자동육아휴직 관행 확산 등을 추진한다. 또 경력단절 여성 취업지원 서비스의 내실화를 위해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의 채용 지원을 확산시키고 기업의 여성 연구개발(R&D) 인력 고용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경력단절 여성 채용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도 발굴, 지원한다. 전공·경력 및 지역·사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등 취업지원 강화, 사회 서비스와 여성 창업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일자리 확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맞벌이 부부 등 실수요자 우선지원을 강화해 취업부모의 자녀돌봄 부담을 줄이는 등 보육·돌봄 인프라를 강화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일·가정 양립 사회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오은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발제를 통해 제1차 기본계획(2010~2014)은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정책기반 구축 등 성과를 얻은 반면 40~50대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에는 기여했으나 30대에 대해서는 미흡했고, 자녀돌봄 서비스와 모성보호 제도가 다양화됐으나 비정규직의 활용 저조를 비롯한 이용의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는 등의 과제도 남겼다고 지적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예산 전쟁] 뜨거운 무상복지 싸움… 더 뜨거운 ‘실세·퍼주기 예산’ 따내기

    [예산 전쟁] 뜨거운 무상복지 싸움… 더 뜨거운 ‘실세·퍼주기 예산’ 따내기

    국회의 ‘예산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국회 예결위예산안조정소위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여야 지도부의 기 싸움도 만만치 않다. 올해는 예산안을 법정 시한 안에 처리할 수 있을지,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상임위 예산은 어느 정도 깎일지, 여야의 실세 예산은 그 와중에 얼마나 강한 ‘생존력’을 보여줄지 등이 관심사다. 예산안을 둘러싼 5대 관전포인트를 짚어 봤다. ① 무상복지 예산 평행선 5600억 떠넘기기 ‘錢爭’… 누리예산 8일째 파행 3~5세 누리과정 등 무상복지 예산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크다. 19일 여야는 김재원(새누리당), 안규백(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양당 간사들이 만나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의 타협점을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교문위는 이 문제로 지난 12일 예산안 심사가 중단된 이후 8일째 개점휴업 상태다. 야당은 누리과정에 필요한 예산 2조 1500억원을 정부가 지원하고, 누리과정 확대로 내년에 추가로 필요한 5600억원을 정부 예산안에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상복지로 파산 위기에 몰린 시·도교육청에 더 이상 예산을 떠넘기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누리과정 확대에 필요한 예산은 교육청이 지방채를 발행해 메꿔야 하고, 지방채 이자만 정부가 대신 내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행법에 따라 누리과정 사업은 교육청에서 교육교부금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여당과 정부의 속내는 따로 있다. 지난해 예산보다 8조 5000억원의 세금이 덜 걷힌 상황에서 올해는 10조원 이상의 세수 펑크가 예상되는 등 나라 곳간도 텅 비었기 때문이다. 여야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두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테이블에 다시 앉을 예정이지만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타협도 예상할 수 있다. 여야 간 협상할 수 있는 기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년 예산에 대해서는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고, 추후에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데 합의할 수도 있다. ② 밥그릇 챙기기 여전 ‘쪽지’는 기본… 이정현·홍문표 지역구 200억 증액 여야의 ‘쪽지예산’ 구태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예산안에서 보이지 않았던 사업들이 국회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반영된 사례가 많다. 특히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이 늘어났다. 지난 7월 보궐선거에서 ‘예산 폭탄’을 외치며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에는 순천만정원, 도로 건설 등 SOC 예산으로 150억원가량이 증액됐다. 홍문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지역구(충남 홍성·예산군)에도 홍성~내포신도시 연결도로 사업비로 50억원이 추가됐다.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증·감액 작업을 하기 전에 상임위의 예산 심사에서 소관 부처 예산을 최대한 늘려 잡는 ‘퍼주기 예산’ 관행도 계속됐다. 예산안 심사를 마친 14개 상임위에서 정부 예산안보다 증액된 금액은 총 9조 5047억원이다. ③ 이번엔 시한 지킬까 “12월 2일” “12월 9일”… 쟁점 법안 빅딜이 관건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공무원연금법과 담뱃세 인상 등 ‘빅딜’을 해야 하는 법안들이 적지 않아 여당의 ‘일방통행’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인 새정치연합은 밑밥을 던지고 있다. 정기국회 기간인 다음달 9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내년 정부 예산안을 법정 처리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반드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올해는 국회선진화법 적용으로 오는 30일까지 국회 예결위에서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다음달 1일 정부 예산안을 상정하고 2일 표결 처리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분위기로는 올해도 (법정 시한 내 통과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다만 법안 빅딜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으로 예산안 법정 시한을 강제한 이번에도 어기면 예년과 같은 연말 국회 풍경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올해는 (국회선진화법 발효) 첫해이므로 예외를 두지 않고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며 “헌정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반드시 11월 30일 자정까지 (예결위에서) 예산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④ 몸통보다 뜨거운 깃털 담뱃세·주민세… ‘부수법안’이 예산안 처리 열쇠 올해 여야의 예산 전쟁은 부수법안에서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산안의 기한 내 통과 여부가 부수법안 처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당은 30여개의 세출·세입 법안을 부수법안으로 지정해 한꺼번에 처리하려 하지만 야당은 국회법에 따라 세입 법안만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야당은 이번 예산부수법안의 핵심인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안을 ‘3대 서민 증세’라고 못 박고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고소득층, 대기업 증세라는 정공법을 택하지 않고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턴다고 비판한다. 특히 담뱃세에 중앙정부의 수입으로 들어오는 개별소비세를 새로 부과하려는 것은 세수 확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발표한 올해 세법개정안의 핵심인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회사에 쌓아 놓은 돈을 투자, 배당, 임금 인상에 쓰지 않으면 10%의 법인세를 물리는 방식으로 가계 소득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야당은 대기업 증세 및 임금 인상 효과는 거의 없고 재벌, 대주주 등에게 세금을 깎아 주는 ‘부자 감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한다. 야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 22%로 낮춘 법인세 최고세율을 다시 2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여야가 예산안 통과를 위해 담뱃세·주민세·자동차세 인상과 법인세 인상을 맞바꾸는 증세 빅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⑤ 박근혜 예산·사자방 예산 與 “창조경제에 필요” vs 野 “무상복지 위해 삭감” 창조경제 사업 등 일명 ‘박근혜 예산’과 ‘사자방 예산’(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도 야당의 반대에 막혀 있다. 야당은 누리과정과 무상급식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창조경제 및 사자방 예산을 최대 5조원가량 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여당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려면 8조 3000억원에 달하는 창조경제 예산을 삭감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도 박근혜 예산이 쟁점이었다. 대선 공약인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사업 예산 349억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남북 관계 개선이 먼저라며 전액 삭감을 주장해 심사가 미뤄졌다. 사자방 예산은 국정조사로 불똥이 튄 상태다. 야당은 사자방 예산 삭감은 물론 최근 터져 나오는 비리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예산안 심사와 연계하고 있다. 여당은 사자방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일단 예산안을 처리한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예산안 통과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한·중 FTA와 후강퉁/정기홍 논설위원

    중국의 경제개방 정책이 거침없다. 최근 열린 주요20개국(G20)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호주·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그제는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을 교차 거래하는 ‘후강퉁’을 개시했다. 빗장을 푸는 기세가 ‘역발산 기개세’라 할 만하다. 아세안은 물론 지난해에는 스위스와 FTA를 체결해 유럽연합(EU)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세계 경제의 맹주 자리를 꿰차겠다는 주요2개국(G2) 중국의 야심으로 보인다. 중국이 개방 발걸음에 속도를 내는 것은 자신감이다. 그동안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지만 ‘세계의 시장’이 되겠다는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다. 양의 팽창에서 질의 발전을 추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제 규모(GDP)는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라섰고, 수출과 외환보유고 등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경제의 중심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5000달러를 넘어 ‘소비점화 시대’에 진입해 있다.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1선급 도시들은 1만 달러를 넘어섰고 2, 3선급 도시들도 6000달러에 이르렀다. 중국은 덩샤오핑이 동남부 지역을 시찰하면서 천명한 남순강화(南巡講話)로 개방정책을 추진한 이후 ‘점→선→면’의 경제발전 전략을 구사해 왔다. 특정 지역인 점(點)을 먼저 발전시키고, 이를 연결한 인근 지역(線)과 대륙 전역(面)으로 발전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동남부 연해 중심 지역인 상하이의 푸둥이 대표적이다. 면의 시대 진입은 경제 전략이 지역 중심과 소비재 중심으로 옮아 가는 방증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권역별·도시별 경제 성장을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시동을 건 서부개발 계획이 대표적이다. 중국과의 FTA 체결은 우리에게 1992년 한·중 경제교류 이후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될 듯하다. 수교 이후 교역 규모는 무려 35배로 증가했다. 수출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많고 수입은 일본을 앞질러 1위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 신설 법인은 큰 폭으로 줄었다. 2006년 2200여곳에서 올 상반기에는 300여곳으로 급감했고, 중국 투자 기업의 3분의1이 진출했던 산둥성에는 한때 1만여개의 법인이 설립됐으나 4800개로 줄었다. 인건비 상승과 세제 지원 감소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개방 확대는 우리 기업의 대중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한다. 기존보다 더 미시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GM이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100명당 1대를 팔겠다고 호언했지만, 수백대 판매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GM은 시장이 성숙한 2002년에 재진입해 안착했다. 중국 투자에 성공하려면 때와 현지화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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