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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 다목적 실용위성 7호 본체 개발

    KAI, 다목적 실용위성 7호 본체 개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다목적실용위성 7호(그림)의 본체를 개발한다.KAI는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469억원 규모의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다목적실용위성 7호 개발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0.3m 이하의 초고해상도 광학카메라, 적외선 센서, 고기동자세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광학위성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3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위성 개발은 항공우주연구원이 시스템과 탑재체 개발을, KAI가 본체 개발을 담당한다. 위성 발사는 2021년 예정이다. 지난 2월 말 다목적실용위성 7호 본체 개발 주관 기업 선정 입찰에 참여한 KAI는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다. 하성용 KAI 사장은 “이번 사업은 물론 현재 참여하고 있는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과 한국형 발사체 총조립의 성공을 통해 국내 우주산업의 기반을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는 다목적실용위성 1호에서 6호까지 전 시리즈와 천리안, 정지궤도복합위성 2A, 2B호 등 중·대형 위성 개발에 참여하며 기술을 쌓아 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보유현금 285조원의 93% 해외에 둔 애플의 속사정은

    보유현금 285조원의 93% 해외에 둔 애플의 속사정은

    시가총액이 7540억 달러(약 860조원·지난달 말 기준)로 세계 1위인 미국 애플의 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영국의 외환 보유액보다 많아 애플의 2017년 1~3월 기준 현금 보유액은 2500억 달러(약 28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유통 공룡 월마트의 시가총액(약 2280억 달러)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영국의 외환보유액 1634억 달러(3월 말)도 크게 능가한다. 애플은 앞서 1분기에 현금 자산이 2461억 달러를 기록해 이미 국내총생산(GDP) 세계 42위인 칠레의 2354억 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애플은 지난해 마지막 3개월간 시간당 약 360만 달러의 현금을 쌓았다. 제니퍼 블링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회계학 교수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현금을 보유하는 기업은 본 적이 없다”며 “애플은 현금 더미 그 자체”라고 말했다. 애플이 현금을 쌓는 데 집착하는 것은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잡스가 복귀한 1997년 당시 애플은 파산 직전 위기에 내몰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현금을 빌려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면서 ‘현금이 최고’라는 마음을 굳혔다. 그의 현금 중시 관념은 계속 이어져 팀 쿡 CEO도 유사한 노선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쿡 “합리적 세율 땐 美로 유입” 애플의 현금성 자산은 93%가 해외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본국으로 들여오고자 세금 감면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달 26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했다. 쿡 CEO는 “지속적으로 합리적인 세율을 적용하면 미국에 현금을 가져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렇게 많은 돈을 어디에 쓸까. WSJ는 애플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환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막대한 현금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으로도 쓰일 수 있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테슬라 등과의 M&A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FIFA 비위 의혹 알사바 OCA의장 부인 하루만에 축구 관련 직책 사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셰이크 아마드 알파하드 알사바(54·쿠웨이트)가 비위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한 지 하루 만에 축구와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쿠웨이트 왕세제 출신인 아마드는 최근 미국 법원에 제출된 뇌물 수수자 명단에 이름이 거론된 리처드 라이 FIFA 회계감독위원회 위원과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는 지난 27일 미국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뇌물로만 95만 달러를 수수한 사실을 인정했던 인물이다. 문서에 따르면 아마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열정적으로 반박했다. FIFA 집행위원회 위원이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인 그는 지난 29일 언론이 제기한 비위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런 의심을 받는 데 대해 많이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아마드는 사의를 밝힌 문서에서 “FIFA가 최선의 이득을 보는 것은 자신을 내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자신의 무고함을 제대로 증명하기 위해 축구와 관련된 직책들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文·安·劉·沈 “증세 불가피”… 洪 “담뱃세 내릴 것”

    文·安·劉·沈 “증세 불가피”… 洪 “담뱃세 내릴 것”

    세금은 가계와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들에 가장 예민한 분야다. 그래서 대선 때마다 각 후보들의 조세정책은 이목을 끌고 논쟁을 불러 왔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는 ‘증세 없는 복지’를 외쳤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불필요한 중복 지출 감소와 지하경제 양성화, 비과세 감면을 통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 마련을 약속했다.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소득 및 부가세율만 올리지 않았을 뿐 집권 내내 ‘사실상 증세’ 논란에 시달렸다. 담뱃세를 2000원 인상하고 연말정산제도를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간접 증세를 통해 재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꼼수 증세’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만 빼고 주요 대선 후보들은 늘어나는 복지 비용을 감당하고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 확보 방안으로 ‘증세’를 선택했다. 다만 후보별로 세율을 인상할 세목이나 증세의 구체적인 방법, 강도의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우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의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조세정책만 놓고 보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두 후보는 담뱃세를 제외한 대부분의 세금을 올리고 더 걷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가 적극적인 증세 의지를 내비치는 배경에는 복지재원 마련 때문이다. 유 후보는 각 세목의 누진 구조를 강화해 현재 18.45%인 조세부담률을 22%까지 끌어올려야 대선 공약인 ‘중부담 중복지’가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 후보는 여기에다 복지에만 사용하는 목적세 성격의 ‘사회복지세’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후보는 법인세의 실효세율뿐 아니라 현행 최고 22%인 명목세율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법인세는 명목세율을 올리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고 당위성 측면에서도 맞다. 세율로만 봐도, 개인사업자들은 소득세로 38%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또 고소득자의 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등을 더 걷고, 부동산 보유세와 상속증여세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거기에다 유 후보는 경우에 따라 부가가치세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유 후보는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목의 세율을 경중 없이 인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심 후보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우선 인상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기본적으로 증세 기조에 찬성하면서도 유·심 후보에 비해서는 신중한 편이다. 법인세도 각종 비과세 감면 혜택을 줄여 실효세율을 먼저 올리고, 필요하다면 명목세율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부동산 보유세 인상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부동산시장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부동산 보유세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소득세와 상속증여세를 높이는 등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를 먼저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수가 부족하다면 일단 법인세의 실효세율을 높이되 명목세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지막 수단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효세율을 올린다는 것은 그동안 정부가 기업에 주던 비과세 감면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줄여 실제 납부세액을 명목세율에 가깝게 만든다는 뜻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보다 더 신중하다. 법인세는 실질·명목세율 인상 순으로 문 후보 공약과 같지만, 소득세 인상이나 부동산 보유세 인상에는 유보적인 자세다. 안 후보 측은 “소득세는 지난해 법 개정으로 이미 올랐고, 부동산 보유세는 점진적으론 올려야 하지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출마자들 가운데 가장 물려줄 재산이 많은 안 후보는 상속증여세 인상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의 상속증여세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더 올릴 여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증세를 한다면 자산소득과 법인세를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주요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법인·소득·상속증여·부동산 보유세 인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담뱃세와 유류세는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방침에 호응하듯 법인세도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깎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그 효과가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낙수 효과’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와 유사한 기조다. 대신 홍 후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드러난, 강요에 의한 상납 행위를 막기 위해 준조세 강요자와 제공자 모두 처벌하는 ‘정경유착형 준조세 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법인세 내려도 일자리 안 늘려 세율 올려 복지재원 확보 공감

    법인세 내려도 일자리 안 늘려 세율 올려 복지재원 확보 공감

    18년간 세율 34%→22% 낮춰…기업, 감세분 투자보다 곳간 채워 文·安, 선 실효세·후 명목세 인상 劉·沈 ‘실효·명목세 인상’ 한마음 洪 “정규직 창출 기업은 세율 인하”세제 개편에서 최대 쟁점은 법인세 인상 여부다. 역대 정부는 법인세를 내려주면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1년 34%였던 법인세 최고세율은 김영삼 정부(28%)와 김대중 정부(27%), 노무현 정부(25%),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현행 22%(소득 200억원 초과 기업 대상)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기업들은 정부 기대와 달리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창출하기보다 법인세 감세분을 사내 유보금으로 쌓아 뒀다. 이 때문에 지금은 법인세율을 올려 저출산·고령화로 급증하는 복지 재원을 확보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뺀 유력 대선 후보 4명도 어떻게든 법인세를 더 걷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상당수 경제·재정 분야 전문가들도 법인세 인상에 공감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9%(38명)가 ‘증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42%(16명)가 법인세를 증세 세목 1순위로 꼽았다. 법인세 인하 이후 전체 국세에서 법인세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줄고 있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법인세 인하가 이뤄지기 직전인 2008년 23.4%였던 법인세 비중은 2010년 21.0%로 내려갔다. 2011년 금융위기 탈출 이후 경기가 좋아지면서 23%대로 반짝 회복했지만 2012년 소득 2억~200억원 구간의 법인세율을 22%에서 20%로 낮춘 뒤에는 더 줄어 2015년에는 20%대로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 ‘선(先) 실효세율 인상, 후(後) 명목세율 인상’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실효세율·명목세율 모두 인상’을 밝혔다. 흥미로운 대목은 ‘정통 보수’를 표방하는 유 후보가 ‘정통 진보’인 심 후보와 마찬가지로 법인세 인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유 후보는 ‘중부담·중복지’ 공약 실현을 위해 법인세 최고세율을 25%까지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 후보도 집권하면 법인세 최고세율을 이명박 정부 이전인 25%로 돌려놓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문 후보는 과세표준 50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법인세율을 25%로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안 후보도 대기업에 편중된 조세감면제도를 손질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낮춘 실효세율을 올린 뒤 명목세율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홍 후보는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법인세율을 내려주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행정명령·힘의 외교로 보여준 ‘美 우선주의’

    행정명령·힘의 외교로 보여준 ‘美 우선주의’

    최초의 부동산 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의 100일간 활동을 요약하면 ‘주류 언론과의 전쟁’과 ‘미국 우선주의’를 위한 행정명령 발동, 힘을 통한 외교 등으로 좌충우돌의 극치를 보여 줬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그는 대선 캠페인 때부터 자신을 비판해 온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공격하며 매일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뉴스’를 올려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미국을 위대하게’와 ‘미국 우선주의’는 지난 100일간 무수한 행정명령과 법안으로 표출됐다. 그렇지만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는 등 좌절을 맛봤다. 북핵·미사일 문제와 시리아 문제 개입, 대테러 활동 강화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신(新)고립주의라기보다 국익을 앞세운 ‘힘의 외교’를 보여 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8가지 치적’ 이메일 공개… 행정명령 강행은 쓴맛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높게 평가하는 100일 치적은 자신이 지명한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이 민주당의 반대에도 공화당의 ‘핵 옵션’을 통해 상원 인준을 받아 취임한 것이다. 고서치 대법관의 대법원 입성으로 대법원은 보수 우위로 기울어져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전국위원회(RNC)를 통해 지지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지난 100일간 달성한 ‘8가지 치적’을 열거하며 고서치 대법관 지명과 그의 활동을 두 번째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 “내가 첫 100일간 아무리 많은 것을 성취하더라도 대법관 임명을 포함해 실제 많이 했지만 언론은 깔아뭉갤 것”이라며 고서치 대법관 지명을 대표적 성취로 내세우며 이를 경시하는 언론을 비판했다. 미국 언론은 “미·중 정상회담에 가려 공화당의 핵 옵션으로 겨우 이뤄진 고서치 대법관 임명은 100일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메일에서 가장 먼저 밝힌 치적은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설치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이다. 미국이 먼저 장벽 설치 비용을 낸 뒤 멕시코로부터 받아내겠다는 그의 계획은 미 의회에서 승인을 받기 어려워 실제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인을 고용하고, 미국산을 사라’ 행정명령 ▲키스톤·다코타 송유관 사업 승인 ▲낙태지원단체 예산 지원 금지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총기 규제 완화 추진 ▲과격 이슬람 테러 관련 국가로부터의 이민 제한 명령 ▲미국 공장 및 중소기업 대상 규제 철폐 등을 나열했다. 이들 대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또는 메모를 통해 추진한 것들이다. 그러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비롯해 ‘오바마케어’ 폐기를 위한 ‘트럼프케어’ 입법화는 모두 법원과 의회에서 막혀 이뤄지지 못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29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지시 현황은 행정명령이 30건, 대통령 메모가 28건, 대통령포고 19건으로 미국의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첫 100일 사이 이례적으로 많은 행정지시를 남발했다는 평가다. 스콧 시맨 유라시아그룹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나 법원 협조 없이는 혼자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에 행정명령만 남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쏟아질 행정명령도 의회에서 예산 통과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北·中·시리아 등 외교정책 평가는 엇갈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맞닥뜨린 시련은 러시아가 미 대선에서 그를 도왔다는 ‘러시아 커넥션’이었다. 자신의 측근이 러시아와 내통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은 화학무기 공격을 한 시리아 정권을 상대로 미사일 폭격을 단행,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미·러 간 갈등 구도를 형성했다. 시리아 내전 불개입과 친러 성향 기존 입장을 한꺼번에 뒤집은 것이다. 오바마 전 정부 때 망설였던 시리아 공격과, 러시아와의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말 바꾸기 정책 선회가 됐지만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제서야 트럼프가 현실을 깨닫고 정신을 차리고 개입주의 외교를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외교정책 선회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막고자 중국을 끌어들이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자신의 대선 캠페인 공약에서 물러서는 등 당근책을 제시한 것이다.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론도 버리고 나토와 함께 대테러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폭격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폭탄을 투하한 것은 ‘트럼프 독트린’이 불(不)개입을 골자로 한 신(新)고립주의가 아니라 국방비와 군사력 증강을 통한 ‘힘에 의한 외교’를 보여 준다는 평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 개혁, 건강보험, 이민, 무역 등을 진전시킬 것이다. 큰 성공을 거둔 첫 100일”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AP통신 인터뷰에서 100일 성과에 대해 “이전 대통령과는 다른 형태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계획을 지켰지만 변화와 융통성,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의 불안한 좌충우돌은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로 이어졌다. 첫 임기 4년에 대한 평가는 훗날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법인세 35 →15% 파격 감세… 세계 최저 수준

    트럼프, 법인세 35 →15% 파격 감세… 세계 최저 수준

    OECD 평균 22.5%보다도 낮아 해외에 있는 美기업 본토행 기대 10년간 세수 2486조원 감소 재정 적자 확대 등 부작용 우려 트럼프 ‘셀프 감세’ 비판 제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6일(현지시간) 연방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15% 수준으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또 개인소득세의 과세 구간도 현행 7단계에서 3단계로 크게 축소하는 등의 세제개편안을 제시했다.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사흘 앞두고 발표된 이번 개편안은 1986년 이후 최대 규모의 감세안인 동시에 유례없이 급진적인 기업 감세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세제개편안은 미 역사상 최대의 감세이자 세금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부동산 거래·보유에 대한 세율 인하 등의 내용이 포함돼 부동산 재벌 출신인 자신을 위해 ‘셀프 감세’, 세수 결손과 재정 적자 확대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개편안의 핵심은 법인세율을 현행 35% 이상에서 15% 수준으로 낮추고 자본 투자와 부동산 거래 및 보유 관련 세율을 인하하는 것이다. 개편안이 실행되면 미국의 법인세는 프랑스(33%), 일본(25%), 영국(20%)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2.5%보다도 낮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이 절세를 목적으로 본사를 이전한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다. 미국 기업이 해외에 보유한 수조 달러의 돈을 미국 내로 들여오도록 유도하기 위한 특별 일회성 세금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해외 수익에 대한 과세를 면제해 주는 대신 기업이 본사를 미국 내에 유지토록 하겠다는 포석이다. 개인소득세에 대한 최고세율은 현행 39.6%에서 최고 35%로 낮추기로 했다. 누진세율 소득구간을 현재 7단계에서 3단계로 대폭 축소해 소득에 따라 35%, 25%, 10% 비율로 과세한다. 기본공제는 2배로 늘리고 연 가구소득 2만 4000달러(약 2714만원) 이하 구간은 세금을 아예 없앴다. 수입품은 과세하고 수출품은 면세하는 내용의 ‘국경조정세’ 신설안은 논란을 거듭하다 막판에 빠졌다. 미국 내 수입업체와 외국 부품을 수입해 완성품을 만드는 제조업체 등 국내 기업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다. 유례없는 감세 조치를 단행하면서 세수 결손과 재정 적자 확대라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세 신설을 통해 법인세와 소득세 감세에 따른 세수 결손분을 메운다는 방침이었지만 국경조정세 도입이 좌절되면서 국가 재정이 흔들릴 공산이 커졌다. 법인세를 20% 포인트 인하하면 향후 10년간 2조 2000억 달러(약 2486조원)의 세수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된다. 또 상속세와 재산세 폐지, 자본투자 및 부동산 거래·보유에 대한 세율 인하 등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같은 ‘부자를 위한 감세 정책’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런 우려에 따라 개편안을 ‘예산조정안’의 형태로 마련했다. 일반 법안은 상원에서 60석을 확보해야 통과되지만 예산조정안은 과반만 넘기면 된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52석을 확보하고 있다. 김원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 부연구위원은 “법인세 인하로 해외로 나가 있는 미국 기업과 자본, 외국 기업을 자국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국경세나 관세 정책 변화는 없기 때문에 글로벌 통상 부문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新지역발전방안 절박”

    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新지역발전방안 절박”

    행정자치부는 지방행정연구원과 함께 2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지방소멸위기 대응, 신 지역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지방자치 실천포럼을 열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각계 전문가와 주민의 의견을 모아 범부처가 참여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지역 활력 종합계획을 수립해 지역의 자생적 혁신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김선기 부원장과 이승규·이소영·조기현 박사는 포럼에서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생산가능 인구 감소가 시작됐고, 2031년부터는 국내 총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지방의 경우, 청년층 유출과 초고령화 진입 등으로 공동화·지방소멸 위기에 놓여 새로운 전략 마련이 절박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인구감소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6대 전략을 제시했다. 자생적 혁신역량 강화 ▲맞춤형 생활공간 조성 ▲새로운 인구흐름 촉진 ▲안정된 지역 일자리 창출 ▲공공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균등한 생활서비스 실현 등이다. 이와 함께 인구감소 위험지역을 선정하는 등 25개의 부처 융합 실천과제를 제안하고, 차기 정부에서 재정·세제지원과 특별법 제정 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안 한다…“경영 역량 분산 초래”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안 한다…“경영 역량 분산 초래”

    삼성전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유력한 방편으로 거론돼온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했다.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사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을 초래해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또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라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 특히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법)과 보험업법 규정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량 매각이 필요할 수도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삼성전자는 판단했다. 여기에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분석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는 스마트폰, TV 등 세트 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판을 듣는다. 이를 통해 경기가 하락해도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기술과 설비에 대한 과감한 선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고수익 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활용하는 등 선순환적 사업구조가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는 다른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이 갖지 못한 삼성전자의 강력한 장점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회사가 사업 구조적 측면의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추가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어 삼성전자는 그 동안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외부 전문가들과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해 왔다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결국 삼성전자가 내린 최종 결론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금저축의 배신

    연금저축의 배신

    ●1년 새 건당 2만원 줄어… 개인연금 세제혜택 늘려야 지난해 연금저축으로 받는 월평균 연금액이 26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전년보다 2만원 줄었다. 국민연금을 합쳐도 한 달에 필요한 최소 노후 생활비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3단 연금구조’(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에서 개인연금의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회적 성격의 퇴직연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연금저축 현황 분석’에 따르면 연금저축 가입자의 총연금 수령액은 1조 6401억원이다. 전체적으로는 2015년(1조 3595억원)보다 20.6% 증가했다. 하지만 계약 건당 연금 수령액은 연간 307만원으로 전년(331만원)보다 24만원(7.2%) 줄었다. 한 달로 치면 26만원을 받는 셈이다. 2015년에는 28만원이었다. 지난해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34만원이다. 국민연금과 연금저축을 동시에 가입했다고 해도 한 달에 받는 연금이 60만원 수준이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산출한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 104만원의 5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연금저축 수령자들의 절반(50.2%)은 연간 수령액이 200만원 이하로 집계됐다. 200만~500만원을 받는 비중은 30.8%, 500만~1200만원은 16.4%, 1200만원 초과는 2.6%로 나타났다. ●수익률 악화 저축 여력 없어 가입 줄고 해지는 늘어 연금저축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다 보니 신규 계약은 줄고 해지 건수는 늘어났다. 지난해 연금저축에 새로 가입한 건수는 43만 268건으로 전년(44만 9194건)보다 4.2% 줄었다. 반면 계약 해지는 34만 1250건(2조 8862억원)으로 전년(33만 5838건)보다 1.6% 늘었다. 대부분이 천재지변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해지한 것이 아니라 기타소득세(16.5%)를 물고 중도해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수익률이 저조하자 신탁과 펀드 상품 해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총 연금저축 가입자는 556만 5000명으로 근로소득자(1733만명)의 3분의1이 연금저축에 가입했다. 연금 수령자들의 66.4%는 가입자가 정한 기간 동안 받는 확정 기간형으로 연금을 받았다. 확정 기간형의 평균 수령 기간은 6.6년이었다. 종신형으로 연금을 받은 이들은 32.4%에 불과했다. ●퇴직연금 강화하고 적극 투자로 수익률 올려야 정홍주 성균관대 글로벌보험연금대학원 교수는 “개인이 노후를 대비해 저축할 여력이 부족한 데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모두 제도가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노후 대비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하지만 퇴직연금을 강화하고 장기로 운용하는 만큼 좀더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북핵 우려에도 외국인 ‘바이 코리아’ 열풍…“장기 자금 몰려” vs “투기성 단기 자금”

    북핵 우려에도 외국인 ‘바이 코리아’ 열풍…“장기 자금 몰려” vs “투기성 단기 자금”

    북핵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연일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는 건 수출 호조와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기업 실적 개선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상자에 갇힌 듯 지루한 양상을 보였던 코스피가 박스피(박스+코스피)를 뚫고 사상 최고치(2228.96)를 새로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 유입된 자금이 단기 투자 성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당초 외국인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8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코스피를 짓눌렀다. 북핵 리스크 고조,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내외적 요인이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악재가 차례차례 해소된 지난 20일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서더니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 갔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물량은 1조 6000억원어치에 달한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651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말 480조원이었던 외국인 국내 주식 보유액은 지난 1월 500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 아시아 신흥국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40조원에 육박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 요인으로 거론된 기업 지배구조와 대북 리스크, 낮은 배당 성향 등이 해소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졌다”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에서 상승 동력이 나와 코스피가 3분기 2350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최근 외국인은 1분기 실적이 좋았던 정보기술(IT)과 금융 업종 위주로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주식은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17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네이버(741억원)와 삼성전자(617억원), LG생활건강(556억원), 신한지주(549억원), LG전자(470억원), 하나금융지주(468억원) 등도 대량 매수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로 사상 최고가 경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이 사상 첫 6000선을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고, 유럽 증시도 지난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려 코스피의 역대 기록 경신 기대감을 더한다. 다만 ‘바이 코리아’가 지속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강화는 1차적으로 대형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에 성공할 경우 증시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중소형주 등 시장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증시에) 들어온 자금이 지수를 추종하는 장기 자금으로 보인다”며 “쉽게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인 만큼 추가 지수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대량매수는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한 안도와 유럽 금융 불안 완화 덕분”이라며 “유럽계 자금은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고 환율 변동에 민감해 추가 유입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시간으로 27일 자정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다음달 7일 프랑스 대선 2차 투표, 6월 8일 영국 조기 총선 결과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북핵에도 외국인 ‘바이코리아’ 왜? “지수 추종 장기자금” vs “단타 추종 단기자금”

    북핵에도 외국인 ‘바이코리아’ 왜? “지수 추종 장기자금” vs “단타 추종 단기자금”

    북핵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연일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는 건 수출 호조와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기업 실적 개선 등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 투자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8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코스피를 짓눌렀다. 북핵 리스크 고조,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내외적 요인이 악재로 작용했다.외국인은 그러나 악재가 차례차례 해소된 지난 20일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서더니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 갔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물량은 1조 6000억원어치에 달한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651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말 480조원이었던 외국인 국내 주식 보유액은 지난 1월 500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 아시아 신흥국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40조원에 육박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 요인으로 거론된 기업 지배구조와 대북 리스크, 낮은 배당 성향 등이 해소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졌다”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에서 상승 동력이 나와 코스피가 3분기 2350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외국인은 1분기 실적이 좋았던 정보기술(IT)과 금융 업종 위주로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주식은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17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네이버(741억원)와 삼성전자(617억원), LG생활건강(556억원), 신한지주(549억원), LG전자(470억원), 하나금융지주(468억원) 등도 대량 매수했다. ‘바이 코리아’가 지속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강화는 1차적으로 대형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에 성공할 경우 증시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중소형주 등 시장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국내 증시에) 들어온 자금이 지수를 추종하는 장기 자금으로 보인다”며 “쉽게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인 만큼 추가 지수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대량매수는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한 안도와 유럽 금융 불안 완화 덕분”이라며 “유럽계 자금은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고 환율 변동에 민감해 추가 유입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시간으로 27일 자정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다음달 7일 프랑스 대선 2차 투표, 6월 8일 영국 조기 총선 결과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트럼프, 장벽 예산 후퇴… 정부 ‘셧다운’ 우려 해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정책 담당자에게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무려 20% 포인트 낮춘 15%로 인하하는 세제개편안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주문하며 재정 수입 감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26일까지 세제개편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을 지시했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는 세율을 1% 포인트 낮출 때마다 연방정부의 세수는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약 112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케어(건강보험법) 무산 등 최근 정책 운용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취임 100일째 되는 29일 이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주기 위한 전략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보수 매체 기자들과 한 만찬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임시 예산안에 14억 달러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선 것이다. 올해 5~9월 연방정부의 예산이 담긴 이 예산안이 오는 28일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경찰과 소방 등 필수기능을 제외한 연방정부의 업무가 다음 달부터 잠정 중단되는 셧다운이 예고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 요구에서 물러나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CNN방송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에도 큰 부담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멕시코 국경 장벽에 대한 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 장벽은 건설될 것이고 마약과 인신매매 등을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2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장벽을 세우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우선 순위”라면서도 “우리는 (이 일이) 올해 후반기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n&Out] 대중교통 정기권제 도입과 지원의 ‘나비효과’/이성원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In&Out] 대중교통 정기권제 도입과 지원의 ‘나비효과’/이성원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일반 승용차보다 에너지 효율적이며 경제적이다. 지하철은 승용차에 비해 16배, 버스는 3배 정도 연료를 적게 쓴다. 우리가 수도권에서 매일 겪는 극심한 교통 혼잡과 차량 지체도 도로에 나온 승용차 때문이라고 보면 얼추 맞다. 그러나 승용차의 편리함과 안락함에 중독된 사람들은 웬만해선 차를 포기하지 않는다.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시민들 중 일부만이라도 대중교통으로 바꿀 수 있다면 도로에서 흘려버리는 시간을 절약하고,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국내 대도시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여건이 비슷한 외국 대도시에 비해 낮은 편이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인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국내 지하철과 버스를 경험한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칭찬한다. 청결한 차량과 정시성이 확보되는 서비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 무료 환승이 가능한 통합요금제 등이 외국인들이 주로 감탄하는 서비스다. 이렇게 저렴한 요금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본이나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대중교통보다 부족한 서비스가 있다. 바로 대중교통의 ‘정기권제’다.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의 대중교통 정기권은 도심을 중심으로 거리에 따라 구역을 정하고 구역 내에서 무제한 이용을 허용한다. 일본의 출퇴근용 정기권은 특정 출퇴근 노선에 대해 무제한적인 승차와 하차 및 재승차를 허용한다. 승용차 이용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과한 편이다. 국민 1인당 승용차 보급률은 일본과 서유럽 국가의 절반 수준을 겨우 넘지만 1인당 연료 사용량은 거의 같거나 더 많다. 일본은 직장인 대부분이 지하철과 전철로 통근한다. 승용차 통근자는 보통 대기업 사장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는 일본 대도시에서 주차가 어렵고, 매우 비싼 탓도 있지만 거의 모든 직장에서 전철의 정기 승차권을 무료로 지원하는 것이 결정적이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통근은 대중교통으로 하고, 승용차는 주말 가족여행 때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벨기에의 경우도 근로자의 지하철 비용을 고용주와 정부가 함께 분담해 지원하는 제도가 법제화돼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벨기에와 같이 대중교통 이용자에 대한 지원제도가 도입돼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할 때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교통 혼잡이 줄고, 연료비도 절약되고, 가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직장에서 이러한 복지제도를 도입하려면 재원 마련이라든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 사는 직원들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 대비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한 만큼 기업과 정부가 서로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정부는 제도 정착을 위해 지원금의 손비처리 및 세제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면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자에 대한 보조를 하면 기존의 승용차 이용자 가운데 18%가 대중교통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도로에서 5분의1에 가까운 승용차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연간 25조원에 육박하는 교통혼잡 비용 중 5조원을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한 지출과 세수 감소를 단순하게 비용의 개념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국제수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원유 수입을 줄일 수 있고, 교통 공해와 온실가스 배출, 교통사고 등도 줄일 수 있다. 대중교통 정기권제 도입과 보조는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에게 좋은 ‘윈윈 정책’이 될 수 있다. 국민 복지와 사회비용 저감을 위한 대선 공약으로 제시된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 원/달러 환율 5.4원 내린 1134.4원 마감…사흘 연속 하락

    원/달러 환율 5.4원 내린 1134.4원 마감…사흘 연속 하락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5.4원 내린 1,134.4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원 떨어진 1,138.5원에 출발해 장중 한때 상승 반전했으나 정오 전후로 밀리기 시작해 낙폭이 커졌다. 금융 시장은 위험자산 선호가 형성되는 분위기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 주최 콘퍼런스에서 건강보험개혁법안과 관계없이 세제개편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6월 초 규제 완화 보고서를 완성하고 의회에서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조정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4.22포인트(0.85%) 상승한 20,578.7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75포인트(0.92%) 오른 5,916.78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29억 7000만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남성 육아휴직 빈익빈 부익부여서야

    남성 육아휴직자가 부쩍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분기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1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나 늘었다. 수적 증가만큼이나 주목할 대목은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중이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10%를 넘었다. 육아휴직 아빠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여성이 출산에 양육까지 도맡아서는 바닥 없이 추락하는 저출산 실태를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남성 육아휴직자의 증가치는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육아휴직 제도가 정착된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등은 20%를 모두 넘어선다. 갈 길이 아직은 멀다. 남성 육아휴직을 권장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일이 급선무다. 그와 아울러 이즈음에서 되짚어 봐야 하는 것이 남성 육아휴직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다. 남성 대기업 노동자의 육아휴직은 일년 새 5% 포인트 늘어났지만, 중소·영세기업 노동자는 2.6% 포인트나 오히려 떨어졌다. 배경은 간단하다. 육아 휴직 결심은 임금이 높은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쉬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육아휴직이 절실한 상황이어도 당장 가계 수입이 없어 생계가 힘들어진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중소기업의 남성 육아휴직 문화를 장려하려면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동자에게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중소·영세 사업주에게는 지원금을 늘려 주고 있다. 중소기업 사업주 지원 상한액을 한 명당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리고 대체 인력을 활용하는 사업주에게도 지원금 지급 기간을 늘렸다. 하지만 당국의 이런 정책적 배려와 지원은 꾸준히 확대돼야 한다. 일·가정 양립 정책의 혜택마저 부익부 빈익빈이 돼서는 곤란하다. 지난해 롯데그룹이 올해부터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기로 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런 소식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이들이 많아져서는 안 될 것이다. 육아휴직을 독려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중소기업에는 더 큰 세제 혜택 등 우대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육아휴직 이용률이 10% 증가하면 직원 한 사람이 창출하는 기업 이윤이 3.2%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꿈쩍도 않는 저출산율을 끌어올리는 실마리는 가까이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 [데스크 시각] 법인세 인상 언급 전에 정부 씀씀이부터 따져 보자/전경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법인세 인상 언급 전에 정부 씀씀이부터 따져 보자/전경하 산업부 차장

    하루에 1000만원씩 매일 쓰면 얼마가 지나서 1조원을 다 쓸 수 있을까. 기자가 기획재정부를 출입하던 시절 예산실 간부들이 던졌던 질문이다. 답은 ‘1조÷(1000만원×365일)=273.8’, 273년을 써야 한다. 조 단위 돈에 대한 현실감이 적은 사람들에게 그 돈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 주려고 하는 질문이다. 하기사 1억원 모으기도 버거운데 올해 정부 예산 400조 5000억원은 그저 거대하다는 느낌뿐이다. 대선 후보들은 대통령을 하겠다는 ‘그릇’에 맞게 큰 돈에 대한 발언도 쉬운 모양이다. 아동수당, 기초노령연금 등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겠다는데 이 실행에는 조 단위 돈이 들어간다. 이 돈의 출처는 제대로 거론되고 있지 않다. 유력한 후보는 법인세 인상이다. 우리나라의 10% 후반대인 법인세 실효세율이 선진국의 30% 안팎인 실효세율의 절반 수준이라 그 유혹이 강하다. 공무원들이 은퇴하고 사업을 하거나 회사를 차리면 잘되는 경우보다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대기업 관계자는 이렇게 분석했다. 계획 세울 때 돈이 자연히 생길 거라고 생각하니까. 고위공무원 출신의 민간인은 내기 골프를 예로 들면서 돈에 대한 집착이 약해서라고 평가했다. 공무원들은 공직에서 사업을 할 때 예산을 받는다. 국세청이 세금으로 걷고 기획재정부가 나누는데 사업의 공익성과 필요성만 설득하면 된다. 설득 대상이 국민이 아니라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공무원이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일반인 대상보다 쉽다. 10원, 100원 따지며 치열하게 고민해 보지 않는다. 남의 돈이니까. 민간에서 정부 조직으로 파견 갔던 한 기업인은 왜 언론에서 ‘혈세’라고 쓰는지 실감했다고 했다. 정부 예산은 조금이라도 불용되면 다음 연도에 예산을 받아 오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해에 예산을 다 쓰려고 난리를 친다고 했다. 예산 집행이 3년 이상의 중장기 계획이면 마지막 해에 몰아 쓰는 관행도 낭비를 조장한다. 법인세 인상 등 증세를 논하기 전에 정부의 씀씀이 방식부터 고민해 봐야 한다. 불용예산이라도 합리적으로 절약해 발생한 경우라면 되레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관행적으로 정부 예산을 지원해 시장구조를 왜곡해 놓은 경우는 없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 ‘사교육 절감용’이라고만 하면 학교 규모와 상관없이 도서관 신·증축 예산이 집행되고, 저출산이라는 슬로건만 달면 출산·양육과 상관없는 사업이어도 예산 따기가 쉽다. 늘 해왔던 사업들이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왔다는 현재와 미래에도 필요한지 짚어 봐야 한다. 올 연말이면 기업소득환류세제도가 끝날 예정이다. 대기업이 거둔 이익에서 투자, 임금증가, 배당 등에 쓰지 않는 돈에 세금을 매기는 법안인데 대선이 끝나면 연장 여부에 대해 논란이 붙을 거다. 반(反)기업 정서가 강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연장하고, 임금 증가에 협력업체를 포함한 직원들의 복지 확대를 넣자. 투자에선 비수도권 지역이나 취약지구에 대한 투자에 가중치를 부여하자. 나아지고 있는 경기 지표가 ‘반디’(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확대에 따른 현상이라 체감 경기는 여전히 춥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데 정부 차원에서 드는 돈이 2300억원이라고 한다. 이 돈 들여서 수십조원의 돈을 불필요하게 더 걷는 정권을 만들 수는 없다. 예산도 매년 꼭 늘어나라는 법은 없다. 정부는 더 걷기 전에 내부 단속을 하고, 기업들이 먼저 근로자와 협력업체를 위해 더 쓰게 해야 한다. lark3@seoul.co.kr
  • [사설] 봄볕 비치는 경제, 호황 기업부터 일자리 늘려야

    국내외 연구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올려 잡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6%로, 국제통화기금(IMF)은 2.6%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2.5%에서 2.6%로 끌어올렸다. 수출을 포함한 건설·설비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는데도 고용시장에 전혀 온기는 돌지 않는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년 만에 8만 3000명 줄었다. 지금도 구직자는 114만명을 웃돈다. 15~29세 청년층이 50만명을 넘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을 조사했더니 올해 ‘신규 채용을 했거나 채용 계획이 있다’는 곳이 열에 다섯 뿐이었다. 경기 회복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일부 수출 대기업만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업들은 반도체·석유화학 분야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9조 9000억원, 2조 5000억원이나 된다. 경기 회복세를 주도하는 반도체·석유화학 부문은 수조원을 투자하더라도 고용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산업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대부분 사내유보금으로 쌓아 두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550조원, 30대 그룹은 807조원이었다. 기업은 존재 목적이 비록 이윤추구에 있긴 하나 고용창출을 통한 사회 기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사내 유보금을 풀어서라도 새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에게 혜택이 집중되도록 세제를 개편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과거 연구개발(R&D)이나 설비투자 세액공제는 국내에는 R&D 인력만 남기고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거나, 생산설비를 자동화해 일자리를 줄인 기업에도 혜택을 줬다. 이제는 그럴 만큼 한가한 처지가 못 된다. 이명박 정부 때 대기업의 법인세율을 낮춰 준 이유도 신규 투자 여력을 늘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였다는 점을 기업들은 잊어선 안된다. 대선 주자들도 재계가 사내유보금을 풀어 고용 창출에 나서도록 강력히 주문하고 설득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들의 고용창출 실적에 따라 법인세 등에서 인센티브를 차등화하는 구체적 고용창출 성장 공약을 내놓기 바란다.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劉 우량기업 비정규직 채용 제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혁신성장을 위한 창업활성화, 민간부문 고용 증대, 사회적경제 일자리 증가를 핵심 정책으로 내걸었다. 안철수 후보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안 되는 것 빼고는 모두 할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쉽게 영입할 수 있도록 스톡옵션 행사 시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하고, 지식재산권으로 돈을 번 경우에는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특허박스’ 제도 신설도 제시했다. 대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금융권 등 비교적 경제적 여력이 있는 기업은 비정규직 채용을 규제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다만 한 해 이익의 80% 이상을 투자, 배당, 임금 인상분 등에 사용하지 않으면 미달 금액의 10%를 법인세로 추가 징수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에서 투자의 범위 중 금융투자와 부동산 매입은 제외해 투자가 촉진되도록 하는 보완장치도 함께 제시했다. 중소기업의 임금을 매년 15%씩 인상하고, 중소기업이 임금을 올려줄 경우 법인세를 대폭 인하해 주는 방향으로 ‘근로소득 증대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할 방침이다. ▶[핫뉴스]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文 공공 중심 vs 安 중기 육성…고용 창출 방안 시각차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文 공공 중심 vs 安 중기 육성…고용 창출 방안 시각차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文 공공 중심 vs 安 중기 육성…고용 창출 방안 시각차

    사상 최악의 취업난 영향으로 올해 대선 핵심 이슈로 부상한 ‘일자리 공약’에서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공공일자리 확충과 비정규직 축소 및 차별 철폐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제 활력 불어넣기를 통한 민간일자리 육성을 내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대·중소기업 격차 완화, 청년창업 활성화를 핵심 키워드로 부각시켰다. 문 후보는 “정부와 공공부문이 국가의 최대 고용주로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임기 5년 동안 공무원 17만 4000개, 보육·의료·요양·복지 등 공공서비스 일자리 34만개를 창출하고 근로시간 단축과 공공부문의 위험·안전분야 직접고용으로 30만개를 확충하는 등 모두 8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일자리 창출에는 21조원이 필요한데, 이 가운데 15조원은 해마다 발생하는 예산증가분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연간 17조 5000억원에 이르는 일자리 예산 개혁으로 충당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청년고용 의무할당제’를 확대해 공공기관 청년고용 비율을 현행 3%에서 5%로 확대하고 민간기업 의무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이 청년 2명을 고용하면 3번째 고용한 청년의 월급을 정부가 지원하는 ‘추가고용지원제도’도 약속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재벌과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대신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 제정,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창업자금을 세 번까지 지원하는 ‘삼 세 번 재기 지원펀드’ 조성을 내세웠다. 특히 범정부 기구로 구성하는 ‘을지로위원회’는 검찰, 경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함께 재벌 갑질을 조사하고, 현재의 3배 이상으로 강화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민간 일자리가 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라며 오히려 기업의 기를 살려주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기업을 죄악시하는 사회분위기 개선과 ‘청년일자리 뉴딜 정책’ 등 집중적인 투자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방식으로 110만~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법인세율을 단계적으로 5% 포인트씩 인하할 경우 투자가 18.7% 증가해 25만 5000개의 일자리가 탄생한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서비스산업 활성화로 32만개, 청년창업 활성화로 28만개의 일자리를 각각 만든다는 구상이다. 창업 성공률이 높은 대기업 근로자의 창업을 지원하는 ‘대기업스핀오프투자펀드’ 조성도 약속했다. 대기업의 임금 인상을 자제시켜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초임이 같아지도록 유도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일자리 공약에 대해 “말 그대로 ‘공약’(空約)에 그칠 때가 많았다”며 정부 주도의 일자리 창출 전략 대신 중소기업 생태계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예산은 17조 5000억원 규모의 정부 일자리 예산 조정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자금을 집중 지원하고,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정규직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좋은 일자리를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년실업률 해결책으로는 ‘청년고용보장계획’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매월 50만원씩 2년간 1200만원을 지원하고, 구직청년에게는 월 30만원의 훈련수당을 6개월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세우고, 공공부문에는 ‘직무형 정규직’을 도입해 신설하는 ‘사회복지고용공단’이 관리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비정규직이라도 함부로 해고하지 못하게 하는 ‘출구규제’와 창업부터 기업 육성까지 모든 정책을 총괄하는 ‘창업중소기업부’ 설치를 약속했다. 유 후보는 혁신성장을 위한 창업활성화, 민간부문 고용 증대, 사회적경제 일자리 증가를 핵심 정책으로 내걸었다.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안 되는 것 빼고는 모두 할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쉽게 영입할 수 있도록 스톡옵션 행사 시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하고, 지식재산권으로 돈을 번 경우에는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특허박스’ 제도 신설도 제시했다. 대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금융권 등 비교적 경제적 여력이 있는 기업은 비정규직 채용을 규제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다만 한 해 이익의 80% 이상을 투자, 배당, 임금 인상분 등에 사용하지 않으면 미달 금액의 10%를 법인세로 추가 징수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에서 투자의 범위 중 금융투자와 부동산 매입은 제외해 투자가 촉진되도록 하는 보완장치도 함께 제시했다. 중소기업의 임금을 매년 15%씩 인상하고, 중소기업이 임금을 올려줄 경우 법인세를 대폭 인하해 주는 방향으로 ‘근로소득 증대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할 방침이다. 심 후보는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의 청년고용 의무할당제를 5%로 확대해 1만 5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300인 이상 기업에 이 제도를 적용하면 23만개의 민간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심 후보의 생각이다. 청년고용 의무할당제에서 여성 30%, 고졸 이하 10%, 전문대와 지방대 30%를 할당해 균형 있는 청년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했다. 또 15∼35세 실업자 중 고용보험이 없는 사람에게 최저임금의 절반을 주는 ‘청년실업 부조’도 도입할 예정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는 5명의 후보 모두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문 후보는 주 68시간으로 본 정부의 법정근로시간 해석을 폐기하고 주 52시간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연장근로시간 상한제’를 통해 현재 2113시간인 연간 근로시간을 임기 내에 1800시간대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와 유 후보는 1일 11시간 이상의 연속휴식을 보장하는 ‘최소연속휴식시간제’와 업종별·기업별 근로시간을 공개하는 ‘근로시간 공시제’도 추가로 제안했다. 심 후보는 2025년까지 법정근로시간을 주 35시간으로 제한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내세웠다. 최저임금도 모든 후보가 단계적으로 1만원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와 유 후보, 심 후보는 각각 2020년, 안 후보와 홍 후보는 임기 내 인상을 약속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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