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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수초과의 제문제(사설)

    해마다 세수초과가 과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81년이후 초과현상을 보여온 그 규모가 89년에는 88년에 이어 3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89년 국세는 당초 목표보다 2조8천5백35억원이 더 걷혀 15.5%의 초과징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자리 수도 아닌 두자리 수의 세수초과가 연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수초과는 세제및 세정당국과 국회 그리고 납세자에게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지나친 세계잉여는 재무부의 세수추계의 부정확성에서 기인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물론 최근 몇년동안 임금인상률이 이례적으로 높았고 지난 3년동안 호황으로 인하여 자연증수가 있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예상대비 초과 징수율이 한자리 수도 아닌 두자리 수에 이르고 있음을 납득시키기에는 무언가 미흡한 점이 많다. 어떻게 해서 3조에 가까운 초과징수가 한해도 아니고 두해나 지속되고 있는가를 반문하게 된다. 세수추계에 불확실성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고 88년 17.7%와 89년 15.5%의 초과징수율을 합리화시킬 수 있는 논거가 될 수는 없다. 행정부가 이처럼 세금의 징수 목표를 지키지 않으면 국회의 주요기능인 예산심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해도 아닌 지속적인 세수초과현상을 달리 표현하면 세입규모가 세수당국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렇게 되면 국회는 세출예산만을 심의하게 되는 반쪽의 예산심의 기능을 갖게 되는 셈이다. 세계잉여금이 과다하게 발생하면서 나타난 주요한 문제는 추경예산의 관례화이다. 올해는 벌써부터 세계잉여금을 재원으로 한 추경예산편성이 시작되었고 정부의 각 부처는 예산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국회 본예산심의 과정에서는 세수초과를 재원으로 한 추경예산을 전제로 본예산안의 세출을 삭감한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 있었다. 세수초과로 인하여 제기되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근로소득자들의 조세마찰이다. 세수초과의 상당부문이 근로소득세의 초과징수에 의하여 발생하면서 납세자들의 불평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근로소득세 감면문제가 크게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 바로 그 때문이었다. 앞서제기된 문제들이 시정되지 않는다면 세수초과현상이 지속될 것이고 그것은 조세마찰을 자극하여 마침내는 사회문제화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세정당국은 세입예산에 대한 과학적인 추계방법을 개발해 내어야 한다. 세정 당국 역시 인정과세나 다름없는 납부세액의 가이드라인을 지나치게 높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세금을 지나치게 걷는 것이 업적으로 평가되는 사고는 지양되어야 할 시점에 와있다고 본다. 국회의 예산심의 기능도 강화되어야 하고 세계잉여금을 재원으로 한 추경예산을 전제로 본예산을 심의하는 온당치 못한 심의자세는 불식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잉여금은 한은 차입금 상환이나 특별회계의 적자보전에 돌리는게 바람직스럽다. 또 세제개혁을 통해서 소득세의 세율을 인하하고 누진구조를 단순화하여 근로소득자가 더이상의 불만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작년 세금 2조8천억 초과징수/재무부,89년도 국세징수실적 발표

    ◎총세수 21조… 목표보다 15% 넘어/근소세는 6천억 더 거둬/1인당 국세부담 50만원 지난 한햇동안 국세는 당초 목표보다 2조8천5백35억원 더 걷힌 것으로 집계됐다. 또 근로소득세는 1조5천1백69억원이 징수됐는데 이는 88년 실적에 비해서는 8.3%가,89년 예산목표보다는 64.1%가 각각 더 걷힌 것이다. 재무부가 23일 발표한 89년도 국세징수실적에 따르면 총세수규모는 21조2천6백20억원으로 89년 예산목표보다는 15.5%,전년도 세수실적보다는 9.1%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내국세액은 15조2천84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21.3% 증가했는데 이는 1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88년의 호황이 89년분 세수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가 5조2천6백2억원(25.1%증가),소득세가 3조5천5백69억원(20%증가),법인세가 3조1천57억원(38.3%증가)씩 걷혔다. 관세는 수입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관세율 인하로 전년에 비해 17.7%가 줄어든 2조1천1백76억원이 걷히는데 그쳤다. 국세중 직접세비율은 88년의 37.9%에서 89년에는 45.1%로 늘어조세의 분배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8년 세제개혁을 통해 특별소비세ㆍ전화세 등의 세율을 낮춰 간접세 부담을 줄인 반면 양도소득세,상속ㆍ증여세,이자ㆍ배당소득세등 자산관련 과세를 강화함으로써 직접세비중이 높아진 때문이다. 양도소득세는 5천6백54억원(84.2%증가),상속ㆍ증여세는 1천4백30억원(30.8%증가),이자ㆍ배당소득세는 1조1천4백41억원(42.9%증가),증권거래세는 4천1백55억원(66.3%증가)이 각각 징수됐다. 지난해 큰 논란을 빚었던 근로소득세는 당초 예산보다 6천억원 가까이 더 징수됐으며 88년 실적에 비해서는 1천1백65억원이 더 걷혔다. 재무부는 이에 대해 『87,88년도에는 근로소득세증가율이 연평균 34.7%였으나 88년의 세법개정으로 지난해 증가율은 8.3%에 그쳤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2단계 세제개편을 통해 소득이 1백% 노출되는 근로자의 세부담을 낮추는 대신 불로ㆍ투기소득과 사업소득 등에 대해서는 과세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조세부담액을 부문별로 보면 국민 1인당 국세부담액은 50만1천원으로 88년에 비해 8%,1개법인당 법인세 부담액은 6천3백60만원으로 22.5%,근로자 1인당 근로소득세는 14만2천원으로 3.6%,사업자 1인당 종합소득세는 37만3천원으로 13.4%씩 각각 증가했다.
  • 「비전 2000」에 담긴 노대통령의 90년대 국정 구도

    ◎남북한 평화 정착… 통일의 길 연다/부동산 투기 등 근절,골고루 잘사는 사회로/정치ㆍ경제ㆍ사회등 모든 분야서 민주화 가속/민주ㆍ문화주의 정책 결합,「인간다운 삶」 추구 정부는 늦어도 90년대 중반까지는 북한에서도 오늘날 소련,동구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같은 본질적인 개혁의 바람이 일어날 것이며 폐쇄와 고립의 문을 열고 우리가 제의하고 있는 공존과 협력의 길에 호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보처가 오는 25일의 노태우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22일 발간한 「비전2000,노태우 대통령의 국정구도」라는 제목의 소책자(55쪽)는 이같은 전망과 함께 『한마디로 90년대에는 우리 남쪽에서 금강산과 백두산으로 수학여행을 가고 북쪽에서 설악산과 한라산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상쾌한 일들이 자연스럽게 여겨질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비전 2000」 책자는 노대통령이 지향해 나갈 90년대 5대 과제로 ▲제도적 민주주의에서 실질적 민주주의로의 정착 ▲골고루 잘사는 사회건설 ▲민주화정책과 문화주의정책의 결합 ▲외교ㆍ안보체제 강화 ▲평화통일의 큰길 개척을 제시하면서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 등을 열거하고 있다. 「비전 2000」은 특히 노대통령이 지난 2년간 강력한 민주화 정책을 추진,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정치제도 분야에서의 민주주의를 수립한데까지 끌고왔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의 임기 3년 동안 정치제도 분야에서는 물론 정치운영 분야에서의 민주주의,경제분야에서의 민주주의,사회분야에서의 민주주의를 포함하는 이른바 실질적 민주주의의 정착,포괄적인 민주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이 책자의 요지. ▷실질적 민주주의◁ 앞으로 실시될 지방의회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는 더욱 민주적으로 실시하며 관권선거니 타락선거니 하는 용어 자체가 사라지도록 할것이다. 직업 공무원제도를 확립하고 관료제도가 정치적 외풍을 타지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중앙의 정당정치 가운데 흔히 있을수 있는 병폐가 지방에서 되풀이 되는데 이용되지 않도록 하겠다. ▷골고루 잘사는 사회건설◁ 부동산 투기를 막고 불로소득을 없애기 위해 토지공개념 관련법률과 종합토지세제를 차질없이 시행하고 금융실명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또 제2단계 세제개혁도 추진,조세부담의 형평을 기하고 늘어나는 복지 수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것이다. 92년까지 주택 2백만호 건설 목표를 반드시 달성,10년 정도 직장생활을 한 사람이면 누구든지 쉽게 내집을 마련할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92년까지 16조원을 투입,농어촌 종합발전 대책을 추진,농어촌의 근본적인 구조개선을 이루고 살기좋은 농어촌으로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할 것이다. 우리가 힘을 합해 안정기조 위에서 성장을 계속한다면 10년후인 2천년에는 수출2천억달러,국민소득 1만5천달러의 선진복지국가 수준에 반드시 도달할 것이다. ▷민주화 정책과 문화주의 정책 결합◁ 모든 국민이 문화를 골고루 나눠갖는 「문화의 향수권」과 누구나 그것을 자유롭게 창조하는 「문화의 참여권」을 뒷받침하기 위해 92년까지 문예진흥기금 3천억원을 조성한다. 앞으로는 「잘 살아보자」는 구호대신에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구호로 바뀌게 될 것이다.문화발전 10개년 계획을 강력히 추진,선진문화 복지국가를 건설할 것이다. ▷외교ㆍ안보체제 강화◁ 소련ㆍ중국과의 국교를 수립할 것이다. 국군을 중심으로한 국방체제를 다지고 한미 안보체제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잘 유지되도록 노력한다. 90년대는 주한미군 감축이 있을 것이나 한미 양국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안보체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 기간중에 한국군이 평시 작전권을 행사하게될 것이며 군사정전위 수석대표직을 우리 국군장성이 맡게 될 것이다. ▷평화통일의 큰길 개척◁ 남북한 사이에 인적ㆍ물적 교류와 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며 이것을 통해 상호 신뢰가 쌓임과 아울러 민족의 동질성이 회복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북한 간의 정치ㆍ군사회담이 깊이있게 진행되어 상호 군비통제와 불가침 협정체결 등을 포함한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중요한 조처들을 취할수 있게 될것이다. 여기서부터 민족의 평화적 재결합을 위한 즉 궁극적 통일을 위한 길이 활짝 열리게 될 것이다.
  • 세제개혁등 147개 법안 연내 입법

    ◎「산업평화법」등 중점 추진/법제처 업무보고/법제정보 전산망 올 완성 정부는 올 상반기에 북방정책추진관계법ㆍ지방자치선거 관련법 등을 하반기에는 세제개혁관련법ㆍ교육제도개선관련법 등의 입법을 중점 추진하는등 금년중에 국회 계류중인 정부제안 법률안 25건을 포함,모두 1백47개 법안의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각종 법제정보를 모두 수록한 법제정보전산망을 올해안에 완성,내년부터 정부투자기관 민간단체 대학 등에서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현홍주법제처장은 19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에게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가보안법ㆍ국가안전기획부법은 민자당의 단일안이 조속히 마련되는 대로 대야협상을 통해 입법을 추진하겠으며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특별법은 정부안을 중심으로 빠른 시일내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찰법은 정부가 준비중인 「경찰제도개선안」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제도개선을 해나가겠으며 광주보상법은 보상범위및 보상금 수준에 있어서기존 보상제도와의 균형을 유지하는 선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보고했다. 법제처가 올해 중 중점추진하는 법안은 ▲농어촌발전관계법 ▲산업평화정착관계법 ▲환경보존관계법 ▲국민생활보호관계법 ▲국민복지향상관계법 ▲과학기술진흥관계법 등이다. 한편 법제처는 6ㆍ29선언이후 지금까지 법률 2백91건을 포함,총 1천6백73건의 법령정비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 “통독에의 첫 관문”통화통합

    ◎“때놓치면 동독경제 회생 불능”판단 서독/인플레등 역효과 우려… 선원조 희망 동독 13일 시작된 동서독 정상회담에서 긴급원조제공문제와 함께 양독통화통합문제가 주의제로 다뤄짐에 따라 통독문제는 이제까지의 논의단계를 뛰어넘어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본궤도에 오르게됐다. 콜 서독총리가 제안한 통화통합방안은 동독의 기존 화폐를 전면폐기하고 서독의 마르크화를 단일통화로 채택,통용시키자는 것이다. 이 제안대로라면 양측의 통화교환비율과 시점을 정한뒤 은행을 통해 기존의 동독통화를 서독 마르크화로 바꿔주고 수거된 동독통화를 폐기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럴 경우 동독 중앙은행이 발권은행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하는 대신 서독 중앙은행이 동서독을 모두 관장하는 통합 중앙은행 역할을 맡게돼 동독 경제통제권의 상당부분이 서독정부로 넘어가고 결국은 경제적 통독으로 이어지게 된다. 서독정부가 이같이 통화통합을 서두르는 이유는 통독에 대한 열망 외에도 하루 평균 2천명꼴의 동독인들이 서독으로 이주해 옴에 따라 동독의숙련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고 혼란상태에 빠져있는 동독경제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회혼란을 초래하고 회생불능의 늪으로 빠져들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4만4천명의 동독인이 서독으로 이주해온 데 이어 올들어서만도 30여일 사이에 7만여명이 동독을 빠져 나왔다. 이 때문에 동독에서는 노동력 부족사태로 인해 문을 닫는 공장들이 속출하고 공업생산ㆍ의료서비스ㆍ소비재 공급에 차질을 빚는 등 가뜩이나 심각한 경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서독 입장에서도 이들 난민 처리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동독이 경제적 잠재력은 풍부하지만 격심한 정치적 소용돌이에 말려 있는 현상황에서 수십년간 체질화돼온 철저한 계획경제제도에 대한 개혁작업이 기대만큼 신속히 진행될지는 의문이고 통화에 태환성이 없기 때문에 개혁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동독정부의 개혁추진 상황을 관망하기보다는 서둘러 동독을 자국경제에 편입시킴으로써 개혁을 가속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서독정부의 입장이다. 통화통합이 이뤄지면 동독국민들은 외국에서는 휴지조각에 불과한 자국통화가 아니라 서독국민들이 갖고 있는 것과 똑같은 물건을 직접 살 수 있는 마르크화를 임금으로 받게 돼 서독으로의 이주감소가 기대되고 태환성이 있는 서독마르크화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동독에 대한 서방세계의 투자가 활성화돼 동독경제를 회생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서독측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급진적인 통화통합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통화통합이 이루어지게 되면 동독정부는 당연히 식료품 주택등에 대한 정부보조금(89년 1백억달러ㆍ동독정부예산의 20%) 지급철폐등 제도개선,내구소비재에 대한 세금부과등 세제개혁,사유재산제 인정,자유로운 기업설립 및 외국합작투자허용 등 신속한 개혁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된다. 그럴경우 동독의 경쟁력없는 기업들이 속속 문을 닫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실업자 속출 및 물가앙등으로 이어지는 혼란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 서독의 평균실질임금이 동독의 10배에 달하는 부의 불균형도 문제다. 서독의입장에서도 통화 증발과 동독에 대한 경제지원으로 인한 인플레,세금증수,적자예산편성등 후유증을 치르게 된다. 이같은 급진적인 통화통합의 부작용을 우려한 나머지 서독의 금융계는 양측통화의 교환비율만 정해 태환성이 없는 동독통화에 대해 서독마르크화와의 교환가치를 부여한 상태에서 양측통화를 병행사용하는 점진적인 과정을 거치도록 하자는 입장이다. 이같은 서독측의 통화통합제의에 대해 동독측은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면서도 통합시기를 뒤로 늦추는 대신 우선 경제원조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경제악화,자국인의 대거 서독이주 및 통일열망,통독에 대한 소련등 동구권국가들의 양해를 바탕으로 사실상 통독을 향한 첫 걸음인 통화통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시기문제에 있어서는 오는 3월18일 자유총선이 끝난 뒤 민의에 의해 선출된 정부라야 동독의 장래를 좌우할지도 모를 대서독협상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현상태에서는 유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독경제가 침체돼있는 현시점에서의 통화통합은 결국 동독의 발언권없이 일방적 흡수통합으로 직결된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종합해볼때 이번 정상회담에서 통화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동독자유총선이 실시되는 3월이후 멀지않은 시일내에 통화통합이 이뤄질 수 있으리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동독인들이 피폐화되고 있는 이 나라에 시장경제제도를 확립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통일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통화통합은 통일을 향한 레이스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 금융실명제 실시의 전제(사설)

    91년도 부터 실시될 금융실명제의 기본적인 윤곽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재무부는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업무계획을 통해 금융실명제의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고 있다. 실명제의 기본골격은 실명화의 유예기간을 두고 고액금융소득자만 종합과세하고 주식양도차익도 증시상황을 보아가며 고액소득자부터 단계적으로 과세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총론적으로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각론적으로는 많은 이견과 논란이 예상된다. 주요 논란의 쟁점은 우선 실명제의 실시대상을 비롯하여 실명으로 바뀐 금융자산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와 종합과세하는 금융자산의 기준,그리고 주식 양도차액의 과세범위 등을 지적할 수 있다. 그러한 쟁점들은 혁명적 발상에 기본을 두느냐 또는 개혁적 사고에 바탕을 두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만약에 혁명적 발상에 의존하게 될 경우는 재무부가 발표한 기본구도까지 변혁시킬 수도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먼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본래 혁명적 발상을 거부하는 속성이 있고 특히 금융시장은 외부의 충격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제도개편은 개혁적 발상과 사고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금융실명제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앞서 이 제도가 지하에 흐르고 있는 금융자산을 모두 지상으로 떠오르게 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금융자산의 종합과세를 위해 단계적 접근을 위한 세제개혁의 성격을 띠느냐에 대한 국민의 합의점을 도출해내야 한다. 특히 이 문제의 결정에 있어서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는 세계 어느 나라도 그 제도를 통하여 지하경제를 근절시킨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더구나 이상론에 치우쳐 처음부터 실명제의 강도를 지나치게 높여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의 소견이다. 금융실명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형평과 응능의 원칙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세제를 개편하는 데 두어야 한다. 기본전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성립되고 나면 구체적인 실시방안의 도출은 어렵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몇가지 쟁점을 검토해 보면 실명으로 바뀐 금융자산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는 일정금액 이상으로 좁혀지게 된다. 세무조사의 전면배제는 상속과 증여세의 포탈을 조장할 뿐 아니라 법의 특혜적용에 따른 논란의 소지가 많다. 반면에 전면세무조사는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여 자금의 해외유출등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많아 질 우려가 있다. 종합과세의 경우는 소액금융소득자에 대해서는 분리과세를 원칙으로 하되 중산층의 중층화를 위하여 상당기간 동안은 소액금융소득의 범위를 상당수준까지 높이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거액의 불로소득을 얻고 있으면서 응분의 세금을 내고 있는 않는 데 있는 것이지 근로소득자나 저소득층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의 양도차익 과세문제 역시 재테크라는 감정적 사고보다는 증시가 국민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과 자본자유화에 대비하여 증시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거시적 차원에서 과세범위가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거듭 지적하지만 실명제의 기본구도는 뜨거운 감정보다는 냉엄한 이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 “남북 실질교류”… 통일 향한 새 지표 제시

    ◎정계개편 당위성 인정… 구조변화 예고/국민 자제 호소… 경제난국 타개 적극적/노대통령 연두회견 함축 노태우대통령의 10일 연두기자회견은 본격적인 집권 중반기를 맞은 국내 정치구도ㆍ남북관계 개선ㆍ경제난 극복문제 등에 대해 자신의 구상을 가식없이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그의 국내 정치분야에 대한 답변내용을 분석해보면 정계개편의 속도가 일반적인 관측보다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의 4당체제 정치질서가 어떤 식으로든 변할 것 같다. 노대통령은 현 4당구조는 지역감정에 바탕을 두고 있고 여소야대 현상은 정치적 불안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해 현 정치질서의 변화에 대한 당위성을 지적했다. 또 정계개편과 관련해 ▲의원들의 당적 이전의 자유는 법에 보장돼 있고 ▲민정당의 문은 열려있다고 상기시킴으로써 개편의 여건은 갖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계개편의 촉진요소와는 반대되는 제동요소로서 ▲인위적 개편 불가 ▲보혁구조의 비현실성 ▲조기총선 불실시 ▲내각제 개헌 시기상조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주목된다. 따라서 노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정계개편의 방향은 「촉진요소」와 「제동요소」의 중간지점에서 찾아질 수 있을 것 같다. 항간에 떠돌고 있는 민주ㆍ공화당의 합당 성격의 보수대연합이라든가,민정ㆍ평민당간의 정치연합설ㆍ대연정설은 모두 배제하면서도 여소야대를 타파하는 수준에서 민정당이 일부 야당의원을 영입하거나 아니면 특정 정당과 국회운영에 있어 지속적인 제휴관계를 모색하는 것이 노대통령의 복안이 아닌가 싶다. 정계개편문제가 야권으로서는 차기대권 향방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면 노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집권 중반기이후의 통치구조를 견고히 한다는 데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계개편과 맞물릴 수 있는 내각제 개헌문제를 현재로서는 고려하기 힘들다고 한 것이나 여권내 후계구도와 관련,조기 거론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분명히 잘라 말한 대목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친ㆍ인척 가운데 차기 후보자 후계자 운운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인데 이는 시중에 일부 나도는 김복동씨나 박철언정무장관의 대권주자 관측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대통령의 이날 회견중 국내 정치부분이 은유법을 사용한 것이라면 남북한문제ㆍ경제문제 등은 직설법을 사용해 분명한 방안과 조치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남북 관계개선문제와 관련,주목되는 것은 북한 김일성의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 환영,원칙적으로 수용하면서 단계적인 실현방안을 역제의한 것이다. 노대통령은 김일성이 자유왕래등을 위해 「남북한당국 및 각 정당협상회의」의 개최를 주장한 데 대해 『북한측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다』면서도 자유왕래,완전개방의 합의에 시간이 걸린다면 우선 서신교환,전화통화,이산가족들의 왕래부터 실현시키자며 통행통신협정의 체결을 제의했다. 또 양측의 신뢰회복을 위해 한미간의 팀스피리트훈련 규모를 축소하고 북한ㆍ중국 및 스웨덴 스위스 체코 폴란드 등 중립국 감시위원단의 훈련 참관을 촉구하기까지했다. 노대통령의 이번 대북제의를 요약하면 전면개방원칙 환영→단계적개방안(60세 이상의 노인 이산가족 왕래,전 이산가족 왕래,서신교환,전화통화 등을 위한 통행통신협정 체결) 제시→신뢰회복 위해 상호 군사훈련 참관→통상 추진,경제공동체 건설(금강산등 관광자원 공동개발ㆍ물자교류)→전면개방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또 이런 모든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당국 특히 남북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적극적인 대북개방화 유도제의는 6공화국 들어 가속화하고 있는 북방정책과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북한의 수용여부에 따라서는 남북한 관계개선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면 경제난 극복과 관련해서는 「대국민 호소」와 함께 경제정의 실현의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기업인과 「더 가진자」의 자제와 희생을 요구하는 한편 근로자와 전국민의 자제와 협력을 호소했다. 경제의 갈등구조를 해소하고 분배와 복지를 통해 「희망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토지공개념관련 법률과 종합토지과세의 시행 ▲금융실명제 실시,제2단계 세제개혁 ▲대기업 경제력 집중완화 ▲92년까지 2백만호 주택건설 ▲농어촌 종합발전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기존정책의 재확인수준에 머문 것이라고 할 수있다. 노대통령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로 민생치안,교육개혁,과학기술진흥,깨끗한 환경보전,교통난개선 등 다섯가지를 선정,결의와 의욕을 보였다. 또 현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대통령의 비상조치권 발동까지는 필요치 않다고 말함으로써 이의 극복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밖에 「수출 2천억달러,국민소득 1만5천달러」 「근로자가 내집을 갖고 저축하며 복지를 누리는 사회」 등 앞으로 10년후인 「2천년의 한국」 비전을 제시했는데 이는 난국 극복의 국민적 합의를 모을 수 있는 하나의 상징으로 이해된다. ◎대북한 제의에 담긴 뜻/신뢰성 회복 위해 북한측 입장 대폭 수용/이산가족 왕래등 실현 가능한 방안 촉구 노태우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중 남북관계에 관한 부분은 한마디로 남북한관계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입장에서 북한의 각종 대남제의에 대해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북한의 김일성이 올 신년사에서 제의한 「남북한간의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 「환영한다」는 표현으로 수락함으로써 김일성의 제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한편 자유왕래를 위한 통행통신협정의 체결을 제안,대외선전용일 수 있는 김일성의 막연한 제의를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대통령은 또 「전면개방」에 앞서 남북간에 편지교환이나 전화통화부터 실현시키고 아울러 이산가족의 자유왕래,이산가족 전체가 어려우면 60세 이상의 노인부터 당장 고향을 방문하게 하자고 제안함으로써 통일을 위해서는 실현성 없는 큰 걸음보다 실현성 있는 작은 걸음부터 시작하자는 합리적인 방안을 다시한번 촉구했다. 정용석교수(단국대)는 노태우대통령이 김일성이 제의한 「자유왕래ㆍ전면개방」에 대해 『북한측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환영한다」는 말로 수락한 매우 적극적인 대북자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금강산 공동개발ㆍ남북한간의 물자교역등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약속한 것은 앞으로 보다 긍정적이며 적극적으로 대북관계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교수는 또 팀스피리트훈련 규모의 축소는 북한의 중단요구에는 응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의 입장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 북한측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양성철교수(경희대)는 「통일을 위한 작은 걸음마 정책」이 노대통령의 이번 대북제의의 입장인 것 같다고 말하고 김일성의 허구에 찬 자유왕래 및 전면개방 제의에 대한 노대통령의 「원칙적인 수락」은 김일성을 다시 궁지에 빠뜨리는 결과를 빚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교수는 1천만 이산가족이 서로의 생사를 확인,통신ㆍ우편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통신협정의 체결제안은 북한이 거부할 수 없는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계속 거부할 경우 국제적인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평길교수(연세대)는 노대통령이 제안한 금강산 공동개발문제는 북한측이 먼저 그 필요성을 역설해온 것으로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북한이 대외개방을 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노대통령의 대북제의가 실현될 수 있는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최교수는 『김일성의 신년사를 엄밀하게 검토해볼 때 북한의 태도가 변했다는 징조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노대통령의 대북제의가 현실성 있는 구체안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이 실질적인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용석교수도 북한측이 분단이후 반세기에 걸쳐 추진해온 대남적화 책동을 포기하지 않는 한 오늘의 남북긴장 구조는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78세의 고령인 김일성의 사후를 겨냥해서라도 노대통령이 보여준 적극적인 대응전략은 꾸준히 계속돼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평길교수는 올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일성의 소련방문이 북한의 정책전환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하고 이후 김일성이 노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정책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남북왕래 논의 정상회담 촉구/“3통협정ㆍ경제공동체 추진”

    ◎금강산 공동개발 적극 참여 용의/보혁구도 정계개편은 시기상조/노대통령 연두 기자회견 노태우대통령은 10일 북한 김일성의 신년사와 관련,『이해하기 어려운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으나 북한의 최고당국자가 새해들어 남북간의 자유왕래와 전면개방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이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남북간에 자유왕래ㆍ전면개방의 합의에 시간이 걸린다면 우선 서신교환과 전화통화,남북 이산가족들 특히 60세 이상의 나이든 분들의 자유왕래부터라도 이루어야 할 것』이라며 남북간 통행ㆍ통신협정의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연두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족통합논의를 위한 남북 정상회담에 응할 것을 북한측에 거듭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또 금강산등 관광자원의 공동개발사업,물자교역등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을 다짐한 뒤 『남북대화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의 상응하는 조치를 기대하면서 팀스피리트훈련의 규모를 줄이기로 한미간에 합의했다』면서 팀스피리트훈련에 북한과 중국 및 중립국감시단 4개국(체코ㆍ폴란드ㆍ스위스ㆍ스웨덴)이 참관토록 초청하는등 상호 군사훈련 참관을 제의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정계개편과 관련,『인위적으로 갑작스럽게 이뤄져서는 안되며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정치상황이 전개되어가는 양상을 본 후에 신중을 기해서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인정했으며 『내가 속해있는 민정당은 지금만이 아니라 전부터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최근의 추측처럼 어느 특정야당과 제휴를 하거나 하는 문제는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면서 보혁구도에 대해서는 『보수쪽에는 어느 정도 전통이 서있으나 혁신쪽은 그 기반이 미약해 정계가 보혁 두 산맥으로 이루어지는 구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나는 헌법이 정해준 것은 모두 지키고 정계개편을 위해 법에 어긋나는 조기선거등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잘라 말하고 『대통령직선제를 한 지 이제 2년밖에 안됐는데 내각제다뭐다 개헌논의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국민뜻도 아니라고 생각하나 어느 시점에 가서 대통령중심제 헌법을 고쳐야겠다는 전체 국민의 뜻이 있다면 전혀 가변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후계자문제와 관련,『대통령선거 1년전에 당의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자가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앞으로의 엄청난 변화에 대응력을 갖추고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며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 후보자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친인척 가운데 후보 또는 후계자 운운하는 것은 나의 진심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그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도 사생활을 제약하고 모독하는 등 침해를 주는 행위』라고 그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노대통령은 지자제실시 시기와 연합공천 문제에 대해 『지자제는 법으로 실시시기를 정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지방의회선거는 금년 상반기 중 법대로 실시되리라 본다』고 말하고 『연합공천은 정당의 지역성 배제라는 장점도 있으나 지역특성을 약화시키는 단점도 있어 이러한 장ㆍ단점을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경제문제와 관련,『현재 경제난국은 정치불안,극심한 노사분규,임금인상,환율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비상조치권까지 발동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근로자ㆍ기업인ㆍ정치인 등이 한마음으로 화합,사회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경제난국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국민생활과 직결돼 시급히 해결해야 할 5대 당면과제로 ▲민생치안 ▲교육개혁 ▲과학기술진흥 ▲깨끗한 환경보전 ▲교통난의 개선 등을 들고 『이들 문제해결을 위해 세계잉여금과 세제개혁에 의한 세수를 우선적으로 충당하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면담과 관련,『정치적으로 모든 문제가 마무리 됐으므로 자유롭고 평범한 시민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으면 만나겠다』고 면담용의를 표명했다. 노대통령은 12ㆍ15 청와대 대타협의 후속조치에 있어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북한이 대남노선을 바꾸지 않는 현실에서 불가함을 분명히 하고 남북대화 등을 위한 신중한 개정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으며 여야가 광주보상법을 조속히 입법토록 촉구했다. 관련기사2ㆍ3ㆍ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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