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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 탈세 年7조 넘어

    세무행정의 전산화와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확산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과표 노출이 늘었지만 여전히 30%가량의 소득이 탈루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통해 걷지 못하는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연간 7조원이 넘는다는 추정이다. 성명재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재정학연구’에 실린 ‘사업소득세의 소득포착률 및 탈세규모의 추정’ 연구보고서에서 2003∼2006년의 소득 및 국세 세입자료 등을 근거로 이런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대부분 사업소득자들인 종합소득세 납세대상자 가운데 과세자 비율은 1990년대 초만 해도 30%선에 불과했지만 2006년에는 59.7%까지 상승하는 등 과세 대상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성 위원은 이를 감안해도 2003년 종소세 신고에 따른 소득포착률은 실제 소득의 63.6%,2004년과 2005년에는 각각 63.1%와 64.0%에 불과했고 2006년 이 비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70.0%선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결과를 이용하면 2006년 사업소득자 1인당 평균 사업소득이 2426만원(임대소득 제외)이나 이 가운데 1697만원만 보고되고 728만원은 탈루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해의 총납세자(458만명)를 고려하면 종소세 탈루 추정액은 국내총생산(GDP)의 3.9%에 해당하는 33조 3612억원, 탈세액은 5조 7585억원이었다. 추정 탈루소득에 기초해 거두지 못한 종소세액이 2003년 6조 8838억원,2004년 7조 1428억원,2005년 6조 1262억원으로 추정돼 여전히 큰 규모다. 여기에 2006년 종소세 신고액을 줄여 탈루한 소득에 평균소비성향과 부가가치세 과표비율을 곱하면 탈루된 부가가치가 13조 1165억원, 탈루 부가가치세액이 1조 3117억원으로 추정됐다. 사업자의 소득신고 축소로 발생한 종소세와 부가세 탈루액이 2006년에만 7조 702억원에 이를 세금이 탈루된 것이다. 성 위원은 “추정결과는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소득신고율이 동일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나 고소득층일수록 탈세 유인이 커 소득신고율이 낮아지는 구조라면 실제 탈루소득과 탈세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극작가 윤영선 1주기 ‘페스티벌’

    극작가 윤영선 1주기 ‘페스티벌’

    극작가 윤영선의 1주기를 기리는 ‘윤영선 페스티벌’이 지난 18일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첫번째 작품 ‘여행’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연우무대를 통해 연극에 발을 디딘 윤영선은 1994년 희곡 ‘사팔뜨기 선문답’으로 등단해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동하다 97년 연우를 떠나 연출가 박상현, 이성열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파티’를 결성했다. 이후 2003년 연출가 김동현이 합세해 극단 파티로 개명한 뒤 지난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페스티벌은 극단 파티의 동인인 이성열, 김동현, 박상현 연출가가 각각 윤영선의 대표작 ‘여행’ ‘키스’ ‘임차인’을 무대에 올리기로 의기투합해 이뤄진 것이다. 이성열 연출가는 윤영선의 작품 세계에 대해 “시처럼 압축적이고, 간결한 언어 구사와 해체주의에 기반한 실험적인 형식의 시도 등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여행’(10월12일까지)은 일상에 젖어 있던 다섯명의 친구들이 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겪는 하룻밤 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오랜만에 해후한 친구들간의 미묘한 질투와 엇갈린 기억들로 인한 오해 등 중년 남자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베스트3 등을 수상했다. ‘키스’(10월10∼13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둘이 하는 키스, 혼자 하는 키스, 여럿이 하는 키스 등 다양한 모습의 키스를 통해 인간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하나의 작품을 세 명의 연출가가 따로 연출해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형식이 독특하다. 영화 ‘왕의 남자’에 나왔던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어.’라는 대사의 원전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김동현, 남긍호, 채승훈 연출가가 참여한다. ‘임차인’(10월17일∼11월9일, 정보소극장)은 이사 온 첫날, 집주인 중년여성이 세입자 미혼여성에게 젊은 날의 꿈과 좌절에 대해 이야기하는 ‘2층집’, 택시기사가 손님에게 가족문제를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하는 ‘택시 안에서’ 등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02)744-730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 재개발 전년대비 2배↑

    한동안 제자리 걸음을 하던 서울의 재개발 사업이 올들어 가속도를 내면서 이들 지역 전셋값이 뛰고 있다. 10일 서울시 및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관리처분인가가 난 재개발 구역은 모두 16곳, 개발면적은 63만 3643㎡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8곳,32만 4362㎡의 관리처분인가가 난 것보다 2배가량 늘었다. 재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이주수요가 급증, 이들 지역의 전셋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에서 상반기 관리처분을 받은 단지에는 3493가구가 살고 있으나 세입자를 감안하면 이주수요는 5000가구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이들 구역에서는 재개발을 통해 1만 1000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구역별로는 금호 17,19구역은 7만 5529㎡ 규모로 조합원이 1037명, 건립예정가구는 1433가구이다. 지난 5월19일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현재 이주 중이다. 금호 17,19구역 인근 벽산아파트의 경우 올들어서만 전셋값이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주택형 85㎡의 전세가격이 올해 초 1억 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억 6000만∼1억 7000만원이나 된다. 올 상반기에만 5곳에서 관리처분인가가 난 은평구 일대도 재개발 이주수요 영향이 미치고 있다. 은평구는 1월에 신사 2구역,2월에 불광 7구역, 응암 7구역,3월에 응암 8,9구역에서 관리처분을 마쳤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회장기 사격 태릉서 열기로

    ‘금메달의 영광도, 외부와의 갈등도 일단 잊고 다시 한 번 과녁 정조준!’ 제24회 회장기 전국사격대회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5일부터 11일까지 태릉종합사격장에서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29·KT)는 물론, 메달을 놓친 이호림(20·한국체대), 김찬미(19·기업은행) 등 올림픽 대표들을 포함한 327개팀 2250명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대회다. 한국 사격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16년 만에 금메달 표적을 명중시켰다. 하지만 들뜬 마음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태릉사격장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며 오갈 데 없는 ‘세입자 신세’를 절감하고 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말 대한사격연맹과 맺은 합의에 근거해 사격장 철거를 요구한 것. 합의에 따르면 지난달 말로 태릉종합사격장은 폐쇄, 이전되어야 했다. 자칫 이번 대회 자체가 무산될 위기였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클레이 사격장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태릉사격장 사용을 임시로 3년 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한 걸음 물러서며 대회가 열리게 됐다. 문화재청은 클레이사격장이 환경부, 검찰, 노원구청 등과 모두 걸려 있는 사안이라 사용연장은 절대 불가”라며 “사격연맹이 끝내 이 제안을 거부한다면 태릉사격장 전체에 대한 사용허가 종료 통지 공문을 보내고 검찰 고발, 행정대집행 등 조치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Seoul In] 금호동 등 전·월세 주택 중개시스템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금호·옥수동과 왕십리를 중심으로 주택개발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부족한 전·월세 물량 해소를 위해 ‘전·월세 주택중개시스템’을 구축, 운영한다. 이번 시스템의 특징은 구청, 해당조합, 부동산중개업소가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는 데 있다. 구는 현재 이주와 철거가 시작되는 각 조합홈페이지에 전·월세 현황을 등록·조회할 수 있는 배너 구축, 조합원과 세입자가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과 2286-5594.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4) ‘독립문 공동체’ 예수회 박문수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4) ‘독립문 공동체’ 예수회 박문수 신부

    종로구 행촌동, 독립문 전철역 인근 골목의 천주교 ‘무악동 선교본당’. 마당과 툇마루가 달린 아담한 ㄷ자 한옥집의 이 선교본당엔 ‘독립문 공동체’라는 간판이 달려 있다. 천주교 신자들의 미사와 성사가 이뤄지는 신앙공간이기에 앞서 지역주민들에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 주기 위한, 이 지역 주민 공동체 운동의 중심. 천주교 예수회에 소속된 미국 출신의 박문수(67·본명 프란시스 부크마이어) 신부는 10년간 이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사회복음’에 앞장 서온 독특한 사제이다. 예수회 사제로 살기 위해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했고 예수회가 세운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로도 20년간 대학에 몸담았지만 결국 가난한 사람들의 곁을 택해 교수직도 버린 채 소신을 펴고 있는 거리의 사제요, 거리의 사회학자이다. ●공공임대 입주민들에겐 ‘과거사의 산증인´ 선교본당이란 재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80∼90년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재개발 지역의 힘없는 빈민들을 돕기 위해 세운 작은 지역 성당들. 모두 5개의 선교본당이 세워졌고 무악동 선교본당은 그 가운데 가장 작은 본당으로 예수회가 맡아 오고 있다. 박문수 신부가 이 곳 주임신부 발령을 받은 것은 1999년이었으니 햇수로 10년째 주임 소임을 보고 있는 셈. 그동안 청소년 스카우트 운동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의 권익 찾기를 위한 자치회와 노인회, 부녀회 결성과 운영을 이끌고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서 이 지역 주민들에겐 아주 유명한 ‘푸른 눈의 신부님’이 되었다. 특히 독립문 일대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들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과거사의 산 증인이다. 현재 이 선교본당에 적을 두고 있는 신자는 고작 50여명. 보통 성당이라면 응당 천주교 신자 중심의 신앙공간이겠지만 박 신부는 이 선교본당을 말할 때마다 꼬박꼬박 “사회정의가 깃든 지역사회를 일구기 위한 공동체”라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신있게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인 만큼 신자든 아니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일곱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박 신부는 앨라배마 주 스프링힐 대학에서 철학과 생물학을 전공했으면서도 한국에서 사제로 살기 위해 한국의 가톨릭대학 신학과를 졸업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예수회가 운영하는 스프링힐 대학에서 박 신부가 공부하던 무렵 미국 예수회에선 한국에 관구를 설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었다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박 신부도 함께 공부하던 한국인 학생들과 사귀면서 주저없이 한국행을 택했다. 사제의 꿈을 키워 한국행을 결심한 그가 번듯한 본당 대신 이른바 ‘도시빈민’들을 위한 작은 선교본당에서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수시절 철거현장 강의로 유명 “원래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유전공학과 생명윤리는 천주교회에서 중요한 전략적 분야였으니까요. 하지만 서품을 받을 당시 군사정권의 암울한 한국 상황은 사제로서 개인적인 관심사에만 머물 수 없다는 생각을 들게 했어요.” 힘없는 지역 주민들의 수난,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인권, 재갈 물린 언론 등 초창기 한국생활에서 겪은 부조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한다. 한국사회를 좀더 알고 파고들기 위해 사제서품을 받은 이듬해 하와이 주립대 대학원으로 유학,5년간 도시사회학을 공부한 끝에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와 곧바로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직을 맡아 이 곳 선교본당 주임으로 오기까지 20년간을 강단에 섰다. 서강대 교수 시절 학생들을 이끌고 인근 도화동 재개발 지역을 찾아 다니며 철거현장의 폭력이며 내쫓기는 주민들의 아픔과 투쟁을 직접 체험케한 현장강의는 당시 박 신부에게 배웠던 사회학과 졸업생들에겐 지금도 잊지 못할 수업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한국의 재개발 사업은 정부의 투자를 기업체의 자본으로 충당하는 기본속성상 업체의 이윤창출과 가난한 지역민들의 희생이 따랐지요.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정부·업체의 횡포와 주민 강제철거는 도시사회학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학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알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사회에 뛰어들어 가난한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유학까지 다녀온 사제였으니 도시빈민들의 수난에 관심을 가진 건 당연한 일. 제정구(1999년 작고) 의원과 예수회 소속 정일우 신부가 주도했던 천주교 도시빈민회에 가입, 본격적으로 빈민운동에 뛰어 들었다. 먼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끝까지 한국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에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귀화했다.1985년이었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상계동 재개발 사건이 터졌다. 말로만 듣던 철거현장에 직접 나가 목격한 실상은 “정말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고 한다. “억울하게 내쫓기는 세입자들과 가옥주들을 원수지간으로 만들고 용역회사 직원과 깡패를 동원한 강제 철거, 무자비한 폭력에 수수방관하는 경찰…. 철거현장에서 저질러지는 비인간성의 극치를 보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함에 눈물을 쏟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정의는 사람이 인간답게 사는 것 ‘나약한 대학교수’로 강단에 선다는 것에 회의를 갖게 되었고 현장으로 파고 들었다. 강제철거가 진행되는 재개발지역을 찾아가 폭력사태를 촬영하고 기록하다가 철거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했고 그들을 뭉치게 하는 일에도 나섰다. 1990년 독립문 지역 철거에 앞서 다른 예수회 신부 두명과 전셋방을 얻어 살면서 주민들과 세입자대책위원회를 꾸렸고 결국 200가구에 달하는 세입자들이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이끈 주인공이다. 강단에 서면서도 늘상 “대학교수보다는 빈민들의 옆에서 활동하는 사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 1999년 서울대교구에서 ‘선교본당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해와 미련없이 교수직을 내놓고 이곳으로 옮겨와 살고 있다.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가장 빠른 길은 가장 나약한 사람들을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거듭 말하는 박 신부. 이젠 상황이 많이 바뀌어 도시빈민들의 입지도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홀대받기 일쑤라며 안타까워한다. “사제는 교회를 만들어 신자를 모으는 사목과 영성의 매개자로서의 소임도 갖지만 사람들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일구는 ‘사회사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난 80∼90년대 도시빈민들의 실상을 알리고 권익을 찾는데 앞장섰다면 이제는 주민들의 눈 높이에 맞춘 또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기쁜 소식, 즉 복음의 가치는 바로 정의와 평화가 흐르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란 소신엔 변함이 없다. “한국이 어려웠던 시절 천주교 사제들과 평신도가 함께 뜻을 모은 도시빈민회에 참여해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박 신부. 내년 2월이면 이 곳 주임신부 근무연한이 다해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지만 어디에 있든 ‘한국의 사회 사도’임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웃는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박문수 신부는 ▶1941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출생 ▶1960년 예수회 입회 ▶1966년 스프링힐대학 철학과 졸업 ▶1973년 가톨릭대 성신교정 신학과 졸업, 사제서품 ▶1979년 하와이주립대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 ▶1979∼1999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1985년 한국 귀화 ▶1999년∼ 무악동 선교본당 주임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전세보증금 우선변제 최고 2000만원

    경매 등으로 전셋집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을 때 전세금을 우선변제받을 수 있는 세입자의 범위가 수도권의 경우 보증금 600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변제금액도 최고 2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1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 개정령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령안은 우선변제를 받을 수 있는 임차인의 범위를 ▲서울·경기 등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경우 보증금 4000만원 이하 임차인에서 6000만원 이하로 ▲광역시는 35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나머지 지역은 3000만원 이하에서 4000만원 이하로 확대했다. 우선 변제금 액수도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은 1600만원 이하에서 2000만원 이하로, 광역시는 1400만원 이하에서 1700만원 이하로, 나머지 지역은 1200만원 이하에서 1400만원 이하로 각각 올렸다. 정부는 아울러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되는 보증금액도 서울시의 경우 2억 4000만원 이하에서 2억 6000만원 이하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은 1억 9000만원 이하에서 2억 1000만원 이하로 각각 올렸다. 정부는 또 사형 확정자들이 구치소는 물론 교도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형집행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개정안은 ‘교도소와 구치소 중 사형 확정자를 처우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설에 수용한다.’고 규정해 그동안 구치소 독방에 수감됐던 사형수들은 일반 재소자들과 함께 교도소에서 생활하면서 교육·교화 프로그램이나 교도소내 작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은 이와 함께 소년법상 소년의 연령이 20세 미만에서 19세 미만으로 낮아짐에 따라 소년 수용자의 기준 연령도 20세 미만에서 19세 미만으로 조정했다. 정부는 이밖에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에서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소속으로 변경하는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 시·도 교육청 장학관에 대한 임용권을 시·도 교육감에게 위임하는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령안도 일괄처리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Zoom in 서울] 거여·마천지구에 9472가구 공급

    서울 남동지역의 대표적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송파구 거여동 202 일대가 2016년까지 9472가구가 입주하는 친환경 뉴타운으로 변신한다. 1인 세입자의 거주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한 채의 아파트 안에 전용 현관과 부엌·화장실을 갖춘 독립 생활공간을 마련, 세입자에게 임대할 수 있게 하는 ‘부분임대 아파트’ 458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시 재정비 촉진계획안 발표 22일 서울시가 발표한 거여·마천 재정비 촉진계획안에 따르면 부분임대 아파트는 전용면적 85㎡ 이상의 조합원 분양주택에 조성되며,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없는 1∼2인가구 세입자들이 집주인에게 임대료를 내고 입주하게 된다. 서울지역 뉴타운 가운데 부분임대 아파트가 조성되는 것은 북아현 뉴타운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1인 세입자의 재정착을 유도하고 전·월세를 주수입원으로 하는 노령 가구의 소득원을 확보해 줌으로써 재정착률을 30%대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부분임대 아파트 입주자에겐 기존의 임대주택 입주자들에게 적용되던 임대료 상한이나 임대보증금 보전 등의 보호장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재정착률 수치를 높이기 위해 임대주택법의 적용을 받는 임대주택 대신 ‘부분임대’라는 편법을 동원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부에선 제기된다. ●천마산∼성내천∼청량산 잇는 ‘녹지-수경축’ 거여·마천 뉴타운에 적용되는 용적률은 230∼250%로 테라스하우스와 연립주택, 아파트 등 4∼35층 규모의 다양한 주택이 들어선다. 임대주택은 1720가구다. 주변에 천마산과 청량산이 위치해 녹지가 많고 대기가 깨끗한 것이 장점이다. 또 송파신도시와 마천임대주택단지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주변과 연계된 대규모 신도시 조성효과도 기대된다. 지구내 1.7㎞에 달하는 성내천 복개도로를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며 2곳뿐인 공원도 14곳으로 확대해 ‘그린 시티’의 면모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성내천 복원에 따른 대체 우회도로와 남북 연결도로도 신설돼 송파신도시·마천임대단지와의 연결도 원활해진다. 또 천마산∼성내천∼청량산을 잇는 ‘그린-블루 네트워크(녹지-수경축)’를 구축해 마천역·마천시장 등 생활권 가로와 역세권 등과의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 달동네 역사관 설립 지원 거여·마천지구가 들어설 거여동 202 일대는 1970년대 도심 철거민이 집단 이주하면서 형성된 빈민촌으로 일부에선 공동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기반시설이 열악하다. 시는 뉴타운 개발로 사라져가는 도시민의 생활사를 기록·보존하기 위해 민속 조사사업을 지원, 지구 안에 조성될 역사관에 거여·마천지역과 성내천 주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담아낼 계획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격변기 부동산 시장] 정책따라 춤추는 강북 집값

    [격변기 부동산 시장] 정책따라 춤추는 강북 집값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사는 K모(43)씨는 요즘 인근의 빌라를 사려고 돈을 마련 중이다. 마곡지구 개발과 9호선 개통 등 호재가 겹쳐 있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부동산이라면 자신이 사는 집밖엔 몰랐던 그가 빌라 매입에 나선 것은 최근 강북의 집값이 개발정책에 울고 웃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집값이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각종 개발계획으로 강북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거품론도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강북의 집값 급등이 서민들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노원구 등 동북권의 전셋값이 오르면서 경기 의정부나 양주, 남양주로 보따리를 싼 세입자도 적지 않다. 강북 개발 호흡 조절론이 나오는 이유다. ●개발 호재로 두 배로 뛴 곳도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07년 7월6일∼2008년 7월4일) 각종 개발 호재들이 집중된 노원구 아파트값은 30.1%나 뛰었다. 이어 도봉구(24.3%), 강북구(22.6%), 중랑구(20.5%), 금천구(13.0%) 순으로 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3.3㎡(1평)당 1800만원이었던 도봉구 창동2동의 빌라 지분값은 4월의 총선 등을 거치면서 뉴타운 바람이 불자 2500만원으로 뛰었다. 노원구 월계동 성북역 근처의 M아파트 42㎡는 지난해 말 1억 3000만∼1억 4000여만원이었으나 총선 때의 뉴타운 바람 등 호재를 발판으로 2억 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서남권으로 확산되는 상승세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등으로 동북권 집값이 겨우 진정되자 이젠 서남권이 들썩일 조짐이다. 최근 서울시가 ‘서남권 르네상스’와 준공업지 규제 완화 시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구로구 신도림동이나 금천구 시흥동, 영등포구 문래동, 양평동 등지에서는 단독주택 매물이 모두 들어갔다.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자 매물을 회수한 것이다. 구로동 E공인 관계자는 “아파트는 변동이 거의 없는데 단독이나 빌라를 중심으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면서 “서울시의 준공업지구 규제완화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에 비해 개발에 뒤처졌던 강북의 집값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집값급등에 따른 문제점은 한 둘이 아니다. 이미 강북의 재개발·재건축 단지에는 거품이 형성돼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강북 개발 호흡조절론 대두 전농·답십리 뉴타운 답십리 16구역처럼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일반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낮아 조합원 부담이 늘어나는 경우도 많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지분값이 오르면서 재개발 구역 중 수익성이 없는 단지가 많다.”면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북 집값 상승의 또다른 부작용은 전셋값 상승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강북에서 각각 2만가구와 3만가구의 이주수요가 생긴다. 최근 정비계획이 수립된 장위 뉴타운만 해도 앞으로 5년간 2만 6000여가구가 이주해야 하지만 이 일대에서 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 장위동 H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시 정책들이 집값 상승의 주 요인”이라면서 “이주수요 등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물론 집값이 오른다고 강북의 개발이나 기반시설 확충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 다만, 완급은 조절할 필요가 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선 개발정책을 펼 때 집값상승 차단책과 함께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면서 “지방자치단체에 주택정책 수립 권한을 확대하고, 동시에 집값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Local] 의성직협, 풍수해보험료 지원

    경북 의성군직장협의회는 25일 전국 자치단체 직장협의회로는 처음으로 저소득층 주민의 풍수해보험 가입비 지원사업을 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의성지역 전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2373가구 중 1800여 가구(건축물대장 미등재 가구 제외)로 자분담분 500만원 정도를 군직협이 대신 납부해 준다. 가입 보험은 피해 발생시 ‘50% 보상형 주택보험’과 ‘90% 보상형 세입자 동산 특약보험’으로 대상 주민들은 빠르면 7월20일부터 보험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우남국 의성군직협회장은 “회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뜻있는 사업을 해 보자는 의견을 개진해 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소년소녀가장 등으로 도움의 손길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의성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2008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NH생명·화재 ‘장기종합… ’

    [2008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NH생명·화재 ‘장기종합… ’

    지난 1월 선보인 ‘장기종합프로젝트보험´은 5개월 동안 7만건 가까이 판매됐다. 이 보험은 화재나 일상생활 중에 발생하는 배상 책임과 상해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일반주택, 상가건물, 공장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두 가지 상품으로 구분된다. 우선 ‘내가정장기종합프로젝트보험´은 주택 및 아파트에서 가입하는 상품. 화재, 도난, 강도로 말미암은 손해위로금뿐만 아니라 본인 또는 배우자가 일상생활 중에 발생하는 배상책임과 상해의료 및 상해사망을 보장한다. ‘내사업장기종합프로젝트보험´은 사업주에게 꼭 필요한 위험보장만 엄선해 보험료 거품을 없앤 상품이다. 재물손해와 배상책임은 물론 종업원의 상해의료비까지 다양한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입자는 화재로 인한 건물주 손해배상 책임에 대비할 수 있다.
  • 화성시 동탄 기업이전 대책 건의

    경기 화성시가 동탄2신도시로 수용되는 이전대상 기업과 주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시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기업존치심의위원회는 신도시 예정지구 내 417개 기업에 대한 존치 여부를 심의한 결과 존치 55개, 이전 356개, 재심의·유보조치 6개 등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전대상 기업들은 대부분 10㎞ 떨어진 용인 덕성과 오산 가장 산업단지 등으로 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당 기업들은 “용인 등지로 이전하면 인력 수급이 어려울 뿐 아니라 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전 대상 기업에 지급될 보상비가 턱없이 낮아 분양가가 비싼 산업단지 입주가 불가능하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도 보상은 물론 세입자 및 원주민 재정착을 위한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서둘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태모 화성시 지역개발사업소장은 “동탄2신도시 계획 수립과 정에서 화성시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며 “최소한 주민과 기업 이전 대책 만이라도 개발계획 승인 이전에 마련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와 경기도에 건의했다.”고 말했다.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파트 발코니 확장 입주자 과반 동의로 가능

    앞으로 공동주택 입주자의 과반수 동의를 얻으면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진다. 문화재 주변 지역의 건축허가 절차도 간소화된다. 정부는 10일 국무총리실, 국토해양부,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소규모 건축규제 개선안’을 마련, 연내 관련 입법 절차를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발코니 확장을 위한 동의기준을 입주자의 3분의2 이상에서, 과반수 동의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는 세입자가 많거나 주민 갈등이 빚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아울러 정부는 현행법상 문화재 주변지역(외곽경계로부터 500m 이내)에서 건축을 하려면 문화재청장의 ‘문화재 형상변경’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을 기존 건축물의 보수, 상·하수도와 가스관, 소방시설 설치 등 경미한 건축행위에 대해선 시·군·구가 처리토록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가로변에 위치한 건축물의 높이를 산정할 때, 필로티(1층에 벽체 없이 기둥으로만 건축된 구조)는 제외하기로 했다. 또 바닥면적 85㎡ 미만 등 소규모 건축물에 대해선 시장·군수·구청장이 지정하는 건축설계사무소 근무 경력자 등 유자격자가 설계도를 작성하거나, 건축신고 업무를 대행토록 하는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전세보증금 우선변제 최대 1920만원

    보증금 6000만원 미만의 전셋집이 경매되더라도 세입자는 최고 1920만원까지 우선 변제받을 수 있다. 또 농사를 지을 목적이 아니라도 한계농지에 한해 비농업인의 농지 소유가 허용된다.●정부, 서민생활 불편해소 94개과제 선정 정부는 10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민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94개 개선 과제를 선정,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서민·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우선 변제 전세보증금을 수도권의 경우 현재 1600만원에서 1760만∼1920만원으로 올리고, 대상도 4000만원 미만 세입자에서 5200만∼6000만원 세입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저소득층 대학생에 대한 정부의 학자금 무이자 지원 대상을 현재 3만명에서 8만 4000명으로 늘리고, 이자를 내야 하는 학자금 평균 대출 금리도 소득에 따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최소 341만가구가 전세보증금 우선 변제 상향조정의 혜택을 받고,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상 확대로 평균 7.64%인 대학생 학자금 금리도 5.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정부는 아울러 저소득층 중·고교생 학교운영지원비 지원 대상을 현재 4만 4000여명에서 30만여명으로 대폭 늘리고, 취업이 확정된 전문계 고교 졸업생들의 군입대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군 미필자 등 해외여행 허가 대상자의 출국신고 의무를 폐지하고 환전을 취급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여신 금융기관, 새마을금고, 신협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쌀, 배추김치, 육류의 원산지 표시 대상을 구체화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시행령’ 개정안 등도 심의, 의결됐다. ● 쌀·육류 등 원산지 표시 대상 구체화개정안에 따르면 원산지 표시 대상이 되는 쌀은 원형을 유지, 조리한 밥으로 한정해 죽·식혜·떡·면은 제외했다. 쇠고기는 구이·탕·찜·튀김용으로 조리해 판매하거나 육회용 등 날것으로 판매하는 것을 원산지 표시 대상에 포함시켰다. 배추김치는 절임, 양념혼합 등을 거쳐 그대로 반찬으로 제공한 것으로 정했다. 정부는 또 임대사업자가 건물 하자보수 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임차인의 동의없이 건물의 시설을 파손·철거한 경우 임차인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임대주택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시켰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8) ‘빈자의 등불’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안광훈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8) ‘빈자의 등불’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안광훈 신부

    ‘그리스도의 대리인’, 즉 사제들은 분명 범인(凡人)들과는 다른 차원의 고통과 번민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극기와, 사회정의를 위한 복례(復禮)를 사제가 당연히 지켜야 할 덕목이라 여긴다. 많은 사제들은 실제로 교회 안에서 그렇게 자신을 속박한 채 애써 덕목을 지켜 살아간다. 그러나 세상에는 교회속 ‘그리스도의 대리인’에 안주하지 않고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향해 교회 밖으로 밖으로 뛰어나가는 ‘길 위의 사제’가 적지 않다.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서울지부 안광훈(67·본명 로버트 브레넌·뉴질랜드) 신부도 ‘빈자의 등불’이 되고자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어 살아가는,‘거리의 신학자’중 한 사람이다. ●“나는야 점퍼때기 거리의 신학자”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서울지부 접견실.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한국의 사제 17명이 살고 있지만 존재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적막한 사제관의 맨 앞쪽 방이다. 약속시간이 지났는데 신부가 나타나지 않는다. 견디기 힘든 적막에 걱정이 겹쳐 목이 탄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점퍼 차림의 신부가 불쑥 방으로 든다. 예상했던, 목에 빳빳한 로만 칼라를 두른 말쑥한 사제복 차림이 아니다.“미아동 성당 오전 미사를 주례하느라….” 미사 집전도 점퍼 차림으로 하고 내쳐 달려왔다는 말과 함께 신부가 사무실로 쓰고 있다는 작은 방으로 이끈다. 대면부터가 여느 사제들과는 다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전화 기술자 아버지와 독실한 천주교 신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3남2녀 중 장남. 어릴 적부터 집으로 배달되는 골롬반 선교지를 받아보며 자랐다. 별 다른 진로 걱정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골롬반 외방전교회에 입회해 신학교를 졸업한 사제. 그것이 안광훈 신부가 한국에 오기까지의 이력이다. ●30년간 한국의 달동네 전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개인사를 갖고 있는 사제. 그런 그가 30여년간 교회 대신 한국의 달동네를 전전하며 삶의 터전을 빼앗긴 철거민들이며 빈민들의 입과 발이 되어 울타리로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택한 길이니 뚜렷한 이유와 방향이 있지 않을까. 대뜸 첫 부임지 강원도 삼척 사직동성당에서 만난 지학순 주교 이야기를 꺼낸다. “저를 가난한 탄광지대인 삼척 사직동성당으로 파견한 게 바로 당시 원주교구장이었던 지학순 주교였어요. 아주 활달하면서도 따뜻한 사람이었지요. 처음엔 어디서 그의 그런 열정과 사랑이 나오는지 몰랐는데….” 지학순 주교였다.30여년을 한결같이 달동네 전셋방을 옮겨다니며 철거민들과 함께 울고 웃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대며 부대끼는 험한 길의 처음에는 지학순이란 인물이 있었다. 삼척에서 1년을 살고 정선본당 주임으로 산 게 무려 11년.30명이 100원씩 출연한 3000원으로 1973년 설립한 정선 신협은 지금 300억 규모로 성장해 전 강원은행 건물을 살 정도가 됐다. 지금의 정선 본당도 안 신부가 세운 성당. 초대 춘천교구장 구(具)토마스 주교가 미8군에서 얻어쓰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헐고 교인 바자회와 교구청, 본국 뉴질랜드 주교들의 도움을 받아 세운 ‘1000만원짜리’성당이란다. 그러나 무엇보다 온 몸을 던져 군사정권과 독재에 맞서다 구속된 지학순 주교와 함께 했던 정선의 세월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원주 시내의 주교좌성당인 원동 성당과 공소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껴가며 열었던 시국관련 기도회며 미사 중 주교회의 선언문 발표 때 어김없이 지 주교의 옆에 있었다고 한다. “그때 교회를 위한 교회는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교회는 세상 사람과 지역주민 전체를 위한 도구나 제도, 조직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교회를 위한 교회는 쓸모없다” 본격적으로 교회 밖 세상에 몸과 마음을 둔 것은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다음해인 1981년 안양천변의 목동 철거민 투쟁 때부터. 목동 본당 주임으로 있으면서 신시가지 계획에 따라 쫓겨난 안양천변 철거민들의 아픔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부임할 때만 해도 목동성당 앞은 거의 논밭이었어요. 구로공단에서 흘러드는 폐수에 오염된 물로 길러낸 곡식으로 연명하는 철거민들이 가진 것이란 아무 것도 없었어요. 주거권이란 말도, 보상이란 말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한 푼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내쫓긴 사람들에게 아무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 사제로서 무엇이든 해야만 했지요.” 여기저기서 모금한 돈으로 철거민 100여가구가 모여살 만한 목화마을을 시흥에 마련한 것은 작지만 큰 보람.5년간의 목동성당 주임신부 생활 중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보람 때문일까. 그의 ‘길 위의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성신여대 입구 부근의 골롬반 신학원 원장을 6년간 맡은 뒤 당시 서울대교구장이던 김수환 추기경을 만났다고 한다.“빈민사목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뜻을 간곡히 전해, 받아들여졌다. 곧바로 미아6동 산동네에 전셋방을 얻어 살기 시작했다. 개발 바람이 불어 1992년부터 지금까지 살던 집에서 세번을 쫓겨났고 집도 모두 헐렸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미아8동의, 네 번째 셋방인 셈이다. 집은 물론 자기 소유의 손전화도, 자동차도 단 한번 가져본 적이 없다. 하지만 서울의 대표적 재개발지역인 달동네 미아동 지역에서 많은 것을 이루었다. 아니 해결해놓았다. 재개발이 되면서 쫓겨났던 미아 1·6·7동, 정릉4동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앞장선 끝에 미아6·7동 주민들을 위한 가이주단지 기금 확보를 이끌어냈다. 안 신부의 전셋방은 늘상 세입자 대책위원회가 열리는 투쟁의 중심이었다. 철거될 동네의 주민들을 위해 지금이라도 어느 곳으로든 옮겨살겠단다. ●지금은 미아동 전셋방서 빈민운동 서울에서 제일 먼저 도시빈민 사목을 위해 세워진 선교본당인 미아1동 성당(솔샘공동체)의 초대 주임을 맡아 5년을 지낸 뒤 한국인 신부에게 자리를 물렸다. 지금은 주임 신부를 돕는, 일종의 보좌신부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시간을 미아동 주민들과 어울려 살고있다. 이런 저런 직책을 갖고 있다 보니 일주일 내내 회의의 연속이다. 하루 3∼4번씩 회의에 참석할 때도 있다고 한다. 골롬반 서울지부 재정담당, 강북구 실업자사업단·주거복지센터 대표, 삼양 주민연대 대표,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 서슴없이 입에 담는 타이틀만 해도 10여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가끔 본당 미사 집전도 해야 하고 주민들을 위한 성경공부도 가르쳐야 하고…. “외국인인 데도 이렇게 많은 일을 믿고 맡기는 주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재 골롬반 외방전교회에 소속된 한국인 신부 6명은 모두 안 신부의 제자. 골롬반 신학원 초대원장 시절 안 신부에게 배운 사제들이다.“골롬반 사제들은 성직주의, 관료주의, 권위주의에서 멀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만을 끝까지 생각하기를….” ●“빈민대출은행 꼭 성사시켜야죠” 신부가 아니라면 고고학자, 특히 성서고고학자가 됐을 것이라는 안 신부.“예수는 하루종일 성전에 앉아 기도하지 않았다.”며 봉사의 정신을 새겨야 할 신부들이라면 응당 교회가 속해 있는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아픈 사람, 슬퍼하는 사람, 배고픈 사람을 찾아가 고쳐주고 먹을 것을 주고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것 아닙니까.” 잘못된 정치와 경제 때문에 희생되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봉사.“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가장 변두리에 처져 있는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 함께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음의 가치관”이라고 거듭 말한다. 지금 안 신부가 가장 신경쓰는 일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소액대출은행.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같은 성공사례들을 벤치마킹하며 가난한 주민들의 돈 걱정 줄일 생각에 흠뻑 빠져 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안광훈 신부는 ▲1941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출생 ▲1959년 고교졸업,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입회 ▲1965년 성골롬반 외방전교회 소속 시드니 신학대 졸업, 사제 수품 ▲1966년 한국 입국 ▲1968년 원주교구 삼척 사직동 주임신부 ▲1969∼79년 정선본당 주임 ▲1981년 서울 목동성당 주임, 철거민들과 투쟁 시작 ▲1985∼91년 골롬반 신학원 원장 ▲1992년 미아5동 성당 부임, 달동네 전입 ▲현재 미아동 전셋방에 살며 빈민운동
  • 흑석 뉴타운에 뿔난 대학생들

    중앙대 1학년에 재학 중인 강모(19)양은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학교 근처 동작구 흑석동에 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지금 살고 있는 원룸이 내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올라온 강양은 등록금에 주거 문제까지 겹쳐 요즘은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학교 기숙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숙이나 자취할 곳이 없어지면 결국 뉴타운에 전세를 얻어야 하는데 부담이 커요.” 뉴타운 세입자 문제가 대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와 하숙과 자취를 하며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뉴타운 개발로 갈 곳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흑석동 뉴타운 개발로 학교 근처에서 자취나 하숙을 하는,3000∼4000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다른 곳에 방을 구해야 한다. 중앙대는 현재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외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중앙대 비상대책위원회(총학생회) 이승신 위원장은 “지방에서 올라온 1∼2학년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 몇 년을 더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주거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학내외 단체들과 힘을 합쳐 단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깡통찬 상가 “봄날이 없다”

    깡통찬 상가 “봄날이 없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임대료는커녕 은행 이자도 내기 힘든 ‘깡통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임대수익 확정 보장을 내걸었던 테마 상가들조차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손해를 견디다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상가도 늘고 있어 상가에 투자를 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 상가는 초상집 분위기 비싼 가격에 낙찰됐던 동탄 신도시 상가.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됐던 상가에선 한숨 소리만 들리고 있다. 공급물량이 엄청 늘면서 임대료가 떨어지고 빈 상가만 늘어나고 있다. 중개업소에는 상가 매물이 쌓여있지만 찾는 수요는 거의 없다.1,2층 상가를 빼고는 빈 상가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투자자는 지난해 2억 8000만원에 상가를 분양받았지만 5개월째 세입자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달 이자만 160만원을 내고 있다. 임대료를 낮춰 내놓았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용인 동백지구 역시 빈 상가가 널려 있다. 중개업소마다 수십 건씩 매물과 임대물건을 보유했지만 과잉공급과 불경기로 임대를 원하는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하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천안에서 신도시로 떠오르는 불당·두정·쌍용동 일대 상가는 대부분 1층을 제외하고는 2층 이상 상가는 빈 곳이 수두룩하다. 중개업소마다 급매물이 나돌고 있다. 분양이 안돼 상가 건축비를 회수하지 못하고 융자금 이자조차 내지 못해 상가가 통째로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상가를 분양받은 투자자가 임차인을 찾지 못해 이자만 물다가 급매물로 내놓고 있지만 팔리지 않아 경매 물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천안 지역에는 경매 상가가 40∼50건에 이른다. 깡통 상가가 늘어나는 주 요인은 상가 과잉 공급과 비싼 분양가 때문이다. 강상인 부동산랜드공인중개사 사무소 사장은 29일 “개발업자들이 내정가를 높이면서 경쟁입찰을 붙여 고가로 분양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초기 상권 형성이 부진하고 임차인이 따르지 않아 빈 상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수익보증 상가도 공(空)수표 서울 동대문 L상가에 투자한 김현정씨는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1억원 미만 소액투자인데다 임대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분양업체의 조건만 믿고 계약했지만 두 달 전부터 수익금 입금이 끊겼다. 상가 미분양이 많은데다 그나마 분양된 상가조차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서 개발업자가 자금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당초 4300만원 투자에 연간 750만원씩 5년 동안 수익을 확정 보장해주겠다던 약속은 몇 달만에 공수표가 돼버렸다. 전문가들은 임대수익보장제 상가를 분양받을 경우 시행사의 상가 운영 경험 유무를 먼저 파악한 뒤 투자해야한다고 충고한다. 설령 분양에는 성공했더라도 유사 상가 수가 워낙 많아 임차인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백화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과 경쟁에 밀려 수익률도 떨어지는 추세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임대수익보장 관련 피해 접수가 늘고 있다.”며 “달콤한 조건(높은 확정 수익률)보다는 상권을 분석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산동네 억척엄마의 눈물겨운 봄나기

    산동네 억척엄마의 눈물겨운 봄나기

    KBS 1TV ‘현장르포 동행’은 ‘굿바이, 산 7번지’를 24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한다. 하루 아침에 보금자리를 잃게 된 억척엄마 연님씨의 눈물겨운 봄나기를 가까이서 함께 지켜본다. 4월, 인천의 마지막 산동네 부개동 산 7번지.3남매를 키우는 연님씨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난데없이 강제철거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 이 동네를 모조리 깔아뭉갠단다. 800만원 정도의 보상금이 손에 쥐어지지만, 살아갈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 연님씨는 홀몸으로 여러가지 일을 억척스레 해낸다. 평일에는 화장품 방문판매업, 주말에는 경찰학교 청소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짬짬이 또 다른 부업들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억척같이 일해서 버는 돈은 한달에 겨우 100만원 남짓. 그래도 빚 하나 없이, 연탄난로에 비가 새는 천장일망정 네 식구만의 둥지에 함께 살 수 있어 행복한 나날이었다. 남매도 학원을 보내주지 않는 엄마를 한번도 원망한 적이 없다. 단비(16), 한솔(15), 우석(13)은 서로서로 공부를 가르치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한다. 그런데 호사다마라 했던가. 연님씨는 얼마 전 청소를 하다 그만 계단에서 미끄러져 갈비뼈가 나가버렸다. 게다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니 4월 안으로 자진철거를 하라는 통고장까지 받았다. 이주보상금을 받고 많은 집이 떠나갔지만, 고작 월세 13만원짜리 세입자 신세인 연님씨에게 주어지는 보상금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연님씨. 봄이 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물해 주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뉴타운 공약 어디로] ‘空約 후폭풍’ 솔깃했던 민심 분노로…

    [뉴타운 공약 어디로] ‘空約 후폭풍’ 솔깃했던 민심 분노로…

    ‘뉴타운 후폭풍’이 거세다.18대 총선에서 뉴타운 추가 지정과 조기 착공을 공약으로 내세운 일부 당선자들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당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당분간 선정을 고려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뉴타운 사업 지정권을 아예 광역단체장에서 중앙부처로 넘기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뉴타운 추진을 바라는 지역주민들은 항의 시위도 계획 중이다. 뉴타운을 둘러싼 지역민심과 지정권 이관 여부, 서민주거 안정책으로서의 정책 효율성 등을 짚어본다. ■들끓는 상계동 주민 “지역발전 위해 한나라 찍었는데…” 18일 오후 2시 서울지하철 4호선 상계역 앞.18대 총선 후보들의 당선·낙선사례 플래카드가 주변에 붙어 있는 것을 빼면 총선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들끓고 있었다. 한나라당 현경병 당선자를 통합민주당 정봉주 후보가 고발하면서부터다. 노원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세 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휩쓸었다. 여기엔 ‘노원구 발전’이란 지상명제가 한몫했다.“돈 없는 서민층만 모여 산다느니, 낙후지역이라느니 해서 노원구민이 얼마나 서러움을 많이 받았나. 이제라도 노원구가 발전해서 아파트도 제값을 받으려면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 게 최선이었다.”결혼 후 줄곧 노원구에서 살았다는 박모(45)씨의 말은 이곳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고개역 앞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이성찬(61)씨는 “한나라당을 찍으면 상계 뉴타운 진척이 빨라질 거라는 여론이 없었다고는 말 못한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이씨는 “선거운동 기간에는 진보신당의 노회찬 후보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 지지도가 비슷했는데, 총선 직전 홍 후보쪽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쏠렸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뉴타운 공약을 내건 한나라당 현 당선자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거론했다는 이유로 통합민주당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자 주민들은 동요했다. 월계 뉴타운 지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현 당선자는 통합민주당 정봉주 후보를 2759표 차이로 따돌렸다. 월계 뉴타운 추진시 예정지가 될 월계 1·4동에서만 정 후보보다 1018표를 더 얻었다. 현 당선자가 내건 ‘월계 뉴타운 추진’ 때문에 현 당선자에게 한 표를 던졌다는 이모(47)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현 당선자 사이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렇게 잡음이 생기는 게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역시 현 당선자를 지지했다는 최모(39)씨는 “허위 학력 논란도 있는 걸 보면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으니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술렁이는 시흥3동 주민 “지켜지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아” “시흥 3동은 서울시에서 버려진 동네예요. 이번에도 뉴타운이 안 되면 항의 시위에 나설 겁니다.” 서울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금천구 시흥3동 주민들은 정치권과 서울시간 뉴타운 공방에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뉴타운 공방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시흥3동을 찾았다. ‘시흥3동 뉴타운 개발, 마지막 기회입니다. 서명운동과 서울시청 앞 시위에 동참해 주세요.’‘시흥3동은 뉴타운 개발이 생명입니다.’ 마을 어귀마다 내걸린 뉴타운 개발을 촉구하는 항의 플래카드에는 주민들의 분노가 담겨 있었다. 20여년을 이 동네에 살았다는 김모(54)씨는 “경계에 있는 안양시에도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한데 이 동네는 5층 이상 건물이 별로 없을 정도로 낙후돼 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는 서울에서 버려지느니 차라리 안양시로 이사를 가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박모(43·여)씨는 “이곳은 이미 2005년 8월에 뉴타운으로 지정됐는데 총선에서 여야 후보가 뉴타운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부동산 거래도 거의 없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뉴타운으로 지정만 됐을 뿐 언제 시작될지 몰라 가격 변동도 없고, 매기도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가는 빌라 60㎡(18평형)가 1억 7000만∼2억원 선이다. 한나라당 안영환 후보와 통합민주당 이목희 후보가 맞붙은 이번 총선에서 안 후보는 342표 차로 신승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 후보는 뉴타운 사업지구로 지정된 시흥3동에서만 2531표(51.10%)를 얻어 1881표(38%)를 얻은 이 후보에 650표 차로 압승했다. 시흥 3동의 표심이 당선에 결정적이었던 셈이다. 총선 직후인 지난 10일 인터넷 카페인 ‘시흥뉴타운 발전을 위한 모임’에 안 후보의 당선 글이 오르자 주민들은 “이 후보에게는 미안하지만 뉴타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금천 토박이라서 지인들을 동원해 20표 이상 몰아줬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논란 이는 뉴타운 효과 “서민주거 안정” vs “집값폭등 초래”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집값 안정을 위해 뉴타운 추가 지정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겨 서민 주거 안정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사업이라지만 뉴타운 사업 같은 도시정비사업의 특성상 집값 상승은 불가피하다. 김규정 부동산 114 콘텐츠팀장은 “뉴타운이 지정되면 보수적으로 얘기해도 2∼3배 이상 오른다. 용산 등 심한 곳은 평당 억단위”라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목적이 아니어도 개발하다 보면 가격이 어쩔 수 없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기수요가 몰리고 개발비용·토지가격이 상승하다 보면 자연스레 원주민의 재정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도 “현재 30%대인 재정착률을 높이는 게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인정하고 있다. 남은경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부장은 “뉴타운 같은 도시재생사업은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전부 철거해서 아파트를 짓게 되면 원주민들의 열악한 경제력으로는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처음에는 뉴타운을 환영하던 지역주민들이 사업이 가시화된 후 소송을 제기하고 반발하는 것도 높은 비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주민들간에 뉴타운 사업추진을 위한 조합을 만드는 과정에서 개발절차 등에 대한 내용을 잘 몰라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 만큼 행정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현장설명 등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원주민의 재정착률을 높이는 등 뉴타운 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뉴타운 추진의 완급 조절을 조언한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뉴타운을 너무 많이, 한꺼번에 지정하다 보니 전세 수요 등 기존 주택시장을 교란할 우려가 있다.”면서 “도시 구조를 바꾸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고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타운 추진에 SH공사 등 공공부문의 입김이 세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뉴타운이 공공사업인지 민간사업인지 애매하다 보니 개발이익 환수 등 투기억제 수단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면서 “SH공사가 지원해 저렴한 주택을 만들든, 아니면 민간에 이양해 세금을 확실히 거두든 성격이 좀더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여당 추진에 서울시 난색 지정권한 중앙부처 이양 논란 한나라당 일각에서 뉴타운 지정권한을 중앙부처로 넘길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와 실현 가능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가 공개적인 반발을 자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자치제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면호 서울시 대변인은 21일 이와 관련, “서울시는 현행법에 따라 충실하게 뉴타운 정책을 추진할 뿐이다. 국회의원들이 법을 개정하는 것은 차후 문제”라면서 “최근 정치권 논쟁에 대해 ‘의견 자체가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지정 권한을 자치단체장에게 맡기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는 등 정치권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은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반대의견을 피력한 셈이다. 앞서 홍준표, 유정현 당선자 등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뉴타운 추가지정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자, 사업지정권한을 국토해양부로 넘길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현행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상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권한은 광역 시·도지사에 있다. 세부적으로는 관할 구청장이 주민과 구의회의 의견을 들은 뒤 시장이나 도지사에게 뉴타운 지구 지정을 요청하게 된다. 국회의원으로서는 뉴타운 추가지정을 공약했더라도 서울시장이 반대하면 공약을 실현할 수 없는 것이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뉴타운 사업 지정권한을 중앙정부로 이양하는 것은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뉴타운 공약을 내놓은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서울시 추진 현황 총 26곳… 주거중심형 길음만 입주 시작 서울에는 현재 26곳의 뉴타운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2년 10월 전국 처음으로 지정된 은평 왕십리 길음 등 3곳의 시범뉴타운과 이후 추가지정된 23곳이다. 이 지역들은 ▲주거중심형 ▲도심형 ▲신시가지형 뉴타운으로 각각 조성된다. 현재 입주를 시작한 곳은 주거중심형인 길음 뉴타운뿐이다. 신시가지형인 은평 뉴타운은 오는 6월 입주예정이다. 왕십리지구는 조합원 토지보상 및 세입자 이주대책 등을 위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 중인 상태다. 이곳은 도심형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26개의 뉴타운과 별도로 9곳의 균형개발촉진지구(촉진지구)도 있다.26곳의 뉴타운과 9곳의 촉진지구 가운데 아직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곳은 한남, 중화 뉴타운 등 11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연내에 재정비촉진계획을 모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는 5∼6월 중으로 상계, 흑석, 거여·마천, 중화 뉴타운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분쪼개기에다 남산 고도제한 문제 등으로 사업이 늦게 시작된 한남, 시흥, 창신·숭의 뉴타운은 하반기 중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한다. 이밖에 구의·자양, 망우, 천호·성내 촉진지구와 세운상가지구의 재정비촉진계획안은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한편 뉴타운 추가지정 여부는 부동산시장 안정화 시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 ▲1∼3차 뉴타운의 안정 가시화라는 2가지를 추가지정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그는 21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한 지금은 당분간 선정을 고려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혀 ‘부동산 가격 안정’에 무게중심을 뒀다. 현행 뉴타운 사업의 가시적 진척 여부보다는 부동산가격 안정이라는 심리적 요인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최근의 정치적 상황이 감안됐다는 지적이다. 뉴타운 사업의 가시화 시점을 추가지정 요소로 볼 경우, 앞으로 최소한 2년은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뉴타운 개발기본계획 승인에서부터 사업시행까지 통상 2∼3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노원 ‘104마을’ 친환경 단지로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로 손꼽히는 노원구의 이른바 ‘104마을’이 2600가구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노원구 중계본동 30의1 일대 ‘104마을’의 19만 317㎡ 가운데 17만 4898㎡의 용도지역을 자연녹지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3일 밝혔다. 나머지 1만 5419㎡에는 도시자연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104마을은 1967년 청계천·남대문시장 일대가 개발되면서 주민들이 옮겨와 만들어진 마을로, 당시 주소가 ‘중계본동 104’여서 104마을로 불렸다.1971년에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후 건축물의 신축, 증·개축 등 행위가 제한돼 왔다. 현재 노후 불량 주택 893가구가 밀집해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3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한 이후 현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2600여가구(임대 50% 이상)의 공동주택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정화 지역계획팀장은 “낡은 주택단지가 인근의 불암산 도시자연공원과 어우러지는 쾌적한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면서 “임대주택을 50% 이상 확보해 기존 세입자의 정착을 돕고 주택난 해소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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