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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영수증 14%가 내역 불일치/서울시 등록세특감 중간결과

    ◎일련번호 없는것도 19만건 달해 16일 서울시가 밝힌 등록세 특별감사 중간결과 서울시에서도 인천·부천과 같은 대규모 세금 횡령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특감 결과 15개 구청에서 세액 불일치 1만7천여건,납부일자 불일치 19만여건 등 조사대상의 14.5%인 20만9천6백46건이 은행통보분과 등기소통보분의 내역이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물론 불일치 건수가 모두 비리와 관련된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리다. 그러나 세액과 납부일자가 다르다는 것은 일단 의혹의 대상이 된다. 특히 1차 대사작업에서는 총과세건수 2백86만건중 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중랑·노원·구로·중구 등 7개 구청을 제외한 15개 구청 1백44만8천여건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나머지 구청에 대한 대사 결과가 나오면 불일치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뿐만 아니라 ▲은행통보분과 등기소통보분중 어느 하나가 없어 서로 대조할 수 없는 21만여장 ▲영수증은 있는데 일련번호가 없는 것 19만9천장 ▲중복 입력된 3만3천장 등 44만여장은 이번 대사작업에서 빠졌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액불일치다.은행통보분과 등기소통보분의 세액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 한쪽의 영수증이 조작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특히 은행통보분보다 등기소통보분의 세액이 현저히 적을 경우 법무사와 공무원이 짜고 액수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그러나 이 경우도 전산입력 과정에서 오류가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비리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납부일자 불일치는 3가지의 요인을 생각해 볼 수 있다.우선 납세일자의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유용 가능성이 짙다. 둘째,은행의 업무관행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은행측이 바쁠 때는 5장의 영수증중 3장은 먼저 도장을 찍고 나머지 2장은 보관했다가 나중에 찍는 수가 간혹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같은 설명과는 달리 은행측은 대부분 5장의 직인을 한꺼번에 찍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납세일자 도장이 제대로 찍히지 않아 해독과정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로 흔하지는 않다. 이같은 불일치 외에 영수증 일련번호가 없는 것이 19만9천여건에 이른다는 점도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결국 17일쯤 강남 등 7개 구청에 대한 대사작업 결과가 나오면 서울시의 세금비리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사회·문화분야 4부 올업무 보고 요지

    ◎교육부 경로효친·영어조기교육 강화/교육부/기업 문화공간 확충… 미술품 싼값 공급/문체부/종량제 정착·환경기술 개발 적극추진/환경부/고가장비 의보혜택… 노령화대책 확립/복지부 ▷교육◁ ◇초·중등 교육의 자율화 추진=학교장이 책임을 지고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과선택제를 도입하고 방학시기등 학사운영 자율결정의 폭을 확대한다.점수위주 평가제도에서 탈피,인격형성중시의 수업·평가를 하도록 한다.세계화에 대비,학교장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연수를 실시한다.특별활동등을 통해 경로효친교육을 강화한다.우리 고전 읽기를 생활화하도록 하고 소집단·체험·탐구학습의 활성화를 유도한다.실기및 주관식 평가를 강화한다.국교에 「책가방 없는 날」의 운영을 확대실시하며 「주5일 수업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한다.특별활동을 활성화하고 방과후 상설 클럽 활동반을 운영토록한다.학교환경및 교실모형의 다양화와 더불어 책상·걸상등 교구·설비도 획일성을 탈피하도록 한다. ◇정보화사회 대비 교육강화=올해안으로 전국 초·중·고교에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보급을 완료한다.연간 3만8천여명의 교원에게 30∼1백20시간의 컴퓨터 교육 연수를 실시한다.대학도서관 자료의 전산화및 대학간 전산망을 갖추도록 유도한다.실업계고교,전문대,대학·대학원에 정보관련학과의 설치를 확대한다.세계화에 대비,국교생들에게 기초생활 외국어중심의 조기영어교육을 확대 실시한다. 또 원어민(Native speaker)을 초청,영어교육및 교사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대학에 상설 외국어교원 연수원을 개설·운영한다.교육방송에 조기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방송시간을 늘려나간다. ◇통일대비 교육체계 마련=각급학교 교과서에 통일교육 내용을 중점 반영·지도한다.통일교육 담당교원 연구회를 지원하고 통일연수원 위탁교육을 실시한다.또 통일 이후 한국의 교육제도를 사전에 연구토록 한다.미국 LA지역동포등 재외동포에 대한 민족교육의 지원을 확대한다. ◇지방화 시대 대비 교육행정의 혁신=시·도교육청및 지역교육청과 직속기관의 축소·통폐합을 추진하는등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교육청소속 공무원은 지방공무원화를 추진하고 전문직 임용제도도 개선해 나간다. ▷문화체육◁ ◇문화 체육 관광의 세계화=가장 한국적이고 원숙한 우리 문화를 CD­롬,테이프,비디오로 제작해 재외공관과 문화원을 연결한 한국문화네트워크와 문화세일즈단을 통해 해외에 적극 보급한다.이를 위해 북경·모스크바·뮌헨·로마·방콕·상파울로·카이로등 전세계 주요도시 7곳에 해외문화원을 개설한다.또 세계 유수 박물관·도서관등 공공문화기관에 한국실을 확대 설치한다.이미 발족된 세계화기획단을 주축으로 문화·관광·체육의 효과적인 상호연계와 정책개발 작업을 극대화 한다.문화유적 전시·축제·체육행사등을 고급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일본·대만의 고급 관광객을 집중 유치하는 등 관광시장을 적극 개척하는등 관광시장을 다변화 한다. ◇신르네상스운동 전개=판화등 미술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작,공급하고 집단·공공시설을 대상으로 한 생활미술 감상기회를 확대한다.1기업 1문화사업을 적극 권장하고 기업의 문화지원 활성화와 대규모 산업시설단지내 문화공간의 확충을 통해 노사화합과 생산성을 제고한다.태권도와 씨름을 세계적인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객관적인 경기 운영방안을 모색한다.95년을 「바른 청소년 육성 원년의 해」로 정해 청소년 관련 세계석학토론회,아시아청소년회의,청소년외국어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세계청소년교류센터 건립을 적극 추진한다.전국체전등 각종 체육행사에 미술대전,민속놀이경연대회,향토미술작품전을 함께 개최토록 한다. ◇통일을 대비한 문화기반 조성=3·1절을 기해 구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선포행사를 개최하고 8·15광복절에 중앙돔 상단부 제거를 시작으로 철거작업을 본격 추진한다.민족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진단,보존 정비하기 위해 전국의 석·목조 문화재 4백24건을 순차적으로 안전진단,보수하고 동대문등 교통영향 지역내 주요문화재의 진동영향 조사와 함께 공해피해진단 측정기등 첨단장비와 기술을 도입,활용한다.종합국어대사전 편찬사업의 지속추진과 남북 한글정보처리 학술대회등 연구사업과 종합음악극 견우직녀 준비등 문화동질성 회복사업을 추진한다.구소련·중국 연변동포를 대상으로 동포문화축제및 한민족 문화교실을 개최한다. ▷환경◁ ◇깨끗한 상수원수의 안정적 확보=광역상수원등 새로운 상수원을 개발하고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는등 수돗물 공급과정에서의 수질저하 방지책을 마련한다.중수도 제도의 보급을 확대하고 사용량에 따른 수도요금 누진율의 차등화로 수돗물 사용의 절약을 유도한다.갈수기 식수난에 대비,가뭄피해를 입고 있는 영호남 지역에 지하수등 대체수원의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 ◇하천 및 상수원의 수질개선=취수원 유역의 오염원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하고 수질환경 기초시설을 설치,상수원 수질관리를 개선한다.하천 오염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하천오염사고 등에 대비,위기 관리능력을 높인다. ◇폐기물 감량화 및 위생관리=쓰레기 종량제의 조기정착및 사업장 발생 폐기물의 감량화·재활용을 유도한다.매립지,소각시설 등 폐기물 위생처리시설도 대폭 늘린다. ◇대도시·공단지역의 대기 개선=대기오염을 낮춰 나가기 위해 청정·저공해 에너지의 공급을 확대한다.환경기준 초과지역의 대기관리를 강화하고 오존 등에 대한 오염 경보제를 실시한다. ◇환경과학기술의 중점 개발=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된 환경규제 기준에 산업체가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선진 환경공학기술 개발에 역점을 둔다.또 분산돼 있는 환경기술 연구체제를 정비하고 세계 일류수준의 환경 연구단지를 조성하는등 환경 연구기능의 연계화·종합화를 추진한다.환경기술산업을 미래의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자연환경의 생명력 회복=환경측면에서 전국토를 진단해 국토환경 종합계획을 수립한다.한·중 황해 해양환경 및 생물자원 공동조사 등 해양,연안지역의 생태계 보전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21세기에 대비한 「2005년 장기환경비전」을 제시하고 환경정책 추진에 대한 국민참여를 확대한다.세계무역기구(WTO) 무역환경위원회의 발족에 따라 본격화될 무역과 환경 연계추세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환경문제 공동협력을 추진한다. ▷복지◁ ◇국민적 욕구에 부응하는 한국형 복지정책 구현=노령화시대에 대비해 노인건강관리법 제정과 함께 노인전문 보건의료체계를 확립하고 노인인력은행을 60곳으로,노인공동작업장을 4백1곳으로 늘린다. 기존 보건소를 개편,지역주민들에게 보건과 복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보건복지사무소 5개소를 시범적으로 설치·운영한다. 관주도의 이웃돕기 운동을 민간주도 운동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사회복지공동기금법을 제정한다. ◇농어민연금실시=오는 7월부터 농어촌지역 주민 2백6만명에게 국민연금제도를 확대,적용한다.국민연금의 재정적인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기금 운용연구실을 설치한다. ◇보건의료수준의 선진화=응급환자 신고전화를 119로 통합하고 구급차를 1백대 증차한다.응급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응급환자를 위한 예비병상제도를 도입해 항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9월부터 전국 37개 3차 진료기관에 대한 의료기관서비스 평가제를 실시하는 한편 고가의 의료장비에 대한 보험급여를 허용하고 진료과목별로 불균형하게 짜여진 의료수가의 구조를 개선한다. 보건의료분야의 기술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보건의료기술진흥법을 제정하고 충북 오송의 보건의료과학단지 조성사업 실천계획을 수립한다. 국민건강관리기금을 설치해 보건교육·국민영양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금연·식생활개선 등 건강증진 실천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한다. ◇식품 및 의약품 안전관리체계 구축=불량식품 제조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불량식품을 유통시킨 제조업자가 해당 식품을 회수토록 하는 식품리콜제를 도입한다.농약·중금속 잔류허용치 등 식품위생기준을 강화하고 국제기준에 부합시켜 식품행정을 국제화한다. 수입식품 급증에 따라 주요 항만에 식품 검사소를 운영하고 미국의 FDA같은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전담기구를 설치한다.
  • 문화 세일즈단장 구성

    문화체육부는 이날 새해 업무보고에서 문화·체육·관광의 세계화 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광공사의 해외지사 및 문화원등을 연결한 한국문화네트워크와 문화세일즈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범국가적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1기업 1문화사업을 적극 권장해 기업문화를 활성화 시키며 95년을 「바른 청소년 육성 원년의 해」로 정해 청소년 외국어경연대회·아시아청소년회의 개최 및 세계청소년센터 건립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 올봄 여성복/밝고 화사하게/글래머 룩 유행

    ◎연분홍·노랑색 주조… 마릴린 먼로 분위기 연출 백화점마다 세일행사가 한창이다.이 행사가 끝나는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의류코너의 여성복 매장에는 화사한 봄옷이 선보이기 시작,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를 재촉한다.올 봄 여성복은 특히 밝고 화사하며 앳된 분위기를 띨 것같다.각 디자이너나 의류업계에서 내놓을 예정인 옷들의 경향이 저마다 밝고 투명한 색상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데다 60년대 헐리우드 스타들의 분위기를 딴 글래머룩으로 산뜻하고 건강함이 엿보이는 노출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90년대 들어 꾸준한 강세를 보였던 나뭇잎 자갈색등의 자연색상이 사라지고 연분홍 노랑 하늘색,형광색등 산뜻한 감각의 색들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실루엣은 50·60년대처럼 허리를 잘룩하게 하고 어깨와 치마에 볼륨감을 준 모래시계형이 대거 선보이며 소재 역시 청량감을 주는 비닐 및 은빛소재 등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아나카프리」디자인실 김혜진실장은 『60년대 프랑스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가 추구했던 투명한 우주복느낌의 스타일과 마릴린 먼로,마를린 디트리히등 당시 배우들의 분위기를 딴 글래머 룩이 세계적인 유행경향』이라면서 무릎선을 오르내리는 스커트길이가 큰 흐름을 타는 것도 주목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와함께 액세서리 역시 올 봄부터 큰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이 김씨의 분석이다. 개구쟁이 소년 이미지를 주는 색(Sack)가방 대신 작고 귀여운 손가방이 유행하고 신발도 투박한 군화류가 사라지면서 핀처럼 가느다란 굽의 하이힐로 다시 돌아간다고 전망한다.또 굵은 허리띠 대신 가느다란 허리띠가 유행의상에 어울리는 소품으로 대체된다는 것. 오는 18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신강식부티크」·「벵투와」2개 브랜드의 봄·여름 컬렉션을 갖는 디자이너 신강식씨 역시 「천사의 이미지」를 살린 밝은색의 옷들을 제시한다.「기다림」을 주제로 한 3백여점의 옷을 제시할 예정인 신씨는 얇고 투명한 두가지 소재를 서로 섞거나 투명한 비닐 및 여름벨벳 레이스 쉬퐁 소재로 노출패션 가운데서도 청량감 있는 분위기를 주는 작품으로 연출한다.신씨는 『패션전반에서 캐주얼풍이 강해 부인복에도 레이스나 쉬퐁 등 고급소재를 이용한 마린 룩 등의 옷들을 만들었다』면서 우아한 여성미와 경쾌한 분위기를 동시에 살리는 것이 올 봄의 경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1만명 유치”… 대대적 「관광세일」(오늘의 북한)

    ◎「평양 체육문화 축전」통해 외화벌이·이미지 개선 겨냥/자본주의 색채짙은 프로그램 기발·홍보/관광객 5천명 모집권 해외업체에 할당 북한당국이 오는 4월 28일부터 개최될 「평양 국제체육 문화축전」에 외국관광객과 해외동포들을 대거 끌어들이려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의 태도는 종래의 폐쇄적 노선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북측은 지난해 김일성사후 현재까지 일반 외국인의 입국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지난해 경제난으로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도 불참했던 북측이 외국관광객 1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일단 외화벌이를 겨냥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나아가 대서방 이미지 개선을 겨냥한 양수겸장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는 자본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프로레슬링을 행사프로그램에 포함시킨 사실이나 한때 대일·대미 막후 교섭을 맡았던 김용순 노동당비서가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데서 분명해진다. 북한측은 외국관광객을 위해 「5·1경기장」에서축제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해 집단체조·민속경기·예술공연·평양야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이 가운데 주행사라고 할 수 있는 체육행사는 북한의 아·태 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와 신일본프로레슬링주식회사(대표 이노키 간지 일본 스포츠 평화당당수)가 공동주최토록 되어 있다. 북측은 이번 행사의 성패를 좌우할 외국관광객 모집을 위해 이미 일본 주가이여행사와 일본교통공사와 관광객 모집계약을 체결한바 있다.미주지역 한인여행사들을 통해서도 3일간의 축전을 포함해 3천5백달러의 공식경비가 소요되는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명 외국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달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서방측 인사들에게는 정해진 코스만 「안내」하는 북한관광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전도를 어둡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하이라이트 행사격인 조지 포먼(프로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과 이노키의 복싱 대 레슬링의 대결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포먼은 지난 연말 『나는 권투선수 이전에 애국자』라며 미국과 북한의 공식관계가 트이기 전에는 평양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북한당국도 이 점을 의식,갖가지 자구책을 취하고 있다.어차피 외국관광객으로만 목표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조총련계와 미주 한인교포 사회에도 발을 뻗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일본에서 전설적인 프로레슬러로 추앙받고 있는 고 역도산의 딸과 손녀(현재 북한거주)를 이달초 일본에 파견한 것도 관광세일즈의 일환이다.특히 북측은 국내 초미니 무역업체인 이온해외통상측에 5천명의 외국관광객 모집권을 할당할 의사를 타진할 정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북측이 이처럼 관광객 동원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 89년 「평양축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일 것이다
  • 세계화 추진 6대과제/분기별 실적 점검

    ◎김 대통/현장방문… 확인행정 강화/6월께 국정보고회… 종합평가 김영삼대통령은 올해 국정운영목표인 세계화추진 6대 과제를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대통령주재의 각종 회의및 수시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행정을 강화하고 분기별로 추진실적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1·4분기에 신경제추진회의와 확대경제장관회의 생활개혁보고회 안보장관회의 과학기술자문회의 농어촌발전·농정개혁회의를 열어 ▲정부경쟁력 제고 ▲지방시대 대비 ▲경제안정 기반구축▲국민생활 안전 ▲남북관계 진전 ▲세계화외교 추진 등 6대 과제를 수시로 점검한 뒤 6월쯤 국정평가보고회를 주재,상반기 실적을 종합평가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같은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 시나리오 없이 토론과 일문일답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올해는 특히 산업현장과 국책사업건설현장을 비롯,중소기업체와 첨단산업체및 연구소등을 수시로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경제실리외교를 본격 가동하기 위해 「세일즈」 정상외교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 파리시장/“집없는 사람위해 빈집 징발”(세계의 사회면)

    ◎떠돌이 1만6천명 시내집중/빈 주택·사무실 11만곳… 싼값에 임대 방침/일부선 “대선선심용”… 기업들 마지못해 협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약간 들뜬 분위기가 가시지 않은 요즘 프랑스에서는 2명의 시민이 숨졌다.최근 들어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탓에 집없는 사람들이 한데서 자다 얼어 죽은 것이다. 프랑스에는 상 자브리 또는 상 도미실 픽스(SDF)라고 부리는 무숙자들이 적어도 1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 가운데 1만6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파리 시내에 집중돼 있다. 이들은 당초부터 집이 없거나 턱없이 높은 월세를 내지 못해 살던 세집에서 쫓겨난 사람들이다.추운 날씨에도 갈 곳이 없는 이들은 지하철 역구내나 공원 벤치를 침대삼아 담요 하나에 의지해 잠을 잔다. 그런데 최근 이들에 대한 주택공급 논란이 일고 있다.내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자크 시라크 파리 시장이 집없는 사람들을 위해 빈집을 징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파리시내 도처에는 「세놓을 사무실」이라는 간판이 나붙어 있다.부동산 경기침체로 비어있는 주택이나 사무실이 11만개나 된다. 이를 징발해 집없는 사람들에게 싼 값으로 임대해 주겠다는 것이 시라크 시장의 발상이다. 시라크 시장은 비어 있거나 세일중에 있는 2백개의 주택을 조사해 명단을 발표했다.주로 부동산회사나 기업 소유인 이 부동산들 가운데 75채는 징발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고 기업들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협조의사를 밝히고 있다. 시라크시장의 발상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선심용이라고 비난이 일고 있지만 집없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산타할아버지」로 인식되고 있다.이런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한무리의 집없는 사람들은 파리의 중심가인 셍 제르멩 데 프레의 한 빈 건물을 점거해 버렸다. 주로 어린아이들이 딸린 여인들로 이뤄진 1백20명의 집없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건물에 들어가 부엌과 보일러를 설치하고 살기 시작했다.이들은 춥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고 조촐한 잔치까지 벌일 수 있었다. 건물 소유주는 코제딤이라는 부동산회사이다.이 회사는 당초 건물을 허물어버릴계획이었지만 집없는 사람들이 점거해버리자 징발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쫓아내지도 못하고 있다. 회사는 그러나 시내의 비어 있는 또다른 소유 건물에는 사람들이 아예 들어가지 못하도록 서둘러 은밀하게 조치해 놓았다.
  • 시련과 도전의 94년(사설)

    해마다 한해를 보낼때는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쓴다.또다시 한해를 보내는 이 마지막 날의 아침에 되돌아보는 지난1년도 예외가 아님은 물론이다.아니 다사다난이 그 어느해보다 실감나는 격동의 94년이었다.되돌아보기도 싫고 겁나기까지 한 지난1년이 아니었는가. 끔찍하고 어려웠던 사건·사고들이 유달리 많았던 한해였기 때문일 것이다.그중에서도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의 패륜과 지존파의 잔인무도한 살인행각은 인간이기를 거부한 천인공노의 사건들이었다.장교및 하사관 무장탈영과 사병들의 장교 길들이기등 군 하극상과 공무원이 국고를 훔친 세도등은 허탈과 분노를 안겨준 사건들이었다. 대형사고도 많았다.아침 출근길을 강타한 한강성수대교 붕괴는 가장 충격적인 사고가 아닐수 없었다.문자 그대로 부실 시공과 관리및 대응의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대표적인 인재의 어처구니없는 참사였다.무책임하고 경솔한 보도경쟁으로 국가적 신뢰실추의 빌미가 되는 안타까움까지 남겼다.그밖에도 살인더위에 유람선화재와 가스폭발,통신공동구화재,열차충돌등 크고작은 사고들로 얼룩진 한해였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시련의 연속이었다.그러나 시련과 실망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그동안 우리는 고속성장만을 정신없이 추구해왔다.공무원의 복지부동을 탓하는 소리도 높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권위주의시대의 맹목적 고속성장과 그 타성의 불가피한 결과요 부산물이라 할수 있다.문민시대가 반성과 재정비및 새출발에 나서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비온 뒤에 땅 굳는다는 속담도 있다.뼈아픈 반성과 굳은 각오의 새출발로 전화위복의 계기를 삼아야 할것이다. 다행스런 것은 사건·사고의 홍수속에서도 좌절없는 도전은 계속되었다는 점이다.경제는 안정과 활기의 조화속에 성장을 지속했으며 주사파 위협에 대한 자정의 사회운동도 전개되었다.대통령은 미·러·중·동남아등 세계를 누비며 부지런히 한국을 심고 통일외교를 다지는 한편 수출세일즈를 진두지휘하는 굽힐줄 모르는 의지를 과시했다.세계화비전을 제시하고 정부조직의 혁명적 개편도 단행했다.제2도약의 체제정비로 분주했던 한해의 보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격동도 만만치 않았다.탈냉전의 민족갈등이 처절한 속에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평화진전은 기억해야할 94년의 보람일 것이다.우리 주변환경에도 큰변화가 있었다.공산독재자 김일성사망과 북·미 핵합의및 해를 넘기는 김정일 공식승계 지연등은 한반도에서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변화가 느리나마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광복 50주년의 새해엔 통일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인가.
  • “다사다난”… 되돌아본 갑술년의 정관가/정치부 기자 방담

    ◎“세계로 가자”… 건국이후 최대 정부개편/작은 정부·대통령 세일즈외교 새모습/김일성 돌연 사망… 남북 정상회담 무산/정개법 만들어“정치혁명”… WTO안 표결처리「94대미」장식 □참석자 김영만 차장 김명서 〃 김경홍 기자 이목희 〃 최병렬 〃 한종태 〃 문호영 〃 박대출 〃 김균미 〃 진경호 〃 박성원 〃 「세계화」원년으로 기록될 갑술년이 저문다.문민시대가 출범한지도 2년째,도약과 안정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대통령이 앞장서 세계화를 위한 외교세일즈에 나섰고 국내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말들을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올 한해 정치권에서는 굵직굵직한 변화가 잇따랐고 사회적으로 사건사고도 많아 정말 다사다란 했던 한해였다고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토지 쿠데타”술렁 ­먼저 정치권의 가장 큰 변화는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를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됐고 1만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기는 대변혁이 뒤따랐지요.공직자선거법·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등 정치선진화를 위한 개혁조치도 완료됐습니다. ­김일성의 사망도 세계적인 뉴스였습니다.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기대에 부풀었으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갔지요.아직도 김정일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아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인 점이라든지 미국과의 회담에 성의를 보이는 점등은 북한의 변화를 예고하는 구체적인 징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한 판단으로 여겨집니다.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올해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일본·중국방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에 참석하는등 세계화를 위한 정상들의 외교전쟁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은 공직사회는 물론 전체 사회에 충격을 던진 사건이었습니다.공무원들이 「토요일의 쿠데타」라고까지 부르는 조직 개편으로 1백15개과가 없어지고 1천2명이 공직을 떠나게 됐습니다.공직을 떠나게 된 공무원들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입니다만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23일 전면 개각과 26일 차관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정계 중진 전면에 ­개각과 관련한 정치권의 얘기를 좀 해봅시다.「12·23」개각은 김윤환·김용태·김중위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의 전면부상과 민주계 인사들의 퇴조라는 모양으로 나타났지요.김덕용 서울시지부장이 「새시대 새인물론」을 내세워 구여권 인사들을 「잡탕식」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났습니다.청와대 비서실장 등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석재당무위원이 「기대 미달」인 총무처장관에 임명된 것도화제를 불러 일으켰지요.아무튼 민주계인사들의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의 대상입니다. ­국회쪽으로 눈을 한번 돌려볼까요.지난 3월15일은 실로 정치권에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34년 전에는 부정선거로 「4·19」를 촉발시켰던 날이었지만 이날은 정치개혁 입법이 마무리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서명식이 있었지요.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등은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첫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여야 구분 없이 뿌듯해 해도 좋을 으뜸사안일 것입니다.특히 통합선거법은 새해 6월에 실시될 엄청난 규모의 첫 지방자치선거에서 현실정치에 성공적으로 접목될 수 있을 것인지 판가름나겠죠. ­올해는 성수대교 붕괴·세무비리사건·장교무장탈영및 사격장총기난동사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져 사건마다 정치쟁점화하는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신문에서 무슨 「사고발생」 기사가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사고공화국」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사고 공화국」자조도 ­국회법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의원들의 질문시간을 20분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소모적인 말다툼식의 질문을 줄이게 된 것이죠.또한 본회의에서 새로 도입된 5분 자유발언제도도 주로 야당의 독무대였지만 여야 의원들이 적절히 활용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야당의 모습은 과거와 거의 달라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민주당은 한달이나 국회등원을 거부하다가 불과 5일짜리 임시국회를 요구했지요.정기국회가 폐회식도 갖지 못하고 곧 이어 임시국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비난받아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민자당은 민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민주당은 장외투쟁에만 매달려 주요한 국정을 외면했습니다.그런데도 서로가 자기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상대쪽만 헐뜯는 듯한 태도는 선진정치의 구현이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은 1년여를 별러온 야당의 기세에 비해 싱거울 정도로 쉽게 통과됐습니다.민주당은 WTO비준문제를 기회있을 때마다 농어촌 표갈이용으로 써먹었지요.그러나 미국·일본등 주요국들이 10월말부터 「국익」차원에서 이를 통과시키고 국내 여론도 비준반대 보다는 대책마련으로 흐르면서 민주당도 대안제시로 방향을 돌렸지요.그래서 민주당이 도망갈 조건으로 내놓은 것이 「WTO이행 특별법」입니다. 의외로 싱겁게 통과 ­통과과정에서 민주당의 트집도 여전했지요.이행특별법에 민자당이 합의해주자 민주당은 다시 농어촌 보호를 위한 7개 대책을 요구해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가 『이런 신의없는 정치판에서 더 있어야 하나』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지요. ○깨끗했던「8·2보선」 ­선거법 개정후 처음으로 치러진 「8·2」보궐선거는 우리 선거도 변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됩니다.이 선거는 김영삼정부의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도 여야가 신경을 바짝 쓴 선거였지요.그러나 여야가 유례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은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선거 결과 대구 수성갑에서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압승을 거둠으로써 「TK정서」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지요.경주시에서는 민주당의 이상두후보가 승리,TK지역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민자·민주당 등 정당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여야 할 것 없이 지도체제문제와 노선갈등을 겪었으며 내년의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등 폭풍전야 같은 느낌입니다.아무튼 내년에는 지방자치선거 등으로 정치판이 한층 가열될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세대 교체」불씨 여전 ­민자당에서는 지구당조직책 교체과정에서 계파간에 색깔논쟁이 벌어지는등 진통도 겪었지요.먼저 4월에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위원장을 부천 소사지구당위원장에 영입하자 민주계인 박용만고문과 민정계의원들은 「빨갱이 당이냐」고 거칠게 항의해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지요.이어 10월에 이우재·정태윤·송철원씨등 재야출신을 다시 영입한데 대해서는 반발이 보다 노골화 됐습니다.안기부장 출신의안무혁의원과 곽정출의원은 김종필대표 앞으로 「이념적 전력」을 가진 인사들의 영입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냈고 노재봉·박세직의원등은 대정부비판으로 이를 노골화하는 갈등도 빚었지요. ­무소속으로 입당했던 정주일의원등 4명과 함께 지난 27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대구 동을 지구당에 전격 영입한 것은 구여권 포용의 필요성을 절감한 현정부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요.노전대통령과 김영삼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민자당의 민주계 실세인 김덕용의원의 「세대교체론」,최형우전내무부장관의 「김종필대표 퇴진론」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 같습니다.최전장관이 거의 정면공격식으로 JP(김대표의 애칭)문제를 들고 나오자 JP로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지도체제 개편문제가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일단 결말이 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내년 2월의 전당대회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민주 당권싸움 가열 ­민자당의 전당대회 못지않게 흥미를 끄는 것이 민주당의 당권싸움과 전당대회가 아닐까 싶은데요.전당대회 개최시기에서부터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계파의 주장이 제각각입니다.9인9색의 당답다고 할 수 있죠.문제는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입니다.또 비주류 김상현고문의 행보도 주목됩니다.알려진대로 이대표는 전당대회를 내년 2∼3월,즉 지방선거전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반면 동교동계는 8월을 고집하고 있죠. ­여기에는 공천권 행사의 문제도 걸려있습니다.동교동계는 지방선거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이대표의 권한이 강화되면 자칫 당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천권 행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반면 이대표는 지방선거후 동교동측으로부터 당권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서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의 대외활동이 부쩍 활발했던 점이 눈길을 끕니다만. ○DJ 활발한 움직임 ­지난1월,아·태재단을 창설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DJ(김이사장의 애칭)는 여전히 국내 뉴스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그의 올 한해 활동은 통일문제에 대한 학술활동과 외국방문을 통한 외교활동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특히 이달 초 외국의 정상급 지도자 1백50여명을 초청해 서울에서 개최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는 그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이사장의 활동이 많았던 만큼 잡음도 있었지요.우선 정치재개설이 끊임없이 일었죠.직접적 계기는 DJ가 지난 5월 한 지방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정치를 해도 민주당을 업지는 않겠다』고 한 말이 불씨가 됐습니다.정치재개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죠.최근 『정당활동도,대선 출마도 않을 것』이라고 그가 못박기까지 이같은 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왔습니다.정치재개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실제로 민주당의 행보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신민 집안싸움 추태 ­정치권의 중심에서는 비켜 있었습니다만 제2야당인 신민당의 부침도 많은 화제를 일으켰죠. ­그렇습니다.국민당의 김동길대표와 신정당의 박찬종대표가 통합,신민당을 출범시킨 때가 지난 6월입니다.그러나 박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이 지난 10월 김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목전당대회를 강행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신민당은 와해직전의 위기에까지 빠지게 됐습니다.한때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가 주목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유수호·김용환·조순환의원이 탈당함으로써 12명의 의원에 불과한 미니정당으로 전락했죠.이 와중에 김·박 두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기도 했고요.내분에는 내년에 받을 1백10억여원의 국고보조금도 한 몫 했다고 하겠습니다. ­감사원의 활약은 어떠했습니까. ­문민정부 출범 첫해와는 달리 감사원에서는 활기가 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사의 내실을 기한 한해였습니다.새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에는 사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올해에는 사정보다는 부실시공과 예산낭비,민생감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특히 부실시공은 이시윤감사원장이 남다른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청와대 새 비서설/호흡 맞추기·역할분담 관심

    ◎대통령 신임바탕 종합관리 맡을듯/한 실장/민주계­YS가교 기대/이 정무수석/중장기 국가과제 입안/박 정책수석/외무부와의 조율 숙제/유 외교수석/“대통령 심중읽기” 주목/윤 대변인 26일 청와대에 새로 들어온 비서실장및 수석비서관 4사람은 공통되게도 「자신의 역할과 팀의 조화」라는 독특한 숙제를 안고 있다. 한승수실장은 현실정치에 밝지 않고 대통령의 신임말고는 다른 힘의 배경이 없다.정치에 대해 이원종정무수석·박관용정치특보와 어떻게 역할분담을 할 것인가가 과제다.박세일정책기획수석은 정해진 소관업무가 불분명해 자칫 기존 수석들과의 업무마찰이 예상되고 유종하외교안보수석은 전임외교안보팀의 불화 때문에 관심대상이다.대통령의 말과 심중을 대변해야 하는 윤여전대변인은 늘 곡예를 해야 하는 처지다. 이들 4사람은 모두 26일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자기들의 역할등에 대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실장은 『어떤게 올바른가를 실장으로서 잘 판단해 대통령을 올바르게 보좌하겠다』고 밝혔다.이보다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는 『비서실의 화합과 상호협조가 중요하다』고 상호협조를 강조했다.박특보는 수석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것으로 알려져 신임 실장과의 마찰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정무수석은 민주계에서 낯이 선 한실장보다 그를 대통령에게 이르는 창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고 정치야전에 밝아 역할이 증대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경제 역시 강력한 성격을 가진 한리헌경제수석이 버티고 앉아 쉽지 않다.일부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이 한시적으로나마 한실장이 비서실을 관리하되 이수석이 정치와 인력관리,한수석이 경제를 전담하게 하는 투톱 시스템으로 운용할 것으로 점친다. 박기획수석은 『단기적인 것은 실장이 조정하고 나는 중장기적인 과제들을 입안·조정하겠다』고 자신의 역할을 정의했다.그러면서 21세기에 대비한 국가의 기본틀·제도를 점검하고 개선점을 찾아내 정책의 우선순위를 매기겠다고 밝혔다.정무수석실 소관이던 21세기위원회가 자기의 소관으로 이전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박수석이 밝힌 국가장기정책과제중 정치부문은 정무,경제부문은 경제,법률·제도등은 민정,문화는 행정에 속한다.정책기획수석은 비서실 수석간 서열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특히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김정남전수석이 장기과제나 국가비전등에 관해 정책기획수석과 같은 프리랜서 역할을 하다 집중포화를 받고 퇴진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수석은 이날 재미있는 말을 했다.그는 『외무부 장관과 한솥밥을 오래 먹은 만큼 생각에 다른 점이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서있는 위치에 따라 시각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잘 조율하겠다』고 덧붙였다.대통령수석과 정책집행부서간에 이견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하고 『잘 조율하겠다』고 강조한 셈이다.신임 김덕통일부총리에 대해서는 20년 넘게 잘 알아온 사이여서 문제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그는 의욕에 넘쳐 있었다. 새정부 출범후 대변인들은 대통령의 심중을 잘 읽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측근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앞서간 대변인들은 대통령의 「말씀」만을 충실히 기자실에 전했고,발언이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 입을 다물어야 했다.윤대변인도 측근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같은 처지에 있다.그가 대변인의 고유역할과 김대통령의 독특한 용인술 사이에서 어떤 대변인상을 보여줄지도 주목거리다.
  • 상은,세일적금 판매/납입액 4.5% 할인

    은행에서도 백화점처럼 일정기간 동안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는 세일형 상품이 나왔다. 상업은행은 26일 창립 96주년 기념상품으로 기존의 정기적금보다 월 납입액을 4.5∼3.2% 할인한 「한아름 사은적금」을 내년 1월3일부터 2월4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가입대상은 개인으로,최고 계약액은 2천만원,만기는 2∼3년이다.3년 만기 2천만원에 계약할 경우 일반적금은 매달 48만7천8백64원을 내야 하나,사은적금 가입자는 2만2천64원이 적은 46만5천8백원을 내면 된다.
  • 가격창조(외언내언)

    선진국에서는 가격파괴에 이어 가격창조가 진행되고 있다.가격파괴는 가격인하(바겐세일)보다 인하 폭이 훨씬 크고 가격창조는 가격파괴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가격혁명을 의미한다.가격인하는 단지 상품가격을 10%안팎에서 내리는 소극적 의미인데 반해 가격파괴는 적게는 20­50%까지 대폭적으로 인하하는 것을 뜻한다. 또 바겐세일은 재고처분 등을 위해 단기간동안 실시되나 가격파괴는 정상적인 상품을 일년 내내 싸게 팔아 그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가격파괴의 기원은 1948년 뉴욕에서 문을 연 코베트(E·J·Korvette)로 거슬러 올라간다.가격파괴는 62년 대규모 할인판매장인 K마트가 탄생한데 이어 69년에 월마트가 설립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월마트는 설립된지 불과 10여년만에 미국 제일의 산매업체로 부상한다.월마트가 짧은 기간에 랭킹 1위를 점하게 된 것은 2대의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제품출고와 재고현황,판매현황을 점검하고 상품흐름을 철저히 관리해온데 있다.즉 신속한 물류정보와 철저한 간접비 절감,그리고 한달을 지켜보고 잘 팔리지않은 상품은 즉시 치워버리는 방식을 도입한 데 있다. 가격파괴는 세계적으로 물가가 비싼 일본에 전파되어 대형 유통업체인 다이에이를 선두로 그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국내에서는 지난 8월 삼성그룹이 전자제품과 의류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파괴가 소비자들의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한국에서는 이제 겨우 가격파괴가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가격파괴시대를 지나 가격창조시대에 돌입하고 있다.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는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을 이용하여 제조업체에 대해 납품가격은 물론 품질과 모델까지 지정하고 있다.가격창조는 메이커의 「원가파괴」에서 가격인하요인을 찾는다는 점에서 「창조」로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오는 96년 유통분야 전면개방을 앞둔 국내 유통업계가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가격창조를 실현하는 길 밖에 없다.
  • 공공료 단계인하 추진/재경원/가정용 전기·수도·통신료 대상

    ◎어린이 해치는 광고규제/중기 고유업종·백화점 세일제도 개선 산업용보다 훨씬 비싼 가정용 전기·수도·가스 요금과 국제 가격보다 높은 통신 요금 등 공공 요금의 인하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어린이 보호를 위한 종합 안전대책도 마련,어린 소비자를 해치는 광고를 규제하며 유치원 및 초등 교육과정에 안전교육을 넣는 방안이 강구된다. 재정경제원은 25일 새 경제팀 출범에 따라 세계화 후속조치를 본격 추진키로 하고 경제성장이나 산업육성에 중점을 두던 지금까지의 소비자 정책을 국민생활에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초 생필품이 싼 값에 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수입·유통에 산업용 자재 수준의 세제 및 금융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무역의 이익이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수입방안을 보다 체계화하고 수입선 다변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며 종합 수입상을 육성한다.가격파괴의 확산을 지원,물가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고 중고 및 대여시장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진입제한 등 부당한 규제를 폐지, ▲자동차 수리와 검사 등에 대한 규제를 줄이고 ▲광고제도 개선 등을 통해 전문 서비스업의 높은 수수료가 낮아지도록 하며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와 백화점의 할인판매 기간제한도 개선토록 한다. 선진국들의 모임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에 대비,소비자 안전행정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소비자정책 심의회에 안전 실무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부처 및 기관에 안전 전담부서를 운영토록 한다. 재경원 당국자는 『소비자단체의 자율성을 강화,민간 자율을 근간으로 하는 소비자 시책을 펼쳐 나가겠다』며 『건전한 가정의례 정착 등 합리적인 소비자 운동이 지속적으로 펼쳐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세계화·지방화·통일대비·경제안정/“새내각은 4대과제 과감히 추진”

    ◎규제완화 지속… 기업 경쟁력 강화/부처이기 탈피… 조직개편 마무리/김 대통령,확대국무회의서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24일 『새내각의 제1과제는 세계화의 본격 추진』이라고 밝히고 『내각은 원대한 비전,분명한 목표와 과감한 실천으로 세계화를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이홍구국무총리를 비롯한 재경 국무위원 전원과 청와대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세계화 ▲지방화 ▲통일대비 ▲경제안정등을 새내각이 추진해야 할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새내각은 세계화와 함께 지방자치시대의 본격 개막에 대비해 4대 지방선거를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르는데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면서 중앙과 지방의 효율적 역할분담을 통한 진정한 주민자치의 실현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남북간 대화와 교류및 협력 활성화를 통해 내년이 통일원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행정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물가안정을유지하면서 적절하고 착실한 성장을 추구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4대 과제의 달성을 위해 『전국무위원들은 공직사회의 안정과 활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말하고 『특히 장관의 의지가 말단까지 전달돼 상하가 일체감을 가지고 일할수 있도록 하라』고 시달했다. 김대통령은 부처간의 조화와 협력·팀웍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부처이기주의는 새내각의 출범을 계기로 완전히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새해가 광복 50주년이자 분단 50주년이며 지방화시대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출범 원년이라고 전제하고 ▲작지만 강력한 정부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정부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강력한 정부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홍재형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을 비롯,새로 임명된 국무위원과 박관용정치특보,박세일신임정책수석등 신임 청와대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주었다. 한승수청와대비서실장과 공로명외무부장관,유종하외교안보수석등은 귀국하지 못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 부유층 주부 홍콩쇼핑 극성/“70∼80% 세일” 소문속 출국행렬

    ◎유명제품 의류·보석 “싹쓸이”/계까지 조직… 항공권 한달치 매진/김포세관,오늘부터 짐검사 강화 최근 일부 주부가 「홍콩쇼핑」에 극성을 부리고 있다.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홍콩의 바겐세일이 이어지면서 일부 부유층주부는 「홍콩계」까지 조직,「떼거리」로 몰려가 홍콩의 쇼핑가를 누비며 유명브랜드 의류및 보석류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부들의 해외보따리쇼핑이 유행하면서 이같은 행태가 신혼여행객과 상인들에게로 급속히 확산,갖가지 부작용과 함께 제품의 하자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김포세관은 연말연시를 맞아 이같이 명절수요를 겨냥한 「보따리장수」들의 입출국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25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한달동안 해외여행자 휴대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세관은 지난해 3월부터 휴대품간소화조치시행으로 전체 여행자의 10%정도에 대해 실시하던 휴대품검사비율을 이날부터 20%로 높이고 우범성 여행자에 대해선 예외없이 짐검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특히 세관직원들과 짜고 「보따리장수」들이 반입금지품목 등을 들여올 것에 대비,이 기간중 자체 관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1천12명의 「보따리장사」여행자들에 대한 짐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홍콩이 이처럼 쇼핑열광장소가 된 것은 면세지역으로 제품이 10∼30%싼데다 9월말∼10월초,12월말∼2월중순 두번 있는 바겐세일시 의류제품의 경우 최고 70∼80% 가격을 인하,2박3일 일정이면 비행기삯까지 「뽑는다」는 인식이 퍼진 데 있다.또 7일내 관광이면 무비자입국이 가능하고 세일기간중 센트리홍콩호텔등 각 호텔이 가격을 인하,한국인의 쇼핑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홍콩만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똑딱여행」을 선호하나 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등을 거치는 「패키지해외여행」을 통해 싹쓸이쇼핑을 하기도 한다. 홍콩만 다녀오면 비행기삯은 왕복 32만원선이며 다른 동남아국가를 낄 경우 60만원선이다. 홍콩관광협회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각 여행사에는 세일폭이 가장 큰 1월을 앞두고 홍콩에 가려는 사람들의 상담건수가 2배나 늘었으며 또 한국∼홍콩행 비행기편도 대한항공의 경우 12월말부터 1월초까지 전좌석이 매진됐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의 한 관계자는 『소니아 니켈·에스카다·지방시·아큐아스 큐텀 등 유명상표를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국내에서는 가격이 높아 엄두를 못내는 의류를 한꺼번에 수십벌씩 사가는 모습이 2∼3년전부터 굳어진 풍경』이라며 10여년전 일본 「코끼리밥통」쇼핑관광 유행을 다시 보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한국쇼핑객들이 홍콩에 대거 몰림에 따라 홍콩센트럴 퀸,데부거리,구룡지역 오션터미널등 쇼핑가의 면세점등에서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점원까지 배치,쇼핑객들을 맞고 있다. 순수관광을 목적으로 홍콩에 간 여행객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관광일정을 취소하고 택시를 대절,쇼핑가를 훑고 있다. 지난해 1월 홍콩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김모씨(29·여)는 『한나절 택시 대절요금이 3백홍콩달러(3만원)밖에 안돼 관광객 대부분이 관광을 취소하고 택시를 타고 쇼핑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민자 교수(의류학과)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시작으로 의류업계의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소비자의식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부총리 홍재형(재경원)·김덕씨(통일원)/내각·청와대비서진 전면개편

    ◎외무 공로명/내무 김용태/법무 안우만/국방 이양호/문체 주돈식/통산 박재윤/통신 경상현/환경 김중위/복지 서상목/노동 이형구/건교 오명/총무처 서상재/과기처 정근모/정무1 김윤환/정무2 김장숙/법제처 김기석/보훈처 황창평/안기부장 권영해·비서실장 한승수/민주평통 사무총장 박상범/국가비상 기획위장 박익순/합참의장 김동진/육군참모총장 윤용남 김영삼대통령은 23일 하오 부총리 겸 초대 재정경제원장관에 홍재형경제기획원장관,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에 김덕국가안전기획부장을 임명하는등 22개 부처장관 가운데 19명을 새로 기용하는 전면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안기부장에는 권영해전국방부장관이 발령됐다 이날 개각에서 외무부장관에는 공로명주일본대사,내무부장관에 김용태민자당의원,법무부장관에 안우만전대법관,국방부장관에 이양호합참의장,문화체육부장관에 주돈식청와대대변인,초대 통상산업부장관에 박재윤재무부장관이 임명됐다. 확대개편된 정보통신부장관에는 경상현체신부차관,환경부장관에 김중위민자당의원,초대 보건복지부장관에 서상목보사부장관,노동부장관에 이형구산업은행총재,통합부인 건설교통부장관에 오명교통부장관,과기처장관에는 정근모전과기처장관이 기용됐다. 관심을 모았던 서석재민자당당무위원은 총무처장관이 됐으며 정무제1장관은 김윤환민자당의원이 맡았다. 정무제2장관에는 김장숙전의원,법제처장에 김기석전서울고검장,보훈처장에는 황창평안기부1차장이 임명됐다. 김숙희교육부장관과 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오인환공보처장관등 3명은 유임됐다. 이와 함께 장관급인 민주평통사무총장에는 박상범청와대경호실장이,국가비상기획위원장에는 박익순전국방부특검단장이 기용됐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이날 개각명단을 발표하면서 『김대통령은 세계화와 지방화,통일대업을 추진하기 위해 업무추진능력과 개혁의지,행정능력,애국심과 청렴도등을 기준으로 거의 전 국무위원을 개편하는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했다』고 밝히고 『내각의 면모를 일신해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24일 상오 청와대에서 신임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모든 국무위원과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하는 국무위원간담회를 갖는다. 김영삼대통령은 23일 내각의 대개편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에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고 교육문화수석을 폐지하는등 비서실 직제개편과 함께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김대통령은 새 비서실장에 한승수주미대사를 임명하고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에 박세일서울대법대교수,외교안보수석에 유종하주유엔대사,공보수석에 윤여전국무총리특보를 임명했다. 박상범경호실장은 민주평통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에는 김광석병무청장이 기용됐다. 이원종정무수석,한이헌경제수석,이의근행정수석,김영수민정수석,최양부농수산수석,홍인길총무수석,김석우의전비서관은 유임됐다. 박관용비서실장은 대통령정치특보로 임명됐다.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은 세계화 추진업무를 전담하고 국가의 미래 방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편 교육문화수석의 업무 가운데 교육관계를 맡는다. 교육문화수석실이 폐지됨에 따라 경제업무는 경제수석실에,문화·체육업무는 행정수석실에,사회·여성 업무는 정무수석실에 이관됐다. ◎군인사도 단행 김영삼대통령은 23일 이양호합참의장이 국방부장관에 임명됨에 따라 공석이 된 합참의장에 김동진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하는등 군고위 인사들에 대한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이에 따라 육군참모총장에는 윤용남2군사령관이 발탁됐다. 이양호신임국방부장관은 이날자로 예편했다.
  • “송년회가 웬말”… 숨죽인 과천/하위직 교통정리 분주한 관가

    ◎부모·친지 안부전화 빗발… “심란하다”/“무능자 몰릴라” 전출 자원 많지 않아/고참들 바늘방석… 진로 백지위임도 과장급 이상 간부들의 정리작업을 단행한 과천 경제부처는 21일 밤늦도록 사무관(5급) 이하 하위직 변동인력의 막바지 처리작업을 벌였다. 특히 재무·농림수산·교통·노동부 등 사무실이 이전하는 부처들은 이사에 따른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짐을 싼 뒤 이사는 개각 직후 24시간 안에 마치도록 돼 있어,예년 같으면 망년회다,뭐다 해서 떠들썩 했을 과천 청사가 매우 썰렁한 모습. ○…경제기획원은 각 국장 별로 사무관 이하 직원들에게 국내외 연수와 공정위·국세청·총리실·정보통신부·노동부 등 5개 전출대상 부서를 제시하고 희망사항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1일 5급 이하 직원 1백60명의 감축자 명단을 최종 확정,22일 총무처에 제출할 예정. 그러나 전출 희망자는 20∼30명에 불과하다고.기획원은 이 날밤 늦게까지 방출자 선정작업을 벌였으나 대상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통일된 기준 마련에 애를 먹었다. 5급 이하 공무원은 과장(4급) 이상의 고위직과 달리 해당 부처에서 유학 또는 전출지를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총무처의 풀에 모두 흡수된 다음 재배치하게 돼 있다.따라서 희망부처를 밝혀도 어디로 갈 지 모르는 사무관들은 유학신청도 꺼리고 있다. 한 사무관은 『이만큼 노력하면 어디에 가든 더 못한 대접을 받지는 않겠지만 무능력자로 몰리는 것이 싫어서도 자원하지 않는다』고 설명. 다른 직원은 『이 기분에 망년회에 가고 싶지도 않아 약속을 대부분 취소했다』며 『시골에 계신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지들로부터 안부전화가 하도 많아,가뜩이나 복잡한 심사가 더욱 엉클어지고 있다』고 한숨. ○…재무부는 전체 사무관 2백40여명 가운데 정리 대상 인원이 22∼23명으로,국세청 전출 또는 해외 유학을 보낼 예정이다.21일부터 자원자를 접수 중인데 6급에서 승진한 「특승」 출신과 국세심판소 사무관 15명이 국세청 전출을 희망해 인력 선발에는 별 어려움이 없는 편.행시 출신 사무관 7∼8명은 해외 유학이나 국제기구 파견으로 소화할 방침. 6급 이하의 정리 대상은 70명으로 국세청과 관세청 등에 일부를 방출하더라도 상당수는 명예퇴직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재무부 역시 각 국·실마다 짐을 싸는 등 파장 분위기가 완연.국·과장급들은 『재무부의 경우 지금도 경제기획원보다 승진이 평균 1∼2년 정도 늦는데 앞으로 통합되면 승진이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고 걱정. ○…상공자원부 김세종 전자정보공업국장이 인사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후진을 위해 용퇴하겠다』며 장·차관에게 진로문제를 「백지위임」했다고. 김국장은 『조직개편으로 전자정보국이 없어진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용퇴의사를 밝혔다고. 한국무역정보통신 감사로 가게 된 김국장은 『조직개편으로 이번에 옮기면 5번째』라며 『다시는 나같은 「불행한 관리」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원자력 발전분야의 전문관료가 기술직이라는 한계 때문에 조직개편의 희생양이 돼 중도하차 했다는 게 중평. 5급 이하 하위직 감축대상 90명은 주말께 인선,내주 초까지 끝낼 게획이다.그러나 전출대상 과장급 17명 중 11명이 구 동력자원부 출신이어서 동자부 출신들의 반발이 거세다. ○…교통부는 서기관급 이상 감축 대상자 8명 중 4명을 육사 출신으로 확정.산하 기관으로 전출할 송태봉 비상계획관(3급)과 해외연수를 갈 권병조 신공항건설기획단 기획과장·이경석 시도보험과장은 90년대 초에,민병권 법무담당관은 80년대 초에 특채된 케이스. 나머지 4명은 비고시 출신으로 정년이 2∼4년 남은 고참 간부들.관광국장으로 발령,문화체육부로 가는 서정섭 감사관이 59세이며 철도청과 한국공항공단으로 각각 내정된 윤일현 해난심판원 서기과장(58)과 김종렬 항로관제업무 인수과장(57),항만청으로 확정된 백성기 수로국 부산출장소장(59) 등은 9급부터 공직 생활을 한 왕고참. ○…농림수산부는 21일 국장 4명과 과장 7명 등 최종 감축 대상자를 1백13명으로 확정하고 개별 통보.그러나 다른 부처에서 받아들이는 인원이 혹시 안올 경우 1∼2명은 구제할 수 있다고 보고 명단공개는 총무처의 최종 발표가 나올 때까지 유보. 사무관은 한 명도 줄이지 않아도 되나 16명의 수습 사무관과 8명의 승진 대상자의 보직 때문에 고민 중. 6급 이하인 하위직 1백2명 중 30여명은 동·식물 검역소에 보내고,나머지는 일단 정원 외로 유지하며 명예 퇴직토록 하는 등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 ○…건설부와 교통부는 통합 이후의 후속 인사 원칙을 두고 진통.앞으로의 승진자는 새로 정하되 부간의 순환 인사는 하지 않는다는 원론에만 의견이 일치된 상태.고시 동기생이더라도 교통부의 경우 건설부 보다 승진이 2∼3년 빨라 양부처 동기생들간의 직급 조정이 가장 골치 아픈 문제로 등장. ◎상공·교통부 전출자 ▷상공자원부◁ ◆국장급 ▲노동부=정덕영 무역국장 ▲정보통신부=강상훈 전력석탄국장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김세종 전자정보공업국장 ◆과장급 ▲정보통신부=이무윤 비상계획담당관,김경석 광업진흥과장 ▲환경부=전태봉 산업정책과 서기관 ▲노동부=한현 광업등록사무소장 ▲해외연수=김정한 마산수출지역관리소장,김상근 제철과장 ▲산하기관=임규창 이리수출지역관리소장,한재석 대체에너지과장,한윤우 서부광산보안사무소장,박중소감사담당관,장기헌 광산지도과장,권태윤 요업건재과장,서순원 산업연구원(KIET) 파견(지역난방공사 이사,석유품질검사소 이사,세일정보통신 행정실장,한성실업 강북지사장 등으로 전직 예정) ▷교통부◁ ◇국장급 ▲문화체육부=서정섭 감사관 ▲신공항건설공단=송태봉 비상계획관 ◇과장급 ▲해외연수=권병조 신공항건설기획단 기획과장,민병권 법무담당관,이경석 시도보험과장 ▲철도청=윤일현 해난심판원 서기과장 ▲한국공항공단=김종렬 항로관세업무 인수기획단장 ▲항만청=백성기 수로국 부산출장소장 ▲문화체육부=모철민 국제관광과장,황동연 국민관광과장,권경상 본부대기
  • 구미/크리스마스 경기 “찬바람”/최대쇼핑계절 상인들 울상

    ◎이상난동에 의류·난방용품 안팔려/고실업도 원인… 소비자들 세일 기대 크리스마스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구미의 겨울용 의류나 난방용 유류,스키용품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요즘 대부분 울상들이다. 연중 매출이 가장 많은 계절로 들어선 최근 한달이상 기온이 예년보다 섭씨 2∼5도정도 높은 상태에서 물건이 제대로 안 팔려 재고가 쌓이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럽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소비제품은 경기회복의 영향을 가장 늦게 받는데다 높은 실업률과 낮은 소득증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점이 유럽의 백화점등 소매업계의 금년 연말경기를 맥 없게 만드는 기본요인이 되고 있다. 벨기에 INNO백화점은 금년 크리스마스경기가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밝히고 있는데 지난 6일 생 니콜라 어린이축제때 완구판매결과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사정은 식당가도 마찬가지여서 예년보다 손님이 푹 줄어 파리를 날리게 됐다고 한숨을 짓는 음식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매상이 활기가 없는 것은 요즘 날씨가 따뜻한 데도 그 큰 원인이 있다는 지적인데 벨기에 국립기상센터는 금년 11월의 기온이 예년보다 섭씨 4∼5도나 높아 지난 1833년이래 가장 따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많은 소비자들이 코트나 모직류 등 겨울옷에 대한 구매를 뒤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 옥스퍼드가에 있는 한 소매업체인은 지난해 11월의 경우 어느 한 주동안 3만켤레의 장갑을 팔았으나 금년 같은 기간에는 매상이 불과 3천켤레밖에 안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1주동안 22개 백화점 매장에서의 겨울코트 판매액이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30%나 크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이상난동이 계속되면서 유류가격도 떨어지고 있는데 지난주 유럽에서 석유값이 배럴당 1달러이상 하락,15.9달러를 보이기까지 했다. 미국의 동북부지방과 서부지역도 마찬가지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어 난방유류의 수요가 19∼28%나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속도가 여전히 느린 가운데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고 할인을 기대하고 있으며 가격에 상당히 민감해 매출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소매업계는 말한다.
  • 자연녹지에 할인점 허용/취득·등록세 면제…물류시설제 외화대출 허용

    ◎대형점 비업무용 땅 판정3년 유예/백화점 세일규제 완화 추진/기획원,「유통혁신방안」 발표 정부는 가격파괴를 유통혁신으로 연결시켜 물가안정에 기여하도록 대도시 주변 자연녹지에 할인점이 들어서도록 허용하는 등 유통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금융·세제 상의 지원은 강화하기로 했다. 16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국민생활 안정을 위한 유통혁신 방안」에 따르면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도시 주변에 부지를 값싸게 확보할 수 있도록 자연녹지에 판매시설의 건축을 허용키로 하고 건축법 시행령의 개정을 추진 중이다. 유통단지 개발촉진법의 입법을 조속히 추진,유통단지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공업단지와 마찬가지로 취득세와 등록세를 전액 면제하고,재산세와 양도소득세를 50% 경감한다.종합토지세는 과표의 50%를 5년간 경감하고 내년 3월까지 조세감면 규제법 시행령을 개정,물류관련 시설재 도입에도 외화대출을 허용한다. 중소 도산매 업체가 신규 신용보증을 받을 수 있는 평점을 종전의 50점에서 제조업과 같은 40점으로 낮추고,가격파괴를 주도하는 할인점·양판점·전문점 등 대형점의 시설재용 회사채의 평점을 종전의 1.5점에서 2점으로 높여 발행기회를 넓힌다. 대형점에 대한 지방세법의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 유예기간을 종전 1년에서 공장용지와 똑같이 3년으로 늘리고 백화점 등의 임대 매장에도 대도시 등록세 중과 조치를 면제한다.현재 연간 60일,1회 15일인 백화점 등의 바겐세일 기간 규제를 내년부터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 조치로 가격파괴와 별 상관이 없는 백화점 등도 혜택을 받게 돼 있어 지원대상이 보다 엄격하게 선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또 유통 판매시설을 구실로 부동산 투기가 조장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트라비」의 설움(통독 4년의 명암:4)

    ◎동독출신/정신병 25%/「첨단」 까막눈/자본주의·경쟁 적응못해 정신질환 급증/“폐쇄 북한주민 통일후유증 더 심각할것” 「트라비」는 통일후 동독출신 독일인의 설움을 상징하는 동독산 소형차 「트라반트」의 애칭이다.작센주에서 생산되던 이 동독의 유일한 승용차 트라비는 이제는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다.통일후 동독출신마저 앞을 다퉈 서독제 벤츠와 BMW·폴크스바겐,그리고 일본차나 한국차를 구입했지 수준이하인 트라비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날 스타일의 이 조잡한 2기통엔진 트라비 생산라인은 2년전 폴크스바겐 조립공장으로 바뀌는 수모를 겪었다.또 동독지역 길거리에 아직 굴러다니는 매연 뿜는 트라비는 서독 부자들이 취미로 수집하는 값싼 골동품신세가 돼버렸다. 이런 식으로 「용도폐기」돼버린 동독인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더구나 적정인원보다 30∼50%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던 동독의 국영회사들이고 보면 신탁청(트로이한트)의 생산·효율성 점검을 거치면서 실업률 15%(재교육자 포함하면 25%추정)의무더기 실직사태를 빚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동독 같은 사회주의국가에는 실업이란 개념 자체가 없어 콤비나트에 적만 걸어놓고 놀고 먹는 사람이 많았다). 30∼40년대에 제작된 낡은 기계로 자동차를 생산하던 동독기술자가 느닷없이 컴퓨터화된 최신기계를 마주하게 되니 까막눈이 될 수밖에 없다.젊은이들은 그나마 재교육으로 기술을 습득,재취업을 하지만 40∼50대는 실직연금신세를 지는 낙오자가 돼버리기 일쑤다. 『갑자기 「돈이 최고」 「돈 가진 자가 권력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동베를린 신문이었으나 통일후 서독자본가가 인수한 일간 베를리너 차이퉁(32만부 간행)의 국제정치담당 데스크 볼프강 게오르그씨는 일생을 사회주의아래 살았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자본주의로 머리를 바꿀 수가 있겠느냐며 현실의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전에는 공산당중앙위의 지시와 보도통제를 받았지만 그대로 따르면 됐어요.통일이 되고 서독에서 새 사주가 오더니 「뭐든지 써도 좋다.다만 신문이 팔려야 한다」고 하더군요.경쟁을 하다보니 신문은 선정적이 되고 일은 서너배 늘고 또 동료와의 인간적이던 관계는 소원해졌습니다.35%의 기자가 능력부족으로 잘리고 서독출신들이 보충됐어요.옛날엔 자재부족·흉년 같은 기사도 사회불안을 초래한다며 보도통제하는 답답한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불만이 있으면 윗사람에게 불평은 할 수 있었습니다.그런데 지금은 사장이 마치 왕 같아서 불만을 말하면 집에 가라고 합니다』 생소한 자본주의·경쟁사회에 적응하느라 아직도 애를 먹고 있는 눈치였다. 동독지역 라이프치히에서 열차로 30분거리에 있는 할레시의 루터교 사회봉사단체소속의 조그만 병원을 찾아갔다.정신분석 및 치료의 권위자인 한스 요아힘 마즈 박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동독지역 주민의 25%가 갖가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죠.정밀조사는 안돼 있지만 동독당시 권력상층부나 그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실직자가 됐는데 그들 가운데 「서독삶과 비교해 동독의 삶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됐다.내가 일생동안 추구한 것이 무엇이냐.물거품이로다」하는 극도의 상실감·불안·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기도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동독시절 반체제·민주인사로 탄압을 받은 마즈 박사는 『요즘 동독사람들 가운데는 부모의 과보호를 받던 어린이가 갑자기 부모를 잃을 경우 나타나는 것과 같은 정신질환(패닉·정서불안·무기력증)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권위주의적 정권이 시키는대로만 살다가 갑자기 울타리가 없어지고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게 되니까 세상이 무섭고 불안해진 것이지요』 마즈 박사는 반대로 자본주의 민주사회에 지나친 환상을 가졌던 사람들 가운데서도 현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 따르는 정신병증세가 적잖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물질적 부유가 곧 행복이 아닌 현실 때문에 갈등하다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분야별로 적잖은 교류가 있던 동서독과는 달리 완전폐쇄된 북한주민이 통일후 어떤 증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진단하느냐는 질문에 마즈 박사는 다만 『심각한 증세일 것』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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