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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엔고」대일의존 탈피계기로(사설)

    「슈퍼 엔」시대가 계속되고 있다.엔화가치가 달러당 83엔대에 돌입했으며 이러한 엔의 초강세현상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일본의 중앙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선데 이어 선진7개국(G­7)회의가 소집되는 등의 숨가쁜 움직임이 있으나 두드러진 효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 같다.엔 고·달러 저는 해마다 늘어나는 일본의 무역흑자와 미국의 연간 3천억달러에 가까운 무역·재정 쌍둥이 적자에서 비롯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일본의 수출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반대로 미국은 엄청난 경제력을 발휘하는 국제경제 역학관계의 대변화가 없는 한 엔화는 지속적인 오름세를 피할수 없는 운명을 지닌 셈이다.게다가 국제외환시장의 딜러들이나 일본에서 도입한 차관을 갚아야 하는 아시아의 개도국들이 앞을 다퉈 엔화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엔화의 값은 초강세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1백엔당 9백20원선에 이르러 지난 80년 3백25원에 비해 엔화가 무려 2.8배나 비싸졌다.이같은 상황에서 대일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체제는 한마디로 위험성이 많다. 일본상품과 경쟁할때의 값이 싼 이점도 요즘에는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가치상승 등으로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때문에 우리는 수출상품의 품질을 높이는 비가격경쟁력을 강화해서 환율변동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기계류·부품 등 자본재및 기술의 대일종속현상을 깨뜨리는 일이다.비록 시간과 자본이 많이 소요되지만 각종 자본재와 기술의 국산화에 끊임없이 힘을 쏟는 대응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또 단기적으로 자본재의 수입선을 다변화해서 대일무역역조를 개선하고 엔화강세로 인한 국내 물가상승의 주름살도 제거해야 할 것이다.선물환거래를 적극 활용하는 등 보유외환의 환차익을 늘려가는 고도의 금융기법을 개발하는 정책마련도 시급하다.
  • 사천에 1백만평 항공단지 개발/내년부터 2천년까지 조성

    ◎항공기 조립·부품업체에 9월부터 분양 중형항공기의 체계적 생산을 위한 대단위 항공산업단지가 경남 사천군 진사공단 일대 1백만평에 조성된다. 통상산업부는 6일 중형항공기와 다목적헬기 등 차세대항공사업추진을 위해 삼성항공 등 항공기 최종 조립업체와 부품생산업체,시험평가시설이 들어서는 전문항공단지를 조성키로 했다.이달부터 항공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한뒤 9월부터 분양한다. 통산부는 『중형항공기 개발회사의 주관회사인 삼성항공이 진사공단에 있고 인근에 사천비행장이 있어 시행비행이 가능하며 원자재와 부품반입을 위한 남해 및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와 철도 및 항구가 구비돼 있어 항공전문단지로 적합하다』며 『삼성항공을 중심으로 부품업체를 집적화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특히 근처 광포만 일대(2백만평)의 입지여건도 양호해 확대개발이 가능하다. 이원걸 통상산업부 항공우주공업과장은 『항공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지역별로 분산돼 있어 수송의 어려움은 물론 산업의 연관효과가 떨어져 중형항공기의 공동개발을 계기로 업계간 효율적 생산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높아 단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70년대초 국영화계획에 따라 파리 근교에 산재해 있던 20∼30개 항공업체를 통합,에어로스페셜사를 세우고 프랑스 남부인 뚤루즈에 항공단지를 조성,조립공장과 엔진,각종 부품공장을 유치했다.미국의 시애틀항공단지도 보잉사의 조립장(4곳)을 중심으로 항공기 엔진 및 부품업체 24개가 들어서 있다. 통산부는 삼성항공이 있는 사천군 사남면의 진사공단 77만4천평을 확장한뒤 수요를 보아 더 넓힐 계획이다.이곳에 세일중공업 등 관련 업체를 입주토록 하고 중형항공기의 최종 조립과 관련 산업체의 지원을 위해 비행시험 및 전기구조시험 등 대형 시험평가설비도 갖춰 항공우주연구소의 지소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2000년까지 공영방식으로 개발하며 분양가(현재 평당 35만원선)는 수도권이나 대도시보다 낮게 책정할 전망이다.
  • 노마진/마진제로/무마진/가격해방/「용어파괴」 만발/백화점 봄세일

    ◎「바글바글」등 기발한 용어 개발/“고객유인 큰효과”… 대부분 참가 「노마진,마진 제로,무마진,가격해방,역마진,바글바글 코너」 봄철 바겐세일을 맞아 각 백화점들이 내건 광고문구다.연초 롯데백화점의 「노마진 세일」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자 너도나도 개발한 용어들이다. 오는 14일부터 세일을 시작하는 미도파와 애경·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일제히 노마진 전략을 채택,고객끌기 경쟁에 들어갔다. 미도파는 점별로 마진을 붙이지 않고 판매하는 무마진 세일을,애경은 의류와 주방용품·핸드백 등 2천여점에 마진 제로(영)로 판다.뉴코아는 15일부터 의류에 대해 70∼80%의 할인율을 적용한 바글바글 코너를 운영한다.나산 강남점은 가격해방이란 문구를 내세웠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마진 대상이 대부분 재고상품에 한정돼 있고 물량도 충분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욕구를 다 충족시키지는 못 할 것』고 지적했다.
  • 생산·소비 폭발적 증가/경기과열 우려된다/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생산 19%·소비재 출하 16% 늘어 대형 승용차와 휴대용 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잠잠하던 건설경기도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는 등 경기가 자칫 과열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에는 생산이 지난 해 같은 달보다 19.3%,1∼2월 누계로는 13.7%가 각각 증가했다. 2월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91년10월의 19.6% 이래 40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작년에는 설날 연휴 3일이 모두 2월에 있었던 반면 올해에는 하루만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늘어난 점이 크게 작용했다.그러나 이같은 특수요인을 감안해도 14∼15% 정도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활황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통계청의 조휘갑 통계조사국장은 『앞으로 4대 지방자치 선거라는 변수가 있어 정확한 경기예측을 통해 과열을 미리 차단할 수 있는 신중한 경제운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활황에 따른 기업들의 생산설비 증대와 자동차·전자를 비롯한 일부 업종의 설 연휴 확대 등의 영향으로 1월의 85%에서 80.9%로 떨어졌다. 소비동향을 보면 백화점 세일이 1월에 집중돼 도산매 판매는 작년 2월보다 6%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16.3%가 증가하면서 91년10월의 22% 이래 가장 높았다. 실업률은 1월의 2.3%에서 2.6%로 높아졌으나 계절변동 조정치는 2.1%로 거의 완전 고용과 다름없는 상태를 유지했다.
  • 백화점/「노마진 판매」 파문 재연 조짐

    ◎월말 바겐세일서 “가격파괴” 전략/물량 크게 부족… 과장광고 말썽일듯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봄철 바겐세일에서 「노마진 판매」가 또 파문을 일으킬 조짐이다. 지난 연초의 노마진 판매시 제기된 과장광고에 대한 처벌이 「재고품 표시」를 안한데 대한 시정명령에 그쳤기 때문이다. 노마진 판매의 원조인 롯데는 물론 신세계와 뉴코아,현대 백화점 등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이번 세일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가격파괴와 노마진은 물론 역마진,가격해방 등의 다양한 용어가 등장할 전망이다. 노마진 세일은 이익을 전혀 붙이지 않고 50∼90%를 할인해 파는 것이다.문제는 해당 품목의 물량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데 있다.당연히 과장 광고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백화점들이 세일 때마다 용어 및 할인율을 과장하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준이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대표적인 규정이 「실제로 할인율이 높은 상품은 일부임에도 대부분의 상품을 높은 할인율로 판매하는 것처럼 과장하는 경우」이다.일부와 대부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소비자보호원도 이런 맹점을 보완하자며 「일부」를 20∼30%로 정하자고 공정위에 건의하기도 했다. 「재고가 없는 상품의 재고량이 충분한 것처럼 과장하는 행위」도 마찬가지이다.「없다」와 「충분한」을 칼같이 구분할 수 없는 허점을 백화점들이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공정위측은 『과거 세일에 자주 등장하던 한정판매에 대해 그 수량과 기간 등을 표시하도록 규제하자,노마진 등의 기발한 용어가 등장했다』며 『그러나 세부적인 수치를 정해 불공정 거래의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연극연출가 임영웅(이세기의 인물탐구:71)

    ◎56년 「환절기」로 입신… 「완벽 무대」추구/작자의도 밀도있게 접근… 깊이있는 연기 도출/「고도를 기다리며」 초연땐 하루 19시간 맹연습/집팔아 지은 산울림소극장 개관 10돌 맞아 기념공연 막 올려 마른나무 한그루가 텅빈 공간에 물음표처럼 서있는 무대,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이 공허한 대지위에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그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우리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그들이 기다리는 고도란 무엇인가.신인가 죽음인가 행복인가.고도는 그 무엇도 아니면서 동시에 모든 것일 수도 있다.시간과 공간이 단절된 상황속에서 이 연극은 언제나 시작되고 끝나면서 또 어디서나 생길수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69년 12월,한국일보 소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가 초연됐을 때 그것이 베케트의 난해한 부조리극이라는 이유만으로 관객은 이미 긴장되어 있었다.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연출가 임영웅은 관념과 현학이 넘치는 난삽의 「고도」를 시감의 템포로 도해시켰고 객석은 시종 웃음을 터뜨리며 서구 연극의 새로운사조에 자연스럽게 흘러들수 있었다.이후 「고도」는 「손색없는 명작」으로 정착되어 89년 프랑스 아비뇽과 다음해 고도의 본고장인 더블린 연극페스티벌에서 「한국의 고도는 과연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이보다 앞서 88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왔던 세계적인 극평가 마틴 애슬린(미스탠퍼드대 교수)은 「베케트의 희극성과 비극성이 섬광처럼 교차된 마지막 장면은 특히 작가의 의도에 밀도있게 접근하고 있음」을 지적하여 진작부터 세계무대의 진출과 입신을 예고해 주었다. ○속물근성 찾을 수 없어 널리 알려지다시피 임영웅의 연출에선 잡다한 상업성이나 분칠한듯한 속물근성은 찾아볼수 없다.관객을 의식한 연희성과 상투적인 작위성은 배제된다.부조리극이든 블랙 코미디든 혹은 뮤지컬이나 관념적인 추상언어라 할지라도 인간 심리의 바닥없는 심연에 끈질기게 파고들어 캄캄한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명징하게 그려낸다.예를들어 77년 화사한 비애가 전신에 스며드는 베르코르의 「바다의 침묵」이나 87년 「영국 애인」등은지금도 잊을수없는 정미한 무대로 기억된다. 그에게선 예술가 특유의 동심과 기벽과 기행은 찾아볼 수 없다.번뜩이는 재치나 직감력을 기대할 필요도 없다.만약 그런 의외성과 파격을 지녔다 하더라도 「보수적인 체질속에 숨겨진 진보적 감각」은 그의 탄탄한 자존심의 틀에 갇혀 쉽사리 노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출가 임영웅을 떠올릴 때마다 프랑스 연극계의 거장이며 「황소의 뿔」로 불리는 장 루이바로를 연상케 되는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닐것 같다.바로가 그의 부인이자 연극 동반자인 마들렌 르노와 그들의 소극장을 세워 레퍼토리 극단으로 활동한 것처럼 그도 그의 부인인 오징자 교수(서울여대 불문과)와 함께 소극장운동의 전범으로 존재하면서 오교수는 극단 산울림의 희곡번역과 기획등에 참여하고 있다.그리고 연극을 「인간에 의한 공간예술」로 승화시킨 점과 비록 작은 일도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 섬세한 감지,한번 결심한 것은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황소고집등은 바로와 비슷한 노선을 그려나가고 있다.연극의 문제는 무엇보다 「얼음덩어리와도 같은 객석의 침묵」을 깨뜨리는 일이며 결국 얼음을 녹여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그의 연극을 보면 관객은 원로 여석기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인사가 아닌 진심의 경의」와 진정한 감동으로 박수갈채를 보내게 된다. 그의 연극행로는 물흐르는듯 순조롭진 않았다. ○음악가부친 재능 이어 휘문고시절 동랑 유치진의 「사육신」연출을 계기로 연극연출을 지망하게 되었고 56년 극단 신협의 「꽃잎을 먹고 사는 기관차」(임희재작)로 연출데뷔,박진 이해랑에 이은 국립극단 연출을 거쳐 「정서적인 플롯과 사실적인 언어가 거부된」 오태석의 「환절기」를 「오서독스하면서도 감각적인 논리성」으로 형상화하여 연출가로서의 극명한 위치를 다졌다. 그의 예술적 재능은 음악가였던 부친 임태식씨와 음악계의 원로 지휘자인 숙부 임원식씨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할수 있다.13살에 부친을 잃은 창백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나 조모와 숙부의 따뜻한 보호아래 그는 음악 문학 연극에 접할수 있었고 동랑 유치진 이해랑과의 만남이 실질적인 연극의 촉진제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리 비극적인 작품이라도 그는 작품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별빛 희망과 인간미의 향기를 절차탁마로 가꾸어낸다.그런만큼 탐구정신과 선별의 명철로 작품분석에 침몰하여 자신이 완전히 이를 소화해야만 비로소 배역을 정하고 스태프를 구성한다. 연습때는 연기자의 동선 하나 조명의 밝기,음향의 정확성에 주도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자로잰듯 확실하고 투명해야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완벽주의는 결벽과 맞먹게 마련이어서 그의 연출노트는 개칠한 흔적없이 추가사항들을 빈틈없이 정리해 놓고 있다.「고도」초연때의 하루 19시간의 연습 강행군으로 「사자」란 별명이 따르기도 했으나 그의 속마음은 만년소년에다 청담을 잃지 않는 순수성이 두드러진다.혹독한 연습과 훈련에 의해 수많은 배우들이 그의 연극을 거쳤고 관객이 그의 연극에 안심하는 것처럼 그들도 극단 산울림 출연을 자랑삼고 있다. 그러나 영광의 이면은 언제나 어두운 곡절과 고뇌가 감춰진다.연극이 생계를 해결하는 직업이 될수 없다는 실망과회의에 빠져 그는 한때 연극을 포기하고 방송 프로듀서로 돌아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어쩌면 「마지막 작품」이 됐을지도 모를 「쥬라기의 사람들」(이강백작)로 82년 대한민국 연극제에 참가,연출상 수상기념으로 2개월간의 해외연수길에서 그는 연극은 세계 어디서나 힘들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귀국길에 오르자 남들의 조소에도 불구하고 소극장을 짓는다는 참으로 엉뚱한 결단을 내려 주위를 놀라게했다.집을 팔고 빚을 얻어 누구라도 감히 꿈꿀수 없는 소극장 신축을 서둘렀고 85년 3월 숱한 수난끝에 탄생된 것이 지금의 홍대앞 산울림소극장이다.1년여 이상 극장을 짓느라고 가뜩이나 과로로 균형을 잃은 몸이 더욱이나 기울어진 자세가 되자 그와 절친한 평론가 유민영은 「걸어다니는 피사의 사탑」으로 부르고 있지만 그런 그의 모습은 실제로 움직이는 연극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여 묘한 「시니컬 포퍼먼스」가 느껴진다. ○연극상 수상만 43차례 이제 극단 창단 25주년과 소극장 개관 10주년을 맞은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피와 땀과 노력의 결정인그의 아지트에서 10년을 하루같이 앙코르 공연을 제외한 26편의 신작공연과 43차례의 연극상 수상,4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으나 남보기완 달리 극장운영에 따른 고충속에서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그때도 그를 격려하듯 동랑연극상이 주어졌고 상을 받는 자리에서 그는 다시는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두려운듯 「죽을때까지 연극을 하겠다」고 재삼재사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었다. 개관 10주년기념공연으로 지난 16일부터 윤석화의 일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아놀드 웨스커작)를 필두로 극단 산울림의 신작 창작시리즈를 차례로 선보이고 맨 마지막에 명편 「고도」를 무대에 올리게 된다. 비튜겐슈타인의 말처럼 그는 수많은 남의 인생을 연출하고 있지만 자기자신의 인생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으며 그 자신의 인생은 결국 연극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그렇다면 그에게 있어 「고도」란 무엇인가.그가 살고있는 현재이며 또는 불확실성의 미래이고 영원한 의문부호일 수도 있다.그러나 지난 25년간 고도와의 외로운 투쟁끝에 「임영웅식 연극」을 성취한그로서는 아마도 고도가 무엇인지 그가 누구인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그래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연보 ▲1934년 서울출생 ▲1948년 휘문고를 거쳐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 졸업 ▲1956년 극단 신협 ‘세일즈맨의 죽음’(아더밀러)조연출겸 무대감독, ‘꽃잎을 먹고사는 기관차’(임희재작)데뷔연출 ▲1958년부터 세계일보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1963년 동아방송 드라마프로듀서 ▲1966년 예그린악단 뮤지컬연출 ‘살짜기 옵서예’등 ▲1968년 국립극단연출 ‘환절기’등 ▲1969년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초연 연출 ▲1970년 극단 산울림 창단 ▲1973년 한국방송공사 입사 ▲1985년 산울림 소극장 신축개관 ▲1989년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고도를 기다리며’초청참가 ▲1990년 더블린 연극페스티벌 참가 ▲1991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1992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백상예술대상 연출상및 특별상(69·72·86·95년),서울신문 문화대상및 연출상(70년),서울연극제 최우수연출상(82·85년),한국 연극영화 예술상 특별상(85년),대한민국연극제 대상(82·85년),김수근문화상(86년),동아연극상 연출상(86년),서울시 문화상(87년),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87년),이해랑연극상(92년),동랑연극상(94년)등 ‘전쟁이 끝났을 때’‘환상살인’‘인종자의 손’‘덤웨이터’‘위기의 여자’‘홍당무’‘코뿔소’‘꽃피는 체리‘‘블랙 코미디‘‘마리테레츠는 말이 없다’‘밤으로의 긴여로’‘여우와 포도’‘하늘만큼 먼나라’ 뮤지컬 ‘배비장전’‘꽃님이’‘대춘향전’등
  • “성장­복지 균형 추구” 발전전략 대전환/「삶의 질 세계화」 방향

    ◎서구식탈피 저소득층 자활에 역점/가족­사회 잇는 공도체적 가치구현 김영삼 대통령이 23일 「삶의 질의 세계화」구상을 통해 앞으로 정부가 추진할 복지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했다.복지기획단이 마련할 장단기 복지정책들은 김 대통령이 이날 구상에서 밝힌 5대원칙,6대 정책과제들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해당한다. 전에도 복지정책이란게 없지는 않았다.그러나 이날 「삶의 질의 세계화」구상은 그동안 성장의 하위개념에 있던 국민복지를 성장과 균등한 선에서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발전방향의 일대전환을 의미한다.성장우선에서 성장과 복지의 동시추구로 국가발전방향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물론 이날 구상에서 국가의 가용재원을 어떤 비율로 성장과 복지에 투자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예산편성등에서부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이 이날 밝힌 「삶의 질 세계화」는 일반적인 「복지국가」보다 포괄적이고 상위개념으로 설정돼 있다.김 대통령은 삶의 질이 높은 나라가 되어야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가지는 활력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에 맞는 복지국가,전통적 가족주의 건강성 유지,21세기 환경종합대책의 마련을 강조했다.이는 대통령의 구상이 단순히 고전적인 복지정책의 강화가 아니라 인간가치의 실현,살기좋은 나라나 사회같은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구상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생산적 복지의 원칙과 공동체적 복지의 원칙이다. 생산적 복지의 원칙은 복지를 성장과 대립의 개념이 아니라 보완의 개념으로 파악하고 복지투자가 미래를 위한 투자로 국가전체의 생산성제고 방향으로 흐르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미다.이의 구체적 개념에 대해 박세일 정책기획수석은 『영세민에게 생활지원금을 늘리기보다는 교육훈련을 강화해 취업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한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청와대가 복지정책의 기본원칙 가운데 하나로 「생산적」을 제시한 것은 아직 우리경제가 복지투자로 인해 성장잠재력을 훼손시켜도 좋을 단계는 아니라는 인식과 소비적 복지정책이 일하지 않는 선진국병·복지병을 불러왔다는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다.소비성을 띠게 마련인 복지투자를 어떤 방식으로 생산성 투자화할 것인지는 복지기획단의 몫이다. 공동체적 복지의 원칙은 사회전체의 삶의 질 향상이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으며 복지가 사회분열이 아니라 기존의 공동체를 더 단합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김대통령은 이날 『복지사회 마련을 위해 기업·종교단체·시민단체등 민간부문의 힘이 합해져야 하고 민과 관이 협조뿐만 아니라 민과 민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전통적 가족주의의 건강성도 유지되어야하며 「가족­이웃­지역­국가」로 이어지는 복지공동체가 이룩되어야 한다고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덴마크에서 열린 사회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삶의 질의 세계화」작업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이 이같은 국가발전방향의 대전환작업을 지시한 것은 일단은 우리경제가 국민소득 1만달러를 앞두고 있어 복지에도 신경을 쓸 수준에 이르렀다는 자신감을 기초로 하고 있다.이밖에도 효과적인 세계화시대를 열기위해서는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대한 여러가지 필요성을 인식한 결과라 할 수 있다.청와대측은 이에 대해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적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삶의 질이 국가경쟁력의 주요 요소라는 점,통일한국을 앞당기기 위해서도 삶의 질을 고르게 하는 것이 통일비용을 최소화시킨다는 점등이 고려됐다』고 밝히고 있다.
  • 전자제품 2백억대 무자료거래/부가세 23억여원 포탈/서울지검

    ◎도매상 등 14명 적발… 11명 구속 2백억원대의 전자제품을 세금계산서없이 무자료로 거래,23억여원의 세금을 탈세해온 서울 세운상가·용산전자상가의 전자제품 도매법인 대표 등 14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황성진 부장검사)는 22일 전자제품 도매법인 영광전자대표 오정수(48)씨와 골재판매업체인 세일실업대표 박진우(47)씨 등 11명을 조세범처벌법위반,신용카드업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섬유수출업자 정인수(45)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연매출 9백80억원대의 대형 전자제품 도매업체대표 오씨는 92년 7월부터 소매상인 금성전기등에 1백80여억원의 가전제품을 판매하면서 세금계산서를 교부하지 않은 혐의이다. 오씨는 또 부영전자 등 세운·용산상가소재 수백개의 소매업소에 자사명의의 신용카드매출전표를 나눠줘 소비자에게 신용판매토록 한뒤 수수료를 3%씩 공제하는 수법으로 2년여동안 부가세등 20여억원의 세금포탈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 「덕산」 1천억대 땅문서/박 회장 모친집서 발견

    ◎전남지역 7∼8개 광업권 포함/부도전 빼돌려 은닉 가능성/검찰 압수수색/김 대통령,“철저수사로 재발방지” 덕산그룹 연쇄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는 17일 덕산그룹 박성섭 회장(46)의 어머니 정애리시(71)씨 집에서 1천억원대에 달하는 전남 해남군 일대 1백90여필지(2백만여평)의 땅문서와 전남 무안·청계등지의 7∼8개 석회석광업권 자산평가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서울 덕산그룹 본사와 광주 정씨집 등의 압수수색에서 비자금장부로 보이는 대학노트를 비롯,3백여개의 예금통장을 확보해 법인명의인지 아니면 차명으로 은닉한 자산인지 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정씨 명의의 부동산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발견된 문제의 해남 땅과 광권이 덕산그룹의 부도와 관련,빼돌린 재산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덕산그룹의 총부도액 3천2백10억원 가운데 당좌수표의 부도액이 1천1백억원인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이같은 어음부도와 관련,수표를 발행한 박회장과계열사 사장 등 덕산 임직원에 대해서는 부정수표단속법위반 혐의만으로도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함께 압수한 금융거래 서류와 부도어음현황서류,경리장부,통장등에 대한 검토 분석을 마친뒤 다음주초부터 이번 수사의 핵심인물들인 박회장등 부도난 계열사 사장등 10여명을 소환,어음발행경위와 고의부도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나 이들중 대부분이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정씨가 지난달 초 아들 박회장으로부터 덕산그룹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서울 덕산그룹 본사에 있던 금융관계 서류등 주요장부등이 정씨에게 넘어간 사실을 밝혀내고 정씨가 부도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상오 덕산측이 숨겨놓은 경리장부등 70상자분량의 서류를 서울 강남구 삼전동 국제전광 사무실에서 추가로 찾아냈다. 검찰은 광주와 서울에서 압수한 덕산그룹의 관계서류 2백상자를 분류·검토하기위해 국세청과 은행감독원등 직원 1백50여명을 동원하고 있다. ◎사법개혁 방안/4월25일 발표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덕산그룹 부도경위와 관련,『이는 국가경제에 큰 해독을 끼쳤을 뿐 아니라 기업윤리를 저버린 행위로 볼 수 있다』면서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서 그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 유럽순방 후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하고 『이번 부도사태와 관련해 제도에 허점이 있다면 이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덕산부도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는 최대한 구제토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박세일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은 보고를 통해 『현재 교육개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면서 『특히 사법개혁안은 대법원의 의견을 수렴해 공동작업을 통해 하나의 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오는 4월 25일 「근대사법 1백주년」 무렵에 맞춰 발표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김영삼 대통령 정상외교 결산(사설)

    ◎신한국의 새모습 새의지 세계에 심다 김영삼 대통령이 유럽순방외교를 마치고 15일 귀국했다.13박14일 동안 5개국 7개 도시를 거치고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실로 눈코뜰새없는 벅찬 일정이었음에도 모든 일정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통령의 노고에 우선 감사를 보낸다.이제 우리는 이번 대통령의 순방외교가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남겼고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할 일은 또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성과◁ 대통령의 이번 순방외교가 만족할만한성과를 거둔 매우 성공적인 것이었다는것은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와 분석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세계화 추진에 발맞춘 다원외교로 한국외교지평의 확대 ▲세계최대 경제권인 유럽연합(EU)과의 무역·투자·과학기술협력 증진 ▲프랑스 독일 영국등 세계지도국들과의 연대강화 ▲유엔안보리이사국 진출,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월드컵축구대회유치,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진출등 외교현안들에 대한 지지확대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통일문제에 대한 국제적이해획득 등은 중요한 성과로 간추려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뜻을 지니는 것이 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원조확대와 인력개발지원 약속이라고할 수 있다.국력에 걸맞는 국제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은 한국위상의 일대전환이 아닐 수 없었다.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세계중심 국가」로의 진입에는 사고의 대전환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철저한 후속조치가 중요◁ 또 13개 개발도상국 정상들과의 합동정상외교도 한국대통령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획기적인 첫 시도였으며 훌륭한 호응을 얻었다.제3세계외교의 중요성은 유엔을 중심한 국제무대에서 매우 중요해졌을 뿐아니라 우리가 제3세계외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 대통령의 순방외교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 이외에도 「국가세일즈」라는 커다란 부수효과를 수반한다.이러한 효과는 현지공관이 몇년씩 걸려도 해내지 못하는 성과다.문제는 이런 효과를 현지 외교관들이 얼마나 극대화하고 지속화하느냐가 과제다. 순방국들과의 개별 협력협정은 물론 한국과 EU간의 협력협정 및 정치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각종 협력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일도 남은 일이다.이번에 합의된 무역·투자확대 및 자유무역질서 확립을 위한 후속조치들도 곧 뒤따라 줘야 할 것이다. 「세계화개혁」박차는 당연 우리는 지금 총체적 외교시대를 맞고 있다.외교 경제뿐 아니라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에 걸쳐 협력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이 중요하다.또 세계화외교는 정상 혼자만 하는게 아니다.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뒷받침해야 성과를 배가할 수 있는 것이다.그런데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외교전을 펴는 동안 국회가 의장감금등 지극히 후진적인 전대미문의 추태를 연출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가진 수행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나 귀국인사를 통해 유럽순방성과를 토대로 보다 더 과감하고 지속적인 개혁을 다짐했다.이점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세계화의 국내화」는 필수적이다.세계화는 『서울은 세계로』만으로는 성취되지 않는다.『세계는 서울로』가 동시에 이루어질때 완성되는 것이다. ▷국민모두 합심·동참 해야◁ 그런 관점에서 세계화에 상응하는 교육개혁,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개혁,세계중심국가로의 발전을 위한 제도개혁,통일에 대비한 절약운동 등을 대통령이 새삼 강조한 것은 선진사회에서 얻은 「현장체험」의 실천화란 점에서 주목된다. 김영삼 대통령의 이번 유럽순방외교성과가 올가을 유엔에서 펼칠 유엔외교로 확대되고 그런 외교적 성과의 축적이 곧 한국의 국력신장,나아가 한국민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탈정당원칙 저버린 타협(사설)

    여야의 지자제협상 타결은 파국의 모면이라는 겉모양에도 불구하고 본질내용의 개선에서는 기대이하라는 불만을 안겨준다.국회의 정상화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한달동안의 시끄러움에 비하면 매우 미흡한 결말이다.정상적인 토론에이은 다수결에의한 의회주의가 아니라 소수의 횡포에 원칙을 저버린 흥정으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오히려 위기를 맞게된 결과가 된것이다. 여야가 쟁점이된 기초단체선거의 정당공천배제여부를 놓고 여당의 배제주장과 야당의 허용주장을 산술평균해서 「반반공천」으로 합의한 것은 정치적미봉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바로 그러한 정치논리때문에 작년 지자제합의때 주민자치아닌 정당자치화의 화근을 남겼던 것이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여당의 노력은 인기영합이 아닌 국가운영의 책임있는 자세였다.지자제의 본질은 탈정당,탈정치가 세계적 추세일 뿐 아니라 선진민주국가의 역사적 교훈이다.따라서 적어도 기초단위의 정당공천배제만이라도 관철되기를 기대해왔지만 결과는 반반이 되고 만것이다.그러한 결과는 일단 선거가 있고나면 고치기가 어려워진다는 여당의 설득력있는 논리에 비추어 바람직한 지자제의 실현을 위해 대단히 걱정스럽다.여야는 기초자치단체의 탈정치와 주민자치행정으로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든지 제도적인 개선을 이루어야 한다.이번국회에서 구성될 특위에서 행정구역개편을 비롯한 지자제의 개선을 위한 중장기과제를 검토,전반적으로 개선해나가기 바란다. 이번에 드러난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국회의장단의 물리적 감금,상임위원장과 여당간사에 대한 강제동행 등 정상적인 의정운영을 방해하는 야당의 극단적인 불법수단의 사용이 효과를 거두게된 점이다.야당내의 특정계파가 주도했다는 사실이 말해주는 야당의 구조적결함은 지도부가 독립성을 가져야함을 일깨워준다.민주당은 사과와 재발방지보장을 해야한다.아울러 의사방해방지를 위한 국회의 제도개선도 마련되어야한다.
  • “세계화정책 시의성 확인했다”/김 대통령 기자간담 내용

    ◎개혁 내실화… 국민 삶의 질 높일것/한­유럽 실질협력 틀 구축 큰 성과/북에 핵합의 파기가 부를 상황 이미 통보 김영삼 대통령은 유럽순방 마지막날인 14일 상오(한국시간 14일 하오)브뤼셀 시내 로열클럽에서 수행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순방성과를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30분 남짓 이번 유럽순방 성과를 4가지로 요약해 설명한데 이어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국정운영 구상을 밝힌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김 대통령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 대통령=이번 순방을 통해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의 국가원수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많은 성과를 거둬 새로운 의욕을 가지고 우리 국가를 끌고 가는데 대통령으로서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이번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 참석과 5개국 순방성과를 크게 4가지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아태중심국 인정 첫째,우리 세계화정책이 얼마나 시의적절한 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세계화정책을 세계에 당당히 알리는 기회가 됐습니다.세계 모든 나라가 알고 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출범과 더불어 경쟁과 협력의 새 시대가 왔습니다.정부 국민 정치인 모든 계층과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한덩어리가 돼 경제전쟁을 하는데 감동과 교훈을 받았습니다. 유럽근로자들이 야간근무도 감수하고 있습니다.독일 삼성전자의 경우 3교대 근무로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야간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전해줬습니다. 사회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화를 위한 우리의 개혁정책과 세계평화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밝혔습니다.이제 받기만 하는 나라가 아니라 주는 나라,돕는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통합유럽과 실질협력확대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습니다.방문국 정상들과 지도급 인사들이 우리와 동반자관계를 강화하기를 강력히 희망했습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모든 유럽 주요국가들이 적극 지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도 한국이 들어오는 것이 이시대 당연한 흐름이라고 했습니다. ○각국 “동반” 희망 독일의 콜 총리,영국의 메이저총리가 직접 연락을 하기 위해 핫라인을 설치하자고 했습니다.세일즈외교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하며 그같은 새로운 모델이 정착되도록 해나가겠습니다. 세번째는 이번 유럽순방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회가 됐습니다.문민정부의 도덕성과 정통성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있었으며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심국가로 인정했습니다. 이번 순방을 통해 나는 정상 차원에서 개별외교와 다자외교를 동시에 병행했습니다.특히 아프리카등 13개 개도국지도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한국의 개발경험을 소개하고 우리 개발경험의 전수 및 자구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은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국제적 위상을 전환해야할 시기가 됐습니다. 네번째는 우리의 안보 및 통일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기반을 확대한 것입니다.북한의 불안정한 정세에 관한 일치된 평가와 함께 북핵문제와 관련,한국정부입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이같은 유럽순방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세계화를 위한 내실있는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세계화를 위해 국력의 결집에 노력해야 하며 국민적 힘을 모아 세계화 추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또한 세계화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세계화 인재 양성정책을 추진하며 특히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성과 독창성을 갖춘 미래형 과학기술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과학기술의 세계화를 위해 국내 연구기관을 대폭 강화하고 산학연 협동연구개발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국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혁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한국을 교통,통신,통상,기타 서비스의 세계적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장기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한국기업이건 외국기업이건 사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기업설립절차와 금융제도등 각종 경제 행정제도를 합리적으로 개혁하겠습니다. 아울러 통일에 대비한 절약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독일통일에서 보듯이 통일비용부담이 상당기간 우리경제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사회의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국민적 절약으로 역량을 비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얘긴 서울서 ­이번 유럽순방에 재계총수들을 많이 수행시켰는데 앞으로 경제실리외교차원에서 재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복안은. ▲김 대통령=그런것을 포함해 모든 것을 앞으로 검토할 것입니다.이번에 경제인들이 상대국 경제인들과 만나 얘기한 것이 대단히 효과적이었으며 한·EU 경제협력의 큰 계기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됐다고 봅니다. ­국내에서는 국회가 공전되다가 여야가 협상 타결을 보았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 대통령=서울얘기는 서울가서 하지요.오늘은 유럽순방 결과만 얘기합시다. ­유럽순방에서 방문성과가 가장 컸던 나라는 어떤 나라였다고 생각하십니까. ▲김 대통령=특별히 어느나라였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EU의 중요국가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3나라가 역동적인 나라들로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야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습니다.아시아의 대표인 한국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강력히 희망했으며 나 역시 EU를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이들나라들과 매우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것입니다. ­북한이 영변원자로 재가동을 주장하는 등 북·미 제네바합의사항의 파기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북한이 북·미합의를 일부라도 파기한다면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김 대통령=미국 일본 등 우방들과 충분히 협의하면서 언제든지 강력하게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우리의 강력한 입장을 북한에 이미 전달했으며 만일 북·미합의가 파기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북한에 통보해놓은 상태입니다.미국이 직접 통보했으며 통보내용에 대해서는 사전에 우리와 충분히 협의했습니다. ­기업정책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대재벌정책도 포함됩니까. ▲김 대통령=작은 얘기에 매달리지 말고 합리적 해결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경제발전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한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 주차억제의 교통난 해소책(사설)

    97년까지 서울도심·부도심의 유료노상주차장 전면폐쇄,공공주차료 1백%인상,휴일예식장·세일기간 백화점·밤시간대 유흥가까지를 포함한 불법주차의 철저한 견인등 13일부터 시작한 서울시의 도심주차 강력억제책은 교통문제 해결책의 새로운 선택을 의미하는 대전환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결국 승용차사용자를 최대한으로 불편하게 함으로써 차량을 줄이자는 발상에 도착한 셈이다.가장 무리한 방법일 수는 있으나 실은 상당히 많은 도시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대책이기도 하다.런던은 80년대초 도심에 있는 기존주차장마저 폐쇄하는 대담성을 선택했고,제네바 역시 직장주차장을 폐쇄시킴으로써 대중교통시스템을 체계화했다. 1989년 파리시는 프랑스혁명 2백주기념행사기간중 일시적 주차제한을 실시했던바 이 효과가 의외로 큰 것을 확인하고 시내중심부 10만여대의 노변주차장을 영구폐쇄하는 결정을 했다. 그러므로 이 강경책의 찬반을 논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문제는 주차장폐쇄책이 단순히 주차장만 줄이는 것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이 대책은 런던에 있어 자가용만큼 안전하고 효율적인 택시제도의 정립을 통해서 이루어졌고,제네바의 버스, 파리의 지하철망처럼 어디나 갈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점에서 대안적정책 역시 같이 있어야 설득력도 있고 실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본다.무엇보다 걸어다니는 사람을 위한 인도의 재구성,외곽지점들의 환승용주차장 확보,거론만 되고 있는 자전거도로의 실질화,버스·택시등 대중교통기능의 서비스개선책들이 포괄적으로 제시돼야할 것이다. 아파트단지등 주거구역별 주차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개인부담에만 맡길것이 아니라 세제지원책을 써서라도 전용주거지주차장 신설은 촉진토록 하면서 도심신축건물에 주차장면적은 줄이는 것이 앞뒤가 맞는 방법인 것이다.
  • 통일 안보외교 성과도 컸다(사설)

    김영삼 대통령은 유럽순방에서도 주어진 조건과 현실을 최대로 활용하는 특유의 정력적인 정상외교스타일을 보여주었다.코펜하겐에서 전개한 일본·중국총리 상대의 통일안보외교도 바로 그런 것이다.우리의 최대현안인 북핵개발저지와 개방유도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중의 협조를 시의적절하게 당부하고 다짐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 참석기회를 활용한 것이었다.두차례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 때와 같이 최소비용과 노력으로 최대효과를 거두는 다원적 정상외교의 전개였다.일·중과의 정상회담은 베를린방문과 함께 대통령의 유럽순방이 세계화와 세일즈외교 외에 통일안보외교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일본은 최근 대북관계개선 접촉을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북핵과 남북대화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일본의 대북교섭개시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우리정부의 입장이다.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총리는 한국과의 사전협의 약속을 충실히 지켜 갈 것임을 다짐했다.우리 대통령은 일본의부전결의논란이 한·일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당연한 우려도 표시했다.산케이신문 주장과 같은 내정간섭이 아닌 진심의 충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통일안보외교 차원에선 미·일은 물론 중국도 중요한 협력상대다.불과 5개월만에 다시 만난 중국총리와 김 대통령은 북핵저지및 남북대화를 통한 긴장완화를 위해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우리는 남북유엔동시가입과 북·미핵합의 등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기억하고 있다.핵합의이행과 대화재개에도 그 영향력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우리는 빈번한 정상회담등 한·중관계의 착실한 발전을 환영한다.이붕 총리는 「수도거성(물이 흐르면 도랑이 생긴다)」은 말을 한 적이 있다.양국관계를 경제뿐 아니라 제반분야에서 함께 발전시키자는 이 총리의 제의대로 양국관계가 정치외교등 모든 분야에서 균형있게 발전되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 중,“정전협정 아직 유효”/여건변화 따른 평화체제 전환 지지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은 9일 정전협정체제에서 평화협정체제로의 전환이 한반도 주변여건 변화에 부합하다면서 한반도의 평화협정 체제 수립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심 국방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폴란드의 판문점 정전위 중립국 감시위원회 군사대표단의 철수와 관련,『정전협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제한 뒤 한반도 주변 변화에 따라 평화협정 체제로 대체해 나가는 것이 이후의 발전 추세일 것』이라고 평화협정체제로의 변화 지지를 공식 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한반도에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하고 『한반도의 정전협정 당사국들은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조건을 창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심 대변인은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견해차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국회의 생산성 회복하라(사설)

    야당 국회의원들이 이틀째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가두고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는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해외토픽감으로 희화화하는데 그치지않는다.대통령의 세일즈외교가 본격 진행중인 터에 성원은 고사하고 국가이미지를 훼손함으로써 경제와 외교등 대외활동에 끼칠 피해만도 막대하다고 봐야한다. 심각한 것은 야당이 이제는 공식당론으로 감금과 납치도 태연히 감행할만큼 집단적인 수치심의 마비현상에 빠졌다는 사실이다.방법을 가리지않는 야당의 행태로 우리의 의회주의와 법치주의는 중대한 위기를 맞고있다.작년 가을에는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장외투쟁으로 정기국회를 35일간 공전시켰고 이번에는 가뭄대책을 위한 임시국회를 마비시켰다.체제의 민주화가 완전히 실현된 문민시대에 와서 절차의 민주주의를 철저히 무시하는 야당의 행태는 정당화될 수 없을뿐 아니라 국회무용론을 보편화시키지 않을지 실로 걱정스럽다. 9일 열린 새임시국회는 야당의 불법때문에 자동유회된 국회가 하려했던 일들을 처리해야할 책무를 갖고 있다.그러나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과 규칙을 앞장서서 무시하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그들이 정당의 행동대로 전락한 마당에 정상적인 의회제도는 작동되기가 불가능하다.원만한 의회운영을 위해 민주당은 과거 독재권력이나 쓰던 폭력적 방법을 버리고 즉각 국회의장 등에 대한 감금부터 풀어야한다.정치를 법으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국회도 질서속에 정상기능을 다하기위해서는 정치논리와 법치를 가려 조치해야할 것이다. 민주당의 무분별한 실력행사는 그것이 갈수록 날치기의 불가피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한다.나아가 여야의 충돌이 정국의 파탄으로 이어진다면 지방선거의 원만한 실시조차 위협하지않을까 우려된다.그런 위험을 미리 막기위해서도 민주당은 대화와 협상이라는 현실적인 노선으로 돌아가야한다. 국민을 안중에 두지않는 파괴적 노선은 공천이익의 수호로만 비쳐질 것이다.
  • “휴전선 철조망 박물관행 멀지않다”/(김대통령 유럽순방 여로)

    ◎“통독의 위대한 힘 독 경제 성공서 비롯”/본 시장,베토벤교향곡 CD4장 증정 김영삼 대통령은 독일방문 사흘째인 7일낮(현지시간) 수도 본을 떠나 베를린에 도착,독일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등 통일의 현장을 돌아보고 황태자궁에서 독일 외교3단체 초청으로 연설하면서 한반도통일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본을 출발하기에 앞서 「전쟁과 폭력 희생자 기념비」에 헌화한 데 이어 독일 상공회의소에서 한·독경제협력을 주제로 연설했으며 대통령궁에서 헤어초크 대통령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공식환송식에 참석했다. ▷브란덴부르크문 방문◁ ○…이날 하오 베를린 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공항 환영행사가 끝나자 차량편으로 숙소인 에스플라나데호텔로 이동,잠시 휴식을 취한 뒤 베를린시의 브란덴부르크 문을 시찰. 김 대통령은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디이프겐 베를린 시장 내외의 안내를 받아 브란덴부르크문 중앙을 통과,주변을 돌아보면서 시종 감회 어린 표정을 지었으며 내심 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듯 결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이어 브란덴부르크 문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김 대통령은 수행원들에게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둘러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고 『우리도 독일처럼 통일된 날이 반드시 올 것을 확신한다』고 소감을 피력. 옛 동독 치하 동베를린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 문은 지난 90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이후 독일통일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기념물. ▷외교3단체 초청연설◁ ○…브란덴부르크 문 시찰을 마친 김대통령은 지난 90년 8월31일 동·서독 통일조약이 조인된 역사적 장소인 베를린시 황태자궁 대연회실에서 「서울과 베를린,자유와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로 연설. 아스펜연구소와 독일유엔협회,독일외교정책협회 등 독일 외교3단체의 초청으로이뤄진 이날 연설에서 김 대통령은 분단국 대통령으로서의 통일철학과 함께 한반도 통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 김 대통령은 먼저 『독일 국민의 통일 드라마는 분단 조국을 가진 한국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고 말하고 『지난 86년 독일방문에서 내가 처음 만난 베를린은 「격리와 분단」의 도시였으나 오늘 내가 다시 만난 베를린은 화합과 긍지와 희망의 도시였다』고 언급. 김 대통령은 이어 『오늘 활짝 열린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 오며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역사의 힘은 한반도의 통일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역설. 특히 김 대통령은 독일의 유럽공동체(EC) 참여가 독일통일을 앞당기는 요인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한국의 세계화는 한반도 통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촉진시킬 것으로 믿는다』면서 통일을 위해서도 세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 김 대통령은 이어 『라인강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으로 화답한 것처럼 독일의 통일은 한반도의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고 피력. ▷본 출발◁ ○…김 대통령은 이날 낮 특별기편으로 본 공항을 출발하는 것으로 2박3일동안의 본 방문일정을 종료. 김 대통령 내외는 공항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송하는 교민들에게 다가가 어린이들의 머리를 쓰다듬는가 하면 교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작별인사.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본의 대통령궁에서 헤어초크 대통령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공식 환송식에 참석. 김 대통령은 귀빈접견실 입구에 마중나온 헤어초크 대통령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독 두나라 사이의 우호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인사. ▷독일 경제단체 연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독일 경제 아·태위원회」 초청연설회에 참석,『한국과 독일 두나라의 경제협력은 양국의 발전은 물론 새로운 세계경제질서의 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전체 교역의 40%를 미국과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교역과 투자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기업과의 협력확대를 원하고 있다』며 「세일즈 외교론」을 적극 피력. 김 대통령은 특히 『6년전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리고 통일 독일을 이룬 자유와 번영의 힘은 독일경제의 성공에서 나왔다』면서 독일기업인의 노력을 치하하고 『우리 기업인들도 「한국 통일의 기적」을 또 하나의 영예로 더할 수 있는 날이 멀지않았다』고 강조. 김 대통령은 또 『한국기업이 옛 동독지역의 국영기업을 인수하여 산업구조 조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유형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정부는 두나라 기업 사이의 투자와 교역,기술협력이 활발히 추진될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라고 다짐. ▷희생자기념비 헌화◁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한스 프랑크 독일연방합참의장의 안내로 「전쟁과 폭력정치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본의 「노르트 프리드호프」 기념비에 헌화. 「노르트 프리드호프」는 본 주민과 군인들의 묘지로 본대학 옆에 있던 「전쟁과 폭력정치 희생자」기념비가 지난 80년 이곳으로 이전된 뒤 국가적 애사나 외국 국빈방문 때 헌화하는 곳이 됐다고. ▷독일 대통령 만찬◁ ○…6일 저녁 헤어초크 대통령이 김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에서 주최한 국빈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2시간30분동안 진행. 헤어초크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민족이 독일통일에 대해 환희를 공유하면서 내심으로는 분단의 고통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반도에서도 분단의 종식이 다가올 것으로 믿으며 평화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통일이 성취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피력. 김 대통령은 답사에서 『역사는 자유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므로 한국의 휴전선에서 걷어낸 철조망이 베를린 장벽의 파편과 함께 박물관에 나란히 진열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본 시청 방문◁ ○…6일 하오 콜총리와 정상회담을 끝낸 김대통령은 본 시청을 방문,현관 앞에서 바바라 디크만(여)시장의 영접을 받고 2층 고벨린 홀로 입장.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본은 「라인강의 기적」과 「독일통일의 기적」을 만들어 낸 전후 서독의 수도로 깊이 새겨져 있다』고 말하고 『베토벤이 태어난 곳으로 더욱 잘 알려진 본이 유럽과 세계를 위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시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피력. 김 대통령은 이어 디크만 시장으로부터 베토벤교향곡 CD 4장이 든 가죽상자를 증정받고 방명록에 서명. ○…한편 대통령 부인 손명순여사는 6일 하오본 외곽의 시립탁아소를 방문,내부시설을 관람.
  • “개혁·세계화 이어갈 세력형성 급선무”

    ◎「문민정부 2년… 평가와 과제」민자당 토론회/성장과실 공정분배·노사평화 대책 긴요/실명제는 부에의 인식 완전히 뒤바꿔놔/언론선 개혁의 지속·당위성의 메시지 전해야 「김영삼 정부 2년,그 평가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6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민자당이 문민정부 출범 2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토론회는 4년 중임에 부통령을 두는 대통령중심제 개헌을 제안한 현승일 국민대총장의 주제발표내용이 토론회가 열리기 전부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치·사회분야에서 현 총장,경제분야에서 김진현 세계화추진위원회위원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백남치 의원의 사회로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주제발표와 토론요지다. ▲현 총장=김영삼 정부의 치적은 역사적 방향성에서 정당하고 엄청난 진전이며,아무나 할 수 없는 힘드는 작업이었다.과거청산적인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는 개혁을 세계화라는 미래개척적인 방향으로 연결지우는 국정지표 설정은 탁월한 접목이라고 생각된다. 김 대통령이 불과 2년동안 펼쳐 놓은갖가지 개혁정책들은 그 질적인 농도에 있어서나 양적 크기에 있어서 실로 엄청나며,문민정부가 아니고서는 손도 못댈 일이었다.이러한 개혁은 세계화 시대를 열어 갈 조국선진화를 위해서 꼭 통과하지 않으면 안될 필수적 관문이었다. ○실명제로 투기 봉쇄 ▲김 위원장=김영삼 정부의 경제정책이 거둔 단기적 성과는 「신경제계획」을 착실히 추진해 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났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경제성장률은 8%를 훨씬 웃도는 반면 물가는 5.6% 상승에 머물렀다.김 대통령의 미·일·중·러 등 주변 4강에 이어 동남아시아 및 호주,그리고 유럽순방을 통한 「세일즈 외교」도 기억해야 한다. 중장기적 성과는 김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재임하는 동안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정경유착의 고리를 자르는 모범을 보인 것으로 대표된다.같은 차원에서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고 부동산 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부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리를 확고히 심어주었다. 김영삼정부가 당면한 앞으로의 과제는 성장 과실의 배분을 요구하는 근로자측과 임금안정을 바라는 경영자측의 타협을 유도하는 노사평화 대책이다.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금융자산의 종합과세와 부동산 실명제 실시도 만전을 기해 세금탈루와 부동산 투기의 근본을 없애야 한다. ○정책 예측성 높여야 「작고 강력한 정부」를 이룬다는 차원에서 경제부처에 이어 비경제부처의 방만한 조직도 축소할 필요성이 있다. ▲윤정석 중앙대교수=김영삼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뒤 개혁이 퇴조한다면 그동안의 개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지금까지 이 나라를 끌고 온 세력과 앞으로 이 나라를 끌고 갈 세력의 연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앞으로 3년 남은 다음 정부까지 이 나라를 끌고 갈 세력권을 형성하지 못하면 김정일에게 지고 만다. ○물가 2∼3%로 잡길 ▲이인제 의원=과거 권위주의시대에는 경제개발을 위해 모든 세력을 투입했다.그러나 개혁시대에는 정당과 시민운동단체·언론이 국민들의 개혁의지를 결집시키는 노력을 해주어야 한다.지난해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마다 국민들은 언론으로부터 개혁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그러나 이제는 그런 사건사고가 있기에 개혁을 해야한다는 메시지로 바뀌어 전달되어야 한다. ▲차동세 산업연구원장=민자당이 2년전 연 세미나는 당시 경제를 총체적 위기로 규정했다.지금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총체적 위기가 없어진 증거를 열거하기는 쉽지 않다.이런 낙관주의는 「김영삼 현상」으로 부를 만 하다.그동안의 엄청난 개혁의 홍보에 열을 올려 앞날이 멀고 험하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세계화는 아직 거리가 멀다.눈에 당장 잡히는 것은 우리와 선진국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최청림 조선일보편집국장대리=김영삼 정부를 총체적으로 보면 그래도 경제가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물가인상률이 5∼6%선이라고는 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생활물가는 10%이상이다.2∼3%선으로 잡아야 한다.
  • 통일독일 첫 방문의 의미(사설)

    김영삼 대통령의 유럽정상외교가 유럽연합의장국 프랑스와 동구민주화의 상징국 체코에 이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 되는 통일독일 방문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 독일은 특별한 나라다.분단의 경험을 함께 하고 통일을 먼저 달성했다.한국민주화에 각별히 관심이 컸으며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첨단과학기술의 상징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유럽제일의 경제기술 대국이다.우리 대통령 방독의 의미와 목적은 우리에 대해 갖는 독일의 바로 그러한 특수성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수행경제인 및 교민 리셉션에서 민주화 투쟁시절을 회상한 대통령은 콜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정력적인 「통일안보및 세일즈 정상외교」를 전개함으로써 독일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받았다.한반도안정을 위해선 북핵개발저지가 급선무이고 북·미합의의 성실한 이행이 필수적이며 대북관계개선도 한국과의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데 대한 독일의 합의를 끌어낸 것은 김대통령 통일외교의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독일은 우리의 고속전철건설 공사가 프랑스에 맡겨진 것과 관련해 섭섭하게 생각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그 틈바구니를 북한이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우리는 전통적 자유민주우방의 한독관계가 그런 일로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불편함이 있었다면 우리 민주화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완전히 가셔지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한다. 한국에 대한 독일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고속전철 뿐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영종도신공항건설과 자기부상열차등 사회간접자본 건설계획에 대한 콜총리의 참여요청과 우리대통령의 환영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아시아시장 공동진출도 상호공익을 위한 경제협력의 중요한 분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김영삼 대통령의 이번 독일방문이 독일통일의 경험과 교훈을 우리 통일에 살리는 훌륭한 기회도 될 것으로 믿는다.
  • 롯데 등 백화점 12곳/허위세일 여부 조사/공정위

    롯데·신세계·미도파 등 서울 시내 12개 백화점의 할인판매 행위가 부당한 고객유인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이는 최근 소비자보호원이 할인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백화점의 광고가 허위·과장이었다며 공정위에 시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공정위에 따르면 백화점들이 최고 할인율을 허위로 표시하거나 또는 일부 품목에만 최고율을 적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소비자보호원과 백화점협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다음 주말까지 해당 백화점들에 소명자료를 내도록 하는 한편 백화점의 광고 내용과 상품구입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최고 할인율 상품에 정상품이 아닌 이월상품이나 단종품을 끼워서 판매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은 건영,갤러리아,그랜드,그레이스,롯데,신세계,미도파,애경,현대,삼풍,뉴코아,경방필 등 대형 백화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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