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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대란/바닥 모르는 할인경쟁/하늘 모르는 경품경쟁

    ◎백화점·할인점 생존싸움/‘노마진세일’ 등 점입가경/억대 아파트경품도 등장 가을 정기세일을 시작하면서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각각 ‘경품’ ‘가격’을 앞세워 한바탕 전쟁을 벌이기 시작하자 갖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품전쟁은 14일 롯데백화점이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놓으면서 촉발됐다. 곧바로 신세계가 뒤따랐다. 백화점들의 고가 경품 경쟁은 지난해 4월 경품규정이 완화돼 총액한도가 없어진데서 비롯됐다. 할인점들도 예외는 아니다.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가 15일부터 세일을 시작하자 신세계 E마트를 비롯한 국내 할인점들이 비슷한 시기에 ‘국내 최저가’ ‘노마진 세일’이라며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까르푸가 세일행사를 시작하자 E마트가 즉각 까르푸보다 5∼5,000원 싸게 상품을 내놓았다. 롯데 마그넷,그랜드마트,한화마트도 일제히 가격경쟁에 가세했다. 할인점이 밀집된 경기도 인천,부천에서는 세일 첫날인 지난 15일 한 업체로 고객들이 몰리자 경쟁업체가 직원들을 동원,호객행위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가격전쟁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고가 경품과 할인 전쟁에 대한 여론의 비판도 만만치 않은데다 정작 유통업체 스스로도 매출에 얼마나 기여할 지 안심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할인점들의 가격 경쟁이 당장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이 되지만 국내 할인점과 외국계 할인점들을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많은 금융부담을 안고 있는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세일준비 과정에서 외국계 할인점들이 제조업체에 광고비와 행사비용을 요청했던 점을 생각한다면,외국계 할인점들이 국내 유통시장을 장악했을 경우 제조업체는 물론 소비자들도 선택권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까르푸,제조업체에 ‘횡포’/세일기간 광고비·경품협찬등 일방 요구

    프랑스의 다국적 할인업체인 까르푸가 창립 35주년 행사의 하나로 15일부터 1개월 동안 ‘노마진’ 세일을 실시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에 광고비,진열대,장식비용 등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코카콜라,제일제당,OB맥주 등 대형 제조업체들은 까르푸의 이같은 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나 세일대상에 오른 300여개 품목 제조 업체 가운데 대다수가 납품계약 파기,신상품 입점 불허 등 불이익을 우려,이에 응하고 있는 상태다. 제과업체의 한 관계자는 “까르푸가 광고 전단 게재상품 한품목당 사진 크기와 위치에 따라 100만∼200만원의 광고비를 내라고 요구,동의서에 어쩔 수 없이 서명했다”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금액의 차이는 있으나 전단광고비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신상품과 매출액이 많은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도 TV 냉장고 세탁기 등 경품 협찬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까르푸측은 “최소한의 경비협조를 요청한 적은 있으나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 29평 아파트 경품으로 ‘등장’/롯데백화점,쌍용건설과 공동마케팅

    ◎분양가 1억2천만원… 29일까지 행사 1억원이 넘는 29평형 아파트가 백화점 경품으로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13일 쌍용건설과 용인수지 1차 쌍용아파트 분양사업 및 롯데백화점 정기세일 행사와 관련,공동마케팅 약정을 맺어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이 용인수지의 쌍용아파트 29평형 1채를 경품으로 내놓는 대신 롯데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잠실점 9층 화랑을 모델하우스 공간으로 제공한다. 롯데는 또 이 기간 동안 서울 5개점의 세일 신문광고와 전단 등에 쌍용아파트 분양공고를 함께 내보낸다. 공개 경품 행사는 16∼29일 14일간 실시되며 응모 희망자는 물건구입과 관계 없이 서울지역 롯데백화점에 비치된 응모권에 인적사항을 써내면 된다. 용인의 쌍용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도 경품행사 참여가 가능하다. 경품으로 나온 아파트 분양가는 1억2,600만원이며 2001년 5월 입주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최고가 경품으로는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내놓은 대형자동차(체어맨,4,000만원 상당)였다.
  • 새 방송질서 확립 절실/金寓龍 외국어大 교수(특별기고)

    방송개혁에 관한 논의가 매우 활발하다.사회의 다른 조직이나 제도와 마찬가지로 방송도 결코 완벽하지는 못하므로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방송계 안팎에서 일고 있다. ○해바라기식 보도 여전 사실 우리 방송에 대한 부정적 측면은 수없이 클로즈업돼 왔다.먼저 경영난이 크게 심화되고 있다.IMF체제가 들어서고 나서 경기불황이 심화되자 광고신탁은 반감되었고 방송의 적자폭은 누적되고 있다.경영이 어려운만큼 프로그램의 질은 더욱 퇴행(退行)하는 느낌이다.경쟁이 심화되면 될수록 저급한 오락 프로그램은 늘어나게 되며 닮은꼴 프로그램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게 마련이다. 뉴스보도는 TV 3사가 같은 아이템을 같은 시각으로 매일 반복해서 내고 있다.해바라기식의 보도태도를 두고 신 용비어천가라는 비판이 없지 않았고,발표 저널리즘과 패거리 저널리즘의 현상은 세상이 바뀌어도 여전하다.TV채널을 돌려보자.하나같이 드라마 왕국에 광고가 홍수를 이루고 있어서 공영방송,민영방송,교육방송의 구별이 무의미해진지 오래다.더욱이 방송체제와 운영,그리고 편성은 고유한 색깔을 잃고 있어서 우리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존재 이유가 있다던 케이블은 정도의 차이일뿐 세일즈맨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대국의 위성텔레비전은 우리의 안방을 차지해버렸고 金대통령의 약속대로 일본 대중문화의 국내 개방 역시 이제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남의 프로그램을 마음놓고 베끼는 일도 어렵게 되었다.문화상품의 유통은 지구촌적 현상이 되었고 국경없는 텔레비전은 초국가적 네트워크를 형성해가고 있다.이미지 전쟁의 막이 올랐다. 영화­텔레비전­케이블­위성TV­비디오­컴퓨터가 연계된 영상산업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방송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독과점이라고 하는 온실 속에 안주해온 방송계가 이제 무한경쟁에 돌입해야 할 때이다.방송 이념은 실종되었고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새해들어 방송계는 몇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기구를 축소하고 인력을 감축하고 급료를 조정하는 등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하였다.그러나 방송의개혁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기구와 인력의 축소로써 방송개혁이 완성될 수 없다. 우선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공정한 보도와 자유로운 논평은 정치적 압력을 물리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방송의 독립에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경영자의 ‘의지’와 ‘신념’이 더 큰문제라고 할 수 있다. 둘째,새로운 방송질서의 확립이 필요하다.다양한 방송제도는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다.혼합제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공영방송,민영방송,지역방송,교육방송 등이 올바른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 셋째,창의력 개발과 방송기술 향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우리는 NHK를 부러워하면서 NHK가 주력하는 방송문화와 기술의 연구는 왜 본받지 못할까.우리방송의 프로그램과 편성은 언제나 모방 시비에 휘말려 왔고 방송의 중요성과 사회적 영향에는 너무 무관심하였다. 넷째,남북통일에 대비한 방송체제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남북교류를 촉진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전파계획을 세워야 한다. ○개혁 연구위원회 구성을 다섯째,방송의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이 필요하다.이제 물리적 힘이 지배하는 시대는 사라져야 한다.방송은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가.국민이 주인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환경오염 못지 않게 ‘방송오염’도 심각하다.제2의 건국이 하나의 정치적 상징으로 끝나지 않고 성과를 거두려면 방송을 통한 새로운 가치와 올바른 정신을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이에 방송의 자율적이고도 합리적인 개혁을 돕기 위한 특별 연구위원회의 구성을 제안코자 한다.
  • 日 단체·교포들에 韓國 투자 당부/訪日 사흘째 이모저모

    ◎예상밖 환영인파에 “일서 선거해도 자신” 농담 【오사카=梁承賢 특파원】 방일 사흘째인 9일 金大中 대통령은 도쿄와 오사카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오사카 도착 표정◁ ○…金대통령은 오후 오사카에 도착,숙소인 시민·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金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숙소인 데이코쿠호텔 인근에 이르자 기다리던 시민과 학생들이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환호했고,길가던 시민들도 손을 흔들었다. 뜻밖의 환영인파를 만난 金대통령은 일본 경호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를 세우고 이들에게 다가가 흐뭇한 표정으로 10여분간 악수를 나누기도. ▷동포간담회◁ ○…한·일 정상회담 후 金대통령은 오사카(大阪)를 방문,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金대통령은 방일 성과에 고무된 듯 편안한 모습으로 유머가 섞인 인사말로 간담회장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金대통령은 오사카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은 사실을 지적,“이 정도 인기면 일본에 와서 선거해도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농담을 던져 폭소가 터졌다.이어 ‘천황’ 호칭을 예로 들면서 “따질 것은 따지되 대범하게 넘어갈 것은 그렇게 하는게 세계속에서 인정받는 길”이라며 자신의 정치관을 소개. 金대통령은 재일동포들이 국내의 외환위기에 3억여달러를 송금하고 수재구호금을 보낸 것에 감사하면서 “사실 그동안 정부가 교포들의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것은 해외에 보물단지를 놓고도 못 써먹은 것”이라며 활발한 투자유치 의사를 피력했다.이어 재일동포들의 모국 투자를 요청한 뒤 “여러분이 고국에 투자하려면 공무원들이 규칙을 핑계로 지치게 했다는 것을 잘 안다”며 행정개혁에 대한 의지를 피력. ▷관서지역 주요단체 만찬◁ ○…金대통령은 오사카 데이코쿠호텔에서 관서지역 주요단체가 공동주최한 만찬에 참석,적극적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金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이번에 제정된 ‘외국인 투자촉진법’으로 외국인에 대한 투자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고 운을 뗀 뒤 “한국이 투자대상으로서 관서 경제계에 큰 매력을 줄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 ▷정계지도자 초청오찬◁ ○…金대통령은 이날 낮 일본의 전직 총리 7명과 각당 대표 5명 등 정계 지도자들을 오찬에 초청했다. 金대통령은 “양국 국민들이 바라는 우호와 협력을 증진해 나갈 수 있도록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앞장서 힘써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총리는 “20세기에 일어난 일을 20세기 안에 마무리 짓고 21세기를 맞이하자는 金대통령의 결의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도이 다카코 사민당당수는 “기적은 기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씀에 감명받았다”고 말했고 다케시타 노보루 전총리는 “대통령이 돼 일본에 오신 것은 정말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류타로 전총리가 “국회 연설때 여야의원 부인들이 참석해 경청한 것은 과거에 없던 일”이라고 말하자 申鉉碻 한·일 협력위원장은 “일본 국민이 이처럼 진심으로 우리 대통령을 환영한 것은 처음”이라고 받았다.
  • 金 대통령 訪日­이모저모

    ◎“한·일 기업 제휴” 세일즈외교/국회연설 25분동안 12차례 박수 받아/고교은사 59년만에 만나 감회 젖기도/“나는 鬼首佛心 친한파의 소(牛)” 오부치 발언에 만찬장 웃음바다 【도쿄=梁承賢 黃性淇 특파원】 국빈 방일 이틀째인 金大中 대통령은 8일 오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金대통령은 이어 일본 경제단체 주최 오찬,국회 연설,NHK방송 좌담,총리 주최만찬 참석 등 숨돌릴 틈 없을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상회담◁ ○…정장차림의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숙소인 영빈관으로 찾아온 오부치총리를 현관에서 반갑게 맞은 뒤 전날 저녁의 아키히토 일본 천황 주최 만찬 등 가벼운 주제로 환담.이어 배석자인 林東源 외교안보수석, 文俸柱 외교통상부 아·태국장 및 일본 외무성의 노보루 세이치로(登誠一郞) 외정심의실장,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아주국장과 통역만 배석시킨 가운데 곧바로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단독회담을 끝낸 두 지도자는 한국의 공식수행원 10명과 일본측 대표 10명이 대기중인 옆 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회담을 진행했다.1시간동안 계속된 확대회담을 마친 양국 정상은 서명식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어와 일어로 작성된 공동선언문에 공식 서명. ▷경제단체 연설◁ ○…金대통령은 이날 경제단체연합회 등 일본 주요 6개 경제단체가 공동주최한 오찬에 참석,‘세일즈 외교’에 나섰다.金대통령은 오찬연설에서 한국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일본정부와 재계가 보여준 ‘성의있는 협력’과 단기외채 연장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이와 함께 “지금이야 말로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해야 할 최적기”라며 대한(對韓) 투자를 권고했다. ▷국회 연설◁ ○…金대통령은 오후 일본 참의원 본회의장에서 참의원과 중의원 의원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25분동안 12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金대통령은 연설에서 “25년전 도쿄납치사건 등으로 생명을 잃을 뻔했던 내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 앞에 서서 연설을 하게 됐다”고 감회를 피력,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연설은 일본 공영 TV방송인 NHK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오부치 총리 주최 만찬◁ ○…金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인 李姬鎬 여사와 함께 일본 총리관저 연회장에서 열린 오부치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오부치 총리는 金대통령이 써준 ‘敬天愛人’ 휘호를 액자에 담아 주빈석 뒤편에 놓아뒀다가 金대통령이 입장하자 이를 소개.그는 만찬사에서 “한국의 한 신문이 본인을 ‘시골 교장선생님 같은 인물’이라고 평했다”고 전제,“일본 언론에선 본인을 소(牛)로 비유한 적이 있으나 이 소는 귀수불심(鬼首佛心)을 가진 소이자 친한파의 소”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일었다.오부치 총리는 또 ‘행동하는 양심’‘각하가 걸어온 길은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역사 그 자체’‘국민의 정부 지도자로 오른 것은 역사적 필연’ 등의 표현을 써가며 金대통령을 극찬했다. 오부치 총리는 특히 장래의 한·일관계를 李여사의 애창곡인 ‘사랑으로’의 마지막 가사,즉 “‘영원히 변치 않는 우리들의 사랑으로’와 같다”고 말하는 등 각별한 친근감을 표시. ▷목포상고 은사 만남◁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빈관 아사히노마에서 과거 목포상고 재학시절 은사였던 무쿠모토 이사부로(량본이삼랑)옹을 59년만에 재회했다.金대통령은 접견실 입구에 서서 옛 은사를 맞았는데,백발이 성성한 80세 노인이 된 은사의 모습을 보고 잠시 감회에 젖기도. 무쿠모토옹은 “건강이 나빠 실수를 할지 몰라 편지를 써왔다“며 품에서 편지를 꺼내 “예의바르고 최고 성적을 보인 옛 제자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 국빈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생애의 영광이자 기쁨”이라고 일본어로 읽어 내려갔다.그는 또 “지난 선거때 한국 국민들이 난국을 돌파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金대통령이 한국의 난국을 돌파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NHK 좌담◁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 일본 NHK방송 좌담회에 참석한 金대통령은 오후 9시30분부터 30분간 전국에 녹화중계된 방송에서 일본이 한국을 명시,과거를 사죄한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金대통령은 한·일관계를 “두 나라는 워낙 가까운 나라여서 어디로 이사를 갈 처지도 아니다”고 조크를 섞어 표현하는 등 담담하고도 자신감있게 대응.특히 일황 방한문제에 대해서도 “국교정상화 30년이 넘었지만 국가원수가 방한하지 못한 것은 부자연스럽다”면서 2002년 이전 조기방한이 실현됐으면 한다는 전향적인 뜻을 피력. ▷영부인 일정◁ ○…대통령부인 李姬鎬 여사도 별도의 바쁜 일정으로 金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측면 지원했다. 李여사는 오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일본기독교단체 주최 기도회에 참석,‘평화와 정의의 메시지’라는 주제로 연설.이 자리에서 李여사는 “한·일 두 나라 사이에 평화와 정의의 다리를 건설하는 데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李여사는 이어 영빈관 일본식 별관에서 오부치 일본 총리 부인 지즈코(小淵千鶴子) 여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일본측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양국 국민이 각계 교류를 통해 상호이해와 신뢰를 쌓아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 기아自 “우리가 왜 4위인가”/金泰均 기자(경제 프리즘)

    추석 연휴 전날인 2일 기아자동차의 영업사원 閔모씨가 A4용지 두장에 빼곡이 편지를 적어 보내왔다. 자동차 세일즈 생활 10년이라는 그는 “법정관리중인 회사의 차를 샀다가 애프터서비스나 제대로 받겠느냐며 단골손님조차 발길을 끊는 상황”이라면서 기아에 불리한 언론 보도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기사에서 현대­대우­삼성­기아의 순으로 표기되는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이어 “국제입찰의 와중에 있지만 연산 12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회사가 이제 한 차종,그것도 자체 기술력으로 완성차 하나 만들지 못하는 삼성 만도 못한 회사인가”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만이라도 예전처럼 기사를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때 업계 2위를 달렸던 회사의 직원으로서 법정관리 중이라는 이유로 ‘홀대’하는 언론에 대한 불만은 부분적으로 공감할만하다. 하지만 법정관리는 우리 국민들에게 ‘사실상 망한 것’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강하다. 기업 부실의 대명사격이다. 기아는 지난해 7월 사태 발생부터 지금까지 만 1년2개월이 넘도록 법정관리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채권단·회사의 지지부진한 해결과정은 이같은 인식을 더욱 굳혀가고 있다. 언론보도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이런 속에서 기아의 이미지를 끌어올리기는 힘들다. 현실은 냉엄하다. 閔씨의 편지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우리 회사 사태가 어떤 식으로든 신속하고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열심히 살아 보겠습니다” 자전거로 시작해 자동차 외길을 걸으며 국내 기계공업의 발전을 선도해 왔던 기아의 지지부진한 처리 과정은 IMF시대를 취재하는 기자에게도 씁쓰레한 상념을 남긴다.
  • 경기진작 후속조치 주요 내용/택지 예정지 320만평 지정

    ◎SW산업도 투자공제 대상/기관별 수출목표 관리­지원 30일 발표된 정부의 경기진작 후속조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금융구조개혁의 마무리 ▲내년 1월부터 은행의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을 국제적인 기준에 일치하게 개선. 일정기준에 해당하면 자동적으로 시정조치를 발동.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재정지출 확대와 조기 집행 ▲98년 2회 추경예산 조기 집행=정부 발주공사에 대해 은행과 시공업체간 특약을 체결해 신용보증기관이 보증. ▲99년도 예산의 조기 집행=11월 하순부터 내년도 예산안 조기 집행 계획을 준비해 차질없이 추진. 내년도 투자사업 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배정,조기 집행. 특히 계속 공사는 최대한 1·4분기에 조기 집행. 한은으로부터의 일시 차입금 한도를 올해 1조5,000억원에서 내년에는 5조원으로 확대. ◇소비와 투자 촉진을 위한 세제지원 강화 ▲신규 설비투자액의 10%를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공제해주는 임시세액 투자공제제도 적용대상을 제조업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기업관련 서비스 업종까지 확대. ◇수출과 외국인투자 촉진 ▲수출의 품목별·지역별,부처 및 기관별 수출목표와 지원목표 관리. ▲무역금융 지원 강화=대기업 대상 무역어음 할인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유동성자금 1조원을 은행에 공급. ▲10월중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 설치. ◇주택과 부동산 거래 활성화 ▲정부 재정지원(건설비의 30%)을 통한 임대주택 건설과 공공택지개발 확대.2002년까지 5만호를 연차적으로 건설하되 올해중 2,500호 착공. ▲10월초 택지개발 예정지구 320만평(주택 7만8,000호 건설) 지정. ▲기업 구조조정지원을 위해 매입키로 한 기업보유 토지 3조원어치를 10월중 계약체결 완료. 10월중 5,000억원 규모의 토지를 추가 매입. ▲부동산 시장에 대한 외자유치 활동강화=부동산정보센터를 설치해 11월중 종합적인 투자정보를 외국인에게 제공하고 대일(對日)투자 유치단을 파견(10월6∼10일)하는 등 세일즈 강화.
  • 한국 아이엔/계측기기 개발(한국경제 여기에 길이 있다)

    ◎연구비 뿌린만큼 고성장 거뒀다/일도 실패한 회로분석기 개발 성공/‘아낌’없이­매출액 20% 기술개발비 전직원에 해외 어학연수/‘틀림’없이­경쟁국가 시장조사 철저.박사 직원도 세일즈 교육 한국 아이엔(I·N)전자공업(대표 金淳一·49)은 지난 1월 계측기기 분야에 투자했다.국내 대기업도 어려워 하는 분야다.IMF시대에는 더 더욱 그렇다.그리고는 보란 듯이 지난달말 전자나 전기 기기를 시험하고 검사하는 회로분석기(Circuit Analyzer) 개발에 성공했다.이 회로분석기는 국내 처음은 물론이고 일본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제품이다.전세계에서 미국과 영국만이 상용화했다.전원이 공급되지 않거나 회로기판의 회로도등 다른 기술자료가 없어도 고장상태를 정확히 측정해준다. 한국아이엔전자는 공장자동화의 핵심기기인 프로그래머블 컨트롤러(PLC),전자장비의 동력 근원이 되는 직류전원장치(SMPS),산업현장에 사용되는 제습기등 주로 산업현장에 사용되는 최첨단 제품을 개발,주문받아 생산한다.모델 변화 사이클이 빠르기 때문에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경쟁력을 유지한다.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72의 4 주택가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겉보기에는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다.그러나 신기술 개발에 앞장 서온 모범적인 벤처기업이다.지난 87년 11월 창업 당시 4명이었던 직원이 10년여만에 20명으로 늘었다. 이 회사의 성공 비결로 몇가지를 꼽을 수 있다.우선 자사제품과 관련된 세계시장 조사에 철저했다는 점이다.주문 생산하는 계측진단용 기기는 만성적인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분야.지난 해 이 분야의 국내 수입은 20억5,700만달러로 무역적자만 17억1,600만달러였다.세계시장은 50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이 13.1%이다.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선진 5개국이 73.8%를 점유하며 우리나라는 불과 0.7%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수입대체효과가 뛰어나고 수출 가능성도 많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는다.연구개발비를 매출액의 20%이상 투자하고 있다.지난 해 개발비로 2억원을 투자했다.일본과 기술을 공유하고 있으나 로열티 없이 업무제휴를 하는 정도다. 전 직원이 공학도나다름없는 이 회사에서 세일즈를 위한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그러나 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만든 사람이 최고의 세일즈맨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세계시장을 직접 개척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어학연수를 실시했다.조만간 동남아시장 개척을 위해 세일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요즘은 일본의 부품구매업체 현황을 파악,우편으로 보낼 상품 카탈로그 준비에 한창이다.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도 한 몫 한다. 金사장은 “시제품으로 지난해 11월 일본 이케부쿠로에서 열린 한국부품전시회에 참가,5,000만달러의 수출상담을 가졌다”며 “지난 해에는 매출액 20억원중 수출이 2억원에 불과했으나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IMF이후 다른 회사들이 인력을 감축하는 동안 이 회사는 오히려 우수 두뇌 3명을 확보했다.전체 직원 20명 가운데 박사급 5명,석사급 1명 등 전직원을 연구원화 했다. 창업이후 직원과 연구원들 중 제발로 걸어나간 사람이 없다.체임도 없었다.그래서 직원들의 신기술 개발의욕이 매우 높다.
  • 부산국제영화제/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꽉 막혀 있었다.남포동에서부터 시작된 교통체증이 갈수록 더 심해져도 택시운전사는 짜증을 내지 않고 심상하게 말했다.“영화제 개막식 때문입니더.퇴근시간이긴 하지만 평소에는 아무리 막혀도 이 정도는 아니었지예.” 결국 개막식 참석은 못하고 말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영화팬들의 식지 않은 관심과 부산 시민들의 열정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3년째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올해 영화제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개막 이틀만에 예매권이 16만장 팔려나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예매 첫날 팔려나간 입장권이 1회 3,000장,2회 1만8,000장,3회 5만4,000장인 것만 보아도 부산국제영화제의 성장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헐리우드 영화만 편식해온 우리 관객들에게 아시아와 유럽의 다양한 영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대표적인 문화산업인 영화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이처럼 확대시킨 것이 부산영화제의 손꼽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또 하나의 성과는 이 영화제가 아시아권의 대표적 영화제로 확실히 자리매김됨으로써 유럽과 미국에 한국과 아시아 영화의 창구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이다.올해 베를린·몬트리올·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등에서는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영화 10∼14편이 소개됐다.국제영화제 기획자들에게 “부산영화제에 가면 한국과 아시아영화를 제대로 고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올해도 칸·베니스등 많은 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이 부산을 찾았다.특히 기획안을 가진 감독과 돈을 지닌 투자업자를 연결해주는 ‘부산 프로모션 플랜(PPP)’은 올해 처음 도입됐으나 독일의 휴고트 볼 펀드와 한국의 일신창업투자가 벌써 참여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세번째의 성과는 21세기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실하게 갖게 됐다는 점이다.문화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다음세기에 필요한 인재는 우수한 문화창조자와 그 문화상품을 국제적으로 세일즈할 수 있는 전문가다.부산영화제는 국내외 영화인력을 결집,좋은 영화제작의 터전을 제공하고 한국 영화계를 대표할 국제적 전문가를 만들어냈다.金東虎 집행위원장이 바로 그 전문가로,1회때부터 이 영화제를 이끌어온 그는 이제 한 해의 절반을 외국 영화제에서 보낼 만큼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다.로테르담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비롯,인도·하와이·싱가포르·후쿠오카 영화제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고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칸·베를린 영화제의 공식초청인사로 한국영화의 탁월한 세일즈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지자체가 앞다투어 열고 있는 국제문화행사들이 부산국제영화제처럼 꾸준한 성공을 거둔다면 문화한국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 日王 천황 호칭 공식화(쟁점)

    ◎찬/상대국 고유 호칭 쓰는게 외교 관례/徐東晩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정부는 일본정부에 대해서 ‘천황(天皇)’을 공식표현으로 쓰기로 최종정리하였다.이번 결정은 옳은 판단이다.한·일 국교정상화 이래 정부는 외교 관례에 따라 모든 공문서에 천황이란 호칭을 사용해 왔으며,역대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천황에 대해 의전적인 예의를 갖춰왔다.89년 이래 일시적으로 ‘일황(日皇)’이란 표현을 사용했으나 국내에서의 호칭이지,일본에 대해서는 천황이란 호칭을 써 왔다.외교적 관례나 일관성이란 측면에서 천황이란 호칭을 쓰는 것이 옳다. 한국정부가 천황이란 호칭을 쓸 때,그 이유는 우선 외교적인 배려로서 일본 고유의 호칭을 써 준다는 것이지만,천황이란 한국 내에서도 이미 역사적 존재로서 굳어진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또한 천황이란 일본 역사에서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에서 볼 때,상징적 원수로서 헌법적 의미외에도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일본 황실은 ‘만세일계’란 말로 황실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한·일 관계에서 볼 때에도,천황은 일본의 상징적 국가원수 이상의 역사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일본은 천황제 국가로서 한국을 식민지화했다.현재의 아키히토 일본 천황은 한국을 식민지화했던 히로히토 천황의 아들이다. 한국의 대일 외교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과거사 청산외교’이다.과거사 청산의 주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실질적인 국가수반인 일본총리 외에 바로 역사적 존재로서의 천황인 것이다.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를 할 때,천황의 발언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된다.일본에서 사죄를 할 때,그토록 어려운 것은 천황의 경우이다.‘천황’으로서 사죄해야 하기 때문에,일본 국민 자신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나 애매한 표현을 찾아내서 ‘사죄’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천황은 일본정부 못지 않게 우리 과거사 청산 외교의 대상이다.과거사 청산은 어디까지나 천황의 이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천황으로부터 사죄를 받기 위해서도 우리가 천황이란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합당하다. ◎반/일왕 숭배 장식물 따를 필요없어/韓相範 동국대 법학과 교수 일제시대를 살아 본 사람에게 가장 깊은 정신적 상처와 불구화를 남긴 것은 일제의 왕을 신(現人神­아라히토가미)으로 섬기도록 정신세뇌를 당한 후유증이다.다같은 생물을 신(神)으로 둔갑시켜 정치적 주문으로 우민화를 자행한 사연은 메이지유신의 왕정복고 지배구조에도 원인이 있다.이같은 정치적 신화는 군국주의 정신의 온상이 되었고,나아가 아시아 2,000만의 민중을 학살하기도 했다.그런데 이 미신과 신화는 아직도 우익반동의 온상인 채로 과학적·합리적 사고방식을 가로막아 오고 있다.바로 이 봉건적이고 시대착오적,반(反)민주적 정치신화의 상징적 언어가 ‘천황폐하(天皇陛下)’라는 말이다. 일본 왕을 영어로는 emperor라고 하므로 구미 외교계에서는 다른 나라의 군주처럼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그런데 우리말로 부를 경우 ‘왕’이나 ‘군주’라고 하면 그만이다.굳이 일본말인 ‘천황’으로 부를 필요는 없다.원래 ‘천황’이라는 칭호는 일본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다.현행 일본국 헌법은 주권이 국민에게있다는 국민주권원리에 입각하고 있다.1946년 1월 1일 일본왕은,자신은 신도 아니며 또 일본인만이 우월하다는 편견도 잘못됐다는 내용의 신앙고백을 한 바 있다.그는 자신의 신격화를 부정한 대가로 전쟁범죄의 공격을 교묘하게 벗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점도 있다. 우리가 일본 왕의 칭호를 두고 신중을 기하고자 하는 것은 정부 대표가 사용하는 용어는 역사적·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히로히토는 한국침략에 대해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고 하는 애매하고도 무성의한 표현으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책임을 비켜 갔다.전후 일관된 일본의 역사왜곡·날조는 왕을 신격화해 무책임의 논리를 구축한 기형적·비합리적 정신구조에서 연유한 것이다. 천황숭배주의의 장식물인 ‘천황’이란 일본식 말 표현을 우리가 따를 것은 없다.우리 말로 ‘왕’이나 ‘국왕’이라고 하면 그만이다.외교통상부 일부에서 말하는 ‘천황’칭호는 일본식 용어이니 따를 것은 아니다.우리 말대로 자연스럽게 부르면 되지 여기에 무슨 외교의례상의 문제가 있겠는가?
  • 鄭基鈺 駐싱가포르 대사(인터뷰)

    ◎“통상외교 하루 24시 짧아요”/투자유치설명회 145개 업체 참여/대성황 이뤄 보람 【싱가포르=朴建昇 특파원】 “한국은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동아시아에서 최고의 투자 적격국으로 꼽혔습니다.현지 기업인들은 한국대사가 보자고 하면 황공해할 정도였지요.그러나 지금은 대사가 사정하러 다닐 처지가 됐습니다.” 지난 5월 싱가포르 대사로 부임한 鄭基鈺씨(56).鄭대사는 우리나라의 5대 수출시장인 싱가포르가 IMF 이후 한국을 더이상 투자 적격국으로 생각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이 때문에 부임 이후 통상진흥과 투자유치에 진력할 수밖에 없었다.매일 3∼4명의 주재국 인사를 만나 한국의 시장 개방정책을 설명했다.지난 4개월 동안 싱가포르 정부기관,국영기업체,대기업체를 찾지 않은 곳이 없다.다국적기업과 외국기업인협회,언론 등 투자유치와 연관된 곳은 모두 찾아 다녔다.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만 맨 채 ‘발로 뛰는 통상외교의 전도사’로 나선 것이다.그 결과 지난달 26일 열린 투자유치 설명회에는 무려 145개의 현지 업체를 끌어들이는 대성황을 일궈냈다. ­싱가포르 경제에 대한 평가는. ▲인구는 적지만 경제는 대국이다.지난해 외환보유고가 800억달러를 넘어섰다.국영투자공사 재원이 1,000억달러에 달할 만큼 투자여력도 대단하다.경제력면에서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동아시아 국가다.한국 투자가 미진한 것은 인식부족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탁월한 금융위기 대처 능력은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나. ▲국민들의 저변에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면적이 좁고 모든 자원을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탓이다.실제로 말레이시아가 용수 공급을 중단하면 싱가포르인은 살 수 없다.국민소득이 2만5,000달러인데도 늘 비상사태에 대비하며 살아 가고 있다.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지도력이 오늘날 싱가포르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국가 위기관리능력은 어디에서 비롯된다고 보는가. ▲정부와 국민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사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기 때문이다.이 나라 국민은 규모를 따지지 않는다.오로지 조직의 능력과 전문성만을 중시할 뿐이다.정치적 고려나 불공정 행위는 있을 수 없다. ­한국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곳에서는 노조가 정부를 조언한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이 나라도 60년대에는 엄청난 노사분규를 겪었지만 지금은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한국 사람은 의사결정을 왜 그처럼 거칠게 하느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노사관계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국내 기업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미국과 유럽 일변도의 투자유치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처녀지’를 개척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얼마전에는 30대 그룹 총수에게 편지를 보내 싱가포르 기업중에는 자금이 풍부하고 해외투자에 활발한 기업이 많으므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우리가 세일즈에 적극 나서야지 팔짱만 끼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 국무회의/金 대통령 총력 수출 독려

    ◎산자부 방문 분야별 처방전 제시/“정보통신 역점·문화상품 개발을” 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수출을 독려하고 나섰다.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산업자원부를 방문,‘수출입국’을 역설했다.관심이 온통 지난 4개월 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 집중된 탓인지 국무회의에서는 특별한 당부나 지시사항이 없었다.산자부방문에서 “경제난 극복을 위해 수출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먼저 “5월이후 우리 수출이 감소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운을뗀 뒤 “그러나 물량이 20% 증가한 것을 보면 당국과 업계가 애쓴 것”이라고 격려했다.이어 “지난 8개월간의 무역흑자 실적은 대단하다”며 “지난해말 100억달러 적자에 비하면 상당한 개선인데도,언론이 이같은 중요한 면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그러면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보도를 인용,“국제경기가 활성화되면 한국의 수출가격도 급격히 신장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수출의 목표와 분야별 전략및 처방을 제시했다.金대통령은 朴泰榮 산자부 장관에게 “총력을 다해 4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하라”고 목표치를 상기시킨 뒤 전문가다운 ‘처방전’을 냈다.“자본재 분야에서 일본과의 힘겨운 경쟁,소비재 분야의 중국 등 후발국 추격 등으로 한계가 있다”고 전제,정보통신 분야에 역점을 두도록 당부했다.“정보통신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라며 “세계 수요도 증가하고 있고,부가가치 또한 높아 이 분야의 흑자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농산물 분야는 일본이 ‘황금시장’인 만큼 집중공략할 것을 지시한 뒤 “10월 방일때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있을 것이므로 농림부와 산자부에서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세일즈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아울러 건설분야에 대해서는 “해외시장이 급격히 줄어드는데,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장을 찾을 것”을 독려했다. 특히 문화상품 수출을 주문했다.“21세기는 문화사업이 기간사업으로 등장하는 시대”라고 규정한 뒤 전자게임·만화·영화시장의 개척에 주력해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처리된 안건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령안 ▲교통세법시행령개정안 ▲시·군 및 자치구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 개정안 ▲식품위생법시행령 개정안 ▲노사정위원회 규정 개정안 ▲선원법시행령 개정안 ■보고 안건 ▲4330주년 개천절 경축행사 기본계획안
  • 월마트 상륙이후/유통大戰 가속화 변화만이 살길

    ◎국내업계 생존전략/백화점서 재래시장까지 치명타 피하기 안간힘/최저가 보상제·전략상품 선정 등 아이디어 경쟁/가격할인은 기본… 차별화·서비스 강화로 승부 “변화만이 살 길이다” IMF와 월마트(한국마크로) 상륙 이후 우리 유통업계를 지배하는 화두다. 지난해 이후 백화점 매출은 계속 감소하는 반면 할인점은 그 수가 늘어남에도 불구,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백화점들은 할인점으로의 전환,할인점+백화점,할인점+아울렛,백화점+아울렛 등 복합매장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갤러리아 잠실점,롯데할인점 마그넷월드점,해태백화점 등은 할인점으로 변신한 경우다. 일부 백화점들도 매장에 부분적으로 아울렛 코너나 할인점들을 운영,매출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른 백화점들도 나름대로 차별화와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고객만족 향상에 힘쓰고 있다. 즉 서비스 없이는 판매도 없다는 CSCS(Can’t Service Can’t Sale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 할인점들은 월마트의 가격파괴 전략에 맞서 갖가지 대응방안을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시작된 월마트와 E마트의 1차 세일전쟁을 수수방관하기만 했던 한화 그랜드 삼성 홈플러스 LG 등 국내 할인점과 대형 슈퍼들에도 가격경쟁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2차 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는 일제히 신선식품을 전략상품으로 선정,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지역 상권을 놓고 경합중이다. 1차 세일결과 가격경쟁에서 승리했다고 평가를 내린 E마트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처음과 달리 여유있게 지켜보면서도 다음 세일 때는 월마트측이 어떤 제품을 미끼상품으로 선정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E마트는 월마트의 EDLP(Everyday Low Price) 전략에 맞서 최저가 보상제,불만상품 조건없는 교환환불제,신선식품 만족 책임제 등을 실시,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재래식 시장들에도 미치고 있다. 서울 동대문시장은 불과 몇년 사이 고층빌딩이 꽉 들어찬 쇼핑센터형 현대식 시장으로 바뀌었다. 남대문시장도 대규모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해외시장은 물론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사이버쇼핑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외형만 바꾸거나 업태전환을 했다고 다 살아남는 건 아니다. 2000년까지 월마트 까르푸 프라이스클럽 프로메데스 등 외국업체들이 국내에 개설할 대형 할인점 수가 최소한 30개는 넘을 것이라는게 업계 추산이고 보면 현재의 대증(對症)요법으로는 견디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상호경쟁과 벤치마킹,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외 PB(Private Brand) 상품개발,정보 및 물류시스템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할인점의 가격경쟁 바람은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통업체와 동맹관계를 유지하거나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전세계 3,400여 월마트 매장에 제품을 진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국내 유아복 전문업체인 아가방이 월마트와 공동으로 참여,맥베이비(Mac Baby)라는 PB상품을 생산,월 100만 달러의 유아복을 납품하기로 한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월마트의 창립자인 샘 월튼은그의 자서전에서 “수많은 훌륭한 경쟁자가 없었다면 월마트는 오늘날의 모습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유통 업체들도 외국 유통업체들의 진출을 계기로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 세계 경영에 도전하자/다국적기업 관리직 알선 ‘서치펌’

    구직자들이 원하는 직장을 얻기도 어렵지만 구인 희망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을 구하기도 결코 쉽지 않다.이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찾아 적재적소에 공급해 주는 ‘서치펌(search firm)’이 관심을 끌고 있다.서치펌은 지난 1986년 보이든인터내셔널과 타오코리아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현재 10여개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이들은 부장급 이상의 중견관리자를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소개하고 있는데 주로 정보통신,금융부문의 인력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그러나 최근에는 영업직,마케팅분야 등 취급 분야를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서치펌 ◇콘페리 인터내셔널 코리아(www.kornferry.com)=세계 1위 업체의 국내법인으로 지난 4월부터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했다.임원이나 지사장급을 알선 대상으로 한다.정보통신,컴퓨터금융 분야를 주로 다룬다.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경영자나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 등 1,200여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02)569­8615. ○현지법인 사장급 알선 ◇서울서치=세계 13위 호튼인터내셔널과 제휴를 맺고 있다.금융전문가,정보통신분야에서 현지법인 사장급 인력을 찾아주고 있다.데이터베이스 보다는 의뢰사의 요구에 따라 최적인 인물을 발로 뛰며 찾아낸다.지사를 신설할 경우 필요한 지사장과 중간관리자를 한꺼번에 찾아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02)564­4746. ○아주 7개국에 진출 ◇유니코서치=분야별 전문가가 7명으로 국내 서치펌 중에서 가장 많다.다국적 서치펌의 네트워크인 GHR의 회원사이다.마케팅,경리,정보통신 분야의 중간관리자 3만5,000명의 인적사항을 보유한 데이터베이스가 강점이다.(02)551­0313. ○반도체·자동차 전문 ◇탑컨설팅=세계 7위 업체인 워드하웰의 제휴사다.반도체,자동차가 전문분야다.특히 국내 자동차 3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외국 자동차 부품업체에 전문 엔지니어들을 영입해 준다.국내 기업에 외국인 사외이사도 찾아주고 있으며,국내 기업의 러시아 및 동구권 현지인 채용도 돕고 있다.(02)551­0361. ○화학·출판·방송도 취급 ◇보이든인터내셔널코리아(www.boyden.co.kr)=세계 최초의 서치펌인 보이든의 국내 법인이다.세계 37개국 70여개 지사를 통해 해외 근무경험이 많은 한국인 인력을 찾아준다.정보통신,금융 뿐 아니라 화학 제약 유통 출판 방송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찾아주고 있다. (02)756­9305. ○50개국에 네트워크 ◇암롭인터내셔널코리아=미국 및 유럽 서치펌들이 구성한 네트워크인 암롭인터내셔널의 국내 지사다.전세계 50여개국에 컨설턴트 250명을 보유하고 있고 경리,인사,세일즈분야의 부장급 이상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한다.(02)393­3702. ○영업관리자 주 대상 ◇택인터내셔널코리아=올 1월부터 영국의 택인터내셔널의 현지법인으로 설립됐다.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에 영업직 중간관리자를 찾아주는 것이 특징이다.동남아 해외취업도 알선해 준다.(02)564­0581. ○대졸자 취업소개도 ◇KK컨설팅=대표적인 국내업체다.정보통신 분야의 고급 기술간부 영입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다.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컨설팅 업체도 주요 고객이다.다른 서치펌들이 주로 중견간부의 취업을 알선하는 것과 달리 대학졸업자라도 영어,컴퓨터 취급에 능숙하면 일자리를 찾아준다.(02)551­0203. ○아주 7개국에 진출 ◇타오코리아=한국에서 시작해 싱가포르,중국,태국 등 동아시아 7개국에 진출한 금융전문 서치펌이다.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다국적기업에 대해 한국 뿐 아니라 이들 7개국 네트워크를 가동,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과장급 이하 인력을 위해 자회사인 MCK를 운영하고 있다.(02)739­3981. 이밖에 파이오니아컨설팅(02­567­9393),후먼서치(02­555­0606),HT컨설팅(02­780­3051) 등이 주로 정보통신 분야를 대상으로 영업 중이다.
  • 수출 틈새시장 공략 총력/41년만에 감소 전망에 정부 밀착지원

    ◎두드려야 열린다/EU장벽 피해 철강 등 시장 다변화/지역특성 파악 소규모 촉진단 활용/해외교포 교육 등 통해 수출 역군화/외환위기 동남아 시장엔 구상무역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올해 수출이 41년만에 처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를 비롯,정부에 비상이 걸렸다.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주 발표된 수출입금융 지원 확대책을 조기 실시,업계의 자금난을 최대한 덜어주는 한편 지역별·품목별 수출증진 대책을 강구해 밀착지원 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산자부는 24일 朴泰榮 장관 주재로 품목별·지역별 담당관 회의를 소집,틈새시장을 적극 발굴하는 등 올해 수출목표액 1,43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품목별 수출증진 대책=자동차의 경우 현재 업체당 3억달러인 인수도(D/A) 수출환어음 매입 보증한도를 풀어 추가 보증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철강은 EU 등 선진국의 반덤핑규제가 높아감에 따라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아울러 다음 달 민·관 합동의 철강통상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통상마찰을 줄일 방침이다. 석유화학제품은 최고 20%까지 감산,수출단가 하락을 막는데 주력하는 한편 중남미와 중동의 신규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전자제품은 신흥시장은 중국으로의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전자산업협력단을 하반기 중 중국에 파견할 방침이다. ■지역별 수출증진대책=주요 수출국의 수입규제 완화와 기업의 세일즈 활동 지원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올해 우리 수출품목에 대한 수입규제는 10개국의 21건에 이른다.이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오는 10월과 11월 각급 규모의 민관 합동 무역산업협력사절단을 미국 캐나다 EU 이라크 서남아시아 중동 등지에 잇따라 파견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31개국의 74건의 신규 무역장벽에 대해 다각도의 통상채널을 동원,조기 해소한다는 방침이다.해외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키로 하고 해외 상무관,무역관을 통해 주요 국가의 국책사업을 철저히 파악해 관련 업계에 정보로 제공하기로 했다.이밖에 해외교포 상공인들을 수출역군화하는 차원에서 이달 말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등지의 교포를 상대로 무역실무 강좌를 실시,이들의 구매력을 증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 대해서는 유명무실해진 한미기업협력위원회를 활성화,벤처기업과 자동차산업등 8대 협력사업에 대한 수출확대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일본은 품목별·지역별 소규모 수출촉진단을 파견,특화된 상품의 수출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대해서는 구상무역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 평가와 전망(金 대통령 취임 6개월:上)

    ◎경제개혁·세일즈 외교 순탄한 ‘출항’/외환보유고 급증… 환율·금리 안정/총체적 국정개혁 숨가쁘게 추진/실업자 증가·정치권 개혁 미진한게 흠 金大中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미증유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속에서 출발한 ‘국민의 정부’ 6개월은 환란(換亂) 극복과 IMF체제 탈출을 위한 총체적 국정개혁 추진으로 요약된다. 특히 여야간 정권교체는 ‘개혁세력’의 제도적 진입을 의미하는 것으로,기업·금융·정부·노동시장 등 4대 개혁을 숨가쁘게 추진해온 게 사실이다. 金대통령이 제창한 ‘제2의 건국’은 바로 이같은 국정개혁과 의식혁명을 통해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자는 종합적인 국정 청사진인 셈이다. 당선자 시절부터 숱한 외국 투자자들을 만나온 金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미국과 유럽 등을 상대로 이른바 ‘세일즈외교’를 펼쳤다. 발등의 불인 우리의 대외신인도 제고와 ‘외환보유고’ 확대를 위해서였다. 그 결과,지난해말 39억달러에 불과했던 가용 외환보유고가 8월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410억달러에이름으로써 일단 환란의 위기를 넘겼다. 엔저(円低) 등 국제적 장애요인에도 불구,환율·금리·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경상수지 적자 또한 올 상반기중 224억달러의 흑자로 반전되기에 이르렀다. 또 상호지급보증 금지 등 5대 원칙에 입각한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5개 은행 퇴출,정부조직 개편 및 공기업 민영화 등의 경영혁신 노력은 낡은 경제구조의 대수술로 이해되고 있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난마처럼 얽힌 경제분야에서 속도를 잃지 않고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 자체가 절반은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국정운영의 시스템 변화.‘뉴리더십’으로 표현되는 金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은 국무회의 등 각종 회의를 활성화시키고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참여민주주의의 폭도 크게 넓혔다. 절차와 증거를 중시,인치(人治)가 아닌 법치의 리더십도 꾸준히 구축해왔고,비선(秘線)이 아닌 공식창구를 활용함으로써 정책결정의 투명성도 제고했다는 평가이다. 정경분리 원칙하의 대북정책도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북한의 잠수정 침투사건으로 ‘햇볕론’이 도마위에 오르긴 했으나 상황에 따라 냉·온탕을 거듭하던 전정권의 대북정책과 대별된다. 다만 실업자 문제와 수출,정치권 개혁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혁주체세력이 형성되지 못한 점도 우려하는 이가 많다. 취임초 야대(野大)에 발목이 잡혀 정치권 개혁은 물론 개혁의 중심세력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 정리해고에 정치적 논리로 접근,재계와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 정책의 우선순위에 회의적인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金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6대 국정과제의 틀 안에서 정치권의 개혁방향을 제시하고,실업자 대책의 기본골격을 밝힌 것도 이를 감안한 것이다. 특히 제2건국 운동을 범시민단체와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전 국민을 개혁주체로 삼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국민통합을 위한 개혁성과의 가시화이다. ◎與野 엇갈린 평가/“혼신의 힘으로 국가부도 막았다”/“독단과 독선 과거 권위주의 능가” 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DJ정부는 6개월동안,정치안정과 경제재건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DJ정부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혼신의 힘을 다해 부도위기에 몰렸던 한국호를 살려냈다”며 집권 6개월을 집약했다. 정권교체 당시 38억달러에 불과한 외환보유고가 400억달러를 넘어섰고 환율과 금리도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李會昌 명예총재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를 능가할 만큼 독단과 독선이 횡행했다”며 평가절하했다. 여권의 독주와 정책 난조가 정치불안과 경제악화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이다. ‘정치개혁 미흡’에 대해선 여야 모두 같은 시각이다. 반면 그 원인을 놓고 책임전가 공방이 한창이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야당이 개혁작업을 가로막고 있다”고 질책했지만 한나라당 李基澤 총재대행은 “의회주의를 무시한 金大中 대통령의 힘의 정치가 여야의 대치정국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여야의 시각차에도 불구,DJ정권은 정치권 구조조정,즉 정치개혁을 최우선 당면과제로 설정했다. 여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21세기 정치모델을 제시하면서 국회·정당·선거제도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계개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한나라당 8·31 전당대회 이후 20명선의 야당의원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여대야소 구도 정착이다. 장기적으로 동야서여(東野西與) 구도 허물기와 지역분할의 타파로 잡았다. ‘정치권 사정’과 경제청문회를 정치개혁의 필수조건으로 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경제청문회를 통해 정경유착의 실상을 공개하고 구여권 비리인사들을 압박하겠다는 복안이다. ◎경제 이렇게 달라졌다/환란극복·관치체질 개선/연초 20% 웃돌던 시중금리 10% 밑돌고 부실금융·기업퇴출… 공기업 과감히 축소 새 정부의 6개월간 실적은 우선 외환위기 극복과 함께 경제부문의 개혁추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당면한 외환부족사태를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으로 해결하면서 그동안 외환위기를 초래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어왔다. 바닥이 보이던 외환보유고(작년말 89억달러)가 8월 중순 400억달러를 넘고 대(對) 달러 환율은 도리어 내려가 적어도 외환위기는 한숨 돌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20%를 웃돌던 시중금리 역시 10%를 밑돌고 있다. 물가도 안정세이며 무역은 상반기까지 흑자를 보였다. 새 정부는 적어도 외형상 외환과 금융시장의 안정이라는 성공을 거두었다고할 수 있다. 정부는 또 금융,기업,노동시장과 공공부문 개혁을 추진,‘관치경제’의 체질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부실한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과 기업의 퇴출이 이뤄졌다. 근로자 해고,공기업 축소도 동시에 진행돼 왔다. 재벌의 구조개혁도 추진돼 재벌간에 경쟁력없는 대규모 사업의 교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정부의 압박도 가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실토하듯 ‘새 정부가 가장 예상치 못한 것이 바로 실업자 급증과 실물경제의 급격한 하락’이다. 정부가 앞으로 직면할 가장 큰 현안은 실물경기의 하락. 내수경기가 극도의 침체를 겪고 있으며 수출 역시 흑자행진 속에서도 지난 5월부터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두자릿수 낙폭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까지 감소할 경우 외채부담을 덜 수 있는 길도 막막해진다. 지금까지 정부는 ‘무엇보다 구조조정이 우선’이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9월말까지 매듭짓고 대기업의 구조조정도 마무리되면 올 4분기에는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섣부른 실물경기 부양으로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새 정부가 풀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실업. 6월말 현재 7%의 실업률,150만명의 실업자는 앞으로 더 늘 전망이다. 자칫 경제불안이 사회불안으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金 대통령 취임 6개월 일지 ▲98. 2.25=제15대 대통령 취임. ▲2.28=정부조직법 공포. ▲3.3=高建 총리 제청으로 조각. ▲3.30∼4.5=ASEM참석 위한 영국 방문. ▲4.20=경제 6단체장과의 오찬,5대 개혁과제의 충실한 이행 등6개항에 합의. ▲4.30=朱良子 보건복지부장관을 경질,金慕妊 신임장관 임명. ▲5.10=‘국민과의 TV대화’ ▲5.18=李康來 정무 임명 등 청와대 수석 일부를 교체. ▲6. 4=지방선거 ▲6. 5=취임 100일 회견. ▲6.6∼14=미국 국빈 방문. ▲6.16=鄭周永 현대명예회장,소 500마리 몰고 방북. ▲6.18=55개 퇴출기업 명단 발표. ▲6.22=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발생. ▲6.29=5개 퇴출은행 및 7개 조건부승인 은행 명단 발표. ▲7.31=전직 대통령 부부 청와대로 초청 만찬. ▲8. 4=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 경질,洪淳瑛 신임장관 임명. ▲8.15=건국 50주년 경축식에서 제2의 건국운동 주창. 7,700명 특별사면,복권,가석방. ▲8.17=金鍾泌 총리 국회 인준.
  • 가격창조/崔澤滿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96년 국내 유통업이 개방되면서 ‘가격파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가격인하(바겐세일)에 비해서 엄청나게 값을 내려 파는 가격파괴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의 대형 할인판매점과 국내대형 할인판매점이 값을 경쟁적으로 내림으로써 이른바 가격파괴시대가 개막되었던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가격파괴가 ‘가격창조’로 이행되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의 대형할인 판매점인 월마트가 지난달 12일 한국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가격창조를 시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파괴는 가격인하보다 내림폭이 크고 연중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고 가격창조는 가격파괴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원가파괴’라는 점에서 가격혁명이나 다름이 없다. 가격파괴는 1948년 뉴욕에서 문을 연 코베트(E.J.Korvette)가 처음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 판매방식은 지난 62년 대규모 할인판매장인 K마트가 탄생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격파괴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69년 월마트가 설립되면서 부터이다. 월마트가 문을 연지 불과 10여년만에 미국 제1의 산매업체로 부상한 것은 가격파괴 판매방식이 적중된데 있다. 월마트는 2대의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제품출고와 재고현황 및 판매상황을 점검하고 상품흐름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즉 신속한 물류정보와 철저한 간접비 절감,그리고 한달을 지켜 보면서 잘 팔리지 않은 상품을 엄청나게 싼 값으로 팔아 버리는 방법을 쓰고 있다. 가격파괴에 성공한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을 이용해서 제조업체에 대해 제품원가를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가격창조라는 신용어가 탄생한 것이다. 가격창조는 유통업계 자체의 가격파괴가 아니라 제조업체의 ‘원가파괴’에서 가격인하 요인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창조’로 불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96년 유통업이 개방되면서 가격파괴가 시작되었고 이번에 월마트가 상륙하면서 국내 업체인 E마트뉴코아·킴스클럽·그랜드마트 등이 긴장,제조업체들에게 원가보다 20∼30%싼 가격으로 납품을 하도록 압력을넣어 가격창조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 91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해외에 60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월마트는 최근 아시아 지역 유통망 확충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국내 대형유통업체들과 제조업체들이 긴장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고 있으나 국내 중소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가격인하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도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대우그룹(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金宇中의 세계경영/지구촌이 비좁은 ‘타고난 세일즈맨’/창업 32년만에 재계사령탑 맡아 빅딜 주도/“마지막 인생은 국가경제 재건에 바치겠다” 金宇中.그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대우그룹의 모태(母胎)인 대우실업 시절부터,세계경영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지금도 그는 빅 세일즈맨이다.“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며 1년 365일중 260일을 해외에서 보내는 것도 장사꾼 기질의 발로(發露)다.야전사령관식의 현장경영과 뛰어난 담판능력…. 金회장은 요즘 튄다.입만 벌리면 일이 터진다.전경련 회장대행을 맡고부터 더 그렇다.그래서 金회장이 뜨면 대우그룹과 전경련 홍보실엔 비상이 걸린다.그의 휘발성 발언들을 뒷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있었던 관훈클럽 토론회.金회장은 공정거래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에 무리한 내용이 많아 행정소송하겠다며 공정위를 정면 공격했다. 이 발언이 “전 기업이 행정소송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보도돼 金회장이 “다소 확대됐다”며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에게 해명하는 소동까지 빚었다.물론 재계는 박수를 보냈다. 그의 언행이 돌발적인가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지난달 20일 제주도 전경련세미나에서는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대기업이 정리해고를 자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파장이 컸다.재계 일각에서마저 ‘돈 것이 아니냐’고 들썩댔다.청와대 비서진조차 노동계를 부추길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며 비판적 색채를 띠었다. 문제는 이 언급이 있고 난 뒤 정작 대우자동차가 노조에 임금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2,995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하면서 불거졌다.金회장이 협상카드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겉다르고 속다른 金회장’을 도마위에 올려놓았다.마침 세미나에 함께 참석했던 鄭世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정리해고 불가피론을 펴 金회장의 입지는 몹시 옹색해졌다. 지난 5일 대우자동차 노사협상이 타결됐다.2000년 7월말까지 정리해고를 않기로…. “우리 실업은 역사상 처음이다.실업자 150만명 중에는 정리해고자가 포함돼 있지 않다.86년대 후반 옥포조선소에서 노사문제를 겪었다.사태가 악화되면 근로자 부인까지거리로 나온다.약탈사태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대우는 1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어떤 업종은 50%까지 자를 수 있다. 자르고 가면 편하다.해고못하는 심정을 헤아려 본 일이 있나.실업을 만들어 놓고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金회장의 해고자제론은 유지됐다. 金회장은 지금 빅딜을 준비 중이다.쌍용자동차를 전격 인수,빅딜의 물꼬를 텄던 그가 이제 대우회장이 아닌,전경련 회장으로서 산업구조 재편이라는 명제아래 중복·과잉투자업종의 사업교환과 인수·합병의 각론들을 챙기고 있다. “회사를 만든지 32년째다.인생을 정리할 때다.그러나 신의 장난인지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됐다.제2의 삶을 전경련을 통해 살겠다” 유일한 창업재벌 1세대인 金회장.5대양 6대주가 좁다며 공격경영을 해온 그가 이제 재계 수장으로서 정부와 재계를 ‘치고 다독거리며’ 마지막 남은 장사꾼의 기질을 한국의 산업구조 재편에 쏟고 있다. ◎한국 해외시장 개척사가 大宇 성장사/67년 창업 수출드라이브 힘입어 급성장/69년 국내기업 최초 해외지사 濠에 설립/88년 동구 진출 세계경영의 교부보 확보 대우 성장사는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사와 궤를 같이한다.일찍부터 ‘세계경영’을 기업경영의 축으로 삼아왔다. 67년 3월22일 30세의 패기만만한 청년 金宇中은 서울 명동의 20평짜리 허름한 사무실에 대우실업이라는 작은 무역회사를 차린다.셔츠 내의류 원단을 동남아시아에 수출하는 업체였다.대우실업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등에 업고 설립 이듬해 대통령 산업표창을 받으며 무역업계에 돌풍을 일으킨다.69년 호주 시드니에 국내 최초로 해외지사를 세웠다. 71년 미국이 도입한 섬유수출 쿼터제는 대우가 기반을 다지는 전기가 된다.쿼터제에 대비해 우리나라 대미(對美)섬유수출의 40%를 확보,업계를 평정했다.이듬해 국내 무역실적 2위에 오른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업확장에 나선다.창업이 아닌 인수로….73년 한해에만 대우기계 신성통상 동양증권 대우건설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확보했다.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78년 옥포조선(대우조선),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등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기업들을 속속 인수했다. 82년은 대우의 ‘제2창업 원년’이다.대우실업에서 (주)대우로 바꾸고 명실상부한 ‘그룹’으로 탄생했다.(주)대우는 83년 국내 최초로 단일 상사 월간 수출 5억달러를 달성했다.88년에는 동베를린에 국내 최초의 동구권 지사를 세우고 세계경영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해외 진출과 함께 95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대북협력사업 정부승인을 얻어 첫 남북한 합작투자회사인 민족산업총회사를 설립하는 등 남북경협도 주도했다. ◎金宇中 회장의 어린시절/유복한 유년기… 6·25때 집안 풍비박산/경기고 입학 폭력서클 가입 한때 방황 金宇中 회장은 36년 대구 봉산동에서 서울대 교수와 제주지사를 지냈던 金容河 선생과 이화여전 출신의 엘리트 全仁恒 여사 사이에 태어났다. 소년기는 유복했지만 6·25때 부친이 납북되면서 가정은 풍비박산이 나고만다.경기중 1학년때 金宇中은 난리통에 빙수장사와 열무장사를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야 했다. 경기고에 입학한 뒤 폭력서클에 가입하는 등 한때 방황의 길을걷기도 했으나 당시 독일어 교사였던 李奭熙 전 중앙대 총장의 가르침으로 마음을 고쳐잡고 학업에 정진,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대학시절 신당동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다녔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주변에서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반 때 매번 등록금을 대주던 무역업체 한성실업의 金容順 사장 밑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다.탁월한 능력으로 6년만에 이사가 되지만 그는 미국유학을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유학 수속중 계획을 바꾼 그는 67년 단돈 500만원을 들고 서울 명동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대우의 뿌리인 대우실업을 세운다. ◎자동차왕국 꿈꾸는 대우/지난 1월 쌍용차 인수… 세계 10대 메이커 목표/2000년 루마니아 등 14개국서 280만대 생산 ‘金宇中 회장의 꿈은 자동차왕?’ 지난 1월 대우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전격 인수,국내외 자동차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대우는 기아자동차 인수의지도 밝히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사와의 글로벌 제휴도 추진 중이다. 金회장이 78년 새한자동차 지분을인수하고 83년 대우자동차를 세운 이후 지금까지 보여온 ‘자동차 사랑’은 유별나다.94년 1월부터 2년 넘게 부평공장에 기거하며 현장경영을 했던 사실이 그렇고 ‘세계경영’의 전진기지를 모두 자동차로 집중시킨 것도 그렇다.金회장은 “연간 250만대 이상을 생산·판매해 반드시 10대 자동차 메이커에 들겠다”고 강조한다. 올해는 이같은 꿈이 절반쯤 이뤄졌다.만년 2∼3위에 머물던 국내 판매가 마티스의 히트에 힘입어 처음 1위로 올라섰다.또 쌍용자동차 인수로 부평 군산 창원 평택 등 4개 공장에서 연 126만6,000대 생산능력을 갖췄다.폴란드 ‘대우FSO’와 우즈베키스탄 ‘우즈대우오토’가 각 20만대,등 해외 14개국 77만7,000대가 더해지면 모두 204만대 규모다. 2000년까지 28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경영의 성공비결/사하라에서 시베리아까지 ‘해가지지 않는 대우’ 건설/신흥시장 과감한 투자… 김 회장 현장서 진두지휘/개발도상국 지도자 ‘독대’… 세금·금융지원 얻어내 경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요즘,벤치마킹의 화두(話頭)는단연 대우의 ‘세계경영’이다. 신흥시장 승부론,무국적 기업,인수·합병(M&A)제국 등 세계경영에서 파생된 다양한 수사도 따른다.세계경영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이겨낼 확고한 안전판으로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우의 세계경영은 창립 26주년 기념일인 93년 3월22일에 선포됐다.金宇中 회장의 공격적 경영철학과 탁월한 수출·금융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여기에 ▲냉전시대 종결에 따른 동구권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의 출현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남아국가연합(ASEAN)등 배타적 블록경제의 형성 ▲국내 경쟁격화가 촉매역할을 했다. 세계경영의 현장에는 항상 金회장이 있다.그는 전략거점인 동구권이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계획이 수립되면 곧바로 현지에서 대통령·국왕 등 국가원수와 ‘독대(獨對)’한다.현지 투자 대가로 세금 감면,금융 지원,독과점판매권 등 파격적인 내용들을 요구한다.대신 수천명 규모의 고용 창출과 수익금의 재투자 등을 약속한다.협상이 타결되면 자동차 가전 호텔 등 대우가 보유한 모든 업종이 한꺼번에 투입된다. “개도국 공략의 첨병인 종합무역상사 대우가 골게터로서 문전으로 달려들어가면 자동차와 가전이라는 좌우날개가 볼을 몰고 골문을 향해 치고 들어와 슈팅찬스를 제공한다.그리고 건설 중공업 금융 통신이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해 나간다”(‘세계가 열린다,미래가 보인다’에서 徐在明 외대 총장) 대우의 복합 시장진출전략이다.그런 점에서 그룹의 사업다각화는 황금의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시장공략에는 金회장의 해외 인맥이 절대적이다.폴란드의 바웬사·그바니예프스키 전·현직 대통령,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우크라이나의 쿠즈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북한의 金正日도 ‘金宇中 사람들’이다. 해마다 10개 이상의 해외기업을 인수해 온 대우는 현재 해외에 372개 법인,140개 지사,14개 연구소,64개 건설현장 등 590개 사업장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통화위기가 한창인데도 폴란드 루마니아 중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21개국에 해외지역본사를 설치했다. 열사의 사하라에서 혹한의 시베리아까지 ‘해가 지지 않는 대우 제국’의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계열사 현황(★:상장회사) NO 회사명 설립일 사업 내역 ★ 1.대우무역부문 67. 3.22 종합무역,서비스업 건설부문 73. 8. 1 종합건설업 ★ 2.경남기업 51. 8.29 종합건설업 ★ 3.대우중공업 종합기계부문 37. 6. 4 특수산업용기계 국민차부문 91.11.27 국민차 생산 조선해양부문 78. 9.26 선박건조 및 수선 상용차부문 90. 9. 1 상용차 생산 ★ 4.대우정밀공업 81.12.19 자동차부품 제조 5.대우자동차 72. 6. 7 자동차 제조 6.대우기전공업 84.10.30 자동차부품 제조 7.코람프라스틱 85. 9.30 자동차부품 제조 ★ 8.대우전자 71. 9.30 음향,영상 및 가전 ★ 9.대우전자부품 73.10.13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0.대우모터공업 87.10. 5 전기산업기계 및 장치 ★11.오리온 전기 65.11.22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2.오리온전기부품 90. 1.15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3.대우통신83. 9. 1 음향,영상 및 통신 장비 14.대우정보시스템 89. 4.29 사업서비스업 15.대우개발 76. 7. 8 관광호텔업 ★16.대우증권 70. 9.23 증권업 17.대우경제연구소 84. 5.19 사업서비스업 18.대우투자자문 88. 2. 3 투자자문업 19.경남금속 73.12. 7 건설업,조립금속 제품 20.동우공영 78. 4. 1 빌딩관리 및 기술용역 21.한국산업전자 88. 5.25 산업용제어장치 22.대우할부금융 95. 4. 1 금융업 23.한국자동차 94.12.20 자동차부품 제조 연료시스템 24.다이너스클럽 95. 6.16 신용카드업 코리아 25.대우창업투자 96. 2.16 금융업 26.대우레저 89. 2. 4 종합레저산업 ★27.대우자동차판매 93. 1.11 자동차판매 28.광주제2순환도로97. 4.30 건설업 29.대우선물 97. 5. 9 선물중개업 30.대우시멘트 97.10.10 시멘트수입판매업 ★31.한국전기초자 74. 5.23 유리벌브 제조 32.유화개발 77. 6. 9 부동산 임대업 33.경남시니어타운 97.12. 2 실버산업 34.대우전자서비스 97.12.29 종합서비스업 35.대우에스티 98. 2. 5 반도체 설계 반도체설계 36.대우제우스 98. 3.12 스포츠단 운영 ★37.쌍용자동차 62.12. 5 자동차 제조
  • ‘고기 한근값에 두근이요’/서울뉴코아백화점 ‘하나 더주기 행사’

    ◎품목·시간은 제한… 매출 증대 극약처방 “고기 1근을 사면 공짜로 1근을 더 주고 양주 1병을 사도 덤으로 1병을 준다”. 정말일까 하겠지만 뉴코아백화점이 8일부터 14일까지 이같은 파격 세일을 한다. 물론 모든 매장이 아니라 서울점 지하 1층 식품부에서만 행사를 벌인다. 시간은 상오 10시30분부터 11시까지30분간으로 제한했다. 스낵 정육 반찬 젓갈 제과·제빵 음료 청과 주류 패스트푸드 등 97개 코너의 3,700개 품목이 대상이다. 짜장면을 한 그릇 시켜도 원하면 1그릇을 공짜로 더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도매업자의 사재기를 막기 위해 대상은 1코너 1개 품목으로 한정했다. 뉴코아가 이같은 행사를 기획한 것은 매출이 ‘장사를 안하는게 나을 정도’로 워낙 부진하기 때문이다. 하루 매출액이 5억원은 돼야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데 최근 매출액은 3억원을 밑도는 수준. 손해를 감수하며 유통업계 사상 이같은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자체 진단에 따른 것이다. 뉴코아는 매출증대 효과가 있고 고객들의 반응이좋으면 기간연장과 함께 서울점 이외의 모든 점포로 하나 더주기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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