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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업계 대대적 조직개편 ‘바람’

    보험업계가 4월 가격자유화를 앞두고 대대적 조직개편에 들어갔다.비단 가격자유화 뿐만 아니라 인터넷 보험판매 확산,방카슈랑스 등장 등 영업환경이급변함에 따라 이에 맞는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e비즈니스팀’의 신설.삼성생명은 기존 ‘신판매채널팀’에서 사이버영업팀(CM)만 따로 떼내 ‘e비즈니스팀’을 신설했다.사장 직속이다.현대 SK 등 국내 4대 그룹과 독일 알리안츠 등 외국 선진기업이속속 업계에 합류한 만큼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관리실’도 신설했다. 업계 2·3위인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은 4월 발족을 목표로 현재 e비즈니스전담팀을 부지런히 준비중이다.5월초 동아생명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금호생명은 신판매채널팀을 신설하고 외부전문가 영입을 서두르고 있다.50명의 TM(텔레마케팅)요원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22일 세계적인 금융리스크관리 시스템 개발업체인 미국 카마쿠라사와 업무제휴를 맺었다.삼성화재가 카마쿠라사의 첨단 금융 리스크관리시스템(KRM) 도입에 쏟아부은 돈만 5억원.향후 차별화된 리스크 기법을 통해 보다 공격적인 이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이에 앞서 삼성화재는 인터넷사업과 TM사업을 전담하는 신마케팅 담당팀을 신설했다.대표이사실이 있는 본사 22층에 사무실을 설치해 이수창(李水彰)대표와 김승언(金承焉)이사가 수시로 ‘브레인 스토밍’을 갖는다. 동부화재는 4월1일자로 본점에 IT(정보기술) 지원담당과 사이버사업 담당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전국 100개 이상 영업소를 통폐합,영업점포의 대형화를 꾀한 것이 눈에 띈다. LG화재도 4월말까지 100개의 영업소와 5개의 지점을 축소,조직을 가볍게 할작정이다. 방카슈랑스 등 금융상품간 벽이 허물어지면서 기존 생활설계사(Life Planner)들을 재무설계사(Financial Planner,FP)로 바꾸고 있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FP란 말그대로 보험 증권 은행상품 등 모든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재테크계획을 설계해주는 사람이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은 이미 ‘세일즈 레이디’들에 대한 FP교육에 들어갔고,삼성생명은 재무설계사(FC,Financial Consultant)양성실을 설치,2002년까지2만4,000명의 FC를 양성할 계획이다.대한생명도 4월중에 전국 8개 지역본부에 FP양성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며,교보생명은 전체 5만명 설계사중 절반을 FP로 전환할 작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천수이볜의 타이완](상)향후 진로와 과제

    [타이베이 김규환특파원] 18일 실시된 타이완(臺灣) 총통선거에서 야당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 당선은 51년 동안의 국민당 통치를 종식시키고 정권교체를 통해 새 시대를 연 역사적인 쾌거다.21세기를 맞아 타이완인들의 독립 의지,민주정치 열망 등 ‘바꿔 열풍’이 국민당의 장기독재·부패정치를 청산하고 민주정치의 새 판을 짠 것이다.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과의 국공내전에서 패해 중국대륙에서 타이완이라는 작은 섬으로 쫓겨온 국민당은 51년 동안 일당 독재정치속에서 타이완을 ‘아시아의 4룡(龍)’으로 부상시키는 경제적 성공을 일궈냈다.그러나 국민당이 민주정치에 재갈을 물리고 개혁을 외면한 끝에 집권세력내에서 부정부패와 ‘헤이진(黑金·검은 돈) 정치’,성(性)스캔들 등 각종 스캔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으며,반사적으로 개혁과 독립의 목소리가 타이완인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타이완에서 개혁과 독립의 목소리가 커지면 중국은 “타이완이 독립하려는움직임을 보이면 무력으로 응징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았고 이에 불안을 느낀 타이완인들은 ‘안정’을 내세운 국민당에 몰표를 던짐으로써 스스로 개혁의 날개를 번번이 접어야 했다.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국민당의 장기집권과 각종 부패스캔들에 염증을 느낀 타이완인들은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에 지지를 보냄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97년 12월 실시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진당은 23개현중 13개 의석을 휩쓴 반면 국민당은 8개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국민당의 민심이반을 절실하게 예고해 줬다. 이번 선거에서 천의 승리요인은 장기집권의 국민당 부패에다 천의 민주화의지,청렴성 및 개혁성향 등이 젊은층과 서민층을 파고든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18일 천이 당선후 처음으로 행한 대중연설에 몰려든 30만명 이상의 타이완인들이 ‘까이거(改革)’를 소리 높여 연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안정희구 세력들의 분열도 천의 승리에 일조(一助)했다.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후보와 국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쑹추위(宋楚瑜)후보가 ‘안정’을 모토로 내걸어 안정세력이 롄과 쑹으로 나뉘어지며 적전분열(敵前分列)의 모습을 보여줬다.총통선거를 사흘 앞둔 15일 중국 주룽지(朱鎔基)총리의 위협발언도 오히려 타이완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득표에 도움을 줬다.주총리의 위협발언 이후 탕베이(唐飛)타이완 국방부장(장관)이 즉각 “싸움을 하고 싶지도 않지만,두려워하지도 않는다(不求戰 不懼戰)”고 단호한 의지를 밝혀 타이완인들의 동요를 막아 준 것도 ‘호재’였다. 그러나 천의 타이완 앞날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타이완 정치대 우둥야(吳東野)교수는 “천당선자는 양안관계의 긴장완화·정치개혁 등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천의 당선을 노골적으로 저지하려던 중국의 강경노선을 누그러뜨려 양안관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천정부 성패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천의 득표율이 40%에 미치지 못해 안정을 우선시하는 하는 듯한 나머지 60% 이상의 타이완인들을 천의 개혁노선에 어떻게 동참시킬지,선거전에서 드러난 ‘헤이진’을 어떻게 청산해야 하는지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경제적숙제도 있다.중국의 무력위협으로 연일 곤두박질하던 주식시장의 주가가 증시안정기금의 유입으로 가까스로 진정된 점을 감안하면 천이 주식투자자들에게 ‘안정속 개혁’의 확신을 어떻게 심어주느냐도 큰 문제다. khkim@. *타이완 정국 우리정부 시각. 타이완(臺灣)의 정권교체에 대해 정부는 매우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양자관계를 넘어 한·중과 중·미,남·북 관계 등 동북아시아 전체의 세력 구도에서 이 문제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는 19일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한국과 타이완간의 실질적 관계 발전 기대 ▲중국과 타이완 양안관계의 평화적 해결 기대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라는 기본입장을 담은 논평을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타이완 선거는 ‘중국 내부의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에구체적인 언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주(駐)타이완 한국대표부의 윤해중(尹海重)대표를 통해 18일 타이완의 제10대 총통선거에서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가 승리해 50년 만의첫 정권교체를 이룬 것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부는 타이완 독립을 주창해온 천후보의 당선으로 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의 개입이 확산돼 동북아 전체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각국언론의 분석에는 동감하지 않는다.정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나 타이완 당국이나 서로 조심할 것”이라면서 “어느쪽도 파국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도 지난 17일 한국에 주재중인 중국언론사 특파원들과 회견한 자리에서 중국측의 무력사용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중국과 타이완측이 대화를 통해 서로 유익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천후보의 당선으로 오히려 한국과 타이완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있다. 한국과 단교한 국민당 정권이 바뀌었고,천당선자가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천당선자는 한국의 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받은 바 있다. 경제계에서는 반도체 부품 수출입 등 양측간 경제통상 관계가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는 5월20일 열리는 천후보의 총통 취임식에 특사를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그 대신 한·타이완 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손세일(孫世一)의원등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기자 dawn@
  • 中企人 집단입당 “大軍 얻었다” 환영

    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등 조합 중앙회 임원과 중소기업대표 368명이 16일 민주당에 대거 입당했다. 입당자 중에는 이국로(李國老)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 이사장,전준식(全駿植) 한국윤활유공업협동조합 이사장,신익철(申翼撤) 한국재생유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서병문(徐丙文)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중소기업계의‘굵직한’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경제5단체의 하나인 중소기협 간부들이 집단입당한 것은 이례적이다.그래선지 민주당은 이들을 각별히 예우했다.다른 영입인사 환영식과는 달리 여의도당사 대강당에서 성대하게 입당식을 가졌고,유세일정으로 바쁜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도 모두 참석,이들을 반겼다. 박회장은 인사말에서 “중소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을 실현하기위해 정치에 입문했다”면서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받들고 중소기업을위하는 정당인 만큼 중소기업시대를 열어가는 중소기업인 정치인으로서의 소임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런 점에서 박회장 등은 입당과는관계없이 현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서대표는 환영사에서 “민주당과 중소기업인의 만남은 나라발전을 위한 것”이라면서 “총선을 앞둔 시점에 여러분의 입당으로 100만 대군을 얻은 기분”이라며 흡족해 했다.이위원장도 “여러분의 입당은 우리 정치를 바꾸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회장의 비중을 감안해 비례대표로 배려한다는 복안이다.총선에서 그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그러나 야당이 그의 입당을 두고 이익단체의 중립성 시비를 일제히 제기한 것은 꺼림칙한 대목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인기 개그맨 이홍렬씨 벤처기업 홍보이사에

    연예인들이 벤처기업으로 달려가고 있다. 손지창,최민수,이승연,김민종씨 등 톱스타들이 잇따라 벤처기업의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인기 개그맨 이홍렬(李洪烈)씨가 벤처기업의 홍보이사로 선임됐다. 이씨가 홍보활동을 펼칠 벤처기업은 인터넷 세일정보 포탈사이트(www.ssada.com)를 운영중인 (주)웰컴클릭(구 싸다콤). 이 업체는 기존 신문에 끼워 배달되는 광고전단을 컴퓨터상에서 디자인해 e-메일로 서비스하는 업체로 최근 현대투자신탁운용,중앙종합금융 등으로부터 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웰컴클릭의 홍보이사로 영입된 이씨는 앞으로 이 회사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면서 각종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다.이씨는 상당량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공연계는 지금 ‘티켓 세일중’

    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찾은 사람들은 입장권을 절반값에 살 수 있었다.이날은 남성이 여성에 사랑을고백한다는 이른바 ‘화이트 데이’.세종문화회관은 ‘화이트 데이 깜짝 이벤트’라는 제목을 붙여 연인들에게는 티켓 한장을 무료로 주었다. 지난달 14일 여성들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발렌타인 데이’때도비슷한 이벤트가 선을 보였다.‘발렌타인 콘서트’를 연 공연기획사 미추홀예술진흥회는 음악회 보름전까지 두사람분 티켓을 예약한 사람에게는 20%를할인해주었다.두 음악회 모두 ‘연인에 한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이렇게 각종 공연의 티켓값 깎아주기가 보편화하고 있다.공연단체나 기획자쪽에서 보면 ‘만원사례’를 기록하지 못할바엔 값을 깎아주더라도 표를 더파는 것이 이익이다.관람객쪽에서는 당연히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오페라 ‘나비부인’은 더욱 다양한 티켓할인 이벤트를 마련해놓고있다.먼저 18일까지 예매한 사람들에게는 20%를 할인해주고,학생들은 30%를 깎아준다. 무엇보다 매일 2만원짜리 B석 티켓 100장은 공연 당일 낮 12시30분 오페라극장 매표소를 찾은 사람들에게 4분의 1값인 5,000원에 판다.꼭 보겠다는 성의만 있다면,영화보다 싸게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극단이 다음달 14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하는‘세일즈맨의 죽음’은 S석이 1만 5,000원,B석이 1만 2,000원.이 역시 영화보다 싼 값에 볼 수 있다.정식 공연에 앞서 12일과 13일 갖는 시연회를 5,000원에 유료로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연회는 본공연이나 다름없는 만큼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않아도 될 것 같다.그러나 시연회가 마땅치않다면 토요일 오후 4시 공연을찾으면 된다.세종문화회관 소극장은 이 시간대에 토요상설무대를 갖고있다. ‘세일즈맨…’이 공연될 때도 입장권 값 5,000원인 상설무대 운영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세일즈맨…’은 특히 정부가 침체에 빠진 연극계를 돕는 ‘사랑티켓’지원대상이기도 하다.이 제도는 2만원,1만 2,000원,8,000원 3종의 티켓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5,000원씩을 지원하는 제도.대학로 티켓박스에 가면 오후2시부터 선착순으로 각각 1만 5,000원,7,000원,3,000원에 살 수 있다.‘세일즈맨…’일반공연도 조금만 부지런하면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연예술계에선 이같은 티켓 할인 이벤트에 ‘불황속 공연계의 불가피한 활로 모색’과 ‘수요층 확대를 위한 공연시장의 자연스런 변화’라는 두가지시각이 공존한다.그러나 공짜표가 범람하는 시대에,싼값이라도 자기 돈 내고보는 분위기를 확산시킴으로서 문화예술계의 저변을 건전하게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유키 구라모토와 함께 시간속으로 명상여행

    시끄럽고 악다구니뿐인 세상,유키 구라모토와 떠나는 명상여행은 차라리 서글픈 찬란함으로 다가온다. ‘동양의 조지 윈스턴’으로 불리는 유키 구라모토가 “격렬한 감정의 흐름이나 낭만성이 짙은 선율보다는 명상적이며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선율”을 초기 작품들 중에서 골라뽑아 다섯번째 앨범 ‘세일링 인 사일런스’를냈다. 알려진대로 그는 도쿄공업대 출신의 응용물리학 석사.어린 시절 취미로 즐기던 피아노가 학창시절 내내 그를 사로잡았고 아마추어 교향악단에서 독주자로 활동하다 아예 이 길로 나섰다. 그를 일컬어 평론가들이 “빛나는 아마추어리즘의 개가”라고 칭송한 이유도 20대 시절 동요부터 재즈 샹송,그리고 엔카에 이르기까지 갈고닦은 경력이자신만의 명징한 선율로 이어졌기 때문이다.대중의 정서를 꿰뚫는 이런 치열함은 올곧이 피아노 건반 위에 살아 있다. 밤의 별빛을 찬미하는 ‘리틀 스타라이트’를 시작으로 밤의 고요함 ‘스틸니스’로 마무리하는 항해일정을 주제로 엮었다. 유키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하루의 고요한 시간 속을 항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복잡한 선율과 꾸밈음을 사양하고 한없이 간결하고 투명한 멜로디와 화성을배치하는 유키의 음악적 배려는 깊은 구석이 있다.오죽했으면 비행기 이륙의공포감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하여 일본항공 등이 ‘인플라이트 뮤직’으로 그의 음악을 골랐을까. 한편 유키는 한국팬과의 조심스런 데이트를 신청했다.5월 중 200명을 초대해 ‘시크릿 콘서트’를 여는 것.장소와 일정은 미정,4∼5월중 개별통지한다.
  • [외언내언] 영업직

    영업직 종사자,즉 세일즈맨(salesman)은 지금껏 비교적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왔다.보통 장점을 잘 드러내 홍보하면 ‘세일즈 잘한다’고 말한다.물건을파는 행위는 ‘우수한 판단과 사물을 예리하게 통찰하는 능력에다 인격을파는 행위’로까지 기업들은 치켜세웠다. 세일즈맨의 성공비결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포드사의 최고 자동차 판매왕가운데 한 사람인 봅 타스카는 ▲가격을 내리지 말라,품질로 승부하라 ▲절대 고객에게 바가지를 씌우지 말라고 충고한다.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벡위드광고마케팅사’의 창업주인 벡위드는 우수한 세일즈맨은 판매가격을 15∼20% 정도 높게 매겨 ‘고급스런’ 이미지를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구매자 열 사람중 한 사람은 어떤 가격에도 불평을 털어놓으며,2명 정도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얼핏 이런 판매비법은 아날로그 시대의 낡은 처방처럼 들린다.인터넷으로제조업체의 판매 가격을 직접 알 수 있고 딜러들의 판매가격을 비교,더 싼곳을 알려주는 사이트까지 생겨나는 판이다.한마디로 ‘서비스는 기본’이고‘한 푼이라도 싼 것이 최고’인데 ‘서비스’ 운운하며 가격을 고수하거나높은 값에 팔라는 것은 ‘한물 간’인식 아닌가? 그래서 인터넷 거래로 판매수수료가 우선 깎이고 세일즈맨의 설자리도 좁아지는 현실이다. 특히 세일즈맨이 많이 종사하는 소매업,자동차판매업,보험중개업,여행업,부동산중개업 등에서 실직 위기감마저 높다고 한다.국내 자동차 3사 노조는 세일즈맨의 일자리를 빼앗는 인터넷 자동차 판매에 공식 반대하고 나섰다.미국에서는 산업인구의 12%를 차지하는 판매직 종사자가 5년 이내에 한자릿수로줄어든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세일즈맨의 쇠락은 대세처럼 보이지만 ‘세일즈맨의 죽음’을 단정적으로말하기는 어렵다.인터넷 구매는 매우 규격화된 상품,예컨대 책,전자제품과자동차 등에서 강하다.의복이나 기계 등 제품 특징이 복잡한 분야에서는 아직 인터넷 힘이 약하다.또 소비자들은 물건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쇼핑의즐거움을 만끽하려 한다.판매사원을 줄이면서 물건 값을 대폭 낮춘 할인점이크게늘어도 백화점은 여전히 성업중이다. 정보통신 혁명의 미래를 조망한 프랜시스 케언크로스는 “모든 기업들이 비슷한 가격으로 팔 경우 편리성,제품정보의 상세함과 서비스의 질 등 다른 방식으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아날로그 시대와 마찬가지로 디지털시대에도 서비스는 중요하다.세일즈맨들은 인터넷 거래로 가격이 낮아지는것을 우려하기보다 판매제품에 대한 정보의 질적 서비스를 높여야 살아남을수 있을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 [4·13총선 테마 조명] 재격돌(3)

    ◆서울 은평갑. 서울 은평갑은 민주당 손세일(孫世一)의원과 한나라당 강인섭(姜仁燮)전의원 등 언론인 출신간 2파전이 예상된다.15대 총선에서도 맞붙어 당시 국민회의 후보였던 손의원이 2,000여표 차로 신승했다. 현재까지 30∼40%의 부동층이 있는 것으로 양측은 분석하고 있다.때문에 부동표 공략이 당락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손의원측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인물론에서는 강전의원을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깨끗한 정치인’ ‘개혁의 정치인’ ‘정책 전문가’ 등 3가지 테마를 인물론과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중산층과 서민층이 많은 사는 곳으로 20∼30대 젊은층과 개혁적인 층을 지지세력으로 보고 있다.손의원은 200여회의 의정보고회를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정부예산을 확보해 오겠다”며 여당 의원의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강전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 경력을 갖춘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권자를 파고 들고 있다. 세무서와 의료보험조합이 인근 서대문으로 옮겨가는 등 지역여론이 좋지 않다고 판단,‘현역 교체’를 부르짖고 있다.손의원이 시민단체가 선정한 공천부적격자에 포함된 것도 활용할 계획이다.주된 득표기반은 구여권 지지층이다.공약으로 자연친화적 지역사업의 적극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민국당 남요원(南堯元)씨,활빈당 당수 홍정식(洪貞植)씨,청년진보당조규식(曺圭湜)씨, 한국신당 이근봉(李根鳳)씨 등이 양자대결 구도의 틈새를노리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인천 계양. 민주당 송영길(宋永吉)변호사와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의원이 지난해 6월15대 보궐선거에 이어 인천 계양에서 재접전을 펼친다. 인천 계양은 학교 등 도시 기반시설이 부족해 지역발전이 최대 총선 쟁점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당 송변호사는 대우자동차 용접공으로 근무하면서 34세에 사법고시에 합격했다.지난해 9,424표차로 낙선했던 송위원장은 그동안 설욕을 위해 절치부심해 왔다.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해온 만큼 지역에서도 인천개인택시사업조합노동연맹고문변호사 등을 맡아 노동자 인권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는 설명이다.요즘은 1주일에 한번씩 택시운전기사로 나서 하루종일 지역민의를 수렴한다.공항직통버스노선 개설,학교 증축 등 지역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안의원은 20여년 이상 국제금융과 정보통신분야에서 활동해온 전문 기업인 출신이다.국회교육위원을 맡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주도,교육시설비 등을 대폭 확보토록했다는 설명이다.예결위에서는 학교환경개설특별회계를 3,000억원에서 4,000여억원으로 증액 편성토록 하는 데 앞장섰다고 주장한다.지역학교 증설을 위해 교육청 등을 발로 뛰며 선거공약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자민련 조봉래(趙奉來)전 계양새마을지회장과 민국당 이병현(李炳賢)민주시민모임 상임대표도 가세했으나 양자 대결구도를 깨기에는 힘에 부치는인상이다. 주현진기자 jhj@
  • 정부, ‘베를린선언’후속조치 구체화

    정부는 대북지원과 경제교류를 일방적인 지원형식이 아닌 호혜에 입각한 신축적인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북한의 농업지원을 위한 대북 비료공급도 이 원칙에 따라 이산가족문제와 연계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2일 “정부는 대북경협과 관련,당국간 협력과 민간교류가 함께 병행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며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대북 사회간접자본(SOC)건설지원은 남북 당국간의 직접 접촉을 통한협력사업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방식은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북한의 동의가 있을 경우 정부기금,국채발행,세계금융기구의 대북지원에 대한 채무보증 등 다양한 방법이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4개국 순방을 마치고 11일 귀국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가진 귀국보고에서 대북 사회간접자본 투자재원 조달 방법등과 관련,“정부가 조금 내고 전망이 있으면 국민도 투자하고,세계은행이나 외국투자자를 유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 경제투자는 시혜적 지원과 달리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경협이 본격화되면 북한의 값싸고 우수한 노동력을 활용,상당한 경제적 이득이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세상을 뜨고 있기 때문에 남북이산가족상봉사업은 늦출 수 없으며,특사교환도 이미 남북사이에 합의된 것인만큼 수용해 한다”고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도 세일즈 정상외교를 계속하기 위해 오는 5월 일본방문은 세일즈외교 중심으로 하고 싶고,올해나 내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남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승현 이석우기자 yangbak@
  • [김대통령 유럽 순방] 9박10일 행보 결산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일 유럽 4개국 순방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투쟁했던 그의 정치 역정과 해박한 논리와 풍부한 식견,경륜은 유럽에서도 예의 경쟁력 있는 덕목으로 통했다.세일즈 외교의 성과도 상당했다.‘정상 외교는 역시 DJ’라는 말도 나왔다. 또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햇볕정책의 외연(外延)을 넓히는 데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국민의 정부 집권 3년차 외교의 큰 그림을 보여준무대이기도 했다. [외국 지도자들이 본 김 대통령] 김 대통령은 어디를 가나 뜨거운 환영 속에 각별한 대접을 받았다.이탈리아는 당초 예정에 없었던 산업부장관을 공항영접에 내보냈고, 프랑스는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 방문때도 열지 않았던 하원의사당의 문을 활짝 열었다.또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는 대희년인데도 예외적으로 국빈방문으로 김 대통령을 맞았다. 각국 지도자들의 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더욱 극진했다. “일생을 통해 민주주의 정신을 대표하면서 도덕적 가치를 몸소 실천한 김대통령을 만나 영광이다”(참피 이탈리아 대통령),“나는 이미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좋은 인상과 평가를 갖고 있다”(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신념을 칭송하지 않고는 회담을 더 계속할 수가 없다.대통령은 한국,나아가 아시아에서도 인권의 상징이다 ”(조스팽 프랑스 총리)며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베를린자유대학 게트겐스 총장 같은 이는 환영사에서 “정치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귀하의 인생 역정은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적 가치들을 위한 노력으로채워져 있다”며 “김 대통령의 삶과 용기는 자유대학의 역사를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라우 독일 대통령은 “일생 동안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면서고통을 겪어온 대통령을 독일 국민들은 존경하고 있다”며 “(그러한 인물을뽑은) 한국 국민들을 존경한다”고 극찬했다. 만치노 이탈리아 상원의장과 파비우스 프랑스 하원의장,베네디니 이탈리아롬바르디 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정계,경제계 인사들도 한결같았다. [세일즈 외교] “한국을 투자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 김 대통령은정상회담, 경제인 접견, 초청연설 등 어느 모임에서나 대한(對韓) 투자 유치를 위한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기업인 초청 연설때는 항상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우리 나라에 투자하고 싶도록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총 141억달러의 투자 상담이 이뤄졌고,이중 최소한 100억달러는 투자될 전망이다. 또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사회보장협정과 ‘중소기업 협력 선언문’을 체결해 장기적 투자와 기술·교역 기반을 강화했다.특히 ‘밀라노 프로젝트’는 한국 섬유산업 발전의 전기를 만들었고,국내 제조업에 ‘부가가치 극대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선진 기술 국가인 독일과 첨단과학기술 협력체계구축,프랑스와 TGV(테제베) 제3국 공동 진출이라는 성과도 낳았다. 특히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제의는 한국을 아시아와 유럽연합(EU)을 잇는 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반도 냉전 종식 기반 조성] ‘베를린선언’으로 성과를 압축할 수 있다. 유럽 4개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김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 한반도 냉전 종식을약속하는 수준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위상을 끌어올렸다.국제 사회에 포용정책의 목적이 북한을 흡수통일하는 데 있지 않음을 분명히 천명함으로써 북한을 안심시킨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월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탈리아로부터 남북대화 재개와 인권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교황 요한 바오르 2세와 에버하트 디프겐 베를린시장에게 방북(訪北)을 제의한 것도 이 연장이다. [교민들과의 만남] 김 대통령은 방문국 동포간담회에서 매번 예정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연설했다.파리에서는 20분,프랑크푸르트에서는 10분 이상을 넘겨공항 환송 행사를 급히 줄이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설이 길어져서가 아니라 조국의 경제위기 극복과 민주주의 및 인권신장노력,포용정책의 성과,금모으기 운동의 애국심,컴퓨터 열기 등을 특유의 유모를 섞어 소개할 때마다 교민들이 박수로 계속 화답,연설이 중간중간 끊기었기 때문이었다.또 “여러분은 한편으론 세계와 경쟁하고 또 한편으론 협력하며 살아야 한다.자랑스런 한국인이자 훌륭한 세계인으로살아달라”고 당부할 때면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 [金대통령 유럽 순방] 獨 프랑크푸르트 행보

    유럽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프랑스 국빈방문을마치고 8일 저녁(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도착,숙소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여장을 풀었다.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에 8시간 가량 머물며 독일 최대 화학그룹인 BASF사 회장단을 접견하고 코흐 헤센주 총리 주최 오찬과 경제인 초청 연설 모임에 참석하는등 ‘막간(幕間) 세일즈외교’를 펼쳤다. □헤센주 총리오찬과 BASF회장단 접견 김 대통령은 8일 오전 프랑크푸르트마인공항에 도착,숙소인 스타이겐베르거 호프 호텔에서 BASF사의 슈트루베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을 접견했다. 김 대통령은 슈트루베회장에게 BASF사의 향후 4년간 4억달러 규모의 대한(對韓)투자 계획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 한국과 함께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코흐 총리내외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헤센이 자랑하는 화학,기계,자동차,전자,환경 등의 분야에서 산업기술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또 “코흐총리는 국수요리에조예가 깊다는 얘기를 들었는데,한국에서는 혼인잔치 같은 좋은 일이 있을 때 국수를 먹는 풍습이 있다”며 “헤센주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기고 번성하는 것은 총리가 국수를 많이 만들어 그런 것 같다”고 강한 친근감을 표시했다. □프랑크푸르트 경제인 초청 연설 김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독일·아시아태평양위원회와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초청연설에서 참석자들에게 “한국에 투자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말해달라.직접 해결하겠다”며 독일에서 역시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대통령은 또 BASF사,오스람사 등 대한 투자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적시하면서 “한국시장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훌륭한 교두보”라고 자랑했다. 이어 ‘친구는 기쁨을 두 배로 해주고 슬픔을 반으로 해준다’는 독일 시인실러의 말을 인용,“한국과 독일이 든든한 친구관계로 더한층 발전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김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 시청을 방문,로트시장을 만난 뒤마지막 행사로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프랑크푸르트 양승현특파원] yangbak@. *DJ 세일즈외교 스타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유럽 4개국 순방에서 ‘정상 세일즈외교’를통해 총 51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기업으로부터각각 10억달러,21억달러를 끌어들였다.또 8일부터 시작되는 독일 방문에서는독일 제1의 화학그룹인 BASF의 4억달러를 포함,2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정상외교는 정상이 혼자서 90%를 하는 것’이라는 외교 관계자들의 평가를 감안할 때,이번 투자유치는 김 대통령 세일즈 활동의 결과다.특히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오랜 투쟁으로 인한 그의 ‘상품성’이 기본 바탕이 됐다. 수행중인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도 “외국지도자의 동정에 인색한프랑스 언론들이 연일 김 대통령의 방문을 보도한 것을 보면 프랑스 국민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것 같다”며 “이는 프랑스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존경심,그리고 IMF위기때 우리가 보여준 노력과 의지에 대한 평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대통령의 ‘호소하는 형식’의 독특한 세일즈 스타일도 크게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다시 말해 ‘한국에 투자하면 왜 성공할 수 있는지 이유를 먼저 설명하고 앞으로 이런 투자환경을 만들테니 적극 투자하라’는 식의 논리를 전개해 호응을 얻었다. 김 대통령은 다단계 논법의 호소를 즐겨 사용한다.먼저 우리 국민의 의지를강조하기 위한 ‘금 모으기 운동’에서 출발,62%가 대학에 진학하는 높은 교육열과 창조·젊음의 신명이 있는 나라임을 강조한다.이어 정부출범 후 대북포용정책의 일관된 추진으로 한반도 전쟁위험이 줄었음을 알리고, 미·일·중·러시아 등 4강이라는 거대 시장의 한 가운데 물류와 정보의 중심축으로한국이 위치하고 있다는 지정학적 장점을 제시한다. 끝으로 “나는 일하기 위해 네번만에 대통령이 됐다.남은 임기 3년 동안 한국을 위기에 몰아넣은 모든 제도와 법령을 고쳐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호소때마다 장내는 순방국 기업 대표들의 박수소리로 가득해진다. 프랑크푸르트 양승현특파원
  • 金농림의 ‘김치 세일즈’

    김성훈(金成勳) 농림부 장관이 ‘김치 세일즈’에 직접 나섰다. 김 장관은 7일 일본 치바(千葉)현 마쿠하리(幕長)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일본식품박람회(Foodex Japan 2000) 한국관 개관 행사에 참석,김치세일즈 활동을 폈다. 김 장관은 이날 개관식에 이어 김치홍보관을 찾아 재일 김치연구가인 김수미씨(오사카 김치요리연구소장)와 함께 배추김치,김치전,깍두기 등 각종 김치 담그는 법을 시연했다. 김 장관은 또 박람회에 참가한 82개 업체 중 11개 김치생산업체를 일일이찾아다니며 김치수출 확대를 독려했다. 특히 김치홍보관에는 한국 김치의 역사와 종류,영양 등을 패널,모형으로 전시해 박람회를 보러온 많은 일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일본에서 김치 등 한국식품이 큰 인기를 끌고있는 만큼 한국전통김치와 일본 ‘기무치’와의 차이를 제대로 알려 일본 수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치의 일본 수출액은 모두 7,900만달러어치로 지난 98년 4,400만달러어치에 비해 80% 증가했다. 일본 식품박람회는 올해로 25회째를맞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중 하나로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세계 각국의 식품업체들이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참가 경쟁이 치열하다. 박선화기자 psh@
  • [金대통령 유럽 순방] 프랑스 방문 결산

    [파리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은 이탈리아에 이은 ‘세일즈외교’의 연장이었으나 양국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수행중인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은 “시라크 대통령,조스팽 총리와의회담은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속에 진행됐다”면서 “특히 대화가 프랑스의6·25참전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한국 국민들의 따뜻한 우호와 깊은 신뢰등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가 오고갔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사회간접자본(SOC)건설을 위한 프랑스 유수기업들의 21억달러 직접투자 계획은 상당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평가다.원리금 상환이나 추가적인 재정부담 없이 사회간접자본을 건설·운영한 뒤 한국기업에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BOT)으로 이뤄져 양국 기업간 협력의 새 모델을 마련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도 “이같은 BOT방식의 대규모 투자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대통령의 제기로 성사된 중국 북경-상해를 잇는 철도건설사업에 테제베(TGV) 공동진출 합의와 시라크 대통령이 언급한 대우전자 로렌공장의 재가동과 프랑스 르노사의 삼성자동차 인수문제,차세대잠수함 및 전투기사업에프랑스 기업 참여 등도 양국간 신뢰와 우호협력관계의 큰 틀 속에서 논의됐던 현안들이다. 김 대통령은 또 프랑스측에 제 3차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관련,“곧 유럽연합(EU)의장국이 되는 프랑스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시라크 대통령도 “프랑스는 회의를 잘 치러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는 김 대통령의 ‘1개월내 해결’ 촉구에 시라크 대통령이 “협상대표에 맡기자”며 이견을 보였다. 또 우리측이 대한(對韓)투자유치를 원하고 이에 프랑스측이 무기 판매를 희망하는 뜻을 전하는 과정에서도 한·불 양국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호여사 '그림자 행보' 내조외교. [파리 양승현특파원] 남편의 세일즈외교를 뒤에서 조용하게 돕는 ‘내조외교’.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유럽 4개국을 순방중인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순방국의 교육·의료시설 등을 찾고 현지 거주 동포들의 아픔을어루만지면서 작으나마 정성을 보태는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여사는 특히 7일 오전(현지시간) 영빈관에서 파리 한글학교 관계자들을만나 한글학교 교사(校舍) 구입을 위해 교민들이 모금활동을 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즉석에서 3,000달러를 기부했다.이 여사는 “동포 자녀들이 한민족으로서 긍지와 정체성을 잃지않고 훌륭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작으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들을 격려했다. 파리 한글학교는 지난 74년 개교했으나 그동안 파리의 중·고교 건물을 빌려 ‘셋방살이 수업’을 해왔다.그러자 90년대초 재불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윤정희씨 부부,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 등이 기금모금을 위한 공연을 갖고 수입전액을 기부하는 등 모금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이 여사는 김 대통령이 시라크대통령 및 조스팽 총리와 회담을 하는동안 부인들과 각각 별도의 환담 시간을 갖고 파리의 문화재 보존방안,여성및 사회복지 문제 등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또 프랑스 하원이 지난1월 통과시킨 ‘남녀동수 공천’법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여사는 네케로 아동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이미 200년전에 아동전용병원 건립을 계획한 프랑스야말로 아동·인권분야의 선구자”라며 프랑스의 역사를 평가하는 등 김 대통령의 외교활동에 힘을 보탰다. *이모저모. [파리 양승현특파원]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오후(현지시간)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7일오전에는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초청 연설을 통해 대한(對韓)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세일즈외교’를 계속했다.또 낮에는 리오넬 조스팽 총리와회담을 가졌고 주불 한국특파원 접견,동포간담회 참석 등으로 프랑스 방문일정을 마무리했다.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연설 김 대통령은 파리의 대형 연회장인 파비용 가르리엘에서 프랑스 경제인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찬 모임에서 “한국이 분단 국가라는 이유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나는 여러분에게한국에 투자하기를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며 ‘세일즈 외교’를 계속했다. ◆총리회담 김 대통령은 이어 외무성에서 조스팽 총리와 1시간 가량 회담을갖고 전날 시라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논의하지 못했던 유라시아 네트워크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네트워크 구축사업은 유럽과 아시아간 공동번영과 교류를 가져올 수 있는 밀레니엄 프로젝트’라며 프랑스측의 적극적인참여를 촉구했다. ◆하원의사당 방문 김 대통령은 하원의사당을 방문,파비우스 하원의장이 주최한 리셉센에 참석해 “프랑스는 인류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을 선물한 나라”라고 평가한뒤 과거 자신의 구명운동에 노력해 준 프랑스 의원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리셉션과 관련,주불 한국대사관측은 “외국 국가원수를 위한 리셉션을하원 의사당에서 개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김 대통령에 대한 특별배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언론 보도 르 몽드,르 피가로 등 프랑스 5대 일간지는 6일과 7일자에 김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과 회견기를 일제히 게재했다.르 피가로는 경제2면에 5단기사로 ‘한국,거리낌없는 세계화’라는 제하의 한국관련 특집 및김 대통령의 방문사실을 알렸고,르 몽드도 경제2면 중앙에 6단으로 김 대통령과의 회견기를 게재하고 ‘경제개혁만이 안정보장의 길’이라는 김 대통령의 언급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 [사설] ‘영남정권 창출론’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물밑에 잠복해있던 민국당의 지역감정 부추기기가 노골적으로 고개를 내밀었다.김윤환(金潤煥)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은 5일대구 기자회견에서 “이제 영남을 주축으로 한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가 협력해야 영남정권을 만든다.YS에 대한 피해의식은 없애야 한다”며 드러내 놓고 ‘영남정권 창출론’을 주장하고 나왔다.같은날 김광일(金光一)부위원장도 부산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확실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영남에서 대통령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신당이 여기서 실패하면 영도다리에서 다 빠져 죽어야 한다”며 지역감정을 극단적으로 자극했다. 국민들은 전국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국당이 ‘영남정권 창출론’을 들고나오는 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민국당은 애초 영남권에서 기대했던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지지부진하자 초조한 나머지 ‘극약처방’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도 있고,영남권이 지지기반인 한나라당에서 떨어져 나온 정치인들이중심인 민국당으로서는 지역감정 호소가 시간문제로 보기도 한다.그럼에도우리는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나오는 민국당 지도부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성토하지 않을 수 없다. 김윤환씨는 97년 대선 때 ‘영남후보 배제론’을 내세워 이회창(李會昌)씨를 후보로 밀었던 사람이다.그렇다면 이총재에게 배신을 당한 화풀이로 ‘영남정권론’을 다시 들고 나오는 것인가. 김광일씨의 ‘영도다리 집단자살론’은 또 무슨 망발인가.92년 대선 때 PK정서를 자극해서 재미를 보았던 부산 ‘초원복집 사건’을 재탕하자는 말인가. 지금 국민들은 망국적인 지역구도와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있다.정치사회적 안정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이런 시점에서 자칭 정치 지도자란 사람들이 지역감정을 자극해서 나라의 안정을 해치고 역사를 후퇴시키려 하고 있다.대통령이 해외에서 ‘세일스 외교’에 영일(寧日)이 없는 마당에,국내에서는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의 ‘악령’을 되살려내려고 골몰하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검찰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위를 선거제도의 본질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당사자의 고소·고발 없이도 적극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후보나 선거관련자들은 굳이 검찰의손을 빌릴 필요도 없다.전국 차원의 총선관련 시민단체들 말고도 지역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이들에 대해서는 선거기간 뿐 아니라 선거가 끝난 뒤에도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후보들을 유권자들이 앞장서서 확실하게 낙선시키는 일이다.
  • [양승현의 취재수첩] ‘밖’에서 더 부끄러운 지역감정

    인구 140만의 이탈리아 제2의 도시 밀라노.대구·경북지역을 세계 굴지의 섬유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려는 ‘밀라노 프로젝트’가 발표된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도시다.이곳에는 지난 4일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을비롯한 관계자와 지역 섬유산업 관련기관 및 단체 대표 10명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미리 와 활동중이다. 이들에게 김 대통령의 밀라노 방문은 천군만마(千軍萬馬)였다. 김 대통령은 5일 밀라노시가 속해있는 롬바르디아주 경제인연합회 연설에서 “양국 수교 116년 만에 국가 원수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문을 연 뒤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장 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이어 “특별히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며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한 이탈리아 기업인들의 관심과 애정을 촉구한 뒤 문 시장을 소개했다. 이번 이탈리아 ‘세일즈 외교’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행사는 밀라노시와대구시의 ‘섬유협력협정’ 체결로 이어졌다. 김 대통령의 세일즈성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경제협력의 상징적 시동으로 10억달러 규모의 대한(對韓)투자설명회가 열렸고,대구-밀라노간 협력간담회와 제6차 한·이탈리아 민간 경제협력위가 뒤를 이었다. ‘이태리 시장’에서 일을 마친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둘러’ 다음 장이 선 프랑스로 향했다.그러나 국내는 총선을 앞두고 ‘영남정권 재창출’‘지역감정 원조론’으로 온통 시끄럽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밀라노의 봄은지역갈등의 핵폭풍 속에 휩쓸려갈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마저 스쳤다.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세일즈 외교가 국내 정쟁으로 빛이 바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金대통령 유럽 순방] ‘유라시아 네트워크’제안 의미

    *'유라시아 네트워크' 제안 의미. [파리 양승현특파원] 오는 2003년 우리나라는 유럽과 아시아대륙을 연결하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이른바 ‘전자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 전자상거래를주도하고 전자무역시장을 누비는 정보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유럽 4개국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를 초고속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이른바 ‘유럽·아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트랜스 유라시아 네트워크 프로젝트)’을 제안했다.유럽의 정보통신망 구축을주도하고 있고,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의장국인 프랑스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다. 김 대통령의 제안은 지식정보화 시대에 여러 국가들이 낙오되지 않고 선·후진국간 빈부의 차를 극복,공존공영을 꾀하자는 구상에서 비롯됐다.이를 통해 아시아-유럽간 전자상거래의 증가로 세계의 교역규모가 대폭 증가하고 전자교육(e-교육)·전자문화(e-문화) 교류가 증대될 것이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은 오는 10월 서울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때 네트워크 구축문제를 공식의제로 채택,논의한다는 복안이다. 이 구상은 이미 설치된 아시아와 유럽의 역내 통신망을 이용,권역을 잇는 3단계 접근이다.1단계는 유럽의 연구시험망으로 미국·이스라엘이 참여한 ‘TEN(트랜스 유럽 네트워크)-155’와 서울과 대덕간 43개 연구기관을 연결하고있는 ‘KOREN(코리아 리서치 네트워크)’을 시베리아 횡단 광케이블로 잇는것으로 2001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는 2002년까지 미국이 포함된 ‘APII(아시아·태평양정보통신기간망)’와 ‘유럽초고속통신망(확장된 TEN-155)’을,3단계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이참여한 APII와 완성된 ‘e-EU(일렉트릭 유럽)’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수행중인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3단계가 완성되면 연간 1조달러 규모의 전자상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이 가운데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인 1,000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며 “제2의 세계무역기구(WTO)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 이탈리아 마지막날 행보. [밀라노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탈리아방문의 마지막 일정을 세계적인 패션과 디자인의 도시 밀라노에서 보냈다. ■롬바르디아 경제인연합회 초청 오찬=김대통령은 6일 저녁(이하 한국시간)밀라노 시장 접견,롬바르디아주 경제인연합회 초청 오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세일즈외교’를 펼쳤다. 김 대통령은 특히 이날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롬바르디아주 경제인연합회 초청 오찬연설에서 대구시가 추진하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대구와밀라노 두 자매도시간의 협력이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당부했다. 이날 연설회를 주관한 롬바르디아 경제인연합회는 이탈리아 경제인연합회의지역연합회지만 이탈리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단체다. 이탈리아 최대 회사인 피아트(FIAT) 자동차를 포함, 총 5,020개의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북한과 수교한데 대해서도 “이탈리아 기업들이 직접 북한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재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한국의 여러 국책연구기관들을 활용하면 여러분의 대북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시 우리 기업과의 동반진출 방안을 제시했다. 오찬에는 롬바르디아 지역의 대표적 경제인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연설후에는 밀라노 프로젝트와 관련한 투자설명회가 개최됐다. 또 즉석에서 투자협상이 벌어져 10억달러 가량의 투자 가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노 시청방문=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오전 밀라노 시청을 방문,가브리엘레 알베르티니 시장의 영접을 받았다.김 대통령은 시장 집무실에서 환담하면서 밀라노 프로젝트 설명차 밀라노에 온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을 소개하고 양 도시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시청 방문을 마친 김 대통령은 시내 그라치에 성당을 방문,성당 부속 도메니코파 수도원의 식당벽화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둘러봤다. * 밀라노프로젝트 대구 반응. ‘밀라노 프로젝트에 날개를 달았다’ 대구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밀라노 방문으로 대구 섬유산업 육성방안인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향한 물꼬가 트였다며 크게환영하는 분위기다.특히 그동안 눈치만 살피던 섬유업계가 이번 일을 계기로 프로젝트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적극 참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배광식(裵珖植) 경제국장은 “기업인들의 참여 의지가 없으면 밀라노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며 “김 대통령이 이탈리아 정부 지도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받아낸 것은 기업인 입장에서 보면 매우 고무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경제계도 김 대통령이 마시모 달레마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대구와 밀라노간 패션·의류 분야의 협력을 통해 대구지역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이탈리아 정부 차원의 지원약속을 받아낸 것은 큰 성과라며 반기는 눈치다. 대구상공회의소 김규재(金圭在)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밀라노측의 철저한상업보안으로 기술 이전 등은 엄두도 못냈다”며 “앞으로 섬유·염색 분야의 기술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밀라노 프로젝트' 地自體 국제협력 모델로. [밀라노 양승현특파원] “대구시와 밀라노시는 지난 98년 12월 자매결연을맺고 세계 패션을 주도하는 이탈리아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밀라노 프로젝트가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당부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경제인연합회 연설에서 ‘밀라노 프로젝트’에 관해 언급한 내용이다.밀라노 프로젝트는 김 대통령이 직접 ‘작명(作名)’했을 정도로 대구시를 베르사체,구치,아르마니와같은 세계 일류제품을 생산할 섬유산업의 중심으로 발전시키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오는 2003년까지 5년 동안 섬유소재의 고부가가치화 및 패션,어패럴 밸리 조성 등 17개 사업을 중점 육성한다는 장기 프로젝트다.예산과 민자유치 등을 통해 모두 6,800억원이 투입된다. 우리의 염색가공은 시설규모에 비해 기술수준이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시설규모는 이탈리아,독일,일본에 이어 세계 4위다. 이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정부차원의 지원 세일즈가 김 대통령의밀라노 방문의 핵심 목적이다. 실제 김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이탈리아 섬유연구센터간 ‘기술교류협약서’,한국염색기술연구소와 이탈리아 실크연구소간 ‘공동연구협약서’,대구 패션디자인연구센터와 세계적 패션교육기관인 세콜리간 ‘세콜리 대구분교 설립에 관한 공동선언문’,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이탈리아 섬유협회간 ‘기술교류협약서’ 등 4개의 기본 협력틀이 마련됐다.이제 양 도시간 섬유패션산업 분야의 디자인과 관련된 정보 및 염색을 포함한 기술,연구성과와 인적교류의 통로가 설계된 것이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두 도시간 협력은 정부 차원에서 채택한 ‘한·이탈리아 중소기업협력 선언문’의 큰 틀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지방정부 차원의 국제협력사업의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쇼핑몰 ‘가격비교’ 사이트 뜬다

    쇼핑을 할 때 누구나 한번쯤 부닥치는 고민이 있다.‘혹시 여기보다 더 싸게 파는 데가 있는 건 아닐까.’ ‘혹시 조금 있다 세일을 한다면?’ 그 때의 쓰라림이란 ‘경험자’만이 안다.특히 인터넷 쇼핑몰이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요즘에는 물건사기가 여간 고민되지 않는다.그렇다고 그많은 쇼핑몰들을 전부 일일이 접속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고민을 간단하게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있다.바로 쇼핑몰 가격비교 검색사이트. 미국의 ‘마이사이몬’(Mysymon)이나 ‘프라이스스캔(Pricescan)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쇼핑몰 가격을 전문으로 비교해주는 검색 사이트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1년도 안됐지만 이 검색사이트를 이용한‘비교쇼핑’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비교쇼핑이란 인터넷 바다를 떠다니는 무수한 쇼핑몰들의 가격과 부대 서비스,장단점을 미리 비교확인한 뒤 쇼핑에 나서는 것이다. 이 때 ‘쇼핑 에이전트’의 도움이 필수.쇼핑에이전트란 구매자들이 원하는상품목록을 입력하면,인터넷 쇼핑사이트를 직접돌아다니면서 판매중인 상품정보를 찾아 가격및 부대서비스 등을 알려주는 이를 말한다.워낙 쇼핑몰이많아 사람이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대부분의 가격비교 전문사이트들은‘쇼핑에이전트’로 로봇을 고용하고 있다.로봇이 하루 한번씩 쇼핑몰들을방문해 변화된 가격정보를 자동으로 검색해오는 것이다. ◆성업중인 가격비교 사이트는 99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소프트의 ‘숍바인더’가 효시다.트론에이지의 ‘야비스’,열림마케팅의 ‘오미’가 ‘숍바인더’와 더불어 가격비교 검색사이트 ‘빅3’로 불린다.이밖에 ‘에누리’ ‘하우머치’ ‘웹나라’ ‘에이엠’ 등도 성업중이다. ◆어떻게 이용하나 알고싶은 품목을 입력하면 해당물건을 파는 쇼핑몰 사이트와 판매가가 일목요연하게 뜬다. 기본 가격정보외에도 세일및 경품행사 정보도 제공해준다.최근 업체별 경쟁이 심화돼 ‘숍바인더’와 ‘에이엠’은 쇼핑몰간 배송료까지 가격을 비교해주며,‘오미’는 자사 사이트가 제공한 최저가 정보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곳을 알려주면 1건당 300원씩 준다.사이트 접속이나 정보검색은 무료. ‘숍바인더’ 윤은섭(尹殷燮)실장은 “지난 설 때 온라인쇼핑몰 접속량은 11% 증가에 그쳤지만 가격비교검색사이트 접속증가율은 무려 71%에 이를 정도로 폭주했다”면서 “얼마전 미국의 ‘마이사이몬’이 무려 7억달러에 인수합병된 것도 가격비교 검색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말해주는 예”라고 역설했다.가격비교 검색사이트를 이용한 ‘비교쇼핑’은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쇼핑풍속도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
  • [金대통령 유럽 순방] ‘大禧年의 국빈’ 맞아 각별한 예우

    *교황청 방문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4일 오후 교황청 국빈방문은 각별한 예우 속에 이뤄졌다. □교황청 방문 의미 종교사적으로 경축의 의미가 가득한 ‘대희년(2000년)’의 국빈방문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게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의 설명이다.특히김대통령이 교황 면담을 마친뒤 베드로성당으로 이동할 때,교황 특별 전용통로를 이용한 것은 전례가 없는 특별한 예우라는 것이다.또 사크라멘토 채플에서 성체예배를 드리고 베드로 성소를 직접 방문한 것 역시 종교적으로격식을 갖춘 특별 예우라는 게 이곳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교황청의 이같은 예우는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희생을 바탕으로한국민 스스로 교회를 세운 역사와 김 대통령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대한값진 노력,그리고 이 과정에서의 정신적·육체적 간난과 질곡을 가톨릭신자로 이겨낸 돈독한 신앙심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대사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환영행사및 교황면담 김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환영 행사장인 ‘성 다마소’ 광장에 도착,제임스 마이클 하비 교황청 궁내성장관의 영접을 받았다.이어 교황의 거처인 ‘식스토 5세의 궁’ 2층 크레멘티나실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은뒤 트로네토실로 옮겨 교황과 만났다.올해79세인 교황은 김 대통령에게 “찬미 예수,감사합니다”라며 악수를 청한뒤“한국의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대주교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웃으며인사했다. 이어 김 대통령과 교황은 교황 집무실인 서재에서 30분동안 단독 면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고통을 겪었던 우리 국민에게 정신적 위안을 주고 나아가 21세기를 개척해 나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이에 교황은 지난 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행사 및 103위 시성식과 지난 89년 제44차 세계 성체대회를 위해 방한했을 당시 한국민의 환영과 우정,환대를 거론하며 “(남북간)화해를 향한 길이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결코 낙담하지 말기 바란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면담이 끝난 뒤 교황은 김 대통령에게 교황의 초상이 새겨진 기념 메달과바티칸 박물관 안내 책자를,이 여사에게는 로사리오 묵주를 선물했다.김 대통령은 교황에게 금속제 거북선 모형과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고 쓰인백자 항아리를 선물했다. 김 대통령이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저와 제 아내가직접쓴 것”이라고 말하자,교황은 “아름답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한국인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빈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베드로성당 방문 이어 김 대통령 내외는 베드로 성당에 도착,25년만에 한번씩 열리는 성문(聖門)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김 대통령은 미켈란젤로의조각인 ‘피에타상’을 잠시 감상한뒤 소예배실로 들어가 성호를 긋고 기도했다.또 베드로 성당 지하에 있는 초대 교황인 베드로 등 역대 교황 264명의대리석 무덤을 둘러보면서 기도를 계속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89년 야당(평민당) 총재때 처음 만나 느낀 그대로 정신세계가 맑고 인자한 모습이었으며,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이루 말할 수없었다”고 방문소감을 피력했다.교황청은 지난 63년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국가원수인 교황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영적 지도자이다. 로마 양승현특파원 yangbak@. *이탈리아 여정 스케치. 유럽 4개국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는 3박 4일의 로마방문일정을 마치고 5일 오후(현지시간)이탈리아 최대 산업도시인 밀라노에 도착,미리 와 있던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 등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본격적인‘세일즈 외교’에 들어갔다. 앞서 김 대통령은 4일 오후에는 피아트(FIAT)회장단을 면담하고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동포간담회 김 대통령은 4일 오후 숙소인 그랜드호텔에서 이탈리아 교민 2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조국발전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어느 대기업 간부가 ‘수조원을 벌었는 데,40%는 대통령 덕’이라고 말해 나는 속으로 ‘60% 이상이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좌중의웃음을 유도한뒤 “한국경제는 완전히 IMF를 극복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또 “섬유제품을 밀라노 못지않게 잘 만들라는 뜻에서 대구지역 섬유산업발전계획을 ‘밀라노 프로젝트’라고 내가 지었다”고 소개하고 “내일 대구시장과 관계자들이 밀라노측과 기술지원,경영전략 등에 대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 국내 정치상황에 대해 “지금 국내에서 지역감정을 놓고 싸우고 있는 데,이런 짓을 하다가는 제6의 혁명인 ‘정보화 혁명’에 적응하지 못하고후손들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로마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중인 성악가 조수미씨가 우리가곡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과 롯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에 나오는 아리아 등 3곡을 열창,김 대통령과 참석자들로부터 힘찬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김 대통령은 조씨에게 “성악만 하다 혼기를 놓치면 어쩌나걱정도 된다”고 깊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피아트회장단 접견 김 대통령은 숙소에서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회사인 피아트그룹의 조반니 아넬리 명예회장과 파울로 칸타넬라 자동차 회장,마우로파스퀘로 수석부의장 등을 접견하고 한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요청하는등 세일즈외교를 펼쳤다.김 대통령은 이날 피아트측의 대우자동차 인수 움직임을 감안,“피아트그룹과 한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또 국내 통일그룹과 북한이 북한 남포에 피아트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한국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대외개방이 촉진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로마 양승현특파원
  • [동티모르 나라만들기 6개월] 유엔 지원속 독립기반 갖추기 한창

    동티모르가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나라 만들기’에 나선지 반년.인구 80만의 이 조그만 땅에는 유엔평화유지군 주둔,유엔의 과도행정기구(UNTAET) 출범,인도네시아·동티모르 지도자의 상호방문 등 수많은 변화가있었다.비록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독립국가를 준비하는 이들의열기는 뜨겁다.그러나 한쪽으로는 과거 독립투쟁을 이끌던 세력이 기득권층으로 변질해 주민들의 불신을 사는 등 과제도 적잖다. *독립국가 건설. 인도양이 바라다 보이는 딜리 시내 중심가의 동서로 길게 뻗은 옛 동티모르 주청사.지금은 UNTAET 본부가 들어서 동티모르 새 국가 건설을 지휘하고 있다. 행정직원 950명,경찰관 1,640명,다국적군에서 대체된 유엔평화유지군 8,950명 등 1만1,500여명이 행정,치안의 요소요소에 배치돼 독립국가의 뼈대를 만드는 ‘임시정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UNTAET가 행정부라면 국민자문위원회(NCC)는 독립국가 이행까지 법률을 제정하는 국회 기능을 맡고 있다.UNTAET,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기독교파대표 등 15명이 이끌고 있다.NCC는 지난달 16일 첫 관보를 냈다.이 관보에는 재무부,중앙은행 등의 설치,기업등록제 등이 공시됐다.국가의 기틀이 하나둘씩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새 국가의 재정규모는 첫 회계년도에 3,200만달러(370억원)가 될 전망이다. 사나나 구스마오 CNRT 의장은 독립투쟁가에서 세일즈맨으로 변신,한국과 중국 등 해외를 방문,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공용화폐는 미국의 달러화로 결정됐다.당초 CNTR은 포르투갈의 에스쿠도화를 염두에 뒀으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달러 외에도 기존의 호주달러,에스쿠도,인도네시아의 루피아도 당분간 통용된다. 지난 1월에는 과도 사법위원회도 출범했다.동티모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판사,검사 12명이 임명되어 딜리 시내에 법원,검찰청을 개설할 준비에 착수했다.사법위는 당분간 인도네시아 법률을 적용할 방침이지만 곧 동티모르 실정에 맞는 사법제도를 만든다는 당찬 다짐을 하고 있다.이들은 친(親)인도네시아 민병대가 동티모르에서 자행한 강간,살인 등 만행의 진상을밝히고 주도자들을 법정에도 세울 계획. 의료나 교육기반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의사는 동티모르를 통털어 18명.진료시설이 크게 모자라지만 재정확보를 통해 인원과 시설을 서서히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변변한 공립학교 하나 없을 만큼 교육기반도 부실하지만 아직구체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동티모르 인구의 30%인 25만명은 주민투표를 전후해 서티모르 등으로 피란갔다가 9만명 이상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이들은 민병대에 의한 테러를 걱정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최근 독립파와 반대파가 협상에 들어감으로써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세르지오 비에이라 드 멜로 UNTAET 의장은 고용창출을 동티모르 최대과제로 꼽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공무원을 1만2,000∼1만5,000명 채용하고 도로보수,쓰레기 수집 등 단기사업을 벌여 민간고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그는 과도행정기구의 통치기간에 대해서는 “유엔에서 당초 제시한 2년이라는 기간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주민싹트는 불신. 동티모르는 새 국가건설이라는 꿈과 희망에만 들떠있지 않다.벌써부터 지도층에 불신을 느끼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등 어두운 그늘도 엿보인다.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새 지도층은 풍요롭고 자유로운 새 국가의 청사진을제시하지 못하고 있는,회의만 일삼는 집단으로 보여지기 시작했다.나아가 그들은 기업과 결탁해 배를 불리는 새로운 기득권 세력으로 바뀌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이다. 딜리 시내 중심가.호주계 자본의 호텔,렌트카 회사,레스토랑의 진출이 눈에띈다. 이중에는 옛 인도네시아 군사시설에서 호텔영업을 시작했거나 고급차를 탄 독립파 간부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주민들은 최대정치조직인 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가 해외에 망명했던 간부의 형제나 친척들에 의해 장악됐다고 믿고 있다. 공용어 채택을 둘러싼 논란도 대다수 주민들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사나나 구스마오를 비롯한 CNRT 간부들은 새 국가의 공용어를 포르투갈어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통치하에서 자란 젊은층은 “주민의 대부분은 포르투갈어를 쓸 수 없는데도 엘리트계층은 민중의 뜻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 독립파 간부는 “인도네시아어는 강제된 말이고 영어는 딜리 문화와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포르투갈어의 공용어 채택을 강행할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성인권에 관한 비정부조직(NGO)을 이끌고 있는 마리아 오란디아(43)는 지난해 11월 실업,범죄,저임금을 조속히 해결해달라는 진정서를 구스마오 등에게 보냈으나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했다.그녀는 “불만을 전달할 수단이 없으며 지도층도 주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정보를 얻을 수단은 라디오 밖에 없다.이마저 도심을 벗어나면 수신이 어려워 유엔 과도행정기구(UNTAET)나 CNRT의 활동을 알 길은 없다.독립투쟁의 소식지 역할을 했던 신문 ‘동티모르의 소리’도 지난해 8월30일 주민투표를 전후로 발행을 중단해 지도층과 주민간 의사소통은 상당히 어려운상태다. 황성기기자
  • ‘아메리칸 뷰티’ 26일 개봉

    깔끔한 정원과 집들이 늘어서 있는 평온한 교외마을.여기 마흔두살의 잡지사직원 레스터(케빈 스페이시)와 그의 아내 캐롤린(아네트 베닝), 딸 제인(도라 버치)이 살고 있다.어느날 레스터는 우연히 딸의 친구인 안젤라(미나 수바리)를 보고 걷잡을 수 없는 정념에 휩싸인다.그리고 제인은 옆집의 괴짜소년 리키(웨스 벤틀리)를 좋아한다.회사를 그만두고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며 안젤라를 위해 근육질 몸매를 가꾸는 레스터.사춘기 감성으로 돌아간 레스터의 인생은 어떤 희비 쌍곡선을 그릴까. 영국출신 연극연출가로 이름을 날린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 ‘아메리칸 뷰티’(26일 개봉)는 미국 중산층 가정의 정신적 공황을 냉소적으로 그린 코미디다.영화는 무기력한 레스터의 불평에서 시작한다.세속적인 아내의 지청구,하나뿐인 딸의 부친혐오,동굴같은 직장생활….이 모든 것들은 레스터를 ‘허공에 매달린 사나이’로 만든다.중년의 위기를 혹독하게 치르는 그 앞에 나타난 어린 소녀 안젤라는 당연히 ‘구원의 여인’이다.레스터는 소녀의 몸을탐하지만 끝내 욕망을 접는다.그런 점에서 ‘롤리타 콤플렉스’이야기는 아니다.레스터는 ‘세일즈맨의 죽음’의 윌리 로만이나 ‘포레스트 검프’의검프와 비교되는 미국사회의 또 다른 상징적 인물인지도 모른다. 레스터네 가정은 겉보기엔 따뜻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불안정하고 원자화한 개인들로 찬바람이 인다.영화는 저마다 ‘아름다움’을 꿈꾸며 살아가는 인간군상을 그리는 가운데 그 내면에 감춰진 이중적 속성을 드러낸다.미국의아름다움이란 영화 제목은 직설적이면서도 은유적이다.그것은 레스터가 반한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전형적인 미국미인 안젤라의 육체를 의미하는 동시에 캐롤린이 가꾸는 가장 고급스런 장미의 이름을 뜻한다.그런가 하면 리키가 일상에서 느끼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리키기도 한다.레스터는 결국 이중 어느 것도 얻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져간다. 자폐적인 소우주에 갇힌 레스터,성취욕의 화신인 캐롤린,자기회의에 빠진 제인.이들은 하나같이 나른한 일상에서 탈출하려고 몸부림친다.그러나 자기구원이란 이름의 일탈행동은 가정의 해체를 재촉할 뿐이다.영화는 레스터의 마지막 독백을 통해 진정한 삶의 길을 일러준다.“집착을 버리면 소박하게 살아온 자기 삶이 소중하게 다가온다.”무분별한 정신적·육체적 집착을 버리는 방하(放下)의 정신이 바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다. ‘아메리칸 뷰티’는 올해 골든글로브 작품상·감독상·각본상을 받은데 이어 아카데미상 최우수영화상을 비롯한 8부문 후보에 올랐다.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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