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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토요영화]

    ●퍼펙트 크라임(KBS2 밤 12시25분)오랜만에 재미난 영화가 토요일 밤을 책임질 것 같다. 제목처럼 완전범죄(perfect crime), 꼭 범죄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는 아주 짜릿하고 매력있는 단어이다. 퍼펙트 크라임의 주인공 라파엘(길레르모 톨레도)은 이렇게 퍼펙트한 인생을 꿈꾸는 사람이다. 사람의 꿈마저도 사고 팔 수 있을 것 같은 호화로운 마드리드의 한 백화점. 그곳에서도 제일 ‘비싸고 고급스러운’ 여성복 매장의 세일즈맨인 라파엘.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 뛰어난 유머감각에다 신사다운 매너까지 소유한 퍼펙트한 매장 점원이다. 그에게 한번 걸리는 여자들은 지갑을 열게 만드는 장사의 귀재이자, 주변에 늘 여자들이 끊이지 않는 카사노바이다. 눈엣가시인 남성복 매장의 라이벌 돈 안토니오(루이스 바렐라)에게 어이없이 지배인 자리를 빼앗긴 라파엘은 사소한 말다툼 끝에 그를 죽이게 된다. 몰래 뒤처리를 하고자 했으나 한 명의 목격자가 있었다. 바로 백화점의 대표 ‘얼꽝’ 루르데스(모니카 세베라). 얼떨결에 비밀을 공유하게 된 두 남녀는 기이하기 짝이 없는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얼꽝인 그녀에게서 필사적으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라파엘은 ‘완전범죄’를 계획한다. 스페인의 떠오르는 영화감독인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가 만든 ‘블랙코미디’ 영화다.2004년 스페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토론토영화제와 AFI 영화제에도 초청된 작품이다.105분. ●광식이 동생 광태(OCN 오후 5시40분) 소심한 형인 광식이와 바람둥이 동생 광태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를 보기 전 ‘광식이 동생 광태’는 도대체 누가 주인공인지, 누구 이야기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그 해답은 영화를 일정부분 보아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온전한 제목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먼저 광식이 얘기를 들려준 다음 광태 얘기를, 그 다음에 두사람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독특한 구조다. 소심남 광식과 적극남 광태의 상반된 사랑을 번갈아 보여준 후 사랑에 대처하는 자세를 알려준다. 광식형 남자에게는 적극적인 대시를, 광태형 남자에게는 화학적인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남해서 머문 겨울의 일상

    남해서 머문 겨울의 일상

    문득 겨울 바다가 보고 싶다.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거센 바람과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가 넘나드는 그런 곳에서 일상을 잠시 접어두는 시원한 여유가 그리워진다. 좀 멀기는 하지만 맛과 멋이 함께 하는 경상남도 남해로 떠나 보자. 비록 다리가 놓여 ‘섬’의 맛은 좀 떨어지지만 보리암, 용문사 등 파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천년고찰, 층층이 산을 따라 이어지는 다랑이논,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끼고 가는 해안도로 등 마음에 드는 곳 어디든 서 있으면 ‘그림’속의 주인공이 되는 섬, 바로 경남 남해이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남해대교 아래 횟집촌 남해의 맛은 맑고 깨끗한 바다에서 올라오는 싱싱한 해산물.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남해의 관문인 남해대교 밑 설천면 노량리의 횟집촌. # 역시 ‘회’라면 남해가 최고여 노량리 바닷가에는 몇 개의 횟집들이 모여 있다. 그중에서 유진횟집(055-862-4040)에 들어갔다.31년째 노량리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남해 토박이 이영아(51)씨는 “말이 필요 없어요. 일단 드셔 보세요.”라며 회를 내온다. 회 한 점을 된장에 찍어 입에 넣었다.‘어, 회맛이 이상하네.’ 연거푸 몇 점을 입에 넣고 씹었다. 도대체 예전에 먹어 보던 회 맛과는 비교가 안된다. 너무 쫄깃쫄깃 씹히는 육질의 감촉이 최고다. 정말 생선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날까 의심이 들 정도다. 역시 바다 물살이 거센 남해의 고기가 최고의 횟감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맛있는 회는 처음이다. 아예 회가 달고 고소하다. 모둠회 작은 것이 5만원부터다. 유진횟집의 별미는 우럭찜도 ‘강추’. # 못생긴 것이 아주 그만이여 지금 경남 남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이 ‘물메기’이다. 원래는 곰치라는 생선인데 각 지역마다 다르게 부른다. 무식한 생김새에 비해 동그랗고 검은 눈이 참 순해 보인다. 미조항 근처에 지산복천지(055-867-7754)는 물메기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집. 물메기는 한 마리를 통째로 요리해 주는데 3만원이다. 잘라서 팔며 신선도가 떨어지고 살이 물러져 한 마리씩 통째로 판다. 물메기 한 마리를 시키면 먼저 회무침이 나온다. 물메기 살을 떠 수분을 살짝 제거한 후 고추장, 갖은 야채 등에 버무려 내는데 주인장의 손맛이 아주 깊다. 간단하게 소주 한두 잔을 기울이면 물메기전이 나온다. 아주 부드러워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먹기에 그만이다. 마지막 코스가 ‘탕’이다. 지리처럼 맑게 해서 물메기의 맛을 그대로 느끼게 한 것이 별미다. 국물 맛이 아주 담백하다. 또한 살아 있는 녀석을 바로 잡아서인지 살이 단단하다. “저흰 원래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요. 된장과 멸치 등을 넣고 끓인 후 걸러서 맑은 육수를 씁니다.”라는 주인장. 깊은 맛에는 그만큼 정성이 깃들어 있음은 당연지사. 어린 아이의 고사리 손만 한 쫄복도 아주 잘한다. # 우리나라 최고의 멸치, 죽방렴 멸치 죽방렴에서 잡은 멸치는 칼슘이 많은 데다 뼈째 먹을 만큼 부드럽고 맛있어 ‘귀족 멸치’로 불리며 가격도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멸치찌개와 밥을 깻잎과 상추에 싸서 먹는 멸치쌈밥은 남해의 독특한 별미로 죽방렴 근처의 우리식당(055-867-0074)이 잘한다. 멸치쌈밥의 비결은 죽방렴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끓인 후 내장을 떼어낸 생멸치를 넣어 익힌다. 여기에 양파 풋마늘 고추 등을 넣어 끓이면 멸치찌개가 완성된다.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상추와 깻잎에 밥과 멸치찌개에서 건진 멸치를 한두 마리 올리고 초절임한 마늘과 된장을 얹어 입에 넣으면 된다. 멸치의 비린 맛이 마늘과 잘 어울린다.1인분에 6000원. # 이제까지 먹은 전복죽이 가짜(?) 남해 미조면 해사랑전복마을(055-867-7571)에서 전북죽을 시켰다. 굴, 오징어 등 간단한 반찬만 먹기를 10여분 만에 전복죽이 나온다. 아니 그런데 ‘때깔’이 다르다. 항상 봐 왔던 하얀색 죽이 아니고 노란색이다. “원래 전복 내장을 넣고 죽을 만들면 이렇게 노랗게 돼요.”라는 주인장. 살아 있는 전복이 아니면 내장을 쓸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우리가 흔히 먹던 전복죽과 차원이 다르다. 고소하고 담백하며 씹히는 ‘살’이 살아 있다. 주문을 해야 죽을 만들기 시작하므로 아주 최상의 ‘죽’맛을 보여준다. 해사랑의 주인이 직접 남해에서 전복 양식을 하고 있으므로 매일 신선하고 좋은 전복만을 쓰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전복죽은 1만원. 전복회도 2인분에 5만원이고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를 이용해 살아 있는 전복을 보내준다. 보통 1㎏에 6∼8개 정도이며 가격은 9만원 안팎이다. ■ 새명물 힐튼남해리조트 경상남도 남해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다. 바로 ‘힐튼 남해리조트’다. 동남아에서만 볼 수 있었던 풀빌라의 개념을 그대로 도입한 리조트로 우리가 보아왔던 콘도와는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숙소 전체가 파란 남해의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힐튼호텔의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월드와이드 리조트’는 전 세계 59곳의 고급휴양지에 있는 고품격 리조트의 대표적인 브랜드. 바로 이런 고품격 리조트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총지배인 닐스 아르네 슈뢰더) 개장은 한국 리조트 시장을 한층 성장하게 만들었다. 남해는 한국의 몰디브라고 불릴 만큼 깨끗한 바다와 온화한 기후, 작고 예쁜 산과 바다 등의 독특한 풍광이 어우러진 대한민국의 대표 여행지다. 남해 섬 서남쪽의 굴곡진 해안을 매립해 스위트룸 150개, 프라이빗 빌라 20개를 갖춘 리조트는 35평짜리 스튜디오(원룸형,2명이 묵을 경우 조식 포함 61만 1050원이며 비회원 가격이다.)부터 방 2개짜리 45평,52평 스위트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를 자랑한다. 밝은 톤 원목과 콘크리트, 돌, 유리 등 소재를 섞은 아주 현대적이고 편안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또한 비싼 만큼 아주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가볍고 따뜻한 오리털 이불과 베개, 편안한 침대, 커다란 벽걸이 TV, 푹신한 소파는 하루를 편하게 보내기에 충분하다. 힐튼 남해의 특징은 ‘욕실’이다. 아름다운 남해 바다가 내다보이는 창문가에 바짝 붙은 욕조, 탑 볼 세면대와 유리 문 달린 샤워 부스, 샴푸와 로션 등 각종 목욕용품도 최고급이다. 힐튼 남해의 또 다른 자랑인 ‘프라이빗 빌라’(78평)는 침실이 4개. 화장실도 4개다. 어른 무릎 정도 깊이의 수영장이 딸린 풀빌라로 작은 자쿠지도 있다. 보통 2∼3가족이 머물기에 충분하다.8명 기준으로 조식 포함 129만 8330원이다. 지금은 바다를 낀 18홀짜리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 3월에는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요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수상레포츠 시설과 야외 수영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 겨울침구 어느걸로 할까

    침구는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살 때 가공 상태를 살피고, 물세탁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색상과 재질을 선택한다. 소재에 대한 취향, 주거환경, 사용감 등을 생각한다. 겨울 침구는 특히 체온 보호를 위해 보온성과 탄력성이 있으면서 가벼운 것이 좋다. 종류로는 양모 침구, 거위털, 오리털 침구가 있다. 양모 이불은 가볍고 보온 효과가 좋아 겨울의 인기 품목이 된 지도 오래됐다. 특히 수면 중에 흘린 땀을 발산시켜 편안한 잠자리를 유도한다. 양모이불 구입 때 양모 비율이 100%인지, 또는 혼용인지를 확인하고 ‘울 마크’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항균 가공이 된 제품으로 솜뭉치가 빠져 나오지 않아야 한다. 거위털·오리털 이불은 가볍고 통기성이 좋다.100% 가슴털(다운) 이불과 혼용 이불로 구분할 수 있다. 가슴털의 함량이 90% 이상이면 보온성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다. 거위 털의 경우 다운 함량이 80% 이상, 오리털의 경우 60% 이상의 것을 고르는 것이 무난하다. 오리털보다는 거위 털 이불이 조금 더 고급이며 비싸다. 그 이유는 거위털이 공기를 많이 담아 보온력이 높기 때문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극세사’도 있었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겨울철 침구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겨울 침구제품은 지난해보다 한층 다양해진 색상과 장식성이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또 고유가 시대가 되면서 보온성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특히 단색으로 된 전형적인 색상보다는 다양한 색상이 혼합된 화려한 침구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선두룡 갤러리아백화점 침구 바이어는 “겨울을 연상시키는 어두운 색상과 여름의 밝은 색상이 만나 어느 때보다 풍부한 색감이 나온 것이 특색”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색상이 노랑과 빨강을 기본으로 주황·분홍·파랑·보라 등 원색적이면서도 화려한 색깔이 자수와 어우러져 있다. 때문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침구와는 색상이 대비되는 쿠션이나 소품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다소 이국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형이다. 김영민 신세계백화점 생활팀 바이어는 “쿠션이나 소품을 다양한 색상으로 선택해 침실 분위기를 밝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소재로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벨벳, 새틴 등이 인기다. 장식적인 요소를 극대화한 자수와 크리스털 등이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활용되고 있다. 몹시 가는 실인 극세사(極細絲)를 이용한 침구류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극세사 굵기는 0.5D(데니어·실의 굵기 단위) 이하다. 머리카락이 보통 60∼80D이다. 극세사는 머리카락의 100분의1도 안 되는 굵기의 실이다. 극세사로 짠 이불은 가볍고 따뜻하다. 뿐만 아니라 섬유조직의 빈 공간이 워낙 촘촘해 진드기가 파고들지 못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침구 알뜰구입은 이곳에서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10일까지 ‘극세사 침구 초대전’을 통해 정상가보다 30∼40% 싼 가격에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인다.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박홍근·아이리스·엘르파리·파코라반·레노마 등의 극세사 침구 세트가 3만 9000∼12만 9000원에 나와 있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12일까지 ‘포근한 극세사 침구 모음전’을 연다. 엘르·미단·엘르데코·크레이브 등의 침구 기획 상품을 20∼30% 할인 판매한다. 가격은 7만 9000∼14만 90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12일까지 9층에서 ‘명품 침구 특집전’을 연다. 에트로 무겟 퀼트커버를 147만원, 던롭필로 로즈마리 침구세트(Q)를 65만 4000원, 피터리드 타데시 퀸 커버세트를 161만원에 각각 판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10일까지 ‘겨울 침구 인기 기획상품전’ 행사를 연다. 라라아비스·박홍근 등은 13만 8000∼18만원에 나와 있다. 명품관은 같은 기간에 ‘겨울 수입침구·러그 스페셜’ 행사를 연다. 이탈리아 수입 침구세트인 ‘바세티’는 32만 5000원, 러그는 6만 9000원이다. 독일 수입품인 ‘파라디스’는 크레마티스 침구세트 43만 2000원, 극세사 차렵세트를 19만 9000원에 각각 판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겨울 정기세일 동안(11일까지) ‘겨울 포근히 침구 기획전’을 연다. 도브 극세사 차렵세트는 45% 할인된 13만 8000원, 자수 요는 36% 할인된 15만 8000원에 판다. 마리끌레르는 극세사 침구세트를 30% 할인해 12만 8000원에 판매한다. ●아이파크백화점은 15일까지 ‘겨울침구 극세사 모음전’을 열고 미치코런던, 마구치, 카사올디아 등 유명 브랜드의 극세사 침구세트를 10∼40%가량 싸게 판다. 좋은느낌 번아웃·레이블라섬·미치코런던 등의 브랜드가 8만 6000∼49만 9000원이다. 또 10일까지 매일 첫 구매 고객에게 이불솜과 베개솜을 무료로 준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13일까지 계속되는 ‘겨울 침구 초특가전’에서 극세사 나염 차렵이불 4만 5900원, 극세사 빵빵이 방석은 4990원에 판다. 또 거위털 차렵이불은 2만 9900원, 거위털 이불솜은 5만 9000원, 밍크 담요는 1만 8900원, 양모이불솜은 3만 99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역시 13일까지 ‘겨울 이불 대전’을 진행한다. 극세사 이불, 거위털 이불 등을 최고 40% 싸게 판다. 대표 품목으로 ‘극세사 나염이불’을 3만 9800원에 팔고,‘거위털 이불’은 점별로 65장씩에 한해 1만 9800원에 판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국적항공사 ‘공동운항’ 바람

    국적항공사 ‘공동운항’ 바람

    국내·외 항공사간 ‘공동 운항’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외국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항공사들이 공동 운항에 나서는 것은 대규모 투자로 인한 리스크(위험)를 줄이고 손쉽게 운항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5일 “오는 9일부터 노스웨스트 항공이 운항하는 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 시애틀∼디트로이트, 시애틀∼미니애폴리스, 시카고∼디트로이트, 시카고∼미니애폴리스, 시카고∼멤피스 등 모두 6개 노선에 대해 공동 운항(Code-Share)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티켓으로 노스웨스트 항공 이용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취항하지 않는 이들 노선에서 대한항공 티켓으로도 노스웨스트 항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서울에서 디트로이트까지 갈 경우 대한항공 티켓을 구입하면 서울에서 시애틀까지는 대한항공을, 시애틀에서 디트로이트까지는 노스웨스트항공을 이용하면 된다. 물론 디트로이트까지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된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공동 운항이 실시되면 비행기는 노스웨스트 소유이지만 ‘대한항공 ○○○편’ ‘노스웨스트 ○○○편’으로 분류된다. 일종의 공동영업인 셈이다. 두 회사의 공동 운항은 상대 항공사의 모든 좌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프리세일(Free Sale) 방식을 취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공동 운항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미국 중부와 남부지역의 노선망을 보다 폭넓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의 미주 지역 공동 운항은 델타항공, 콘티넨털항공, 노스웨스트항공 등 3개 항공사,105개 노선으로 확대됐다. 현재 대한항공은 총 22개의 외국 항공사와 공동 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나-ANA 항공 화물선도 제휴 아시아나항공은 5일 일본 ANA와 공동 운항구간을 일본 지역 전 노선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강주안 사장과 ANA 야마모토 미네오 사장은 이날 이같이 합의하고 전략적 제휴관계의 범위도 영업ㆍ운송ㆍ구매분야에까지 넓히기로 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공동 운항노선은 기존 6개 노선에서 한국∼일본간 전 노선으로 늘어나게 됐다.ANA는 서울, 부산, 제주 등 한국 대도시를 모두 운항하는 효과를 얻었다. 두 회사는 또한 공동 운항을 통한 신상품 개발,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의 영업 협력 이외에도 모든 부문을 망라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ANA 항공은 또 지난 4월부터 한·일 노선 최초로 화물노선의 공동 운항을 실시하는 등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세계 항공업계가 투자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공동 운항을 강화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며 “공동 운항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승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리프트권 1장 가격으로 2장 줍니다”

    각종 신용카드와 할인 티켓들을 이용한다면 보다 저렴하게 ‘은빛 질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수능 수험표를 버리지 마세요 12월까지 수능 수험표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진다. 물론 스키장도 예외는 아니다.12월 15일까지 용평리조트는 수험생에게 리프트를 절반 가격에 탈 수 있는 특혜를 준다. 또 수험생에게 타워콘도나 호텔 1박과 리프트권 2매를 합쳐 13만 8000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오크밸리 스노파크도 내달 15일까지 수험생에게 50%할인 해준다.# 각종 할인은 1년 내내 이어진다 각종 신용카드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스키 마니아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기다린다. 삼성카드는 내년 2월말까지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전국 9개 스키장 리프트권 예매시 1장 가격으로 2장을 주는 이벤트를 벌인다. 정상가 대비 50% 할인된 파격적인 혜택이다. 하이원, 용평리조트, 비발디파크, 휘닉스파크 등 국내 스키장이 대상이다. 또 우량회원이 아니더라도 모든 삼성카드 회원은 리프트권을 예매할 때 20∼30% 할인과 버스 왕복권 최고 30% 할인, 인근 콘도와 펜션 예약시 무이자 3개월 할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도 휘닉스파크 리프트권을 시즌 동안 25∼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KB카드는 용평스키장에서 기간에 따라 30∼50%, 회원의 날인 금요일은 50%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매주 금·토요일에만 운영하는 설야스키(밤11시30분부터 새벽2시30분)는 65% 특별할인한다. 무주리조트에서도 20% 할인된다. 인터넷 쇼핑몰인 롯데닷컴(www.lotte.com)은 하이원, 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 성우리조트까지 셔틀버스와 시즌권을 결합한 버스 시즌권을 40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강원랜드 하이원 스키열차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서울에서 강원 정선 고한까지 운행하는 스키열차 왕복권 2매 콘도 50% 할인권, 리프트 종일권 20% 할인권이 포함돼 있다.가격은 4만 5000원으로 스키와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상품이다.G마켓(www.gmarket.co.kr)도 ‘06∼07년 전국 시즌권 초특가 세일전’을 통해 G마켓 시즌권 구입시 스키장별로 할인쿠폰 및 마일리지 적립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희망 곶’에서 만난 ‘천상의 정원’

    ‘희망 곶’에서 만난 ‘천상의 정원’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땅’은 아마 검은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가 아닐까. 사자와 기린, 얼룩말 등이 초원을 누비는 환상적 모습이 떠올려진다. 또한 영화 ‘뿌리’의 주인공 쿤타킨테 같은 흑인이 순진한 눈동자를 껌벅이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지난달부터 타이항공이 인천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직항 노선을 띄워 한층 가까워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 다녀왔다. 테이블마운틴, 희망곶, 물개섬 등 천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글 사진 케이프타운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우리나라와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아프리카. 그만큼 멀고 위험하다는 생각에 선뜻 갈 수 없는 곳 또한 아프리카다. 말라리아 등 예방접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날씨는 어떤지, 가면 무엇을 볼 수 있는지, 가슴 가득 설렘과 궁금증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 멀고 먼 아프리카 남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까지 비행시간만 약 20시간. 인천에서 방콕까지 6시간, 방콕에서 요하네스버그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고 12시간이 걸려야 도착한다. 요하네스버그의 OR 탐보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공항밖의 광경은 보지 못했다.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안내원이 “남아공에서 다른 곳은 몰라도 요하네스버그는 정말 치안이 불안합니다. 대낮에도 강도를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라 아무도 책임질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사실 1990년대부터 주변 다른 국가의 흑인들까지 상업의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로 몰려들면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졌다. 그래서 은행, 무역회사 등은 요하네스버그 중심지를 떠나 외곽에 새로운 타운을 형성해 점점 슬럼화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인 케이프타운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이다. 왕복 12만원선. 주의할 점은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내선에서 기내 서비스는 없다. 혹시 스튜어디스가 콜라나 빵을 권하기도 하지만 거절하는 게 좋다. 비록 우리 돈으로 2000∼4000원이지만 ‘공짜’가 아니기 때문. # 동화 속 나라, 케이프타운 케이프타운 시내를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꺼내 창밖의 풍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름다운 쪽빛 바다를 따라 그림 같은 집들이 이어지고 파란 잉크가 묻어나올 듯한 하늘 아래 자리잡은 예쁜 산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유럽의 작은 도시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사진기를 잠시 내려놓고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머더 시티’(어머니의 도시)라고 불리는 케이프타운은 아프리카의 발전이 시작된 곳으로 ‘아프리카의 작은 유럽’이다. 남아공 인구의 백인 비율이 15%밖에 되지 않지만 여기만큼은 유일하게 백인들이 더욱 많은 곳이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와 다양한 식물군, 아름다운 쪽빛 바다, 깨끗한 공기로 영국, 프랑스인 등 유럽인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도시다. 아프리카의 최남단,1만 4000여종에 달하는 식물들의 보고,1년 내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바다, 기묘한 모양의 테이블 마운틴, 물개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수십 개의 특급 호텔로 아프리카 관광의 1번지이다. 그래서 영국의 BBC에서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50선’에서 5번째로 캐이프타운을 올려놓았다. # 신선이 노니는 아프리카의 비경, 테이블마운틴 케이프타운에서는 탁자 모양의 산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형태로 약 5억년 전 바다에서 솟아오른 산이란다. 높이가 1032m. 302m 지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걸어서도 올라갈 수 있지만 3시간가량이 걸린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내려다보는 케이프타운은 바다와 어우러져 정말 아름답다. 벤치에 앉아 부서지는 햇살을 맞으며 밀어를 속삭이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달력 속의 그림이다. 테이블마운틴 한 편에서 구름이 쏟아진다. 마치 하얀 테이블보가 바닥으로 떨어지듯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흐르는 구름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케이블카는 수시로 운행한다. 다만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운행하지 않으니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에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는데 이상하게 바닥이 움직인다. 관광객의 편의를 생각해 정상에 오르는 4분여 동안 케이블카의 바닥이 한 바퀴 돌아 사방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정상에 오르자 아름다운 항구도시 케이프타운과 대서양의 푸른 물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한 대서양의 내음을 가득 머금은 거센 바람에 장시간 비행에 지친 몸의 피로가 사라진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보았던 것은 그야말로 ‘밑밥’이었다. 이곳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평평한 정상에는 동서 3㎞, 남북으로 10㎞가량의 펼쳐진 드넓은 모습에 숨이 멎는 듯하다. 구름이 저만치 발아래에 하얀 강물이 흐르듯 지나가고 형형색색의 꽃과 풀이 가득한 이곳은 ‘천상의 정원’이다. 정상의 산책로 따라 걸었다. 남아공의 국화인 킹 프로테아를 비롯해 핀보스, 에리카, 콘부시, 핀쿠션 등 예쁜 꽃들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재미난 것은 아주 위험한 절벽에도 철조망이나 ‘위험’이라는 표지판이 없다. 테이블마운틴 옆으로 예수의 12제자를 본떠 이름지은 ‘12사도 봉우리’가 줄줄이 이어진다. 또 케이프타운 남쪽 앞바다에는 외롭게 떠있는 조그만 섬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항거하다 18년 동안 정치범으로 수감된 곳으로 알려진 전설적인 감옥 로빈섬이다. 지금은 국립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1999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섬에는 만델라의 수감 번호가 적힌 감방과 그의 체취가 묻은 담요와 식기가 보존돼 있다. 테이블마운틴을 오를 예정이라면 오후 5시를 넘어 오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아마 해가 진다면 하얀 구름의 바다가 붉은색으로 변하는 또 다른 장관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 아픔이 묻어 있는 바람의 땅, 희망곶 희망곶으로 향했다. 우리에게 익히 ‘희망봉’으로 알려진 이곳의 원래 명칭은 ‘케이프 오브 굿 호프’(Cape of Good Hope)이다. 케이프타운 도심에서 자동차로 40 여분. 해안을 따라 달리는 내내 에메랄드빛 바다가 주는 푸근함에 가슴이 넉넉해진다. 짧은 반바지 차림에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보석같은 은빛 모래가 쪽빛 바다의 물결과 어우러지는 캠스비치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가족들이 모습에서 ‘왠지 늙어서는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를 정도였다. 쪽빛 바다의 물결이 점점 거세지자 윈드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나타난다. 파도가 거세지자 드디어 희망곶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증거란다. 아프리카의 가장 끝머리로 알려진 이곳은 1488년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던 포르투갈인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우연히 인도인 줄 알고 상륙했다가 파도와 바람이 거세다고 해서 ‘폭풍의 곶’이라 불렀고,1498년 바스쿠 다 가마가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한 것을 기념해 ‘희망의 곶’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버스에서 내리자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의 바람을 헤치며 해안 절벽으로 올라섰다. 탐험가의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자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이 눈에 들어온다. 온도가 낮은 대서양의 바다빛은 검푸르고 온도가 높은 인도양은 에메랄드빛이다. 정말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의 이곳에 ‘희망’을 가져다 주었을까. 수 세기 동안 아프리카인들이 흘린 피와 눈물이 거센 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듯했다. 그들의 절절한 사연을 말하려는 듯 ‘웅웅’거리는 바람만 휘몰아쳤다. ■ 사람이 만든 작은 천국,선시티 요하네스버그의 OR 탐보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의 대부분은 바로 인근의 남아공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나 리조트 도시인 선시티 등을 찾아나선다. 요하네스버그는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북서쪽으로 187㎞ 떨어진 선시티는 남아공의 대기업 선그룹이 만든 대규모 리조트 도시다.4개의 특급 호텔과 두 개의 골프코스 그리고 강원도 속초의 워터피아 규모의 파도풀,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등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뿐 아니라 카지노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휴양지이다. 게다가 리조트가 필레네스버그 국립공원내에 있어 간단한 사파리의 맛(?)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필레네스버그 국립공원은 전체 면적이 500㎢로 소위 ‘빅5’로 불리는 사자와 코뿔소, 코끼리, 표범, 물소를 비롯한 364종의 동물 1만 20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260란드(약 3만 4000원)만 내면 공원 안으로 두 시간짜리 짧은 사파리 투어를 할 수 있다.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등 두 번 출발을 하는데 아무래도 오후에 타는 것이 동물들을 볼 확률이 높다. 트럭을 개조한 사파리차를 타고 출발해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영양의 일종인 스프링복스. 육중한 몸집의 코뿔소, 호수에서 진흙 목욕을 하는 10여 마리의 코끼리떼와 얼룩말도 보인다. 특이한 것은 자신의 승용차로 직접 사파리를 즐길 수 있는 재미난 곳이다. 해가 산 너머로 자취를 감출 무렵 암사자 10여 마리가 모여 있는 곳에 트럭이 멈춘다. 운전자 겸 가이드가 “지금 암사자들이 숲 안쪽에 있는 얼룩말을 사냥하려 하고 있다.”며 조용히 지켜보란다. 정말 누워서 자던 암사자들이 하나 둘씩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더니 숲 이쪽저쪽으로 사라진다. 일순 사자들뿐 아니라 사파리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자동차를 매일 봐서인지 사자들이 승용차 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다. 참 신기한 일이다. 얼룩말을 포위하기 위해 여기저기로 사라진 뒤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자 숲속에서 ‘후다닥’,‘우∼흥’하는 소리가 긴박하게 들려온다.“조용히 하고 잘 들어보세요.”라는 가이드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으∼응’하며 얼룩말이 마지막 저항을 하다 이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러고는 무엇인가 뜯겨져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사자들이 얼룩말을 먹는 소리란다. 비록 숲속 안쪽이라 보지는 못했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야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밖에 수천마리 물개떼가 햇볕을 쬐며 한가롭게 휴식을 즐기는 하우트 베이의 물개섬도 볼 만하다. 케이프타운 해안에서 유람선을 타고 15분 정도 바다로 나가면 커다란 바위섬에 한가로이 잠을 자고 장난을 치는 물개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볼더스 비치에 가면 아프리카 펭귄 2000여 마리가 눈앞에서 재롱을 부린다. 모래가 날릴 만큼 강한 바람이 부는 볼더스 비치에서 서식하는 아프리카 펭귄들이 바위 위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은 정말 귀엽다. 또 요하네스버그의 레세디 민속촌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민속촌이다. 줄루, 소토, 코사, 페디 등 남아공을 대표하는 4개 종족의 주거 생활양식과 그들의 전통 공연을 볼 수 있다. # 가고 싶어요, 아프리카 ▲가는 길:아프리카 가는 길이 편해졌다. 한국에서 남아공까지는 비행기 탑승 시간만 20시간 정도 생각하면 된다. 지난 10월31일부터 방콕∼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구간의 취항을 시작한 타이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가격도 저렴하고 여러모로 편리하다. 이 노선에는 최신형인 에어버스 340-600기종이 투입됐다. 인천에서 방콕을 거쳐 바로 요하네스버그로 간다. 혹시 일정이 허락한다면 돌아오는 길에 하루나 이틀 정도 방콕에서 쉬었다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권 가격은 조건에 따라 90만원부터 152만원까지. 홍콩에서 남아공항공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비행시간이 길고 갈아타므로 짐은 되도록 간단하게 꾸려 기내에 들고 타는 것이 좋다. ▲패키지 여행상품:대부분의 대형여행사들이 아프리카 상품을 팔고 있지만 전문 여행사를 이용하는 편이 아프리카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클럽아프리카(www.aat.co.kr)는 개조한 트럭을 타고 수영장, 샤워장 등이 갖추어진 캠프 사이트와 도시를 돌아보는 ‘아프리카 트레킹’상품은 220만원이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여행하므로 인기다. 또 남부 아프리카 쪽인 남아공, 짐바브웨, 보츠와나, 잠비아 등을 엮은 4개국 8일 상품이 319만원이며 빅토리아폭포와 선시티, 케이프타운을 엮은 8일 상품은 349만원. 아프리카의 3∼4국을 돌며 사파리를 즐기는 8∼9일짜리 상품은 300만원 등이다.(02)772-906. ▲알아두기:남아공의 화폐단위는 란드(R)로 1란드가 원화로 약 130원 안팎. 국내에서 달러로 환전한 뒤 현지 공항이나 은행에서 재환전해야 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현지시간이 자정이면 한국시간은 오전 7시이다.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공은 북반구의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 남아공은 지금 여름의 초입으로 한낮엔 더운 편이지만 테이블마운틴 등은 바람이 심하므로 점퍼와 자외선 차단제인 선블록과 선글라스 등은 필수. 또 크루거 국립공원 등 북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말라리아 예방접종이 필요없다.
  • 론스타 또 한국 홀렸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계약 파기로 국민은행은 물론 금융권 전체가 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외환은행을 차지하기 위해 론스타와 ‘두뇌 싸움’을 벌여온 국민은행은 파기 선언 20분 전에야 파기를 통보받을 정도로 론스타에 완전히 허를 찔렸다. 국민은행은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다 잡았던 ‘대어’를 검찰 때문에 놓쳤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중은행들은 물론 내로라하는 인수합병(M&A) 전문가와 증권사들도 “론스타가 계약을 깨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기업결합 심사를 하던 공정거래위원회와 합병 승인 심사를 해야 하는 금융감독위원회도 계약 파기라는 변수는 생각하지 못한 채 오직 검찰 수사만 지켜 보고 있었다. 결국 한국 정부와 검찰, 금융권은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싼 가격에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론스타의 전략을 읽는 데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론스타펀드에 돈을 댔던 투자자들의 수익금 반환 요구 때문에 론스타는 국민은행 카드를 버리지 못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론스타는 이미 거액을 투자한 ‘큰 손’들을 설득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애초부터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수익 반환 시기를 일임받았을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는 모두 론스타가 국민은행 외에 대안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론스타는 국민은행 말고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짜놓고 있었다.”고 밝혔다.4조 5000억원을 일거에 받는 것은 불가능해졌지만, 적정 수준의 배당을 통해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하고, 이후 법원의 판결을 봐가며 국민은행과의 협상재개 또는 경쟁입찰, 부분 매각(블록세일) 등으로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계약이 파기된 후에야 론스타의 속셈을 일부나마 예측하게 됐다.”면서 “검찰 기소 후 법원의 1심 판결에서 론스타 관계자들이 무죄 선고를 받으면 론스타는 국민은행과 재협상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죄 판결이 내려지면 국민은행도 홀가분하게 다시 인수에 나설 수 있는데다 론스타가 이미 일부를 배당받은 뒤여서 지난 9월 본계약 당시보다 싸게 살 수 있다.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려 ‘헐값매각’의 멍에를 벗을 수 없게 되면 론스타는 해외 금융기관과 사모펀드 등에 외환은행 주식을 분할 매각할 수도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국은 또 비싼 수업료를 내고 외국 거대 자본의 투자와 이익극대화 전략을 배웠다.”면서 “은행뿐만 아니라 기업체들도 이번 사례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울산, 수출입화물 유치 박차

    ‘울산항을 많이 이용해 주세요.’ 울산시는 24일 최근 ‘울산항 포트 세일즈(Port Sales)단’(단장 주봉현 정무부시장)을 구성해 울산항으로 수출입 화물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입 업체가 화물선적항을 바꾸는 데는 기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시는 2009년 울산신항만 컨테이너터미널 개장 등에 대비해 포트 세일즈단을 구성하고 물동량 유치에 나섰다. 이날 주봉현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포트 세일즈단은 컨테이너 화물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현대자동차㈜와 노벨리스코리아㈜(알루미늄 압연제품 제조기업)를 방문해 대표이사 등을 만나 울산항 이용을 당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차는 11만 8000TEU, 노벨리스코리아는 1만 8000TEU의 화물이 발생했다. 포트 세일즈단은 지난 9일에는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KP케미칼 서울 본사를 방문해 연간 5000TEU에 이르는 수출입 화물을 울산항을 이용해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시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은 58만 4644TEU로 이 가운데 29.7%인 17만 3590TEU만 울산항을 통해 처리됐고 69.3%인 40만 5345TEU는 부산항을 이용했다. 부산항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울산항은 현재 정기선 항로나 선석 등이 부족하고 해상운임 및 부대비용이 높기 때문으로 조사됐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변경에서 바라본 근대/모리스-스즈키 지음

    ‘뉴라이트’가 제기한 ‘근대문명론’은 한계가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단적인 예다.‘8억 인민을 문명의 막다른 골목에서 구해낸 덩샤오핑’(10월23일자 동아일보 이영훈 서울대 교수 칼럼)이라는데, 그렇다면 덩샤오핑이 직접 지시했다는 티베트 통합정책 ‘서남공정’과 그에 이은 동북공정은 근대문명화 과정인가. 테사 모리스-스즈키 호주국립대 교수의 ‘변경에서 바라본 근대’(산처럼 펴냄)는 이 근대문명론을 비판하는 탈근대론의 입장을 명확히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의 분석 대상은 사할린·쿠릴 열도 등 환오호츠크해 지역의 아이누족을 비롯한 윌타·니브히·울치·코랴크·이텔멘 등 여러 소수민족들이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나름대로 살아가던 이들은 러시아와 일본이 17∼18세기 후발산업화를 통해 근대민족국가를 추구하면서 비극으로 떨어졌다. 1·2장은 일본·러시아가 상업제국주의로 이들을 침탈하는 과정을,3장은 ‘민족지학’이라는 근대학문의 이름으로 이들을 열등하다고 깎아내리는 과정을 담았다.4장은 20세기 우익 일본과 좌익 소련의 동질성을, 그리고 5·6장은 소수민족의 기억이 식민지화되는 과정과 ‘시민권’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특히 ‘만세일계 천황’을 내세운 우익 일본과 ‘사회주의 이념으로 통일된 다민족국가’을 내세운 좌익 소련 모두 소수민족들에게는 정작 별 차이가 없었다고 분석하는 4장 ‘국민, 근대, 선주민족’의 주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형식은 좌·우익으로 다르지만, 내용은 ‘근대에 대한 욕망’으로 동일했다는 탈근대론의 주장이 뚜렷이 드러난다. 서구 ‘지역학’에 맞서 ‘반(反)지역학’을 제안하는 보론은 그 위에 서 있다. 이 책은 여러 모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류’ 때문에 동남아 등을 연구하는 지역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우리에게도 나오고 있어서다. 식민지라는 상처를 안은 우리의 지역학은 서구의 제국주의적 지역학과 얼마나 다를 수 있을까. 또 호주에 사는 저자는 환오호츠크해 지역 소수민족 분석을 통해 호주 원주민 에버리진과 요릉우를 떠올린다. 그러면 민족적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우리는? 광복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고 있는 폭력적 배제가 아닐까. 근대 문명과의 성공적인 융합을 자축하는 것보다 이런 야만을 반성하는 게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2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치안 서비스도 ‘불량품’ 없애야죠”

    경남 진주경찰서가 관공서로서는 처음으로 24일 산업자원부가 주최하는 국가경영품질경영상을 수상해 화제다. 이 상은 품질경영의 노벨상에 견줄 만큼 가치가 크다.‘품질경영상’ 하면 일반 기업체를 떠올리지만 강선주(52) 진주경찰서장은 달랐다. 직원들에게 “치안 서비스도 고객의 수요에 적합하지 않은 것은 불량품”이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세일즈 전략에 맞춰 고품격 치안서비스를 위해 ‘Q-폴리스 운동´을 전개했다.‘퀄리티(Quality)´의 첫글자를 딴 운동으로 ‘명품경찰´이 혁신모토. 이어 기업체의 경영혁신기법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예를 들어 기업의 AS처럼 ‘불만처리센터’를 설치했다. 또 상하조직간의 틀을 깨뜨리기 위해 ‘브레이크 데이(Break Day)를 만들어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통일된 계급장을 착용, 역할 바꾸기를 했다. 이밖에 BS(Before Service) 개념의 ‘불루(不漏)넷’ 구축, 문단속을 위한 들락(LOCK)날락(LOCK)운동, 현금다액 취급소에 ‘무선페이징 시스템’을 설치했다. 아울러 ‘퀵 수사 서비스’‘원스톱 24시간 통합민원실’‘e-편한방’ 등을 마련, 주민들로부터 적잖이 호응을 얻었고 타 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여기가 아닌 여기서부터’라는 생각으로 진정 시민을 위한 봉사경찰, 명품경찰로 거듭날 것입니다.” 강 서장은 지난 1984년 간부 32기로 임관한 뒤 경찰 최초로 ISO 국제심사원 자격을 취득하는 등 평소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김문기자 km@seoul.co.kr
  • 정보화마을 특산품 한자리에 모인다

    전국에 있는 정보화마을의 특산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배추를 단돈 100원에 파는 등 우수 농산품의 폭탄 세일행사가 열린다. 푸짐한 경품추첨, 전통민속공연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도 제공된다. 정보화마을중앙협의회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관(KINTEX)에서 ‘정보화마을 Festa 2006’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정보화마을이란 행정자치부가 2001년부터 농어촌 지역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주민의 정보이용 생활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invil.org)를 통해 정보화마을의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도·농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305개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정보화마을 홍보관이 마련돼 정보화마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국 109개 정보화마을에서는 특산물을 전시·판매한다.19개 마을에서 농촌체험관도 운영한다. 전국 9개 권역별로 구성된 정보화마을 부스에서는 사과, 배, 귤, 김치 등 맛과 품질이 뛰어난 450여개 품목의 국산 우수 농수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도자기 만들기, 한지공예, 허브비누 만들기 등 다채로운 농촌체험도 하고 김장 담그기, 주먹밥 만들기, 대형 인절미 만들기 등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깔깔깔]

    ●사이즈가? 어느 남편이 결혼하고 처음으로 아내의 생일선물로 팬티 세트를 사주기로 마음먹고 백화점에 들어갔다. “아가씨. 부인용 팬티 하나 주세요.”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죠?” “사이즈라…. 그건 잘 모르겠고, 하여튼 24인치 텔레비전 앞을 지나갈 때면 화면이 안보이는데요.”●경쟁사회 나란히 붙은 문구점 세곳에서 경쟁이 붙었다. 왼쪽 끝에 있는 문구점에서 이런 간판을 내걸었다. “폭탄 세일! 왕창 세일!” 그러자 오른쪽 끝에 있는 문구점도 큰 간판을 내다 걸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은 없다. 핵폭탄 세일! 와장창 세일!” 가운데 문구점 주인도 이에 질세라 더 큰 간판을 갖고 나왔다. 그런데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입구!”
  • “환차손 막자” 수출기업 달러 대량매도

    ‘원고(高) 엔저(低)’현상은 기존의 환율 메커니즘을 크게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다. 우선 우리 경제 상황을 보면 원·달러 환율이 오를 재료가 많다. 당초 40억달러가량의 흑자가 기대됐던 경상수지는 9월말 현재 제로(0)에 가까운 균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선물환 매도가 본격화된 지난 5월 이후 외국인의 증시자금 유출 규모가 13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의 해외 직접 및 증권투자도 200억달러를 웃돈다. 달러 유출이 많으면 달러품귀 현상이 생겨 달러가치는 높아지고 원화가치는 떨어진다. 환율이 상승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 달러당 1000원대가 무너지면서 지난 17일 938.90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엔·달러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달러 유출로 환율상승 추세를 지키고 있다.●왜 그럴까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됐다.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매도가 집중된 시점이다. 주체는 조선업계 등 해외 수주가 많은 수출중심의 대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이 향후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대비책으로 몇년 후에 받을 달러물량을 역외거래시장(NDF)에서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이 예상되는데, 가만히 앉아서 환차손을 볼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월평균 매도 물량이 80억∼100억달러가량 된다. 선물환의 대량 매도는 선물환시장의 가격대를 떨어뜨리고 이는 곧바로 현물환시장에 연동된다. 선물환 만기가 길수록 더 싼값으로 처분할 수밖에 없다.‘달러세일’을 부추기는 꼴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투매하는 물량을 은행 등 금융권이 받아주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은 저금리인 일본자금을 빌려 선물환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다. 한은의 국제수지표에 따르면 금융권이 올 들어 일본 등에서 빌려온 외화자금은 384억달러가량 된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이 전체의 90%를 넘는다. 금융권은 빌린 돈을 시중에서 원화로 바꾸어 투자자산으로 운용한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계약했던 선물환을 매입할 시점에는 이 돈을 달러로 바꾸어 사게 된다. 외화차입에 따른 금리보다 환율하락에 따른 이익이 크면 그만큼 돈을 버는 셈이다. 그런 계산을 하고 선물환 매입에 뛰어든 것이다.●언제까지 지속되나 한은은 국내외 금리 차이를 고려하면 외환시장의 선물환 가격과 현물환 가격 차이가 3∼4원 정도 되면 정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선물환과 현물환간의 격차가 지난 5월 무려 12원까지 벌어졌다가 최근 8∼9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한은은 선물환과 현물환의 가격차이가 정상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는 시장 참가자들의 과열 매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환차손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기업들이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여기에 영향을 받은 다른 수출기업들도 덩달아 가세하면서 지금의 외환시장은 각자 합리적 판단을 한 것이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형국”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고민도 비슷하다. 한은 관계자는 “선물환 매도에 나서는 기업들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기업들은 받아들이길 꺼려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외환시장의 왜곡현상은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업 중심의 수출기업들에는 환헤지(환위험 방지)의 성격이 강하지만, 중소수출기업들에는 이중고를 겪게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강제동원 ‘조선인 전범’ 오명 벗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동원돼 포로감시원 등을 했다는 이유로 연합군에게 처벌받은 ‘B,C급 조선인 전범’으로 피해신고를 접수한 대부분이 피해자로 인정돼 전범의 ‘오명’을 벗게 됐다.하지만 자발적으로 일제에 동조한 혐의가 짙은 고급 장교나 헌병 복무자는 구제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12일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의 포로감시원을 하다 B,C급 전범으로 몰려 사형이나 징역형을 받은 조선인 148명 가운데 피해신고를 접수한 86명에 대한 진상조사를 거쳐 83명을 피해자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명도 지방자치단체의 조사결과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피해자로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 B,C급 전범은 태평양전쟁이 끝난 직후 연합국이 주도한 전범재판에서 전쟁 주범 및 지도자로 처벌된 A급 전범을 제외한 장교 및 하사관, 병사 등 통상적 전범을 말한다. 진상규명위는 B,C급 전범들이 강제징용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로감시원으로 갔음에도 일본이 전쟁포로를 학대한 책임까지 떠맡게 됨으로써 강제동원에 이어 전범처벌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기 때문에 피해자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세일 진상조사팀장은 “최근 영국 국가기록원에서 입수한 조선인 포로감시원 15명의 ‘군검찰관 기록’을 분석한 결과 명확한 증거 없이 유죄판결이 내려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B,C급 조선인 전범 가운데 사형에 처해진 사람은 모두 23명이며, 이 가운데 12명의 유족이 이번에 피해신고를 했다. 나머지는 최소 1년6개월에서 무기형까지 선고를 받았고 대부분 5년 이상의 형을 살았다는 것이 진상규명위의 설명이다. 한편 진상규명위가 일본군에 자발적으로 동조한 사람을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전범으로 사형당한 조선인 가운데 일본군 중장을 지낸 A씨는 피해 신고를 하지 않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조문행정은 사절”

    적어도 수십표를 모을 수 있는 조문(弔問)을 하지 않겠다는 자치단체장이 늘어 지방행정에 신선함을 주고 있다. 이를 두고 혹평하는 유권자들도 있지만 ‘이제야 제대로 가고 있다.’는 옹호론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전남도내 모 단체장은 조문정치의 귀재로 알려졌지만 의외로 고배를 마셨다. 조문행정 금지에 불을 지핀 이는 황주홍(54) 전남 강진군수이다. 교수 신분에서 2004년 11월 보궐선거로 당선돼 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취임식에서 “군 단위 소규모 행사나 애사에 참석하기보다는 중앙부처 협의나 투자유치 등에 주력하겠다.”며 깜짝 선언을 했다. 취임 이래 실제로 그는 직원 이외 주민들의 애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지방선거에서 도내 단체장 22명 가운데 최고득표율(76%)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9일 “주민들의 애·경사, 지역행사 등에 가려다 보니 토·일요일은 간데없고 평일도 2∼3건에 이르더라.”며 “그 시간을 지역발전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군수가 가야 할 행사범위를 정한 ‘지침’을 전국 처음 마련했다. 이 지침에는 군수와 실·과·소장, 읍·면장이 참석할 범위가 규정됐다. 군수는 중앙과 도 행사, 군 주관 대규모 행사, 유관기관·단체 주관 주요행사, 사회단체 주관 시책토론회, 세미나 등이 참석범위다. 대신 읍·면민의 날에는 읍·면장이 가도록 했다. 이렇게 했더니 군수가 꼭 가야 할 행사가 연 500여건에서 100건 안팎으로 줄었다. 초선인 박병종(54) 군수는 “매달 셋째주에는 꼭 중앙부처에 가서 예산확보 활동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최고경영자처럼 군정 세일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수의 사업집행권을 간부나 주민에게 돌려줘 자잘한 민원 소지도 차단했다. 박 군수는 “취임 이후 애·경사, 행사에 참석하느라 평일은 물론 토·일요일에 단 한번도 쉬지 못했는데 무슨 군정 혁신 아이디어가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4개월간 공식행사만 120번 넘게 참석했고, 이러다가는 ‘행사 참석하느라 임기 4년을 다 보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란다. 도내 한 단체장(50)은 “밤에는 하루에 2∼3군데 조문을 가고 낮에는 농업인 생산자단체, 체육·미술행사 등 2∼3군데 참석하다 보니 군정을 제대로 챙길 시간이 없다.”고 씁쓸해했다. 다른 단체장(44)은 “줄이고 줄이더라도 한 달에 12번 가량 조문을 하게 되고 이러저러한 행사 참석으로 몸이 피곤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문도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만남의 장이어서 안 갈 수도 없다는 불가피론을 내놓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44) 時享(시향)

    儒林(711)에는 ‘時享’(때 시/제사지낼 향)이 나오는데,‘시월 보름날을 전후하여 祖上神(조상신)에게 지내는 제사’로 時祭(시제)라고도 한다. ‘時’는 본래 ‘日’(날 일)’과 ‘止’(발자욱 지)가 합하여 ‘계절’의 뜻을 나타냈다.‘때’‘시간’과 같은 뜻도 派生(파생)하였다.音符(음부)에 해당하는 ‘寺’는 변신을 거듭하여 ‘들다’라는 뜻에서 ‘모시다’의 뜻이, 다시 ‘官廳(관청)의 이름’을 나타냈다.後漢(후한)의 明帝(명제)는 인도에서 온 僧侶(승려)들을 위하여 郊外(교외)에 白馬寺(백마사)라는 客舍(객사)를 마련하였는데, 이것이 중국 최초의 ‘사찰’이다. 用例(용례)에는 ‘晩時之歎(만시지탄:시기에 늦어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時代錯誤(시대착오:변화된 새로운 시대의 풍조에 낡고 뒤떨어진 생각이나 생활 방식으로 대처하는 일),時宜適切(시의적절:당시의 사정에 꼭 알맞음) 등이 있다. ‘享’은 祖上神(조상신)을 모신 장소인 宗廟(종묘)를 본뜬 象形(상형)으로 ‘바치다’의 뜻을 나타냈다. 조상에게 음식을 바치면 福(복)을 받아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싹트면서 ‘형통하다’의 뜻으로도 쓰였다.用例로 ‘享年(향년: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享樂(향락:즐거움을 누림),享祀(향사:제사),配享(배향:공신의 신주를 종묘에 모시는 일. 학덕이 있는 사람의 신주를 문묘나 사당, 서원 등에 모시는 일)’ 등이 있다. 인류가 원시적인 생활을 할 때 천재 지변이나 사나운 맹수의 공격과 질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天地(천지),深水(심수),巨木(거목),山川(산천) 등에 절차를 갖춰 빌었던 데에서 祭祀(제사)가 시작되었다. 유교적인 조상숭배의 제도로 변하면서 그 儀式(의식) 節次(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까다로워 전문가들 사이에도 甲論乙駁(갑론을박)의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조상신에 대한 제사는 대체적으로 삼국시대부터 의례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性理學(성리학)의 수입과 더불어 朱子家禮(주자가례)가 보급되면서 家廟(가묘)의 설치와 같은 일대 변혁을 예고하였다. 조선 초기에는 불교의례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유교식 의례가 널리 통용되지는 않았다.四代封祀(사대봉사),五代 이상 時祭가 일반화된 것은 16세기 이후의 일이다. 祭禮는 절차와 규정의 복잡성 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다. 초하루 보름에 사당에서 올리는 朔望祭(삭망제)를 비롯하여 집안의 大小事(대소사)를 사당에 알리는 告由祭(고유제), 설과 추석에 행하는 茶禮(차례),端午(단오)나 流頭(유두)와 같은 각종 名節에 행하는 世俗(세속) 節祀(절사),封祀(봉사) 대상의 忌日(기일)에 올리는 忌祭祀(기제사),春夏秋冬(춘하추동) 四時節(사시절)의 仲月(중월)에 올리는 時祭, 시월에 5대 이상의 묘소에서 올리는 歲一祀(세일사)인 時享(시향) 등이 그것이다.祭禮의 일차적 목적은 報本反始(보본반시:지금의 나와 내 존재의 연원인 조상이나 천지만물의 은의에 감사를 표하는 것)에 있다. 진지하고 경건한 자세로 같이 참여하기 때문에 구성원간의 不信(불신)이나 葛藤(갈등)이 사라지고 和合(화합)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서울 자치구 구청장들의 해외 순방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민선 4기 출범 100일을 넘어서면서 구청장들은 해외 자매도시 등과 경제·행정·문화 교류활동을 펼치는 한편, 관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다.25일 현재 25개 자치구들은 중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벨기에, 멕시코 등의 전세계 86개 도시와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을 체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일즈맨으로 변신한 구청장들 정동일 중구청장은 지난 21일부터 6일 동안 세계 최대 액세서리 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시를 방문했다. 관내에 있는 남대문·동대문시장 상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우시와 우호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세계 30여개국이 참가한 ‘2006 중국일용품 엑스포’를 방문, 시장 조사도 벌였다. 김도현 강서구청장은 다음달 2∼11일 관내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카자흐스탄과 아랍에미리트, 중국, 홍콩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관내 중소기업인들의 설문 조사를 거쳐 대상국을 확정했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협조를 받아 상담 일정을 잡았다. 앞서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지난달 11∼21일 관내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3개국에서 시장 개척활동을 벌여 1146만달러(약 11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2주간 지구 한 바퀴 강행군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지난 10∼22일 2주 동안 미국과 중남미, 프랑스 등 3개 대륙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다녀온 거리만도 무려 3만 4260㎞에 이른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을 방문해 우호교류 협력을 맺은 데 이어 곧바로 중남미로 날아가 12∼16일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 페루 등 3개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수출상담으로 3개국 185개 업체와 79만 8700달러(약 7억 6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상담을 끝낸 뒤 16일에는 자매결연 도시인 프랑스 파리 인근의 이시레물리노시로 날아가 ‘구로거리 명명식’에 참석했다. 그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이시레물리노에 ‘구로’라는 이름이 새겨지고, 시청 광장에 태극기가 올라갈 때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베이징 석경산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청소년 축구 교류전을 위한 것으로 구청장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한 서교초등학교 학생들이 오는 30일 석경산구를 방문해 현지 초등학생들과 친선 축구시합을 벌일 예정이다. ●전세계 86개 도시와 교류 가장 활발하게 해외 교류를 펼치고 있는 자치구는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로 스페인 세고비아와 미국 워싱턴 켄트, 몽골 울란바토르, 필리핀 로보시, 일본 무사시노시 등 9곳과 해외 교류를 하고 있다. 이어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일본 도쿄 스기나미구와 러시아 모스크바 유고자파트니 등 8곳, 관악구(구청장 김효겸)가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중국 베이징 대흥구 등 5곳,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와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정 등 5곳이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도 파라과이 아순시온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5곳과 교류를 하고 있다. 또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벨기에 브뤼셀 월루에 생 피에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등 4곳,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중국 베이징 둥청구, 미국 펜실베니아 랭카스터시티 등 4곳,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베트남 빈딩성 퀴논시 등 3곳,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호주 시드니 버우드카운실 등 3곳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펴고 있다. 조현석 박지윤기자 hyun68@seoul.co.kr
  • 카펫 하나 바꾸니 신혼집 됐네

    카펫 하나 바꾸니 신혼집 됐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카펫 상가를 찾는 발길이 잦아졌다. 카펫은 아늑하고 포근한 실내 분위기를 꾸미기 위해 가장 선호되는 아이템. 요즘엔 특히 마루가 바닥재로 각광받으면서 시각적인 효과나 기능 면에서 카펫의 쓰임새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 거실 소파가 가죽 재질이거나 벽의 컬러가 흰색이나 푸른색 등 모노톤 계열이라면 카펫을 활용해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고급 원목마루가 긁히거나 벗겨지는 등 손상을 막는 데 카펫만한 게 없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우리집 카펫 뭘 깔까 한일카페트의 이희라 디자이너는 “실내 마감재 고급화와 맞물려 우드나 대리석 등 바닥재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급 바닥재를 보호할 수 있는 카펫에 대한 관심과 구매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카펫은 장식적인 측면과 함께 보온, 층간 소음 방지, 안전성 강화 등 기능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 올 가을 트렌드는 안정된 컬러와 과감한 패턴 올들어 출시되는 제품들을 보면 컬러톤이 한층 차분해져 안정감을 준다. 자연주의, 웰빙, 휴머니티가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소재 자체가 지닌 자연스러운 컬러를 활용하거나 베이지, 그레이, 브라운, 골드, 와인 등 차분한 색상의 카펫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계로 짠 카펫보다 직접 손으로 제작하는 수직카펫 시장이 작년에 비해 크게 성장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반면 패턴과 소재는 보다 화려하고 과감해졌다. 먼저 클래식 스타일로는 밋밋한 실내에 개성을 입혀주는 문양의 페르시안 카펫이 최근 오리엔털 붐을 등에 업고 급부상 중. 모던한 스타일의 카펫은 맨질맨질한 합성소재를 활용해 금속성 느낌을 주거나, 파일이 길게 늘어져 푹신푹신한 느낌을 활용한 ‘쉐기 스타일’ 제품들이 인기다. # 가정용으론 자연친화적 소재로 카펫은 소재에 따라 천연섬유 제품과 합성섬유 제품으로 나뉜다. 가정용 카펫은 피부와 접촉이 많기 때문에 울, 실크, 면 등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울 카펫은 추운 겨울철 난방비를 12%까지 낮출 만큼 보온효과가 뛰어나며, 천연섬유의 특성상 함유하는 습도 조절기능이 있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크 카펫은 촉감이 부드러운데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 우리나라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면 카펫은 가격이 저렴한 데 반해 감촉이 좋고 먼지가 전혀 없어 기어다니거나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사용하면 좋다. 한편, 합성소재 제품은 털이 빠지지 않고 오염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식탁 밑 등 더러움이 많이 타는 장소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식물성 천연 소재인 마, 삼 등을 이용한 카펫은 여름에는 야외 풀밭에서의 시원함을, 겨울에는 섬유가 머금은 공기 층으로 인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4계절용 카펫인 경우가 많다. # 나만의 개성 표현, 오더메이드 카펫 최근에는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재, 사이즈, 직조 방법, 디자인, 컬러까지 선택해 원하는 대로 제작이 가능한 ‘오더메이드(Order-made) 카펫’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적으로 오더메이드 카펫을 생산, 판매하는 한일카페트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국내에서 제작하는 ‘핸드 터프트’ 상품과 해외에서 수입한 원단으로 국내에서 재단을 하는 ‘롤 카펫’ 두 가지를 다룬다. 핸드 터프트 카펫(Hand Tufted Carpet)은 원하는 디자인과 컬러, 밀도, 파일 높이까지 원하는 대로 국내에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 만의 카펫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재미와 보람을 경험할 수 있다. 제작 기간은 사이즈와 패턴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주일 정도 소요된다. 롤카펫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수입한 상품들을 보고 소비자가 원하는 컬러와 형태, 사이즈를 선택하면 그대로 재단해 주는 방식의 제품이다. 기계직 롤카펫을 수입하여 국내에서는 재단만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품이 ‘핸드터프트’ 제품보다 저렴하다. 제작기간은 약 3∼5일로 상대적으로 짧다. # 실수 줄이려면 전시매장,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온라인 쇼핑몰 카펫 구입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실수를 줄이려면 카펫 전시매장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하게 좋다. 전시매장은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하고, 전문가로부터 제품의 특징과 선택법 등 기초지식부터 카펫 트렌드 등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판매가격대도 50만∼1000만원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대형 전시매장으로는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인근의 ‘한일카페트 월드센터’(1566-5900), 논현동 자재거리의 ‘스완카페트’(02-514-1977), 수제 카펫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태원동의 ‘사바카페트’(02-790-2003) 등이 있다. 통일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생각한다면 백화점이 좋다. 백화점에선 50만∼200만 원대 중고가의 상품들이 주로 판매된다. 상품의 질이나 색깔에서 대중적이고 안정적인 상품들을 주로 판매한다. 백화점에서 구매하면 대개 카펫 클리닝 할인권을 제공, 저렴한 가격에 카펫 클리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세일기간이나 행사기간을 잘 맞추면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할인점에선 부담 없는 가격대의 상품이 주로 판매되지만 최근 상품 질이 높아지고, 쇼핑 조건도 나아지면서 중고가의 카펫 상품의 판매도 늘고 있는 편.20만∼100만원 정도의 카펫 제품이 판매된다. 보다 저렴하게 카펫을 사고 싶다면, 카펫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다. 샘플 제품이나 이월 상품에 대해 상시 할인행사가 있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카펫 관리요령- 파일 결따라 닦아야 카펫은 소재가 섬유이기 때문에 사용도중 먼지나 이물질이 자주 끼어 더러워지기 쉽다. 따라서 세심한 관리와 손질이 따라주어야 카펫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고 수명도 늘릴 수 있다. # 카펫 손질과 청소 카펫은 직물이므로 험하게 손질하면 털망울(Pile)을 상하게 한다. 따라서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먼저 매일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뒤 가볍게 파일 결 방향대로 비로 쓸어준다. 중성세제를 탄 물에 걸레를 적셔 꼭 짠 다음 카펫 표면을 닦아주는 손질도 월 1회 쯤 해야 한다. 1년에 한두번 집안 대청소를 할 때는 카펫을 밖에 들고 나와 손질해주자. 반나절 정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 뒤 카펫 뒷면을 막대기로 두드려 먼지와 오물을 털어낸다. 다시 사용할 때는 좌, 우, 전, 후 방향을 바꾸어 사용하면 파일의 불균형적인 마모를 방지할 수 있다. # 카펫의 세탁 일반적으로 울과 실크 카펫은 전문 세탁점에 의뢰하는 게 안전하다. 하지만 합성섬유나 면 소재 카펫은 중성세제를 탄 물로 가정에서 세탁해도 큰 무리가 없다. 특히 액체 등을 엎질렀을 경우에는 마르면 얼룩이 지기 쉬우므로 휴지나 마른 헝겊 등을 덮고 두드려서 물기를 빨아들인 후 중성세제를 더운물에 풀어 헝겊에 묻혀서 파일의 결 방향으로 닦아내면 된다. 몇가지 약품을 준비해 놓으면 카펫에 묻은 오물을 쉽게 지울 수 있다. 간장이나 소스는 암모니아나 알코올로, 엿·캔디·잼 등은 벤젠으로 닦아준다.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은 헝겁에 더운물을 적셔서 문질러주고 남은 부분은 벤젠으로 닦아낸다. 오줌은 소금물 또는 붕산수로 닦아주고, 곰팡이는 브러시로 문지른 뒤 알코올로 닦아내다. 담뱃불에 의한 자국은 옥시풀로 적신 칫솔로 문지르고 탄 부분을 떼어낸다. # 카펫의 보관 파일이 있는 쪽을 안쪽으로 말아 보관해야 파일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장시간 세워두거나 카펫 위에 물건을 올려두면 파일 형태가 변하므로 뉘어 보관하는 게 좋다. 물이나 기타 오염물이 묻지 않도록 커버 등을 씌워서 습하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또 햇빛이나 기타 자극적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뉘어서 보관할 때는 수시로 위치를 바꿔주어야 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기초단체 서울사무소 개설 ‘붐’

    기초단체 서울사무소 개설 ‘붐’

    “고향을 세일즈한다는 열정으로 일합니다. 사명감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죠.” 지방자치단체들이 다투어 서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 부처를 상대로 각종 사업을 따내고 예산을 배정받는 등 자치단체의 ‘첨병’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광역자치단체만 운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초자치단체도 잇따라 서울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다. 직원들은 대부분 ‘애향심’으로 무장하고 열성을 다하지만, 팍팍한 도시생활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토로한다.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과 인천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사무소를 운영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자료수집에서부터 자치단체 홍보, 투자유치, 중소기업활동지원, 출향인사 관리, 국회로비, 중앙부처와 업무 협조, 특산품 판매, 관광유치 등 활동 폭은 끝이 없다. 보통 2∼1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서울사무소를 두고 있는 기초자치단체는 전북 남원시, 강원 평창군 등 18곳이다. 전남 여수시가 5명의 직원을 상주시키고 있을 뿐 대부분 1∼2명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적은 인원이지만 이들이 펼치는 활약은 기대 이상이어서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서울사무소를 설치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경남 밀양·창원, 전북 김제 등이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가락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강원 평창군의 박창운 서울사무소장은 “중앙부처와 업무협의에서부터 농산물 유통업무, 홍보·판매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지난 6월까지만 집계해도 서울사무소를 통해 도시민에게 판매한 농수산물이 모두 47억원어치”라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지역의 농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지역홍보에 적극 나선다는 사명감에 일하지만 예산이 없다 보니 손님이 와도 커피 한잔 대접할 여유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말한다.7년째 서울에서 일하고 있지만 후임으로 오려는 사람이 없단다. 여수시 서울사무소의 정숙이씨는 “다른 일도 하지만,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업무에 힘을 쏟는다.”면서 “지방에는 없는 것을 볼 수 있고, 중앙정부의 움직임을 빨리 파악해 벤치마킹할 수 있어 좋지만 생활비가 많이 들고 동료들과 떨어져 있다 보니 때로는 소외감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남원시 서울사무소의 김현태 팀장은 “제천·충주·영암 등 서울사무소를 둔 자치단체가 여럿 기업도시로 선정됐다.”면서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많은 자치단체가 서울사무소를 두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남 강진군은 현재 1명을 배치하고 있지만 팀 단위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강진군 강성일 서울사무소장은 “서울사무소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팀을 꾸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앙부처 접촉, 농산물 판촉, 관광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고]

    ●윤문석(전 문화토건 사장)씨 별세 승용(방송문화진흥회 국장)인태(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장)인발(경기기계공고 교사)씨 부친상 김하찬(세일신용정보 강남지점장)최우성(이북5도위원회)씨 빙부상 24일 울산 동강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52)241-3343●임동규(한서기업 대표)경호(세미산업 〃)병인(미국 거주)병돈(동양증권 건대역지점장)병헌(세원화섬 부장)씨 모친상 최수환(한국전산홈 회장)이율국(대한생명 홍보담당 상무)김경준(자영업)씨 빙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 3410-6912●한병승(전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처장)씨 별세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1●정인원(한국IBM 부장)씨 부친상 안상영(김국코퍼레이션 대표)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010-2265●정태인(동일건설 회장)씨 별세 기용(동일건설 대표이사 전무)은정(수원대 교수)씨 부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4●장영선(전 농촌진흥청 연구관)씨 별세 경진(기술신용보증기금)국진(인테크&컴퍼니)지연(한국외대 강사)씨 부친상 진혜정(서울 면동초등학교 교사)하승아(한국직업전문학교 〃)씨 시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010-2292●송관호(변호사)민호(초암논술학원 원장)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7●변철희(타이항공 화물부지사장)영희(미국 하니웰 연구원)씨 부친상 신대현(재미 사업)홍사승(〃)서정철(〃)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1●한승훈(서울경제신문 광고국 과장)씨 빙부상 이용성(이화기술단 상무)창성(용남중 교사)씨 형님상 24일 마산삼성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55)290-5651●명인식(한양대 장학복지과 부장)씨 부친상 23일 충남 예산 청양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9시30분 (041)943-9324●이영태(LG화학 세무회계팀 부장)영석(미8군)영기(삼성생명 양천지점 과장)씨 부친상 나인도(한국스미토모 부본부장)씨 빙부상 24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53)956-4445●배해민(전 대구은행 감사)씨 별세 용환(사업)진환(〃)씨 부친상 추교원(대구은행 부은행장)정완기(자영업)씨 빙부상 23일 경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53)420-6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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