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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 이승엽 “타점 한 개 추가요”

    오릭스의 이승엽이 4일 만에 타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17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라쿠텐과의 원정 경기에서 1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의 타율은 .100. 2회 첫 타석에서 투수앞 땅볼을 친 이승엽은 4회 1루수 파울플라이, 6회 1루수 앞 병살타로 각각 물러났다. 그러나 이승엽은 8회 무사 2·3루에서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보탰다. 이승엽은 8회 말 수비 때 교체됐다. 팀은 4-1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바 롯데의 김태균은 나고야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원정 경기에서 1루수,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1삼진)에 그쳤다. 김태균의 타율은 전날 .105에서 .087로 떨어졌다. 팀은 4-8로 졌다. 야쿠르트의 임창용은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앞선 9회에 등판해 단 9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세이브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팀의 첫승을 이끌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만취국 러시아’ 술값 인상

    러시아 정부가 최근 보드카에 대한 세금을 3년 안에 기존의 4배까지 올리겠다고 밝히며 ‘음주와의 전쟁’에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달 42루블짜리 보드카 1병(0.5ℓ)을 2014년 180루블로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반(反)음주 캠페인이 주세에 기대는 정부 재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역설’에 러시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 소련의 몰락을 가져온 주요 원인 중 하나도 보드카 판매 제한으로 인한 세수 급감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는 국민 1명당 1년에 18ℓ의 알코올을 섭취한다. 이 과정에서 해마다 4만명의 러시아인이 알코올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다. 미국의 연간 알코올 중독 사망자(300명)보다 133배 많은 수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남성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60세에 불과하다. 아이티 남성보다 낮은 수준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가리켜 “국가적 재난”이라고 선포했다. 러시아의 독한 음주 문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러시아 정부는 음주율을 낮추기 위해 중세시대부터 주세를 도입해 왔다. 하지만 술 소비가 줄면 정부 살림에는 치명적이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이 “국가 경제를 돕기 위해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담배를 더 많이 피우고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1985년 당시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보드카 판매를 제한하면서 예산의 4분의1에 이르는 수입이 줄자 정부는 화폐 발행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는 도리어 하이퍼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소련 붕괴를 초래했다. 마크 슈라드 빌라노바대 정치학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러시아 정부는 재정의 건전성을 국민의 비극에 기대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로야구] 대호 “방망이 맛 오랜만이야”… 롯데 4연패 끊었다

    [프로야구] 대호 “방망이 맛 오랜만이야”… 롯데 4연패 끊었다

    롯데가 LG 심수창에게 13연패의 수모를 안기며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막판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며 선두 SK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롯데는 17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송승준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LG를 4-1로 꺾었다. 롯데 4연패 끝. 선발 송승준은 5와 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버텨 2승째를 챙겼다. 이대호는 오랜만에 5타수 3안타 1타점. LG 선발 심수창은 4와 3분의1이닝 동안 8안타 3실점하며 시즌 2패째를 기록해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부터 이어진 13연패의 깊은 늪에서 허덕였다. 롯데는 0-1로 뒤진 5회 1사 1·3루에서 조성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2루에서 이대호의 통렬한 2루타로 1점을 보태고, 3루 주자 조성환이 신정락의 폭투로 홈을 밟아 3-1로 역전시켰다. 넥센은 목동에서 막판 터진 타선에 힘입어 SK에 5-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3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선두 SK는 최근 5연승과 넥센전 7연승을 마감했다. 넥센은 1-4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 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4득점했다. 송지만의 볼넷과 오윤의 안타로 맞은 무사 1·2루에서 강귀태와 장영석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유한준의 천금 같은 2루타가 폭발, 극적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16~17일 대구에서 이틀에 걸쳐 벌어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김선우의 호투와 이종욱의 1점포 등 장단 7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삼성을 3-2로 눌렀다. 선발 김선우는 삼진을 9개나 솎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1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9회 1사 후 등판한 마무리 임태훈은 최형우와 가코를 땅볼과 파울플라이로 가볍게 요리해 4세이브째로 구원 단독 선두를 달렸다. 앞서 전날 삼성-두산전은 대구구장 조명탑 사정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됐다. 두산이 3-2로 앞선 8회 초 두산 정수빈이 기습 번트 후 1루로 뛰어가는 도중 갑자기 구장의 조명이 모두 꺼졌다. 결국 17일 8회 초 정수빈의 타석부터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서스펜디드가 선언된 경기는 통산 6차례. 이 중 조명 문제로 인한 경기는 이날 경기가 역대 두 번째다. 나머지 4경기는 모두 우천으로 인한 일시 정지였다. 조명 탓에 일시 정지된 경기는 1999년 10월 전주 쌍방울-LG전. 약 12년 만에 조명탑 고장으로 경기가 일시 정지되는 사태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두산은 이어 벌어진 2번째 경기에서 4-5로 졌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5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버텼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4세이브째로 임태훈(두산)과 구원 공동 선두. KIA는 광주에서 로페즈의 호투와 홈런 2방 등 장단 13안타를 퍼부어 한화를 8-1로 대파했다. 선발 로페즈는 7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 타이인 10개의 삼진을 낚으며 6안타 무사사구로 1실점해 시즌 3연승을 달렸다. 니퍼트(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본통신] 김병현 ‘마무리 보직’ 가능성 있을까?

    [일본통신] 김병현 ‘마무리 보직’ 가능성 있을까?

    김병현(32.라쿠텐)은 개막전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 7일 연습도중 발목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부상이 완쾌되려면 최소 4-6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는데 현재는 불펜피칭을 할 만큼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16일 김병현은 70개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김병현은 1군에 올라오기에 앞서 이달 말 2군(이스턴리그)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전에 앞선 테스트 성격이 짙다. 하지만 김병현이 부상에서 벗어나 1군에 올라오더라도 당분간 마무리 보직을 맡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듯 싶다. 일본야구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은 논외로 치더라도 라쿠텐의 선수구성을 감안할때 그렇다는 뜻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라쿠텐의 전력은 지난해와 비교해 굉장히 탄탄해진 느낌이다. 타선은 신구조화가 돋보이고, 마운드는 기존의 선발 3인방(이와쿠마-타나카-나가이)에 더해 외국인 마무리 투수 라이언 스파이어(32)가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스파이어는 3경기에 등판해 벌써 2세이브를 챙겼다. 아직까지(2.2이닝) 피안타를 한개도 허용하지 않았는데 빠른 공보다는 제구력이 수준급이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팀이 1위(4승 2패)를 달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투타밸런스가 맞물려 가고 있서서다. 그렇다면, 김병현이 부상에서 회복돼 1군에 복귀하면 마무리 보직을 맡을수 있을까. 스파이어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언제까지 보여줄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듯 싶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김병현을 영입할때 당장 마무리 역할을 기대한게 아니다.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 김병현을 등판시킨 것은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실전감각을 깨우기 위함이다. 국내 언론에서는 김병현이 당장에라도 마무리 보직을 맡을 것처럼 예상했지만 라쿠텐은 외부적으로 검증된 마무리 투수감을 찾는데 치중했다. 그 투수들이 지금의 스파이어, 그리고 앞으로 선보이게 될 또다른 외국인 투수인 로무로 산체스(26)다. 로무로는 최고 159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올 시즌 뉴욕 양키스의 40인 로스터에 제외돼 라쿠텐 유니폼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산체스가 호시노 감독의 기대대로만 활약해준다면 라쿠텐의 마무리 운영은 ‘더블 스토퍼’ 체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김병현의 보직은 마무리가 아닌 필승불펜 요원이 된다. 여기에는 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라쿠텐의 불펜은 선발 3인방과 같은 ‘쓰리마운텐즈’가 있었다. 코야마 신이치로-아오야마 코지-카타야마 히로시, 즉 이 3명의 ‘야마(山)’들은 허약한 팀 전력임에도 그나마 라쿠텐이 자랑하는 필승투수들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쓰리마운텐즈’가 해체됐다. 아오야마는 불펜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꿨고, 이미 지난 14일 경기(지바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해 5.2이닝을 소화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아오야마다음에 올라온 카타야마가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는데 전체적으로 불펜진들의 활약이 지난해만 못하다. 한때 마무리 보직을 놓고 경쟁 중이었던 신인 미마 마나부도 아직은 믿음을 주기엔 역부족이다. 미마는 아오야마를 대신해 불펜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역시 프로 경험의 미숙함을 드러내며 오릭스와의 경기(17일)에서 패전투수(1이닝 3실점)가 됐다. 이것은 곧 라쿠텐의 불펜문제가 시급해 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미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고 있는 마무리 투수 스파이어, 그리고 산체스까지 가세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김병현이 마무리를 맡는다는건 어불성설이다. 가장 믿음직스러웠지만 지금은 가장 불안한 곳이 된 라쿠텐의 불펜을 감안할때 김병현이 정상적인 몸상태로 복귀 한다면 그의 보직은 불펜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라쿠텐이 6경기를 치른 현재(17일 기준) 기록한 2번의 패배가 모두 불펜진(카타야마,미마)의 난조때문이라는 사실은 김병현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간접적으로 증명해준 결과다. 물론 마무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산체스가 부진할시 그를 불펜으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하지만 마무리에서 불안한 투수를 불펜으로 돌린다고 해서 당장에 효과가 나타날만큼 일본야구가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김병현으로서는 불펜에서 시작해 실전경험을 쌓은 후 본인 말대로 자신이 원하는 수준만큼의 구위가 회복된다면 그때 다시 마무리 보직을 노려도 늦지 않다. 김병현은 근시안적인 시각을 지닌 투수가 아니다. 야구에 대한 고집만큼이나 ‘완벽주의’ 성격답게 더 멀리 내다보며 자신의 구위 찾기를 우선시 할게 틀림없다. 복귀 후 불펜에서 시작하더라도 전혀 문제시 될게 없다는 뜻이다. 올해 일본야구, 그중에서 퍼시픽리그는 팀간 전력차이가 거의 없다. 초반에 뒤쳐지는 팀은 나중에 회복하더라도 그만큼 상위팀과의 격차를 좁히기가 힘들다. 비록 시즌 초반 라쿠텐이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이미 불펜에 대한 걱정이 시작된 이상 김병현 역시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됐다. 그것은 마무리 보직과는 상관없는 김병현 자신에게도 중요한 부분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선발등판 박찬호가 보여준 희망과 숙제

    [일본통신] 선발등판 박찬호가 보여준 희망과 숙제

    87년 역사의 ‘야구성지’ 고시엔 구장. 일본프로야구 뿌리의 근간이 되는 이곳에서 박찬호(37.오릭스)의 역사적인 첫 선발 등판은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기록(6.2이닝 3실점,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에서도 보이듯 결코 실망스러운 성적표는 아니다. 박찬호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15일)에서 보여준 모습은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안겨줬다. 그것은 경기전 우려했던 체력적인 부분에서의 미검증, 즉 2년만에 선발투수로 복귀한 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날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아직 본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구속이었음에도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만큼은 ‘명불허전’ 이었다. 반면,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부터 지적됐던 세트포지션에서의 보크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몸에 익숙해진 습관을 쉽게 고친다는건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 오릭스 마운드를 이끌어 가야 하는 그로서는 간과할 일이 아니다. 박찬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한국과 일본이 같을순 없다. 비록 첫 경기치곤 무난한 피칭(퀄리티스타트)이었다지만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경기전 예상은 과연 오릭스 타선이 라쿠텐 선발 타나카 마사히로(23)를 상대로 몇점이나 뽑을 것인지가 우선이었다. 박찬호는 1회초에 선두타자 마쓰이 카즈오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일본으로 유턴한 마쓰이의 올 시즌 첫 홈런포였다. 이후 오릭스는 4회와 6회 T-오카다의 연속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한다. 경기 양상을 봤을때 오릭스로서는 이 시점이 매우 중요했다. 타나카를 상대로 2점, 그것도 역전을 했다는 것은 흐름상 승기를 잡았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곧이어 이어진 6회말에서 야마사키에게 3루타, 그리고 이와무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을 헌납, 결국 이날 최종스코어인 2-3 패전투수가 됐다. 상대팀 선발 타나카의 구위와 그의 완투능력을 감안하면 팀이 역전점수를 뽑아냈을때 곧바로 실점을 한 것은 굉장히 아쉬운 대목이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라쿠텐의 4번타자 야마사키는 ‘극과 극’의 타격성향을 지닌 타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떨어지는 변화구 승부를 하지 못한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6회말 이와무라의 얕은 외야플라이를 희생타로 만들어준 중견수 사카구치 토모타카의 수비도 아쉬웠다. 사카구치는 퍼시픽리그 외야수 부문에서 3년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선수다. 극강의 수비수들이 즐비한 니혼햄 파이터스가 최근 다수의 골든글러버를 배출하며 거의 싹쓸이 하고 있는 이 리그에서 사카구치의 3년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은 그의 수비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알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사카구치는 ‘시집 간날 등찬 난다’는 속담처럼 하필 박찬호 선발 경기에서 어이없는 홈송구를 하며 그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마쓰이가 일본 유턴 후 첫 홈런을 박찬호에게 뽑았듯, 6회말 이와무라 역시 박찬호를 상대로 첫 타점을 획득한 순간이기도 했다. 4회말 랜디 루이즈를 상대로 범한 보크도 문제다. 박찬호는 볼카운트 2-1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로 루이즈를 돌려세웠지만, 그 순간 보크 판정이 났고 2루주자 타카쓰 요스케는 3루로, 그리고 루이즈는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박찬호로서는 그동안 지적돼 온 보크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일본프로야구를 보면 경기 탬포가 느린, 더 정확히 말하면 투수들의 인터벌이 굉장히 길다는 걸 느낄수 있다. 경기 후 일부 언론에서는 박찬호의 적극적인 피칭 스타일을 칭찬했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때론 한 순간 쉬어가는, 그리고 지금처럼 일률적인 흐름의 피칭 스타일은 박찬호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텀이 없는 비슷한 패턴의 투구는 타자의 타격리듬을 깨트리기 어렵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찬호다. 박찬호의 첫 선발 등판을 종합해 보면, 우려했던 체력적인 면에서는 희망이었지만, 보크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를 남겨 놓은 경기였다. 당초 오릭스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부상 이탈로 선발 전력이 떨어질거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4경기를 치른 현재, 예상과는 달리 키사누키 히로시-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박찬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5선발 투수인 나카야마 신야(29)의 첫 선발 등판 경기(16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정도면 불안한 선발진은 아니다. 박찬호의 다음 선발 등판 예정일은 21일 니혼햄, 또는 22일 세이부전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은 박찬호의 도우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며 3타수 무안타(2삼진)로 부진했다. 상대 투수 타나카의 포크볼에 속수무책, 시즌 타율은 .182까지 떨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남을 다스리기 전에 나를 완성하라

    흔히 정치와 사회의 양상은 시대를 따라 반복된다고 한다. 곱씹어보면 과거의 역사에서 새기고 얻을 교훈이 많다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십 실종의 시대’라는 지금, 역사 속에서 건져낼 해법은 어떤 것일까. ‘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정옥자 지음, 문이당 펴냄)는 조선시대 지식인의 대명사인 선비를 한국적 리더십의 전형으로 제시한 책이다.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를 정년퇴임하고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의 역사 에세이집. 저자는 책에서 우리의 문화인자로 면면히 유전되어온 선비정신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한국형 리더십임을 줄곧 강조한다. 어느 시대와 나라건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시대적 책무를 진 집단은 지식인 그룹이기 마련. 저자는 조선시대 지식인 선비는 권력자의 참모쯤으로 기능한 서양의 지식인과 달리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 주체로 차별화한다. 단순한 지식 종사자에 머물지 않은 채 지식과 교양을 갖춰 학행일치를 실천에 옮긴 국가사회의 중추적 역할자라는 말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한다는 선비의 꼿꼿함은 말할 것도 없이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정신이 바탕이다. 철저하게 완성된 인격체가 되고서야 남을 다스릴 수 있다는 평범한 이치. 서릿발 같은 기개와 지조로 의리를 지켜 외경의 대상이 되고 선공후사(先公後私)와 공평무사(公平無私)의 생활신조를 목숨같이 여기는 고집도 수기치인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인정과 의리를 중심축으로 삼은 그 선비의 삶과 정신을 ‘맑음의 미학’으로 표현한다. 그 말마따나 책에는 리더로서의 전범이 될 만한 선비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저자가 특히 조선의 선비와 사대부, 왕에게 공동의 목표가 있었음을 강조한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경쟁과 협력으로 시대의 현안을 함께 해결하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했다는 지적. 그래서 지금 한국사회에 만연한 개혁·권력병과 기업문화에 대한 질타가 단순히 역사학자의 에세이에 머물지 않는 울림으로 뻗친다. 1만28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프로야구] 고개숙인 윤석민, 타선이 살렸다

    [프로야구] 고개숙인 윤석민, 타선이 살렸다

    조인성(LG)이 맹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KIA는 8회 6점을 뽑는 폭발력으로 한화를 7연패의 수렁에 몰아넣었다. LG는 15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주키치의 호투와 장단 12안타로 8-2로 이겼다. LG는 두산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7위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선발 주키치는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5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버텨 2승째를 올렸다. 조인성은 2루타 2개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통산 6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역대 38번째. 박용택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LG는 1-0으로 앞선 4회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성훈과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맞은 1사 1·2루에서 정의윤의 적시타와 이택근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점을 보태고 조인성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져 4-0으로 달아났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8안타 1볼넷 4실점(3자책)했다. 2승 뒤 첫 패배. 이로써 장원준은 2009년 4월 26일 사직 경기부터 계속된 LG전 6연승을 마감했다. KIA는 광주에서 8회 장단 6안타로 대거 6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한화를 9-4로 물리쳤다. KIA는 삼성과 공동 4위를 이뤘고 한화는 7연패의 악몽에 시달렸다. KIA는 3-4로 뒤진 8회 선두타자 이범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연속 3안타가 폭발하고 김상현의 고의사구에 이어 다시 3안타가 폭죽처럼 터져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KIA 선발 윤석민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았지만 홈런 1개 등 7안타 1볼넷 4실점했다. 막판 터진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다. 이로써 류현진(한화), 김광현(SK)과 함께 토종 마운드 ‘빅3’는 여전히 시즌 첫승을 신고하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대구에서 카도쿠라 켄의 역투를 앞세워 두산을 2-1로 따돌렸다. 선발 카도쿠라는 6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첫승을 신고했다. 한·일프로야구 통산 99승째. 9회 등판한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3세이브째를 올렸다. 삼성은 1-1로 맞선 6회 2·3루에서 가코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SK는 목동에서 넥센의 막판 추격을 2-1로 뿌리쳤다. SK는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넥센은 2연패로 6위.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본통신] ‘첫 출격’ 박찬호 관전 포인트

    [일본통신] ‘첫 출격’ 박찬호 관전 포인트

    드디어 출격이다. 15일 박찬호(38.오릭스)가 일본 이적 후 첫 선발로 등판한다. 상대팀은 라쿠텐 골든이글스. 맞대결 할 투수는 타나카 마사히로(23)다. 지진 피해로 인해 라쿠텐의 임시 홈인 고시엔 구장에서 펼쳐질 박찬호의 선발 경기는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첫째,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박찬호가 과연 일본에서 첫 테이프를 어떻게 끊을지 여부다. 특히 박찬호는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 드러난 세트포지션에서의 보크문제 그리고 최소 6-7이닝 정도는 던질수 있는 체력, 이 두가지 사항이 해결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적응과정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첫 단추를 어떻게 꿰매느냐에 따라 향후 일본에서의 성공유무가 판가름 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지진으로 인해 개막일이 연기되면서 준비과정이 충분했다는 점이다. 이미 불펜피칭을 통해 제구력과 구위가 올라왔다는 오릭스 코칭스탭들의 판단도 있다. 둘째, 전직 메이저리거들과의 진검승부다. 박찬호와 대결할 라쿠텐 타선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올 시즌 일본으로 유턴한 마쓰이 카즈오(35)와 이와무라 아키노리(32)가 있다. 마쓰이와 이와무라는 각각 1번과 6번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상하위타선의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쓰이와 히지리사와 료(26)의 테이블 세터진은 박찬호가 가장 경계해야 할 1순위다. 경험이 풍부한 마쓰이와 빠른발과 센스있는 주루솜씨가 돋보이는 히지리사와를 출루시킬시 라쿠텐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중 한명인 3번타자 츠치야 텟페이(29)가 기다리고 있다는걸 명심해야 한다. 4번타자 야마사키 타케시(43)는 정교함은 떨어지나 한방 능력(2년연속 리그 홈런2위)을 갖추고 있어 역시 방심 할 수 없다. 박찬호가 우타자를 상대로 해 던질 컷패스트볼, 그리고 좌타자를 상대로 투심패스트볼과 아웃코스 핀포인트를 공략할 서클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어떠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상황에 여유가 있다면 스프링캠프지에서 키사누키 히로시에게 배웠다는 포크볼도 구사할지 궁금한 대목이다. 셋째, 박찬호의 도우미는 이승엽? 아니면 T-오카다?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 유독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타자들이 있었다. 특히 게리 쉐필드와 같은 선수는 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깊숙히 박혀 있는 추억의 선수중 한명이다. 이제 무대를 일본으로 옮긴 박찬호에게도 쉐필드와 같은 도우미가 필요하다. 3경기를 치른 현재 오릭스는 타자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물론 우승후보팀인 소프트뱅크의 높은 마운드도 타선의 빈약함을 일으키게 한 원동력중에 하나였지만 그래도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켜준 타자들이 있다. 바로 이승엽(35)과 지난해 홈런왕이자 팀의 4번타자인 T-오카다다. 이승엽은 비록 삼진 아니면 장타라는 변화무쌍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지만 13일 경기에서 첫 안타가 홈런으로 나왔다는 것. 그리고 14일 경기에서도 홈런이나 다름없는 2루타를 쳐내며 한방 능력은 여전하다는걸 증명해줬다. 한국의 ‘투타영웅’인 박찬호의 선발 경기에 이승엽이 홈런을 터뜨려 준다면 이것처럼 기쁜 일도 없을 것이다. T-오카다 역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중일만큼 지난해 홈런왕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T-오카다 역시 14일 경기에서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손맛을 봤다. 한가지 염려스러운 점은 박찬호와 맞대결을 펼칠 상대 선발 투수의 막강함이다. 투수가 아무리 호투를 하더라도 팀타선이 침묵하면 승리투수가 되기 힘들듯, 타나카 마사히로 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타나카는 2007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투수다. 고졸(도마이코마이 고교) 출신으로 프로 입단 첫해에 신인왕을 수상한 것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당시 세이부) 이후 타나카가 처음이다.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포심패스트볼과 변화구 로케이션이 뛰어나고 특히 세로로 떨어지는 칼날같은 슬라이더(130km대중반에서 최고 141km까지 나온다)가 일품인 선수다. 일본인 답지 않게 배짱이 뛰어나 위기상황에서 ‘칠테면 쳐보라’ 라는 근성도 갖췄다. 지난해 타나카는 부상으로 인해 155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2.50의 빼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이부문 리그 3위(11승 6패)에 올랐다. 노무라 카츠야 전감독이 붙여준 ‘신의 아이’ 그리고 ‘마군’으로 더 유명한 타나카는 차세대 일본프로야구의 에이스로서 그 자질이 돋보인다. 타나카는 정규시즌에 앞선 지난 2일 연습경기에서 공포의 타선을 자랑하는 세이부를 맞아 9이닝 완봉승(12탈삼진)을 거두며 올 시즌 자신의 목표인 20승이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도 했다. 이와쿠마 히사시와 함께 라쿠텐의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는 타나카를 상대로 과연 오릭스 타선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덧붙여 박찬호의 첫 선발 등판, 첫승 유무가 궁금해 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야구] 10K 잡고도 류현진 3연패

    [프로야구] 10K 잡고도 류현진 3연패

    ‘괴물 투수’ 류현진(한화)이 뼈아픈 3점포를 얻어맞고 또 무너졌다. 류현진은 14일 문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솎아냈으나 홈런 1개 등 5안타 3볼넷으로 5실점(4자책)했다. 탈삼진 10개는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종전에는 트레비스(KIA)와 송승준(롯데)이 9개로 가장 많았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8.27. 류현진은 이로써 지난 2일 사직 롯데전부터 개막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류현진의 3연패는 2009년 7월 18일 대전 기아전부터 8월 5일 대구 삼성까지 4연패한 이후 처음이다. 1-5로 패한 꼴찌 한화는 6연패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류현진의 출발은 좋았다. 1~3회 삼진 4개를 낚으며 안타 1개 없이 볼넷 1개만 허용했다. 그러나 4회 임훈과 정상호에게 힘 없는 내야 안타로 초래한 1사 1, 2루에서 최정에게 통한의 좌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5회에도 최동수·최정에게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5회 1점포를 쏘아올린 한화 이대수는 홈런 4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SK 선발 송은범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홈런 1개 등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3승째(구원 1승 포함)를 올렸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다승 공동 선두. 송은범은 2008년 8월 29일 대전 경기부터 한화전 6연승. 7회 등판한 전병두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평균자책점 1위(0.79)로 도약했다. SK는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단독 선두(8승 2패)를 질주했다. 삼성은 잠실에서 차우찬의 호투로 LG를 5-1로 눌렀다. 삼성은 5승 5패로 KIA와 공동 4위, LG는 6승 4패로 3위로 내려앉았다. 선발 차우찬은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8안타 1실점으로 첫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사직에서 특유의 뒷심으로 롯데를 7-6으로 따돌렸다. 두산은 LG를 끌어내리고 선두 SK에 1.5게임 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2-6으로 뒤진 6회 김재환의 2점포 등 장단 4안타로 단숨에 동점을 이룬 뒤 7회 2사 2루에서 정수빈의 승리 타점을 끝까지 지켰다. KIA는 광주에서 넥센을 6-3으로 제쳤다. 7회 구원 등판한 서재응은 2와3분의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열린세상] 진정한 대학개혁이란/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진정한 대학개혁이란/장제국 동서대 총장

    최근 카이스트(KAIST) 학생들과 교수의 연이은 자살로 ‘서남표식 개혁’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 그간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개혁 드라이브는 대학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적잖은 대학에 개혁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언론도 대서특필하면서 그의 개혁에 찬사를 보내 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 서남표식 개혁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해서 그를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보다 작금의 대학 개혁 바람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이 이번 사태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세상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특정 대학들의 개혁이라는 것이 앞으로 그 결과가 어떠할지에 대한 인내적 검증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유명대학이나 유명인이 일으키는 개혁의 시작만 보고 그 개혁이 이미 성공한 양 섣부른 평가를 내리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새로운 리더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얼마든지 개혁을 일으킬 수 있다. 그것은 마땅히 환영받아야 한다. 그래야 대학이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새로운 시도가 아무리 신선하다고 해도 반드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교육이라는 것은 제조업과 달라서 프로그램이 달라졌다고 해서 금방 우수한 졸업생이 배출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약품을 개발하는 데도 실험실 연구에서 임상실험을 거쳐 약효 입증에 이르는 데 약 15년이 걸린다고 한다. 하물며 100년 대계라는 교육은 말할 나위도 없지 않을까. 아직 아이디어 수준의 대학 개혁 실험을 처음부터 찬양 일색으로 장식했던 것이 오히려 지금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대학 개혁이라는 것이 초래하고 있는 또 다른 획일화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즈음 대학은 상아탑이 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대세이다. 그러나 상아탑도 있어야 한다. 대학마다 설립 취지가 다르고 설립 형태가 다른데 어떻게 모두 똑같은 목표를 지향해야 하는가 말이다. 특히 국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은 인기 없는 기초학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해 국가 균형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는 상아탑이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사립대는 건학 이념에 맞춘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지역대학의 개혁은 지역 발전에 얼마나 공헌을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미국의 주요대학 평가가 대학 형태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학 개혁도 다양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결국 수년 후 획일화된 우리 대학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셋째, 대학 개혁의 의미를 오직 경쟁 강화로 보는 시각은 곤란하다는 점이다. 대학이란 영어로 유니버시티(university)이다. 즉, 인간의 전체(totality)를 완성해 가는 전인(全人)교육을 하는 곳이다. 어떠한 교육을 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만들 것인지가 대학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문만 가르치고 경쟁에서 이기는 습관만 익히게 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사는 방법과 인격을 함양하는 교육이 함께 이뤄지지 않을 때 앞으로의 사회는 자신의 이익만 좇는 삭막한 사회로 변화될 것이다. 누구도 그러한 냉혈적 사회를 원치 않는다. 넷째, 미국이나 선진국에 맞는 대학 형태가 꼭 우리나라에도 맞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의 대학교육은 미국이라는 사회의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오랜 세월의 산물이다. 물론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은 과감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철저히 한국화해서 한국민들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바람직 할 것이다. 그래야 독특한 대학으로서 세계대학의 반열에 낄 수 있을 것이다.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일부 큰 대학들의 ‘대학 개혁’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명성에 힘입은 ‘개혁실험’의 대서특필에 지나지 않는다. 개혁에 대한 평가는 꼭 당대에 내릴 필요가 없고 또 내릴 수도 없는 것이다. 차분히 그 ‘개혁’이 10년, 20년 후의 한국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관심의 초점이 옮겨질 때 ‘대학 개혁’이라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더 무거워질 것이다. 평가는 뒤에 해도 결코 늦지 않다.
  • [부고]

    ●박신일(전 보스턴 총영사·전 해외공보관장)씨 별세 세영(노무라증권 상무)세원(미국 거주)씨 부친상 황의동(서울고법 판사)양진범(미국 거주)씨 장인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93 ●김한주(동성진흥 대표)씨 부인상 송기홍(삼성LED 상무)씨 여동생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2227-7547 ●박만수(전 한국산업리스 사장)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20 ●최종운(그린켐 대표)종문(온로직 〃)종수(홍천아산병원 원장)씨 부친상 한영매(구암중 교사)씨 시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3010-2265 ●김태윤(전 대한송유관공사 이사)씨 별세 12일 일산백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30분 (031)910-7444 ●조완영(KT 충북마케팅본부 업무지원부장)씨 장모상 13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43)298-9200 ●윤필중(전 종로·중부경찰서장)씨 별세 석순(자영업)태경(사업)씨 부친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30분 (02)2258-5953 ●류유종(한겨레신문 사진부 기자)씨 부친상 13일 경기 화성 봉담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10시 (031)278-0412 ●노기석(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운영팀 과장)씨 장인상 1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31)787-1502 ●송동근(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씨 모친상 13일 제주 그랜드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 (064)724-8000 ●최성락(전 한몽교류진흥협회 이사장)씨 별세 영준(외교통상부 서기관)서윤(명지대 교수)보윤(엘리타하리 디렉터)씨 부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16
  • [13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1 밤 11시 40분)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단’은 악보와 작곡가 의도를 중시하는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출신과 다양한 세대 연주가들로 구성됐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세곡의 현악사중주곡 중 두곡의 1악장씩을 절제된 해석으로 빚어낸 이들의 감미로운 연주를 함께 들어 본다. ●와글와글 꼬꼬맘(KBS2 오후 3시 5분) 루돌프 슈퍼에 온 꼬꼬맘과 병아리들.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대가 문제를 일으킨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철 박사는 거스름돈도 받지 않고 바로 나가 버린다. 고철 박사의 거스름돈을 건네주기 위해 박사의 연구소를 찾아간 꼬꼬맘과 병아리들은 그곳에서 자동 팬케이크 기계, 차 따르는 테이블 등 신기한 기계들을 보게 된다. ●수목 미니시리즈 로열 패밀리(MBC 밤 9시 55분) 인숙(염정아)은 기도를 통해 공 회장이 은밀하게 유언신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미군이 가진 자료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 지훈은 왜 김마리가 사건의 용의자가 되었는지를 묻는다. 한편 공 여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새 JK그룹의 지주사가 JK메디컬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드라마 스페셜 49일(SBS 밤 9시 55분) 한강(조현재)은 이경이 친구의 약혼자 집에 있는 것을 더 이상 못 본다며 다시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게 하고, 이경은 그런 한강의 모습에서 자신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울컥한다. 한편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한강의 가게로 간 인정은 이경을 따로 불러 강민호의 집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살을 태우는 듯한 불볕더위에도 쉴 틈 없는 사탕수수 수확. 평균 기온 40℃, 습도 70%를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 비 오듯 땀이 쏟아지는 현장에서 인부들은 온몸을 옷으로 감싸고 사탕수수 수확에 들어간다. 뜨거운 태양을 막아 주는 건 단지 옷가지들. 수확에 쓰이는 도구 역시 기다란 칼 한 자루 뿐인데….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나는 전설이다’의 MC인 최양락·이봉원이 중장년층을 위한 신개념 토크쇼를 진행한다. 6090 세대의 향수와 추억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4전5기 홍수환, 작은 들소 유명우, 짱구 장정구 등은 당시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전설의 복서들. 이들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숨겨 두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 [일본통신] 이승엽 개막전 3삼진, 아직 평가 이르다

    [일본통신] 이승엽 개막전 3삼진, 아직 평가 이르다

    이승엽(35.오릭스)이 개막전에서 5타수 무안타(3삼진, 2볼넷)로 부진했다. 12일 오릭스 홈구장인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이승엽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좌완 에이스인 와다 츠요시(30)의 호투에 밀리며 아쉬움을 샀다. 이날 1루수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말 2사 후 첫타석에서 볼넷을 고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5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삼구만에 헛스윙 삼진,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다시 와다에게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샀다. 연장전으로 접어든 10회말 오릭스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좌완 사이드암 투수인 모리후쿠 마사히로에게 또다시 삼진을 당했다. 12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이승엽은 소프트뱅크가 자랑하는 필승불펜 투수인 파르켄보그를 상대로 고의4구를 얻어내며 개막전을 끝마쳤다. 이날 경기는 오릭스가 초반부터 끌려갔다. 1회초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취득해 요코하마에서 이적해온 우치카와 세이치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앞서갔다. 7회초에도 역시 FA를 통해 세이부에서 이적한 포수 호소카와 토오루의 1타점 3루타가 터지며 스코어를 2-0로 벌렸다. 이때까지 와다가 보여준 환상적인 피칭내용을 감안하면 오릭스 입장에선 굉장히 커보이는 점수차. 하지만 오릭스는 소프트뱅크의 연타에 홈런으로 맞섰다. 8회말 공격에서 7번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와다를 상대로 추격하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2번타자 코토 미츠타카가 솔로홈런으로 응수하며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양팀은 더 이상의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하며 개막전을 무승부로 마감했다. 이승엽 개막전 3삼진, 아직 평가 하긴 이르다 개막전 소프트뱅크 선발 투수인 와다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17승)에 오른 좌완투수다. 매우 특이한 투구폼 만큼이나 좌우 핀포인트를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제구력이 수준급인 선수다. 경기전 예상은 아무래도 키사누키 보다 와다쪽에 무게추가 기운게 사실이다. 이날 와다는 9이닝 동안 4피안타만을 허용하며 오릭스 타선을 농락했다. 비록 2개의 피홈런을 허용한게 흠이었지만 투구내용만 놓고 보면 지난해 다승왕 홀더 다운 모습이었다. 개막전에서 와다는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승엽이 와다를 상대로 해 제대로된 공략을 하지 못한건 사실이지만 이것은 꼭 이승엽에게만 국한된게 아닌 오릭스 타선 전체가 와다를 극복하지 못한 경기내용이었다. 또한 10회말 모리후쿠에게 당한 삼진도 이승엽 입장에선 부담으로 다가왔다. 모리후쿠는 일본에서도 보기드문 좌완 사이드암 투수다. 좌타자가 많은 오릭스 타선을 감안할때 때가 되면 반드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필이면 그 첫 상대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한국시절에도 이혜천(두산)과 같은 변칙스런 투구폼의 좌완투수에게 약했다. 마치 타자 등뒤에서 날아오는듯한 모리후쿠(2이닝)의 공에 이승엽을 비롯해 4명의 타자가 삼진으로 물렀났다. 이날 12회까지 오릭스 타선은 소프트뱅크의 3명(와다-모리후쿠-파르켄보그)의 투수에게 모두 15개의 삼진을 당했다. 우승후보 팀답게 소프트뱅크의 마운드 높이를 실감할수 있는 대목. 물론 개막전부터 이승엽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면 더할나위가 없었겠지만 한 경기만 놓고 이승엽의 올 시즌을 평가 하기엔 이르다.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것, 그것도 특급투수인 와다의 공은 쉽게 공략할 수준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승엽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13일(수)경기에서 만나게 될 상대팀 투수가 좌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소프트뱅크에는 와다보다 더 뛰어난(최근 몇년간 성적 기준) 좌완 투수인 스기우치 토시야(30)가 있다. 3년연속 200탈삼진 기록을 유지중인 스기우치는 어떠한 면에선 와다 보다 더 까다로운 투수다. 스기우치는 홈 개막전 선발로 내정돼 있어 13일 경기엔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32)이 선발로 등판한다. 이승엽이 시즌 초반 실전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스기우치 보다는 홀튼을 상대하는게 낫다. 한편 라쿠텐과의 개막전에서 1루수겸 4번타자로 나선 지바 롯데의 김태균(29)은 4타수 무안타(삼진 1개)로 부진했다. 지난해부터 유독 라쿠텐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김태균은 올 시즌에도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라쿠텐 투수들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학생·성직자도 시위… 시리아 정부 압박

    40년 넘게 부자 세습독재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유혈 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대학생과 이슬람 사원이 정부 비판에 동참하고, 서방국가들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몰아붙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인권단체인 ‘다마스쿠스 선언’은 11일(현지시간) 아랍연맹(AL)에 서한을 보내 아사드 정권의 폭력성을 규탄했다. 서한은 “지난 3주 동안 시위에서 200여명이 숨졌고 수백명이 부상했다.”면서 “시위대는 ‘평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부군은 도시를 포위하고 시민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아랍연맹이 시리아 정부에 정치·외교·경제 규제를 시행하라고 요청했다. 대통령의 모교인 다마스쿠스대 학생들도 이날 북서부 바니아스 등에서 숨진 시위자들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생들이 학교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자유’를 외치고, 사복 경찰들이 학생들을 때리는 장면이 유튜브에 올랐다. 집회에서는 적어도 학생 1명이 구타 또는 총격으로 숨졌다. 희생자 장례식이 열린 바니아스에서는 탱크 30대가 도시를 봉쇄하고 정부군이 산발적으로 총격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사원이 발포 중단을 촉구했다. 아사드 대통령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는 다른 개혁가로 평가하던 서방도 냉랭해지고 있다. 미국은 아사드 정권에 폭력 사용 자제를 촉구했고, 프랑스는 “개혁과 탄압은 양립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사드 정권은 국가비상사태 해제와 언론 자유, 정치참여 확대 등을 담은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야권은 개혁 의지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리비아에서는 아프리카연합(AU)이 제시하고 카다피가 수용한 정전 중재안을 반군이 거부함에 따라 내전 장기화의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전 조건으로 카다피의 퇴진이 누락돼 있다. 리비아 국민의 열망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국가위원회의 아흐메드 알 아드브로 위원도 아프리카연합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카다피 및 그의 아들들과 관련된 사항에서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카다피 부자의 퇴진을 주장했다. 반면 카다피의 차남 세이프 알이슬람은 프랑스의 BFM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다피 퇴진 요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군은 서부의 격전지 미스라타에서 반군 세력을 향해 포격을 이어 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카다피군이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한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정전 합의는 신뢰할 수 있고, 입증이 가능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韓·獨 합작 ‘나전칠기 자동차’/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韓·獨 합작 ‘나전칠기 자동차’/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얼마 전 자동차 업계 소식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아니 무형문화재 분야에 신선한 뉴스라고 해야겠다. 손대현 서울무형문화재 옻칠 장인이 세계적 명차 BMW 실내장식을 나전칠기로 다자인해 우리 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 “독일 장인 정신이 깃든 BMW 최고의 플래그십7 시리즈에 한국적인 미가 더해져 청아하면서도 정갈한 한국 특유의 디자인이 완성됐다.”, “나전의 영롱한 빛을 최대한 살려내 한국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양을 세계인의 감성에 어필했다.” 전통공예와 자동차 전문가, 소비자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손 장인은 세계 상위 3% 이내의 최고급 자개를 직접 추려내 작업했다. 최상의 자연 빛깔을 내는 자개를 고르기 위해서다. 명품 자동차에 적용하는 디자인인 만큼 새 소재에 옻칠과 나전을 접목시켰다. 내구성과 강도를 고려한 창조적인 작업의 연속이었다. 또 문양이나 오브제를 표현할 수 있는 주름질 기법이 이용되었고,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한층 자유롭게 구현되었다. 100% 수작업을 통해 나전칠기의 11가지 과정을 완성해 나갔다. 손 장인의 예술혼이 세계적 명차에 한국 고유의 미를 발산하는 나전의 빛을 더해 최상의 예술품 나전칠기 자동차를 만든 것이다. 손 장인의 창조적인 나전칠기 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 쇼에서 삼성 파브TV에 나전칠기 디자인을 응용하여 선보였다. 그때도 찬사가 쏟아졌다. 이를 계기로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서명을 나전칠기로 해줬고,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전자앨범’ 상자를 나전칠기로 디자인해 선물했다. 이런 저력이 자부심과 자존심 강한 BMW를 움직였다. BMW 측 디자이너는 손 장인의 샘플 작품을 보고 “생각보다 훨씬 고품질의 귀족 공예”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나전칠기 자동차처럼 현대적 상품에 전통공예를 더해 화룡점정으로 세계 최고의 명품을 만들었거나 명품 제작을 시도하고 있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옻칠 공예가 전용복 선생은 400만엔짜리 일본 세이코시계에 나전칠기 디자인을 얹어 5250만엔짜리 명품시계로 만들었다. 나전칠기 디자인이 더해지자 시계 가치가 13배로 뛴 것이다. 국내에서도 소목장과 옻칠장 칠보작가가 협업으로 명품 가구를 제작해 상용화에 성공했고, 한 장인도 국내 최고의 화장품을 담을 상자를 전통공예기법으로 만드는 방안을 화장품 회사와 협의 중에 있기도 하다. 수천년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공예(품)는 나전칠기처럼 그 자체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거나 이목을 끄는 품목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장인들의 예술혼도 연구와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선조들은 매우 수준 높은 철학적 이론의 바탕 위에 단순한 기능의 범주를 넘어 ‘천공’(天工)으로서 작업해 왔고, 또한 그렇게 대접받아 왔다. 오늘날 봐도 서양의 어떤 장인이나 디자이너도 흉내낼 수 없는 수작(秀作 또는 手作)들이 외로운 장인의 공방에서 혼신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고려시대 나전칠기와 쌍벽을 이루는 조선시대 고유의 전통왕실공예로 종잇장처럼 얇게 깎아 채색한 쇠뿔을 나무로 짠 장·궤·함·농 따위의 목판 표면에 장식으로 붙인 화각, 수도하듯 한올 한올 말총을 짜 만드는 갓일 등은 세계적으로 그 예를 찾기 힘든 빼어난 전통공예다. 갓 만드는 기술이나 화각 기술을 응용해 또 다른 명품을 만들어 볼 수는 없는 것일까? 아직 걸음마 단계인 기업과 장인의 만남의 장을 활짝 열기 위해서는 세계적 산업기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 기업들이 전통공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전통공예 기술을 자사 제품 제작에 창의적으로 활용한다면 고품격·고부가가치의 명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공예인들에게는 장인으로서의 명예와 긍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즉, 경제적 이익과 전통문화 전승·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앞으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기업 메세나 운동을 전통공예분야까지 확산, 우리 전통공예기술이 산업과 조화롭게 접목되어 세계적 명품들이 탄생하는 문화산업의 새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 [일본통신]日 퍼시픽리그 개막…관전 포인트는 어디?

    [일본통신]日 퍼시픽리그 개막…관전 포인트는 어디?

    연습은 끝났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일본프로야구가 12일 일제히 개막한다.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해 예정일보다 18일이나 늦게 시작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단 개막전부터 불을 뿜게 될 빅 매치들이 많다. 한국인 선수 4명이 뛰게 될 퍼시픽리그는 이승엽(35)과 박찬호(38)의 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가 쿄세라돔에서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맞붙는다.   김태균(29)의 지바 롯데 마린스는 홈구장인 QVC 마린필드에서 김병현(32)이 속한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격돌한다.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센트럴리그에 소속된 임창용(35)의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우츠노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펼친다.   4선발로 밀려난 박찬호와 발목부상으로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운 김병현은 일단 개막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와 개막 3연전을 치를 이승엽과 역시 라쿠텐과 개막 3연전에서 맞설 김태균의 경기는 초대박이다. 이들이 상대할 투수들이 일본 최정상급 선발투수들이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 이승엽과 김태균이 첫 단추를 어떻게 꿰어내느냐도 반드시 체크해야할 부분이다.   이승엽, 일본 최고의 좌완 쌍두마차와 격돌 이승엽과 개막전에서 맞붙을 투수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와다 츠요시(30)다. 와다는 지난해 26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69.1이닝을 던지며 17승 8패(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사경을 헤매다 부활한 케이스. 와다의 재기가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와다는 국내팬들에게도 꽤 알려진 투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과의 예선전에 선발로 등판(이대호에게 동점홈런 허용)했던 경기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을것이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제구력이 좋고 좌우 핀포인트를 공략하는 볼배합이 뛰어나다.   이승엽이 개막전에서 와다를 만나면 이튿날 경기에선 또다른 특급 투수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서클 체인지업의 마술사’ 좌완 스기우치 토시야(30)다. 최근 몇년 동안의 성적만 종합해 보면 소프트뱅크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와다가 아닌 스기우치다. 스기우치 역시 그리 빠르지 않은 공이지만 볼끝이 좋고 완투능력이 돋보인다.   스기우치는 지난해 182.2이닝을 던지며 16승(5완봉 포함, 7패 평균자책점 3.55)을 기록했다. 스기우치는 3년연속 200탈삼진을 기록중인데, 매우 영리한 투수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피칭이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기우치 역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국내팬들에게 친숙하다.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과 만난다. 지난 겨울 이승엽은 밀어치기 연습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예전보다 10g 정도 가벼운 배트(910g)를 들고 나서는데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배트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승엽의 타순은 좌타자가 많은 팀 사정상 6번이 유력하다. 오릭스는 타력에 비해 투수력이 뒤떨어지는 팀이다. 그만큼 이승엽의 활약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그동안 흘린 땀이 개막전에서 어떠한 보상으로 돌아올지 그리고 자신이 목표로 한 30개 홈런이 이뤄질지, 2011년 이승엽을 지켜보는 눈들이 많다.   2년차 김태균, 철벽 마운드 라쿠텐을 만나다 김병현(라쿠텐)과의 맞대결이 무산된게 아쉽긴 하지만 김태균 앞에는 더 큰 산이 놓여 있다. 개막전에서 김태균이 상대할 투수는 라쿠텐의 에이스인 이와쿠마 히사시(30). 공교롭게도 이날이 이와쿠마의 서른번째 생일이다. 지난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이와쿠마는 개막전 선발만 5년 연속 출격이다. 작년 이와쿠마는 201이닝을 던지고도 단 10승(9패, 평균자책점 2.82)에 머물며 불운을 곱씹어야 했는데 올해는 팀 타선이 업그레이드돼 20승을 목표로 한다.   개막 3연전 두번째 경기에서 김태균이 만나게 될 투수는 타나카 마사히로(23)다. 소프트뱅크와 마찬가지로 라쿠텐 선발진 역시 누가 에이스라 해도 이상할게 없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지금의 몸상태와 구위로만 놓고 보면 이와쿠마보다 타나카의 공이 더 좋다. 팀을 넘어 차세대 일본 에이스를 꿈꾸는 타나카는 배짱이 좋은 투수로도 유명하다. 매우 위력적인 포심패스트볼, 그리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칼날같은 슬라이더를 보유한 타나카를 상대로 김태균이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지난해 타나카는 부상으로 인해 155이닝을 소화 하는데 그쳤다. 겨우 11승(6패, 평균자책점 2.45)에 머물렀기에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대단하다.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나가이 사토시(26)와의 대결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나가이는 182.2이닝을 던지며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4)을 올렸는데 투수력이 약한 지바 롯데나 오릭스라면 1,2선발급 투수라 불려도 이상할게 없는 선수다. 어찌됐던 김태균이 만나게 될 개막 3연전 투수들의 수준은 대단하다. 또한 라쿠텐은 불펜전력도 뛰어나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김태균은 유독 라쿠텐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특정팀에 대한 약점을 올 시즌엔 어떻게 고쳐나갈지 개막전부터 눈여겨 볼 대목이 많다. 한편 삿포로돔 개막전(세이부vs니혼햄)은 2009년 사와무라 에이지상 수상자인 와쿠이 히데아키와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다르빗슈 유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하프타임] 추신수 이틀 연속 멀티 히트

    추신수(29·클리블랜드)가 이틀 연속 안타 2개를 때리고 팀의 7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추신수는 1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애틀전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추신수는 세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타율을 .200(35타수 7안타)으로 끌어올렸다. 클리블랜드는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6-4로 이겼다.
  • 알렉스 조희 공개연애…“편하게 연애하고파” 고백

    알렉스 조희 공개연애…“편하게 연애하고파” 고백

    가수 겸 배우 알렉스가 연인 조희와의 공개연애에 대한 심정을 고백했다. 알렉스는 11일 방송한 SBS ‘밤이면 밤마다’에 출연해 지난달 열애 사실을 인정한 이유와 자신만의 연애관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변 친구들(연예인)이 스캔들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공개연애)가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내 “제 나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른셋이 됐고, 이제는 편하게 연애하고 싶었다.”면서 “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 (그런 적이) 있을 것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알렉스의 연인 조희는 2006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진 미모의 재원으로, 알렉스보다 10세 연하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1월 MBC 드라마 ‘파스타’에서 홀서빙녀로 출연한 바 있으며 현재 동덕여대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알렉스는 KBS1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에 출연 중이며 케이블채널 올리브 ‘푸드에세이’ 진행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사진=SBS, 커뮤니티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NPB] 태극 5형제 日야구 접수령

    [NPB] 태극 5형제 日야구 접수령

    뜻밖의 동부지역 대지진·쓰나미로 미뤄진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이 12일 개막된다. 한국보다 팀당 11경기가 많은 144경기씩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하는 것. 일본프로야구가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인 스타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5명이 포진해 있어서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맏형’ 박찬호(38·오릭스)와 김병현(32·라쿠텐)이 가세했다. 요미우리에서 뛰던 이승엽(35)이 오릭스로 둥지를 옮겨 틀었다. 여기에 2년째를 맞은 지바 롯데의 김태균(29)과 대박을 터뜨리며 재계약에 성공한 야쿠르트 임창용(35) 등 ‘태극 5형제’가 열도에 한국인 바람을 몰고 올 기세여서 일본 야구계도 주목하고 있다. ●이승엽 “명예 회복”·김태균 “홈런포 가동” 우선 박찬호는 일본 야구 풍토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당초 소프트뱅크와의 개막 3연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습·시범 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잇단 보크로 믿음을 주지 못해 15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리는 라쿠텐과의 3연전 첫머리로 밀려 선발 출격한다. 박찬호는 무엇보다 일본판 보크 판정에 적응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셋포지션에서 무조건 1초 남짓 정지 동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일본 심판의 한결같은 판단이다. 올 시즌 두 자리 승수를 노리는 박찬호에게 걸림돌이 될지 시선이 쏠린다. ‘한솥밥’ 이승엽은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어느덧 8년 차에 접어든 이승엽은 지난 몇년간 요미우리에서 제대로 타석에 나서지도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오릭스에서 실종된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벼른다. 하지만 시범 11경기에서 타율 .188에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여전히 좌완 투수에게 약점을 보였다. 시즌 30홈런에 도전하는 이승엽은 소프트뱅크와의 홈 개막전에서 최고 좌완 와다 쓰요시와 격돌한다. 첫 경기부터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임창용 리그 세이브왕에 도전 기대했던 박찬호·이승엽과 김병현의 맞대결은 무산될 전망이다. 일본에서 재기에 나선 김병현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4~6주 진단을 받았다고 일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게다가 김병현은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해 마무리 등판도 불명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2일부터 지바 QVC마린필드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김태균·김병현의 형제 대결도 불발됐다. 지난 시즌 지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한몫한 김태균은 2년째를 맞아 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김태균은 “정확하게 공을 때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홈런이 늘 것”이라며 홈런 수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는 26일부터 QVC마린필드에서 이승엽·김태균의 ‘신구거포대결’이 펼쳐진다. 유일한 센트럴리거 임창용은 리그 세이브왕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본 한 시즌 최다 세이브(46개) 경신과 한·일 통산 300세이브(-36개)도 노린다. 신무기로 ‘너클 커브’를 장착해 기대를 더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본통신]日 퍼시픽리그 홈런왕 타이틀, 유력 후보는?

    [일본통신]日 퍼시픽리그 홈런왕 타이틀, 유력 후보는?

    일본프로야구 개막일이 다가왔다. 특히 사상 유례가 없는 4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뛰게 될 퍼시픽리그는 그 관심만큼이나 올 시즌 개인 성적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일본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박찬호(38.오릭스)와 반드시 부활해야 할 이승엽, 또한 일본에서 2년차가 되는 김태균(29. 지바 롯데)과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김병현(32. 라쿠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듯 싶다. 국내 야구팬들에겐 한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은건 당연하다. 물론 이들이 소속된 팀에 대한 관심도 무시할순 없겠지만 어찌됐던 이들의 활약유무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야구, 그중에서도 퍼시픽리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홈런왕 타이틀 경쟁을 눈여겨 봐야 한다. 뛰어난 투수들이 즐비한 리그 특성상 지난해엔 홈런왕 타이틀 경쟁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그리고 올 시즌엔 지난해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던 거포들이 모두 돌아와 시즌이 시작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1년 퍼시픽리그에서 홈런왕 경쟁을 할 선수들을 살펴보자. ◆ 일본토종 최고의 슬러거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라이온스) 홈런의 ‘끝판대장’ 나카무라가 돌아왔다. 172cm의 단신이지만 공을 쪼개버릴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지닌 나카무라는 일본에선 보기드문 체형의 거포다. 이미 2년연속 홈런왕(2008-46개,2009-48개)에 오른 바 있는 나카무라는 지난해 50홈런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잘 나가던 그의 발목을 잡은건 역시 부상. 후반기에 복귀했지만 3년연속 홈런왕 도전은 이미 끝나 있었다. 그렇지만 나카무라는 부상 복귀 후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결국 85경기만 뛰고도 홈런부문 리그 4위(25개)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독 멀티홈런이 많아 ‘오카와리 군’ 즉 ‘한 그릇 더’ 사나이로 불리는 나카무라의 올 시즌 목표 역시 50홈런이다. 50홈런이 어느 시점에서 터지느냐에 따라 오 사다하루, 터피 로즈, 알렉스 카브레라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홈런(55개) 기록 도전도 가능할듯 싶다. ◆ 새 둥지에서 홈런왕을 목표로 하는 알렉스 카브레라(소프트뱅크 호크스) 독특한 타격자세만큼이나 맞기만 하면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쏟아내는 카브레라 역시 홈런왕 후보다. 나카무라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지난 시즌엔 부상의 악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때 리그 홈런 1위를 질주하며 리그를 초토화 시킬 모양새였지만 결국 크고 작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오르내리며 주저 앉았던게 컸다. 세이부 시절(2002년)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인 55개의 홈런을 쳐내기도 했던 카브레라는 여타의 홈런타자들과는 달리 정교함도 함께 갖춘 선수로도 유명하다. 카브레라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장 비거리 홈런기록(175m)을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퍼시픽리그의 돔구장 천장을 여러번 강타했던 전력이 있는 무시무시한 파워히터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올 시즌 소프트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카브레라는 결국 나카무라의 강력한 라이벌인 셈이다. ◆ 2년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T-오카다(오릭스 버팔로스) 본명이 오카다 타카히로인 T-오카다는 지난해 ‘미완의 대기’란 평가를 벗어던지며 단숨에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가 쏘아올린 홈런은 33개. 비록 4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에 올랐던 센트럴리그의 알렉스 라미레즈(요미우리)와는 홈런개수에서 차이가 났지만 유망주 껍질을 벗어 던졌다는게 크나큰 소득이었다. 지난해 T-오카다의 홈런왕 타이틀 획득은 앞으로 보여줄게 더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의 나이가 이제 겨우 23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태핑타법(타격시 앞발을 내딛지 않는)을 구사하는 T-오카다의 잠재력은 아직 시작도 안한듯한 느낌이다. 갈수록 투수와의 수싸움이 향상 될것이고, 선천적인 체격조건과 파워를 감안하면 일본토종 거포의 명맥을 이어가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첫 주전선수로 뛰며 공갈포가 아니라는 것(타율 .284)을 보여준 것도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중 하나다. 실질적으로 올해가 풀타임 2년차가 되는 T-오카다가 지금처럼만 활약한다면 201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의 4번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2년연속 리그 홈런2위에 머물렀던 43살의 베테랑 타자 야마사키 타케시(라쿠텐)도 마지막 불꽃을 태울 예정이다. 하지만 야마사키의 올 시즌은 홈런이 문제가 아닌 주전으로 뛸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 공갈포 성향이 큰, 덧붙여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마쓰이 카즈오,이와무라 아키노리 때문에 어쩌면 벤치를 지키는 날이 더 많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당장 우승을 노리는 호시노가 야마사키를 4번타순에 기용하는건 확율적으로 희박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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