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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무릎꿇은 윤석민

    [프로야구] 무릎꿇은 윤석민

    지난 11일이었다. 두산 이용찬은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을 7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프로데뷔 후 첫 완투이자, 그동안 보여준 피칭 중 가장 뛰어난 투구라고 할 만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 상대 에이스 윤석민이 ‘준 퍼펙트게임’인 1피안타 완봉승으로 승리투수를 가져갔기 때문. 충분히 섭섭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이용찬은 “달라질 건 없다. 매 경기 6이닝 3실점 이내로 막는 게 내 목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찬호, 이승엽에 2루타 맞고 강판 그리고 29일 잠실로 자리를 옮겨 둘의 ‘투수전 시즌2’가 벌어졌다. 완벽했던(?) 첫 대결과는 달리 난타전 양상이었다. 이용찬은 1회 초부터 이용규의 볼넷-김선빈과 김원섭의 안타-이범호의 볼넷을 묶어 네 명을 출루시켰다. 시작부터 흔들리는 상황에서 포수 양의지가 이용규와 김선빈의 도루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용찬은 2회 때도 안치홍에게 볼넷을,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송산의 병살타와 이준호의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3회 초 폭투로 한 점을 내준 게 흠. 그러자 두산 방망이가 힘을 냈다. 3회 말 양의지의 2루타-정수빈의 희생번트-손시헌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엔 김현수의 3루타와 김동주의 중전안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양의지가 2루타까지 때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5회 때도 선두타자 오재원의 3루타와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결국 두산이 4-1로 KIA를 누르고 최근 3연패, 홈 8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초반 흔들렸던 이용찬은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4승(4패)째를 챙겼다. 프록터는 14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반면 KIA는 윤석민이 5이닝 8피안타 4실점(4자책)으로 무너져 연승행진을 ‘6’에서 마감했다. 4회까지 5안타 4볼넷을 얻었지만 1득점에 그친 타선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넥센 서건창 SK에 역전 끝내기 안타 ‘하위권 대결’에선 삼성이 한화를 10-2로 완파했다. 삼성 고든이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은 반면 한화 박찬호는 3과 3분의2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박찬호는 4회 2사 만루에서 이승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조기 강판됐다. 한국무대 데뷔 후 최소 투구이닝이며, 평균자책점도 3.63에서 4.28로 치솟았다. 이승엽은 홈런을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직에선 LG가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롯데를 5-3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목동에선 넥센이 연장 10회말 터진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로 SK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영국의 태권브이, 대표팀 탈락

    영국의 태권도 스타 애런 쿡(21·80㎏급)이 대표팀에서 탈락, 런던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본인은 “세계랭킹 1위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의신청을 냈고, 당장 올림픽에서의 태권도 흥행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 개최국 팬들의 엄청난 응원 열기를 태권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수 있는 스타가 제외되면 한국으로서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내년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태권도의 2020년 대회 이후 정식종목 잔류 여부가 투표로 결정되는데 사실상 런던올림픽이 태권도의 진면목을 보여 줄 마지막 기회기 때문.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로선, 그 흥행 요소 한 가지를 잃게 되는 셈이다. 쿡은 18세이던 2009년 월드태권도투어 결승에서 스티븐 로페스를 KO시키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런던에서 열린 올림픽 케이스 이벤트에서도 우승했던 터라 쿡의 런던올림픽행은 거의 확정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영국태권도협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4위에 올랐던 현재 세계랭킹 1위 쿡을 탈락시키고 10위인 루탈로 무함마드(20)를 올림픽 대표로 선발했다. 최근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 체급을 올려 출전, 우승한 무함마드는 올해 초 쿡을 꺾은 지 2주 만에 열린 다른 대회에서는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영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에 남녀 2체급씩, 모두 4명의 선수를 내보낸다. BOA는 쿡의 이의신청을 심사한 뒤 협회 측에 이번 주 안으로 권고안을 통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BOA는 각 종목 단체의 선수 선발 결정 내용을 변경할 권한이 없어 쿡이 대표팀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은 아주 낮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스타덤에 오른 쿡이 단독 행동을 일삼은 것이 BOA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쿡은 주요 대회에 ‘팀 쿡’이라고 새긴 티셔츠를 입고 나가는가 하면 미국 챔피언 출신의 패트리스 리마크 코치 지휘로 다른 3명의 선수와 더불어 독자적인 훈련을 진행한 것이 들통 나 말썽을 빚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홀드대왕’ 정우람 497번째 마운드

    [프로야구] ‘홀드대왕’ 정우람 497번째 마운드

    프로야구 SK의 정우람(27)만큼 독특한 길을 걷고 있는 투수는 드물다. 자주 나오고, 오래 던지고, 잘 던진다. 다른 중간계투보다 많은 경기에 나와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도 잘 얻어맞지 않는다. 자주 나오면 소화 이닝이 짧고, 롱릴리버라면 셋업맨보다 등판 기간에 여유가 있게 마련인데 정우람은 그렇지 않았다. 그야말로 투수에 대한 상식을 깨는 투수인 셈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투 능력을 자랑하며 지난 시즌 홀드왕(25홀드)은 물론 최연소·최소경기 100홀드라는 기록을 세운 정우람은 또 하나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연소 500경기 출장. 그것도 전 경기 구원투수로 등판한 기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정우람이 최연소 500경기 출장에 단 3경기만을 남겨 두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현재 만 26세 11개월 27일인 정우람이 500경기 출장을 달성한다면 이혜천(두산)이 2006년 만든 기록(27세 1개월 15일)을 새로 쓰는 것이다. 투수 500경기 출장은 1997년 LG의 김용수를 시작으로 올 시즌 SK의 임경완까지 총 21명이 있었지만, 모든 경기를 구원으로만 등판한 것은 정우람이 처음이다. 부산 대동중, 경남상고를 졸업한 뒤 2004년 SK에 입단한 정우람은 8시즌 동안 117홀드에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팀 사정상 마무리로 변신한 올해에는 총 19경기에 나와 1승 1패 10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4월에는 8경기에 등판해 6과3분의2이닝을 던지는 동안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 나가기도 했다. KBO는 정우람이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면 대회요강 표창 규정에 의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TV 음식 프로그램 전성시대

    TV 음식 프로그램 전성시대

    바야흐로 음식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예능 등 전 장르에서 요리를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케이블 채널에선 24시간 내내 음식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영하는 ‘푸드 라이프 스타일’을 특성화한 전문 채널까지 등장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방송 관계자들은 소득 수준과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관심이 높아졌고, 음식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대가 넓어졌다고 분석한다. ●요리 소재 드라마 등 시청률 흥행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흥행한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MBC의 경우 2003년 ‘대장금’을 시작으로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2009년 ‘파스타’까지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대박 행진을 이어 왔다. KBS도 2010년 빵을 소재로 한 ‘제빵왕 김탁구’를 제작해 시청률 50%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음식은 예능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지난해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라면 경연을 통해 소개된 ‘꼬꼬면’이 실제로 출시돼 대박 상품이 된 것은 물론 ‘1박 2일’에서도 심심찮게 전국의 음식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서도 미국 뉴욕을 찾아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음식은 약방의 감초 같은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KBS 1TV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은 시청률 10%대를 오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SBS의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인기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케이블 전문채널도 등장 케이블 채널 ‘올리브’(O’live)의 경우 지난해부터 아예 ‘푸드 라이프 스타일’ 전문 채널로 개편한 뒤 다양한 음식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레시피’를 다룬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고, 셰프 및 요리 연구가, 매거진 에디터,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이 출연해 다양한 음식의 조리법을 전하는 프로그램도 상당수다. 올리브는 또 자체 제작한 국수 명가 탐방 다큐멘터리 ‘제면명가’와 유명 인사들의 레시피 프로그램 ‘푸드에세이’, 한국 가정식의 진수를 보여 주는 ‘홈메이드쿡’, 한국의 맛집을 여행하는 ‘테이스티로드2’ 등을 12개국에 수출해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오디션 방식을 요리에도 적용해 요리 오디션 ‘마스터셰프 코리아’(이하 ‘마셰코’)를 방영 중이다. ‘마셰코’는 직업, 성별에 제한 없이 일반인 도전자들의 기량과 스토리를 보여 주는 프로그램으로 3000여명이 지원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 ‘홈런 페이스’ 언제까지 이어갈까?

    [일본통신] 이대호 ‘홈런 페이스’ 언제까지 이어갈까?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30)의 방망이가 연일 뜨겁다. 그리고 이대호의 활약에 긴장을 하며 소식을 알아봤던 팬들은 이제 마음 놓고 그의 소식을 즐기고 있다. 이대호가 시즌 10호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이대호는 28일 요코하마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교류전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팀이 0-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3구째 가운데 낮은 공을 걷어 올려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투수는 좌완투수 후지이 슈고(35). 니혼햄 파이터스와 요미우리를 거쳐 올 시즌 요코하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이대호는 4회 홈런에 이어 6회 타석에서도 아롬 발디리스(29)의 안타에 이어 2루타를 터뜨렸지만 후속 타자들이 빈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아쉽게 득점을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최근 경기에서 드러났듯 오릭스는 발디리스와 이대호 등 외국인 타자들을 제외하곤 타석에서 기대를 할만한 타자가 없는 약체 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오릭스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28)를 선발로 내보내고도 터지지 않은 팀 타선 때문에 4연승에 실패했다. 이대호는 홈런 포함 4타석 3타수 2안타(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어느새 타율을 .271(166타수 4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대호의 홈런은 팀이 패배하는 바람에 다소 빛을 잃었지만 전날(27일) 경기에서 터뜨린 9호 홈런은 실로 대단한 한방이었다. 요코하마의 오랫동안 정신적 지주, 그리고 팬들에겐 ‘대장’(반쵸)으로 불렸던 에이스인 미우라 다이스케(39)를 상대로 믿을수 없는 홈런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미우라를 상대로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삼진과 플라이에 그쳤지만 팀이 2-1로 앞선 5회초 2사 1루 찬스에서 미우라의 바깥쪽 낮은 코스의 공을 밀어쳐 우월 투런 홈런포를 뽑아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방이었다. 이대호의 홈런은 단지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다는 의미보다는 그 홈런 자체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을만큼 아름다운 스윙이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가 컸다. 타자가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코스의 공은 바깥쪽 낮은 공이다. 이 코스의 공은 건드리지 않아도 볼로 판정을 받지만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는 커트라도 해야 하는 공이다. 왜냐하면 일본 프로야구의 드넓은 스트라이크 존을 감안하면 자칫 스트라이크로 선언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일본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대호지만 그동안 당했던 것에 경험이 축척돼 있다는 듯 이대호는 이 코스의 공을 가격했고 맞는 순간 외야 플라이가 될것이란 생각과는 달리 쭉쭉 뻗어가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대호의 홈런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이날 오릭스는 팀 타선이 동시에 폭발하며 8회에만 5점을 더 추가하며 9-2 승리를 거뒀다. 최근 이대호의 홈런은 단지 홈런을 때렸다는 것에 국한 되서는 안될 듯 싶다. 홈런 하나하나가 모두 알토란 같은 한방이었고 특히 상대 투수들의 면모를 보면 쉬운 투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야쿠르트와의 교류전(19일)에서 9회초 마무리 토니 바넷에게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실점을 안기며 터뜨린 극적인 투런홈런(6호), 다음날인 20일 경기에서도 야쿠르트 최고수준의 중간투수인 오시모토 타케히코를 상대로 9회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7호), 22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 역시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8호, 상대투수 츠루 나오토), 그리고 9호 홈런은 절묘한 코스에 떨어지는 그리고 상대팀 에이스의 공을 밀어쳐 우월투런 홈런, 10호 홈런은 자신이 친 타구에 고통스러워 하며 상대투수를 방심하게 만든 후 곧바로 다음 공을 공략해 타구를 담장 넘어로 보내는 홈런까지, 나무랄데가 없는 순간순간이었다. 최근 교류전만 놓고 보면 이대호를 상대로 던질 코스가 없다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일본을 정복할 기세다. 물론 교류전은 타자에 대한 분석이 덜 돼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이대호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교류전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대호의 최근 페이스가 그만큼 절정에 올라왔다는 뜻이다. 이대호가 퍼시픽리그 홈런 1위에 오르자 일본 언론을 비롯, 오릭스 팬들마저 고무 돼 있다는 느낌이다. 오릭스에 입단했을 당시 이대호는 정교한 상위 타선 뒤에서 타점을 쓸어담는 역할을 기대했던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릭스는 기대했던 사카구치 토모타카(4년연속 골든글러버)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난해 주로 3번타순에 들어섰던 주장 고토 미츠타카(2011년 타율 .312)가 올 시즌엔 부진(타율.225 11타점)을 거듭하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뒤에 포진한 이대호가 타점을 올리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할것으로 예상됐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부진해 처음 생각했던게 원천적으로 빗나간 것이다. 또한 2010년 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젊은 거포 T-오카다 역시 허벅지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오릭스 타선은 오로지 이대호와 아롬 발디리스가 주도해 나간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이런 오릭스의 물타선을 감안하면 최근 이대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팀을 살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한방은 일본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덧붙여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대호가 홈런 20개만 기록해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시선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것도 오릭스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물론 이제 오릭스는 46경기를 소화했을 뿐이다. 지금까지 치른 경기수보다 앞으로 남아 있는 경기가 훨씬 많다. 그리고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것이기에 이대호가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갈지도 장담할수 없다. 하지만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들이 양 리그 홈런 부문 선두(센트럴리그 블라디미르 발렌타인 12개, 퍼시픽리그 윌리 모 페냐 9개)에 오르며 일본을 정복할 기세가 한풀 꺾인 지금 현재 이대호의 연이은 홈런 소식은 상승세란 측면에서 여타 다른 외국인 타자들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2010년 김태균(당시 지바 롯데)이 교류전에서 맹활약 한 뒤 후반기부터 기록이 하락됐다는 점에서 이대호 역시 안심할수는 없지만 지금의 페이스는 일본 야구에 완전히 녹아 든 모습이다. 무더위가 극심한 8월까지 지금처럼 굴곡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해 이대호는 2006년 이승엽(당시 요미우리) 이후 홈런왕 경쟁을 하는 첫번째 한국인 타자가 될수도 있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매치퀸’ 김자영

    ‘매치퀸’ 김자영

    김자영(21·넵스)이 2주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우승을 움켜쥐며 ‘5월의 매치퀸’에 올랐다. 27일 춘천 라데나골프장(파72·6536야드)에서 막을 내린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자영은 정연주(20·CJ오쇼핑)와 18개홀을 모두 도는 팽팽한 접전 끝에 1홀차 승리를 거뒀다. 지난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뒤 2주 만에 밟은 두 번째 투어 정상이다. KLPGT 2주 연속 우승은 지난 2009년 9월 서희경(27·하이트진로)이 하이트컵과 KB국민은행 파이널대회에서 기록한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김자영은 또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 시즌 통산 2억 850만원으로 리바트대회 챔피언 이예정(19·에쓰오일)을 밀어내고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홀 마지막 퍼트까지 승부의 향배를 알 수 없었다. 첫날 조아람(27·하이원리조트)을 시작으로 16강전 홍란(26·메리츠금융), 4강전 임지나(25·한화)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김자영의 우승에는 공익 근무 중인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GT) 김대섭(31)의 ‘원포인트’ 레슨이 한몫했다. 틈틈이 쇼트게임과 퍼트의 허점을 꼬집어 줘 김자영은 완벽에 가까운 어프로치와 퍼트로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날 오전에 열린 4강전 9번홀 김자영은 김대섭이 보는 앞에서 20m짜리 버디퍼트를 집어넣기도 했다. 16번홀(파3·195야드)에 가서야 균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3번 아이언으로 친 정연주의 티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에 조금 짧게 떨어졌고, 로브샷으로 올린 뒤 시도한 2m 남짓의 퍼트도 홀벽을 돌아나와 보기에 그친 것. 김자영은 그 사이 웨지로 핀 30㎝에 붙인 공을 파 퍼트로 가볍게 떨구면서 1홀 앞서기 시작했다. 사실상 끝이었다. 17번홀을 정연주와 나란히 파세이브한 김자영은 마지막 홀에서 정연주가 내리막 버디퍼트를 2m 가까이 흘러내린 뒤 50㎝짜리 파퍼트를 떨궈 마침내 ‘퀸’을 신고했다. 한편 3~4위전에서 김자영에게 무릎을 꿇은 임지나(25·한화)가 양제윤(20·LIG)를 1홀차로 꺾고 3위 상금 4000만원을 챙겼다. 춘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하버드 수석 20살, 미국 가서 외로움 달래려…

    하버드 수석 20살, 미국 가서 외로움 달래려…

    초등학교때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20대 청년이 미국 하버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영광을 안았다. 주인공은 경제학을 전공한 진권용(20)씨. 하버드대 학부에서 한국 국적의 유학생이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것은 진씨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 24일 있은 졸업식에서 졸업생 1552명 가운데 2명인 전체 수석(the highest ranking undergraduate)을 했다. 졸업 학점은 4.0 만점에 4.0. 4년 학부 과정을 3년 만에 마쳤다. 진씨는 최우등 졸업생에 선정됐고 경제학과 수석상, 최우수 졸업논문상도 받았다. 진씨는 “수업을 충실히 받은 것이 수석을 한 비결 같다.”고 밝혔다. 하버드대의 수업은 진도가 빨라 한번만 수업에 빠져도 따라 잡기가 힘든 것으로 유명하다. 진씨는 전공인 경제학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교양생물학 수업에서 쓴 ‘수혈에 의한 변형크로이츠펠트야곱병의 감염 위험과 정책대응’이란 에세이로 교양학부 최고 에세이상인 코난트상을 받았다.이 에세이는 학부 1학년 교재로 채택됐다. 또 학부생임에도 불구하고 하버드 로스쿨과 케네디 행정대학원 수업도 신청해 4과목 모두 최고 학점을 받았다. 진씨는 서울 대치초등학교 6학년 1학기를 마친 뒤 미국에 건너 와 혼자 유학생활을 했다. 학업 외에도 학교의 각종 스포츠 클럽에 가입해 외로움을 떨쳤다. 그는 “오랜 유학생활을 가능케 한 독립심은 평소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 부모님의 교육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진씨는 지난 해12월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 합격을 통보받았고 올 9월 예일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진씨는 “금융과 국제통상 분야의 국가간 소송에서 한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새한국사(이태진 지음, 까치 펴냄) 저자의 10년 화두 외계충격설을 총정리했다. 유성 충돌로 일사량이 줄고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을 키워드로 한국과 동아시아 역사를 풀었다. 가령 저자는 단군을 천둥번개의 신으로 본다. 통일신라기 불국사, 석굴암 같은 불사 역시 재난을 막기 위한 염원이 반영됐고, 발해의 융성도 기온하강으로 주요 수출품인 모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본다. 2만 3000원. ●휴먼필(공선옥 외 지음, 삶이보이는창 펴냄) 공선옥, 김해자, 권지예, 박범신, 맹문재, 김종광, 나희덕, 노경실, 한창훈 등 작가 54명이 자신이 겪고 들은 인권 이야기를 한 편씩 풀어냈다. ‘방귀희씨가 결혼할 수 있을까요?’(방귀희), ‘니그로? 블랙 피플? 톰?’(정지아),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김별아), ‘꼭 오빠라고 불러야 되나요?’(한혜경), ‘대중문화가 그리 우습더냐’(이영미) 등 소소한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인권이 짓눌리는 현실을 보여 주면서 조화롭게 살기 위한 ‘인권 감수성’에 대해 질문한다. 1만 3000원. ●그림처럼 사는(김지희 지음, 공감의기쁨 펴냄) 2007년 일본 전일전 예술상 수상, 2011년 청작미술상 역대 최연소 수상, 미술전문지 편집팀장 등 화려한 경력만큼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의 화가 김지희가 에세이를 펴냈다. “서른을 눈앞에 두고 아쉬움과 후회가 몰려” 온다는 29살 화가의 삶과 생각을 담았다. ‘삶처럼 그린’은 시리즈 격. 책 사이사이 작가의 대표작 ‘실드 스마일’(Sealed Smile) 그림을 실었다. 각 1만 5000원.
  • [일본통신] 요미우리 교류전 6연승 본 궤도 올랐다

    [일본통신] 요미우리 교류전 6연승 본 궤도 올랐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교류전을 통해 반등하고 있다. 그것도 투타밸런스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가고 있는 가파른 상승세다. 요미우리는 교류전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어느새 리그 2위까지 팀 성적이 뛰어 올랐다. 요미우리는 23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스기우치 토시야(31)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오랜만에 터진 무라타 슈이치(31)의 홈런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교류전이 시작되기 전 승률 .417에서 시작된 요미우리는 이로써 21승 5무 15패(승률 .583)가 돼 선두 주니치에 한 경기 차 뒤진 2위가 됐다. 양 리그 통틀어 교류전 무패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팀은 요미우리가 유일하다. 교류전이 시작되기전 3연승까지 포함하면 9연승이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요미우리의 우승에 이견을 제시한 전문가들은 별로 없었다. 지난해 오프시즌에서 보여준 구단 수뇌부들의 법정 싸움은 와타나베 쓰네오(85) 회장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했줬을뿐 이와는 별개로 현장의 선수 보강은 우승을 노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성공한 외국인 선수였던 알렉스 라미레즈를 요코하마로 보내긴 했지만, 그를 대신해 무라타 슈이치와 스기우치 토시야 그리고 지난해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던 데니스 홀튼(32)까지 영입하며 3년만에 우승 탈환이란 목표를 설정하기에 모자름이 없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시즌 초반부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터지지 않은 팀 타선과 투타에서 엇박자를 그리며 이길수 있는 경기를 아깝게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과거 요미우리가 보여줬던 위상을 생각하면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었다. 이런 요미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둘로 엇갈린다. 이대로라면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재계약이 불가능 하다는 의견과 교류전 반등이 앞으로 요미우리 성적에 있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기대감이 바로 그것이다. 요미우리 구단은 성적에 대한 인내심이 그렇게 크지 않는 팀이다. 마찬가지로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이 부진했을시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현재까지 요미우리의 선수 보강은 성공 했다고 볼수 있다. 스기우치는 6승(1패, 평균자책점 1.22)으로 다승과 탈삼진(66개) 부문에서 선두로 나서며 옛 명성 그대로의 모습을 확인해 주고 있다. 스기우치야 부상만 없다면 아직은 전성기를 달려야 할 선수이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8승에 머물렀던 성적에 비하면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페이스는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무라타 영입은 현재까지 완벽한 성공이라 평가할수 없다. 2008년 최정점을 찍었던 무라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타율 .250 홈런 20개 정도의 기대치가 무라타를 바라보는 정직한 기대 성적이었다. 요코하마로 이적한 라미레즈가 과거 요미우리 시절때 보여줬던 고타율과 엄청난 타점 생산 능력을 감안하면 현재 무라타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물론 올 시즌 라미레즈 역시 타율 .271 이 말해주듯 예년과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무라타에게 들인 돈(2년 5억엔, 한화 75억원)을 감안하면 지금 무라타의 성적(타율 .276 홈런 3개,18타점)은 썩 만족스럽지가 못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무라타의 성적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투고타저’의 영향을 감하면 무라타 역시 제 역할을 다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과 비교해 최근 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무라타의 성적은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하는게 더 맞는 표현일듯 싶다. 데니스 홀튼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3승 3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3.79가 말해주듯 기대 이하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의 평균자책점은 부진한게 아니지만 지금은 ‘투고타저’ 시대라는 걸 생각하면 선발 투수로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민망한 성적이다. 하지만 최근 홀튼은 초반 부진을 뒤로 하고 몸값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고 구위 역시 한참 좋았을때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요미우리가 이 세명의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들인 돈이 무려 약 29억엔(435 억원)이다. 이것은 요미우리가 올 시즌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리고 그 우승 바람은 시즌 일정이 계속 될수록 초반과 다르게 현실화 되고 있다. 최근 경기를 보면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어서다. 시즌 초반 타선 침묵이 요미우리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면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리그 타율 1위인 아베 신노스케(.325)를 포함해 4위 사카모토 하야토(,292) 그리고 나란히 7위와 8위에 올라와 있는 사카모토 하야토(.276)와 무라타 슈이치 역시 초반 침체에서 벗어나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타격 10위권 안에 4명의 선수가 들어가 있는 팀은 요미우리가 유일하다. 또한 요미우리가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선발 투수 세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잡을 경기는 반드시 잡을만큼 이젠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스기우치 외에 사와무라 히로카즈(평균자책점 1.40) 그리고 우츠미 테츠야(평균자책점 1.78)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이젠 리그 최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이렇듯 최근 요미우리의 상승세는 초반에 보여줬던 모습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팀이 됐다. 그리고 하라 감독의 입지에 대한 일본 언론들의 평가도 달라졌다. 하지만 시즌 전 와타나베 회장과 키요타케 전 대표의 싸움이 어디에서부터 출발했는지를 보면 뒷맛이 씁쓸한 건 사실이다. 선수 육성을 통해 전력 보강을 원했던 키요타케 전 대표와 돈으로 선수를 싹쓸이해 당장 우승을 노렸던 와타나베 회장의 마인드는 이젠 같은 배를 타고 있지는 않지만 요미우리 성적이 좋아지고 있으니 어찌됐든 와타나베 회장의 승리다. 야구에서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것들은 아무런 필요가 없는듯 하다. 결과가 좋으면 누가 뭐라 해도 그 과정은 묻히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이대호 최근 홈런 행진의 두가지 의미

    [일본통신] 이대호 최근 홈런 행진의 두가지 의미

    이제 일본 프로야구에 완전히 적응된 것일까. 그리고 8호 홈런은 어떠한 의미를 지닌 한방 일까.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30)가 3일 연속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어느덧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22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교류전에서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 7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첫 3경기 연속 홈런이자 한신의 추격 의지를 꺾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이대호는 팀이 4-0으로 앞선 7회말 2사 2루에서 한신의 구원투수 츠루 나오토(25)의 2구째 슬라이더(122km)를 통타해 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제구가 되지 않는 다소 밋밋한 슬라이더가 가운데 약간 높은쪽으로 형성되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이 공은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이전 6회말 공격에서 오릭스는 카와바타 타카요시(27)가 자신의 프로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4-0으로 리드하고 있었다. 퍼시픽리그에서 루키 시즌에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선수는 2006년 스미타니 긴지로(세이부) 이래 9번째에 해당 하는 기록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홈런 뿐만 아니라 2회 볼넷, 4회 중전안타, 6호 볼넷을 얻어내며 100% 출루를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타율 .264(148타수 39안타) 홈런8개(2위) 23타점(5위) 출루율 .359(12위) 장타율 .459(5위)으로 각종 개인 부문 순위에도 상위권에 랭크되며 일본야구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릭스 답지 않게 홈런으로만 이날 경기 점수를 모두 뽑아낸 오릭스는 6-0으로 승리하며 이날 요미우리에게 패한 세이부 라이온즈를 꼴지로 밀어내며 5위(16승 2무 23패, 승률 .410)로 올라섰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교류전을 앞두고 목표로 내건 꼴찌 탈출에 일단 성공한 것이다. 이대호의 최근 홈런포는 크게 두가지 부분에서 그 의미를 찾을수 있다. 첫째, 실투를 놓치지 않는 타격으로 부담감을 줄였다는게 가장 큰 소득이다. 이대호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타석에서 여유가 없었다. 팀의 주포이다 보니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스윙시 타격하는 모습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수 있다. 이대호는 타격시 체중을 뒤로 적재하는 포지션이 긴 편에 속하는 타자다. 배트를 뒤로 이동하는 과정 즉, 로드 포지션(Load Position)을 길게 끌고 가 리듬을 잃지 않고 그대로 배트를 발사를 해야 이대호의 원래 스윙이 나오는데 처음엔 그렇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스윙의 각이 적어 전체적으로 큰 스윙을 하기가 힘든데 그렇다 보니 시즌 초반엔 장타보다는 단타 그리고 삼진 역시 많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를 보면 한국시절의 타격 모습을 재현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거의 완벽해 졌다. 이뿐만 아니라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이대호의 타구는 모두 실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높은 코스의 공을 코스에 따라 홈런으로 연결하고 있다. 19일 경기에서 9회 홈런(상대투수 토니 바넷)은 몸쪽 높은 공을 잡아 당겨 좌월 홈런, 20일 경기 9회에 터진 홈런(상대투수 오시모토)역시 바깥쪽 높은 공을 결대로 밀어쳐 우월 홈런을, 그리고 이날 9호 홈런 역시 가운데 약간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좋은 타자는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라는 기준에서 보면 최근 이대호의 타격감각이 얼만큼 좋은지를 알수가 있는 부분이다. 둘째, 최근 이대호의 활약은 동료들과의 신뢰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릭스가 이대호를 영입할 당시 지나치게 높은 이대호의 연봉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이대호는 오릭스와 2년간 7억 6천만엔(한화 약 100억원)의 거액을 받기로 하고 오릭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연봉은 지난해 오릭스의 주전 선수들이 올 시즌 받을 연봉 상승폭과 비교하면 큰 금액이다. 이대호를 영입함으로써 기존 선수들이 연봉 협상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게 대부분 선수들의 생각이었던 것은 당연했다. “아직 보여준 것도 없는 선수에게 지나치게 연봉을 쏟아 부었다.”는 카네코 치히로의 불만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카네코의 경우 지난해 부상으로 초반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결국 규정이닝을 채우며 10승(4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했지만 연봉 인상은 1500만엔에 불과했다. 심지어는 “그 돈이면(이대호 연봉) 미국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라는 말도 있었을 정도다. 하지만 이젠 이대호에게 이러한 생각을 가진 동료가 있을지 의문시 된다. 시즌 초반과 다르게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대호는 팀에선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고 특히 빈약한 오릭스 타선에서 이대호만큼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선발로 나온 카네코는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피칭(무사사구 완봉, 11탈삼진)으로 시즌 2승째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에이스 역할을 다 했다. 그리고 이대호는 약속이나 한듯 에이스가 출격한 날에 홈런으로 보답했다. 최근 이대호의 활약은 개인 뿐만 아니라 팀 성적 그리고 이젠 이대호를 바라보는 팀 동료들의 시선 역시 시즌 초반과는 전혀 다르다. 물론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에 언제 이대호가 슬럼프에 빠질지는 모른다. 하지만 최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당분간 이 페이스가 지속 될 가능성은 크다고 볼수 있다. 23일 한신과의 교류전 두번째 경기에서 이대호가 맞붙을 상대 투수는 좌완 이와타 미노루(29)다. 이대호가 투심 패스트볼을 주종으로 뿌리며 땅볼 타구를 생산해 내는 이와타(2승 5패, 평균자책점 3.61)를 상대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오릭스는 나카야마 신야(1승 2패, 평균자책점 3.95)를 내세워 교류전 4연승에 도전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야구] 엘넥라시코? 이젠 넥엘라시코!

    [프로야구] 엘넥라시코? 이젠 넥엘라시코!

    만날 때마다 치고받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지난해 19차례 맞대결 중 1점차로 승부가 갈린 건 9차례이고, 연장 혈투도 5차례나 치렀다. 프로야구 넥센과 LG. 2008년 출범 후 ‘동네북’이던 넥센이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유일한 팀이 LG다. 지난해 12승7패로 웃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다섯 차례 만나 넥센이 네 번 이겼다. 지난달 24일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3. 5월 3연전에서도 2승을 챙겼다. 두 팀 모두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승부욕은 더 강해졌다. 팬들은 ‘엘넥라시코’라고 불렀다. 스페인 프로축구 전통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을 일컫는 ‘엘 클라시코’에서 빌려온 표현. 그래서 22일 잠실구장에서 시작된 3연전은 ‘신생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넥센은 6연승, LG는 4연승으로 잘 나가고 있었다. 가장 뜨거운 사이가 가장 뜨거울 때 만났다. 느긋한 쪽은 ‘LG 잡는’ 넥센이었다. 김시진 감독은 이날 덕아웃에서 “오더(타순) 변화는 없다. 게임 잘 하는데 굳이 왜 바꾸나.”며 웃었다. 선취점도 넥센의 몫이었다. 3회 초 볼넷으로 출루한 정수성이 이택근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6회엔 투수 김기표의 1루 견제 때 나온 작은 이병규의 실책으로 3루에 있던 강정호가 한 점을 보탰다. 6회 LG도 바짝 힘을 냈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박용택과 큰 이병규의 연속안타로 점수를 뽑았다. 7회엔 이대형이 2사 1, 3루의 타석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결국 넥센이 LG를 2-1로 누르고 연승 숫자를 ‘7’로 늘리며 창단 후 최다 연승을 기록했다. 8개 팀 중 가장 먼저 20승(14패1무) 고지도 밟았다. 지난 5시즌 동안은 SK가 20승을 먼저 채웠다. 넥센의 선발 김영민은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잘 막아 3승째를 챙겼고, 손승락은 10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승운이 따랐다. 7연승-20승 기분은 오늘까지만 내겠다.”며 표정 관리를 했다. 투수 로테이션상 3연전 마지막날 출격이 예상됐던 ‘핵잠수함’ 김병현은 하루 미뤄 25일 목동 한화전에 나선다. 지난 18일 목동 삼성전 이후 꼭 일주일 만에 두 번째 선발 출격이다. 두산은 문학 SK전에서 결승타 포함, 4안타를 쳐낸 김동주를 앞세워 4-2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선우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8회 박한이의 결승타로 롯데를 5-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9회 초 만루 위기를 잘 넘겨 한화에 4-3 진땀승을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 한편 23일 경기에 KIA는 윤석민을, 한화는 박찬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푸틴 내각 ‘파격보다 균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과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내각 및 대통령 보좌진은 대체로 예상됐던 인사로 채워져 새 정부에서 큰 정책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다. 동시에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목소리를 적절히 반영한 균형 인사라는 분석도 있다. 새 정부 조직에선 ‘극동 개발부 장관’과 ‘열린 정부 관계 장관’직이 신설되고 기존 보건사회개발부 장관이 보건부 장관과 노동·사회복지부 장관으로 분리되면서 기존 19개이던 장관직이 21개로 늘었다.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면서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지도부가 관계 장관직까지 신설함으로써 이 지역 개발 사업은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열린 정부 관계 장관직은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터져 나온 야권의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메드베데프 총리가 대통령직 퇴임을 앞두고 창설을 지시한 ‘열린 정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메드베데프는 국가 중대사를 논의하고 결정하면서 시민사회 대표 및 사회 각계 층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정부’ 창설을 지시했다. ‘푸틴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고리 슈발로프가 제1부총리 자리를 지키면서 새 내각의 제1부총리가 된 것은 푸틴의 몫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푸틴과 동향(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세르게이 이바노프도 크렘린 행정실장(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임됐다. 반면 경제문제 담당 대통령 보좌관을 지냈던 ‘메드베데프의 사람’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가 부총리 자리를 차지한 것은 슈발로프에 대한 대항마로 비쳐진다. 지난해 메드베데프에 의해 쫓겨났던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이 끝내 돌아오지 않은 것도 새 총리에 대한 배려로 분석된다. 한편 메드베데프와 갈등을 겪던 실로비키(정보기관, 군, 검찰 등 권력기관 출신 인사)의 대부 이고리 세친 부총리는 내각에서 빠져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의 최고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모스크바 연합뉴스·서울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2일 호남지역 민주 대표 순회경선 관전포인트

    민주통합당 대표 순회 경선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순회 경선 첫날인 20일 울산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깜짝 1위를 하는 이변을 연출하더니 이틀째인 21일 부산 경선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주류인 이해찬 후보가 전날 4위의 충격을 딛고 353표를 얻어 당초 예상대로 1위를 했다. 김 후보는 204표로 2위를 차지했다. 이·김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가 아니기 때문에 2주간 이어질 전체 순회 경선의 승부는 22일 전남 화순에서 열릴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곳 경선 역시 예측을 불허할 것으로 판단돼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흥행 대박이 시작됐다.”고 자평할 정도다. 순회 경선이 시작되기 전 각 후보 진영이 대의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친노 진영 좌장인 이 후보가 압도적 과반 지지로 대세를 형성할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렇지만 울산 경선에서 4위를 했고 부산 경선에서 읍소 작전까지 구사한 끝에 1위를 차지해 대세론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광주·전남 지역은 반이해찬 정서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후보가 고전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그래서 광주 승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경선에서 광주·전남의 표심은 전체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2년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에도 열세이던 노무현 후보가 광주·전남 경선 전까지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 후보나 전남 출신 한화갑 후보를 제치고 1위가 된 뒤 최종 대선 후보가 됐다. 대선 승리의 기틀을 광주에서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연대로는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만만찮게 나온다. 4·11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털고 민주당을 재생시키기 위해서도 경선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드라마나 이변 연출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산 경선에서 김 후보가 1위를 한 것이 깜짝 이변으로 끝날지 아니면 감동적인 순회 경선 드라마의 시작일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특히 이 후보는 대의원들 사이에서 지지세가 강하긴 하지만 울산 경선처럼 ‘2위 표의 정치학’에 따라 승부가 좌우될 수 있다. 대의원들이 2위 표 몰아주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프로야구] 넥센 태풍?

    넥센의 돌풍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조만간 ‘태풍’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돈다. 넥센은 지난주(15~20일) 화려하게 비상했다. 20일 삼성과의 목동 3연전 끝머리에서 강정호의 극적인 결승타로 5월 셋째 주의 대미를 장식했다. 롯데와 삼성을 제물로 6전 전승의 눈부신 고공 행진이다. 넥센의 6연승은 팀 최다 연승 타이로 2009년 5월 26~31일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꼴찌 넥센은 21일 현재 19승14패1무(승률 .576)로 선두 SK(19승12패1무)에 한경기 차 뒤진 2위다. 당장 선두로 치고 오를 수 있다. 넥센의 팀 타율은 .261로 한화·롯데·두산에 이어 4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3.84로 SK·LG에 이어 3위를 달린다. 하지만 지난 6경기에서는 팀 타율 .324로 압도적 1위였다. 팀 평균자책점도 2.33으로 역시 1위를 기록했다. 달라진 화력과 투수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타선의 중심에는 강정호와 박병호가 있다. 둘은 고비마다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며 승리를 불렀다. 특히 강정호는 생애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현재 홈런 1위(13개), 타점 1위(32개), 득점 1위(32개), 장타율 1위(.741), 타율 4위(.336), 최다안타 5위(39개), 출루율 3위(.440) 등 타격 전 부문 상위권에 랭크됐다. 4부문 선두다. 무엇보다 결승타가 4개(공동 1위)나 돼 확실한 ‘해결사’임을 입증하고 있다. 박병호도 해결사를 가르는 잣대인 홈런 공동 3위(8개), 타점 2위(30개) 등으로 팀 상승세의 한 축임을 과시했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투수가 빛났다. 나이트는 다승 공동 1위(5승), 평균자책점 2위(2.28)로 위력을 더했다. 밴헤켄도 다승 공동 7위(3승), 평균자책점 7위(2.72)로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마무리 손승락은 세이브 9개(3위)로 뒷문을 튼실히 지켜 상승세의 버팀목이 됐다. 마운드가 안정되고 들쭉날쭉하던 타순이 고정되면서 팀 전체에 시너지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짠 구단이 뭉칫돈을 풀어 이택근과 김병현을 깜짝 영입하는 의욕을 보인 것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넥센은 주중 LG, 주말 한화와 격돌한다. LG와는 4승1패, 한화와는 2승1패로 올 시즌 넥센이 강했기 때문에 이번 주에도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 ‘알토란’ 홈런포로 야쿠르트 울리다

    [일본통신] 이대호 ‘알토란’ 홈런포로 야쿠르트 울리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30)가 이틀 연속 9회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2연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교류전에서 19일 시즌 6호, 20일 시즌 7호 홈런을 연속으로 쏘아올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무엇보다 이대호의 홈런은 모두 알토란 같은 한방이어서 최근 부진에 빠져 있는 팀 타선에 활역소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일 경기에서 이대호가 쳐낸 홈런은 극적인 역전 홈런이었다. 8회까지 오릭스는 야쿠르트에 1-2로 뒤지고 있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토니 바넷(29). 여기까지는 올 시즌 야쿠르트의 ‘승리 방정식’ 이었고 올해 바넷은 무블론세이브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중인 철벽 마무리 투수다. 바넷의 등판은 곧 야쿠르트의 승리를 의미하기에 이때까지만 해도 야쿠르트 승리는 확실해 보였다. 그리고 기대대로 바넷은 9회 2사까지 잡은 상황이었다. 주자 1루를 두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바넷의 몸쪽 높은 컷패스트볼(137km)을 그대로 통타해 타구를 좌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이대호로서는 시즌 6호 홈런이었고 바넷에겐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첫 피홈런, 그리고 평균자책점 0 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비록 9회말 공격에서 야쿠르트가 다시 동점을 만들며 이대호의 홈런은 묻힌 감이 있었지만 이어진 연장 11회초 공격에서 이대호는,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해 가와바타 타카요시(27)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때 홈을 밟아 팀이 6-3 승리를 거두는데 있어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가 홈런포로 침몰시킨 투수 바넷은 올 시즌 임창용(36)을 대신해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원래 바넷은 임창용에 앞서 등판하는 투수로 지난해 여름 임창용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틈을 타 잠시 마무리 역할을 했던 투수다. 작년 성적은 2세이브 22홀드(평균자책점 2.68). 하지만 올 시즌엔 임창용이 시작부터 2군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바넷이 그 자리를 대신했고 외국인 투수 1군 엔트리 4명 중 누군가가 부진해야만 임창용이 1군에 올라올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대호는 선배 임창용을 위해 한방을 터뜨린 셈이다. 물론 야쿠르트에는 바넷 외에도 블라디미르 발렌티엔(홈런 1위), 19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호투한 올란도 로만(33), 타자 레이스팅스 밀레지(27)가 엔트리 4장을 채우며 제몫을 다하고 있어 임창용의 1군 복귀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대호가 어찌됐든 임창용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바넷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바넷은 당초 야쿠르트의 오가와 준지(54) 감독이 걸러도 좋다는 사인을 내보내고도 홈런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이 홈런은 한방 이상의 성과라고도 볼수 있다. 이대호의 영리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20일 경기에서도 이대호의 활약은 계속됐다. 야쿠르트 에이스인 타테야마 쇼헤이(31)를 상대로 2회초 삼진, 4회초 내야땅볼, 6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팀이 2-1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석 무사 1루에서 오시모토 타케히코(30)의 3구째 바깥쪽 높는 포심 패스트볼(140km)을 밀어쳐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날에 이어 일단 로케이션이 높게 형성되면 언제든지 홈런으로 연결할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홈런 역시 매우 값진 한방이다. 오시모토는 야쿠르트의 ‘믿을맨’이라 불릴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난 투수다. 중간계투로 3년연속 50경기 이상과 60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정도로 오시모토에 대한 야쿠르트 벤치의 신뢰는 대단하다. 오시모토 역시 전날 바넷과 마찬가지로 이날 이대호에게 허용한 홈런이 올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야쿠르트와의 2연전은 이대호를 위한 경기였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활약으로 교류전 2연패 후 2연승을 달렸고 15승 2무 23패(승률 .395)로 5위 세이부 라이온즈에 반경기 차 뒤진 꼴찌를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교류전 4경기가 치뤄진 일본 프로야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4승으로 교류전 1위를 달리며 어느새 리그 2위로 올라섰고 야쿠르트는 1승 3패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 앉았다. 한신 타이거즈는 교류전 4패로 4위로 센트럴리그 팀 순위의 변동이 있었다. 퍼시픽리그에선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1승 3패로 팀 순위가 4위로 떨어졌고 3승 1패를 기록한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리그 순위 3위로 뛰어 올랐다. 오릭스는 최근 경기에서 이대호와 아롬 발디리스 이 두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는데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27)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게 뼈아프다. 전체적인 오릭스의 타선을 보면 쉬어가는 타순이 많기에 이대호-고토 미츠타카-발디리스로 이어지는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T-오카다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이대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까지 이대호는 타율 .253(146타수 37안타) 7홈런(리그 2위) 21타점(리그 5위)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 홈런과 타점 페이스는 만족할만 하지만 타율을 2할대 후반까지 끌어올리는게 급선무다. 오릭스 역시 교류전을 통해 리그 꼴찌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기에 이대호의 최근 맹타가 고무적인 건 당연하다. 오릭스는 이동일인 월요일에 하루를 쉬고 홈으로 돌아와 22-23일 교세라 돔에서 한신 타이거즈와 격돌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5) 교양·학습 만화를 말한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5) 교양·학습 만화를 말한다

    교양·학습 만화는 웹툰과 함께 2000년대 들어 국내 만화시장을 주도한 쌍두마차다. 특히 초등학생을 겨냥한 어린이 학습 만화가 맹활약을 했다. 누적 판매 1000만부를 넘긴 ‘대박’이 잇따라 등장하며 전체 오프라인 출판 만화 시장의 절반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교양·학습 만화는 만화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뮤지컬,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과 온라인 게임으로까지 변신하고 있다. 요즘에는 성인층을 겨냥한 인문 교양 만화의 출간이 늘어나며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교양·학습 만화는 수출 전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우리 만화를 대표할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과다 경쟁으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주 타깃층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등 미래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매출액 2341억원… 잡지·단행본의 2.5배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콘텐츠 산업통계’에 따르면 일반 출판사들이 내놓는 어린이·학습 만화의 2010년 매출액은 2341억원에 달한다. 만화 전문 출판사 매출액(잡지·단행본 등 927억원)의 2.5배에 이르는 규모다. 온라인 만화 제작 유통업과 만화 임대업 및 도소매업을 포함한 만화 산업 전체 매출(741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6%에 달한다. 만화 산업 분야 대부분의 매출이 감소세에 있지만 어린이·학습 만화는 2008년 2057억원, 2009년 2242억원, 2010년 2341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오프라인 출판 만화 제작 비중을 살펴보면 어린이·학습 만화가 70.2%로 가장 크다. 그 뒤를 만화 단행본(28.3%), 만화 잡지(1.1%)가 잇고 있다. 만화산업의 중심이 과거 단행본에서 이제는 어린이·학습 만화로 완전히 옮겨 온 것이다. 어린이·학습 만화가 급성장을 거둔 것은 만화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와 맞물려 소비자들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기획력, 오락성과 정보 전달력의 적절한 조화가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번 성공한 어린이·학습 만화는 다른 소재와 분야를 활용한 시리즈로도 제작이 가능해 수많은 출판사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며 과열 현상을 빚기도 했다. 현재는 전반적으로 만화산업이 정체되면서 어린이·학습 만화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안정화되는 단계로 업계는 보고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 누적 2025쇄 1400만부 판매 이렇듯 출판 만화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교양·학습 만화의 국내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 영업 사원들에 의해 방문 판매되던 금성사, 계몽사 등의 만화 전집류를 그 출발점으로 본다. 세계사, 한국사, 위인전, 과학 등을 만화로 쉽게 풀어낸 것들이었다. 본격적으로 교양·학습 만화의 존재감을 알린 것은 서울신문이 선정한 ‘한국 만화 명작 100선’에도 포함된 이원복(66·덕성여대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다. 1981년 어린이 신문을 통해 연재를 시작한 이 만화는 1987년에 처음 단행본으로 선보였다. 현재까지 나온 14권의 누적 판매 부수가 2025쇄 1400만부에 달하는 교양·학습 만화의 대표다. 교양·학습 만화 시장이 팽창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다. 그 출발점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였다. 당시 그리스·로마 유물 전시회가 잇따르고 이윤기(1947~2010)의 권위 있는 번역본이 나오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새삼 주목받은 덕을 톡톡히 봤다. ‘먼나라 이웃나라’가 정보 전달 위주의 내레이션 형식을 취했다면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오락 만화의 서사 문법을 적극 받아들여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또 순정 만화체로 그려 여학생으로까지 독자층을 넓혔다. 작가와 출판사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며 더 유명해진 이 작품은 20권으로 완결됐고 지금까지 2000만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뒤를 이어 극한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 전략을 모티브로 코믹 만화 장르를 이식한 ‘살아남기’ 시리즈와 중국 고전 ‘서유기’에서 따온 모험물 형식의 학습 만화 ‘마법천자문’ 시리즈, 게임을 만화로 옮긴 ‘코믹 메이플 스토리’ 시리즈 등 누적 판매부수 1000만부를 넘어서는 작품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특히 오락성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오히려 정보 전달력을 강화하며 홈쇼핑·인터넷 등을 통한 전집 판매 전략을 구사한 ‘와이?’(Why?) 시리즈는 지난해 누적 판매 부수 4000만부를 돌파하는 등 우리 국내 출판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고 있는 중이다. 엄청난 성공이 거듭되자 만화계 내부에서 서자(庶子) 취급을 받던 어린이 학습 만화에 대한 시선과 평가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제도권에 진입하지 못한 만화가들이 이 시장에서 주로 활동했으나 이두호, 이현세 등의 대가들도 진입하는 시장이 됐다. 최근 들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나 ‘미학 오디세이’ 등 성인층을 겨냥한 인문 교양 만화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교양 학습 만화가 진화하는 사례지만 아직 탄탄한 기반을 갖추지는 못한 상태다. ●만화 수출액 815만 달러… 1년 새 두 배 그간의 추이만 놓고 보면 교양 학습 만화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 같지만 업계는 그렇지 않다고 분석한다. 어린이 만화시장의 독자층이 절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이다. 2001년 450만명이었던 초등학생이 2006년에 390만명, 올해 290만명으로 줄었고 2030년에는 230만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 게임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 것도 학습 만화에는 어두운 그림자다. 만화계는 해외 수출과 전자책 시장에서 가능성과 희망을 찾고 있다. 어린이 학습 만화는 이미 수출 시장에서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국내 만화 수출액은 2009년 420만 9000달러에서 2010년 815만 3000달러로 1년 새 거의 2배가 됐다. ‘살아남기’와 ‘와이’ 시리즈의 약진이 큰 역할을 했다. 29개국에 수출된 ‘살아남기’ 시리즈의 경우 국내와 해외 판매량이 각각 1000만부씩으로 엇비슷하다. 2014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초중고 전 과정으로 확대될 예정인 디지털 교과서도 정체된 어린이 학습 만화 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블릿PC 등 디지털 디바이스가 학생들에게 보급되면 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정부 차원에서 샘플링 번역 등에 대한 지원이 있다면 어린이 학습 만화의 수출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 한편으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순수 창작 만화와 비교할 때 정책적인 배려가 아쉽다.”(어린이 학습 만화 기획자 홍재철)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책꽂이]

    ●세계박람회 1851~2012(주강현 지음, 블루앤노트 펴냄) 여수박람회가 막을 올린 가운데 해양문명사를 연구해 온 저자가 박람회의 역사를 정리했다. 박람회는 원래 서양제국의 근대문명 과시욕에서 출발했다. 인류학자와 민속학자가 박람회에 동원됐는데 이들의 역할은 열등한 원시문명을 잘 진열해 두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를 엑스폴로지(Expology)로 부르며 분석에 나섰다. 5만원. ●그들이 한국의 대통령이다 (김병문 지음, 북코리아 펴냄) 이승만에서 이명박까지, 대통령 인물 중심으로 한국 정치사를 서술했다. 1차 사료를 충실히 정리했기에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냉엄해던 정치 얘기뿐 아니라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풍부하다. 1만 8000원.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101가지(최창일 지음, 산호와진주 펴냄) ‘혼자 있는 시간’, ‘좁은 길을 걸을지라도’ 같은 시집을 냈던 저자의 에세이다. 성공과 명예만을 위해 달려가는 우리가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도록 제목 그대로 구체적인 101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1만 1800원.
  • [Weekend inside] G8정상회의 총리가 대리참석… 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8명이 참석했지만 실제로는 G7 정상회의로 쪼그라들었다. 지난주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빠지고 전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총리 신분으로 대리 출석한 탓이다. 논의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러시아와 프랑스 2개 회원국 정상이 교체된 뒤 처음 열리는 G8 정상회의로 기대를 모았지만 푸틴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빛이 바랬다. 4년 만에 ‘정상’ 자리에 돌아온 푸틴은 왜 G8 정상회의를 건너뛴 것일까. 푸틴은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G8 불참 의사를 전달하며 “새 내각 구성 마무리에 바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추진 중인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과 러시아 야권의 푸틴 반대 시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불만을 품은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와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곧바로 나왔다. 며칠 뒤 백악관이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양측 간 기 싸움에 대한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 미국이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야권을 비밀리에 지원한다며 맹렬히 비난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5일이 지나서야 축하 전화를 하는 등 서로 뜨악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식 연설에서 미국과 상호 이해관계에 대해 기꺼이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결정은 상당히 의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크탱크인 카네기모스크바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 소장은 최근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재선이 유력한 오바마 대통령을 무시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푸틴이 G8에 불참하기로 마음을 바꾼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외교, 특히 미국이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 추진했던 ‘리셋 외교’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의견이다. 고유가로 러시아 경제가 활황을 누리는 상태가 지속되는 한 푸틴 대통령이 콧대 높은 태도를 견지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신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권 국가들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이달 말 이웃 국가인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 다음 달 6~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함으로써 대외 정책에서 중국을 더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문제도 심상치 않다. 푸틴 대통령이 불참 이유로 들었던 내각 구성이 실제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당초 8일 내각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세력 다툼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2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도 푸틴에겐 골칫거리다. 푸틴 정권은 민주화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을 일시 구금하고 철야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등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무명 시절인 200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트레닌 소장은 “푸틴의 G8 불참 결정이 외교보다 권력 구조의 안정을 우선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푸틴의 주 관심사는 외교가 아니다.”라면서 “예전에 비해 권력이 흔들리면서 러시아 국민에게 강한 남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 푸틴에게 외교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광장] 종북좌파의 국회 ‘진지’ 구축 막아야 한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종북좌파의 국회 ‘진지’ 구축 막아야 한다/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모임에 갔더니만 누군가 “참해 보이는 얼굴과 말솜씨에 국민도 속고, 당원도 속았다.”고 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두고 한 말이다. 2008년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입당할 때만 해도 “노동자·농민이 당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고 앞으로 그 기반이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고 ‘순수한’(?) 열정을 발산하던 그를 떠올린다면 그럴 만하다. 그러나 그는 당권파가 주도한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폭력 사태에 대해 이상한 궤변을 일삼다 대표직을 내놓아야만 했다. 국민들의 판단이 잘못돼서 속은 게 아니다. 학력고사 수석·서울법대 졸업·인권변호사 출신의 머리 좋은 그가 영악한 ‘두 얼굴’로 국민을 철저히 속인 거다. 지금 보니 통합진보당의 기반은 당권자들이고, 노동자·농민은 들러리일 뿐이다. 오죽하면 대표적 진보성향의 최장집 교수도 당권파를 “민중과는 별로 관계없는 중산층 급진주의자들”이라고 했겠는가. 이 전 대표는 평소 ‘내 마음과 같은 그녀’라는 별칭으로 불리길 좋아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고, 같은 마음으로 살았으면 해서란다. 그래서 자신의 에세이집 제목도 ‘내 마음과 같은 그녀’로 했으리라. 하지만 이번에 알고 보니 오로지 당권파의 마음만 헤아렸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어느 당도 당원을 주권자로 여기고 거기에 맞는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 말도 빈말이었다. 그 말이 진정이었다면 대다수 당원들의 뜻에 따라 부정 경선으로 당선된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를 주저앉혔어야 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도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때도 있었지만 이젠 자신이 진보 분열의 중심 인물로 몰락했다. 이정희를 비롯해 이석기·김재연 등 당권파는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북한핵·북한의 3대 세습 등의 문제에 대해 반대한다고 딱 부러지게 답을 하지 않는다. “종북(從北)보다 종미(從美)가 더 문제”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니 종북 의혹을 받을 수밖에. 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이 지지를 철회하면서까지 의원직 사퇴를 압박해도 끄떡도 않는다. 그들은 국회라는 제도권 정치에 거점을 마련해 ‘진지전’(陣地戰)을 전개하려는 생각일 게다. 당권파 6명이 곧 국회에 진출한다면 그야말로 그들은 그곳에서 온갖 특권을 행사하며, 과거 음습한 곳에서 암약하며 어렵게 팠던 진지가 아니라 이제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합법적으로 자신들의 또 다른 진지를 구축하기 위한 갖가지 시도를 할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공산당 창설자 안토니오 그람시는 폭력혁명적 투쟁에 못지않게 이데올로기적 투쟁에 비중을 뒀다. 제정 러시아같이 낙후된 곳에서는 사회체제를 한 방에 뒤집어업는 ‘기동전’(機動戰)이 필요하지만, 사회가 어느 정도 발전한 곳에서는 언론·교육·대중문화 등 여러 사회 영역에서 혁명의 가치관과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 각자의 참호에 숨어 ‘기동전’을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이정희의 변신 못지않게 놀라운 것은 폭력 현장에 등장한 ‘소년병’들이다. 1970~80년대 군사 독재 타도를 외치던 시절인 양 과격한 행동을 하는 그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도 진지전 개념으로 보면 해석이 가능하다. 진보의 탈을 쓰고 과거 활동했던 극렬 좌파가 여전히 대학가에서 독자적 ‘진지’를 구축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대·재생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대안학교’라는 간판을 달고 종북 성향이 두드러져 보이는 교육을 하는 전남 강진의 ‘늦봄문익환학교’도 교육계에서의 ‘진지’ 구축의 일환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청소년들의 졸업식에 북에서 보낸 축사가 울려퍼질 수 있겠는가. 우리가 어렵게 쌓아 온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종북 세력의 진지 구축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bori@seoul.co.kr
  • 42년전 공훈 기리려 법까지 고친 美

    1968년 6월 로즈 메리 세이보 브라운은 그녀의 이름처럼 인생이 장밋빛으로 보였다. 고교 시절부터 사랑했던 동창생 레슬리 세이보가 마침내 그녀에게 청혼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행복은 한달 만에 날아온 베트남전 징집 통지서로 일그러졌다. 브라운은 징집에 응하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공산주의의 박해를 피해 헝가리에서 이민 온 가정 출신인 세이보는 “공산주의와 싸울 의무가 있다.”며 약혼녀의 요청을 뿌리치고 징집에 응했다. 군의 특별 배려로 휴가를 나와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지만 세이보는 곧바로 베트남으로 떠나야 했다. 달콤한 신혼 생활은 불과 1개월뿐, 이렇게 헤어진 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 못했다. ●달콤한 신혼 1개월… 다시는 못 만나 1970년 5월 10일 베트남 정글에서 정찰 중 적의 매복 공격을 받자 당시 22세의 세이보 상병은 적의 수류탄으로부터 동료를 몸으로 감싸 보호했는가 하면 총상을 무릅쓰고 적의 벙커에까지 기어가 수류탄을 투척해 제압하는 등 영웅적인 활약을 했다. 하지만 자신이 벙커 안에 던진 수류탄의 파편에 그도 결국 숨졌다. 세이보의 동료들은 그를 미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 수여자로 추천키로 했지만 훈장 수여를 위해 작성한 공적 서류가 전쟁통에 분실되면서 흐지부지 세월이 흘러 버렸다. 그러다 1999년 세이보의 전우였던 참전용사 토니 맵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세이보의 공적 서류를 발견해 훈장 수여 운동에 나선다. 하지만 당시 미국 법에 따르면 ‘명예훈장’은 무공 후 3년 이내에 추천이 이뤄져야 했다. 전우들은 의원들을 설득했고 결국 의회는 2008년 법을 고쳤다. ●남편 대신 훈장 안고 말없이 흐느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레이 오디어노 육군 참모총장, 베트남전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이보의 훈장 수여식이 거행됐고 이 장면은 미 전역에 TV로 생중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발의 로즈 메리 세이보 브라운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따뜻하게 포옹했고 남편 대신 훈장을 안은 그녀는 말없이 흐느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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