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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세이상 4명중 1명은 치매 고위험군

    65세이상 4명중 1명은 치매 고위험군

    보건복지부는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 전국 65세 이상 노인 유병률은 9.18%로 추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12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은 65세 이상 6008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환자 규모와 경향 등을 추계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전체 노인 중 남성 15만 6000명, 여성 38만 5000명이 치매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초기 단계인 ‘가벼운 치매’가 58.8%, 중등도와 중증 치매는 각각 25.7%, 15.5%를 차지했다. 당장 치매에 걸린 상태는 아니지만, 같은 연령대 집단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 유병률은 27.82%였다.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이 ‘치매 고위험군’인 셈이다. 치매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성별 등이 꼽혔다. 65~69세에 비해 75~79세와 80~84세의 치매 위험도가 각각 3.76배, 5.7배였다. 85세 이상은 38.68배나 높아졌다. 여성의 위험도가 남성의 2.58배, 무학자의 위험도는 1년 이상 학력자의 9.17배였다. 배우자가 없거나 두부 외상 경력이 있는 경우 우울증을 앓는 경우에도 위험도는 각각 2.9배, 3.8배, 2.7배 높아졌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2008년 당시 전망 기준으로 삼았던 2005년도 인구센서스의 추정보다 실제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 예상했던 것보다 1~2년 빨리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분석에서는 치매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시점이 2024년으로 2008년 전망보다 1년 앞당겨졌고, 2030년과 2050년에는 각각 환자 수가 127만명, 27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스쿨존 교통범칙금 인상 검토”

    “스쿨존 교통범칙금 인상 검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2일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의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 범칙금 추가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오전 서울 성북구 석관초등학교를 방문, 스쿨존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스쿨존에서 법규를 위반한 경우 범칙금과 과태료를 두 배가량 가중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인상도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장관은 “구체적인 강화 수준은 추후에 논의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초등생들과 면담하며 정책 아이디어를 얻는 등 현장을 점검했다. 이 학교 6학년 조하늘(12) 양은 유 장관에게 “학교에 지각해 건널목을 건너다보면 신호등 바뀌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몰라 위험할 때가 있다”면서 “깜빡이는 화살표보다는 숫자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명확히 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성희(11) 양은 “등하굣길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나무와 벤치 때문에 위험한 순간이 많다”면서 “자전거 길을 정비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유 장관은 “나무를 옮기기는 어렵지만, 벤치나 전신주 등은 옮길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위험한 시설을 정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안행부는 또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 교통안전시설 정비를 추진한다. 우선 정비 대상은 연 2건 이상의 교통사고나 사망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 97곳( 2011년 기준)이다. 이들에 대해 과속방지턱과 방호울타리 정비 등이 우선 추진된다. 또 이들 학교에는 등하교 시간에 어른이 어린이와 함께 보행하는 ‘보행안전지도사’ 사업이 실시된다. 2010~2012년 분석 결과 5월에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은 전체의 12.8%에 이른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2011년 751건에서 지난해 511건,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10명에서 6명으로 감소 추세이지만, 지난달 스쿨존 내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5월에는 유동 인구가 많아지며 사고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프로야구] 홈런포 4방, 힘 센 넥센

    [프로야구] 홈런포 4방, 힘 센 넥센

    넥센이 홈런 4방을 폭죽처럼 쏘아올리며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넥센은 1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이택근-박병호의 연속 홈런 등 홈런 4개를 폭발시켜 삼성을 8-5로 격파했다. 2연승을 거둔 넥센은 선두 KIA를 여전히 반 경기 차로 위협했다. 삼성은 에이스 장원삼을 내고도 2연패를 당했다. 1회 박병호의 2타점 2루타로 앞서 나간 넥센은 2-0으로 앞선 5회 김민성의 장외 좌월 1점포와 6회 이성열의 1점포로 4-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6회 삼성에 2점을 내주며 쫓겼지만 넥센의 기세는 무서웠다. 7회 2사 2·3루에서 이택근이 통렬한 3점포로 추격을 뿌리친 뒤 박병호가 바뀐 투수 신용운으로부터 랑데부포를 뿜어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성열은 시즌 7호 홈런으로 최정(SK)과 홈런 공동 선두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NC전 이후 4경기 만에 아치를 그려낸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도 선두에 2개 뒤진 5호 홈런을 작성했다. 넥센 선발 강윤구는 5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6안타 1볼넷 2실점으로 2승째를 낚았다. 9회 등판한 손승락은 11세이브째로 구원 선두를 질주했다. 이틀 연속 평일 매진을 기록한 잠실에서는 KIA가 서재응의 역투와 장단 14안타로 두산을 8-1로 연파했다. 서재응은 7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1실점으로 3승째를 따냈다. KIA는 김선빈이 4타수 4안타 1타점, 김상현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공격 선봉에 섰다. NC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김태군-박정준의 연속타자 홈런을 앞세워 LG의 막판 추격을 7-6으로 따돌리고 2연승했다. NC는 1-2로 뒤진 4회 지석훈의 동점타와 김태군의 3점포에 이은 박정준의 랑데부포로 승기를 잡았다. NC 선발 이재학은 5이닝 5안타 3실점으로 2승째를 올렸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를 4-3으로 물리쳤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 4만 9216명이 찾아 시즌 104만 9199명을 기록했다. 10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한 올 프로야구는 역대 최소 경기(65경기)로 100만 관중을 넘어섰던 지난해에 견줘 35경기나 뒤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NPB] ‘초구 낚는 대어’ 대호

    [NPB] ‘초구 낚는 대어’ 대호

    열도 평정을 향해 무섭게 달리고 있다. 이대호(31·오릭스)는 지난 29일 일본프로야구 데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2점포 2방 등 3안타로 무려 6타점을 쓸어담아 팀의 5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한 경기 ‘멀티 홈런‘은 데뷔 이후 처음이며 6타점은 자신의 최다이다. 이날까지 이대호는 케이시 맥기(라쿠텐)에 2개 앞서 퍼시픽리그 최다 안타 1위(38개)다. 또 타율 .392(2위)로 선두 맥기(.404)의 턱밑까지 다가섰다. 홈런에서는 선두 미첼 아브레유(니혼햄)에 4개 뒤진 공동 3위(5개)로 뛰어올랐고 타점은 선두 구리야마 다쿠미(세이부)에 단 1개 뒤진 2위(23개). 상대 투수를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몰아치기에 능한 이대호가 타격과 타점에서도 조만간 선두로 치고 나설 조짐이다. 이대호는 2010년 롯데에서 타격 7관왕을 작성한 추억이 있어 기대를 더한다. 현재 이대호는 맥기 등 7명과 타자 부문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다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닛칸스포츠 등도 30일 그를 일제히 주목했다. 이대호는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타이밍이 완벽하게 맞았다“고 말했다. 특히 스포츠닛폰은 그의 상승세를 불러온 요인으로 초구 공략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투수들에 대한 적응을 끝낸 이대호가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으로 눈부신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구 타율은 .280이었지만 올해는 14타수 8안타로 무려 .571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1회 1점포와 2회 2타점 2루타도 모두 초구 타격에서 나왔다. 이 매체는 “이대호가 3할타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모두 목표치를 웃돌 기세”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데뷔 2년째인 이대호는 시즌 뒤 자유계약(FA)으로 풀린다.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 일본 언론들은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고 있다. 일본 잔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를 붙잡으려는 일본 구단들의 줄다리기는 더욱 치열해질 것임에 틀림없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4월 성적은 ‘가을야구 미리보기’

    [프로야구] 4월 성적은 ‘가을야구 미리보기’

    프로야구 개막 한 달을 맞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은 올 시즌 세 번째 평일 만원 사례를 이뤘다. 공동 1위 KIA와 두산이 맞닥뜨려 열기는 더할 나위 없었다. 팀당 133경기 가운데 21~22경기 치른 지금 4월 성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성적이 페넌트레이스 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단일 시즌이 처음 시작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22시즌 동안(1999~2000 양대리그 제외) 4월 1위팀이 페넌트레이스 마지막까지 웃은 경우는 모두 12번(54.5%)이었다. 확률상으로 절반이 넘었다. 내친김에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경우도 10번이나 된다. 객관적인 상황은 4연승을 달리던 두산이 유리했다. KIA는 지난달 28일 광주 삼성전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정반대였다. KIA가 5-3으로 이기며 단독 1위로 나섰다. KIA가 4월 성적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3년 해태 시절에는 페넌트레이스는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고 2002년에는 페넌트레이스 2위, 종합 3위에 그쳤다. KIA 타선은 초반부터 상대 선발 노경은을 몰아붙였다. 1회 1사 2, 3루에서 나지완이 왼쪽 파울라인 안쪽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앞서간 KIA는 2회에도 2사 1, 2루에서 김선빈의 우전 1타점 적시타에 우익수 임재철의 송구 실책을 묶어 1점을 추가했다. 3회에는 2사 이후 이범호가 볼넷을 얻어 나간 뒤 후속 타자 김상현이 노경은의 시속 145㎞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두산은 3회 말 박건우와 홍성흔, 4회 말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로 따라붙었지만 역전하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정전으로 오후 8시 29분부터 23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NC가 LG를 2-1로 누르고 9연패 사슬을 끊었다. 선발 아담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6번째 등판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NC의 외국인 선발 ‘에이스’(ACE) 트리오로부터 22경기 만에 나온 첫 승리였다. 한화도 대전에서 롯데를 9-3으로 완파하고 2연패를 끊었다. 지난해 4월 27일 청주 넥센전 이후 1년 만에 선발 등판한 안승민이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괜찮은 모습을 보여 주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에서는 넥센이 삼성을 3-1로 눌렀다. 9회 2사에 등판해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세이브를 챙긴 손승락은 11경기 등판 만에 10세이브를 달성하며 최소 경기 10세이브 신기록도 썼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NPB] 이대호 한 경기 6타점 대폭발

    [NPB] 이대호 한 경기 6타점 대폭발

    이대호(31·오릭스)가 ‘신 들린 듯’ 방망이를 돌렸다. 이대호는 29일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점포 2방 등 5타수 3안타 6타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지난 17일 세이부전 이후 12일, 9경기 만에 시즌 4호, 5호 홈런을 한꺼번에 폭발시켰다. 한 경기 ‘멀티 홈런’은 일본 데뷔 이후 처음이며 6타점도 자신의 최다 기록이다. 이대호는 5호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7위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올랐고 무려 6타점을 보탠 타점에서도 공동 7위에서 2위(23개)로 올라왔다. 타율도 .380에서 .392(2위)로 치솟았다. 이대호는 2-0으로 앞선 1회 무사 3루에서 상대 좌완 선발 이누이 마사히로의 초구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는 2점 아치를 그려냈다. 두 번째 타석인 2회 2사 1, 2루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시원한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인 이대호는 10-0으로 크게 앞선 3회 2사 3루에서 다시 이누이의 시속 131㎞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이번엔 왼쪽 펜스를 넘는 2점포를 뿜어냈다. 하지만 이대호는 5회 1루수 앞 병살타, 7회 2루수 직선타로 각각 물러난 뒤 7회 말 수비 때 교체됐다. 오릭스는 12-3으로 크게 이겨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러시아 축구 경기 중 부심이 선수 폭행 파문

    러시아 축구 경기 중 부심이 선수 폭행 파문

    축구 경기 종료 직후 부심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선수를 폭행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체첸 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서 암카르 펌과 테렉 간의 러시아 유소년 리그 축구 경기가 열렸다. 황당한 사건은 주심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자마자 벌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부심을 맡은 무사 카드로브가 깃발을 내팽개치고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암카르의 수비수 일야 크리치마(18)를 두들겨 패기 시작한 것. 갑자기 벌어진 황당한 사태에 오히려 선수들이 심판을 말리는 촌극이 벌어졌다. 수비수 크리치마는 “경기 휘슬이 울리고 천천히 벤치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를 발로 차고 때리기 시작했다.” 면서 “나중에는 말리던 상대팀 선수들도 나를 폭행했다.”며 울먹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경기 중 크리치마가 부심과 그의 어머니에게 퍼부은 욕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크리치마는 이를 부인했다. 이날 경기를 참관한 전직 FIFA 심판 알렉세이 스프린은 “내 평생 축구장에서 심판을 봐 왔지만 이같은 광경은 처음본다.” 면서 “경기장에 있지 말아야 할 사람이 심판을 봤다.”고 비판했다. 사건 조사에 나선 러시아 축구협회는 사고의 책임을 물어 부심을 맡은 카드로브에게 영구 심판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인터넷뉴스팀  
  • [노스텍사스 슛아웃] 여제 박인비의 독재가 시작됐다

    [노스텍사스 슛아웃] 여제 박인비의 독재가 시작됐다

    ‘나비스코의 여왕’ 박인비(25)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째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박인비는 29일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파71·6410야드)에서 열린 노스텍사스 슛아웃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함께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선두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12언더파 272타)를 1타 차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박인비는 LPGA 통산 여섯 번째 우승과 함께 상금 19만 5000달러(약 2억 2000만원)를 받았다. 3주 만의 투어 우승으로 이번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은 데다 세계 랭킹과 시즌 상금에 이어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를 달렸다. 시즌 초반이지만 박인비의 안정된 플레이로 볼 때 독주 체제로 가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인비는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다도 똑같이 2타를 줄이며 쉽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에서도 나란히 버디를 잡으며 팽팽히 맞서 간격은 쉽게 좁혀질 것 같지 않았다. 먼저 흔들린 쪽은 시간다. 14번홀(파4) 두 번째 샷이 나무를 맞고 그린 못 미친 곳에 떨어져 세 번째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려 보기를 적어냈다. 그 사이 박인비는 가볍게 ‘2온 2퍼트’에 성공해 시간다와의 거리를 1타 차로 좁혔다. 당황한 시간다는 이어진 15번홀(파4) 역시 두 번째 샷을 그린 건너편 워터 해저드에 빠뜨렸다. 1벌타를 받고 네 번째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지만 보기 퍼트마저 놓쳐 이 홀에서 한꺼번에 2타를 잃어버렸다. 박인비는 가볍게 파세이브에 성공, 힘 들이지 않고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빙의 리드를 지키며 마지막 18번홀(파5)에 나선 박인비는 연장을 노린 시간다의 버디를 보란 듯이 ‘맞버디’로 받아쳐 1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정말 중요한 순간에 버디를 잡았다. 여기가 바로 승부처였다”고 돌아봤다.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른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은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공동 4위에 올랐고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8언더파 6위), 최나연(26·SK텔레콤·7언더파 공동 7위) 등 한국 선수 5명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경제 프리즘] ‘세이브 서비스’ 카드사 직원들은 절대 안쓴다는데…

    [경제 프리즘] ‘세이브 서비스’ 카드사 직원들은 절대 안쓴다는데…

    지난 1월 텔레비전을 사면서 세이브(선지급) 서비스를 이용한 신모(34)씨는 50만원을 할인받았다. 무조건 할인해 준다는 말에 괜한 의심이 들어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가전제품 매장과 카드사 직원의 “매달 적립되는 포인트로 36개월 동안 나눠 갚으면 된다”는 말에 넘어갔다. 또 매달 사용하는 카드 결제금액인 100만~150만원 수준을 유지하면 상환하기 어렵지 않다는 말도 했다. 3개월 뒤 신용카드 명세서에서 쓰지 않은 현금이 1만원 넘게 빠져나가자 신씨는 카드사 콜센터 상담원에게 따져 물었고, 그제야 진실을 알게 됐다. 카드사 직원이 설명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씨는 36개월 동안 한 달에 1만 5165포인트씩 갚아야 한다. 1만 5165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카드를 무려 400만원가량 사용해야 한다. 포인트 적립률은 가맹점마다 다르지만 평균 0.4%(최대 3%)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결국 50만원을 포인트로만 갚으려면 36개월 동안 총 1억 4400만원을 써야 한다는 계산이다. 물론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매달 1만 5000원씩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포인트든 현금이든 간에 이자가 연 5.8%다. 신씨가 카드사에 불만을 제기하자 카드사는 “가족카드를 만들면 포인트를 더 많이 깎아준다”며 오히려 신용카드 신규 발급을 권유했다. 일부 카드사는 세이브 서비스를 신청한 뒤 결제를 3개월 동안 미뤄준다. 처음에 잘 모르고 가입했던 신씨도 뒤늦게 알고 분통을 터트린 것. 신씨는 “3년 동안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할인받았던 돈을 한꺼번에 갚고 카드를 해지해 버릴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한 신용카드사 직원은 “카드사들이 세이브 서비스를 제대로 알고 이용하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카드사 직원들은 절대 쓰지 않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결국 금감원 발표처럼 ‘할인이 아니라 빚’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제 프리즘]카드사 직원들은 절대 안쓰는 ‘세이브 서비스’

    [경제 프리즘]카드사 직원들은 절대 안쓰는 ‘세이브 서비스’

    지난 1월 텔레비전을 사면서 세이브(선지급) 서비스를 이용한 신모(34)씨는 50만원을 할인받았다. 무조건 할인해 준다는 말에 괜한 의심이 들어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가전제품 매장과 카드사 직원의 “매달 적립되는 포인트로 36개월 동안 나눠 갚으면 된다”는 말에 넘어갔다. 또 매달 사용하는 카드 결제금액인 100만~150만원 수준을 유지하면 상환하기 어렵지 않다는 말도 했다. 3개월 뒤 신용카드 명세서에서 쓰지 않은 현금이 1만원 넘게 빠져나가자 신씨는 카드사 콜센터 상담원에게 따져 물었고, 그제야 진실을 알게 됐다. 카드사 직원이 설명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씨는 36개월 동안 한 달에 1만 5165포인트씩 갚아야 한다. 1만 5165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카드를 무려 400만원가량 사용해야 한다. 포인트 적립률은 가맹점마다 다르지만 평균 0.4%(최대 3%)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결국 50만원을 포인트로만 갚으려면 36개월 동안 총 1억 4400만원을 써야 한다는 계산이다. 물론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매달 1만 5000원씩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포인트든 현금이든 간에 이자가 연 5.8%다. 신씨가 카드사에 불만을 제기하자 카드사는 “가족카드를 만들면 포인트를 더 많이 깎아준다”며 오히려 신용카드 신규 발급을 권유했다. 일부 카드사는 세이브 서비스를 신청한 뒤 결제를 3개월 동안 미뤄준다. 처음에 잘 모르고 가입했던 신씨도 뒤늦게 알고 분통을 터트린 것. 신씨는 “3년 동안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할인받았던 돈을 한꺼번에 갚고 카드를 해지해 버릴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한 신용카드사 직원은 “카드사들이 세이브 서비스를 제대로 알고 이용하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카드사 직원들은 절대 쓰지 않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결국 금감원 발표처럼 ‘할인이 아니라 빚’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종이책은 죽지 않는다, 다만 숨 고를 뿐이다

    [주말 인사이드] 종이책은 죽지 않는다, 다만 숨 고를 뿐이다

    전자책이 정말 종이책을 없앨까.1998년 미국의 누보미디어가 처음으로 ‘로켓 e북’을 내놓자 출판계에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 이래 15년째 반복되고 있는, 그래서 비명이라기엔 앙칼진 목소리가 무던해져버린 비명이다. 공상과학(SF)소설이나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 처음 전자책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 머릿 속에 그려진 그림은 이렇다. 모든 사람이 책을 쓴다. 전문가? 교수? 작가? 기자? 그런 계급장 따윈 필요없다. 분량에 상관없이 모든 주제, 모든 형식의 글을 쓸 수 있다. 그렇게 써서 올리면 소비자의 선택이, 그러니까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모든 걸 알아서 정리해준다. 전자책 사업자는 일종의 유통 플랫폼 사업자로 중개수수료만 챙긴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책을 매만져왔던 노련한 편집자? 책의 전반적인 가치와 위치를 설정해주는 평론가? 그런 혹 따윈 떼버려도 된다. 좀 지나친 거 같다고? 그럴리 없다. 전자책으로 마침내 ‘글쓰기의 민주화’가 완벽하게 달성되는거니까. 민주화, 그 얼마나 신성한 단어이던가. 이런 시나리오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아니,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에 그쳤다. 그러나 한번씩 고개를 쳐든다. 처음 고개를 든 것은 2007년 아마존이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을 내놨을 때다. 뒤질세라 한국에서도 이런저런 단말기가 나왔다. 전자책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호들갑이 들끓었다. 결과는 실패. 단말기 생산이 은근슬쩍 중단되더니 차츰차츰 시장에서 사라졌다. 단말기를 산 사람들도 대개 20~30대 남성이었다. 20~30대 여성, 40~50대 남성처럼 책시장의 주력부대군이 아니었다. 책읽기 도구로 단말기를 샀다기보다, 단말기 그 자체의 성능을 시험해보려는 얼리 어답터, 그러니까 ‘IT 덕후’들의 놀잇감에 더 가까웠다는 뜻이다. 그뒤 사그라졌던 전자책 얘기가 다시 불거져나온 것은 순전히 스마트기기 덕이다. 휴대전화, 패드, 태블릿PC 등 값비싼 전자기기가 광범위하게 보급되자, 그 훌륭한 기계로 고작 웹서핑이나 해야 하느냐는 말이 나오고 결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한 요소로 전자책이 다시 불려나온 것이다. 아니, 화려한 동영상 콘텐츠에 밀려 자꾸만 변방으로 내밀리니 뭐라도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어섰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한동안 사라졌던 전용단말기도 슬금슬금 다시 등장했다. 이전 실패를 만회하려는 듯 파격적 행보도 곁들였다. 교보문고는 전용단말기와 함께 회원제 전자책 대여 서비스인 ‘샘’을 내놨다. 한 달 만에 1만 3000대를 팔았고 회원도 1만명 이상 확보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도 지난해 ‘크레마터치’를 내놓으면서 살림지식총서 100권을 붙인 버전, 박경리·조정래의 소설을 붙인 버전, 셜록 홈스 등 추리소설을 붙인 버전 등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개별 출판사로는 대형출판사 ‘열린책들’이 지난 2월에 ‘세계문학’ 앱을 내놓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출판계로부터 욕은 진탕 들어먹었지만 일단 이런 움직임들이 전자책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단 이용자들은 만족감을 드러낸다. 전자책에 특화된 ‘e-잉크’ 기능을 사용하는 전용단말기의 경우 요즘의 현란한 디지털기기에 비하자면 다소 답답한 부분이 있다. 화면전환도 느린 편이고 잔상도 남는다. 그럼에도 10만원 정도의 비교적 싼 단말기 가격에다 읽는 데만 특화돼 쓸 만하다는 평이다. 한국 소설을 즐겨 읽고 학생시절 때부터 모아온 책들이 상당한 회사원 강소연(여·37)씨는 “책을 쭉 꽂아놓고 소장하는 재미는 줄었지만, 그 대신 정말 소장하고픈 책을 빼고는 나머지는 전자책으로 바꿔나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전을 즐기는 회사원 강신(남·30)씨는 순전히 열린책들의 세계문학 앱 때문에 아이패드까지 사들인 경우다. 강씨는 “실물 책이 가득찬 책장이 주는 뿌듯함이 없고 오래 읽으면 눈이 좀 아프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만족”이라면서 “처음에는 종이가 주는 질감이나 맛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책갈피, 밑줄, 메모, 독서노트처럼 종이책과 다를 바 없는 여러 기능들을 쓰면서 아쉬움을 달랬다”고 말했다. 실제 판매 추이에서도 약간의 변화 조짐이 보인다. 그동안 전자책이라면, 가벼운 자기계발서나 확실한 마니아계층이 형성되어 있는 장르소설이 대부분이었다. 쉽게 말해 가벼운 내용의 책을 싸게 사들이는 곳이 전자책 시장이라는 얘기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의뢰해서 최근 3년간 베스트 50에 든 전자책들의 종류를 확인해보니 2011년 18권에 이르던 장르문학의 비중이 최근 6개월간에는 5권으로 줄었고, 문학 비중이 12권에서 18권으로 늘었다. 인문·사회분야가 5권에서 10권으로 늘었다. 예스24 측은 “장르문학의 비중이 차츰 낮아지고 있는 데다, 책 가격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는 점을 확인해볼 수 있다”면서 “이는 고만고만한 책을 싸게 사는 곳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써본 사람들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고, 고전급 문학서적을 발판 삼아 전자책이 마침내 IT덕후들의 놀잇감에서 벗어나는 징후를 보이고 있으니, 이제 전자책의 공포가 마침내 현실화될 차례인가. 무슨무슨 연구소니 무슨무슨 증권사들이니 하는 곳에서 잠잠할 만하면 전자책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한껏 분위기도 띄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출판계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지금 느껴지는 전자책 붐은 고전을 덤핑으로 팔아치운 데 따른 거품이라는 진단이다. 이런저런 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같은 콘텐츠라면 전자책이 아니라 종이책으로 보겠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그나마 자본력을 갖춘 곳에서 저작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고전을 이렇게 싼값에 폭탄세일하듯 팔아치워버리면, 나중에 새 콘텐츠를 제값 받고 팔 수 있겠느냐는 반문도 나온다. 최근 전자책 행보에 출판계가 끙끙 앓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전자책으로 제작되는 것은 저작권 시효가 끝난 고전, 그냥 쓱 읽고 마는 가벼운 에세이나 장르소설들, 토익이나 운전면허시험 같은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가벼운 수험서, 대학 등에서 쓰이는 각종 두꺼운 교재 정도가 아니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은 이마저도 잘 안되고 있다. 복제의 위험 때문이다. 대학교재를 많이 내는 A출판사 관계자는 “종이책을 변환한 것은 물론, 전자책 버전으로 다듬은 시험제작판도 나름대로 만들고는 있지만 회사에 차곡차곡 쌓아만 두고 있다”면서 “가장 큰 걱정은 시장에 내놓는 순간 저작권 침해행위가 만만치 않을 상황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콘텐츠를 내놓을 출판사들이 모두 몸을 사리고 있으니 시장선점 욕심 때문에 몸이 바짝 달아오른 플랫폼 사업자가 그간 문화사업자로서 쌓아왔던 좋은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을 감수해가며 가격을 후려치는 방식으로 일단 판을 벌린 경우”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보면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종이책을 즐겨보는 독자가 전자책도 사보고, 전자책을 보는 독자가 종이책도 사보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독자라는 사실”이라면서 “저가전략, 할인공세는 결국 자충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자책 시장이 안 뜬다고 초조해하는 이들은 독자들이나 출판사들이 아니라 오직 전자책 시장 관련 사업자들뿐”이라 꼬집었다. 그래서 여전히 전자책은 시험 중이다. 가령 민음사는 기존 콘텐츠를 디지털화해서 공개하는 대신 ‘디지털 싱글’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했다. 잡지 기사보다는 길고 단행본보다 짧은 분량의 글을 선보이는 것이다. 출퇴근시간, 찻집에 앉아 보내는 시간 등에 스마트기기를 통해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집중 개발, 보급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실험이 많다. 장르, 분량, 형식면에서 기존 단행본의 전철을 밟지 않는 책이 나오면 알게 모르게 진행되는 실험일 가능성이 높다. B출판사 관계자는 “대기업 혹은 언론사를 끼고 최근래 몇년간 새롭게 생긴 각종 문학상, 혹은 보통 300쪽 안팎으로 구성되는 단행본 분량에 비해 더 짧거나, 아니면 아예 다 파괴하고 더 길게 쓰면서도 파격적으로 편집된 책 같은 경우 전자책 제작을 염두에 둔 일종의 실험이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15년 동안 전자책 혁명을 떠들었으나, 전자책 혁명은 여전히 더 두들겨봐야 할 돌다리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SC은행 ‘62세 정년’ 파격실험

    SC은행 ‘62세 정년’ 파격실험

    정치권이 정년 60세 연장을 합의한 가운데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다음 달부터 정년을 62세로 연장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파격 실험’인 만큼 성공하면 다른 금융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은 다음 달부터 고참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년 연장’ 신청을 받는다. 현재 58세인 정년을 62세로 늘려주는 대신, 성과에 따라 급여를 달리 받는 프로그램이다. 당초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세부 규정 마련 등으로 한 달가량 늦춰졌다. 신청대상은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 가운데 만 48세 이상인 부장급 이상과 만 45세 이상인 팀장급 이하 직원이다. 40대 후반 직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년 연장의 가장 큰 걸림돌인 ‘비용 부담’은 성과에 따른 임금 차등 지급으로 풀기로 했다. 예를 들어 이 프로그램을 신청해 정년을 연장받게 되면 인사 평가 시스템에 따라 자기 급여의 2배 실적을 올릴 경우 임금을 그대로 받게 된다. 그 이상 초과 달성하면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도 있다. 목표를 90%밖에 달성하지 못하면 임금이 10% 삭감된다. 다만 올해는 시범 기간으로 정해 각자 해오던 만큼 실적을 올리고(100%), 임금도 각자 받던 만큼(100%) 받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서성학 SC은행 노조위원장은 “일정 연령이 되면 무조건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보다 근로자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경영진 입장에서도 목표 할당제 덕분에 정년 연장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도 높일 수 있어 낫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한 은행 영업점 직원은 “고참들 중에는 일은 안 하고 월급만 챙기는 ‘월급 도둑’이 많은데 정년을 연장해 주는 대신 성과에 따라 급여를 달리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 은행에서도 도입한다면 무조건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본점 직원은 “직원들을 너무 성과주의로 내모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시했다. SC은행 안에서도 이런 점 때문에 “실제 신청자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의외로 많이 신청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금융권 전체는 정년을 60세로 2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지섭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교육문화홍보본부 부장은 “금융권 공식 정년이 58세이지만 실제로는 50세 정도 되면 사측의 실적 압박과 승진 누락, 희망퇴직 압력 등으로 자발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풍토”라면서 “정치권의 정년 60세 연장 합의에는 찬성하지만 이를 빌미로 무조건 임금을 깎거나 희망퇴직 등을 강요하는 일이 없도록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년 60세’ 뜨거운 논란에도 울산은 느긋 왜?

    ‘정년 60세 연장법’이 지난 24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자 산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산업도시인 울산의 상황은 느긋하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이 이미 정년을 60세로 연장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울산에 입주한 SK 계열사 4곳은 1962년 창사 때부터 60세 정년을 시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는 미국식 경영방식을 도입해 창사 때부터 정년 60세를 시행, 국회의 정년 연장이 새롭지 않다”면서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정년 연장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현대자동차는 노사 합의를 통해 2011년부터 ‘정년 59세+연장 1년’을 도입해 사실상 정년을 60세로 연장했다. 1년 연장에 따른 근로자 임금은 59세 정년 당시 임금을 동결한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전체 직원 2만 5000여명의 정년을 60세로 연장했다. 58세이던 정년을 2년 늘리는 대신 58세부터 임금피크제(정년 당시 임금의 80~90% 차등적용)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근로자 3700여명)도 현대중공업과 같은 ‘정년 58세+연장 2년’을 도입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특성상 숙련된 기술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정년 연장은 고도로 숙련된 기술력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밝혔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년 연장과 맞물려 청년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문화마당] “꽃 구경 하셨나요?”/백가흠 소설가

    [문화마당] “꽃 구경 하셨나요?”/백가흠 소설가

    드디어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온 느낌인데, 사람들은 이미 지쳐버린 마음 둘 곳 없어 서둘러 봄을 잊은 듯, 마음이 부산하다. 지난주의 화두는 당연히 “꽃 봤어?”였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꽃이 피었는지 졌는지 계절을 느끼기 힘들 만큼 생의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리라. 마음이 바쁘니, 눈이 바쁘고, 머리도 바빠지는 것, 꽃 피어도 아무것도 볼 수 없음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잠시 숨을 돌려 ‘사랑의 발전소’를 품고자 시간을 내어 꽃 본 자들 일 년 내내 화사하여라. 우리가 왜 서로서로에게 “꽃 봤어?”를 물을 수밖에 없었을까. 그 연유는 아마도, 걱정 많은 정세 때문 아닐까. 연일 어이없이 터지는 북의 미사일 발사 엄포와 미숙한 정부의 대응에 국민의 불안감만 흐드러진 벚꽃처럼 화사했다. 보스턴 마라톤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를 지켜보며 잠시, 인류애라는 것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무엇부터 바로잡아야 하는지 참혹한 마음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경상남도의회의 ‘진주의료원 폐업’ 날치기 사건이 보여주는, 기본권과 복지의 몰이해는 보스턴 테러 사건만큼 마음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그분, 어디서 무얼 하시나 했더니 거기 가서 한 건 하고 계신 것을 보고, 사람은 점점 환경과 세월에 망가져 악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이를 먹을수록 원래 악한 본성을 숨길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순자(荀子)는 그것이 욕망에서 비롯된다 하지 않았던가. 여전히 젊은이들의 취업 문턱은 높고, 가계의 부채는 최고조에 이르러 있다. 대기업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다는데, 일반 서민들은 생존의 절명 앞에 내던져진 듯 위태로운 형세이다. 절망이라는 것은 좋았던 상황에서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낄 때 오는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상황이나 능력이 나아지지 않은 답보의 상태에서 더 좋지 않아졌을 때 절망은 온다. 우리의 상황은 이제 절망의 내리막 길뿐인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새벽에 뜬눈으로 밤을 밝히고 류현진의 호투나 기다리며 힐링을 기대하던 차, 정말이지 똥 같은 뉴스 하나가 안 그래도 복잡한 심정을 더욱 어지럽혔다. 무슨 대기업 간부가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에게 라면을 덜 익혀 왔다며 폭행을 했더란 얘기였다. 흘러나온 내막을 훑어보니 참으로 북한 미사일보다 기막힌 것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영 찜찜했다. 우리나라 뉴스는 무슨 똥밭인가 싶었다. 하루하루 피해가기 어려운, 발끝을 아무리 세워도 밟고야 마는. 그 특권의식이라는 것을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은 가히 짐작조차 하기 힘들지만, 공무원·국회의원·대기업 간부 등 툭하면 터져 나오는 이러한 뉴스는 안 그래도 힘든 서민들 마음에 허탈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 어려운 시간 동안 힘겹게 자신을 희생했을 것을 생각하니 한쪽 마음도 짠하지만, 화 한번 참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이 사회에 이러한 특권의식은 너무 만연한 것이 아닌가. 나는 회사 같은 데 다녀본 적이 없어 직함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분들은 자기 스스로 자리를 대단하다고 여기는 것이야말로 절망으로 가는 내리막 길이란 걸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 [프로야구] 7회에 3점, 8회에 또 3점… 롯데 무서운 뒷심

    [프로야구] 7회에 3점, 8회에 또 3점… 롯데 무서운 뒷심

    롯데가 막판 뒷심을 발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8회 말 대타 박종윤의 역전 3루타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6회까지 2-6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와 8회 각각 3점씩을 얻는 집중력을 보이며 케네디 스코어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2회 말 1사 2, 3루에서 장성호의 적시타로 먼저 두 점을 올렸다. 그러나 3회와 6회 정근우에게 연달아 홈런포를 얻어맞으며 역전당했고, 7회에는 한동민에게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롯데는 7회 말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선두 강민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데 이어 장성호의 볼넷, 황재균의 2루타가 이어져 득점했다. 박기혁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있던 장성호가 홈을 밟았고, 김문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8회 초 수비에서 한 점을 빼앗긴 롯데는 8회 말 바뀐 투수 채병용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경기를 뒤집었다. 김대우와 강민호, 장성호가 차례로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들었고,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히어로’ 박종윤이 1루수 옆을 빠지는 2타점 3루타를 날려 사직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김성배가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유한준의 홈런포를 앞세워 두산에 9-1 완승을 거두고 6연승을 내달렸다. 나이트는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1실점(1자책)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넥센은 2회 말 김민성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곧바로 유한준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3-0으로 앞섰다. 3회 초 김현수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한 점을 빼앗겼지만, 5회 말 박병호의 2타점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6~8회 4점을 더 달아난 넥센은 박성훈과 송신영, 한현희를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7회 초 박한이의 역전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LG를 3-2로 꺾었다. ‘끝판왕’ 오승환은 8회 2사에 등판, 네 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NC와 KIA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NC는 4-5로 뒤진 9회 말 2사에서 조평호가 상대 마무리 앤서니에게 극적인 동점 2루타를 뽑아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편 LG와 넥센은 내야수 서동욱과 포수 최경철을 주고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현재윤의 부상 공백을 메웠고, 넥센은 내야진을 강화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60세 정년 연착륙하도록 사회적 지혜 모으자

    55세인 정년이 2016년에는 60세로 연장된다. 국회는 어제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열어 정년 연장을 권고가 아닌 의무 사항으로 못 박아 ‘정년 60세 연장법’을 통과시켰다. 60세 정년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 우선 도입하고 2017년에는 300인 이하 전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기업 측도 임금피크제와 같은 임금 조정 조치를 통해 인건비 부담은 어느 정도 덜게 됐다. 정년 연장은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하면 불가피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돼 경제 활력을 잃고 있다. 경제활동인구(15~64세)는 2016년 3704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2017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선다.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경제 성장을 통한 복지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정년 연장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 더군다나 베이비붐 세대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노후에 대해 별다른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 연금도 충분치 못한 데다 정년과 연금 수령시기 간 격차가 생기는 등 ‘연금 절벽’이 발생하고 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정년 연장은 세계적 추세이지만 우리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평균 정년은 57세이지만 실질 퇴직 연령은 이보다 훨씬 이른 53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에 비해서도 10년 차이가 난다. 이웃 일본은 이미 1998년 정년 60세를 의무화했으며 이달부터는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하고 있을 정도다. 같은 아시아권인 싱가포르와 타이완도 62~63세 수준이며, 더 늘릴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정년 연장에 대해 노동계는 환영하고 있지만 기업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하고 있다. 연공서열형 임금체계여서 정년이 늘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 때문에 재계는 정년이 연장되면 신규 채용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청년실업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고용을 놓고 청년층과 장노년층이 대립하는 ‘세대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또 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정년 연장을 따라가지 못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더 벌어져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준비 기간을 거쳐 정년을 60세로 연장한 것을 들어 정년 연장 도입 시기를 2016년으로 정한 것은 성급하다며 이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경제 성장을 압축적으로 이룬 데서 보듯 연금, 사회복지, 고령화 등 우리에겐 모든 문제가 준비할 여유를 주지 않고 일시에 닥쳐온다. 정부와 기업, 노동계는 정년 연장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양보와 이해, 희생의 바탕 위에서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손해 보지 않겠다고 버틸 게 아니라 각자 하나씩 버리는 대승적 자세를 가지면 임금피크제, 일자리 충돌 등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 [금융 재테크] 반전세·월세이용자 최대 5000만원 대출

    [금융 재테크] 반전세·월세이용자 최대 5000만원 대출

    우리은행은 반전세·월세 이용자들을 위한 월세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월세안심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 대상은 아파트·연립·다세대·주거용 오피스텔의 반전세 또는 전액 월세로 계약하고 연소득 증빙이 가능한 고객들로, 임차보증금의 80% 범위 내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대출 기간은 최초 신청 시 최대 2년이며 이후 연장도 가능하다. 금리는 이달 10일 현재 고정금리 기준 4.58~6.03%다. 급여 및 공과금 이체 등 거래 실적에 따라 0.7% 포인트 금리 우대가 가능해 최저 연 3.88%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 [하프타임]

    이대호 7경기 연속 안타 행진 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2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 타자로 출전, 4타수 3안타를 때리고 볼넷 1개에 1타점, 1득점도 기록했다. 16일 세이부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 타율도 .372에서 .390으로 끌어올렸다. 추신수 한달 만에 볼 10개 맞아 추신수(31·신시내티)는 23일 홈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다섯 차례 타석에서 볼넷과 고의사구, 몸에 맞는 볼로 세 차례 출루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개막 한 달 만에 모두 10개의 사구를 기록, 팀의 월간 최다 몸에 맞는 볼 기록을 새로 썼다. MLB 월간 기록은 론 헌트 등이 기록한 11개인데, 신시내티는 아직 이달에 8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추신수가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신시내티는 연장 13회 접전 끝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대구FC 당성증 감독 사퇴 프로축구 대구FC의 당성증(47) 감독이 20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지난 시즌까지 대구 수석코치를 지낸 당 감독은 시즌 종료 직후 모아시르 감독에 이어 5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올 시즌 8경기에서 3무5패(승점 3)로 최하위에 처졌다. 대구는 당 감독 후임으로 백종철(52) 전 부산 수석코치를 내정했다. 백 내정자는 현대호랑이축구단(현 울산)과 일화축구단(현 성남)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영진전문대 여자축구부 감독, 19세 이하 여자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했다.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상) 무리한 장기 공급계약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상) 무리한 장기 공급계약

    한국가스공사의 무리한 장기공급 계약은 가스산업이 민간에 개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내부 전략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는 정부의 ‘봐주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22일 가스업계 등에 따르면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진행한 20년 이상의 장기공급 계약은 모두 15건으로, 이 중 33%인 5건(매년 1734만t, 총 3억 4680만t)의 계약이 2010년 12월에서 2012년 2월까지 15개월 사이에 이뤄졌다. 여기에 기존 장기공급 계약 물량과 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PNG) 연간 750만t과 지분투자를 통해 확보한 모잠비크산 3360만t,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국 프리포크와 커버 포인트 등의 연간 도입량 400만~500만t 등을 합하면 2017년 수입 물량은 무려 4500만~50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의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SK와 GS그룹 등 민간 발전사의 직도입 물량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에 가스공사의 국내 판매량은 3600만t(2012년 기준) 안팎에서 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민간에너지 전문가는 “발전회사들의 직도입 물량이 늘면서 앞으로 가스공사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를 정점으로 더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2017년이면 가스공사가 수입하는 LNG 중 최소 1000만t 이상이 남아돌게 될 전망이다. 1000억여원의 건설 비용이 드는 10만t 규모의 저장시설을 수십개 더 짓든지, 아니면 천연가스를 수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손해를 보면서 다시 수출해야 할 지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가스공사의 독점 수입구조를 깨고 민간 수입을 허용하는 ‘가스시장 개방정책’을 채택하려다가 그만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당시 인수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국내 수요분 이상의 장기도입 계약을 해놓은 상태에서 민간의 값싼 가스 수입을 허용할 수 없었다”면서 “가스공사의 경영상 타격은 물론 장기계약 파기에 따른 국가신인도 하락과 국내 가스시장 혼란 등의 우려로 경쟁체제 도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LNG 독점 수입으로 앉아서 돈을 버는 가스공사가 경쟁 도입을 통해 밥그릇을 뺏기지 않으려고 가격 전망과 상관없이 짧은 기간에 계약을 서두른 측면이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혈세 낭비를 정부가 묵인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267조원에 이르는 가스공사의 장기계약을 승인한 산업통상자원부의 가스담당 부서조차도 가스공사가 얼마나 장기계약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7년 가스공사의 장기공급 물량이 3552만t으로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에 대해 “원래 국내 가스 소비량의 90% 이상이 장기공급 물량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적당한 공급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총수입량 가운데 중·장기계약에 의한 공급물량 비율이 2010년에는 77%, 2011년에는 73%, 2012년에는 71% 등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스공사를 견제하고 점검하는 산업부의 담당부서도 가스공사가 얼마나 장기계약이 이뤄지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 201조원도 뛰어넘는 267조원의 천문학적인 재원이 투입되는 장기계약이 이뤄지는 데 아무런 감시 장치도 없었던 셈이다. 김수덕 아주대 시스템에너지학부 교수는 “260조원이 넘는 엄청난 계약을 공기업이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무슨 이유로 장기 가격예측도 없이 짧은 기간에 엄청난 물량을 계약했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감사원이나 사정기관이 나서 가스공사 계약의 진실을 밝히고 수십조원의 국가적인 손해를 입힌 산업부와 가스공사에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기계전사 109’의 김준범, 힐링 만화로 돌아오다

    ‘기계전사 109’의 김준범, 힐링 만화로 돌아오다

    늘 옛 작품으로만 기억되는 것은 현재진행형인 작가에게 그리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20여년 전 장편 데뷔작을 먼저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작품이 한국 만화사의 한 페이지를 아로새긴 까닭이다. 1989년 12월 청소년 만화 잡지 ‘아이큐점프’를 통해 처음 선보인 한 편의 SF 만화에 국내 만화 팬들은 열광했다. 인간과 사이보그의 전쟁을 다룬 디스토피아적인 작품이었다. 할리우드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였으나 민주화 물결과 계급 투쟁 등 당시 국내 사회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한국형 사이버펑크로 각광 받았다. ‘드래곤볼’을 시작으로 일본 만화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던 그 시기. ‘망가 쓰나미’에 맞서 한국 만화의 자존심을 살렸던 작품으로도 기억된다. 바로 ‘기계전사 109’다. ‘기계전사 109’의 김준범(46) 작가가 힐링 만화로 돌아왔다. 최근 ‘네모가 동산으로 간 까닭은?’(북극곰 펴냄)이라는 명상 만화를 출간했다. 법륜 스님의 정토회 홈페이지와 정목 스님의 유나방송 홈페이지에서 ‘코스모스 로드’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연재했던 것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구도의 길을 가고 있는 동글선사와 그의 제자인 네모, 동글이와 그 친구들, 외계인과 견공들이 주고 받는 문답을 그렸다. 1990년대 국내 출판계에 명상 에세이 바람을 일으켰던 오쇼 라즈니쉬의 ‘배꼽’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단어를 사용하면 힐링 만화다. “우리 나라가 어느 정도 경제적 부유함을 갖추긴 했어도 강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문화적으로 척박하기 때문이에요. 요즘 세상을 보면 아이들에게 마음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르치기 보다는 경제적인 동물로 만드는 데 관심이 있죠. 쉬엄 쉬엄 마음 편하게 살아도 나쁠 게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결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예수, 부처, 노자, 장자가 했던 이야기들을 21세기 현재 우리 식으로 바꿔 만화로 옮긴 것 뿐이죠.” ’기계전사 109’를 생각하면 언뜻 연결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가 힐링 만화를 그리게 되기까지 어떤 사연이 깃들어 있을까. 2000년 대 들어 별자리와 인연을 맺은 게 큰 영향을 끼쳤다. 사실 그는 2002년 천문 해석 공부를 시작한 뒤 만화 보다는 천문 해설 활동에 매진했다. 천문선원이라는 작은 오프라인 공간과 코스모스로드(www.cosmosroad.com)라는 온라인 공간을 근거지 삼아 별자리 강좌와 상담을 갖고 별자리 입문서 ‘별이 전하는 말’을 집필하기도 했다. “10년 정도 천문 공부를 했어요. 어스트랄로지(astrology)하면 대개 점성술이겠거니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 데 그것만은 아니에요. 마음 공부의 하나죠. 물리학, 생물학, 인류학부터 성경, 불경까지 공부해야 해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되죠. 그래서 힐링을 키워드로 만화를 그리게 됐죠.” 그가 새로 단행본을 낸 것은 거의 10여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만화로는 소식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사실 1990년대 중반부터 대중의 뇌리에서 김준범이라는 이름 석 자가 서서히 잊혀져 갔다. 한국 만화의 미래를 짊어질 천재 작가로 손꼽히던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주무대였던 만화 잡지 시장에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이 찾아왔어요. 만화 대여점이 생기며 더욱 부채질했죠. 서른 즈음에는 2년가량 투병 생활을 하며 펜을 놓기도 했습니다. 창작 환경이 원고 작업에서 컴퓨터 작업으로 옮겨갔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까닭도 있어요.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그림체가 바뀌고 스토리가 달라졌습니다. 인기를 쫓는 쪽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대중에게는 활동을 안하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그렇게 대중과 점점 멀어진 것 같아요.” 마냥 세상의 변화를 탓하며 방황만 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흐름 속에서 1인 만화 웹진이나 선주문 출판 등을 통해 기존 만화 유통시스템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실험적인 시도를 거듭했다. 하지만 시대를 앞섰다는 평가만 남았을 뿐 큰 성과는 얻지 못했다. 지금은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발 비껴 선 처지. 시대의 파고를 넘어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는 비슷한 연배의 작가들을 지켜보면 부럽지 않을까. 그러나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몇몇 작가라도 살아남은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윤태호 작가 등 가진 실력에 견줘 조명을 받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상태는 너무 기쁘죠. 저도 언젠가 살아날 수 있는데, 그 무대를 지켜주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김 작가는 2013년을 만화 복귀 원년으로 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비상업 만화를 그렸다면, 앞으로는 상업 만화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선은 작화 보다는 스토리 작가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스마트폰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별자리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랑에 대한 청춘들의 고민을 다루는 아이돌판 ‘섹스 앤 더 시티’ 느낌의 작품이라고 김 작가는 귀띔했다.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꿈꾸며 2500년 전 인도를 배경으로 한 부처 제자의 삶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다고도 했다. “오랫 동안 천문 공부, 마음 공부를 하며 수 천 년 내려온 좋은 말씀들을 만화로 옮기다보니 언젠가부터 스토리 창작에 대한 욕구가 사라졌어요. 그런데 지난해부터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올해엔 만화와 관련한 여러가지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우리 만화 팬이라면 ‘기계전사 109’ 같은 작품을 기대할 게 분명할 터. 하지만 그는 아쉽게도 다른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만화 팬들이 20년 전 ‘기계전사 109’ 같은 그림만 떠올리는 게 아쉬워요. 그 같은 작품을 소설이라고 한다면 언젠가부터 한 편의 시 같은 그림체로 옮겨갔지요. 소설 같은 그림체는 저보다 훨씬 잘 그리는 후배들이 많아 굳이 직접 그릴 필요가 있겠나 싶어요. 그래서 서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는 후배에게 그림을 맡기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는 직접 그려 보려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고승들의 삶을 그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설 같은 그림체로 한 번 쯤은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준범 작가는 원래 만화가가 아니라 화가를 꿈꿨다. 그런데 화가는 미대를 나와야 할 수 있다고 철썩 같이 믿을 만큼 고지식 했다. 공부에 자신이 없었다. 미술 외에 국영수까지 잘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던 그는 1985년 허영만 화실의 문들 두드리며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2시간 10분’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 등의 스토리를 써 이름을 날리던 노진수 작가와 의기투합해 내놓은 첫 장편이 바로 ‘기계전사 109’다. 이후 ‘따로 따로 형제’(1991) ‘ ‘부전자전’ ‘필승아 놀자’(이상 1998) 등을 가족과 따뜻함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다. 글·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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