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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 동장군”… 강원 겨울축제 대박행진 신바람

    “반갑다, 동장군”… 강원 겨울축제 대박행진 신바람

    “반짝 추위야, 반갑다.” 영하 20도 안팎의 한파에 강원도 겨울 축제들이 신바람 났다. 16일 강원도에 따르면 뒤늦은 한파가 이어지면서 산천어축제, 꽁꽁축제, 빙어축제 등 겨울 축제가 열리는 지자체마다 인파가 몰리고 있다. 행사 취소의 위험으로 침울했으나, 동장군이 나서자 대박 행진을 하게 된 것. 지역상인들도 모처럼 겨울 특수로 함박웃음이다. 당초 계획보다 1주일 늦은 지난 14일 문을 연 화천 산천어축제장은 외국인 1만 7000여명을 포함해 16일 현재 25만여명이 찾아 인산인해였다. 얼음판 낚시터뿐만 아니라 눈썰매장과 실내 얼음조각광장, 얼곰이성 눈조각은 물론 올해 첫선을 보인 산타 임시 우체국에도 어린이의 손을 잡고 방문하는 가족단위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산천어 구이터와 회센터에도 산천어의 담백한 맛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축제는 설 명절을 포함해 새달 5일까지 한다. 제5회 홍천강 인삼송어 꽁꽁축제도 13일 개장한 이후 첫 주말에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2년 만에 열린 홍천 꽁꽁축제는 16일부터 얼음축구장, 썰매장 등을 정상 운영하며 추운 겨울을 반겼다. 특히 부교낚시와 인삼송어를 통해 타지역 축제와 차별화한 만큼 2015년의 신기록인 관광객 50만명을 올해 돌파하겠다는 야심이다. 당시 강원도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3년 만에 열리는 인제 빙어축제도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인제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계획대로 열린다. 올해 강추위로 소양강 상류가 얼어붙은 덕분이다. 인제 빙어축제 기간에 전국얼음축구대회와 전국 창작 연 경연대회를 연다. 전국 얼음축구대회는 205개 팀 1400여명이 참가한다. 지난 14일 개장한 평창 송어축제에 주말에 5만여 명이 찾았다. 텐트낚시터는 개장 하루 전 예약이 완료됐다. 겨울 축제 마니아들은 송어얼음낚시와 송어맨손잡기 등 송어축제의 매력을 만끽하고 눈과 얼음광장에서 눈과 얼음썰매, 스노 래프팅, 아이스봅슬레이 등 다양한 썰매와 겨울 야외놀이를 즐겼다. 태백산눈축제는 개막 첫 주말부터 25만여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메인 행사장인 태백산국립공원과 365세이프타운, 황지연못 일대는 끝없이 이어지는 차량 행렬로 주말 동안 극심한 지체·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대형 눈미끄럼틀과 얼음볼링, 얼음미니골프, 고로쇠 스키 등 스포츠체험장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체험하려는 시민·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한적한 강원 산골마을이 기습 한파로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반겼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文 대담집서 “潘, 기득권층 특권 누려”

    文 대담집서 “潘, 기득권층 특권 누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차기 대선 경쟁 상대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그동안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 왔던 분으로,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등에 대해 그리 절박한 마음은 없으리라 판단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17일 출간되는 자신의 대담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다. 16일 언론에 공개된 에세이집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을 “그동안 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 본 적이 없고, 그런 노력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반 전 총장이 표방한 ‘대통합론’을 겨냥해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통합할 수 없다. 그러면 더 곪게 된다”면서 “마른자리만 딛고 다닌 사람은 국민의 슬픔과 고통이 무엇인지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한반도 안에서 또 한번 강대국의 각축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을 넘어 민족사·문명사 같은 큰 차원으로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사견을 전제로 “내각제가 더 나은 제도라고 본다”면서 “내각제든 아니든 선을 그을 필요는 없고, 다 검토해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내각제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장이 열릴지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선호해 왔다. 그는 내각제를 불안한 제도로 보는 시선에 대해 “독일이나 영국도 정부가 오래가지 않느냐. 내각제에도 충분히 안정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우리는 오랫동안 대통령제에 익숙해져 있고, 거기에 맞는 정부 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제 와서 내각책임제로 바꾸는 게 좋을지, 그 제도가 우리 현실에 맞는지 충분히 검증하고 논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전 대표 측은 “개인적으로는 내각제를 선호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에세이집은 문학가이면서 언론인 출신이기도 한 문형렬씨가 문 전 대표와 직접 대담해 엮었다. 기억·동행·광장·약속·행복·새로운 대한민국 등 6개 분야에 걸친 시대정신과 개혁 과제가 두루 담겼다. 5년 전 18대 대선에 출마하기 전에 출간한 ‘문재인의 운명’ 시즌 2 격이다. 문 전 대표는 책 출간 후 전국 순회 북 콘서트를 기획하는 등 설 연휴를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현, “소녀시대 10주년, 그렇게 오래 됐나 싶어” 솔직 고백

    서현, “소녀시대 10주년, 그렇게 오래 됐나 싶어” 솔직 고백

    소녀시대 서현이 소녀시대 데뷔 10주년을 언급했다. 서현은 16일 오후 서울 삼성동 SMTOWN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 앨범 ‘돈트 세이 노(Don’t Say No)‘ 발매 기념 쇼 케이스에서 소녀시대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서현은 “소녀시대가 10주년 이라는 게 안 믿기더라. 저희끼리 활동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우리가 그렇게 오래됐나 싶더라. 10년이라는 시간이 숫자로 보면 굉장히 오래됐다고 생각하는데 저희가 느끼기에는 그렇게 오래된 느낌이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첫 솔로를 10년 만에 낸다는 감회가 새롭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현의 첫 미니앨범 ’돈트 세이 노‘는 오는 17일 자정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전곡이 공개되며 음반은 18일에 발매된다. 19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솔로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드 ‘갈지자’ 행보에 여야, 문재인 때리기 ‘협공’

    사드 ‘갈지자’ 행보에 여야, 문재인 때리기 ‘협공’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 ‘갈지자’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16일 협공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드와 관련해 “다음 정부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고 다음 정부가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한미 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에서 다소 유연하게 선회했다. 그러자 여야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가 말을 바꿨다”면서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북한 핵미사일을 도대체 어떻게 막는다는 것인지 대안은 없고 세태에 따라 말바꾸기를 하는 것 같아 종잡을 수가 없다”며 “문 전 대표는 그동안 누가 들어도 사드 배치 반대 주장을 했고 전시작전권 전환도 추진한다고 말했는데, 어제는 사드 배치에 대해 또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김정은이 연내 완성을 공언한 북한 핵을 막을 방도는 밝히지 않고 한미 동맹 근간을 마구 흔들고 있다”면서 “현재로썬 북핵을 막을 유일한 대안인 사드 배치는 정치권의 이해타산에 의해 계산하거나 원인 제공자인 북한, 중국에 묻고 결정할 사안이 아님을 정치권이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된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하면서 “미국 앞에서만 서면 작아지는 지도자가 어찌 국익을 지킬 수 있겠냐. 미국은 우리의 최대의 동맹국이고 앞으로도 최고의 우방이어야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편에 서는 정치인이라면 누구 앞에서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같은 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자 재검토를 주장하며 맹공을 하더니, 촛불정국부터는 차기 정부로 결정권을 넘기라고 했다가, 이번엔 언론 인터뷰에서 반드시 사드 철회를 전제로 다음 정부에 넘기라고 한 것이 아니다는 등 입장을 바꿨다”면서 “요즘 문 전 대표의 말씀을 들어보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참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 국민들은 양치기 소년 같은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며 “문 전 대표는 말 바꾸기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가중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사드와 관련해 “문재인, 안희정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오락가락,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국민의 혼란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고 노회찬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은 대단히 유감이다. 취소가 어렵다면서도 차기 정권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촛불광장에서 나온 민심을 받아 안아 어떠한 개혁을 이룰 것인지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15일 ‘사드 관련 입장은 왜 바뀌셨습니까’라는 문 전 대표에 대한 공개 질의를 통해 “사드 관련 문 전 대표님 입장이 당초 설치 반대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건 국민 특히 야권지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는 16일 펴낸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라는 대담 에세이집을 통해 “합의 자체가 대단히 성급하고 졸속으로 이뤄진 것으로, 합의 전에 사회적인 공론화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한미 간 합의를 했기 때문에 다시 논의한다는 게 복잡하다”고 언급한 뒤 “무엇보다 과정과 절차가 필요한데,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런 문제는 국회의 비준동의가 필요한 만큼 국회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했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장기 5곳 잘라내고도 3500㎞ 완주… 짧고 굵게 살다간 아들은 꿈 이뤘죠”

    [단독] “장기 5곳 잘라내고도 3500㎞ 완주… 짧고 굵게 살다간 아들은 꿈 이뤘죠”

    “사람들이 그럽디다. 희귀암으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어떻게 아픔을 달래고 살았느냐고, 불쌍하다구요. 전 웃기지 말라고 합니다. 윤혁이는 엄마인 제게도 기적을 남겼습니다. 내일이 없기 때문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가르침 말입니다.” ●‘근육 종양’ 전 세계 200여명뿐 8년 전 생존율 5%의 희귀암으로 아들을 잃은 김성희(64)씨를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의 아들 고 이윤혁씨는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이던 2009년 국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코스에 도전했다.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는 없지만 같은 길을 달려 보겠다고 결심했고 결국 완주했다. 이씨의 사이클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이 다음달 개봉한다. “삶과 죽음은 누구나 겪는 겁니다. 내 아들이 짧고 굵게 살다 먼저 앞서갔을 뿐입니다.” 김씨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결연함도 묻어 있었다. 윤혁씨는 23세이던 2006년, ‘결체 조직 작은 원형 세포암’ 말기(4기) 판정을 받았다. 전 세계에 환자가 고작 200여명뿐이라는 희귀암이다. 육종암의 일종으로 내장이 아닌 근육이나 지방에 악성 종양이 생긴다. “당시에 3개월 이상 살기 어렵다며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윤혁이는 4년을 곁에 머물러 주었습니다. 무척 대견하고 감사합니다.” 김씨는 인터뷰 내내 오래된 핑크색 폴더폰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아들이 대학 시절 사준 선물이라고 했다. 아마추어 보디빌더 선수로, 체육 교사의 꿈을 키우던 이씨는 2006년 1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장기 5곳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항암치료는 25차례나 받았다. 하지만 암은 집요하게 재발했다. “어느 날 윤혁이가 ‘생존에 매달리는 대신 꿈꾸던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 산맥을 넘으며 3500㎞에 육박하는 거리를 달려 보겠다는 겁니다. 얘가 미쳤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확신의 눈빛을 봤습니다. 결국 ‘넌 꼭 해낼 거야’라고 말하고 보냈습니다.” 2009년 7월 4일 이씨는 ‘투르 드 프랑스’의 출발점인 모나코에 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거쳐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 산맥을 넘었고 47일 만인 8월 20일 파리 개선문에 도착했다. “암환자가 선수들도 낙오하는 3500㎞를 완주했다니 자랑스러웠습니다. 내 새끼 장하다.” 귀국 후 이씨의 상태는 급격하게 악화됐고, 완주의 꿈을 이룬 지 채 1년이 넘지 않은 2010년 7월 15일 김씨의 품에 안겨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암 환자를 가족으로 둔다는 건 늪으로 기어들어가는 일과 같습니다. 허리 디스크에 담석까지 생겼지만 하루도 마음 편히 입원도 하지 못했죠. 베갯잇을 구겨 넣으며 넋 놓고 울다가 실신한 적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라는 질문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윤혁이의 완주를 보며 ‘주어진 기간은 달라도 모두에게 삶은 선물’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한식 요리사인 김씨는 꿈을 현실로 만든 아들을 보며 자신도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따서 봉사를 나가는 목표가 생겼고, 죽을 때는 꼭 장기 기증을 하겠다는 결심도 했다. ●윤혁씨 다큐영화 ‘뚜르’ 새달 개봉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자전거를 탄 아들이 안갯속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아요. 마치 암이 없는 하늘로 윤혁이가 달려가는 모습 같습니다. 잠깐의 여행이었지만 그 누구도 아닌 엄마에게 와서 큰 선물을 주고 간 윤혁이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찬란한 ‘우주의 방문객’ 오늘 밤하늘에 찾아올까

    찬란한 ‘우주의 방문객’ 오늘 밤하늘에 찾아올까

    혜성/칼 세이건·앤 드류안 지음/김혜원 옮김/사이언스북스/488쪽/4만원 요즘 국내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는 1200년 만에 지구를 찾아온 혜성이 등장한다. 그저 아름다운 우주쇼로만 여겨지던 혜성이 재앙으로 돌변하며, 시공을 뛰어넘는 로맨틱 판타지에 긴장감을 잔뜩 불어 넣는다. 사실 혜성은 인류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다. 인류 역사상 밤하늘에서 목격할 수 있는 최고의 장관임에 틀림없지만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는 대개 공포와 두려움이 남았다. 혜성과 관련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15세기 하나라 걸왕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300년 무렵 편찬된 중국의 한 책에는 재난에 따라 혜성을 스물아홉 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혜성이 미신과 맹신에서 벗어난 것은 아이작 뉴턴의 조력자로 뉴턴의 운동법칙을 사용해 혜성들의 궤도를 분석, 핼리 혜성의 존재를 밝힌 영국의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1656~1742)에 이르러서다. 그는 1531년, 1607년, 1682년 출현했던 혜성이 모두 같은 혜성이며 1758년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했다. 이제 혜성은 태양계 변방에서 지구를 방문하는 우주의 사절이라는 인식이 많다. 과학자들은 혜성이 지구에 생명의 씨앗을 전해준 요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그가 부인 앤 드류얀과 함께 쓴 ‘혜성’이 새롭게 출간됐다. 혜성에 관한 모든 과학 지식을 비롯해 역사, 인문, 예술, 문화를 망라한 저작이다. ‘혜성’은 칼 세이건 타계 직후에 나온 개정판이 2003년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혜성’은 1985년 초판본을 옮긴 것이다. 1995년 발견된 3000년 장주기의 헤일밥 혜성에 대한 언급이 빠진 정도가 개정판과의 차이다. 반면 개정판보다 무려 두 배 이상인 350컷의 도판을 생생하게 품고 있다. 삶에 찌들어 땅바닥에 얼굴을 묻은 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오랜만에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은 욕구를 꿈틀거리게 하는 책이다. 최근 나사는 수백년 만에 찾아온 혜성 C/2016 U1이 14일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당신은 아이, 나는 고양이… 행복은 모습만 다를 뿐

    당신은 아이, 나는 고양이… 행복은 모습만 다를 뿐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사카이 준코 지음/민경욱 옮김/아르테/220쪽/1만 5000원 자녀 유무 따라 행복 재단하는 편견 꼬집어 “각자의 삶·선택에 대한 다양성 존중해야” 일본 작가 사카이 준코는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타입이다. 흙과 화분을 어디다 재활용하는 줄도 몰라 죽은 선인장 화분을 몇 년간 방치할 정도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이런 스스로에 대해 “화분이 인간이라면 사체 유기 사건”이라며 “이러니 누굴(뭘) 키우겠느냐”고 반문한다. 아이가 없는 삶, 즉 ‘누군가를 돌보지 않는’ 상태의 삶을 긍정하며 앞으로는 이런 삶이 더욱 많아질 거라 예견하는 그의 새 에세이가 나왔다. 2003년 ‘마케이누의 절규’(한국어판 ‘결혼의 재발견’)에서 여성들이 열광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 ‘앨리 맥빌’, ‘섹스 앤 더 시티’를 세계 3대 실패자들의 스토리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며 “비혼을 즐기자”고 말해 결혼 강요하는 사회에 한 방 먹인 그가 이번엔 ‘아이’란 화두를 내세웠다. “아이를 가져야 어른이 된다”는 막무가내 신앙을 전도하고, 아이의 유무에 따라 타인의 성공과 행복 여부를 함부로 판가름 내는 사회를 조곤조곤 지르밟는 그의 이야기는 정부가 ‘가임기 여성인구 지도’란 모욕적인 발상을 떠올려 여성을 ‘애 낳는 기계’ 취급하는 우리 현실에선 특히 귀가 쫑긋해지는 목소리다. 그 역시 마흔 즈음엔 ‘아이 없이 이대로 좋은가’ 고민했다. 하지만 그 물음은 가임기의 끝에 섰다는 일시적인 위기감으로 판명됐다. ‘이대로 좋은가?’란 질문은 ‘이걸로도 충분해’라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성별과 관계없이 노력하면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아이 갖는 일’은 다르다. 어쩌다가, 원하지 않아서, 원한다 해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경우 등 ‘아이 없음’의 배경은 저마다 다르다. 저자는 책 출간을 앞두고 우연히 아이 없는 정치인으로 유명한 아베 총리 부인을 만나 ‘아이 갖는 일’에 대해 물었다. 불임 치료를 받다 중단한 그의 답은 이랬다. “좀 더 노력하면 아이가 생길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아이 없는 인생’을 하늘에서 받았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담담한 결론은 ‘아이는?’이라는 무심코 던지는 질문 속에 뭉쳐진 편견과 책임 전가를 돌아보게 한다. ‘배경이 뭐든 아이 없는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지금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들여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더라도 ‘아이 없는 인생’도 있을 수 있다는 착지점에 우리는 이르렀습니다. 아이가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 같습니다.’(211쪽) 저자는 2014년 평생 독신으로 산 일본 여성 정치인 도이 다카코의 죽음으로 ‘여성이 일과 결혼했던 시대’가 끝났다고도 단언한다. 비슷한 시기 2차 아베 내각 각료 소개 기사에 여성 각료들은 아이에 대한 내용까지 상세히 따라붙는 걸 보고서다. 여성이 오롯이 일만 잘해 인정받는 시대는 가고 일도 잘하면서 결혼과 출산까지 해내지 못하면 ‘유능한 여성’으로 보지 않는 ‘기이한 차별’까지 더해진 것이다. ‘지금까지는 직장에서 아이를 가진 여성들을 차별했지만 앞으로는 아이가 없는 여성들을 차별하는 날이 올지 모릅니다. 즉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여성은 뭔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겁니다. 그러나 아이가 없는 여성의 경우 아이를 키우지 않는 동안에 다양한 경험을 쌓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것만이 ‘인간성을 성장시키는 행위’는 아닙니다.’(100~101쪽) 그는 1980년대 이후에는 ‘어쩌다’ 아이를 갖지 않는 인구가 많아져 미래의 장례 문화는 개성 있는 방법으로 다양해질 것이라고도 예견한다. 3대가 같이 살던 과거엔 ‘며느리의 무료 노동력’이란 ‘숨겨진 복지 자산’으로 조부의 사후 처리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이를 견딜 며느리도 없다는 것. 때문에 그는 “국가가 국민이 혼자 안심하고 죽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고언한다. 결국 “아이 없는 사람들과 있는 사람들이 같이 걷는 일은 아이가 있든 없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사실만 안다면 가능할 것”이라는 그의 말은 우리에게 결여된 것은 한 사람의 오롯한 삶과 선택, 그 자체에 대한 존중임을 일깨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해커스어학원, 1월 정기토익 대비 위한 ‘릴레이 반전특강’ 진행

    해커스어학원, 1월 정기토익 대비 위한 ‘릴레이 반전특강’ 진행

    해커스어학원이 오는 15일 강남역캠퍼스에서‘토익 반전특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특강은 LC 신영화/RC 박가은 강사가 실전 레벨 공략을 주제로 진행 할 예정이다. 신청은 해커스어학원 사이트를 통해 무료 신청이 가능하다. 참석자는 ‘1월 토익 적중예상 비법문제(LC/RC)’와 ‘해커스인강 토익 모의고사 무료 응시권’을 받을 수 있다. 사전신청 후 참석할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 ‘카카오톡 이모티콘(20명)’도 받을 수 있다. 특강이 열리는 15일 강남역캠퍼스와 종로캠퍼스에서는 ‘전국 신토익 모의고사’도 실시된다. 해당 모의고사는 22일 진행되는 토익시험 대비를 위해 준비 되었으며, 14일에는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온라인으로도 응시할 수 있다. 모의고사는 해커스인강 사이트에서 신청 가능하다. 해당 모의고사는 시험시간부터 문제구성까지 실제 시험과 유사한 유형으로 구성되었다. 응시자는응시 후 정답률, 오답 정보 등의 성적분석과 스타강사진의 영역별 해설 강의를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 응시자 전원은 ‘해커스 최신토익 필수보카 300(비매품)’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해커스어학원은 2017년 2월 인기강좌에 대한 수강신청 우선권을 부여하는 ‘2017년 2월 겨울방학 무료 예비등록’을 진행 중이며, 예비등록시 별도의 혜택을 제공한다. 토익·토익스피킹·오픽 신청 시에는 첫 신토익 이후 지금까지 출제된 기출어휘를 총망라한 ‘역대 신토익 기출어휘집(PDF)’을 증정한다. 토플·GRE·아이엘츠·SAT 강의 신청 시에는 ‘영문서류 가이드북(PDF)’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예비등록 후 2017년 2월 수강신청 시작일에 등록할 경우에는 과목에 따라 선착순으로 ▲해커스 신토익 최신경향 적중 400제(비매품) ▲신토익 기본서 RC+LC(비매품/특별판) ▲토스·오픽 모의고사 및 해설자료 ▲토플 배경지식 100선(비매품)의 혜택도 증정한다. 아울러 오는 16일에는 ‘토익스피킹·오픽 10일 완성반’을 2차 개강한다. 해당 강의에서는 세이임(토익스피킹)·클라라(오픽) 강사가 단기 고득점 전략과 모범답안 템플릿을 제공한다. 강사진이 직접 제작한 최신 부교재와 1:1 첨삭, 발음 교정 등 보다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단기간 목표 점수 달성을 돕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비행기 만석…조종석에 탑승” 女승객 인증샷 논란

    “비행기 만석…조종석에 탑승” 女승객 인증샷 논란

    중국의 한 20대 여성 승객이 비행기 조종석에 탑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의 영자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8세의 이 여성 승객 A씨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26일 대만 타이베이를 출발해 홍콩으로 가는 캐세이패시픽항공사의 비행기에서 일반 승객 좌석이 아닌 조종석에 탄 뒤 자신의 웨이보에 ‘인증샷’을 남겼다. 이 여성은 비행기가 만석이어서 자신이 운이 좋아 조종석에 탈 수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추가로 올렸고, 여기에 자신의 비행기 티켓을 찍은 사진까지 추가했다. 티켓에는 배정 좌석이 ‘JMP’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접이식 좌석을 말하며 주로 조종사 훈련 중인 견습생이 앉는 자리다. 본래 이 좌석에는 일반 승객이 앉을 수 없지만, 이 여성은 항공사 및 기장의 승인을 받고 조종석에 탄 채 비행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총 6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며 “조종석에 앉아 이착륙을 경험하니 매우 멋졌다”는 소감까지 올렸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안전에 위협이 되는 행동이라며 해당 여성 및 항공사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그녀는 “항공사 직원이나 가족은 조종석에 앉을 수 있다”라고 명시했지만 그녀가 실제로 조종석에 탑승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캐세이패시픽항공사는 “국내 항공법 상 항공사 직원과 가족은 조종석에 앉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소속 직원이라 해도 이 같은 행동은 옳지 못하다. 비행기 조종석은 입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어야 하는 장소”, “조종사가 아닌 사람이 조종실에 들어가는 것은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뒷모습/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뒷모습/황수정 논설위원

    언제나 마지막 순간에는 들키고야 마는 것. 무방비해서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것. 돌아서고 나면 모두가 평등해지게 하는 것. 존재의 이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아무리 꼭꼭 숨기고 덮으려 해도 결코 감춰지지 않는 신체의 부분. 이 스무고개의 정답은 ‘뒷모습’이다. 십년 넘게 책꽂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미셸 투르니에의 사진 에세이 ‘뒷모습’을 어젯밤 새삼 들췄다. 꼭 지난해 이맘때 작고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은 인간의 이면을 어쩌면 이렇게 깊은 시선으로 꿰뚫었을까, 다시 경탄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고별 연설이 화제다. 임기 8년을 마무리한 50분간의 연설에서 그는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며칠 뒤면 백악관을 떠날 ‘헌’ 대통령에게 사람들은 “4년 더”를 외쳤다. 이날 오바마의 국정 지지율은 무려 60%. 그 고별 무대는 우리 눈에는 한 편의 판타지 드라마였다. 극본·연출가가 따로 없는 대통령의 일인극. 청중을 진정시키느라 “레임덕”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농담 재료로 삼는 여유, 50분짜리 연설 원고를 네 번이나 직접 쓰고 다듬을 수 있는 정치·철학적 소양, 연설을 끝낸 뒤 30분간이나 시민들에 뒤섞여 포옹하고 휴대전화 셀카를 찍는 인간적 감수성. 우리의 비선 실세 딸이 누렸다는 학사 특혜 충격에 감각이 마비돼서일까. 학교 시험 때문에 중임 대통령 아버지의 고별 무대에 같이 서지 못했다는 둘째 딸의 이야기는 진기하게 들린다. 그 사소한 에피소드들이 지금 우리 현실과의 간극을 비추는 거울이라서 말할 수 없이 부러운 것이고. 임기 내내 후퇴하지 않은 오바마의 인기 미덕은 한마디로 소통 능력이다. 최신 트렌드의 소설을 줄줄 꿸 정도로 문학 팬인 오바마는 연설에서 소설 ‘앵무새 죽이기’를 인용했다. “사람을 이해하려면 피부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걸어라.” 출간 이후 55년간 절판된 적 없으며, 오바마 자신이 책 표지 뒤에 작품평을 써 붙이기도 한 미국의 ‘국민 소설’이다. 오바마의 뒷모습에 박근혜 대통령이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3차 대국민 사과문을 읽고 기자의 질문을 물리친 채 돌아서던 그 초라한 뒷모습. 하필이면 오바마가 국민 소설을 인용한 날, 박 대통령이 맨부커상을 받은 ‘국민 작가’ 한강에게 축전을 거부했다는 특검의 수사 결과가 겹쳐 우리는 서글퍼진다. 한강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소년이 온다’는 현대사의 얼룩을 담담히 돌아보며 돌려 읽으면 되는, 그저 소설이다. 미국에서는 청소년 필독서로 지정해 인종차별을 자기 반성한 ‘앵무새 죽이기’처럼 그냥 그렇게. 우리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뒷모습에 취약했다. 많은 것이 혼란스럽지만, 한 가지는 선명해진다. 다음 대통령은 뒷모습이 초라하지 않을 사람이기를. 고별 연설을 듣다가 문득 더 붙들고 싶어지는 대통령이라면 그야말로 로또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In&Out] 김정은의 위험한 신년사와 대북정책 방향/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In&Out] 김정은의 위험한 신년사와 대북정책 방향/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 김정은의 이전 신년사들은 강성국가 건설을 빠짐없이 강조했다. 강성국가는 김정일이 1990년대 북한 정권의 최대 시련기인 고난의 행군기에 북한 주민들에게 약속한 강성대국을 의미한다. 강성대국과 강성국가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에게 제시한 미래의 희망적 메시지였던 셈이다. 그러나 2017년 김정은의 신년사에서는 강성대국이나 강성국가의 도래와 같은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대목은 찾을 수 없다. 대신 김정은은 난데없이 ‘세상에 부럼 없어라’의 노래를 부르던 시대가 지나간 역사가 아닌 오늘의 현실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김일성 시대를 상징한다. 굶어 죽는 사람만 없었을 뿐 김일성 시대 역시 북한의 주민들은 강제 노력 동원과 내핍, 그리고 끊임없는 주체사상 학습에 시달려야 했던 고달픈 시기였다. 그 40여년 전이 김정은에게는 북한의 이상향인 셈이며, 그 시기로 되돌아가는 게 2017년 벽두 북한 주민들에게 한 약속인 셈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탄소하나화학공업(C1화학공업)을 창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모든 선진 공업국들은 석유를 분해한 나프타를 화학공업의 기본 원료로 사용한다. 북한의 탄소하나화학공업은 석탄을 가스화해 화학공업의 원료를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석유가 아니라 북한에 풍부한 석탄을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이미 김일성 시기에 실패로 돌아간 공법이다. 탄소하나화학공업을 위해 1980년대 초 천문학적인 투자를 통해 건설된 순천비날론공장은 폐허로 변한 지 오래다. 김정은의 의도는 세계 경제와 유리된 채 자신들만의 경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며, 원유 수입이 금지돼도 버티겠다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김정은의 신년사 곳곳에서 새로운 공포 정치와 유혈 숙청을 예고하는 대목들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말 개최된 노동당 초급당위원장 대회에서 김정은은 당의 세도주의, 관료주의, 부정부패가 혁명을 망치고 있다며 강도 높은 사상 투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신년사에서도 김정은은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당과 인민을 갈라놓으려는 시도를 “짓부시겠다”고 했다. 패배주의, 보신주의, 형식주의, 요령주의에 대한 투쟁도 강조했다. 이 말이 곧 피의 숙청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상식에 가깝다. 김정은의 자책은 새로운 폭정의 예고편일 뿐이다. 국정 농단 사태로 현 정부의 정책들이 뭇매를 맞고 있고, 대북 정책 역시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일각에서 과거의 남북 관계로 돌아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이후 햇볕도 바람도 결국 북한이라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일, 즉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며 김정은 정권의 폭정도 종식시키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꺼내들 기세고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개성공단 사업을 재개할 명분도, 남북 관계를 정상화할 방도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국내 정치의 혼란을 틈타 중국과 일본이 한국을 압박하는 기세이며, 트럼프 정권의 한반도 정책 역시 불확실하다. 답은 우리 스스로 한반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적 자세다. 이제 북한에 핵을 포기하는 정권이 들어서고, 김정은의 폭정이 종식되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대북 압박 일변도의 정책을 넘어 북한의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에 대한 관여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북한의 자유화와 민주화를 지원하고 북한 주민의 인도적 위기를 해소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북녘 형제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통일의 준비이며, 그들의 고통을 위로하는 존재가 우리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해야 한다. 독일 통일에서 배울 일이다. 아울러 대북 정책만큼은 여야가 협력해야 함도 잊지 말아야 한다.
  • 리버풀, 응원 중 숨진 상대 팬 추모한다

    리버풀, 응원 중 숨진 상대 팬 추모한다

    “축구 팬들이 아들을 떠올린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 플리머스 아르가일의 팬으로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과의 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경기를 응원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대니얼(오른쪽)의 부친 케빈 메이(왼쪽·53)가 11일 이렇게 말했다. BBC에 따르면 당시 25세이던 대니얼은 관중석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두 팀이 0-0으로 비겨 오는 18일 재경기가 열리는데 대니얼의 나이를 따라 전반 25분에 묵념할 예정이다. 케빈은 리버풀 경찰과 구단 직원의 친절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대니얼과 함께 관중석에 있었던 딸 스테이시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고 급히 리버풀의 홈 구장 안필드로 달려간 그는 대니얼이 병원으로 옮겨진 뒤라 우왕좌왕했다. 그런데 그레이엄이란 이름의 경찰관이 그를 구단 사무실로 안내했고 구단 직원은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사방으로 알아볼 테니 믿고 기다리라“고 다독였다. 케빈은 “만난 지 30분밖에 되지 않은 두 리버풀 사람 덕분에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딸이 아들의 운명을 문자로 알려오자 그레이엄은 관중들을 피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며 경찰서로 그를 데려가 마음껏 오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두 사람은 팔을 둘러 그를 힘껏 안아줬다. 케빈은 “간절히 필요했을 때 따뜻함을 건넨 두 사람에게 진정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단지 세상의 끝

    [지금, 이 영화] 단지 세상의 끝

    루이(가스파르 울리엘)는 1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어머니(나탈리 베이)와 여동생 쉬잔(레아 세이두)이 그를 반갑게 맞는다. 반면 형 앙투안(뱅상 카셀)은 루이에게 이상하리만치 쌀쌀맞다. 형수 카트린(마리옹 코티야르)이 그들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 보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만나지 못한 만큼 벌어진 관계의 틈은 그리 쉽게 메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나누는 많은 대화 안에는 그것에 비례해 많은 침묵이 녹아 있다. 사실 루이의 갑작스러운 귀향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가족에게 알리려는 방문이었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독백한다. “인생엔 누가 뭐라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없이 존재하고,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 또한 수없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 오랜 시간 끝에 내 발자취를 되짚어가기로 했다. 나의 죽음을 알리기 위한 여정을,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환상을, 보여 주기 위해.” 영화 ‘단지 세상의 끝’에서 그자비에 돌란 감독은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환상’을 재현하는 동시에 깨부수려 한다. 그의 말대로 이 작품의 성패는 “이미 발화된 것과 발화되지 않은 것,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달려 있다. 그렇지만 ‘어떤 것을 안다’와 ‘어떤 것으로 만든다’는 엄연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난해 칸영화제 상영 당시 ‘단지 세상의 끝’에 대한 평은 좋지 않았다. “그자비에 돌란의 놀라운 성숙”이라는 호평보다 “감독의 과도한 자의식이 영화를 망쳤다”는 혹평이 많았다. 당연히 수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런데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이 영화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돌란은 눈물을 흘렸고 객석에서는 탄식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논란이 일 수밖에 없는 칸영화제의 결정이었다. 스무 살에 만든 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2009)부터 돌란은 유독 칸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 분명 돌란이 가진 영화적 재능은 비범하다. 그러나 그 이유만으로 칸영화제가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안다. 돌란의 국적은 캐나다지만 프랑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퀘벡주 출신이다. 그래서 그는 주로 프랑스어 영화를 찍는다. ‘단지 세상의 끝’도 프랑스 극작가 장뤼크 라가르스가 1990년에 쓴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카이에 뒤 시네마를 비롯한 프랑스 평론계는 돌란의 이번 영화를 옹호하지만, 거기에는 자국 문화 편애―언어 내셔널리즘의 석연치 않은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이미 발화된 것과 발화되지 않은 것,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성공한 듯 보이지 않는다. 원작에서 돌란이 전유한 루이는 지나치게 과묵한 데 비해, 영화에서 돌란이 구사한 화법은 과도하게 현란했다. 권위 있는 상이 꼭 뛰어난 작품에 수여되는 것은 아니다.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가볍고 오래가거나 vs 빠르고 현란하거나

    가볍고 오래가거나 vs 빠르고 현란하거나

    모바일 시대에 스마트폰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노트북은 ‘틈새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노트북 시장은 무게를 1㎏ 이하로 줄여 휴대성을 높인 ‘초경량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두 축으로 재편돼 학생과 직장인, 게임 마니아들을 공략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국내 노트북 10대 중 6대가 ‘초경량’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가볍고 슬림한 몸체의 초경량 노트북은 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해 들어 일반 노트북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노트북 10대 중 6대가 초경량 노트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초경량 노트북은 ‘극한의 다이어트’를 넘어 ‘지구력 키우기’에 돌입했다. 배터리의 지속 시간을 늘려야 휴대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늘리거나 충전 기술을 높이는 등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시간까지 사용 가능한 ‘올데이그램’을 공개했다. 13.3인치와 14인치, 15.6인치 제품의 배터리 지속 시간이 최대 24, 23, 22시간에 달하는데 이는 기존 노트북의 두 배다. 동영상을 계속 재생할 때 각각 17.1시간, 17시간, 15.9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올데이그램의 배터리 용량은 60와트시(Wh)로 기존 노트북의 1.7배다. 탄소나노튜브라는 신소재를 활용한 LG화학의 배터리는 일반 도전재를 줄이고 충전에너지를 늘려 전력 효율을 높였다. 충전 속도도 빨라 방전 상태에서 1시간 동안 충전하면 10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조홍철 LG전자 PC마케팅팀 과장은 “가볍고 얇은 노트북이라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구속’(拘束)”이라면서 “어댑터를 가지고 다니거나 커피숍에서 멀티탭이 있는 자리를 찾아다녀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게와 두께는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지속력을 늘리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도 1㎏ 미만의 날씬한 몸체에 배터리 방전 문제까지 해결한 제품이다. 노트북은 스마트폰보다 많은 전력량이 필요하지만,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는 출력 10와트(W) 이상의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로도 출력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로 설계를 통해 스마트폰 충전기의 저전력으로도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독자 기술인 ‘퀵 충전’ 기술을 활용해 출력 45와트의 소형 어댑터로 20분 충전하면 3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80분 이내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게임 장비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게임 마니아들을 겨냥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도 주목받고 있다. 빠른 응답 속도와 고사양의 그래픽카드 등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은 기존의 데스크톱 PC를 대체함은 물론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가상현실(VR) 게임도 즐길 수 있는 하이엔드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최근 온라인게임 ‘오버워치’를 비롯한 그래픽이 향상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층이 늘어나면서 게이밍 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게이밍 노트북의 성장 가능성을 점쳤다. ●PC 기업들 고사양 노트북 시장서 경쟁 에이서와 에이수스, 레노버 등 PC 기업들은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만 에이수스는 최신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 ‘케이비레이크’를 탑재하고 4K 초고해상도(UHD) 화질을 지원하는 ‘ROG(Republic of Gamers) 게이밍 노트북’을 지난 10일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자사 최초의 게이밍 노트북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를 출시했다. 최신 7세대 인텔 코어 i7· i5 프로세서와 최신 그래픽카드, 2400MHz 속도의 DDR4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헥사 쿨링 시스템’을 탑재해 장시간 사용해도 성능의 저하가 없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발 하라리부터 황석영까지… 기대작이 쏟아진다

    유발 하라리부터 황석영까지… 기대작이 쏟아진다

    올해 출판계는 독자들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벼러 온 기대작이 적지 않다. ‘브랜드 파워’를 가진 국내외 스타 작가들의 신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 ‘사피엔스’ 열풍 이을 ‘호모데우스’ 지난해 인류의 역사를 조망한 ‘사피엔스’ 열풍을 일으킨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의 후속작 ‘호모데우스’(김영사)가 출간될 예정이다. 전작이 인류의 탄생과 진보를 다뤘다면 호모데우스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인류의 미래를 풀어낸다. 국내에 초역되는 미국 인류학자인 애슐리 몬터규의 ‘터칭’(글항아리)은 1971년 초판이 나온 대작이다. 피부 접촉이 인간의 감각적 성장과 정신세계, 인간관계와 사회관습에 미친 영향과 상호작용을 문학, 인류학, 의학 등 온갖 텍스트를 통해 통합적으로 살피고 있다. 출판사는 “인류사에 남을 걸작 중 하나”로 자신한다. # 日 대표 지성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로 꼽히는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에세이 작품도 예정돼 있다. 오는 21일에는 서울 한남동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도킨스의 첫 방한 특별 강연이 열린다. 올해 출간작 가운데는 전 지구적 정치·사회·문화 지형 변화를 탐구한 책들도 적지 않다. 마르크스주의 지식인인 데이비드 하비의 신작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창비)은 독창적 시선으로 세계의 작동 원리를 날카롭게 분석한 그의 지적 이력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관계 전문가 파라그 카나가 급변하는 지정학적 역학 관계와 그에 따른 인식 구조의 변화를 전망한 ‘커넥토그래피’(사회평론)와 일본의 대표 지성인 다치바나 다카시가 약 20만권에 달하는 장서로 웅장한 자신의 서재를 소개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문학동네)도 이목을 끈다. 한길사는 레비스트로스의 ‘신화학 3’를 9년 만에 선보인다. 총 네 권으로 이뤄진 방대한 저서 중 3편으로 큰 주제는 ‘식사예절의 기원’이다. 지난해에 이어 페미니즘 열풍을 이어갈 책도 기대된다.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인 낸시 프레이저의 역작인 ‘페미니즘의 역습’(가제·돌베개)은 페미니즘 운동의 맹점과 딜레마, 21세기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 편’ 국내 저자로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 숨은 이야기를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전 2권·창비)을 펴낸다. 서양사학자인 주경철 교수가 15~18세기 유럽의 다양한 인물을 통해 역사의 이면을 탐색한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전 3권·휴머니스트)도 출간된다. 실학자이자 한글학자인 유희가 쓴 ‘물명고’(物名攷·한길사)는 표제어만 1600여개인 일종의 어휘 사전으로, 우리 조상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 김주영 “마지막 장편 같다”… ‘뜻밖의 생’ 문단에서는 지난해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시집의 인기가 불러일으킨 ‘한국문학 붐’이 올해도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황석영, 김주영 등 굵직한 서사에 능한 노장들부터 구효서, 공지영, 김영하, 공선옥, 이기호, 편혜영, 김애란, 황정은, 윤고은, 정지돈 등 중견 및 젊은 소설가들의 신작이 출간된다. 황석영 작가는 민주화운동, 방북과 수감 등 자전적 이야기를 오는 4월 장편 ‘수인’으로 펴낸다. 김주영 작가는 스스로 “마지막 장편 소설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뜻밖의 생’을 3월 출간한다. 천진한 소년이 지혜로운 노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 오랜만에 소설집 내는 김영하·김애란 이외수 작가는 2005년 ‘장외인간’ 이후 12년 만에 장편 ‘보복전문대행주식회사’(가제)를 상반기에 발표한다. 김영하 작가는 2012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옥수수와 나’, 2015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아이를 찾습니다’가 포함된 소설집을 7년 만에 낸다. 김애란 작가는 201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침묵의 미래’를 수록한 신작 소설집을 5년 만에 발표한다. 시단에서는 정호승, 나희덕, 심보선, 이병률, 이원, 신용목, 김언, 박준, 유희경 등 중장년층부터 젊은층까지 폭넓은 팬덤을 가진 시인들이 문학과지성사, 창비 시선집 등을 통해 새 시집을 낸다.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무크,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해외 인기 작가들의 신작들도 포진해 있다. 지난해 2월 84세로 세상을 떠난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 소설 ‘창간준비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새 장편 ‘잠’과 첫 희곡 ‘웰컴 투 파라다이스’가 선보인다. 7월 여름시장을 겨냥해 나오는 오르한 파무크의 새 장편 ‘빨간 머리카락의 여인’은 국내에서 3년 만에 선보인 소설인 데다, 터키에서 3개월 만에 2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라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우리말로 처음 옮겨지는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4권) 출간도 보르헤스 팬들에겐 반가울 소식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日 나루히토 왕세자 2019년 첫날 즉위

    일본 정부가 퇴위 의사를 밝힌 아키히토 일왕에 이어 2019년 1월1일 왕세자 나루히토의 즉위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11일 국민 생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전에 퇴위하게 되는 아키히토 일왕의 재위 기간을 헤이세이 30년, 즉 2018년 12월 31일까지로 하고 일단락을 지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새 왕이 즉위하면 새 연호를 쓴다. 연호는 신분증, 공문서, 동전 등 서기 연호와 함께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새해 첫날부터 새 연호를 써 행정 및 생활에 지장을 줄이고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를 가능하게 하는 특례 법안을 오는 20일 소집되는 정기 국회에 제출할 방침으로, 퇴위 날은 법안에 명기된다. 또 각의 결정 전에 퇴위 날 등에 대해 왕족과 총리, 국회 중·참 양원의 의장, 대법원장 등이 구성원인 왕실 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위촉해 일왕의 생전 퇴위의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해 온 전문가 회의는 오는 23일 그동안의 논의를 정리해 공표할 예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2016 국방백서] 美·中·日·러, 동북아서 핵전력·무기 군비경쟁 가열

    [2016 국방백서] 美·中·日·러, 동북아서 핵전력·무기 군비경쟁 가열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핵전력 및 공격 무기를 증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 간 경제 의존성은 높아지는 반면, 안보 협력 정도는 낮은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11일 국방부가 발표한 2016 국방백서에 따르면 미국은 2020년까지 해군 전력의 60%를 아태지역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F22, F35 등 스텔스 전투기와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해저 무인잠수정 등 해·공군 첨단전력을 아태지역에 배치하고 있다. 공군도 차세대 전투기, 공중급유기, 수송기, 장거리 스텔스기를 획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세우며 방위정책을 보다 능동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육상자위대는 섬 지역을 감시하기 위해 조어도(센카쿠, 댜오위다오) 인근 도서에 연안감시대를 배치하고 수륙양용작전을 전담하는 수륙기동단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2023년까지 이즈모급(1만 9500t급) 호위함 등과 잠수함 전력을 증강하고, 탄도미사일 방어능력을 향상하고자 현재 6척인 이지스함을 8척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중국은 군사력을 현대화하며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추진 중이다. 제2포병(전략미사일부대)을 개명한 로켓군은 사거리 8000㎞에 달하는 DF31A 등 500여 기의 전략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41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000대의 군용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공군은 지난 9일 전략폭격기 6대를 포함한 군용기 편대로 한·일 방공식별구역을 넘는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핵전력을 증강하고 스텔스 전투기와 신형미사일을 개발하며 우주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략미사일군은 지난해 총 16회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고, 2020년까지 실전배치를 목표로 전투열차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프로야구] 검증된 경력 VS 고스펙 신입

    [프로야구] 검증된 경력 VS 고스펙 신입

    국내서 자리잡은 니퍼트·헥터 ‘빅리거’ 오간도·오설리번 등 새 얼굴들과 다승왕 경쟁 예고 양현종·차우찬도 진가 보일듯 올 시즌 다승왕 판도에 강한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2017 KBO리그 다승왕 판세는 지난 시즌 맹활약한 기존 외국인 선수들의 대결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7시즌째 두산과 계약을 진행 중인 다승왕(22승) 니퍼트와 깜짝 18승을 일군 보우덴(두산)을 비롯해 15승으로 한국 무대 적응을 끝낸 헥터(KIA), 2015년 다승왕(19승) 해커(NC) 등이 강력한 다승왕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올 시즌 KBO리그에 첫선을 보이는 외국인 투수의 면면이 화려해 기존 판세를 흔들 조짐이다. 강한 바람을 넘어 거센 돌풍까지 기대된다. 이들의 활약은 팀 순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태세여서 각 구단은 물론 팬들의 시선도 뜨겁다. ●오간도, 283경기 33승 18패 ‘정상급’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지난 10일 한화와 180만 달러(약 21억원)에 계약한 알렉시 오간도(34·도미니카공화국)다. 한화는 로저스(190만 달러)에 이은 두 번째 높은 외국인 몸값으로 영입에 성공했다.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한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투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283경기에서 33승 18패 4세이브 41홀드, 평균자책점 3.47의 호성적을 냈다. 국내 용병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화려한 성적이다. 특히 2014년을 제외하고 빅리그에서 꾸준히 3점대 평균자책점을 작성했고 9이닝당 삼진 수도 7.28개에 달해 매서운 구위임을 기록으로 과시했다. 2011년엔 MLB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다만 오간도도 상대를 알 수 없는 한국 무대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넥센의 ‘새 얼굴’ 션 오설리반(29)도 이목을 모은다. 110만 달러로 넥센이 외국인 1명에게 투자한 역대 최고 금액이다. 그만큼 넥센의 기대는 크다. 20승 투수 밴헤켄에 앞서 1선발의 중책을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 ●새 용병, KBO 적응 여부 관건 그는 빅리그 6개 팀에서 7시즌 동안 71경기에 나서 13승 23패, 평균자책점 6.01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은 아니나 150㎞를 웃도는 빠른 공과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뽐낸다. 하지만 그 역시 낯선 무대 적응이 과제다. 이런 외인 틈바구니에서 다승왕에 도전하는 토종이 간판 양현종(KIA)과 차우찬(LG)이다. 토종 간판 김광현(SK)이 수술로 빠진 다승 레이스에서 토종의 힘을 과시한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뒤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로 바뀐 둘은 무엇보다 충분한 동기부여가 생겨 기대를 부풀린다. 1년 계약한 양현종은 호성적을 앞세워 내년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하고 삼성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차우찬은 새 팀에서 진가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설 차례상 비용 4인 가족 기준20만6천원… 얼마나 올랐나

    설 차례를 지낼 상차림 비용이 작년보다 5.2%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과일류·견과류·나물류 등 29가지 차례 용품에 대해 ㈔한국물가협회가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개 도시 전통시장 8곳 물가를 조사한 결과다. ㈔한국물가협회는 11일 올해 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20만6천20원으로 작년(19만5천920원)보다 5.2%(1만1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 29개의 조사품목 중 계란을 포함한 17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고 배 등 12개 품목의 가격이 내렸다. 계란은 30개들이 특란이 작년 설보다 108.7% 오른 9천870원이었고, 생닭 세 마리를 사는데 드는 비용도 작년보다 3.5% 상승한 1만4천820원이었다. 쇠고기(국거리 양지 400g)와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kg)는 지난해보다 각각 10.2%, 8.4% 오른 1만6천680원, 1만7천420원이다. 나물류와 채소 가격은 하락세다. 기상여건이 좋고 생육이 양호해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애호박(1개)은 1천740원(-9.8%), 고사리(400g·중국산)는 2천880원(-8.0%), 도라지(400g·중국산)는 2천730원(-0.7%)으로 조사됐다. 무(1개)는 전년보다 40.1% 오른 1천990원에, 대파(1단)는 1.9% 오른 2천520원에 거래됐다. 무 가격 급등은 최근 한파 등으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과일은 지난해 기상여건이 비교적 좋아 저장물량이 늘었다. 배(5개)는 작년보다 5.9% 하락한 1만3천940원, 사과는 2.3% 오른 1만1천250원이다. 물가협회는 “과일의 경우 설이 다가올수록 저장물량이 점점 더 많이 공급돼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 북어포 각 한 마리와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2만120원으로 작년보다 0.9% 올랐다. 김원철 한국물가협회 조사부장은 “계란값이 폭등하고 육류·무 가격이 강세이지만 정부의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으로 오름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인, 더 오래 살고 더 많아진다…2020년 77.3세

    중국인, 더 오래 살고 더 많아진다…2020년 77.3세

    2020년 중국인 평균 수명이 77.3세에 도달하고, 2030년에는 79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중국 국무원(國務院)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3차 5개년 계획, 이른바 ‘스산우위생과건강계획(十三五卫生与健康规划·이하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중국인 평균 수명 증가로 인해 이른 시일 내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기준 중국인 평균수명으로 집계된 76.3세과 비교해 12개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향후 중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영아 사망률 및 임산부 사망률 감소와 인구의 고령화 추세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욱이 이날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향후에도 국민 수명 증진을 위해 위생수준 향상 및 고급 의료서비스 증진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위생과 건강 분야 10대 업무’를 추진, 도시는 물론 농촌에 거주하는 국민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농촌 지역 기반 병원을 설립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같은 도·농간 의료 서비스 격차 줄이기 정책의 이면에는 도·농간 중국인 수명 격차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지난헤 12월 기준,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대도시 거주 주민의 평균 수명은 80세였던 반면, 시장(西藏), 윈난(云南), 칭하이(青海) 등 15곳의 내륙 소도시 주민의 평균 수명은 68~70세에 그쳤던 것으로 보고됐다. 때문에 이날 밝힌 10대 업무에는 △중대 질병 전문 병원 설립 △무료 진료 담당 종합 병원 및 전문 의료원 설립 △영유아 위생 보건 및 출산 서비스 보장 △여성의 건강 증진 사업 △노인 건강 서비스 제공 △양로 서비스 제공 전문 병원 건립 △장애인 건강 증진 사업 △가족 계획 정책 보완을 통한 출산율 증진 △중의약 건강 서비스 시스템 구축 및 중의와 양의의 동등한 발전 증진 △식품 의약품 안전관리 강화 등이 포함됐으며,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국내외에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국무원 관계자는 “1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국민의 건강과 위생 증진을 국가 기본 국책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 “국민 의료 서비스 품질의 수준을 높이는데 정부가 가진 의한 과학 신기술을 전면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 기준 전세계인 평균 수명은 71.4세이며, 중국은 76.3세로 지난 6년 동안 총 17개월 증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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