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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환, 은퇴 선수들이 뽑은 ‘올시즌 최고 선수’ 영광

    김재환, 은퇴 선수들이 뽑은 ‘올시즌 최고 선수’ 영광

    ‘20년 만의 잠실 홈런왕’ 김재환(30·두산)이 은퇴 선수들로부터 올시즌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는 26일 KBO리그 2018시즌 최고의 선수로 두산의 외야수 김재환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를 통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것에 이어 또다시 영광을 누리게 됐다. 한은회는 “김재환은 44홈런을 기록해 타이론 우즈(OB) 이후 20년 만에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홈런왕으로 기록됐다”며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기도 하며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해 은퇴 선수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올시즌 타율 .334(527타수 176안타)에다가 44홈런(1위), 133타점(1위), 104득점(8위), OPS(출루율+장타율) 1.062(2위)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최고의 투수상은 35세이브(1위)를 차지한 정우람(한화)이 차지했으며, 최고의 타자상은 2년만에 KBO리그에 복귀해 43개(공동 2위)의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넥센)에게 돌아갔다. ‘고졸 신인’으로서 29홈런(12위·고졸 신인 역대 최다)을 때려낸 강백호(KT)는 KBO시상식에 이어 이번에도 신인상을 수상했다.이광환 KBO 육성위원장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선정됐으며, 김성용(야탑고) 감독은 ‘공로패’를 받게 됐다. 한은회는 다음달 6일 서울 양재동 L타워 7층 그랜드홀에서 제6회 한국프로야구 은퇴 선수의 날 행사를 열고 시상식을 진행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안방극장 로맨스 3파전… 나이를 뛰어넘는 최강 ‘케미’는?

    안방극장 로맨스 3파전… 나이를 뛰어넘는 최강 ‘케미’는?

    화려한 캐스팅과 개성 있는 설정으로 눈길을 끄는 로맨스 드라마 3편이 이번주에 연이어 첫 방송된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실제 나이 차가 8~12살에 이른다는 공통점도 있다. 나이 차를 극복하고 극중 ‘케미’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26일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가먼저 포문을 연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청소를 숭고한 행위로 여기는 청소대행업체 CEO 장선결(윤균상 분)과 청결보다 생존이 우선인 취업준비생 길오솔(김유정 분)이 극과 극인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캐스팅 확정 뒤 주연 배우들의 나이 차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윤균상은 올해 스물인 김유정보다 열두 살 많다. 또 다른 남자주인공인 송재림은 윤균상보다 두 살 더 많다.28일에는 송혜교와 박보검의 만남만으로도 화제가 된 tvN ‘남자친구’가 첫 방송된다. 정치인의 딸로 태어나 재벌가에 시집갔다가 이혼 후 위자료로 받은 호텔을 운영하는 차수현(송혜교 분)과 이 호텔에 취업한 신입사원 김진혁(박보검 분)이 그리는 정통 멜로다. 송혜교는 1993년생인 박보검보다 열두 살 많다. 지난 2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송혜교는 “동갑으로 나오면 문제가 되겠지만 연상연하인 데다 한 호텔의 대표이자 직원이라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다음 달 1일에는 tvN의 또 다른 야심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시작된다. 업계 최대 IT 투자회사를 키워낸 우진우(현빈 분)가 출장 차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배우의 실제 나이 차는 8세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남 수원 누르고 2위 확정, 제주-수원 막판까지 5위 다툼

    경남 수원 누르고 2위 확정, 제주-수원 막판까지 5위 다툼

    승격하자마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은 경남 FC가 기어이 리그 2위를 확정했다. 김종부 감독이 이끄는 경남 FC는 25일 창원축구센터로 불러들인 K리그1 37라운드 전반 38분 김효기의 선제 골과 후반 43분 쿠니모토의 결승 골을 엮어 데얀이 페널티킥 골로 따라붙은 수원을 2-1로 따돌렸다. 승점 64를 쌓은 경남은 같은 시간 제주(승점 51)가 울산(승점 60)을 1-0으로 격파한 덕에 남은 38라운드 결과와 관계 없이 2위를 확정했다. 경남은 또 올 시즌 1무2패를 포함해 지난 2012년 7월 8일 이겨 본 뒤 6년 4개월 넘게 수원 상대로 10경기 무승(5무5패)에 머무른 징크스에서도 벗어나는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수원은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 부진에 허덕이며 상위 스플릿 꼴찌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직면했다. 전반 초반부터 두 팀은 사생결단한 듯 빠른 공격 템포로 공방을 주고 받았다. 멋진 슈팅을 먼저 선보인 것은 경남이었다. 전반 29분 네게바가 수원의 공을 가로채 페널티 지역 앞에서 날린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노동건 골키퍼가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혔다. 9분 뒤 경남은 파울링요가 수원의 오른쪽을 허물며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시도한 것을 노동건이 오른발을 쭉 뻗어 걷어냈으나 김효기가 넘어지며 다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전반 41분 전세진이 박스 근처에서 침착하게 공을 잡아놓은 뒤 완벽한 슈팅 기회를 노려 한 번 접고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경남 수비수가 득달같이 걷어내 동점 골의 기회를 날린 것이 뼈아팠다. 다급해진 수원은 후반 9분 전세진 대신 한희권을 투입해 오른쪽 공격을 강화했으나 10분 데얀이 동점골을 넣은 듯 보였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올렸다. 수원은 후반 15분 가슴 철렁한 순간을 넘겼다. 경남 우주성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린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오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쿠니모토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27분 박기동이 헤더로 떨궈준 공을 한희권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발리 슈팅을 날렸이나 이범수 골키퍼가 막아냈다. 수원은 후반 37분 염기훈이 페널티 지역 안을 침투할 때 김현훈이 손을 써 얻은 페널티 킥을 데얀이 시즌 13호 골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 이어 41분 조원희가 벼락같은 슈팅을 날렸는데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와 역전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경남은 후반 43분 쿠니모토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노동건 골키퍼를 제친 뒤 사각 지대에서 달려드는 수원 수비수 몸에 공을 맞혀 그물을 출렁여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지난 22일 조 추첨 결과 K리그1 2위는 AFC 챔피언스리그 E조에 배정되는데 경남이 그 자리에 들어간다. 제주는 마그노가 결승골을 터뜨린 것을 끝까지 지켜내 수원을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서며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3위 울산이 다음달 8일 대구FC를 물리치고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하면 리그 5위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게 된다. 험난한 길이지만 별들의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실낱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한편 포항은 홈으로 불러 들인 전북과 1-1로 비겨 승점 54를 쌓았다. 로페즈가 후반 13분 페널티킥을 선제 골로 연결했고 40분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한 김지민이 교체 투입된 떼이세이라의 그림 같은 크로스를 수비수 뒤에서 잘라 들어가 받아 송범근 골키퍼의 왼쪽을 뚫어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울산은 38라운드 대결에 관계 없이 3위를 확정했다. 포항은 다음달 2일 최종전을 지고 제주가 최종전을 이겨 승점이 같아져도 다득점에서 제주에 7 앞서 있어 사실상 4위를 확정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자리 위해 중국인 비자 프리 도입하는 아프리카 대륙

    일자리 위해 중국인 비자 프리 도입하는 아프리카 대륙

    지난해 9700만명이 해외 관광에 나선 중국은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관광객을 국외로 내보내는 관광 대국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이 자원 개발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으로 관광을 가는 중국인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남아프리카 관광장관은 최근 로이터통신에 2017년 10만명이 안 되는 중국인이 방문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대륙의 지난해 관광 수익은 1780억달러(약 200조원)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8.1%를 차지했다.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 관광객을 위해 비자를 아예 면제했다. 모로코가 2016년 중국인의 비자를 면제하자 중국 관광객 숫자가 440% 증가했다. 튀니지도 2017년 중국 비자를 면제했고 관광객은 214% 늘어났다.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와 세이셸도 중국 관광객을 위해 비자를 없앴다.하지만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는 여전히 중국인에게 비자를 요구하고 있어 이들 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앙골라는 지난 1월 중국인을 위한 비자 절차를 간소화했으며 에티오피아는 5월 전자비자를 도입했다. 아프리카 대륙 최대의 관광국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 솅겐 비자가 있는 중국인에게 비자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아공의 치이프와 치프헹화 관광산업협회장은 “만약 중국 관광객 100만명이 온다면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생기겠느냐”며 “인구 대국인 인도 관광객도 마찬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관광산업 종사 인구는 70만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쓰는 비용은 지난해 92억 달러에 이르렀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알제리와 중국은 25일 인산염을 추출하기 위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알제리와 튀니지 사이 국경지대에서 이뤄질 이 프로젝트에 중국 회사는 49%의 지분을 갖고 참여한다. 인산염은 비료, 암모니아, 실리콘 등의 생산에 사용된다. 2022년부터 매년 600만 톤의 인산염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 프로젝트는 알제리 동북부 항구도시 안나바를 잇는 복선 철도 건설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번 중국과의 합작사업으로 알제리는 세계 최대 비료 생산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주인님, 왜 이러세요?’ 포메라니안 새끼의 첫 목욕 순간

    ‘주인님, 왜 이러세요?’ 포메라니안 새끼의 첫 목욕 순간

    태어난 지 5개월 된 강아지의 첫 목욕 순간을 담은 영상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 렌프루의 게이브 풀러턴(Gabe Fullerton·27)은 자신의 5개월 된 애완견 울프 세이블 포메라니안 롤로(Rollo) 첫 목욕 순간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공개했다.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게이브는 지난 일요일 저녁 롤로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녀석의 나쁜 냄새를 알아차렸다. 산책에서 돌아온 게이브는 키우는 두 달 동안 한 번도 목욕을 시키지 않은 롤로를 여자친구 레아 개더콜(Rhea Gathercole·25)과 함께 씻기기로 결심했다.영상에는 첫 목욕에 잔뜩 겁을 먹은 롤로가 게이브의 팔을 붙들고 서있고 레아가 개샴푸를 이용해 녀석을 씻기고 있다. 물에 흠뻑 젖은 롤로가 양앞발로 게이브의 팔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롤로의 첫 목욕 순간은 게이브의 동생 다니엘(Daniel)이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면서 유명세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Video Br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곤 닛산 회장 체포의 일등공신은 日 ‘사법거래’…어떻게 이뤄졌나

    [특파원 생생리포트] 곤 닛산 회장 체포의 일등공신은 日 ‘사법거래’…어떻게 이뤄졌나

    지난 7월 일본 최고의 엘리트 조직으로 평가받는 도쿄지검 특수부는 미쓰비시히타치 파워시스템스(대형 발전기 제조업체)의 뇌물 사건을 수사하면서 처음으로 ‘일본판 플리바겐’으로 불리는 ‘사법거래’를 적용했다. 뇌물공여 혐의로 이 회사의 전직 임원 등 3명을 기소했지만, 회사 법인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았다. 정보를 제공해 수사에 협력한 대가였다. 그러자 일본 사회에서 “공연히 회사에 면죄부만 주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도마뱀 꼬리자르는 식으로 임직원에게만 죄를 묻게 하고 회사는 살짝 빠져나가는 데 사법거래 제도가 악용됐다는 지적이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사건을 해결하고도 적잖이 머쓱해지고 말았다. 그러나 도쿄지검 특수부가 이번에는 제대로 한 건 물었다는 박수를 받고 있다. 카를로스 곤(64) 르노·닛산 회장의 체포와 관련해서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번에 곤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사법거래 제도를 두번째로 적용했다. 2016년 5월 법제화된 일본의 사법거래 제도는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 6월부터 발효됐다. 사법거래는 다른 사람의 범죄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대신 자신의 처벌을 가볍게 하는, 통상 ‘플리바겐’으로 불리는 제도의 일본식 명칭이다. 말단에서 범죄를 실행한 사람 등의 협조를 통해 고위직의 범죄나 조직 차원의 범죄를 파헤치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 도입됐다. 뇌물수수, 사기, 탈세, 담합 등으로 적용대상은 한정돼 있다. 이번에 곤 회장의 부하 직원들은 수사에 협조하는 대신 형사 처분의 감면을 검찰로부터 약속받았다. 이를 통해 곤 회장과 그렉 켈리(62) 대표가 공모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치 유가증권보고서에 곤 회장의 실제 보수가 합계 99억 9800만엔인데도 절반인 49억 8700만엔으로 허위 기재한 사실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검찰은 곤 회장이 회사 자금으로 브라질, 레바논 등에 저택을 장만한 사실도 처벌의 감경을 약속받은 부하 직원의 증언으로 밝힐 수 있었다. 프랑스와 일본의 국가 대항전과 같은 형태로 이번 사건이 전개되면서 일본에서는 곤 회장에 대한 사법거래 적용을 ‘검찰의 쾌거’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국과 갈등이 있을 경우 자국 입장 중심의 논조가 특히 강한 일본 언론은 한결 같이 칭찬 일색이다. 특히 생산규모 등 외형에서 앞서는 자국 닛산자동차가 그보다 못한 프랑스 회사에 의해 지배되는 듯한 양상에 불만이 많았던 터라 찬사는 배가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당초 사법거래의 입법취지에 걸맞은 첫번째 사례”라고 추켜세웠다. 세이조대학 법학부 이부스키 마코토 교수는 “범죄사실의 입증이 어려운 뇌물수수 등 경제사범을 추궁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사법거래를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다만 수사에 협조하기로 한 말단의 실행자 등이 자기 형벌을 피하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물증 등에 의한 보강수사의 중요성도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철야 몰린 15세 여공… 가슴 후비는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철야 몰린 15세 여공… 가슴 후비는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9회 가리봉동(구로공단의 신화)편이 지난 17일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집결한 투어단은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금천 순이의 집)~가리봉시장~디지털단지 오거리~마리오 아울렛~수출의 다리 순으로 다녔다. 이번 특별답사기는 김동률 서강대 교수가 맡았다.식권이 한 장 나오는 날은 잔업, 두 장 나오는 날은 철야하는 날이다. 철야하는 밤, 공장 입구에는 ‘타이밍’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386세대들이 공부하면서 한번쯤 삼켜 봤을, 잠을 쫓는 바로 그 각성제다. 불량품이 나올까 봐 공단의 십대 소녀들에게 반강제로 먹인 것이다.고된 철야를 끝내고 돌아가 쉬는 곳은 벌집이다. 두세 평 남짓한 벌집엔 벌이 살지 않는다. 사람이 산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공들이 살았다. 벌집의 필수품은 취사도구와 비키니 옷장, 가족사진이다. 벽지는 신문지. 공동구입한 카세트가 사과박스로 만든 간이책상 위에 놓여 있다. 너무 늦게 찾아와 송구스런 마음이 앞선다. 구로공단 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은 구로공단 노동자 거주지가 모델이다. 두 평 남짓한 방, 지금은 사라진 ‘후지카 석유곤로’가 맨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방구석 앉은뱅이 책상이 남루하다. 못 배운 한을 풀고자 했을까. 책상에 놓인 ‘철학에세이’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같은 책들을 보니 갑자기 먹먹해진다. 신문지로 도배한 벽에는 잘생긴 할리우드 미남배우와 팝송가수 사진 열댓 장을 다닥다닥 끼워 넣은 액자가 있다. 그리고 파리똥이 얼룩진 누런 벽에 붙어 있는 낡은 액자가 인상적이다. “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아득한 시절, 이발소 그림에 곧잘 등장하던 푸시킨의 시 ‘삶’이다.여공들은 돈을 아끼려고 좁은 방에서 3~4명이 살았다. 이런 방이 6개 잇대어 있는데 화장실은 달랑 하나다. 아침마다 화장실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으리라. 생활관 측에 따르면 과거 이 일대에서 일했던 중년여성들이 혼자 오거나 옛 동료들과 찾는다고 한다. 자신의 곤고했던 시절을 피붙이에게도 알리기 싫었을까 가족과 함께 오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쪽방 문을 열자마자 쏟아져 나오는 눈물 때문에 체험관을 둘러보지 못하고 흐느끼며 떠난다고 전했다. 작가 신경숙도 한때 ‘벌집’에 살며 구로공단에서 일했다. 1970년대 후반 열여섯에서 스무 살까지 여공으로 산 신경숙은 소설 ‘외딴방’에서 ‘서른일곱 개 방 중의 하나, 우리들의 외딴방’이라고 묘사했다. 구로공단은 진한 땀 냄새와 애환이 배어 있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시발점이다. 70년대 중반 전성기 때 이 일대에서 일하던 십만 노동자의 대부분은 십대 소녀였다. 공순이라 불리며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 땅의 수많은 누나, 언니, 여동생들이다. 그들이 흘린 회한과 서러움의 눈물에 대해 우리는 오늘 말을 아껴야 한다. 적어도 이 공간을 찾는 순간만큼은 누구든 옷깃을 여미며 한없는 연민과 함께 예의를 차려야겠다. 그들은 대개 가부장적인 전통사회에서 오빠, 남동생을 위해 자신의 청춘을 희생한 이 땅의 ‘효순이’들이다. 그리고 이 공간과 절묘하게 묘사한 딱 떨어지는 노래가 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노찾사의 ‘사계’다. 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훌쩍 커버린 딸아이가 아주 어렸던 시절, 노래를 듣던 딸아이가 말했다. “넘 슬퍼.” 아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그랬다. 가리봉동은 한국사회의 슬픈 역사와 함께한다. 오래전 그날 나는 오랜만에 ‘노찾사’의 ‘사계’를 틀었고, 옆에 있던,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초딩’ 딸아이가 그냥 슬퍼했다. 가리봉동은 이 땅에서 가장 슬프고 서러운 낮은 동네였다.또 다른 역사도 있다. 험악했던 그 시절, 그러나 가리봉동에는 목숨을 내건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구석구석에 위장취업한 또 다른 젊음들이다. 70년대 말부터 본격화한 엘리트 대학생들의 노동현장 투신은 한국 사회의 특이현상으로 시대정신(Zeitgeist)의 상징이었다. ‘학출’(학생운동 출신), ‘학삐리’로 불리던 그들은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내던지고 노동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언론에서는 그들을 ‘위장취업자’로, 노동현장에서는 ‘먹물’로, 정권에서는 ‘불순세력’, ‘좌경용공세력’으로 불렀다. 개발연대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실제로 그 시절, 기업에선 아래와 같은 위장취업자 색출 지침까지 배포되고 학습됐다. ‘이력서의 필체가 기재된 학력에 비해 좋거나, 안경을 쓰거나 대학생들이 잘 입는 복장을 한 근로자, 대학가의 속어를 무의식적으로 쓰거나 노동법에 밝은 자, 이유없이 동료에게 친절한 자….’그들은 앞서 시골에서 올라온 소녀들과는 달리 스스로 공장을 택한 자발적 ‘공돌이’, ‘공순이’였다. 부모가 뼈빠지게 일해 ‘우골탑’ 대학에 보낸 촉망받던 아들딸들이 고시공부 안 하고 제 발로 공장으로 들어가 노동자가 됐다. 가난한 부모의 기대와 눈물을 모질게 외면한 채 노동현장으로 뛰어든 청춘들. 불을 보고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무모함 그 자체였다. 젊은 학출들은 동료 노동자들과 연대했지만, 때론 갈등했다. 대학생, 그것도 일류 대학생과 공돌이, 공순이라는 태생적 차이 때문에 적잖은 상처를 주고받았다. 서울대 재학 중 공장에 뛰어든 심상정 국회의원은 노동자들과 정서적인 괴리에서 오는 갈등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늘날 그들이 우리 사회 민주화의 원동력이 됐음을 누가 부인할 수 있으랴. 청춘을 바쳐 민주화를 부르짖던 그들도 이제 꽃다운 꿈을 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시나브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금천 순이의 집은 주로 공간적, 건축적인 면에 치중한 다른 문화유산과는 달리 가슴을 짓누르는, 무게감 있는 사회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개발연대, 힘들었던 그 시절을 한번쯤 돌아보고 싶은 자는 당장 가리봉 오거리로 달려가야 한다. 그래서 철거된 가리봉동 133-52 벌집 문짝들을 이용해 재현해 놓은 순이의 집을 보며 침묵에 잠겨야 한다. ‘폭풍이 부는 들판에도 꽃은 피고/ 지진 난 땅에서도 샘은 솟고/ 초토 속에서도 풀은 돋아난다/ 밤길이 멀어도 아침 해 동산을 빛내고/ 오늘이 고달파도 보람찬 내일이 있다/오! 젊은 날의 꿈이여, 낭만이여 영원히’ 그 시절을 재현한 여공의 방, 낡은 액자에 끼워져 있던 바이런의 시 ‘희망’이다. 그렇다. 좋은 것은 언제나 미래에 있으리(The best is yet to be). 우리는 그렇게 믿고 살아냈다. 글 김동률 서강대 MOT대학원 교수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20~30대 720만명 내년부터 무료 건강검진

    20·30세엔 정신건강검사… 우울증 치료 20∼30대 청년 720만명이 내년부터 무료로 국가 건강검진을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국가 건강검진 대상자를 이처럼 확대하는 내용의 ‘건강검진 실시 기준’을 일부 개정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에 얹혀 있는 20∼30대 피부양자와 세대원, 의료급여 수급권자도 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하는 일반 건강검진 대상자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30대 직장가입자 피부양자 461만 3000명과 지역가입자 세대원 246만 8000명,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세대원 11만 4000명을 포함해 720만명이 무료로 국가 건강검진의 혜택을 받는다. 지금은 같은 청년층이라도 20∼30대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세대주만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어서 청년세대 간 형평성 논란이 벌어졌다. 개정안은 또 일반 건강검진 항목 외에도 우울증을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게 20세와 30세에 각 1회의 정신건강검사(우울증)를 받도록 했다. 20∼30대 청년세대의 자살 사망률이 높은 점을 고려해서다. 현재 국가 건강검진에서 우울증 검사는 40세, 50세, 60세, 70세에만 각 1회 시행하고 있다. 정부가 이렇게 국가 건강검진 대상을 확대한 것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당뇨를 비롯해 우울증, 화병, 공황장애, 통풍 환자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청년층에서 높아지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학업과 취업난, 아르바이트 등으로 스트레스를 겪는 고단한 청년세대의 자화상이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실제로 20대 당뇨 환자 수는 2013년 1만 7359명에서 지난해 2만 4106명으로 4년 만에 38.9% 증가했다. 당뇨는 ‘노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20대가 전체 연령에서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당뇨 환자의 평균 증가율은 23.4%였다. 20대 우울증 환자도 2013년 4만 7721명에서 지난해 7만 5602명으로 58.4% 늘었다. 전체 연령대 평균 증가율 16.5%의 3.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20대 화병 환자는 2013년 709명, 지난해 1449명으로 2배 늘었다. 전체 화병 환자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유독 10대와 20대에서 환자가 늘고 있어 이들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공황장애 환자도 2013년 7913명에서 지난해 1만 6041명으로 2배로 늘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참혹한 예멘 내전… 뼈만 남은 소년

    참혹한 예멘 내전… 뼈만 남은 소년

    10살짜리 예멘 소년 가지 살레가 19일(현지시간) 예멘 남서부 타이즈의 알무다팔 병원 침상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몸을 드러낸 채 누워 있다. 영양실조에 걸린 소년의 몸무게는 8㎏에 불과했다. 지난 1일에는 예멘의 참혹한 현실을 상징했던 7세 소녀 아말 후세인이 끝내 영양실조로 숨져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국제아동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2015년부터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동맹군과 후티 반군의 내전으로 인해 예멘 어린이 8만여명이 아사했다고 발표했다. 타이즈 AFP 연합뉴스
  • 조니 벤터스, ‘4번의 수술+5시즌 공백’ 극복하고 MLB 재기상 수상

    조니 벤터스, ‘4번의 수술+5시즌 공백’ 극복하고 MLB 재기상 수상

    4번의 수술과 5시즌의 공백을 극복해낸 조니 벤터스(33·애틀랜타)가 ‘재기상’을 품으며 노력을 보상받았다. MLB닷컴은 21일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NL) 2018시즌 올해의 재기상의 수상자로 애틀랜타의 좌완 불펜 벤터스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MLB 30개 구단의 담당 기자단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재기상 투표에서 벤터스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이다. 2005년에 새로 생긴 재기상을 애틀랜타 선수가 수상한 것은 2010년 팀 허드슨에 이어 벤터스가 역대 두 번째다. 2003년 신인드래프트로 애틀랜타에 지명된 벤터스는 선수 생활 내내 부상과 사투를 벌였다. 2005년 토미존 수술을 받고 1년이 넘는 재활을 거쳐 2010년에서야 빅리그에서 데뷔했다. 당시 애틀랜타에서 3년여간은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 2011년에는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며 올스타전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2013년과 2014년, 2016년에 연달아 팔꿈치 부위에 수술을 받으며 고난의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5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다시 마운드에 선 벤터스는 템파베이와 애틀랜타를 오가며 핵심 불펜 요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0경기에 출전해 5승2패, 3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전성기 때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MLB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보스턴의 데이비스 프라이스(33)가 재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 때문에 16경기에만 등판했지만 올해는 30경기에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서 유독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고 월드시리즈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호투를 펼쳐 팀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이브웨이, 골든타임 5분 디지털 사이니지 개발

    ㈜세이브웨이, 골든타임 5분 디지털 사이니지 개발

    각종 사고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쳐 원활한 구조가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주)세이브웨이가 화재, 정전 등 사고 시 인위적 조치 없이도 인명 대피와 탈출을 유도할 수 있는 ‘골든타임 5분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이하 디지털 사이니지)’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세이브웨이의 디지털 사이니지는 평상 시에는 광고, 홍보, 정보 제공용으로 사용되는 광고판으로 지하철, 지하상가 등에 설치된다. 하지만 화재, 정전 등 사고 시에는 연기, 온도, 가스 등을 감지해 광고화면이 피난 유도 화면으로 자동 전환된다. 광고판을 통해 실시간 대피 방향과 방법을 표출하여 지체하지 않고 인명 대피와 탈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인명 대피 유도 장치로 이용될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사이니지에 탑재된 인명대피 유도 시스템은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디지털 사이니지 화면과 강력한 스포트라이트를 통하여 최적의 대피, 탈출 방향을 제시하여 골든타임 5분을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여기에 loT 기반 화재관리 시스템으로 온도, 연기, 가스 발생 리얼타임 통보, 발생위치 리얼타임 통보를 통하여 화재 발생 지역을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평상 시에는 화재 발생요인인 열, 연기, 가스 변동상황을 파악하며, 화재 발생 시 관제실, 재난 관리자, 소방서에 즉각 통보가 가능해 보다 빠른 사고 대응이 이뤄지는 것을 돕는다. 관계자는 “최고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인명대피 유도장치를 개발하고자 했다. 안전제품은 ‘비용’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수익성’을 겸비한 디지털 사이니지 융합에 초점을 맞춰 개발에 임했다”며 “디지털 사이니지가 사고 시 골든타임 5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보다 많은 인명을 살릴 수 있는 안전 시스템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주)세이브웨이 골든타임 5분 디지털 사이니지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래가치 풍부한 아파트 분양, 새로운 해외 부동산 투자 방법으로 떠올라

    미래가치 풍부한 아파트 분양, 새로운 해외 부동산 투자 방법으로 떠올라

    해외 부동산이 유망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계속된 규제 발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해외로 투자 방향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 부동산 투자 상품에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해외 부동산 펀드에 몰린 자금은 총 38조1,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8조9,600억원) 대비 약 9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이며 지난 8월에 비해서도 1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외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규제도 많고 세금도 높은 서울 규제지역에 투자를 하느니, 해외 시장에 과감히 투자해 수익률과 자녀교육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 방법이 간소화되면서 편리해진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요인이다. 기존 해외 부동산의 경우 리스크가 크고 수익금 회수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절차와 규제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는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이 보장돼 많은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 해외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지 않았던 투자자들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들이 도입돼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손쉬운 해외 부동산 투자 방법으로 해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구매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브랜드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미래가치까지 갖추고 있어 금상첨화로 여겨지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는 포스코건설이 선보이는 ‘더샵 클락힐즈’이다. 이 단지는 필리핀 최고의 휴양도시 클락에서 해외 진출 1호 프로젝트로 조성 중이며, ‘더샵’ 브랜드로 건설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샵 클락힐즈’는 지하 1층~지상 21층, 콘도미니움 5개동, 스튜디오에서 4Bed까지 총 552가구로 구성된다. 용도에 따라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단지 내에서 1인 가구뿐만 아니라 4인 가족도 편안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국제적인 교통 인프라가 탁월하다. 차량 10분 거리에 있는 클락 국제공항을 통해 세계각지로 이동이 가능하다. 오사카•샌프라시스코 직항(예정), 수빅↔클락 청도(예정), 마닐라↔클락 철도(예정) 등이 다양한 노선이 구비돼 있어 한국은 물론, 세계 대도시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풍부한 생활 인프라도 눈에 띈다. 10분 거리에 4개의 골프장이 위치하고 노천온천인 푸닝온천, 영화관 등이 조성돼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여의도공원 2배 면적인 센트럴 파크 Parade Ground를 도보로 이동하며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고. 이 외에 에어포스 시티병원, 여성 의료센터, 세인트폴 국제학교, 필리핀 과학고 등 의료 및 교육시설들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필리핀 정부가 클락 지역 및 그 주변을 신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진행하는 ‘뉴클락시티(New Clark City) 개발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분당 6배의 대규모 친환경국제도시로 개발되는 뉴클락시티는 112만명의 주민과 80만명의 근로자가 상주하는 친환경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많은 해외 자본이 유입되고 새로운 시스템을 갖춘 도시로 개발되면서 클락 부동산은 미래가치가 높은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이 해외 첫 사업지로 ‘더샵 클락힐즈’를 선보인 것도 클락이 지닌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더샵 클락힐즈’ 국내 홍보관은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발 ‘블랙 프라이데이’ 이미 시작됐다…할인 풍성

    미국발 ‘블랙 프라이데이’ 이미 시작됐다…할인 풍성

    미국의 최대 쇼핑 할인 이벤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일부 업체를 통해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미국 최대 규모의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최근 업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프리 블랙프라이데이(Pre-black Friday, 이하 프리 블프)행사를 시작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0시 시작된 프리 블프 이벤트는 TV, 휴대폰, 노트북, 주방 기기 등의 전자제품 400여 제품과 참대, 책상, 식탁, 의자 등의 가구, 의류, 잡화 등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 등에 대해 적용된다. 해당 프리 블프 이벤트를 통해 제품을 구입할 경우 30~80% 이상의 할인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번 프리 블프 행사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종료되는 24일 24시까지 계속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Galaxy Tab E7 Lite’ 69.99 달러, ‘Galaxy Tab S2’ 287.99 달러, ‘Galaxy Tab A8’ 157.99 달러 등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단, 모든 프리 블프 할인 이벤트는 온라인 사이트와 당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에서의 제품 구입에만 적용된다. 이 기간 동안 구입한 제품에 대해서는 최대 배송 기간 일주일 보상제가 적용, 무료 배송 혜택이 지원된다. 또한 각 지역에 소재한 지역 은행에서 개설한 신용카드, 체크 카드 등의 사용자에 대해서는 75달러 이상 구매시 최대 35달러 할인을 제공해오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있는 11월 넷째 주는 매년 미국 소매업 연간 매출의 20%가 소비될 정도로 쇼핑 절정기라는 평가다.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준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기념품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대형 쇼핑몰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이 기간에는 연말 연시 휴가 기간 동안 전 세계 각 국을 대상으로 한 1~2주에 달하는 장거리 여행자의 수도 급격하게 증가한다. 실제로 이를 겨냥, 최근 미국 각 주에 소재한 여행 업체와 항공사 등에서는 블랙 행사를 기념해 다양한 할인 상품을 제공해오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고속 열차 암트랙(Amtrak train)은 지난 18일부터 전국에 운행되는 기차 이용 고객에게 최대 30%의 할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제트블루(JetBlue)와 케세이 퍼시픽(Cathay Pacific) 등의 항공사는 아시아를 목적지로 한 항공편에 대해 최대 60%에 달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아쳐호텔(Archer Hotel) 측은 오는 26일 사이버 먼데이 행사 기간까지 정상 요금에서 25% 할인된 가격에 호텔 이용권을 제공해오고 있다. 또, 뉴욕시 일부 지점에 대해서는 최대 50%의 할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 지리산에 남아 있는 고운 최치원 흔적

    지리산에 남아 있는 고운 최치원 흔적

    통일신라시대 대학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 선생이 지리산에 남긴 흔적을 볼 수 있는 특별전이 경남 하동야생차박물관에서 열린다. 하동군은 20일 지리산 자락 화개골에 있는 하동야생차박물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 ‘고운 최치원 특별전’을 올 연말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특별전에는 국보 제47호 쌍계사 진감선사탑비를 비롯해 세이암, 삼신동 등 최치원 선생의 친필 석각 탁본과 최치원 초상화 3점,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 발행한 딱지본 소설 ‘최고운전’ 등 20여점이 선보인다. 쌍계사 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창후 최선생 진영’과 훼손되기 전의 진감선사탑비 모습을 볼 수 있는 목판본도 전시된다.지난 5월 불일폭포 인근 바위에서 발견된 최치원 선생이 쓴 글씨 ‘완폭대(翫瀑臺)’ 석각 탁본과 완폭대·불일암폭포 비경을 그린 겸재 정선의 ‘하동 불일암폭포’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다. 완폭대는 최치원 선생이 불일폭포를 감상하던 바위로 이 바위에 ‘翫瀑臺’ 글씨를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후기 선비들의 지리산 유람록에 완폭대 기록이 남아있으나 1800년대 이후 부터는 기록이 없고 완폭대 바위도 찾지 못하다가 200여년만에 다시 찾았다.장혜금 학예사는 “지리산 화개골에는 최치원 선생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만 그동안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특별전이 최치원 선생의 하동지역 행적을 연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뉴스 in] 그녀들, 스타벅스 불매운동 왜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와 기업들이 광고나 기업 이미지(CI)에서 ‘여성 혐오’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에게 ‘총공’(총공격)을 당하고 있다. 특히 유명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로고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바다 요정 세이렌이 남자를 유혹하는 모습 같다며 ‘불매 운동’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오해에서 비롯된 사례도 있지만 ‘여성 혐오’에 둔감한 업체들의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에는 이견이 없다.
  • ‘세대교체’ 한화, 베테랑 투수들과 결별

    ‘세대교체’ 한화, 베테랑 투수들과 결별

    세대교체를 단행 중인 프로야구 한화가 팀의 베테랑 투수인 배영수(왼쪽·37)와 박정진(오른쪽·42)을 떠나보내기로 했다.한화는 최근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와 ‘최고령 투수’ 박정진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한화는 지난 8월 30일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박정진, 배영수와 면담을 진행했다. 한화는 이 자리에서 은퇴를 제안했지만, 이들은 “정리할 시간을 달라”면서 현역 연장을 원했다. 한화도 지난달 방출 명단을 공개할 때 베테랑 투수를 향한 예우로 둘의 이름을 넣진 않았다. 그러나 젊은 팀을 지향하는 한화는 이들과 결국 작별하기로 했다. 자유계약(FA) 선수가 된 둘은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다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배영수는 137승(120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올린 현역 최다승 투수다. 2000년 삼성에 입단해 2004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다. 2007년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뒤 구속이 뚝 떨어졌지만 다시 끌어올려 2013년 다승왕에 오르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4년 FA로 나와 3년 21억 5000만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뒤로는 예전만큼의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다. 한화에서 2015년 4승11패 7.04, 2017년 7승8패 5.06, 올해 2승3패 6.63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6월 5일 LG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 나오지 못했다. 1999년부터 한화에서만 뛴 박정진은 통산 691경기에 등판, 45승 43패 35세이브 96홀드 평균 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한화가 암흑기에 빠졌을 때 중간계투, 마무리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올해 시즌을 앞두고는 2년 7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어깨 통증으로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고 전력에서 배제됐다. 1년 계약이 남은 그에게 구단은 은퇴를 권했으나 그는 현역 연장을 택했다. 둘의 현역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나이가 많고 고참 선수 1명 영입이 전체 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KBO리그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은 새 팀을 찾을 기회가 될 수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올해 수출·수입 무역규모 1조 달러 돌파…역대 최단 기간 기록

    올해 수출·수입 무역규모 1조 달러 돌파…역대 최단 기간 기록

    올해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 규모가 16일 오후 1시 24분을 기준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이날 올해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총 1조 1000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달 29일 역대 최초로 10월 중에 수출 50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무역액도 최단 기간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등 호조세가 계속돼 올해 역대 최대 무역액 경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2014년 1조 982억 달러가 최고액이다. 2011년에는 1조 796억 달러, 2013년에는 1조 75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5~2016년에는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했다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클럽 재진입에 성공했다. 산업부는 올해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주요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가 호조세이고 국제 유가 상승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 노력과 무역보험 확대를 통한 신산업·유망 소비재 등 수출 품목 다변화, 지역별 편중 없는 수출 성장 유도 등 다방면의 교역 진작 노력에 따라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진전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선박 등 13대 주력 품목의 수출 비중이 지난해 78.2%에서 올해 1~10월 77.7%로 0.5% 포인트 떨어지면서 주력 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완화됐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차세대반도체, 바이오헬스, 전기차 등 신산업 수출은 12.0% 증가했다. 총 수출 증가율(6.4%)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유망 소비재인 화장품과 의약품 수출도 각각 32.6%, 23.4% 증가해 품목 다변화를 이끌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 실적이 19.6%로 가장 크게 늘었고 일본(16.3%),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13.2%), 아세안(4.7%) 등에도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주 서점가 핫템… ‘승승장구’ 김난도 ‘다크호스’ 이석원

    금주 서점가 핫템… ‘승승장구’ 김난도 ‘다크호스’ 이석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내년 경향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 2019’가 출간 이후 3주째 베스트셀러 선두를 질주했다. 교보문고가 16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한 11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이 책은 1위를 지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독자들이 미래를 가늠하면서 더 나은 새해를 맞이하고자 발 빠르게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간 첫 주부터 종합 4위로 등장한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2위로 두 계단 더 뛰어올랐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출신 임상심리학자이자 ‘유튜브 스타’인 조던 피터슨이 쓴 이 책은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되돌아 보며 자아성찰을 하려는 독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트렌드 전망서와 인문 분야 도서의 선전 속에 가벼운 에세이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특히 인디밴드 보컬 출신 에세이스트 이석원의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이 출간과 함께 젊은 여성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 종합 5위에 진입했다. 이씨는 ‘보통의 존재’,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등 감성적인 에세이로 애독자층을 확보하면서 베스트셀러 저자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신작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은 30대 여성 독자의 구매가 44.7%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교보문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트렌드 코리아 2019(김난도·미래의창) 2. 12가지 인생의 법칙(조던 B. 피터슨·메이븐 펴냄) 3. 골든아워.1(이국종·흐름출판) 4. 돌이킬 수 없는 약속(야쿠마루 가쿠·북플라자) 5.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이석원·달) 6.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백세희·흔) 7. 모든 순간이 너였다(한정 스페셜 에디션·하태완·위즈덤하우스) 8.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김수현·마음의숲) 9. 수미네 반찬(김수미·성안당) 10. 언어의 온도(10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특별판·이기주·말글터)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정민 지음, 글항아리 펴냄) 오랜 세월 다산 정약용을 연구해 온 저자. 그의 기운을 받고자 내려간 전남 강진에서 뜻밖의 저술을 만난다. 200여년간 다산의 책으로 알려졌던 ‘동다기’, ‘상두지’의 원저자를 찾는 10여년의 고증 추적기를 그렸다. 436쪽. 2만 2000원.의사가 뭐라고(곽경훈 지음, 에이도스 펴냄) 때론 환자에게 냉정하고, 동료 의사들에게도 ‘악당’을 자처하는 괴짜 의사의 의학 에세이.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보호자의 모습에서 한국 사회의 왜곡된 문화와 정서를 꼬집기도 하고, 의사 사회의 잘못된 권위 의식과 직업 윤리의 부재도 질타한다. 252쪽. 1만 5000원.경관기행(정기호 지음, 사람의무늬 펴냄) 옛 사진에 담긴 시선과 기억을 좇아온 정기호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여행 이야기. 포항, 상주, 통영, 경주, 서울 등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더듬 찾아가며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풍경과 아직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을 모두 기록했다. 272쪽. 1만 5000원.누가 루뭄바를 죽였는가(에마뉘엘 제라르·부르스 쿠클릭 지음, 이인숙 옮김, 삼천리 펴냄) 60년 전 아프리카 최초로 콩고에 민주공화국을 세운 파트리스 루뭄바(1925~1961)의 죽음과 그 파장을 그린 책. 그의 죽음은 신생 독립국에서 나타나는 권력투쟁과 내전, 열강의 각축, 낡은 제국주의의 뿌리를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404쪽. 2만 3000원.평범한 미덕의 공동체(마이클 이그나티에프 지음, 박중서 옮김, 원더박스 펴냄) 인권, 자유, 평등, 민주주의. 세계가 경제적으로 통합되면서 ‘세계 윤리’라 불리는 가치들도 사람들 내면에 침투하고 있는 것일까. 통합카네기국제문제윤리위원회가 100주년 프로젝트로 미국 뉴욕과 LA,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 세계 7개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 도덕적 선택의 순간에 어떤 가치를 따르는지를 살펴봤다. 367쪽. 1만 8000원.아름다움의 선(앨런 홀링허스트 지음, 전승희 옮김, 창비 펴냄)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영국 작가 앨런 홀링허스트의 작품. 퀴어 소설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평범한 가정의 게이 청년 닉과 마거릿 대처 시대의 전형과도 같은 페든 가족 사이에 흐르는 내밀한 긴장을 축으로 영국 상류층의 위선과 모순, 닉과 주변 동성애자들의 현실적인 삶을 그린다. 680쪽. 1만 7000원.
  • [열린세상] 연대임금제와 정책 게임의 판돈/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연대임금제와 정책 게임의 판돈/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들의 지나친 고임금 억제를 화두로 제시했다. 해결책 중 하나로 “노동자들이 자신의 임금을 줄이고 협력기업의 임금을 지원”하는 소위 ‘연대임금제’를 소개하고 이의 제도화를 정부에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평범한 회사원이라면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 발상이다. 지나친 고임금의 기준은 무엇인가? 자발적으로 줄인다는데 어느 정도의 구성원 동의가 필요한가? 누가 얼마나 임금을 줄여야 하는가? 연대 협력업체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누구에게 얼마나 나누어야 하는가? 이런 문제들에 과연 정답이 있을 수 있고, 그걸 제도화할 수 있을까? 연대임금제의 사례는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사례 회사의 경영진과 노조가 경제적 제약을 고려해 자발적 의사 결정으로 제도를 선택했고, 그 결과와 위험을 오롯이 감수한다는 점이다. 정책 당국자는 이러한 사례를 아름다운 관행으로 평가하고 소개할 수 있다. 하지만 정책 당국자가 이런 좋은 관행이 가능한데 왜 다른 회사들은 실행하지 않느냐며 이를 장려하거나 제도를 추진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나심 탈레브의 책 제목으로 유명해진 ‘승부의 책임’(Skin in the Game)이라는 용어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친구를 위해 샤일록에게 돈을 빌린 안토니오가 저당으로 건 살점 1파운드에서 기원한 용어다. 직접적인 위험과 책임을 감수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경우의 위선을 비꼬는 데 쓰인다. 주식 투자도 안 하며 주식 해설로 돈을 버는 전문가, 고객의 돈으로 위험한 투자를 하면서 책임은 없고 보너스만 가져가는 펀드매니저, 자신은 멋진 발표로 주목을 끌지만, 부담은 국민만 지는 정책을 양산하는 정치인들. 탈레브는 책에서 황금률(The Golden Rule)의 폐해와 차선책으로서의 은율(The Silver Rule)을 얘기한다. 황금률은 여러 분이 익숙한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다. 칼 세이건의 말처럼 황금률은 인간의 선호가 다 다르기에 실패하기 쉽고, 과도한 개입주의를 부르는 문제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반드시 남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은 좋은 일을 남에게 열심히 하는데 상대방은 고맙기는커녕 불편해한다. 이에 반해 차선책인 은율은 ‘남들이 당신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마라’이다. 황금률과 비슷하지만, 행동 규칙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 다르다. 쉽게 얘기해서 남에게 좋은 일 한다고 뭔가를 강권하는 것보다 남에게 피해를 줄 것 같으면 아예 행동을 삼가고 사는 것이 낫다는 차선책이다. 정책 담당자는 자신이 그 정책의 위험과 책임을 직접 감수하지 않으면, 자신의 선호를 정책으로 전환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홍 위원장이 연대임금제를 얘기하려면 승부의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 게임을 하려면 판돈을 걸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대기업 고임금 노동자보다 더 철밥통이라고 생각하는 공무원을 국민과 대통령 앞에 판돈으로 내놓기를 권한다. 대통령께 공무원 복지 포인트 비과세 폐지를 주장하시라. 터무니없는 공무원 공로연수제도 없애자고 주장하시라. 복잡한 공무원 임금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무원 임금도 민간 중위 수준으로 연대 조정하자 하시라. 이 정도의 판돈을 거시면 정책의 진정성을 믿어 보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본인이 단지 아름답고 정의롭다고 판단하는 연대임금제를 황금률의 이름으로 강권하지 마시라. 공무원 월급을 민간 중위 수준으로 조정하는 게 고통스럽다고 공무원들이 아우성치면 대기업 노동자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자명한 생각을 떠올리시고 차선책인 은율에 따라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시라. 소득주도성장은 공정경제, 혁신성장과 함께 현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이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인상 이외에 뾰족한 내용이 없는 소득주도성장의 완성을 위해 초과이익공유제와 연대임금제가 등장했다. 당국의 고민과 선의를 이해한다. 하지만 당국자는 자신의 선호를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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