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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부탁해] 체중 감량에 ‘수면’이 중요한 과학적 이유

    [건강을 부탁해] 체중 감량에 ‘수면’이 중요한 과학적 이유

    살을 빼는 데 다이어트와 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지만, 수면은 종종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수면 시간인 7시간보다 적게 자면 체지방이 늘어 비만이 될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식단으로 칼로리를 제한하는 다이어트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5시간 반을 자면 8시간 반을 잤을 때보다 지방 감소량이 줄고 근 손실 등이 커진다는 것이 이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그렇다면 왜 수면은 체중에 악영향을 주는 것일까. 그 과학적인 이유가 최근 비영리 연구전문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소개됐다. 공동 저자인 영국 노팅엄트렌트대의 에마 스위니 박사와 노섬브리아대의 이언 월시 박사에 따르면, 수면이 지방 감소에 영향을 주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신진대사와 식욕 역시 음식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준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수면은 식욕을 제어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의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 렙틴은 식욕을 줄이는 기능이 있어 분비량이 많으면 포만감을 얻게 된다. 반면 그렐린은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공복감을 느끼게 한다. 2004년 연구에서는 수면을 제한하면 그렐린의 양이 늘고 렙틴의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참가자 1024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짧은 수면 시간이 그렐린의 증가와 렙틴의 감소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수면 시간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 식욕을 늘려 음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칼로리 제한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또 수면 시간은 사람의 뇌 반응에도 변화를 준다. 2012년 연구에서는 4시간 수면을 6일간 계속한 사람은 6시간 수면을 6일간 계속한 사람보다 음식에 관한 뇌 보상 반응이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잠자는 시간이 짧은 사람은 간식을 좋아하거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선택하기가 쉽다고 당시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수면 시간은 당 대사에도 영향을 준다. 식사를 하면 혈중 당분을 처리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분비된다. 하지만 수면 부족은 혈당에 관한 인슐린의 반응을 저해해 당을 흡수하기 어렵게 한다. 올해 나온 최신 연구에서는 단 한 번의 4시간 수면이라도 젊고 건강한 남성의 인슐린 반응을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 부족이 일시적이라면 인슐린 반응은 즉시 회복하지만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 부족으로 인해 음식을 선택하는 과정에 영향을 줘 당분을 더 많이 섭취하게 하고 이와 동시에 인슐린 반응이 악화해 당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변화에 의해 당이 에너지로 쓰이지 않고 지방산으로 변해 지방으로 축적됨으로써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대책은 운동하는 것이다. 운동은 그렐린의 양을 줄이고 펩타이드 YY라는 호르몬을 장내에서 분비하게 함으로써 식욕 저하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운동은 인슐린 반응을 개선하므로, 체중 감량에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운동과 수면까지 세 가지 요인 모두가 중요하다고 건강 및 운동 전문가인 저자들은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푸틴 정적’ 러 나발니, 독극물 중독 뒤 18일 만에 의식 회복(종합)

    ‘푸틴 정적’ 러 나발니, 독극물 중독 뒤 18일 만에 의식 회복(종합)

    “공항서 마신 홍차에 누군가 독극물 타” 독일이 러시아의 테러로 추정되는 독극물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고 진단한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8일 만에 가까스로 의식을 찾았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하고 있는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샤리테병원은 “그는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환자 상태에 차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중독에 따른 장기적 문제를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샤리테병원은 나발니의 가족과 협의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 앞서 샤리테병원은 지난달 24일 나발니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물질에 중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살충제뿐만 아니라 노비촉, 사린가스, VX 같은 화학무기에도 사용된다. 나발니 러시아 기내서 쓰러져 혼수상태신경작용제 ‘노비촉’ 노출 “의심 여지 없다” 독일 시민단체 지원으로 베를린 옮겨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던 국내선 항공기에서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나발니 측은 “비행기에 타기 직전 공항에서 마신 홍차에 누군가 독극물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이틀 뒤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의 도움을 받아 베를린에 도착해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공격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의 흔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독일 정부는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지난 2일 성명에서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화학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의 희생양이 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발표와 관련해 나발니를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노비촉은 2018년 초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물질로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노비촉 중독 중세로 쓰러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진 바 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와 독일을 발트해로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러시아 당국 “진상 규명 협조할 것”獨에 “나발니 손톱·혈액 생체 보내달라” 러시아의 중요한 에너지 수출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은 기존에 깔린 가스관을 두배로 늘리는 것으로, 현재 90% 정도 공정이 이뤄져 예정대로라면 내년 가동된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는 나발니 사건의 모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독일과 전폭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주독일 러시아 대사관 역시 의견서를 통해 “우리는 파트너들에게 이번 사건의 정치화를 자제하고, 사실에만 의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면서 나발니와 관련한 독일 정부의 신속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최근 러시아 수사당국은 사건 조사를 위해 독일에 나발니의 손톱과 혈액 등 생체 조직 일부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독일 의료진 “러 야당 지도자 나발니 코마에서 깨어나 반응 시작”

    독일 의료진 “러 야당 지도자 나발니 코마에서 깨어나 반응 시작”

    독극물에 중독돼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코마) 상태에 빠졌던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의식을 되찾았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를 떠나 모스크바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쓰러져 코마 상태에 빠진 지 보름 남짓 만이다.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 의료진은 치료를 받던 나발니가 말을 시켰을 때 반응했으며 의료진은 산소호흡기를 떼내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병원은 독극물 중독이 앞으로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지난달 22일 시베리아 옴스크에 비상착륙한 뒤 현지 병원에 입원 치료 중 러시아 당국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독일의 시민단체가 제공한 항공 편으로 베를린으로 후송돼 샤리테 병원에 입원했다. 측근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이들이 나발니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을 타 넣어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연히 크렘린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왔다. 지난 2일 샤리테 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영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이중 간첩 활동을 한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을 독살하려 했을 때 사용했던 신경작용제 노비촉 성분이 나발니 몸 속에서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며 옴스크 병원에서 독극물 반응 검사를 했을 때 아무런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해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를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독일과 정보 교환 및 완전한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RIA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노드 스트롬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 때문에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관철시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이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클린세이버 초음파식기세척기 “보육안전에 앞장서겠다”

    클린세이버 초음파식기세척기 “보육안전에 앞장서겠다”

    ㈜다온시스템 클린세이버 초음파식기세척기가 지난 8월부터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식품첨가도 가능한 비자극성 소독제(미산성차아염소산수) 지급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위생과 살균‧소독이 중요한 시기를 맞아 보육에 있어서는 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온시스템 클린세이버 초음파식기세척기는 최근 보육 시설이나 단체 급식시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온시스템 허준걸 대표이사는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유치원 등 시설에 클린세이버 제품이 납품되면 가슴이 부푼다. 해당 초음파식기세척기는 보육 시설의 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식기안전과 식품안전까지 담보할 수 있는 제품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보육 시설뿐만 아니라 식판세척 업체 등 보육 간접 사업주 분들도 많이 찾아주시고 계신다. 이러한 반응에 큰 감동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초음파식기세척기는 일정한 출력의 초음파를 물이 담긴 세척조 내부로 발사해 캐비테이션 효과와 물의 진동으로 식기‧식품 표면을 살균하고 닦아내는 제품이다. 식기세척 외에도 잔류농약 제거 등 식당 등 업체에서 활용도가 높고 고정비 감소의 효과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스관으로 불똥 튄 나발니 독극물 암살시도… 사업 중단될까

    가스관으로 불똥 튄 나발니 독극물 암살시도… 사업 중단될까

    獨외무장관 언급 ‘노르트 스트림2’ 중단시 기업 직격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기를 들던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의 독극물 중독 사건에 대해 독일이 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를 지렛대로 러시아에 조사를 촉구했다. 완공 직전에 이른 가스관 사업이 중단되면 러시아는 물론이고 독일과 유럽 관련 기업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제재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주간지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나발니 독극물 암살 시도 사건 조사를 촉구하면서 “나는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2와 관련한 우리에게 입장 변화를 일으키지 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전에 두 사안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마스 장관은 또 “모스크바가 수일 이내에 조사에 협력하지 않으면 베를린은 다른 나라들과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제재를 생각한다면 가능한 한 정확히 부과해야 한다”면서 제재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마스 장관은 메르켈 정부에서 나발니 공격을 노스트 스트림2와 연결되어야 한다고 말한 첫 각료이다. 안네그레트 크람프 카렌바우어 국방장관도 이날 로이터통신에 “나는 노르트 스트림2는 내 마음 속에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말해 왔다”며 “나에겐 항상 중·동부 유럽 국가들과 우크라이나의 안보 이익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야당 뿐만 아니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민당(CSU)과 연정인 기민련(CSU) 의원들도 독극물 사건은 파이프 라인과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국민 민심도 러시아에 돌아서… 러시아는 기다릴 것독일 민심도 돌아섰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나발니의 중독사건에 대한 대응으로써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로스네프트 의장과 노르트 스트림2의 이사회 의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뉴스매체 아우크스부르크 알게아미네 여론조사 결과 슈뢰더의 사퇴 찬성이 53.4%였다.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 7월 의회 청문회에서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가 무산되면 120억 유로의 손실을 보게된다고 말했다. 노르트 스트림2 완공 150㎞만 남아… EU 제재 “말뿐일 것” 나발니 독극물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실질적으로 제재를 가할 유일한 수단으로 노르트 스트림2 건설 중단이지만, 기민당 의원 일부는 “사업일 뿐”이라며 제재에 반대한다. 기껏해야 가스관 건설 사업이 지체될 수 있지만 푸틴을 이를 기다릴 수 있다고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지적했다. EU는 분노하지만 회원국 일부는 러시아의 친구이고, EU의 만장일치제의 특성상 “말뿐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관리 운영할 이 가스관은 1230㎞ 길이로, 발트해를 건너 독일 북부 수신소까지 도착하는데 150㎞ 정도 남겨두고 있다. 러시아 천연가스를 독일로 직접 운송하는 문제의 가스관은 2011년 건설 시작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다. 독일과 유럽의 에너지가 지나치게 러시아에 의존해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반대했던 미국은 지난해 관련 기업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가스관 건설에는 유럽 12개국 기업 100개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마스 장관은 “참여 기업의 절반이 독일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지난달 22일 모스크바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쓰러진 나발니와 관련한 어떤 공격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그의 지지자들은 나발니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이 들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독일 그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신장 경색 암초… 김광현, 신인왕 도전 ‘일단 멈춤’

    신장 경색 암초… 김광현, 신인왕 도전 ‘일단 멈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연착륙에 성공하며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신장 경색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는 5일(현지시간) “김광현이 4일 오른쪽 복부에 통증을 겪고 즉시 시카고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며 “신장 경색 진단을 받았으며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병원에 머물렀고 혈액 희석제를 복용하고 약을 처방받았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6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IL 등재로 등판이 미뤄지게 됐다. 10일짜리 IL이지만 지난 2일부터 IL에 오른 것으로 소급적용돼 이르면 주말에 복귀가 가능하다. 통증을 잡고 무사히 퇴원한 김광현은 통역 최연세씨와 함께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 치료를 이어 가기로 했다. 신장 경색은 신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김광현은 간헐적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 생성 문제 때문에 해당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혈전은 스트레스, 식습관, 흡연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 작용해 생성된다. 김광현은 2010년에도 혈전 문제로 뇌경색을 앓아 안면마비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 당시 김광현은 주치의로부터 안전하다는 진단을 받고 별다른 후유증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 왔다. 다만 비시즌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영향으로 이듬해인 2011년 커리어 통산 가장 안 좋은 4.84의 평균자책점(ERA)을 남기기는 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5일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예전부터 갖고 있던 문제였고 구단도 지난해 12월 계약에 앞서 이를 인지했다”며 “올 시즌 안에 김광현이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 일주일가량은 김광현의 회복 추이를 살펴보고 복귀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실트 감독도 “김광현은 어제까지만 해도 상당한 통증을 호소했다”며 “이제는 통증이 상당 부분 사라졌고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집단 확진으로 다수 경기가 취소된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28일 시즌 종료일까지 더블헤더가 무더기로 예정돼 있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구단으로서도 이번 시즌 5경기에서 2승1세이브 ERA 0.83으로 맹활약하며 MLB 신인왕을 향해 순항하던 김광현의 안전한 복귀가 절실한 입장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재일교포 페북에 “일본에서 나가 죽어라” 혐오 댓글 도배질

    재일교포 페북에 “일본에서 나가 죽어라” 혐오 댓글 도배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역대 최장기 집권의 막을 내리고 역사의 뒤로 물러나는 가운데 2012년 12월 26일 그의 재집권 이후 7년 9개월의 시간이 일본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아베 시대가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한국인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았는가‘에 대한 결산도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것은 아베 시대에 확산된 배외주의다. 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이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의 시작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 정부는 2013년 2월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해부터 “재일한국인·조선인을 죽여라”라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가 본격적으로 등장, 사회문제화됐다. 2014년에는 야마타니 에리코 국가공안위원장이 헤이트스피치 시위를 주도하는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 사람들과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재일한국인 4세 문영애(36·전문학교 강사)씨는 도쿄신문에 “총리가 사임 표명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분명한 것은 아베 정권 하에서 한반도에 뿌리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해도 좋다는 차별적인 분위기가 만연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1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일본에서 나가라. 죽어라” 등이 적힌 댓글이 40개 이상 붙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정권은 한일 관계에서도 단절을 심화시켰다”며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이듬해 10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편지 필요성에 대한 국회 답변에서 “털끝만큼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일축한 사례를 들었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됐음에도 최근 들어 이를 부정하는 극우단체들이 득세하게 된 것도 아베 시대의 유산 중 하나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공영방송 NHK는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피해 당시를 재현한다며 최근 개설한 특별 사이트에서 재일한국인 차별을 선동할 수 있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민과 관이 함께 재일한국인 차별에 나서는 것도 아베 시대에 들어와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3월 사이타마시에서 비축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를 제외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이타마시는 항의를 받고 조선학교도 마스크 배포 대상에 추가하기는 했지만, 민간에 의한 재일한국인 혐오 기류의 확산에 더해 행정기관에서까지 버젓이 이런 행태를 보인 것은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아케도 다카히로 호세이대 특임연구원(사회학)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역사수정주의자들에게는 일본을 과거 전쟁의 가해책임에서 벗어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일본은 잘못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일본은 올바르다는 것을 인정받으려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광현, 복통으로 응급실行 “신장경색 진단”…현재 상태는?

    김광현, 복통으로 응급실行 “신장경색 진단”…현재 상태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신장경색 진단을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등 현지 매체는 6일(한국시간) “김광현은 5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를 위해 방문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극심한 복통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며 “검진해본 결과, 신장 경색(renal infarction)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병원에서 혈액 희석제를 투여받는 등 약물치료를 받은 뒤 6일 퇴원했다. 김광현은 7일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 약물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초 예정됐던 7일 컵스전 선발등판은 무산됐다. 건강이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이날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의 신장 질환에 대해 “김광현이 예전부터 갖고 있던 문제였고, 구단도 작년 12월 계약에 앞서 이를 인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 안으로 김광현이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 앞으로 일주일가량은 김광현의 회복 추이를 살펴볼 것”이라면서 “김광현의 몸 상태는 어제보다 좋아졌다”고 전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도 “김광현은 어제까지만 해도 상당한 통증을 호소했다”며 “이제는 통증이 상당 부분 사라졌고 어느 정도 정상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카고 숙소로 돌아온 김광현은 7일 연고지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함께 돌아가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광현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5경기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3으로 맹활약했다. 현지 매체들은 김광현을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도 꼽기도 했다. 한편 신장 경색은 신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김광현은 2010년 10월 뇌혈관이 혈전 등으로 막히는 뇌경색 증세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3억회 돌파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3억회 돌파

    그룹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가 조회수 3억회를 돌파했다. 지난 21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5일 오후 4시50분쯤 3억 뷰를 넘었다. 앞서 24시간 만에 1억 뷰, 4일 12시간 만에 2억 뷰를 기록한 데 이어 15일 4시간 만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DNA’,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페이크 러브’(FAKE LOVE), ‘아이돌’(IDOL), ‘MIC Drop’ 리믹스, ‘불타오르네’(FIRE), ‘피 땀 눈물’, ‘쩔어’, ‘세이브 미’(Save ME), ‘낫 투데이’(Not Today), ‘상남자’, ‘봄날’에 이어 통산 13번째 3억뷰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게 돼 한국 가수 최다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최신 차트(9월5일자)에서 ‘핫 100’ 차트 진입과 동시에 한국 가수 최초로 1위에 올랐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 100’ 차트를 모두 석권한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최대 음악 업체인 스포티파이의 차트(8월21일자)에서도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톱 50’ 1위를 차지했다. 공개 첫날 전 세계적으로 777만8950회 스트리밍 돼 올해 발매 첫날 스포티파이 글로벌 스트리밍 수 최다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는 공개 동시에 접속자 수 300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 유튜브 프리미어 뮤직비디오 시청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24시간 만에 1억100만 조회수를 기록해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 신기록을 공인받았다. 또한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비디오’,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뮤직비디오’, ‘케이팝 그룹 가운데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뮤직비디오’ 등 3개 부문에 공식 등재됐다. ‘다이너마이트’는 밝고 신나는 디스코 팝 장르의 곡으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멤버들의 경쾌한 안무가 돋보인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방탄소년단의 마음이 담긴 노래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일 오후 9시 NBC TODAY 시티 뮤직 시리즈(Citi Music Series), 17일 오전 9시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19일 오전 10시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iHeartRadio Music Festival)에 차례로 출연해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은경 “일상회복 위험요인 여전히 커”...2.5단계 조치 연장 배경은?

    정은경 “일상회복 위험요인 여전히 커”...2.5단계 조치 연장 배경은?

    정부가 오는 6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13일까지 한 주 더 연장하기로 한 것은 일상을 회복하기에 아직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 유행이 감소 추세이나 아직도 2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직장·체육시설·학원·식당과 방문판매 설명회, 심지어 의료기관 등 일상 주변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지금의 감염규모로는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위험요인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유행을 확실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높은 전파력 때문에 언제든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지역감염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9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195명을 기록했다. 증가세가 꺾이기는 했으나 200명 아래를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수도권의 신규환자 수는 20여 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고,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확산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최근 2주간 발생한 환자들 가운데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비율도 20%를 넘어 방역망의 통제력이 약해져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과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통해 몸집을 불린 코로나19는 일상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실내 포장마차와 관련해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현재까지 5명의 누적 확진자가 확인됐다. 또 충남 청양군에 있는 김치공장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모두 22명이 확진됐다. 대구 북구 소재의 동우빌딩 지하 1층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는 25명이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에서 열린 부동산 경매 관련 설명회장에서도 코로나19가 번져 1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정 본부장은 “고위험군인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는 방문판매업체 행사, 다단계업체를 통한 부동산 투자 설명회, 가상화폐 설명회, 건강 관련 제품 판매 설명회 등에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환자는 모두 1152명이며, 광화문 집회 누적확진자는 473명이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연장되면서 많은 분들이 불편하시고, 이것을 어떻게 지켜야 되나라는 느낌을 가지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언제든지 용수철이 튀듯 확진환자가 급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WHO 사무총장 “BTS를 따릅시다” 감사 메시지

    WHO 사무총장 “BTS를 따릅시다” 감사 메시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방탄소년단(BTS)을 향해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널리 알려줬다며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3일 트위터를 통해 “BTS가 마스크 착용을 상기시키고 팬과 지구촌 시민들의 본보기가 돼 줬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멤버들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가 첨부한 7초짜리 영상에는 “건강 잘 챙기시고, 마스크 잘 쓰고 다니시고, 파이팅”이라 전하는 BTS 멤버 제이홉과 마스크를 쓴 나머지 멤버들의 웃는 모습이 담겼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빌보드 핫100 1위’ 아티스트를 잘 따릅시다. 코 위로 마스크를 착용합시다. 파이팅!”이라고 강조했다. 또 BTS 지민이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려면 모두가 함께 책임감 갖고 힘 합쳐서 도와줘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적극 호응했다.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그렇습니다. 모두 함께라면 이 감염병 대유행을 끝낼 수 있습니다”라면서 “좋은 음악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상처를 치유해주는 메시지를 전해줘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것을 축하합니다”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WHO 사무총장은 이전에도 BTS를 언급하며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에 동참해줄 것을 독려했다. 그는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가수 케이티 페리 등과 함께 BTS를 언급하며 손 씻는 영상을 올리는 ‘더 세이프핸드 챌린지’(THE SAFEHANDS CHALLENGE) 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BTS는 지난달 31일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표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도권 즉시사용 중증환자 병상 엿새만에 절반 이상 줄어

    수도권 즉시사용 중증환자 병상 엿새만에 절반 이상 줄어

    수도권에서 즉시 사용가능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최근 엿새만에 절반 이상 줄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병상관리반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즉시 가용할 수 있는 수도권의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서울 2개, 경기 3개, 인천 1개로 모두 6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12개, 경기 1개, 인천 2개 등 15개에서 60% 감소한 셈이다. 수도권의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지난달 28일과 29일 각 15개, 30일 10개, 31일 9개, 1일 9개, 2일 10개, 3일 6개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일 한때 경기지역에서는 사용가능한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73개 가운데 0개로, 여분이 단 한개도 남지 않았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확진자 증가세는 꺾이는 추세이지만, 위중증환자는 최근 2주 연속 2배 안팎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 24일 32명에서 30일 70명으로 증가했고, 31일 79명에서 4일 157명까지 늘었다. 수도권 교회와 집회에서 발생한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이 40%를 넘어 중환자 병상 수요는 당분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우울한 소설가는 왜 동해로 떠났을까

    우울한 소설가는 왜 동해로 떠났을까

    우울한 소설가는 어떻게 사는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우울증에 걸린 소설가는? 눈만 뜨면 삶이 끝나 있기를 바랐던 소설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시간, 더 편하게 울고 웃는 시간에 대한 갈망으로 번민하다 오랜 지인인 시인에게서 이런 얘길 듣는다. “우리 예전에 같이 살았을 때 기억나? 그때 학교 담벼락에 기대서 밤새 귀신 얘기하고 그랬잖아. 우리는 앞으로 살면서 그 담벼락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아.”(25쪽) 송지현 작가의 에세이 ‘동해 생활’은 갑자기 동해로 떠난 소설가의 얘기다.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데뷔한 작가는 서른의 초입이던 2017년, 경기 남부의 본가에서 동해로 향했다. 20대 초반 잠시 머문 부모님 소유 아파트,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라면 먹고 갈래요?” 했던 그 아파트로. 그 여정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 친동생, 여럿의 친구가 함께한다. ‘동해 생활’은 매번 다짐조로 끝나지도, 신박한 깨달음을 주지도 않는다. 다만 ‘먹고사니즘’의 엄중함 속에서 불안정한 오늘과 불확실한 미래를 버티는 힘으로서의 나날을 그린다. 아침에 눈만 뜨면 바다로 달려가는 ‘남프랑스 문학’ 같은 삶, 안팎으로 흔들리던 시절 함께 흔들려 준 동생과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문우들, 동해가 새롭게 만들어 준 인연들은 그 시절을 버티는 힘이 됐다. 물론 거기서도 먹고사니즘은 계속되어 작가는 마트에 취업해 위스키 판촉도 하고, 해변 앞 카페 알바로 일하며 틈틈이 글을 썼다. 그렇게 쓴 소설을 수정해 첫 책을 냈다. 원래의 보금자리로 돌아왔지만 그때 받은 타투는 몸에, 인연은 가슴에 고스란히 남았다. 동해를 떠날 계획을 세우며 작가는 이렇게 썼다. ‘떠나는 까닭이, 여기가 지긋지긋해서라든가 일을 너무 많이 하게 돼서라든가, 그런 이유는 아니다. 그냥 이제는 우리 삶 속에서 동해라는 곳을 대여하는 시간이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188~189쪽) 부유하는 우리의 날들에 작가의 ‘동해 생활’을 대여해도 좋을 것 같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구소련 발명 독극물… 러시아식 암살법서방, 러 규탄… 안보리 조사 요구 가능성러 “진상규명 협력”… 한편에선 반발도독일에서 혼수상태로 치료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비촉은 냉전시대 말기 구소련이 발명한 이후 러시아에서만 제조돼 온 데다 ‘독극물 수법’은 전형적인 러시아식 암살법이라는 점에서 ‘푸틴이 배후’라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사건 규명을 둘러싸고 대립이 심화되면 국제사회가 러시아 제재에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독일 정부는 2일(현지시간)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자국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발니를 ‘살인미수 희생자’로 규정한 뒤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다”며 규명을 촉구했다. 또한 주독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철저한 규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독일은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사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서방국들은 잇달아 규탄 성명을 내며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치명적인 결과”라며 비난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이다. 범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낸 성명에서 “전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미국은 러시아가 책임지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악의적 활동에 대한 자금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진상 규명을 위해 독일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국들이) 미리 사전 연습을 한 것처럼 달려들었다”며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독극물 중독이 의심돼 독일 시민단체에 의해 독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노비촉은 일본 지하철 테러 당시 사린가스, 북한 김정남 암살에 쓰인 VX 등 여타 신경작용제를 능가하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졌다. 신체 노출 시 4분 안에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 손상 등을 초래한다. 러시아가 그동안 반체제 인사 암살에 방사능 물질, 총기 등과 더불어 노비촉을 단골 무기로 사용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의 독살 미수 사건 때는 집 현관문 손잡이에 노비촉이 묻어 있었다. 앞서 2006년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런던 호텔에서 방사능 물질 폴로늄이 든 홍차를 마시고 사망했다. 영국 가디언은 크렘린이 노골적인 노비촉의 사용으로 ‘반푸틴’ 인사들은 물론 서방권을 향해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는 한편 ‘경고’를 띄운 것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한 푸틴이 야당이 무력한 가운데 무소불위의 FSB를 앞세워 슬라브 민족주의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들로 자신의 힘을 과시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파나마 선박 통째로 집어삼킨 태풍 마이삭…선원들과 소 5800마리 실종

    파나마 선박 통째로 집어삼킨 태풍 마이삭…선원들과 소 5800마리 실종

    3일 오후 소멸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접근하기 직전 일본 해상에서 파나마 선박을 집어삼켰다. 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선원 43명과 소 5800여 마리를 태우고 중국으로 향하던 1만1947톤급 파나마 화물선 ‘걸프 라이브스톡1’ 조난돼 일본 해상보안청이 수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조난 선박은 2일 새벽 1시 40분쯤 일본 규슈 남쪽 아마미오시마 서쪽 185㎞ 지점에서 조난신호를 보냈다. 당시 태풍 ‘마이삭’은 아마미오시마에 접근 중이었다.조난신호를 포착한 일본 해상자위대와 제10관구 해상보안청이 구조선과 헬기를 띄워 즉각 수색에 돌입했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서 구명보트 한 척과 구명조끼를 입은 필리핀 선원 1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박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나머지 선원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명정이나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여기에 집중호우와 강풍이 겹쳐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달 14일 뉴질랜드 북섬에서 출항한 화물선은 오는 11일 중국 허베이성 탕산 징탕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실종 선원 가족은 애끊는 심정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는 “선박 탑승 선원 모두가 무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모든 상황을 주시하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종 선원 가족에게 외교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동물권단체 ‘세이프 뉴질랜드’는 “동물 수출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는 또 다른 사례”라면서 “왜 이런 거래를 계속 허용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단체 관계자는 “동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고위험 무역이다. 살아있는 동물 수출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나마화물선을 집어삼키고 곧장 한반도로 접근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우리나라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고 3일 중국 청진 부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했다. 내륙을 관통한 태풍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이재민 26명이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면적은 5천㏊를 넘었다. 시설 피해도 858건 보고됐다. 오는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상륙도 예보돼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독일 정부 “나발니, 노비촉 공격에 당해” 메르켈 “러시아 답해야”

    독일 정부 “나발니, 노비촉 공격에 당해” 메르켈 “러시아 답해야”

    독일 정부는 2주째 혼수 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 공격에 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따졌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2일 성명을 내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됐다”며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의 희생양이 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비촉은 냉전 말기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로 서방 무기 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만 제조돼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물질은 2018년 초 영국에서 발생한 영국과 러시아 정부에 정보를 제공한 이중간첩 독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노비촉 중독 중세로 쓰러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미국과 EU는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경제제재 조치를 취했지만 러시아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시베리아의 톰스크를 출발한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나발니가 탑승한 국내선 여객기는 옴스크에 비상 착륙한 뒤 그는 곧바로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중독된 것이라고 주장했고,나발니는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을 통해 지난달 22일 베를린에 도착해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샤리테병원은 지난달 24일 나발니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물질에 중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살충제뿐만 아니라 노비촉, 사린가스, VX 같은 화학무기에도 사용된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옴스크 병원에서 독성 물질 검사를 한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를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사건이 철저하고 투명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나발니 독살 시도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화학전 요원이 관여돼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독일과 정보 교환 및 완전한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RIA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그는 나발니에 대한 검진 결과를 공유하자는 요청에 독일 병원이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독일이 러시아에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독일 정부는 이번 검사 결과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도 전달했고, EU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비열하고 비겁한 사건”이라고 비판했고, 영국의 맷 행콕 보건장관은 “우리는 독일의 조사를 돕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꽃과 줄기, 잎… 버릴 게 없는 호박의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꽃과 줄기, 잎… 버릴 게 없는 호박의 매력

    ‘애호박 4480원.’ 올여름 긴 장마가 한반도를 지난 후 치솟은 채소값에 모두들 경악했다. 대파, 배추, 시금치, 상추, 깻잎 등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중 유독 애호박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나에 1000원대 중반이었던 애호박이 4000원까지 급등한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애호박이 이슈가 되니 문득 궁금해졌다. 호박이라는 채소가 우리 삶에 그토록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흔하고 익숙한 나머지 호박에 대해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호박도 종류와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식재료인데. 호박은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분류법도 식물학적으로 나누거나 동양과 서양 지역으로 구분하는가 하면, 시기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흔히 호박이라고 하면 기다란 녹색 애호박보다는 크고 둥그렇고 딱딱한 주황색 늙은 호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두 호박은 종도, 수확기도 다르다. 서양의 분류를 따르면 애호박처럼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으며 비교적 속이 부드러운 덜 자란 호박을 여름 호박, 좀더 자라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속 수분이 적은 늙은 호박류를 겨울 호박으로 나눈다. 유통되는 호박의 종류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계절별 분류보다 종별로 분류하는 편이다.호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박과 채소다. 박은 그 옛날 흥부가 톱질을 하고 말려서 바가지로 쓰던 그 박이다. 호박은 박 앞에 오랑캐 호(胡) 자가 붙는다. 즉 외국에서 건너왔다는 말이다. 호박은 생물학적 고향은 멕시코가 위치한 중앙아메리카다. 학계에 따르면 인류는 호박을 8000년 전부터 길러 왔다고 한다. 이는 옥수수와 콩보다 무려 40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열매뿐 아니라 줄기와 잎, 꽃까지 먹을 수 있는데 맛도 순하고 빠르게 자라니 식량으로서는 유용했을 것이다. 아시아에도 호박은 아니지만 자생하던 박과의 식물이 있었다. 호박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무역과 전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앙아시아, 동아시아로 흘러 들어왔다. 한국에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 조선시대에 일본과 중국을 통해 호박이 전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건 호박이 기존의 박의 자리를 서서히 대체했다는 점이다. 기존 박에 비해 과육도 부드럽고 많을뿐더러 맛도 좋고 수확량도 많아 한국 땅에 쉽게 자리잡았다.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 박힌 박을 빼버린 격이다. 주키니 호박은 19세기 이탈리아 북부에서 개량된 서양 호박으로 한국 애호박과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 다만 애호박이 수분이 많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 요리하면 금방 물러지는 것과 달리 주키니는 익혀도 비교적 형태를 유지하는 게 차이다.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만큼 이탈리아 북부와 인접한 프랑스 남부에서 요리 재료로 많이 쓰인다. 주키니는 가지처럼 잘라 구운 후 치즈를 뿌려 먹거나, 잘게 편으로 썰어 올리브유에 살짝 볶아 허브를 가미한 간단한 여름철 요리로 사랑받는 식재료다.호박은 열매를 주로 먹기도 하지만 줄기와 잎, 꽃잎까지 모두 식용이 가능한 알뜰한 채소다. 샛노란 호박꽃은 긴 자루처럼 생긴 까닭에 속에 간 고기나 채소를 채워 튀기거나 구워 먹기도 한다. 신선한 호박꽃은 은은한 호박의 향과 단맛이 있어 어느 재료로 속을 채우더라도 잘 어울린다. 요즘 간간이 눈에 띄는 새로운 품종의 호박으로는 땅콩 호박이 있다. 생김새는 전혀 땅콩처럼 생기지 않은 땅콩 호박은 서양에서 버터넛 스쿼시라고 부른다. 운동경기가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지만, 영어권에서 호박을 일컫는다. 펌프킨은 스쿼시 중 우리가 잘 아는 노랗고 둥근 늙은 호박을 뜻한다. 버터넛 스쿼시는 이름처럼 기름지고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난다. 호박에서 기대하는 단맛도 있지만 짭짤한 맛과 더 잘 어우러진다. 다른 호박류가 그렇듯 속을 파낸 후 익혀 곱게 갈아 퓌레로 만들거나 소스, 수프로 많이 활용하는 호박이다.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에서 주방 일을 하던 당시 호박을 이용한 요리는 빠지지 않았다. 시장에 가면 쿠쿠차라고 불리는 무지막지하게 긴 호박이 늘 존재감을 뿜어냈다. 긴 것은 1m가 넘는 쿠쿠차 열매보다는 오히려 저렴한 잎과 줄기를 요리에 더 많이 사용했다. 쿠쿠차의 줄기와 잎은 테네루미라고 따로 부른다. 호박잎을 사용하듯 잎은 데쳐서 쌈처럼 사용하고, 줄기와 남은 잎은 끓는 물에 익혀 갈아 진한 퓌레로 만들었다. 단맛은 없지만 호박이 갖고 있는 향과 알싸한 맛이 풍부하다. 이탈리아에서 진짜배기 시칠리아 식당이라면 테네루미를 이용한 요리는 하나쯤 있어야 하는 게 불문율이다.
  • 2승 김광현 ‘KK = 승’ 공식 쓴 0.83의 남자

    2승 김광현 ‘KK = 승’ 공식 쓴 0.83의 남자

    이 정도면 메이저리그(MLB) 체질일까.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평균자책점(ERA) 0.83의 눈부신 성적으로 신인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팀의 에이스라고 해도 손색없는 성적이다. 김광현이 시즌 2승에 성공했다. 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결과다. 김광현의 지난 등판에서 차갑게 식었던 타선은 16-2의 결과에서 드러나듯 화력을 자랑하며 김광현을 도왔다.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은 앞선 선발 등판 경기와 마찬가지로 안타 3개만 허용했다. 탈삼진은 1경기 최다인 4개를 잡았다. 구종은 모두 슬라이더. 김광현은 이날 MLB 데뷔 후 가장 많은 28개의 슬라이더를 던졌고 상대 타자들은 19번 방망이를 내며 적극 반응했다. 그러나 파울 5개, 헛스윙 9번의 수치에서 드러나듯 신시내티 타자들은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고전했다. 호투로 김광현의 시즌 성적은 2승1세이브 ERA 0.83이 됐다. 다승은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팀 내 2위고 0점대 ERA는 팀 내 선발 중 유일하다. 선발 등판으로만 한정하면 ERA 0.44로 더 빛난다. 17이닝 비자책 행진은 덤. 선발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하며 늦깎이 선발로 출발했지만 김광현은 이제 대체 불가한 선발 자원이 된 분위기다. 이번 시즌 20이닝 이상 던진 전체 신인 투수 중 ERA 1위를 자랑하는 김광현의 맹활약에 현지 언론도 ‘신인왕’을 거론하고 나섰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송사 KSDK의 코리 밀러 기자는 트위터에 “이미 시작했는지 모르겠는데 이제는 김광현의 내셔널리그 신인상 수상 논의를 시작할 때”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MLB 칼럼니스트 제프 존스도 트위터에서 “김광현은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차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현지 반응은 뜨겁지만 정작 김광현은 차분하다.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 영어로 표현하면 갓 블레스 미(God Bless Me)”라며 몸을 낮췄다. 김광현은 “올해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적응기”라며 “‘KK(김광현의 별명)가 등판하면 이길 수 있다’는 공식이 생겼으면 좋겠다. 신인왕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이 등판한 5경기에서 팀은 4승1패를 거뒀다. 지난 등판처럼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지만 김광현은 어느덧 세인트루이스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승리의 아이콘이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당신에게 해남은 어떤 곳인가요?

    당신에게 해남은 어떤 곳인가요?

    해남관광의 진정한 매력을 담아낸 ‘진짜 해남’ 책자가 발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군이 발간한 이 책자는 관광지별 정보를 수록한 재미없고 뻔한 홍보책자가 아닌 해남을 오롯이 한 권에 담아낸 에세이북이다. 에디터가 직접 살면서 취재한 내용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해남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풍부한 음식, 즐길거리 등이 이야기 형식으로 술술 풀어져 있다. 가벼운 책 읽기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와 손그림이 책자 곳곳에 재미를 더하면서 기본 홍보책자와 차별화했다. 총 180쪽 분량으로 자연에 파묻히기 좋은 해남과 자꾸만 찾아가고 싶은 곳, 오래 있어도 좋은 곳, 또 다른 행복으로 모두 4개 주제를 다뤘다. 코스별 여행과 인포(info), 갤러리는 여행의 정보와 감성을 돋게 한다.마음을 돌아보며 걷는 달마고도에서 부터 머물고 싶은 금강저수지, 해남에 살고 싶어지는 해남매일시장, 오랜 시간을 기억하는 우수영 등 해남의 다양한 모습을 한 줄 한 줄 가볍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포에는 에세이에서 깊게 다루지 않았던 해남의 주요 정보를 간략히 소개하면서 타깃별 추천코스도 게재했다. 군 관계자는 “딱딱한 관광지별 나열식 소개에서 벗어나 살아보면서 만난 해남을 책으로 만들어 전국 여행사와 학교 등에 배포하고 있다”며 “‘진짜 해남’ 책자를 통해 호기심을 갖고 직접 방문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군은 앞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특색있는 식음료를 소개한 해남카페 웹진과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등 맞춤형 관광홍보책자를 발간해 나갈 계획이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어두운 골목길에서 걷고싶은 명소로... ‘서울로7017’ 어디까지 가봤니?

    어두운 골목길에서 걷고싶은 명소로... ‘서울로7017’ 어디까지 가봤니?

    서울시가 서울로7017에서 중구 중림동 중림창고 앞으로 이어지는 약 150m 길이의 노후 골목길을 재생하는 ‘성요셉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역 뒷편 중림동 골목길에 지난해 11월 새롭게 자리잡은 복합문화공간 ‘중림창고’(사진)가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모이는 명소로 거듭남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서울시에 따르면 ‘성요셉 문화거리 조성사업’은 서울로7017과 주변지역을 7개 길(중림1·2길, 서계1·2길, 후암1·2길, 회현길)로 연결하는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사업’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선보이는 구간이다. 이달 중 착공해 다음달 완공이 목표다. 걷기 불편했던 골목길에 매끈한 포장도로를 깔고,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야간조명시설이 설치돼 밤에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다. 낡은 인근 상가 외관도 개선한다. 앞서 시는 서울역 뒷편 중림동 골목길의 성요셉아파트 맞은편에 50년 넘게 난립했던 무허가 판자 건물과 창고를 재생해 중림창고로 탈바꿈했다. 중림창고는 길이 55m, 폭 1.5~6m, 높낮이 차이가 8m 이상이 되는 언덕길과 건물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형태가 특징이다. 서울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지하1층은 주민공동이용시설로, 지상층은 콘텐츠 기업은 어반스페이스오디세이(USO)가 입주해 수익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각각 운영하고 있다. 개관 이후 약 8개월 동안 전시, 토크쇼 등 25개의 프로그램이 열렸고, 모두 3000여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는 설명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중림창고는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익창출을 통해 자력재생을 이끌어가는 중림동 도시재생의 원동력”이라면서 “성요셉 문화거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중림창고와 골목길 일대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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