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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극물에 당할 뻔한 나발니 “걸을 수 있고 러시아 귀국 희망해”

    독극물에 당할 뻔한 나발니 “걸을 수 있고 러시아 귀국 희망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증세를 치료 중인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 의료진이 그가 빠르게 회복해 병상에서 잠깐 일어서는 등 거동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고 영국 BBC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시베리아 톰스크를 출발한 국내선 여객기 안에서 쓰러져 옴스크 병원으로 후송된 지 이틀 뒤 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지 18일 만인 지난 7일 깨어나 회복 중이다. 그는 15일 인스타그램에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안녕, 나발니입니다. 여러분이 몹시 보고 싶네요.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어제 하루 종일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었다”고 적었다. <-- MobileAdNew center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나발니가 완치 후 러시아로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모든 러시아 국민은 출국하고 귀국할 자유가 있다. 러시아 국민이 건강을 회복한다면 모두가 기쁠 것”이라고 논평했다. 페스코프는 ‘만일 나발니가 러시아로 돌아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본다”면서 “그런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익명의 독일 보안기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나발니가 독일에 망명하지 않고 현지에서 치료를 끝낸 뒤 러시아로 귀국해 해오던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아침 내내 기자들이 내게 문자를 보내 알렉세이가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다.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확인할 수 있는데 다른 선택은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이 “살인 미수”라고 부르며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살인 미수 정황과 책임자를 지체 없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전했다. 그는 독일의 결론과 동일하게 나발니가 신경안정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푸틴 대통령에게 알리며 이는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국제규범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두 정상의 통화가 프랑스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하면서 관련 상황이 상세히 논의됐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의 부적절성을 강조했다”면서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해 독일 전문가들이 러시아로 나발니 검사 결과에 따른 공식 결론과 생체 자료를 전달하고 러시아 의료진과 공동 작업에 착수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두 정상은 이 밖에도 벨라루스 정국, 우크라이나 내부 분쟁, 리비아 내전 상황 등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들도 독일 정부의 요청을 받아 검사한 결과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밝혔다고 ntv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도 나발니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보냈다고 말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1997년 국제적으로 발표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근거로 1997년 화학무기의 비확산을 검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독일이 다른 국가와 국제기구에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 여부를 검사하도록 한 것은 자체 검사 결과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성을 높여 기정사실화하고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과 나발니를 치료했던 옴스크 병원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를 독극물로 살해하려 한 사건과 별개로 동기 및 과정, 배후를 직접 조사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 영국 당국은 러시아 정보요원이 노비촉 공격을 했다고 결론 내린 뒤 이를 근거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제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최근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40%...사망자도 지속 증가”

    “최근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40%...사망자도 지속 증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고령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위중·중증환자와 사망자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5일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하루 확진자 수는 완만히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최근 확진자 중 60대 이상 어르신 비율이 꾸준히 40% 내외를 기록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의 대다수도 60대 이상”이라며 “확진자 연령이 높을수록 치료 과정에서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준 위중·중증 환자는 157명으로, 이중 87%인 137명이 60대 이상이다. 강 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27명이 사망했는데 직전 주에 비해 2배 이상”이라면서 고령층의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식품 설명회를 비롯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한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많은 의료기관, 요양시설에서도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강 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감염 취약층 보호를 위해) 오는 2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종료시까지 전국 모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새로 입원하는 환자의 취합진단검사(풀링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고, 수도권 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표본검사를 실시해 혹시 모를 감염원을 조기에 발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승자 없이 끝난 의사파업… 국가고시·동맹휴업 문제 해결해야

    승자 없이 끝난 의사파업… 국가고시·동맹휴업 문제 해결해야

    의사의 책무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이것 외에 다른 모든 설명은 사족이자 보충 설명에 불과하다. 2500년 전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그렇게 사람 살리는 일에 종사했고 의학의 아버지가 됐다. 나이팅게일이 크림 전쟁에서 보여 준 자기희생적인 활동은 국경을 넘어 피아를 포용하는 인류애의 실천이었다. 그 정신 위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나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그 헌신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런데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을 중심으로 한 정부 정책에 의사들이 반대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최장기 장마와 태풍에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친 8월에 의사들의 집단적인 진료 거부가 더해지면서 매우 힘겨운 여름철이 돼 버렸다. 이 고통스러운 상황은 정부와 여당이 의사협회와 합의를 이루면서 원칙적으로 종결됐지만, 의사 파업이라는 말로 진행된 의사들의 진료 거부는 다른 분야의 파업과 다르고 과거 두 차례 의사들의 파업과도 성격을 달리한 것이었다. ●의사 단결력만 확인… 환자 볼모 정부 압박 강행 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의사협회는 왜 파업으로 맞섰을까. 막상 파업이 시작됐을 때 의사협회에 소속된 개업의들은 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을까. 전공의와 전문의들의 파업 강도가 예상보다 높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와 의사협회가 합의안을 만들어 파업을 종료한 다음에도 의대생들이 국가시험을 거부하고 동맹휴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점을 바꾸어서, 코로나 국면에서 정부가 굳이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등의 정책을 추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다음 두 가지다. 전공의들이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국면에서 중환자실과 응급실까지 포기하는 극단적인 파업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이 과정에서 의사 집단을 제외한 사회 모든 분야의 공식적인 반대와 국민의 싸늘한 여론에 맞서면서까지 파업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앞 질문에 대해서는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들의 분노가 그만큼 컸을 것이라는 추정으로 갈음하자. 그러나 이 점에 동의하더라도 뒤의 질문에는 답변이 궁색하다. 의사를 제외한 모든 의료계가 반대하고 국민들이 반대하며 의사 집단 내부에서도 반대가 존재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파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이 정부의 항복을 요구하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무리한 것이었다. 원칙적으로 누구든 정부의 정책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극단적인 반대 행동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나쁜 조건에서도 정부는 정부이고 사회집단보다 강하다. 그러므로 특정 집단이 정부를 상대로 전면적인 대결을 감행할 때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집단 내부의 강력한 단결력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정부의 정책적 혹은 도덕적 결함을 이용해야 한다. 셋째, 언론과 사회집단을 포함한 국민 여론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의사 파업을 검토해 보자. 첫째 조건인 내부 단결력. 사후적으로 드러났지만 파업을 통해서 의사 집단의 단결력이 확인됐다. 둘째 조건인 정부의 결함. 정부의 총체적인 부패와 같은 도덕적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고 의대생 증원 정책에서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셋째 조건인 국민 여론. 의사 집단을 제외하고 누구도 파업을 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단체들은 파업에 반대했고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확인됐다. 결국 의사 집단 내부의 단결력 외에는 유리한 여건이 없었다. 사회와 고립된 의사 집단이 단순한 의견 제시나 정책적 반대의 수준을 넘어 무리하게 파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의 환자를 버리고 파업에 참여했고 그 시각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정부에 대한 효과적인 공세나 여론의 지지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유일한 강점인 내부 단결력을 바탕으로 정부에 대한 최대 압박을 동원하기 위해 중환자를 인질로 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해 버린 것이다.●정부, 양보로 패배 자인하는 식으로 파업 끝내 전공의들이 중환자실 환자를 버리고 파업을 강행한 행위는 “환자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최우선의 가치로 고려”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으로 앞으로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다. 그 상황에서 의사들은 파업력을 높이기 위해 간호사들의 동참을 요청했지만 간호협회는 의사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비윤리적인 행동을 비판하면서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에 따라 파업 참여를 거부했다. 보건의료노동조합도 의사들의 파업을 비판했다. 결국 파업에서 누구도 승리하지 못했다. 정부와 의사 모두 명백하게 패배자가 됐다. 정부가 패배한 이유는 필요한 소통이 결여된 채 상황에 맞지 않게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정 운영에 대해서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로서는 패배자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양보를 통해서 파업을 종료함으로써 상황의 악화를 방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는 방식의 해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패배했는데도 의사 집단이 승리자가 되지 못한 이유는 파업의 무리함 때문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정부와 사회집단 간 대결에서 사회집단이 명백하게 승리하지 않는 한 최종적인 승리는 정부에 귀속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정책 집행의 주체이며 사회집단과 달리 영속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파업이 정당하든 부당하든 파업 상황에서는 의사 집단의 영향력이 발휘되겠지만 파업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는 영향력이 소멸될 뿐만 아니라 파업의 부당성과 문제점이 강하게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합의안이 발표되던 날 의사들이 승리한 것으로 간주됐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징후는 바로 드러났고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이다. 그런데 의사협회와 전공의들이 파업을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한 자리를 의대생들이 대신 지키는 엉뚱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들이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고 자탄하면서 국가시험을 거부하고 동맹휴학을 지속하는데, 파업을 선도한 선배 의사나 전공의들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어느 국립 의대의 교수가 의사 파업의 원인을 의사들의 피해의식, 엘리트주의, 위계적 조직문화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 세 가지 요인은 의사들 내부의 단결력을 강화해 파업을 시작하는 동력이 됐지만 동시에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요인을 배경으로 파업에 동참한 의대생들은 정보가 부족하고 상황 인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적시에 파업에서 철수하지 못한 채 홀로 남아 불이익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의대생들을 파업으로 내몰아 놓고 방치해 버린 의대 교수, 선배 의사와 전공의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의료문제 심각성 노출… 대안 찾기 시간 걸릴 듯 이제 파업은 끝났다. 파업을 계기로 의료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고 대안이 모색되겠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와 동맹휴업 문제는 즉시 해결해야 한다. 국민 여론이 싸늘하고 구제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있다는 것도 모르진 않지만 정부와 어른들이 학생을 상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고 제자를 이기는 스승이 없다는 경구를 다시금 확인하면서 의대생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의대생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집단논리에 빠진 선배들이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하고 의대생들에게 교훈이 필요하다면 교육과정을 통해 해결할 일이다. 이것이 정부의 자세이고 어른의 방식이며 교육의 관점이다. 정부의 신속하고도 포괄적인 해결을 촉구한다. 상지대 총장
  • ‘KBO산 진품명품’… 김광현 vs 린드블럼 오늘 맞대결

    ‘KBO산 진품명품’… 김광현 vs 린드블럼 오늘 맞대결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하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조시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김광현과 린드블럼은 15일(한국시간) 오전 6시 1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까지 두 선수는 KBO리그 간판 투수로 군림했다. 2007년 SK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136승을 올리며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이끌었다. 2015년 KBO리그에 데뷔한 린드블럼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뛸 때 최동원에 빗댄 ‘린동원’, 두산 베어스에서 뛸 때 박철순에 빗댄 ‘린철순’으로 불리며 사랑을 듬뿍 받았다. 특히 지난해 20승(다승 1위)에 평균자책점(ERA) 2.50으로 두산을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두 선수는 KBO리그에서 모두 5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쳐 김광현이 2승, 린드블럼은 2승3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뒤 나란히 빅리그로 둥지를 옮겼는데 김광현은 5경기에서 2승 1세이브 ERA 0.83을 기록하며 신인왕 경쟁에 올랐다. 반면 린드블럼은 9경기 1승3패 ERA 6.06으로 다소 저조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서울미래유산 투어로 가는 길. 지하철 속에서 사람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핸드폰 화면에 고개를 박고 있지만 보고 있는 것은 제각각이다. 지하철 한 칸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은 핸드폰 화면을 통해 가까이는 집에서부터 학교, 일터, 부산, 먼 이국으로 가 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만나는 투어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공간에 가득 이어진 가상의 선들이 보이는 듯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백남준 만나기’는 비 내리는 한남대교를 바라보며 시작됐다. 예술로 소통을 시도했던 백남준의 투어를 소통의 관문인 한남대교에서 시작한 전혜경 해설사의 선택이 탁월했다.●서울미래유산 지정된 ‘제3한강교’ 한남대교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서울 강남 시대를 여는 출발점인 교량이고,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돼 서울과 전국이 소통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리는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신사동 사이를 잇는 한강에서는 네 번째로 건설된 교량이다. 개통 당시 광진교를 제외한 인도교 중에서 세 번째로 지어졌기 때문에 제3한강교로 불려서 1979년 가수 혜은이가 부른 ‘제3한강교’라는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했다. 1985년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하면서 한남대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한남대교는 한양과 삼남(충청·전라·경상) 지방을 연결하는 선상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로 한양의 ‘한’, 삼남의 ‘남’에서 한 글자씩을 따와 붙여진 명칭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종점은 양재IC이지만 한남대교 남단이 경부간선도로의 종점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경부고속도로 입구라고 부른다. 투어단 일행은 발걸음을 옮겨 길 입구에 노란 은행잎 문양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가로수길로 들어섰다. 1980년대 중반 자발적으로 길가에 심은 은행나무 때문에 가로수길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중요한 특색은 갤러리와 패션 관련 업종의 입점을 들 수 있다.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형성 과정에서 문화적 이미지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 미술품을 향유하던 부유층이 강남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자 인사동 지역의 화랑들도 강남으로 이전했다. 1997년 17곳이던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문화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그러다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미술품 수요가 사라지면서 강남의 미술품 수요가 위축됐고 화랑들은 다시 강북으로 회귀하게 된다.●파리 패션전문기관 에스모드 분교 개교 패션 관련 업종으로 프랑스 파리의 패션 전문교육기관인 에스모드(ESMOD)가 1989년 신사동에 서울분교를 개교했고, 1991년에는 서울모드 패션전문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과 해외 유학을 다녀온 디자이너들이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되면서 ‘패션 거리’, ‘디자이너 거리’로 불리게 됐다. 2011년에는 패션 관련 업종이 45.7%를 차지할 만큼 가로수길의 상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로수길처럼 자생적인 변화를 겪어 온 장소들은 대부분 일정한 변화의 패턴을 거친다. 먼저 특정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건을 찾아 모여든다. 두 번째 단계는 이들이 선호하는 예술적 분위기를 가진 카페, 다양한 외국 음식점 등이 생겨난다. 이용자들의 특색에 맞춰 형성된 독특한 분위기에 매혹된 다수의 일반인들이 유입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방문자의 증가가 지역 상권 확대로 이어지며 지대와 임대료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임대료를 부담할 수 없는 업소는 결국 떠나게 된다. 사람들이 가로수길로 모이는 이유는 분위기 때문인데, 현재 가로수길에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들어서며 예전의 독특한 매력과 정체성을 지닌 분위기는 사라졌다. 압구정로에서 가로수길로 들어서 잠시 걷다 보면 오른편에 거대한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예화랑이 보인다. 예화랑은 1978년 개관해 백남준 관련 작품전을 기획했고, 강남의 첫 화랑으로서 신사미술제를 개최하는 등 강남 지역의 미술문화를 선도한 화랑으로 지난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예화랑 건물은 장운규 건축가가 설계했다. 이 건축물은 2006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제24회 서울시건축상 등을 받았다. 외벽을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한 입체적인 건축물은 벽이면서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는 입체 조각물이다. 정면보다 골목을 돌아 측면에서 봐야 외벽 사이 공간으로 새로운 시야를 경험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예술이다.●화랑 ‘강남 시대’ 연 이숙영 관장 우리나라 화랑의 강남 시대를 연 어머니 이숙영 관장의 뒤를 이어 예화랑을 이끄는 2세대 김방은 관장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을 지향한다. 갤러리 공간 안에서의 전시기획뿐 아니라 도시의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외부 전시 기획, 기업과의 문화 마케팅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층에는 니콜라스 보데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계단 사이로 비추는 빛과 조도를 달리한 조명등에 보이는 작품들은 공간과 소통하는 듯 생생한 감동을 전달해 준다. 이날 참석자들은 2016년 백남준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예화랑에서 개최했던 특별전 ‘백남준 쇼’ 관련 영상을 3층 영상실에서 보면서 김 관장의 특별해설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상황에서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소통’인데, 백남준은 50여년 전부터 ‘참여와 소통’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한국의 무속이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소통이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굿쟁이’로 규정하며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무당에 비유했다. 백남준의 여권 번호는 7번이었다. 그만큼 해외로 나가기 어려웠던 시절에 일찍부터 일본과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한다. 1958년에는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나 인생과 예술세계에 일대 전환을 맞는다. 이후 1963년 독일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TV’로 비디오아트의 선구적 활동을 전개하고, 1964년 뉴욕에서 음악, 퍼포먼스, 비디오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디오아트에 관심이 많았던 백남준은 TV 기술 연구에 몰두해 영상제작 기계인 비디오 신시사이저를 개발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기술과 예술을 합친 비빔밥이라고 칭한다.이러한 백남준의 경력은 그를 세계적 예술가로 평가하게 하는 데 손색이 없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백남준은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은 사상이나 예술의 바탕은 한국을 떠나기 전에 모두 흡수했고 자신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고 말한다.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은 예술 창조에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특히 여러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도록 부추기는 굿하는 장면은 그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고백한다. 한 예로 샴페인을 구두에 따라 마시기 같은 해프닝은 어린 시절 새참과 함께 나온 막걸리를 고무신에 받아 마시는 것을 봤던 기억에서 비롯된 의식이라고 한다.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은 ‘많음’의 대상이 물건이 아니라 ‘수신(受信)의 절대 수’, 즉 커뮤니케이션을 뜻한다. 차별 없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열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말하고 들으면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결국 현대의 소통 부재인 조직의 혁신까지도 가능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처럼 백남준은 일생 ‘참여와 소통’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고 예술로 승화시켰다. 백남준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과감하게 예술에 도입해 새로운 장르들을 열며 시간을 앞서간 개척자다. 이는 그가 예술뿐 아니라 기술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양한 예술과 기술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각 영역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한 점에서 그는 ‘현대예술의 르네상스 맨’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날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도산공원이었다. 도산공원에는 도산기념관과 도산 안창호 선생 내외 묘소, 동상이 있다. 도산 안창호 기념관은 코로나19로 관람할 수 없었는데 입구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앉아 있는 포토존 벤치가 마련돼 있다. 16세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했다는 안창호 선생의 애국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백남준과 안창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이들이다. 업적의 경중을 따지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보여 준 열정에서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글 이소영 동화작가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7회 풍납동 전설 ●일시 : 9월 19일(토) 오전 10시 ●신청: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KBO 호령하던 김광현과 ‘린동원’ MLB서 선발 맞대결

    KBO 호령하던 김광현과 ‘린동원’ MLB서 선발 맞대결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하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조쉬 린드블럼(33·밀워크 브루워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서 만난다. 두 선수는 15일(한국시간) 오전 6시 1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 5일 신장경색으로 입원한 뒤 6일 퇴원한 김광현은 약물치료 등을 받으며 상태가 호전됐다. 지난 13일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 준비를 끝냈다. 그는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3일만에 MLB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올시즌 5경기에서 2승 1세이브 평균 자책점 0.83을 기록하며 신인상 경쟁에 올랐다. 린드블럼은 지난 7월 29일 3년만에 MLB 선발 복귀전을 가졌다. 그는 올시즌 9경기에서 32.2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패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중이다.김광현과 린드블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KBO리그 톱 클래스 선발 투수로 활약해왔다. 김광현은 2007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했다. 2000년대 중후반 한국 프로야구 최전성기를 대표하는 선수다. KBO리그에서 통산 136승을 올렸고 SK 한국시리즈 우승 4번을 이끌었다. 린드블럼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 최동원에 빗대 ‘린동원’으로 불렸으나, 두산 베어스에서는 박철순에 빗댄 ‘린철순’이라고 불렸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한국 선수를 제치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건 에릭 테임즈(2015~2016년)와 린드블럼(2018~2019년)이 유일하다. 두 선수는 2020시즌 나란히 MLB로 왔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달러(약 93억 4000만원), 옵션까지 채우면 최대 1100만달러에 계약했고, 린드블럼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912만 5000달러(약 109억원). 옵션까지 채우면 최대 18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는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4번, 2018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만났는데 김광현은 2승과 승패 없는 경기 3번으로 패배하지 않았고, 린드블럼은 2승 3패를 거뒀다. 두 선수가 KBO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맞붙은 건 지난해 4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와 두산전이다. 이때 김광현은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7회초 SK가 2점을 따라붙으면서 승패없이 물러났고, 린드블럼은 7이닝 2실점으로 두산이 SK 바뀐 투수 정영일을 상대로 4점을 뽑아내며 선발 승리 투수가 됐다. 두 선수는 2018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만나기도 했다. 이때 린드블럼은 7이닝 1실점, 김광현은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김광현이 내려간 뒤인 8회 두산이 2점을 뽑아내면서 린드블럼이 승리 투수가 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영남이공대 수시에서 2591명 모집

    영남이공대 수시에서 2591명 모집

    영남이공대학교는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약 91.5%인 2591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수시모집에는 △창의인재선발 △일반고 △특성화고 △기술사관 △아우스빌동 △기숙형 △농어촌특별 △저소득층특별 △전문대학이상졸업자 △성인?재직자특별전형 △재외국민 및 외국인 등 모두 11가지 전형이 있다. 원서 접수 기간은 9월 23일부터 10월 13일까지이며, 면접은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11가지 전형 꼼꼼히.. 가장 유리한 수시전형을 적극 공략 수시모집에서 단일전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일반고전형은 1114명을 모집한다. 성적반영은 간호학과, 기계계열, 화장품화공계열, 전자계열, 건설정보과, 사회복지·보육과, 물리치료과, 치위생과, 디자인스쿨은 학생부 70%와 면접 30%, 전기자동화과, 건축과, 경영·회계계열, 식음료조리계열, 보건의료행정과, 스마트 e-자동차과, 소프트웨어콘텐츠계열, 부사관·우정공무원계열은 학생부 60%와 면접 40%, 광광계열, 뷰티스쿨, 사이버보안계열, 패션디자인마케팅과는 학생부 40%와 면접 60%로 진행된다. 특성화고전형은 740명을 모집한다. 성적반영은 기계계열, 화장품화공계열, 전자계열, 건설정보과, 사회복지·보육과, 디자인스쿨은 학생부 70%와 면접 30%, 전기자동화과, 건축과, 경영·회계계열, 식음료조리계열, 보건의료행정과, 스마트 e-자동차과, 소프트웨어콘텐츠계열, 부사관·우정공무원계열은 학생부 60%와 면접 40%, 관광계열, 뷰티스쿨, 사이버보안계열, 패션디자인마케팅과는 학생부 40%와 면접 60%로 진행된다. 전국 전문대학 최초로 운영 중인 기숙형전형은 128명을 모집한다. 기숙형전형은 간호학과, 건축과, 건설정보과, 식품영양전공, 사회복지·보육과, 물리치료과, 치위생과, 사이버보안계열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선발한다. 성적반영은 학생부 60%와 면접 40%이며, 수시1차에서만 모집한다. 창의인재선발전형은 64명을 모집한다. 간호학과와 식음료조리계열, 물리치료과, 치위생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면접 100%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다. 성인·재직자특별전형은 113명을 모집하며 만 25세이상이거나 산업체 2년이상 근무경력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성적반영은 기계계열, 화장품화공계열, 전자계열, 건설정보과, 사회복지·보육과, 물리치료과, 치위생과, 디자인스쿨은 학생부 70%와 면접 30%, 전기자동화과, 건축과, 경영·회계계열, 식음료조리계열, 보건의료행정과, 스마트 e-자동차과, 소프트웨어콘텐츠계열은 학생부 60%와 면접 40%, 관광계열, 뷰티스쿨, 사이버보안계열, 패션디자인마케팅과는 학생부 40%와 면접 60%로 진행된다. 전문대학이상졸업자젼형은 150명을 모집한다. 성적반영은 간호학과, 물리치료과, 치위생과만 출신대학평점 70%, 면접 30%로 진행하며, 나머지 학과(계열)는 출신대학평점 100%로 진행한다. 농어촌특별전형과 저소득층특별전형은 각각 72명, 49명을 수시모집 1차에서만 모집한다. 성적반영은 일반고전형과 같다. 수시모집에서 성적반영은 전 전형 공통으로 학생부 전 교과목이 성적에 반영되며 학년별 성적 반영비율은 1학년 30%, 2학년 40%, 3학년 1학기 30%이다. ● 최저 학력 기준 2019학년도 입시부터 학생부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단, 기술사관전형의 기계계열과 일반고전형, 농어촌특별전형, 저소득층특별전형의 간호학과, 물리치료과, 치위생과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험생들은 원서 접수 전 본인이 지원할 학과(계열)의 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 복수지원 복수지원은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다. 복수지원은 학과 및 전형에 관계없이 2번 지원이 가능하고, 우리대학 입학홈페이지에서 접수 시 전형료는 1회만 납부하면 된다. 단, 창의인재선발전형 지원자는 복수 지원이 불가능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인 창의인재선발전형은 학생부 성적이나 수능을 제외한 전공 관련 활동, 적성, 창의성, 잠재력 등 지원자가 보유한 다양한 재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캬~ 뒷좌석 행복Car!

    캬~ 뒷좌석 행복Car!

    쭉 뻗고 누울 수 있는 2열 릴렉션 시트무중력 된 듯 허리·엉덩이 피로도 ‘뚝’취침모드 스피커·리클라이닝 기능도운전자 짐 많을 때 3초 뒤 자동 문열림꾸준한 수요… 첫날 2만여대 사전계약기아자동차 ‘카니발’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결코 실패할 수 없는 모델 중 하나다. 카니발이 아니면 안 되는 필수 구매층이 있어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가족이 많은 사람, 레저를 즐기는 사람, 학원·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사람 등이 주로 카니발을 탄다. 의상을 싣고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연예인도 카니발을 타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국회 의원회관 주차장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차 역시 검은색 카니발이다. 특히 국회의원에게 의전용으로 개조한 카니발은 의정 활동의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진다.카니발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는 대형이지만 문이 옆으로 열리는 밴 형태로는 ‘미니밴’으로 분류된다. 다목적차(MPV)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경쟁차로는 도요타의 시에나와 혼다의 오디세이뿐이다. 카니발은 가격 면에서 일본차보다 두 배 가까이 저렴해 판매량에서 일본차를 압도한다. 카니발의 판매 가격은 3160만~4354만원인 반면 시에나는 5520만~5800만원, 오디세이는 5710만원 수준이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은 사전계약 첫날 2만 3006대 계약에 성공하며 국내 자동차 모델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니발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25일 신형 카니발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주차장에서 출발해 경기 남양주 동화컬처빌리지를 왕복하는 70㎞ 구간, 시승 모델은 ‘2.2 디젤’ 모델이었다. 주행 성능은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았다. 승객을 태우고 안정감 있게 정속 주행하기에 적당한 힘이었다. 물론 고성능 세단이나 SUV가 아니므로 폭발적인 가속력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제원상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0㎏·m이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은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컸지만, 과거 덜덜거렸던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비교하면 상당히 조용한 편이었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동화컬처빌리지에 도착해 뒷좌석에 앉아 보고 각종 기능도 시험해 봤다. 카니발이 운전자가 아닌 탑승자를 위한 차라는 점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두 다리를 쭉 뻗고 편하게 누울 수 있는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이번 신형 카니발의 핵심 콘텐츠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버튼 하나로 무중력 공간에 떠 있는 듯한 자세로 만들어 엉덩이와 허리에 집중되는 하중을 완화해 피로도를 줄여 준다”고 소개했다. 2열 승객이 조용히 잠들 수 있도록 뒷좌석 스피커 출력을 제어하는 ‘후석 취침모드’도 눈길을 끌었다. 뒷좌석 승객이 잠들면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버튼으로 시트를 뒤로 젖혀 주는 ‘2열 시트 리클라이닝 조작’ 기능과 운전자 하차 후 초음파 센서로 뒷좌석의 움직임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는 ‘후석 승객 알림’ 기능도 새로 적용됐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 기능도 많았다.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양손에 짐을 들어 손으로 문을 열 수 없을 때 차량 가까이 다가가 3초만 기다리면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스마트키 버튼 하나로 뒷좌석 문과 트렁크를 동시에 열고 닫는 것도 가능했다. 신형 카니발은 7인승, 9인승, 11인승 등 3종으로 출시됐다. 기아차는 연내에 고급 모델인 신형 카니발 하이리무진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리무진에는 4인승 모델이 추가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 한일 관계마저 악용”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 한일 관계마저 악용”

    2012년 재집권 이후 약 8년간 역대 최장기 집권 기록을 써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14일 무대 저편으로 물러난다. ‘수정주의 역사관과 우경화’, ‘총리관저 중심의 1강 독재’, ‘아베노믹스와 장기 불황 탈출’, ‘역대 최악의 한일 관계’ 등 지난 시대의 명암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일본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 진보 진영 학자인 야마구치 지로(62) 호세이대 법학부 교수를 지난 11일 도쿄도 내 호텔에서 만나 아베 시대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들어 봤다. 그는 “지난 8년의 아베 집권기는 일본 사회가 근거 없는 자기만족의 환상에 빠져 엄혹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고 규정했다. 한일 관계의 악화는 이 과정에서 아베 정권에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했다.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가능했던 주된 요인이 무엇인가.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등 환경이 두루 아베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재임 동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젊은 세대의 취업 여건이 이전보다 크게 좋아진 게 대표적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중국의 세력 확장 등 주변국 정세의 긴장이 고조된 것도 매파인 아베 총리에게 ‘외교안보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형성해 줬다. 야당 분열도 아베 정권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도록 만들었다.” -‘아베노믹스’의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금융완화는 ‘엔저’(엔화가치 하락)를 유발해 수출 기업에 큰 도움이 됐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회복의 온기가 부유층과 대기업에만 편중됐고 일반 국민에게는 제대로 가지 않았다. 실질임금은 오히려 하락해 불공평과 격차가 한층 확대됐다.” -아베 총리가 사임하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그가 밝힌 궤양성 대장염은 단지 구실에 불과할지 모른다. 객관적으로 분명한 사실은 아베 총리가 완전히 막다른 길에 몰려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소비세 증세로 경기 악화를 부추겼고, 올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한·중·일·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 중 대응을 가장 잘못했다. 지난 4월 이후 30% 정도의 역대 최저 지지율이 고착화됐던 것은 국민들의 정권에 대한 총체적 불신의 반영이다.” -총리관저의 관료 인사권 장악이 많은 부작용을 낳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위 관료 인사에 정치 권력자가 관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집권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인사의 척도가 된 게 문제였다.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정책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관료들이 좌천되거나 찬밥 대우를 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행정과 관련된 과도한 정치적 통제는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 가케 학원에 대한 수의학과 특혜 인가 등으로 이어졌다. 공적인 권력의 사물화였다. 잘못된 정책 방향이나 결정에 대한 관료들의 비판이나 내부 고발이 일어나지 않게 됐다. 행정의 공평함과 공정함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모리토모 특혜와 같은 권력형 비리 의혹에 일본 국민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 아닌가. “이 부분이 한국과 일본의 매우 큰 차이다. 한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때 권력의 사물화가 나타나자 국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정권을 퇴진시켰다. 그러나 일본에는 국민의 무기력이랄까 무관심이 팽배해 있다. 아베 정권의 문제가 드러나도 일시적으로는 지지율이 내려가지만 곧 회복되곤 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제 일본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선두주자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하나의 거대한 ‘환상’이 일본 사회에 확산된 결과라고 본다. 일본 내각부가 매년 실시하는 사회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2010년대 들어 큰 변화가 나타난다. 사회현상에 대한 만족도가 2010년대 전반기부터 급격히 상승한다. 자연환경, 양질의 치안 등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재정 악화, 격차 확대 등 부정적인 요소에 대한 인식은 약해진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이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본다. 거대한 재앙을 경험하면서 ‘살아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다’,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는 현상 만족감이 강해진 것이다.” -일본의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데도 원인이 있다고 보이는데. “그렇다. 성장이 정체되고 인구도 줄면서 국가의 쇠약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런 현실 인식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근거 없는 만족감, 자존감, 자기 긍정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정신적 도핑(약물 투여)이라고 할까. 그러나 이는 악화되는 현실에 대한 불감증을 낳는다. 코로나19 대책도 그러다가 결국 한국, 중국에 뒤처지게 된 것 아닌가. ‘여기가 문제다’, ‘이 부분에서 실패했다’는 비판적 논의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큰 문제다. 문제점을 직시해 대책을 세우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약화된 게 오늘날 일본 사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아베 장기 집권에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아베 정권은 때마침 국민들의 의식 변화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출범했다. 정권 안정에 엄청난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 과정에서 아베 정권은 ‘일본은 여전히 아시아의 강대국’이라는 근거 없는 자존감을 국민들에게 심으며 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수법을 썼다. 한일 관계 악화는 그로 인한 결과다.” -수정주의 역사관의 확산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 듯하다. “사회당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전후 50주년인 1995년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해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히는 담화를 낸 것은 연립여당이었던 자민당의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당시는 모두 전쟁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보수이건 진보이건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은 잘못된 것이었다’, ‘아시아 사람들에게 심대한 피해를 입힌 책임이 있다’와 같은 인식들이 있었다. 하지만 전후 75년이 지난 현재 자민당 정치가들의 지적 수준은 크게 낮아졌다.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 최근 우익 작가들의 저열한 역사수정주의 책들이 잘 팔리고 있는 것도 일본 사회의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조작된 얘기를 역사인 듯 말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일본 문화의 열화가 초래되고 있다. 이를 촉진한 대표적 인물이 아베 총리였다.” -한일 간 첨예한 과거사 이슈인 ‘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등 2개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보나. “둘 다 직접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노령화돼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정치적 타협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기금을 만들어 보상한다는지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보상에 나서는 것이 최상이겠지만 그것은 이상적인 바람이다. 현재 일본 국내 상황을 볼 때 불가능하다. 정치적인 해결의 유연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총리직을 이어받게 되면서 아베 정권에 대한 반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스가 장관은 관료들을 조종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아베 정권의 기둥 역할을 해 왔다. 지난 정권에 대한 반성은 불가능하고 폐해도 바로잡히지 않을 것이다. 다만 스가 정권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지속 등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이다.” -역사수정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나. “아베 정권만큼 내셔널리즘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다. 스가 장관은 최소한 야스쿠니신사(A급 전범 합사)에 갈 성향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 사이에서 수정주의 역사관에 기초한 내셔널리즘은 계속 확산될 것이다. 이미 종전 75주년이 지난 가운데 전쟁의 기억은 앞으로 점점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야마구치 교수는 1958년 오카야마현 출생. 도쿄대 법학부 졸업.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원, 홋카이도대 교수 등을 거쳐 호세이대 법학부 교수(정치학)로 재직 중이다.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독재화에 맞서 이론적 비판은 물론 다양한 현장 활동도 펼쳐 왔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 때 ‘한국은 적(敵)인가’라는 제목의 지식인 공동성명을 주도하기도 했다.
  • 쓰레기봉투로 보이는 예술가의 작품, 낙찰가 수천만원…이유는?

    쓰레기봉투로 보이는 예술가의 작품, 낙찰가 수천만원…이유는?

    예술가 중에는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참신하고 보기 드문 작품을 만들어 주목받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여 년간 예술가로 활동해온 개빈 터크(53)도 그중 한 사람이다. 터크는 1980년대 후반 이후 영국 현대미술의 부흥기를 주도한 일군의 영국작가를 일컫는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일원으로, 그의 작품은 지금도 세계 예술 시장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대미술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경매회사인 필립스의 웹사이트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에는 어떻게 봐도 쓰레기가 담긴 검은색 봉투로밖에 보이지 않는 작품들이 있다. 그런데 최근 필립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터크의 이런 작품을 광고하면서 SNS 사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급증했다. 검은 쓰레기봉투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의 작품들에는 ‘덤프’(Dump)나 ‘트래시’(Trash)라는 쓰레기를 뜻하는 이름까지 붙어있어 진짜 쓰레기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보다 더 놀라운 점은 이들 작품의 가격이다. 평균 4만6000파운드(약 7000만원) 수준의 낙찰가가 형성돼 있고 경매에서는 최소 2만 파운드(약 3000만원) 이상의 최저 낙찰가격이 제시돼 있기 때문이다.그중에서도 특히 쓰레기봉투 5개를 한데 모아놓은 것 같은 작품은 2016년 뉴욕에서 열렸던 한 경매에서 무려 13만1000달러(약 1억5000만원)라는 거액에 낙찰됐다. 여기까지 보면 이런 쓰레기가 어떻게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사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쓰레기봉투가 아니다. 겉모습은 쓰레기봉투이지만, 청동으로 주조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진짜 쓰레기봉투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작품은 모양과 질감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어 어찌 보면 놀라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사실 알고 나면 이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높다는 점을 인정하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른다.영국 왕립예술대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한 터크는 1991년 졸업전으로, 텅빈 스튜디오 공간에 ‘개빈 터크/조각가/여기서 작업하다 1989~1991’이라고 쓴 기념패만 설치했다가 보수적인 교내 분위기에 밀려 학위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일로 미술계의 시선을 끌었고 1997년 거물 컬렉터 찰스 사치가 기획해 30만 관객을 동원한 ‘센세이션’ 전에 참여하면서 yBa의 중요 인물로 부상했다. 그의 작품 중에는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나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 등 유명 인물로 변장한 뒤 이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표현한 자화상 등이 유명하지만, 그는 2000년 이후 20년째 작업 중인 ‘트롱프뢰유’(trompe-l’œil)라는 실제와 착각할 만큼 정밀하게 묘사하는 기법을 이용한 청동 주조품으로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했다. 터그의 쓰레기봉투 작품은 바로 이 기법을 능숙하게 사용한 것으로, 그는 자신의 사이트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리의 쓸데없는 소비 생활에 의해 재활용되지 않고 폐기되는 유기물이 가득 찬 쓰레기 봉투를 이미지하고, 마치 진짜 쓰레기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완성했다” 터크는 이밖에도 일회용컵이나 골판지상자와 같은 쓰레기처럼 생긴 작품도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SNS 사용자들은 “이런 쓰레기봉투는 정말 많다. 쓰레기가 이만큼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비싸다니 그안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냐?”, “이런 작품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니 부럽다”, “현대미술로는 뭐든지 가능하구나”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필립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與, 국민의힘 ‘전국민 독감백신 접종’ 주장에 “무책임” 비판

    與, 국민의힘 ‘전국민 독감백신 접종’ 주장에 “무책임”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민의힘이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통신비 2만원 지급 대신 전 국민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하자고 주장하자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 국민 독감백신 무료접종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독감백신은 수요 공급의 측면이 있다는 것,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충분히 확보돼 있다는 것, 사회적 거리두기로 독감의 유행 역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란 3가지 측면이 있다”며 “이를 주변에 알려달라”고 적었다. 박홍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부·여당의 추경안을 흠집 내기 위한 정치 공세이고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마구 던져보기식 여론몰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 국민 독감백신 예방접종은 이미 정부·여당이 심도 있게 검토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에 대해 3차 추경에 반영했던 부분”이라며 “올해 예정된 독감백신 생산물량이 3000만명분이라는 점, 사실상 외국에서도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시기와 겹쳐 수입을 불가한 점, 현실적으로 백신 생산에 통상 6개월이 소요된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600만명분 1976억원을 편성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 있는 야당이라면 실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검증해봐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불필요한 논쟁과 정쟁을 지양하고 초당적 협력을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추경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 시대에 자신만의 속도 찾기…‘보통의 속도로 걸어가는 법’

    코로나 시대에 자신만의 속도 찾기…‘보통의 속도로 걸어가는 법’

    베스트셀러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의 이애경 작가가 제주에 살면서 느낀 삶의 통찰을 담은 힐링에세이 ‘보통의 속도로 걸어가는 법’(위즈덤하우스)이 나왔다. 5년 전 하루하루 숨 가쁘게 보내던 서울 살이를 정리하고 제주에 정착한 작가는 복잡한 삶을 내려놓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자기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과정을 정갈한 언어로 풀어냈다. 작가는 ‘이제는 좀 천천히 가자’는 마음을 먹고 제주로 내려왔지만, 천천히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 섬이라는 제약으로 인해 제주의 모든 것이 느렸고, 익숙하지 않은 빠르기로 굴러가는 제주살이에 마음의 멀미를 겪으며 그는 비로소 삶의 방향과 속도를 되돌아볼 여유를 얻었다. 그리고 보통의 속도에 익숙해질수록 예전에는 상처로 다가왔을 일들이 가볍게 웃어넘길 만한 에피소드로 조금씩 변해갔다. 그러면서 서서히 깨달았다. 조금 천천히 달린다고 해서 길을 잃는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하루하루의 삶이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을. 그리고 서서히 스며들듯이 사랑하고, 너무 아프거나 아쉽지 않게 멀어지고 이별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많이 지치지 않고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작가의 필체는 마치 제주도의 푸른밤처럼 평온함과 위로를 준다. 제주에 내려온 뒤 처음 에세이를 펴낸 작가는 직접 제주의 구석구석을 찍은 서정적인 사진도 곁들였다. 이애경 작가는 “코로나로 삶의 패턴이 망가진 요즘,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것들이 주는 소중함을 담고 싶었다”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를 벗어나 자신의 속도를 찾는 법을 사랑과 이별, 성숙 등 다섯개의 카테고리에 실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몸도 마음도 힘든이들에게 나즈막한 위로를 전한다. 지금이 추운 겨울 같다면, 다가올 계절은 따뜻한 봄이라고. 남의 기준에 맞춰 걷는 대신 내 마음의 보폭에 맞는 속도로 걷는다면 인생은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 된다고 말이다. 268쪽. 1만 4500원.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흙수저라더니 “부농의 아들”… 스가, 미담 조작

    흙수저라더니 “부농의 아들”… 스가, 미담 조작

    오는 16일 일본의 차기 총리 취임이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은 ‘시골 농가에서 상경한 의지의 고학생 출신’이란 점을 늘 강조해 왔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처럼 가족으로부터 기득권을 물려받은 ‘세습 정치인’이 득세하는 일본 사회에서 ‘흙수저’의 희망으로 포장됐다. ‘성실하고 진실된 정치인’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런 경력이 상당 부분 조작된 것이라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일본 시사주간지 발행 부수 1위인 슈칸분은 9월 17일 호에 게재한 ‘스가 요시히데 미담의 이면’이라는 기사에서 ‘스가 장관은 사실 가난하지 않으며 부유한 농가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1948년 북부 아키타현의 농가에서 스가 와사부로(2010년 별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와사부로는 태평양전쟁 중 남만주철도 회사에서 엘리트 사원으로 근무했고, 전쟁이 끝난 뒤 아키타현으로 돌아와 딸기 농사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가 설립한 딸기농업조합은 1980년대엔 연간 판매액이 3억 7000만엔(약 41억원)에 달하기도 했다고 슈칸분은 전했다. 특히 스가 장관의 두 누나는 당시 여성은 대학 진학을 거의 하지 않던 시절인데도 대학에 들어가 고등학교 교사가 됐다. 또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상경해 골판지 공장에 취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집단 취업’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취업은 가난한 농촌 청년들이 중·고교를 졸업한 뒤 도시지역 공장에 단체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슈칸분은 야간대학을 다녔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며 호세이대 정치학과를 정식으로 졸업했다고 전했다. 슈칸분의 경쟁지인 슈칸신초도 최신호에서 “스가 장관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진실된 노력가였다고 입을 모으지만 금전적 측면에서 항상 깨끗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슈칸신초는 스가 장관이 지정폭력단(야쿠자) 계열의 건설업체와 강제 철거 용역 등 업무상 관계를 맺고 있던 ‘스루가’라는 부동산 회사로부터 총 104만엔의 헌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여자축구 레전드, 남자팀서 뛴다

    日 여자축구 레전드, 남자팀서 뛴다

    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여자 월드컵 정상을 밟았던 나가사토 유키(33)가 자국의 남자 축구팀에서 뛰게 돼 화제다. 일본 가나가와 지역리그 2부에 속한 하야부사 일레븐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나가사토가 하야부사에 합류했다”면서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일본 축구리그 시스템에서 지역리그는 사회인 클럽 등이 참여하는 5부리그에 해당한다. 나가사토의 현 소속팀인 미국 여자슈퍼리그(NWSL) 시카고 레드스타즈도 “나가사토가 하야부사에서 임대로 뛴다”며 “일본 남자 클럽에서 뛰는 첫 여성 프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야부사 일레븐에는 나가사토의 오빠도 뛰고 있다. 나가사토는 2021년 NWSL 프리시즌 일정에 맞춰 시카고로 복귀할 에정이다. 나가사토는 일본 여자 축구의 레전드다. 17세이던 2004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2016년까지 여자 A매치 132경기에 출전해 58골을 기록했다. 여자월드컵에는 2007년부터 세 차례 출전해 2011년 일본에 사상 첫 여자 월드컵 우승을 안겼고, 2015년에는 준우승에 힘을 보탯다. 독일,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기도 했던 그는 2014년 첼시 레이디스(잉글랜드)에서 지소연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2017년 시카고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으며 호주리그로 갔다가 다시 시카고로 돌아와 2019시즌 8골 8도움을 기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코로나 답답? 재미가 답!…‘도른자 마케팅’이 뜬다

    코로나 답답? 재미가 답!…‘도른자 마케팅’이 뜬다

    시리얼에서 알싸한 ‘파의 향기’가 난다. 빙그레 제품으로 치장한 순정만화 주인공이 되도 않는 ‘아재개그’를 연발한다. 패딩과 치약에선 느닷없이 밀가루, 라면 브랜드 로고가 등장한다.9일 업계에 따르면 ‘도른자’ 마케팅이 유행이다. ‘도른자’란 ‘돌은 자’를 연음 법칙으로 발음한 것으로 머리가 ‘돌은 자’가 아니고는 만들어 낼 수 없는 기발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상품이나 브랜드를 말한다. 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명 펀슈머(fun+sumer)를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식품 업계에서는 출시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한 독특한 상품과 브랜드가 화제다. 농심켈로그가 최근 선보인 ‘첵스파맛’이 대표적이다. 2004년 켈로그가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고 초콜릿맛과 파맛 중 더 많은 표를 얻는 첵스 제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당시 네티즌들은 첵스파맛에 몰표를 줬다. 당시 회사는 여러 이유를 들며 초콜릿맛이 당선됐다고 발표해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16년 만에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우유가 아니라 설렁탕에 말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등 재치 있는 체험담이 줄을 잇는다. 빙그레의 브랜드 광고 ‘빙그레우스 더마시스’ 영상도 같은 맥락이다. 빙그레 유튜브 구독자는 10만 정도인데 유튜브에서 이 동영상은 2주 만에 조회수 514만을 돌파했다.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쓴, ‘꽃게랑’과 ‘메로나’로 된 지팡이를 든 꽃미남 왕자 ‘빙그레우스 더마시스’가 실없는 농담을 하는 내용이다.전혀 다른 분야와의 컬래버(협업)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앞서 패딩으로 히트를 쳤던 대한제분의 ‘곰표’는 최근 맥주, 치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 이미지를 활용한 애경의 호치치약, 성신양회의 ‘천마표시멘트’를 활용한 가방, 대웅제약의 간 영양제 ‘우루사’ 로고가 박힌 슬리퍼, 티셔츠도 있다.언어유희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품도 있다. 이마트가 트로트 가수 김연자와 협업한 믹스넛 제품 ‘아몬드파티’다. 김연자의 히트곡 ‘아모르파티’를 재치 있게 뒤튼 것이다. 화장품 브랜드 톰티트토트는 최근 내놓은 제품 선크림, 톤업크림의 이름을 각각 ‘안탄데’, ‘낯가림’으로 지었다.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도른자 마케팅은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가 제품 본연의 품질 차별화보다는 일회성 재미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히트 상품이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소소하게나마 관심을 끌려는 몸부림이지만, 언제까지 인기가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답답한 코로나 뚫는 ‘재미 향연’…펀슈머 잡는 도른자 마케팅

    답답한 코로나 뚫는 ‘재미 향연’…펀슈머 잡는 도른자 마케팅

    시리얼에서 알싸한 ‘파의 향기’가 난다. 빙그레 제품으로 치장한 순정만화 주인공이 되도 않는 ‘아재개그’를 연발한다. 패딩과 치약에선 느닷없이 밀가루, 라면 브랜드 로고가 등장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도른자’ 마케팅이 유행이다. ‘도른자’란 ‘돌은 자’를 연음 법칙으로 발음한 것으로 머리가 돌은 자가 아니고는 만들어 낼 수 없는 기발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상품이나 브랜드를 말한다. 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명 펀슈머(fun+sumer)를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식품 업계에는 출시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한 독특한 상품과 브랜드가 화제다. 농심켈로그가 최근 선보인 ‘첵스파맛’이 대표적이다. 2004년 켈로그가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고 초콜릿맛과 파맛 중 더 많은 표를 얻는 첵스 제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당시 네티즌들은 파맛첵스에 몰표를 줬다. 당시 회사는 여러 이유를 들며 초콜릿맛이 당선됐다고 발표해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16년 만에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우유가 아니라 설렁탕에 말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등 재치 있는 체험담이 줄을 잇는다. 빙그레의 브랜드 광고 ‘빙그레우스 더마시스’ 영상도 같은 맥락이다. 빙그레 유튜브 구독자는 10만 정도인데 유튜브에서 이 동영상은 2주 만에 조회수 514만을 돌파했다.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쓴, ‘꽃게랑’과 ‘메로나’로 된 지팡이를 든 꽃미남 왕자 ‘빙그레우스 더마시스’가 실없는 농담을 하는 내용이다. 전혀 다른 분야와 콜라보(협업)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앞서 패딩으로 히트를 쳤던 대한제분의 ‘곰표’는 최근 맥주, 치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 이미지를 활용한 애경의 호치치약, 성신양회의 ‘천마표시멘트’를 활용한 가방, 대웅제약의 간 영양제 ‘우루사’ 로고가 박힌 슬리퍼, 티셔츠도 있다. 언어유희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품도 있다. 이마트가 트롯 가수 김연자와 협업한 믹스넛 제품 ‘아몬드파티’이다. 김연자의 히트곡 ‘아모르파티’를 재치 있게 뒤튼 것이다. 화장품 브랜드 톰티트토트는 최근 내놓은 제품 선크림, 톤업크림의 이름을 각각 ‘안탄데’, ‘낯가림’으로 지었다.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는 점에서 도른자 마케팅은 일단 성공했단 평가다. 다만는 업계가 제품 본연의 품질 차별화보다는 일회성 재미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히트 상품이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소소하게나마 관심을 끌려는 몸부림이지만, 언제까지 인기가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열한 살, 열일곱 살 아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싱가포르 엄마들

    열한 살, 열일곱 살 아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싱가포르 엄마들

    싱가포르에서 그렇게나 많은 10대 초반 어린이들이 스스로 극단을 선택하는지 미처 몰랐다. 영국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이들의 아픈 사연을 전했는데 지난해 10월 29일 이들의 사연을 다룬 야후 뉴스 싱가포르 기사가 있어 뒤늦게 전한다. 중소 사업체를 운영하는 도린 고(46)는 2017년에 당시 열한 살의 큰 아들 이반을 잃었다. 일년 전 호주 멜버른에서 지낼 때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조국으로 돌아오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학교 친구들이 말 한마디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더니 나중에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우울증 징후를 보였다. 쉽게 울음을 터뜨리고 모든 일에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심지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도 그랬다. 그러더니 2017년 11월 10일 콘도미니엄 건물의 16층에서 몸을 던졌다. 불행하게도 여동생이 주검을 발견했다. 도린은 “극단적 선택은 자신을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까지 전염시키는” 무서운 일이라며 다른 세 자녀를 다독거리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2년 뒤인 지난해 10월 29일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자녀, 극단을 선택한 자녀를 둔 어머니들 13명과 어울려 캠페인 ‘제발 머물러주렴(Please Stay)’을 벌이고 있다. 창립 취지는 “희망을 간직하고 누구도 극단적 선택에 무릎꿇어선 안된다. 여러분의 목숨은 소중하다. 주위에 도와달라고 손을 뻗쳐라”로 요약됐다. 이 캠페인은 시민단체 ‘어린이를 여읜 부모들을 돕는 싱가포르(Child Bereavement Support Singapore, CBSS) 산하에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국가 차원의 어린이 자살 예방 전략을 수립하고 정신건강 연구소를 포함한 지역사회 파트너들, 싱가포르 교육부와 함께 예방 활동을 펴고 있다. 싱가포르의 착한 사마리아인들(SOS)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그 해 싱가포르에서 일어난 극단적인 선택은 329건이었는데 일년 전보다 10% 늘어난 수치였는데 그 가운데 94건이 미성년과 청소년들이었다. 자살은 10세 이상 29세까지 연령대 사망 원인 중에 가장 많았다. 특히 남자 10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가 19건으로 199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일년 전인 2017년에는 7건 뿐이어서 무려 170%가 늘어났다. CBSS가 돌봐야 할 부모는 2013년까지는 두 가정 뿐이었는데 그 뒤 6년 동안은 23가정으로 늘었다. 국제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YouGov)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인의 3분의 1은 극단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젊은 성인 3분의 1도 자해 행위를 한 적이 있었다. 도린 외에 은퇴한 제니 테오(60), 전업주부 탄 레이 핑(47), 테이블식기 업체의 글로벌 브랜드 팀을 맡고 있는 일레인 렉(56)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어머니에게 공통된 점은 자녀들이 고통에 떨고 있었을 때 충분히 돌보지 못한 죄책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탄은 18세이던 딸 엘리자베스를 잃었는데 “집안의 햇빛”과 같던 딸은 동물들을 끔찍히 아껴 수의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더 어릴 적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난독증(dyslexia) 진단을 받았는데 나중에 분열정서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 조현병(schizophrenia) 징후가 다분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해를 하기 시작해 늦은 밤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잦았다. 가족들도 어떻게 도울지 방법을 몰라 했다. 탄은 “젊을수록 정신건강을 더 낫게 만들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멈춰선 안된다”고 말했다.테오는 2018년에 외아들 조시 아이삭(당시 20)을 잃었다. 여자친구에게 결별을 통보받은 뒤 3년 동안은 그럭저럭 잘 견뎌내는 것 같았다. 가족 모임에서조차 우울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차츰 내향적이 돼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더니 끝내 극단을 택했다. 그녀는 “첫 단계부터 잘 알아차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17세 아들 젠 딜런을 생일 한 달 전에 잃은 렉은 2018년 10월 재학 중이던 멜버른 대학에서 목숨을 끊었다.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좌중을 잘 웃겼던 아이였다. 사후 장기들은 6명에게 이식됐다. 젊은이들이 우울증에 빠졌다는 신호를 얼마나 자주 보내느냐는 질문에 렉은 “아주 잦다. 젊은이들이 정식으로 도움을 청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도움을 원한다. 정신분석을 하려 하지 말고 그들이 고통 속에 있음부터 인정하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진중권과 김제동/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중권과 김제동/김상연 논설위원

    개그맨 김제동씨를 직접 본 건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던 2012년 미국 메릴랜드대학 강당에서였다. 한국 정부의 민간인 사찰 대상으로 확인된 김씨를 취재하기 위해 특파원들의 경쟁이 붙었다. 김씨는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토크쇼를 하며 미국을 순회 중이었다. 토크쇼 무대 위에 선 김씨는 달랑 마이크 하나 쥐고 무려 2시간 동안 입담을 과시했는데, 단언컨대 내 인생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쉬지 않고 웃어 본 적은 없다. 그야말로 그는 천부적인 개그맨이었다. 신이 천상의 목소리를 모차르트를 통해 인간에게 들려준다면, 천상의 유머는 김씨를 통해 인간에게 들려준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취재 본분을 잊게 만들 정도의 엄청난 개그쇼가 끝나고 무대 뒤에서 만난 김씨에게서 방금 전 무대 위의 카리스마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무릎을 모으고 고개를 연신 숙이며 “저같이 보잘것없는 사람 얘기가 무슨 뉴스가 되느냐”며 말을 아꼈다. 기삿거리가 될 만한 말을 좀처럼 안 하는 걸 보면 그런 상황이 부담스러운 것 같기도 했고, 시종 만면에 웃음을 띤 것을 보면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것도 같았다.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씨를 직접 본 적은 없다. 나는 그를 매스컴이 아닌 책을 통해 먼저 만났다. 그가 쓴 ‘미학 오디세이’를 읽으면 그를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미술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도 금세 빠져들 만큼 그의 책은 흡인력이 있다.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문장, 차원이 다른 스토리텔링은 미술이라는 따분한 주제를 ‘해리 포터’ 같은 판타지성 드라마로 변신시켰다. 진씨와 같은 유능한 미학자가 나타난 것은 우리에게 축복이었다. 하지만 진씨는 미학자로 책만 쓰고 있기엔 재능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그는 매스컴에 갈수록 자주 등장했고 정치 관련 발언을 늘려 갔으며 진보정당 활동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정쟁의 한복판에 등장한다. 그가 전에 ‘오른쪽 ’을 주로 비판할 때는 ‘왼쪽 언론’의 고객인 것처럼 보이더니 ‘왼쪽’을 주로 비판하는 요즘엔 ‘오른쪽 언론’의 고객이 된 듯하다. 김씨와 진씨가 정치와 깊숙이 연결될수록 나의 상실감은 커져 갔다. 김씨는 이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볼 기회가 거의 없는데, 그건 많은 국민이 웃을 기회를 그만큼 잃었다는 얘기다. 진씨는 정치적 발언을 키워 가는 와중에도 전공과 무관하지 않은 책을 펴내는 모습이지만, 정치적 이미지가 강해져서인지 그의 책에 손이 잘 안 간다. 물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누구나 정치적 견해를 피력할 수 있다. 때로는 진씨나 김씨처럼 비(非)직업 정치인이 직업 정치인보다 더 예리한 식견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언행에서 통렬함보다는 비애를 느낀다. 그들이 아니더라도 이 나라 정치는 이미 ‘공급 과잉’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굳이 말을 더 보태지 않더라도 충분히 피곤할 만큼 너무 많은 말이 난무하는 게 작금의 정치판이다. 수익 구조를 잃은 정치에 천부적인 개그맨과 천재적인 미학자를 빼앗기는 건 국민적 손실이다.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도 비직업 정치인들이 정치적 언행을 한다. 조지 클루니 같은 할리우드 배우는 때로 과격한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비직업 정치인이 거의 상시적으로 정쟁의 주공격수 역할을 하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러는 걸까. 왜 한국에선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태두들이 굳이 정치에 뛰어들어 오물을 뒤집어쓰는 걸까. 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으로 성공한 이공계 전문가는 하루아침에 유력 대선주자가 돼야 하는 걸까. 왜 자영업자들에게 꿈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요리 전문가는 느닷없이 대선후보감으로 회자되는 걸까. 왜 코로나19 퇴치에 공을 세운 간호사는 반드시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걸까. 왜 정치인들을 벌벌 떨게 만들 힘을 가진 어느 검사와 판사는 국회의원이 되려고 안달인 걸까. 왜 시중의 중후장대와 경박단소를 두루 다뤄야 할 언론인은 대통령과 중앙정치를 비판해야만 스스로를 그럴듯한 언론인으로 여기는 걸까. 왜 온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만한 개그맨과 미학자는 국민의 절반으로부터 조롱과 비난을 받으며 정쟁의 한복판에서 싸워야 하는 걸까. 도대체 왜 한국인의 궁극은 정치여야 하는 걸까. 혹시 사농공상의 신분제 아래서 과거 급제로 중앙의 관직을 얻어야 가문의 영광이라는 조선시대의 DNA가 아직도 우리의 머릿속 어딘가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너무 슬픈 일이다.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바이러스와도 함께 사는데/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바이러스와도 함께 사는데/김세연 전 국회의원

    경제가 멈춰 선다. 자영업자의 비명이 거리를 메운다. 사회는 급속히 비대면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맞게 된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세계보건기구 백신 개발 목록의 29종이 임상시험 중이고, 국가 간, 기업 간 개발 경쟁이 불붙었으니 기대하며 기다려 보자.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들 중에서도 질병의 살상력은 늘 전쟁이나 자연재해의 규모를 훌쩍 뛰어넘어 왔다. 20세기만 보더라도 홍역, 인플루엔자, 천연두 이 세 개의 질병 사망자 수가 전쟁 사망자 수의 5배에 달했다고 한다. 제대로 된 생명체도 아닌, 유기물과 무기물 상태를 오가는 이 바이러스란 녀석은 실로 고약한 존재다. 그런데 지구촌 전체를 이렇게 힘겹게 만드는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인류를 습격할 마지막 바이러스일 것인가? 문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무증상 감염이 가능한 잠복기, 전파력, 치사율 등에서 코로나19와 유사하거나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다. 단지 운 나쁘게 이번에 인류가 코로나19와 접촉하게 됐던 것이다. 2010년대 미국 정부가 진행한 동물 바이러스 발견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딕트’(PREDICT)는 35개국에서 수집한 16만종의 인간 및 동물 조직 샘플을 분석해 949개의 새로운 바이러스 종을 찾아냈다. 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비롬(Virom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즉 인수공통 감염 바이러스의 병원소(病原巢)로 추정되는 포유류 및 물새 7400여종에 서식하는 약 150만 종의 바이러스를 파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중 약 70만종은 인간도 감염시킬 수 있는 종류의 바이러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코로나19는 그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20세기에만 최대 5억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연두 바이러스를 1979년에 완전 박멸했듯 앞으로도 바이러스는 퇴치의 대상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어지는 생물학 연구 결과들은 놀라운 반전을 보여 주기도 한다. 포유류 일부 종에서 모체와 태아 간에 산소 및 영양분, 이산화탄소 및 노폐물의 교환 통로 역할을 하는 기관인 ‘태반’이 바이러스 유전체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뇌’ 발달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체도 그렇다고 한다. 인간 게놈 중 이렇게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것의 비중이 적게는 8%, 많게는 25%까지 차지한다고 한다. 즉 진화 과정에서 바이러스 유전체가 인간 유전체 일부로 편입돼 우리 몸의 일부가 되면서 사실상 이들과 공존해 온 것이다(칼럼의 통계 및 연구 결과는 이코노미스트지 8월 22일자 ‘에세이’ 참조). 그럼 눈길을 자연계에서 우리 사회로 돌려 보자. 바이러스와도 공존해 온 것이 인류 역사인데, 왜 우리는 우리 안에서 공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다름을 적으로 규정하는 무자비한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 과거 국가권력에 의한 위압도 당연히 안 될 일이지만, 요즘은 기자들도 신상털기에 두려움을 느껴 기사 작성 시 자기검열을 할 정도라 하고, 5공 때도 허용되던 코미디 정치 풍자도 지금 시대의 개그맨들은 감히 엄두를 못 낸다고 한다. 언론의 자유에 실질적인 제약이 가해지는 것이다. 내가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니라는 자각과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양심과 용기가 필요하다. 어느 집권세력도 권력을 쥐고 나면 예외 없이 권위주의적 경향을 보여 왔다. 이제 그런 후진적 상태에서 졸업할 때가 됐다. 어느 때보다 공존에 대한 시민들의 각성과 위정자들의 자성이 필요하다. 공존은 균형에서 온다. 서로 다른 주체들 간의 인정과 협력이 필요하다. 헌법상 삼권분립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국가권력의 분립을 통한 견제와 균형은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방법인데, 이 원리가 지금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 감독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마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분투’ 정신을 강조하며 협치를 언급했다. 이를 진정으로 실천하는 길은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법부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는 것임을 자각하고 꼭 실천해 주기를 기대한다.
  • 하늘이 감춘 그림… 스님, 암각화에 꽂히다

    하늘이 감춘 그림… 스님, 암각화에 꽂히다

    5년간 모은 탁본 70점 인사동서 전시 고령 장기리 암각화 처음 접한 뒤 매료 몽골·카자흐 등 알타이지역 10번 탐방문자가 없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동굴과 바위에 갖가지 형상을 그리거나 새겨 뭔가를 표현했다. 암각화다. 신석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까지의 것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우리에겐 울산 반구대암각화가 익숙하다. 그 암각화는 먹고 사는 생활상의 단순한 표현을 넘어 알지 못하는 세계를 향한 동경과 두려움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종교적 상징으로까지 해석된다. 지난 5년간 암각화에 미쳐 살아온 조계종 스님이 그간의 고행과 깨달음을 책과 전시로 정리해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을 지내고 지금은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소임을 맡은 수락산 용굴암 주지 일감 스님이 주인공이다.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 전시회(15~21일)에 앞서 지난 7일 전시장인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만난 일감 스님은 “원래 암각화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말부터 꺼냈다. 15년 전 수묵화가이자 암각화 전문가인 김호석 화백과의 인연으로 경북 고령 장기리 암각화를 본 뒤 그야말로 ‘꽂혔다’. 2016년부터 암각화 분포 지역인 러시아 연방의 알타이공화국, 몽골,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이른바 ‘범알타이 권역’을 10여 차례 탐방하며 150여개의 탁본을 떴다. 가져올 수 없기에 탁본으로 떠 왔다고 했다.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과 텐트를 날려 버리는 강풍, 호흡조차 힘든 해발 3000m의 고산지대에서 암각화 탁본을 뜨는 작업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암각화는 깨어 있는 사람들을 기다려 하늘이 감춰 놓은 비장(秘藏)의 그림´이라는 스님은 그 소중한 흔적들을 찾아가 만나는 과정을 놓고 “말길이 끊어진 자리를 찾는 선(禪) 수행과 흡사하다”고 했다. 스님 말을 빌리자면 암각화는 고통 없는 세상, 즉 낙원으로 향상(向上)하려는 의지를 종교적으로 승화시킨 예술이자 영혼의 성소인 셈이다. `하늘이 감춘 그림…’ 전시회는 스님이 5년간 수행처럼 이어 온 암각화 탐방의 결실인 탁본들을 일반에 보여 주는 자리. 150점 중 70점을 엄선해 내놓았다. 울산 반구대암각화 복제 작품 1점도 들어 있다. 전시는 갤러리 2개 층에서 나눠 열리는데 ‘하늘’ 영역으로 명명된 지상 1층에선 ‘태양신’, ‘바람신’, ‘하늘마차’, ‘기도하는 사람들’처럼 암각화에서 주로 하늘과 신으로 묘사된 작품들을 보여 준다. ‘땅’의 영역으로 나눈 지하 2층은 인간이 사는 대지며 생명을 담아낸 작품들로 꾸몄다.전시에 앞서 불광출판사에서 펴낸 동명의 책은 `암각화 명상록´이라고 할 수 있다. 70편의 암각화를 대할 때마다 떠올랐던 감흥을 시와 짧은 에세이로 정리했다. “학위만 없을 뿐 박사급 수준의 식견을 가지고 있는 일감 스님은 암각화가 말하고자 하는 그 떨림을 감지하는 특별한 감(感)이 있다”고 했던 수묵화가 김호석의 평가가 실감 난다. 시로 담아낸 그 영감의 순간들은 선 수행으로 단련된 스님의 선어(禪語)록처럼 꿰어진다. 커다란 사슴이 새겨진 암각화 앞에 서선 “피와 살은 배고픔을 채워 주었고/ 종래에는 뭇 생명들의 애달픈 염원을 안고/ 다시 또 내려올 하늘이 되었다/ 아 하늘사슴이여”라고 풀고 있다. 사람들이 짝을 지어 춤을 추는 암각화를 놓곤 “제사, 기도, 소원성취/ 그런 말은 다 잊어버렸고/ 춤을 출 뿐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신이 태어난다”고 했다. 스님이 보는 암각화는 결국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일궈 낸 `화엄만다라´인 셈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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