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이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항의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육상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검찰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594
  • 삶은 각자, 일은 같이

    삶은 각자, 일은 같이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재단도 설립했습니다. 이 신념은 여전히 공유하겠지만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더는 부부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65)와 멀린다 게이츠(56) 부부가 3일(현지시간) 이혼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싸우는 의료진을 위한 행사에 부부가 모습을 드러낸 게 2주 전일 정도로 갑작스러운 소식인 데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억만장자라 재산 분할을 놓고도 큰 관심이 쏠린다. 부부는 이날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동시에 공동성명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동안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달라”며 구체적인 이유는 전하지 않았지만 이후에도 재단 사업은 지속한다고 했다. 부부가 처음 만난 건 각각 31세, 22세이던 1987년이다. 빌이 1975년 MS를 세운 뒤 멀린다가 후에 합류했고, 직원 만찬에서 만난 후 데이트를 시작했다. 결혼식은 1994년 하와이에서 열렸는데, 직전까지도 빌은 결혼할지 말지를 놓고 고심하며 침실에 있는 칠판에 결혼의 장단점을 목록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멀린다를 사랑하지만 일과 가정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잘 지킬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는 것이다.부부는 27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동반 성장’했다. MS를 이끌며 세계 최고 부자로 올라선 빌은 2000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멀린다와 함께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웠다. 오랜 시간 둘은 질병과 기아 해결, 불평등 퇴치, 교육 확대에 힘쓰는 동지로 함께했고, 현재 전 세계 사무소에 1600명의 직원을 둔 재단은 공중 보건 분야에 매년 약 50억 달러를 기부하는 등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뒤에는 백신 개발 등에 10억 달러를 지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구촌을 위해 힘쓴 ‘모범 부부’였지만 시련은 이들도 비켜가진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둘과 가까웠던 이들에 의하면 부부 관계가 몇 년간 큰 위기를 겪었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멀린다는 결혼 25주년이던 2019년 인터뷰에서 빌이 하루에 16시간씩 일하느라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언급하며 결혼 생활이 “너무나 힘들다”고 토로한 적도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멀린다가 최근 소셜미디어와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결혼 전 성인 ‘프렌치’를 넣어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으며, 부부가 관할 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에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 났다”고 썼다고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재산은 현재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305억 달러(약 146조 2000억원)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분할 방식 등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게이츠 부부에 앞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재산을 놓고 어떻게 나눌지 화제가 된 유명인들의 이혼 사례는 많았다. 기업인 중에는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 총수 제프 베이조스의 이혼 재산 분할 사례가 역대급으로 꼽힌다. 2019년 불륜으로 이혼한 베이조스는 당시 재산 분할로 아마존 전체 주식의 4%, 금액으로 환산하면 383억 달러(약 44조 8000억원)를 전 부인 매킨지 스콧에게 넘겼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이혼’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베이조스는 그럼에도 1148억 달러(약 134조원) 상당의 아마존 지분을 가지고 있어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유지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경우 서울시의원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지원 체계 마련”

    김경우 서울시의원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지원 체계 마련”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경우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2)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민간보건의료기관 이용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지원 조례안」이 5월 4일(화)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제정안은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에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도록 시장 책무 규정 ▲만성질환자 지원 사업 ▲수행기관의 책무 ▲유관기관 및 병·의원·약국 등 상시적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경우 의원은 “서울시는 건강관리 마일리지 사업과 세이프약국 사업을 통해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 조례가 없었던 실정”이라 강조하며 “조례 제정으로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지원체계를 마련해 시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식습관 변화, 노령화 등으로 만성질환자가 늘어가며 시민이 겪을 만성질환에 대한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사회 내 접근성 높은 민간보건의료기관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만성질환 관리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경우 의원은 “본 조례를 통해 만성질환자 관리 사업이 체계적으로 수행되어 서울 시민이 전 생애에 걸쳐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자원의 효과적 활용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빌 게이츠 큰딸, 부모 이혼에 “힘겨운 시간” 심경 토로

    빌 게이츠 큰딸, 부모 이혼에 “힘겨운 시간” 심경 토로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이혼을 발표한 가운데 두 사람의 큰딸 제니퍼(25)가 3일(현지시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심경을 전했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제니퍼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글에서 “안녕, 친구들. 이제 우리 부모님의 결별 보도를 많이 봤을 것”이라며 “우리 가족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이 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이같은 시기에 난 아직도 내가 나만의 과정과 감정, 그리고 내 가족들을 가장 잘 지지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면서 “그럴 여력이 있다는 점에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난 앞으로 개인적으로 부모님의 결별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여러분의 친절한 말들과 지지가 나에겐 온 세상이라는 점을 알아주세요”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동안 사생활을 지키려는 우리의 바람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제니퍼는 이 글에 이어 모친인 멀린다 게이츠가 이혼 성명을 올린 트위터 화면을 캡처해 함께 게시했다. 제니퍼는 게이츠 부부의 3남매 중 큰딸로, 2018년 스탠포드대에서 인간생물학을 전공한 뒤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대에 재학 중이다.빌 게이츠 부부는 각각 31세, 22세이던 1987년 직장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처음 만났다. 1964년 텍사스 댈러스에서 나고 자란 멀린다는 학창 시절부터 컴퓨터 게임과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키워오다 듀크대 졸업 후 MS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MS 직원 만찬에서 처음 만난 지 몇달 뒤 빌 게이츠가 멀린다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선 것은 몇 년 뒤인 1994년이었다. 빌 게이츠가 MS를 이끌면서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하는 가운데 멀린다는 빌 게이츠를 자선의 길로 이끌었다. 2000년 출범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설립자로 나선 두 사람은 이를 통해 지구촌 기아와 불평등 퇴치, 교육 확대에 힘쓰는 동지로 공식석상에 동반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는 백신 개발 지원에 전념하며 ‘모범 부부’의 면모를 이어갔다. 빌 게이츠의 재산은 현재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305억 달러(약 146조 2000억원) 정도다. 슬하에 제니퍼(25), 로리(21), 피비(18) 3남매를 둔 다둥이 부모이기도 하다.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2020년 밸런타인데이에 인스타그램에 멀린다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 여정에서 더 좋은 파트너는 없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어려운 때가 없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멀린다는 결혼 25주년이던 2019년 인터뷰에서 남편이 하루에 16시간씩 일하느라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때로는 결혼 생활이 “너무나 힘들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시민 2명 중 1명 ‘코로나 블루’…34%는 가족 간 갈등

    서울시민 2명 중 1명 ‘코로나 블루’…34%는 가족 간 갈등

    지난해 서울시민 2명 중 1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블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 시민의 생활상을 분석한 ‘2020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는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이상, 4만 85명) 및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기준 서울 시민의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체감율을 44.3%로 전년 대비 4.9%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경험율은 50.7%로 집계됐다. 우울감 경험은 남자(47.6%)보다는 여성(53.7%), 60대 이상의 연령층(55.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경험 원인은 ‘감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52.4%), ‘외출 자제로 인한 갑갑함’(43.4%) 순이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서울 시민의 74.1%가 배달음식, 67.4%가 온라인 쇼핑(67.4%)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런 가정내 활동의 증가는 가족간 갈등(34.1%), 이웃간 갈등(24.9%)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서울의 가구주 평균나이는 51.8세로 2015년 48.9세보다 약 3세가 늘어났다. 가구원 수는 2.33명으로 2015년 2.64명보다 0.31명 감소했다. 1인 가구 비율은 33.4%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민은 하루 평균 6시간 49분을 잠을 잤는데 전년과 비교했을 때 4분 감소했다. 또 서울 5가구 중 1가구(20.0%)는 반려동물를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종류는 ▲개(74.7%) ▲고양이(16.1%) ▲개와 고양이(4.6%) ▲기타 (4.6%) 순이었다. 서울시민은 10명 중 4명(36.2%)은 10년 후 서울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응답했다. 은퇴 후 적정 생활비로는 ‘200~25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27.6%로 여전히 높지만, 2019년 대비 7.5%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3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민은 17.0%에서 24.9% 증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돌아온 ‘최강 삼성’, 6년 만에 LG 3연전 싹쓸이

    돌아온 ‘최강 삼성’, 6년 만에 LG 3연전 싹쓸이

    거침없이 질주하는 사자 군단이 만원 관중 앞에서 3연전을 쓸어담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8회말 이원석의 역전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LG를 6-4로 꺾었다. 삼성은 마지막 왕조 시절이던 2015년 7월 5일 이후 약 6년 만에 LG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삼성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출격했지만 선취점을 허용했다. 전날 1군에 처음 데뷔한 문보경이 뷰캐넌의 초구를 자신의 통산 1호 홈런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4회말 삼성은 구자욱의 솔로포 포함 3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LG가 6회초 2점, 7회초 1점을 추가하며 재역전했지만 삼성은 7회말 발야구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1사 3루에서 대타 김호재가 기습적인 스퀴즈번트를 시도했고 3루 주자 박해민이 간발의 차이로 홈을 밟았다. 삼성은 8회말 호세 피렐라의 안타, 오재일의 볼넷 출루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이원석이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큼지막한 2루타를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9회초 통산 500번째 경기에 출전해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302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부산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2008년 5월 8일 이후 약 13년(4741일) 만에 사직구장 싹쓸이 3연승을 달렸다. 이 승리로 한화는 8위로 올랐고 롯데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kt 위즈는 KIA 타이거즈를 꺾고 2위 자리를 지켰고 NC 다이노스는 홈런 네 방으로 키움 히어로즈를, 두산 베어스도 홈런 세 방으로 SSG 랜더스를 제압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무적 LG’ 누른 ‘최강 삼성’ 무려 6년 만의 스윕승

    ‘무적 LG’ 누른 ‘최강 삼성’ 무려 6년 만의 스윕승

    거침없이 질주하는 사자 군단이 만원 관중 앞에서 3연전을 쓸어담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이원석의 역전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LG를 6-4로 꺾었다. 홈런은 물론 적시타와 도루, 스퀴즈까지 야구에서 득점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두 보여준 승리였다. 올해 두 번째 스윕승을 달성한 삼성은 2015년 7월 5일 이후 약 6년 만에 LG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출격한 삼성이 선발 경쟁에서 앞섰지만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전날 1군에 처음 데뷔한 문보경이 뷰캐넌의 초구 시속 144㎞의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펜스 위 백스크린을 맞추며 통산 1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4회말 삼성은 구자욱의 솔로포와 이원석의 희생플라이, 박해민의 적시타로 3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LG가 6회초 2점, 7회초 1점을 추가하며 역전했지만 삼성은 7회말 발야구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중전 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이 도루를 성공했고 김헌곤의 1루 땅볼로 3루를 밟았다.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LG 내야가 전진 수비를 했지만 대타 김호재가 기습적인 스퀴즈번트를 감행했고 박해민이 쏜살같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작전 야구의 묘미를 보여준 삼성은 8회말 호세 피렐라의 안타, 오재일의 볼넷 출루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이원석이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큼지막한 2루타를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9회초 통산 500번째 경기에 출전해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302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톡톡 쿵쿵 곰곰 슥슥 어른들 모르는 박공형 정거장

    톡톡 쿵쿵 곰곰 슥슥 어른들 모르는 박공형 정거장

    건축가들은 사용자의 생활을 관찰하고 요구를 파악한 뒤 자연과 역사, 도시적 맥락을 고려해 공간을 디자인한다. 때로 사용자들을 적극적으로 디자인 기획에 끌어들이기도 한다. 전주시립도서관 3층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트윈세대 전용 공간 ‘우주로 1216’의 경우다. ‘트윈’(tween)은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의 합성어로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의 연령대를 가리킨다. 공간 구축을 맡았던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의 공동대표 서민우·지정우 건축가를 만나 참여설계를 기반으로 한 우주로 1216의 설계 과정을 들어 봤다.우주로 1216은 도서관 건물에 자리잡았지만 조용하게 앉아서 책을 읽는 도서관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맘껏 떠들고 쿵쿵거리며 친구들과 뛰어다녀도 된다. 친구들과 몸을 던져 놀기도 하고 다락방 같은 곳에서는 책을 읽다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혼자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아이, 소파에서 독서 중인 아이도 있다. 한 테이블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생 둘이 3D 펜슬로 자동차도 만들고, 어떤 아이들은 블록 쌓기를 한다. 어떤 아이는 책 보다가 철봉을 넘기도 한다. 녹음실에서는 친구들과 목청을 높여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선생님에게 뜨개질 수업을 받는 아이들도 있다. 형님뻘 되어 보이는 아이들은 그물망 위의 아지트에서, 언니뻘 되는 아이들은 창가에 마련된 바테이블에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중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와 설치물을 이용해 자유롭게 놀고, 만들고, 얘기하고, 그러다 지치면 책을 본다. 아무튼 다들 즐겁다. 트윈세대는 나이로 치면 12세에서 16세,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의 아이들이다. 어느 정도 자기 의견이 서고 취향이 생기는 중요한 시기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거의 없다. 중요도에 비해 그들을 위한 공간 자원은 마련돼 있지 않다. 지정우 건축가는 “트윈세대는 어린이의 세계에서 청소년의 세계로 건너가는 전환점에 선 나이”라고 정의했다. 다양한 영역에 호기심이 생기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지만, 집과 학교 공간은 그 요구를 채워 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는 “학교는 천편일률적이고 집도 아파트나 빌라여서 구조가 단순하고, 도서관은 너무 딱딱하다. 키즈카페와 입시학원 사이에서 안전한 탐험공간과도 같은 곳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트윈세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제안은 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도서문화재단씨앗에서 비롯됐다. 첫 사업으로 전주시립도서관 1개 층 전체를 트윈세대의 전용공간으로 구축하기로 하고 벤처 1세대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C프로그램이 프로젝트 기획과 진행을 맡아 ‘스페이스 T’ 프로젝트가 2019년 1월 출범했다. 콘텐츠 기획은 진저티프로젝트가 맡았고 어린이박물관과 학교 등의 디자인 경험이 축적된 이유에스플러스 건축은 물리적 공간의 구축을 맡게 됐다.두 건축가의 접근 방법은 시작부터 달랐다. 아이들에게 ‘주말에 가는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가 있나요?’, ‘그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와 같은 질문들이 담긴 ‘트윈 공간노트’를 나눠 주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했다. “원하는 것을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것뿐 아니라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아이디어를 단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전주시라는 도시적 맥락에서 트윈세대의 일상이 어떤지, 아이들이 주로 가는 곳, 생각하는 이상적인 공간 등은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 글을 써 보도록 했습니다.” 서민우 건축가의 말이다. 트윈세대 공간은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것인 데다 공간을 새로 짓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부터 어떤 구상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다. “층고는 똑같고 옆으로 기다란 평면적인 공간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구상할지 처음엔 막막하기도 했다”는 지 건축가는 “아이들과 디자인워크숍으로 만나면서 이들의 생각을 알아가는 것이 디자인 과정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낀 세대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의 우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집과 학교 외에 가장 마음 편하게, 자주 가는 곳이 고작 편의점이었다. 돈이 좀 있다면 모아서 친구들이 함께 노래방에 가서 발산하는 정도였다.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이었지만 원하는 공간은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 ‘무언가를 꼭 해야 하는 의무감이 없는 공간, 친구네 집같이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공간, 공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아이들은 자신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져서인지 생각을 촘촘하게 얘기해 주었다. 이 공간에서 갖게 될 감성과 느낌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워크숍에서 얻은 아이디어에 “트윈공간노트를 해부하면서 전주라는 지역 특성을 살린 ‘길’을 디자인 콘셉트로 도출할 수 있었고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간개념을 구체화시켜”(지 건축가) 설계를 완성했다. 우주로 1216은 박공형 구조물이 설치된 길 ‘트윈가로’를 중심으로 네 개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구역은 구획을 짓기 위한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트윈세대 아이들의 다양한 에너지 레벨과 생각, 감성과 의지를 수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각 구역은 조금씩 다른 재료와 분위기를 갖는다. 아이들이 각기 다양한 관심사와 삶의 방식, 그날의 감정에 따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넓고 깊게 확장시켜 나가도록 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안내 데스크를 거쳐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소통을 위한 ‘톡톡존’이고, 그 다음은 ‘쿵쿵존’이다. 공연을 하거나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무대가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우주선이 안착한 것 같은 고무재질의 구조물이 놓여 있다. 사내아이들은 여기에 몸을 던지며 논다. 천장에는 각이 진 철봉이 나란히 박혀 있다. 아이들은 뛰고 뒹굴고 매달리면서 에너지를 발산한다. ‘슥슥존’은 무엇이든 만들어 보며 창의력을 발휘하는 공간이다. 종이, 물감, 실 등 창작을 위한 모든 재료는 무료로 제공된다. 편안한 의자가 군데군데 놓여 있는 곳은 사색의 공간 ‘곰곰존’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독서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구석진 곳에는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책상도 마련돼 있다. 벽장 뒤에는 비밀 공간도 있다. 서 건축가는 “학교든, 놀이터든 디자인을 할 때 자칫 범하기 쉬운 오류가 있는데 그건 어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이건 너무 위험하지 않나, 이렇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 하면서 디자인을 한다”고 했다. “어른들의 기준으로 정해 주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잘 알아서 이용한다”면서 이용자인 아이들 기준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덧붙였다.우주로 1216에서 아이들은 유별난 ‘우주인’이 된다. ‘우주’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트윈세대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우주정거장 같은 역할을 하는 안내 데스크는 ‘지구인 출몰지역’이라고 이름 지었다. 전주시립도서관 사서들은 이곳에서 ‘지구인’의 역할을 맡아 우주인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에만 등장한다. 코넬대 선후배 사이인 지정우·서민우 건축가는 비슷한 또래의 트윈세대 아이들을 두었다. 집에서 아이들과 소통할 때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다는 그들은 건축가인 동시에 아빠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속내를 들여다봤다고 했다. “건축 설계의 완성은 사람이 한다고 하는데 이 공간 역시 아이들이 완성해 주고 있어요. 아이들은 누가 무얼 하라고 지시하거나 참견하지 않아도 이곳에 와서 그날의 기분에 맞게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가서 원하는 것을 합니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공간을 이용해 본 아이들이 점점 많아졌을 때 우리 사회도 바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서 건축가) “우주로 1216이 트윈세대에게 인생이라는 너른 우주로의 창의적인 탐험을 위한 정거장의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레 크리에이터가 됩니다. 이곳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서 20·30대가 됐을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지 건축가) 우주로 1216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과 국토교통부 주최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곳을 찾은 날 전주에는 봄비가 제법 내렸다. 나무들이 봄비 속에 싱싱하게 자라는 것처럼 이곳에서 뛰어노는 트윈세대 아이들이 푸른 꿈을 쑥쑥 키워 나갈 거란 기대감이 커진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라이드온] ‘아이오닉5’ 전설의 포니 왔니? 테슬라 딱 기다려!

    [라이드온] ‘아이오닉5’ 전설의 포니 왔니? 테슬라 딱 기다려!

    현대자동차는 2016년 준중형 해치백 ‘아이오닉’을 출시했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만 라인업이 구성됐다. 특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22.4㎞/ℓ를 달성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효율을 자랑하는 자동차에 등극했다. 하지만 아이오닉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큰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판매 순위에서 늘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출시 4년 만인 지난해 국내에서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렇게 잊히는 듯했던 아이오닉이 현대차의 미래를 짊어진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브랜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전기의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이온’(Ion)과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를 합성한 ‘아이오닉’(IONIQ)만큼 전기차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 없다고 판단한 결과다. 아이오닉 뒤에는 차급을 뜻하는 숫자를 붙여 정체성을 완성했다. 아이오닉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 바로 올해 전기차 시장 최대 기대작 ‘아이오닉 5’다.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는 2022년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7’은 2024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 5가 마침내 일반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오닉 5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석권한 미국 테슬라를 따라잡는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국산차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선 아이오닉 5가 물량 공급이 더딘 테슬라의 판매량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계약 대수도 4만대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아이오닉 5가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주요시장에서 테슬라의 맞상대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아이오닉 5는 2019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 콘셉트카 ‘45’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1974년 처음 콘셉트카를 선보인 현대차 최초 독자모델 ‘포니’의 탄생 45주년을 기념해 붙여진 이름이다. 포니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콘셉트카 45는 ‘아이오닉 5’란 이름의 양산차로 구현됐다. 포니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면, 포니를 쏙 빼닮은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 됐다. 아이오닉 5 차종은 통상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로 분류된다. SUV와 세단의 중간 형태의 차량으로, SUV 모습을 갖췄지만 차체가 낮아 운전석에 앉으면 세단 같은 느낌이 동시에 든다. 아이오닉 5의 핵심 디자인 요소는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이다. 우리말로 ‘매개변수 화소’란 의미인데, 사진 파일을 크게 확대했을 때 깨져서 보이는 네모 모양의 화소 단위를 이어 붙여 형상화했다고 보면 된다. 여러 개의 네모 모양으로 이뤄진 주간주행등과 후면램프에 이런 디자인 요소가 가장 잘 반영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라메트릭 픽셀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아이오닉 5는 거대한 엔진이 탑재됐던 내연기관차 기반 전기차와 달리 엔진룸이 없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차체 크기는 준중형급이지만, 실내 공간은 준대형급에 가깝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가 3000㎜로, 2900㎜인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보다 100㎜ 더 길다. 또 전기차는 변속기가 따로 필요 없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불룩 솟은 변속기·구동축 공간이 사려졌다. 덕분에 센터 콘솔이 앞뒤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돼 공간을 한층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운전석 바닥과 조수석 바닥이 평평하게 연결돼 있어 좌석에 앉으면 마치 소파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뒷좌석에는 220V 콘센트를 꽂을 수 있다. 뒷좌석에 커피 머신이나 토스터기를 연결하면 차 안이 카페로 변신한다. 미니 탁자를 놓고 노트북을 올려 놓으면 업무를 보는 사무실이 된다. 앞뒤 좌석의 높이는 마치 영화관처럼 앞좌석보다 뒷좌석이 조금 더 높게 설계됐다. 아이오닉 5만의 새로운 기능이라면 차량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이 첫 번째로 꼽힌다. 220V 콘센트가 장착된 실외 V2L 커넥터를 연결하면 전력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미니 냉장고, 헤어드라이어, 각종 가열기구와 조명기구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도 인상적이다. 기존 사이드미러 자리에는 카메라가 장착됐고, 후방을 찍은 영상은 실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다. 이를 통해 폭우·폭설 등 거친 날씨에도 좌우 측후방에서 오는 차량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앞 유리창에 주행 정보와 방향을 표시해 주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아이오닉 5에 새로 적용된 기능이다.현대차는 지난달 21일 아이오닉 5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시승 코스는 경기 스타필드 하남 주차장에서 출발해 초급속 충전소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을 거쳐 남양주의 한 캠핑장을 돌아오는 80㎞ 구간이었고, 시승 트림은 롱레인지 2WD(후륜구동) 모델이었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답게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달려나갔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돌아가면서 나지막하게 ‘윙’하고 나는 ‘미래의 소리’가 들렸다. 속력을 높여도 큰 소음 없이 공중에 떠가는 자기부상차처럼 부드럽게 질주했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잘 차단돼 있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최단시간)은 5.2초다. 이 정도면 스포츠카에 못지않은 성능이다. 창밖 사이드미러를 보는 습관 때문에 디지털 사이드미러로 후방을 확인하는 건 다소 어색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훨씬 편해질 것 같았다. EV스테이션 강동에서 초급속 충전기 ‘하이차저’로 7분 정도 충전하자 배터리 잔량은 48%에서 65%까지 늘어났다. 이동 가능 거리는 198㎞에서 285㎞로 87㎞ 길어졌다. 충전 단가는 1㎾h당 299원이었다.아이오닉 5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율 3.5% 기준 롱레인지 2WD 익스클루시브 4980만원, 프레스티지 5455만원이다. 사륜구동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5280만원, 프레스티지 5755만원으로 300만원이 추가된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국비+지방비)은 서울 1200만원, 부산·대구·제주 1250만원, 인천 1280만원, 광주 1300만원, 대전 1500만원, 울산 1350만원, 세종 110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다만 서울과 부산은 올해 지급 가능한 보조금이 거의 바닥났기 때문에 서울·부산시민이 지금 아이오닉 5를 사려면 보조금 여력이 있는 지역을 찾아 주소를 옮긴 뒤 사거나 아니면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 ‘무적 LG’ 누른 ‘최강 삼성’ 무려 6년 만의 스윕승

    ‘무적 LG’ 누른 ‘최강 삼성’ 무려 6년 만의 스윕승

    거침없이 질주하는 사자 군단이 만원 관중 앞에서 3연전을 쓸어담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이원석의 역전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LG를 6-4로 꺾었다. 홈런은 물론 적시타와 도루, 스퀴즈까지 야구에서 득점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두 보여준 승리였다. 올해 두 번째 스윕승을 달성한 삼성은 2015년 7월 5일 이후 약 6년 만에 LG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출격한 삼성이 선발 경쟁에서 앞섰지만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전날 1군에 처음 데뷔한 문보경이 뷰캐넌의 초구 시속 144㎞의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펜스 위 백스크린을 맞추며 통산 1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4회말 삼성은 구자욱의 솔로포와 이원석의 희생플라이, 박해민의 적시타로 3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LG가 6회초 2점, 7회초 1점을 추가하며 역전했지만 삼성은 7회말 발야구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중전 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이 도루를 성공했고 김헌곤의 1루 땅볼로 3루를 밟았다.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LG 내야가 전진 수비를 했지만 대타 김호재가 기습적인 스퀴즈번트를 감행했고 박해민이 쏜살같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작전 야구의 묘미를 보여준 삼성은 8회말 호세 피렐라의 안타, 오재일의 볼넷 출루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이원석이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큼지막한 2루타를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9회초 통산 500번째 경기에 출전해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302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따뜻한 가족 사랑 느낄 수 있는 한 편의 동화…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따뜻한 가족 사랑 느낄 수 있는 한 편의 동화…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지붕 위에 놓인 위태로운 바이올린처럼, ‘아버지’에게 그 위태로운 삶을 지켜주는 것은 전통이었다. 평생 지켜온 신념과 이전부터 정해진 길을 가는 것으로 폭풍 같은 삶을 단단하게 받쳤다. 그러나 사랑하는 딸들의 행복 앞에서 아버지의 믿음이 흔들리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오랜 시간 굳어진 관습 속에서 가족의 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서울시뮤지컬단이 창단 60주년 기념작으로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유태인 마을 아나테브카를 배경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다. 나라도 없고 땅도 없이 곳곳을 떠도는 신세이지만 가족들을 사랑하는 자상한 아버지 테비예가 아내와 다섯 딸들과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조들부터 대대로 내려온 전통이었다. 그게 갈 곳 없이 위태로운 자신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테비예는 중매로 결혼을 하는 민족의 전통대로 딸들에게 짝을 지어주려 했지만 번번이 어긋난다. 첫째 딸 자이틀은 부유하지만 나이 많은 정육점 주인에게 시집을 보내려 했지만 이미 가난한 재봉사이자 소꿉친구인 모틀과 사랑에 빠졌다. 둘째 딸 호들은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급진적인 혁명과 페르칙과 사랑을 나누게 됐고, 셋째 딸 하바는 유대인을 탄압하려는 러시아 군인 피에드카와 몰래 결혼식을 올린다. “나 몰래 약혼했다고? 장난해?” 딸들의 통보에 번번이 화를 내고 배신감을 느끼지만 테비예는 이내 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전통도 바뀔 수 있지”라며 딸들 앞에서 평생 지킨 신념마저 흔드는 진정한 사랑과 포용을 보여준다. 특히 혁명운동을 하던 페르칙이 붙잡혀 시베리아로 유배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 떠나는 둘째 딸을 별 말 없이 떠나 보내는 그의 쓸쓸한 표정은 아버지의 안타까움과 사랑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코 끝이 시큰해진다.샬롬 알레이켐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꾸며졌다. 이후 토니상 11차례, 아카데미상 3개, 골든글로브상 2개를 수상했다. 특히 ‘선라이즈, 선셋(Sunrise, Sunset)’을 비롯해 아름다운 넘버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내에선 1985년 서울시뮤지컬단이 초연했고 서울시뮤지컬단이 무려 여섯 차례나 제작하며 창단 60주년 기념 대표작으로 다시 선보였다. 서울시뮤지컬단과 신스웨이브가 공동 제작한 이번 공연은 탄탄한 고전의 깊이와 새로운 색채를 얹어 더욱 매력을 돋보였다. 박성훈, 양준모가 테비예를 맡아 자상하면서 유쾌하고 재치있는, 때로는 인자하고 때로는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아버지의 모습을 맛깔나게 연기한다. 서울시뮤지컬단과 함께 한 모든 캐릭터들과 함께 흥겹게 호흡을 맞추는 춤과 노래는 따뜻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샤갈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무대 배경은 짙은 선에 파스텔을 문지른 듯 색채를 넣어 동화 같이 아름답고 정겹다. 무엇보다 서로 지치고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가족들이 다함께 공연장을 찾아 따스한 가족 이야기를 나누고 한 움큼 감동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반가운 작품이기도 하다. 공연은 16일까지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디블렌트, 한국농아인스포츠 연맹과 농아인 스포츠 수어 연구 및 협력 업무 협약 MOU 체결

    디블렌트, 한국농아인스포츠 연맹과 농아인 스포츠 수어 연구 및 협력 업무 협약 MOU 체결

    디블렌트(대표 홍성은)와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회장 이종학)이 농아인 스포츠 증진과 발전을 위해 스포츠 수어 연구 및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디블렌트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디블렌트 배은지 본부장,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이종학 회장 등이 참가했다. 일상 생활의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주목해 온 종합 광고대행사 디블렌트는 세이미 본부를 설립, 인공지능(AI), 로봇, 머신러닝 등 4차 산업 신기술을 활용해 청각·언어장애인이 일상 생활에서 비장애인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AI 수어통번역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 수어는 특히 외래어와 복합한 규칙이 많아 기존 국어국립원의 수어 사전에도 등록돼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내 최초로 농아인들의스포츠 규칙과 용어를 데이터화하게 된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취집된 데이터로, 국가대표 농인 선수부터 농인 생활 체육인까지 스포츠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 수어/수화 데이터베이스 연구뿐만 아니라 손동작 모션 인식,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AI 등 최첨단 기술들을 적용한 번역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블렌트 배은지 본부장은 “다가오는 2022년 데플림픽에 출전할 농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스포츠 경기력 향상과 발전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며 “앞으로 더 나아가 농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AI의 고도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바람의 노래’ 에세이집 발간

    성중기 서울시의원, ‘바람의 노래’ 에세이집 발간

    서울특별시의회 성중기 의원(국민의힘, 강남1)이 자신의 삶을 엮어왔던 단상과 감동을 모은 에세이집 ‘바람의 노래’를 발간했다. 이 책은 성 의원이 살아 온 삶의 궤적과 철학, 유년시절 고향에 대한 이야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편린, 시민들과 땀방울을 함께 나눈 이야기 등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제9대·제10대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지방분권 TF부단장, 서울시교통문화교육원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성 의원은 봉사자이자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시민들과 소통했던 이야기들로 200쪽 분량에 25여 편의 에세이와 28개의 작사노트를 담았다. 에세이에는 ‘아버지의 바다’, ‘가장 따뜻한 난로’, ‘영동시장 가는 길’ 등을 소제목으로 실어 성 의원이 유년시절 의리와 성실을 배우고, 세상 사람들에게 노래하는 기쁨을 익히고, 온기와 나눔을 깨달으며 예의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삶의 단면을 에세이로 풀어냈으며, ‘영동시장 가는 길’, ‘노인정의 따뜻한 밥상’ 등에는 고향의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과 살갑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담았다. 작사노트에는 성 의원이 직접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인 ‘제비꽃 연정’, ‘동백꽃을 노래하다’, ‘멸치가 될 수 있을까?’ 등을 소제목으로 실어 성 의원의 순수한 서정과 사람에 대한 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언론인 전용우는 추천사에서 “그의 에세이집에는 사람냄새가 난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희망이고 꿈이고 사랑임을 잔잔히 노래한다. 이 책을 통해 잔잔히 드러나는 그의 따뜻하고 진솔한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노래는 많은 사람들을 화합하게 만들고 교감하게 해 준다. 나는 노래하는 정치인으로 노래를 들려주듯 시민들과 소통하고 싶다. 정치도 노래하듯이 하고 싶다는 꿈을 꾼다. 꿈꾸고 노래하는 행복함을 품고 시민들과 나눠가겠다는 의미로 이 책을 출판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책은 28일부터 전국의 서점과 인터넷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남성 성전환’ 엘리엇 페이지, 눈물 인터뷰

    [포토] ‘남성 성전환’ 엘리엇 페이지, 눈물 인터뷰

    남성으로 성전환한 할리우드 스타 엘리엇 페이지가 출연해 인터뷰한 ‘오프라 컨버세이션’의 예고 영상이 미국 애플TV플러스를 통해 공개됐다고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 중 눈물 닦는 엘리엇 페이지. 애플TV플러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 김광현, 5이닝 1실점 호투… 팀은 연장 끝에 승

    김광현, 5이닝 1실점 호투… 팀은 연장 끝에 승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선발승 기회를 놓쳤다. 김광현은 볼펜의 뒷받침을 못 받으면서 MLB 첫 승의 기회를 날렸다. 다만 팀은 연장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7안타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잡으며 실점으로 최소화했다. 김광현은 팀이 0-1로 뒤진 5회말 공격 상황에서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대타 카펜터의 스리런으로 김광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3.29로 조금 좋아졌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 수는 84개였다. 연장전에서 세인트루이스는 필라델피아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맞이한 공격에서 상대의 실책으로 점수를 따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세인트루이스는 13승 12패가 되면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단독 2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지난해 빅리그에 입성해 첫 경기(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는 마무리 투수로 치렀지만 이후 7경기는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해 김광현의 성적은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다. 올해는 이날 필라델피아전을 포함해 3번 모두 선발로만 나섰다. 이번 필라델피아전에서도 카펜터의 홈런 덕분에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경기 후 “경기 전 몸을 풀 때는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공이 많이 빠져서 볼이 많았다. 다행히 위기를 잘 넘겨 1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성 성전환’ 엘리엇 페이지, 가장 기쁜 순간? “샤워 하고 나왔을때”

    ‘남성 성전환’ 엘리엇 페이지, 가장 기쁜 순간? “샤워 하고 나왔을때”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티셔츠 차림 편안” 눈물성전환자 목소리 대변 포부도 밝혀 남성으로 성전환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34)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하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플러스는 페이지가 출연한 인터뷰 전문 프로그램 ‘오프라 컨버세이션’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윈프리가 진행한 페이지의 전체 인터뷰 내용은 30일 방영된다. 페이지는 성전환 이후 가장 기쁨을 느꼈던 순간을 묻는 말에 “샤워를 하고 나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저기 있구나라고 느낀다”며 “그것은 (예전과 달리) 어쩔 줄 몰라 하는 순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성전환 이전에는 “이런 작은 순간들을 가지지 못했다”며 “티셔츠 차림만으로 있어도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눈물을 흘렸다. 페이지는 28일 미국 연예매체 베니티페어와 인터뷰에서는 텍사스 등 미국 일부 주(州)에서 미성년자 성전환 금지법을 제정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무척 슬프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돕고 싶다”고 말했다.“소녀로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앞서 페이지는 지난달 미국 시사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그’(He/him)로 지칭됐다. 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받아들이는 모습과 남들이 인식하는 모습 사이 괴리가 컸다고 돌아봤다. 페이지는 “9살 무렵 머리를 짧게 자른 뒤 처음 느낀 성취감을 기억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보는 소녀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아역 배우로 데뷔하면서 자주 ‘여성스러운’ 모습을 강요당했고, 이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엑스맨’ 시리즈와 ‘인셉션’ 등 블록버스터 영화를 촬영할 때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 우울증, 불안, 공황 장애까지 앓을 정도였다. 그는 “오랜시간 나는 사진 속 내 모습을 제대로 못봤다. 내가 출연한 영화도 보기 힘들었다”며 “그저 존재하는 것에 너무 지쳐 연기를 그만두는 것까지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한편 페이지는 영화 ‘인셉션’, ‘엑스맨:최후의 전쟁’ 등에 출연했던 배우다. 과거에 활동하던 이름은 엘렌 페이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뼈만 남은 해골 같다” 나발니 “푸틴은 벌거숭이 임금님”

    “뼈만 남은 해골 같다” 나발니 “푸틴은 벌거숭이 임금님”

    24일째 옥중에서 단식 투쟁을 벌였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5)의 수척해진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몰라볼 정도로 여읜 모습이었다. 모스크바 바브쉬킨스키 지방법원은 29일(현지시간)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그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근교 교도소와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그는 예비역 대령 이그나트 아르테멘코(93)를 중상·비방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2월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날 항소심에서도 원심을 유지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삭발에 가깝게 머리를 짧게 자르고 턱선이 드러날 정도로 수척해진 나발니는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지지한 아르테멘코의 동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들에 끌어다 올리며 개헌을 지지한 그를 ‘매수된 하인’, ‘양심 없는 사람’, ‘반역자’라고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1심은 나발니의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해 85만 루블(약 1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항소심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며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모든 심리 과정은 (재판 문서에 포함된) 아르테멘코의 서명과 마찬가지로 가짜”라고 주장했다. 수척해진 모습과 달리 어조는 여전히 단호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탄압의 배후로 푸틴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푸틴을 유명 동화의 ‘벌거숭이 임금님’에 비유했다. 나발니는 “벌거벗은 임금님이 영원히 (나라를) 다스리고 싶어 한다. 그가 권력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그가 계속 집권하면 이미 잃어버린 10년에 또 다른 잃어버린 10년이 추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인 율리아 나발냐가 법정에 나와 재판 전 허락된 화상 통화를 통해 남편에게 몸 상태 등을 물어보고 답을 들었다. 나발니는 석 달 사이 몸무게가 22㎏이나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독일 병원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모스크바로 돌아왔을 때 94㎏였는데, 최근 가장 마지막으로 쟀을 때 72㎏으로 7학년(중1) 때의 몸무게였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을 앞두고 교정 당국은 내가 괜찮아 보이도록 목욕탕으로 데려갔다. 그때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뼈만 남은 해골 같았다”면서 “하루에 죽 네 숟갈을 먹는다. 오늘은 다섯 숟갈, 내일은 여섯 숟갈로 늘어날지 모른다”고 전했다.한편 나발니가 이끄는 비정부기구(NGO) ‘반부패재단’은 이날 러시아 사법당국이 나발니에 대한 또 다른 형사사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발니가 ‘반부패재단’과 ‘시민권리보호재단’ 등의 NGO를 조직해 운영해온 것과 관련, 시민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는 종교단체 혹은 사회단체를 조직한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면 나발니는 또다시 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반부패재단 측은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의 유일한 정적으로 통하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1월 귀국했으나 곧바로 체포됐다. 그는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지난달 31일부터는 단식 투쟁에 들어갔는데 교정 당국이 자신의 마비 증상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변호인단과 야권은 심정지로 사망할 위기에 놓였다며 병원 이송을 촉구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주 교정 당국이 외부 의사의 진료를 허용하면서 23일 단식을 중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골퍼 박찬호, 153명중 152위 “강판 당한 느낌”

    골퍼 박찬호, 153명중 152위 “강판 당한 느낌”

    KPGA 코리안투어 아마추어 추천 참가 보기 8개 등 고전하다 18번홀서 첫 버디 2언더파 목표였는데… 현실은 12오버파 “마지막 버디, 타자들 잘 쳐서 역전한 기분”대회 첫날 내내 고전하던 ‘골퍼’ 박찬호의 18번홀. 두 번째 샷을 홀 약 7m 거리에 붙인 박찬호가 신중하게 경사를 읽고 자신있게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경사를 타고 흘러간 공이 극적으로 홀로 들어가며 마침내 첫 버디가 나온 순간 박찬호는 주변 사람과 기쁨을 나누며 대회 첫날을 마쳤다. 패전 투수 위기에 놓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극적으로 구하는 버디였다. 2언더파를 꿈꿨지만 현실은 12오버파.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29일 전북 군산의 CC(파71·712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아마추어 추천 자격으로 참가해 남긴 성적이다.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로 고전한 결과였다. 박찬호가 1부 투어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프로 골퍼 도전 욕심을 공공연하게 밝혔던지라 언론의 관심도 컸다. 그는 지난 3월 이곳에서 열린 KPGA 2부 투어 예선에 출전해 10오버파 81타로 출전선수 132명 중 공동 121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긴장한 듯 티 오프 시작 20분 정도를 앞둔 오전 7시40분쯤 1번홀 티잉 그라운드 주변에 나타나 “잘 치고 오겠다”고 다짐했던 박찬호는 강한 바람과 난도 높은 코스에 고전했다. 첫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해저드에 빠진 탓에 첫 홀부터 보기가 나왔다. 2번홀(파5)에서 첫 파를 기록한 박찬호는 3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잃었다. 하지만 7번홀(파4)까지 4홀 연속 파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전반에 3오버파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이라이트는 9번홀(파5)이었다. 박찬호의 티샷이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향했고 벌타를 받은 박찬호가 3번째 샷을 날렸다. 4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로 올린 후 약 2m의 파 퍼팅에 성공하자 박찬호가 어퍼컷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박찬호는 “캐디가 보기를 목표로 안전하게 가자고 했는데 그린에 안착하니 파 욕심이 생겼다”면서 “그린을 걸어가는데 기자들이 보이길래 ‘그래 나는 쇼를 하러 온 것이니 쇼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들어가서 굉장히 좋았다”고 웃었다. 박찬호는 이날 그린 적중률이 66.7%(12/18)로 준수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42.9%(6/14)로 저조했다. 퍼트 수는 41개나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그는 “투머치 질문이다. 내가 우승한 것 같다”면서도 ‘투머치 토커’의 본능을 잃지 않았다. 박찬호는 “오늘 안타도 많이 맞고 볼넷도 적잖이 보내면서 5회를 넘기긴 했는데 던지다 강판당한 심정”이라면서 “마지막 버디는 강판됐는데 타자들이 마지막에 잘 쳐서 역전해 승리한 기분”이라고 웃었다. 그는 “오늘 2언더파에 내일 3언더파로 컷 통과하고 토요일, 일요일에 5언더파씩 쳐서 우승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찬호의 성적은 출전 선수 153명 중 152위였다. 군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日 백신 여권 사실상 도입…도쿄올림픽 국내 관중 수용 결정 6월로 연기

    日 백신 여권 사실상 도입…도쿄올림픽 국내 관중 수용 결정 6월로 연기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전자증명서로 발행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은 전날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백신 여권에 대해 “각국이 도입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접종 이력을 나타내는 전자증명서를 발행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접종을 마친 비즈니스 관계자들의 출입국을 원활하게 해서 경제 활성화를 꾀하도록 하는 목적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백신 부작용 등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사람과의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별도 대책도 마련된다. PCR검사나 항원검사에 따라 음성 증명이 나오면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준비 중이다. 당초 일본 정부는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차별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백신 여권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왔다. 하지만 해외 각국이 백신 여권을 도입하려고 하자 일본 정부도 발맞추려 하는 모양새다. 다만 일본의 백신 접종 속도가 선진국 가운데 꼴찌 수준으로 백신 여권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매체가 자체 백신 추적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일본 국민의 1.1%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추가로 백신을 승인해 접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뿐이다. 고노 개혁상은 29일 니혼TV에 출연해 “5월 말쯤 모더나 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전날 도쿄도와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등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5자 대표 온라인 회의를 열어 7월 예정된 올림픽 개최 시 일본 국내 관중을 들일지 말지를 오는 6월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이달 말 결정하려고 했지만 도쿄도 등에 코로나19 감염자 수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선언되면서 감염 상황을 보고 추후 결정하기로 연기한 것이다. 일본 국민 사이에서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지만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 의지를 강력히 보이고 있다.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 회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6월의 이른 단계에 판단하겠다. 무관중 대회도 각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속보] 도쿄올림픽 무관중여부 결정 두 달 연기…“6월에 정하기로”

    [속보] 도쿄올림픽 무관중여부 결정 두 달 연기…“6월에 정하기로”

    올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일본 국내 관중을 들일지에 관한 결정이 오는 6월로 미뤄졌다. 당초 일본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협의해 이달 중 기본방침을 정하기로 했었다. 일본 정부는 28일 도쿄도, 대회 조직위원회, IOC,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등 도쿄올림픽·패럴림픽 5자 대표 온라인 회의를 열어 일본 국내 스포츠 이벤트 등의 제한 규정에 맞춰 올림픽 개막 전월인 6월의 이른 시기에 국내 관중 수용 여부와 규모를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본 정부가 국내 관객 수용 문제에 대한 판단을 미룬 것은 애초 경기장 정원의 50%를 수용 인원으로 검토하고 있던 상황에서 도쿄 등지에 갑자기 긴급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진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관객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비판 여론이 커져 올림픽 개최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제4차 유행 국면을 맞은 일본에선 최근 전염력이 한층 강해진 변종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연일 5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원회 회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6월의 이른 단계에 판단하겠다. 무관중도 각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올림픽을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IOC 등과 협의해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해외 관중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하루 17명 사라지는 난민 아이들… 가족 만남 막는 브렉시트의 역설

    “우리가 구한 한 소년은 노숙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로 가족 모두를 잃었다고 했어요. 다른 소년은 안전하게 지낼 곳이 없어서 강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난민법률지원단 담당자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경제 분야뿐 아니라 난민 문제도 계속해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초국가적 협력이 필수적인데도 이주민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며 부모나 보호자 없는 아동은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내무부가 브렉시트 이후 ‘가족 상봉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난민 아동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법은 영국에서 난민 지위나 인도적 보호 조치를 받는 이들이 타국에서 망명 중인 배우자나 파트너, 18세 미만 자녀 등과 재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英망명 허가받고도 가족들 못 만나 영국은 유럽 국가 중 어른을 동반하지 않은 아이들의 망명 신청이 많은 곳 중 하나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이 길이 닫히며 본국에서 박해받고 망명 중인 난민이 영국에 있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법적 허가를 받고도 발이 묶이게 됐다.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의 17세 소년 알리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탈리아에서 혼자 지내며 영국에 있는 가족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로부터 ‘입국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지 10개월이 지났는데도 상봉은 아직 꿈만 같은 일이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삶이 더 나빠졌다. 나는 내 인생이 싫다”고 했다. 아동 이주 등을 돕는 비영리단체 세이프패스의 대표인 베타니 가디너 스미스는 “브렉시트 이전에는 영국에 있는 아이들이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명확한 절차가 있었지만, 지금은 영국 정부가 유럽 당국과 효과적으로 소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벼랑끝 몰린 아이들 국가 간 협력 필요 이처럼 국가 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홀로 남겨진 아동은 생명의 위협까지도 겪고 있다. 저널리즘 단체 ‘로스트 인 유럽’의 최근 조사 결과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유럽에서 부모나 보호자 없이 홀로 이주한 아동 중 실종자는 1만 8292명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17명가량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모로코나 알제리, 기니,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왔고 6명 중 1명은 15세 미만이었다. 단체에 따르면 이들은 범죄조직 등의 표적이 돼 강제 노동과 구걸, 성 착취 희생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아이들이 보호소에서 지내다가 인신매매를 통해 대마초 농장이나 네일숍 등에서 강제노동에 처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미아 관련 단체 대표인 페드리카 토스카노는 “이 데이터는 유럽에서 실종되는 아동의 문제가 얼마나 큰지 보여 준다. 유럽 내 아동 보호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우려하며 아동 보호를 위한 국가 간 협력을 촉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