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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40% 감축 우려 크지만 배출량 감안한 현실적 목표”

    “온실가스 40% 감축 우려 크지만 배출량 감안한 현실적 목표”

    서울신문은 지난 9월부터 기후위기로 고통을 겪는 국내외 어린이들을 만났다. 해양 쓰레기로 놀이터를 잃은 세진이와 폭우만 내리면 물난리를 겪는 민호, 산불로 집을 잃은 민서 등 기후위기는 아동들에게 특히 심한 고통을 주고 있었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1960년생 중년과 비교해 평생 6.8배의 폭염과 2배의 산불, 2.8배의 홍수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이상 기후로 피해를 당한 어린이들을 구하려면 지구가 더이상 뜨거워지지 않도록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충분히 줄이고 있는 나라는 매우 드물다. 세계 10위권 온실가스 배출국인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공식 발표했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지난달 18일 확정하고 2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계획안이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보다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기존 목표치 26.3%에서 상당히 높여 잡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이것만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고 끊임없이 비판한다. 정부의 감축 목표와 계획이 ‘기후 악당’의 오명을 벗고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기 충분한지 지난달 19일에 만난 전의찬(66·세종대 석좌교수) 탄중위 기후변화분과위원장과 꼼꼼히 짚어 봤다. -정부는 40% 감축안을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고 자평했다. 1990년대부터 탄소 감축을 준비해 온 나라보다 한참 늦은 ‘지각 감축’이라 가파르게 감축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한 2009년부터다.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그때보다 22% 증가했다. 그래서 더 가파르게 감축할 필요가 있다. 40%라는 목표는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다. 시민단체나 종교단체에서는 굉장히 부족하다고 비판하지만 험난한 이행 과정을 생각해 보면 도전적인 목표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40% 감축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가 맞나. “목표 달성 여부는 정부 부처의 의지에 달렸다. 경제정책을 다루는 부처들도 과거에는 (온실가스 감축은) ‘안 된다’, ‘어렵다’고만 했었는데 지금은 어려워도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태도로 바뀌었다. 앞으로는 부처별로 감축 영역을 나누고 부문별 감축률을 제시한 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부처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기후변화분과위원회는 NDC 상향안에 40% ‘이상’이라는 표현을 담도록 제안했다. 두 글자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분과위원들 사이에서 ‘최소 40%’ 또는 ‘그 이상’이란 문구를 반영하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당연히 그 이상으로 감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한편으로는 앞으로 이 기준이 부문별 평가와 배출권거래제 설계 등 여러 정책의 기준이 되는 값이기 때문에 목표의 명료성 등을 생각하면 ‘이상’, ‘최소’와 같은 말을 써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었다. 하지만 감축 목표의 전향성, 탄소 감축에 대한 방향성과 적극성 등을 생각하면 ‘40% 이상’, ‘최소 40%’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NDC는 40%로 못 박았지만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40% 이상으로 표현해 정책적 의지를 보여 주기로 한 것이다. -환경 운동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주체인 산업부문의 감축량이 적다고 비판하고 있다. “산업부문의 감축량은 14.5%로 전환(44.4%), 건물(32.8%), 수송(37.8%)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산업부문은 대부분이 장치산업(제품 생산에서 거대 설비와 각종 장치를 필요로 하는 공업)이다. 지금부터 바꾼다고 하더라도 여러 단계의 의사결정을 거쳐야 한다. 분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상세설계, 부지확보, 건설 등만 고려하더라도 앞으로 목표 연도가 9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그 이상의 감축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탄소배출권 구매나 해외 온실가스 감축 활동처럼 돈을 주고 감축권을 살 게 아니라 감축에 들어가는 재원과 기술을 온전히 국내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많은 분이 국외 감축 목표를 높게 설정하면 국내에서 감축 노력을 하지 않고 해외에 적당히 의존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한다. 탄중위도 국외 감축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국외 감축도 단순히 돈 주고 싼 배출권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적합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해당국과 함께 추진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우리나라 실적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여러 면에서 쉽지 않기 때문에 국외 감축을 잘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목표 연도의 온실가스는 순 배출량으로 잡고, 기준 연도인 2018년 온실가스는 총배출량으로 잡아 ‘목표 부풀리기 꼼수’라는 비판이 거세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준 연도 순 배출량과 목표 연도 순 배출량으로 비교하는 것이 논리상으로 더 맞고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표기 방식을 따랐다.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을 제외한 유럽연합(EU), 캐나다, 스위스 등도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NDC를 발표했다. 무엇보다 NDC 목표는 감축률이 아닌 배출량으로 봐야 한다. 배출량은 어떻게 계산하더라도 같은 양이므로 문제가 없다.” -앞으로 두 개의 탄소중립 시나리오 중 어떤 안을 추진하게 되나. 시나리오 A안과 B안 중 하나를 택하자면. “고민스럽다. 일단 30년 뒤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두 개가 같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기술개발 수준이 낮은 DAC(공기직접포집) 등이 없고, 화력발전을 모두 중단하는 A안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탄중위에 참여하던 청소년과 종교계 민간위원들이 연이어 중도 사퇴했다. 탄중위가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 “이분들이 위원직을 사퇴한 이유는 현재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에도 감축 목표가 많이 부족하다는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사퇴가 항의의 표시가 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본인들의 의견을 개진할 통로를 스스로 막아 버린 측면도 있어 아쉽다.”-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 부족한 전력 공급량을 원전으로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원자력은 양면을 가지고 있다. 소량으로 큰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사고가 날 가능성이 상존한다. 원전은 선악의 문제가 아닌 선호의 문제로 국민이 선택할 사항이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소형 원자로에 투자하고 있다. 발전용량 300㎿의 소형모듈원전(SMR)보다 규모가 더 작고 안전성이 높은 원전이 개발되고 이를 받아들일 지방자치단체가 있다고 한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탈원전 기조를 유지한다면 탄소중립에 훨씬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교육자로서 우리나라 아이들의 환경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30년 전 독일의 환경교육 현장을 갔었다. 독일은 아이들에게 나뭇잎을 따서 냄새를 맡게 하고, 나무 모양을 식물도감에서 찾아보고 만져 보게 하는 교육도 많이 한다. 또 교사들을 방학 때 환경교육센터로 보낸다. 특히 독일 주민들이 쓰레기를 34가지로 분리해 버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의 교육 체제인 데다 학생들도 환경 과목을 듣지 않는다. 환경교사는 멸종위기 직종이라고 불린다. 초중학교 때부터 학교 환경교육이 기본이 돼야 한다.”
  • ‘위드 코로나’ 첫날부터 전국에 번진 ‘음주운전 바이러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첫날인 지난 1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300명 가까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음주운전 집중 단속으로 전국에서 총 299명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면허정지 수준은 89명, 면허취소 수준은 200명, 측정을 거부한 사람은 10명이었다. 경찰청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유흥가와 식당 등 지역별 음주운전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과 장소를 수시로 바꿔 가며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일상회복 시행에 따라 연말연시 술자리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특히 전체적으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지난달 음주운전 단속 건수가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1~9월 하루 평균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309.9건이었지만 10월에는 361.8건으로 16.8% 늘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의 감소 추세를 유지하면서, 음주운전 교통 사망사고를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하겠다는 자체 목표를 세웠다”며 “이번 집중단속에 가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 유서깊은 성당 앞서 엉덩이 훤히 드러낸 러 여성 모델 체포

    유서깊은 성당 앞서 엉덩이 훤히 드러낸 러 여성 모델 체포

    성당 앞에서 엉덩이를 훤히 드러내고 동영상을 촬영, 온라인에 유포한 러시아 여성이 실형 위기에 처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성 이사크 대성당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한 여성 모델에게 징역 1년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지난달 30일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 사무실에 자진 출두한 모델 겸 인플루언서 이리나 볼코바(31)를 구금했다. 볼코바는 지난해 여름 상트페테르부르크 성 이삭 대성당 앞에서 치마를 걷어 올리고 엉덩이 전체를 드러낸 채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 성 이삭 대성당은 1858년 완공 당시 러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지난달 초 100년 만에 러시아 황실 후손의 초호화 결혼식이 거행된 곳이기도 하다. 제정 러시아 로마노프 왕가의 후손 게오르기 미하일로비치(40)는 성 이삭 대성당에서 유럽 전역의 귀족 및 고위급 인사 15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탈리아인 로마노브나 베타리니(39)를 신부로 맞았다.이처럼 유서 깊은 성당 앞에서 볼코바의 적나라한 노출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팔로워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동영상은 최근 수사당국 감시망에도 포착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자수를 해온 볼코바를 체포, 구금했으며 위법 행위를 확인한 검찰은 볼코바에게 ‘종교적 정서 모독’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31일 보석 심리에 출석한 볼코바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용서를 구했다. 판사 앞에 선 볼코바는 “생각없는 행동으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신도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인플루언서로서 도를 넘었다. 모든 사진을 삭제하고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볼코바가 어린 아들의 보호자임을 고려해 보석을 허가했지만, 현지언론은 그녀가 다가올 재판에서 실형을 피하지 못할 거라고 내다봤다. 이미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연인에게 실형이 선고된 판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스크바 법원은 붉은광장 성 바실리 대성당 앞에서 음란 사진을 촬영한 인플루언서 연인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타지키스탄 출신 루슬라니 무로존조다(23)와 여자친구 아나스타샤 키스토바(19)는 지난달 성 바실리 대성당 앞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자세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당시 여자친구가 경찰복을 입고 있었던 터라 비난이 더 거셌다.모스크바 법원은 관련법에 따라 구속기소된 이들 연인에게 “사회 질서에 대한 명백한 무시를 표현했다”며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러시아연방 형법 148조에 따르면 사회에 대한 명백히 무례한 표현이나 신자의 종교적 정서를 상하게 하는 공연음란죄는 최대 1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적 정서 모독을 이유로 실제 실형이 선고된 건 타지키스탄 연인 사례가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진영의 최고 전략가로 불리는 레오니드 볼코프는 “그들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냥 사진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는 2012년 유명 여성 록밴드 ‘푸시 라이엇’이 크렘린궁 인근 정교회 사원 제단에 올라가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선 후보(현 대통령)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내용의 공연을 펼친 이후 비슷한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지난 4월에는 여성의 신체 일부를 그린 예술 작품을 온라인에 공유한 페미니스트 예술가 율리아 츠베트코바(27)에게 최고 6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평소 어린이들을 위한 극장을 운영하고, 페미니즘과 성소수자(LGBTQ) 권리를 옹호하는 한편 여성의 신체를 둘러싼 오명과 금기에 대항해 싸워온 츠베트코바에게 실형이 선고되자 국제인권단체들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현지 저명 인권단체 ‘메모리얼’도 츠베트코바를 정치범으로 규정했다. 당시 메모리얼 측은 그에 대한 박해가 “운동가이자 현대 예술가로서, 합법적 수단을 통해 견해를 드러낸 것이 권력 강화를 위해 크렘린궁이 내세우는 전통적 가치와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차가운 이별의 계절… NC 김진성·임창민·박진우 방출

    차가운 이별의 계절… NC 김진성·임창민·박진우 방출

    누군가 떠나야 하는 계절, NC 다이노스도 결별 모드에 돌입했다. 임창민, 김진성, 박진우가 우선 방출 통보를 받았다. NC 관계자는 “육성팀에서 임창민, 김진성, 박진우와 개별 면담을 했고 재계약 불가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 차례 선수단을 정리했던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했던 김진성 등 주축 투수마저 내보내면서 선수단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군 선수단 휴가가 4일까지라 추가 방출이 더 이뤄질 수도 있다. 김진성은 두 차례 방출의 아픔을 딛고 NC의 창단 멤버로 합류해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2014년 25세이브, 2017년 10승 15홀드를 거두며 굵직한 이력을 남겼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6경기에 모두 등판해 3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는 42경기 37과3분의2이닝 2승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로 아쉬움을 남겼다. 임창민은 2013년 NC에 합류해 2015년 31세이브를 비롯해 2017년까지 3년간 86세이브를 거뒀다. 올해는 46경기 40과3분의1이닝 3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했다. 사이드암 투수 박진우는 NC에 입단해 2016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 이적했고 경찰 야구단 복무 도중 2018년 2차 드래프트에서 다시 NC로 복귀했다. 2년 전 140과3분의2이닝 9승7패 5홀드로 최전성기를 보냈지만 지난해 43이닝 2승2패 7홀드 평균자책점 5.23, 올해 11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 1위 선수 없어도 1위… 일심동체 kt 마법사

    1위 선수 없어도 1위… 일심동체 kt 마법사

    개인은 1위가 없지만 팀은 1위다. 시즌 내내 강조했던 ‘팀 kt’가 kt 위즈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마법을 만들어 냈다. 2021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kt는 최정상에서 여유롭게 다른 팀 경기를 보며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1군 진입 7년 만에 우승하는 역사를 쓴 덕분이다. 2015년 1군 진입 첫해부터 3년 연속 꼴찌였던 kt로서는 그야말로 마법과 같은 우승이었다. 올해 kt가 흥미로운 점은 타이틀 홀더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투수 분야(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 홀드, 세이브), 타자 분야(타율, 홈런, 안타,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도루) 모두 1위는 다른 팀 선수들이 차지했다. 그나마 고영표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4로 전체 1위지만 이는 수상 분야가 아니다. 지난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격 4관왕(장타율, 홈런, 타점, 득점), 심우준이 도루왕, 주권이 홀드왕에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타이틀 1위가 없음에도 팀은 1위다. 팀 기록도 팀 타율 4위(0.265), 팀 평균자책점 2위(3.67)다. 지난해 NC 다이노스가 나성범, 양의지, 애런 알테어 등 3명의 30홈런, 100타점 타자로 팀 홈런과 타점이 1위였고 2019년 두산 베어스에 투수 3관왕 조시 린드블럼이 있었던 것과 분명 다른 모습이다. 그만큼 이강철 감독이 강조했던 ‘팀 kt’가 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시즌 내내 ‘팀 kt’를 1위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누구 한 명으로 올라가는 팀은 1위가 안 되더라”면서 “상위 타선에서 안 되면 하위 타선에서 해주고 이쪽이 안 되면 다른 쪽이 도와주는 모습이 팀 kt”라고 말했다.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1일 “이강철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나 어린 선수들의 발전처럼 눈에 보이는 것도 있지만 kt의 우승에는 프런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며 또 다른 ‘팀 kt’를 요인으로 짚었다. 이 위원은 “프런트와 현장 간 소통이 잘 되고 서로 자기 분야에서 해야 할 것을 잘 나누면서 조합이 잘됐다”고 말했다. 리빌딩이 대세인 프로야구에서 조직력을 위해 1981년생의 유한준, 1984년생의 박경수 등 베테랑을 중용한 믿음의 야구 역시 빛을 발했다.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투타 모두 신구 조화가 잘됐다”면서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을 믿고 기용하면서 선수들도 그만큼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던 게 컸다”고 분석했다.
  • 시각장애인 위한 ‘팔각 점자 보도블록’… 공공디자인 대상

    시각장애인 위한 ‘팔각 점자 보도블록’… 공공디자인 대상

    팔각 점자형 보도블록에 지팡이가 닿으면 길이 곧 여러 갈래로 나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방향 지시형 보도블록을 함께 설치해 정확한 방향을 가늠하게 했다. 여러 갈래로 나뉜 기존 점자형 블록에 방향 오류가 많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민원을 바탕으로 대학생 오수미·김수민씨가 아이디어를 낸 ‘세이프 루틴 포 블라인드’다. 직진과 멈춤의 단순 행동만을 유도한 기존 점자형 블록의 기능을 개선한 시각장애인 보행 편의시설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올해 공공디자인 국민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을 1일 발표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세이프 루틴 포 블라인드’를 비롯해 모두 12건을 선정했다.
  • ‘1위 없는 1위’ 정규리그 우승 마법 만든 ‘팀 kt’의 힘

    ‘1위 없는 1위’ 정규리그 우승 마법 만든 ‘팀 kt’의 힘

    개인은 1위가 없지만 팀은 1위다. 시즌 내내 강조했던 ‘팀 kt’가 kt 위즈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마법을 만들어 냈다. 2021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kt는 최정상에서 여유롭게 다른 팀 경기를 보며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1군 진입 7년 만에 우승하는 역사를 쓴 덕분이다. 2015년 1군 진입 첫해부터 3년 연속 꼴찌였던 kt로서는 그야말로 마법과 같은 우승이었다. 올해 kt가 흥미로운 점은 타이틀 홀더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투수 분야(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 홀드, 세이브), 타자 분야(타율, 홈런, 안타,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도루) 모두 1위는 다른 팀 선수들이 차지했다. 그나마 고영표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4로 전체 1위지만 이는 수상 분야가 아니다. 지난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격 4관왕(장타율, 홈런, 타점, 득점), 심우준이 도루왕, 주권이 홀드왕에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타이틀 1위가 없음에도 팀은 1위다. 팀 기록도 팀 타율 4위(0.265), 팀 평균자책점 2위(3.67)다. 지난해 NC 다이노스가 나성범, 양의지, 애런 알테어 등 3명의 30홈런, 100타점 타자로 팀 홈런과 타점이 1위였고 2019년 두산 베어스에 투수 3관왕 조시 린드블럼이 있었던 것과 분명 다른 모습이다.그만큼 이강철 감독이 강조했던 ‘팀 kt’가 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시즌 내내 ‘팀 kt’를 1위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누구 한 명으로 올라가는 팀은 1위가 안 되더라”면서 “상위 타선에서 안 되면 하위 타선에서 해주고 이쪽이 안 되면 다른 쪽이 도와주는 모습이 팀 kt”라고 말했다.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1일 “이강철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나 어린 선수들의 발전처럼 눈에 보이는 것도 있지만 kt의 우승에는 프런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며 또 다른 ‘팀 kt’를 요인으로 짚었다. 이 위원은 “프런트와 현장 간 소통이 잘 되고 서로 자기 분야에서 해야 할 것을 잘 나누면서 조합이 잘됐다”고 말했다. 리빌딩이 대세인 프로야구에서 조직력을 위해 1981년생의 유한준, 1984년생의 박경수 등 베테랑을 중용한 믿음의 야구 역시 빛을 발했다.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투타 모두 신구 조화가 잘됐다”면서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을 믿고 기용하면서 선수들도 그만큼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던 게 컸다”고 분석했다.
  • ‘철강 수출 빨간불’…정부 “미국과 철강 232조 조치 완화 협의 조속히 추진”

    ‘철강 수출 빨간불’…정부 “미국과 철강 232조 조치 완화 협의 조속히 추진”

    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완화를 위해 미국 측과 조속히 관련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철강 관세 합의로 한국산 철강의 대미(對美)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긴급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철강·알루미늄 업계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미-EU 철강 관세 합의에 따른 수출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KG동부제철·세아제강 등 주요 대미(對美) 수출 철강사 11곳, 한국비철금속협회가 참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테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로 시작된 철강 관세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미국은 EU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부과해 온 관세를 철폐하고 과거 수입 물량에 기초해 무관세 물량을 부여하기로 했다. EU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10% 보복관세를 철회할 계획이다. 양측은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세계무역기구(WTO) 분쟁도 종료하고, 2024년 철강 공급과잉 해소와 탈탄소화를 위한 글로벌 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 여건이 불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 협상 당시 25% 관세 부과를 면제받는 대신 철강 수출을 직전 3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를 받아들였다.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합의로 EU산 철강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 경우 우리 수출에 대한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한국은 미국에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는 공급망 협력국이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맺어진 긴밀한 경제·안보 핵심 동맹국”이라며 “미국 정부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국내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32조 조치 재검토 및 개선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산업부 담당 국장급을 워싱턴 D.C.에 파견해 미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와의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내 한미 간 고위급 협의를 계기로 232조 재검토 및 개선도 계속 요청할 방침이다. 한국 철강에 대한 기타 국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수입 규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에 나선다. 업계도 현지 수요기업, 투자기업 등과 함께 적극적인 아웃리치(접촉·설득) 활동을 전개해 한국산 철강재에도 232조 조치 완화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내 철강재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하면 미국의 경기 회복과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EU 간 글로벌 협정 협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며 민관 합동으로 탈탄소화·고부가가치화 등 국내 철강산업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점차 확산하는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강남에 각 세웠다… 나뭇결 같은 시각·따스한 천 같은 촉각

    강남에 각 세웠다… 나뭇결 같은 시각·따스한 천 같은 촉각

    서울 강남의 교통축인 도산대로에 뾰족한 각을 지닌 삼각형 건축물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젊은 미술작가를 발굴·지원하고 비영리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송은문화재단의 신사옥 ‘ST송은빌딩’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유명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서울에서 가장 상업적이라 일컬어지는 청담동 지역에 들어선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라는 점에서도 이채롭다. 이 건물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요즘 세계 건축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스위스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앤드 드뫼롱(Herzog & de Meuron·이하 HdM)의 국내 첫 프로젝트라는 점이다.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HdM은 영국 런던 템스 강변의 거대한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모던(2000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스위스 라우펜의 리콜라 창고(1987),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도미누스 와이너리(1998) 등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물성과 구축성에 대한 탐구로 일찍부터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이들은 2001년 건축가에게 최고의 영예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위치를 확고하게 굳혔다. 또 건축 전문 인력 40여명, 지원 인력 400명이 포진해 유럽, 미주, 아시아 등지에서 200여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홍콩 서구룡에 완공한 2만여평 규모의 미술관 M플러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라이베카 역사 지구에 올 연말 완공되는 ‘56 레너드 스트리트’ 등 프로젝트에서 보듯이 이들의 건축은 뛰어난 기술력과 독보적인 건축 디자인을 자랑한다. 지역적인 맥락과 문화 및 환경에서 건축적 영감을 받으며 특히 재료와 재질, 공간과 자연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중 한 곳에 들어서는 문화공간 ST송은빌딩에 HdM이 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9월 30일 건물 준공에 즈음해 현장을 찾았던 피에르 드뫼롱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 것이다. 고도로 발달한 디지털 기술과 함께 가상의 세계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확대되겠지만 그럴수록 실제로 시각과 촉각 등을 통해 느끼는 물리적 감각은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인지하는 기계이며 우리에게는 ‘감각’이라는 것이 살아 있고 감각함으로써 살아 있음을 느낀다”면서 “주변의 맥락과 주어진 설계 조건 안에서 놀라운 감각적 경험을 느끼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ST송은빌딩은 콘크리트로 지어진 날카로운 삼각형 건물이다. 최대한의 바닥 면적, 토지 이용 규제 등의 설계 조건 안에서 가능한 한 조각적 형태를 도출한 결과다. 남향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남측 대로를 향한 건물의 정면이 높은 벽으로 돼 있다. 창문도 인색하게 나 있다. 말만 들으면 무척 차갑고 답답할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반대다. 벽면은 자연의 나무 무늬가 살아 있는 따스한 천의 질감이 느껴진다. 정면 벽에 길게 나 있는 두 개의 통유리 창문과 측면의 세모형 창문, 로비층의 유리 벽과 이어지는 정원, 북측의 층층이 만들어진 테라스를 보면 건물은 닫혀 있다기보다 개방적이다. 파사드의 높은 콘크리트 벽은 나무판 거푸집을 사용함으로써 소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시각적·촉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날카롭고 기하학적이며 미니멀한 일체형 구조의 건물과 나무결 무늬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목판 거푸집마다 문양과 결이 달라서 마치 회화 작품을 보는 것 같다. HdM은 송은문화재단(이사장 유상덕)의 신사옥 디자인을 시작하면서 ‘송은’(松隱)에 담긴 ‘숨은 소나무’라는 뜻에 큰 영감을 받았다. 송은은 함경남도 출신으로 사업에 전념하느라 젊은 시절에 예술가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대신 뒤에서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재단을 설립한 고 유성연 삼탄 명예회장의 호이다. 드뫼롱은 “건축 설계를 시작할 때부터 ‘숨어 있는 소나무’라는 시적인 의미에 영감을 받았고 소나무를 시각화하면서 건축물의 촉각적 경험을 유도하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탐구했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건물의 표피에 나무의 물성을 입히면서 건물의 볼륨감은 육중함과 가벼움을 동시에 지닌다. 목판의 문양과 결은 건물의 표피를 차가운 콘크리트가 아니라 마치 부드러운 레이스처럼 보이게 만든다. 다양한 나무결 무늬는 광선의 변화에 따라 건물의 표정을 시시각각 변화하게 만든다.” 1989년 설립된 송은문화재단은 ST인터내셔널(구 삼탄) 사옥 내에 위치한 송은 아트큐브, 2011년 개관한 송은 아트스페이스, 신사옥 부지에 있었던 송은 수장고 등 공간 운영과 함께 송은 미술상, 전시 공모, 신진 작가 지원 사업을 이어 왔다. 보다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전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신사옥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HdM에 디자인을 의뢰했다. 2017년 콘셉트 디자인과 설계를 시작으로 2018년 10월 착공해 4년 반의 여정을 마쳤다. “건축물은 건축물이다. 그것은 책처럼 읽힐 수 없다…우리 건축물의 강점은 그것이 방문자에게 미치는 즉각적이고 본능적인 영향이다.” (2001년 프리츠커상 수상 당시 자크 헤르조그의 연설문 중) 헤르조그의 말대로 ST송은빌딩을 제대로 체험하는 최고의 방법은 공간을 실제로 걸으면서 즉각적으로 느껴 보는 것이다. HdM이 송은문화재단과 함께 기획한 개관 기념 전시 ‘헤르조그 앤 드뫼롱, 송은아트스페이스 탐구’는 그동안 HdM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송은과 예술, 공간을 탐구한 결과를 보여 주면서 공간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공간 자체가 전시물로 기능하는 셈이다.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새로운 공간을 탐색하게 될 관람객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세심하게 구성돼 있다. 지하 2층부터 1층과 로비 공간, 정원, 그리고 2층과 3층까지 공간의 흐름에 따라 실내와 실외, 지상과 지하를 가로지르며 건축물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HdM의 작업물, 예술가들과의 협업 외에 신사옥 공사 현장과 건축에 사용된 소재, 모형 등 일련의 건축 과정을 영상, 프로젝션, 증강현실과 디지털 전시 방식으로 보여 준다. 그동안 송은문화재단 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국내 작가 6명의 커미션 작품도 공간 곳곳에 설치해 HdM이 지향하는 건축 철학을 온전히 느끼도록 했다. 드뫼롱은 “우리는 건물과 도시의 교감을 중시한다. 강남의 도심에 들어서는 이 건물은 육중한 조각물인 동시에 개방된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콘셉트였다. 최선의 방법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해 내면서 전시 공간으로서의 기능과 구조, 조각적인 표현을 일체화하고자 했다”면서 “수직적인 건축물이기 때문에 맨 위층부터 층별로 다른 공간적 경험을 갖도록 했고, 전시 공간도 다채롭게 구성했다”고 말했다.지붕으로 덮인 통로는 건물 입구와 연결된다. 투명한 유리벽을 통해 아늑한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정원 쪽 캐노피 아래에 설치된 미디어월에서는 슬기와 민의 단채널 미디어 작품이 돌아가고 있다.외부 정원에 달린 조명은 HdM이 물방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이다. 물방울 모양은 지하에서 1층을 지나 2층으로 연결되는 나선형 램프의 곡선과도 이어진다.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램프 공간에는 계단을 설치해 벽면에 비치는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송은 수장고가 철거되고 신사옥이 지어지는 과정을 담은 박준범 작가의 단채널 영상물이 상영 중이다. 2층에는 두 개의 전시 공간과 대로변으로 길쭉하게 만들어진 리딩룸이 있다. 작은 공간에서는 HdM의 목판 거푸집을 실험한 콘크리트, 다양한 모형 등 ST송은빌딩의 설계 과정을 보여 주는 탐구의 결과물들이 전시돼 있다. 2층과 3층 전시 공간에서는 HdM의 대표 작품을 담은 사진 작품과 모형들, 초기 작품, 향초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원형의 지하 2층 전시 공간은 깊은 우물처럼 아늑하다. 번화한 도시에서 저 멀리 떨어져 심연으로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지하 공간 2층의 가운데 천장은 1층까지 뚫려 있다.드뫼롱은 “서울은 매우 흥미로운 도시다. 하지만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도시의 무한 팽창은 더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도심의 문화 공간에서 많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은 바쁜 일상 중 한 번쯤은 ‘쉼’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송은’이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의붓딸 임신시키고 “넌 내 아내다”…엄마는 보고만 있었다

    의붓딸 임신시키고 “넌 내 아내다”…엄마는 보고만 있었다

    12년간 의붓딸 343회 성폭행50대男 징역 25년형 선고 의붓딸을 12년간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징역 25년형을 받았다. 그는 의붓딸이 9세일 때부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제11형사부 강동원 부장판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54)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피해자가 9세이던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약 12년 동안 343회에 걸쳐 성폭행 또는 강제추행을 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가 올해 8월 한 지인에게 피해를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 끔찍한 범행으로 피해자는 14세 때 처음 임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 차례 더 임신과 낙태를 반복했다. A씨는 피해자가 임신하자 “너는 내 아이를 임신했으니 내 아내”라며 “다른 남자 만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는 와중에도 피해자의 어머니 B씨와의 사이에서도 4명의 자녀를 출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성관계를 거부하면 피해자가 정신을 잃을 정도로 뺨 등을 사정없이 때리는 등의 폭력으로 피해자를 제압 후 성폭행했다”며 “이를 피해자의 친모는 방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동종 또는 벌금형을 초과해 처벌받은 전력이 없지만, 이 사건 범행은 입에 담거나 떠올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참혹한 범행”이라며 “중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 상대방 생각을 바꾸기보다 ‘감정일기’로 내 마음 돌봐요[우리아이 마음읽기]

    상대방 생각을 바꾸기보다 ‘감정일기’로 내 마음 돌봐요[우리아이 마음읽기]

    [편집자주] 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주세요.Q. 저는 중학생 시절부터 아동, 청소년 인권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도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10개 정도 해요. 그런데 어른들은 학업에 지장이 되고 대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며 생활기록부나 실질적인 봉사시간이 들어오지 않는 활동은 그만 하라고 말씀하세요. 저는 여가시간이 줄어든다 해도 활동하는 게 더 좋거든요. 내면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것 같고, 사회에 한 발자국 일찍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요. 제가 하는 활동들이 제 꿈에 다가가는 계단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제가 꿈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과정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장인홍 동명생활경영고 2학년) A. 안녕하세요 인홍 친구! 저는 자립활동가 모유진이라고 해요. 보내준 글을 읽으면서 참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알고 있고, 어른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멋진 친구인 것 같아요. 또한 대학이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여정’이라는 것도 잘 아는 것 같아요. 대학 너머에 있는 자신의 목적지를 찾은 걸 너무 축하해주고 싶어요. 이미 인홍 친구는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단단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걸요. 종종 명확한 뜻과 확신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나를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남들이 가지 않는 만큼 외로운 길이라서 지지와 응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런 인홍 친구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에요. 타인의 생각은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해요. 그 생각은 상대방의 경험과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에요. 인홍 친구의 생각처럼요.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상대방의 생각에 반응하는 나의 마음을 다루는 것은 가능한 일이에요. ‘저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지지받지 못할 때 마음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라는 풀어나갈 방법이 보이거든요. 살면서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만날 일은 생각보다 많을지 몰라요. 그때마다 설득시키려고 한다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거예요. 사실 제가 그랬거든요. ‘내 의견을 반대할 때 마음을 지키는 법’을 찾는다면 정말 단단하고 견고한 가치관이 생길 수 있을 거예요.저는 현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가정위탁아동 자조모임 ‘청하’와 자립활동가 모임 ‘청자기’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게 토론회와 인터뷰도 참여하고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활동가들과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에세이를 출간하고 있어요. 저도 인홍 친구처럼 여가를 줄여서라도 활동을 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그 이유는 지난 저의 삶을 통해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열한 살에 세상에 혼자 남겨진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부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했었어요. 가난과 학대, 왕따와 폭행을 겪었지만 그중 힘들었던 것은 제 마음을 스스로 보호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었어요. 한겨울, 교문 앞에서 스타킹을 신지 않아 벌을 받을 때 “저는 열이 많아서 안 신어도 괜찮아요.” 하고 말하면서도 스타킹을 살 수 없는 환경을 사실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저는 감정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보기도 하고, 매일 등산을 하거나 노래를 하면서 제 삶이 가치 있는 이유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같은 환경에 있는 동생들에게 덜 아프게 성장하는 법을 알려주는 활동하고 있어요. 인홍 친구에게는 어떤 동기가 있었나요? 중학생 시절부터 아동·청소년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연은 무엇이었나요? 그 동기는 앞으로 어떤 반대를 만나도 발 앞을 비춰줄 등불이 되어줄 거에요. 언젠가 활동에서 인홍 친구를 만나길 기대할게요, 고마워요! (청년자립활동가 모유진)
  • [베스트셀러]김초엽 소설집 ‘방금 떠나온 세계‘ 출간 즉시 7위

    [베스트셀러]김초엽 소설집 ‘방금 떠나온 세계‘ 출간 즉시 7위

    김초엽 작가의 소설집 ‘방금 떠나온 세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교보문고가 29일 발표한 10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상위 1~4위는 지난주와 순위가 같았고, 김 작가의 소설이 7위에 첫 진입했다. 이번 소설은 전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출간 후 2년 만에 나온 소설집이다.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인지 공간’과 문학 교수들이 뽑은 ‘2021 올해의 문제소설’에 포함된 ‘오래된 협약’ 등 7편이 수록됐다. 사회 모순에 맞서는 인물들을 그렸다. 여성 구매 비율이 76.1%로, 남성(23.9%)보다 52.2%포인트 높았다. 구매 고객 37.3%가 20대 여성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 여성(20.6%), 40대 여성(11%) 순이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2’가 3주째 1위를 차지했다. 주언규의 에세이 ‘인생은 실전이다’, 에릭 와이너의 철학 에세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이미예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2’가 뒤를 이었다. 이치조 미사키의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매트 헤이그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김호연 소설 ‘불편한 편의점’ 등이 10위 안에 드는 등 소설 강세가 뚜렷했다.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이 동명 영화 개봉 인기에 힘입어 21위로 진입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10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트렌드 코리아 2022(미래의 창) 2. 인생은 실전이다(상상스퀘어) 3.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어크로스) 4. 달러구트 꿈 백화점 2(팩토리나인) 5.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모모) 6.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7. 방금 떠나온 세계(한겨레출판사) 8.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인플루엔셜) 9.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 10. 럭키(북로망스)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짧게, 세밀하게, 명상하듯… 어떤 글쓰기 하고 싶으세요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짧게, 세밀하게, 명상하듯… 어떤 글쓰기 하고 싶으세요

    기자 출신 한 출판사 대표가 “기자들은 자신을 주어로 삼아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남의 이야기는 잘 쓰지만, 정작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는 서투르다는 뜻입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지만, 기사가 아닌 다른 종류의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다양한 글쓰기 비법을 알려 주는 책들이 최근 출간돼 관심이 갑니다. 주물 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했던 김동식 작가는 2016년부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분량이 아주 짧은 초단편 소설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10만부가 팔린 첫 소설집 ‘회색인간’(요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쓴 소설이 무려 900편에 이릅니다. 짧은 서사 속에 반전을 넣어 깜짝 놀라게 하기로 유명합니다. ‘초단편 소설 쓰기’(요다)에 그 비법을 담았습니다. 착상하기, 살붙이기, 결말내기의 독특한 작법을 소개합니다.‘상처 입은 당신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그래도봄)는 심리에세이 ‘천만번 괜찮아´(한겨레출판사)로 유명한 박미라 작가가 알려 주는 글쓰기 비법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치유의 글쓰기를 내세웁니다. 박 작가는 상담과 강의를 하며 불안과 우울로 지쳐 있는 이들을 만났고, 글쓰기가 삶을 바꾸는 도구임을 알게 됐답니다. 나를 표현하기, 거리두기, 직면하기, 명료화하기, 나누기, 사랑하기, 떠나보내기, 수용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합니다.앞선 책이 이론서라면 함께 출간한 ‘모든 날, 모든 순간, 내 마음의 기록법´(그래도봄)은 좀더 세밀한 내용을 다룹니다. 구체적인 글쓰기 방법과 현장의 여러 사례를 담았습니다. 소설로 등단한 탁정언 작가는 에세이를 비롯해 각종 기획서 쓰는 법까지 출간했습니다. 글을 업으로 삼으면서 회의를 느꼈고, 치열한 업계에서 버티고 살아남고자 고질병과 나쁜 습관을 몸에 새겼다 합니다. 그러다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올바른 글쓰기가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이 책이 ‘명상하는 글쓰기’(메이트북스)입니다. “강박적 글쓰기가 습관이 되면 글쓰기가 지옥이 된다”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업으로 글을 쓰는 저로선 꼭 새겨들을 말 같습니다.
  • 일상 회복 기대감… 숙박·음식 종사자 코로나 이후 채용 규모 첫 1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숙박·음식업 채용 규모가 지난달 산업별 1위를 기록했다. 종사자 감소폭도 대폭 축소됐다. 새달 1일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9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채용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 8000명 증가했다. 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은 숙박·음식업(+2만 2000명)이고 보건·사회복지업(+1만 1000명)이 뒤를 이었다. 이 분야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경우는 최근 들어 처음이다. 채용 규모가 늘면서 종사자 감소세도 둔화됐다.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지난 1월 24만 7000명, 2월 16만명이 준 데 이어 최근인 7~8월에도 각각 6만 4000명, 3만 5000명이 감소했다. 지난달 감소치는 전달의 절반 수준인 1만 3000명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2월부터 20개월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감소폭이 확연하게 축소된 모양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숙박·음식업에서 채용 증가폭이 가장 컸고 백신 접종률이 70% 이상으로 올라간 데다 다음달 시행될 ‘단계적 일상회복’의 영향으로 내수심리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과장은 “코로나19가 여러 불확실한 측면이 있고 국제경기 회복이 미진한 측면이 있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 업종의 종사자는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1894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 2000명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종사자 수가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지난 3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이지만, 전년 동월 대비 종사자 수가 30만명대를 보였던 지난 4~6월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공공행정 일자리 등 단기 일자리 사업들이 종료되면서 종사자가 줄어든 탓이다.
  • 국토교통부, 현대·기아차 등 6개사 33만대 리콜

    국토교통부, 현대·기아차 등 6개사 33만대 리콜

    국토교통부는 현대자동차, 기아,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6개 업체가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20개 차종, 32만 7598대에 대해 시정조치(리콜) 한다고 28일 밝혔다. 현대 소나타와 기아 카니발 등 4개 차종 31만 7902대는 좌측 방향지시등이 작동할 때 우측 방향지시등이 일시적으로 점멸되는 현상이 나타나 안전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리콜에 들어간다. 현대 팰리세이드 4366대는 브레이크 마스터실린더 안으로 엔진오일이 들아와 제동 시 브레이크 패달을 밟아도 압력이 생기지 않고 패달이 쑥 밀려 들어가 제동이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 리콜이 결정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수입·판매한 S60 등 4개 차종 4357대는 운전석 에어백이 터질때 인플레이터의 과도한 폭발 압력으로 발생한 내부 부품의 금속 파편이 탑승자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발견돼 시정조치하기로 했다. 기흥인터내셔널이 수입·판매한 맥라렌 570S 등 5개 차종 196대는 연료호스의 내구성 부족으로 호스가 손상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리콜에 들어간다. 명원아이앤씨가 제작·판매한 플레타 LS1 이륜차 471대는 배터리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간 통신 오류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우려가 제기됐다. 허스크바나모터싸이클코리아가 수입·판매한 허스크바나 VITPILEN 701 등 5개 이륜 차종 306대는 클러치 부품(클러치 슬레이브 실린더 개스킷)이 내구성 부족으로 손상되고 주행 중 기어 변속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 리콜하기로 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각 제작·판매사의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 [문화마당] 동죽을 끓이며/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동죽을 끓이며/김이설 소설가

    새벽 배송으로 동죽 한 봉지를 주문했다. 800g 한 봉지에 7980원. 네 식구 한 끼로 적당할 것 같다. 동죽조개탕을 끓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다. 해감한 동죽을 깨끗이 씻어 흰 거품을 걷어 내며 한소끔 끓이고, 마늘과 파를 넣어 소금 간을 해 한 번 더 끓여 낸다.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선선할 때 먹기 좋다. 상 위에 동죽조개탕만 올릴 수는 없다. 흰 밥에 매콤한 주꾸미볶음과 담백한 콩나물무침을 비벼 먹고 입가심으로 조개탕을 떠 마시는 것은 어떨까 싶어 무교동에서 먹었던 낙지볶음을 떠올리며 식단을 꾸려 본다. 내친김에 주꾸미볶음과 콩나물 한 봉지도 주문. 주꾸미볶음 밀키트는 1만 800원. 콩나물 500g은 2910원. 모두 2만원밖에 안 되는데 당장 오늘 새벽까지 무료로 배송해 준단다. 너무 싼 거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냉동 돈가스와 두부 스테이크를 장바구니에 넣었는데도 4만원을 넘지 않아 제주 노지귤 10㎏(1만 7500원)까지 담았다.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최소 5만원은 돼야 새벽 배송을 시키는 데 조금 덜 미안하다. 농촌사회학자 정은정이 쓴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에는 이런 글이 있다.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 액정 위에서 미끄러지듯 오늘도 쇼핑을 한다. 주문한 물건은 잘 도착하지만, 현관 앞에 택배 박스를 두고 가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마치 사람이 아니라 차세대 택배 기사로 불리는 드론이 놓고 간 느낌이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냉동물류센터의 대형 화재 사고로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로켓배송을 하던 쿠팡맨이 계단에 쓰러져 목숨을 잃기도 한다. 온라인은 평화롭지만 실제의 오프라인 세계는 지옥일 때가 있다. 어젯밤 늦게 시킨 물품이 새벽녘 현관 앞에 놓여 있다면 사람이 다녀갔다는 뜻이다. 다만 그들은 초인종을 누르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은 ‘밥과 노동에 관한 우리 시대에 관한 에세이’다. 일독을 권한다는 편파적인 표현은 자제하고 싶으나 이 책만큼은 열외로 해야겠다. “맛집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조리 노동의 고단함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유통업계의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배달 노동의 현실을 비판하고, 한편으로는 청년 라이더들에게 헬멧을 꼭 쓰라 간곡히 부탁하기도 한다.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기대어 먹고살면서도 끝내 그들을 동료 시민으로 여기지 않는 모순을 직시하자고 말한다. 학교급식이 멈춰 끼니를 놓치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걱정도 담겨 있다. 밥을 벌다 목숨까지 잃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더 맛있게 먹겠다 호들갑을 떠는 먹방 사회의 면구스러움을 숨기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제대로 먹고 있는지, 한 번은 물어보자는 부탁을 한다.” 사회학자의 글이지만 인문학적인 성찰과 문학의 향기가 넘쳐 읽기의 즐거움이 충분하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가슴이 자꾸 쿡쿡 쑤신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처럼 글 편편이 시큰시큰하다. “35년 전 공장으로 비닐하우스로 돈을 벌러 다니던 우리 엄마보다 더 배우고 소득도 분명 높건만, 소생을 거둬 먹이는 숙명은 같다. 나도 마른 밥상을 차려 놓는 일이 잦은데, 그런 밥상을 차려 놓고 돌아서는 마음 구멍에 종종 찬바람이 깃든다”는 저자의 고백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먹거리를 둘러싼 사회적 관계’와 ‘농업 문제와 외식 자영업자의 애환과 학교급식 노동의 이면’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었던 뜻밖의 독서는 겨울을 앞둔 이 계절에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뜬금없지만 저자에게 막걸리 한잔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안주로는 깍두기 한 보시기에 청양고추 듬뿍 넣은 뜨끈한 동죽조개탕은 어떨지.
  • 1차전 기세 어디로… 미국에 0-6 혼쭐난 女축구

    1차전 기세 어디로… 미국에 0-6 혼쭐난 女축구

    ‘세계 1강’의 벽은 높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미국과 친선 2차전에서 0-6 대패를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의 한국은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두 번째 친선 경기에서 전반 7분 소피아 스미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무려 6골을 얻어맞고 영패를 당했다. 지난 22일 1차전을 0-0 무승부로 선전한 벨호는 이로써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한 원정 2연전을 1무1패로 마무리했다. 전적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한 공격력 부족은 문제점으로 남게 됐다. 전반에만 14차례의 슈팅을 허용하는 등 슈팅 수에서 2-29, 유효슈팅 1-13의 절대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의 역대 전적은 4무11패가 됐다. 미국의 선제 결승골은 전반 9분에 나왔다. 스미스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골 지역 정면으로 찔러준 땅볼 패스를 린지 호런이 왼발로 찬 공이 우리 수비수의 몸을 맞고 골키퍼 김정미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에 꽂혔다. 1차전 ‘선방쇼’를 펼친 윤영글의 골키퍼 장갑을 넘겨받은 김정미는 전반 27분 은퇴 경기에 나선 칼리 로이드의 왼발 슈팅을 슈퍼세이브로 막아내고 1분 만에 다시 스미스의 슈팅도 불발시켰지만 일방적으로 퍼붓는 미국의 슈팅 세례를 더는 막지 못했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앤디 설리번의 헤딩이 조소현을 맞는 자책골이 되면서 0-2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24분 알렉스 모건에게 왼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내준 뒤 후반 40분 이후에만 세 골을 잇달아 허용하는 등 막판 뒷심도 문제점으로 남게 됐다.
  • 실종 치매 노인 위치 파악 척척… ‘스마트시티’ 양천의 힘

    실종 치매 노인 위치 파악 척척… ‘스마트시티’ 양천의 힘

    지난 8월 4일 치매를 앓는 90대 노인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고령의 노인이 폭염에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노인의 신발엔 GPS(위치 파악 시스템)가 내장된 ‘세이프깔창’이 들어있었다. 이에 경찰은 신고 접수 40분만에 노인을 찾을 수 있었다. 이틀 뒤인 6일에도 80대 치매 노인 실종사건이 일어났지만, 시계 형태의 GPS 위치추적기인 ‘스마트지킴이’로 수색 15분 만에 해결됐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 7월부터 보급한 스마트지킴이와 세이프깔창으로 현재까지 치매노인이나 발달장애인 실종사건 7건이 조기에 해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양천경찰서 실종수사팀에 따르면 보통 치매환자나 발달장애인 실종사건은 평균 경찰 32.3명이 투입돼 발견까지 44.5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스마트지킴이와 스마트깔창을 착용하면 대부분 실종사건이 1시간 이내로 해결된다. 양천구는 서울시 스마트시티 공모사업을 통해 GPS가 내장된 이들 기기 보급 사업을 운영해 왔다. 지역 내 장애인 복지시설, 양천구 치매안심센터, 양천경찰서 등이 추천한 558명이 기기를 착용했다. 이어 스마트지킴이 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양천경찰서와 업무협약을 체결, 실시간으로 실종자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통합 관제 시스템을 U-양천 통합관제센터와 연동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무상 보급한 스마트지킴이와 세이프깔창으로 많은 실종사건이 조기 해결됐다니 뿌듯하다”면서 “생명을 구한다는 소명감을 갖고 치매환자, 발달장애인 가정이 안심할 수 있는 양천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홍남기 “부동산시장 상승세 주춤…안정 위한 수단 총동원”

    홍남기 “부동산시장 상승세 주춤…안정 위한 수단 총동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며 부동산 안정의 중대한 기로를 맞아 기대심리 안정을 위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주택시장은 8월 말 이후 주택공급조치 가시화, 금리 인상,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일련의 조치로 인한 영향이 이어지면서 그간 (지속된) 상승 추세가 주춤하고 시장심리 변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9월 이후 수도권 및 서울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추세이고, 서울 아파트 실거래는 9월 이후 직전 대비 가격 보합·하락 거래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서울의 경우 9월 첫째 주 0.21%에서 넷째 주 0.19%, 10월 둘째 주 0.17%, 10월 셋째 주 0.17%를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은 9월 첫째 주 0.40%, 9월 넷째 주 0.34%, 10월 둘째 주 0.32%, 10월 셋째 주 0.30%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 중 가격 보합·하락 거래 비율은 올해 7월 26.1%, 8월 25.8%, 9월 28.8%에서 10월 셋째 주에는 38.4%로 늘었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시장 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개선돼 지난 3월 말 수준으로 하락하고, 특히 일부 민간지표의 경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8월 셋째 주 이후 매수세가 8주 연속 둔화하며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수자 우위’로 재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가격 상승·하락 여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주요 기관의 심리지표도 9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되었고 오늘 발표된 한은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도 3포인트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지금은 부동산시장 안정의 중대한 기로”라며 “가격안정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주택 공급 속도 제고, 부동산 관련 유동성 관리 강화, 시장교란 행위 근절 등 기대심리 안정을 위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H 기능·인력 감축 확정…과도한 민간이익 환수 개선” 한편 이날 ‘투기근절대책 주요 추진상황 및 성과’ 논의에서 홍 부총리는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국세청 등이 부동산 투기와 탈세를 입체적으로 단속·처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으로 경찰청은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1376건, 5271명을 단속해 2909명(구속 59명)을 검찰에 넘겼다. 범죄수익 1385억원도 몰수 또는 추징보전 했다. 국세청은 편법증여 등 혐의자 총 828명 중 763명을 검증해 1983억원의 탈루 세액을 추징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투기 근절을 위한 대부분 제도개선 과제들도 정상 추진 중”이라며 “특히 정부 자체 추진 과제는 80% 이상(27개중 24개) 시행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은 전 직원 부동산거래 정기조사 등 강력한 통제장치 관련 과제를 조기 완료했다”면서 “비핵심 기능(24개) 조정과 정원 감축(1064명)도 확정했고 나머지 과제들도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택지개발사업과 관련한 일부 과도한 민간이익에 대해서도 개발이익 환수 관련 제도들을 면밀히 재점검해 개선할 부분을 짚어보겠다”고 전했다.
  •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바람이 분다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바람이 분다

    한국 야구의 전설인 아버지도 못한 사이클링 히트를 쳐낸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세계 첫 ‘부자 타격왕’ 등극을 눈앞에 뒀다. 타격왕 경쟁이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정후가 1위 자리를 지킨다면 두 부자는 세계 야구의 새 역사가 된다. 이정후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전에서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것)를 기록했다. 이는 아버지 이종범(51) LG 트윈스 코치도 못 세운 기록이다. 1회초부터 안타를 신고한 이정후는 5회초 홈런, 6회초 2루타에 이어 8회초 기어이 3루타를 때리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시즌 2호이자 리그 역대 29호, 개인 통산 1호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위 강백호(22·kt 위즈)가 0.350, 이정후가 0.352로 접전이었지만 이정후가 4안타로 타율을 0.358까지 끌어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이정후의 대기록은 타격감이 절정인 상태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타격왕 가능성까지 커진 상황이다. 이정후는 올해 안타를 몰아치는 경향을 보였는데 시즌 막판 다시 발동이 걸린 분위기다. 실제로 이정후는 26일 두산 베어스전 포함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안타로 타율을 0.359까지 끌어올렸다. 이 코치는 24세이던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4할 타율에 도전하다 막판 부진으로 최종 0.393의 타율로 타격왕에 오른 바 있다. 역대 2위 기록이자 이 코치의 현역 시절 유일한 타격왕 기록이다. 만약 아들마저 타격왕에 오른다면 이종범, 이정후 부자는 한국보다 야구 역사가 긴 미국과 일본에도 없는 최초의 부자 타격왕이 된다. 이정후는 26일 “타격왕은 팀이 이기는 경기를 펼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자 타격왕은 일본, 미국에서도 없던 기록이라 기록을 달성하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입단 초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다고 했는데 이젠 아버지를 넘는다기보단 내 야구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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