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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철강 관세 50%’ 예고에… 정부 “총력 대응”

    EU ‘철강 관세 50%’ 예고에… 정부 “총력 대응”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무관세 쿼터(할당량)를 축소하고 품목 관세를 25%에서 50%로 높이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10일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종원 통상차관보 주재로 EU의 새 저율관세할당(TRQ) 제도 관련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앞서 EU는 지난 7일(현지시간)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긴급 수입 제한) 조치를 대체할 새로운 TRQ 제도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EU는 글로벌 철강 수입 쿼터 총량을 기존 세이프가드에 따라 지난해 설정한 연간 3053만t에서 47% 줄어든 1830만t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수입 쿼터 초과 물량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상향한다. 또 조강국 기준을 새로 도입해 모든 수입 철강재에 조강국 증빙 의무를 부여한다. EU의 신규 TRQ 조치는 일반 입법 이행 절차를 거쳐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 만료 시점인 내년 6월 말까지 회원국 투표를 통해 도입된다. 산업부는 EU가 예고한 조치가 확정·시행되기 전까지는 현행 세이프가드에 따른 쿼터와 관세율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대EU 철강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당분간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조치가 확정되면 EU로 향하는 철강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EU 철강 수출액은 44억 8000만 달러(약 6조 3600억원)로 집계됐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 1위인 미국 43억 5000만 달러(6조 1800억원)를 웃도는 규모다. 한국이 지난해 EU에 수출한 철강은 물량을 기준으로 약 380만t이었다. 이 중 약 263만t(2024년 7월~2025년 6월 기준)은 한국에 부과된 쿼터를 통해, 나머지 물량은 글로벌 쿼터를 활용해 전량 무관세로 수출했다. 철강 업계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을 요청했다. 한 철강 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수출 장벽을 높이는 상황에서 통상 방어 조치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국가를 대상으로 ‘밀어내기식 수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불공정 수입 철강재 유입 차단을 위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철강산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탄소·고부가 전환에 대한 범부처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앞서 EU는 국가별 물량을 배분할 때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정부는 한·EU FTA를 내세워 EU와의 다양한 공식·비공식 협의 채널을 통해 국내 철강 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달 중 관세 부처 합동으로 ‘철강 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철강 업계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주요국 통상 장벽 강화에 총력 대응하고, 철강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로맨스 스캠의 덫 걸린 대학생, ‘연인의 구원자’ 자처하며 사채까지 손 뻗어 [파멸의 기획자들 #20~24]

    로맨스 스캠의 덫 걸린 대학생, ‘연인의 구원자’ 자처하며 사채까지 손 뻗어 [파멸의 기획자들 #20~24]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대전에 사는 ‘만년 졸업반’ 성진은 더 이상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가리지 않고 면접장을 전전하는 다른 친구들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고 확신했다. 길고 지루했던 취업 스트레스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됐다. 그간 해오던 모든 아르바이트도 단칼에 끊었다. 그는 지금 가상화폐 선물 거래와 이성조 교수의 ‘기적의 리딩’에 푹 빠져 있었다. 알바 일로 모은 1000만원의 종잣돈으로 매일 저녁 이 교수의 신호를 착실하게 따라갔고, 놀랍게도 일주일 만에 200만원이라는 수익을 거뒀다. 그의 가슴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벅차올랐다. ‘겨우 1000만원으로 한 달 800만원 수익이면…’ 성진의 머릿속은 이미 계산기 소리로 가득 찼다. 어지간한 회사의 임원도 부럽지 않은 액수였다. 임원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일하지만, 자신은 가끔씩 30분도 안 되는 시간만 스마트폰에 투자하면 됐다. 출근길에 마주치는 사람들의 잿빛 얼굴을 보며 묘한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다. 쥐꼬리만한 월급을 벌기 위해 죽은 사람처럼 무표정하게 걸어가는 이들을 보며 성진은 그 속에서 홀로 살아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그날 오후 손가락을 튕겨서 IEKAF 거래소 앱에서 200만원 넘는 수익금을 출금 신청했다. 다음 날 아침 10시쯤 휴대폰에 ‘입금 완료’ 알림이 떴다. 그런데 통장에 찍힌 금액은 예상했던 것보다 5만원 정도 더 많았다. 그 사이에 달러화 환율이 올라간 덕분이란다. 성진은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집 근처 은행 ATM으로 달려가 한 달 생활비를 뺀 나머지를 모두 5만원권으로 인출했다. 지폐 뭉치가 손에 쥐어지자, 지갑이 퉁퉁하게 부풀어 올랐다. 살면서 지갑이 접히지 않을 정도로 많은 돈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빳빳한 신권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세상을 다 가진 듯 황홀한 기분이었다. 그는 설명할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얼마 전까지 아르바이트했던 시내 중식당을 찾아갔다. “어서 와, 성진아! 잘 지내고 있지?” 사장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진은 가볍게 인사한 뒤 자신을 대신해 들어온 새 알바생에게 해삼동파육과 백주 한 병을 주문했다. 그는 혼자 테이블에 앉아 한 번도 시켜본 적 없던 고급 메뉴를 즐겼다. 땀을 뻘뻘 흘리며 서빙하는 신참 알바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몇 달 전 자신을 보는 듯해 묘한 기분에 젖었다. ‘저 친구도 학비 벌려고 고생이 많구나. 조만간 이성조 교수를 소개해줘야겠네.’ 성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슈퍼리치’가 돼 대학생 선물 리딩을 이끌며 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자신의 모습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날 저녁, 성진의 가슴은 순식간에 차가운 돌덩이처럼 식었다. 이 교수가 텔레그램 채팅방을 4개의 팀으로 나눈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한 것이다. 성진의 투자금으로는 가장 낮은 등급인 ‘예비클럽’(최소 5만 달러·약 7000만원)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희망으로 가득 찼던 가슴은 좌절감에 짓눌렸다. 그는 곧바로 김가영 비서에게 절박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비서님,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 투자금액으로 팀을 나누신다고 하셨는데, 저는 겨우 1000만원밖에 없어서 어느 클럽에도 갈 수 없어요. 게다가 아직 학생이라서 다른 곳에서 돈을 구하기도 힘듭니다. 이제 저 같은 사람은 교수님과 함께할 수 없는 건가요?” 그의 메시지에는 이 교수에게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가득했다. 곧이어 김가영 비서에게 답장이 왔다. “학우님, 안녕하세요. 성진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저도 잘 알아요. 교수님과 제가 팀을 나눈 건 각 팀별로 투자금의 10배를 빠르게 확보할 맞춤형 전략을 짜기 위해서예요. 학우님들마다 경제적 사정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하나의 전략으로 다같이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려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녀가 교묘하게 이 교수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성진의 마음을 달랬다. “일단 학우님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 확인해보고 교수님과 상의해서 대안을 마련할게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기다려주시겠어요?” 성진은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섰다. 어두운 골목길을 정처 없이 걸으며 복잡한 생각에 잠겼다. 편의점에서 습관처럼 생수 묶음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에 넣는 순간, 스마트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김가영 비서였다. “학우님,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조만간 방법을 찾아주시기로 하셨어요. 교수님은 학우님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에 절대 성진님을 외면하지 않으실 거예요.” 이어지는 메시지는 꺼져가던 성진의 희망을 다시 불타오르게 했다. “이와 별도로 몇 달 전 한 학우님의 제안으로 대학생들만을 위한 별도의 채팅방이 개설돼 있다는 건 알고 계셨나요? 함께 공부하고 정보도 교환하는 곳이죠. 교수님과 저도 그 채팅방에 들어가 있어요. 가끔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눈높이 투자 교육도 해주신답니다. 일단 학우님을 그 채팅방에 초대해 드릴게요.” ‘교수님이 나를 외면하지 않으셨구나!’ 성진은 그제야 몸에서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제 사기꾼들이 파놓은 ‘대학생 전용방’이라는 더 깊고 은밀한 덫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성진은 김가영 비서가 보내준 텔레그램 링크를 타고 단체 체팅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15명 남짓한 대학생 회원들이 활발하게 지식을 나누는 ‘MZ들의 세상’이었다. 처음 며칠간 성진은 투명 인간처럼 조용히 상황을 지켜봤다. 이들의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이성조 교수의 강의 시간에는 각자 수업 내용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와 함께 현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성진에게 이 공간은 ‘미래의 슈퍼리치’를 위한 인재 양성소처럼 느껴졌다. 국내 증시가 마감한 오후 3시 30분부터 이 교수의 저녁 강의가 시작되는 7시 30분까지 이곳 채팅방은 후끈 달아오르곤 했다. 몇몇 회원은 그 시간을 활용해 개인적으로 선물 거래 투자 종목과 수익률을 공유했다. 성진은 점점 이 공간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여기서 열심히 배우면 언젠가 교수님 없이도 전업 투자자로 성공할 수 있겠어.’ 돈 걱정 없는 신나는 삶이 눈앞에 그려졌다. 이 채팅방이야말로 ‘만년 졸업반’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자유인’이 되기 위한 최적의 길이라고 믿었다. 그는 용기를 내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가끔 엉뚱한 의견을 내 지적을 받으면 얼굴이 벌개졌다. 하지만 가끔 설득력 있는 경제 예측 논리를 제시해 “오빠, 정말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 ‘인정’은 취업 전선에서 거듭된 실패로 무너졌던 그의 자존심을 조금씩 회복시켜 주었다. 대학생 채팅방에 가입한 지 일주일쯤 지난 토요일 오후, 성진은 침대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 그때 낯선 이름의 텔레그램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성진… 오빠?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 그냥 오빠라고 할게요. 저는 같은 대학생 채팅방에 있는 주다인이라고 해요.” 성진의 심장이 망치로 얻어맞은 듯 두근거렸다. 넷플릭스를 끄고 채팅방 목록을 확인해보니, 정말로 동명의 회원이 있었다. 프로필 사진 속 그녀는 눈부신 미인이었다. 서울 J대 앞에서 찍은 듯한 사진 속에서 그녀는 긴 생머리에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성진은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고쳐 앉고 상대를 직접 보고 있는 듯한 긴장감을 품고 답장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다인님. 주말 잘 지내고 계시죠. 무슨 일이신가요?” 지체없이 그녀의 답장이 돌아왔다. “실은… 어제 오빠가 이야기한 금리 변화 예측 가설에 크게 감명받았어요. 안 그래도 그 주제로 레포트를 써야 했는데, 그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빠가 이야기한 내용을 듣고 논리의 퍼즐이 완벽하게 맞춰졌고 덕분에 오늘 아침 레포트를 제출할 수 있었어요.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연락했어요. 쉬고 계시는데 제가 방해가 됐나요?” 성진은 자신의 지식이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꼈다. “아뇨, 방해가 되긴요. 제가 도움을 드렸다니 다행이네요. 오히려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제가 더 고마운데요.” 그녀는 성진을 ‘매너 좋은 오빠’라고 칭찬하며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SNS로 대화를 이어갔다. 성진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J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실패했고 지금은 대전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어 외롭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올해 스물 두 살이라는 다인도 금융 투자에 관심이 많아 대학을 졸업하고 여의도에서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무엇보다 성진의 마음을 강하게 흔든 건, 현재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얼마 전 전 남친과 군 입대를 계기로 헤어졌는데, 다인은 그간 교제에서 갈등이 많아 꽤나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상형은 ‘지적인 남자’라고 강조했다. 그날 이후, 성진과 다인은 매일 저녁 이성조 교수의 강의가 시작될 때 서로 연락해서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강의가 끝난 뒤에도 1~2시간가량 SNS로 쉬지않고 소통했다. 성진은 밤새 그녀와 대화하고 싶었지만, 다인은 그때마다 “아침 일찍 강의가 있다”며 남은 이야기를 다음으로 미루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인에게서 성진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오빠는 제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제일 똑똑한 것 같아요.” 성진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취업 스트레스로 고립돼 있던 그에게, 다인의 ‘인정’과 ‘관심’은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이제 그는 슈퍼리치가 돼 ‘지적인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다인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날 밤 성진은 심장 안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천둥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오빠는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는 다인의 메시지가 그의 머릿속을 수백 번 맴돌았다. ‘그녀가 나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일까?’ 밤새도록 온갖 가능성을 고민했지만, 섣불리 고백했다가 어색한 사이가 될까 두려웠다. 취업 전선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그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떨어진 터라 다인과의 관계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고 싶었다. 그래서 성진은 서점으로 향했다. 채팅방에서 투자와 경제 이야기만 나누다 보니 다인에게 다소 지루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그녀의 이상형이라는 ‘지적인 남자’로 이미지 메이킹하고자 감성적인 에세이와 시집, 명언집을 닥치는 대로 샀다. 집에 돌아와 다인을 생각하며 여러 책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에 밑줄을 긋고 노트를 마련해 따로 적어놓았다. 그날 밤이었다. 10시를 훌쩍 넘겼지만 다인에게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어제 그 메시지에 내가 너무 시큰둥하게 반응해서 기분이 상했나…’ 성진은 살짝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스마트폰을 뒤져 친구 집에서 찍은 고양이 사진을 하나 골라서 보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동물 사진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끌어낼 요량이었다. 하지만 밤이 새도록 다인은 아무 반응도 없었다. 성진은 전화기를 손에 쥔 채 그녀를 기다리다 지쳐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늦잠을 잔 성진은 눈을 뜨자마자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전화기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다인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텔레그램을 열었지만, 곧바로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사진 속 고양이가 오빠처럼 귀여워요. 혹시 직접 키우는 냥이인가요? 나중에 꼭 직접 보고 싶어요… 그런데 당장은 어려울 것 같아요. 어제 학교에서 조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거든요. 지금 병원에 있어요.” ‘병원’이라는 두 글자가 그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성진은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 입으며 다급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인아, 어느 병원이야? 몸은 괜찮아? 내가 지금 갈게.” 성진에게 그녀를 돌봐야 한다는 구원자 콤플렉스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아니예요, 오빠. 사고를 당했을 땐 너무 아파서 경황이 없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경찰이 오토바이 뺑소니였다고 말해줬어요.” ‘뺑소니’라는 말에 성진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자신이 대신 다쳤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보다, 혼자서 그 고통을 삼키고 있다는 게 그를 더 힘들게 했다. 이때 다인이 결정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근데 실은 지금 병원비가 모자라요. 교통사고 당했다고 하면 천안에 계신 부모님이 너무 걱정하실 것 같아서 연락 드릴수도 없고…” 다인도 성진과 함께 이성조 교수의 리딩방에 함께 있었다. 그녀 역시 이 교수의 리딩만 잘 따라갔으면 수백만원은 족히 벌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다인의 말을 한 번쯤 의심해볼 법도 하지만 이미 그녀에게 푹 빠져 있던 성진은 이상한 점을 굳이 찾고싶지 않았다. 성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인에게 답장했다. “병원비는 내가 마련할게.” 그러자 다인은 교묘하게 이를 거절했다. “아니예요. 제가 있는 대학 동아리에 돈을 빌릴 수 있는 오빠가 있어요.” 다인이 ‘돈 많은 오빠’를 언급하자 성진은 죽기보다 싫은 굴욕을 느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경제적인 무능함을 보여선 안 된다는 허세와 질투심이 폭발했다. 그는 다인에게 병원비와 은행 계좌번호를 다그치듯 물었다. 몇 번을 거절하던 그녀는 결국 성진을 못 이기겠다는 듯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다인아, 그런데 예금주가 네 이름이 아니네?” “아, 이건 병원 사무장님 계좌예요. 그쪽으로 돈을 보내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요.” 성진은 ‘사무장 계좌’, ‘할인 혜택’ 등 다소 터무니없는 이야기에도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돈 많은 오빠’와 더 가까워지는 걸 막고 싶었다. 성진은 병원 사무장이라는 남성의 계좌로 100만원을 송금했다. ‘만년 졸업생’인 성진에게 작은 금액이 아니었지만, 이 교수의 리딩 거래 한 번이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날 오후 다인에게서 퇴원했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말미에 ‘고마워요, 오빠가 최고예요’라는 글과 함께 키스 이모티콘이 붙어 있었다. 성진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이 작은 이모티콘 하나를 얻어내기 위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에게 100만원을 투척했다는 ‘불편한 진실’은 깨닫지 못한 채. 한술 더 떠 성진은 ‘고백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다가오는 토요일을 ‘디데이’로 정하고 준비에 나섰다. ‘일단 다인이에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서울로 찾아가서 직접 만나자. 반지와 명품 가방을 선물하면 그녀도 나에게 마음을 열거야.’ 그의 머릿속은 코인 거래로 벌어들일 천문학적 수익과, 그 돈으로 산 선물을 받고 기뻐할 다인의 얼굴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지금 다인의 병원비 100만원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위험한 도박을 이어가고 있었다. 마침내 고백을 준비해온 토요일 오후가 왔다. 성진은 다인에게 보낼 문자 메시지를 한 글자 한 글자, 시를 쓰듯 정성스럽게 다듬었다. ‘반지와 명품 가방을 사줄 다정한 남자친구’로서의 완벽한 모습을 상상하자 그의 심장이 벅차올랐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빠, 방금 이성조 교수님이 대학생 단체방 방장 오빠한테 선물 거래 따라오겠냐고 제안하셨대요. 방장 오빠가 저도 동참하겠냐고 물어보네요. 오빠, 우리 같이 할까요?” ‘우리 같이’라는 다인의 말에 성진은 이성적인 판단이 마비됐다. 두말할 것 없이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에 번 돈으로 그녀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10분쯤 뒤 이 교수가 직접 보낸 듯한 매수 신호가 다인을 통해 전달됐다. “대상: PALQ, 배율: 100X, 비중: 20%.” 성진은 흥분감에 취해서 망설임 없이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PALQ 가격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수직 낙하하기 시작했다. 손쓸 틈도 없이 그의 선물 계좌는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오빠! 큰일 났어요. 저 망한 것 같아요.” 성진은 다인의 메시지에 아무 답도 하지 못하고 스마트폰 화면만 바라봤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다인에게 온 다음 메시지가 충격적인 진실을 전했다. “오빠, 우리 방금 강제 청산 당했대요. 알고 보니까 이번 신호는 교수님 지시가 아니라 방장 오빠가 직접 리딩을 해보고 싶어서 거짓으로 낸 것이었대요. 조금 전 방장 오빠는 계정을 폐쇄하고 사라졌대요. 대학생 방에 있던 다른 언니도 청산당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성진은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1000만원을 순식간에 날렸다는 사실보다 다인에게 로맨틱하게 고백할 기회를 놓쳤다는 현실에 더 크게 낙담했다. ‘강제 청산’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기에, 이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다인아, 잠깐만. 내가 다시 연락할게.” 성진은 다인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기고 김가영 비서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대학생방 방장이 이 교수 지시를 사칭해서 회원 몇 명과 함께 선물 거래를 하다가 모두 강제 청산당했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의 답장은 이미 준비된 각본처럼 유려했다. “큰일이네요. 작년에도 어떤 대학생이 그런 식으로 교수님 행세를 하다가 몇몇 학우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었는데, 올해도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실력이 영글지 않은 친구가 교수님의 명성을 빌려서 자신의 권능을 과시하려다가 결국 사달이 났네요.” 그녀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사칭범’에게 있음을 강조한 뒤 다음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단 교수님께 바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심장 질환이 있는 교수님께서 올해도 똑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는 걸 알게 되면 큰 충격을 받고 쓰러지실 수도 있어서요. 제가 상황을 봐서 천천히 말씀드릴게요.” 이제 성진은 ‘스승’의 건강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단 IEKAF 거래소 앱을 켰다. 그동안 모아둔 돈이 모두 사라지고 ‘-300 USDT’(약 –42만원)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강제 청산’이 무엇인지, 선물 계좌가 어떻게 마이너스가 되는지를 알아보려고 스마트폰을 검색하려는 순간, 다인에게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빠… 저 어떻게 해요… 방금 아빠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대요. 지금 급하게 천안으로 가는 중이예요.” 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다인과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이후 며칠 동안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도 없이 보냈지만, 그녀는 하나도 읽지 않았다. 성진은 어두운 방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전화기만 바라보는 폐인이 되어갔다. 그녀가 잠적한 지 4일째 되던 날, 마침내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오빠…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아빠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급하게 수술을 받았어요. 수술 후에도 의식이 없으셔서 계속 울면서 기다렸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에 눈을 뜨셨어요. 큰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니 오빠 생각이 밀려왔어요. 그 사이에 저한테 이렇게나 많이 연락을 주셨네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요 며칠 제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정말 미안해요.” 성진은 다인이 자신에게 연락했다는 안도감과, 자신이 그녀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겠다는 환상 속에 빠져 있었다. 투자금이 녹아 없어진 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꿈은 어려움에 처한 다인을 도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것 뿐이었다. 다인의 연락을 받은 성진의 몸은 배터리에 전기가 100% 충전된 것처럼 활기로 넘쳤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자신이 다인의 사랑 덕분에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코인 선물 거래로 잃어버린 1000만원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임무는 다인을 행복하게 지켜주는 것이었다. 성진은 자신감을 갖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는 네가 돌아와서 너무 기뻐. 아버님이 깨어나셔서 정말 다행이야. 혹시 내가 도와줄 일은 없을까? 꼭 알려줘.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 그의 문장에는 다인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듬뿍 담겨 있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성진에게 뭔가 바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에요, 오빠. 대부분 문제가 순조롭게 풀렸어요. 이제 아빠 수술비만 해결하면 돼요.” 성진은 ‘수술비’라는 한 단어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느꼈다. “수술비? 얼마나 들어가는데?” 다인은 깊은 한숨을 쉬는 듯한 이모티콘을 보내며 답했다. “아빠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셔서 1000만원 정도는 들어갈 것 같아요. 며칠 전 코인 거래에서 강제 청산만 당하지 않았어도 바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고모들이 다들 아빠 일을 모른 척해서 저도 무척 답답해요.” 아빠에게 보험이 없고 고모들까지 병원비 문제를 외면한다는 다인의 절망적 이야기는 성진의 ‘구원자 콤플렉스’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졌다. “다인아, 걱정 마. 오빠가 해결해 줄게.” 성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오빠, 무슨 말이에요. 그러지 말아요. 저번에 제 병원비도 대신 내줬잖아요. 오빠도 투자금을 모두 잃어서 형편이 여의치 않을텐데요.” 다인의 걱정 어린 우려가 성진의 허세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다인 앞에서 결코 무능력한 남자로 보여선 안 됐다. “다인아, 오빠를 믿는다면 하루만 기다려줘.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어. 아버님 수술비도 네 투자금도 모두 해결한 테니 딱 하루만 기다려.” 성진은 다인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원룸의 불을 켰다. 며칠간 어둠 속에 갇혀 있던 공간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다인의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당장 수천만원의 돈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욕실로 들어가 찬물로 샤워를 하고 거울 앞에 섰다. 옷장에서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입었다. 다인을 만날 때 입으려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미리 사둔 가장 비싸고 세련된 옷이었다. 거울 속 성진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는 굳게 닫혔던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휴대폰을 검색해서 오래 전 저장해 둔 ‘김관조(우성캐피탈)’를 찾았다.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다인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미치자 마법처럼 두려움이 사라졌다. “사장님, 전에 만났던 연수 친구 성진이라고 합니다. 연수가 대출 받으려고 사무실 찾아갔을 때 같이 만났던…” “아, 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관조는 어렴풋하게나마 성진을 기억하는 듯했다. 성진이 말을 이어갔다. “그때 사장님께서 저한테도 ‘돈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전화 드렸어요. 지금 돈이 필요해서요.” “예, 긴급 대출은 이자가 좀 쎈데 괜찮으시겠어요?” 성진은 이자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아, 괜찮습니다. 금방 해결할 수 있어요. 당장 3000만원이 필요한데 가능할까요?” “그럼요. 사무실에 오셔서 몇 가지 정보만 제공해 주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할게요. 택시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성진은 대출을 받아 다인이 부친의 수술비(1000만원)와 그녀가 청산당한 투자금(1000만원), 그리고 자신이 선물 거래로 날린 돈(1000만원)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생각이었다. 캐피탈 업체에서 빌린 3000만원이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이성조 교수의 리딩만 잘 따라가면 오래지않아 갚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가 몰랐던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소중한 여인 주다인이 실제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성진은 스스로를 ‘다인의 위대한 구원자’라고 믿으며, 사채의 세계에도 발을 담그고 있었다.
  • 긴 추석 연휴, 새해 트렌드 공부에 나섰네 [금주의 베스트셀러]

    긴 추석 연휴, 새해 트렌드 공부에 나섰네 [금주의 베스트셀러]

    오랜만에 만난 긴 추석 연휴에 독자들은 다가올 2026년 새해 트렌드와 각종 투자 공부를 위한 ‘경제경영서’를 찾았다. 교보문고가 10일 발표한 ‘2025년 10월 1주간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매년 이맘때쯤 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2026’이 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추석 연휴 기간, 경제와 트렌드 전망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머니 트렌드 2026’도 종합 5위를 유지했고,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은 1계단 상승한 종합 6위에 올랐다.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이 3계단 상승한 종합 베스트셀러 15위, ‘ETF 투자의 모든 것’이 20계단 상승한 종합 23위에 오르면서 재테크 관련 지식을 쌓으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경제·경영과 재테크 분야 책이 4권이나 이름을 올렸다. 구병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절창’과 어린이 만화 ‘흔한남매 20’,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 대행의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 등 추석 연휴 전부터 주목받았던 베스트셀러 상위권 책들에 관한 관심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줄곳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절반 이상을 소설이 차지했지만, 1년이 지나면서 다소 힘이 빠져 10위권 내에 소설책은 3권만 남았다. 한편, 긴 연휴를 맞아 어린이 분야 베스트셀러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흔한남매’ 캐릭터 콘텐츠뿐만 아니라 ‘에그박사 16’, ‘타키 포오 코믹 어드벤처 9’ 등 유튜브 콘텐츠 시리즈에 인기가 이어졌다. ‘이탈리안 브레인롯 슈퍼도감’은 20계단 상승한 종합 26위에 올랐다. 청소년 독자들은 청소년 소설에 관한 관심을 보였다. 종합 38위, 청소년 분야 1위를 차지한 이꽃님 작가의 ‘내가 없던 어느 밤에’, 분야 10위권 내 ‘죽이고 싶은 아이’,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등 5종이 올라 청소년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백은별 작가의 ‘시한부’, ‘윤슬의 바다’도 전주 대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0월 1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0월 11일

    쥐 48년생 : 뜻대로 풀려 나간다. 60년생 : 가끔 손해도 감수하라. 72년생 : 새 일을 시작해도 좋겠다. 84년생 : 마음이 들떠있으면 일이 안 된다. 96년생 : 중용을 지키면 행운 있다. 소 49년생 : 명예가 따른다. 61년생 : 순리를 따르면 대길하다. 73년생 : 귀인의 도움으로 소득 있다. 85년생 : 계획대로 추진하라. 97년생 : 어려운 사람과 함께 하라. 호랑이 50년생 : 다투는 일을 삼가라. 62년생 : 가정 일에 신경 써라. 74년생 :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 86년생 : 기초부터 다시 하라. 98년생 : 길한 운세이니 재물이 풍족하겠다. 토끼 51년생 : 신뢰를 쌓아야 나중이 길하다. 63년생 : 곧 해결되겠다. 75년생 : 참는 자에게 행운이 들어온다. 87년생 : 여행은 피곤할 뿐이다. 99년생 : 분수를 지켜라. 용 52년생 : 이동이나 변동수가 있겠다. 64년생 : 방심은 금물이다. 76년생 : 매사 활기가 있는 하루다. 88년생 : 소득이 있겠다. 00년생 : 오해가 풀리고 소식 온다. 뱀 53년생 : 움직이면 이득 온다. 65년생 : 양보하라. 77년생 : 겸손해하면 재운 따른다. 89년생 : 굴러온 복을 차내는 격이다. 01년생 : 소신껏 하면 기회 잡는다. 말 54년생 : 운이 상승하는 하루이다. 66년생 : 인내하고 기다려라. 78년생 : 순리에 따라야 행운 온다. 90년생 : 얻는 것이 없는 날이다. 02년생 : 신용이 생명이다. 양 43년생 : 모든 일을 신중히 하라. 55년생 : 서두르다 망친다. 67년생 : 이득이 별로 없는 날이다. 79년생 : 매사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91년생 : 생활에 여유를 가져라. 원숭이 44년생 : 사람과 대화로 풀어라. 56년생 : 걱정 없는 날이다. 68년생 :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80년생 : 선택을 잘하라. 92년생 : 한 발짝 물러서면 행운이 따른다. 닭 45년생 : 서두르지 마라. 57년생 : 노력하는 자에게 길이 열린다. 69년생 : 상황판단을 잘하라. 81년생 : 분실을 주의해야겠다. 93년생 : 헛된 꿈은 망신수만 따른다. 개 46년생 : 재물운이 강한 날이다. 58년생 : 무리하면 손해만 본다. 70년생 : 자기 관리에 힘써라. 82년생 : 검소함이 제일이다. 94년생 : 옛것에 얽매이지 마라. 돼지 47년생 :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져라. 59년생 : 운기가 도래하는 날이다. 71년생 : 지금 일에 큰 기대 마라. 83년생 : 일찍 귀가함이 좋다. 95년생 : 일이 순조롭다.
  • LA 휩쓴 최악의 산불, 자연 발화 아닌 방화였다

    LA 휩쓴 최악의 산불, 자연 발화 아닌 방화였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초토화한 ‘팰리세이즈 산불’ 방화 용의자가 9개월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LA 산불은 자연 발화, 전선 합선 등 발생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결국 방화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미 연방검찰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멜버른에서 조너선 린더크네흐트(29)를 체포해 방화를 통한 재산 손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우버 기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난 1월 1일 승객을 내려준 뒤 LA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이 내려다보이는 공원 등산로에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차량을 세우고 방화 지역을 촬영하는가 하면 이를 여러 차례 재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화 뒤 911에 신고 전화를 했으나 통신 불량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산 아래로 내려와 다시 화재 신고를 했으나 이미 인근 주민이 먼저 신고한 상태였다. 그가 방화한 당일에는 화재가 LA 전역으로 번지진 않았으나, 7일 강풍에 의해 불길이 되살아나면서 31명이 사망하고 6800여채의 건물이 불타는 대형 화재로 번졌다. 이 화재로 산림 93㎢가 불탔고, 530억 달러(75조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멜 깁슨, 패리스 힐튼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저택도 화재로 소실됐다. 빌 에실리 연방검사는 “한 개인의 무모한 행동이 LA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용의자가 방화 직후 911 신고를 하는 과정에 곧바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 접속해 “담배 때문에 불이 나면 내 잘못인가”라는 문장을 입력한 기록을 확보했다. 그는 과거 “나는 가지고 있던 성경을 불태웠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정말 해방감을 느꼈다”고 쓰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챗GPT를 활용해 숲이 불타고 사람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생성한 사실도 확인됐다.
  • “노벨상 노린 걸까” 트럼프, 가자 휴전 뒤 배당률 6%로↑

    “노벨상 노린 걸까” 트럼프, 가자 휴전 뒤 배당률 6%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 발표 후 소폭 올랐다. 그러나 예측 시장과 외신은 여전히 낮은 확률을 제시하며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은 8일(현지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 확률을 6%로 집계했다. 지난 5일 4.9%까지 올랐다가 7일 2.7%로 떨어졌으나 가자 휴전 1단계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가자 평화 구상’을 공개하고 양측 휴전을 중재해왔다. 외신은 전반적으로 트럼프의 수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과 칼시를 인용해 트럼프의 수상 확률이 2~3%에 그친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위원회에 공개적으로 수상을 촉구하며 평화 중재 활동을 부각하고 있지만 이런 적극적 행보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은 후보도 많다. 수단 내전에서 활동 중인 긴급대응실은 29%로 1위 후보에 올랐다. 국경없는의사회(13%)와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그 뒤를 잇는다. 스웨덴 도박사이트 벳슨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배당률은 6배다. 시리아 평화운동가 아비르 하지 이브라힘(4.5배), 세계식량계획(WFP·5배), 고(故)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5배)가 트럼프보다 앞선다. 전문가들은 노벨평화상이 직전 해 활동을 중심으로 심사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휴전 중재가 수상자 발표 직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진행된 관세 전쟁과 해외 원조 삭감, 유엔 비난 등으로 국제 질서가 흔들린 점도 수상 전망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전 세계 7개 전쟁이 자신의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백악관은 “파키스탄과 캄보디아 등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을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은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 가자 휴전 발표에 트럼프 노벨평화상 배당률↑…외신은 ‘회의적’

    가자 휴전 발표에 트럼프 노벨평화상 배당률↑…외신은 ‘회의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 발표 후 소폭 올랐다. 그러나 예측 시장과 외신은 여전히 낮은 확률을 제시하며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은 8일(현지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 확률을 6%로 집계했다. 지난 5일 4.9%까지 올랐다가 7일 2.7%로 떨어졌으나 가자 휴전 1단계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가자 평화 구상’을 공개하고 양측 휴전을 중재해왔다. 외신은 전반적으로 트럼프의 수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과 칼시를 인용해 트럼프의 수상 확률이 2~3%에 그친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위원회에 공개적으로 수상을 촉구하며 평화 중재 활동을 부각하고 있지만 이런 적극적 행보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은 후보도 많다. 수단 내전에서 활동 중인 긴급대응실은 29%로 1위 후보에 올랐다. 국경없는의사회(13%)와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그 뒤를 잇는다. 스웨덴 도박사이트 벳슨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배당률은 6배다. 시리아 평화운동가 아비르 하지 이브라힘(4.5배), 세계식량계획(WFP·5배), 고(故)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5배)가 트럼프보다 앞선다. 전문가들은 노벨평화상이 직전 해 활동을 중심으로 심사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휴전 중재가 수상자 발표 직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진행된 관세 전쟁과 해외 원조 삭감, 유엔 비난 등으로 국제 질서가 흔들린 점도 수상 전망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전 세계 7개 전쟁이 자신의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백악관은 “파키스탄과 캄보디아 등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을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은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 현대차·기아 RV 4종, 하이브리드로 ‘대박’

    현대차·기아 RV 4종, 하이브리드로 ‘대박’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패밀리 레저용 차량(RV) 4종이 올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할 전망이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패밀리 RV 4개 모델(현대차 팰리세이드·싼타페, 기아 쏘렌토·카니발)의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8000대 증가한 22만 8000대를 기록했다. 한 달에 평균 2만 5000대가량이 팔린 것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기존 연간 최다 판매인 지난해 27만 5000대를 뛰어넘을 것이 유력하다. 가족용 차량 수요 증가에 더해 레저 및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변화 때문이다. 주요 모델별 판매량으로는 쏘렌토가 이 기간 가장 많은 7만 369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니발(6만 2469대), 팰리세이드(4만 6338대), 싼타페(4만 5570대)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대차·기아의 패밀리 RV 라인업은 올해 누적 판매 3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차량의 판매 증가 요인으로는 하이브리드 트림의 확대가 꼽힌다. 카니발과 팰리세이드 등 주요 모델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특히 가족용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연비를 중요하게 여겨 하이브리드 트림 추가는 큰 유인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도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최신 안전 사양이 대거 기본 탑재된 것도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 휘청이는 K철강… EU도 관세 50% 때린다

    휘청이는 K철강… EU도 관세 50% 때린다

    무관세 할당량도 반토막 축소 예고美 이은 무역장벽에 한국 수출 비상개별국 협상 여지… 민관 합동 대응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수입 철강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연간 무관세 할당량(수입 쿼터)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다. 국내 철강 업계로선 미국이 50%의 품목관세를 지난 6월부터 적용한 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미국과의 관세 후속 협상에 집중하던 정부로선 또 하나의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대체할 새로운 저율관세할당(TRQ) 제도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안에 따르면 모든 수입산 철강 제품에 대한 연간 수입 쿼터가 기존보다 47% 줄어든 1830만t으로 제한된다. 쿼터 초과 물량에 부과되는 관세율도 기존 25뉴에서 50뉴로 인상된다. EU는 2018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별 쿼터 물량에는 무관세를, 초과 물량에는 25% 관세를 적용하는 세이프가드를 시작했다. 내년 6월 제도 종료를 앞두고 역내 철강 보호를 위해 새로운 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의 ‘나비효과’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고율 관세 정책으로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산 제품이 EU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EU는 미국과 함께 한국의 주요 철강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철강 수출액(MTI 61 기준) 332억 9000만 달러(약 47조원) 가운데 대(對)EU 수출이 44억 8000만 달러, 대미 수출이 4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은 6월부터 수입산 철강에 50%의 고율 관세를 적용 중이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덤핑 공세와 EU의 쿼터 축소가 겹치면 한국 철강은 ‘삼중고’에 놓이게 된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품목은 열연·냉연·아연도금강판 등 EU에서 수입이 빠르게 늘어난 품목군”이라며 “한국의 대EU 철강 수출의 55%를 차지하고 있어 직접 영향권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EU로부터 약 263만t의 국가별 쿼터를 받아 무관세로 수출했다. 후판·STS 열연·선재 등 일부 세부 품목은 일정량만 선착순으로 무관세를 인정하는 ‘글로벌 쿼터’를 활용해 약 120만t을 추가 수출했다. 연간 수입쿼터를 줄이면 국가별 쿼터 감소도 불가피하다. EU는 지난 4월 철강 산업을 보호하겠다며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적용되는 한국의 국가별 쿼터를 258만t으로 줄인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1~8월 대EU 철강 수출은 26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 유럽 완성차업체 대응을 위해 ‘유럽영업실’을 신설했고 동국씨엠도 폴란드 공장을 둔 아주스틸을 인수해 현지 사업을 확대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번 조치가 실행되면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철강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이미 타격을 받고 있는데 EU까지 쿼터를 축소하면 국내 철강 수출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관세가 확정되면) 물량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행 시기는 유동적이다. 규정안이 발효되려면 유럽의회, EU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 간 협상을 거쳐야 한다. 늦어도 EU 철강 세이프가드 만료 시점인 내년 6월 말 회원국 투표를 거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국가별로 수입 쿼터가 다를 수 있고, 그것은 (대상국과의) 협상 결과에 달렸다”고 답했다. 정부는 국가별 수입 쿼터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EU가 국가별 물량을 배분할 때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대해서는 고려하겠다고 밝힌 만큼 (협상으로) 국가별 쿼터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조만간 셰프초비치 위원을 만날 계획이다. 정부는 10일 민관 합동 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 [사설] EU까지 철강 관세 50%… 첩첩산중 韓 수출 전선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철강 수입 장벽을 높인다. EU 행정부인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일(현지시간) 무관세 쿼터 물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초과 물량에 붙는 관세는 기존 25%에서 50%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EU의 기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끝나는 내년 6월 말 이전 적용될 전망이다. EU는 미국과 함께 국산 철강 수출의 양대 시장이다. 미국이 지난 6월부터 철강에 관세 50%를 부과하면서 수출은 10% 안팎 줄었다. 이 와중에 EU의 조치는 설상가상인 격이다. EU 집행위는 국가별 물량 배분 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니 한국은 EU와의 FTA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당장의 방편이다. EU가 지난 4월 세이프가드 물량을 일부 줄이면서 한국산 쿼터는 이미 최대 14% 줄어들었다. 한·EU FTA가 한미 FTA처럼 사실상 무효화되지 않도록 나라별 쿼터 물량 배분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차제에 철강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철강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거의 모든 제조업에서 기초 소재가 되는 기간산업이다.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고 우주항공, 첨단 로봇 등의 분야에서 미래 소재로서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으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고도의 기술력 확보가 절실하다. 미국, EU, 일본까지 철강 산업 보호에 정부가 발 벗고 나선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혼자 힘으로 수출 장벽을 넘고 기술 개발까지 감당하기는 어렵다. 국회에 발의된 관련 법안들을 검토해 지원 체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자유무역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내년 상품무역이 올해보다 0.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각국의 대응이 내년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의 양대 축은 수출과 내수다. 수출 지역·품목 다변화와 함께 경제의 자립성을 키우기 위한 내수 활성화가 더욱 시급해졌다.
  • 현대차·기아 RV 4종, 하이브리드로 ‘대박’

    현대차·기아 RV 4종, 하이브리드로 ‘대박’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패밀리 레저용 차량(RV) 4종이 올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할 전망이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패밀리 RV 4개 모델(현대차 팰리세이드·싼타페, 기아 쏘렌토·카니발)의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8000대 증가한 22만 8000대를 기록했다. 한 달에 평균 2만 5000대가량이 팔린 것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기존 연간 최다 판매인 지난해 27만 5000대를 뛰어넘을 것이 유력하다. 가족용 차량 수요 증가에 더해 레저 및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변화 때문이다. 주요 모델별 판매량으로는 쏘렌토가 이 기간 가장 많은 7만 369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니발(6만 2469대), 팰리세이드(4만 6338대), 싼타페(4만 5570대)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대차·기아의 패밀리 RV 라인업은 올해 누적 판매 3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차량의 판매 증가 요인으로는 하이브리드 트림의 확대가 꼽힌다. 카니발과 팰리세이드 등 주요 모델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특히 가족용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연비를 중요하게 여겨 하이브리드 트림 추가는 큰 유인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도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최신 안전 사양이 대거 기본 탑재된 것도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 日 “트럼프 관세, 수십 년 이어질 것”…암울한 전망 배경은?

    日 “트럼프 관세, 수십 년 이어질 것”…암울한 전망 배경은?

    미·일 관세 협상을 담당했던 일본 경제재생상이 앞으로 수십 년간 미국이 현재의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8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철폐를 기대하기 어렵다. 트럼프 관세로 막대한 재원을 확보한 미국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관세를 포기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십년 간 미국이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관세 철폐나 다른 나라보다 낮은 세율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대미 투자를 통해 미·일 간 협력을 강화하고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선봉에 섰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아사히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더불어 일본의 5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대상에 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안전보장상 중요한 분야에서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알래스카 LNG 사업 이외의) 다른 프로젝트들도 앞으로 계속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가 모자 쓰고 저자세’ 논란 속 그 인물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한국보다 앞서 큰 틀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 타결을 이끈 인물이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회동 당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문구가 적힌 트럼프 캠페인 모자를 착용하고 두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이 공개되며 일본 내에서 ‘굴욕 외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현지에서는 “트럼프 지지자처럼 보였다”, “국격에 맞지 않는 행동”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아카자와가 협상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트럼프 대통령이) 격이 낮은 나와 얘기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자신을 낮춘 발언을 해 ‘저자세’ 비판이 더해졌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당시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해 아사히신문에 “통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을 염두에 두고 그의 마음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의도적 표현이었다”면서 “(나의 언행으로) 2차 회담이 성사됐고 일본 측의 관세 인하 없이 미국 측이 먼저 관세를 인하하는 대통령령을 조기에 발동하도록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아직 매듭이 다 풀리지 않은 미·일 관세 협상 후속 조치를 후임에게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는 인터뷰가 공개된 7일까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에게 유임을 요청하지 않았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새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할 때는 트럼프의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대미 투자는 일본과 미국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 아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日 “트럼프 관세, 수십 년 이어질 것” 암울한 전망…한국도 포함? [핫이슈]

    日 “트럼프 관세, 수십 년 이어질 것” 암울한 전망…한국도 포함? [핫이슈]

    미·일 관세 협상을 담당했던 일본 경제재생상이 앞으로 수십 년간 미국이 현재의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8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철폐를 기대하기 어렵다. 트럼프 관세로 막대한 재원을 확보한 미국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관세를 포기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십년 간 미국이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관세 철폐나 다른 나라보다 낮은 세율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대미 투자를 통해 미·일 간 협력을 강화하고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선봉에 섰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아사히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더불어 일본의 5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대상에 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안전보장상 중요한 분야에서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알래스카 LNG 사업 이외의) 다른 프로젝트들도 앞으로 계속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가 모자 쓰고 저자세’ 논란 속 그 인물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한국보다 앞서 큰 틀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 타결을 이끈 인물이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회동 당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문구가 적힌 트럼프 캠페인 모자를 착용하고 두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이 공개되며 일본 내에서 ‘굴욕 외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현지에서는 “트럼프 지지자처럼 보였다”, “국격에 맞지 않는 행동”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아카자와가 협상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트럼프 대통령이) 격이 낮은 나와 얘기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자신을 낮춘 발언을 해 ‘저자세’ 비판이 더해졌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당시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해 아사히신문에 “통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을 염두에 두고 그의 마음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의도적 표현이었다”면서 “(나의 언행으로) 2차 회담이 성사됐고 일본 측의 관세 인하 없이 미국 측이 먼저 관세를 인하하는 대통령령을 조기에 발동하도록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아직 매듭이 다 풀리지 않은 미·일 관세 협상 후속 조치를 후임에게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는 인터뷰가 공개된 7일까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에게 유임을 요청하지 않았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새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할 때는 트럼프의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대미 투자는 일본과 미국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 아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EU 철강 관세 2배 오른 50%…韓 최대 수출시장서 ‘폭탄’

    EU 철강 관세 2배 오른 50%…韓 최대 수출시장서 ‘폭탄’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철강 수입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역·산업전략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유럽 철강 산업과 일자리 보호를 위해 수입산 철강 무관세 할당량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관세율은 50%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 6월 철강 관세를 기존의 25%에서 50%로 올린 데 이어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EU 집행위는 유럽 철강업계 보호를 위해 새로운 무역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는 2018년부터 시행해온 철강 세이프가드를 대체한다. 당시 EU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철강 관세에 대응해 국가별 쿼터 내에서는 무관세로 수입하되, 초과분에는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철강 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EU는 한국 철강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EU 철강 수출액은 44억 8000만 달러(약 6조 3350억원)에 달했다. 단일국가 기준 1위 수출시장인 미국(43억 4700만 달러)보다 많은 규모다.
  • 그냥 두긴 아까운데…추석 용돈 넣기 좋은 ‘3%대 예금’

    그냥 두긴 아까운데…추석 용돈 넣기 좋은 ‘3%대 예금’

    추석 연휴 동안 받은 용돈, 잠자게 둘 순 없다. 금리 인하 흐름 속에서도 은행 예·적금은 여전히 ‘안전한 수익처’로 꼽힌다. 예금은 3% 안팎, 적금은 최고 10%를 웃도는 상품도 있다. 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중 최고 금리를 주는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다. 기본금리 연 2.55%에 신규 고객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0.30%포인트를 더해 최대 연 2.85%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최고 연 2.80%)과 ‘Sh해양플라스틱Zero!예금’(2.70%), BNK경남은행의 ‘The파트너예금’(2.65%), 전북은행의 ‘내맘쏙 정기예금’(2.65%),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2.65%) 등도 2% 후반대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금리가 다소 아쉽다면 저축은행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2.83%로, 은행권보다 소폭 높다. 비대면으로 가입 가능한 CK저축은행 ‘정기예금’, 대백저축은행 ‘애플정기예금’, 드림저축은행 ‘인터넷정기예금’과 ‘톡톡정기예금’, 엠에스저축은행 ‘e-정기예금’ 등은 12개월 만기 기준 모두 연 3.10% 금리를 제공한다. 별도 우대조건 없이도 3%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더블저축은행 ‘정기예금’(연 3.05%), HB저축은행 ‘e-회전정기예금’과 ‘스마트회전정기예금’(각 3.00%), JT저축은행 ‘e-정기예금’(3.00%), 대한저축은행 ‘정기예금’(3.00%), 동양저축은행 ‘정기예금’(3.00%) 등도 3% 안팎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자보호 한도는 지난달 1일부터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됐다. 적금 상품 중에서는 연 10%가 넘는 고금리 상품도 있다. OK저축은행은 드라마 ‘트라이’ 시청 인증 시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20.00% 금리를 제공하는 ‘OK트라이적금’을 판매 중이다. 하루 5000원 또는 1만원 단위로 납입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워킹적금’과 ‘WELCOME 첫거래 우대 m정기적금’은 각각 1년간 400만보 이상 걸었을 경우, 신규 고객일 경우 최고 연 10.00% 금리를 적용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나날이적금’ 역시 100일간 하루 1000원에서 3만원 납입 성공하면 최고 연 10.0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권에서도 운이 따라야 하지만 높은 금리를 노릴 수 있는 상품이 있다. IBK기업은행의 ‘IBK랜덤게임적금’은 최고 연 15.00%, JB전북은행의 ‘JB슈퍼씨드적금’은 최고 연 13.30% 금리를 제공한다.
  • ‘40년 헤리티지’ 국민 중형차 쏘나타…SUV·준대형 대세 속 옛 명성 되찾을까

    ‘40년 헤리티지’ 국민 중형차 쏘나타…SUV·준대형 대세 속 옛 명성 되찾을까

    1990년대 후반 중형 세단 쏘나타 후면부 레터링에는 ‘SONATA’에서 ‘S’가 사라지는 사건이 빈번했다. 당시 수능 수험생들 사이에 S자를 떼어 가지면 서울대에 합격한다는 미신 때문이었다. 이는 그만큼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쏘나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기 차량이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부터 중형 세단 쏘나타 연식 변경 모델인 ‘2026 쏘나타 디 엣지’를 출시하면서 쏘나타에서 S가 빠진 ‘ONATA의 전설 is back’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985년 첫 출시 이후 8세대를 거듭해 국민 세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럭셔리 준대형차가 대세를 형성하는 상황에서 40대 구매층의 향수에 의존하는 다소 위축된 쏘나타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0년 쏘나타의 내수 판매량은 6만 7440대로 그랜저, 아반떼, K5, 쏘렌토에 이어 판매 순위 5위였으나, 지난해 7위(5만 7665대)로 밀렸다. 올해 들어선 1월부터 8월까지 전반적인 현대차·기아의 상승세 속에서도 쏘나타의 판매 순위는 10위(3만 2686대)에 그쳤다. ‘국민 중형차’로 불린 쏘나타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쏘나타의 위상 축소는 세단보다 SUV가 대세라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1~8월 판매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7개 모델은 쏘렌토(1위), 카니발(2위), 스포티지(4위), 팰리세이드(6위), 싼타페(7위), 셀토스(8위), 투싼(9위) 등 SUV, 레저용 차량(RV)이었다. 세단은 아반떼(3위), 그랜저(5위), 쏘나타(10위) 등 3개 차종에 불과하다. 캠핑, 낚시 등 여가 활동 확산으로 SUV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것이다. 특히 소형·준중형 SUV 등이 늘며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SUV에 대한 선호도도 늘어났다. 여기에 전기차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내연 기관이 주류인 쏘나타의 입지가 좁혀지는 계기가 됐다. 세단 시장에서도 올해 1~8월 그랜저의 판매량은 4만 3206대로 쏘나타(3만 2688대)보다 1만여대 이상 많고, 제네시스 G80(2만 7813대)도 쏘나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세단을 사고 싶은 소비자들은 이제 차급이 한 단계 높고 보다 고급스러움이 강조되는 라인업을 선택하고, 이 가격대가 부담인 고객들은 넓은 공간감을 활용할 수 있는 소형·준중형 SUV를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출시한 2026 쏘나타 디 엣지는 기존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사양들을 실속 있게 구성한 신규 트림 ‘S’가 추가되고 각 트림별로 다양한 편의·안전사양이 기본 적용돼 상품 경쟁력을 높인 것인 특징이다. S 트림은 엔트리 트림인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12.3인치 클러스터/내비게이션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전진 출차) ▲고속도로 주행 보조 ▲1열 통풍 시트 ▲듀얼 풀오토 에어컨 등을 기본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우수한 상품성을 기반으로 고객 선호 옵션을 기본 적용해 가성비를 강화했다. 쏘나타보다 하위 모델인 아반떼와 상위 모델인 그랜저 가격이 지난 수년간 꾸준히 상승했지만 쏘나타 가격은 2000만~3000만원대를 유지하며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가격은 프리미엄 2826만원부터 시작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3979만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오는 31일까지 2026 쏘나타 디 엣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계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보증 기간을 연장해주는 ‘워런티 플러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고객들이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테마’를 블루링크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쏘나타의 역대 모델이 등장하는 ‘쏘나타 40주년 디스플레이 테마’도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차가 5년이었던 세대 변경 주기를 7년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당장은 쏘나타의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2019년 말 선보였던 8세대 쏘나타(DN8)는 내년쯤에 9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쏘나타가 본격 반등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이후로 점쳐진다.
  • ‘구원자 콤플렉스’ 폭발한 취준생, ‘로맨스 스캠’에 빠져 더 깊은 늪으로 [파멸의 기획자들 #22]

    ‘구원자 콤플렉스’ 폭발한 취준생, ‘로맨스 스캠’에 빠져 더 깊은 늪으로 [파멸의 기획자들 #2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그날 밤 성진은 심장 안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천둥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오빠는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는 다인의 메시지가 그의 머릿속을 수백 번 맴돌았다. ‘그녀가 나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일까?’ 밤새도록 온갖 가능성을 고민했지만, 섣불리 고백했다가 어색한 사이가 될까 두려웠다. 취업 전선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그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떨어진 터라 다인과의 관계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고 싶었다. 그래서 성진은 서점으로 향했다. 채팅방에서 투자와 경제 이야기만 나누다 보니 다인에게 다소 지루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그녀의 이상형이라는 ‘지적인 남자’로 이미지 메이킹하고자 감성적인 에세이와 시집, 명언집을 닥치는 대로 샀다. 집에 돌아와 다인을 생각하며 여러 책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에 밑줄을 긋고 노트를 마련해 따로 적어놓았다. 그날 밤이었다. 10시를 훌쩍 넘겼지만 다인에게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어제 그 메시지에 내가 너무 시큰둥하게 반응해서 기분이 상했나…’ 성진은 살짝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스마트폰을 뒤져 친구 집에서 찍은 고양이 사진을 하나 골라서 보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동물 사진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끌어낼 요량이었다. 하지만 밤이 새도록 다인은 아무 반응도 없었다. 성진은 전화기를 손에 쥔 채 그녀를 기다리다 지쳐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늦잠을 잔 성진은 눈을 뜨자마자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전화기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다인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텔레그램을 열었지만, 곧바로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사진 속 고양이가 오빠처럼 귀여워요. 혹시 직접 키우는 냥이인가요? 나중에 꼭 직접 보고 싶어요… 그런데 당장은 어려울 것 같아요. 어제 학교에서 조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거든요. 지금 병원에 있어요.” ‘병원’이라는 두 글자가 그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성진은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 입으며 다급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인아, 어느 병원이야? 몸은 괜찮아? 내가 지금 갈게.” 성진에게 그녀를 돌봐야 한다는 구원자 콤플렉스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아니예요, 오빠. 사고를 당했을 땐 너무 아파서 경황이 없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경찰이 오토바이 뺑소니였다고 말해줬어요.” ‘뺑소니’라는 말에 성진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자신이 대신 다쳤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보다, 혼자서 그 고통을 삼키고 있다는 게 그를 더 힘들게 했다. 이때 다인이 결정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근데 실은 지금 병원비가 모자라요. 교통사고 당했다고 하면 천안에 계신 부모님이 너무 걱정하실 것 같아서 연락 드릴수도 없고…” 다인도 성진과 함께 이성조 교수의 리딩방에 함께 있었다. 그녀 역시 이 교수의 리딩만 잘 따라갔으면 수백만원은 족히 벌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다인의 말을 한 번쯤 의심해볼 법도 하지만 이미 그녀에게 푹 빠져 있던 성진은 이상한 점을 굳이 찾고싶지 않았다. 성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인에게 답장했다. “병원비는 내가 마련할게.” 그러자 다인은 교묘하게 이를 거절했다. “아니예요. 제가 있는 대학 동아리에 돈을 빌릴 수 있는 오빠가 있어요.” 다인이 ‘돈 많은 오빠’를 언급하자 성진은 죽기보다 싫은 굴욕을 느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경제적인 무능함을 보여선 안 된다는 허세와 질투심이 폭발했다. 그는 다인에게 병원비와 은행 계좌번호를 다그치듯 물었다. 몇 번을 거절하던 그녀는 결국 성진을 못 이기겠다는 듯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다인아, 그런데 예금주가 네 이름이 아니네?” “아, 이건 병원 사무장님 계좌예요. 그쪽으로 돈을 보내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요.” 성진은 ‘사무장 계좌’, ‘할인 혜택’ 등 다소 터무니없는 이야기에도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돈 많은 오빠’와 더 가까워지는 걸 막고 싶었다. 성진은 병원 사무장이라는 남성의 계좌로 100만원을 송금했다. ‘만년 졸업생’인 성진에게 작은 금액이 아니었지만, 이 교수의 리딩 거래 한 번이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날 오후 다인에게서 퇴원했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말미에 ‘고마워요, 오빠가 최고예요’라는 글과 함께 키스 이모티콘이 붙어 있었다. 성진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이 작은 이모티콘 하나를 얻어내기 위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에게 100만원을 투척했다는 ‘불편한 진실’은 깨닫지 못한 채. 한술 더 떠 성진은 ‘고백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다가오는 토요일을 ‘디데이’로 정하고 준비에 나섰다. ‘일단 다인이에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서울로 찾아가서 직접 만나자. 반지와 명품 가방을 선물하면 그녀도 나에게 마음을 열거야.’ 그의 머릿속은 코인 거래로 벌어들일 천문학적 수익과, 그 돈으로 산 선물을 받고 기뻐할 다인의 얼굴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지금 다인의 병원비 100만원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위험한 도박을 이어가고 있었다. (23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샤갈부터 칸딘스키까지… 추석연휴엔 미술관 산책하며 ‘제주도 한바퀴’

    샤갈부터 칸딘스키까지… 추석연휴엔 미술관 산책하며 ‘제주도 한바퀴’

    미술관 순례는 단순히 전시 관람을 넘어 문화적 성지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전시 작품을 감상하는 순간뿐 아니라 예술가들의 궤적을 따라가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사유의 여행’이기도 하다. 제주지역 미술관에선 황금연휴를 맞아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추석연휴 가족과 함께 미술관을 산책하며 제주도 한바퀴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 #제주현대미술관의 ‘연결의 비정형’·‘시선, 너머’, 그리고 ‘기다린 계절’ 제주도 서쪽 문화예술인마을 저지리에 자리잡고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선 눈여겨볼만한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어 관심이다. 먼저 ‘2025 공공수장고 야외 전시 프로젝트’로 강주현 작가의 ‘연결의 비정형’전을 내년 9월 27일까지 개최한다. 공공수장고 야외 전시 프로젝트는 무심하게 지나쳤던 주변 공간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생시키고, 예술의 확장성에 관한 실험을 이어가고자 기획됐다. 고정된 정체성과 경계를 넘어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확장되는 인간 존재를 탐구해온 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겹치고 맞닿는 ‘원’ 모양을 사용해 세상은 뚜렷하게 나눠지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관계들로 이뤄져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1평 미술관에선 2026년 3월 15일까지 ‘2025 아트저지Ⅱ’ 프로그램으로 오영종 작가의 ‘시선, 너머’전(展)을 개최한다. ‘시선, 너머’는 사진을 대하는 작가의 철학을 보여준다. ‘시선’은 눈에 보이는 대상을 향한 객관적 관찰을, ‘너머’는 그 대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과거나 미래에 얽매여 현재를 놓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성찰하게 한다. 미술관 분관에선 박광진(1935~) 화백의 가을․겨울 풍경화를 선보이는 상설전 ‘기다린 계절’이 열리고 있다. 90세 화백이 1964년 제주와 인연을 맺은 이후 수십 년간 화폭에 담아온 한라산, 오름, 억새와 단풍, 눈 덮인 산 등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실 2층에는 관람객들 참여 공간 ‘머문 계절’ 코너가 마련된다. 박 화백의 풍경화를 컬러링 도안으로 재구성해 관람객이 자신만의 계절을 색칠하며 작품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화요일~일요일(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까지다. 이종후 도립미술관장은 “다양한 화면 구성과 리듬 속에 담긴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김창열미술관의 ‘물방울의 방 1983~1985’… AI 기술로 되살아난 김창열 화백 저지리 현대미술관 인근에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도 있다. 지난 7월 29일부터 오는 11월 16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의 방 1983~1985’을 개최하고 있다. 김 화백의 대표 모티프인 물방울이 조형적·개념적으로 전환되고 회화적 이미지로 정착된 핵심기를 조명하며, 작품에 담긴 사유와 실험의 여정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고(故) 김창열 화백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복원해 전시 콘텐츠를 선보여 관심이다. 김창열 화백이 질문을 받고 직접 자신의 예술 철학을 설명하는 가상 인터뷰 영상 ‘김창열 작가의 예술철학’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특별기획전 ‘우연에서 영원으로: 김창열과 제주’(지난달 9일~내년 3월 2일)에서는 1951~1953년 제주에 머물렀던 김창열 화백의 삶과 창작 활동을 인공지능 영상으로 구현한 작업 ‘잊을 수 없는 제주도’와 ‘제주시절 청년 김창열’을 볼 수 있다. # 포도뮤지엄의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 야외정원 산책로에는 조각 작품들서귀포 안덕면에 자리한 포도뮤지엄에선 지난 8월부터 내년 8월 8일까지 일년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화제의 새 전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We, Such Fragile Beings)’이 열리고 있다. 포도뮤지엄은 2021년 개관 이후 선보인 지난 3차례의 기획전으로 ‘제주 가면 꼭 가봐야 할 뮤지엄’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한라산 중산간 문화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이번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은 제니 홀저, 로버트 몽고메리, 마르텐 바스, 모나 하툼, 쇼 시부야, 애나벨 다우, 라이자 루, 수미 카나자와, 송동, 사라 제, 부지현, 이완, 김한영 등 국내외 작가 13인이 참여한다. 설치, 회화, 조각, 영상,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광활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마주하는 인간 존재의 연약함과 찰나의 삶을 섬세한 시선으로 탐구한다. 공간 전반에도 새로운 변화를 더 했다. 전시를 보러온 관객들의 경험 개선을 위해 뮤지엄 주변 환경을 재정비했다. 앞뜰과 뒷뜰에 잔디 마당과 야외 공연장을 조성하면서 포도호텔까지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로가 생겼다. 야외 정원에는 로버트 몽고메리, 우고 론디노네, 김홍석의 조각 작품이 설치됐고 소나무 숲에는 덴마크의 3인조 아티스트 수퍼플렉스의 그네가 설치됐다. #서귀포 기당미술관 ‘그림 속 문양’ 소장품전… 탈과 탈춤 소재 작품 돋보여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에선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관람객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기회 제공을 위헤 ‘그림 속 문양’ 소장품전이 오는 8일까지 열리고 있다. 미술관이 보유한 작품 중 ‘문양’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별하고, 시대성와 전통성으로 작품을 분류하여 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한국문화에 대한‘전통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탈과 탈춤을 소재로 한 작품이 단연 돋보인다. 또한 다양한 패턴의 구름 문양과 산과 바다, 거북이, 식물, 글자 문양을 사용하여 제작된 작품도 선보인다. 오철종 문화관광체육국장은“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의 변화과정들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미술품을 통한 시대와 사회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 빛의 벙커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 그리고 파울 클레의 음악을 그리다성산포 빛의 벙커에서는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가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모스크바에서 파리까지 이어지는 칸딘스키의 예술적 여정을 따라가며, 그가 평생에 걸쳐 탐구한 영적인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관객은 그의 고향 러시아의 전통 민속 이야기와 모스크바 풍경 속을 거닐며, 칸딘스키의 기억 속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어지는 전시 ‘파울 클레, 음악을 그리다’는 칸딘스키와 함께 추상 미술의 거장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음악가였던 파울 클레의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다. 독일 예술가 파울 클레의 다채롭고 추상적인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화가, 음악가와 교사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그의 열정에 대한 오마주이다. 그동안 전시를 관람하지 못했거나 재방문하려는 이들에게 샤갈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그래픽 아트의 거장 샤갈 작품 볼 마지막 기회… 강태석 화가의 ‘열정의 보헤미안’전한라산 길목 신비의도로 인근에 자리잡은 제주도립미술관에선 ‘마르크 샤갈: 20세기 그래픽 아트의 거장, 환상과 색채를 노래하다’ 전시회가 지난 6월 2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관람료를 50% 할인하고 있어 아직까지 관람하지 못한 도민들에겐 이번 추석연휴가 품격 높은 문화 체험을 할 마지막 기회다. 특히 샤갈의 판화 작품을 가장 의미 있고 포괄적으로 소개하며 샤갈의 판화 작품 중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평 가받는 ‘다프니스와 클로에’가 국내 최초로 전 작품이 공개된다. 이와 함께 제주도립미술관 중정(中庭)에 신화와 과학, 자연과 인류를 연결하는 상징 ‘우주목’이 세워졌다. 중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년 5월 10일까지 김영화 작가의 ‘우주목(宇宙木)’을 미술관 내 중앙공간인 중정에 선보인다. 바느질과 드로잉 등 손작업을 통해 제주의 역사와 기억을 시각화해온 작가의 설치미술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 작고작가 강태석(1938~1976) 화가의 ‘열정의 보헤미안’전도 오는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1960년대 제주미술계에서 주목할만한 화가로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자기만의 조형세계의 구축한 강 작가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 # 산지천갤러리 故 김수남 상설전시 ‘끝의 시작’… 예술공간 이아 ‘작가의 방’제주원도심 산지천갤러리에선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제주 출신의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故 김수남의 소장품을 활용한 상설전시 ‘끝의 시작’을 오는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경계를 넘나드는 한국인의 깊은 서사를 ‘굿’을 통해 조명한다. 굿의 본질인 ‘망자 축원(亡者祝願, 죽은 이의 명복을 빔)’에 주목하며, ‘끝’이라 여겨지는 순간이 사실은 새로운 ‘시작’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삶의 순환과 인류의 염원이 담긴 이야기를 전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하는 예술공간 이아에서는 오는 19일까지 레지던시 입주작가 릴레이 쇼케이스전시인 ‘작가의 방’이 열리고 있다. ‘작가의 방’은 예술공간 이아의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이 자신의 창작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릴레이 형식의 쇼케이스 프로그램이다. # 탐라문화제 특별전 ‘자연과 신성’ 언노운무브먼트스튜디오서 열려 제주도의 대표 문화축제인 제64회 탐라문화제 특별전 ‘자연과 신성(Nature and Divinity)’을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시 산지로 언노운무브먼트스튜디오에서 열려 주목된다. 제주도와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가 유네스코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제주 신화와 동아시아 전통 속에 깃든 자연과 신성을 현시대 청년 예술가들의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자리로, 한국, 일본, 중국, 몽골 4개국의 청년 아티스트가 모여 공동 창작을 통해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등 현대적 예술 언어로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적 상상력을 선보인다. 류일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번 전시는 제주의 청년 예술인들이 세계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연과 신성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올해는 개막식(10일)과 탐라퍼레이드(11일)를 별도 일정으로 분리해 축제의 집중도를 높인다. 또한 산지천 일대에는 야간 조형물과 포토존을 조성해 밤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다. 탐라퍼레이드에는 제주홍보대사 ‘뭐랭하맨’과 가수 겸 배우 원미연이 함께 참가해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서울 구청장들 ‘출판기념회’ 러시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서울 구청장들 ‘출판기념회’ 러시

    종로·양천·서초 등 신간 출간“출판기념회서 구청장 인기도 가늠” 서울 구청장들이 최근 잇따라 신간 출간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대부분 초선 구청장들이 책을 출간하고 있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사실상의 정치행보로 풀이된다. 7일 서울 자치구들에 따르면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8월 29일 양재aT센터에서 ‘전성수의 화답’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구청장들이 책을 출간하고 있다. 전 구청장의 자전 에세이인 신간은 그의 구정 경험과 철학을 담고 있다. 출판사 측은 책 제목인 ‘전성수의 화답’은 ‘행정은 경청하고 잘 응답하는 것’이라는 전 구청장의 지향점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지난달 17일 광화문 교보문고빌딩에서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인간은 노동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신간을 소개했다. 자치구청장이 쓴 책으로는 드물게 인공지능(AI) 시대라는 거대한 전환기를 둘러싼 철학적 난제들을 책의 소재로 삼았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같은달 23일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도시를 달린다, 도시가 말한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의 신간은 마라톤 풀코스를 21회 완주한 러너이자 도시공학 전문가로서 정체성을 담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아울러 지난 7월에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서대문의 새벽을 여는 일꾼’ 출판기념회를, 김길성 중구청장은 ‘서울의 심장을 움직이다’ 출판기념회를 각각 열고 그동안 구정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들 구청장들은 초선으로 민선 8기에 입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주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바닥다지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출판기념회에 얼마나 많은 주민이 찾아왔는지 등 현장 분위기를 보면 해당 구청장에 대한 실제 민심이 어느 정도인지도 가늠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른 초선 단체장들도 조만간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올해가 지나면 곧바로 지방선거 시즌이나 다름없다”며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출판기념회는 사실상의 비공식 출정식인 셈”이라고 귀띔했다.
  • ‘AI 가스라이팅’ 막아라…오남용·부작용에 ‘AI 건강한 사용’ 화두

    ‘AI 가스라이팅’ 막아라…오남용·부작용에 ‘AI 건강한 사용’ 화두

    인공지능(AI)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부적절한 대화를 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이용자들이 AI를 건강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AI 업계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오픈AI는 지난달 챗GPT의 10대 보호 원칙을 발표했다 .사람들이 챗GPT를 사용하는 방식에 따른 연령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18세 미만 사용자와 성인 사용자를 구분하고 성인과 다른 대화 방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챗GPT와 연애를 하는 듯한 대화를 원하더라도 18세 미만에게는 수행하지 않고, 극단적 선택에 대한 내용도 언급하지 않는다. 또 18세 미만 사용자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부모에게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오픈AI는 “이러한 원칙이 (성인에 대한 기준과) 충돌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충돌을 해결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점 또한 알고 있다”며 “어려운 결정이지만 전문가와 논의한 끝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8월에는 ‘휴식 알림’과 ‘행동 유도형 조언’ 기능도 도입했다. 이용자와 챗GPT 사이의 대화가 길어질 경우 “잠시 쉬어가는 게 어떠냐”는 식의 제안을 하고, 결론을 제시하기 보단 여러 가지 가능성과 선택지를 제시하는 식이다. 메타는 8월 청소년 대상 AI 챗봇의 부적절한 대화 문제가 제기된 후 즉시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한 14세 소년이 AI 캐릭터와의 대화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던 사건 이후 윤리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성적 콘텐츠가 포함된 AI 캐릭터에 대한 청소년 접근을 제한했다. 국내에서는 NC AI가 고객 상담 챗봇 ‘앤서’에 ‘챗봇 네거티브 규제 정책’을 수립해 엔씨소프트에 대한 부정적 가치 평가, 게임 서비스 관련 부적절 내용, 유료 재화 편법 등 게임 업계 특화 안전 기준을 포함시켰다. 자체 개발한 ‘세이프가드’ 기술도 정식으로 적용해 종합적인 AI 안전성 시스템의 상용화에 돌입했다. 레드팀·블루팀·퍼플팀으로 구성된 삼중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레드팀이 새로운 악성 공격을 연구하면, 블루팀이 방어 기술을 개발하고, 퍼플팀이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순환 구조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용자 안전성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14년간 축적해온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게임 산업 특성에 맞춘 맞춤형 안전장치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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