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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LG 삼성 세탁기에 ‘세이프가드’ 발동하나

    미국, LG 삼성 세탁기에 ‘세이프가드’ 발동하나

    첫 해 120만대 이하 20%, 이상이면 50% 관세 부과 미국 정부는 23일 삼성·LG 등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기로 했다.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련해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과 LG전자를 비롯한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서는 TRQ(저율관세할당) 기준을 120만대로 설정하고, 첫 해 120만대 이하 물량에 대해선 20%,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그 다음 해인 2년 차의 경우, 120만 대 미만 물량에는 18%, 120만 대 초과 물량에는 45%를 부과하고 3년 차에는 각각 16%와 40%의 관세가 매겨진다. 또 한국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 제품에 대해서는 2.5기가와트를 기준으로 1년 차에 30%, 2년 차 25%, 3년 차 20%, 4년 차 15%씩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 “삼성 신제품 원더풀”… 아이들도 체험 발길

    “삼성 신제품 원더풀”… 아이들도 체험 발길

    “냉장고가 아이 놀이터가 됐네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내 근처 베스트바이 매장, 재키 오르도네즈 부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5살 딸과 함께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 앞에서 한참 머물렀다. 직원이 “냉장고 앞 21.5인치 풀 HD 스크린이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 식재료를 보여 주고, 인터넷 검색, 조리법 추천, 쇼핑도 된다”고 설명하자 부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딸이 색칠놀이 앱으로 스크린에 그림을 그리자 가족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르도네즈는 “가족 일정을 공유할 기능이 유용해 보인다”고 했다.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매장은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입구 정면에 삼성전자, LG전자의 최신형 TV가 전시됐고, 왼편에는 ‘삼성 오픈 하우스’가 약 51㎡ 넓이로 자리잡고 있다. 냉장고부터 세탁기, 건조기, 전자 오븐 등 스마트 백색 가전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월풀, GE, 소니, 파나소닉, 다이슨 등 쟁쟁한 경쟁업체 가전들이 전시됐지만 고객들 관심은 주로 한국산 제품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기기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가 현지 주 소비자층으로 부상하자, 단순 전시보다 체험 마케팅을 강화했다. 85인치 초대형 터치스크린으로 제품을 실물 크기로 느껴 볼 수도 있다. ‘삼성 오픈 하우스’는 지난해 베스트바이 주요 300여개 매장에 조성됐고 전담인력이 배치됐다는 설명이다. 박영민 삼성전자 미국법인 주재원은 “미국시장 진출 20년 만에 100년 이상 장사해 온 월풀을 따라잡은 것은 철저한 현지화와 품질 경쟁력 때문”이라면서 “프리미엄 위주의 혁신 기능을 넣어 같은 제품군 대비 가격이 비싸지만 소비자들 관심은 더 높다”고 덧붙였다. 가스레인지 일체형 오븐은 오븐을 주로 사용하는 생활 패턴에 맞춰 내부 공간을 위아래 2칸으로 나눴다. 칠면조 등 온도가 높은 요리와 디저트 등 저온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냉장고는 상단에 양문형 냉장실이, 하단에 서랍식 냉동실이 있다.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 제소로 문제가 된 세탁기 코너에는 월풀, GE는 중저가형이 주로 전시된 반면 한국업체 제품들은 고급형 위주였다. 손님인 실비아 메디아는 “삼성 제품이 월풀보다 20% 정도 비싸지만 결국 소비자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선택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19.3%의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로 6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박 주재원은 “미국 가전시장은 매년 3~4% 성장하는 보수적인 시장이지만 디자인, 제품 가치를 중시하는 30~4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CES 2018] “LG, 美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올 4분기로 앞당겨 가동”

    [CES 2018] “LG, 美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올 4분기로 앞당겨 가동”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 가동 시점을 내년 2월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생산 규모는 연간 120만대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조 부회장은 “LG전자는 5년 전부터 세이프가드와 상관없이 미국 공장 건설을 준비해 왔다”면서 “최근 미국 유통업계 측과 만나 보면 (세이프가드 조치로 인한) 공급 불안을 많이 걱정하는데 어떤 경우라도 공급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영업손실을 본 스마트폰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회사가 스마트폰을 해마다 출시한다고 해서 따라잡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필요하면 스마트폰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사업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 부회장은 “올해는 LG전자가 금성사로 사업을 시작한 지 꼭 60년 되는 해”라면서 “프리미엄 가전을 바탕으로 수익 제고,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수입규제 조사 결과 韓 세탁기 등 타깃 우려

    조만간 결과가 나올 미국의 수입규제 조사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미국 측에 막바지 설득 작업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강성천 통상차관보가 지난 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10일 밝혔다. 미국의 태양광·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조사 결과가 임박한 상황에서 강 차관보가 미 정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우리 입장을 재차 설명하기 위해서다. 태양광 세이프가드 결정 시한은 오는 26일, 세탁기는 다음달 4일이다. 미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백악관에 제출해야 하는 법정 시한은 오는 14일이다. 세이프가드 결정 및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조사에서 모두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미 FTA 협의 시작... 미 압박 견디는 것이 첫 과제

    한미 FTA 협의 시작... 미 압박 견디는 것이 첫 과제

    미 측, 자동차 비관세 물고 늘어질 듯 한미 당국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 들어가면서 우리의 수출 주력인 자동차 등 각 분야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압박이 예상된다. 워싱턴DC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열린 이날 한미FTA 개정 1차협상에는 우리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정책국장, 미국 마이클 비먼 USTR 대표보가 수석대표로 임했다. 유명희 국장은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해 우리나라 특파원들과 만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미국과) 이익의 균형을 이루면서 우리 국익을 반영할 수 있는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도 “이번 한미FTA 1차 협상 후 3~4주 간격으로 후속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미국과 협상을 언제 타결할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이익균형의 원칙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요구에 상응해 우리측 요구를 관철해 나가면서 미국산 쇠고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농축산물을 위시한 일부 국내시장을 보호한다는 기본 계획을 세웠다. 반면 미 측은 자동차 비관세장벽 해소 등을 놓고 우리 정부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미 FTA 재협상 새달 5일 개시… “전면 아닌 부분 개정할 듯”

    한·미 FTA 재협상 새달 5일 개시… “전면 아닌 부분 개정할 듯”

    美, 車 환경규제 완화 압박 원산지 차부품 사용 강화 예상 농축산물 지렛대 활용할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첫 협상이 내년 1월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된다. 지난 10월 4일 미국 측의 요구로 개정 협상 착수에 합의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TA 폐기’까지 위협하며 우리 측을 압박한 결과다. 우리 정부에는 미국의 공세적 요구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전략적으로 맞대응해야 하는 숙제가 던져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차 개정 협상에 “우리 측에서는 유명희 통상정책국장이, 미국 측에서는 무역대표부(USTR) 마이클 비먼 대표보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경제적 타당성 평가·공청회·국회보고 등 국내 절차를 마무리했다.이번 개정 협상은 전면이 아닌 부분 개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이 전면 개정을 위한 자국 내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무역협정을 전면 개정할 경우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협상 개시 90일 전 의회에 협상 개시 의향을 통보해야 하고 협상 개시 30일 전 협상 목표를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은 협상 목표 공개나 의회에 개시 의향 통보를 하지 않았다. 다만 부분 개정 협상으로 시작했더라도 전면 개정으로 바뀔 여지는 남아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8일 국회 보고에서 “소규모 패키지(부분 개정) 방식으로 개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실제 협상 과정에서 전면 개정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실제 협상에서 미국 측은 돌발 변수를 포함한 강한 압박을 해올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은 1차 협상에서 우선 자동차의 비관세 장벽 철폐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미 양국 간 자동차 수출입 관세가 제로화(0%)됐지만, 수출액은 국산 자동차가 160억 달러, 미국산 자동차가 17억 달러로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안전 환경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러스트벨트 지역에 중요한 품목의 원산지 기준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원산지 차 부품 의무 사용을 요구하면 우리 부품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과의 협상 중 가장 많이 시달릴 부분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분야”라고 말한 바 있다. 서비스·투자 분야에서는 금융회사 고객 정보의 현지 서버 저장 요구 자제와 전자상거래 기업의 소스코드 공개 요구 금지 등 NAFTA 재협상에서 논의된 이슈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농축산물시장 개방도 미국의 협상 압박용 카드로 거론된다. 민감한 쌀·소고기 등의 추가 개방을 요구하며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 1차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 쌀을 비롯한 민감품목을 제외한 자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즉시 철폐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는 추가 개방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 측 반격 카드도 있다.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 개선이다. ISDS는 외국에 투자한 기업이 상대방 국가의 정책 등으로 이익을 침해당했을 때 해당 국가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분쟁 해결 제도다. 이는 정부의 공공 정책 기능이 상실되거나 거액의 민사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독소 조항으로 지목돼 왔다. 정부는 또 국내 농축산업계가 요구한 미국산 소고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기준 완화 등 각 업계에서 수렴한 요구 사항을 반영해 미국 요구에 대응할 방침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트럼프 정부, 국제 무역분쟁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한 올해 미 기업들의 무역 관련 제소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맞물리면서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상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미 제조업체의 무역 제소 건수는 79건이었다. 무역분쟁에 나선 제조업체는 모두 23곳이다. 이는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해보다 65%가 늘었다. 한국산 세탁기와 스페인산 올리브, 중국산 알루미늄포일, 아르헨티나산 바이오디젤, 캐나다산 항공기 등이 무역분쟁에 휘말린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제소 급증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맥이 닿는다. ‘미국 기업을 살리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편승, 기술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던 미 기업들이 해외 기업에 고율의 관세 등 굴레를 씌우고 있다. 실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는 대통령 승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2001년부터 트럼프 정부 이전에는 미 기업들이 포괄적 관세 부과 방식의 세이프가드 청원을 한 사례가 없었다고 WP는 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WP에 “그들도(미 기업) 우리가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미국의 근로자들 편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태양광 셀 업체들은 “값싼 중국산 제품의 홍수로 공장들이 도산하고 수천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무분별한 국제 무역 제소가 동종 산업 전반의 침체로 이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실제 미 ‘태양 에너지 산업 연합’은 중국의 값싼 태양광 셀 가격이 오르면, 태양광 산업 전체가 어려워지고 8만 8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SEA) 존 해링턴 전무는 최근 삼성과 LG 세탁기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 청원을 한 미 가전업체 월풀에 맞서 “누구도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의심하면 안 된다. 우리는 여기서 40년간 제품 마케팅을 해 왔고, 1만 8000명이 넘는 근로자를 고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 통상마찰 2제] 한국산 세탁기 수출길 막히나

    삼성전자·LG전자와 월풀이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앞두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다음달 3일 공청회를 열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세이프가드 권고안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한다. 월풀은 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ITC 권고안이 부족하고 효과가 없다”며 월풀이 당초 요청한 세탁기 완제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와 부품 수입 쿼터(할당)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월풀은 삼성과 LG가 반덤핑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국을 옮긴 전례가 있다며 한국산 세탁기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삼성과 LG는 의견서에서 미국 현지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되면 2019년 말까지 미국산 세탁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게 되는 만큼 세이프가드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월풀의 주장대로 50% 관세를 부과하면 월풀과 하이어/GE가 내년 미국 시장의 80∼89%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앞서 ITC의 권고안은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입에 대해 첫해에는 50%, 2년차 45%, 3년차 40% 등으로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ITC는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세탁기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것도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ITC 권고안이 제출된 지난 4일부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시행 여부와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칼자루는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산업부 “반덤핑 조사 공정하게 해달라” 中에 요청

    양국 민간전문가 협의회 신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19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제17차 한·중 무역구제 협력회의’와 ‘제2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무역구제분과 이행위원회’를 열고 중국 상무부에 “현재 진행 중인 반덤핑 조사를 공정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중 무역구제 협력회의는 양국 무역구제기관 간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2000년부터 열리고 있다. 무역구제는 국내 산업의 피해를 제거하거나 구제하기 위해 부과하는 무역 조치로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등을 뜻한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측은 중국 무역구제조사국이 반덤핑 조사 중인 한국산 석유화학 원료 스타이렌모노머(SM), 화학용제 메틸이소부틸케논(MIBK), 합성고무 니트릴부타디엔고무(NBR) 등 3건에 대해 우리 업계의 우려 사항을 전달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한 객관적 판정을 요청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월과 11월 SM과 NBR에 대해 각각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MIBK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29.9%의 예비 덤핑판정을 내렸다. 중국은 현재 한국에 반덤핑·세이프가드 등 총 15건(조사 중인 3건 포함)의 무역구제 조치를 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인도에 이어 수입규제 3위다. 아울러 양측은 무역구제와 관련해 ‘한·중 민간 전문가 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한·중 무역구제 분야 협력 확대 양해각서(MOU)’ 관련 후속 조치다. 양측은 이 협의회를 개최해 수입물량, 가격 급증 품목·업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점검할 방침이다. 양측은 또 덤핑조사를 받는 업체가 수출가격 인상을 약속할 경우 덤핑방지관세 부과 없이 조사 절차를 정지하거나 종결하는 ‘가격 약속 제도’와 국내 산업피해 조사 관련 동종물품 결정 방법 등에 대한 정보도 교환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美, 車 비관세 장벽 해소 밀어붙일 듯

    美, 車 비관세 장벽 해소 밀어붙일 듯

    이달 말 또는 내년 초 1차 협상 상품·서비스 등이 협상 쟁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자동차 시장의 추가 개방과 함께 비관세 장벽 해소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가 밝혔다. 정부는 ‘이익균형의 원칙에 따라 미국의 잔여 관세 철폐 가속화와 비관세 장벽 해소 등 개선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한미 FTA 개정협상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이날 국회 보고는 정부가 FTA 협상을 시작하기 전 거쳐야 하는 마지막 국내 절차다. 앞으로 정부는 미국과 협상 일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1차 협상을 시작으로 3~4주 간격의 후속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상품, 서비스·투자, 원산지, 무역규범과 비관세조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상 쟁점을 예상했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상품 분야에서는 시장개방 요구가 자동차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측이 한·미 간 무역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우리 측 잔여 관세 철폐 가속화와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조정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자동차 분야의 비관세장벽 해소 등 시장접근 개선에 관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전략상 미국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을) 들고 나올 거라고 예측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농축산업계가 요구한 미국산 쇠고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기준 완화에 대해서는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 FTA의 대표적인 독소 조항으로 꼽혀온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에 대해서는 “손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ISDS는 우리나라 정부의 법·제도로 손해를 본 미국 투자자가 국제중재기구에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어 사법주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송기호(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통상위원장) 변호사는 “한·미 FTA가 농업에 끼친 영향을 비롯해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 지원정책이 연기된 경위 등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면서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한국 통상모델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터넷 ‘망 중립성’ 폐지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절차 진행 등은 국제통상질서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LG “내년 1만명 신규 고용 창출”… 김동연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축”

    LG “내년 1만명 신규 고용 창출”… 김동연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축”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LG그룹 경영진을 만나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한 축”이라고 손을 내밀었다. LG그룹은 “내년에 1만명을 고용하고 8500억여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화답했다. 그간 서먹했던 정부와 재계 관계에 돌파구가 생겼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LG를 만난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을 찾아 “기업의 말씀에 귀와 마음을 열고 겸허한 자세로 듣겠다”며 소통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다. 또 “기업은 업종이나 규모와 상관없이 혁신성장을 해야 하며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다. 특히 고용 창출을 수반하는 신성장 투자와 소·중·대 기업의 상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구본준 LG 부회장은 내년 투자액을 올해(17조 6000억원)보다 8.0% 많은 19조원으로 늘리고, 이 중 절반 이상을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바이오 등 혁신성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채용 규모를 올해 9000여명에서 내년 1만명으로 10% 가까이 늘리고, 총 8581억원의 상생기금을 협력사에 무이자나 저금리로 대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기업이 1차 협력업체에 요청해 2·3차 협력사를 돕는 상생 노력이 1차 업체에 대한 부당한 경영간섭으로 비치고 있는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달라는 건의를 받았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안정화,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대한 공동 대응 등에서도 정부와 재계가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고졸 신화끼리의 만남’도 화제가 됐다. 덕수상고를 나와 경제 수장 자리에 오른 김 부총리는 ‘고졸 출신 세탁기 전문가’로 유명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LG 협력업체인 박용해 동양산업 대표를 가리키며 “제가 상고를 나왔는데 조 부회장님은 공고(용산공고), 협력사인 박 대표님도 상업학교(덕수상고) 출신”이라며 “정부와 LG 최고경영자, 협력협체 대표가 특성화고교를 나와 개인적으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간담회에는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세이프가드 권고안 적용 땐 삼성·LG 세탁기 美수출 반토막

    미국 정부가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적용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세탁기 수출이 5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21일 발표한 권고안을 적용하면 “세탁기 수입이 절반으로 감소하면서 미국 세탁기 산업의 판매량, 매출, 영업이익이 2016년 대비 상당히 증가하고 판매가격도 약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C가 발표한 권고안은 향후 3년간 매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입에 첫해 50%를 부과하고 2년 차에는 45%, 3년 차에는 40% 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TRQ)이다. ITC의 경제모형에 따르면 120만대 TRQ를 적용할 경우 세탁기 수입 물량이 2016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고 수입 세탁기 가격은 거의 3분의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TC는 5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부품에 첫해 50%를 부과하고 2년 차에는 7만대 45%, 3년 차에는 9만대 40% 관세를 부과하는 TRQ를 권고했다. ITC는 “이는 최근 연도에 애프터서비스와 수리 용도로 수입한 부품(1만 6000대)에 삼성과 LG가 현지공장을 원활하게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여유분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TC는 지난 4일 이런 내용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LG 세탁기 ‘트윈워시’ 글로벌 판매 30% 증가

    LG 세탁기 ‘트윈워시’ 글로벌 판매 30% 증가

    ‘드럼’과 ‘통돌이’의 기능을 한데 합친 LG전자 세탁기 ‘트윈워시’가 올 들어 10월까지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출시국이 지난해 40여개 나라에서 올해 80여개로 늘어난 가운데 최대 시장인 한국과 미국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LG전자는 이날 “10월까지 매출액이 지난해 전체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면서 “트윈워시가 한·미 양국에서 새로운 세탁기 형태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미국 유명 백화점인 ‘시어스’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의 세탁기 카테고리에 ‘톱로더’(세탁물 투입구가 위쪽에 있는 형태), ‘프론트로더’(투입구가 앞쪽에 있는 형태)에 이어 ‘트윈워시’를 추가했다. 시어스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주장한 미국 월풀사의 가전제품을 퇴출시킨 바 있다. 트윈워시는 드럼세탁기 아랫부분에 통돌이 미니 세탁기를 결합한 업계 최초의 모델이다. 최근에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한 ‘CES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전문가 “FTA폐기 자세로 협상” 농축산 업계 “농업은 레드라인”

    전문가 “FTA폐기 자세로 협상” 농축산 업계 “농업은 레드라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은 “FTA를 폐기해도 된다는 강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통상당국에 주문했다.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2차 공청회가 차질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달 10일 열린 공청회가 농축산 단체들의 반발로 파행돼 재개최된 것이다. 백일 울산과학대 유통경영학과 교수는 “폐기도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는 기본 대응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 회귀를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진면 산업연구원 산업통계분석본부장은 “제조업 분야 개정 협상은 역진(逆進)하지 않는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면서 “보호 무역주의 회귀가 아닌 관세 추가 인하와 비관세 분야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농축산 업계는 “농업은 레드라인”이라는 정부 약속에 불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추가 시장 개방을 막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도 “필수식품인 낙농품을 농산물 세이프가드 적용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형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FTA 개정 협상은 미국만 공격하고 한국은 방어하는 ‘미국만의 페널티킥’ 게임”이라면서 “통상주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농축산 분야의 추가 개방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만약 농업 부문 개방이 확대된다면 실업자가 늘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핵심 기조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부 측 토론자로 나선 유명희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의견 하나하나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드 앙금 남았나…中까지 통상 압박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우리 수출 기업에 대한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발표한 데 이어 중국도 우리 기업에 반덤핑관세 예비 판정을 내렸다. 2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한국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3개 국가에서 수입한 메틸이소부틸케톤(MIBK)에 대한 반덤핑 조사 예비 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MIBK는 반도체 세정제와 고무 제품 노화방지제, 화장품 매니큐어 제품 등에 쓰이는 화학용품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중국에 2628만 달러, 우리 돈 285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상무부는 3개국의 덤핑으로 국내 MIBK 산업이 중대한 피해를 봤다고 판정하고 국가별로 덤핑 마진(관세율)을 설정했다. 상무부는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인 금호P&B에 29.9%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일본 기업의 반덤핑관세는 48.4~190.4%, 남아공 기업은 15.9~34.1%다. 최종 판정은 내년 3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MIBK는 전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에서 비중이 0.07%에 불과하고 금호P&B로서도 주력 제품은 아니다. 단, 중국이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시발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에도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 등의 제소에 따라 한국과 일본산 니트릴 고무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저율관세할당(TRQ)

    정해진 수입 물량에 대해서는 무관세 또는 저율 관세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일종의 이중 관세세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의 하나로 활용할 때가 많다.
  • [사설] 더 큰 수출 타격 떠안긴 ‘세탁기 관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20만대를 초과하는 삼성전자·LG전자의 세탁기 수출량에 대해 첫해 50%의 높은 관세를 물리는 내용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발동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산 세탁기로서는 최악의 상태는 피했지만 더 큰 한국의 수출 타격은 불가피해진 셈이다. ITC는 120만대를 초과하는 한국산 세탁기 수출 물량에 대해 첫해 50%를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45%와 40% 등 3년간 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TRQ) 방식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내놓았다. 월풀은 통상 수출 물량의 절반을 관세로 물리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첫해는 50%, 둘째 해는 45%, 셋째 해는 40%를 내는 방식을 택했다. TRQ는 일정 물량에는 낮은 관세를 매기지만,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수입제한 조치다. 문제는 이번에 관세를 물리면서 일률적인 방식으로 관세를 올리는 대신 TRQ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권고안은 월풀과 삼성·LG전자의 요구를 요구를 절충한 것이기는 하나 사실상 무관세인 현재 대미 상황과 연관지어 보면 앞으로 한국에 물리적 피해가 더 커질 것임은 분명하다. 실제로 45%짜리와 40%짜리에는 비싼 관세가 매겨질 수밖에 없다. 이번 권고안은 세탁기 부품을 100% 현지화해 미국에서 자체 조달하라는 얘기다. 결국 한국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것이다. 당연히 삼성과 LG는 크게 반발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는 산업 분야에서 법률적으로 따지는 문제를 넘어 국내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 차원의 통상 압박에 대응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세탁기는 시작일 뿐이다. 이번 결정으로 태양광과 철강 등 다른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확대될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 미국의 수입제한 조치들을 두고 트럼프 정부의 정무적 판단이 상당히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태양광 패널의 경우 이미 ITC에서 세이프가드 구제 조치 판정이 내려진 상태다. ITC는 최근 한국산 태양광 모듈·셀에 최대 35%의 관세를 부과하고 최대 4년간 수입 쿼터를 설정하라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확정했다. lTC 권고안이 받아들여져 30~35%의 추가 관세를 내도 ‘손실과세’ 타령만 하고 있을 텐가.
  • [세종로의 아침] 대중국 레버리지가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중국 레버리지가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한·중 관계에 훈풍이 솔솔 분다. 한·중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동결’한 데 이어 정상회담을 열면서 꽉 막혔던 양국 간 교류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관광 업계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맞을 채비로 부산하다. 항공 노선은 속속 증편되고 명동과 백화점 면세점은 마케팅 열기로 뜨겁다. 부산 중소기업청이 상하이 펑셴(奉賢)개발구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광주시는 다음달 1일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한다. 24일에는 한·중 학자들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한·중 차세대 정책 전문가 포럼’이 개최되고, 이달 말에는 기업인·학자들이 참석하는 ‘한·중 협력포럼’이 열린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다음달 초 베이징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협력 사업을 소개한다. 사드 보복으로 불거진 경색 국면이 눈 녹듯 한순간에 풀리고 있는 셈이다. 관계 회복 소식은 반갑지만 쫓기듯 이뤄지는 것은 유감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나가기에는 사드 보복으로 우리가 입은 생채기가 너무 크다. 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 동아태소위원장은 “중국은 한국 경제에 90억 달러(약 10조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고, KDB산업은행은 손실 규모를 22조원으로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직접 손실 18조원, 직간접 생산유발 손실 34조원, 부가가치 유발 손실 15조원 등 67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마당에 정부는 중국과의 분쟁이 불거지기만 하면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 서둘러 봉합했다. 2000년 마늘분쟁과 2005년 김치분쟁 등 주요 분쟁 협상 때마다 큰소리 한번 내보기는커녕 아무런 반대급부도 없이 대중국 레버리지만 헌납하곤 했다. 물론 국가 운영에 경제가 매우 중요한 만큼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상 타개에만 집착한 나머지 요긴하게 쓸 ‘무기’를 손쉽게 넘겨주었다. 1992년 수교 때는 6·25 전쟁에 대한 사과도 받아내지 못했고, 2000년 마늘분쟁 때는 농민보다는 재벌을 위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철회했다. 2005년 김치분쟁 때는 덤핑 방패막이인 시장경제지위(MES)를 양보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중국 전승절 참석’ 카드를 갖다 바쳤다. 이번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3불 입장’(사드 추가배치 불검토, 미 미사일방어(MD)체계 불참여, 한·미·일 안보협력 군사동맹 불격상)채택을 선물했다. 과거에는 산업기술 수준이 앞서다 보니 이를 협상수단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대형마트들은 중국에서 짐을 싸야 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 스마트폰과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곤두박질친다. 차세대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와 유용한 지렛대가 못 된다. 더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며 한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거론해 ‘사드 불씨’가 상존한다. 한류 콘텐츠 제한과 한국 여행 금지가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제 중국에 내놓을 히든 카드가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한·중 관계 회복에 들뜨기보다 냉철하게 새로운 대중국 레버리지 마련을 모색해야 할 때다. khkim@seoul.co.kr
  • [뉴스 분석] 삼성·LG세탁기 ‘美 50% 관세’ 직격탄… 정부 “WTO 위배 검토”

    [뉴스 분석] 삼성·LG세탁기 ‘美 50% 관세’ 직격탄… 정부 “WTO 위배 검토”

    美 수출 300만대 중 60%가 대상 부품 5만개 초과분도 50% 관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1일(현지시간)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권고함에 따라 정부와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발동되면 적잖은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22일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세탁기업계와 민관 합동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ITC의 권고안은 유감”이라면서 “아직 최종 결정이 나온 게 아닌 만큼 최종 결과를 보고 (WTO 협정) 위배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ITC의 권고안은 저율관세할당(TRQ)을 120만대로 설정하고 이 물량을 넘어 수입되는 세탁기에 50%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120만대 미만의 물량에 대해서는 ‘부과하지 말자’는 의견과 ‘관세 20%를 부과하자’는 의견으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ITC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세탁기 부품에도 TRQ를 5만개로 설정하고, 초과분에 대해 관세 50%를 부과하도록 했다.이에 따라 ITC는 이들 의견을 각각 담은 2개의 권고안을 마련해 다음달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이프가드 시행 여부를 내년 2월 초까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앞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한국산 세탁기 전체에 대해 관세 50%를 물릴 것을 요구했고, 삼성전자·LG전자는 불가피하다면 145만대 초과분에 대해서만 50%를 부과하라고 요청했다. ITC의 권고안은 일종의 절충안인 셈이다. 하지만 쿼터 이내 물량에 대해 관세 20%를 물리자는 의견이 채택되면 삼성전자·LG전자의 대미 세탁기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부와 업계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구제 조치가 불가피할 경우 쿼터 내 관세가 없는 안이 채택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두 업체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는 연간 300만대 안팎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기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전체 수출 물량의 60% 정도가 ‘관세 50%’ 부과 대상인 셈이다. 전자업계는 이번 ITC 결정이 세탁기 완제품의 절반 이상을 현지 생산하고, 부품은 100% 현지화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0% 관세에 대해 사실상 전량 현지 생산을 명령한 것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경우 국내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를 100달러의 통관 가격으로 미국에 공급하면 국경을 통과하는 순간 가격이 150달러로 뛰게 된다. 여기에 유통업자의 마진이 붙어 소비자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제품 경쟁력은 순식간에 땅에 떨어지게 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관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로 한 자릿수인 영업이익이 그대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무역위, 삼성·LG세탁기 120만대 초과물량에 50% ‘관세 폭탄’ 권고

    美무역위, 삼성·LG세탁기 120만대 초과물량에 50% ‘관세 폭탄’ 권고

    미국 가전업체 월풀 주장 일부 수용…트럼프 최종 결정만 남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세탁기 120만대 초과 물량에 대해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산 세탁기 때문에 미국 가전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는 미국 최대 가전업체 월풀의 주장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전체 1조원이 넘는 미국 가전제품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년 만에 한국산 제품에 대해 다시 고율의 세이프가드 조치 결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ITC는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과 관련해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50%의 높은 관세를 매기는 내용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 가전업체 월풀이 요청한 일률적인 50% 관세 대신 저율관세할당(TRQ)를 120만대로 설정하고, 이 물량을 넘어 수입되는 세탁기에만 50% 관세를 부과하도록 한 것이다. TRQ는 일정 물량에 대해서는 낮은 관세를 매기되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수입제한 조치다. 삼성과 LG는 어떤 형태의 수입제한 조치도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입장이지만 꼭 필요하다면 글로벌 TRQ를 145만대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만 관세 50%를 부과해 달라고 ITC에 요청했었다. 이 권고안은 월풀과 삼성·LG의 요구를 절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무역위는 삼성과 LG가 수출하는 세탁기 중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수출 세탁기의 80% 이상을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120만대 초과 물량 결정을 둘러싸고 ITC 위원 간에 찬반 논쟁도 있었다. 120만대 미만의 물량에 대한 관세를 놓고 4명의 ITC 위원은 ‘부과하지 말자’는 의견을, ‘20%를 부과하자’는 의견으로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무역위는 이들 의견을 각각 담은 2개의 권고안을 마련했다. 이 권고안은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세이프가드 구제조치를 받아들인다면 이는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국산을 비롯한 수입 철강제품에 8~30% 관세를 부과한 이후 16년 만에 세이프가드가 부활하는 것이다. 앞서 ITC는 지난달 6일 월풀이 삼성과 LG를 겨냥해 제기한 세이프가드 청원을 심사한 결과, 위원 4명의 만장일치로 “수입 세탁기의 판매량 급증으로 인해 미국 내 산업 생산과 경쟁력이 심각한 피해 혹은 심각한 피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정했다. 미국 대형 가정용 세탁기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월풀이 38%로 가장 높다. 이어 삼성(16%), LG(13%) 순이다. 삼성과 LG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 수출한 대형 가정용 세탁기 규모는 총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월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54만 달러(40억 5000만원)으로 지난해(340만 달러) 이어 상승세”라며 “주가 상승도 예상하는 상황에서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업체의 미국 내 점유율 상승은 제품 혁신을 통한 소비자의 선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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