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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시대] 상품분야 관세 ‘10년내 철폐’ 비율 100% 육박

    [한·미 FTA 시대] 상품분야 관세 ‘10년내 철폐’ 비율 100% 육박

    외교통상부가 지난 2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분야별 최종 협상결과를 4일 국회에 보고했다. 모두 84쪽으로 분과별 협정 기본내용과 주요 쟁점별 타결내용이 기대효과와 함께 실려 있다.2일 발표 때 공개되지 않은 내용 위주로 협정의 세부 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이와 함께 FTA 교수연구회가 발표한 ‘한·미 FTA 평가’ 내용을 분야별로 덧붙인다. ■ 車·섬유 - 친환경車 10년뒤-섬유 1387종 즉시 ‘관세0’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차의 국내 수입 관세(8%)는 10년 후 완전 철폐된다. 타이어에 대한 미국 관세(4%)는 5년 후에 없어진다. 서로의 취약 분야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원산지 판정 방식은 미국의 순원가법(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재료비·인건비 등 순수 원가만 계산)과 한국의 공제법(판매관리비도 포함)을 상호 인정하기로 했다. 수출업체가 각자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미국산’ 독일차와 일본차도 관세 폐지 혜택을 누리게 됐다. 배기량 2000㏄ 초과 차량의 특별소비세(현행 10%)는 FTA 발효 직후 8%로 내린 뒤 3년 안에 단계적으로 5%까지 인하한다. 자동차 보유세도 내린다. 총 4000억원의 자동차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스웨터·양말·화섬 단(短)섬유 등 1387개 항목의 미국 수입관세가 즉시 없어진다. 폴리에스터 장(長)섬유 직물, 남성 면셔츠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어진다.1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은 화섬 편직물 일부와 타이어코드 직물 등이다. 우리나라는 데님·폴리아미드 장섬유사 등을 즉시 또는 3,5,10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금액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61%, 미국은 71%를 따냈다. 섬유 생산을 위한 원자재 공급이 부족할 경우 한쪽 당사국이 요청하면 원산지 기준 개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가 60일 이내 개정하기로 했다. 관세 철폐로 피해가 급증하면 긴급 수입제한을 발동할 수 있는 세이프 가드도 품목별로 관세 철폐시점부터 10년까지 인정했다. ●평가 상품분야(제조업·임수산물)는 협상이 가장 잘된 분야다. 두 나라는 가급적 이른 시일내(대부분 즉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보통 FTA 관세 철폐는 10년 내 철폐비율을 주로 비교해 시장개방 범위를 비교하게 된다. 한·미 FTA는 10년내 상품분야 관세철폐 비율이 100%에 이른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경우 상품분야는 100% 자유화됐으나 세라믹, 유리, 시계부품 등은 최장 15년까지 단계별 관세철폐를 허용했다. 두 나라는 예외 없이 100%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농산물 - 탈지·전지분유·천연꿀등 현행관세 유지 포도주, 냉동 오렌지주스, 화훼류, 옥수수 등 576개 품목은 관세가 즉시 없어진다. 쌀과 관련 제품은 관세 양허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뼈 있는 쇠고기’ 수입은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 판정 결과 이후 수입 재개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쇠고기와 감귤·고추·마늘·양파는 15년, 인삼은 18년, 배와 사과는 20년, 포도는 17년에 걸쳐 각각 관세가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돼지고기의 경우 냉장육은 10년에 걸쳐, 냉동육은 2014년 1월까지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탈지·전지분유와 연유, 식용감자, 천연꿀 등의 경우 현행 관세가 유지된다. 그러나 무관세 쿼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과 중에서 후지사과는 20년에 걸쳐 관세가 없어진다. 세이프가드는 23년간 적용된다. 나머지 사과 품목은 관세철폐 기간이 10년이다. 배 중에서 아시아 품종은 관세철폐 기간이 20년이며, 나머지는 10년이다. ●평가 교수연구회는 “미국측의 최대 목표가 쇠고기시장 개방임을 감안할 때 관세율 인하 시기를 15년간으로 설정한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이 과일을 포함한 농산품의 예외 없는 개방도 요구했던 점을 고려하면 식용 감자 등 5개 품목의 관세율을 현행으로 유지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협상 진행과정에서 농민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과의 내부 협상과정이 생략돼 국회 비준 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자·통신 - 지배적 통신사업자 ‘교차보조행위’ 금지 유·무선 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에게 상호접속, 전용회선, 전주·관로·도관의 이용 등을 비차별적으로 제공할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양측의 무선분야 지배적 사업자는 이같은 의무 적용에서 배제하되 상호접속 의무는 SK텔레콤에 적용하기로 했다. 통신사업자가 상대국의 사업자에게 상호접속, 번호 이동, 동등다이얼을 비차별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지배적 사업자가 ‘교차보조 행위’ 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차보조(cross-subsidization)란 지배적 사업자가 자신의 독점력을 통해 획득한 초과이윤을 다른 통신시장에 종사하는 자회사·계열사 등에 보조하는 행위로, 이미 국내시장에서도 공정위 조사 등을 통해 확립된 관행이다. 가장 중요한 표준 정립 문제에서 양국간 기술표준정책 추진 권한을 인정함으로써 양국간 분쟁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평가 두 나라 모두 통신사업자의 외자지분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낮은 수준의 타협이다. 통신기술선택의 문제는 신기술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를 포함시키려는 우리측의 주장과 완전히 시장에 맡기자는 미국측의 주장이 대립했으나 정당한 목표의 범위를 한정하고 절차상의 투명성을 높이는 단서를 추가했지만 우리측의 의도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에 관한 협정은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이슈에 대한 결과를 보면 우리측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것을 알 수 있으나 크게 보면 어느 편이 유리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환경 - 환경이사회 공개세션등 대중참여 강화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시민단체 등 일반대중이 정부에 환경협정문 이행에 관한 정보와 환경문제 관련 특정 현안의 해결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상에서 대중참여제도를 도입, 환경이사회의 공개세션 개최나 국가자문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대중 참여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기업 등이 환경법 관련 규정을 위반했을 때 피해를 당한 개인이나 경쟁 기업이 위반 기업 등을 제재하도록 요구하거나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는 사법적 절차를 보장한 것도 눈에 띈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환경 보호 및 환경법의 효과적인 집행 의무를 준수하고 무역 및 투자 촉진을 위해 기존의 환경보호 수준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의무화했다. ●평가 일부 시민단체는 한·미 FTA가 환경법의 제·개정 등을 어렵게 해 우리나라 정책 주권을 침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정국의 의무사항을 규정하고 관련법 집행에서 당사국의 재량을 주권사항으로 인정하고 있는 점을 들어 문제가 될 소지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무역구제 - ‘개성공단=역외가공지역’ 지정부속서 채택 개성공단 분야와 관련, 양국은 한반도 역외가공지역 위원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진전, 남북한 관계에 미치는 영향, 노동·환경 기준 충족 등 일정 기준 하에서 개성공단 등 특정 구역을 역외가공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별도 부속서를 채택했다. 또한 미국·한국 안에서 최종 생산과정을 거친 물품은 원산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수입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 경우 가공과정에서 45% 이상의 부가가치가 발생하거나 화학반응·정제공정 등을 거쳐 생산되면 원산지 인정을 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판정기준도 만들었다. 역외산 원부자재의 가격 비율이 10% 이하일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원산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무역구제 분야에서는 반덤핑 제소장을 접수한 뒤 접수 사실을 상대국에 서면 통지하고,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자국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제소 내용에 대해 협의하도록 했다. 반덤핑이나 상계관세에 대한 가격이나 물량합의 제도도 강화된다. ●평가 FTA 교수연구회의 개성공단·무역구제 사안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 비이민 취업비자 확보 등 한국의 초기 목표에 비해 많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총평이다. 그러나 무역구제의 경우 무역구제위원회를 통해 우리 수출품에 대한 특혜성 대우를 확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은 높이 사고 있다. 개성공단 문제 역시 북핵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역외가공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도 부분적인 성과로 꼽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동 - 공중의견 제출·분쟁해결심판제 도입 주요 합의 내용 가운데 핵심은 노동법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공중의견(Public Communication·PC) 제출제도 도입과 분쟁해결심판제도 등을 규정한 노동장(chapter)을 두기로 한 것이다.PC는 노동협정문을 위반했을 때 양국의 노동단체나 시민단체 등이 상대국에 시정요구 등 의견을 제출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노동부에 접촉 창구를 개설, 운영하게 된다. 위반 사실이 인정되면 양국 노동관련 부서 고위급 공무원으로 구성된 노동협의회 등에서 정부간 협의에 나서게 된다. 분쟁해결심판제는 협의에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3명의 중립적인 패널이 사실관계를 조사해 시정권고를 하는 등 분쟁 해결 절차를 밟는 것이다. 노동법 위반국이 시정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건당 최대 1500만달러의 벌과금이 부과된다. ●평가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국내노동법을 더욱 충실히 집행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한·미 FTA로 인해 한국 정부는 노동 보호수준을 약화시키기 어려운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의약품 - 신약 임상자료 5년간 개발원용 금지 의약분야 협상 결과는 신약의 특허권 강화로 요약된다. 지적재산권 보호라는 미국측 요구는 타당성을 갖지만 오리지널 약의 복제 약품과 일부 부속 성분을 달리한 개량 신약에 의존하는 국내 제약업계로선 큰 타격이다. 협상 타결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허가 심사기간이 신약 특허기간에서 빠진다. 이는 심사에 걸리는 2년 정도의 시간만큼 복제약품의 출시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신약 품목허가 때 제출한 임상자료를 최소 5년간 국내 제약사가 개발에 원용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의약품 허가와 특허 연계도 무시할 수 없다. 의약품 허가 절차와 특허 소송이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와는 달리 신약 개발회사는 특허소송과 복제약에 대한 품목 허가정지 가처분신청을 동시에 낼 수 있다. 그만큼 복제약품의 생산은 지연된다. ●평가 국내산업 및 소비자에 미치는 단기적 피해 효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제도 개혁과 국내 제약산업의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신약 최저가 보장 요구’ 등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피해를 주는 미국측 움직임을 막아냈다는 입장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문화산업 - IPTV등 정부규제권한 포괄적 유보 한·미 FTA 타결로 방송, 영화, 지적재산권 등 문화산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방송 분야에서는 케이블TV 등 현재 성업중인 시장영역을 미국에 열어준 대신 향후 잠재가치가 큰 분야는 우리측 주도로 시장규칙을 만들어갈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IPTV 등 새로 출현하는 서비스인 방송통신융합서비스와 온라인 시청각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규제권한(내외국인 차별권한 포함)도 포괄적으로 유보했다. 온라인 시청각 콘텐츠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규제권한을 유보, 미래의 디지털 방송환경 속에서 국산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권한을 확보했다. 지적재산권의 경우 특히 온라인 저작권자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크래킹’(사용자가 임의로 기존 프로그램을 해독하는 행위) 등을 통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접근하는 것을 통제하는 ‘기술적 보호조치’를 우회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불법 해독된 위성 또는 케이블 신호를 수신·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정부의 정품 저작물 사용도 의무화됐다. 상표에서는 상표권의 배타적 효력이 미치는 범위를 지정상품과 ‘동일·유사’한 상품으로 한정했으며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권자 및 상표권자에게 선출원주의에 근거해 배타적 권리를 부여했다. 상표 사용권의 등록요건을 폐지하고 냄새나 소리도 상표로 인정토록 했으며 증명표장제도를 도입했다. 특허 분야에서는 심사지연 등 특허청의 귀책사유로 특허 출원 후 4년, 심사청구 후 3년이 모두 지나 등록된 경우 지연된 기간 만큼 존속기간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평가 최경수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연구실장은 “저작권자의 권리보호 문제는 상대적이어서 변화한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위원회 김혜준 사무국장은 “스크린쿼터가 당장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울 때 안전판 역할을 하던 것이 사라져 심리적 위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업계는 “외국에 소유 지분을 100% 허용하는 것은 방송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금융 - 재보험등 4개 분야 해외금융거래 허용 금융 분야에선 국책금융기관과 우체국 보험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해외송금을 1년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은 계속 가능하다. 재보험·항공보험·수출입적하·해상보험 등 4개 분야에서 국경간 금융거래를 허용했다. 하지만 개인간 소매금융은 제외, 온라인으로 개인이 미국에 있는 은행 등과 거래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투자 분야에선 외국 기업이 영업상 침해를 입은 ‘간접수용’의 판정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국가소송제(ISD)를 도입했다. 간접수용의 기준과 관련해선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침해가 재산권을 직접 박탈하거나 국유화하는 ‘직접수용’과 동등해야 하며 ▲정부 조치가 외국인 투자자의 합리적 기대를 벗어났거나 ▲특별한 희생을 강요했지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평가 교수연구회는 국경간 금융거래 개방은 미흡하다고 지적했으나 단기 세이프가드는 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또 “조세·부동산 정책이 배제된 것은 우리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세·부동산 정책도 100% 예외로 인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는 간접수용이란 용어가 생소하지만 우리 헌법도 공익을 목적으로 한 과도한 재산권 침해에도 정당한 보상을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정부는 정책수립이나 규제 도입 때 투자협정의 합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조달 - 年 3700억달러 美조달시장 진출 길 활짝 중앙정부의 물품과 서비스조달 개방 대상을 현재 19만달러 이상에서 10만달러(약 1억원) 이상으로 낮췄다. 미국내 조달 경험이 없는 국내 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20배인 연간 37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미국은 입찰참가 및 낙찰자 결정 때 미국내 실적만을 요구해 왔으나 이번에 한국에서의 실적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조달청은 연간 최대 6조원 정도의 시장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수 조달청 국제물자본부장은 “미국 기업의 한국내 진입보다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더 유리해진 상황”이라며 “다만 첨단 의료, 영상장비와 광학장비 등 국내 생산업체가 없는 분야의 국내 진입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가 미국의 주정부 조달시장을 추가로 개방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우리의 지방정부와 공기업 개방도 막아 균형이 이뤄졌다. 정부 조달의 범위에 BOT(건설-운영-이전) 계약 등 민자유치 사업도 포함시킨 것도 우리에게 진출 기회가 더 크다는 점에서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정부 예산으로 조달하는 학교급식은 예외를 인정받은 것도 우리가 요구한 사항으로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車세수 年4000억원 감소 예상

    한·미 FTA가 발효되는 즉시 배기량 2000㏄ 초과 차량의 특별소비세가 현재 10%에서 8%로 내린 뒤 3년 안에 단계적으로 5%까지 인하된다. 한·미 FTA 체결로 4000억원의 자동차 관련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경제위기 때 급격한 외화 유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금융 임시 세이프가드는 원칙적으로 1년간으로 하되 연장 문제는 양국이 협의할 수 있다.해외로부터의 직접투자(FDI)나 차관은 제외되지만 주식투자금액 등 투기성 자본은 제한된다. 스웨터와 양말·화섬 단(短) 섬유 등 1387개 품목의 미국 수입관세는 즉시 없어진다. 그러나 미국측이 주요 가전제품의 관세철폐 기한을 중기 이상으로 정해 이들 분야가 한·미 FTA 발효로 단기간 내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리와 냄새도 상표권을 인정받게 된다. 외교통상부는 4일 국회에 이같은 내용의 ‘한·미 FTA 분야별 최종협상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대표적 고부가가치 품목인 디지털 TV는 관세철폐기한이 3년으로 설정되는 등 가전제품은 상당수가 3년 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심지어 전자레인지와 세탁기·섬유건조기 등은 10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기로 결정됐다. 자동차 분쟁 해결 절차와 관련, 협정 위반 등으로 심각한 교역장애가 발생했다고 판정될 경우, 승용차(트럭 제외)에 한해 특혜관세 이전(2.5% 관세)으로 환원 가능하도록 했다. 공공정책 무력화 가능성으로 인해 논란에 됐던 투자자-국가간 소송(ISD)의 대상인 간접수용의 범위에서 양국은 기존에 합의했던 보건, 안전, 환경 정책 외에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을 원칙적으로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이 경우도 ‘예외적인 경우’에는 ISD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문구가 만들어졌으며, 예외적인 경우가 명시돼 있지는 않다. 한편 법무부는 ISD 보완대책으로 내년 설립될 정부법무공단에 전담기구를 설치키로 했다. 서비스의 경우 초·중·고교 교육, 의료 및 사회서비스(국민연금·보건·탁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특별 조치, 음용수 등 공공서비스에 정부의 모든 규제 권한을 포괄적으로 유보했다. 에너지(전력·가스)분야에 대한 투자 허용기준을 명확히해 현재의 외국인투자 지분(각각 40%,30%)을 유지키로 합의했다.우리측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무역구제는 미국측의 법령 개정 거부로 대부분 법적 구속력이 떨어지는 조항으로 구성됐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FTA 시대] 한우값 절반으로 뚝? 20%정도 떨어질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난산 끝에 타결됐지만 협상 결과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세부 내용이 4일 공개된 탓도 있지만 이해 관계에 얽혀 피해 추정액이 부풀려지거나 혜택이 과대 포장되기 때문이다. 당장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나 쇠고기 수입시기에 대해 청와대와 관계부처간 생각마저 엇갈리는 실정이다. ● ‘뼈’쇠고기도 수입 되나? 미국산 쇠고기 관세 40%는 한 해 2.7%씩 15년에 걸쳐 없어진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4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경우)소 값이 20%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 값의 40∼50% 선에서 팔릴 것으로 본다.LA갈비는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광우병 통제국가 등급을 받으면 30개월 미만이나 뼈 없는 살코기 수입을 주장하기가 어렵다. 다만 농림부는 국제기준과 관계없이 자체 위생조건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도축된 캐나다·멕시코산 쇠고기도 미국산으로 인정해 국내에서 반발과 논란이 예상된다. ● 아이비리그 분교 개설? 교육은 의료 분야와 함께 FTA 협상대상에서 빠졌다. 노 대통령도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교육계와 의료계의 ‘밥 그릇 챙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FTA가 체결되면 미국으로 유학가지 않고 하버드대 국내 분교에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다만 외국계 학교와 병원 설립이 허용된 경제투자구역에서는 투자가 늘 수 있다. 현재 뉴욕장로병원이 2008년 이후 인천 송도지역에 병원 설립을 추진중이다.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 자격증 상호인정은 제외됐다. 국내 변호사가 미국에서 일하려면 다시 자격증을 따야 한다. ●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한·미 양국이 ‘한반도 역외가공지역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은 맞다.FTA 협정이 발효되면 위원회의 심사·결정을 통해 개성공단이나 여타 지역을 역외가공지역(OPZ)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는 “개성공단뿐 아니라 북한 전역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위원회에서 논의한다는 것과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시각차가 크다는 뜻이다. ● 美서 생산 일본차는? 미국에서 생산된 승용차라도 부품을 현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써야 한다.50% 이상이 거론된다. 미달하면 일본산으로 취급, 관세 혜택을 못 받는다. 또한 3000㏄ 이하는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만 그 이상은 3년이 걸린다. 따라서 당장 크게 는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에서 생산된 현대 쏘나타(2400㏄)의 경우 1만 8545달러에 팔린다. 반면 국내 소나타 값은 2550만원선이다. 단순 비교하면 미국산이 700만원 정도 싸지만 국내로 들여오는 물류비용과 미국 생산차에 없는 옵션을 감안하면 한쪽이 낫다고 말할 수 없다. ● 美신약 싸게 산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미국산 신약은 관세 8%가 사라져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체들이 복제해 판매하는 경우 오를 여지가 있다. 미국산 신약의 특허기간에 국내 제약사가 식약청에 복제허가를 신청하면 특허기간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복제약 출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특허기간 중에 미국 제약사가 국내업체의 복제약 허가신청에 소송을 제기하면 허가절차는 자동 중단된다. ● 골프채 값 떨어진다? 골프채에 부과되는 관세 8%는 FTA 발효와 함께 즉각 철폐된다. 따라서 그만큼 가격이 떨어지겠지만 유통단계에서의 마진이 늘어나면 가격은 변하지 않을 수 있다. 에스티로더 등 유명한 미국산 화장품은 관세철폐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된다. 대부분 벨기에 등 유럽에서 생산된 원산지 적용에 걸리기 때문이다. ● 美맥주 싸게 먹는다? 와인은 관세 15%가 즉각 철폐된다. 따라서 FTA 발효되면 가격이 크게 싸진다. 하지만 맥주는 7년에 걸쳐 관세가 없어진다.2009년 발효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2015년이 돼야 효과가 나타난다. 미국산 위스키는 5년뒤 관세가 철폐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의회 ‘비준’ 부정적 기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 FTA가 타결된 뒤 미국 언론들은 비준에 대한 의회의 부정적 기류를 심상찮은 수준으로 소개하고 있다. 의회에 대해 ‘큰 그림을 놓쳐선 안 된다.’며 비준을 촉구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이하 현지시간) “양국 의회가, 과거 FTA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 당선될 수 있었던 의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농업이 경제토대인 주(州) 출신 의원들이 이번 협정에서 미국의 쇠고기 수출제한 해제, 한국 쌀시장 개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 민주당 하원이 지난주 향후 무역협상에서 노동·환경 관련 조항을 강화할 것을 행정부에 요구한 것도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한국과의 FTA 협정은 이런 내용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필요하다면 협상의 일부 내용을 수정하기 위한 논의를 한국과 벌일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 의회의 비준과 관련, 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CSM)도 3일 미 의회에서 제조업 일자리 감소를 막고 무역거래의 균형을 도모하기 위해 보호주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 즉 파이를 키우기보다 세계의 기존 ‘무역파이’에서 미국의 몫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근시안적 견해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오는 7월까지 비준을 얻어내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CSM은 “한·미 FTA가 한국 농촌을 여전히 보호하고 자동차 시장에 미묘한 장벽을 둠으로써 미국의 입장에 완벽하진 않지만 이는 무역협상에서 일반적인 ‘주고받기’”라면서 “의회는 작은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미 경제 번영을 위해 FTA를 비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는 한·미 FTA 타결로 일본의 기업들이 잠재적인 불이익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는 AP통신의 도쿄발 기사를 동시에 게재했다. 미국 시장에 한국의 수출 길을 열어준 한·미 협정 체결로 일본이 국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FTA 전체점수는 ‘중상’ 무역구제등 미흡 FTA교수연구회(회장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는 4일 한·미 FTA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중상’ 이상의 후한 평점을 줬지만 무역구제와 개성공단, 비이민 취업비자 확보 등은 결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교수연구회는 이날 오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 평가’자료를 발표했다. 평가연구회는 양국이 민감한 분야에 필요한 구조조정 시간을 확보하면서 얼마나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을 확보했느냐를 잣대로 협상 결과를 평가할 경우 적어도 ‘중상급’이라고 평가했다. FTA 교수연구회는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별 성과를 내지 못한 분야로 무역구제와 개성공단, 비이민 취업비자 확보 등을 꼽았다. 우리가 초기에 설정한 목표에 비해 미국으로부터 얻어낸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다만 무역구제위원회와 역외가공 방식 적용 등은 부분적인 성과로 꼽았다. 서비스 분야의 개방 수준이 낮다는 것도 협상의 미흡한 점으로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의료, 교육 등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개방,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협상 결과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는 후한 점수를 줬다. 먼저 자동차 등 공산품에서 폭넓은 개방을 주고받으면서 상호 시장개방에 따른 경제적 비효율성 제거·생산성 증대라는 FTA 협상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뜻이다. 또한 한국의 쌀과 미국의 해운 서비스 등 초민감 분야는 협상 대상에서 예외로 처리하고, 쇠고기와 섬유 등 민감 품목은 서로 개방의 수위를 낮춰 상당한 구조조정 기간을 확보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금융 세이프가드 도입, 투자자-정부간 소송제도에서 환경, 부동산, 조세 등은 예외로 설정한 것도 성과로 인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권부총리 ‘FTA 공신 4인방’ 칭찬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최고의 협상가로 농업과 금융, 통신 분과장들을 꼽았다.4일 언론사 경제부장들과의 점심자리에서였다.17개 분과와 2개 작업반장들 가운데 3개 분과장을 꼭 집어 칭찬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농업분과장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과 금융분과장 신제윤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 통신 공동분과장인 남영숙 외교통상부 FTA 제2교섭관과 안성일 정통부 통상협상팀장이 주인공이다. 배 국장은 국내 농업시장을 가능한 한 많이 개방시키려는 미국 협상단의 집요하고도 강력한 요구에 철저한 준비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협상전략과 배짱으로 맞서며 ‘선방’했다. 쇠고기·오렌지 등 민감품목에 대해 관세철폐 장기화와 계절관세·쿼터제 도입 등 완충장치를 마련해 개방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고시 23회로 통상협력과장과 국제협력과장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그룹 수석대표 등을 거친 농업통상통이다. 금융분과장인 신제윤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은 미국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인 단기 세이프가드를 관철시키기 위해 유난히도 외침을 많이 당했던 우리 역사까지 동원해 상대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국제금융과장과 금융정책과장을 거친 금융정책통이다. 남영숙 교섭관은 통신협상에서 기술표준을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미국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냈다. 숨돌릴 틈도 없이 서울에서 2주 연속 열리는 한·인도, 한·아세안 FTA협상에 투입됐다. 고려대 경제학과와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받고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근무하다 정통부를 거쳐 외교통상부에 합류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밀·포도주등 576개 관세 즉시철폐

    밀·포도주등 576개 관세 즉시철폐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농업협상에서 미국산 밀과 포도주, 건포도, 옥수수 가루, 오이, 냉동 오렌지주스 농축액 등 576개 품목은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한·미 FTA 협상단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한 576개 품목은 전체 1531개 품목의 37%이며 수입금액으로는 16억 2732만달러로 미국에서 수입하는 농산물 29억 8331만달러의 54%에 이른다. 상당수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수입의존도가 높은 것들이다. 관세철폐 기간이 10년 이상 장기간인 민감품목은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오렌지·감귤·송이버섯·사과·복숭아·밤·궐련(담배) 등 520개이다. 전체의 34%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29.3%인 8억 7083만달러이다. 이 가운데 15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은 167개이다. 품목수로는 10.6%이고 수입금액 기준으로는 24.8%인 7억 3810만달러이다. 이 가운데 쇠고기·오렌지·포도·사과·배·대두·감자·분유·치즈·천연꿀·보리·맥아 등 111개 품목에는 세이프가드가 함께 적용된다. 감귤·송이버섯·표고버섯·밤·조제저장 딸기·궐련·필터담배 등 51개 품목은 관세만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양국이 합의한 농산물 양허안에서 2년 이내 관세철폐 대상 종목은 아보카도 레몬 자두 해바라기씨 등 6개이며,3년내 관세철폐는 해조류 등 33개이다. 5년내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은 완두콩, 냉동감자, 냉동딸기, 초콜릿, 말린 버섯, 자몽, 알파파 등 동물용 사료 등 310여개(20.7%)이며 수입금액으로는 3억 6000만달러에 이른다. 식용대두와 감자, 분유, 천연꿀은 현행 관세를 유지하되 무관세 쿼터를 제공키고 했다. 무관세 쿼터량은 식용대두가 첫해 2만 5000t, 식용 감자 3000t, 분유 5000t, 천연꿀 200t이며 해마다 3%씩 늘려 나간다. 고추·마늘·양파는 15년내 관세가 철폐되지만 세이프가드는 이보다 3년 긴 18년간 적용된다. 인삼도 18년에 걸쳐 관세가 점진적으로 없어지며 세이프가드는 20년간 적용된다. 사과 중에서 후지사과는 2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며 세이프가드는 23년간 적용된다. 나머지 사과 품목은 관세철폐 기간이 10년이다. 배 중 아시아 품종은 관세철폐 기간이 20년이며, 나머지는 10년이 적용된다. 이처럼 관세철폐 이후에도 세이프가드가 유지되는 품목은 34개이다. 세이프가드는 쇠고기·돼지고기·사과·고추·마늘·양파·인삼 등 73개 품목에 대해 도입되며 발동기준과 추가관세율 등은 부속서에 넣기로 합의했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FTA 시대-의미·정부대책] 쌀 제외·자동차 ‘합격점’ …섬유는 기대 못 미쳐

    [FTA 시대-의미·정부대책] 쌀 제외·자동차 ‘합격점’ …섬유는 기대 못 미쳐

    2일 저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 협상 결과를 두고 농림부 내부에선 ‘선방했다.’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이날 농림부 브리핑에서 민동석 통상정책관이 “이 정도면 잘됐다.”고 하자 박홍수 장관은 즉각 말문을 막으며 “농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많다.”고 일축했다. 박 장관은 “농업 협상에선 만족한다는 결과가 있을 수 없다. 제주 감귤의 경우 쌀처럼 양허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으나 반영하지 못했고 돼지고기와 포도 등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내에서도 협상을 둘러싼 시각이 달랐다. 협상단은 최선을 다했어도 농민들의 입장에선 기대 밖이다. 협상단의 입장에서 한·미 FTA에 대한 총평은 ‘농업과 자동차의 판정승, 섬유 부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외환위기 때 금융 일시세이프가드 도입과 투자자-국가소송제에서 부동산정책과 조세조치를 간접 수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것도 성과다. 대신 방송시장을 개방하고, 스크린쿼터를 현재대로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73일로 못박는 등 국내 문화산업에 개방의 파고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쇠고기·농산물과 자동차·섬유간 주고받기식 빅딜로 농업은 이번 협상에서 대표적인 ‘퍼주기’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협상 결과를 놓고 볼 때 물론 농업에서는 쌀을 제외하고 모든 농산물의 시장개방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그만큼 우리 농가의 피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쇠고기와 돼지고기·오렌지·사과·천연꿀·낙농제품 등 정부가 초민감품목으로 분류한 품목들의 관세철폐기한을 10년 이상 장기로 합의한 것은 그나마 잘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쇠고기의 경우 관세 40%는 당초 예상보다도 5년이나 늘어난 15년내에 점진적으로 철폐하기로 미국측을 설득했다. 농산물세이프가드 발동이 가능하도록 이중장치를 마련했다. 이는 FTA의 협상의제가 아님에도 초반부터 내내 협상의 발목을 잡았던 위생검역 문제를 우리가 원하는 식으로 결론 짓고도 얻어낸 성과여서 평가할 만하다.5월 이후 과학적 기준에 따라 조속한 절차를 진행할 것을 밝혔다. 수산물 관세를 12∼15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철폐키로 한 것도 예상 밖의 성과이다. 낙농품과 과일 등도 계절관세와 저율할당관세라는 완충장치를 마련, 개방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미국 의회와 업계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승용차와 자동차 주요부품에 대해 즉시 철폐를 얻어낸 것은 큰 성과이다. 우리측 협상단 내부에서도 3년내 조기 철폐만 얻어내도 성과라고 자평했을 정도이니까 자동차 분과에서 성과는 평가할 만하다. 반면 우리가 공세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섬유 분과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61% 정도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하지만 국내 섬유업계의 주요 요구사항이었던 원사 원산지 기준 얀포워드의 완화 요구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는 당초 적용 예외품목으로 85개를 요구했으나 고작 5∼6개만 예외 인정을 받는 데 그쳤다. 거의 관철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과 투자에서도 우리의 요구가 상당히 반영돼 눈길을 끈다. 미국이 금융 단기세이프가드 도입과 투자자-국가소송제를 연계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무역구제와 개성공단 문제는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키지 못해 정치권은 물론 반대론자들로부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역구제의 경우 반덤핑법 개정에 반대하는 미국의 주장을 꺾지 못해 결국 무역구제위원회 설치와 조사개시전 사전통지 및 협의, 가격 또는 물량 합의에 의해 조사를 중단할 수 있는 제도 합의에만 만족해야 했다. 개성공단은 ‘한반도역외가공지역위원회’를 설치, 원칙적으로 역외가공지역을 지정할 수 있는 근거를 협정문에 명시했다. 예상대로 북한 핵과 인권상황에 따라 나중에 논의할 수 있도록 ‘빌트인’으로 처리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용어클릭

    ●계절관세 가격이 계절에 따라 현저하게 차이 나는 상품으로 유사물품 또는 대체물품의 수입으로 국내시장이 교란되거나 생산기반이 붕괴될 우려가 있는 경우, 계절구분에 따라 국내외 가격차에 상당하는 범위 안에서 기본관세보다 높거나 낮게 부과하는 관세.●세이프가드 수입 증가로 국내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거나 입을 우려가 있을 경우 관세율을 인상하거나 수량 제한 등으로 수입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존스 액트 미국 내 연안운송을 미국에 의해 소유·등록·건조된 선박으로,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에 한정하여 허용하는 미국 연안운송 관련법. 국가간 무역 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음.●상업적 주재 서비스 거래의 한 형태로서, 상업적 주재는 서비스 공급자가 소비자의 국가에 자회사, 합작투자회사, 지사 등을 설립하거나 기존 국내기업을 인수하여 현지에서 서비스를 공급하는 형태.●상계관세 수출국이 지급한 보조금의 효과를 상쇄하기 위하여 수입국이 보조금의 지원을 받은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공동의견제출제도 양 당사국이 국제노동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노동계, 시민단체 등 일반대중이 양국 정부를 상대로 의견을 제출하는 제도.●관세환급 수출용 원재료가 수입될 때 일단 관세를 부과하였다가, 완제품으로 수출되는 시점에서 관세를 환급하여 주는 제도.●내국인대우 외국제품 및 제품공급자가 국내시장에서 국내제품 및 제품공급자보다 열악하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원칙.●무역구제 조치 다른 나라의 무역조치 효과에 대처하기 위한 반덤핑 조치, 상계관세 조치 및 긴급수입제한조치 등을 의미.●법정손해배상 제도 민사소송에서 원고가 실제 손해를 입증하지 않은 경우에도 사전에 법령에서 일정한 금액 또는 일정한 범위의 금액을 법원이 원고의 선택에 따라 손해액으로 인정할 수 있는 제도.●비누적 수입증가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를 조사함에 있어 2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수입된 물품을 동시에 조사대상 물품으로 하고 그 수입으로부터의 피해를 누적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개별 수입국별로 산업피해를 조사하도록 하는 것.●역외가공방식 당사국이 원재료 및 부품을 수출하여 역외지역에서 가공을 거친 후 재수입된 최종물품(당사국→제3국→당사국→수출)에 대하여, 일정 요건 내에서 원산지 지위를 인정하는 제도.●얀 포워드 최종제품이 직물 또는 의류인 경우 FTA 체결국 내에서 생산된 원사로 직물을 짜고(제직·편직), 의류를 재단·봉제할 것을 요구하는 원칙.●최혜국대우 통상·항해조약 등에서 한 나라가 어떤 외국에 부여하고 있는 가장 유리한 대우를 상대국에도 부여하는 원칙으로 GATT 기본원칙 중 하나.●신속처리 권한(TPA) 미국 행정부의 통상협상 권한. 미국은 통상협상 권한이 의회에 있기 때문에 행정부가 통상협상에 책임있게 나서기 위해서는 의회로부터 TPA를 부여받아야 함. 현재 미 행정부가 부여받은 TPA 시한은 7월1일로 한·미 FTA협상 타결시한은 3월31일 오전 7시(한국시간). ●관세할당률(TRQ) 특정품의 수입에 대해 일정량까지 저율 관세를 부과하고 그것을 초과하는 수량의 경우에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여 수입량의 과도한 증가를 방지하고 동시에 동종상품의 국내생산업체를 보호하고자 하는 이중과율제도.●빌트 인 어젠다 협정 타결시점에서 합의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 협정 타결 이후 또는 협정 발효 이후에 다시 논의할 쟁점으로 미뤄두는 것.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FTA 시대-주요분야 득실] 농산물- 사과·배 20년 - 돼지·닭고기 10년 걸쳐 철폐

    [FTA 시대-주요분야 득실] 농산물- 사과·배 20년 - 돼지·닭고기 10년 걸쳐 철폐

    대표적 ‘수세 분야’였던 민감 농산물 분야에서도 우리측이 예상 밖의 ‘선방’을 했다.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산물이 개방되지만, 그 수준은 우리가 우려했던 것만큼 높지 않았다. 협상 대상 1531개 품목 중 576개가 ‘즉시 철폐’ 품목이다. 품목 수로는 37.6%, 대미 수입액 비중으로 54.5%다. 반면 미국은 80% 이상을 즉시 철폐했다. 최대 민감 품목이었던 쌀은 개방 대상에서 빠졌다. 초민감품목의 하나였던 오렌지의 경우 감귤 출하기에 계절관세(수확기에 높은 관세를 매겨 생산자를 보호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를 봤다. 감귤 유통 기간인 9월부터 2월까지 현행 50% 관세를 그대로 유지하되, 다른 시기는 계절관세 30%를 7년간 적용한 뒤 철폐하기로 했다. 다만 저율관세할당(TRQ:일정 규모 수입 물량에 낮은 관세 부과)물량을 미국에 연간 2500t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현행 160%에 가까운 수입 관세를 물고 있는 탈지분유, 전지분유 등 낙농가공품의 경우도 저율관세할당 물량만 부여하고 현행 관세는 유지하도록 했다. 천연꿀, 식용 감자, 식용 대두 등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개방 수위를 조절하기로 했다. 사과와 배는 20년,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10년 등 대부분의 민감품목이 장기간에 걸쳐 관세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서로 합의점을 찾았다. 결과적으로 미국측은 쌀을 ‘압박용 카드’로 사용하면서 축산물과 오렌지, 사과, 배 등 민감 농산물 시장의 개방폭을 넓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미국측이 쌀을 개방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강하게 요구하지 않은 것은 우리측 요구를 수용한 측면도 있지만, 쌀 시장 개방을 통한 실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FTA 체결로 농산물 관세가 10년 동안 단계적으로 없어지면 26개 주요 농산물의 생산은 해마다 87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미 FTA 최종 협상 결과 쇠고기, 사과, 배 등 민감 농산물의 관세철폐 기간이 5년 이상 늘어나고, 계절관세와 세이프가드(SG) 등 개방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도 도입돼 실제 피해는 훨씬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관세가 없어지면서 수입 농산물 소비자 가격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오렌지·사과·복숭아·포도 등의 과일은 국내 관세(45∼50%)가 낮아지는 만큼 소비자들이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쌀 개방이 제외되면서 현재 국산 쌀값의 3분의1 수준인 미국산 칼로스 쌀값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금융- 투기자본 유출 차단 세이프가드 도입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금융- 투기자본 유출 차단 세이프가드 도입

    금융부문에서 일시적인 외환 세이프가드가 도입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제 투기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따른 예방장치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국 금융기관과 인터넷으로 직접 거래하는 ‘국경간 거래’는 소비자가 아닌 법인만을 대상으로 해 파급효과는 적다. 우체국 보험은 특수성을 인정해주되 당국으로부터 자산건전성 감독을 받게 됐다. 외국 기업이 국내 정책의 차별이나 지나친 규제로 손해를 입었을 때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는 외자유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세이프가드에 걸려 유출이 제한된 자금이나 부동산·조세 정책 등은 소송대상에서 제외돼 향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서비스 분야 가운데 교육 분야에선 초·중·고를 제외한 대학교와 성인교육의 일부만 허용했다. 의료시장 개방은 아예 의제에서 빠져 이번 협상에서 가장 미흡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FTA 시대-전문가 분석] 국내 전문가 평가 “국민손해 불보듯 vs 생산동력 확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일 마침내 타결되자 전문가들의 평가도 양분됐다.‘세계 최강의 FTA’로 국민들의 손해가 불보듯 뻔하다는 측과, 이번 타결을 통해 생산동력을 찾는 계기로 남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찬성하는 쪽의 전문가들도 교육·의료 등 서비스시장이 개방되지 않은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시욱 KDI 산업·기업경제 연구원 정부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애초의 목적에 못 미치지만 만족스러운 타결이다. 개방의 수위는 ‘중간 수준’으로 볼 수 있겠다. 협상이 ‘빅딜’ 형식으로 진행돼 타결내용이 미흡해 보이지만, 상세히 들여다보면 관세철폐가 85% 수준에 이른다. 관세철폐는 수출효과보다 내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미국과 FTA를 맺은 캐나다의 경우 수입관세가 철폐되자 한계기업이 퇴출되고 살아남은 기업들의 생산력은 놀랄 만큼 신장됐다. 멕시코나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와 있다. 경쟁압박이 심해지고, 기술투자에 대한 유입요인도 커지기 때문에 내부의 생산성이 좋아진다.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 교수 관세인하율을 챙겨봐야 하겠지만, 현 수준에서도 ‘세계 최강의 FTA’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서비스 영역을 네거티브 방식(나열한 것 외에 모두 개방하는 방식)으로 개방했고, 역진불가능 제도를 도입해 스크린 쿼터의 경우 현재 50일 이상으로 더 높일 수가 없게 된다. 셋째로 ‘미래의 최혜국 대우’를 도입해 앞으로 다른 나라와 FTA를 맺었을 때 더 좋은 조건을 부여했다면, 미국에도 재적용토록 했다. 이 미래의 최혜국 대우의 경우 투자와 서비스 분야에 적용하게 되는데, 미국은 이미 이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손해가 불보듯 뻔하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원 한·미FTA 이전에 금융분야는 대부분 개방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미국도 지급결제시스템의 중추로 은행을 보호하기 때문에 ‘국경간 거래’는 처음부터 개방할 수 없는 분야였다. 보험분야에서 허용한 ‘국경간 거래’는 기업쪽에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일은 없을 것이다. 증권·자산운용 쪽은 지금보다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이미 외국 펀드상품을 사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다만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국책은행으로 유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정책금융이나 은행의 공적기능을 강조할 경우 일부 국책은행의 지위를 유지한 것은 잘된 일이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자본주의 규범이 가장 발달된 미국의 기준에 맞춰 우리의 제도를 조율하는 건 건전한 경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다. 생존을 위한 경쟁은 개인에게는 힘들지만 국가적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제 구조를 선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효율적이다. ●강문성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B학점 수준의 협상이었다. 법률·의료·교육 등 서비스 부문이 개방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쇠고기 관세는 15년에 걸쳐 철폐하기로 했는데 그 정도면 축산업계가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긴 시간이다. 자동차도 우리 주력 업종인 3000㏄ 이하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했고 그동안 개선의 필요성이 나왔던 세제도 개편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리나라보다 개방된 미국과의 협상이라 우리가 너무 많이 주고 우리가 얻는 것은 없다고 보여질 것이다. 한·미 FTA가 되면 가장 손해보는 나라가 일본이다.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F학점을 받을 만한 최악의 협상이다. 서비스산업 개방, 무역구제 철폐로 인한 철강·섬유 업종의 수출 증대 등 FTA 협상의 이유로 내세웠던 것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투자자의 상대국가소송제(ISD), 조건부 단기 세이프가드, 역진 방지장치(Ratchet) 등 독소조항을 가져왔다.ISD에 있어 부동산과 조세정책에 예외를 두기로 했는데 ‘예외적으로 필요할 경우에 한다.’는 등 일부 여지를 열어놓았다. 개성공단의 경우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의 노동환경이 개선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는데 사실상의 빌트인(built-in)이다. 역진 방지장치를 문서화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스스로 결정해서 개방한 업종인데도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미국에 대해서만은 되돌리지 못한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 금융분야에 있어서는 협상을 잘했고 첨예한 이슈가 적었다. 협상 전반으로도 나름대로 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금융에서 단기세이프가드를 받았고 투자자의 ISD에서 이 부분은 예외를 인정받았다. 이번 합의로 만에 하나 우리나라에 금융위기가 닥쳐 우리가 미국 금융기관의 송금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해도 집단적인 소송에 걸릴 가능성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국이 금융개방에 있어 우리나라에 요청한 수준은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며, 우리나라도 금융부분에 있어 이미 상당부분 개방돼 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미 FTA타결 공식선언

    한·미 FTA타결 공식선언

    한·미 양국이 2일 FTA 협상의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오렌지 등 민감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장기간에 걸쳐 철폐하는 대신 미국은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3년 안에 없애기로 합의했다. 쌀은 개방에서 제외됐으며, 개성공단 생산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는 ‘한반도 역외가공위원회’를 설치,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FTA 협상의 타결을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는 우리 경제 전반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협정은 양국이 국내절차 완료를 통보한 뒤 60일 이후 발효된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농업분야 협상 결과와 관련,“쌀을 양허(개방)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쇠고기의 경우 관세 철폐까지 15년의 이행기간을 두도록 하고,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도 도입키로 했다. 쇠고기 위생검역 문제는 오는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에 대한 광우병 통제국가 판정을 내리면 검역 문제를 해결하기로 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수입 재개 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렌지, 콩, 감자, 분유, 천연꿀 등은 수확기에 한해 현행 관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했다. 오렌지는 비수확기에 대해 7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된다. 돼지고기는 최장 10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했다. 고추, 마늘, 양파 등 주요 민감품목에 대해서도 세이프가드, 관세할당(TRQ), 장기이행기간이 부여된다. 상품 분야에서는 양측이 약 94%의 관세 조기철폐(3년 이내)에 합의했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은 3000㏄이하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의 관세를 즉시철폐키로 했다. 또 3000㏄이상 승용차는 3년, 타이어는 5년, 픽업트럭은 10년에 걸쳐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특소세를 FTA 발효 후 3년내 5%로 단일화하고, 자동차세 단계를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섬유 분야의 경우 미국이 수입액 기준으로 61%에 해당하는 품목에 대해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한국 주력 수출품목에 대해 원사기준 적용 예외를 부여키로 했다. 방송서비스 분야에서는 방송채널 사업의 외국인 지분제한 철폐(협정 발효 3년 후), 방송쿼터 일부 완화 등으로 부분 개방키로 했다. 통신 분야에서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현행 외국인의 직접투자 지분한도 49%를 계속 유지키로 합의가 이뤄졌다. 투자자-국가간 분쟁과 관련, 간접수용의 판정 기준을 명확히 제공하고 공중보건 환경 안전 부동산·조세정책 등 정당한 정부정책은 원칙적으로 간접수용에 해당하지 않음을 명시했다. 경제위기 때 급격한 외화 유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일시 세이프가드’(긴급 송금제한)도 도입된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FTA 연장협상] 금융쟁점 막판 진통 거듭

    한·미 FTA 협상에서 금융부문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일반인에게 파급효과가 큰 ‘국경간 금융거래’가 일찌감치 계리와 손해사정 등 보험부수서비스와 선박보험과 같은 기업상품에 국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금융시장이 상당 부분 개방된 점도 고려됐다. 무엇보다도 협상이 진행되면서 쇠고기 등 농산물과 자동차·섬유 등 ‘빅3 쟁점’에 가려 언론에 부각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그런데 31일 1차 협상시한에 임박해서도 금융은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외환위기와 같은 사태가 발발할 경우 ‘단기 세이프가드’를 통해 외국자본의 본국 송금을 제한하려는 우리측 생각과 국내 우체국 보험의 특혜를 없애려는 미국측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자칫 ‘딜 브레이커(협상결렬요인)’가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단기 세이프가드는 외국 투기자본의 급격한 유출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긴급조치’다. 하지만 미국은 다른 나라와의 FTA에서 이같은 조항을 둔 적이 없으며 송금을 억제하는 것은 투자자본을 보장하지 않는 ‘독소조항’이라고 맞섰다.하지만 선진금융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우리로서는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보고 있다. 우체국보험의 특혜시비는 국내에 진출한 미국계 보험사가 제기했다. 예금보험료도 없고 세금도 안 내다 보니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생기자 국내에 진출한 외국보험사가 미 당국에 압력을 가했다. 더욱이 우체국보험이 변액보험이나 퇴직연금 등 민간상품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측은 협상 의제로 삼아 제동을 걸었다. 정부는 우체국보험의 경우 기존의 영업범위를 유지하고 감독당국으로부터 지급여력비율 등 건전성 규제를 받는 선으로 일단 물러섰다. 그 대신 단기 세이프가드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측이 완강히 반대,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쇠고기·車 의견접근 타결 수순

    쇠고기·車 의견접근 타결 수순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시한을 48시간 연장하는 우여곡절 끝에 2일 새벽까지 핵심 의제를 놓고 막판 절충을 벌여 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측은 사실상 타결 수순을 밟고 있으며 자동차와 쇠고기 등 초민감품목의 관세 철폐기간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우리 정부는 1일 밤 9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수석대표로부터 협상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최종 협상 지침을 확정했다. 밤 11시20분 협상장으로 돌아온 김현종 본부장은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2일 새벽까지 최종 담판을 벌였다. 그러면서 협상장 주변에서는 타결 선언 자체가 예상보다 늦은 2일 오전 중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미국측의 무역촉진권한(TPA) 시한이 미국 시간으로 1일 자정까지여서 타결 선언은 더 늦게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1시까지 하면 법적으로 유효하기 때문이다. 협상단에 따르면 쇠고기 관세철폐 기간은 10년 이내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5년, 우리는 15년 이상 장기철폐를 주장해 왔다. 오렌지도 장기철폐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동차의 경우 승용차 관세 철폐기간을 놓고 우리측은 미국이 제시한 승용차 3년, 픽업트럭 10년을 즉시와 10년 이내로 앞당길 것을 강하게 요구하며 막판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앞서 1일 오전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전화통화를 해 한·미 FT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과 관련, 각각의 우선 관심 이슈에 관해 협의하고 여러 난관을 강력한 정치적 의지로 극복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국 외교장관의 전화 통화는 협상단에 최종 순간에 접어든 한·미 FTA 협상의 타결을 독려하는 의미도 담고 있어 타결 가능성을 더욱 높여 준다. 섬유 협상은 미국측의 양허안과 우회수출 방지를 위한 우리측의 관세협력 방안을 놓고 의견을 절충하고 있다. 금융분야도 고위급 회의에서 급격한 자금이탈을 막는 일시 세이프가드와 우체국보험의 규제범위를 놓고 타결점을 모색하고 있다. 타결되면 우리 정부는 2일 오후 세부 설명과 함께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한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車·섬유·농업 오늘 타결될 듯

    車·섬유·농업 오늘 타결될 듯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시한을 하루 앞둔 29일 자동차, 섬유, 농업 등의 분야에서 진전을 봐 30일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쌀과 쇠고기, 오렌지 등의 민감 농산물 품목에서도 최고위층간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협상 타결 의지를 확인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8시45분부터 두 나라 정상이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FTA의 중요 의제로 남아 있는 자동차·농업·섬유 등의 문제에 최대한 유연성을 갖도록 양쪽 협상단에 지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이 협상 타결에 대한 정치적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양국 협상단은 타결을 전제로 한 빅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쌀은 양허대상에서 제외하고 쇠고기 검역은 5월 재협상을 보장하는 선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농산물에선 쇠고기와 오렌지의 관세 문제만 남게 된다. 앞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관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이재훈 산업자원부 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년 넘게 진행된 한·미 FTA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최종 빅딜’에 돌입했다. 협상단에 따르면 전날 자동차·중기 관세철폐안을 제시했던 미국측은 승용차 관세(2.5%)를 3년 이내에 철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국내 자동차세제 개편과 비관세장벽 등과 연계해 미국으로부터 3년이 아니라 즉시 철폐안을 받아내기 위한 협상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부문에서도 관세 양허안과 우회수출방지대책 등에서 상당부분 견해차를 좁혀 타결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방송·통신 분야에선 만화·영화·드라마·음악 등의 콘텐츠 쿼터를 우리가 완화해주는 대신 금융위기 발발시 외화반출을 일시 중단하는 단기 세이프가드에 대해 미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미국이 몇몇 민감품목에서 관세철폐 수준의 구체적 수치와 현실적 대안을 내놨다.”고 말해 거의 협상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다만 쇠고기 검역과 관세철폐 기간을 마무리짓기 위해 자정이 넘도록 협상을 계속했다. 빅딜 대상에는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문제와 투자자-국가간 소송제(ISD), 방송·통신 서비스, 금융분야 일시 세이프가드, 저작권 보호기간 등 지적재산권, 무역구제, 의약품, 섬유 등이 포함됐다. 개성공단 문제는 나중에 협의하는 ‘빌트 인’ 방식이 유력시된다. 김 본부장은 최종 협상 내용을 30일 오전 중동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두 나라 정상들도 마지막 결단을 준비하고 있다. 카타르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현지 동포간담회에서 “한·미 FTA 타결 여부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지만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귀국한 후 마지막 보고를 받고 1∼2 꼭지를 따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거래는 수지가 잘 맞아야 하는데 마지막까지 잘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축산농가 대표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처럼 미국산 쇠고기에 여전히 금수조치를 취하고 있는 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노력이 미국 외교정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양측은 이르면 30일 밤 협상 타결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일요일인 4월1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정부는 2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FTA 후속대책을 발표한다. 김균미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seoul.co.kr
  • ‘쌀쌀’한 韓·美 FTA 장관급 협상 이틀째

    한국과 미국의 ‘쌀 줄다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장관급 협상 이틀째인 27일 두 나라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농업분야 고위급 회담을 따로 열고 농업 부문간 ‘끝내기 딜’을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이 여전히 거세 입장 차만 재확인하는 진통을 거듭했다. 쇠고기 검역 협상은 미국이 ‘뼈 있는 쇠고기’ 수입 약속을, 문서에 준하는 다른 방식을 허용할 뜻을 내비쳐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농업 협상 최종 담판은 29일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의 ‘쌀 카드’, 태풍의 눈 특히 ‘쌀 문제’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미국측은 협상 개시 후 처음으로 우리측 최대 아킬레스건이자 ‘딜 브레이커(협상결렬 요인)’인 쌀 개방 문제를 테이블 메뉴로 올릴 태세다. 다만 이날은 쌀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이미 거론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28일 이후 장관급 협상에서는 쌀을 빌미로 우리측 일부 요구 사항을 포기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보여 ‘외나무다리’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리처드 크라우더 미국 무역대표부(USTR) 농업 수석협상관과 고위급 담판에 나선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미국이 쌀을 제기한 것은 서로에게 득이 될 게 없으며, 쌀 때문에 판 자체가 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쌀 같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요구가 있을 때는 (협상이)결렬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은 “경제적으로만 보면 쌀 개방 피해는 크지 않은데, 정부가 먼저 쌀에 대한 융통성을 포기해 다른 품목이 발목이 잡히는 ‘자충수’를 뒀다.”며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쇠고기 등 초민감품목 제자리 쇠고기, 돼지고기, 낙농가공품, 오렌지 등 초민감품목의 관세 개방안과 특별세이프가드 등 우리가 요구한 개방 완충장치에 대해서도 미국측은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미국측은 ‘최우선 타깃’인 쇠고기의 경우 현행 40%의 수입 관세 철폐는 물론 ‘뼈 있는 쇠고기(LA갈비)’까지 전면 개방하라고 압박했다. 우리측이 관세를 낮추거나 최장 15년 정도 기간을 두고 철폐하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FTA 협상 기간 내에 ‘뼈 있는 쇠고기’의 전면 수입 재개 일정을 문서로 확약해 달라.”는 기존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협상단에 따르면 우리측 장관 등이 공개적으로 수입 재개 일정을 발표해 문서와 비슷한 효력을 갖도록 하는 절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미국측은 현행 160%에 가까운 수입 관세를 물고 있는 탈지분유 등 낙농가공품의 경우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저율관세를 매기는 할당관세 방식을 도입하되 쿼터량을 크게 늘릴 것을 고수했다. 우리측이 제시한 수준보다 3∼4배 이상 많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쇠고기 관세·검역 해제하라”

    쌀과 쇠고기·오렌지 등 민감 농산물을 다루기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 고위급(차관보) 회담이 두 나라 입장이 평팽히 맞서 최대 난관을 맞고 있다.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회담은 미국이 쇠고기에 대한 관세와 검역을 모두 풀 것을 강하게 요구하며 회의 시작 1시간40여분 만에 끝났다가 오후 늦게 속개됐다.우리측 협상단 고위 관계자는 “농업 고위급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니며 이견이 커 일시 중단했다가 다시 열렸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의제가 산적해 있고, 전체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농업 고위급 회담이 첫날부터 진통을 겪으면서 농업 협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협상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농업 고위급 회담에서는 쌀 문제가 공식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간 통상장관 회담에서 쌀 문제가 거론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양국은 협상시한인 오는 31일 오전 7시를 사흘여 남겨 놓고 농업과 섬유, 금융 등 고위급 협상을 동시에 가동하며 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자동차와 서비스, 투자 등의 실무급 수석대표급 회의도 함께 열렸다.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과 클레이 로워리 미 재무부 차관보는 이날 지난 8차 협상에 이어 두번째 금융분야 고위급 회의를 열고 금융 단기 세이프가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김 정책관은 “단기 세이프가드에 대해 논의했으나 아직까지 의견 차가 상당히 크다.”면서 “미국 측이 단기 세이프가드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면서도 허용 범위를 놓고는 견해 차가 크다.”고 말했다.쇠고기 검역문제는 고위급 회담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함에 따라 곧바로 장관급 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섬유 고위급 회담도 이날 오전부터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과 스캇 퀴젠베리 USTR 수석협상관간에 열렸다.이재훈 차관은 “우리 기업들의 대미 섬유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우회수출 방지 등) 미측의 관심사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FTA 최종협상] 쌀·자동차 배수진 ‘끝장담판’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26일 10개월간 진행돼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최종 협상에 돌입했다. 통상장관들은 수석대표 차원에서 합의 도출이 어려웠던 쌀, 쇠고기, 자동차, 방송·통신융합서비스, 개성공단, 무역구제, 섬유, 금융 단기 세이프가드 등 10개 안팎의 핵심 쟁점들을 놓고 30일까지 ‘격돌’한다. 26일 통상장관 회의 첫날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바티아 미 USTR 부대표간 개별 회담과 김종훈·웬디 커틀러 등 양측 수석대표가 참여하는 ‘2+2회의’가 이어졌다. 이밖에 분과장들이 배석하는 ‘4+4’‘5+5’회의도 함께 열렸다. 회의는 핵심 쟁점들을 점검하고 상대방 입장을 타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협상의 성패는 농산물과 자동차 협상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쌀 카드를 언제쯤 꺼낼지, 이에 대한 우리측의 강경한 대응과 미국측의 추가 반응이 관심이다. 김종훈 수석대표와 농업 고위급 협상 대표인 민동석 농림부 차관보는 이날 이구동성으로 미국이 쌀 문제를 꺼내면 협상 결렬도 불사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혀 미국측을 압박했다. 쇠고기 검역 문제는 27일 농업 고위급 협상을 거쳐 곧바로 장관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이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문제는 미국이 막판에 오히려 더욱 강경해진 자동차다. 미국이 우리측의 자동차 관세 철폐 요구를 어느 수준에서 받아주느냐가 관건이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26일 저녁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미측의 관세가 철폐되지 않으면 배기량 기준 세제 개선 등 미국의 관심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최소 3년내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측은 아직까지 자동차 수정 양허안을 제출하지 않아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우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무역구제는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밝혔듯 나중으로 넘겨 처리하는 ‘빌트인’ 방식이 아니라 무역구제협력위원회 설치 등 낮은 수준에서 합의할 공산이 크다. 미국측은 현재 우리측의 요구사안 중 비합산조치를 뺀 반덤핑 조사개시전 사전 통보, 상호 합의에 의한 반덤핑 조사 중지 등 세 가지는 한·미 FTA 이행법안에 반영하는 선에서 타결짓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이처럼 무역구제가 낮은 수준에서 타결된다면 의약품도 수준을 낮춰 합의점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의 신약 최저가 보장 요구는 수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은 미국 행정부의 신속협상권(TPA) 시한을 고려할 때 31일 오전 7시까지는 끝내야 한다. 논리적으로는 미국의 TPA 시한을 넘겨서도 협상을 계속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언제 타결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바티아 미 USTR 부대표는 지난 20일 미 하원 세출위 무역소위 주최 한·미 FTA 청문회에 출석, 시한이 지나면 추가협상을 할 계획이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양측은 타결시한까지 서울에서 협상을 계속한 뒤 30일 밤 또는 31일 새벽쯤 미 협상단이 의회에 통보하면서 협상 타결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쌀 카드’로 쇠고기 압박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끝내기 협상에서 진행될 ‘빅딜’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린다. 두 나라는 농산물과 자동차, 농산물과 섬유 간의 주고받기식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핵심 쟁점들이 서로 얽혀 있어 연계 타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30일까지 타결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합의수준을 낮추면서 분과내에서 주고받는 식의 ‘스몰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농산물 vs 자동차 쌀과 쇠고기, 자동차는 한·미 FTA 협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쟁점 중 핵심이다. 막판으로 밀쳐놨던 ‘복병’들이 등장하면서 협상은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이 지난 22일 금지선(레드라인)으로 꼽히는 쌀을 통상장관 회담에서 꺼내든 것은 쇠고기시장 전면 재개방 등 다른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쌀을 개방 예외 품목으로 인정해 주는 대신 쇠고기의 전면 재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대신 미국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쇠고기 검역 문제는 FTA 타결 이후 별도의 협상을 갖는 선에서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쇠고기 관세를 최대한 장기간(10년 이상)에 걸쳐 철폐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대신 쌀과 함께 5∼6개의 초민감품목을 개방 예외 품목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의 초민감품목은 일정한 관세를 매겨 한정된 수량만 수입하는 관세할당량 제도를 적용하고 ‘저민감 품목’은 중기(5년 전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세이프가드 도입과 함께 미국측에 무관세 또는 저관세 할당량(쿼터)을 높여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자동차는 미국이 쇠고기 못지않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품목. 한국은 배기량 기준으로 된 자동차 세제를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손질하는 대신 미국에 자동차 시장의 완전 개방(승용차 관세 2.5% 철폐)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의 8% 관세 철폐와 함께 환경·표준제도 개선 등 비관세장벽의 철폐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협상단 내에서는 농업에서 양보해 자동차·섬유분과에서 얻어낼 수 있는 성과를 냉정하게 비교해야 한다는 불만도 있지만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무역구제와 개성공단, 전문직 쿼터는 빌트인으로 우리측의 핵심 요구 사항들인 무역구제와 개성공단 문제는 미국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나중에 논의하는 쪽으로 합의될 수 있다. 이른바 ‘빌트인(built-in)’ 방식이다. 전문직 쿼터 문제도 미 의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 같은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측 핵심요구 3가지 모두 나중으로 미뤄져 협상 타결의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다.●섬유 등 기타 쟁점 섬유는 원사의 원산지 규정인 얀 포워드를 완화해 달라는 우리측 요구와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 도입 요구를 맞바꿀 가능성이 크다. 금융분야의 단기 세이프가드는 전제조건을 붙이거나 추후 논의하자는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저작권과 신약특허권 연장 등과 방송·통신사 외국인 지분제한 철폐, 투자자-국가 소송 등은 전체 틀속에서 주고받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시론] 한·미 FTA,정치 아닌 정책으로 풀어야/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시론] 한·미 FTA,정치 아닌 정책으로 풀어야/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상을 지난 12일로 종결짓고 나머지 쟁점을 일괄 타결하기 위해 19일부터 서울과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동시에 열고 있다. 현재 한·미 FTA와 관련된 논의는 미국과의 협정체결 및 그 이후의 대내협상 등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미국과의 협상에서 풀어야 할 쟁점은 농업을 비롯해 자동차, 무역구제, 의약품, 투자자와 국가간 제소, 금융분야 일시 세이프가드, 개성공단 원산지 특례 등이다. 협상 수준의 높고 낮음이나 체결 확정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미 정부의 체결의지가 큰 만큼 어떤 형태로든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제는 FTA 체결 이후의 대내협상에 대비할 때다. 이와 관련, 첫째 FTA로 인한 개방과 구조조정이 경제적 약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개방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도록 하는 지원계획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알려진 정부의 지원정책들은 제조업에 비해 농축수산업 관련 지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또 대부분의 대책이 금융지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거나 해당 정책의 리스크를 농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보조금 지원이라는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한·칠레 FTA로 인한 농업부문 지원을 위해 2004∼2005년에 2665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칠레산 농산물의 수입 증가액은 750억원에 불과했다. 정부의 지원금이 수입증가액의 3배 이상인 셈이다. 따라서 금융지원은 기존 제도들을 활용하는 것으로 최소화하고,EU나 캐나다 등이 적용했던 컨설팅 및 전업 지원 위주의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 둘째,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 개별 경제주체들이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아직까지도 정부는 긍정적인 효과만을 부각하는 데 급급한 것 같은데 이러다 보면 피해가 예상되는 부문의 대응이 소홀할 수밖에 없다. 그보다는 FTA의 명과 암, 특히 위험이 예상되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알려 경제주체들의 자발적인 대비와 노력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개방과 경쟁을 통한 성장 잠재력 제고’라는 FTA의 기본정신에 걸맞는다. 따지고 보면 지난번 FTA 협상전략 문건유출 사고도 정부의 지나친 정보통제가 근본원인이었다. 셋째, 지나친 정치쟁점화를 경계해야 한다.FTA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중도파는 물론 한나라당의 다수도 협상 타결과 국회 비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범여권 진보성향 의원들과 각당 농촌출신 의원,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협상 중단과 국회비준 반대를 외치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들의 경우 FTA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여전히 올 대선정국의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현실에서 FTA에 대한 각 국회의원의 입장이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때문에 협상 타결 이후에도 한·미 FTA가 국회비준 단계에서 국내적으로 표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는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정치권은 FTA를 선거용으로 전락시키지 말고 선진한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른 정책 수립에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 한미 쇠고기 등 민감품목 입장차 못좁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 분과장 회의가 15일 경기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려 민감품목과 세이프가드 적용 품목 및 세율, 저율할당관세 운용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농업 고위급 회의에 앞서 의견 조율을 위해 열린 이번 분과장회의에서는 쇠고기를 포함한 민감품목의 관세 문제 등이 거론됐다. 앞서 지난 12일 끝난 8차 협상에서 미국측은 쇠고기의 관세철폐기간을 당초 즉시에서 5년으로 늦추는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우리측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거절입장을 표명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농업 고위급 회의는 같은 시기 워싱턴에서 열리는 수석대표 회의와 추후 장관급 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한·미 FTA협상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이날 정읍시 북변 단풍미인한우조합을 방문한 자리에서 “뼈있는 쇠고기 수입은 국민 건강과 관련된 위생 검역의 문제인 만큼 한·미 FTA협상과 연계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등은 한·미 양국간 가장 큰 현안이지만 원칙은 지켜야 한다.”면서 “미국의 쇠고기 관세 철폐 요구는 뼈있는 쇠고기 문제를 이번 기회에 풀어보자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김균미·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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