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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도 교역 45%↑

    한·인도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체결 1년을 맞아 양국 간 교역이 늘어나고 정보기술(IT) 분야 전문인력 확보의 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CEPA 발효로 한·인도 간 교역규모는 전년보다 44.5% 늘어난 175억 7000만 달러(약 19조원)라고 밝혔다. 지난해 각국과의 평균 교역증가율 28.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인도와의 무역에서 흑자 규모는 57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47.6% 늘어났다. 이순철 부산외대 러시아·인도 통상학부 교수는 “안정적 인력 수요 기반은 마련됐으나 최근 양국 간 비자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라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반덤핑 등의 분야에서도 세부적 절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작년 한국산 수입규제 123건

    외교통상부는 작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외국의 대(對)한국 수입규제조치는 20개국에 걸쳐 총 123건이며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의 조치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2010년 수입규제 대응현황 및 성과’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수입규제조치 유형으로는 반덤핑 96건, 반덤핑 및 상계관세 4건, 세이프가드 23건 등이라고 전했다. 조치대상 분야는 화학이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철강 30건, 섬유 14건, 전기전자 8건, 기타 19건 등이며 주요 조치국은 인도 27건, 중국 19건, 미국 15건, 러시아 6건, 인도네시아 6건 등이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제품에 대한 신규 조사 개시 건수는 총 16건으로 2008년 17건, 2009년 16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20건의 수입규제조치에 대해 정부입장서(13건) 및 고위급 서한(3건) 전달, 수입규제대책반 파견(5개국 9회), 정례 협의체 및 각종 회담에서의 문제제기 등으로 대응해 14건에 대해 관세 경감 또는 조치 철회 등의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관세 인하 또는 철폐로 경감된 관세 부담 총액이 약 4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 6.2%를 적용하면 74억 달러를 수출해야 달성할 수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땅콩·팥 등 23개 농산물 새해 특별긴급관세 부과

    땅콩, 녹두, 메밀, 인삼 등 수입급증 으로 국내 농가에 피해가 우려되는 23개 농산물에 대해 내년 특별긴급관세가 부과된다. 올해 대상품목 25개 중 가공율무, 밀전분은 빠졌다. 기획재정부는 28일 내년 1월 1일부터 1년간 23개 농산물 품목에 대해 특별긴급관세(스페셜세이프가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특별긴급관세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라 수입이 자유화된 농산물 가운데 일정수준 이상 수입량이 늘거나 수입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세계무역기구(WTO)가 양허한 세율을 초과해 부과할 수 있는 관세다. 메밀, 녹두, 팥, 홍삼, 인삼종자, 땅콩 등이 대표적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론] 한·미FTA 재협상의 손익계산서/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한·미FTA 재협상의 손익계산서/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결과를 놓고 여권은 성공한 협상이라는 설명이고, 야권은 굴욕적 협상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비준전쟁이 예고된 시점에서는 협상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대차대조표가 필요하다. 자동차 분야를 보면, 미국 측은 즉시 철폐키로 되어 있었던 3000 cc 이하 승용차에 대한 관세를 4년 동안 유지하다가 5년째 접어들며 철폐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픽업트럭 관세도 당초 9년에 걸쳐 균등 철폐키로 했으나, 7년 동안이나 그대로 유지하다가 막바지 2년에 철폐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25%나 되는 고율관세를 철폐하는 문제이기에, 우리업계가 유망 수출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품목이었는데 7년이나 기다려야 한다. 관세철폐 후에도 10년 동안은 그 효과를 상쇄시키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승용차에는 협정발효 후 14년, 픽업트럭에는 17년 동안이나 특별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EU FTA도 유사제도를 도입했으나 국내산업에 대한 ‘심각한 피해’를 발동요건으로 하고 있다. 한·미 FTA는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수입증가’만 있으면 4년간 철폐된 관세를 원상복귀시킬 수 있으며, 재차 발동할 수도 있다. 우리도 미국차 수입증가 시 이를 발동할 수는 있다. 그러나 EU와도 FTA를 맺은 우리는 미국차를 세이프가드로 막게 되면, 유럽차 수입증가로 대체될 여지가 많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 미국은 자동차 수출국 중 한국과만 FTA를 맺고 있으므로, 세이프가드를 취해도 이러한 식의 대체효과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결국 실익은 미국 측에 더 있다. 미국이 얻기만 한 것은 아니다. 원래 미국차에 대한 8% 관세를 즉시 철폐키로 했으나, 이번에 4년에 걸쳐 철폐하기로 고쳤으니, 그만큼 교역조건이 악화된다. 다만, 미국 안전기준을 통과하면 한국 안전기준도 통과한 것으로 간주하는 물량을 제조사별 4배로 증량(6500대에서 2만 5000대)했으니, 미국 빅3사의 자동차를 합치면 연간 7만 5000대까지 무사통과하는 혜택을 보게 된다. 엄격한 환경·연비 기준 적용을 면제 받는 물량도 빅3를 합치면 연간 1만 3500대나 된다. 결국, 자동차 협상 결과 우리는 크게 손해만 보았는데, 그 대가로 우리가 얻은 것은 돼지고기와 의약품 분야이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관세 철폐기한을 2년 연장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많이 상쇄된다. 당초 2014년 철폐키로 한 것은 매년 균등 감축을 전제로 한 것이나, 이번에 합의된 2016년 철폐는 협정 발효 시 25%에서 16%로 대폭 감축하고, 나머지를 2016년까지 균등감축하는 비선형 방식이다. 첫해에 대폭 감축해야 하니, 그만큼 양돈업 보호효과는 떨어진다. 더구나 2014년은 한·칠레 FTA에 따라 칠레산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는 시기임을 고려해야 한다. 즉, 2016년까지 미국산 돼지고기는 막을 수 있으나 대신, 그만큼 칠레산 돼지고기가 더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의약품 허가·특혜 연계제도의 이행 유예기간(18개월)을 추가로 1년 반 연기하기로 한 것은그만큼 국내 제약회사들에 준비기간을 부여한 의미가 있다. 정부 추계에 의하면 연계제도 도입으로 우리 업계가 연간 360억~800억원가량 손실을 보게 되므로, 1년 반 유예로 500억~1200억원 정도의 혜택을 보게 된다. 미국지사 파견 근로자에 대한 비자 기간을 1~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한 것은 우리 기업인들의 편의가 그만큼 제고된 것을 의미한다. 쇠고기 추가 개방을 놓고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쇠고기를 FTA 비준문제와 연계시키지 않는 데 합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양국의 전임 대통령이 FTA에 서명하면서 쇠고기 완전 개방 문제와 연계하는 데 합의했던 것을 상기해 보면, 미국의 입장이 한발 물러선 감이 있다. 그러나, 미국이 FTA와는 별도의 채널로 쇠고기 시장 추가개방을 요구할 권리를 포기한 것은 아니므로, 우리 측이 얻은 것은 FTA 비준 때까지의 시간이다.
  • 외통위 FTA 실익 공방

    외통위 FTA 실익 공방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결과를 놓고 여야 의원들 간에 상반된 평가와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당초 전체회의는 ‘한·EU FTA 분야별 쟁점에 관한 공청회’ 명목으로 열렸지만,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체회의란 점에서 한·EU FTA 쟁점보다는 주로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에 대한 실익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외통위는 7일 오후 정부로부터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긴급 현안 질의를 벌일 계획이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FTA는 기본적으로 양국 간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면서 “한·미 FTA의 경우 미국의 금융 위기 등 ‘사전 변경’이란 조건 때문에 추가협상, 재협상이 됐고 특히 금융 서비스 및 금융 산업 개방에 있어 세이프가드, 기대이익 확보, 이중환율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결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미국 시장 개방을 이유로 시장 개방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안전장치는 마련하지 못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한국이 유럽과 미국 등 거대 국가와 FTA를 체결함으로써 경쟁국인 일본의 위기 의식이 커졌다.”고 평가한 뒤 “다자협상을 추구하는 WTO 체제에선 다수의 국가들이 최혜국대우를 받게 된다. 하지만 FTA의 경우 양자간의 협상이므로 관세 철폐 등이 이뤄졌을 때 제3국 입장에선 관세장벽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유기준·민주당 김동철 의원도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전집중’에 나란히 츨연,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결과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장외 공방을 펼쳤다. 유 의원은 한·미 FTA 추가협상에 대해 “만족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이익균형이 이뤄졌다.”면서 “미국 차에 대한 선호도가 낮고, 미국 현지에서의 자동차 조립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자동차 협상 결과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김 의원은 “한국 차의 미국시장 진입이 어려워졌고, 유독 미국 차에 대해서만 국민의 생명·신체와 관련된 문제인 안전·환경 기준을 완화했다.”면서 “미국에 가능성을 많이 열어주면 이를 손실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미 FTA 타결-무엇을 잃었나] 美는 트럭 8% ‘관세 철폐’… 韓은 원안 고쳐가며 ‘혜택 철폐’

    [한·미 FTA 타결-무엇을 잃었나] 美는 트럭 8% ‘관세 철폐’… 韓은 원안 고쳐가며 ‘혜택 철폐’

    지난 3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문은 자동차다. 자동차는 미국이 FTA의 추가 협상을 요구한 이유이자 우리 정부가 기존 한·미 FTA의 가장 큰 성과로 지목했던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세철폐 시한이나 환경·안전 기준 등을 살펴봤을 때 미국차의 한국 수출 환경은 크게 개선됐지만 우리가 얻어 낸 것은 찾기 어렵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7년 FTA 본협정에서 3000㏄ 미만 한국산 승용차는 FTA 발효 즉시, 3000㏄ 초과 승용차는 3년 이내에 2.5%의 관세를 없애기로 했지만 이번엔 시한이 일괄적으로 ‘발효 뒤 5년째’로 미뤄졌다. 대신 미국차 관세는 FTA가 발효되자마자 현행 8%에서 4%로 조정된다. 관세 완전철폐는 5년 뒤 이뤄진다. 한국산 트럭 관세도 8년간 기존 25%가 유지된 뒤 나머지 2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원래는 25%의 관세가 10년간 균등하게 없어질 예정이었다. 반면 미국산은 원안대로 8%의 관세가 바로 철폐된 채 국내에 수입된다. 본협정에서 한국차는 미국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일본차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번 추가 협상으로 발효 5년 뒤에야 ‘FTA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더구나 추가 협상에 따라 유럽차 업계가 한·유럽연합(EU) FTA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경 기준도 미국차만 특혜 새로 마련된 자동차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도 문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관세 인하 등에 따라 수입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수입국 정부가 인하된 관세를 다시 원래 수준으로 복귀시키는 조치를 말한다. 우리 정부는 양국이 세이프가드를 발효할 수 있고, 실제 적용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47만 6857대의 자동차를 수출한 반면 미국차는 7663대만 수입했다. 세이프가드가 발효되면 우리 기업의 피해가 훨씬 큰 셈이다. 더구나 미국이 한국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 있는 기간은 각각 15년, 20년으로 일반 세이프가드 적용 기간인 10년보다 더 길다. 안전·환경기준 등 우리 측의 비관세 장벽 역시 상당히 낮아졌다. 기존 협상문에서는 미국 안전기준대로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차량 판매량이 연간 6500대 미만이었지만 이번에 2만 5000대로 확대됐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미국차 차종의 연간 판매대수가 5000대를 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미국차 브랜드들은 국내 기준과 상관없이 한국에서 자동차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환경 기준의 경우 한국은 앞으로 10인 이하 승용차의 경우 연비를 17㎞/ℓ 혹은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140g/㎞로 강화할 방침이지만 미국차는 20% 정도 완화된 14.6㎞/ℓ 혹은 이산화탄소 168g/㎞만 충족하면 된다. 대신 우리 정부가 추가 협상의 성과로 언급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미국 관세 4%의 즉시 철폐’는 기존 합의에 이미 포함된 내용이다. ●업체들 “견딜 만하겠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통상부문의 불확실성이 제거됨으로써 미국 시장에 대한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심스럽게 “견딜 만한 합의 내용”이라는 말도 나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서 올해 40억 달러로 전망되는 중소기업의 부품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 완성차 공장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이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95만대로 전망되는 한국차의 미국시장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 혜택이 줄면서 대미 물량이 많은 현대기아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와 수출 전략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트럭관세 철폐가 미뤄진 것도 ‘국내 업체들이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개발해 미국에 진출하면 현지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미국 측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車 내주고 양돈·제약·비자 챙겼다

    車 내주고 양돈·제약·비자 챙겼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3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을 통해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2.5%)의 철폐 시점을 당초 협정의 ‘발효 즉시’에서 ‘발효 후 5년째부터’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그 대가로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냉동 돼지고기 관세(25%)의 철폐 시점을 2016년으로 2년 늦추고 복제의약품 시판허가와 관련한 허가·특허 연계 의무의 이행도 3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의 FTA가 2007년 6월 양국 서명 이후 3년 5개월 만에 추가협상을 통해 최종 타결 수순을 밟게 됐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 양보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 대가로 양돈, 제약 및 비자 분야에서 이득을 얻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외교통상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는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 측의 우려를 해소하면서도 자동차 분야에서의 상호적용과 다른 분야의 우리 요구를 반영해 전체적으로 이익의 균형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인 자동차 부문은 양국이 모든 승용차를 대상으로 관세를 협정이 발효된 4년 뒤 5년째 해에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관세 2.5%를 발효 후 4년간 유지한 뒤 철폐하기로 해 정부의 목표대로 2012년 1월 1일 협정이 발효되면 2016년 1월 1일부터 관세가 없어진다. 한국은 발효일에 관세 8%를 4%로 인하하고 이를 4년간 유지하고 나서 철폐하게 된다. 양국은 2007년 체결된 FTA 협정문에서 3000㏄ 이하 한국산 승용차는 FTA 발효 즉시, 3000㏄ 초과 승용차는 3년 이내에 2.5%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던 것을 이번 합의에선 배기량에 상관없이 4년 후 철폐하기로 고쳤다. 당초 10년간 없애기로 했던 미국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세(8%)의 철폐기간도 앞당겨 한국은 발효 즉시 8%를 4%로 인하하고 그로부터 4년 뒤 두 나라 모두 없애기로 했다. 또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자동차의 자가인증 허용범위를 연간 판매대수 6500대 이하에서 2만 5000대 이하로 늘리기로 했다. 두 나라는 또 자동차에 관련된 특별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규정을 신설했다. 우리 측 요구사항인 돼지고기 관세는 당초 협정에서는 2014년까지 철폐하기로 했으나 이를 2016년으로 2년 연장했다. 이 품목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의 3분의2를 차지한다. 복제의약품 시판허가와 관련한 허가·특허 연계 의무의 이행도 3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신약 출시 비중이 낮은 국내 제약업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 업체의 미국 내 지사 파견 근로자에 대한 비자(L-1)의 유효기간도 연장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한·미 FTA는 양국에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이며 한·미 동맹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통상현안 회의를 주재하면서 김종훈 본부장으로부터 한·미 FTA 추가협상 결과를 보고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태균·김성수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한·미 FTA 과정·내용 국회서 꼼꼼히 따져라

    말도 많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마무리됐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주 미국에서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을 갖고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추가협상을 끝냈다. 추가협상이라고는 하지만 노무현 정부와 조지 W 부시 정부 간에 2007년 4월 타결된 FTA의 자동차 부문과는 상당부분 달라 재협상이나 마찬가지다. 양국 정부는 승용차에 물리는 관세는 FTA 발효 후 5년째에 없애기로 했다. 2007년 체결한 FTA 협정문에는 미국은 3000㏄ 이하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 2.5%를 즉시 없애고, 3000㏄를 초과하는 경우 3년 이내 철폐하기로 돼 있다. 양국 정부는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자동차의 환경 및 안전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수출한 자동차가 급격히 늘면 미국이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관세 철폐 이후 10년간 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전반적으로 한국차의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규제는 종전 FTA 협정문보다 강화하고 미국차의 한국시장 진출은 보다 쉽게 하는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점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국인 미국이 한국에 추가협상을 요구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한·미 FTA는 3년 전에 타결되고 정부 간 서명이 이뤄졌다. 그런데도 오바마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추가협상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현실적으로 미국의 힘을 무시할 수 없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FTA 추가협상이 전격적으로 타결된 것도 흔쾌하지가 않다. 미국이 우리나라의 안보문제를 이용, 너무 몰아붙인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FTA 추가협상 내용과 관련, 굴욕협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 양보한 게 실질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지만 국회에서의 비준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한·미 FTA는 경제적인 효과 이외에도 한·미동맹 강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FTA 추가협상 과정과 내용, 이해득실 등을 꼼꼼히 따져 국민과 국익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기 바란다.
  • 한·미 추가FTA 사실상 타결

    한·미 추가FTA 사실상 타결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3일 오전(현지시간) 사실상 타결됐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20여분간 통상장관 회의를 갖고 최종담판을 벌여 전격 합의에 이르렀다. 양측은 발표문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자동차, 농산물 등 제한된 분야에 대해 실질적 결과를 거뒀다.”면서 “이번 회의 결과를 자국 정부에 각각 보고하고 최종 확인을 거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상에서 한국은 한국산 승용차 관세(2.5%) 폐지기한 연장 등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미국측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하는 대신, ‘이익의 균형’을 위해 농산물 분야에서 일부 개선사항을 요구, 관철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확대해 달라는 미국측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추가협상 결과 기존 FTA 협정문 수정이 불가피하고 실질적인 내용에 있어서도 한국이 얻은 것보다 양보한 것이 많아 국내 비준동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미 간에 최종 합의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2.5%인 미국의 자동차 관세 철폐기간을 현재 3000㏄이하 즉시 철폐, 3000㏄이상 3년내 철폐에서 연장하고, 자동차에 대해 별도의 세이프가드를 두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미국이 주장한 환경과 안전기준 완화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관세철폐기간을 연장하는 대신 우리측이 요구한 오렌지 등 일부 민감한 농산물의 관세폐지를 유예하거나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본부장은 “이번 합의가 양국관계의 튼튼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내년에 한·미 양국 의회에서 비준동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타결소식이 전해진 직후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면서도 구체적인 타결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는 금명간 한·미 FTA협상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협정문 본문이 수정됨에 따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심의와 표결 절차를 다시 밟아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하게 된다. 양국은 FTA 추가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한 달여 동안 실무차원에서 이번 합의내용을 FTA 협정문에 반영하는 조문화 작업을 거쳐 연말쯤 새로운 한·미 FTA 협정문 서명식을 가질 계획이다. 컬럼비아(미 메릴랜드주) 김균미특파원 서울 김성수기자 kmkim@seoul.co.kr
  • 한·미FTA 협상시한 하루 연장

    한국과 미국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이틀째 통상장관회의를 열고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최종 타결을 시도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회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양측 협상대표단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까지 모두 네 차례 공식회의와 수시 접촉을 갖고 미합의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며 일괄타결을 모색했으나 입장차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양측 대표단은 공식 회의를 마칠 때마다 본국과 연락을 취한 뒤 훈령을 토대로 서로 주고받기 식으로 협상을 벌였으나 완전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 본부장은 4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고 말해 양측의 이견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협상에서는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철폐기간 연장과 ▲자동차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별도 마련 등을 중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의회의 맥스 보커스(민주당) 상원 재무위원장과 샌더 레빈(민주당) 하원 세입위원장, 데이비드 캠프(공화당) 세입위 간사 등 3명은 이날 한·미 FTA 추가협상에서 자동차, 쇠고기 문제 현안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동차, 쇠고기 등 중요한 분야의 이슈들을 해결한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고수하기를 촉구하며, 그렇게 될 때 자유무역협정의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 발표는 최종 타결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이해를 관철하도록 촉구하는 압력성 주문으로 보인다. 컬럼비아(미 메릴랜드주)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이견 팽팽… “이번엔 꼭 타결”

    이견 팽팽… “이번엔 꼭 타결”

    한국과 미국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최종 담판에 착수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각각 이끄는 협상대표단은 이날 메릴랜드주 컬럼비아 시의 셰러턴 컬럼비아 타운센터 호텔에서 만나 이틀간 일정으로 협상에 돌입했다. 양측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협상에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고 20일 전 서울에서 열린 1차 추가협상에서 논의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절충안을 모색했으나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국 통상장관 모두 1일까지로 예정된 협상 일정을 하루 이틀 연장하더라도 이번에는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해 결과가 주목된다. ●김본부장 “새로운 것 없다” 김 본부장은 오후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것은 지난번 얘기했던 내용, 그 꼭지 그대로다. 새로운 것은 없지만 서로의 입장을 어떻게 절충하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협상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확대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혀 자동차 문제 위주로 협상이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전망에 대해 “아직 말하기는 이르다. 더 해봐야 안다.”면서도 “저쪽(미국 측)도 이번에 결론을 내자는 의지는 있고, 저도 여기 올 때 빈손으로 가기보다 결론을 내고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왔다.”며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구체적 내용·진척사항 일체 함구 커크 대표도 오후 협상을 마친 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몇 차례라도 만나 이번에는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통상장관 모두 구체적인 협상 내용과 진척 사항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한 채 신중한 모습이었다. 이날 협상에서는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연비 및 배기가스 배출 기준 완화 ▲미국산 자동차 안전기준 자기인증 범위 확대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철폐기간 연장 ▲자동차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별도 마련 ▲제3국에서 수입한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환급 금지 등을 놓고 절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이번에 협상을 타결 지을 경우 곧바로 합의내용을 협정문에 반영하는 조문화 작업에 착수, 연말까지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컬럼비아(미 메릴랜드주) 김균미특파원kmkim@seoul.co.kr
  • “車에 초점…쇠고기는 아니다”

    “車에 초점…쇠고기는 아니다”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핵심쟁점 타결을 위한 최종 협의가 30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에서 시작됐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양국 협상단은 1일까지 이틀간의 협상에서 자동차와 쇠고기 등 남아 있는 쟁점들에 대한 최종 타결을 시도할 방침이다. 양측은 한·미 FTA가 단순히 경제 문제가 아니라 한·미동맹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필요하다면 일정을 연장하더라도 이번에는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김 본부장은 지난 29일 워싱턴에 도착, 기자들에게 “이번 협상은 자동차 교역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쇠고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그 외 (분야에는) 생각하는 것이 없다.”고 밝혀 협상 대상을 확대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 본부장은 협정문 본문 수정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좀 협상을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물론 김 본부장은 지난 11월 G20 서울회의 직전 상황 이후 진전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가까워진 것도 있고 서로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것도 있다.”고만 말해 일부 세부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입장 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안보상황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FTA 협상이 열려 한국 측이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 “한·미 간 공조가 매우 중요하나 그것과 별개로 경제통상 업무는 경제통상 업무대로 서로간 이해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상황과 FTA 협상은 별개라는 얘기다. 서명까지 마쳐 놓고도 3년 이상 끌어온 한·미 FTA를 마무리짓기 위한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역시 자동차 부문이다. 미국은 한국의 자동차시장 확대를 위해 각종 비관세장벽의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자국보다 기준이 엄격한 한국의 자동차 연비 및 배기가스 허용기준을 낮춰 줄 것을 줄곧 강요하고 있다. 미국의 배기가스 허용치 기준 준용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안전기준 자기인증 범위도 기존에 체결된 FTA 협정문에는 연간 판매대수가 6500대 미만인 차종에 대해 미국의 안전기준을 통과하면 한국에서 판매를 허용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 기준을 대폭 완화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쉽게 하도록 별도의 세이프가드 규정 마련안도 내놓고 있다. 현재는 섬유부문에만 별도의 세이프가드 규정을 두고 있다. 하이브리드 등 신기술을 적용한 자동차에 대한 시장접근 제한을 금지할 것도 주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곤혹스러워하는 것은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철폐기간 연장 요구다. 현재 25%인 관세를 10년에 걸쳐 철폐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쇠고기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한국은 쇠고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고 있지만 미국이 막판에 꺼내들어 상황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쇠고기 문제를 이번 협상에서는 다루지 않되 추후 별도의 협상을 통해 양국이 지난 2008년 합의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됐다고 판단될 때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여부를 검토한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는 선에서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연평도’ 한·미FTA 변수되나

    ‘연평도’ 한·미FTA 변수되나

    한국과 미국이 30일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현안 해결을 위한 추가협상을 재개한다. 외교통상부는 28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워싱턴 인근의 메릴랜드주 컬럼비아 시에서 한·미 FTA 관련 협의를 위한 통상장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지난 10일 1차 합의가 불발된 후 20여일 만에 다시 열리는 것으로, 협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쇠고기 문제는 FTA에서 다루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논의 범위를 종전보다 더 넓히지는 않는다는 전략이다. 우리 측은 쇠고기 담당 공무원들을 협상단에서 제외하는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미국은 월령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도 한국이 수입할 것을 여전히 히든카드로 쥐고 있다. 결국 실질적인 협상의 공방은 자동차 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리 측이 지난 협상에서 거부했던 ▲한국산 자동차 관세(2.5%) 철폐기간 연장을 물론 ▲관세환급제 폐지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안전기준 자기인증 확대 ▲자동차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마련 등을 다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대신 농업이나 의약품, 섬유 등에서 과거 한국에 불리한 협정을 고치는 재협상이 불가피하다고 요구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터진 연평도 도발이 FTA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평도라는 대북안보의 돌출 변수로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에서 우리 정부는 오른손으론 미국에 도움 요청을, 왼손으로 FTA 협상을 해야 하는 다소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석영 외교부 FTA 교섭대표는 “양국의 이견은 아주 세밀하고 기술적인 문제들로 최근의 한반도 상황이 영향을 미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미 FTA 전면재협상 아니다”

    “한·미 FTA 전면재협상 아니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는 18일 한·미 FTA 추가협상에서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데 최선을 다하되 논의는 전면 재협상이 아니라 극히 제한된 부분만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극히 제한된 부분만 논의” 최 대표는 “정부는 협정을 수정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에 제시한 내용을 다루려면 단순한 협의로서는 부족해 주고받기식 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협상이 재협상임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추가협상 범위에 대해선 “자동차 이외 모든 범위로 논의가 확대되는 전면 재협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극히 제한된 부분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쇠고기 문제는 FTA와 상관없는 만큼 앞으로 양측이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데 포함되지 않는 별개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이럴 경우 우리의 히든 카드는 무엇일까. 우선 우리는 미국과 같이 자동차 부문의 관세문제를 꺼낼 수 있다. 한·미 FTA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산 자동차(8%)와 부품(3∼8%)에 붙는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3000㏄를 초과하는 승용차에 한해선 관세(2.5%) 철폐를 3년간 미룬다는 조건을 달았다. 따라서 우리도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철폐를 미루겠다든지 ▲중대형 국산승용차에 대한 관세 철폐시기를 당겨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종목이 소나타(배기량 2000㏄ 이상)급 차종에서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3000㏄ 이상)으로 바뀌고 있다. ●車관세·의약품 등 히든카드? 또 다른 카드는 의약품 분야의 ‘허가-특허’연계의 유예다. 한·미 FTA에서는 지적재산권과 관련, 출원일로부터 20년까지는 허가와 특허를 연계해 복제약 시판을 금지하도록 돼 있다. 주로 복제약을 만드는 국내 제약사는 생산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어 막대한 기술료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시기 조정을 요청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미국이 자동차 부문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만들겠다고 주장한 만큼 농산물에 우리도 세이프가드의 적용범위를 넓히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팀장은 “처음부터 자기 장벽은 쌓고 남의 벽은 허물겠다는 것이 추가 협상에서 미국의 목표인 만큼 뭘 주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주 LG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협상 테이블 위엔 보기엔 그럴듯하지만, 손익계산을 따져보면 먹을 것이 전혀 없는 카드가 난무한다.”면서 “실제 자동차 부문에서 스냅백(분쟁 시 결과에 따라 이전 관세로 복귀할 수 있는 제도) 등은 우리가 받아 와야 실익이 없는 대표적인 카드”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미국의 무례한 FTA협정문 수정 요구

    미국이 지난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통상장관 추가 협상과정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미 양국은 11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전에 한·미 FTA를 마무리지으려고 했지만 미국 측의 지나친 요구로 결정을 미루게 됐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그제 국회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지난 8~10일 있었던 협상내용을 설명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미국은 통상장관 회담에서 지난 2007년 4월에 타결된 협정문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수준의 무례한 요구를 했다. 미국은 모든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철폐 시한 연장을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와 조지 W 부시 정부 간에 타결된 FTA에는 미국은 3000㏄ 이하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 2.5%를 즉시 없애고, 3000㏄를 초과하는 경우 3년 뒤 철폐하기로 돼 있다. 픽업트럭은 10년에 걸쳐 25%의 관세를 없애기로 돼 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무시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수출이 급격히 늘면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높이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safeguard·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사실상 재협상을 하자는 얘기다. FTA를 하는 근본 취지는 비준 당사국의 제품에 관세를 없애 제3국과 경쟁할 때 서로 가격경쟁력을 높여 주려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요구는 사실상 FTA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게 없다. FTA가 타결된 이후 3년여 동안 국내 문제를 핑계로 후속절차를 준비하는 데 허송세월하다 뒤늦게 협상하자는 미국의 요구는 당초부터 무례한 것이었다. 미국의 무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FTA의 근간을 훼손하는 몰상식한 요구로 이어진 것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FTA와는 관계도 없는 쇠고기 문제를 들고나와 압박한 것도 무례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는 그동안 “협정문의 점 하나도 고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것을 명심해야 한다. FTA의 본질을 흔드는 것은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협정문을 바꿔 국회의 재비준을 받을 상황이 되면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 “美, 한국차 관세 연장 요구” 김종훈 본부장 국회서 답변

    지난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논의과정에서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의 관세 철폐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미측은 또 한국의 자동차 수출 급증에 대비해 자동차에만 적용될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규정을 마련할 것과 완성차를 판매할 때 제3국에서 수입한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환급(Duty drawback)도 폐지할 것을 주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과 FTA 논의에 나섰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진행된 미측과의 논의 과정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은 현행 협정문에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즉시 또는 3년에 걸쳐 철폐하도록 돼 있는 것을 좀 더 오래 가져가고 싶다고 요구해 한국 측이 이를 강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치이슈 Q&A] SSM 규제법안 2개 분리처리냐 동시처리냐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규제법안(유통산업발전법+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처리를 놓고 여야 대립이 첨예하다.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는 여야가 이견이 없는데도 순차 처리냐, 동시 처리냐를 놓고 대립하는 희한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SSM 규제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함의를 Q&A로 풀어 본다. Q:유통법 개정안 내용은. A:재래시장 반경 500m 내 SSM 입점 제한. 1500여개 재래시장 반경 500m 이내를 ‘전통산업 보존구역’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 구역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SSM의 등록을 제한하거나, 입점 조건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규제할 수 있다. Q:상생법 개정안 내용은. A:영세 자영업자의 사업조정 신청권 강화. 대기업이 직영하는 SSM뿐 아니라 자영업자가 투자한 SSM 프랜차이즈 점포라고 하더라도 대기업 지분이 51% 이상이면 사업조정 신청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500m 범위 밖의 영세 업자들도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해당 SSM은 개점을 미루거나 영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법보다 강력하고 포괄적이다. Q:왜 싸우나. A:560만표가 달렸다. 자영업자(음식점·도소매업·서비스업의 개인사업자) 수는 9월 말 현재 560만명으로 경제 활동 인구의 23.3%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비율로, 미국·영국·독일 등은 10%를 넘지 않는다. 이들은 진보·보수라는 정치이념보다 경기에 훨씬 민감한 거대한 부동층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면 맨 먼저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Q:자영업자 수가 감소한다는데. A:그래서 더 폭발력이 있다. 자영업자 수는 2년 전보다 56만명이나 줄었다. 문제는 이들이 실업층이나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는 데다 이들이 몰락한 데는 SSM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SSM 점포 수는 660여개로, 매월 50여개씩 늘고 있다. ‘성난’ 자영업자를 달래지 않고서는 집권을 얘기하기 힘들게 됐다. Q:여당은 왜 분리처리를 주장하나. A:자영업자 달래기+통상 마찰 최소화. 정부·여당은 유통법과 달리 상생법은 통상 마찰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상생법이 통과되면 홈플러스와 같은 외국계 유통업체가 가맹점 형태로 SSM 사업에 나섰을 경우 규제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유통 서비스를 100% 개방한다는 내용의 양허안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했는데 상생법은 이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있어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여권은 유통법을 먼저 처리하고, FTA 비준 상황을 봐가며 연말쯤에 상생법을 처리하자고 한다. 한나라당이 “분리처리 합의를 깬 민주당 때문에 유통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동안 SSM 규제법 처리에 미온적이었다는 여론을 역전시키려는 의도다. Q:야당은 왜 분리처리 합의를 깼나. A:확실한 규제+선명성 강화. 분리 처리에 합의했던 민주당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상생법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유럽의회가 FTA 정책에 반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담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면서 한·EU FTA에 난기류가 형성되자 동시 처리로 선회했다. ‘유통법과 상생법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하는 강경파가 협상파를 눌렀다는 분석도 있다. 유통법만 처리되면 SSM들이 500m 밖에서 재래시장을 포위해 들어올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우려도 있다. 유통법이 먼저 통과되고 연말 예산국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기업들이 반대하는 상생법이 물건너가면 결국 공은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민주당은 비판만 받을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Q:여당은 단독처리할까. A:일단 여론의 추이를 볼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직권상정을 통해 유통법을 단독 처리해도 민주당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는 “야당과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법이라도 먼저 처리하라는 여론과 반드시 둘 다 처리하라는 여론 중 어느 쪽이 우세하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전망이다. 단독 처리에 따른 후폭풍 우려가 별로 없지만, 대(對)야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EU FTA 타결] 논란 부를 조항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합의안에는 향후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조항들이 포함돼 있다. 가서명 이후 이뤄질 협정문 공개와 여론 수렴 및 국회 비준과정에서 논란을 낳을 소지가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미래 최혜국 대우’ 조항이다. 한국이나 EU가 다른 국가와 서비스 분야에서 추가로 FTA를 체결해 더 많은 개방을 약속하면 자동적으로 협상 상대방에도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조항이다. 이에 대해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FTA를 50개 한다고 했는데 다른 나라에 추가로 개방하면 전 세계에 개방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협상에서도 미래 최혜국 대우를 인정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한·EU 협상에서 한·미 FTA 때보다 더 많은 분야의 개방이 이뤄졌기 때문에 미국이 이 부분들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 미국산에 이어 ‘유럽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논란이 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협정문에서는 “한 국가가 상대편 국가에 부가적인 수입 요건을 요구할 때 세계동물보건기구(OI E)와 국제식물보호조약(IPPC)의 지침과 기준에 맞게 할 수 있다.”고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OIE가 광우병이 발생한 나라에 대해서도 ‘광우병 위험 통제국’ 지위를 받았으면 뼈를 제거한 살코기는 월령 제한 없이 교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 점이다. 광우병이 가장 많이 발생한 영국산 쇠고기가 쏟아져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정부는 “FTA 협정문 조항은 기존에 국제 교역에 적용되던 각종 기준들을 재확인한 것으로 유럽산 쇠고기가 몰려 들어올 일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미 FTA 체결 때 독소조항으로 불렸던 투자자-국가소송제(ISD·상대방 정부의 조치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이 상대방 정부를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 등에 제소할 수 있는 것)가 이번 협정에서는 제외됐지만 애초부터 EU가 이 부분에 대한 협상권한을 회원국들로부터 위임받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개별국가들이 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자본 이동으로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이 생길 경우 양쪽이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간을 미국보다 짧게 설정해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이 취약한 우리나라에 불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中, 美 반덤핑 조사에 뿔났다

    中, 美 반덤핑 조사에 뿔났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선에 짙은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잇따라 반덤핑 조사 등을 시작키로 하자 중국 정부는 ‘보호무역주의의 신호탄’이라며 보복 조치도 불사할 태세이다. 때마침 중국의 구매사절단이 미국을 방문, 160억달러(약 20조 5000억원)에 이르는 미국 제품 구매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내에서는 “미국이 뒤통수를 쳤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 미국의 공격 타깃이 된 중국 제품은 석유나 가스 파이프 등으로 사용되는 유정용 강관(OCTG)과 자동차 타이어.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중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특별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에버라즈 로키마운틴’ 등 7개 미국 철강기업과 전미철강노동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유정용 강관은 2006년 75만t에서 지난해에는 220만t으로 3배나 늘었다. 미국 업체들은 “200여개의 중국 업체들이 자국내 가격의 반값에 덤핑 수출하고 있어 미국 업체와 근로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상무부는 하루 전에는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 부과를 위한 특별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이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 견제에 중국은 발끈하고 있다. 야오젠(姚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30일 성명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차별”이라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한 제소권과 추가 대응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TO 제소는 물론 보복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또 “미국이 자국내 경제위기로 촉발된 산업 위기를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 같은 방법은 미국 및 국제사회에 보호무역주의의 신호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매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중인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도 한 강연에서 “어떤 형식의 보호무역주의도 중·미 쌍방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미국을 비난했다.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장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매년 10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내게 해주는 ‘돈줄’이기 때문이다. 중국 수출 회복의 열쇠를 미국이 쥐고 있는 이상 행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기도 하다. 중국이 갖고 있는 7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 미국은 파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면 두 나라 모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tinger@seoul.co.kr
  • [한·미FTA 재협상으로 가나] 지재권·의약 얻을 것도 있다

    우리 정부는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지명자의 언급에 대해 “현행 한·미 FTA 협정은 미국에도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정면 대응을 자제했다. 커크 지명자의 발언은 최근 한·미 FTA 재협상을 시사하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주장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에서 통상정책을 담당할 각료가 한·미 FTA의 수용 불가 방침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 1월 정부 투입 건설공사에 미국산 철강만 사용하도록 하는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통과되는 등 미국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해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커크 지명자의 발언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통상 부문 인선이나 정책 기조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했던 이야기를 청문회에서 되풀이한 수준”이라면서 “무역정책의 청사진을 그리지 않은 상황에서 일종의 ‘블러핑’(허세 부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협상 쪽으로 미국 입장이 굳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는 “위기 모드로 가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결국 재협상 여부가 아니라 어떤 부문에서 어느 정도까지 고칠 것인가라는 게 문제가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보통 협정문 문구 수정은 재협상으로, 양해각서나 추가 이행문 작성 등은 추가 협의로 분류된다. 오바마 정부가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자동차와 의약품, 지적재산권 등이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철폐 기간 연장, 한국의 의약품 특허·허가연계제도 18개월 유예 권리 완화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우리는 개성공단 원산지 기준 완화와 금융 분야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제한조항 축소 등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통상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경림 외교통상부 FTA 정책국장은 이날 한국정책방송(KTV)에 출연, “한·미 FTA는 미국에도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미 의회도 결국은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커크 대표 지명자 발언에 대해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얘기하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고,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미 의회 움직임과 상관없이 한국 의회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비준하면 근본적인 전략적 한계와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현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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