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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스 마지막날 놓친 대기록 ‘25세 미만에 디오픈 2연패’

    스피스 마지막날 놓친 대기록 ‘25세 미만에 디오픈 2연패’

    2연패를 노리던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지막 라운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대기록을 놓쳤다. 영국 BBC는 졸도라고 표현하는 게 어울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를 기록해 22일(현지시간) 그는 파 세이브만 해도 무난히 두 해 연속 클라레 저그를 품을 수 있었지만 76타를 적어내 3라운드까지 벌어놓은 타수를 모조리 까먹고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의 우승을 지켜봤다. 27일 25회 생일을 맞는 그가 우승했더라면 24세에 대회 2연패를 이룬 톰 모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25세 미만에 대회 2연패 위업을 기록한 남자 선수가 될 뻔했다. 사흘 동안 잠잠하던 바람이 불어오자 악명높은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의 발톱이 드러났다. 선수들 샷이 흔들리면서 러프와 벙커로 굴러 들어가는 볼이 많아졌다. 버디를 잡아내는 선수보다 타수를 잃는 선수가 더 많았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스피스와 잰더 쇼플리,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 가운데 키스너가 맨먼저 희생양이 됐다. 2번 홀에서 항아리 벙커에 빠진 볼을 두 번 만에 꺼내 2타를 한꺼번에 잃었다. 5번홀(파4)에서는 스피스와 쇼플리가 보기를 적어내며 뒷걸음쳤다. 스피스는 6번홀(파5)에서 러프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무리한 그린 공략에 나섰다가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쇼플리도 7번홀(파4)에서 러프를 전전하더니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며 순위가 요동쳤다. 몰리나리는 3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최종 라운드에서는 파세이브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전략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무려 13개홀 동안 파 행진을 벌이며 타수를 지켰다. 경기를 시작할 때는 3타차 공동 6위였던 몰리나리는 어느새 6명의 공동 선두에 들었다. 몰리나리는 이곳에서 가장 쉬운 14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162야드를 남기고 두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몰리나리는 가볍게 퍼트 두 번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최종 라운드 첫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라선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뽑아내 2타 차 1위로 경기를 마쳤다. 2타 차로 추격하던 쇼플리가 18번홀에서 이글을 노리고 친 두 번째 샷이 홀 5m 거리에 내려 앉으면서 우승이 확정되자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 그린에 있던 몰리나리는 캐디, 아내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2언더파를 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1타를 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나란히 3타씩을 잃은 키스너와 쇼플리가 2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날 단 한 차례도 버디를 잡아내지 못한 선수가 딱 둘이었는데 스피스와 강성훈이었다. 스피스는 최종 합계 4언더파로 토니 피나우, 맷 쿠처(이상 미국)와 공동 6위로 마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선민 결승골 인천 17경기, 무려 4개월 만에 승리 신고

    문선민 결승골 인천 17경기, 무려 4개월 만에 승리 신고

    ‘월드컵 스타’ 문선민이 결승골로 프로축구 인천에 넉달 만의 승리를 안겼다. 문선민은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으로 불러 들인 FC 서울과의 K리그 1 19라운드 전반 5분 이상호의 선제골과 7분 뒤 남준재의 동점골로 1-1로 맞선 후반 13분 무고사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가 42분 고슬기의 송곳 같은 패스를 이어 받아 결승골을 넣어 2-1 승리에 앞장섰다. 러시아월드컵 때 빠른 스피드를 보여줬지만 결정력 문제를 드러냈던 문선민은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어 후반 교체 투입됐고 또 역전 결승골 직전 상대 문전에서 골키퍼 양한빈과 충돌하며 햄스트링에 붕대를 감고 뛰어 귀중한 시즌 3호골을 넣었다. 지난 3월 전북을 3-2로 꺾은 뒤 16경기(7무9패) 동안 승리를 따내지 못하다가 17경기 만에 승점 3을 더했다. 더불어 북한 축구대표팀을 지도했던 에른 안데르센 감독이 지난 7일 K리그 데뷔 이후 다섯 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신고했다.서울은 전반 5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윤석영의 크로스를 이상호가 골대 정면에서 헤딩으로 먼저 골문을 열었다. 인천도 7분 만에 아길라르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박종진이 골문 중앙으로 파고드는 남준재에게 찔러주자 남준재가 오른발로 공의 방향을 바꿔 ‘멍군’을 크게 외쳤다. 인천은 후반 29분 고슬기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이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문선민은 후반 33분 역습 기회에서 이웅희(서울)가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게 해 인천은 수적 우위에 올라섰다. 막판 공세에 나선 인천은 정규시간 3분을 남기고 아길라르의 침투 패스를 받은 고슬기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드는 문선민에게 넘겨준 것을 문선민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상대 뒷공간을 침투한 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간결한 슛으로 골문 구석을 찔러냈다. 공을 접었거나, 슛 타이밍을 망설였다면 뒤따라오던 수비와 양한빈 골키퍼에게 막힐 수도 있었는데 문선민이 한 뼘 성장했음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단 20분 디오픈 3라운드 선두 밟은 우즈 “우승 가시권”

    단 20분 디오픈 3라운드 선두 밟은 우즈 “우승 가시권”

    딱 20분이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근 몇년 간의 부진을 씻고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이어진 브리티시오픈(이하 디오픈) 셋째 날 리더보드 가장 꼭대기에 20분 동안 이름을 올렸다. 14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던 우즈는 이후 16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조던 스피스, 잰더 쇼플리,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 등 공동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선두는 곧바로 빼앗겼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오랜만에 우승 경쟁을 벌이는 우즈의 모습은 전 세계 골프팬을 설레게 만들었다. 2라운드에서 컷 탈락한 이언 폴터(잉글랜드)는 우즈의 이름이 꼭대기에 있는 리더보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고 “우즈 때문에 이렇게 흥분된 적이 없었다”고 썼다.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우즈에게 “리더보드 꼭대기에 오른 기분이 어땠냐. 메이저 대회에서 이런 기분을 느껴본 지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우즈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런 기분 느낀 지 몇 년 된 것 같다”고 답했다. 14차례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즈는 허리 부상 속에 오랜 슬럼프를 겪었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2008년 US오픈에서였다. 허리 수술 이후 복귀해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지만 마스터스에선 32위를 했고, US오픈에선 컷 탈락했다. 이날 그의 3라운드 스코어 66타는 2012년 PGA 챔피언십 이후 메이저 대회 최저 스코어다. 1·2라운드 모두 이븐파를 쳤던 우즈는 3라운드 들어 4·6번 홀 징검다리 버디로 상위권에 올라섰다. 9번 홀(파4)에서 10m가 훌쩍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까지 성공하자 우레와 같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여세를 몰아 10·11번 홀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잡고, 14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라설 때까지 전성기 시절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이었다. 뉴욕 포스트는 “이것이 우리가 기다려왔던 타이거 우즈”라고 표현했다. 16번 홀에서 퍼트 실수가 나오며 1타를 잃었지만 18번 홀 까다로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우즈는 “일요일엔 더 나을 것”이라면서도 “기회가 왔다. 가시권”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최종 라운드를 치르는 우즈는 “최근 몇년 동안은 (메이저 우승)이 다시 가능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메이저 우승 기회를 안고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가게 됐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우승자인 스피스가 2연패에 성공하면 2007·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 이어 10년 만의 대회 2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2005년과 2006년엔 우즈가 연속으로 제패했다. 2014년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지난해 준우승자 맷 쿠처도 우즈와 공동 6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27)이 2라운드까지 2오버파 공동 52위에 그쳤으나 이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20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강성훈(31)은 1타를 잃고 공동 40위로 내려갔고, 김시우(23)는 더블보기까지 나오며 흔들리는 바람에 중간합계 5오버파 공동 74위로 미끄러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현우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 들었지만 리버풀은

    조현우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 들었지만 리버풀은

    러시아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26·대구 FC)가 영국 BBC가 꼽은 ‘월드컵 후 이적 가능성 높은 10명’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 기사가 게재된 지 6시간쯤 뒤 K리그 인천의 예른 안데르센 감독으로부터 조현우를 영입하라는 추천을 받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브라질 대표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26·AS로마)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실려 의미가 반감됐다. 하지만 32개국 735명의 선수가 출전한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유명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할 것이란 기사는 이름값을 높일 호재임에 분명하다. 방송은 독자들이 러시아월드컵 경기가 끝날 때마다 매긴 평점의 평균을 함께 제시했는데 조현우의 평점 평균은 7.29였으며 독일전은 무려 8.85로 월드컵 전체 경기를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함께 꼽힌 10명 가운데 조현우의 평균 평점보다 높은 선수는 페루 윙어 안드레 카리요(벤피카)와 멕시코 미드필더 어르빙 로사노(아인트호벤)의 7.37뿐이었다. 아울러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6세이브 활약을 펼쳐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며 조별리그 세 경기 12세이브는 17세이브를 기록한 멕시코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 바로 다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조현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말했지만 유럽으로의 이적에는 병역 미필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도중 치명적인 실수로 1-3 패배를 부른 주전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를 대체할 수문장을 찾고 있는 리버풀은 러시아월드컵 5경기에서 3실점을 기록한 알리송의 이적료로 6680만 파운드(약 986억원)를 로마 구단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BBC가 전했다. 당초 리버풀이 6200만 파운드(약 922억 원)의 이적료를 로마에 제안한 반면 로마는 6600만 파운드(약 975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거의 근접했다. 이대로 계약서에 서명하면 잔루이지 부폰(파리 생제르맹)이 2001년 이탈리아 세리에A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옮길 때의 5300만 유로(약 7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골키퍼 최고 이적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LG하우시스, 프리미엄 건축자재·車부품 경량화 선도

    LG하우시스, 프리미엄 건축자재·車부품 경량화 선도

    LG하우시스가 프리미엄 건축자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업구조를 고단열 창호와 친환경 바닥재, PF단열재, 엔지니어드스톤 등과 같은 프리미엄 건축장식자재 중심으로 전환했다. 자동차소재부품 사업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건축자재는 고단열 창호 시리즈인 ‘수퍼세이브’와 기능성 유리, 고성능 PF단열재, ‘지아’ (zea) 바닥재와 벽지 등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정부의 ‘그린리모델링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앞장설 예정이다. 바닥재는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지아 소리잠’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고성능 PF단열재는 기존 건설시장에서 많이 사용하던 스티로폼에 비해 단열성능과 화재 안전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2013년 국내 최초로 대량 생산을 시작한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PF단열재 제2공장을 완공해 연간 생산규모를 3배 증가한 900만㎡로 늘려 고성능 단열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렸다. 엔지니어드스톤 점유율은 세계 4위를 기록하고, ‘2017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세계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해 건자재 시장 점유 ‘톱 3’애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소재부품도 LG하우시스가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2016년 미국 조지아주 고든카운티에 자동차 원단 공장을 준공해 북미 현대·기아차, GM, 크라이슬러 등에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자동차 연비 개선의 핵심 요소인 경량화 부품 사업에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피타나 주심 PK 선언 “옳지 못해” “확신 없으면 판정 말았어야”

    피타나 주심 PK 선언 “옳지 못해” “확신 없으면 판정 말았어야”

    월드컵 결승에서 처음 실행된 비디오 판독(VAR)이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전반 38분에 네스토르 피타나(아르헨티나) 주심은 이반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는 프랑스 선수들의 손짓에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비디오 부심과 한동안 헤드셋 대화를 나눈 그는 손가락으로 상자를 그려 VAR을 진행하겠다는 수신호를 했고 한참을 망설이고 주저하며 비디오를 들여다본 뒤 다시 그라운드로 걸어나오며 손가락으로 상자를 그린 다음 페널티킥을 손으로 찍어 표시했다. 크로아티아로선 통탄할 노릇이었다. 조별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다 단판 승부로 운명이 갈리는 토너먼트에 들어오자 갑자기 약속이나 한 듯 잠잠하더니 이날 결승에서 또다시 승부의 추를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든 것이다. 전반을 2-1을 앞선 프랑스는 결국 4-2 완승을 거두며 2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이들은 VAR에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지만 페널티킥 판정을 내린 것은 주심이므로 주심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BBC는 지적했다. BBC One의 여러 해설위원 가운데 잉글랜드 대표팀 윙어 출신 크리스 와들만 빼고 모두 잘못된 판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앨런 시어러는 하프타임에 이미 “멍청한 결정”이라고 흥분한 뒤 “승부가 이런 방식으로 정해진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고의성 없는 핸드볼이었으며 페널티킥이 주어져선 안됐다. 주심이 처음부터 (PK를) 선언하지도 않았고 VAR을 여러 번 본 뒤에도 자신이 실수했음을 확신하는 것 같지 않던가? 난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리오 퍼디난드는 “두 가지 잘못된 판단이 경기 양상을 바꿔놓았다. 페리시치가 손을 거두어들이기엔 너무 늦었다. 그는 결코 볼을 의도적으로 건드리려 한 것이 아니다. 주심은 판단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고 확신하지도 못했다.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거의 웃기는 상황이 됐다. 그는 명확히 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독일 공격수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은 “확신하지 못하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면 안된다. 잘못된 판단”이라고 동조했다. 그리즈만의 골은 이번 대회 22번째 페널티킥 골이었다. 1966년 기록 집계를 시작한 이래 한 대회 최다 기록이다. 29개의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져 이 가운데 7개는 실축이나 세이브에 막혔고 22개가 골로 연결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S 떠난 자리, 공포·굶주림만 남았다

    IS 떠난 자리, 공포·굶주림만 남았다

    어린이 43% “온종일 슬픔 빠져” 청소년 80% “혼자 다닐 때 불안” IS 폭압이 어린이 정신까지 파괴 보호자 80%가 경제난·불면증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남긴 상처는 크고도 깊었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라크 정부군이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탈환한 지 1주년이 된 9일 보고서 ‘망가진 삶을 고쳐나가기’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모술 어린이 138명과 보호자 114명 등 총 252명을 설문해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술 탈환 1년이 지났음에도 어린이들은 여전히 극심한 공포, 우울 등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설문에 참여한 어린이 43%가 “거의 온종일 큰 슬픔에 빠져 있다”고 답했다. 25%는 “나 자신을 좋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삶에서 행복한 요소가 하나라도 있다”고 답변한 어린이는 9%에 불과했다. 13~17세 사이 청소년의 50%는 보호자와 떨어지면 불안해했다. 80%가 혼자 걸어 다닐 때조차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꼈다. 한 소녀는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전쟁의 흔적과 마주하게 된다. 다시는 전쟁을 겪고 싶지 않다”면서 “내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슬퍼진다. 엄마, 아빠가 곁에 있을 땐 행복했는데, 이제 두 분 다 돌아가셨다”고 회상했다. 이 소녀를 보호하고 있는 삼촌은 “조카는 아직도 비행기를 보면 겁을 먹는다”며 “폭격에 대한 두려움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IS의 폭압이 어린이들의 정신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 등에 따르면 IS 점령 당시 약 10만명의 어린이가 모술에 갇혀 있었다. IS는 어린이들을 살해하거나, 정부군과 교전 당시 ‘인간방패’로 내몰았다. 일부는 세뇌 교육을 시켜 IS 행동대원으로 양성해 자살폭탄 공격을 하도록 꼬드기기도 했다. 이 어린이들을 보듬어야 할 보호자들조차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호자의 80% 이상이 경기 침체, 구직난에 걱정으로 불면증에 시달렸다. 72%가 불행함을 느꼈고, 약 90%는 스스로가 가치 없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보호자들이 어린이들에게 거의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모술에서 IS의 통치를 견뎌 낸 부모 압둘 카데르(25)는 “끊임없는 굶주림, 폭격기의 공습, 벽을 뚫는 총알의 소리 등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면서 “돈은 다 떨어졌다. 남은 것은 곧 무너질 것 같은 방 두 칸짜리 집뿐”이라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에 말했다. 아나 록신 세이브더실드런 이라크지부 사무소장은 “모술 어린이들은 학교가 전쟁터로 변하고 교실에서 친구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이라크의 미래는 어린이들에 달려 있다. 이들이 안전함을 느낄 수 있게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날 “모술은 이라크에서 가장 심각하게 파괴됐다. 잔해만 약 800만t”이라면서 “도시의 90%가 초토화됐다. 학교 62개가 사라졌고, 주택 5만 4000채가 완파됐다”고 전했다. 모술의 기반 시설을 복구하는 데에는 약 874억 달러(약 97조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축구] ‘대헤아’ 살아있네~

    [프로축구] ‘대헤아’ 살아있네~

    후반 슈퍼세이브로 ‘이름값’ 국대 동료 고요한의 서울과 동점러시아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전 2-0 완승을 합작했던 골키퍼 조현우(대구)와 미드필더 고요한(서울)이 K리그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둘의 소속팀 서울과 대구FC는 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정규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조영욱과 안델손의 추가골로 앞서간 서울을 에드가와 세징야가 잇달아 만회골을 터뜨려 2-2로 비겼다. 한때는 대표팀 동료였지만 이날 ‘적’으로 맞선 두 선수 중 서울의 고요한이 먼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조영욱이 골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대헤아’(대구의 데헤아) 조현우마저 손을 써보지 못할 정도로 고요한의 정교한 크로스와 조영욱의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6분 후 조현우가 지킨 대구의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전반 17분 왼쪽에서 서울이 일본 가시와 레이솔에서 임대 영입한 윤석영이 6년 만의 K리그 복귀전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흘러나오자 안델손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0-2로 끌려가던 대구는 그러나 전반 36분 고재현의 패스를 받은 에드가가 왼발로 마무리해 1-2를 만들더니 전반 추가시간에는 윤석영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비디오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세징야가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을 갈랐다. 두 골을 내주긴 했지만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대표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는 후반 31분에는 교체 투입된 서울의 골잡이 박주영의 대포알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내며 무승부를 지켜내 이름값을 했다.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으로 9위(3승7무5패·승점 16)를 유지했지만 대구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기록도 이었다. 반면 대구는 최근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에 빠졌고, 시즌 1승5무9패(승점 8)로 전체 12개 구단 중 최하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강원FC와 전남이 공방 끝에 역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수호신 나야 나

    수호신 나야 나

    8일 치러진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는 각국의 수문장들이 눈부신 선방을 보여 주며 영웅으로 떠올랐다.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경기에서는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24·에버턴)가 후반에만 세 차례의 결정적인 슈팅을 모두 막아 내는 ‘슈퍼세이브 해트트릭’으로 팀의 2-0 승리를 지켜냈다. 픽퍼드는 앞서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도 콜롬비아의 5번째 키커 카를로스 바카의 페널티킥을 막아 내며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징크스를 깼다. ●새내기 픽퍼드 승부차기 징크스 깨 이번 월드컵을 앞둔 잉글랜드의 최대 고민은 골키퍼 자리였다. 남아공 대회 이후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조 하트가 기량 저하로 이번 대표팀에서 낙마했기 때문이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조던 픽퍼드와 잭 버틀런드(스토크시티), 닉 포프(번리)를 발탁했다. 픽퍼드는 A매치 출전 경험이 8경기에 불과한 국제 무대 ‘새내기’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5경기 모두 출전해 4실점으로 막아 내는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대기만성 수바시치 선방 ‘4강 신화’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8강전을 치른 크로아티아도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34·AS모나코)가 없었다면 20년 만의 ‘4강 신화’를 이뤄내기 힘들었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선방쇼’가 빛났다. 그는 러시아의 첫 번째 키커 페도르 스몰로프의 슛을 쳐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첫 번째 키커부터 실축한 러시아는 압박감을 이겨 내지 못하고 결국 패하고 말았다. 앞서 수바시치는 지난 덴마크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도 ‘철벽 선방’으로 맹활약했다. 수바시치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2009년 A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걸출한 골키퍼 스티페 플레티코사의 그늘에 가려 기회를 잡지 못하다 플레티코사가 은퇴한 뒤인 2014년에야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번 대회 참가 나이는 만 34세다.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픽퍼드와 수바시치는 오는 12일 오전 3시 열릴 4강전에서 거미손 맞대결을 펼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34세 수문장 수바시치 또다시 승부차기 선방쇼 크로아티아 4강에

    34세 수문장 수바시치 또다시 승부차기 선방쇼 크로아티아 4강에

    만 34세 늦은 나이의 ‘지각 골키퍼’ 다니옐 수바시치(34·AS모나코)가 크로아티아를 20년 만의 4강에 올려놓았다. 그는 8일 새벽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개최국 러시아와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 선발 출전해 연장까지 120분 접전을 2-2로 막아낸 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와 세 번째 상대 키커의 킥을 막아내 4-3 짜릿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2일 덴마크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나 세이브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도 두 차례 킥을 막아냈다. 1990년 대회 아르헨티나에 이어 월드컵 사상 두 번째로 한 대회 두 경기나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둔 크로아티아는 1998년 대회 3위 이후 다시 4강에 진출, 12일 새벽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이어지는 잉글랜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수바시치는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며 차세대 국가대표 골키퍼 자리를 예약했지만 늘 걸출한 수문장 스티페 플레티코사의 그늘에 묻혀 있었다. 2009년 A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뒤 2013년까지 출전한 A매치는 단 5차례뿐이었다. 수바시치는 플레티코사가 은퇴한 뒤인 30세 나이에 2014년 처음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가 됐다. 조별리그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전에 선발 출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낸 그는 아이슬란드전 휴식을 취한 뒤 덴마크와의 16강전, 러시아와의 8강전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러시아의 첫 키커 표도르 스몰로프의 슈팅을 정확하게 막아냈고, 세 번째 키커 마리오 페르난지스의 실축을 끌어냈다.크로아티아는 두 번째 키커 마테오 코바치치가 실축하면서 마지막 키커를 남겨놓은 채 3-3 동점이 됐다. 부담감을 가득 안고 나선 이반 라키티치의 슈팅은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사실 수바시치의 심신은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덴마크와 16강전에 10년 전에 숨진 친구 흐르비제 세스티크(1983∼2008년)의 사진이 인쇄된 셔츠를 유니폼 안에 입고 출전했다가 승리가 확정된 뒤 유니폼을 벗어 노출했다는 이유로 FIFA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유니폼이나 장비에 개인적인 메시지를 담으면 안 된다는 이유였다. 이날 1-1로 맞선 후반 44분 상대 팀 선수의 슈팅을 막은 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그라운드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고통이 상당한 듯 땅을 손바닥으로 세게 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로선 최악의 상황이었다. 필드플레이어 중 상당수가 체력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골키퍼 부상으로 귀중한 교체 카드 한 장을 허비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수바시치는 통증을 참고 다시 일어나 끝까지 골문을 지켰고, ‘꼴찌의 반란’을 이어가던 러시아는 48년 만의 8강 진출에서 멈춰섰다. FIFA 랭킹 20위 크로아티아는 70위 러시아보다 무려 50계단 위였고 점유율도 60%를 가져갔지만 첫 슈팅도, 선제골도 러시아의 몫이었다. 전반 31분 데니스 체리셰프가 아르튬 주바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 아크 바깥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던 체리셰프의 대회 4호 골이다. 일격을 맞은 크로아티아는 8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리오 만주키치가 왼쪽에서 돌파하다 정면에 있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크라마리치는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골문에 집어넣었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 도마고이 비다가 루카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넣었다. 이대로 끝나는가 싶던 연장 후반 10분 러시아가 페널티 박스 모서리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페르난지스의 헤딩 동점골로 갈라 결국 두 팀 모두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치러 희비가 갈렸다.연장 전반 역전골을 도운 모드리치가 공식 맨오브더매치(MOM)로 뽑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매과이어-알리 헤더 골 잉글랜드 28년 만의 4강에

    매과이어-알리 헤더 골 잉글랜드 28년 만의 4강에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와 미드필더 델리 알리의 헤더 연속 골이 잉글랜드를 28년 만의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 전반 30분 매과이어와 후반 13분 알리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12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 8강전을 이겨 1990년 대회 이후 28년 만에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8강 대진의 이쪽 사이드에서 유일하게 우승 경력이 있는 팀인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11골 가운데 8골을 세트피스로 뽑는 놀라운 기록도 작성했다. 대회 11골은 잉글랜드가 우승했던 유일한 대회였던 1966년 자국 월드컵에서 뽑아낸 11골과 나란히 역대 한 대회 잉글랜드의 최다 득점이었다. 잉글랜드는 8일 새벽 3시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이어지는 개최국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의 8강전 승자와 12일 같은 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잉글랜드가 월드컵 무대에서 스웨덴을 꺾은 것은 2002년 1-1, 4년 뒤 2-2로 비긴 이후 처음이었다. 1923년부터 24차례 격돌하는 과정에 1968년 친선경기를 승리한 뒤 무려 43년 동안 이겨보지 못하다가 2011년 친선경기에서 겨우 이겼을 뿐이었다. 그나마 2012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네 골이나 얻어맞고 2-4로 졌으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에서 3-2로 이겼는데 이번에 월드컵에서 멋지게 설욕했다. 1958년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스웨덴은 1994년 대회 3위를 차지한 이후 24년 만의 8강 진출에서 그 이상을 겨냥했지만 8강에서 멈추게 됐다. 잉글랜드는 이제 스웨덴과의 상대 전적에서 9승9무7패로 두 발 앞서게 됐다. 1986년 개리 리네커의 역대 잉글랜드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타이를 넘어설 기회 전반 스웨덴은 상대에게 점유율을 양보하는 이번 대회 모습을 그대로 지켰고 잉글랜드 역시 상대의 역습에 대비해 전반 중반까지 지키는 축구를 고수했다. 대회 6골로 골든부트를 겨냥하던 해리 케인이 전반 18분 라힘 스털링의 패스를 날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매과이어의 선제골 장면에서는 케인이 상대 수비를 지능적으로 끌고 나간 것이 주효했다. 대회 처음으로 선제골을 내준 스웨덴은 많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차츰 높였고 오히려 잉글랜드에 좋은 기회를 넘겼다. 스털링이 한 번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곧바로 자기 진영 중원에서 길게 넘겨준 롱패스를 발로 트래핑한 뒤 로빈 올센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골키퍼를 제치려던 그의 노력은 무위에 그쳤고 주변에 도사리던 케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2분도 안돼 마르쿠스 베리에게 완벽한 헤더 슈팅을 허용했으나 조던 픽포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동점 골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자 추가 골이 터졌다. 13분 제시 린가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뒤에 숨어있던 알리가 튀어나오며 머리에 맞혀 그물을 출렁였다. 역시 그의 월드컵 첫 득점이었다. 다급해진 스웨덴은 20분 빅토르 클라손이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기회를 잡았지만 픽포드가 또한번 선방을 펼쳤다. 베리가 26분 골문 정면에서 날린 회심의 터닝 슈팅도 픽포드가 몸을 날려 걷어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지만 스웨덴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란과 그리즈만 연속골, ‘잠자리 길조’ 요리스 슈퍼세이브

    바란과 그리즈만 연속골, ‘잠자리 길조’ 요리스 슈퍼세이브

    라파엘 바란과 앙투안 그리즈만의 두 골을 엮은 프랑스가 12년 만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우루과이와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 전반 40분 수비수 바란의 헤더 선제골과 후반 16분 그리즈만의 추가골을 엮어 2-0 완승을 거뒀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의 월드컵 4강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는 새벽 3시 카잔 아레나에서 킥오프하는 브라질-벨기에전 승자와 11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우루과이는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종아리를 다친 에딘손 카바니가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 루이스 수아레스를 돕지 못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8년 만의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은 우루과이의 수비와 프랑스의 공격이 맞부딪혀 이렇다 하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다 40분 프랑스가 첫 번째 유효슈팅으로 선제골을 얻는 기쁨을 누렸다. 그리즈만의 프리킥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솟구쳐 뛴 바란이 머리로 공의 방향을 살짝 돌려놓아 우루과이 골문의 왼쪽 그물을 출렁였다. 3분 뒤 우루과이는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려준 프리킥 기회에서 마르틴 카세레스의 머리에 맞은 헤더가 프랑스 골문 왼쪽 텅 빈 공간으로 날아갔으나 우고 요리스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땅을 쳤다. 요리스는 전반 초반 잠자리가 입 안에 날아들어 급하게 뱉어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는데 결국 행운의 신호가 됐다.대회 들어 처음 선취점을 내준 데다 카세레스의 결정적인 헤더가 요리스의 세이브에 막힌 데 실망한 우루과이는 후반 들어 공격수를 전진 배치하며 적극적으로 나왔다. 10분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힘차게 찼으나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우루과이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13분 막심 고메스와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를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16분 폴 포그바가 절묘하게 밀어준 패스를 그리즈만이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잡아 날린 중거리 슈팅이 페르난도 무슬레라 골키퍼에게 날아갔는데 거의 무회전 상태였다. 무게중심을 오른쪽으로 옮겼던 무슬레라가 당황해 툭 쳐낸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스스로 절반은 우루과이인이라고 얘기해 온 그리즈만은 이번 대회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넣은 데 이어 처음 필드골을 기록해 특유의 화려한 골 세리머니를 펼칠 만했지만 애써 자제했다. 후반 23분 킬리앙 음바페와 로드리게스가 파울 판정을 둘러싸고 드잡이를 벌이려 해 옐로카드를 받는 등 분위기가 과열됐다. 프랑스는 두 골 앞선 탓인지 경기 템포를 느리게 떨어뜨리며 간간이 역습을 노렸다.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27분 우루타비스카야를 교체 투입했지만 끝내 프랑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즈는 후반 42분쯤 프리킥 수비벽을 쌓다가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중계 화면에 잡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1m 잔혹극의 날… 두 야신, 영웅 되다

    11m 잔혹극의 날… 두 야신, 영웅 되다

    승부차기에는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는 격언을 실감하게 했다. 2일(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덴마크의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얘기다. 연장까지 1-1로 맞선 120분 접전은 지루한 편이었다. 하지만 두 수문장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승부차기 대결을 만들어 냈다.크로아티아의 다니옐 수바시치는 킥오프 58초 만에, 덴마크의 카스페르 슈마이켈은 4분 만에 골을 허용했다. 그 뒤 116분 동안 두 문지기는 철통 같았다. 두 팀 합쳐 37개의 슈팅이 나왔지만 추가 골은 어느 쪽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슈마이켈은 연장 후반 11분 페널티킥 상황에 루카 모드리치의 슛 방향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공을 막아내 승부차기로 승부를 끌고 갔다. 골키퍼로 1992년 유럽축구선수권 우승 주역이었던 아버지 페테르가 관중석에서 격하게 환호했다. 그런데 승부차기에서는 둘의 선방쇼가 불꽃처럼 이어졌다. 선축한 덴마크의 첫 키커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나왔지만 수바시치가 막아내자 크로아티아의 첫 키커 밀란 바델의 슈팅을 슈마이켈이 보란 듯이 막아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키커들이 모두 성공한 데 이어 네 번째 키커에서 다시 두 팀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덴마크의 네 번째 키커 라세 쇠네의 슈팅을 수바시치가 몸을 날려 막으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슈마이켈 역시 요시프 피바리치의 슈팅을 막아내 그대로 점수 차를 유지했다. 결국 마지막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수바시치가 니콜라이 예르겐센이 주저한 끝에 가운데로 찬 공을 침착하게 막아낸 반면 슈마이켈은 이반 라키티치의 슛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몸을 던져 결국 2-3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수바시치가 다섯 차례 킥 가운데 세 차례를 막아내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슈마이켈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맨오브더매치(MOM)로 뽑혀 노고를 보상받았다. 앞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 스페인의 16강전에서는 대회 첫 승부차기가 진행돼 러시아의 이고리 아킨페예프(32) 골키퍼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킨페예프는 4년 전 브라질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 때 이근호의 슈팅을 놓친 데 이어 지난해 10월 7일 한국과의 평가전 때도 지동원의 강하지 않은 슈팅을 흘려 ‘기름손’ 오명을 얻었다. 연장까지 1-1로 맞서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상대 세 번째 키커 코케의 슛을 두 손으로 막아낸 데 이어 다섯 번째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슛을 왼발로 걷어내 일등 공신이 되며 공식 MOM에 선정됐다. 러시아에서는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이 재림했다고 떠받들고 있다.최정상 골키퍼로 꼽히던 스페인 수문장 다비드 데헤아는 한 번도 승부차기를 막지 못해 명성을 구겼다. 나란히 승부차기로 16강전을 통과한 크로아티아와 러시아는 8일 준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한편 16강전이 시작하기 전 영국 BBC는 축구 통계업체 Opta 자료 등을 인용해 월드컵 승부차기의 모든것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승부차기는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때 처음 도입됐지만 다음 대회인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처음 시행됐다. 이후 4년 전 브라질대회까지 26차례 승부차기에서 240차례 킥이 시도돼 170개가 성공했다. 28명의 골키퍼가 49차례 세이브를 해냈다. 쪽으로 높이 찬 킥은 24차례, 오른쪽 높이 찬 킥은 25차례 막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진짜 러시안 룰렛 시작, 월드컵 승부차기의 모든 것

    진짜 러시안 룰렛 시작, 월드컵 승부차기의 모든 것

    그라운드의 ‘러시안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의 시간이 돌아왔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킥오프하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16강전 첫 경기를 시작으로 러시아월드컵의 토너먼트 단판 승부가 이어진다. 정규시간 90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30분이 주어지고 그래도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부터 연장 승부에 들어가면 정규시간 3명에 더해 연장에 한 명 더 교체할 수 있다. 영국 BBC가 월드컵 승부차기의 모든 것을 옮긴다.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때 처음 승부차기가 도입됐는데 그 때는 한 차례도 할 필요가 없었다. 1982년부터 4년 전 브라질 대회까지 26차례 승부차기를 벌여 에서 240차례 킥이 시도돼 170개가 성공했다. 10개를 차면 7개가 들어간 셈이었다.축구 통계업체 Opta에 따르면 낮게 차는 것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성공률이 높았는데 골키퍼 왼쪽이 가장 높았다. 가장 성공률이 낮았던 킥은 낮게 중앙으로 찬 것이었다. 반면 높게 중앙으로 차면 어떤 골키퍼도 막아내지 못했다. 왼쪽이나 오른쪽에 관계 없이 높게만 차면 90%의 성공률이 주어졌다.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두 차례나 왼쪽 높이 차 성공한 것이 하나의 예가 된다. 흥미로운 것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파비오 그로소(이탈리아)가 오른쪽 높이 차 성공한 것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이다.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가 1994년 결승에서 골문 왼쪽 상단을 노렸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브라질에 우승을 넘겨준 것처럼 실패할 확률도 상당하다. 골 포스트를 맞히거나 크로스바를 넘긴 것은 12차례나 나왔다.240차례 킥 가운데 28명의 골키퍼가 49차례 세이브를 해냈다. 다섯 차례 가운데 한 차례는 세이브에 막힌 셈이다. 왼쪽으로 높이 찬 킥은 24차례, 오른쪽 높이 찬 킥은 25차례 막혔다. 독일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월드컵은 1938년 이후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이 사라진 토너먼트를 치르게 됐고, 역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를 가장 잘 차는 팀 없이 토너먼트를 치르게 됐다.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울리 슈틸리케가 1982년 옛서독과 프랑스의 준결승에서 세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는데 그가 독일의 네 차례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유일한 선수로 기록됐다. 그 뒤 15차례 모두 킥을 성공해 네 차례 모두 이겼다.아르헨티나는 과거 다섯 차례 승부차기 가운데 한 차례, 2006년 독일에만 졌다. 리오넬 메시는 아이슬란드와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또 실축했지만 역대 대표팀 선수들은 17차례 성공하고 다섯 차례 실축하거나 세이브에 막혔다. 따라서 독일이 빠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독일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이 네 차례 가운데 세 차례 이겨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잉글랜드는 12차례 킥 가운데 7차례만 성공해 세 차례 모두 졌다. 특히 2006년 포르투갈과의 승부는 두 팀 모두에게 최악이었다. 9차례 킥 가운데 네트를 흔든 것은 네 차례뿐이었다.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골키퍼는 세 차례 막아내 단일 경기 승부차기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다. 세르히오 고이코체아(아르헨티나)와 하랄트 슈마허(독일)는 통산 네 차례나 세이브를 기록했다. 멕시코도 두 차례 모두 져 승부차기와의 인연이 좋지 않았다. 스위스는 단 하나의 킥도 성공하지 못한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덴마크, 크로아티아, 콜롬비아는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 경험이 한 차례도 없어 첫 키커가 엄청난 정신적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전을 던져 주장이 선택해 A팀이 첫 킥을 차면 다음에는 B팀, A팀, B팀 식으로 이어진다. A-B-B-A 시스템은 이번 대회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선축하는 팀이 60% 이긴다는 절대 유리한 통계를 등에 업는다. 선축하는 팀의 킥 성공률은 73%인 반면, 후축하는 팀은 69%에 그친다.축구 저술가인 벤 리틀턴의 연구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의 A매치와 국가대항전 정규시간 페널티킥 성공률은 78%였던 반면 승부차기 성공률은 74%로 떨어졌다. 심리적 압박이 더해진다는 사실 외에도 정규시간에 뛰지 않은 선수들이 승부차기에 참가하기 때문이란 이유도 더해진다. 후축 팀 네 번째 키커의 성공률이 58%로 가장 좋지 않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서든데스까지 간 경우는 단 두 차례였는데 1982년 스페인 대회 옛서독이 프랑스를 5-4로 꺾은 준결승와 1994년 미국 대회 스웨덴이 루마니아를 무너뜨린 8강전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필 브라질… 멕시코 3차전 패배 대가 크네

    하필 브라질… 멕시코 3차전 패배 대가 크네

    E·F조의 생존자인 브라질-멕시코, 스웨덴-스위스가 16강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브라질은 28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세르비아와의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영원한 우승후보라 불리는 브라질은 1차전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결국 2승1무(승점7)를 기록하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스위스는 같은 시간에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와 만나 2-2로 비기며 1승2무(승점5)로 E조 2위를 확정지었다. 결국 브라질과 스위스는 16강에 오른 반면 세르비아(1승2패)와 코스타리카(1무2패)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브라질(E조 1위)과 멕시코(F조 2위)의 16강전은 내달 2일 오후 11시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다. 두 팀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총 4차례 마주쳤는데 브라질이 3승1무로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브라질은 네 경기에서 총 11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는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통산 A매치 대결로 범위를 넓혀도 브라질이 23승7무10패로 앞서고 있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이번까지 7회 연속으로 16강에 올랐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맞닥뜨리면서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린 1970년과 1986년 월드컵에서만 8강에 올랐을 뿐 나머지 대회에서는 단 한번도 8강 이상에 도달한 적이 없다. 이번에야말로 16강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벼르고 있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대패해 E조 1위랑 만나게 되는 F조 2위로 밀린 것이 뼈아프게 됐다.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 선수들은 이날까지 56개의 슈팅(전체 2위)을 합작했는데 현재까지 세이브 순위 1위(17개)를 달리고 있는 멕시코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어깨가 무겁다.스웨덴(F조 1위)과 스위스(E조 2위)의 16강전은 다음달 3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스웨덴은 월드컵 본선에 12번째, 스위스는 11번째 올랐지만 두 팀이 맞붙은 적은 한번도 없다. 통산 A매치 전적에서는 11승7무10패로 스위스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상대 전적이 엇비슷한 두 팀이 맞붙었기에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스웨덴과 스위스는 나란히 5골씩을 기록 중이다. 슈팅 시도에서도 스위스가 38회, 스웨덴이 36회로 엇비슷하다. 총실점은 스위스가 4골, 스웨덴이 2골이다. 득점에서는 스웨덴이 3명(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만 2골), 스위스는 5명이 나눠 넣으면서 양팀 모두 누구 하나에게 편중되지 않았다. 다만 2014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에 오른 스위스 선수들이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스웨덴에 비해 큰 무대 경험 면에서는 다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헤아’의 발견… 정말 행복합니다

    ‘대헤아’의 발견… 정말 행복합니다

    큰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스타’가 탄생하기 마련이다.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제21회 월드컵축구대회가 중반을 넘어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스타급 선수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조현우(27·대구 FC)라면 어떨까.A매치 단 9경기 만에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의 ‘1번 골키퍼’로 이름을 떨친 ‘대헤아’(대구 데헤아) 조현우가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의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잇달아 터진 김영권(광저우 헝다)-손흥민(토트넘)의 ‘극장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태극전사들은 세계 최강 독일을 주저앉히고도 같은 시간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꺾으면서 16강 진출 조건의 50%만 충족하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1, 2차전의 아쉬움을 씻어내기엔 충분했다. 월드컵 무대 세 번째 맞대결 끝에 완승을 거둔 이날 승리는 ‘슈퍼세이브 쇼’를 펼친 조현우의 맹활약이 톡톡히 한몫했다. 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독일은 한국의 골문을 향해 26개의 슈팅을 난사했고, 조현우는 이 가운데 7개의 ‘세이브’(유효슈팅에 대한 방어)를 기록했다.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막았다는 뜻이다. 반면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손꼽히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는 3개의 세이브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5차례 슈팅에서 3개가 노이어에게 막히고 두 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조현우는 특히 전반 39분 골지역 왼쪽에서 마츠 후멜스가 시도한 슈팅을 공에 눈을 떼지 않은 채 온몸으로 막아냈고, 후반 3분 레온 고레츠카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 상황에서는 뛰어난 반사신경을 과시하며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냈다. 사실상의 득점 상황에서 조현우는 침착하게 실점을 막아냈고,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이번 대회 우리 대표팀 가운데 유일한 MOM인 데다 골키퍼로는 이집트의 무함마드 시나위에 이어 두 번째다. 조현우가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7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2015년 11월 처음 A대표팀에 뽑혔지만 실제 경기에 나서기까지는 2년이라는 세월이 더 필요했다. 2012년 선문대를 졸업한 조현우는 2013년 대구 FC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이번 시즌까지 158경기(201실점)를 소화한 프로 6년차 골키퍼다. 마르고 키가 큰 체형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와 외모가 비슷해 팬들은 ‘대구의 데헤아’로 ‘대헤아’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독일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조현우의 장점은 탁월한 반사신경이다. 슈팅에 대한 반응이 빨라 ‘슈퍼 세이브’를 자주 연출하는 조현우는 189㎝의 큰 키와 긴 팔을 활용한 공중볼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체중이 75㎏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구 탓에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압도감을 주지 못하는 것은 단점으로 손꼽혔다. 이 때문에 조현우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인 2015년 11월 처음 대표팀에 뽑히고도 2017년 11월 14일 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A매치 데뷔전까지 2년 동안 벤치만 덥혔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에 대비해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 등 3명을 일찌감치 골키퍼 자원으로 낙점하고 경쟁을 시켰다. 그동안 김승규가 ‘1번 GK’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었지만 조현우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선방쇼를 펼쳤고, 마침내 이번 대회 신태용호의 1번 골키퍼로 자리잡았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조현우는 A매치를 9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단 7실점에 그치는 ‘짠물 방어’를 수행하면서 이제는 어엿한 대표팀의 간판 ‘골리’로 자리매김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냉정함을 잃지 않는 조현우의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이다. 2016년 연상의 아내 이희영(29)씨와 결혼한 조현우는 9개월 전 딸을 얻고 정신적 안정을 찾았다. 조현우는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아내에게 틈틈이 편지로 사랑을 전하는 ‘사랑꾼’으로도 유명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기성용·이승우 어디에 둥지 틀까

    기성용·이승우 어디에 둥지 틀까

    러시아월드컵을 마무리한 태극전사들이 새로운 둥지 찾기에 나선다.가장 서둘러야 하는 것은 기성용(위·29·스완지시티)이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부리그로 강등된 스완지시티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하면서 새로운 팀을 빨리 물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일단은 EPL 팀을 최우선으로 노리고 있다. 출전 시간이 보장되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당장은 K리그로 유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로 역할을 해냈다. 수세에 몰릴 때에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다가도 찬스가 났다 싶으면 공격에 참여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왼쪽 종아리를 다치는 바람에 조별리그 3차전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1, 2차전에 모두 선발로 투입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이미 몇 개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으로 이적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아래·20·베로나) 역시 소속팀인 베로나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이적을 고민 중이다. 이승우 측 관계자도 “이적과 임대, 잔류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한 바 있다. 20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1~2차전에 출전해 빠른 스피드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심어 줬기에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는 후반에 구차철(29·아우크스부르크)의 교체선수로 나가 22분을 뛰며 슈팅도 1개 때렸고,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주세종(28·아산) 대신 투입돼 3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골키퍼 조현우(27·대구)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총 13개의 슈팅(세이브율 81.2%)을 막아내며 활약했지만 현재로선 유럽 리그 진출이 불가능하다.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4년 양쪽 무릎 연골을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았지만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일단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본인의 바람대로 EPL 진출도 타진해 볼 가능성이 생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함께’의 반란

    ‘함께’의 반란

    정말로 공은 둥글었다. ‘이길 확률 1%’의 가능성을 달성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거꾸러뜨리고도 기뻐할 힘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듯했다. 몇몇은 그라운드에 풀썩 쓰러졌고 서 있기조차 힘들어 무릎을 짚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는 선수도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8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남부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마지막 3차전에서 선발 출전 11명에다 교체 멤버까지 모두 14명이 118㎞를 달려 독일(115㎞)보다 3㎞나 더 뛰어 2-0 완승을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3분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왼쪽 코너킥 크로스 혼전 상황에 선제골을 넣었고 3분 뒤 주세종(아산 무궁화단)이 그림처럼 넘겨준 중거리 크로스를 이어 받으려 내달린 손흥민(토트넘)이 왼쪽 골대 앞에서 살짝 방향만 돌린 것이 끝내 독일전차를 멈춰 세웠다. 몸값이나 개인 기량 등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대표팀 선수들은 옐로카드를 4장이나 받을 정도로 몸으로 부딪쳤다. 신 감독의 중국파 의존 사례로 타깃이 돼 대표팀 탈락의 아픔까지 겪었던 김영권은 티모 베르너, 마르코 로이스, 토니 크로스, 토마스 뮐러 등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슈팅을 여러 차례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장현수(FC 도쿄)는 스웨덴, 멕시코전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엄청난 심적 부담을 털어내고 여러 차례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려 1분여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고 주심이 마침내 득점 인정을 선언하자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한달음에 옆줄 근처로 달려와 코칭스태프, 기성용과 박주호(울산) 등 벤치 멤버들과 얼싸안고 감격을 나눴다. 여러 차례 슈퍼 세이브를 선보여 깜짝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FC 대구)는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난 정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앞에 있던 수비수들이 너무 열심히 잘해 줘 어떤 골키퍼라도 할 수 있는 수비를 보여 줬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조현우에 앞서 믹스트존을 빠져나간 독일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도리질을 하며 서둘러 통과한 뒤라 조현우의 담백한 인터뷰는 더욱 마음에 다가왔다. 카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첫 월드컵 12 세이브’ 조현우에 쏟아진 외신 호평…영국 진출 가능성도

    ‘첫 월드컵 12 세이브’ 조현우에 쏟아진 외신 호평…영국 진출 가능성도

    BBC 평점 8.85점으로 한·독 합쳐 1위해외구단 러브콜 기대…병역문제가 관건대구FC “신검 4급 판정...병역 면제 아냐”조현우 “영국 가고 싶지만 K리그서 배울 것 많아”조현우(대구FC)는 한국축구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발굴한 ‘흙속의 진주’였다. 조현우의 빛나는 선방이 없었다면 한국은 27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에서 승리는커녕 최소 6골은 내줬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스페인의 수문장 다비드 데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하고 플레이가 유사하다고 해서 ‘조헤아’, ‘대헤아(대구의 데헤아)’, ‘팔공산 데헤아’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조현우에 대해 외신들은 입 모아 호평을 쏟아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조현우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후반전 독일 레온 고레츠카가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해 날린 헤딩슛은 조현우의 빠른 손이 없었다면 그대로 빨려 들어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BBC스포츠는 조현우가 한국-독일전에 출전한 양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조현우는 8.85점으로 쐐기골을 뽑아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8.75점), 첫번째 골을 터뜨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8.37점)보다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독일팀에서 평점이 가장 높은 선수는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였지만 3.17점에 그쳤다. 후반 막판 골문을 비운 채 공격에 가담하느라 두번째 실점을 자초한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는 2.59점에 머물렀다. 조현우는 이날 경기의 MVP를 뜻하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주의 ABC방송은 “독일이 전반전 내내 밀어붙이며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강력한 수비벽과 무적(unbeatable) 골키퍼 조현우에게 가로막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스웨덴전을 승리로 이끈 독일의 토니 크로스의 슈팅은 조현우에게 막혔고, 조현우는 수많은 멋진 세이브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조현우는 독일전에서 전반 2개, 후반 5개 총 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골문 안쪽을 향한 독일의 유효슈팅이 6개인 점을 미뤄보면 조현우가 최소 6골을 막아낸 것이다. 조현우는 앞서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도 각각 3개씩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월드컵에서 성공적 데뷔를 마친 조현우에 해외구단의 러브콜이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팬들은 조현우 관련 인터넷 기사에 그를 영국 프리미엄리그 리버풀로 보내자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댓글을 달고 있다. 조현우는 지난 26일 독일전을 앞두고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조현우는 “언젠가 유럽, 특히 영국에서 뛰고 싶다”면서 “세계적인 훌륭한 스트라이커들을 마주할 수 있고 골키퍼로서의 실력도 정말 많이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현우는 “나는 여전히 K리그에서 배워야 할 게 많다”면서 “홈팬들에게 모든 게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현우의 해외 이적에는 걸림돌이 하나 있다. 병역문제다. 1991년생인 조현우는 만 27세가 되는 내년 9월 전에 입대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2014년 무릎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조현우가 병역면제를 받았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조현우는 군 입대를 위한 신검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현역은 아니지만 국내축구 3부리그에 해당하는 K3리그에서 일정기간 뛰어야 한다. 그러나 4급 판정을 받은 대부분의 K리거들은 경기력 유지를 위해 K리그에 소속된 상주 상무(현역)에 자원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FC 관계자는 “조현우에게 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본인 입으로는 듣지 못했으나 기량 유지를 위해 상무 입대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엄밀히 말하면 병역 면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면 병역 특례를 받을 가능성이 열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각본 없는 승리

    각본 없는 승리

    김영권 골 VAR 거쳐 최종 인정 주세종 롱패스… 손흥민 쐐기골어느 누가 이런 멋진 승부의 각본을 미리 쓸 수 있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8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남부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과의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규시간 90분 수십 차례 결정적 위기를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 수비진의 과감한 육탄방어로 막아낸 신태용호는 후반 추가시간 3분 김영권의 선제골, 3분 뒤 손흥민(토트넘)의 추가골을 엮어 세계 최강 독일 전차군단을 분쇄했다. 점유율 30-70%, 패스 시도 횟수 246-730개, 패스 성공률 74-87%로 현격한 전력의 격차를 그대로 드러냈지만 온몸을 내던진 수비진과 골키퍼 조현우(대구FC)의 슈퍼 세이브로 정규시간 90분을 0-0으로 마쳤다. 혼신의 힘을 다한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이 국부를 다치며 정규시간은 끝났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손흥민이 올린 왼쪽 코너킥 패스가 문전 혼전으로 이어져 상대 수비수 발 사이로 빠져나와 김영권에게 이르렀다. 김영권이 침착하게 잡아 세운 뒤 노이어의 오른쪽을 꿰뚫고 그물 위쪽을 출렁였다. 처음에 부심이 오프사이드 반칙을 선언했지만 주심이 한참 동안 비디오 판독 여부를 고민했다. 약 30초 숨죽일 듯 정적의 시간 끝에 주심이 마침내 VAR 수신호를 보냈다. 90분 내내 흰색 유니폼 물결을 이룬 독일 응원단의 함성에 짓눌렸던 붉은 응원단이 일제히 고함을 질러댔고 잠시 판독 센터와 함께 비디오를 살펴보던 주심이 마침내 30초 뒤 골을 인정하는 신호를 보냈다. 남은 시간 3분 독일은 계속 골문을 두드렸고 조현우가 슈퍼 세이브를 했고 로이스가 마지막 날린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침을 바짝 타게 만들었다. 그 순간 후반 교체 투입된 주세종(아산 무궁화단)이 우리 쪽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공을 가로챈 뒤 차 준 롱패스가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향했다. 손흥민이 득달같이 달려가 골라인 근처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렸고 전차군단이 와르르 무너졌다. 손흥민은 월드컵 대회에 처음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독일 선수들을 경험해 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손흥민과 투톱으로 출전해 모처럼 값진 기여를 했다. 문선민(인천)-정우영(빗셀 고베)-장현수-이재성(전북)의 미드필더진은 문선민과 정우영이 옐로카드를 받는 거친 수비로 독일 응원단의 원성을 샀지만 상대 예봉을 앞선에서 차단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홍철(상주)-김영권-윤영선(성남)-이용 포백 수비진 모두 잔 실수를 줄이고 최강 독일의 슈팅을 9개나 차단하며 완승의 주춧돌을 깔았다. 조현우는 세 경기 연속 눈부신 선방을 펼쳤고 벤치에서는 목발을 던진 원조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울산) 등이 지켜보며 동료들의 분전을 독려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구자철을 손흥민의 짝으로 내세운 것은 독일 축구를 경험해 상대 선수들과 많이 겨뤄 본 구자철이 전반 최대한 상대를 괴롭힌 뒤 황희찬(잘츠부르크)을 교체 투입해 폭발적인 그의 힘에 승부를 건다는 계산이었는데 상당히 적중했다. 이재성을 원래 위치인 미드필더로 돌려 독일의 예봉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나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윤영선이 제몫을 다해 준 것도 독일전 완승에 큰 힘이 됐다. 경기 내내 흰색 일색의 독일 응원단에 기가 눌려 있던 붉은 응원단은 경기가 종료된 지 30분이 넘어서까지 카잔 아레나 바깥에서 북과 장구들을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세계 최강 독일을 격침시킨 감격이 카잔의 석양에 물들고 있다. 카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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