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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부세 사실상 ‘껍데기’만 남았다

    종부세 사실상 ‘껍데기’만 남았다

    헌법재판소가 13일 현행 종합부동산세 제도가 두 가지 측면에 큰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개인별이 아닌 세대별 합산(통상 부부 합산) 부과는 ‘위헌’이고,1가구1주택 보유자에 일률적으로 과세하는 것은 ‘헌법불합치’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참여정부 때 도입된 종부세는 현 정부 들어 “세제 원칙을 무시한 어느 나라에도 없는 세금”으로 평가절하되며 대폭 완화된 데 이어 헌재 결정으로 사실상 존립 기반을 상실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제도 자체를 폐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더욱 가속도가 붙으면서 도입 4년 만에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서게 됐다. 헌재 결정과 기획재정부의 개편안을 감안하면 종부세 과세대상자는 지난해 37만 9000세대의 10분의 1 수준인 3만여세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가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상향조정할 경우 6억~9억원대 주택을 소유한 22만 3000세대(지난해 대상자의 58.8%)가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데다 세대별 합산을 인별합산으로 전환함에 따라 추가 제외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 세대별 합산과세 위헌 - 2006년 부과분부터 환급 그동안 종부세는 개인별이 아니라 한 집안 구성원(주로 부부)의 과세 대상 총액을 기준으로 부과돼 왔다. 개별보유든 공동명의든 아내와 남편이 각각 5억원어치의 부동산을 갖고 있을 경우, 개인별로 과세하면 종부세 부과 기준인 6억원에 못 미쳐 아무도 세금을 안 내지만 세대 합산으로 하면 과세표준이 10억원(남편 5억원+아내 5억원)으로 잡혀 4억원에 대한 세금을 내야 했다. 헌재는 이날 종부세에 대한 헌법소원·위헌법률심판 사건 선고에서 “혼인 등을 근거로 차별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고 가족간 증여를 모두 조세 회피 목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등 이유로 이를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이에따라 부부의 경우 종부세를 안 내도 되는 기준이 올해부터 사실상 6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대폭 완화된다. 부부간 재산 이동에 대한 증여세 비과세 기준이 6억원까지이므로 12억원짜리 아파트가 있을 경우 6억원만큼을 한쪽 명의로 넘기면 각각 6억원어치의 부동산을 보유한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부부합산을 통해 더 낸 세금은 국세청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 기존에 10억원짜리 집이 부부 공동명의였다면 각자 5억원짜리로 계산돼 전액 돌려받고,30억원짜리를 15억원씩 나눠 공동명의로 하고 있다면 30억원이 아니라 15억원에 대한 과표와 세율을 적용해 차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 1주택 장기보유 부과 불합치 - 올해분은 그대로 내야 헌재는 실제 거주 목적의 1세대1주택 장기보유자에게도 종부세를 부과하는 것은 헌법불합치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주거 목적으로 한 채의 주택만 보유하고 일정기간 거주한 사람이 주택 외에 별다른 재산이 없는데도 무차별적으로 종부세를 부과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 위헌 결정을 내리면 위헌 결정의 취지와 달리 모든 주택분 종부세를 부과하지 못하는 부당한 결과에 이르게 되고 조세 수입을 감소시켜 국가 재정에 영향을 줌으로써 헌법 질서와 더욱 멀어지는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내년 12월31일까지는 적용하라고 주문했다. 이에따라 1세대1주택 장기보유자도 오는 25일 발송될 고지서에 따른 종부세 납부는 해야 하며 기존 납부액에 대한 환급도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그러나 나머지 쟁점에 대해서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중과세 논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산세로 과세하는 부분과 국가에서 종부세로 과세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양쪽에서 세금 부담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미실현 이득에 대한 과세 문제는 부동산의 보유 사실 그 자체에 담세력을 인정하고 그 가액을 과세표준으로 삼아 과세하는 것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 종부세 부과로 원본인 부동산 가액의 일부가 잠식되는 경우가 있다 해도 그런 사유만으로 위헌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견해도 밝혔다. 김태균 홍지민기자 windsea@seoul.co.kr
  • [종부세 일부 위헌] 미실현이득 과세 합헌, 자치재정권 침해 합헌

    13일 종합부동산세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외형적으로는 종부세 존재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요약된다. 대부분 합헌으로 주택·토지의 공공성에 무게를 뒀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심 조항인 세대별 합산과 주거 목적 1주택자에 대한 과세에 대한 위헌과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종부세 기능이 사실상 부실해졌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본권 침해 여부·세율체계 합헌 일단 헌재는 부동산 가격 안정과 국민 대다수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도입된 종부세가 추구하는 공익이, 침해당하는 개인의 이익보다 큰 것처럼 판단했다. 때문에 종부세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기본권 침해 여부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결정이 났더라면 종부세에 사형선고가 될 수 있는 세율 체계에 대해 헌재는 일단 합헌이라고 했다. 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이 부분에 대해 헌재는 “종부세법이 규정한 부담은 재산권의 본질인 사적 유용성과 원칙적인 처분 권한을 여전히 부동산 보유자에게 남겨놓은 상태에서의 제한”이라면서 “납세 의무자의 세부담 정도는 입법목적에 견줘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일정 가격 이상의 부동산에 대해 각각 부채를 고려하지 않고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차별대우가 아니며, 주택·토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조건인 생활공간이기에 다른 재산과 다르게 취급해도 된다고 봤다. 평등권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미실현 이득 과세, 이중 과세, 소급 과세, 자치재정권 침해 논란에 있어서도 헌재는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존재가치는 인정… 일부 방법 부적절 하지만 헌재는 부유세로서의 종부세가 제몫을 하게 하는 주요 부분에 있어서 다르게 판단했다. 세대별 합산과세 부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 과거 부부간 자산소득 합산과세 등을 위헌으로 판정한 것과 연장선상에 놓여 있기도 하다. 입법목적은 정당하지만 가족간 증여가 모두 조세회피라 할 수 없고, 정당한 가족간 소유권 이전은 권리라는 것이다. 합산으로 늘어난 조세부담이 공익보다 크다는 것. 나아가 부부 등 가족이 있는 경우를 결혼하지 않은 경우와 차별하기 때문에 혼인과 가족생활 보호라는 헌법 가치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세대별 합산과세의 소멸로 종부세 부과 기준의 상한에 맞춰 다수의 부동산을 가족 이름으로 분산해 보유할 경우 종부세를 부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부과 대상이 대폭 줄게 됐다. 종부세가 껍데기만 남게 됐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헌재는 이와 함께 거주를 위해 한 채의 주택만 오래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종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거주 기간을 떠나 살고 있는 집 말고 별다른 재산이나 수입이 없어서 세금을 낼 능력이 없는데도 누진세율을 적용해 높은 세금을 물리는 것은 주택 가격 안정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봤다. 때문에 헌재는 집을 소유하고 있는 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부과하는 방향으로 법을 고치라고 입법자에게 권고했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관들이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종부세 대상자가 대폭 줄게 돼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盧 前대통령 사시동기 2명은 모두 합헌 참여정부 핵심 정책이었던 종부세가 당시 임명된 재판관들에 의해 무용지물이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 17회 동기이자 사법연수원 시절 8인회 구성원이었던 조대현·김종대 재판관만 모든 쟁점에 대해 모두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은 위헌이 결정된 세대별 합산과세에 대해 “소유명의 분산을 통한 조세회피 행위를 방지한다.”며, 김 재판관은 “세대를 이뤄 사는 가족들의 공동주거로 쓰이는 특수성이 있다.”며 소수의견을 냈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1주택 장기보유자 과세에 대해서도 조 재판관은 “종부세 본질은 국가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재산보유세”라며, 김 재판관은 “주거 목적의 1주택이라고 해도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각각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이 종부세 대상자인 반면, 김 재판관은 재판관 가운데 유일하게 종부세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이 공교롭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車번호판 영치제도 완화

    행정안전부는 내년부터 일시적으로 자동차세를 체납한 자동차에 대해 번호판을 영치하지 않고 자동차등록증만 회수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개정안은 또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시행자가 보유한 주택건설·산업단지·전기통신사업용 토지에 대해 재산세 과세율을 현행 0.2~0.5%에서 0.2%로 낮추고, 관광호텔에 대해서도 외국인 투숙비율이 30% 이상이면 부속 토지에 대한 재산세를 50% 감면해 주기로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종부세 일부 위헌] 퇴장 멀지않은 종부세

    [종부세 일부 위헌] 퇴장 멀지않은 종부세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2003년 2월 출범 초부터 부동산 보유세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당시는 김대중 정부 때 지속된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전국 집값이 폭발적으로 뛰던 시기였다. 보유세 강화는 분배정의의 실현이라는 참여정부의 철학과도 맞아떨어졌지만 당장은 집값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가 크게 반영됐다. 2003년 5월 참여정부는 주택가격 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과다보유자 5만∼10만명에 대해 재산 보유액에 따라 세 부담이 누진적으로 늘어나도록 부동산세제를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석달 뒤 ‘종합부동산세’라는 새로운 세금이 등장했다. 9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 2005년부터 별도의 세금을 물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집값 급등이 이어지면서 종부세 부과대상은 2006년부터 공시지가 6억원으로 대폭 낮아졌고, 세대별 합산을 도입해 서울 강남이나 신도시의 30평형선 아파트까지 모두 과세대상에 집어넣었다. 이 때부터 ‘세금폭탄론’이 힘을 얻으면서 아파트 단지에 종부세 납부거부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소송 등 종부세에 대한 조세저항도 심해졌다. 그러나 올초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올 하반기에 개편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종부세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반영돼 올해 종부세 과표적용률을 작년 수준인 80%로 동결하겠다는 방침에 이어 지난 9월23일에는 ▲과표기준 9억원 상향 ▲세율 인하 등 방안이 발표됐다. 정부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종부세를 폐지해 재산세에 흡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3일 나온 헌재의 일부 위헌 결정은 종부세의 퇴장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종부세 일부 위헌] 세대별 합산 추가징수분 환급액 5000억 웃돌 듯

    [종부세 일부 위헌] 세대별 합산 추가징수분 환급액 5000억 웃돌 듯

    헌법재판소의 종부세 세대별 합산 조항 위헌 결정에 따라 대대적인 종부세 환급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종부세의 세대별 합산 위헌 결정에 따른 환급액 규모는 대략 16만명 대상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은 13일 “위헌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돌려줄 것”이라며 환급 방침을 밝혔다. 다만 환급 절차에 대해서는 좀 더 법리검토를 거친 뒤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직권환급 뒤 이의신청 접수 종부세 세대별 합산 과세는 2006년부터 이뤄졌다. 따라서 인별 합산에 의해 과세된 2005년분 종부세는 환급 대상에서 제외되고,2006년분과 2007년분 가운데 세대별 합산 때문에 종부세를 내게 된 세대가 종부세 환급 대상이 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종부세 주택분의 경우 지난해 과세 대상자는 모두 37만 9000여세대다. 그러나 이 가운데 과연 몇 세대가 세대별 합산 때문에 종부세를 물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세무당국은 다만 아내의 경제력 확대에다 여권 향상과 같은 세태 변화로 부부 공동명의로 된 집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세대별 합산을 인별 합산으로 전환할 경우 아예 종부세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시지가 10억원짜리 종부세 대상 주택이라 해도 부부가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다면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빠지게 되고, 따라서 지난 2년 동안 물었던 종부세를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부부가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지만 공시지가가 12억원이 넘어 종부세 대상으로 남는 주택이라 해도 인별 합산에 따라 과표가 줄고 낮은 세율구간이 적용돼 세금은 크게 줄게 된다. 그만큼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세대별 합산에 따라 과세된 종부세를 돌려주는 방법은 납세자들이 세무당국에 경정청구를 하는 방안과 국세청이 직권으로 돌려주는 방안이 있다. 경정청구란 과표기준보다 과다하게 부과된 세금이나 잘못 부과된 세금에 대해 납세자가 환급을 요청하는 방안이다. 과세 연도로부터 3년 안에 청구할 수 있다. ●올해분 고지서는 25일 일단 발송 정부는 위헌법률에 따라 잘못된 과세이고, 그 책임이 정부에 있는 만큼 직권 환급을 통해 세금을 돌려주되 환급대상에서 누락됐거나 환급액에 이의가 있는 경우 납세자들이 직접 경정청구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경정청구의 경우 법률상 자진납세자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일괄적인 경정청구는 법리해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14일 종부세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과 환급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분 종부세의 경우 고지서가 오는 25일 일제히 발송될 예정이어서 물리적으로 종부세 대상자를 다시 산정해 납부기한(12월1~15일)을 맞추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국세청은 일단 기존 고지서를 그대로 보낸 뒤 세액을 직권 경정하거나 다시 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국 금융위기 곧 벗어날것”

    “한국은 머지않아 금융위기를 벗어날 것이고, 그 시기는 일본이나 중국보다 빠를 겁니다.” 미국 ‘월가(街)의 인디아나 존스’로 불리는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가 10월 중순부터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히는 등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연일 국제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가운데 한국의 선전을 예언하는 평가라 주목된다. ●“달러·채권 팔아라” 세계적인 투자회사 로저스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짐 로저스는 12일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SIFIC) 기조연설에서 “중국과 타이완, 한국 주식을 지난 10월 중반부터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내년에 이어 2010년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고난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점을 근거로 댔다. 단 현재 한국의 주가가 바닥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어떤 종목에 투자했는지 등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선) 달러와 채권을 팔아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현재 미국 달러화가 오르고는 있다지만 달러화는 이미 정점에 거의 이르렀다.”면서 “특히 미국이 외환관리를 시작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갖고 있던 달러도 팔아 치울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시장은 앞으로 10~20년간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기 국채나 특수 채권이 아니면 다 파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탓에 원자재와 농산물 시장은 앞으로 적어도 앞으로 10년간 가장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먼델 “한국 환율부터 챙겨라.” 로저스와 함께 회의에 참석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현재 한국이 가장 신경써야 하는 문제로 환율을 꼽았다. 먼델 교수는 “한국은 무엇보다 달러화 대비 환율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 세계의 금융시스템이 함께 위기를 겪는 원인은 환율의 변동 폭이 너무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감세정책이 필요한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세금을 인상하겠다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의 법인세율이 다른 국가 법인세의 상한선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법인세 인하에 앞장서는 등 친기업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미국의 법인세는 35%에서 15~20%까지 떨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조치를 취하면 경제도 기업들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로저스와 먼델 교수 외에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 민유성 한국산업은행장, 진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국내외 경제전문가 500여명이 참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姜장관 설화 일으킨 ‘가구별 합산’ 위헌 가능성 높아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姜장관 설화 일으킨 ‘가구별 합산’ 위헌 가능성 높아

    13일 종합부동산세의 운명이 결정된다. 지난 2005년 시행 뒤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던 종부세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여부를 가리는 것. 헌법적 분쟁 해결을 통한 사회 통합이 헌재의 중요한 역할이기는 하나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과 버무려져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더욱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종부세에 대해 정부 및 여당은 단기적으로 개편, 장기적으로는 폐지로 가닥을 잡고 있고 야당은 이에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라 어느 쪽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현재 종부세와 관련해 헌재에 접수된 사건은 2006년 12월 헌법소원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서울행정법원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과 5월 새로 접수된 헌법소원까지 모두 7건이 있다. 가구별 합산 부과,1가구 1주택자 부과, 이중과세·높은 세율 등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다. 강 장관이 ‘예측 설화’를 일으켰던 가구별 합산 부과는 법조계 안팎에서 위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소득 합산과세 위헌 전력 혼인 여부에 따라 종부세 과세 대상이 되고, 누진세율 구조에 있어 불이익이 커지는데 혼인한 부부를 그렇지 않은 경우와 차별을 두는 게 혼인 및 가족생활을 보장하는 헌법에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합헌론 쪽은 가족 사이의 증여나 명의 분산 등을 통한 조세회피를 막기 위해 적절한 수단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는 법원에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한 조항으로 지난 2002년 헌재는 자산소득에 대해 부부간 합산과세를 했던 옛 소득세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위헌론 쪽은 1가구1주택자에 대한 부과 문제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와 생존권, 거주 이전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집 한 채만 갖고 있는 노년층이나 장기 보유자의 경우 이 논란은 더욱 뜨겁다. 과도한 세 부담으로 원래 살던 곳을 울며 겨자먹기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부동산 보유를 억제하고 주택 가격을 안정시켜 쾌적한 주거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의 생존권이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앞서 법원은 이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토지나 주택의 사회적 공공성 등에 무게를 둔 까닭이다. ●사유재산권 부정 vs 침해 아니다 미실현 소득에 대한 이중과세와 지나치게 높은 누진세율로 재산권을 침해하는지 여부도 큰 쟁점이다. 지나친 세 부담은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토지와 주택의 양을 제한해 결과적으로 시장경제질서와 사유재산제도를 부정하게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산을 팔고 양도소득세를 낼 때 종부세를 공제하는 제도가 없어서 이중과세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반면 과세기준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산에 대해 과세하는 것이므로 미실현 소득 과세가 아니며 양도소득세 등은 다른 세제로 공제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반박이 있다. 또한 세율도 그리 무겁지 않을 뿐더러 이는 입법정책상 문제이기 때문에 재산권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정도도 아니라는 항변이 곁들여지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주택과 토지만 다른 재산과 분리해 과세를 하고, 부과 대상이 사실상 수도권 부동산이어서 차별, 즉 평등원칙에 반한다는 주장과, 국세인 종부세가 한 지방에서 거둔 세금을 다른 지방에 주는 모양새라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야, 수정예산안 ‘신경전’

    여야, 수정예산안 ‘신경전’

    2009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여야간 치열한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회 각 상임위가 11일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기 시작하면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 진상조사, 쌀 직불금 국정조사, 한·미 FTA 비준안 등을 놓고 여야가 격돌하는 상황에서 예산안을 놓고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줄다리기가 펼쳐지게 됐다. 예산안 심사 초반의 여야간 공방은 감세와 복지예산 축소 부분에 집중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재정 지출과 감세 확대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예산안 기조 가운데 재정지출에는 찬성하지만 감세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특히 정부의 종부세·법인세·상속세 인하안을 ‘저지해야 할 3대 부자 감세안’으로 아예 못박았다.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종부세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하면 종부세수 70% 이상이 감소해 사실상 폐지되는 셈”이라면서 “법인세율 인하도 순익 상위 0.3%의 대기업에 70%의 혜택이 돌아갈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부의장은 “상속세율 인하도 10억원 이상 재산을 상속하는 상위 0.7%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재정지출과 감세를 동시에 추진하면 재정적자가 불가피하고, 이는 국가 부채 증가로 이어져 재정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한나라당은 미국발(發)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세계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대대적인 경기부양이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 감세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조윤선 대변인은 “금융위기는 일종의 전쟁인 만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빨리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감세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주어야 투자든 소비든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자꾸 부자와 서민 등 2분법을 통한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부자와 서민, 기업과 고용자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사회간접자본(SOC)은 당초 예산요구안 수준보다 늘어났지만, 서민복지 예산은 오히려 축소됐다는 점도 문제로 삼고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복지예산이) 정부 발표로는 9.0% 늘었지만 법정 지출금 등 법적 의무조항을 빼면 오히려 1.4% 줄었다.”면서 “사회서비스 등 서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고, 대학생 등록금을 지원하는 한편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한 복지 예산을 심사 과정에서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참여정부가 빠른 속도로 복지 지출을 확대하면서 재정 운용의 비효율성이 발생했다는 논리로 역공하고 있다. 최경환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은 “추가 예산에서도 서민을 위한 안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면서 “민주당은 돈 뿌리는 복지를 얘기하지만, 지금은 생산적인 복지를 이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주현진 오상도기자 jhj@seoul.co.kr
  • [미국車 불황의 진실] 정부, FTA 재협상 ‘원천봉쇄’

    [미국車 불황의 진실] 정부, FTA 재협상 ‘원천봉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미국 차기 행정부의 재협상 요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재협상 불가’를 거듭 천명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재협상 요구의 파고가 태평양을 가로질러 오는 것을 차단하려는 바리케이드다. 역설적으로 양국 정부간 날선 줄다리기의 서막을 여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는 10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경우 국제 관례에 어긋날 뿐더러 (미국의)신뢰도를 상당히 손상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측이 문제를 삼고 있는 자동차 부문에 대해서도 “이미 미국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협상”이라면서 “자동차 협정은 미국 자동차의 국내 수출과 관련해 관세와 비관세 문제를 모두 해결했기 때문에 (미국이)재협상을 통해 얻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미 FTA 자동차 협정은 한국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즉각(3000㏄ 이하 승용차)’에서부터 ‘10년내(트럭, 하이브리드카)’까지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반면 한국은 모든 미국차에 대해 8%인 관세를 협정 발효 즉시 철폐하고, 자동차세와 개별소비세도 개편하도록 돼 있다. 미국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된 내용이고, 때문에 추가협상을 해도 달라질 게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일부 부문에 대해 재협상을 하면 이익의 균형이 상실되고, 결국 전면적인 재협상 요구로까지 진행될 수 있는 만큼 특정 부문 재협상은 어렵다.”고 말해 자동차 부문에 대한 추가협상 내지 보완협상도 거부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미 쇠고기 수입 추가협상이 자동차 추가협상의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쇠고기 추가 협상은 FTA와 별개이고,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른 협상이지 FTA처럼 주고받기 협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지난 5일 청와대 관계자가 재협상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도 “추가협상이 될지, 보완협상이 될지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열어 놓은 것과 비교해 더욱 빗장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런 완강한 자세가 미국과의 추가협상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신호가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재협상 불가는 정부의 최상의 선택이겠으나 미국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볼 때 관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FTA협정을 건드리지 않되 부속서 등을 통해 트럭 부문 관세 철폐 시한이나 관세율을 일부 조정하는 선에서 절충하는 타협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민주 “3대 악법 반드시 저지”

    민주당이 민생·민주·국민통합 등 3대 입법과제를 추진하고, 부자감세·국민감시·국민편가르기의 ‘3대 악법’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6·15 공동선언 및 10·4 정상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남북관계 개선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문제는 ‘선(先)대책 후(後)비준’에 무게를 두고 연내 처리를 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상속세율 인하 등 ‘부자감세법’과 국정원법·언론탄압법 등 ‘국민감시법’, 수도권 규제완화 등 ‘국민편가르기법’을 3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관련법안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반면 부가가치세법과 국가균형발전법 등 민생·민주·국민통합을 상징하는 입법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지방교육자치법과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 노동관련 법안 등 13개 법안에 대한 당론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정기국회를 앞두고 현 정권의 정책기조에 대립각을 분명히 하면서, 서민·중산층을 위한 대안 제시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논란이 예상됐던 한·미 FTA 비준동의 문제와 관련, 전면 재협상을 주장해온 강경 개혁파들의 의견 개진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접촉과 쌀 직불금 부당수령 등 ‘2대 국기문란 행태’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문책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오는 13일로 예정된 헌재의 종부세 결정을 국회 진상조사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스포츠계 오바마 당선 희비

    미국 스포츠계가 ‘오바마 효과’를 보게 될까.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는 2016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들썩인다. 이와 연결돼 올림픽에서 퇴출된 야구도 복귀할 길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곁들여진다. 시카고시의 유치 책임자인 패트릭 라이언은 지난 5일 오바마가 이 도시의 그랜트 공원에서 연설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이 도시의 아름다운 마천루와 호수, 공원들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전했다. 이어 오바마에게 쏠리는 세계인의 관심이 내년 10월 코펜하겐에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시카고가 표를 모으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시카고와 함께 유치에 나선 일본 도쿄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스페인 마드리드엔 오바마 당선이 악재가 될 것이라고 AP통신은 내다봤다. 그는 또 “일정을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상황만 괜찮으면 그는 그곳( IOC총회가 열리는 코펜하겐)에 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내면서 최근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부쩍 늘어난 정상급 외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코펜하겐 총회에선 정식종목을 투표로 정하기 때문에 야구가 올림픽에 복귀하는 데 유리한 지형이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MLB 닷컴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첫 시구하는 경기가 어떤 경기가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과 함께 야구의 정식종목 복귀에 그가 적극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게 국제 야구계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대다수인 미프로야구(MLB) 선수들은 첫 흑인 대통령 탄생에 감격하면서도 ‘세금폭탄’을 맞지 않을까 근심하고 있다. 오바마는 연봉 25만달러(약 3억 2000만원) 미만이면 세금을 깎아주겠지만, 이 금액을 넘으면 더 내게 하겠다고 선거과정에서 공약했다. 내년 MLB 최저 연봉이 40만달러(5억 2000만원)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거라면 누구나 더 지갑을 털어야 하는 것. 이에 따라 에이전트들은 인상된 세율이 적용되는 내년 1월1일 이전, 자유계약선수(FA)의 계약을 서둘러 올해 최대한 많은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만약 FA 자격으로 내년에 1000만달러를 챙긴다면 40만달러 정도를 아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다음 주까지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탓에 에이전트와 선수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美,車팔린만큼 한국차 관세 부과 연계

    [오바마의 미국] 美,車팔린만큼 한국차 관세 부과 연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 협상 결과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오바마 후보와 민주당이 미국 대통령과 의회를 거머쥐면서 앞으로 어떤 요구를 해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최소한 추가 협상을 통해 미국이 자국내 관세 기준 강화와 연계해 한국시장 점유율 상승을 꾀할 것으로 보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 등에서 대가를 얻어내 이익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기획재정부와 통상교섭본부 등에 따르면 통상당국은 앞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한·미 FTA 타결 당시 미국 민주당 등이 부시 행정부에 제출했던 자동차 협상 수정안의 연장선상에서 추가협상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시 미 의회는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업체들의 주력 상품인 픽업트럭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아예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자국내 수입되는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부과하는 2%의 수입관세 철폐도 15년 유예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협정 발효 후 15년간은 관세를 ‘자동차 수량 연동 방식’으로 부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가 팔리는 대수만큼 한국 자동차에 대해 관세 철폐를 해주는 방식이다. 미 의회는 또 세제, 환경기준, 안전기준 등 비관세장벽의 제거도 강조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이런 요구들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최종 협상 타결 내용은 한국차의 미국 수출시 ▲픽업트럭 관세 10년내 균등 철폐 ▲3000㏄ 이하 승용차 관세 즉시 철폐 ▲3000㏄ 초과 승용차 3년내 관세 철폐 등으로 조정됐고,‘수량 연동 관세’도 제외됐다. 당시 협상단 관계자는 “미국산 자동차가 한국에서 5000대 남짓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자동차의 연간 미국 수출 물량 70만대 중 7% 정도만 무관세 혜택을 보게 돼 강력히 반대했다.”고 돌이켰다. 이에 따라 미국이 추가 협상을 요구한다면 픽업트럭 관세와 한국내 시장점유 물량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선 픽업트럭을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미국이 ‘한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을 보장해 달라.’고 우선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FTA 협상 당시 한국 정부가 유일하게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이 바로 미국산 자동차 점유율에 연동해 한국차 수출 관세를 없애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관세 장벽에 대해서는 미국이 추가로 요구할 사항이 별로 없을 것이란 게 정부 판단이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FTA 발효후 국내 수입 승용차 8% 관세 즉시 철폐, 자동차 보유세제 3단계 단순화, 자동차 특별소비세 단일세율 적용 등은 모두 미국 요구를 들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전기모터 하이브리드카 관세 10년내 철폐’조항은 미국이 기술 우위라는 판단에서 ‘즉시철폐’로 강화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경우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문제 등을 확실히 보장받는 실리추구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금 빼돌리기에도 ‘프로’

    프로 운동선수들이 종합소득세를 축소 신고하는 방법으로 수억원의 세금을 빼돌린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잦은 이사를 통해 거액의 소득세 징수를 피한 사업자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5일 부산지방국세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프로운동선수 5명에게 종합소득세 6억 4257만원을 추가 징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모 프로야구단 소속 A씨는 11억원의 전속계약금을 세율이 높은 사업소득 대신 기타소득으로 납부했다. 부산지방국세청 관할지역에 주소를 둔 프로야구 및 축구선수 4명도 2004~07년 구단으로부터 받은 전속계약금을 기타소득으로 신고·납부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전속계약금은 수익을 목적으로 행하는 체육활동의 대가로, 소득세법에 규정된 사업소득”이라면서 “이들 5명이 기타소득으로 신고, 종합소득세 6억 4257만원이 덜 징수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또 부산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B씨는 2006년분 소득세 12억 7000만원을 납부하지 않은 채 지난해부터 1년여 동안 다섯차례 이사를 하면서 관할 세무서가 바뀌는 빈틈을 이용해 지금까지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해당 세무서에서도 관할 구역이 바뀌는 데 따른 추적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대출 규제 풀고 전매제한 완화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대출 규제 풀고 전매제한 완화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때마다 ‘전가의 보도’로 활용돼온 건설·부동산 활성화 방안은 이번 11·3 대책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부는 투기재발 등 부작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곤두박질치는 경기를 끌어올릴 중책을 건설·부동산 부문에 부여했다. 건설과 부동산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은 데다 금융 시스템의 안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직간접적으로 23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갖고 있어 정책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투기지역 규제 사실상 철폐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운용해 온 주택 및 토지 관련 투기지역 규제를 사실상 철폐했다. 주택투기지역과 주택투기과열지구의 경우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서울 강남 3구를 제외하고는 오는 7일(관보게재일)부터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 토지투기지역은 전부 풀려 한 곳도 남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택투기지역은 서울 22개 구와 서구, 연수구, 부평구, 남구, 계양구, 남동구, 중구, 동구 등 인천 8개 구 및 수원시, 안양시, 안산시, 과천시, 화성시 등 경기도 39개 시 등 총 69개 지역에서 해제된다. 주택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도 자동으로 풀린다. 이렇게 되면 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서 60%로 높아지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받지 않게 된다. 주택을 산 뒤 15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하는 의무,6억원 초과 주택일 경우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의무 등도 없어진다. 서울 강남 3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에서도 전부 해제된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나면 전매제한 기간이 일부 완화된다. 과밀억제권역은 영향이 없지만 비과밀억제권역에서 분양하는 민간주택은 전매제한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최근 5년 안에 당첨된 적이 있어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진다. ●재건축 아파트 규제 완화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한도까지 허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법률상으로 일반 주거지역의 경우 1종은 200%,2종은 250%,3종은 300%까지 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서울시의 경우 조례로 50% 포인트씩 낮춰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울시는 기본계획 용적률을 정해 각각 170%, 190%,210%로 낮게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늘어난 용적률의 25%를 임대주택으로 짓도록 하는 임대주택 의무비율은 폐지하되 정비계획 용적률을 초과해 용적률을 받을 경우에는 초과용적률의 30~50%를 보금자리 주택으로 짓도록 했다. 보금자리 주택은 지자체가 표준건축비만 내고 환수해 소형분양주택, 장기전세(시프트) 등의 형태로 활용한다. ●거주요건 강화 규정 백지화 정부는 지난 9월 세제개편안 발표에 들어 있던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거주요건 강화(수도권 3년, 지방 2년) 조치를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비과세 거주요건은 지금처럼 서울·과천 및 5대 신도시에만 2년이 적용된다. 정부는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을 5~10년에서 1~7년으로 완화하기로 한 조치는 이미 분양된 물량에도 소급해 적용하기로 했다. 또 지방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 앞으로 2년 안에 추가로 취득하는 지방 미분양주택은 다주택에 산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방 미분양주택에는 양도소득세가 일반세율로 부과되며 장기보유특별공제(최대 80%)도 적용된다. 분양가 상한제는 애초 민간택지에 대해서는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번 대책에서는 제외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지방 미분양 매입 양도세 감면

    실물경제 침체 속도를 줄이기 위한 카드 중 하나는 추가 감세다. 깎아주는 세금만큼의 돈이 투자와 소비로 선순환되면서 실물경기를 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먼저 주택 보유자가 2년(2010년 12월31일까지)내에 추가로 지방 미분양주택을 취득할 경우 나중에 언제 양도하더라도 중과하지 않고 양도세 일반세율 6∼33%를 적용한다. 또 장기보유특별공제(연 8%,10년간 최대 80% 공제) 혜택도 주기로 했다. 현재 1가구 2주택자는 무조건 양도소득의 50%를,3주택 이상은 6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양도세 감면범위도 확대된다.1가구 1주택자가 근무나 취학, 질병치료 등 실수요 목적으로 지방 소재 1주택을 취득한 경우 계속 1가구 1주택자로 인정받는다.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도 수도권 3년, 지방 2년으로 강화하기로 했던 조치를 현행 수준(서울·과천·5대 신도시만 2년)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임시투자세액 공제 기간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된다. 지금까지 공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수도권 과밀억제권내 신규 투자의 경우도 혜택을 준다. 다만 현행 7%인 공제율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에서는 5%로 줄이되 그 밖의 지역에서는 10%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내년 9000억원,2010년 2조 1000억원의 감세 효과를 볼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는 ‘강부자 감세’ 비난 여론과 아파트 매물 증가로 인한 집값 급락 등을 우려해 발표 직전 제외됐다. 그러나 윤영선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국회가 11∼12월 논의과정에서 여러 대안이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신중해야

    정부가 오는 4일 실물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모양이다. 재정 확대와 규제 완화,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이 주요 내용이 될 전망이다. 우리는 금융불안이 실물경기 침체로 파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도높은 내수경기 진작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투기지역을 한꺼번에 해제할 경우 발생할지도 모르는 투기 재연 가능성에 대해 세심한 대책을 강구토록 당부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완화 방침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지금 부동산시장이 ‘죽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얼어붙은 것은 참여정부 시절 수요 억제 위주로 ‘세금 폭탄’과 함께 규제를 쏟아부은 탓이다. 여기에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로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돈줄이 막히면서 수요가 증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기지역 규제 완화와 미분양주택 매입, 기업 부동산 매입 등은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수요를 부추기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된다. 하지만 1가구 2주택자에 대해 최고 50%,3주택 이상에 대해 60%를 중과토록 한 양도세를 1주택자처럼 33%로 낮춘다는 것은 투기 활성화대책이지 부동산시장 활성화대책이 아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그동안 국회 답변을 통해 세율 50∼60%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비정상적인 과세체계라고 주장했지만 양도세는 어디까지나 실현된 이익에 대한 과세다.2주택자에게 50%의 양도세를 부과하더라도 차익이 50% 남는다는 뜻이다. 이는 미실현 이익에 대해 중과하는 종합부동산세와 성격이 다르다. 아무리 내수진작이 다급하더라도 투기를 부추기는 듯한 정책까지 동원해선 안 된다. 서울 강남3구를 비롯한 버블세븐지역의 거품은 아직도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2년간 해제

    실물경기 활성화를 위한 경제·금융 종합대책이 다음달 4일쯤 발표된다. 기획재정부는 당초 31일 오전 고위 당정회의와 위기관리 대책회의를 갖고 경제·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청와대와 여당에서 일부 반대의견을 제기함에 따라 좀더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 4일쯤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안에는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를 향후 2년간 한시적으로 해제,6~33%의 세율로 일반과세하는 것과 수도권 투기지역을 상당부분 해제하는 방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가구 2주택자는 무조건 양도소득의 50%를,3주택 이상은 60%를 내야 하는 것을 완화해 향후 2년간 1200만원 이하 6%,1200만~4600만원 15%,4600만~8800만원 24%,8800만원 초과 33% 등 일반과세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경기도 분당이나 용인 등을 포함해 수도권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를 대거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 일부와 인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투기지역이 모두 해제되며,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일부 지역만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안대로 되면 서울에서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만 투기지구나 투기과열지구로 묶이게 된다. 정부는 저소득층 지원과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지출 확대 등을 위해 내년 재정지출을 당초보다 6조원가량 늘린다는 안을 마련했으나 이 부분도 좀더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좀더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中 경기 부양 사활건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한 발 물러서 있던 중국이 작심한 듯 대규모 재정 투입 계획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주요 내수 동력이 침체에 빠지면서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대규모 재정투입에 사활이 걸려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 등은 “관계 당국이 내년도에 2000억위안(40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발행한 600억위안의 3배 이상 규모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재정 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미 발표한 2000억위안 규모의 감세안까지 감안하면 한국 돈으로 80조원 이상을 풀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나아가 “대지진 피해를 입은 쓰촨성 복구작업에다 각종 대규모 토목·건설공사 등에 들어가는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발행 규모는 6000억위안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중국은 이미 세워놓은 각종 국토 개발사업도 조기에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부 대개발을 비롯해 양쯔강의 물을 황허로 끌어들이는‘남수북조(南水北調)’ 등 국책사업을 앞당겨 진행키로 했다. 핵 발전소와 수력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2조위안(400조원)짜리 대규모 철도건설 계획안을 승인했다. 당초 2006~2010년 11차 5개년계획 기간 동안 1조 250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던 것을 대폭 늘렸다. 중국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대대적인 고속도로 건설로 실물경제 유지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은 매년 1400억위안을 들여 연평균 4000㎞의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철도 건설은 철강, 시멘트, 금속, 전기전자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최소 150만명의 고용을 추가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시기적으로도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중국 해관은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수출품에 대한 관세환급률을 높였다. 관세환급을 높인 품목은 모두 3486개로 전체의 28.8%나 된다. 다음달 1일부터는 개인이 90㎡ 이하의 일반 주택을 처음 구입할 때 3~5%인 취득세율을 1%로 낮추기로 했다. 개인의 주택거래에서는 거래세 잠정 면제와 함께 양도 과정에서 부과되는 토지부가세도 없애기로 했다.첫 주택 매입에서 담보대출비율도 80%로 상향 조정됐다. 상하이시는 개인 주거용 주택을 매입한 2년 뒤 양도하면 영업세와 양도세 등을 면제해 주는 등 지방별로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세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증시 부양을 놓고는 신용거래를 허용해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아무리 급해도 주식만큼은 외상으로는 안 된다.’는 얘기다.jj@seoul.co.kr
  • 분양가 상한제 폐지 추진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회복을 위해 예산 확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규제 완화,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28일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초 발표할 ‘경기 활성화 종합 대책’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선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해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를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다주택자도 집을 팔 경우 1가구 1주택자처럼 일반 세율(양도차익의 6∼33%·세법 개편방안)이 적용된다. 그러나 자칫 ‘강부자 감세’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아 청와대 및 한나라당과 정책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또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를 아예 없애고, 소형평형과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낮추는 재건축 규제 완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주택 공급이 늘고 건설사의 수익은 나아질 수 있지만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내년도 재정지출 규모를 적게는 5조원에서 많게는 10조원까지 대폭 늘리는 한편 소득세도 한꺼번에 2%포인트 인하하는 등 추가적인 감세조치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줘 증시를 부양한다는 취지에서 현행 0.3%인 증권거래세를 0.1%∼0.2% 낮추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류찬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재정부 제 덫에 걸렸다

    기획재정부가 과거 재정경제부 시절 스스로 만들었던 종합부동산세법에 자기 손으로 ‘위헌’의 멍에를 씌웠다. 정부의 철학이 바뀌고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지만 지나친 자기부정으로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다. 특히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관련 발언을 한 이후 ‘위헌’으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입장에 개인의 소신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헌법재판소에서 논의되고 있는 종부세 세대별 합산에 대해 위헌이라고 생각한다. 저보고 (정부 의견을) 내라고 하면 종부세는 위헌으로 내겠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그로부터 보름여 뒤인 24일 헌재에 종부세가 위헌이라는 취지의 수정 의견서를 냈다. 강 장관의 국감 답변이 재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변경됐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2005년 종부세를 도입할 당시 재정부는 “위헌 가능성이 있다.”는 반대 주장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제도 도입을 강행했다. 종부세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아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컸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2003년 10·29,2005년 8·31,2006년 3·30 등 잇따라 내놓았던 강력한 부동산시장 억제 대책들의 효과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고 여기에 새 정부는 자연스럽게 감세 철학을 접목시켰다. 결국 종부세는 이명박 정부 들어 ‘살생부’ 첫 페이지에 오르는 정책이 됐다. 정부는 현 정권 출범 초부터 종부세 개편 방안을 논의해 오면서도 종부세에 대해 직접적인 ‘위헌’의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자제해 왔다. 지난 8월 국세청과 함께 헌재에 낸 의견서에도 “종부세법은 불필요한 부동산 보유를 억제함으로써 국민 다수에게 쾌적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법이며 세율도 과도하지 않다.”고 했다. 이런 주장은 9월 공개변론 때에도 일관되게 이어졌다. 정부 스스로 만든 정책적 기틀을 존중한다는 차원도 있었고 위헌인지 합헌인지 법률 전문가들조차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위헌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 이런 정부의 입장은 지난 9월23일 종부세 개편 방안를 계기로 직접적인 공격으로 선회한다. 당시 재정부는 종부세를 놓고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제도’라고 규정했다. 세율이 과도하지 않다는 8월 헌재 의견서와 달리 “매년 조사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과세하므로 세부담이 과중하다.”고 명시했다.김태균 홍지민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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