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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稅부담은

    중소기업 稅부담은

    세제개편으로 기업의 세(稅) 부담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세금을 덜 내려면 고용을 늘려야 하는 구조다. 임시투자세액 공제를 고용창출 투자세액 공제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친(親) 중소기업’이라지만 ‘공짜’는 없다. 청소업 등 취약계층을 많이 고용하는 업종에 세제 지원을 집중했다. 청소·경비·여론조사·고용알선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을 특별세액 감면과 창업 세액감면 업종에 추가했다. 해당 기업은 법인세와 소득세의 5~30%를 감면받을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소득세 또는 법인세의 5~30%)을 받을 수 있는 소기업 기준도 완화된다. 현재 제조업의 경우 감면을 받으려면 고용인원 100명 이하,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매출액 기준만 충족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세금 혜택을 받겠다고 고용을 늘리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10년 이상 경영한 가업(음식점) 등을 자녀에게 물려줄 때 상속 재산의 40%(경영기간에 따라 60억~100억원 한도)나 2억원(상속재산이 2억원 미만일 경우) 중 큰 금액을 선택해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가업상속공제 대상도 확대된다. 현재는 매출액 10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만 가능하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매출액 2000억원 이하의 중견기업도 가능하다. 단 기업을 상속받은 뒤 10년간 정규직 규모를 상속받은 해의 1.2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 물론 공제를 받겠다고 10년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먼저 공제를 받은 뒤 고용을 유지하지 못하면 추징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는 “상속 증여세율의 인하나 공제한도의 증가가 없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부터는 가산세 한도제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가산세 한도란 지급명세서를 빠뜨리는 등 고의성이 없는 실수에 부과되는 세금이 위반 정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지 않도록 일정한 한도(1억원)를 설정해 놓은 제도다. 대기업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중소기업은 5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예컨대 특정 중소기업이 납세협력의무를 위반해 1억 3000만원의 가산세를 부과받은 경우 현재는 1억원을 토해내야 하지만, 내년부터는 5000만원만 내면 된다. 또 상속·증여세법상 전환사채 발행내역, 생명보험·퇴직금 등 지급명세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에도 가산세 한도를 1억원으로(중소기업 5000만원) 설정했다. 현재는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다. 이 경우 가산세율도 미제출·누락금액의 2%에서 0.2%로 인하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색 세제…바나나막걸리·딸기약주 등장

    내년 4월 이후에는 바나나막걸리나 딸기약주 등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현행 주류법은 탁주나 약주를 제조할 때 발효과정에서 첨가물을 넣는 것을 금하고 있다. 만약 과일 같은 첨가물을 넣는다고 해도 과일주로 인정돼 높은 세율(약주 5%→과일주 30%)이 적용됐다. 이 때문에 살균과정에서만 첨가물을 넣을 수 있어 전통주를 다양화하는 데 한계가 있고 고유의 맛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개정안은 발효과정 등에서 과실이나 열매채소를 첨가할 수 있게 했다. 맥주나 소주를 만드는 주류제조시설의 기준도 완화된다. 대기업 외에도 중소규모의 지역 주류회사가 생길 수 있게 된 셈이다. 현재는 맥주회사를 만들려면 370만병(500㎖)을, 희석식 소주회사는 36만병(360㎖)을 만들 수 있는 발효조를 반드시 갖춰야 했지만 앞으로는 맥주 20만병, 소주 6만 9000병을 만들 수 있는 생산시설만 갖추면 된다. 충청과 강원도 중 수도권과 경계가 맞닿은 당진·충주·음성·횡성군, 원주·천안·춘천시 등 9개 시·군 소재 골프장 이용료가 오를 전망이다. 지방 골프장의 개별소비세 감면 일몰기한이 2년 연장되지만, 감면율은 지역별로 차등 적용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인접 시·군의 골프장은 50%, 그 외 수도권과 바로 인접하지 않은 골프장과 경상도와 전라도, 제주도는 이전과 같이 그대로 100% 감면된다. 비인기 스포츠를 육성하기 위해 운동팀을 창단하는 법인에 세제지원책을 준다. 정부는 올림픽 및 아시안 게임에 지정된 종목 가운데 지원 필요성이 인정된 육상, 탁구, 유도, 사이클, 럭비, 스키 등 33개 종목의 운동팀에 대해 법인세·종합부동산세 등의 ‘세제혜택’을 신설키로 했다. 법인이 팀을 창단하면 창단 후 3년 동안 인건비와 운영비의 7%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팀이 사용하는 운동장 등 토지에 대한 종부세도 비과세 대상이 된다. 하지만 창단 후 3년내 팀을 해단하면 지원액을 모두 추징하게 된다. 또 내년 1월1일부터는 노동조합법을 위반해 노조전임자 급여를 지급하면 비용처리로 인정하지 않는다. 정부는 올해 7월1일부터 노조전임자 급여지급이 원칙적으로 위법이지만 예외적으로 사용자와의 교섭, 노조 유지·관리활동 등을 할 경우 일정(타임오프) 한도 내에서 급여지급을 허용키로 했다. 하지만 타임오프 한도를 벗어나 노조전임자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기존 경마장이나 경륜장, 경정장에 입장할 때 부가되는 개별소비세(경마 500원, 경륜·경정 200원)가 장외발매소로까지 확대된다. TV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관람하지만 장외발매소에서도 똑같이 사행성 행위를 하고 있고, 수익도 전체 수익의 77%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금영수증 사용자 중 매월 5000명을 추첨해 1인당 5만원씩 상금을 지급하던 현금영수증 당첨금제는 내년부터 사라진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취약계층 稅부담은

    취약계층 稅부담은

    ‘친(親)서민’은 세제개편안에도 흔적을 남겼다. 서민이나 소상공인, 농어민, 장애인과 관련한 조세특례제한법의 비과세·감면 제도 대부분은 일몰이 연장됐다. 하지만 친서민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니 조세원칙에 어긋난다는 평가를 듣던 제도들도 일부 연장됐다.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일당(또는 시급)을 받으면서 같은 고용주에게 3개월(건설노동자는 1년) 이상 고용되지 않은 일용근로자의 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은 현행 8%에서 내년부터 6%로 인하된다. 현재 일용근로자는 일당 1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고 10만원을 초과하는 일당에 대해 8%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6%로 인하돼 10만원 초과분에 대한 세금이 줄어들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약 116만명에 이르는 일용근로자의 세부담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서 주당 20시간(방학 때는 주당 40시간) 이내 노동의 대가로 장학금을 받는 대학생이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비과세 근로소득의 범위에 근로장학금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개인사업자의 신용카드 매출액에 대해 30%씩 세금 우대를 해주는 제도는 2012년까지 연장된다. 음식·숙박업자의 부가가치세 공제율은 2.6%로, 나머지 개인사업자는 1.3%로 유지된다. 공제한도는 700만원으로 유지된다. 식당 주인에 대해 농수산물 구입 금액의 108분의8(7.4%)을 공제해 주는 제도도 2012년까지 연장된다. 음식업의 기본공제율이 103분의3(2.9%)임을 감안하면 개인사업자에게는 괜찮은 혜택이다. 65~70세의 농민이 은퇴하면서 3년 이상 농사를 지은 땅을 농어촌공사나 영농조합법인 등에 양도할 때 양도세를 100% 깎아주는 제도도 2년 연장된다. 농업용 면세유 대상에 동력제초기와 농업용로더도 추가된다. 장애인 수가 10명 이상이거나 상시근로자의 30% 이상이 장애인인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생긴 소득에 대해 4년간 소득세와 법인세의 50%를 감면하는 제도도 신설됐다. 친서민 기조 덕에 조세원칙에 어긋나는 제도가 살아남는 폐해도 나타났다. 2009년까지 폐업한 영세 개인사업자의 밀린 세금(500만원 한도)을 면제해 주는 제도는 경제위기를 감안해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2010년까지 딱 1년만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정부는 정밀한 효과 검증도 안 된 제도를 2년 연장키로 했다. 체납한 세금을 아예 없애 준다는 측면에서 성실 납세의무를 훼손하는 사례로 비판받았지만 ‘친서민’ 바람을 타고 연장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민주 ‘부유세 신설’ 논란

    10·3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의 노선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회복지 부유세(복지세)’가 고리가 됐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22일 자신이 제시한 ‘담대한 진보’의 핵심 정책으로 복지세 신설을 제안했다. 정 고문은 “복지국가를 말하면서 재원 대책이 없다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면서 “소득 최상위 0.1%에 사회복지 부유세를 부과해 연간 10조원 이상의 세수를 확보, 노인연금 확대 등으로 활용하자.”고 말했다. 정 고문은 “역동적 복지국가 구현을 위해 학자들과 치열하게 토론한 끝에 부유세 도입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2000명으로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7%가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부유세는 그동안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정책이다. 프랑스·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스위스 등에서 시행 중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도 부유층의 소득세율을 올렸다. 이에 정세균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유세 반대라는 민주당의 당론이 바뀐 적이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를 원상 회복하는 게 우선이며, 한국은 누진 과세가 비교적 잘돼 있는 만큼 부유세 신설은 신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의 한 측근도 “참여정부 때 종부세 파동에서 보듯 부유세와 상관없는 서민·중산층도 ‘세금 폭탄’ 주장에 동조해 계급갈등만 깊어질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 고문 측은 “국민 67%와 상위 0.1%의 찬반을 계급투쟁으로 보는 것 자체가 보수·우파적 발상”이라면서 “이런 태도 때문에 민주당의 정체성이 비판받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복지, 진보만의 것? 기득권층의 책임 보수가 답할 차례다

    복지는 진보만의 어젠다(의제)인가. 홍준표(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보수 포퓰리즘’은 허구이고, 박근혜(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복지국가론’은 또 한번의 거짓말일 뿐인가. 보수가 내건 복지 구호에 대해 진보는 대개 냉소를 보낸다. 복지를 지난한 투쟁의 성과물로 여기는 경향 때문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서구의 연구 결과다. 이런 관점은 최근 들어 국내에도 활발히 소개되고 있다. 독일 비스마르크 복지제도의 형성을 다룬 박근갑 한림대 교수의 ‘복지국가 만들기-독일 사회민주주의의 기원’이나 영국 보수당 역사를 다룬 강원택 숭실대 교수의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같은 저작들은 복지제도 도입에는 진보의 투쟁 못지않게 국민통합이 절실했던 보수의 필요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우리나라 복지정책에 대한 논의와 그대로 겹친다. 그간 진보는 박정희 정권 이래 권위주의정권에서 도입된 의료보험,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등을 취약한 정치적 정통성을 보충하기 위한 포섭 전략 정도로만 파악했다. 때문에 한국에서 복지제도 연구란 이런 포섭작전에 말려드는 개량주의적 접근에 불과했다. 저출산 문제가 대표적 예다. 이른바 ‘출산 파업’에서 비롯된 노동력 재생산의 위기는 자본가 입장에서도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보수 진영도 출산·육아 문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 발간되는 계간지 ‘창작과비평’ 가을호는 이 문제를 다룬 좌담 ‘복지국가는 진보의 대안인가’를 실었다. 보수, 진보가 묘하게 만나고 엇갈리는 복지국가론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두고 이태수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정치학과 교수, 이일영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가 논의했다. ●“정밀한 정책 소홀땐 보수에 헤게모니 내줘” 우선 이들은 6·2 지방선거를 계기로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조금 더 정밀한 조준이 필요하다는 데 다같이 동의했다. 김 교수는 복지국가론이 진보만의 어젠다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친박 라인(박근혜 진영)은 친이 라인(이명박 대통령 진영)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보편적 복지 개념을 수용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진보 진영도 어떤 유형의 복지를 할 것인지 정밀한 대안을 만들어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렇지 않으면 보수 쪽에 복지 헤게모니를 뺏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 교수도 “진보 진영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한국의 리버럴(진보)들을 무능하다고 낙인 찍을 수 있는 박근혜 식의 보수 포퓰리즘”이라고 경계했다. 이 교수는 조금 다른 측면을 짚었다. 그는 “진보가 복지를 얘기하면 사회주의, 빨갱이, 친북 딱지가 붙을 위험이 있지만 보수가 얘기하면 국가 기능 강화, 사회 유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색깔 논란’에서 자유로운 만큼 보수의 복지 구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보수 정부가 차기 정권을 잡을 경우, 속도를 내 복지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부풀려 놓은 재정적자 때문에 제약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참된 복지는 국민동원 아닌 국민통합 이 지점에서 이 대표는 증세론을 꺼내들었다. “소득세만 해도 연간소득 과표(세금을 매기는 기준) 8800만원 이상 계층 구간은 세율을 차등화하지 않은 채로 수십년을 지내온 만큼 부유층의 담세 능력은 엄청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물론, ‘세금 폭탄’으로 상징되는 종합부동산세 사례에서 보듯 기득권층의 반발과 여론몰이가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치밀한 전략과 여론 관리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 재원을 ‘그냥 쏟아붓는’ 차원의 남미형으로 가지 않으려면 시장적 모델이 필요하다는 반론과,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국가 비중이 협소해 국가 역할부터 되찾아야 한다는 재반론도 꼬리를 물었다. 논쟁의 와중에도 끝까지 남은 근본 쟁점은 과연 우리나라의 보수가 ‘국민 동원’이 아닌 ‘국민 통합’을 진지하게 고민한 뒤 기득권층에게 공동체를 위해 좀더 많은 짐을 져달라고 요구할 수 있을 것인가였다. 보수가 답을 내놓을 차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이젠 韓 부러워”

    일본의 경제주간지 ‘동양경제’는 지난달 31일자에서 ‘한국의 실력’이라는 제목으로 38쪽 분량의 대특집을 보도했다. 80쪽 남짓한 이 주간지로서는 절반 정도를 한국 특집에 할애한 셈이다. 한국의 경제, 정치, 교육, 사회 등 각 분야의 장점과 단점을 두루 점검했지만 특히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NHN을 집중 분석했다. ●IMF이후 구조조정·전략사업 강화 일본 경제신문도 지난 3월 ‘삼성을 추격하자’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5차례에 걸쳐 게재하며 삼성이 급성장한 비결을 조명했다. 일본 언론에서 한국 경제와 한국기업의 특집 기사를 다루는 것은 이제 화제도 되지 않는다. 신문, TV, 잡지 등 모든 매체에서 수시로 한국 경제가 지난해 금융위기를 어떻게 이렇게 빨리 극복하고 강해졌는지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일본 언론의 잇단 칭찬 릴레이에도 국내에서는 일본인들의 혼네(속마음)와 다테마에(겉으로 드러나는 마음)를 감안해 들뜨지 말자며 차분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적절한 대응이라고 여겨지지만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시각은 불과 2~3년전과 비교해도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한·일 관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일본이 최근 들어 집중조명하는 한국 경제의 장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1997년과 1998년 IMF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추진한 구조조정과 전략사업강화가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의 경기침체가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든 한국 경제에 진정어린 부러움을 표시한다. 기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제3세계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도전하는 것을 한국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실제로 삼성이나 LG는 매출액의 약 90%를 해외에서 번다. 일본에서는 소니가 70%, 파나소닉이 50%를 차지한다. 이처럼 한국기업의 해외 매출액 비율이 높은 데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기준 8325억달러로 일본 5조 675억달러보다 5분의1 수준으로 작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서 지면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의식이 한국기업을 강하게 만든 비결이라는 얘기다. 정부가 법인소득세의 실효세율을 24.2%로, 일본보다 무려 15%나 낮춰 기업을 측면지원한 점도 일본은 주목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산업재편으로 제품마다 1, 2개사로 집약돼 자국기업을 상대로 소모전을 치를 필요가 없다는 점도 한국 기업의 장점으로 거론한다. ●빨리빨리 경영은 모든 기업의 롤 모델 ‘빨리빨리 경영’도 한국기업들의 약진비결로 꼽는다. 시장이나 경쟁기업을 철저히 관찰한 뒤 신속하게 움직이는 스피드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하순 ‘3D TV’를 경쟁기업보다 먼저 내놓았다. 당초 3월 발매 예정이었지만 이를 앞당긴 덕에 LG전자나 파나소닉, 소니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빨리빨리 경영이 세계 각지에서 ‘삼성=3DTV’라는 인식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명박 대통령도 일본 언론이 반드시 꼽는 한국 경제의 강점 중 하나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대통령이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집중투자’라는 경영방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동이나 남미 등지에서 원전이나 무기. 플랜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이 대통령의 방문지가 ‘성과발표’의 무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지방분권적 개헌은 지역의 생존문제/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지방분권적 개헌은 지역의 생존문제/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헌법 개정이 종종 거론되고 있다. 18대 국회 들어서는 국회의장 소속의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설치하여 개헌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다. 최근에도 집권당의 대표가 헌법 개정 문제를 제기했으나 정치권의 반응이 적극적인 것 같지는 않다. 정치권에서 개헌 문제에 소극적인 것은 개헌정국이 초래할 정치적인 득실문제로 보거나 개헌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대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행 헌법은 민주화운동의 결실이다. 민주화 측면에서만 보면 성공한 헌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현행 헌법은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면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 개정을 요구받고 있다. 먼저 1987년 개헌 당시에는 생소했던 세계화 현상이 널리 확산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역간의 경쟁이 국경을 넘어 진행되고 있다. 주민과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지역간 경쟁은 지방정부로 하여금 지역의 생활환경과 기업환경을 독자적으로 형성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 주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새로운 주민을 유치하기 위해 생활편익시설을 어떻게 확충하고 도시기능을 어떻게 편리하고 쾌적하게 할 것인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어떠한 정책이나 세율을 적용할 것인지를 약속하고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가 지방정책과 지방세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나라의 지역들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토지 무상 제공이나 지역 인프라의 확충, 법인세 감면, 일자리 창출에 대한 보상 등을 걸고 협상하는 데 비하여 우리의 지방정부는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중앙정부의 소관이기 때문이다. 이는 손발을 묶어놓고 달리기 경주에 참여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다른 지역과의 경쟁을 통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손발을 묶어 놓고 있는 족쇄를 풀어야 한다. 즉, 지방의 정책결정권과 조세결정권을 지방으로 돌려줘야 한다. 이는 지식정보사회가 요구하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지방마다 다양한 문화자원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위해서는 지방의 문제를 중앙의 지침에 의존하도록 만드는 중앙집권적인 국가경영체제를 탈피해야 한다. 지방마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결하도록 보장함으로써 아래로부터 혁신이 일어나도록 하고 나아가서 국가를 바꾸어 내는 국가경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 개인에게는 자유가 인격의 실현과 물질적 생활기반의 확보를 위해 불가결한 요건이 된다. 마찬가지로 지방의 문제를 지방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정책적 자율성의 보장이야말로 지역발전을 위한 전제요건이 된다. 모든 국민을 골고루 잘살게 하려던 공산주의 체제가 수백만, 수천만명의 국민을 기아로 몰아넣었듯이 모든 지역을 골고루 잘살게 하려는 중앙집권적 국가경영체제는 지역의 빈곤을 자초할 것이다. 현행 헌법은 지방정부의 활동역량, 특히 정책역량을 현저하게 제한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주민 수가 수천명에 불과한 지역단위에 적용되는 자치권을 인구가 천만명이 넘거나 수백만명에 이르는 광역지방정부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어른에게 어린이의 옷을 입혀 놓은 것과 같다. 지방정부가 지역발전을 위해 나서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헌법이 지역발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제 우리 지방정부의 덩치와 위상에 걸맞은 지방정부의 역량과 자율성을 넘겨줘야 한다. 지역발전을 지방정부가 책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방문제를 지방정부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헌법 개정 문제는 이제 지역의 생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개인적인 자유를 목숨을 건 투쟁을 통해 비로소 얻었듯이 지역의 자율성과 책임도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방주민과 지방정치인들이 쟁취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지방분권을 미래의 정치질서라고 하면서 ‘적과 동지가 분명하지 않은 전쟁’이라고 했다. 새로 취임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주민들의 지역적 생존보장을 위한 지방분권적 헌법 개정을 쟁취하는 데 나서야 할 때이다.
  • 경제 연속성 위해 ‘컬러’ 유지

    경제 연속성 위해 ‘컬러’ 유지

    현 경제팀의 유임은 기존의 친서민 정책 기조와 4대강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 하반기에 경제의 안정적인 기반 강화 아래 고용 창출력 제고, 서민생활 개선, 위기 이후 재도약 준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중소기업 상생과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배려 확대를 통해 성장의 과실을 나누고 중산층을 복원하는 데도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경제팀의 삼각편대로 일컫는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회 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이 모두 유임된 데에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매듭을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 장관의 경우 지난해부터 G20 의장국 재무장관으로서 각종 G20 회의를 주재하면서 각국 주요 인사들과 밀접한 친분을 쌓아 정책의 연속선 상에서 유임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개각이 마무리된 만큼 정부는 우선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세제 개편에서 친서민을 위한 지원책을 많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해 세원을 높이고 비과세·감면을 정비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지만 서민이나 중소기업 관련 비과세·감면은 남겨두거나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서민 대책과 관련해서는 일용 근로자 근로소득 원천징수 세율을 내년부터 2%포인트 내리고, 저소득 무주택 근로자 월세 소득공제의 혜택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또한 단순한 세제개편을 떠나 친서민 대책의 종합판을 만들어 발표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물가 대책은 9월 중에 나오는데 ‘지속 가능한 구조적 물가안정 방안’을 준비 중으로, 지자체의 공공·서비스요금의 가격 정보 공개 확대, 공공요금의 ‘중기(中期) 요금협의제’ 도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유임된 것은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임을 말해 준다. 4대강 사업만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4대강 사업은 올해 주요 공정의 60%를 마무리해야 하고, 우기에 접어들어 침수와 범람 등 공사 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민감한 시기다. 이런 시기에 4대강 사업의 ‘수장’을 바꾼다면 야당과 시민단체에 또 다른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2차관 출신인 이재훈 후보자가 장관에 내정되면서 지식경제부는 전문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정책 기조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경두·임일영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재정건전성/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재정건전성/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세계 각국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재정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그리스 등 남유럽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월26일부터 이틀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지속가능한 재정을 위해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하기로 합의했다. 은행세 도입이나 국제금융기구 개혁 등의 기존 의제는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재정건전성 이슈에는 구체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주요국 경제에서 재정문제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시급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주요 선진국 대부분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됐다. 200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90% 수준으로 2년 전보다 16.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과다한 복지지출, 비대한 공공부문 등으로 재정이 허약한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 투입으로 재정위기에 직면했다. 그리스는 복지지출이 GDP의 42.5%를 차지하고 있고, 국가채무도 GDP의 115%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총량적 재정규율 강화 등 재정건전화 노력에 착수했고, 남유럽 국가들도 재정적자 감축을 대전제로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가채무는 GDP의 33.8% 수준으로 OECD 평균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며, 재정수지도 GDP 대비 4.1% 적자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재정건전성 회복을 경제운용의 우선순위에 놓아야 하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 최근 재정수지 적자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국가채무는 1998년에는 80조원이었으나 올해에는 4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2년간 GDP가 2.2배 증가하는 동안 국가채무는 5배 이상 늘어났다. 아직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양호하다고 할 수 있지만 증가속도를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둘째, 복지제도의 성숙에 따라 재정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GDP의 9.7% 수준인 복지지출이 2020년에는 12.5%, 2030년에는 16.8%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저출산·고령화와 통일대비 등 중장기 재정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이미 기정사실화한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른 성장둔화 및 지출소요, 남북통일시 북한에 대한 개발재원 소요 등은 모두 재정건전성에 대한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재정건전성과 관련하여 우려할 만한 요소가 많지만, 나라살림의 씀씀이를 줄이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함께 범(汎) 정부적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세출 측면에서는 재정지출을 철저히 관리하여 비효율 및 낭비요인을 철저하게 가려내야 한다. 국가 위기극복의 명분으로 투입된 재정지출도 하나하나 재검토하여 건전한 재정윤리를 조속히 재정립해야 한다. 지역별, 계층별 맹목적 예산확보 투쟁도 사라져야 한다. 세입 측면에서는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입기반 확충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특히 포퓰리즘에 의존한 선심성 세금 깎아주기는 지양해야 한다. 또한 국가재정의 위협요인이 되는 국가부채에 대한 관리를 보다 치밀하게 해야 한다. 공공부문의 부채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상환능력, 귀책사유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우리 경제의 다음 화두는 나라살림의 곳간을 다시 채우는 일이다. 정부와 국회는 올해 예산심의 과정과 세법 개정 과정에서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에게 재정긴축의 고통을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다. 나라살림에 책임 있는 모든 공직자들과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 [정책진단] 뜨는 자가출판

    [정책진단] 뜨는 자가출판

    자판기에서 커피 뽑아 먹듯 ‘나만의 책’을 찍어낼 수 있는 ‘책 자판기’가 있다. ‘에스프레소 북 머신’이라고 부르는 주문형 출판용 책 제작기다. 전자책이 본격화하는 시대일지라도 종이책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소량 다종 출판으로 바뀌며 전자책과 공생한다는 것이 출판계 안팎의 전망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편집장 미란다가 주인공에게 아직 출간되지도 않은 해리포터의 책을 구해오라고 시키자 곡절을 거친 끝에 해리포터의 원고를 구해 제본해서 편집자의 책상 앞에 갖다놓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사용되는 것이 이 소량 책 출판 기계, ‘에스프레소 북 머신’이다. 200쪽 남짓 책 한 권을 제작하는 데 드는 시간도 고작 3~4분이면 충분하다. 비용도 1쪽당 13원 꼴이니 200~300쪽이면 3000원 안팎이다. 대당 가격은 12만~13만달러로 미국 미시간대학 도서관, 영국, 캐나다 서점 등에서는 이미 상용 중이다. 원고를 들고 여기 저기 출판사들을 기웃거리며 퇴짜 맞거나 내 뜻과 다르게 윤문되어지는 자존심 상하는 일도 겪을 이유가 없다. 작가 입장에서는 출판사를 거치지 않은 채 무라카미 류처럼 전자책 유통업체와 곧바로 계약하고 상징적인 차원에서 종이책을 찍어내면 되는 것이다. 또한 절판된 책이나 저작권이 만료된 책을 필요한 양만큼 재출간하기도 쉬워진다. 아마존 또한 자가 출판의 혁명을 일구고 있다.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아마존 DTP(Digital Text Platform)를 통해서 책을 판매할 수 있다. 무명 작가 또는 파워블로거라면 자신의 글을 묶어서 전자책 형태로 아마존 킨들에 올리면 된다. 아마존은 전자책 콘텐츠를 등록하는 작가들에게 판매액의 70%를 인세로 제공한다. 기존 작가들에게 판매액의 30% 남짓을 주고 있음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세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車리스 소비자 보험사 선택 가능

    앞으로 소비자가 자동차를 리스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원하는 보험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소비자에게 불리한 리스사의 관행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자동차리스 약관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새 약관은 오는 10월부터 시행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그동안 자동차리스사는 고객 의견과 상관없이 보험사를 지정하고, 자동차보험 가입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새 약관에는 소비자가 리스한 자동차의 자동차보험사를 직접 지정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 지금까지는 자동차가 인도되기 전 차 가격이나 세율이 상승할 경우 리스사가 일방적으로 리스료를 인상했지만 앞으로는 변동된 리스료를 개별 통지한 뒤 소비자에게 계약 취소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할부, 리스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개인신용대출약관을 제정했다.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 일반적으로 채무자가 부담했던 인지세를 여전사와 채무자가 절반씩 분담토록 했다. 이에 따라 향후 4000만원 이상~5000만원 이하 대출 시 4만원, 1억원 이하 대출 시 7만원인 소비자의 인지세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표류하는 부동산 대책… 지금 시장에선

    표류하는 부동산 대책… 지금 시장에선

    “총부채상환비율(DTI)도 좀 풀리고 세금도 깎아줬으면 그나마 거래가 생겨났을텐데요.”(미아뉴타운 H공인중개사) “애초에 DTI 완화 여부에 별로 관심이 없어 실망도 안했어요. 요즘에는 집 사면 돈 된다는 사람이 없어 한도를 꽉 채워 대출 받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길음뉴타운 O공인중개사) “정부가 DTI만 갖고 다투지 말고, 집이 안 팔려 새 아파트에 입주 못하는 서민들을 위한 다른 대안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대출기회를 다양하게 주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니겠어요.”(분당신도시 회사원 신모씨)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시장이 ‘제3의 길’에 주목하고 있다. DTI 등 금융규제를 크게 건드리지 않고도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는 방법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거래 더 줄어” vs “영향없어” 22일 판교신도시의 서판교 산운마을. 1300여가구 대단지는 인적이 드문 모습이었다. 자연친화형 단지로 관심을 끌었지만 입주율이 예상을 크게 밑돌고 있다. ‘갈아타기’를 계획했던 입주예정자의 상당수는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분당신도시에 사는 회사원 신모(48)씨는 “3년 전 로또로 불리던 판교신도시 아파트에 당첨됐지만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2500가구 규모의 서울 미아뉴타운 아파트단지는 부동산경기 침체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단지 맞은편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급매·급전세를 알리는 전단지가 덕지덕지 나붙어 있다. 인근 길음뉴타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6월 말 입주를 시작한 1600가구 규모 아파트의 입주율은 고작 35%.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연기에 대해선 의견들이 엇갈렸다. 판교신도시 P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발표 연기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면서 “어차피 비수기인 영향도 크다.”고 전했다. 반면 인근 분당신도시 P부동산 관계자는 “그나마 하루 2~3건 들어오던 문의전화가 어제와 오늘은 단 한 건도 없다.”며 “기대하진 않았지만 (시장이) 더 침체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집 안 팔려 새집 입주 못해 분당신도시의 주부 이모(45)씨는 “주변에 최근 불꺼진 집들이 늘고 있는데, 용인이나 판교의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집을 팔지 못한 사람들의 것”이라며 “정부가 세제나 금융규제 완화에 연연하지 말고 포괄적 대안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6000여 가구 대단지의 입주율이 30%를 밑도는 경기 용인시 성복동의 L공인중개사 관계자도 “DTI 등을 모두 풀어버리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세제와 금융 등 복합적인 측면에서 함께 정책을 내놔야 실효성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다양화·공급 조절을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주택가격 안정화와 거래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면서 “우선 현재 집값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합의부터 이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집값 하향세가 매매심리 부족에 따른 것으로 대책 마련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과 정부의 인위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 사이에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용인시 성복동의 자영업자 최모(51)씨는 “4·23대책이 탁상공론이 된 것은 공무원들이 현장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직접 현장을 찾아보면 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어차피 전폭적인 금융규제 완화가 어렵다면 수요를 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주택금융을 다양화시켜 수요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늘리거나, 세제개편을 통해 다주택자에게도 기본세율을 적용하는 방법, 보금자리주택 건설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그린스펀의 고백 “부시 감세정책 지지는 내 실수였다”

    그린스펀의 고백 “부시 감세정책 지지는 내 실수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지지했던 것은 내 실수였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욱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로 시한이 종료되는 감세정책을 연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10년 사이에 그와 미국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2001년 임기를 시작할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3년 연속 재정흑자를 달성한 건실한 나라살림을 물려받았다. 그는 재정여력이 있다며 잇달아 대규모 감세 조치를 시행했다. 전임 클린턴 행정부 당시 39.6%였던 최고소득세율을 35%로 줄였다. 자본이득세와 주식배당세도 20%에서 15%로 낮아졌다. 부시 행정부는 세금을 깎아주면 여유자금이 생긴 부자들이 소비를 더 많이 해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이는 다시 세입 증대로 이어진다는 ‘낙수효과’ 논리였다. 하지만 이 논리는 지금껏 입증된 적이 없다. 입증된 것은 감세조치가 소득불평등을 급격히 악화시켰다는 점뿐이다. 이미 부시 행정부 당시에도 의회예산처(CBO)는 감세 정책 혜택의 3분의1은 연간소득 120만달러 이상의 최상위 1% 소득계층에게, 3분의2는 상위 20% 소득계층에게 돌아갔다고 밝힌 바 있다. CBO는 “최상위 1%에 속하는 소득계층의 세금이 개인 평균 7만 8460달러 줄어든 반면 연간소득 5만 7000달러인중간 20% 소득계층은 1090달러, 하위 25%에 속하는 소득계층은 단지 250달러만 세금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감세 정책이 부자들 좋은 일만 시킨 셈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막대한 전쟁비용을 지출하는 와중에 시행한 감세정책은 재정적자를 초래했다. 당장 2003년 재정적자가 3780억달러로 2년 전보다 5000억달러 가까이 재정건전성이 나빠졌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세입감소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전문가들은 2010회계연도(2009년 10월~2010년 9월) 재정적자가 1조3000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4일 미 재무부는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9.2%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의 감세조치 시한은 올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감세조치는 자연스럽게 종료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로 일몰을 맞는 부시 행정부의 조세감면 정책을 중산층에 대해서만 연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같은 의견이지만 중산층에 대해서도 기간을 1~2년으로 한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반면 감세조치 연장을 주장하는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도 강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여야 합동으로 구성된 재정적자대책위원회에서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결국 11월 중간선거 결과가 논의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업인들은 당장 내년에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민주 “지방재정위기 與 부자감세 탓”

    민주당은 18일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선언으로 시작된 지방재정 붕괴 논란이 한나라당의 ‘부자 감세’와 독선 탓이라며 정부 여당 책임론을 주장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에서 보는 ‘서민생계 위기’와 ‘지방재정 고갈 원인과 대책’을 설명했다. 민주당 백원우 제1정조위원장은 “참여정부 5년간 지방채무가 1.3% 증가했는데 이명박 정부 출범 뒤에는 2년간 지방채무가 40.7%로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지방채무가 증가하다 보니 올해 들어 사상 유례 없는 감액 예산이 편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어 “2008년 지방공기업 부채가 47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원이 증가하고, 지방교육채 발행도 급증하면서 2009년 말 지방교육채 잔액은 2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5배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지방재정난의 원인이 정부와 한나라당의 ‘부자감세’로 인한 지방 수입 감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무리한 예산조기집행에 따른 지방 부담 급증, 한나라당 지방권력의 일당 독주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를 독점하면서 예산낭비와 부정부패 감시 기능이 상실됐다고 꼬집었다. 백 의원은 성남시 호화청사 건립을 예로 들며 “지자체 집행부와 의회가 균형과 견제 관계에 있었다면 시장이 허튼 돈을 쓰도록 의회가 놔뒀겠느냐.”며 재보궐 선거에서의 정권 심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백 의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 정부의 부자 감세 철회, 지방교부세율 1% 포인트 인상, 1조원 수준의 지방재정 지원 예비비 편성, 사회복지사업 국고보조율 인상, 주민참여예산제도 시행 의무화 등을 제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불유예 당시 실태와 원인

    지불유예 당시 실태와 원인

    지난해 7월1일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253억달러에 이르는 누적 재정적자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그해 7월부터 시작하는 2009회계연도 예산안을 주의회가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정부와 주의회는 교육·복지·의료부문 예산 155억달러를 삭감하는 선에서 타협했다. 이 막대한 삭감안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교육·의료·복지 예산 삭감 당장 우수한 수준을 자랑하던 교육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말 주립대 등록금이 30% 이상 폭등했다. 교수·교직원 감원과 강좌 폐쇄, 도서관 운영시간 단축 등의 조치가 잇따랐다. 이에 반대하는 학생시위가 계속됐다. 빈곤층 의료지원 프로그램도 13억달러가 줄어들면서 저소득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시에서는 지난 2월 경찰관, 소방관 등 공무원 1000명을 정리해고했다. 4월에는 공원과 도서관 같은 공공기관에 대해 1주일에 이틀씩 의무적으로 무급휴가를 가도록 했다. 급기야 잔여 형기가 60일 이하인 수감자들을 조기 석방하는 조치도 등장했다. 캘리포니아의 재정적자는 지금도 190억달러에 이른다. 지방 재정위기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국제적·국가적 경기침체 등 외부요인을 뺀 내부 요인을 찾는다면 방만한 재정운용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는 1994년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재산세 수입이 줄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무려 16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결국 연방법원에 재정파산을 신청했다. 1996년 재정위기를 겪은 마이애미시 역시 넘쳐나는 ‘눈먼 돈’이 발목을 잡은 경우다. 비영리 단체나 정부 조직이 소유한 재산에 대해 세금을 한 푼도 걷지 않았고, 재산가치가 6억달러에 이르는 시 소유 재산의 임대수익이 연간 400만달러도 안 될 정도로 방만하기 짝이 없었다. ●방만 운영이 초래한 비극 방만 행정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 일본에도 있다. 2006년 사실상 파산한 홋카이도 유바리시다. 전성기에는 탄광이 24곳에 이를 정도였던 유바리시는 석탄산업 붕괴로 1990년까지 탄광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세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려고 지방채를 발행, 관광산업에 투자했지만 거품 붕괴와 함께 채산성이 악화됐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공사·공단 등이 분식회계를 일삼으면서 재정파산 직전까지 갔다. 2005년 유바리시의 누적채무는 632조엔으로 시 재정규모의 16배나 됐다. ●감세로 재정 급속 악화 건강한 지방재정을 위해서는 적정한 세입이 필수다. 하지만 기득권층의 조직적 저항 때문에 재정확충 자체가 어려운 경우 재정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천문학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인상하기 힘들다. 한국에 ‘납세자 권리운동’의 전형으로만 알려진 ‘주민발의 13호’ 때문이다. 발의안의 핵심 내용은 재산세율을 연간 부동산 평가액의 1% 미만으로 제한하고 재산세율 인상폭도 2%를 못 넘도록 한다는 것. 당장 재산세 납부액이 절반으로 줄었고, 이때부터 캘리포니아 재정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문제는 주택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재산세는 거의 변동이 없게 됐다는 점이다. 가령 1만달러 주택이 10년 뒤 5만 달러가 돼도 세금은 최대 20%만 오를 뿐이다. 사실상 세금이 줄어드는 셈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ECFA 업종별 명암도

    중국과 타이완은 ECFA를 체결하면서 모두 806개 품목을 조기수확 프로그램(우선 관세율 폐지)에 포함시켰다. 중국은 타이완에 539개 품목, 타이완이 중국에 267개 품목에 대한 관세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2009년 타이완의 539개 품목 수출액은 138억달러에 이른다. 석유화학, 기계, 전자, 자동차부품, 철강, 방직, 건설, 운송 등 거의 모든 산업군이 망라돼 있다. 하지만 업종별 명암은 극명하게 갈린다. 석유화학 등 극단적인 혜택을 입는 업종이 있는 반면 방직, 의류 등 전통산업은 타이완측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 철강, 기계, 자동차부품 등은 ECFA의 최대 수혜 업종이다. 타이완의 석유화학 업체들은 원료의 50% 이상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관세율이 5~8%인 일부 철강 제품도 무관세화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 업종은 치루이 등 중국 독자브랜드와의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완 경제부는 수건, 침구류, 속옷, 신발, 스웨터, 수영복, 가전제품, 건축자재 등 상당수 전통산업은 값싼 중국제품의 유입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관세를 매기지 않는 반도체와 집적회로(IC) 등 전자부품과 시장이 개방돼 있는 건축, 대부분 중국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는 휴대전화 업종 등은 가시적인 수혜를 기대하기보다는 중국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 기회 확대 등을 노리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박한진 부장은 “ECFA의 혜택이 기대되는 석유화학 등은 우리 기업들도 중국 시장 수출 비중이 큰 만큼 타이완 기업들과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녹색R&D 예산 2013년 2조 늘린다

    녹색R&D 예산 2013년 2조 늘린다

    정부는 녹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녹색산업의 핵심 원재료에 대한 관세를 깎아주고 녹색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2008년 1조 4000억원이던 녹색 R&D 예산을 2013년 3조 5000억원으로 2조 1000억원 늘리고 2차전지, 미래 원자력, 발광다이오드(LED) 등 10대 기술에 중점 지원키로 했다. ●녹색기술 최대30% 세액공제 정부는 2013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107조 4000억원을 녹색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달 정책금융공사가 1조 5000억원을 출자해 신성장동력산업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녹색산업의 시장선점을 위한 지원책이다. 녹색산업 특성상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 회임기간이 길어 민간부문의 충분한 투자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8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녹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정·금융 지원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녹색 분야의 구매조건부 R&D를 지난해 100억원에서 2013년 550억원으로 늘려 중소기업의 녹색 기술 사업화를 지원키로 하고 석·박사급 출연연구소 인력을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에 보내 돕기로 했다. 세제 분야에서는 최대 30%까지 공제해 주는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 세액공제제도의 대상에 풍력, 지열 등 녹색기술을 추가 반영하고 탄소저감과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술 등 녹색 신기술을 외국인투자 조세감면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에 대한 자금 지원도 올해 1350억원에서 내년 6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친환경 中企 1000곳 육성 특히 기존 건물의 ‘그린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ESCO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녹색금융 종합 포털 사이트도 구축한다. 녹색산업의 핵심 원재료에 대한 기본관세율을 인하하고 신재생 에너지 생산·이용 기자재에 대한 관세경감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기술과 소재를 갖고 원천기술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013년까지 친환경 부품과 소재 사업 등을 담당할 중소기업 1000개를 육성해 기술개발과 시장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시민들 “市 파산하나”… 정치적의도 분석도

    시민들 “市 파산하나”… 정치적의도 분석도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2일 갑작스레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지불유예선언(모라토리엄)을 한 것을 놓고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기초단체 가운데 재정자립도 1위인 성남시가 자칫 시의 파산을 연상시킬 수 있는 모라토리엄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한 것이 실제 재정위기보다는 전 집행부와의 적대적 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지불불능’이라는 단어도 서슴지 않았다. 모라토리엄은 경제계가 혼란스러워지고 채무이행이 어려워지게 된 경우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일정기간 채무 이행을 연기 또는 유예하는 것을 뜻한다. 이 시장은 “판교신도시 사업을 위한 판교특별회계에서 차용해 일반회계 예산으로 사용한 돈 5200억원을 당장 갚을 능력이 안 돼 지급유예 선언을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불유예를 뜻하는 의미로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은 벌써부터 시가 파산한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시 간부들도 단어사용에 자제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현재의 성남시 재정이 “어려워졌다.”라고 표현하며 이는 전임 집행부가 무리하게 대단위 사업을 하면서 돈을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남시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23%(5345억원) 감소한 1조 7577억원인데, 이는 전임 집행부가 지난 4년간 판교특별회계에서 5400억원을 전출해 신청사 건립과 공원로 확장공사 등 ‘불요불급’한 거대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라고 이 시장은 주장했다. 전임 집행부는 판교특별회계에서 전용한 돈으로 공원로 확장공사에 1000억원, 도촌~공단로 간 도로공사 등에 1000억원, 은행2동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기금 등에 1400억원 등을 사용했다. 또 호화청사 지적을 받은 신청사 건립에도 판교특별회계에서 일부 돈이 들어간 것으로 새 집행부는 파악하고 있다. 시의회 야당의원들도 지난해 말 성남시가 호화 청사를 짓느라 일반회계에서 청사건립비로 사용했고, 이를 메우느라 판교특별회계에서 수천억원을 전용해 2010년도 복지사업이 중단됐다고 주장했었다. 전임 집행부가 지방세율 인하와 경기침체 등으로 세입이 줄면 긴축재정을 해야 함에도 오히려 일반회계 부족분을 특별회계에서 전입해 사용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러니 판교신도시 조성사업과 그 주변 사업을 위해서만 써야 할 판교특별회계를 일반회계로 전용하면서도 현실성 있는 변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임 집행부는 판교특별회계 전입금을 올해 1000억원, 내년과 2012년 각 2000억원씩 갚을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신임 집행부는 정부의 감세정책과 경기침체로 시의 세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연간 수천억원씩을 갚겠다는 것은 이행하기 어려운 계획으로 판단했다. 시 관계자는 “성남시 재정이 파탄 날 정도의 위기는 아니지만 전임 집행부의 잘못으로 야기된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반환액을 당장 한꺼번에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민도 전임 집행부의 잘못된 행정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가 돈이 없어 전입금 반환액을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면서도 시장이 나서 지불유예선언을 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로 자칫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균 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성남시 재정은 다른 자치단체들보다 견고한 상태로 주민들의 자부심이 큰 곳”이라며 “이 시장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실망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조원이 넘는 방대한 재정을 파악하기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취임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와 구체적으로 현황을 진단해 지불유예가 필연적인지 우선 판단한 뒤 합당하다면 해당 금액도 정확히 제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LG화학 美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는 오바마

    LG그룹의 간판 계열사인 LG화학이 미국에 건설하는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새벽(한국시간) 미시간 주 홀랜드 시에서 열리는 LG화학 자회사인 컴팩트파워(CPI)의 전기차 2차전지 기공식에 참석, 축하연설을 할 예정이다. CPI는 LG화학의 현지법인이다. 한국기업의 공장 기공식에 미국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3억 300만달러를 투입해 이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1억 5000만달러를 지원하고 미시간 주 정부는 1억 3000만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LG화학은 이 공장에서 연간 하이브리드 자동차 20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파격적으로도 보일 수 있는 외국기업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차세대 자동차로 알려진 전기차 및 친환경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보이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사업을 신(新)수종 사업으로 꼽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5년 안에 전기차 100만대를 미국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미시간 주에서 “미래의 자동차를 작동할 기술이 바로 이곳 미국에서 개발되고 활용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시간 주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거지와도 같은 곳이다. CPI는 500명의 현지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홀랜드 시의 인구가 3만 5000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서울이라면 15만명에게 근무조건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LG화학의 공장이 준공되면 홀랜드 시는 고용이 늘어 활기를 찾을 게 분명하다. 우리 정부와 지방정부도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유인책을 보다 더 강구해야 한다. 부지 제공과 세금 감면은 많은 나라의 정부에서 제공하는 유인책이다. 기업들도 틈만 나면 세율을 낮춰 달라거나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우는 소리만 할 게 아니라 신수종사업을 비롯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현 정부는 법인세율을 낮췄지만 대기업들이 투자나 고용을 늘렸다는 뉴스는 거의 없다.
  • 경제지도 바꾼 국토 대동맥… 유엔 ‘AH1’ 중심축으로

    경제지도 바꾼 국토 대동맥… 유엔 ‘AH1’ 중심축으로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후진국의 큰 차이 중에는 국토의 물류를 원할하게 할 중추도로가 있느냐, 없느냐도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건설 당시 반대가 거셌고 결과적으로 경부 지역으로 개발이 편중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국토의 대동맥을 뚫어줌으로써 한국 경제성장의 디딤돌이 됐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오는 7일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을 앞두고 경부고속도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을 조망한다.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2월1일 총 구간 428㎞를 개통한 이래 40년 동안 대한민국의 대동맥 역할을 해왔다. 서울, 지방 간의 이동시간을 3분의1로 줄여 물류비용을 절감했으며, 한국이 짧은 시간에 산업발전을 일으킬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이제는 동북아시아 교류의 중심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기상조” 반대 여론에 여당마저 가세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게 된 것은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던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이 ‘아우토반’이라는 고속도로를 기반으로 경제부흥을 이뤘다는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 1967년 대선 공약으로 경부고속도로 추진 계획이 세상에 알려졌고, 그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기간고속도로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거셌다.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는 “수도권과 영남권 등에 대한 특혜”라면서 지역편중론을 주장했고, 여당마저 고속도로 건설 비용으로 인한 재정파탄을 우려했다. 1967년 국회 건설위원회에서는 경부고속도로에 대해 “머리보다 다리가 크고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말라버린 기형아 같은 건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영남으로 교통망이 집중돼 강원, 호남의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의미였다. 정부는 여론조성과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등 설득 작업에 나섰다. 고속도로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서울~부산 간 우선 착공의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유사시에 비상활주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국방안보의 이점이 거론되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는 1968년 2월 서울~수원 구간에서 첫 삽을 떴다. 서울 한강대교 남단부터 부산 금정구 구서동까지 이어지며 서울과 부산의 운행시간은 15시간대에서 5시간대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공사비는 300억원 규모. 재원은 휘발유 세율을 100% 인상하고 도로국채를 발행해 충당했다. 그러나 건설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하면서 당초보다 40%가 늘어나 총 공사비는 429억원이 들었다. ●도시화 촉진… 해외건설 기반 확보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대에 본격적인 고속도로시대를 이끌었다. 1967년부터 10년간 경인·경부·호남·남해·구마· 영동 고속도로 등 총 1300㎞가 연결왜,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의 국토 간선도로망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국토연구원의 조사(고속도로 사업효과 조사 연구·2006년)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가 없다는 가정 아래 현행 고속도로가 있는 경우와 비교해 직접 효과를 산출한 결과 차량운행, 시간가치, 교통사고, 환경오염 비용 절감효과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13조 5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고속도로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 제철 수요의 증대, 인접도시의 발전, 지방 공업단지의 연결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경부고속도로 개통 전인 1969년 연간 330만대에서 2007년 11억 8000만대로 358배 증가했고, 12만대에 불과하던 자동차 보유대수도 2010년 5월 말 현재 1759만대에 이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경험은 우리나라 건설 기술의 향상과 함께 기능인력 양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신생독립국들은 대부분 기술과 경험 부족으로 도로공사를 선진국 기업에 의존했지만,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해외건설에 진출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을 축적하게 된 것이다.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의 대도시가 개발됐다. 주변지역의 도시화가 빨라지고 관광산업이 발전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 ●한국~일본~중국 연결의 축으로 경부고속도로는 한국, 일본, 중국을 연결하는 아시아도로 계획의 중심이 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전망이다. 1992년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 주도로 아시아육상교통 인프라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아시아도로 사업이 선정됐다. 경부고속도로는 일본의 도쿄·후쿠오카, 판문점, 북한의 평양·신의주와 중국을 잇는 ‘AH1 노선(한반도 관통구간 905㎞)’의 중심축이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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