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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생각을 바꿔야 서비스산업 일자리 늘어난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내년에는 대기업이 1%, 중소기업은 16.3% 설비투자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투자가 줄어드는 만큼 일자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2010년 기준 생산액 10억원당 취업자 유발계수는 제조업이 9.3명, 서비스업이 16.6명이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도 제조업이 0.590, 서비스업이 0.826이다.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이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월등히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고용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6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 수준이다. 지난 40년간 제조업 위주의 불균형 성장전략을 고수하면서 서비스업이 세제, 재정, 금융, 인프라 등에서 차별을 받아온 결과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법인세 실효세율은 13~14%이나 콘텐츠기업은 최고세율인 22%에서 별다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서비스산업총연합회는 지난달 6일 대선 후보들에게 “제조업과의 차별을 없애달라.”고 요구했다. 또 지난 3일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서비스산업 일자리 세미나에서 국내외 차별적인 규제를 철폐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면 2020년까지 교육, 의료, 법률, 콘텐츠 등 서비스산업 4개 분야에서 34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이 지적했듯이 감기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데에도 5년이나 걸렸다. 정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기득권 층의 반발을 우려한 국회의 외면으로 먼지만 쌓여 있다. 지난 9월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산업 차별 완화방안 역시 부처 및 직역 이기주의에 막혀 지지부진하다. 그런데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모두 서비스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인 행보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요원하다. 정책 최고결정자부터 일선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생각을 바꿔야 한다. 기득권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한 신성장 동력 확보도, 고용률 70% 달성도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 미분양 취득세·양도세 감면 사라진다

    새해부터 사라지는 혜택들이 있다.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각종 대책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현 정부의 정책은 상당부분 연말까지만 적용된다. ‘9·10 부동산 대책’은 올해 말까지만 적용된다.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해 잔금의 95% 이상을 치르거나 등기하면 취득세가 25~50% 감면되는 제도다. 12억원 이하 주택은 50%, 12억원 초과는 25%가 감면된다. 같은 대책에 포함된 미분양 주택에 대해 계약 후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 주는 혜택도 내년에 사라진다. 2009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유예 규정도 연말까지 일몰 적용된다. 이에 따라 2005년 1월부터 시행된 3주택자 양도세 60% 중과, 2007년 1월 이후 적용된 2주택자 양도세 50% 중과 조치는 일반세율(6~38%)로 양도세를 내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파는 주택에 대해서는 중과세를 물어야 한다. 국민주택기금에서 ㎡당 최대 80만원까지 연 2%의 싼 이자로 빌릴 수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자금 지원도 연말이면 문을 닫는다. 내년부터는 이자율이 연 4~5%로 환원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껌에 무거운 세금을!” 멕시코 의원 이색 법안

    ”해결책은 세금뿐이다!” 껌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자는 주장이 멕시코에서 나왔다. 멕시코 제도혁명당 소속 국회의원 후안 마누엘 디에스 프랑코가 껌에 세금폭탄을 투하(?)하자며 의회에 관련법안을 발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그가 세금 신설을 주장하고 나선 건 바닥에 버려지는 껌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껌을 씹는 사람이 줄어야 길에 마구 껌을 뱉는 사람도 줄게 된다는 것이다. 디에스 프랑코 의원은 “잘못된 문화를 개선하고 바닥에 붙은 껌을 떼어내는 데 필요한 기계를 구입할 자금을 마련하려면 세금밖에 방법이 없다.”며 법안을 냈다. 세율에 대해선 높을수록 좋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법안에서 껌에 대한 세율을 50%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디에스 프랑코 의원은 “지난 수십 년간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결국은 세금을 물려야 껌을 씹는 사람이 감소하게 되고, 바닥에 버려지는 껌도 줄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껌을 뱉지 말고 삼키는 방법, 뱉는 사람을 보면 과태료를 내게하는 방법 등이 그간 제시됐거나 시행됐지만 효력이 없었다.”면서 세금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경제 브리핑] 대선후보 펀드 투자도 세금 낸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모금하는 대선펀드 가입자도 세금을 내야 한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약속펀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담쟁이펀드’는 수만명 혹은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에 가깝다. 그러나 필요한 돈을 모아서 쓰고 선거비용 보전분을 받아 갚는 형태라 일반 금융상품과는 다르다. 따라서 이자소득세율 15.4%(주민세 포함)가 아닌 비영업대금세율 27.5%(주민세 포함)를 적용받는다. 박 후보는 28일 250억원을 연 3.1% 이자를 약속하고 모았다. 문 후보는 지난 10월 22일부터 200억원을 모은 데 이어 2차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 재정절벽 담판 앞둔 오바마 ‘적과의 동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본격적인 ‘재정절벽’(fiscal cliff) 담판을 앞두고 적진을 파고드는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오바마는 29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서 치열하게 격돌했던 밋 롬니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옆의 사적인 공간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재선 성공 직후 수락 연설에서 “롬니와 만나 재정절벽 등의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듣겠다.”고 밝힌 바 있는 오바마는 이날 롬니와 점심을 함께하면서 그를 위로하고 재정절벽 협상에서 초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과 별개로 오바마가 반대파의 목소리를 듣는 모양새만으로도 최선을 다했다는 이미지는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오바마는 전날에도 대선 때 주로 롬니를 지지했던 기업 최고경영자(CEO) 14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기업과 부유층을 상대로 한 세율 인상에 대한 재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는 등 반대파 설득 행보에 나섰다. 초청 대상자에는 선거 때 롬니를 지지하고 거액의 기부금을 낸 메리어트 호텔의 아르네 소렌슨,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의 에드 러스트, 중장비 제조 업체인 캐터필러의 더글러스 오버헬먼, 통신사인 AT&T의 랜덜 스티븐슨 등이 포함됐다. 오바마는 또 이날 중산층 납세자 대표들과도 만나 “양당이 몇 주 안에 큰 틀에서 합의하기를 바란다. 될 수 있으면 크리스마스 전까지 성사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국민이 소리 높여 ‘야, 이것 봐라’라고 얘기할 때 의회는 그걸 들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일을 그르치면 경제는 파탄이 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또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트위트를 날리거나 이메일을 의원들에게 보내는 등 재정절벽과 관련한 우호적 여론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도 “나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공정하고 균형된 접근방식에 열려 있는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공화당을 우회 압박했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이날 의회의 여야 지도자들과 첫 회동을 갖는 등 재정절벽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대선후보들 비방 앞서 복지 재원대책 내놔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에 상호 공약 검증을 제안한 결과 서로 ‘실현 불가능’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인색하게 평가했다고 한다.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재정운용 방향에 대해 방향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연간 35조원에 이르는 복지지출에 대한 재원 마련 대책이 빠졌다.”고 혹평했다. 문 후보측은 “세출 절감과 세입 확대를 6대4의 비율로 맞추겠다는데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고 어떻게 세입 확대가 가능하며, 대형 토건사업을 줄이지 않고 세출 절감이 가능하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공약 재원을 조달할 증세 방안을 내놓으라고 다그쳤다. 유권자들이 듣기 싫어하는 증세는 ‘네가 떠맡아라’는 식이다. 박 후보는 공약 이행을 위해 5년간 97조 5900억원의 총지출이 소요된다면서 매년 27조원, 5년간 134조 5000억원을 예산 절감과 세출 구조조정, 세제 개혁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제 개혁과 관련해서는 세율 인상이나 세목 신설 없이 탈루된 세금을 제대로 걷겠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부자 감세 철회, 세출 구조조정과 비과세 감면 축소 등으로 복지 재원을 마련하되 ‘증세란 말은 거부한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비과세 감면의 60% 이상이 서민·중소기업에 돌아가는 몫이어서 대폭 줄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출 구조조정 역시 내년도 예산에서 최대한 쥐어짠 것이 3조 7000억원 정도다. 따라서 박·문 후보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매년 15조~20조원의 증세는 불가피하다. 우리가 그동안 정치권에 현실성 있는 재원 마련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대내외 연구기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법인세·소득세 등 세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미 봇물이 터진 복지 약속을 주워담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지금처럼 ‘저부담-저복지’로 남을 것인지, 북유럽국가들처럼 ‘고부담-고복지’로 갈 것인지 유권자의 뜻을 물어야 한다. 아무리 표심을 잡는 것이 급하더라도 지금 대선후보들이 내세우는 ‘저부담-고복지’는 눈속임이거나 그리스, 스페인처럼 나라살림을 거덜나게 할 뿐이다.
  • 억대 연봉자 세금부담 늘어난다

    직장인도 일정 수준 이상은 비과세·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상한선이 생긴다. 개인 사업자는 소득세를 내야 하는 최소한의 기준이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억대 연봉자 등 고소득층의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직장인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액의 총액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35%인 개인사업자의 최저한세율(아무리 비과세나 감면 혜택을 받아도 반드시 내야 하는 최소한의 세금 비율)도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득세 비중이 낮고 비과세 및 감면 혜택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있어 최저한세 상향을 추진 중”이라면서 “직장인 근로소득에는 최저한세율 적용이 어려운 만큼 감면총액 한도를 정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대선을 앞두고 있고 수혜 계층의 이해관계도 각기 달라 총액한도 설정을 대안으로 삼았다.”면서 “(국회와) 합의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과세 및 감면 혜택은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게 집중된다. 고액 연봉자 및 고소득 개인사업자의 세제 혜택을 줄임으로써 부족한 세수도 늘리고 국민의 조세 저항도 피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엿보인다. 재정부에 따르면 비과세 등으로 인한 국세 감면액은 2008년 28조 7827억원에서 올해 31조 9871억원(추정)으로 5년새 3조원 이상 늘어났다. 일단 제도 정착을 위해 소수에게만 적용할 계획이다. 백운찬 재정부 세제실장은 “(총액한도 금액과 대상자 기준과 관련해)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상자 숫자와 세수 효과 등을 뽑아보고 있다.”면서 “공제 총액한도를 너무 낮게 잡으면 대상자가 많아질 수 있는 만큼 (상한선 도입에 따른) 급격한 세 부담 증가는 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연봉 2억원 이상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는 세부방안을 이번 주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의 최저한세율은 40~50%로 올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 조세소위는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 최저한세율을 현행 14%에서 내년부터 16%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票퓰리즘의 습격 19대도 민생은 없다

    내년도 예산안이 또 법정 시한(12월 2일)을 넘겨 늑장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가 당초 약속한 22일 합의 처리는 이미 무산됐고 오는 27일부터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국회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17대 대선이 있었던 2007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국회 예산안 처리가 대선 이후로 밀려났다. 예산안 파행 심의는 2003년 이후 연례 행사처럼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는 적잖은 기대를 모은 게 사실이다. 19대 국회가 지난 5월 ‘법정 시한 48시간 이전’까지 예산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본회의에 자동 회부하는 조항(내년 5월 발효)을 ‘국회선진화법’에 담을 정도로 ‘준법 국회’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야는 노력하는 ‘성의’조차 보이지 않았다.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이날에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계수조정소위를 가동해 예산안 증액과 삭감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계수소위의 의석수와 차기 대통령의 예산을 놓고 소모적인 기 싸움만 벌였다. 민주통합당은 여당이 ‘새 대통령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지 않으면 대선이 끝나고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전략을 짜 놓은 듯한 행보를 보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여야가 소위를 구성한 뒤 새 대통령 예산안을 포함해 논의하면 될 것을 민주당이 자꾸 밖에서 합의하자고 떼를 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표’(票)에 도움이 되는 법률안에는 여야가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버스업계의 파업이 예상되는데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을 통과시켰다. 국토해양위원회는 사실상 모든 임대주택의 부도를 정부가 책임지는 ‘부도 공공건설 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반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세제 개정안들은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최근 조세소위원회에서 파생상품에 거래세를 부과하는 ‘증권거래세법 개정안’ 처리를 사실상 내년으로 유보했다. 이 법안은 자본시장 과세를 강화하고 세수를 늘리는 차원에서 파생상품에 거래세를 부과하자는 것으로 여야가 지난 4·11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민심과 직결돼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 파생시장본부가 위치한 부산 지역은 거래세가 부과되면 파생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며 이 법안에 강력히 반발했다.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해 각종 비과세·감면 혜택을 줄이겠다는 유력 대선 주자들의 선언과는 달리 세제 혜택은 잇따라 연장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농협과 수협, 신협 등 조합 출자금, 예탁금의 비과세 조치를 내년부터 폐지하고 낮은 세율(5% 분리 과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조세소위는 현행 혜택을 3년간 더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대선에 밀려… 경제·민생법안 ‘찬밥 신세’

    대선에 밀려… 경제·민생법안 ‘찬밥 신세’

    요즘은 5년마다 찾아오는 ‘정치의 계절’이다. 대선 캠프는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 정권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바람에 내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등은 물론 서민생활 안정과 내수 활성화 등 경제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이 민생은 외면한 채 선거만 의식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19대 국회 들어 정부가 제출한 법안 236건 가운데 처리된 법안은 20건에 불과하다. 특히 경제정책 관련 법안 26건 가운데 심의가 끝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새로운 경제 발전 동력을 서비스업에서 찾은 정부는 지난 국회에서 폐기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지난 7월 재상정했다. 이 법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 기업의 창업 및 국외진출 지원과 필요한 자금·인력 지원, 조세 감면 등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야당과 의료계는 ‘의료기관 민영화 의도가 숨겨 있다.’면서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다. 재정 당국 고위 관계자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로 국내에 들어올 외국인에 대한 고급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받기 위해 외국에 나가는 내국인을 줄이기 위해 교육·의료 등에서 고급 서비스 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대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일부 집단의 목소리에 과도하게 휘둘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국회에서 폐기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다시 상정했지만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춘 대형 증권사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 신규 업무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야권은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새 업무를 허용하는 것은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 주택을 탄력 운영하는 ‘주택법 개정안’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일부개정안’ 등도 야권이 ‘부자 감세’, ‘강남 특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정부가 세법개정안을 통해 내놓은 양도세 중과 폐지가 무산되면 다주택자의 퇴로가 좁아져 부동산 경기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예산안은 예산을 심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계수조정소위원회 인원 배분을 놓고 공방을 거듭하고 있어 논의조차 시작되지 못했다. 계수조정소위는 상임위에서 제출한 예산안을 증액·삭감한다. 새누리당은 선진통일당과 합당하면서 인원이 늘어났으니 계수소위에서도 새누리당이 과반을 얻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여야 동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내년 예산 중 일부를 신임 대통령 몫으로 남겨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여당의 반발도 심하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야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자고 합의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대선 이후로 일정을 늦춰야 할 판국”이라고 귀띔했다. 세법개정안 통과도 쉽지 않다. 정부는 현행 소득세 과표체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여야 모두 ‘부자 증세’를 위해 과표를 조정하고 최고구간 세율을 높이자는 입장이다. 특히 야당은 법인세와 관련, 최고 세율을 높이는 수정안을 내놨다.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세입 추정이 어려워 예산안 처리도 힘들어진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시형씨 증여세 등 4억원 추징 예상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에 대해 특검팀이 아들 시형씨의 증여세 포탈 혐의를 14일 국세청에 통보함에 따라 국세청의 향후 고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원론적인 태도를 밝혔다. 하지만 검찰 고발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국세청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세금 추징으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통령 아들의 증여세 포탈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넘겨받은 국세청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국세청 관계자는 “여러 변수에 따라 적용 법률이 다르고 처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세밀한 분석을 끝내야 (처리 방향)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세범 처벌 절차법상 탈세 혐의에 대한 검찰 고발권은 관할 세무서장이나 지방국세청장이 갖고 있다. 국세청의 판단에 따라 검찰 고발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통상 국세청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특가법)상 탈루금액 5억원을 검찰 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 특검이 시형씨가 증여받았다고 지적한 부지 매입 자금은 12억원이다. 회사원인 시형씨의 경제력으로 봤을 때 국세청도 증여로 간주할 공산이 높다. 이 경우 누진세율 체제인 증여세는 3억 2000만원이다. 특가법상 검찰 고발 기준(5억원)보다 낮다. 5억원은 조세범칙조사심의위원회에 회부해 형사 고발이 가능한 금액이기도 하다. 시형씨에게 추징될 세액은 탈루세액 3억 2000만원, 무신고 가산세(세율 20%), 납부불성실 가산세(세율 0.03%×미납일수) 등을 더해 4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형씨가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로 조세를 포탈한 경우’에 해당하는지를 더 따져 봐야 한다. 이 경우도 조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사받을 수 있다. 범칙 조사에서 조세범으로 확인되면 조세범 처벌 절차법에 따라 고발된다. 그동안 조세범으로 고발된 경우는 법인세나 소득세 탈루가 대부분이었다. 부모 자식 간 증여에 대해서는 통념상 묵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관례였다. 다만 증여액이 크고, 시형씨가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했다는 점 등이 계속 논란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내곡동 부지대금 12억 시형씨 편법 증여 결론

    내곡동 부지대금 12억 시형씨 편법 증여 결론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어머니 김윤옥 여사 등으로부터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자금 12억원을 편법 증여받아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형씨는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 김태환(56) 경호처 행정관, 심형보(47) 경호처 시설관리부장 등 3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공문서 변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해 온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특검은 이날 “김 여사는 서면진술서에서 시형씨가 땅값을 변제하지 못할 경우 자신 소유의 논현동 땅을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변제할 생각이었다면서 아들에게 매입 자금을 증여할 의사가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시형씨의 증여 과세자료를 강남세무서에 통보, 증여세 부과 등 적정한 처분이 내려지도록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증여세는 소득세처럼 누진세율 체제여서 12억원에 대한 증여세는 3억 2000만원으로 특가법상 검찰 고발 기준(5억원) 이하인 만큼 형사처벌 없이 세금만 추징된다.”고 말했다. 김 전 경호처장과 김 행정관은 시형씨가 내야 할 사저 부지 매입 비용 9억 7200여만원을 경호처가 떠안도록 해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심 시설관리부장은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의 필지별 매입 금액이 적힌 보고서를 변조해 제출한 공문서 변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 김 여사, 임태희(56) 전 대통령실장,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무혐의 처분했다. 한편 청와대는 “‘시형씨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대통령 부인이 대신 갚아 줄 생각도 했었다’는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가정적인 의사만을 토대로 특검이 증여로 단정한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샤넬 핸드백’ 내년 최대 50만원 오른다

    ‘샤넬 핸드백’ 내년 최대 50만원 오른다

    정부 구상대로 내년부터 이른바 ‘샤넬세’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도 현행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강화된다. 12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부 안대로 고가 가방 개별소비세 부과 및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강화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소비세(개소세)는 보석, 귀금속, 모피, 고급사진기 등 사치성 소비 품목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재정부는 출고·수입가격이 200만원을 초과하는 고가 가방의 경우 2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20%의 개소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교육세(개소세의 30%)도 따로 붙는다. 이렇게 되면 샤넬 등 해외 명품 가방의 가격은 최대 50만원가량 오르게 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부는 300억~400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예측된다. 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효과가 발생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강화하는 방안 등도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현행 14%에서 15%로 올리는 방안과 즉시연금 과세, 다주택자·비사업용 토지 양도세 폐지 등은 여야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일자리 창출에 관광 잠재력을 활용해야/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일자리 창출에 관광 잠재력을 활용해야/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이달 중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드디어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관광객 수에 있어 우리도 세계 상위 20위권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성과의 최대 공헌자는 역시 중국이다. 몇 해 전부터 명동을 비롯한 우리의 주요 상권은 춘제(春節), 국경절 등 중국의 명절기간에 큰 호황을 누려왔다. 지난 10월 초 국경절 즈음에는 10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방한해 약 2억 달러를 쓰고 돌아갔다고 한다. 세계적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관광 발전의 3대 혁명은 1960년대 항공티켓 가격 하락과 패키지 투어 발달, 인터넷의 등장 그리고 중국 등 신흥시장의 부상이라고 꼽았는데 그 진단이 틀리지 않은 듯하다. 관광은 사람의 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업이다. 따라서 어떤 분야보다도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나다. 선진국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쇠락해 가는 농어촌의 경제활성화와 고용 확대를 위해 지역의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에 눈을 돌렸다. 중앙과 지방정부, 민간단체가 협업하여 직업훈련센터를 만들고 특산품 단지를 조성하는 등 지역 고유의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이들 국가의 관광업 종사 비율은 전체 고용인구 중 적게는 3%, 많게는 11%에 이른다. 다만, 관광 고용은 숙련된 기술을 크게 요하지 않고 계절에 따른 변동이 심한 까닭에 파트타임과 비정규직이 많다는 취약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영세성과 낮은 보수 수준이 더해져 아직까지 젊은이들에게 크게 매력적인 취업분야는 아니다. 실제로 관광산업의 경제지표를 분석한 ‘관광위성계정’(TSA)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광업 종사자 비율은 3.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접한 중국과 일본, 더 멀리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을 감안하면 관광산업의 발전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본다. 과거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대규모 투자를 해왔듯이 중국, 일본 등 거대 관광시장을 고려한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나아가 서비스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킴으로써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예를 들면,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는 호텔 건설 붐이 일고 있다.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참에 호텔 산업도 영세한 개인 경영에서 벗어나 체인 운영을 확대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고려해 봄직하다. 미국의 경우 전체 호텔의 4분의3이, 유럽은 4분의1이 체인호텔이다. 특히 선진국의 비즈니스 호텔 발전은 서비스 산업과 함께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사회도 서비스 산업의 성장과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향후 믿을 수 있고 안전한 체인 호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외국인 방한객이 수도권에 집중돼 그 혜택이 지역에 골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아울러 국제관광 지표의 호조와는 대조적으로 국민들의 국내여행 총량은 감소추세다. 주 40시간 근무, 주 5일 수업제 등에도 불구하고 숙박을 하는 여행은 오히려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한다. 여행이 일상화된 유럽 국가들은 어떻게 국내관광을 장려하는가.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학교 방학과 휴가의 연중 분산이다. 2월 스키방학을 시작으로 부활절 연휴, 여름방학, 11월 중간방학, 성탄절 및 겨울방학 등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일년 내내 주어진다. 관광업계는 사전 확정된 이 일정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미리 기획하고 마케팅한다. 특히 프랑스는 2009년 국내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레스토랑의 부가세율을 19.6%에서 5.5%로 획기적으로 인하했다. 맛은 있지만 비싸기로 악명 높은 음식 가격을 낮춰 내수진작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었다. 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고유의 문화·관광사업을 위해 공적 자금의 지원 아래 지역주민을 고용하거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사회적기업 방식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나아가 프랑스와 미국에서처럼 지역 상공인, 문화관광사업자, 관련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 상공·관광진흥 협의체를 운영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불확실한 대외 경제여건과 저성장의 우려 속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활로를 관광서비스 산업에서 찾기 바란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저로 단일화돼야죠…아니었으면 安에게 벌써 양보했을 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저로 단일화돼야죠…아니었으면 安에게 벌써 양보했을 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집권 시 임기 초반에 4년 중임제의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신문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개헌 구상에 대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뜻도 같다는 것이 확인되면 공동으로 개헌을 추진하고, 저와 안 후보가 발표하는 새정치공동선언에 개헌안을 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권 교체뿐 아니라 시대 교체까지 이루려면 변화된 시대 과제들이 헌법에 반영돼야 하고, 권력 구조뿐 아니라 국민 기본권 조항까지 헌법을 제대로 손봐야 한다.”며 전면적인 개헌 의지도 밝혔다. 당선 후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설치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자신으로의 단일화가 “당연한 것”이라며 “저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했을 것이고, 애초 민주당 경선에도 안 나갔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문 후보뿐 아니라 박근혜·안철수 후보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했으며, 박·안 후보가 이에 응하면 인터뷰를 게재할 계획이다. 대담 박찬구 정치부장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해야 하는 이유는. -제가 100만명 국민 선거인단이 참여한 (민주통합당의)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됐다. 저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럽다. 제가 대통령감으로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무엇인가. -과거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정체성이 완전하게 다른 분들 간의 결합이었지만 국민 지지를 받고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었다. 2012년 단일화는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는,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 정권 교체 이후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까지 제시하는 단일화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식에 집착하지 않고, 국민이 바라는 방향에 맞추는 게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단일화다. →상대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지지율 이탈을 최소화하는 복안은.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서로 다른 세력이었지만 단일화 이후 두 분이 각각 받던 지지도를 합친 것보다 더 높은 지지를 당시 노무현 후보가 받았다.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는 붐이 생기면 더 많은 지지가 가세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박근혜 후보의 지지는 이탈될 것이다. 그것이 단일화 효과 아닌가. 자꾸 단일화되면 지지율이 이탈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역사가 보여주는 진실을 가리는 것이다. →두 후보 간의 담판, 여론조사, 국민참여경선, TV토론 배심원제 등 룰이 관심인데. -여러 개인적인 생각이야 있을 수 있지만 그 판단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단일화를 위해 협의 중이다. →국민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는. -구체적인 방식을 얘기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 사실 (단일화 룰) 논의까지 다 열어놓고 하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양 후보나 시민사회, 언론이 자유롭게 논의하면 좋겠지만 우리 토론 문화가 그렇지 않지 않은가. 한쪽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협박한다고 그러시고…. 자유로운 논의가 되지 않으니 생각을 말하는 게 바람직하지 못하게 된다. →민주당에 대한 안 후보 지지자들의 반감 혹은 실망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는데. -아니 왜 그게 ‘반감’이라고 표현되는가. 그렇게 반감이 있다면 어떻게 단일화를 할 수 있나. 민주당보다 자기들(안 후보 측)이 더 새로운 정치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반감이 있으면 마주 앉을 수 없다. →그동안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는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은. -지금까지 밝혔던 정당 혁신의 방안은 단순한 주장이 아니다. 민주당의 실천을 전제로 한 방안이다. 이미 발표한 것만 해도 혁명적인 변화다. 대한민국의 정당 구조, 정당 질서, 정당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기로 결의했다. 이제 새로운 정치선언을 통해 추가할 것이고, (안 후보와) 함께 실천하면 된다. →당 지도부 퇴진론에 대해 ‘제게 맡겨 달라.’고 했는데. -새로운 정치 선언을 지금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과거 열린우리당 때부터 선거에 실패하거나 국민 지지를 잃으면 수없이 지도부를 개편했다. 근본적으로 정당 구조와 질서, 문화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 →국민연대는 양 진영의 화학적 결합 방식인가. -어떻게 양쪽이 합의될지는 알 수 없다. 단일화의 기본은 선택된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고, 다른 쪽은 거기에 승복하는 것이다. 저와 안 후보는 그런 단일화를 넘어서서 민주당과 안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온전하게 다 함께 힘을 합쳐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그 힘을 합치는 방안을 ‘국민연대’라고 표현한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는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민주당 입당 조건은 유효한가. -연대의 방식으로 앞으로 논의해야 될 문제다. 그런 논의는 맡겨 주셔야 한다. →안 후보에 대한 평가는. -안 후보는 이미 많은 기여를 했다.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렸고, 안 후보 자체가 새로운 정치의 엄청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단일화를 통해 힘을 합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새 시대의 맏형’이 되겠다고 했다. 문 후보의 국정운영 구상은. -노무현 대통령은 1987년 체제 속에서 대통령이 됐다. 1987년 체제의 기본 정신이 ‘정치적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자는 것이고, 참여정부는 그 시대정신에 충실했다. 참여정부 기간 동안 정치적 민주주의는 최고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한 게 참여정부의 한계였다. 이명박 정부는 더 후퇴해 버렸다. 이번 대선에서 출범할 정부는 2013년 체제다. 핵심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요구다. 2002년 대선 때는 구호로도 쓸 수 없었다. 좌파 소리를 들었다. 10년 동안 국민 의식과 요구가 바뀌었다. “개헌, 임기 초 곧바로 실행… 安후보 동참땐 공동개헌 추진” →1987년 체제의 전환으로서 개헌에 대한 구상은. -시대 교체가 체제 전환이다. 변화하는 시대 과제를 헌법에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1987년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를 담는 것에 급급했다. 권력구조뿐 아니라 국민 기본권 조항까지 제대로 헌법을 손보는 게 필요하다. 헌법 제도에 관한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여론 수렴이 되면 개헌해야 한다. 국회에 개헌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연구해야 한다. 우리에게 시급한 4년 중임제나 국회의 대통령과 행정부 견제 강화 등은 합의가 이뤄지면 원포인트 개헌으로 우선해서 할 수 있다. 사전에 선거 공약으로 제시해 국민이 지지하면 임기 초에 곧바로 실행할 것이다. 안 후보도 뜻이 같다는 게 확인되면 공동으로 추진하거나 새정치공동선언에 담을 수 있다. →4년 중임제와 분권형 개헌에 대해 안 후보와 교감이 있나. -총리가 헌법에 정해진 대로 인사 제청권, 각료에 대한 해임 건의권 등을 제대로 행사하면 대통령의 남용을 견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총리 임명 과정부터 여당과 협의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당 책임정치도 해낼 수 있다. 삼권분립 면에서 국회 기능이 대통령과 행정부를 견제하는 데 치밀하지 못한 부분은 개헌을 통해 확대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미국식으로 법률안 제안권을 국회에 두거나, 예산 편성권도 기본적으로 국회에 두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감사원 기능 중 회계감사 기능을 국회로 이관하거나, 국정감사 상시화로 연중 국회가 가동되게 해야 한다. →경제민주화 관련 차기 정부조직 개편 구상은. -기존 정부부처 기능을 제대로 활성화하려고 한다. 추가한다면, 일자리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이뤄야 하는데,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고용노동부에 일자리청을 두거나 별도로 둘 수도 있다. 재벌 거래질서를 공정하게 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중소기업부를 신설해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큰 정부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작은 정부가 선(善)’이라는 미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정부 부처들을 폐지하고 통합했다. 그것이 다 실패라고 누구나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박 후보조차도 그 기능들을 되살리겠다고 하는데, 사실 박 후보와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폐지법안을 제출하며 다 찬성했었다. 한마디 사과나 반성도 없이, 얼렁뚱땅 선거 때가 되니 부활하겠다고 한다. 큰 정부가 목표는 아니지만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정부,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복지 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결국 증세가 필요하지 않은가. -저는 이미 증세를 주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복지재원 대책으로 증세가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증세가 주는 국민 부담을 피하기 위해 ‘부자감세 철회’라는 표현을 썼다. 참여정부 때 조세부담률이 21%였지만 부자감세로 19% 수준으로 줄었다. 부자감세만 철회해도 조세부담률이 2% 포인트 느는 효과가 있다. 지금 수준보다는 증세가 필요하다.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재벌 기업에 집중된 조세감면을 정비하고 법인세 실효세율도 조금 높여야 한다.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도 제대로 하면 서민, 중소상인의 추가적인 세부담 없이도 복지 재원을 감당할 수 있다. →투표율 제고 방안은. -제도적으로 투표시간이 연장되면 많은 분들이 투표할 수 있게 된다. 정치권의 의무다. 단일화가 돼서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면 투표시간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박 후보를 투표로 심판하자는 분위기가 될 것이다. 정리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美 오바마 2기] “美 재정절벽 땐 실업률 9.1% 간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재정 절벽’(fiscal cliff)이 미국 경제를 경기 후퇴로 다시 몰아넣고 내년 말까지 실업률을 9.1%로 치솟게 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재정 절벽이란 정부가 재정 지출을 갑작스럽게 축소해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때 실시했던 경기부양책과 일부 재정 지출 항목이 올해 말로 자동 종료되는데, 만약 여야 정치권이 새로운 지출에 합의하지 않으면 당장 내년부터 재정절벽이 현실화해 내년 상반기에만 총 6000억 달러의 지출 삭감과 가처분 소득 감소가 발생하게 된다. CBO는 재정 절벽이 현실화하면 실업률 상승은 물론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5%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초 자동으로 적용되는 세금 상승 및 지출 축소를 막는 법안 마련에 의회가 실패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의회가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소득·배당·자본소득의 세율은 내년 1월 1일부터 상향조정되고 우선적으로 국방 등 국내 부문의 연방 정부 지출이 1100억 달러 자동 삭감될 것이라고 CBO는 설명했다. 초당적 성격의 CBO는 그러나 재정 절벽과 무관하게 미국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률도 높아지고 실업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20년까지 미국의 실업률은 5.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CBO는 만일 의회가 연말까지 재정 절벽을 피하는 방안에 합의한다면 연방 정부의 2013회계연도 예산 적자는 5030억 달러, 2014회계연도 적자는 682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대선 주자들이 ‘복지를 위한 증세’를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학계에서도 부가가치세를 올리고 부자 세금인 ‘버핏세’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9일 열리는 조세 관련 학술대회를 앞두고 한국재정학회가 8일 공개한 주요 발표내용이다. 김승래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10%인 부가세율을 중장기적으로 1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재정을 위해 2% 포인트, 통일재원을 위해 3% 포인트를 각각 올리자는 제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부가세율은 지난해 기준 18.5%다. 김 교수는 ‘소득재분배가 악화될 수 있다’는 반론에 대해 “부가세 인상으로 확보한 재원을 취약계층에 직접보조금 형태로 지급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맞섰다. ●安 주장 간이과세 확대는 반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부가세 간이과세자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간이과세 적용을 확대하면 탈세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이과세자는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이하인 영세사업자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 김 교수는 “소득세 최고구간을 추가 신설해 버핏세를 걷자.”는 주장도 내놨다. 버핏세란 미국의 갑부인 워런 버핏이 부자들에게 더 걷자고 제안한 세금이다. 현재 5단계인 소득세 과세표준(세금을 물리는 기준금액) 구간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6단계로 나눠 고소득층 위주로 증세하자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한만수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복지지출 수요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소득세와 법인세율을 성급하게 낮추고 각종 조세지출을 늘리는 오류를 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파른 증세 정책에는 반대했다. 한 교수는 “세금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면 민간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결국 사회 취약 계층이 더욱 어려운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우스푸어 부채의 점진적 해소를 위해 획기적인 조세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세제를 개편하자는 주문이다. 법인세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폐지하고, 법인세수의 20%인 비과세 감면과 특례 범위를 점차 축소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법인세를 아예 올리자는 주장도 있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법인세 평균부담률(20%)이 미국(34%)보다 낮은 상태에서 감세 정책을 실시해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라면서 “법인세율 최고 구간을 현행 22%에서 30%로 높이고, 세율 구조는 5단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했다. 개인별로 세금을 매기는 것보다 부부합산 과세를 할 때 공평과세가 6% 증가하는 미국 사례를 근거로 들어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은 4인 가족의 1년 최저생계비용(1794만 6600원)으로 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서만 종합과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다국적기업 탈세 단속 ‘英·獨 연합전선’

    스타벅스와 애플 등 다국적 기업의 편법적인 세금 탈루를 막기 위해 영국과 독일이 함께 손을 잡기로 했다. 두 나라가 기업의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합의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스타벅스의 법인세 탈루 의혹 등으로 다국적 기업의 탈세 행위에 대한 유럽 각국의 비판 여론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멕시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만나 다국적 기업의 탈세 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단속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장관은 지난 1일 베를린에서 만나 이번 합의에 대해 조율했으며, 7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린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합의 결과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재무장관은 이날 G20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이 늘어나면서 국제 무역 거래 활동에서 국제적인 세금 규정이 따라가기 어려워졌다.”면서 “그로 인해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과세대상 국가에서 발생한 수입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방법으로 해당 국가의 일반 기업들보다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각 나라의 세금 관련 법률과 세율 차이를 분석하도록 의뢰했으며, 오는 2013년 2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최종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이 영국 조세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매출액을 조세피난처로 옮기는 수법으로 세금을 회피했다고 보도했으며, 스타벅스도 지난 3년간 연매출을 축소하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의 법인세를 탈루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빈스 케이블 영국 상무장관은 “스타벅스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다국적기업들이 영국 경제와 소비자들로부터 가져가기만 하고 돌려놓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비판해 유럽 각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세계적 IT공룡들의 ‘두 얼굴’] 애플 벗겨보니 ‘稅테크’의 달인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정보기술(IT) 업체 애플과 10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 세계 IT업계의 ‘신화’를 써 내려 가고 있는 두 미국 기업이 각각 탈세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혁신’을 상징으로 내세운 두 기업 경영진의 이중적 행태에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애플이 ‘2012 회계연도’(2011년 10월~2012년 9월)에 전 세계적으로 368억 달러(약 40조 14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각 국가에 납부한 법인세는 전체 이익의 1.9%인 7억 13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1 회계연도에도 각 나라에서 1억 2500만대의 아이폰과 5800만대의 아이패드, 1350만대의 맥북을 팔아 240억 달러의 이익을 올렸지만 2.5%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적용받는 법인세 세율인 35%나 영국의 24%와 비교하면 10분의1 이하 수준이다. 다국적 기업인 애플은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의 조세 회피 국가에 별도의 자회사를 설치한 뒤 다른 나라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이곳으로 이전하는 수법으로 납세액을 낮추는 일종의 ‘편법’을 쓰고 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지난 3년간 105억 달러 이상을 ‘절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애플을 ‘탈세 전략의 개척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구글과 아마존, 스타벅스 등 미국의 대표 기업들이 이미 영국 등 유럽에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사례가 알려져 있는 상황이어서 애플의 이 같은 세금 회피가 다국적 기업에 대한 비난 여론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 [사설] 대선후보들 증세방안 놓고 제대로 경쟁하라

    재정경제부장관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강봉균 건전재정포럼 대표가 그제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부가가치세율을 10%에서 12%로 높이자고 제안했다. 강 대표는 ‘엄청난 복지 재원, 돈은 어디서 나오나’라는 정책토론회에서 새누리당 대선공약에는 연간 15조원(5년간 75조원), 민주통합당은 연간 33조원(5년간 164조 7000억원)이 소요된다며 부가가치세율을 2% 포인트 높이면 연간 15조원의 세수 효과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세출구조 개혁과 주식 양도차익 과세 등으로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지만 연간 추가 세수는 5조원 정도다. 민주통합당도 부자 감세 철회, 4대강사업 등 사회간접투자 축소 등을 재원 대책으로 내놓고 있으나 연간 8조 5000억원 정도를 더 걷을 뿐이다. 복지 확대에 따른 나머지 세수 부족분을 부가가치세율 인상으로 메우자는 것이 강 대표의 제안이다. 대선후보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복지 경쟁에 나서면서 재원 대책도 제시하라는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증세를 주장했다가는 표를 잃을 것을 우려해 막연한 수식어로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특히 무소속 안철수 후보까지 포함해 모든 대선후보들이 재원 대책으로 거론한 비과세·감면 축소도 수혜계층의 반발을 우려해 구체적인 항목은 언급을 회피해 왔다. 그럼에도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는 상식에는 모든 후보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아직 공약 단계로 진전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여야 일각에서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직·간접세의 세율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퍼주기식 복지 경쟁과 비교하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대선후보들이 어떤 씀씀이를 줄이고 어느 세목을 늘려 복지 재원으로 쓸 것인지 보다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기를 촉구한다. 그래야만 후보들 간의 차별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누가 허황된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현혹하는지도 가려낼 수 있다. ‘세출 개혁’ ‘부자 증세’ ‘보편적 증세’ 등 지금의 구호는 눈속임일 뿐이다.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복지 지출의 확대를 위해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적극 얘기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부가세 부담이 빈부격차 확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조세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 [사설] 토빈세 도입 정치권·정부 머리 맞대라

    새누리당이 대선 공약으로 ‘토빈세’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토빈세가 정치권의 새 화두가 되고 있다. 토빈세는 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 미국 예일대 교수가 1972년 처음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미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대선후보들끼리 정책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도 조만간 발표할 금융 관련 공약에 토빈세 도입을 포함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유력 대선후보들 간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반면 정부는 미온적이다. 유럽연합(EU) 10개국이 재정위기 타개책으로 토빈세 도입에 찬성하고 있지만 금융거래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가 앞장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무차원에서는 토빈세 도입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험했듯이 ‘소규모 개방경제’여서 외부 충격에 극히 취약하다. 세계 7위의 외환보유국이면서도 환율 변동폭은 가장 크다. 미국과 EU, 일본 등 주요국들이 양적 완화조치를 확대하면서 올 하반기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4.3%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한국 등 신흥국은 외환 대량 유출 때 충격이 크기 때문에 자본 유출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 국채는 다른 글로벌 안전자산에 비해 시장 규모, 유동성, 안전성이 취약한 만큼 외국자본 이동에 대한 보수적 관점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세율이 낮아 실효성이 의문시돼 온 거시건전성부담금과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에 토빈세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본다. 우리나라가 언제까지 투기자본의 입출금기 노릇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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