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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만에 세수 펑크… 작년 1조 3000억 덜 걷혀 ‘확장 재정’ 발목

    5년만에 세수 펑크… 작년 1조 3000억 덜 걷혀 ‘확장 재정’ 발목

    법인세 경기부진에 예상보다 7조 덜 걷혀 양도소득세도 부동산 규제에 1조 9000억↓ 올해도 국세 수입 줄어 ‘세수 가뭄’ 본격화 ‘코로나 추경’ 급한 정부, 재정 악화에 고심정부 살림의 씀씀이가 커져 5년 만에 ‘세수 펑크’(세수 결손)가 발생했다. 올해는 국세 수입이 더 줄고, 지출은 더 늘어 재정 건전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확장적 재정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재정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정부에서 걷은 세금은 293조 5000억원으로 당초 계획했던 세입예산 294조 8000억원보다도 1조 3000억원 덜 걷혔다. 국세 수입이 예산보다 적은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국세 수입은 2012∼2014년 3년간 결손이 났다가 2015년 계획보다 2조 2000억원 더 걷히면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어 2016년 9조 8000억원, 2017년 14조 3000억원, 2018년 25조 4000억원으로 4년간 초과 세수가 이어졌다. 지난해 예산에 반영됐지만 사용하지 못한 불용액은 7조 9000억원으로, 전체 예산 대비 비율(불용율)은 1.9%를 기록해 13년 만에 가장 낮았다. 불용액이 줄면서 올해 추가경정예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일반회계 세계잉여금도 1980년(235억원) 이후 가장 적은 61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세목별로 보면 법인세가 전년보다 1조 2000억원, 종합부동산세가 8000억원 더 걷혔다.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22→25%)과 다주택자 종부세 중과 영향으로 각각 72조 2000억원, 2조 7000억원을 걷어들였다. 역대 최대 규모다. 박상연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지난해 예산상 법인세가 79조 2000억원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는데, 경기가 안 좋아 예상보다 법인세가 덜 걷혔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 거래가 줄면서 양도소득세는 1조 9000억원 감소했고 소득세도 전년보다 9000억원이 줄었다. 소득세는 근로장려금(EITC) 등의 확대로 종합소득세가 전년보다 7000억원가량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또 교통세는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로 전년보다 8000억원 감소했고 경기 부진으로 수입이 줄면서 관세 수입액도 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세율이 낮아진 증권거래세도 전년보다 1조 8000억원 덜 걷혔다. 문제는 세수 가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 법인세를 비롯해 세수 예측은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 2.4% 기준으로 만들어졌는데 실제 성장률은 2.0%에 그쳐 세수 결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확산될 경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지출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법인세는 전년 회사 실적을 근거로 올해 세금이 책정되는데, 지난해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법인세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재정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함영진의 고수가 고민한 부동산] 마용성 때리니 수용성… 新두더지 게임이 시작됐다

    전세대출을 이용한 갭투자 방지책과 종합부동산세 추가 세율 인상이 함께 담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강남권 등 초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증발되며 호당 평균 실거래가가 1월 기준 6억 6474만원을 기록했다. 대책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 9억 1900만원과 비교해 무려 27.6% 하락한 것이다. 구입과 매각 단계 모두 대출과 세금 부담이 가중되자 고가주택 투자수요의 신규 유입이 끊기고 거래량이 감소하며 중저가 위주의 유통시장만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 규제가 덜 미치거나 거래시장 단속이 느슨한 지역의 사정은 다르다. 몇 년간 시세 상승 피로감이 낮거나 교통망 확충 및 택지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일명 ‘풍선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서울 관악구는 지난해 10월 5억 6258만원을 기록한 아파트 호당 매매 평균가가 올해 1월 5억 8688만원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12·16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파트 호당 평균 매매가의 오름세가 이어진 곳은 경기 연천군(20.6%), 성남시 수정구(16.5%)·중원구(7.1%), 시흥시(5.5%), 안성시(4.4%) 등지였다. 서울 한강변 인근 높은 선호로 주택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을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라 부르는 것처럼, 교통망 확충 호재와 택지개발이 활발한 경기도 일부 지역을 묶어 수·용·성이라 부르는 신조어가 최근 나타났다. 수원·용인·성남시를 뜻하는데 이들 지역도 같은 시기 0.9~16.5%씩 아파트 호당 평균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서울에 비해 규제의 수위가 낮고 도심접근성이 좋은 지역들로 수요가 이동하며 호가가 오르자 최근엔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도자 우위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정부가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이나 15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의 대출을 조이고 보유세를 높이자 그 이하 가액수준에 거래수요가 쏠리고 조정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에 수요억제책을 집중하자 비규제지역으로 매입수요가 유입되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제한적이지만 상품 간 수요 이동현상도 나타났다. 낮은 금리와 과잉 유동자금이 규제가 집중된 아파트가 아닌 전용면적 59~84㎡ 유형의 오피스텔(일명 아파텔) 매입으로 이어졌다. 공급과잉 우려로 임대수익률은 낮아졌지만, 청약과 전매·세금·대출 관련 규제 허들이 아파트 상품보다는 낮다는 이유 때문이다.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수요와 공급의 흐름과 자본의 이동을 임의로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 두더지 게임처럼 규제를 피해 튀어 오르는 풍선효과를 규제하려는 정부의 부동산규제 정책 기조는 지속될 확률이 높다. 규제를 피해 진입장벽이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투기수요와 정부의 정책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실수요자들은 거주와 소유를 분리하거나 시세 차익 목적의 단기거래 방식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다. 임대사업 목적이 아닌 비규제지역의 원정투자나 다주택자의 주택 추가 구입도 실익이 많지 않아 보인다. 규제지역은 실거주 병행 목적의 주택 구입이 적정하고 거래 신고 시 객관적인 자금조달 증빙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정부도 무리한 수요억제책의 과도한 활용보다는 부동자금이 흐를 수 있는 대체투자처 마련이나 주택 대기수요가 꾸준한 지역의 추가 공급책 마련에 힘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석유시대 그 이후… 녹색혁명 준비됐습니까

    석유시대 그 이후… 녹색혁명 준비됐습니까

    글로벌 그린 뉴딜/제러미 리프킨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328쪽/1만 8000원지금 언젠가 가라앉을 배를 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갈아탈 배도 한편에 있다. 그런데 망설인다. 지금 탄 배가 정확히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 데다, 가만히 있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갈아타려면 돈을 더 내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 배는 언젠가 가라앉고, 가라앉기 시작하면 갈아탈 때 돈을 훨씬 더 내야 한다는 점이다. 목숨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우리가 지금 탄 배가 석유와 가스를 동력으로 하는 거라면, 갈아탈 배는 태양·풍력과 같은 녹색에너지 배다.●“가급적 빨리 녹색 에너지 정책으로 갈아타야”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글로벌 그린 뉴딜’은 배를 가급적 빨리 갈아타라는 주장을 담았다. 늘 있어 왔던 주장이지만 무게감은 다르다. 저자는 애널리스트인 킹스밀 본드의 예측과 유럽연합(EU) 관련 보고서 등을 토대로 화석연료 산업과 관련 산업이 2028년 이후 종말을 맞을 것으로 예측한다. 전체 에너지 수요 성장률이 1~1.5%지만, 태양과 풍력 발전 에너지 성장률은 15~20%에 이른다. 이 둘이 만나는 지점이 2027년이다. 저자는 자신의 앞선 저작 ‘3차 산업혁명’(2011), ‘한계비용 제로 사회’(2014) 개념으로 현상을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산업혁명은 커뮤니케이션 매개체와 에너지, 그리고 운송 메커니즘이라는 세 요소가 만나 발생한다. 앞서 19세기에 증기력을 이용한 인쇄와 전신, 석탄, 철도망이 맞물리며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이어 20세기 중앙 제어식 전력과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그리고 석유와 내연기관 차량이 상호작용하며 2차 산업혁명이 발발했다. 인터넷과 태양열·풍력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녹색에너지, 이 녹색에너지로 구동하는 전기와 연료전지, 이것으로 움직이는 운송·물류가 상호작용하는 지난 10년 전부터 3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다.●20년 내 녹색 인프라 구축 ‘그린 뉴딜’ 도입 주장 3차 산업혁명의 뼈대를 구성하는 인프라는 중앙 집중식이었던 2차 산업혁명 때와 달리 분산되고 개방적이며 투명하게 구성된다. 재화나 서비스를 한 단위 더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 비용을 뜻하는 한계비용이 ‘제로’(0)에 수렴하며, 석유 산업은 급기야 지금의 자본주의와 함께 몰락한다. 저자는 이와 관련, 미국이 앞으로 20년 동안 녹색에너지 인프라를 의욕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하며, 그래야 1930년대 대공황을 이겨냈던 것처럼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른바 ‘글로벌 그린 뉴딜’ 정책이다. EU와 중국의 사례를 참고해 미국이 20년 동안 투입할 비용도 산출했다. 그 규모가 무려 9조 2000억 달러(약 1경 900억원)에 이른다. 재원 마련과 관련, 부자들에 관한 차등 세율을 도입하고 노동자들의 연금기금을 활용하는 방법, 3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을 민간에 맡기지 말고 ‘에너지 서비스 기업’(ESCO)을 통해 하자는 파격적인 주장도 펼친다. 과학 기술을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이데올로기와 연계해 풀어 나가는 방식에서 세계적인 석학다운 면모가 돋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이 미국에 한정하는 측면이 강하고, 우리나라 사정과 꼭 들어맞지 않아 아쉽다. 전작에서도 많은 비평을 받았듯,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2차 산업혁명, 즉 자본주의의 몰락을 다소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말미 자신의 주장을 요약한 ‘23가지 이니셔티브’는 현재 미국으로선 어느 것 하나 수월하게 진행하기 어렵다. 책의 내용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고 열두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우리로선 이 문제를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배를 갈아탈 준비를 하지 않으면 위험한 나라는, 어쩌면 미국보다 우리가 아닐는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원준범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노후차 바꾸려면 상반기에… 65세 이상은 비과세종합저축 ‘세테크’

    [원준범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노후차 바꾸려면 상반기에… 65세 이상은 비과세종합저축 ‘세테크’

    올 들어 미·이란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재테크를 위한 투자처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더 많은 수익을 거두기보다 새는 돈을 막는 게 중요하다. 내야 할 세금을 합법적으로 줄이는 ‘세테크’(세금+재테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올해 바뀐 세법 중에는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이 많다. 우선 새 차를 살 계획이 있다면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10년 이상 된 노후차를 폐차하고 경유차를 제외한 신차를 사면 개별소비세가 감면된다. 감면액은 100만원을 한도로 개별소비세액의 70%다. 다만 2009년 12월 31일 전에 최초 등록된 차량을 지난해 6월 30일 기준으로 등록·소유하고 있어야 감면 대상이다. 오는 6월 말까지만 시행되기 때문에 상반기 안에 차를 바꿔야 한다. 65세 이상이라면 비과세종합저축에 가입하면 좋다. 1인당 가입액 5000만원까지 이자·배당소득을 비과세하는 상품이다. 5000만원을 꽉 채워 가입하고 수익률이 2%라면 연 15만 4000원의 세금이 감면된다. 장애인과 기초생활보장수급자도 가입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야 한 푼이라도 많은 ‘13월의 월급’을 챙길 수 있다. 무주택자이면서 연간 근로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액의 40%를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받는다. 정부가 지난해 말까지만 적용할 계획이었다가 세법 개정을 통해 2022년까지 연장했다. 절세 상품에 관심이 많다면 부동산 펀드도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 리츠(부동산투자신탁)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공모 리츠와 부동산 펀드는 분리과세 대상이다. 3년 동안 받는 배당소득에는 투자액 5000만원을 한도로 9%의 세율이 적용된다. 일반 소득세율보다 낮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를 비롯한 고액 투자자에게 쏠쏠한 세테크 상품이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 주식 양도소득세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주식에 투자해 손실을 보고 해외 주식에서 수익을 내면 해외 주식으로 번 돈에 대해 고스란히 양도세를 다 내야 했다. 국내 주식 투자에서 잃은 돈을 해외 주식 수익에서 빼 주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로서는 억울한 일이었다. 올해 세법이 바뀌어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의 손실과 수익을 서로 공제할 수 있다. 국내외 주식에 투자해 실제로 번 돈에만 양도세를 내면 된다. 와이즈세무회계컨설팅 대표세무사
  • 기아 ‘K5’ 판매, 8년 만에 현대 쏘나타 제쳤다

    기아 ‘K5’ 판매, 8년 만에 현대 쏘나타 제쳤다

    ‘더 뉴 그랜저’ 9350대 1위… K5 2위에 현대·기아차가 새해 첫달부터 내수 판매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출시한 신형 세단이 판매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차 신형 ‘K5’가 중형 세단 맞수인 현대차 쏘나타를 8년 3개월 만에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새해 첫달 국내에서 현대차는 4만 7591대, 기아차는 3만 705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판매 1위 모델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현대차 ‘더 뉴 그랜저’로 9350대를 기록했다. 1만 3170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보다는 줄었지만 1월이 자동차 판매 비수기이고 올해부터 개별소비세율이 3.5%에서 5%로 환원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으로 분석된다. 이어 지난해 12월 출시된 기아차 ‘3세대 K5’가 8048대 판매 실적을 올리며 2위에 올랐다. 6423대를 기록한 3위 쏘나타와는 1625대의 큰 격차를 보였다. K5가 쏘나타를 꺾은 것은 2010년 7월과 2011년 11월 이후 세 번째다. 다음으로 현대차 팰리세이드(5173대), 기아차 K7(3939대), 르노삼성차 QM6(3540대), 기아차 셀토스(3508대), 카니발(3352대), 현대차 싼타페(3204대), 기아차 모닝(3103대), 현대차 아반떼(2638대),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2589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15일 출시된 제네시스 GV80은 출시 첫달 347대를 기록했다. 현재 계약 대수는 2만대를 돌파했다. 르노삼성차 QM6는 자사 내수 판매량의 82.3%에 달하는 3540대가 팔리며 6위에 올랐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내수 판매량은 스파크가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도보다 0.9% 증가했다. 쌍용차는 36.8% 급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디지털세 휴대폰·자동차 부과 합의…반도체 제외하나 삼성 부담 늘듯

    디지털세 휴대폰·자동차 부과 합의…반도체 제외하나 삼성 부담 늘듯

    국제사회가 국내에 고정 사업장을 두지않으면서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 기업에 매기는 ‘디지털세’(일명 구글세)를 소비자대상 사업에도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휴대전화나 자동차, 옷, 화장품 등이 모두 포함되고 반도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앞으로 논의될 세부 쟁점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올해 말에 최종안이 확정되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수출기업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다국적기업 조세회피 방지대책(BEPS)의 포괄적 이행을 위한 137개국간 다자간협의체인 IF(Inclusive Framework)는 지난 27~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같은 기본 골격에 대해 합의했다. BEPS 이행체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G20) 등 137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의체다. ●컴퓨터,가전,옷, 사치품, 프랜차이즈 호텔 등 부과 대상…중간재는 제외 IF는 우선 일정 규모 이상 다국적기업의 글로벌이익 일부에 대해 시장소재국에 디지털세 과세권을 배분하기로 했다. 적용 업종은 디지털서비스 사업과 소비자대상 사업으로 정했다. 디지털서비스 사업은 소셜미디어,검색광고·중개 등 온라인플랫폼, 콘텐츠 스트리밍, 온라인게임,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분류했다. 소비자대상 사업은 컴퓨터제품·가전·휴대전화, 옷·화장품·사치품, 포장식품, 프랜차이즈(호텔·식당), 자동차 등이다. 소비자대상 사업에는 직접판매와 단순재판매·중개업자를 통한 간접판매는 모두 포함된다. 다만 중간재·부품 판매업(B2B)이나 광업·농업, 원재료 판매업, 금융업, 운송업 등은 제외했다. 글로벌 총매출액, 대상사업 총매출액, 이익률, 배분대상 초과이익 합계액이 일정 규모 이상인 다국적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다국적 소비자대상사업 기업이 해당 국가에 중요하고 지속적인 참여를 했다고 인정돼야 한다. 해당 국가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광고를 한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과세 방법으로는 세계에서 벌어들인 총매출액 중 ‘초과 이익분’을 떼어내 이를 국가별 매출액 비중 등으로 나눠 배분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IF는 다자간 협약 등을 통해 이중과세 조정, 분쟁해결절차 강화와 납세협력 비용 최소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이 주장해온 새로운 기준 적용 여부에 대해 대상기업에 선택권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계속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가능성 있지만 반도체는 제외…소비자 대상 사업은 과세권 배분 대상 제한” 정부는 소비자대상사업이 적용업종으로 합의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기업이 적용대상이 될 수 있지만, 앞으로 논의될 세부 쟁점에 대한 결론에 따라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중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고, 가전·모바일 사업부문 등 소비자대상사업 부문은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영향을 최소화하고 적용대상이 되더라도 세금이 더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게 대응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기재부는 디지털서비스사업, 소비자대상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도 모두 새로운 기준의 적용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총매출액, 대상사업 총매출액, 해당 사업부문 이익률, 초과이익 합계액, 과세근거 등 여러 기준을 모두 충족되는 경우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또 전체 세수 측면에서는 국내기업 관련 세수 유출과 외국기업 관련 세수 유입이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개별기업 글로벌 법인 세 부담도 과세권 배분에 따른 이중과세 조정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므로 원칙적으로 중립적일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했다. 임재현 기재부 세제실장은 “삼성전자가 과세권 배분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소비자 대상 기업은 디지털 서비스 기업에 비해 과세분 배분 대상이 되는 범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재부의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 서비스 사업은 소재지국에서 매출만 발생하면 과세권을 배분하지만, 제조업은 고정 사업장이 있거나 시장 타겟팅 광고를 한 경우 등 다른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면서 “배분 비율을 차등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최저한세 부과 원칙에 합의 이와 함께 IF는 다국적기업의 세원 잠식을 방지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의 소득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을 과세하는 글로벌 최저한세 부과 원칙에도 합의했다. 다국적기업 소득에 대해 특정 국가에서 과세권을 행사하지 않거나 낮은 수준으로 행사하는 경우 상대방 국가에 과세권을 부여하는 개념이다. 최저세율을 정해두고 해외 자회사가 거주지국에서 적용한 세율이 이에 미치지 못할 때 그 차이만큼을 모회사의 과세소득에 포함하고, 조세조약상 면세되는 국외소득이라도 원천지국에서 비과세·저율 과세되는 경우 거주지국으로 과세권을 전환한다. 정부는 글로벌 최저한세 적용에 따라 내국법인 국외투자 시 조세피난처를 통한 조세회피 방지가 가능하고, 외국법인 국내투자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 연말에 최종 방안…실제 부과까지는 2~3년 걸릴 듯 기재부는 구체적인 방안은 7월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참여 국가들은 앞으로 2월 G20 재무장관 회의, 7월 BEPS 이행체계 총회 및 G20 재무장관 회의, 연말 최종 방안, 2021년 이후 다자조약 등 규범화 작업 일정을 추진키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규범화 작업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고 OECD 합의를 통해 다자조약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국내 세법이나 양자조약에도 반영해야 한다”면서 “실제로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시점은 2~3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SOS초시생-③세무] “대학 전공은 달라도 세법·회계학은 배워 두면 합격에 유리”

    [SOS초시생-③세무] “대학 전공은 달라도 세법·회계학은 배워 두면 합격에 유리”

    국가직 공무원 선발 직류 가운데 전문성이 필수인 곳들이 있다. 세금 관련 업무를 하는 세무 직류가 그중 하나다. 대학에서 세법, 회계 등을 배운 경영학·경제학도들이 많이 모이는 직류이기도 하다. 정부가 2022년부터 세무 전문과목인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9급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것도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다. 현재는 수험생이 원하면 세법개론·회계학이 아닌 수학·과학·사회·행정학개론을 선택과목으로 고를 수 있다. 이번 주 ‘SOS 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도상옥(28·7급) 서울지방국세청 국제조사관리과 주무관, 김보미(32·9급) 금천세무서 재산법인세과 주무관과 이야기를 나눴다. 공부 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았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메일(bulse46@seoul.co.kr)로 보내면 된다. 전문가 자문단 ‘닥터 공(公)’이 엄선해 답변할 예정이다. -세무 직류를 고른 이유는. 도상옥(이하 도) 대학에서 전공이 경제학, 부전공은 세무학이었다. 관련 분야에 흥미를 갖고 뉴스를 보다가 국내 한 대기업의 역외탈세 사실을 알게 됐고, 공직자로서 이러한 불법행위를 막아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했다. 실제 학교 수업을 들을 때도 (많은 기업이)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국부 유출을 하고 있더라. 국제 조사 분야는 특히 전문성이 필요하다 보니 기업들이 이러한 빈틈을 더 악용하는 것 같다. 김보미(이하 김) 나도 도 주무관처럼 경제학을 전공했다. 경제학과는 은행, 증권사, 세무직으로 많이 가는데 처음에는 은행권 취직을 준비하다가 뒤늦게 공무원시험을 보게 됐다. 집에서 시험 응시를 권하기도 했고, 세무 직류 과목들이 대학에서 배운 내용과 비슷했다.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하나. 도 대학에서 경제학, 세무학을 공부한 것이 세무 직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7급 과목 중 경제학은 학교 수업 외에 기출문제 정도만 공부했다. 부전공인 세무학 역시 세법과 회계학을 전부 다루니까 처음 접하는 수험생들보다 두 과목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었다. 결과적으로 전공 공부가 합격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김 9급은 조금 다르다. 출신 학과가 엄청 다양하다. 인문계열도 있고 이과계열도 있다. 선택과목에서 세법개론, 회계학을 안 해도 되니까 그런 것 같다. 나는 행정학개론과 사회를 골랐는데 사회 시험 안에 경제 부분이 포함돼 전공이 일부 도움은 됐다.●시험 과목에서 공부한 내용 실전서 바로 쓰여 -2022년부터 9급은 세법개론과 회계학 시험을 반드시 봐야 하는데. 김 결국 시험은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점수를 빨리 획득할 수 있는 행정학이나 사회를 선택했다. 그런데 (공무원이 되고 보니)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공부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조직에 들어와서도 매일 관련 교육은 받는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들어와야 수월하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 아무래도 적응 속도에서 공부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세무 직류는 시험 과목에서 공부한 내용들이 실전에서 바로 쓰인다. 도 (7급은 이미 시험 과목에 있지만) 세법과 회계학 공부는 반드시 미리 해야 한다. 공부 안 했다가 고생하는 분도 많이 봤다. 우리는 ‘아는 게 힘’이기 때문에 그렇다. 주로 상대하는 게 세무 전문가인 회계사, 세무사들 아닌가. 공무원이 관련 내용을 더 잘 알아야 하는데 지식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면 마음고생이 심해진다. 또 하나 중요한 게 연수원에서 여러 과목 시험을 보는데 성적순으로 원하는 근무지에 갈 수 있다. 국세청은 서울·인천·경기 등 권역이 나뉘어 있는데 발령이 나면 그 권역 안에서 근무하게 된다. 미리 세법과 회계학 공부를 한 친구들은 연수원 시험을 앞두고 주말에 놀더라.(웃음) -그렇다면 공부 팁이 있을까. 도 세법과 회계학은 법령, 세율 같은 단순 암기가 많다.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이 꼭 있다. 이런 건 포스트잇(메모지)에 적어 놓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그리고 생활 패턴을 단순화했다. 주 단위로 공부량을 정해 놨는데 토요일 오후 7시까지 다 소화를 했으면 다음날 오후 4시까지는 휴식을 취했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세법과 회계학 수업을 중점적으로 들었고, 남은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김 우선은 공부 범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시험에 나오는 부분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잘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시험공부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게 아니다. 익숙한 문제는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해 답을 표시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컴활 자격증·엑셀 활용도 업무에 도움 -업무 연관성이 높은 자격증이 있을까. 도 세무사 자격증이 제일 좋지 않을까.(웃음)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따 놓으면 업무 처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엑셀을 잘할수록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 -합격하면 어디로 배치받나. 김 9급은 권역별로 있는 지방청의 산하 세무서로 간다. 연수원에서 시험 성적에 따라 어느 지방청으로 갈지 결정이 되면 청에서 세무서로 발령을 낸다. 2년에 한 번씩 권역 내 다른 세무서로 옮긴다. 도 7급도 지방청의 산하 세무서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2년 2개월간 노원세무서에서 근무하다가 최근에 서울지방국세청으로 인사가 났다. -현재 소속에서 각자 하는 일은 뭔가. 도 국제거래조사국은 말 그대로 모든 국제 거래에서 탈세가 의심되면 조사를 하는 일을 한다. 나는 조사국 내 국제조사관리과 소속으로 조사에 대해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김 요즘은 법인들이 연말정산하는 기간이다. 법인에서 문의가 오면 전화로 설명해 주고, 세금을 신고하면 금액이 맞는지 확인해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혹시 신고 자료에 문제가 있거나 누락된 게 있으면 다시 통보하기도 한다.-실제로 일을 해 보니 어떤가. 김 재산법인세과에서 일한 지는 한 달도 안 됐다. 지난해까지는 개인납세과에 있었는데 일반 소득자, 자영업자들 소득과 관련해 세금 결정하는 일을 했다. 민원인들을 직접 대면하는 경우가 많다. ‘왜 종합소득세가 이렇게 많이 나왔느냐’고 민원인들이 물어 오면 설득하는 과정이 어렵다. 그리고 국세청 정책 중에 소득이 적은 근로자에게 근로장려금을 지급하는 게 있다. 지난해 혼자 1000명이 넘는 인원을 대상자로서 적합한지 심사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도 국세청에 들어오기 전에는 세금 관련한 일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근로장려금처럼 복지 차원의 업무도 하더라.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세법이 계속 개정되기 때문에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직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것 같다. 진짜 자기 계발하기에는 좋은 직장인 듯하다. ●세무 분야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 고려를 -‘이런 성격이 더 잘 맞겠다’ 하는 사람이 있을까. 도 계속 공부하고 전문성을 갖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 분야에 흥미가 있어야 한다. 국세청에서 공무원이 되고 나면 관련 교육을 강도 높게 시킨다. 이에 앞서 기본적으로 자신의 성향이 세무 직류와 맞는지를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들한테 이해시키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김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람을 많이 상대한다. 대화에 능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민원인 중에는 절박한 사람이 많다 보니 화를 내는 사람도 있는데 여기에 위축되면 일 자체가 하기 싫어진다. 이들의 억울함을 이해하면서도 세법에 따라 정해진 과세를 능숙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WTO 한국 쌀 관세율 513% 공식 승인...최종 확정

    우리나라의 쌀 관세율 513%가 세계무역기구(WTO)의 공식 승인을 얻어 최종 확정됐다.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사실상 포기하는 등 우리 농산물 시장의 시장 개방 압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주력 농산물인 쌀 시장은 차기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WTO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쌀 관세화 수정 양허표를 승인하는 인증서를 발급했다고 28일 밝혔다. 관세율 513%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수입 쌀 가격을 6배 이상 높게 매긴다는 뜻이다. 이번 WTO 인증서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가 쌀 관세화에 이의를 제기한 5개국(미국, 중국, 베트남, 태국, 호주)과 검증 협의를 마무리한 후 5개국이 지난 14일 이의를 철회함에 따라 발급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쌀 관세화의 WTO 절차가 완료된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2015년부터 진행해온 WTO 쌀 관세화 검증 협의 결과, 우리나라의 WTO 쌀 관세율 513%가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는 쌀 관세율 513%를 유지하는 대신 의무 수입 물량 40만 8700t을 계속 유지하고, 올해부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5대 쌀 수출국에 전체 수입 물량의 95%인 38만 8700t을 배분하기로 했다. 일단 쌀 시장 진입 장벽의 큰 틀은 사수했지만 밥쌀의 경우 수입 확대가 불가피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모든 지자체에 ‘4대 자치권’… 자치분권이 선진국 향한 열쇠”

    “모든 지자체에 ‘4대 자치권’… 자치분권이 선진국 향한 열쇠”

    “선진국이라서 자치분권을 한 것이 아니라 자치분권을 해서 선진국이 된 것입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자치분권 전도사로 불린다. 지난해 226개 기초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회 대표회장과 지방분권 개헌국민행동 공동의장, 전국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으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는 전북 순창과 경남 창원, 서울 여의도 및 정부 청사 등지를 오가며 간담회, 특강, 연석회의를 통해 자치분권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4월 총선을 계기로 지방분권형 개헌의 불씨를 살리고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체를 폐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염 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자치는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지역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인데, 지금은 재정과 규정에 얽매여 중앙정부의 출장소와 다를 바 없다”며 진정한 자치분권 실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는 정책의 배달자가 아닌 주체로서 그들이 알아서 정책을 설계하고 시행해야 한다”면서 “지역의 정책 소비자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자체들이 힘을 모아 시민민주주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 역사를 여는 데 수원시가 앞장서고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 국가’로 거듭날 때까지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재부 ‘지방분권세案’은 형식적 분권 한계 -지난해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올해 계획은. “자치분권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국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아직까지도 통과되지 못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여러 자치분권 법안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자치분권의 기본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분권개헌의 불씨를 되살리는 동력이 될 수 있다. 20대 국회 임기가 끝나기 전에 통과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힘을 모으겠다.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입법·재정·행정·조직이라는 ‘4대 자치권’이 있는 지방정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20대 국회 임기 내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비롯한 자치분권 관련 법률 제·개정안의 법제화를 매듭지을 수 있도록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하겠다. ‘지방분권형 개헌 논의’의 불씨를 다시 살리고 활활 타오르도록 하겠다. 역대 최악의 ‘식물 국회’라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국회가 막바지라도 일을 하고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하루빨리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 협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재정분권을 놓고 정부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1단계 재정분권의 핵심은 지방소비세율 10% 포인트 인상에 따라 발생하는 8조 5000원의 국세 이양과 균특회계 사무 3조 5000원의 지방 이양이다. 여기까지는 이견이 없는데 현재 논의 중인 2단계 재정분권에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방교부세를 폐지하고 법인세·소득세 일부를 재원으로 하는 가칭 ‘지방분권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지방의 재정 확충과 권한 배분을 바탕으로 한 재정분권이 아니라 국세 대 지방세 비율을 형식적으로 맞추는 재정분권이 될 것이다.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항이다. 지방소득세 인상으로 기초정부의 재정을 확충하고 이에 따른 지자체 간 재정력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지방교부세 세율인상을 포함한 ‘형평화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방의 ‘자율성과 책임성 강화’라는 기초정부 입장이 반영된 재정분권이 추진되길 바란다. 기초정부는 주민이 더 행복한 지역을 만들고 싶어한다.” -지난 9일 ‘지방이양일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지방이양일괄법 제정으로 새마을금고 설립인가, 박물관·미술관 등록,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관리, 주민안전·지역경제·지역개발·문화·일반행정 등 여러 분야의 사무가 기초지방정부로 이양된다. 기초지방정부는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정책을 만들고 주민이 중심이 되는 풀뿌리 자치분권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총 400개의 이양 사무 중 기초지방정부의 사무는 152개에 불과한 점은 아쉽다. ‘2단계 지방일괄이양법’ 제정을 추진할 때는 기초정부에 더 많은 기능과 사무가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사무이양에 따른 재원과 인력이 함께 지방으로 이양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 총선서 ‘지방분권형 개헌’ 의제 돼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2년 차를 맞는다. 올해 계획은. “민선 6기에 구성됐던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산하 ‘지방분권개헌 특별위원회’를 다시 조직할 것이다. 특위 위원으로 시장·군수·구청장들을 각 지역협의회에서 추천받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방분권형 개헌’이 오는 4월 열리는 제21대 총선의 핵심 의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회의원 후보자와 각 정당에 지방분권형 개헌의 ‘총선 공약화’를 촉구하고 이행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 또 지방분권 개헌을 지지하는 다른 지방 4대 협의체와 시민사회, 학계 등과도 협력하겠다. 지방분권개헌에 대한 전 국민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토론회, 결의 대회 등을 열 것이다. 분권 단체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지방분권형 개헌의 의의와 당위성을 널리 알리겠다.”●시민이 시정 주도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100만 도시 특례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자치분권의 초석이 될 특례시를 실현해 도시 위상에 걸맞은 구체적인 권한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인구 100만 도시인 고양·용인·창원시 등과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름만 특례시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시민 복지와 행정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시민의 만족이 더 커지도록 자치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특례시 실현에 발맞춰 모든 것을 새로 고치고 기존 행정 관행을 광역 수준에 맞게 기초부터 새롭게 할 것이다.” -수원시정을 맡게 된 지 10년이 됐는데. “올해는 민선 5기 수원시장으로 일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자 새로운 10년을 여는 첫해다. 2010년 수원시장으로 취임하며 ‘휴먼시티 수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0년간 우리 시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시민 여러분의 참여 덕분에 약속을 지키고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 시정의 중심에는 늘 자랑스러운 시민이 있었다. ‘모든 지자체가 수원시를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우리 시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신경을 썼다. 남은 임기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함께하며 ‘더 큰 수원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0년에는 시민 참여를 넘어, 시민이 시정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0명 중 3명 “보유세 강화보다 낙후 지역 개발로 부동산 격차 해소를”

    10명 중 3명 “보유세 강화보다 낙후 지역 개발로 부동산 격차 해소를”

    비강남·2030 ‘지역 균형 발전’ 선택 많아 전문가 “개발·규제 병행으로 투기 차단”27일 서울신문과 공공의창, 타임리서치가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부동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방안으로 낙후된 지역 개발(31.0%)이 1순위로 꼽혔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주요 방향인 보유세 강화를 포함한 세제 개편(22.0%)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들썩이는 집값을 규제로 억누르기보다는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수요를 분산시키는 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 거주자(30.9%)보다 비강남 거주자(35.3%)가 지역 개발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강남북 개발 격차가 집값을 차이 나게 하는 원인으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신문 분석 결과 강남 3구에는 도로·철도 사업비 20%가 집중<서울신문 1월 20일자 1·3·4면>되는 등 사회간접자본(SOC) 쏠림 현상이 심했다. 연령별로는 20대(38.8%)와 30대(37.8%)에서 지역 개발을 꼽은 사례가 많았다. 30대의 경우 최근 40대와 50대를 제치고 부동산 구매 주력 계층으로 떠올랐는데, 매입 주택이 지역 개발 호재와 함께 자산 가치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심리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역 개발을 할 때 규제와 병행하지 않으면 투기 수요가 몰려 부동산 시장이 더 들썩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역 균형개발에 나서기 전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율을 인상하는 등의 세제 개편으로 투기 수요를 차단해 집값이 과하게 치솟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강남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데, 지나치게 강남을 의식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지적도 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국민에겐 오히려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른다’는 프레임을 심어 준다”고 지적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공공의창 2016년 출범한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여론연구소·한국사회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4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민간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매달 1회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 강남 아파트, ‘사자’보다 ‘팔자’ 많아졌다…매수심리 꺾여

    강남 아파트, ‘사자’보다 ‘팔자’ 많아졌다…매수심리 꺾여

    국민은행 리브온 조사…강북은 매수자 많아 지난주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한강 이남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자보다 팔려는 매도자가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 11개 구 아파트의 매수우위지수는 99.5를 기록해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매수우위지수는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으로 내려갈수록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매도자들은 집을 팔기 위해 호가를 낮춰야 한다. 반면 매수자들은 값싼 매물을 기다렸다가 골라서 살 수 있는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된 것이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018년 9·13대책 발표 이후 기준점인 ‘100’을 크게 밑돌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러나 고가주택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21일 105.9를 기록하며 9·13 대책 이후 처음 100을 넘어선 뒤 지난달 초에는 124.6으로 매수자 과잉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2·16 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14일(95.8)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주 100 이하로 떨어졌다. 실제 최근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는 물론, 초고가 아파트는 신축이라도 2억~4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지만 거래가 잘 안 되는 상태다.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의 대출이 전면 금지된 데다 공시가격 인상, 세율 조정으로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한풀 꺾인 것이다. 다만 국민은행이 조사한 지난주 강북 14개 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5.4로 오히려 전주(103.9)보다 높아졌다.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이 많지 않은 강북 지역은 올해 초 지수가 100 이하(97.5)로 내려가며 매수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2주 연속 다시 100을 넘기며 매수세가 확대된 모습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조원 넘는 롯데 신격호 재산…누가 얼마나 상속받나

    1조원 넘는 롯데 신격호 재산…누가 얼마나 상속받나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가 마무리되면서 유족들이 내야 할 상속세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명예회장이 남긴 재산은 국내 롯데 계열사 지분 4000억원대에 부동산과 일본 재산까지 더하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그의 재산 규모는 롯데지주(보통주 3.10%, 우선주 14.2%)·롯데쇼핑(0.93%)·롯데제과(4.48%)·롯데칠성음료(보통주 1.30%, 우선주 14.15%)와 비상장사인 롯데물산(6.87%) 지분이 있다. 이 밖에도 일본에 롯데홀딩스(0.45%)와 광윤사(0.83%), LSI(1.71%), 롯데 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에 45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의 골프장 부지 166만 7392㎡도 가지고 있다. 신 명예회장이 별도의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은 현행법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속 1순위인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국내에 배우자로 등록돼 있지 않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도 법률상 배우자가 아니기 때문에 상속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따라서 장녀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신유미 롯데호텔고문 등 4명의 자녀가 우선 상속 대상이 된다. 이들은 모두 법적으로 25%씩 상속받을 수 있다. 재산 규모가 큰 만큼 상속세 또한 상당할 전망이다. 국내법상 30억원 이상에 대한 상속세율은 50%다. 여기에 대기업 최대 주주가 지분을 상속·증여하는 경우 할증이 붙어 세율이 최고 65%까지 높아진다. 일본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까지 더하면 상속세만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회입법처, “재정분권 실현, 지자체 자율·책임성 조화 필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분권이 국세와 지방세 비율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조화시키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최근 펴낸 ‘재정분권 추진의 의의와 주요 쟁점 보고서에서 현재 재정분권의 핵심 쟁점으로 중앙정부 주도로 재정분권 정책이 추진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지속적인 협의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 더 뼈아픈 지적은 “지방세 비중 확대가 자칫 지역별 재정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능하다”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지방교부세의 법정교부세율 인상, 국고보조금 제도 개편 등 지방재정 조정제도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자체에 더 많은 권한과 재원을 줄수록 지자체의 책임성에 대한 요구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그동안 재정분권은 지자체의 세입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치중하고 지역주민에 대한 지자체의 책임성 확보와 지방재정의 효율적인 운용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 왔다는 견해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방세의 양적 확충을 통한 자율성 확대와 동시에 지역주민에 대한 지자체의 책임성 확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1단계 재정분권에서 제시한 지방소비세 세율 인상과 지역상생발전기금은 시도에만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까지 재정분권은 기초지자체 재정에 직접 도움이 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향후 기초지자체 재정을 고려한 재정분권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홍남기 “다주택자 세금 더 늘 것… 청년 창업 생태환경 조성”

    홍남기 “다주택자 세금 더 늘 것… 청년 창업 생태환경 조성”

    “現 보유세 낮아” 종부세 인상 가능성 시사 이인영 “종부세 인상 가능” 연이틀 언급 일각 “이미 두 차례 올라… 더 안 올릴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다주택자는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해 세금이 더 늘어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3주택 이상 소유자에 대한 종부세 인상이 거론된 만큼 홍 부총리의 이번 발언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신문 인터뷰에 이어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도 다주택자 종부세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이 주최한 ‘광화문 라운지’ 강연자로 나와 ‘3주택 이상 소유자를 대상으로 종부세를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거래세와 보유세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보유세가 굉장히 낮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3주택 이상을 소유하거나 투기·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 이상을 소유하는 것은 국민의 상식, 눈높이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율 인상에 대해 “충분히 검토 가능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2018년 ‘9·13 대책’, 지난해 ‘12·16 부동산 종합 대책’ 등으로 종부세율이 이미 두 차례 인상됐고, 최근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해 종부세율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 부총리는 강연에서 “올해 정부가 ‘혁신성장’과 ‘포용성장’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면서 사회 양극화로 인한 갈등과 비극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 ▲창업과 도전 ▲표준의 설정과 선점 ▲정책의 예측 가능성 ▲신뢰(사회적 자본)와 포용 ▲미래를 보는 눈 등 6가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혁신성장을 위해 “정부의 규제 완화와 함께 기업들의 변화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비행기 엔진과 발전소 터빈 등을 만들던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2012년 소프트웨어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뒤 지금은 항공기 운항 솔루션을 포함해 산업용 소프트웨어에서만 1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또 “우리는 창업에 나서는 청년이 전체의 0.8%에 불과하다”며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포용적 성장에 대해선 “영화 ‘기생충’과 ‘조커’를 보면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 느낄 수 있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 포용은 꼭 필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미국, 프랑스에 판정승…디지털세 연말까지 유예

    미국, 프랑스에 판정승…디지털세 연말까지 유예

    미국이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상대로 디지털세를 부과하려던 프랑스와의 협상에서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디지털세와 관련해 좋은 토론을 했다. 우리는 모든 관세 인상을 피한다는 합의를 바탕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정부는 양 정상이 디지털세 관련 협상을 올 연말까지 계속할 것임을 알리며 이 기간에 관세 인상을 유예한다고 공개했다. 올해 첫 부과가 예정된 디지털세를 1년간 유예키로 한 것이다. 두 나라가 합의한 관세인상 보류는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한 미국의 보복관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EU)의 재보복 관세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프랑스가 자국 IT 대기업을 타깃으로 세계 최초로 디지털세를 도입해 연간 수익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려 하자 24억 달러(약 2조 8000억원) 규모의 프랑스산 와인, 치즈 등 63종에 최고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프랑스는 미국이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 EU가 보복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 대응 기조를 천명했다. 이후 양국은 물밑협상을 벌인 뒤 지난 19일 정상 간 통화로 올해 연말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 디지털세에 관한 국제조세 원칙과 세부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국 간 합의는 프랑스에 이어 올해 디지털세 시행에 들어간 이탈리아를 비롯해 연내 이 제도 도입을 진행 중인 영국 등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지난해 7월 디지털세를 발효한 프랑스가 OECD라는 다자적 틀에서 과세 설계를 다시 진행키로 한 만큼 이들 국가도 OECD 논의 상황을 봐가며 자국의 디지털세 설계를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유럽 각국에서 이윤을 창출하면서도 세율이 가장 낮은 아일랜드 등에 법인을 두는 방식으로 조세를 회피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디지털세 도입 논의를 주도해 지난해 7월 유럽에서도 가장 먼저 이를 제도화했다. 프랑스의 디지털세는 전세계 수익 7억 5000만 유로(약 9707억원) 이상이면서 프랑스 내에서 2500만 유로 이상 수익을 거둔 글로벌 IT 기업들에 대해 연간 수익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시장 경제에 최초로 적용된 사례였던 만큼 주요국 정부는 물론 글로벌 IT 기업들도 실제 과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에 대해 미 무역대표부(USTR)는 프랑스 정부가 `전세계 매출 9억 5000만 유로·프랑스 매출 2500만 유로’라는 자의적 설정으로 프랑스와 유럽 및 다른 아시아 IT 기업들은 쏙 빼놓고 미국 기업들만 과세 타깃으로 삼았다며 디지털세 설계에 심각한 차별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해왔다. USTR는 지난달 공개한 프랑스 디지털서비스 과세 관련 보고서에서 “프랑스 디지털세가 지금 기준으로 적용되면 과세 범위에 들어가는 27개 기업 중 17개 기업(63%)이 미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USTR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인 알파벳(구글·유튜브), 아마존·이베이(전자상거래), 페이스북·트위터(소셜미디어), 애플(애플뮤직), 에어비앤비(숙박)·익스피디아·부킹스닷컴(여행), 매치그룹(데이팅앱) 등 17개 미국 기업이 과세 기업으로 걸려드는 반면 프랑스 기업은 크리테오(광고서비스) 단 한 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지난달 디지털세를 전체 기업에 의무적으로 부과하기보다는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세이프하버 체제’를 제안하고 프랑스가 이를 즉각 거부하는 등 디지털세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은 계속돼 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인영 “3주택자 종부세 인상, 검토가능…1주택으로 유도”

    이인영 “3주택자 종부세 인상, 검토가능…1주택으로 유도”

    “공약 걸고 4~5월 국회서 법안 처리 결정”“조국 왜 무혐의냐” 상관에 따진 양석조에“명백히 비판할 지점 있다…본인 자숙해야”文의장 아들 공천 논란에 “진행된 논의 없다”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가구 1주택 유도를 위해 3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4·15 총선에서 이 부분을 공약으로 내세워 4~5월 마지막 국회에서 처리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3주택 이상 소유자 등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등 세율 인상 방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3주택 이상 소유하거나 투기·조정 대상지역에서 2주택 이상 소유하는 것은 국민의 상식,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분들을 점차 1가구 1주택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제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2·16 종합대책 이후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 상태로 보이지만, 자유한국당이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1가구 2주택 대출 완화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고 있어 부동산 후속 입법처리 과정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봤다.그러면서 “총선에서 해당 정책 방향·법안을 공약으로 내걸고, 총선 결과에 승복해 4월 말이나 5월 마지막 국회를 한 번 더 열어 이런 법안의 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구 최종 획정 등과 관련해 2월 국회가 불가피하다”면서 “경찰개혁 관련 입법활동도 함께 마무리되면 좋겠다. 원내교섭단체 대표나 수석부대표 간 접촉이 진행되면 가부가 조만간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입법 과정에 함께한 ‘4+1’이 지역구 인구 하한선을 13만 9400여명으로 정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합의한 바 없다”면서도 “농산어촌 선거구 축소를 가급적 피하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에는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대검찰청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선임연구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처리를 놓고 직속 상관인 심재철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에게 공개 항의한 일에 대해 “사법기관 종사자로서 정제된 표현이었는가에 대해 명백히 비판할 지점이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이를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상갓집 추태”라고 질타하는 등 양 선임연구관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본인 스스로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한 대검 간부의 장인상 상갓집에서 양 선임연구관은 심재철(51·27기) 대검찰청 신임 반부패 강력부장심 부장을 향해 “당신이 검사냐”, “조 전 장관이 왜 무혐의냐”고 언성을 높여 소란이 일었다. 심 부장은 서울동부지검이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하기에 앞서 열린 간부회의 등에서 ‘조 전 장관은 무혐의’라는 입장을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재한 간부회의에서도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대검 연구관에게 무혐의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씨의 경기 의정부갑 공천 여부 논란에 대해서는 “저희 안에서 진행된 논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다주택자, 10년 이상 보유 집 6월까지 팔면 세금 절반 아낀다

    다주택자, 10년 이상 보유 집 6월까지 팔면 세금 절반 아낀다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도 적용받아 강남 15억 이상 아파트 매물 쏟아져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 종합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한 물건에 대해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주면서, 시세 15억원을 넘는 강남 초고가 아파트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양도 차익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양도세 차이가 수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한다. 20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12·16 대책’으로 2주택자(10% 포인트)와 3주택자(20% 포인트)가 보유한 10년 이상 물건에 대해 양도세 중과세가 오는 6월 말까지 면제되고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도 받는다. 이렇게 되면 1996년 10억원에 서울 서초구 반포래미안퍼스티지를 매입한 3주택자 A씨가 6월 안에 이 아파트를 38억원에 매각한다면 내야 할 양도세는 약 7억 8200만원이다. 이는 양도세 중과 조치를 받았을 때 내야 하는 16억 8900만원보다 9억 700만원 줄어든 것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표면상 인하 세율은 최대 20% 포인트지만, 6월 말까지 매도하면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어 양도세 차이가 커지는 것”이라면서 “올해부터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가 많이 올라 일부 자산가들이 10년 이상 물건을 매도하거나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종합부동산세 산정이 5월에 끝나기 때문에 그 전에 집을 매각하는 경우 보유세도 줄어들 수 있다. 이처럼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한 물건에 대한 양도세 혜택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근 초고가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다. 서초구 부동산 중개업자는 “일단 2억~3억원씩 가격을 낮춰 물건을 내놓은 사람들이 많은데, 더 낮아질지는 미지수”라면서 “가격을 대폭 낮추기보다 증여하는 게 낫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업 살리기’ 내세워 공산당 간부 파견… 中, 사기업까지 통제하나

    ‘기업 살리기’ 내세워 공산당 간부 파견… 中, 사기업까지 통제하나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민영기업을 장악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당정이 민영기업에 공산당 조직 설치를 의무화한 데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조직을 설치하는 민영기업 수는 뒷걸음질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당중앙조직부 당내통계공보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당 조직이 설치된 민영기업은 158만 5000개사로 나타났다. 2017년 187만 7000개사(전체의 73.1%), 2016년 185만 5000개사(67.9%), 2015년 160만 2000개사(51.8%)로 감소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반면 중국 당원 수는 2013년 이후 해마다 12만~156만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2018년 말 기준 9000만명을 가뿐히 돌파했다. ●대기업은 당서기로 정부 출신 인사 영입 중국 공산당은 2015년부터 기업 내 당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했다. 기업 내 당원 수 규모에 따라 당지부, 당총지부, 당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장(黨章·당헌법)은 ‘당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당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3명 이상 50명 이하의 당원이 모이면 당지부를 만들 수 있고, 50명 이상 100명 이하면 당총지부, 100명 이상이면 당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 기업에도 예외가 없다. 중국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기업 중 한 곳은 대만 폭스콘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 폭스콘에 설립된 당지부는 1030개, 당총지부 229개, 사업장별로 16개의 당위원회가 운영 중이고 3만명의 당원이 적극 활동하고 있다. 폭스콘의 전체 직원은 66만 7600여명이다(포천 2019년 기준). 하지만 중국에 당 조직을 설치하는 민영기업들의 수가 감소하는 것은 사내에 당 조직이 설치되면 회사가 공산당의 통제권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을 우려해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당·국가 체제’의 나라, 즉 당이 국가의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있다. 3권(입법·사법·행정)은 물론 언론까지 장악하고 있다. 공산당의 생각에 따라 국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구조다. 홍콩 반정부 시위 소식이 중국 본토에서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는 이유다. 당 조직은 기업 안으로 파고들어 회사가 당 노선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 조직과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권력 체계가 기업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모든 당 조직 활동이 기업에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도 많다. 그러나 회사 내에 또 다른 명령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업들에는 부담이다. 외형적으로는 자유로운 모습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당의 힘이 작용한다. 민영기업 대표는 당위원회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민영기업은 대부분 직원들 중에서 당원을 뽑아 당위원회를 이끌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민영 대기업들은 외부에서 영입한다. 이른바 ‘관시’(關係·인맥)를 통해 당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이끌어 갈 ‘로비스트’가 필요한 까닭이다.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百度)는 2018년 말 회사 ‘당위원회 서기’(당서기)를 뽑겠다는 구인 공고를 냈다. ‘공산당원으로서 최소 2년 이상 정부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를 자격 요건으로 내걸었다. 정부나 대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자는 우대한다는 부대 조건도 붙어 있다. 퇴직을 앞둔 유능한 공무원이 주요 영입 대상인 셈이다. 당서기는 회사 일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공산당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연봉이 56만 위안(약 9400만원)에 이른다. 자동차 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도 당서기 공채 공고를 냈다. 연봉은 24만 위안. 역시 낮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이후 중앙정부가 사상 통제의 고삐를 죄면서 지방정부는 당 간부를 민영기업에 내려보낼 계획이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정부는 지난해 간부 100여명을 선발해 알리바바그룹, 와하하그룹 등 100대 중점 민영기업에 ‘정부 사무대표’ 자격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과 대형 생수·음료 업체 와하하그룹의 본사는 항저우에 있다. 항저우시 정부는 정부 사무대표들이 기업의 각종 어려움 해결에 도움을 주는 업무에 집중할 것이며 일체의 경영 간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언론들조차 부당한 경영 간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저장신문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뻗친 손이 너무 길어질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며 “기업의 경영에 쉽게 간섭을 하고, 더군다나 기업인이 기업을 관리하는 것을 공산당이 대체하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영기업의 당 조직 설치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이에 당정은 특히 당 조직 설치에 미온적인 외국인 투자 기업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 주중 독일상의가 외국인 투자 기업을 압박해 당 조직을 만들어 경영에 간여한다면 독일 기업들이 집단으로 중국을 떠날 수 있다는 성명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미카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대사는 성명을 통해 “독일 기업이 중국 공산당지부를 설립하고, 당지부가 경영에 개입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영기업과 불평등 논란에 관리·감독 강화 이에 시 주석이 몸소 나서 독려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국판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상하이 루자쭈이(陸家嘴)에서 당 조직을 더욱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당 기층 조직의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당정도 이를 위해 민영기업에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당중앙위원회는 ‘민영기업 개혁 발전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그동안 국유기업의 텃밭이었던 인프라 시장 참여 기회를 확대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력·전신·철도·석유·천연가스 등 업종의 시장 경쟁 체제를 강화하고 민영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분야를 명확히 했다. 당은 이번 ‘의견’에서 사회주의 체제의 근간이 되는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이 공평한 시장 환경에서 평등하게 대우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그룹 회장은 “유리천장 문제를 해소하고 민영기업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정부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민영기업을 위해 세금 부담을 더 낮추고 금융 지원도 확대했다. 증치세(부가가치세) 세율 인하와 영세기업 세제 혜택 및 연구개발(R&D) 비용 공제 확대, 사회보험료 요율 인하 등이 시행된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민영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감세액은 9644억 위안인데, 전체 감세액의 64%에 이른다”며 “세금 부담을 더 낮추면 민영기업이 경영에 더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민영기업의 기업공개(IPO)와 대출 연장 심사 기준을 완화하고 대출 과정에서 민영기업이 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민영기업을 운영하는 자본가의 합법적인 재산을 보호하고, 지방정부가 민영기업과 체결한 각종 계약을 멋대로 파기하지 못하도록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국진민퇴’(國進民退) 논란을 의식한 듯 사회주의 경제제도를 의심하거나 민영경제를 부정하는 잘못된 여론은 배격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국진민퇴는 국유기업들이 약진하고 민영기업들이 쇠퇴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중에 내다 푼 4조 위안 규모의 엄청난 돈이 민영기업보다 대부분 생산성이 낮은 국유기업에 쏠린 것을 두고 비판하는 시각이 담겨 있는 말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한 달 만에 종부세 또 올리나… 與 “3주택 이상 차등해야”

    한 달 만에 종부세 또 올리나… 與 “3주택 이상 차등해야”

    업계 “총선 앞두고 규제책 쏟아내 혼란”여권에서 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좀더 세분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12·16 부동산 종합 대책’ 당시 한 차례 종부세율이 강화된 상황에서 불과 한 달 만에 종부세를 다시 강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서 제대로 검토도 거치지 않은 주택 관련 규제책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정우 의원은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종부세 관련 “다주택 소유자를 좀더 세분해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종부세 과세 체계는 1주택, 2주택, 3주택으로 크게 구분이 된다. 3채를 소유한 사람과 5채를 보유한 사람에게 동일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조세 정의 측면에서 적정한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김 의원 측과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의원은 종부세율을 다주택자에 대해 0.2∼0.8% 포인트, 1주택자에 대해 0.1∼0.3% 포인트 각각 인상하고,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종부세 세 부담 상한을 200%에서 300%로 올리는 내용의 종부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회를 중심으로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 주택 정책을 쏟아내는 것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 강기정 민정수석에 이어 여당의 기재위 간사가 세제와 관련해 협의되지 않은 대책들을 쏟아내는 것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규제가 필요하다면 제대로 된 논의 과정을 거쳐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中 수출 韓기업엔 호재지만 영향은 제한적”

    “中 수출 韓기업엔 호재지만 영향은 제한적”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줄면서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하지만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수출이 당장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미중 1단계 합의가 잘 이뤄져서 상당 부분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이 원만히 이뤄지고 늘어날 여지가 있는 건 한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세계 교역 물량과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게 상당한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은 1362억 달러로 전체의 26% 수준이다. 이 중 80%가량이 최종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중간재 수출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됐던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은 16%나 감소했는데, 중간재 수출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관세율 인하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 수출 개선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통상팀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현재의 19.6%에서 17.8% 정도로 소폭 인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입장에선 (미국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일정 규모 이상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사라져야 좋은데, 그렇지 못해 호재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한국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이 이번 합의를 통해 2년간 2000억 달러(약 231조원) 규모의 미국산 재화와 서비스를 추가 구입하기로 해서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은 “중국이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리는 대신 다른 국가에 대한 수입을 줄일 수 있다”며 “이 경우 한국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미 대선까지는 현재의 휴전 모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합의 이행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규제 등을 놓고 다시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미중이 2단계 합의로 진전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고 글로벌 경제에 끼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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