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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탄생 100주년 찾은 여야 “관용과 통합 DJ 정신 본받아야”

    김대중 탄생 100주년 찾은 여야 “관용과 통합 DJ 정신 본받아야”

    정치권 인사들이 지난 6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며 포용과 통합의 의지를 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양극단의 증오 정치 타파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분열 대신 관용으로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지금 우리 정치는 김대중 대통령이 선구한 그 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하나로 미래로 마음을 모아 국민의 통합 시대를 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자”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우리 정부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신뢰와 통합의 시대를 여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적대 보복의 정치, 극도로 편협한 이념의 정치로 국민 통합도 더 멀어졌다”며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대표로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저희 집에서도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었는데, 나라가 하나가 되는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모든 국민과 함께 해내셨는데 국민의힘과 저는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잘하겠다”고 했다. 피습 사건으로 기념식에 불참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 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15년 세월이 흘렀지만, 대한민국은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며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고 말했다.
  • 서해 포사격 훈련에 “이제 겨우 정상화됐는데”… 접경지 관광 촉각

    서해 포사격 훈련에 “이제 겨우 정상화됐는데”… 접경지 관광 촉각

    갑작스런 북한군의 서해 해안포 사격훈련과 우리 군의 대응으로 서해 5도를 항해하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자 접경지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종료후 모처럼 관광객 발길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간 긴장이 또 다시 관광객 감소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옹진군은 5일 오전 11시18분쯤 해병대사령부로 부터 북한 해안포 사격에 따른 주민 대피 방송준비 요청을 받고 이날 낮 12시13분 부터 총 15회에 걸쳐 안내 방송을 하며 주민들에게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인천시도 오후 1시 21분 “완충구역 북 해안포 사격으로 우리 군은 오늘 오후에 해상 사격 예정입니다. 서해5도 주민께서는 만일의 사태에 유의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보냈다.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연평도에서는 주민 2085명 중 508명(24.3%)이 대피소 8곳으로 나눠 대피했다. 백령도에서도 주민 4875명 가운데 269명(9.3%)이 대피소 29곳으로 각각 대피했고,대청도에서는 1422명 중 36명(2.5%)이 대피했다. 갑작스러운 대피령으로 연평중고 학생들 역시 급식 시간에 학교 지하로 대피했다가 인근 1호 대피소로 다시 피신했다. 인천과 연평도·백령도를 오갈 예정이었던 여객선 3척의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76명을 태우고 백령도로 출항한 코리아프린스호는 50분 뒤 인천항으로 회항했다. 운항 통제된 나머지 여객선 2척의 매표 인원도 272명에 달했다. “세월호 참사, 코로나19 이후 오랫만에 회복세”서해5도민들 “인구 감소세 남북 모두 고려해야” 사정이 이렇자, 일부 섬 관광지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와 코로나19 등 각종 악재로 침체됐다가 지난 해 초 부터 모처럼 회복중인 섬 지역경제가 다시 나빠지는 것 아나냐”며 우려했다. 대이작도에서 펜션업을 운영중인 조동식(61)씨는 “비수기라 관광객 감소 등 아직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우리 군의 지나친 대응이나 언론의 과잉 보도가 불안감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령도 장태헌 선주협회장은 “연말연시는 대부분 휴어기이고, 2월 중순 까지는 2~3척만 조업을 해 어민생계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남북 모두 인구가 줄고 있는 서해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파주 임진각에서는 6~7일 이틀간 평소 보다 관광객 수가 절반 가량 줄어든 한산한 모습을 보이자, 원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한 상인은 “토요일인 6일 매출이 평소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며 “남북간 긴장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반면, 파주시 관계자는 “서해 포 사격훈련후에도 비무장지대(DMZ)관광은 중단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매표 예약 취소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래 12~1월은 과거에도 관광객 방문 수가 1일 600~1000명 내외로 평소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비수기이다”며 “포 사격 훈련 후 주말 이틀간 관광객 수에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 한동훈 “호남서 더 열심히 할 것…DJ도 그리하라 말했을 것”

    한동훈 “호남서 더 열심히 할 것…DJ도 그리하라 말했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며 “지금 고 김대중 대통령이 계셨다면 꼭 그렇게 하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6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계셨기에 이 위대한 나라가 더 자유로워지고 더 평등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로 온 것이기도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님의 시대를 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온 것이기도 하다”면서 “저는 9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그때 김대중 대통령의 새 정부가 미증유의 경제 위기 속에 출발했다. 나라의 존망을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김 전 대통령은 특유의 뚝심과 지혜로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로 모아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당시 저희 집에서도 금 모으기 운동에 줄을 서서 동참했다. 지역과 진영에 상관없이 정말 이 나라가 하나가 된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그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모든 국민들과 함께 해내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그리고 저는 바로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 지금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계셨다면 ‘꼭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어록 중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을 인용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할 것”이라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4일 광주를 찾아 호남 표심에 구애하면서 이날 고 김 전 대통령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었다. 당시 그는 “518 정신은 헌법정신에 정확히 부합한다”며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고민정 최고위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15년 세월이 흘렀지만 대한민국은 또다시 3대 위기에 처했다”며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와 남북 관계가 모두 위기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대중 대통령의 이 말씀은 마치 오늘의 현실을 질타하는 것 같다”며 “민주주의도, 민생경제도, 한반도 평화도 모두 붕괴 위기”라고 했다. 이어 “경제위기 때보다 낮은 역대 최저 성장률, 서민과 취약계층의 경제적 고통은 삶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평화와 안보가 가장 중요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군사합의를 스스로 깨트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역사의 소명을 상기하며, 우리가 화답해야 할 때”라며 ‘민주주의는 언젠가는 온다. 행동하는 양심이 돼 달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말에 실천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일 부산 일정 중 발생한 피습 사건으로 불참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은 야권통합”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위기, 민생 위기, 남북관계 위기, 3대 위기를 통탄하며, 나는 이제 늙고 병들어 힘이 없으니 젊은 당신들이 야권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그 말씀을 잊을 수 없다. 우리 후배들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으로 정치에 뛰어들게 된 중요한 계기였다”며 “그 유지에 따른 야권 대통합으로 민주통합당이 창당됐고 끝내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며 “이 자리가 김대중 정신과 가치를 되살리고 실천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언제까지 병사만 ‘까까머리’… 병사·간부 두발 차별 고민하겠다는 군, 2년째 빈말만[취중생]

    언제까지 병사만 ‘까까머리’… 병사·간부 두발 차별 고민하겠다는 군, 2년째 빈말만[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머리 길이와 나라 지키는 건 관련 없잖아요. 머리 길다고 전투력 떨어진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지 않나요.” 올해 예비군 6년 차를 맞은 이모(29)씨는 군대 내 두발규정이 늘 이해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 다른 예비군 홍모(29)씨 역시 “군에 복무할 때 외박 나갈 때마다 한줄로 세워놓고 머리 길이 검사를 하는 게 너무 폭력적으로 느껴졌다”면서 “머리를 조금 기를 수 있게 해달라고 간부에게 많이 항의했지만 한번도 의견이 받아들여진 적은 없었다”고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병사에게만 짧은 머리를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한 차별이라는 문제 제기가 많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도 2021년 군 간부와 병사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두발 규정을 시정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두발규정 개정을 논의하겠다는 국방부는 2년째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병사는 ‘스포츠형’만…해외선 두발 차별 안해 2021년 인권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모든 군에서 간부에게는 ‘스포츠형’ 또는 ‘간부표준형’ 두발을 선택할 수 있지만 병사에게는 스포츠형만 강제하는 규정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조사에 앞서 인권위에는 ‘병사와 간부들에게 다른 두발규정을 둔 것은 차별’이라는 취지의 진정이 제기됐습니다. 인권위 관계자에 따르면 2020~2023년 사이 인권위에 ‘군대 내 두발규정’ 관련 진정이 제기된 건은 최소 34건입니다. 4년 전부터 꾸준히 병사의 두발규정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는 셈입니다. 당시 각 군은 두발규정의 차등 적용 이유로 ▲병영 단체생활 ▲신속한 응급처치 및 2차 감염 방지 ▲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 ▲병사 이발을 위한 부대 내 전문인력 부족 ▲병사 간 두발 유형 차이로 인한 위화감 조성 방지 등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도 군 두발규정에 차등이 있는 사례는 드뭅니다. 인권위가 해외 사례를 살펴본 결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모병제 국가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같은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도 신분에 따라 군에서 두발규정을 다르게 적용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별 시정하라” 권고에도 2년째 묵묵부답 인권위는 2021년 12월 현재 운용하는 군 두발규정은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인 만큼 시정하는 방향으로 두발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국방부 장관에게 권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듬해 7월 두발규정 개정을 논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에도 국방부는 각 군에서 추가 논의를 통해 개정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2년 넘게 확정된 개정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권위는 지난 4일 “국방부가 2년에 걸쳐서 두발규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직접적인 권고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검토 중’ 또는 ‘미확정’이라고 반복 답한 것은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하려는 노력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이어 “국방부가 인권위의 권고 수용을 지체하면서 여전히 군에서는 기존 두발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고, 인권침해를 호소하는 병사들의 진정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군인권단체 등 게시판에도 두발규정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현재 국방부의 부대관리훈령에 따르면 용모나 두발에 대해 ‘항상 깨끗하고 단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군 내 기강을 다잡는 조건으로 머리 길이보다는 ‘단정한 관리’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입니다. 병사 머리 길이에 대한 차등 기준을 고집하는 것보다 개별 군인에게 최소한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자발적인 기강 확립을 꾀하려는 고민이 보다 생산적이라는 지적을 국방부가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 유튜브 ‘악마의 뉴스’ 막을 법이 없다

    유튜브 ‘악마의 뉴스’ 막을 법이 없다

    유튜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유포되는 극단적인 정치 콘텐츠를 방지하기 위해 1인 미디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10건이나 발의됐음에도 국회 논의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유럽은 온라인 플랫폼이 허위 정보, 혐오 발언 등을 담은 콘텐츠를 삭제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미국도 일찍이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을 계기로 음모론과 가짜뉴스로 증오와 확증 편향을 부추기는 양극단 성향의 정치 유튜브 방송을 ‘정보통신’이 아닌 ‘방송’으로 규정해 규제하자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에 대한 허위정보를 규제하고 손해배상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이 10건가량 발의됐지만 모두 계류 중이다. 대표적으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7월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3년 4개월간 법안소위에서 잠자고 있다. 이 법안은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 이용자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또는 불법정보 생산·유통으로 명예훼손 등 손해를 입은 경우 그 손해를 입힌 이용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 외에도 허위정보에 대한 정의 신설, 허위정보 또는 불법정보에 대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삭제·임시조치 의무 부과, 허위정보와 관련한 당사자 간 분쟁 조정을 위한 온라인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들도 법안소위에 계류돼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일찍이 게재된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해 왔다. 독일은 가장 먼저 가짜뉴스·허위 정보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 2018년 1월부터 ‘네트워크 집행법’(NetzDG)을 적용 중이다. 현행법엔 ‘방송’ 아닌 ‘정보통신’ 규정美선 플랫폼 면책 특권 삭제 논의도국민 절반 “유튜브로 뉴스 본다”는데엄격한 기존 매체와의 형평성 문제도“비판 표현까지 묶는 법엔 신중해야” 플랫폼 사업자는 허위정보, 혐오 발언, 모욕, 아동 포르노, 나치 범죄 부정 등 독일 형법상 범죄가 되는 콘텐츠를 삭제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2020년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에게 온라인상의 불법 콘텐츠 삭제를 강제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발의했고, 다음달 17일부터 EU 전역에서 시행한다. 미국에선 콘텐츠 내용에 대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플랫폼의 면책 특권을 보장한 ‘통신품위법 230조’를 삭제하자는 목소리가 크다. 정치 성향이 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모두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법 체계에서 가짜·허위 정보의 유포는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또는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 공표죄, 후보자 비방죄 등으로만 처벌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대표 피습에 대한 각종 음모론도 처벌이 쉽지 않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면 특정 후보를 당선이나 낙선시키려는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대표가 아직 총선 후보가 아니다”라며 “명예훼손 혐의도 허위 사실이 아닌 단순 의견 개진일 경우 표현의 자유 보장 차원에서 적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김어준씨는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피의자는)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해 계획범죄를 저지른 정치범이다. 중대한 범죄 배후가 밝혀진 경우가 거의 없다”며 배후설을 제기해 논란을 키웠다. 유명 유튜브 방송인 진성호방송은 ‘ ! 이유’라는 제목으로, 신의한수는 ‘이재명 사건 범행 도구가 수상하다’는 제목으로 방송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가짜뉴스로 수익을 올리려는 일부 정치 유튜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사이버레커’처럼 최대한 의혹을 끌어올린 뒤 교묘하게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는 식”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뉴스리포트 2023 한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답자의 53%는 유튜브를 이용해 뉴스를 본다고 답해 46개국 평균치(30%)를 크게 넘었다. 진보 성향 응답자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62%, 보수 성향은 56%였다. 전문가들은 유튜브도 TV와 라디오처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성 매체는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을 고정 패널로 출연할 수 없는 규제가 적용되는데 유튜브는 말도 마음대로 하고 책임지지 않는다”며 방송통신법 적용을 제언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궁극적으로 방심위 대상이 돼야 하고 상습적으로 가짜뉴스를 내보내는 유튜브는 일시 차단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튜브에서 악의적으로 정보를 조작한 경우도 있지만, 비판적 표현물을 규제하는 쪽으로 남용될 수 있어 입법은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 투병 중인 부모님 앞에 나타난 이병…특별했던 신병 교육 수료식

    투병 중인 부모님 앞에 나타난 이병…특별했던 신병 교육 수료식

    “이렇게 큰 선물을 받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보고 싶은 아들을 만나니 병도 다 나은 것 같습니다.” 지난 3일 충남 천안의 한 병원에 군복 차림의 건장한 청년이 찾아왔다. 그의 발길은 곧장 한 입원실로 향했다. 잠시 후 그를 본 중년 부부는 놀란 표정으로 이 남성을 꼭 껴안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병원을 찾은 주인공은 바로 문기범 이병. 문 이병은 이날 육군 제35보병사단 새해 첫 신병 수료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 이병의 부친은 지난해 11월 초 식도암 판정을 받아 천안 의료원에서 항암 치료를 시작했고, 남편의 병간호를 하는 모친 또한 오랜 세월 지병을 앓고 있어 이번 수료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수료식에는 23-20기 훈련병과 가족, 친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는데 가족들의 축하를 받는 다른 장병들과 달리 문 이병은 혼자 수료식을 치러야 할 상황이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소대장 박장우 상사는 고민 끝에 문 이병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부모님이 계신 병원으로 면회를 다녀오도록 한 것. 생각지도 못한 아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부모님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연신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꼭 껴안았다. 문 이병의 아버지는 “아들을 보러 가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서 정말 감사하고, 아들을 만나니 병이 다 나은 것 같다”며 기쁨을 표했다. 문기범 이병은 “소대장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아프신 부모님에 대한 걱정도 덜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자랑스러운 육군 용사로서 군 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훈련소가 아닌 특별한 장소에서의 수료식은 이례적인 것으로, 박 소대장의 세심한 애정과 부대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 소대장은 “문 이병이 아픈 부모님을 평소에도 많이 걱정했는데 수료식 날 참석을 못하신다는 소식을 미리 전해 들었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게 훈련을 받았다”며 “이렇게라도 수료식 날 부모님과 마주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제게도 너무 뜻깊은 시간이자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서울 on] 그러나 그런 일이란 없었다/송수연 사회부 기자

    [서울 on] 그러나 그런 일이란 없었다/송수연 사회부 기자

    작가 김훈은 산문집 ‘자전거 여행’에서 자전거를 타고 국토를 순례하며 만난 몸과 마음에 대해 썼다. 이 중 ‘망월동의 봄’ 편도 있다. 망월동은 5·18 민주묘지가 있는 곳이다. 작가가 만난 이세영씨는 1980년 5월 21일 도청 앞 시위 때 총을 맞았다. 척추를 못 쓰게 돼 목발을 짚고 다닌다. 원래 이씨의 꿈은 구두가게를 차려서 밥 안 굶고 사는 것이었다. 그런 그가 영문도 모른 채 군인들한테 두들겨 맞고 시위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했다. 작가가 그와의 대화 끝에 “용서와 화해는 불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가해자들은 아무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고 화해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개인의 심정으로는 만일 용서를 빌러 온다면 부둥켜안고 통곡하고 싶다. 그러나 그런 일이란 없었다.” 용서란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빌고 사과할 때 할 수 있다. 아무도 용서를 구하지 않는데 혼자 죄를 사할 수는 없다. 용서하지 못한 피해자는 현재를 살지만 과거에 갇혀 있다. 나에게 상처 입힌 사람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자신을 갉아먹는다. 여전히 우리 주변엔 이런 피해자들이 넘쳐난다. ‘용서하지 못한’ 게 아니라 이씨처럼 ‘용서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이들이다. 최근에 만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순미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조씨는 16년 전 요즘 말로 말하면 ‘워킹맘’이었다.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가습기를 들였다. 문제가 된 SK케미칼, 애경산업, 이마트 등의 가습기 살균제를 5년 넘게 사용했다. 이후 2009년부터 어렸을 때도 한 번 걸리지 않던 폐렴이 1년에 8~9번씩 걸리기 시작했다. 상태가 악화돼 영정사진을 찍어 놨을 정도로 죽음의 문턱 앞에 간 적도 두어 차례였다. 살아남았지만 평생 산소줄과 소변줄을 달고 살아야 하는 몸이 됐다. 조씨는 그럼에도 사태가 터진 2011년 이후 12년간 살균제 제조업체에 대한 처벌 요구를 놓지 못했다. 피해 단체를 만들고, 시위가 있을 때마다 참여했다. 그리고 오는 11일 제조업체에 대한 2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에게 그 오랜 세월 동안 책임 규명을 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아직 아무한테도 사과받지 못했다.” 10ㆍ29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들도 사과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식을 잃은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최근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맨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국회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오체투지 시위였다. 생때같은 아이를 잃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이제 그만하라고도 한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사과하는 사람이 있어야 용서가 가능하다. 얼마나 많은 고통의 시간이 쌓여야 원수를 부둥켜안고 통곡까지 할 수 있을까. 나는 그 고통의 무게를 가늠할 길이 없다. 상대를 미워하고 증오했던 마음의 지옥에서 벗어나길 정말 간절히 바라는 사람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의 서사가 이세영씨처럼 “그러나 그런 일이란 없었다”로 끝나지 않길. 2024년 올해는 ‘그런 일’들이 제발 일어나길.
  • [씨줄날줄] NHK 지진 특보/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NHK 지진 특보/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이시가와현 노토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은 진도 7(규모 7.6)이었다. 신정(新正)을 쇠는 일본인들이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1일 오후 4시 6분 지진은 시작됐다. 물적·인적 피해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지진 강도에 비해 적은 편이다. 불행 중 다행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교훈을 13년 만의 대규모 지진에서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그중에 공영방송 NHK의 특보는 단연 돋보였다. NHK는 즉각 특별보도체제로 전환했다. TV는 해안별 1~5m의 쓰나미 경보와 함께 ‘쓰나미! 도망쳐!’라는 경고문을 고정시켰다. 외국인을 위해서도 ‘Evacuate’(대피)라는 자막을 곁들였다. 초기 방송을 맡은 야마우치 이즈미(29) 아나운서는 “TV를 보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바로 도망치라”고 절규했다. 지금까지 들어 본 적 없는 외침을 듣고 집에 머물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지진을 오래 취재했다는 기자는 “태평양쪽보다 동해쪽 지진의 쓰나미가 빨리 도달한다”면서 “8분 만에 쓰나미가 닥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쓰나미가 몰려들고 주택 붕괴와 화재, 100여 차례 여진도 일어났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수시로 TV에 출연해 정부의 대응을 알리고 국민의 불안을 덜었다. 특히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 설치를 발표 중인데도 다른 지진이 일어나자 NHK는 방송 중이던 총리 관저 생중계를 과감히 끊었다. 스마트폰과 SNS의 확산도 큰 역할을 했다. 시민이 찍은 동영상 가운데 집안이 흔들리자 이불을 뒤집어쓰거나 식탁 아래로 대피하는 장면은 평소의 지진 훈련대로였다. NHK는 ‘재해대책기본법’과 ‘대규모지진대책특별조치법’에 따라 방재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지진이나 태풍이 많은 나라인 만큼 NHK의 자연재해 속보는 신속하고 기민하다. 2014년 세월호, 2016년 경주 지진 때 느리고 정보도 적었던 KBS 재해 특보와는 격과 급을 달리한다. 김정은이 벽두부터 핵 도발을 위협 중이다. ‘통일 불가’, ‘영토 평정’이라며 전술핵 공격도 불사할 태세다. 우리의 공영방송은 어떤가. 훈련이 잘된 NHK와 비교해 국지전이 발생할 때 국민의 불안을 덜고, 대피를 돕는 특보 방송을 할 준비와 훈련이 돼 있는가. 점검이 필요하다.
  • 누구에겐 쏜살같이, 누구에겐 흐르는 강물처럼… 시간아, 넌 대체 뭐니

    누구에겐 쏜살같이, 누구에겐 흐르는 강물처럼… 시간아, 넌 대체 뭐니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아이들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 어른이 됐으면 하지만, 어른들은 세월의 속도를 한없이 아쉬워한다. 그렇다면 ‘시간’이란 무엇일까. 중세 교부철학을 정립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이란 무엇인가? 아무도 나에게 묻지 않을 때는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설명하려면 모르겠다”고 말했다. 알 듯 말 듯 아리송한 시간에 관한 과학책들이 최근 잇따라 출간돼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시간의 과학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2018년 타계한 스티븐 호킹이다. 호킹이 1988년 내놓은 ‘시간의 역사’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500만부 이상이 판매됐을 정도로 과학 교양서의 이정표를 세운 책이다. ‘시간의 역사’에서 시작된 호킹의 이론은 호킹의 제자인 토마스 헤르토흐 벨기에 루뱅가톨릭대 교수가 쓴 ‘시간의 기원’(알에이치코리아)으로 일단락된다. 호킹은 양자물리학을 바탕으로 법칙이 우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가 법칙을 위해 존재한다는 ‘하향식 우주론’을 펼치며 ‘다중우주’ 문제를 풀어냈다. 우주와 시간에 대한 호킹의 독특한 상상력을 따라가다 보면 어려운 현대물리학 이론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어진다.‘시간 여행을 위한 최소한의 물리학’(미래의창)은 시간은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시간은 무엇일까, 타임머신을 만들 수 없는 진짜 이유는 뭘까 등 시간에 대해 우리가 궁금했던 점을 깊이 파고든다. 과학적으로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은 과거의 흔적일 뿐이다. 빛이 우리 눈에 도달하고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는 것은 있는가”와 같은 생각할수록 골치 아프지만 흥미진진한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저자는 시간은 어쩌면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 낸 허상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살아 보니, 시간’(생각의힘)은 이명헌 과학책방 갈다 대표, 이정모 펭귄 각종과학관장, 김상욱 경희대 교수가 시간에 관해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 사람들은 과학에서는 시간을 정확히 정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과학자들은 시간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다. 세 사람은 우리가 흔히 쓰는 과거·현재·미래는 환상이라고 주장하며, 시간이 흐른다고 느끼는 것은 ‘기억’ 때문이며 변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나’라고 강조하며 시간을 이리저리 해부한다. 시간의 과학책들은 일관되게 “과거·미래에 연연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모순된 행동”이며 “아픔, 상처, 아쉬움, 머뭇거림 등을 떨쳐내고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52년간 왕좌 지킨 덴마크 여왕 ‘아름다운 퇴장’

    52년간 왕좌 지킨 덴마크 여왕 ‘아름다운 퇴장’

    현존 인물 가운데 가장 오래 재위한 국왕이자 유일한 여성 군주인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84)가 재위 52주년 기념일에 아름다운 퇴장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신년사를 듣기 위해 아말린보르 궁전 주변에 집결했던 시민들은 그의 결정에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12월 31일(현지시간) 그는 TV 생중계로도 송출된 신년사를 전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중요성을 거론했다. 지난해 초 받은 등수술을 언급하면서 군주로서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위 52주년 기념일인 오는 14일 퇴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왕위를 아들 프레데리크(55) 왕자에게 물려주겠다면서 재위 기간 국민들의 온정과 지지에 대한 고마움도 곁들였다. 여왕은 아버지 프레데리크 9세 국왕 타계로 1972년 즉위했다. 그의 나이 32세였다. 182㎝ 키에 패션 스타일이 좋고 ‘재떨이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애연가인 그는 역대 덴마크 왕실 명사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어려서부터 프랑스어와 영어 교육을 받고 어머니에게서 스웨덴어도 익혔다. 코펜하겐과 오르후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런던정경대,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고고학·철학·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경호원을 물리친 채 길거리를 거니는 소탈한 행보를 보이는 한편 언어학자이자 디자이너로서 재능을 발휘했다. 공주 시절 공군부대 유도 훈련과 설원 지구력 테스트에도 참여했다. 프랑스 몽페자 가문 출신인 남편 헨리크 공은 2018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왕국을 위해 평생 헌신하며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기울인 여왕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왕은 오랜 세월 우리가 국민으로서, 국가로서 누구인지에 대해 언어와 감정을 불어넣어 줬다”고 덧붙였다. 10세기 중반 바이킹 왕조 이래 왕실을 유지한 유럽 최장 군주제 국가인 덴마크에서 국왕은 국가원수이지만 헌법에 따라 정당 관여는 엄격히 금지된다.
  • 화성에 최근까지 용암을 분출했던 화산 있었다 [아하! 우주]

    화성에 최근까지 용암을 분출했던 화산 있었다 [아하! 우주]

    화성은 춥고 건조한 사막 행성이다. 큐리오시티나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보내온 사진의 첫인상은 지구의 사막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아무런 생명체도 보이지 않는 암석과 모래, 그리고 희박한 공기가 지배하는 땅이 바로 화성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화성의 지형을 자세히 분석해 여러 가지 놀라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그중 하나는 고대 화성에 있는 거대 화산 지형이다. 화성은 지구보다 작으므로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도 작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화성에서는 지구 같은 판구조와 움직이는 대륙, 그리고 현재도 화산재와 용암을 뿜는 활화산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태양계 최대 화산인 올림푸스산은 화성에 존재한다. 대륙이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오랜 세월 용암을 분출하면서 높이가 27km나 높아진 경우다. 그리고 현재 화성에 용암을 내뿜는 활화산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이지만, 사실 막대한 용암이 분출한 용암 대지들도 적지 않다. 다만 이런 활발한 지질 활동은 내부가 빨리 식으면서 줄어들고 현재는 조용한 행성이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MRO가 보내온 상세한 지형 데이터와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가 보내온 지표 투과 레이더 데이터를 종합해 화성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인 1억 2000만 년 사이에 용암 분출이 이뤄진 지역을 조사했다.연구팀은 40곳에서 화산 활동의 증거를 확인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용암 지형은 엘리시움 평야(Elysium Planitia) 남쪽의 아사바스카 계곡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용암 분출 규모는 4000㎦ 수준으로 지구 기준으로 봐도 적지 않은 양이다. 물론 한 번에 이만큼의 용암이 분출한 것은 아니고 여러 차례 분출이 누적된 결과인데, 분석 결과 가장 최근 분출은 불과 100만 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 분석이 옳다면 화성은 생각보다 많은 내부 에너지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는 다소 쉬고 있지만, 앞으로 다시 화산 활동을 일으키면서 용암을 분출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과학자들은 화산 활동 시 나오는 열에너지가 차가운 지표 아래에서 열과 화학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서 지상 탐사와 지진파 연구 같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앞으로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 “덕분에”… 4번의 한파·폭염 견디고, 방역복 벗는 영웅들

    “덕분에”… 4번의 한파·폭염 견디고, 방역복 벗는 영웅들

    “처음엔 두렵고 혼란스러웠지만 사명감으로 일했던 보건소 직원, 자원봉사를 왔던 군인, 격려해 주던 시민 등 많은 분의 힘이 모였기 때문에 4년간의 사투를 잘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31일 오전 서울 송파보건소 앞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에는 ‘운영 종료’를 알리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었다. 2020년 1월 20일 문을 열어 전국 곳곳에서 운영되던 506곳 선별진료소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이곳을 담당하는 정보경(33) 송파구 감염병대응팀 주무관은 30대 초반을 코로나19와 함께 보냈다. 전염병이 일상을 파고들었던 4년간 이곳에는 160만명이 방문했다. 마지막 날인 이날도 23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정 주무관은 “확산 초기에는 역학조사를 꺼리는 분들께 협조를 구하는 일, 확진자 병상을 구하는 일 모두 쉽지 않았다”며 “의지할 동료들과 응원해 주는 시민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선별진료소 창고에서는 대형 선풍기, 1인용 온열기기, 대형 난로 등 그동안 추위와 더위를 온몸으로 견뎌 왔다는 것을 짐작게 하는 각종 물품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 전문 의료기기는 나중을 대비해 재난 물품 창고로 옮겨졌다. 선별진료소 운영 종료 시간인 오후 1시가 되자 진료소 내 전등이 꺼지고 그간 사용한 용품을 가방에 넣은 직원들이 하나둘 나왔다. 이들은 서로 “그간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하며 아쉬움 섞인 인사를 나눴다.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감염병 대응 업무를 맡아 온 박현숙 송파구 역학조사관은 “한겨울에는 한파를 견뎌야 했고, 한여름에는 방역복을 입으며 땀을 많이 흘렸는데,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고 전했다. 시민들도 선별진료소 운영 종료 소식에 감염병 확산의 책임을 짊어졌던 의료진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자영업자 최연희(58)씨는 “선별진료소에 PCR 검사를 받으러 갈 때마다 이렇다 할 휴식 공간이나 식사 공간도 없이 일하는 의료진이 안쓰러웠다”며 “4년이라는 세월 동안 가장 고생한 건 의료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의료진 노고에 진심의 찬사를 보낸다”는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웠던 당신들이 우리의 영웅”이라고 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4년간 시행한 PCR 검사만 1억 3100만 1000건. 한국 인구의 2배가 넘는 수치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곳곳에 선별진료소가 마련됐고, PCR 검사 행렬이 이어졌다. 같은 해 2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다. 6월부터는 노래방 등 감염 고위험 시설을 시작으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도입이 의무화됐다. 그러다 2022년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전면 해제됐고, 지난해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를 공식 발표했다.
  • 16년 키웠는데 자녀 셋 ‘친자 아님’…中 발칵 뒤집힌 이혼소송 [여기는 중국]

    16년 키웠는데 자녀 셋 ‘친자 아님’…中 발칵 뒤집힌 이혼소송 [여기는 중국]

    중국인들을 분노하게 만든 한 부부의 이혼소송이 화제다. 16년 동안 부부로 살아오며 딸 3명을 낳았지만 알고 보니 이 3명의 자녀 모두 남자의 친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남편은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그동안의 양육비 반환과 정신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28일 현지 언론 광밍망(光明网)에 따르면 장시성 더싱시(德兴)인민법원에서 이번 이혼 소송에 대한 공개 재판을 진행했다. 이혼 소송을 제기한 천즈센(陈志显)씨를 비롯한 부인 위(余)씨, 부인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우(吴)씨 등이 출석을 명령받았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열리는 재판에서는 먼저 천씨와 위씨의 이혼소송과 양육권, 재산 분할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고 정신적인 손해배상, 16년 동안의 세 자녀 양육비 반환 문제 등을 다룬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남편인 천 씨가 언론사에 직접 자신의 사연을 알리면서 세상에 공개되었다. 부부는 지난 2007년 결혼을 한 뒤 16년 동안 결혼생활을 했다. 타지에서 일하느라 한 달에 한두 번씩 본가로 돌아왔고, 평소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외출도 잘 하지 않는 육아에만 전념하는 부인이었다. 결혼 직후 첫째가 태어났다. 자신과는 닮은 점이 하나도 없었지만 부인을 쏙 빼닮은 딸이라서 의심하지 않았다. 둘째, 셋째가 태어났지만 자신과는 닮지 않았다. 하루는 부인이 잠이 들었다고 했지만 폐쇄회로(CC)TV에서는 부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자주 “아이들과 일찍 쉰다”라는 핑계를 댔지만 미리 깔아놓은 위치 추적 앱에서 부인은 집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었다. 부인의 흔적을 쫓던 중 우 씨라는 남성과 한 모텔에서 나오는 모습을 포착했다. 의심이 생긴 남편이 세 자녀에 대해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세 아이 모두 자신의 친 자식이 아니었다. 이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외도 사실을 확신한 남편이 부인을 다그치자 “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른 지 10년이 넘었는데 유전자 검사를 하느냐”, “난 외도한 적이 없다. 혈연관계가 그렇게 중요하냐”라면서 오히려 당당하게 나왔다. 처가로 달려가 장모님과 불륜 사실에 대해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장모가 넘어져 다쳤다. 역으로 가해자가 된 남편은 장모에게 치료비를 배상했다. 대담해진 부인과 내연남은 오히려 폭죽을 들고 남편의 집을 찾아와 창문을 부수는 등의 위협적인 행동을 했고 이 충격으로 남편의 부친은 심장병이 재발했다. 폭죽으로 위협한 혐의로 부인은 구치소에 8일 동안 구류됐다. 그러나 10년 넘게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세월이 억울한 이 남성은 직접 방송국을 찾아가 자신의 사연을 말했고 언론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남성을 도와주겠다는 변호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혼 소송과 양육비 반환을 주장하고 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부인의 불륜남으로 지목받은 남성도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그는 자신은 해당 여성과 그런 관계가 아니라면서 “억울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인 위씨가 지난해 11월 아무도 모르게 4번째 아이를 출산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출산 당시 그녀의 곁을 지킨 사람이 바로 불륜남이었고 대담하게 보호자란에는 현재 남편의 이름으로 사인했지만 한자도 틀리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긴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한편 현재 중국 법률에 따르면 혼인 기간 외도나 출산 문제는 형사범죄로 여기지 않지만 구체적인 사기 행위가 있으면 형사적인 책임이 따르게 돼 있다. 게다가 민법 제1091조에 따르면 이혼 후 자신의 아이가 친자가 아님을 알게 될 경우 정신적인 손해배상과 양육비 반환을 요구할 수 있어 이번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AI가 예상한 내년 범죄 전망 들여다보니[취중생]

    AI가 예상한 내년 범죄 전망 들여다보니[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는 27일 ‘치안전망 2024’을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는 그간 발생한 범죄 건수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다가오는 2024년에 범죄가 얼마나 발생할지를 머신러닝에 기반해 예측한 전망치도 포함됐습니다. 일종의 인공지능(AI)이 전망한 수치로 한계는 있지만, 내년 한 해의 치안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그중에서도 마약 범죄가 눈에 띕니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마약범죄는 이대로면 전년 대비 13% 늘어난 1만 2101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3년(1~9월) 경찰청 잠정통계에 따르면, 마약 관련 범죄는 전년보다 80% 급증하고, 향정신성 의약품 관련 범죄는 47% 증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마약범죄의 증가세를 낮추기 위해선 미국과 같이 마약전담 수사기구를 만들고 마약 구매가 이뤄지는 디지털 플랫폼 단속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절도(20만 4211건)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통범죄도 전년보다는 2%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지능 범죄는 2024년에 전년 대비 2% 늘어난 45만 1907건으로 예상됩니다. 지능범죄 중 세부 유형별로는 올해(1~9월) 직권 남용은 전년과 비교하면 8% 늘었지만, 직무유기는 14% 줄었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직권남용의 증가와 직무유기의 감소라는 상반된 통계는 2024년에 과도한 공권력 사용을 경계하고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짚었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만큼, 2024년엔 선거범죄도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616건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던 2022년(1~9월)엔 공직선거법 위반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99% 늘어난 2902건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선거법 위반에 대해 엄격하고 일관되게 처벌해 불법 선거 운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공직선거법 교육을 강화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물론 예기치 못한 범죄나 재난이 일상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겁니다. 치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가장 관심을 끈 ‘10대 치안 이슈’를 보면 ▲ 잇따른 이상동기범죄(묻지마 범죄) ▲ ‘빌라왕’ 등 대규모 전세사기 ▲ 수원 영아살해 냉장고 유기 사건 ▲ 교권 침해 및 교사 극단적 선택 ▲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협박 ▲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 신축아파트 부실시공 ▲ 대구 중학생 성추행·폭행 생중계 ▲ 주식 불법 리딩방 ▲ 인공지능(AI) 활용 아동 성 착취물 제작이 꼽혔습니다. 경찰이 준비 중인 조직 개편 등이 효과를 거둬 내년 한 해는 보다 안전한 일년이 되기를 안전하길 바랍니다.
  • ‘동교동계’ 이석현, 민주당 탈당…“이낙연 신당 합류”

    ‘동교동계’ 이석현, 민주당 탈당…“이낙연 신당 합류”

    6선 의원을 지낸 이석현(72) 전 국회부의장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합류도 선언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당내 민주와 정의가 실종되고 도덕성과 공정이 사라졌다”며 “전두환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켜 온 당원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지금의 민주당을 “침몰 직전 타이태닉호”에 빗대며 “배가 ‘대선 패배’라는 유빙에 부딪혔을 때 선장도 바꾸고 배도 정비했어야 하는데 선장이 파국으로 배를 몰아도 선원들은 배의 크기를 믿고 선상 파티만 즐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원칙에 귀 닫고 상식을 비웃으면 결국 난파해 침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부의장은 자신과 서울법대 동창이자 50년 지기인 이 전 대표의 신당 합류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외로운 외침과 투쟁을 모른 척 할 수 없다.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며 “개인보다 나라 걱정의 충심뿐인 이낙연의 진정성을 저는 알기에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신당의 성격에 대해선 “민주세력 최후의 안전판이자 제3의 선택지”라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 타이태닉이 난파하면 옮겨 탈 수 있는 구명보트 역할”이라며 “윤석열도 싫고 이재명도 싫은 국민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부의장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 14·15·17·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계에서는 이 전 부의장이 지역구에 다시 출마하고자 상대적으로 공천 가능성이 높은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 [책꽂이]

    [책꽂이]

    이탈리아 미술관 산책(한광우 지음, 시공아트) 조각가인 저자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직접 경험한 이탈리아의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한 곳 한 곳 정성 들여 만나고 온 그곳 미술관과 소장품에 대해 들려준다. 서양 문화의 뿌리가 된 고대 로마의 예술품을 품고 있는 이탈리아 미술관들은 서양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들이다. 296쪽, 1만 9000원.시민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키스 바튼·리칭 호 지음, 옹진환·장유정·김진아 옮김, 역사비평사) 사회나 도덕, 역사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다. 시민교육의 목표로 정의와 조화를 제시하고, 이를 향해 가는 과정으로서 숙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양한 국가의 구체적인 사례와 양상들을 통해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432쪽, 2만 5000원.불편한 언론(심석태 지음, 나녹) 30년 가까이 언론 현장에서 뛰다가 이제는 언론 윤리 연구와 교육을 계속하고 있는 저자가 한국 언론을 둘러싼 고질적인 정파성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280쪽, 2만 5000원.비행선(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열린책들)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열아홉의 문헌학도 앙주와 책은커녕 단어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열여섯의 고등학생 피, 두 주인공은 과외 교사와 제자로 만나 함께 고전 문학을 읽어 나간다. 프랑스에서만 25만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200쪽, 1만 2800원.맛을 보다(이상명 지음, 지노) 음식의 맛과 색에 관해 궁금하다면 펼쳐 봐야 할 책이다. 맛을 느끼고 색이 보이는 원리부터 우리가 음식을 통해 어떠한 색 경험을 하는지, 인류는 이를 어떻게 이용하고 발전시켜 왔고 현재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까지 색과 음식과 인간에 관한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228쪽, 2만원.원하고 바라옵건대(김보영·이수현·위래·김주영·이산화 지음, 안전가옥) 상상 속 동물인 ‘신수’(신령스러운 짐승)를 소재로 쓴 소설들을 묶은 앤솔러지다. 김보영 작가를 필두로 동시대 작가 중에서 가장 깊이 있고 개성 있는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각각 ‘백호’, ‘용’, ‘맥’, ‘진묘수’, ‘곤’을 택해 환상문학, 역사소설, 모험소설의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고루 갖춘 수작을 완성했다. 226쪽, 1만 6000원.
  • [메멘토 모리] 권총 좋아하는 이들이 환장한 글록 개발자

    [메멘토 모리] 권총 좋아하는 이들이 환장한 글록 개발자

    온 세상 군인이나 보안요원, 총기 애호가, 범죄자에게 사랑받은 글록 권총을 발명한 오스트리아 엔지니어 겸 억만장자 개스턴 글록이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글록 사는 성명을 내 창업자는 세상을 등졌지만 그의 정신은 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팝 컬처에서 각광받았고 워쇼스키 형제의 공상과학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 소개될 정도로 이 권총은 많은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글록은 오스트리아의 한 호숫가 별장에 틀어박혀 은둔자처럼 지냈다. 1990년대 동업자가 그를 살해하려 했을 때, 2011년 첫 번째 부인과 이혼했을 때, 다음해 자신의 사업을 일군 과정을 돌아본 책을 발간했을 때에만 신문 지면에 이름과 얼굴을 내밀었다. 동업자의 살인 의뢰를 받은 이는 프로 레슬러 출신이었다. 고무를 덧댄 망치로 일곱 차례나 글록의 머리를 때렸는데 당시 70세의 그는 거뜬히 반격해 가해자를 거꾸러뜨렸다. 글록 그룹은 창업자가 전략적 방향을 선도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었다며 “작은 무기 세계를 혁신해 권총 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만들었다”고 그의 업적을 정리했다. 1929년에 태어난 그는 빈 단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빈 외곽의 한 마을에서 소비재 업체를 차렸다. 1980년대 초반 군수품 공장으로 탈바꿈, 오스트리아군이 좀 더 혁신적인 권총을 만들어 볼 것을 주문해 훨씬 가벼운 9㎜ 반자동 권총을 개발하게 됐다. 18발까지 장전할 수 있고 더욱이 쉽게 재장전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곧바로 전 세계 군대와 경찰 인력들이 충직한 고객이 됐다. 책 ‘글록: 미국 총의 융기’(The Rise of America‘s Gun)를 쓴 폴 배럿은 이 총이야 말로 “현대 문명 권총의 구글: 제품 카테고리 자체를 규정한 선구 브랜드”라고 말했다.오스트리아 시장은 너무 작아 미국으로 진출했는데 미국 총기업체들은 ‘플라스틱 권총’으로 깎아내렸고 미국 언론들은 공항 보안대에서 걸리지 않는다며 테러에 쓰일 수 있다고 비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미국 범죄율이 급증하고 경찰이 총기를 많이 사용하게 된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 시장에서 글록의 수요가 급증했다. NYT는 뉴욕시를 비롯한 미국 각지 경찰기관의 약 3분의 2가 글록 권총을 제식으로 채택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반인도 값싸고 상대적으로 가벼워 소지가 편하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으며 경찰관이 가장 많이 쓰는 권총이면서 동시에 총기난사 범죄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2007년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조승희와 2011년 청소년 등 77명을 살해한 노르웨이 극우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등이 이 총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잡지 포브스는 2021년 그의 개인 재산을 11억 달러(약 1조 4162억원)로 추정했다. 글록은 미국 팝 컬처에서 한 지위를 얻었다. 1998년 영화 ‘도망자’(US Marshals)를 보면 토미 리 존스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Get yourself a Glock and lose that nickel-plated sissy pistol”라고 말한다. 미국 래퍼 스누프 도그와 우탕 클랜도 라임으로 글록을 읊조린다. ‘터미네이터 3: Rise of the Machines’에도 등장한다. 오랜 세월 총기 규제 옹호론자들은 글록이 감추기는 더 쉽고 비슷한 총기보다 더 많은 탄알을 장전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고 비판했다. 이라크의 사악한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2003년 미군 병사들에 의해 발견됐을 때 땅바닥 구멍 안에 글록을 숨겨두고 있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2018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미군 해병대 퇴역자 이언 데이비드 롱이 캘리포니아주의 한 바에서 경찰관을 포함해 12명을 살해한 일이 있었다. 그는 글록 반자동 권총을 소지한 데다 캘리포니아에서 불법인 탄창 확장을 해 탄알 수를 늘려 장전했다. 미국의 한 총기 회사는 어린이 완구인 레고처럼 생긴 글록 권총을 맞춤형 글록 피스톨로 제작해 호된 역풍을 맞은 일도 있었다. 생전의 글록은 총기 규제 캠페인에 거의 대응하지 않았으며, 다른 무기 제조업체들이 2000년 미국 정부와 자발적인 총기 규제 협약을 맺을 때도 함께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딸 하나, 두 아들을 뒀다.
  • 1976년 미 애리조나 사막에 묻힌 30대 남성 신원 밝혀냈는데

    1976년 미 애리조나 사막에 묻힌 30대 남성 신원 밝혀냈는데

    거의 반 세기 전인 1976년 미국 애리조나주 북서쪽 사막을 트레킹하던 이의 눈에 건성으로 만들어진 무덤 하나가 들어왔다. 그랜드캐년 관광의 들머리 도시인 플래그스태프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무덤의 주인공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검 결과 30대 중반 남성이며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에 총알이 박힌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은 신원을 밝혀내지 못했다. 지문을 채취했지만 당시 데이터베이스로는 대조할 지문이 없었다. 플래그스태프에 있는 노던 애리조나 박물관 측이 시신 얼굴 몽타주를 그렸는데 누구도 그의 신원을 밝혀낼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런데 모하비 카운티 보안관실이 26일(현지시간) 그의 신원을 밝혀냈다며 엘살바도르 국적의 루이스 알론소 파레데스라고 공개했다. 지난달 재수사에 착수, 지문 대조를 위해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돌려 어렵지 않게 파레데스란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실종 당시 라스베이거스 지역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 전 10년 동안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에 고용돼 일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아직까지 그의 친인척이 생존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신원만 파악해냈을 뿐이지, 오랜 세월 그의 죽음 경위에 대한 궁금증은 하나도 풀리지 않았다. 모하비 카운티 보안관실은 사건에 대해 정보가 있거나 생존하는 친인척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다.
  • 자음 섞인 소리, 멀리서 잘 들리네… 평야로 온 인류, 언어를 깨우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자음 섞인 소리, 멀리서 잘 들리네… 평야로 온 인류, 언어를 깨우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연말이기도 하니 재미있는 상상 한번 해볼까요. 세상에 언어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 봅시다. 만약에 말과 글이 없었다면 현재 유인원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요. 호모 사피엔스에게서 언어는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고 소통하게 만드는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는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하는 것입니다. 많은 학자가 언어의 기원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등을 탐구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워릭대 심리학과, 더럼대 인류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유인원·포식자 연구 프로젝트, 벤다대 생명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탁 트인 평원이 초기 인류의 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27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2월 22일자에 실렸습니다. 마이오세 중·후기(1600만~530만 년 전)에 기후 변화로 인해 아프리카에는 숲 대신 대초원이 생겼다고 합니다. 마이오세는 지질학적으로 신생대 신(新)제3기에 속하는 시기로 포유류가 빠르게 진화하면서 번성했으며 초원에 적응한 초식동물의 발달이 두드러진 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류의 먼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호미니드(hominid)도 이때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와 살게 됐습니다. 이런 지형적 변화가 호미니드의 언어 발달에 큰 전환기가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부드러운 구강 조직이 화석으로 남아 있는 건 어렵기 때문에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공기가 구강을 통과하며 만들어 내는 무성음인 자음과 성대 진동으로 만들어 내는 유성음인 모음을 모두 내며 나무 위에서 사는 유인원인 오랑우탄에 주목했습니다. 오랑우탄의 음성을 연구하면 숲에서 평야로 거주 환경이 바뀐 마이오세에 살았던 호미니드의 언어 진화를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라주마 보호구역 내 사바나 지역에서 서식하는 오랑우탄과 숲에서 살고 있는 수마트라 오랑우탄, 보르네오 오랑우탄 20마리가 내는 소리를 모두 녹음해 분석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거리에서 소리가 얼마나 잘 들리는지 측정하기 위해 25m 간격으로 최대 400m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소리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모음을 기반으로 하는 소리는 125m가 넘으면 잘 들리지 않았지만 자음 기반 소리는 250m를 넘는 경우에도 선명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모음 기반 소리는 400m 내에서 들리는 비율이 20% 미만이었지만 자음 기반 소리는 가청 비율이 8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탁 트인 땅에서는 모음만으로 내는 소리보다 자음이 섞인 소리가 훨씬 멀리까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아드리아노 라메이라 워릭대 교수(언어 진화학)는 “현대 인류 언어에서 자음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거주 환경의 변화가 의사소통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이번 연구로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3년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말로 상처를 받고 상처를 준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년에는 인류가 오랜 세월 어렵게 진화시켜 온 언어를 타인에게 상처 주는 데 쓰기보다 감싸고 격려하며 힘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더 많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 [데스크 시각] 저출생고령화, 기존 정책 융합과 지방권한 강화 필요/전경하 편집국 수석부장

    [데스크 시각] 저출생고령화, 기존 정책 융합과 지방권한 강화 필요/전경하 편집국 수석부장

    중앙정부의 대응 방식은 정부 부처의 칸막이를 넘기 힘들다. 대응할 문제가 생기면 부처별로 나눠진 분야의 정책을 나열한다. 정책 목표는 디지털 시대보다 아날로그 시대에 가까워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남기를 원한다. 이미 있는 대책이나 시설, 또는 자원을 다듬어 볼 생각은 별로 안 한다. 그래서 망한 대책이 여럿이지만 그중 으뜸은 저출생고령화 대책이다. 지금도 그런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눈에 보이는 결과물에 집착하는 경우다. 행정안전부는 2022년 지역 주도 지방소멸 대응 사업을 지원하겠다며 기금을 만들었다. 기초지자체는 투자계획을 평가받아서 돈을 받고 광역지자체는 인구 감소와 재정 여건에 따라 배분받는다. 예산 배분 사업을 보면 농촌 유학 거점 조성, 돌봄·청년 등 목적별 센터 조성 등이 많다. 지난해 배분된 기금은 기초지자체의 경우 20%도 못 썼다. 예산 특성상 그해에 못 쓰면 사라진다. 그래서 돈 쓸 데를 억지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사용처를 의료 분야로 넓히자. 의사 구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비수도권 보건소의 의사 연봉을 대폭 올릴 수 있다.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버티고 있다면 파격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지역의료수가를 올리는 법안은 몇 년 전에 발의됐지만 결과물은 하세월이다. 지역의료수가가 자리잡기 전에 지자체장이 지역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 필수의료기관을 지원할 수 있게 하자. 보건복지부 소관이지만 지방 살리기 관점에서 접근하면 할 수 있다. 사용처를 늘리면 폐업 상황에 처한 지역 버스터미널 유지 등에도 쓸 수 있다. 이주배경 아동에 대한 배려는 매우 부족하다. 초등생에서 이주배경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평균 4.4%지만 전남 함평군은 20.5%, 경북 영양군은 20.2%다. 수도권은 서울 강남구 0.7%, 서울 금천구 12.6%, 경기 안산시 15.2% 등으로 처한 상황이 다양하다. 이주배경 아동이 많은 지역의 교육청들은 자체적으로 한국어 강사 채용 등을 통해 이주배경 아동의 학습을 돕고 있다. 몇 개월 강사가 아니라 정식 교원을 채용해 연속 가능성을 부여하자. 교육혁신이 잘 이뤄진 나라로 평가받는 핀란드는 초등학교에서 핀란드어가 아닌 언어가 모국어인 학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해당 언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채용한다. 핀란드의 교육 평등은 기회가 아닌 결과가 목표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교육은 특히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교육청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몇조원씩 남아 태블릿 나줘 주고 입학준비금도 준다. 그 돈을 이주배경 아동의 초기 교육에 쓰도록 의무화할 수 있다. 저출생 대책이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와서도 안 된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20만명의 70.1%는 직원 300명 이상 기업에 근무했다. 전체 근로자의 81%가 중소기업에서 일한다. 직원수가 적은 중소기업은 대체인력이 중요한데 지난해 정부 지원을 받은 대체인력은 4215명에 그친다. 통 큰 지원이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저출생 문제에 대해 “상황을 더욱 엄중하게 인식하고 원인과 대책에 대해 그동안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핀테크 시초라 불리는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은 공저 ‘제로 투 원’에서 “최고 프로젝트는 다들 떠들어 대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간과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놓치고 있는 것들을 따져 보자. 지방이 상황에 맞게 예산과 정책을 펼 수 있는 여유를 줘야 한다. 중앙정부가 가이드라인과 사후 평가를 통해 관리하면 된다. 새로운 대책도 필요하지만 소명의식이 충만한 공무원들이 만든 신박하고 다양한 정책들을 활용할 궁리부터 하자. 새 정책에 대한 욕심이나 내 업무가 아니라는 안일함을 버리고 전 세계가 걱정하는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다짐을 가져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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