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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작은 순간 속에도 낙원은 있다

    삶의 작은 순간 속에도 낙원은 있다

    한 부부의 삶을 통해 결혼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장편소설 ‘운명과 분노’로 세계에 이름을 떨친 미국 소설가 로런 그로프. 1978년생의 젊은 작가는 강렬한 서사와 시적이고 우아한 문체로 “동시대 최고의 미국 작가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듣는다. 2015년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운명과 분노’를 최고의 책으로 꼽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순하지 않은 성격의 중심 인물과 세월을 거스르는 이야기 구조로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 작가의 특기는 또 다른 대표작 ‘아르카디아’(문학동네)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2012년에 발표된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은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히피 문화가 성행하던 시절, 절대적인 자유를 신봉하는 대안 공동체 ‘아르카디아’를 중심으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비트’라는 남자의 50여년의 삶을 좇는다. “그로프의 아름다운 문장은 최고 미덕 중 하나이지만 결코 유일한 미덕은 아니다”라는 뉴욕타임스의 평처럼 작가는 꿈꾸는 삶이 무너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물의 인생을 정교한 필치로 펼쳐낸다.‘아르카디아’는 고대 그리스 펠레폰네소스 반도의 한 지역으로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숲의 신, 나무의 요정, 자연의 정령 등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던 목가적 이상향을 뜻한다. 작가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이상적인 이 공간을 미국 뉴욕주에 건설된 가상의 공동체로 옮겨 왔다. 아르카디아가 결성된 후 이곳에서 처음 태어난 아이인 비트는 바깥세상에 나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널따란 풀밭과 아늑한 숲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 친구들과 부모님의 품이라면 그저 안전하고 행복하다. “다들 이런저런 방식으로 뭔가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색다른 거였어. 순수한 것. 대지 위에서의 삶이 아니라 대지와 더불어 사는 삶. 상업주의라는 악마에게서 벗어나 우리 손으로 일구어 나가는 삶. 우리의 사랑이 세상을 밝히는 횃불이 되게 하는 것이었지.”(29쪽)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끈끈함과 친밀함이 빛나는 곳에서 지상의 모든 기쁨을 누려온 비트는 사춘기가 되면서 아르카디아의 어두운 면을 엿보게 된다.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이상향은 가출 청소년들과 마약 중독자, 범죄자들의 피난처로 변모한다. 크고 작은 사건을 거치며 결국 아르카디아는 와해되고 비트 역시 평생을 함께한 사람들과 이별한다. 이후 아내가 집을 떠나는 등 삶에서 잇따른 상실을 경험한 비트는 루게릭병을 앓는 어머니 해나와 딸 그레테를 데리고 아르카디아로 돌아간다. 시련에 빠진 비트는 역설적이게도 폐허가 된 아르카디아에서 삶을 잇게 해 줄 작은 희망의 씨앗을 발견한다. 옛날 옛적 자신의 삶을 지탱해 주었던 “뒤편에 있는 그림자 같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삶의 조용한 공간들”이다. 그는 원대한 이상이 아닌 지붕에 비치는 새벽빛과 가지 사이를 스치는 바람에서도 낙원을 찾을 수 있다는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레테가 살며시 다가와 하는 입맞춤, 갤러리 안의 따뜻한 불빛, (중략) 밤이면 거리에서 들려오는 여자들의 목소리, 웃음소리. 그는 늘 여자들의 목소리를 사랑했다. 그는 그런 것들을 기다릴 것이다. 주의를 기울일 것. 그는 생각한다. 장대한 몸짓이 아닌 지나는 숨결에.”(440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송영무 국방 “한ㆍ미훈련 재개, 평창 후 4월 이전 발표”

    송영무 국방 “한ㆍ미훈련 재개, 평창 후 4월 이전 발표”

    조명균 통일 “훈련 재개 반대 안해” 세월호구상권 등 66개 국회 통과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0일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연기된 한·미 연합훈련 재개에 대해 “패럴림픽이 3월 18일 종료되는데 18일부터 4월 이전에 한·미 양국 장관이 정확히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림픽 정신에 따라 연기했다는 것이 한·미 정부의 공통된 보도”라면서 “패럴림픽이 끝나고 훈련 시작 전까지는 이 기조를 유지하고 그 이후에 어떻게 할지는 발표 전까지 NCND(시인도 부인도 안 함)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비용을 주한미군 방위비에서 분담할 것을 미국이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한·미 군사훈련 재개에 대해 “반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훈련을 재개할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의 질문에 “한·미 군사 당국간에 군사훈련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또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논란과 관련해 “이미 분명하게 북측에서도 입장을 밝혔고 저희 판단으로도 김일성으로 판단하기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그 자리에서 관련 사진을 찢기도 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원인 제공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세월호참사특별법 개정안과 소방시설법 개정안 등 66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은 국가 등이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과정에서 비용을 지출한 경우 세월호 침몰사고에 원인을 제공한 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으로 발생한 유류오염 등으로 피해를 본 어업인에 대한 보상 근거도 마련됐다. 소방 관련 법안은 소방안전 관리자가 소방청장이 실시하는 실무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또 정부가 ‘남북관계 발전 국민참여사업’을 개발, 시행하도록 하는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처리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탈리아서 포착된 김희애, 세월 비껴간 미모

    이탈리아서 포착된 김희애, 세월 비껴간 미모

    배우 김희애가 이탈리아에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김희애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거리에서 #여행스타그램 #추억스타그램 #이탈리아 #이태리여행 #밀라노”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거리에 서있는 김희애의 모습이 담겨 있다. 김희애는 수수한 옷차림에도 불구 우아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세월을 비껴간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김희애는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시간을 담은 추적 스릴러 영화 ‘사라진 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산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된다

    안산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된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이 안산 화랑유원지에 조성된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가 위치한 안산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단원고 희생 학생 유가족들이 2016년 10월 추모공원 장소로 화랑유원지를 제안한 지 1년4개월여만의 결정이다. 제 시장은 “오늘부로 정부합동분향소를 제외한 안산 전역에 있는 세월호 관련 설치물을 모두 정비하겠다”며 “4월16일 합동 영결식을 거행하고, 정부합동분향소와 주변 모든 시설물을 철거하도록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안산시는 이를 위해 ‘추모공원 조성 50인 위원회’를 꾸리고 세부 건립계획 마련하기로 했다. 공원은 국제 공모를 통해 친환경디자인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제 시장은 “화랑유원지 전체를 리모델링해 주민에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주민과의 갈등이 계속되면 안산시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우리의 더 큰 미래를 위해 힘든 결정을 내렸으니 시민들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설을 화랑유원지에 조성하는 문제를 놓고 민·민 갈등을 빚었다. 지역 시민단체와 세월호 유가족들은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에 추모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요구해 온 반면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들은 ‘도심 한복판에 추모시설이 웬 말이냐’며 반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과 김철민(안산 상록을) 의원, 고영인(안산 단원갑) 지역위원장, 손창완(안산 단원을)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안산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제 시장의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돼 지역경제가 고사 직전까지 몰렸다”면서 “화랑유원지 주변은 안산시 교통의 허브이자 시민의 휴식공간인데 이곳에 추모 시설을 짓는 것은 안 될 말”이라고 반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월드피플+] 바다로 띄운 ‘병 속 편지’ 찾는 남자의 사연

    [월드피플+] 바다로 띄운 ‘병 속 편지’ 찾는 남자의 사연

    시간을 초월하는 직업 아닌 직업을 가진 한 남자의 흥미로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전세계 해변을 찾아 '메시지를 담은 병'을 찾아다니는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사는 클린트 버핑턴(33)의 사연을 소개했다. 한때 영문학을 가르치는 겸임교수로 일했던 그의 현재 직업은 작가이자 '메시지 병 헌터'(Message in a Bottle Hunter)다. 한마디로 오래 전 누군가 바다로 띄워보낸 메시지를 담은 병을 해변에서 줍는 일이다. 그가 유별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6년 부모와 함께 카리브해의 해변에서 우연히 병을 줍게 되면서다. 이 속에 지난 1959년에 작성된 오래 전 편지가 담겨있었던 것. 이후 그는 누군가의 애뜻한, 또는 슬픈 메시지를 담은 병 속 편지에 푹 빠졌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병 사냥'에 나섰다. 이렇게 지난 10년 간 그가 주운 메시지 병만 모두 83개. 놀라운 사실은 이중 25개 메시지의 발송자를 확인했으며 특히 이중 10명은 직접 만나 사연을 전했다. 물론 이중에는 오랜 세월이 흘러 세상을 떠난 발송자도 있어 그 가족에게 전달됐다. 대표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사연은 지난 2016년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터크스케이커스제도에서 주운 병 속 편지였다. 당시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던 버핑턴은 50여년 전 편지를 담은 콜라병을 발견했다. 발송자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메시지를 담은 이 병은 수천㎞ 떨어진 뉴햄프셔주에 사는 그의 아들에게 배달됐다.   버핑턴은 "오래 전 메시지를 담은 병을 발견하면 곧바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 "마치 마법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 속 편지는 그 주인에게는 타임머신과 같은 존재"라면서 "나에게 있어서는 다른 사람의 삶과 이야기를 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비행소녀’ 김현정 “허지웅 실제로 보니 사람같이 안 생겼다” 폭탄 발언

    ‘비행소녀’ 김현정 “허지웅 실제로 보니 사람같이 안 생겼다” 폭탄 발언

    ‘비행소녀’ 새 멤버로 합류한 ‘90년대 디바’ 가수 김현정이 MC 허지웅의 첫 인상에 대해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19일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이하 비행소녀)’에선 지난 방송부터 새로운 비행소녀로 등장한 김현정이 노래방 미니 콘서트로 보는 이들의 흥을 돋울 전망이다. 또 김현정은 27년 지기 절친 김주희 씨를 집으로 초대해 결혼과 비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현정의 절친은 그녀의 닭갈비 요리에 “미래의 신랑한테도 이거 해주면 되겠다”고 운을 떼며,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할 생각은 있지? 요즘은 이상형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김현정은 “TV에 나오는 남자들이 다 내 이상형”이라는 폭탄 고백(?)으로 현장에 폭소를 안겼다. 또 김현정의 절친이 “MC 허지웅 씨는 실제로 보면 어때?”라고 묻자, 김현정은 “처음 허지웅 씨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대답을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우선 목이 정말 길더라“면서 “눈은 ‘북두의 권’ 같은 옛날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생겼다. 사람같이 안 생겼다. 외모나 느낌이 생각과 많이 달랐다”고 전하며 허지웅을 실제로 본 독특한 소감(?)을 털어놨다. 이에 절친 김주희 씨는 “결혼 상대로 MC 허지웅과 윤정수는 어떠냐?”고 물었고, 김현정은 “왜 둘 중에 골라야 해? 그건 아닌 것 같아”라고 거침없는 속내를 밝히며 단호한 모습을 보여 두 사람에게 의문의 1패를 안겼다. 또한 김현정과 그녀의 절친은 비혼과 결혼의 리얼 장단점에 대해 공유하기도 했다. 먼저 기혼인 김현정의 절친이 “많은 비혼들의 특징이 일을 너무 좋아하고 연애는 뒷전인 것 같다”고 말을 꺼내자, 김현정은 “계속되는 일에 연애도 결혼도 놓치게 되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그녀의 절친은 “현정인 자기 개성이 정말 강하고 일을 너무 좋아해서 아직 결혼이 필요한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지고 여자로서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 김현정은 ‘노래방 미니 콘서트’로 현장을 들썩이게 만들기도 했다. 특이한 목 풀기를 시작으로 90년대 대표 인기가수답게 대표곡 ‘그녀와의 이별’을 시작으로 ‘되돌아온 이별’ ‘혼자한 사랑’ ‘멍’ ‘단칼‘등 자신의 히트곡 열전으로 변함없는 가창력을 뽐냈다. 이에 스튜디오에선 “회식 욕구 제대로 불러 온다” “노래방을 일순간 콘서트 무대로 바꿔버렸다” “흐트러짐 없는 라이브다” “세월이 지나도 그 느낌 그 목소리 그대로, 파워풀한 고음도 여전하다” “노래할 때 가장 빛나는 디바” “김현정의 수많은 히트곡은 우리에겐 노래를 넘어 추억이다” “카리스마 1도 없는 헐렁한 동네 언니 모습은 온데간데없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무한 감탄했다. 더불어 “노래방에 가면 본인 노래 부르시죠?”란 주위의 물음에 김현정은 “꼭 ‘멍’을 불러야만 그 자리가 끝난다”면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던 곡들이라, 지금도 내겐 행복이다. 저 노래들이 없었으면 내가 사는 원동력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혼자 노래방에 자주 온다”고 덧붙였다. 19일(오늘) 밤 11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자하키 결승은 5연패 도전 캐나다 vs 20년 만의 설욕 벼르는 미국

    여자하키 결승은 5연패 도전 캐나다 vs 20년 만의 설욕 벼르는 미국

    이쯤 되면 지겹겠다 싶겠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도 미국과 캐나다의 대결로 짜여졌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지 여섯 차례 결승 가운데 다섯 번째 만남이며 이번까지 네 차례 연속이다. 올림픽 5연패에 도전하는 캐나다는 19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5-0으로 제압하고 앞서 핀란드를 같은 스코어로 제압하고 오는 22일 오후 1시 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리는 결승에 선착한 미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캐나다와 미국은 나머지 세계랭킹 3~10위 팀들과 천양지차 전력을 갖고 있다. 1990년 국제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이 창설된 이후 18차례 결승도 모두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두 나라 대결로 채워졌다. 미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4연패를 이뤘지만 올림픽에서는 캐나다가 4년 전 소치 대회까지 4연패를 일궜다. 특히 소치 결승 때 캐나다가 연장 끝에 3-2로 이겨 짜릿한 4연패를 이룬 터라 미국으로선 설욕이 절실한 상황이다. 평창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캐나다가 미국을 2-1로 눌렀다. 두 나라 언론의 반응을 살펴보자. 먼저 미국 CBS는 “미국 여자 대표팀이 평창 대회 막바지에 링크에 나가 올림픽 명성에 어울리는 멋진 한 방을 날려줄 것”이라고 했고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미국은 20년 가까이 자신들을 피해온 금메달을 따기 위해 뛸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캐나다 매체 스포르팅 뉴스는 “평창 여자 하키 결승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만날 것이란 사실에 한치의 의심이라도 있었느냐?”고 되물었다. CTV 뉴스는 “캐나다 여자 하키팀이 또다시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미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올림픽 6연패에 성공한 것이 유일하게 더 긴 연속 우승 기록”이라고 짚었고,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은 “세월을 타지 않는다. 이런 대진은 몇개월 전에 예상했지만 이토록 짜릿한 전율을 일으키는 라이벌들의 재회는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최선을 다했기에 금보다 값진 이상화의 은메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뛰는 태극전사들 덕분에 설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풍성했다. 그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실격의 아픔을 딛고 1500m에서 금메달을 움켜쥔 최민정, 볼모지 스켈레톤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윤성빈 선수 등이 이룬 쾌거는 메달을 떠나 오랜 기간 지옥 같은 훈련과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이겨 낸 ‘인간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밴쿠버·소치올림픽 500m 금메달의 주인공 ‘빙속 여제’ 이상화는 그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자 역대 3번째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난 뒤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20년이 넘는 긴 세월을 얼음판에서 뒹군 그로서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500m에서 승부를 걸고자 1000m를 포기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왜 없을까만은 그는 “내겐 값진 은메달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무릎에 물이 차고, 하지정맥류 수술 등으로 몸이 온전치 않았다. 그런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의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값진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상화 선수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우리 국민에겐 영원한 빙상의 여왕”이라고 격려한 것도 그래서다. 경기 후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 선수를 칭찬하는 모습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의 레이스도 감동적이었다. 경기 전반 6명의 선수 중 5번째로 달리던 그가 어느 순간 트랙의 바깥 코스를 질주해 눈 깜짝할 사이에 1위로 올라서는 모습은 한 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마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스케이트화를 벗고 맨발로 달리는 듯한 그의 폭발적인 힘과 무려 9m나 되는 2위와의 현격한 격차는 피나는 노력과 훈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윤성빈의 승리 역시 입문 5년 7개월 만에 상대적으로 지원과 관심이 없는 종목에서 ‘사고’를 쳤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금메달을 따고도 차분한 그를 통해 도전 자체를 즐기는 신세대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고마운 일이다. 세계 1위 캐나다, 2위 스위스, 4위 영국을 누르며 이변을 연출한 한국컬링 여자 대표팀(랭킹 8위)의 저력도 놀랍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 주는 선수들의 경기 자체가 이미 금메달감이다.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매화꽃 피어난 화원과 미친 세상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매화꽃 피어난 화원과 미친 세상

    2월은 몸도 마음도 바쁘다. 시작했다 싶으면 끝나 버리는 날이다. 초중고생은 개학을 하고 설 명절을 치르느라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어느새 며칠 남지 않았다 싶다. 이제 줄줄이 이어지는 대학의 졸업식으로 북적거리고 나면 2월도 끝난다. 대학 졸업식이 멋진 일로 받아들여지던 시대가 있었다. 학사모를 써 보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던 시대는 그랬을 것이다. 경이로운 교육열의 결과로 대학생의 수가 꽤 늘어난 1970년대 이후에도 여전히 그랬지만, 대학의 총학생회가 사라질 정도로 정치권력의 강압이 강해지면서 대학 졸업식의 열기는 식어 갔다. 학사모 쓴 졸업생들이 대학 총장에게 야유를 날리거나, 아예 졸업식장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다. 함께 입학했던 동창 몇 명이 제적돼 감옥에 가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자’의 졸업은 감격스럽기보다는 부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1980년대까지는 이런 노래가 나름의 위로를 주고 있었다. 더이상 포크의 시대가 아닌 1980년대에 대중적 인기를 모았던 포크그룹 해바라기의 ‘그날 이후’는 좀 평범하고 밋밋하긴 하지만 그래서 더 널리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어울려 지내던 긴 세월이 지나고 / 홀로 이 외로운 세상으로 나가네 / 친구여 그대 가는 곳 사랑 있어 좋으니 / 마음엔 한가득 사랑 담아 가소서 / 어느 때나 떠나간 후에도 / 친구들의 꿈속에 찾아오소서 / 젊음의 고난은 희망을 안겨 주리니 / 매화꽃 피어난 화원에 찾아오소서”(해바라기 ‘그날 이후’ 1절, 1985년 이주호 작사·작곡) 대학 졸업은 학생의 신분을 끝내고 ‘사회생활’이라 일컫는 세상으로 나가는 분기점이다. 더이상 학생이라고 봐주고 넘어가기를 기대할 수 없고, 자기 손으로 밥벌이를 해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 굴욕도 감수하고 그렇게 살다 보면 세상의 때도 묻힐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노래에서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은 ‘마음에 한가득 사랑’이 아니라 ‘홀로 이 외로운 세상’, ‘젊음의 고난’ 같은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에 비하면 여전히 낭만적인 시대였다 싶다. 언젠가는 ‘매화꽃 피어나는 봄날의 화원’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으니 말이다. 이로부터 한 세대도 채 지나지 못한 때에 나온 또 다른 노래 ‘졸업’은 해바라기의 노래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 꿈에서 아직 덜 깬 아이들은 /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듯 / 짝짓기에 몰두했지 /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 헤매었지만 갈 곳이 없고 / 우리들은 팔려 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 넌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브로콜리너마저 ‘졸업’, 2010년 윤덕원 작사·작곡) 졸업하자마자 ‘취준생’으로 다시 몇 년을 기약 없이 보내야 하는 세상이다. 졸업을 미루고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별별 스펙을 다 쌓으면서 취업에 유리한 졸업 시기를 계산한다. 같이 입학했지만, 졸업은 제각각인 것이 그저 상식이 되었다. 2013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불었을 때, 대자보 게시판 앞에서 대학생들이 울면서 이 노래를 부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아마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대목에서 울음들이 터졌을 것이다. ‘매화꽃 피어난 화원’ 같은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홀로 이 외로운 세상’과 ‘미친 세상’의 간극이 참으로 크다. 이때엔 그래도 ‘팔려 가는 서로를 바라’본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팔려 가기도 쉽지 않다. 미친 세상의 대학 졸업 시즌을 앞둔 마음이 결코 편하지 않은 이유다.
  • 17년 만에 완전체…H.O.T.라 더 뜨겁다

    17년 만에 완전체…H.O.T.라 더 뜨겁다

    1세대 아이돌그룹 ‘에이치오티’(H.O.T.)가 지난 17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3을 통해 다시 모이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낳고 있다. 1996년 ‘High-five Of Teenagers’의 약자 H.O.T.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각종 기록과 유행을 선도하다 2001년 정점에서 갑작스레 해체한 이후 17년 만이다. 영원히 변치 않을 것 같던 ‘10대들의 우상’ H.O.T.도, 팬들도 나이를 먹었지만 팬들의 열정만큼은 17년 전과 다름없었다.●콘서트 방청 신청 17만명 몰려 19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한 ‘무한도전’ 토토가3 특집 1~2부는 시청률 13.6%(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올림픽 중계로 평소보다 늦은 오후 10시 30분에 시작했지만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다. H.O.T.가 1998년 발표한 3집 수록곡 ‘빛’은 방송 직후 음원 플랫폼 멜론 차트에 제목을 올리며 순위를 역주행하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앞서 이달 초 진행한 콘서트 방청 신청에서도 800명을 추첨하는 데 일주일 만에 17만명이 몰렸다. 이 때문에 당초 공연장을 MBC 일산드림센터 공개홀로 잡았던 제작진은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으로 장소를 바꿔 2500명을 수용했다. 이날 녹화한 공연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한다.●해체 후 처음으로 5명 함께 방송 방송을 통해 H.O.T.를 다시 만난 팬들은 반가우면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교차했다. 2001년 해체 이후 멤버 다섯 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거의 처음인 데다 일부 멤버는 오랫동안 방송 활동이 없었던 탓에 초반에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퍼포먼스나 체력 관리 면에서는 2016년 ‘토토가2’에서 재결합한 젝스키스와 비교해 다소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재결합을 기다려 왔던 대다수의 팬들은 H.O.T.가 다시 뭉친 것에 의의를 뒀다. 방송에서 한 팬이 “좋은 추억을 다시 한번 더 떠올릴 수 있는 선물”이라고 한 것처럼 H.O.T.의 이번 만남은 당시 10대를 보낸 지금의 30대들의 열정 넘치던 학창 시절 추억을 다시 소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하얀색 풍선 ’ 조직화된 팬클럽 시발점 실제 1990년대 이후 대중문화는 기존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은 H.O.T.를 빼놓고는 얘기하기 힘들다. 당시 H.O.T.가 떴다 하면, 그 일대에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한 팬들로 거리에 노숙 행렬이 이어지는가 하면, H.O.T. 콘서트를 앞두고 교육청이 학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조퇴 금지령을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콘서트 당일 서울시는 지하철을 새벽까지 연장 운행하고, 버스를 대절해 전국에서 몰린 팬들이 콘서트장으로 입장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공식 회원 수만 10만명이 넘는 H.O.T.의 팬클럽은 각종 굿즈(기념 상품)를 유행시키고, 하얀색으로 통일된 우비를 입고 응원하는 등 조직화된 팬클럽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클럽 H.O.T.의 회원으로 활동했던 강모(36·여)씨는 “H.O.T.의 존재는 10대의 큰 부분을 차지해 이들이 다시 활동하기를 바란다기보다는 그들과 함께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면서 “이제는 팬들도 아이를 둔 부모뻘이 될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가수와 팬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보면서 가슴 뭉클함과 세월의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세월호 세우는 ‘직립작업’ 시작

    세월호 세우는 ‘직립작업’ 시작

    전남 목포신항에 10개월 넘게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직립(直立)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 직원이 19일 세월호 선체 밑으로 대형 구조물 운송장비인 ‘모듈트랜스포터’를 집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와 선체직립 작업 수행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은 21일 세월호 선체를 바다 가까운 부두 안벽 쪽으로 이동시킨 뒤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선체를 바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목포 연합뉴스
  •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이윤택 입에 똥물 부어주고 싶다”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이윤택 입에 똥물 부어주고 싶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19일 성폭행 의혹을 부인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해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그 입에 똥물을 부어주고 싶다”며 분노했다.김수희 대표는 이날 뉴스1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너무 화가 나지만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자백한 셈이다. 우리는 다음 수순을 밟을 테니 (이윤택씨는) 감옥갈 준비나 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해 이윤택씨의 성추행 사실을 최초로 고발했다. 이어 이승비 극단 나비꿈 대표도 “CCTV도 없는 곳에서 따로 연습을 하게 했고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고 폭로했다. 이윤택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개사과했지만 “성폭행은 인정할 수 없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서 그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제가 어떨 때는 이게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렇다”라며 “연극계 선후배 분들에게도 사죄드린다.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극계는 이윤택에 퇴출 조치를 내리고 있다. 기자회견 당시 1인 피켓 시위를 한 홍예원 배우는 “피해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공개사과 방식 자체가 2차 가해다. ‘술 먹었는데 음주운전 아니다’는것과 다르지 않다”고 소리쳤다. 설유진 극단 907대표는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극단 소속 배우가 이윤택씨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씨는 이에 대해 인정했다. 설 대표는 “(이씨가) 성폭행이 아닌 합의하의 성관계라는 주장한 것은 본인의 권력과 영향력을 충분히 활용해 온 수십 년의 세월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와 서울연극협회는 19일 이윤택씨를 최고 수준의 징계 차원에서 ‘제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극작가협회는 전날 이씨를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여성연극협회도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논란에 대해 지난18일 발표한 공식입장에서 이윤택씨를 연극계로부터 영구 제명해야 하며, 받은 모든 상은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드디어 똑바로 선다’ 세월호…직립 사전 작업

    [포토] ‘드디어 똑바로 선다’ 세월호…직립 사전 작업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된 19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이동시키는 장비인 모듈트랜스포터(MT) 364축을 세월호 밑으로 진입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는 21일 목포신항에 거치 된 지 316일 만에 자리를 옮겨 부두와 수평을 자리를 옮긴 후 오는 5월 31일께 직립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아랑 선수 세월호 리본 IOC 신고” 일베 이용자 주장…MBC 김세의 기자도 비난

    “김아랑 선수 세월호 리본 IOC 신고” 일베 이용자 주장…MBC 김세의 기자도 비난

    여자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가 헬멧에 세월호 리본을 붙인 것을 일베 이용자가 신고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이용자 ‘청와대*****’은 ‘쇼트트랙 세월호 IOC에 신고 완료했다’는 제목의 글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작성자가 공개한 화면 캡처 사진을 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를 통해 김아랑 선수를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영어로 작성한 신고글을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 글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가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것을 발견했다”면서 “한국에서 이것은 4년 전 사고인 세월호 사건에 대해 단순히 추모의 의미를 넘어 전임 대통령인 ‘박’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저 선수는 단순한 추모였다고 변명하겠지만 이것은 분명 정치적 도구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대한민국의 수많은 정치적 이익집단에서 사용 중인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단순히 경고 차원이 아니라 평화와 화합의 무대인 올림픽을 망친 책임을 물어 상응하는 제재를 가할 것을 IOC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다른 일베 이용자 ‘JR*****’도 ‘김아랑 정치적 상징물 사용으로 올림픽 위원회에 신고 접수했다’는 제목의 글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이 작성자도 “올림픽위원회에서는 출전 선수의 정치적 상징물 사용을 어떠한 경우에도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면서 “바로 신고 들어간다”면서 신고글 접수 화면 캡처를 올렸다.MBC 김세의 기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아랑 선수를 같은 이유로 비난했다. 김세의 기자는 “김아랑 선수에게 묻고 싶다”면서 “세월호 리본의 의미가 세월호 침몰에 대한 추모인가, 박근혜 정부의 책임도 함께 묻기 위함인가”라는 글과 함께 김아랑 선수의 헬멧에 부착된 세월호 리본이 포착된 사진을 올렸다. ●올림픽 정신의 본질은 인류애 그러나 세월호 리본은 정치적 상징물이 아닐 뿐더러 올림픽 정신의 본질은 인류애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거라는 반박도 나온다. 오마이뉴스는 19일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 선수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은 시상식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들었다. 이는 흑인 인권 운동을 상징하는 경례 방식이자 미국의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였다. 시상식에서 스미스가 착용한 검은 장갑은 ‘우리는 흑인이다’라는 표현이었고, 검은색 양말은 ‘흑인의 가난’, 손에 든 상자에 담긴 올리브 나무 묘목은 ‘평화’를 의미했다. 은메달을 땄던 호주의 피터 노먼 선수도 미국 선수들의 인종 차별 항의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인권을 위한 올림픽 프로젝트’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그러나 스미스와 카를로스 선수는 다음날 올림픽 숙소에서 쫓겨났고,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비난과 토마토 세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이유로 미국육상연맹에서 제명당했다. 호주의 피터 노먼 선수도 이후 호주 육상계에서 배척을 받았다. 2006년 피터 노먼이 사망하자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장례식에 참석해 관을 들었다. 2012년 호주 의회는 공식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육상연맹은 피터 노먼이 죽은 10월 9일을 ‘피터 노먼 데이, 인권의 날’로 지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두 ‘은유’… 편지로 알게 되는 가족의 소중함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두 ‘은유’… 편지로 알게 되는 가족의 소중함

    2016년 1월 2일 한 해를 시작하며 1년 뒤 나에게 쓴 편지. 이상하게도 이 편지에 대한 답장이 도착했다. 의아한 건 나와 이름이 같은 어떤 사람이 34년 전에 보냈다는 거다. 시간을 거슬러 배달된 이 편지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걸까.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서 ‘메두사의 후예’가 당선되며 등단한 이꽃님 작가의 청소년 소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문학동네ㆍ표지)는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동명이인인 두 ‘은유’가 주고받은 편지글을 통해 돌아서면 잊고 마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아빠의 재혼을 앞두고 마음이 어수선한 15살 은유는 태어날 때부터 곁에 없었던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도통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아빠는 한 번도 엄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1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써 보라는 아빠의 제안에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편지를 넣은 은유에게 과거로부터 답신이 도착한다. 발신자는 1982년 10살의 또 다른 은유. 두 사람은 편지를 통해 서로의 고민과 비밀을 털어놓으며 가까워진다. 현재의 은유가 1년의 세월을 살아가는 동안 과거의 은유는 20년의 세월을 산다. 서로 살아가는 시간의 속도가 다른 까닭에 과거의 은유는 현재의 은유가 오랫동안 궁금해 온 엄마의 존재를 찾아주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한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하나씩 밝혀지는 가족의 비밀. 그 과정에서 현재의 은유는 자신에게 무심한 줄로만 알았던 아빠의 자신에 대한 간절한 마음과 속으로만 그려 왔던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비로소 알게 된다.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타임슬립, 편지글이라는 익숙한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가족에 대한 특별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소설로도, 영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왔지만 소중한 사람을 영원히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 힘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기운 내라고, 자연처럼 살라고… 힘을 주는 詩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기운 내라고, 자연처럼 살라고… 힘을 주는 詩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무성하는 채소밭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돌아오는 채소밭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 -‘채소밭가에서’ (1957)살다 보면 너무 힘들 때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고 싶을 때가 많지요. 가장 힘들 때 어디서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1954년 부인 김현경과 다시 만난 김수영은 성북동 계곡과 가까운 셋방에서 살았습니다. 솔방울로 밥 지어 먹으며 행복하게 살다가 시끄러운 라디오 소음이 싫어서, 1955년 여름 지금의 마포구 구수동 서강대교 근처인 서강으로 이사 갑니다. 겨울에 쓸 남은 연탄도 트럭에 싣고, 1000평쯤 되는 벌판에 외로 있는 엉성한 양기와집 한 채로 이사 갑니다. 지금과 달리 시골이었던 그곳에서 맨 처음 산란용 닭인 레그혼을 11마리 사서 키우기 시작합니다. 닭이 알을 낳으면서 생각지 않은 재미도 있었고, 단무지를 만들 수 있는 긴 무를 키우면서 농촌을 배경으로 많은 시를 씁니다. “우리집에도 어저께는 무씨를 뿌렸”고, “물을 뜨러 나온 아내의 얼굴은/어느 틈에 저렇게 검어졌는지”, “시골 동리 사람들의 얼굴을 닮아”(여름 아침 ) 갑니다. 농사하고 닭을 키우며 “땅속의 벌레”(봄밤 )를 그는 늘 벗 삼습니다. ‘채소밭 가에서’는 바로 이때 쓴 시입니다. 도시에서 기자로 지내던 사람이 닭똥과 흙냄새 범벅으로 지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겠죠. 그의 글에는 농촌 생활이 지겹고 단순하다는 짜증도 있습니다. 닭똥 냄새 맡으며 지칠 때,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온갖 배추며 무며 파의 잎새들이 그를 응원하는 손짓으로 보였을까요. 그는 가장 사소한 사물에게 “기운을 주라”는 호소를 주문처럼 반복하며 기원합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채소밭에서 기운을 달라고 기원했을까. 시는 살아가는 힘을 노래합니다. 절실한 기구를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며 반복하고 강조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거리에는 구걸하는 고아와 싸구려 분을 바르고 미군을 부르는 양색시, 한쪽 다리를 잃은 목발 짚은 상이h용사가 넘쳐났습니다. 어디에도 희망은 없고 진창과 절망만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상처 앞에서 김수영은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고 간구합니다. ‘기운’이란,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을 뜻합니다. 김수영은 자신의 시가 힘을 주는 시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살아가기 어려운 세월들이 부닥쳐 올 때마다 나는 피곤과 권태에 지쳐서 허술한 술집이나 기웃거렸다. 거기서 나눈 우정이며 현대의 정서며 그런 것들이 후일의 나의 노트에 담겨져 시가 되었다고 한다면 나의 시는 너무나 불우한 메타포의 단편(斷片)들에 불과하다.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 그리운 건 평화이고 온 세계의 하늘과 항구마다 평화의 나팔소리가 빛나올 날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우리들의 오늘과 내일을 위하여 시는 과연 얼마만 한 믿음과 힘을 돋우어 줄 것인가. - ‘시작 노트 ’ (1957)너무 힘들어 때로 허술한 술집을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의 시가 불우한 은유 조각이 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평화의 나팔소리가 빛나올 날을 가슴 졸이며”, “우리들의 내일을 위하여” 김수영은 시가 “믿음과 힘을 돋워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이 문제는 설움과 죽음을 극복하려 했던 그에게 늘 숙제였습니다. “기운을 주라”는 문장은 처음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말로 들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들으면 멈칫하지요. 그 사이에 의미를 증폭시키는 말이 들어갑니다. 시에서 세 번째로 “기운을 주라”는 말을 읽을 때는 무슨 뜻인지 궁금해집니다. 타인에게 “기운을 주라”는 말일까요. “밥 좀 주라”는 말처럼 나에게 “기운을 주라”는 말일까요. 읽는 사람에 따라 달리 읽힐 겁니다. 같은 문장이지만 의미는 다양하게 증폭됩니다. 독자의 귀에 힘을 내라며 소곤대는 말이 점점 북소리처럼 커지는 겁니다. 반복도 그냥 반복이 아니라 병치(竝置) 반복입니다. 김수영의 시에는 병치 반복이 자주 나옵니다. ‘절망’에서도 병치 반복이 보입니다. 風景이 風景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速度가 速度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이 병치 반복되고 있지요. 그런데 ‘채소밭 가에서’는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가 주요 가사와 마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노동요 닮은꼴로 병치되어 있어요. 왜 병치 반복을 했을까요. 첫째,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한때 연극을 했던 김수영이 자주 쓰는 기법이지요. 둘째,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는 구절이 마치 밭고랑처럼 보이지는 않는지요. 채소가 심겨 있는 줄 사이사이에 있는 밭고랑 말입니다. 이렇게 시각적으로도 채소밭을 느낄 수 있는 시 형태입니다. 반복되는 구절은 설움과 절망에 빠지곤 했던 자기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며 기도였습니다.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는 구절은 독자를 강바람이 스쳐 지나는 강가 채소밭으로 데리고 갑니다. 실제로 김수영이 살던 집은 강가에 있었습니다. “이 시를 썼던 집에서 한강이 보였어요. 우리집 쪽으로 경사가 졌는데 홍수가 나면 물이 차서 철렁철렁했어요.” 부인 김씨의 말입니다. “무성하는 채소밭가에서” 그는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무성한 성찰도 합니다. 두 뙈기의 차밭 옆에는 역시 두 뙈기의 채소밭이 있다 김장 무나 배추를 심었을 인습적인 분가루를 칠한 밭 위에 나는 걸핏하면 개똥을 갖다 파묻는다 -‘반달’ (1963) “두 뙈기의 차밭”은 집 뒤 150여평에 재배했던 잎이 예쁜 결명자 차밭을 말합니다. “인습적인 분가루”는 화학비료를 말합니다. 그게 싫어서 김수영은 밭에 “걸핏하면 개똥을 갖다 파묻습니다. 그의 시 정신인 “반역의 정신”(‘구름의 파수병’)은 그의 일상이기도 했습니다. 무성한 채소밭은 그에게 끊임없는 성찰을 주었습니다. “돌아오는 채소밭가에서”라고 썼듯이 내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채소밭이 나에게 돌아옵니다. 채소가 주체입니다. 아니면 내가 돌아오는 채소밭으로 읽을 수도 있지요. 이어 발표한 ‘파밭가에서’도 그가 농사를 지으며 끊임없이 힘을 얻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에서 ‘달리아’는 성장할수록 꽃 구근이 둥글고 크며 무거운 꽃입니다. 줄기가 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때, 꽃대가 꺾이지 않도록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고 합니다. 부인 김씨는 “김수영 시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집 주변에 꽃밭을 만들곤 했어요. 달리아꽃도 그때 키웠고요. 잘 키우지 않으면 햇살 좋은 곳으로 옮겨 심어야 했어요. ‘움직이지 않게’는 그런 뜻이 아닐까요”라고 합니다.외국에서 온 비싼 달리아꽃을 귀한 인간 존재로 비유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얼마나 귀한 존재일까요. 함부로 움직이지 않게, 쓰러지지 않게, 기운을 달라고 시인은 간구합니다. 달리아는 김수영 시인 자신을 상징하는 꽃일 수도 있습니다.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는 무슨 뜻일까요.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소리도 고웁다”고 합니다. 지친 신체를 달래주는 고운 소리이기도 하지만, 그 소리가 점점 커지면 폭풍으로 불어 작물을 휩쓸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풀’(1968)에서도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고 합니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이 나를 마시면 안 됩니다. 우리는 바람이 상징하는 온갖 고통을 즐길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단독자로 단련시키면서도, 바람에 먹히면 안 됩니다. 그래야 “바람보다 먼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바람보다 먼저 웃”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고 했듯이, 가장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뿌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바람’은 달리아 꽃대를 꺾을 수 있는 어떤 폭압이겠죠. 10여년간 양계를 하고 채소를 키우던 김수영의 경제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11마리였던 닭은 한때 1000마리까지 늘었습니다. 4·19 이후 폭등한 사료값을 감당하지 못해 몇백 마리를 팔아버립니다. 700마리 정도 남은 닭의 사료값을 대기 위해 시인은 밤새워 글을 쓰고 번역을 합니다. 양계와 농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체험한 김수영은 아내에게 “우리가 닭이나 채소가 아니라 사람을 저렇게 키웠다면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하고 묻기도 했답니다. 사실 시인은 집일을 거들던 소년 만용이를 키워 대학까지 졸업시켰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만용이의 학비를 직접 대며 부양했던 시인은 ‘만용에게’라는 시에서 가난한 생활의 고단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생활이 어려웠지만 그는 자연을 그냥 묘사하기만 하거나 혹은 자연을 점령해야 할 대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자연에 “기운을 주라”며 대화하는 그 자신 또한 누리의 한 부분으로 살았습니다. 그의 시는 절대자유, 절대사랑 그리고 절대자연에 서 있었습니다. 자연이 하라는 대로 나는 할 뿐이다 그리고 자연이 느끼라는 대로 느끼고 나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 ‘사치 ’ (1958) 그는 자연에 귀를 대고 들으라고 합니다. 자연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자연이 느끼라는 대로 느끼겠다고 합니다. 가장 지쳤을 때,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포기했을 때, 그는 “서둘지 말라”(봄밤)고 위로합니다. 여린 새싹인 우리에게 얼어붙은 땅을 뚫고 봄을 끌어오는 자연처럼 살라며 그는 우리에게 권합니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시인·숙명여대 교수
  • [아하! 우주] ‘화성판 월-E’ 오퍼튜니티 5000번째 태양을 보다

    [아하! 우주] ‘화성판 월-E’ 오퍼튜니티 5000번째 태양을 보다

    머나먼 화성 땅에서 진정한 '연장근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5000번 째 태양을 맞이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17일(현지시간) 부로 오퍼튜니티가 '5000솔'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후배’ 큐리오시티(Curiosity)에 밀려 대중의 관심이 작아진 오퍼튜니티는 지난 2004년 1월 24일 밤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내려앉았다. 대선배 소저너(Sojourner·1997년)와 20일 먼저 도착한 쌍둥이 형제 스피릿(Sprit)에 이어 사상 3번 째. 그러나 두 로봇이 착륙 후 각각 83일, 2269일 만에 작별을 고한 반면 오퍼튜니티는 1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탐사를 진행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오퍼튜니티의 당초 기대수명이 90솔이라는 점. 솔(SOL)은 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 결과적으로 오퍼튜니티가 머나먼 화성 땅에서 55배 이상이나 연장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NASA 오퍼튜니티 프로젝트 매니저 존 칼라스는 "오퍼튜니티가 여전히 놀라운 화성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간의 성과와 업적은 그야말로 기념비적"이라며 자축했다.   NASA에 따르면 지금까지 오퍼튜니티가 굴러다닌 거리는 총 45㎞로 이미 마라톤 거리를 넘어섰다. 물론 오퍼튜니티가 화성 땅에 그냥 굴러만 다닌 것은 아니다. 그간 자신의 셀카를 포함 총 22만 5000장의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으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고대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지질학적 증거를 찾아냈다. 14년의 세월동안 오퍼튜니티는 수많은 위기를 겪었다. 태양열 패널이 화성 먼지에 덮여 작동이 중단된 적이 있었으며 메모리 문제로 포맷 후 OS를 원격으로 재설치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메이카 맥주회사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에 새 썰매 기증, 정말 출전할까

    자메이카 맥주회사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에 새 썰매 기증, 정말 출전할까

    독일 코치와의 썰매 분쟁으로 30년 만의 ‘쿨러닝’ 재현이 어려울 위기에 몰렸던 자메이카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이 새 썰매를 얻어 무사히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오는 20일 밤 8시 50분 여자 2인승 1차 주행에 실제로 나서게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몇 가지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과 캐리 러셀로 이뤄진 자메이카 여자 대표팀은 최근 자메이카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JBSF)과 갈등을 빚어 트랙 분석 요원으로 보직이 변경된 2006년 토리노대회 금메달리스트 산드라 키리아시스 전 코치가 법적 소유권을 갖고 있는 썰매를 돌려주거나 대회 기간 사용하려면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지난 8일 비공식 주행 연습 때도 이들은 키리아시스의 썰매를 탔다. 그런데 JBSF 대변인은 자메이카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브랜드 ‘레드 스트라이프’가 새 썰매를 기증해 이들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사실 키리아시스와의 분쟁 이전에도 자메이카 여자 대표팀의 썰매는 사고뭉치였다. 일본 도쿄의 한 회사가 올림픽 출전할 때 탄다는 조건으로 기증했는데 썰매 제작사가 납품 기일을 지키지 못하자 키리아시스의 썰매로 교체했다. 이들은 결국 그의 썰매로 지난해 12월 독일 빈터베르크 월드컵에서 7위로 평창 출전권을 따냈다. 1988년 캘거리대회에 첫 출전해 영화 쿨러닝에 영감을 제공한 자메이카 남자 4인승 대표팀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 14위다. 그러나 영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파일럿이었던 존 잭슨은 자메이카 여자 대표팀이 훈련 중에는 어떤 썰매도 탈 수 있지만 경기 레이스에 쓸 썰매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심사를 거쳐 올림픽 스탬프를 받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 홈페이지에 공식 주행 연습 때 두 차례 모두 충돌하지 않고 잘 타야 본경기에 새 썰매를 사용해도 좋다는 승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상황은 쿨러닝 때와 마찬가지로 혼돈 자체라면서도“3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자메이카 봅슬레이가 그때보다 낫게 이 상황을 해결하길 기대해보자”고 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 대통령, 가수 서현 등 국민 11명에 설 맞이 격려 전화

    문 대통령, 가수 서현 등 국민 11명에 설 맞이 격려 전화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15일 취업준비생 등 시민들과 가수 서현에게 격려 전화를 걸어 덕담을 건넸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 20분까지 총 11명의 시민과 통화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수학 교사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이현준 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느라 못해 본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권유하는 등 입학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영주권을 포기하고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유지환 씨에게는 지진에 놀라지 않았는지 물으면서 멋진 해병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14년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에서 세월호 수색 임무 중 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대원과 같이 근무한 김수영 씨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김 씨는 잠시 특수구조단을 떠났다가 재전입했다고 한다. 김 씨는 “동료를 잃고 외상 후 스트레스가 있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소방관의 헌신을 국민도 안다”며 “소방관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과 함께 공연한 소녀시대 서현과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고, 서현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기뻤다”고 화답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용만 학창시절 사진 공개, 알고보니 이상순 닮은꼴?

    김용만 학창시절 사진 공개, 알고보니 이상순 닮은꼴?

    김용만의 중학교 학창시절 시절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15일 방송되는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설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해피투게더3’ 측이 본 방송을 앞두고 김용만의 학창시절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스틸 속 중학생 김용만의 모습은 지금의 ‘호빵맨’ 김용만과는 사뭇 다른 꽃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랑또랑한 눈과 오뚝한 콧날, 무엇보다 날렵한 턱선이 엄친아의 느낌을 물씬 자아내고 있는 것. 그런가 하면 함께 공개된 사진은 졸업식 당일 친구들과 함께 찍은 것으로 김용만은 귀를 덮는 장발머리로 시선을 강탈한다.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이 흡사 삽살개를 연상시켜 깨알 같은 웃음을 자아낸다. 이날 녹화 현장에서는 ‘친구찾기’ 주인공인 김용만-박수홍의 등장에 앞서 각자의 졸업사진이 공개됐다. 김용만의 졸업사진이 스튜디오에 공개되자 MC들은 “너무 귀엽게 생겼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쏟아냈는데 이중 전현무는 “현재를 보기가 두렵다”며 머지않아 닥칠 안구테러(?)를 걱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곧이어 김용만의 현재 얼굴이 스튜디오에 비춰지자 MC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세월이 야속하다”, “세월을 너무 정통으로 맞았다”며 입을 모아 애도를 표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박명수는 뒤이어 공개된 단체 사진 속 김용만의 얼굴을 보고 “용만이 형 얼굴이 이효리 씨 남편 이상순 씨를 닮았다”며 뜻밖의 닮은꼴을 찾아냈고 절묘한 싱크로율에 현장이 웃음바다를 이뤘다는 후문. 김용만의 학창시절 모습이 공개되는 KBS2 ‘해피투게더3’는 15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KBS2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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