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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4·3 70주년과 동백꽃/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4·3 70주년과 동백꽃/이순녀 논설위원

    열한 살 소녀는 폭도가 뭔지 토벌대가 뭔지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1948년 11월 어느 날, 마을의 집들이 불타고 이웃 사람들이 끌려가 돌아오지 않았다. 남은 이들은 살기 위해 도망쳤다. 엄동설한에 뒷산 동굴로 숨어든 주민 120여명은 빛 한 조각 들어오지 않는 어둠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 50여일을 버텼다. 포위망이 좁혀오자 주민들은 동굴 밖으로 나와 더 깊은 산중으로 도망치다 눈밭에 난 발자국을 따라온 토벌대에 붙잡혀 대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소녀는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그때 일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홍춘호(81) 할머니는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의 배경인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 마을 초토화 작전의 생존자이다. 무등이왓은 당시 폐허가 된 이후 사람이 살지 않는 폐촌, ‘잃어버린 마을’이 됐다. 지금은 무등이왓의 해설사로 그때의 끔찍한 기억들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증언하고 있지만 홍 할머니가 자식에게조차 꺼내지 못했던 응어리를 입 밖에 토해내기 시작한 건 불과 10년도 안 됐다. 할머니는 “오래 살다 보니 옛날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십 년간 남모르게 피멍이 들었을 세월의 무게가 아프게 다가왔다. 4·3은 홍 할머니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금기의 역사였다. 군사정권 아래서 ‘공산폭동’으로 핍박받다가 1987년 민주화운동에 힘입어 40년 만에 재조명 움직임이 일어났다. 2000년에 이르러서야 ‘제주 4·3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03년 진상조사보고서 발간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이어졌지만 제주도민과 공동체가 입은 상처와 후유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4·3 70주년을 맞아 제주도와 4·3유족회 등 시민단체들이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배우 정우성·안성기, 가수 장필순 등 유명 인사들이 앞장서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강렬한 붉은 꽃을 피우는 동백은 4월이 되면 꽃잎이 시들기도 전에 통째로 낙화해 스러진다. 강요배 화가가 1992년 4·3 기록화 전시에 ‘동백꽃 지다’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4·3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져 왔다. 홍 할머니 가슴에도 동백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4·3의 진상을 온전히 규명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일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미뤄 둘 수 없는 일이다. 그때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홍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픔을 위로하는 것이리라. coral@seoul.co.kr
  • “리멤버 1987”…이한열 티셔츠로 선배 기리는 후배들

    “리멤버 1987”…이한열 티셔츠로 선배 기리는 후배들

    李 열사 옷 문구만 바꿔 제작 50장 완판… 전액 장학금 기부 “6월 항쟁 때 역할 기억했으면” “영화 ‘1987’로 6월 민주항쟁과 이한열 열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노란 리본’을 보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듯, 이 열사를 기리는 아이템을 제작하면 추모 열기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연세대 경영학과 학생 제갈송(20)씨는 지난해 12월 ‘1987’을 본 순간부터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과 선배 이한열 열사를 기리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창업에 큰 관심이 없었던 새내기였지만 영화를 보자마자 학내 창업동아리 ‘연희동장사꾼’의 회장 유창현(22)씨에게 곧바로 연락했다. 유씨는 수익 창출보다는 사회공헌에 방점이 찍힌 후배의 아이디어가 기존 동아리 활동과는 다르다는 점에 흥미를 느끼고 의기투합했다. 이렇게 탄생한 프로젝트가 바로 ‘리멤버 1987 맨투맨 프로젝트’다. 이 열사가 사고 당시 입었던 ‘맨투맨 티셔츠’(팔목이나 허리 부분을 신축성 있는 원단으로 처리한 티셔츠)를 판매해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한다. 유씨는 “이 열사를 오랫동안, 그리고 가까이서 기릴 수 있는 방법은 그의 물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한열기념사업회에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수익금을 이한열 장학금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사업회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지난 14일 주문 신청을 받기 시작한 맨투맨 티셔츠는 일주일 만에 애초 계획한 50장이 판매됐고, 마감 기한인 25일까지 30장이 추가로 예약됐다. 프로젝트는 학내외에서 주목을 받으며 성공리에 마무리됐지만, 두 사람은 주문 제작을 위한 최소 수량인 50장도 맞추지 못할까 걱정했다. 30년 전 연대 경영학과 과티(단체복)였던 맨투맨 티셔츠가 지금의 감각과는 맞지 않아 ‘과연 요즘 학생들이 사서 입고 다닐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이 열사가 입었던 티셔츠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되, 문구만 ‘YONSEI UNIV. BUSINESS ADMINISTRATION’(연세대 경영학과)에서 ‘WE STAND BY YOUR SIDE remembering 1987’(1987년을 기억하며 당신과 함께하겠다)로 바꾸기로 했다. 제갈씨는 “이 열사가 최루탄에 맞고 동료의 품에 안겨 있는 사진은 아직도 국민의 뇌리에 각인돼 있을 뿐만 아니라, 6월 민주항쟁과 민주화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며 “이를 기억한다는 의미에서 사진 속 티셔츠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처음에는 주로 연대생들이 주문했지만, 점차 다른 대학 재학생과 고등학생,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등 많은 분들이 공감해줘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의미 있는 리멤버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사업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하이디 클룸, 세월이 비켜간 美친 각선미

    [포토] 하이디 클룸, 세월이 비켜간 美친 각선미

    슈퍼모델 출신 하이디 클룸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키즈 초이스 어워즈(Kids Choice Awards)’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같이 살래요’ 장미희, 유동근 가족 목격..36년 만에 만남 이뤄질까

    ‘같이 살래요’ 장미희, 유동근 가족 목격..36년 만에 만남 이뤄질까

    ‘같이 살래요’ 장미희가 자신의 첫사랑 유동근을 알아봤다. 신중년 로맨스를 기대케 하는 이들 커플의 첫 만남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박효섭(유동근 분)과 이미연(장미희 분)은 36년 전 서로의 첫사랑으로 그려졌다. 설레고 풋풋했던 과거의 기억에 효섭은 미연을 고운 사람이라고 추억했지만, 미연은 재수 없는 놈이라며 효섭의 이름만 나와도 질색을 해 두 사람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과거, 미연은 근처가 다 집안 땅인 덕분에 동네에서는 공주님으로 통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자 집들을 헐값에 팔아넘기고 동네를 떠났다. 때문에 미연에게 이 동네는 아버지와의 행복했던 추억이 담긴 곳이자 아픈 기억으로 남은 곳이다. 시간이 흘러 능력 있는 빌딩주로 돌아온 미연은 마치 자신의 것이었던 동네를 다시 되찾으려는 것처럼, 동네 전체를 매입해 한 번에 밀어버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쫓기듯 동네를 떠났던 미연과 달리, 효섭은 그곳에서 평생을 지내며 가정을 꾸리고, 수제화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매입 계획을 세우기 위해 동네를 찾았던 미연을 스쳐 지나간 효섭은 “꿈을 꿔서 그런가 지나가는 사람까지 다 비슷해 보인다”며 미련을 드러냈지만, 미연은 효섭을 보지 못한 채 돌아섰다. 지난 24일 방송에서는 동네를 전부 매입하려는 엄마의 계획을 아는 아들 최문식(김권 분)이 양대표(박상면 분)보다 빨리 선점하기 위해 효섭의 가게를 찾았다. 하지만 이미 분양권 사기를 당했던 전적이 있는 효섭은 예의 없는 문식에게 “도대체 누구 집 자식인데 이렇게 못배웠냐”고 화를 내며 쫓아내 효섭과 미연이 재회한 후 문식이 미연의 아들임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36년 만에 효섭을 본 미연의 모습이 담겼다. 미연의 시선 끝에는 은수를 안고 있는 유하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효섭이 있다. 멀리서만 봐도 화목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은 내리는 눈 속에 홀로 서있는 미연의 모습과 대비되며 보지 못했던 세월 동안 더욱 달라진 두 사람의 상황을 보여준다. 특히, 예고의 “박효섭 네가 왜 거기 있어?”라고 당혹스러워하는 미연의 목소리는 여전히 이 동네에 남아있는 효섭을 보고 놀란 미연의 심경을 그대로 보여주며, 두 사람의 재회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36년 전 첫사랑의 재회는 무사히 이뤄질 수 있을까. 한편, KBS2 ‘같이 살래요’는 25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지앤지프로덕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베 폐쇄 청원에… 靑 “폐쇄 기준 되는지 살펴볼 것”

    방심위 “커뮤니티 사이트라 사실상 불가”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를 폐쇄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웹사이트 전체 게시글 중 불법정보 비중과 해당 웹사이트의 제작 의도 등이 사이트 폐쇄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일부 게시물을 근거로 사이트 폐쇄를 추진하면 과잉금지 원칙을 위배한다”며 “현재 기준으로는 사실상 폐쇄 불가”라고 설명했다.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23일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 “개별 게시글이 아니라 웹사이트 전체를 불법정보로 보고 폐쇄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베를 지목하지 않고 일반적인 유해성 웹사이트 폐쇄 기준을 설명한 것이지만, 일베의 불법정보 게시글 비중이 도를 넘어서면 법적 절차에 따라 폐쇄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방심위는 그간 불법유해정보 신고 내용을 중심으로 일베에 게시글 삭제를 요구해 왔다. 청와대는 최근 5년간 차별·비하 내용이 문제가 돼 심의 후 삭제 등의 제재를 가장 많이 받은 사이트가 일베라고 밝혔다. 또 “일베 사이트는 2013년 이후 2016년에만 2위로 밀렸을 뿐 해마다 방통위의 1위 제재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험담 글을 올린 일베 회원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대법원 확정판결을 비롯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정보와 가짜뉴스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에 처해질 수 있다”고 관련 처벌 사례를 설명했다. 다만 김 비서관은 “일베의 불법정보 게시글 비중 등이 사이트 폐쇄 기준에 이르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심위가 차별·비하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문제가 심각한 사이트는 청소년 접근이 제한되는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베 사이트 폐쇄’ 청원에는 지난 2월 24일까지 23만 5167명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방심위 한 관계자는 “웹사이트 폐쇄는 도박 사이트나 음란 사이트, 저작권을 심하게 위배하는 저작물을 주로 올리는 이른바 불법적인 사이트만 가능하다”면서 “일베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분류되기 때문에 사실상 폐쇄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방심위 이 관계자는 “방심위 내부 기준으로 전체 게시물이 70% 이상 유해하다고 판단되면 폐쇄가 가능한데, 일베 게시물 전체를 따져 보지는 않았지만, 이 수치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온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일베 운영진에게 이야기하면 잘 따르기 때문에 사실상 크게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일부 게시물을 가지고 확대해석해 사이트 폐쇄를 추진하는 것은 과잉금지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가 사례로 든 ‘대법원 판결’ 등은 해당 웹사이트가 국가보안법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수행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일베와 상황이 다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일베 폐쇄 가능할까···청와대 “검토”, 방심위 “쉽지 않아 고민”

    일베 폐쇄 가능할까···청와대 “검토”, 방심위 “쉽지 않아 고민”

    정부가 개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폐쇄를 할 수 있을까. 보수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폐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불법정보 게시글 비중과 제작 의도 등이 폐쇄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개인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 등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과 청와대가 밝힌 것처럼 ‘예외적인 경우’에는 정부가 폐쇄를 명령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정보통신망법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에 비방 목적의 명예훼손, 청소년 유해매체, 국가보안법 위반 행위 등에 대해 금지하고 있어 개별 사안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해당 정보의 처리 거부, 정지, 제한을 명령하고 있다. 대법원은 2015년 4월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홈페이지를 폐쇄하라고 한 방심위의 명령에 대해 정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웹호스팅 업체인 진보네트워크센터가 이 명령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웹사이트 제작 의도, 운영자와 게시물 작성자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웹사이트에 게재된 대다수 정보가 국가보안법상 금지되는 것에 해당된다”며 “수차례 삭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금지된 정보가 게재되고 있어 폐쇄명령은 지나친 처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도 같은해 10월 국가보안법상 금지되는 내용이 웹사이트에 뜬 경우 서버 제공 사업자에게 사이트 폐쇄명령을 내리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일베 사이트는 그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2013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북한이 주동한 폭동이라는 글이 올랐고, 2015년 3월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소재로 한 음란 게시물을 작성해 올린 일베 회원이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또 지난 1월에는 일베 한 이용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 전광판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베 사이트 폐쇄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웹사이트 폐쇄는 도박사이트나 음란사이트, 저작권을 심하게 위배하는 이른바 불법적인 사이트만 가능하다는 것이 방심위의 판단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방심위 내부기준으로 전체 게시물이 70% 이상 유해하다고 판단되면 폐쇄가 가능한데, 일베 게시물 전체를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이 수치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로선 일베 게시물에 관한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일베 운영진에 이야기하고, 운영진도 이를 잘 따르기 때문에 사실상 크게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게시물을 가지고 확대해석해 사이트 폐쇄를 추진하는 것은 과잉위배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면서 “또 일베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분류되는데 커뮤니티 사이트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폐쇄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윤서인, ‘조두순 웹툰’ 청와대 답변에 “표현의 자유 없는 나라” 불만

    윤서인, ‘조두순 웹툰’ 청와대 답변에 “표현의 자유 없는 나라” 불만

    아동 성폭행범인 조두순이 복역을 마치고 출소해 피해 여아를 찾아가는 만화를 그린 웹툰작가 윤서인씨를 처벌해 달라는 국민 청원에 청와대가 “예술의 자유 영역은 지켜져야 하지만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윤씨는 이런 답변을 의식한 듯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나라에는 표현의 자유가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23일 청와대가 SNS에 중계하는 생방송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김 비서관은 논란이 된 윤씨의 웹툰과 관련해 “어떤 만화가를 섭외하고 어떤 내용의 만평을 게재하느냐는 언론의 자유영역”이라면서 “만화가가 어떤 내용의 만평을 그리느냐는 예술의 자유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비서관은 “언론과 출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 규정과 형법 및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김 비서관은 “청와대는 개별 사건에 대해 수사 지휘나 지시를 하지 않는다”면서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는 피해자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해당 만평에 대한 피해자 측 대응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해당 만평은 당시 거센 비판 속에 공개 10여분 만에 삭제됐다. 윤씨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비서관은 “국민 비판을 통해 문제 만평이 10분 만에 퇴출되는 ‘자율 규제’가 작동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면서 “가짜뉴스나 명예훼손·혐오 표현 등은 그 표현의 대상에게만 해악을 끼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힘들게 쌓아온 민주주의 가치, 평등과 공존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의 답변이 발표된 뒤 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서인의 짧은 <표현의 자유> 강의’란 글을 올렸다.윤씨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것은 ‘도(道)’가 아니라 ‘법(法)’이어야 한다”면서 “표현의 영역에서 ‘자율규제’란 국민이 서로서로 자율적으로 감시하고 규제하는 공산주의식 5호 담당제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이 나라에는 이미 표현의 자유가 없다”고 적었다. 김 비서관이 언급한 ‘자율규제’에 직접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일베를 폐지해 달라는 청원에 대해 당국이 그간 일베의 불법유해 정보에 대한 삭제를 요구해왔지만 이를 사이트 폐쇄기준에 해당하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비서관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그동안 불법유해정보 신고 내용을 중심으로 일베에 게시글 삭제 등을 요구해왔다”면서 “일베의 불법정보 게시글 비중 등이 사이트 폐쇄기준에 이르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명예훼손 등 불법정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심의 후 방통위가 해당 정보의 처리 거부·정지·제한을 명할 수 있다”면서 “개별 게시글이 아니라 웹사이트 전체를 불법정보로 보고 폐쇄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고, 웹사이트 전체 게시글 중 불법 정보 비중과 해당 웹사이트의 제작 의도 등이 사이트 폐쇄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방통위가 방통심의위와 협의해 차별·비하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심각한 사이트는 청소년 접근이 제한되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차별·비하 내용으로 문제가 돼 심의 후 삭제 등 조치가 이뤄진 게시물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이후 제재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이 일베 사이트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일베 사이트는 2013년 이후 2016년에만 2위로 밀렸을 뿐 거의 해마다 1위 제재 대상이었다. 김 비서관은 “이번에 발표한 대통령 개헌안에서 정부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언론·출판 등 표현의 자유’로 바꿔 표현의 자유를 더 강조했다”며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가치이지만 헌법에도 명시됐듯이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를 갖는 동시에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험담 글을 올린 일베 회원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대법원 확정판결을 비롯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정보와 가짜뉴스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에 처해질 수 있다”고 관련 처벌 사례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베 폐쇄’ 요구에 청와대가 내놓은 대답은?

    ‘일베 폐쇄’ 요구에 청와대가 내놓은 대답은?

    청와대는 23일 보수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폐지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당국이 그간 일베의 불법유해 정보에 대한 삭제를 요구해왔지만 이를 사이트 폐쇄기준에 해당하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온라인 라이브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그동안 불법유해정보 신고 내용을 중심으로 일베에 게시글 삭제 등을 요구해왔다”며 “일베의 불법정보 게시글 비중 등이 사이트 폐쇄기준에 이르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명예훼손 등 불법정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심의 후 방통위가 해당 정보의 처리 거부·정지·제한을 명할 수 있다”며 “개별 게시글이 아니라 웹사이트 전체를 불법정보로 보고 폐쇄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고, 웹사이트 전체 게시글 중 불법 정보 비중과 해당 웹사이트의 제작 의도 등이 사이트 폐쇄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통위가 방통심의위와 협의해 차별·비하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심각한 사이트는 청소년 접근이 제한되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최근 5년간 차별·비하 내용으로 문제가 돼 심의 후 삭제 등 조치가 이뤄진 게시물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이후 제재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이 일베 사이트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일베 사이트는 2013년 이후 2016년에만 2위로 밀렸을 뿐 거의 해마다 1위 제재 대상이었다. 김 비서관은 “이번에 발표한 대통령 개헌안에서 정부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언론·출판 등 표현의 자유’로 바꿔 표현의 자유를 더 강조했다”며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가치이지만 헌법에도 명시됐듯이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를 갖는 동시에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험담 글을 올린 일베 회원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대법원 확정판결을 비롯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정보와 가짜뉴스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에 처해질 수 있다”고 관련 처벌 사례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인촌, 이명박 구속까지 곁 지켜…무슨 인연이길래?

    유인촌, 이명박 구속까지 곁 지켜…무슨 인연이길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22일 밤 11시 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과 그 주변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다. 법원의 결정이 임박해진 오후 옛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자택을 찾았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백용호 전 정책실장,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들, 자유한국당 권성동·김영우·장제원 의원과 이재호·조해진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은 법원의 영장심사가 이뤄지는 동안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머물렀다. 특히 이들 중에서 배우 출신인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유인촌은 지난 1990년 방송된 드라마 ‘야망의 세월’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닿았다. 당시 이 드라마는 건설회사 대표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공기를 그렸다. 유인촌은 주인공을 연기했다. 이후 유인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할 당시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또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한 끝에 2008년 이명박 정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에 임명됐다. 또한 유인촌은 장관 사임 이후 2011년부터 이듬해까지 예술의전당 이사장 직을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납치됐던 中청각 장애인, 25년 만에 가족과 만나다

    납치됐던 中청각 장애인, 25년 만에 가족과 만나다

    인신 매매단에 의해 납치됐던 한 청각 장애인이 2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언론 차이나뉴스 닷컴은 청각 장애를 가진 남성 유중량(39)이 허베이성 양좡 마을에 사는 가족과 재회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1993년 당시 14세였던 유씨는 어머니와 함께 상하이로 여행하는 도중 기차역에서 혼자 길을 잃어 두 명의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당했다. 매매범들은 그에게 절도 행위를 하도록 시켰고, 이를 거부하면 폭행하며 위협했다. 다행히 유씨는 납치 며칠 뒤 어렵게 탈출에 성공했지만 집 주소 조차 제대로 몰라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이때부터 그는 길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며 10년을 보냈다. 이후 산시성 시안의 지역 복지관에 머물며 수화를 배운 그는 구두닦이를 하거나 폐지를 주우며 하루 4위안(약 700원)을 벌어 생계를 유지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 힘겹게 생활해 온 유씨는 그러나 단 한번도 가족을 잊은 적이 없었다. 자신의 고향이 항저우라는 사실만 알았던 그는 어렵게 기억을 더듬어 고향 마을에 물밤이 많았다는 것을 떠올려 지난 13일 지역 신문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행방불명된 가족을 연결해주는 섹션을 운영 중이던 신문사는 유씨의 기억을 근거로 마을 범위를 좁혀나가 그의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사흘 후, 신문 기사를 본 한 여성이 자신의 동생이 25년 전에 실종됐다며 지역 경찰서에 찾아왔다. 경찰은 DNA 검사를 통해 유씨가 여성의 동생임을 밝혀냈다. 긴 세월 떨어져있다 처음 가족들을 만난 유씨는 누가 누구인지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청각 장애를 가진 유씨의 누나는 수화로 아버지를 소개했다. 유씨는 쇠약해진 아버지 앞에서 큰절을 올렸고, 가족 모두 감정에 북받쳐 울음을 터뜨렸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살림남2’ 미나-류필립, 혼인신고 후 시어머니와 첫 만남...눈물바다된 사연은?

    ‘살림남2’ 미나-류필립, 혼인신고 후 시어머니와 첫 만남...눈물바다된 사연은?

    ‘살림하는 남자들2’ 미나가 남편 류필립과 함께 시댁을 찾았다.21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가수 미나(47·심민아)가 류필립(30)과 혼인신고를 올리고 처음으로 시어머니를 찾아뵙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미나는 시어머니를 뵙기 위해 전국팔도 각지에서 음식 재료를 공수하고 정갈한 한복도 준비했다. 미나는 “며느리로는 처음 (시어머니를) 뵙는 거라 잠도 안 왔다. 2~3일을 새벽에 일어났다”며 “고민도 많이 하고, 옷은 어떤 걸 입어야 하나 했다”고 전했다. 어머니를 찾아뵌 류필립은 절을 하며 눈물을 보였다. 류필립은 “어머님이 나이가 많이 들어보였다. 세월이 많이 흘러갔구나 싶었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 했다. 미나 역시 “어머님이 이해해주시고 받아주셨다. 응원해주신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울컥했다. 미나의 시어머니는 “(류필립이) 미나와 만난다고 할 때 ‘얘가 제정신인가?’, ‘17살 차이?’, ‘사랑이란 감정이 일어날 수 있나?’ 의아했다”며 “믿지 못했다. 반대하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필립이가 후회하지 않을까 했다. 진지한 관계가 아닌 줄 알았는데, 필립이 군대 갔을 때도 2년 동안 미나가 기다리고, 관계를 유지한다고 해서 ‘결혼을 생각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마음을 정하면 변하는 아이가 아니다”라며 결혼을 승낙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미나는 시어머니에게 “어머니랑 저랑 9살 밖에 차이가 안 난다. 주변에서 뭐라고 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이에 시어머니는 “하루는 내가 엉엉 울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시어머니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주변에서 ‘어떡해요’ 그러면서 좋은 소리를 안 했다. 그게 슬퍼서 한참 울었다. 내 자식 결혼을 자랑할 수 없어서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게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더라. 아들이 내가 원하는 여자랑 결혼하는 건 내 욕심이구나 싶었다. 우리 아들이 좋다는데 축하하지 못하는 게..마음을 다 비우고 너희들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무조건 너희들을 사랑하기로 했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한편 미나와 류필립은 지난 2015년 6월 연애를 시작, ‘17살’ 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3년 넘게 만남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올 초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됐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방부, 집회탄압 ‘악용’ 위수령 폐지방침

    국방부, 집회탄압 ‘악용’ 위수령 폐지방침

    국방부가 최근 시민단체의 폭로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문건 공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위수령을 폐지하겠다고 21일 밝혔다.위수령은 지난 8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군 병력 투입을 준비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폭로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지난 20일엔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위수령에 대한 이해’ ‘군의 질서 유지를 위한 병력 출동 관련 문제 검토’ 2가지 문건을 공개하며 위수령 폐지를 직접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철희 의원이 공개한 문건이 지난해 2월 국방부가 이철희 의원의 요구자료에 대한 답변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문건은 위수령 개정이나 폐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당시에도 국방부가 내부적으로 위수령 개정이나 폐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보고받은 한민구 전 장관은 남북간 대치 중인 안보 현실 등을 이유로 폐지보다는 신중한 검토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논란이 거듭된 끝에 국방부는 위수령 폐지안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위수령이 만들어진지 68년만의 일이다. 폐지안이 만들어지면 송영무 장관에게 보고하고 관련 부처 심의 등 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국방부는 이날 “현시점에서 국방부는 위수령이 위헌·위법적이고 시대 상황에 맞지 않아 관련 절차에 따라 폐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수령은 1950년 3월 육군 부대 경비를 위해 대통령령으로 제정됐다. 위수령은 군부대가 자기 보호를 위해 외부 침입을 막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령이지만, 경비를 위해 필요할 경우 군부대가 주둔지 밖으로 출동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7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도 ‘하사관’을 ‘부사관’으로 고치는 등 일부 단어를 바꾼 것 외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위수령은 군사정권 시절 군부대가 집회나 시위를 진압하는 근거 법령의 역할을 했다. 1965년 8월 한일협정 비준안 국회 통과 직후 서울 일대 병력 출동, 1971년 교련 반대 시위 때 서울 9개 대학에 대한 병력 투입, 1979년 김영삼 국회의원직 제명 당시 마산 일대 병력 출동 등이 위수령을 발동한 사례다. 송영무 장관은 “군은 앞으로 그 어떤 경우에도 국민을 위한 군대로서 민주주의와 국민 존중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법령과 제도를 과감히 폐지·보완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 일베 회원 “일베 폐쇄해야” 주장

    전 일베 회원 “일베 폐쇄해야” 주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임을 스스로 밝혔던 윤수황 노무사가 “일간 베스트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씨는 19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인터뷰)는 제가 지난 4년간 후회와 자책을 하며 써 내려 간 반성문“이라며 ”제 발언으로 피해를 입었을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는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로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여성·약자·소수자를 비난하는 글이 많이 게시돼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2014년 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일베 회원임을 공개하며 “일베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공간”이며 “누구든 참여해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를 한 이유에 대해 “노무사로서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었고, 스스로 건전한 비판의식을 가졌다고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사람들이 포털사이트를 통해 기사나 글들을 읽고 정보를 얻듯이 나도 일베에 올라오는 기사나 글들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며 “나처럼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정치글도 있었고 유머글들도 많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일베에 매력을 느낀 이유를 ‘반발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 중반에 태어나 19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20대에 취업난, 비정규직 문제 등을 겪었다. 그는 ”힘든 20대를 보내며 ‘지난 진보정권 10년 동안 대체 무엇을 했길래 이렇게 살기가 힘든가’라는 반발심이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윤씨의 믿음은 인터뷰 일주일 뒤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부서졌다. 바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다. 윤씨는일베가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 이전의 일베는 보편적 복지나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촛불집회 등에 대해 부정적인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논쟁하는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일베에는 극우만 남았다고 말했다. 당시 일베 사이트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으며, 일부 회원들은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는 유족들 앞에서 피자와 치킨을 시켜 먹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1월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사이트 폐쇄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도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현재 이 청원글은 23만여 명의 지지를 받으며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윤씨는 이 보도에서 “나처럼 과거에 일베를 옹호했던 사람도 이제는 일베가 사회적 해악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폐지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정부가 일베를 폐쇄하지 못한다면 청소년 유해 사이트로라도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베 사이트가 본질적으로 유머 사이트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청소년이 합리적인 논의의 과정보다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는 것부터 배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목숨 걸고 용암호수 코 앞까지 간 남성들

    목숨 걸고 용암호수 코 앞까지 간 남성들

    지하 마그마가 지각의 약한 틈을 타고 지표 위로 분출돼 1,100℃ 이상의 온도로 은과 구리를 녹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용암(lava). 이런 무시무시한 용암의 ‘위세’를 최대한 가까이서 확인하기 위해 거대 화산 속 깊숙이 들어간 용감무쌍 탐험가들의 모습을 지난 14일(현지시각) 외신 케이터스 클립스가 소개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얼티밋 화산 탐험대(Ultimate Volcano Expeditions) 리더 겸 사진작가인 크리스토퍼 홀슬리(Christopher Horsley)와 영국 스릴탐사대원 크리스 킹(Chris King)을 중심으로 한 몇 명 동료들이다. 그들은 펑펑 튀며 살아있는 듯 숨 쉬고 있는 ‘용암 호수’의 경이로운 모습을 담기 위해 직접 근거리까지 접근한다. 이들의 방문을 맞이하고 있는 곳은 콩고 민주공화국에 있는 니라공고(Nyiragongo) 산에 있는 성층 화산.용암 호수 속 용암이 자칫 크게 튀겨 몸에 닿기만 해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음을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거대한 화산 속 용암 호수 바로 코 앞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뜨거운 열기과 산소부족으로 호흡조차 힘든 화산 속 핵심 지역 ‘용암 호수’. 그 웅장한 모습을 영상으로 보기만 해도 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용암 호수가 내뱉는 노란색과 빨간색 용암은 마치 니라공고 산이 내뱉고 들이마시는 ‘날숨’과 ‘들숨’이란 착각마저 든다. 무섭고 경의롭다. 이들은 용암 호수를 직접 보고 탐험하기 위해 화산 속 가장 중심부인 이곳을 세 번이나 내려왔다고 한다. 수많은 세월 동안 많은 탐험가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오지들을 정복해 왔다. 또한 그 과정에서 소중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인간의 극한 지역에 대한 탐험과 도전 정신은 위대하다. 그리고 그 끝이 없어 보인다.사진 영상=Caters Clips/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대통령 개헌안 공개] ‘국가가 국민생명 보호’ 명문화… 사형제·낙태죄 폐지 촉각

    [대통령 개헌안 공개] ‘국가가 국민생명 보호’ 명문화… 사형제·낙태죄 폐지 촉각

    모든 국민 안전하게 살 권리 천명 靑 “헌법에 생명권 들어가더라도 현행 낙태죄·사형제 위헌 아니다” 새달 헌재 낙태죄 공개변론 관심청와대가 20일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생명권과 안전권을 신설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와 묻지마 범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잇따른 화재 참사 등 각종 재난과 대형 사고에 노출된 현실을 감안해 국민의 안전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격상하자는 취지다. 그동안 헌법재판소 판례를 통해 ‘기본권’으로 인정돼 오던 생명권을 이번 개헌을 통해 명문화하고,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살 권리를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생명권이 도입됨에 따라 사형제와 낙태죄가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는 생명권을 도입한다고 해서 사형제와 낙태죄가 바로 헌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향후 찬반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생명권이 헌법에 들어간다고 해서 낙태가 자동적으로 위헌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태아의 생명 보호를 어떻게 할지는 법률에 맡겨진다”고 설명했다.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천부인권적 권리로 부당하게 생명권을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를 규정한다는 의미”라며 “현재 사형제가 위헌이 아니라고 하는 결정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사형제는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법의 효력이 다한 제도로 취급되고 있지만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1997년 12월 30일을 끝으로 마지막 사형이 집행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사형제 폐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7대 종단 대표들은 사형제를 ‘제도적 살인’이라며 폐지를 호소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중생 딸의 친구를 추행한 뒤 살해한 이영학 사건과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등으로 사형 집행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쏟아지고 있다. 사형제 폐지는 반대 여론이 여전히 우세하다. 지난해 11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사형제를 유지하고 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52.8%를 차지했다. ‘사형제를 유지하되 집행은 하지 말아야 한다’와 ‘사형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32.6%와 9.6%였다. 낙태죄 폐지의 경우 태아의 생명권을 존중할 것인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더 우선시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헌법재판소는 건강한 태아를 낙태한 여성과 의료진을 처벌하는 내용의 형법에 대해 한 의사가 헌법소원을 제기한 사건을 13개월째 심리 중이다. 일부 여성계를 중심으로 낙태 처벌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과거에 비해 설득력을 얻어 왔다. 하지만 헌법에 생명권 조항이 명문화된다면, 태아 생명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헌법적 근거를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헌재는 현행 헌법에 근거해 다음달 24일 공개변론을 열 예정이다. 이날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에 참여한 100만 9577명의 서명지와 헌법소원 사건 기각 탄원서를 헌재에 전달했다. 아울러 국민 안전을 위해 현행 헌법 제34조 6항(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의 ‘보호노력의무’는 ‘보호의무’로 한층 강화된다. 또 국민 안전 보장을 국가 의무로 규정함에 따라 정부 내에도 안전전담부처가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4년 11월 신설됐다가 지난해 7월 행정자치부에 흡수된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가 조직 개편을 통해 ‘국민안전부’(가칭) 등으로 승격돼 운영될 전망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통령 개헌안 공개] 정리해고 반대파업도 합법화…동일노동 동일임금 의무화

    [대통령 개헌안 공개] 정리해고 반대파업도 합법화…동일노동 동일임금 의무화

    ‘근로’ 용어는 ‘노동’으로 수정 단체행동권 범위에 권익보호 추가 남녀·비정규직 차별 해결 명시 국민발안제 등 직접민주주의 강화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을 관통하는 정신은 ‘국민 중심’이다. 기본권을 확대해 국민의 자유와 안전, 삶의 질을 보장하고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해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등 국민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0일 문 대통령이 발의할(26일) 헌법 개정안 가운데 전문(前文)과 기본권 조항을 공개하고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국민의 자유와 안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 주는 나라”라며 “국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고 개헌 취지를 설명했다.기본권 강화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한 부분이다.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파업도 합법화할 수 있도록 단체행동권을 확대했다. 조 수석은 “임금 인상을 위한 단체행동은 문제없지만, 정리해고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흔드는 문제인데도 판례에 따라 불법화하는 일이 있었다”며 “단체 행동권 범위를 일정하게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헌법 제33조는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노동자가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에 ‘권익보호’를 추가했다. 공무원도 파업 등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법률상 공무원은 노동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가운데 단결권·단체교섭권만 인정받는다. 문 대통령은 공무원의 노동3권을 인정하면서도 현역군인 등 법률로 정한 예외적인 경우에만 이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단체행동권 제한 대상에 경찰공무원도 포함할지는 법률에 위임하기로 했다. 국가 수호, 국민의 생명·재산보호를 책임지는 군인과 경찰까지 파업하면 국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일제와 군사독재 시절 사용자 관점에서 쓰인 ‘근로’라는 용어를 ‘노동’으로 수정했다. 또 국가에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 수준의 임금’ 지급 노력 의무를 부과했으며, 국가가 고용안정과 일·생활 균형에 관한 정책을 시행하도록 의무화했다.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수준 임금’은 현행 헌법에는 없는 규정이다. 노동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워 이를 헌법에 명시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문 대통령은 남녀 차별과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해결하고자 헌법에 명시하는 쪽을 선택했다. 국민이 부적격한 국회의원을 투표로 파면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와 국민이 직접 법률안을 낼 수 있는 국민발안제를 신설해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조 수석은 “국회의원은 명백한 비리가 있어도 법원의 확정판결에 따라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기 전까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세월호 특별법’ 입법 청원에 600만명의 국민이 참여했지만, 입법 발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신설한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소환제와 발안제가 도입되면 국회의원의 직무 책임을 강화하고 대의민주주의의 흠결을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재정 부담, 포퓰리즘적 법률안이 남발될 우려가 있고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할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회의원 국민소환과 국민발안의 구체적 요건은 국회가 논의해서 법률로 정해야 한다. 조 수석은 “국민소환과 국민발안의 요건이 너무 낮으면 의회민주주의가 흔들리고, 너무 높으면 실현 불가능해 국회 스스로 정하는 게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국선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형사 피고인에서 피의자로까지 확대하고, 체포·구속 시 그 이유와 변호인 선임권리만 알리도록 한 데 더해 진술거부권도 고지하도록 ‘미란다 원칙’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현행 헌법은 일반 국민도 군형법상 중대한 죄를 저지르거나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군사재판을 받도록 했는데, 개헌안은 원칙적으로 일반국민은 군사재판을 받지 않도록 했다. 의무 교육 대상은 자녀가 아닌 ‘보호 아동’으로 확대했다. 또 군인 등에 대한 국가배상청구권 제한 규정도 삭제해 복무 중 사망 시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게 했다. 이 규정이 정당하게 보상받을 권리와 평등 원칙 등 기본권의 본질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현행 헌법은 군인·군무원·경찰이 직무 수행 중 상해를 입어도 국가를 상대로 배상 청구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람의 가치·노동자 권리, 헌법에 담는다

    사람의 가치·노동자 권리, 헌법에 담는다

    부마, 5·18, 6·10 정신 명시 기본권 주체 국민→사람으로 군인 뺀 공무원 노동3권 보장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6일 발의할 대통령 개헌안 헌법 전문(前文)에 부마항쟁(1979)과 5·18 광주민주화운동(1980), 6·10 항쟁(1987)의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20일 청와대가 밝혔다. 87년 6월항쟁을 통해 개헌이 이뤄진 뒤 외환위기와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며 봇물처럼 커진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헌법정신에 담으려 한 것이다. 특히 기본권을 강화해 국민의 자유와 안전, 삶의 질을 보장하고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일제와 군사독재 때 사용자의 관점이 반영된 용어인 ‘근로’는 ‘노동’으로 바꿨다. 공무원의 노동3권을 원칙적으로 인정하되, 군인 등은 예외로 했다. 부적격한 국회의원 등 선출직 대표를 임기 중 파면하는 국민소환제와 국민이 입법에 참여하는 국민발안제 등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신설해 국민주권을 강화했다. 또한 개정안은 검사의 영장청구권 규정을 삭제해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을 인정한 형사소송법이 개정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브리핑에서 “개헌은 첫째도, 둘째도 국민 중심 개헌”이라며 개헌안 전문과 기본권 사안을 발표했다. 개헌안은 민주화 운동의 획을 그으며 법적·제도적 평가가 나온 부마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6·10항쟁을 거명하며 현행 헌법에 담긴 4·19혁명과 함께 그 이념을 계승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외국인 200만명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해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 평등권, 생명권, 신체의 자유, 사생활의 자유,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 등 천부인권적 기본권의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했다. 다만 직업의 자유와 재산권 보장, 교육권, 일할 권리 등 사회권적 성격이 강한 권리와 국민경제 및 국가안보와 관련된 권리의 주체는 ‘국민’으로 한정했다. 노동자의 기본권을 강화하면서 ‘노사 대등 결정의 원칙’을 명시했다. 또 노동자가 노동조건의 개선과 권익보호를 위해 단체행동권을 가진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조 수석은 “현재 판례는 임금인상을 위한 단체행동은 문제가 없지만, 정리해고 반대는 생존권에 관한 문제임에도 불법화했다”고 설명했다. 검사의 영장청구권 조항 삭제는 “영장청구 주체와 관련된 내용이 헌법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현행 형사소송법상 검사의 영장청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또한 생명권과 안정권, 알권리와 자기정보통제권도 신설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세월호 침몰, 그날 사건을 재구성한다…‘그날, 바다’ 예고편

    세월호 침몰, 그날 사건을 재구성한다…‘그날, 바다’ 예고편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영화 ‘그날, 바다’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다큐멘터리다. 공개된 예고편은 세월호 침몰 당시를 목격한 두라에이스호가 구조 협조 요청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또 연출자 김지영 감독과 제작자인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배의 항적을 확인할 수 있는 AIS 데이터를 세월호 사건의 핵심으로 두는 것을 볼 수 있다. 사고 발생일. 데이터가 사라졌다는 점을 비롯해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의 AIS 데이터가 국제기구(ITU)가 정한 AIS 규격상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데이터라고 밝히는 전문가의 의견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물리학 박사를 포함해 각계 전문가의 자문 하에 사고를 재구성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물론 사고 시점과 사고 시간이 믿을 수 있는 기록인지를 파고든다. 이 과정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세월호 탑승객의 또 다른 증언과 블랙박스 자료, CCTV 기록을 토대로 구성한 탄탄한 CG가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는 제작비 9억원, 항로 재구성만 6개월,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진 조사 과정을 통해 사고에 대해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팩트’를 기반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새로운 세월호 다큐멘터리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배우 정우성의 내레이션 참여로 더욱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그날, 바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문무일 총장, 박종철 열사 부친에게 과거사 사과

    문무일 총장, 박종철 열사 부친에게 과거사 사과

    문무일 검찰총장이 20일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90) 씨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과거사에 대해 사과했다. 현직 검찰총장이 과거사 관련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문 총장은 이날 오후 공식 일정으로 부산 수영구 ‘남천 사랑의 요양병원’을 방문해 박 씨를 만났다. 문 총장은 상체를 숙여 병상에 누운 박 씨와 눈을 맞추며 “그동안 너무 고생을 많이 시켜드려서 죄송하다”며 “저희가 너무 늦게 찾아뵙고 사과 말씀을 드리게 돼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긴 세월 고생 많았다.(검사) 후배들이 잘 가꾸어서 제대로 된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총장의 사과에 박 씨는 “어차피 벌어진 일이니까 (괜찮다)”고 답했다. 척추 골절로 수술을 받고 지난해 2월 요양차 입원한 박 씨는 거동이 불편해 온종일 누워 지내는 상태다. 두 사람의 대화를 옆에서 지켜보던 박 열사의 대학 1년 후배이자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인 이현주(52·여) 씨는 눈물을 쏟았다. 문 총장은 20여 분 간의 병문안 뒤에 병원 1층으로 내려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었다. 문 총장은 “저희는 1987년의 시대정신을 잘 기억하고 있다.당시는 민주주의냐 독재냐를 놓고 사회적 격론이 이뤄졌고 대학생의 결집된 에너지가 사회 에너지가 됐다”며 “그 시발점이자 한가운데 박종철 열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 (박 열사의) 부친께서 아들이 꿈꾸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평생 노력을 다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저희는 새로운 다짐을 하기 위해 이 자리 왔다”며 “과거의 잘못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고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 사명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이날 현장에는 대검찰청 관계자를 비롯해 박 열사의 형인 종부(59) 씨와 누나인 은숙(55·여) 씨를 비롯해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김세균 회장과 변종준·이강원 이사, 김치하 박종철 3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기획팀장 등이 함께했다. 1984년 서울대 언어학과에 입학한 박 열사는 사회사상연구회라는 서클에 가입,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1987년 1월13일 자정 무렵 치안본부(현 경찰청) 대공분실(용산구 남영동) 수사관 6명에 의해 연행됐다. 당시 경찰수사관들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운동권 선배인 박종운씨의 행방을 추궁하며 전기고문과 물고문으로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 개정안 발표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 개정안 발표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6일 발의를 앞두고 있는 대통령 개헌안 전문(前文)에 4·19혁명,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10항쟁의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20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와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통령 개헌안 중 전문과 기본권 부분을 먼저 공개했다.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개정안 발표문 전문이다. ▲개헌 필요성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오는 6월 13일 지방동시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할 것을 주장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민개헌자문특별위원회의 개헌 자문안을 받는 자리에서 “헌법은 국민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헌법이 국민의 뜻에 맞게 하루빨리 개정되어 국민의 품에 안갈 수 있도록 정치권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헌법을 바꾼 지 벌써 3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IMF 외환위기, 세월호참사를 거치면서 국민의 삶이 크게 바뀌었고, 촛불집회와 대통령탄핵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기본권 및 국민주권 강화 관련 조항 개헌안의 취지 국민이 중심인 개헌을 지향한다.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국민의 자유와 안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 주는 나라다. 국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국민들은 국민주권과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개헌은 기본권을 확대해 국민의 자유와 안전, 삶의 질을 보장하고 직접민주주의 확대 등 국민의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개헌이 되어야 한다. ▲헌법 전문 개정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짐은 물론 법적 제도적 공인이 이미 이루어진 역사적 사건인 4·19혁명과 함께 부마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10항쟁의 민주이념을 명시한다. 다만 촛불시민혁명은 현재 진행 중이라는 측면에서 포함시키지 아니한다. ▲현행 기본권 개선 ◇기본권 주체 확대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인권의 수준이나 외국인 200만명 시대의 우리 사회의 모습을 고려해 ‘인간의 존엄성, 행복추구권, 평등권, 생명권, 신체의 자유, 사생활의 자유,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정보기본권, 학문·예술의 자유’ 등 국가를 떠나 보편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천부인권적 성격의 기본권에 대하여는 그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했다. 다만 직업의 자유, 재산권 보장, 교육권, 일할 권리와 사회보장권 등 사회권적 성격이 강한 권리와 자유권 중 국민경제와 국가안보와 관련된 권리에 대하여는 그 주체를 ‘국민’으로 한정한다. ◇기본권 규정방식 변경을 통한 기본권 강화 선거권, 공무담임권, 참정권에 대하여는 규정형식을 변경하여 법률에 따른 기본권 형성 범위를 축소하여 해당 기본권의 보장을 강화한다. ◇노동자의 권리 강화 및 공무원의 노동 3권 보장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양극화 해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동자의 기본권을 획기적으로 강화한다. 일제와 군사독재시대 사용자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근로’라는 용어를 ‘노동’으로 수정한다. 국가에게 ‘동일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수준의 임금’ 지급 노력 의무를 부과한다. 인간다운 삶을 누리도록 ‘고용안정’과 ‘일과 생활의 균형’에 관한 국가의 정책 시행 의무를 신설한다. 노동조건의 결정과정에서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노사 대등 결정의 원칙’을 명시하는 한편 노동자가 노동조건의 개선과 권익보호를 위해 단체행동권을 가진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공무원에게도 원칙적으로 노동3권을 인정하면서 현역군인 등 법률로 정한 예외적인 경우에만 이를 제한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이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국제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신설되는 기본권 ◇생명권과 안전권 신설 세월호 참사, 묻지마 살인사건 등 각종 사고와 위험으로부터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다. 이에 헌법에 생명권을 명시하고,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살 권리를 천명하는 한편 국가의 재해예방의무 및 위험으로부터 보호의무를 규정한다. ◇정보기본권 신설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통신의 자유나 언론·출판의 자유와 같은 소극적 권리만으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충분히 대처하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알권리 및 자기정보통제권을 명시하고 정보의 독점과 격차로 인한 폐해의 예방·시정에 관한 국가의 노력의무를 신설한다. ◇성별·장애 등 차별개선노력 의무 신설 국가에 성별·장애 등으로 인해 차별상태를 시정하고 실질적 평등 실현을 위한 노력 의무를 지워 적극적 차별해소 정책 근거를 마련한다. ◇사회안전망 구축 및 사회적 약자의 권리 강화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각자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면서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 사회보장을 국가의 시혜적 의무에서 국민의 기본적 권리로 변경하여 사회보장을 실질화하고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할 수 있는 주거권 및 국민의 건강권을 신설한다. 어린이·청소년·노인·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한편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삭제되는 헌법조항 ◇검사의 영장청구권 조항 삭제 OECD 국가 중 그리스와 멕시코를 제외하고는 헌법에 영장청구주체 규정을 두고 있는 나라가 없다. 이에 다수 입법례에 따라 영장청구주체에 관한 부분을 삭제한다. 검사의 영장청구권 규정을 삭제하는 것은 영장청구 주체와 관련된 내용이 헌법사항이 아니라는 것일 뿐 현행법상 검사의 영장청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검사의 영장청구권 규정이 헌법에서 삭제된다 하더라도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을 인정하고 있는 현행 형사소송법은 그대로 유효하다. ◇이중배상금지 조항 삭제 군인 등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군인 등의 국가배상청구권 제한 규정은 삭제한다. ▲ 국민주권강화 : 국민발안제와 국민소환제 신설 국회의원은 명백한 비리가 있어도 법원의 확정판결에 따라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기 전까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세월호 특별법’ 입법 청원에 600만명의 국민이 참여했지만 입법발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헌정사에서는 1954년 헌법에 헌법에 대한 국민발안제만 규정됐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권력의 감시자로서, 입법자로서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국민의 요구에 따라 국민이 국회의원을 소환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과 국민이 직접 법률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직접민주제 대폭확대를 통해 대의제를 보완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는 취지다. ▲국민과 국회에 드리는 간곡한 당부말씀 문 대통령은 “이번 개헌은 기본권 및 국민의 권한을 강화하는 국민 중심 개헌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되고 국민 모두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대한민국을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헌법이 바뀌면 내 삶이 바뀐다. 개헌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 열릴 것”이라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서는 “기본권 및 국민주권 강화와 관련된 조항들은 이미 국회에서도 대부분 동의한 바 있는 조항들”이라며 “양보와 타협을 통해 국민의 희망을 이루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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