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부활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탑승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도림동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소성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394
  • [주말 영화]

    ■로드 투 퍼디션(EBS1 토요일 밤 10시 55분) 1931년 대공황 시기의 미국. 마이클 설리반(톰 행크스)은 마피아 보스 존 루니(폴 뉴먼)의 유능한 수하로 일한다. 그러던 중 마이클의 장남 주니어(타일러 후츨린)가 봐선 안 될 광경을 목격하고 그 일로 마이클의 아내와 둘째 아들이 루니의 아들인 코너(대니얼 크레이그)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루니는 친아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마이클에게 떠날 것을 명령한다. 마이클은 복수심을 품은 채 주니어만을 데리고 도망의 여정에 오른다. 영화는 혈연으로 묶인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조명한다. 피 보기를 불사하며 힘을 얻은 아버지들이 결국 자신들의 손으로 서로를 망쳤지만 주니어의 미래는 다를 것임을 예고하면서.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 ‘007 스카이폴’(2012) 등 007 시리즈 감독으로 잘 알려진 샘 멘데스의 2002년 작품이다. ■십계(OBS 일요일 밤 10시 10분) 이집트의 고센 지방에 자리잡고 수백 년을 살아온 이스라엘 민족이 나날이 번성하자 이집트 왕 파라오가 위협을 느끼고 히브리인의 장자를 모두 죽이라고 명한다. 요케벨(마샤 스콧)이란 히브리 여인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를 바구니에 넣어 나일강에 띄워 보낸다. 강가에서 노닐던 파라오의 딸 비티아(니나 포치)가 아기를 발견하고, 모세란 이름을 지어 주고 아들로 삼아 키운다. 세월이 흘러 비티아의 오빠 세티(세드릭 하드위케)가 왕이 된다. 세티의 아들 람세스(율 브리너)는 왕위를 계승받기 위해 모세를 견제하고 모함한다.
  • “시간 지나도 기억은 더 또렷… 딸아, 진실 인양 못해 미안해”

    “시간 지나도 기억은 더 또렷… 딸아, 진실 인양 못해 미안해”

    다시 또 4월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가슴에 남은 아픔과 상처는 4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덧나는 모습이다. 귓전에는 아직도 아들·딸들의 목소리가 울리는 듯하다. 하지만 사회는 세월호의 아픔을 떨쳐내려 한다. 합동분향소와 세월호 광장은 철거될 운명을 맞았다. 이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진상 규명’뿐이다.“시간이 흐르면 기억도 아픔도 흐려진다는데 저는 그 반대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 4주년을 앞둔 지난 11일 단원고 2학년 3반 고 유혜원양의 아버지 유영민(49)씨는 벚꽃이 흐드러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우두커니 서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씨의 시선이 향한 곳은 철거를 위한 기초 작업이 진행 중인 세월호 합동분향소였다. 유씨는 “분향소 내에서 희생된 아이들의 영정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도 괴롭고 미안해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면서 “지난 4년 동안 혜원이와 단짝 세영양의 생일에만 딱 두 번 들어갔다”고 했다.유씨는 “매일 새벽 4시가 돼야 겨우 잠이 든다”며 수면장애를 호소했다. 병원도 찾아봤지만 수면제 처방이 전부였다. 딸을 떠나보낸 이후 건강도 나빠져 고관절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고통을 참기 위해 얼마나 이를 악물었으면 잇몸과 치아가 성치 않을 정도다. 생계마저 내던지는 바람에 치료비도 넉넉지 않은 형편이다. 유씨는 “사고 초기에는 미쳐서 사방팔방 뛰어다니느라 아픈 줄도 몰랐는데, 지금은 아이가 했던 말들이 불쑥불쑥 떠오르면서 잠도 못 자겠고 더 미칠 것 같다”면서 “자녀를 잃은 부모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화랑유원지 한쪽에는 4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무대를 설치하는 공사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오는 16일 이곳에서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열리고 나면 합동분향소는 이틀 뒤 철거된다. 이후 4·16 생명안전공원의 설립이 추진된다. 그러자 최근 공원 설립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화랑유원지 주변 아파트 단지에는 ‘세월호 납골당 반대’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겐 ‘2차 피해’나 다름없다. 분향소 옆 컨테이너에는 유가족 대기실이 마련돼 있었다. 사회에 나서기 두려운 유가족들이 만들어 낸 유일한 치유 공간이다. 대기실에는 네댓 명의 유가족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기실 한켠에는 뜨개질, 가죽공예 등을 할 수 있는 4·16 공방도 설치돼 있었다. 한 유가족은 “이곳에서는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웃고 떠들고 노래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공간도 곧 분향소와 함께 철거될 운명을 맞았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회복하기 위해 설립된 안산 온마음센터에서 진행한 건강 및 생활 실태조사 결과 유가족들의 현재 심리상태는 참사 당시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마음센터 관계자는 ”사고의 원인과 결과가 명백하게 인식돼야 치료 단계로 들어갈 수 있는데, 지금 세월호 피해자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떤 유가족은 진상 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 치료받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내에는 ‘세월호 광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정부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공간이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김용택(39) 상황실장은 “정권이 바뀌어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제자리걸음 중”이라면서 “도대체 뭐가 두려워서 우물쭈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2년 동안 세월호 광장을 지키고 있다. 그전에도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매주 촛불을 들었다. 그는 “참사의 원인과 구조에 실패한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한데 정부가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아픔”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광장도 현재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직면한 상황이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측은 “규모를 줄여 시민들과 어우러져 추모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조성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달에는 민간 공익재단인 4·16재단이 출범한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4·16재단은 유가족들과 세월호 세대들이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비롯해 ‘세월호 치유’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그리운 너에게…그날, 바다…잊지 않겠습니다

    그리운 너에게…그날, 바다…잊지 않겠습니다

    매년 4월이면 이 계절을 건너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진혼곡이 울린다. 문화예술계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되짚어보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작품들로 ‘그날의 바다’를 다시 되새기게 한다.영화계는 지난 12일 잇따라 개봉한 ‘세월호 영화’들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고 있다. ‘지슬’로 제주 4·3사건을 다뤘던 오멸 감독이 이번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를 영화 ‘눈꺼풀’로 빚어냈다. “영화로서 참사에 대한 몫을 찾고자 했다”는 오 감독은 세월호 참사 직후 스태프들과 무인도로 들어가 영화를 완성했다. 가상의 섬 미륵도는 죽은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공간. 섬에 사는 노인은 망자들의 주린 배를 채워 줄 떡을 대접한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섬을 찾아들었으나 쥐 한 마리가 노인의 숭고한 제의를 망치고 만다. 세월호 참사 구조 과정에서의 ‘무능’과 ‘무책임’이 이후 진상 규명, 희생자 애도 등 사후 처리에서도 되풀이됐음을 보여주는 상징들이 먹먹한 분노와 슬픔을 되새기게 한다. ‘그날, 바다’는 구조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세월호 참사 논란을 침몰 원인으로 집중하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어준이 이끄는 프로젝트 부가 제작하고 김지영 감독이 연출한 ‘그날, 바다’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다. 영화는 세월호의 출발부터 침몰까지의 항적 자료, 생존자와 목격자의 증언,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항로와 속도, 이상 징후 및 이상 징후가 나타난 시간대 등을 복원했다. 제작진은 침몰 전 이미 선박이 좌우로 지그재그식 운항을 계속했다며 앵커 침몰설을 제기한다. 경영진 교체가 이뤄진 공영방송 KBS와 MBC에서는 세월호 4주년를 추모하는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 연극과 합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월호를 기억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KBS는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14일부터 17일까지를 특별 추모기간으로 정했다. KBS 1TV에서는 16일 오후 3시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 추도식’을 생중계하고, 특집 9시 뉴스를 통해 세월호 특별취재팀 뉴스를 다섯 차례 연속 보도한다. 16일 오후 10시에는 양희은, 전인권, 안치환, 이상은 등이 참여한 추모음악회 ‘기억 그리고 다시, 봄’을 전하고, 19일 방영되는 KBS스페셜 ‘세월호 4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참사로 아이들을 잃은 엄마들이 연극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모습을 담았다. MBC에서는 ‘MBC스페셜’ 2부작을 통해 참사 4년이 지난 지금 유가족과 잠수사들의 생활을 담았다. 16일 밤 11시 10분 방영되는 1부 ‘너를 보내고-416 합창단의 노래’에서는 유가족과 시민들로 이뤄진 416합창단의 노래와 일상을, 23일 방영되는 2부 ‘세월호 잠수사들의 기록 로그북’에서는 희생자들을 수습했던 잠수사들이 후유증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담았다. 연극동인 ‘혜화동 1번지’ 6기 연출가들도 올해 ‘세월호 2018’ 연극제를 통해 10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19일부터 6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윤혜진이 연출한 ‘벡사시옹+제10층’으로 프랑스 작곡가 에리크 사티의 작품 ‘벡사시옹’(짜증)을 모티브로, 참사 이후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을 비판한다.세월호 유가족 110명이 쓴 편지글 110편을 묶은 책 ‘그리운 너에게’(후마니타스)는 희생자들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풀어냈다. 편지글의 육필은 인터넷 사이트(http://www.416letter.com)에서도 볼 수 있다. 미수습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책 ‘세월호 마지막 네 가족’(북콤마)도 이달 말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가족의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목포신항을 떠나야 했던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일반인 승객 권재근씨와 그의 아들 혁규군의 가족들이 한 인터뷰가 담겼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영화 ‘눈꺼풀’
  • 세월호 서면 미수습자 5명 돌아올 수도

    세월호 서면 미수습자 5명 돌아올 수도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승선인원은 476명이다. 그중 304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299명의 시신이 수습됐지만 아직 5명은 돌아오지 못했다.가족들은 한 줌 흔적이라도 찾을 수만 있다면 하는 소망으로 버텼다. 장장 4년이라는 긴 시간이다. 오늘은, 오늘은 하며 버틴 날들이 그렇게 훌쩍 지나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기다림을 마감했다. 지난해 4월 목포신항에 거치된 후 선체 수색에서 미수습자 4명의 유해 일부가 발견됐고, 그들의 가족은 ‘유족’이 돼 목포를 떠났다. 이에 따라 아직 찾지 못한 5명은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과 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이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선체 직립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진입이 불가능했던 공간에 대한 펄 제거 작업을 할 수 있어 추가 수습을 기대하고 있다. 위아래층이 눌러붙어 아예 수색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선수 좌현 두 군데다. 가족들이 애타게 희망을 키우는 장소다. 또 선조위는 13일 선체 침몰 원인과 관련해 외부물체와의 충돌설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정밀 조사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부 조사관은 세월호 좌현의 균형장치가 비틀려 있고 표면 등에 긁힌 자국을 근거로 외력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는 “진입이 힘들면 작은 규모로 철판을 잘라서라도 들어가 보자 했지만 위험하다고 해서 더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한 곳”이라며 “선체조사위원회 활동기간인 6월 7일까지 좋은 결실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배 밖으로 나온 지현이는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이 됐는데 그날 사고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가족들이 그때 그 고통스러운 상황을 생각하지 않게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 독자인 남현철 학생은 배려심과 리더십, 유머 감각이 풍부했다. 기타까지 잘 쳐 여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가족들은 팽목항에 기타 하나를 세워 두고 현철군의 귀환을 기다렸다. 같은 반이었던 박영인 학생은 성격이 발랄하고 쾌활한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영인군의 어머니는 사고 전 아들이 축구화를 사 달라고 했는데 사 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새 축구화를 팽목항에 가져다 놓고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학생들의 인솔 교사였던 양승진(실종 당시 57세) 교사는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벗어 준 채 “갑판으로 나오라”고 외치면서 제자들을 구하러 다시 배 안으로 걸어 들어간 게 마지막이었다. 부인 유백형(57)씨는 남편이 세월호 선체 좁은 공간에 끼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힘들게 생계를 꾸리던 재근씨와 베트남이 고향인 판응옥타인(29) 부부는 제주 귀농을 위해 혁규(6)군, 지연(5)양과 함께 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처 초월한 재난대처 통합시스템 시급”

    “부처 초월한 재난대처 통합시스템 시급”

    “정부의 통합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 발전과 함께 지역 사회와 시민의 대응력도 길러 대형 참사에 사회 공동체적 대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세월호 4주년을 맞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와 국가위기관리학회 등 위기관리 관련 7개 기관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류희인 행정안전부 차관 및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축사에서 “정부에선 중대 재난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장 상황 판단을 중시하는 문제해결형 상황관리 체제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박종운 전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안전소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이 재난 현장과 국가의 실패를 영상 매체로 생생히 지켜봤고, 이를 계기로 사회적 참사의 악순환을 끊어내려는 열망이 강력해졌다는 데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면서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재발을 막으려는 실질적인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를 초월한 재난 대처 통합 시스템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배정이 중앙재난심리회복지원협의회 회장은 “세월호 참사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사람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각 부처의 제각각 제도와 지원으로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시민의 불안과 불신이 초래됐다”면서 “특히 트라우마 분야에 있어 부처를 넘어선 통합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재난을 대하는 공동체적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형 참사는 정부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대형 참사 대응, 복구가 집단적인 경험과 지식으로 공동체에 축적되면 사회가 재난에 대처하는 사회적 힘을 갖게 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밑바닥 떠받칠 수직빔 설치…세월호 6월에 바로 선다

    밑바닥 떠받칠 수직빔 설치…세월호 6월에 바로 선다

    수평·수직 리프팅빔 용접해 연결 철 발판 등 위험물 철거작업 후1만t급 해상크레인 투입해 직립지난 12일 아침 전남 목포신항에선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이른바 ‘직립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찬 바닷바람 속에서도 작업 분위기는 엄숙함 그 자체였다. 현대삼호중공업 근로자 85명은 매일 아침 작업을 시작하기 전 희생자와 유가족, 미수습자를 위한 묵념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현재 공정률은 60% 정도에 이른다. 지난 2월 21일 세월호를 수평 방향으로 이동하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뒤 현재는 부두와 60m를 유지한 채 후속 작업이 한창이다. 선체 직립에 활용될 1만t급 크레인이 가장 많은 힘을 받을 수 있는 거리가 60m다. 그동안 직립을 위한 보강 작업을 했다. 오랫동안 바닷속에 있어 부식이 심해 위험한 부분이 있어 44곳에 130t 분량의 지지대를 댔다. 현재는 세월호 밑바닥(선저부)을 떠받칠 수 있도록 수직 리프팅빔을 설치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수직빔이 제일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4일부터 600t급 크레인(무한궤도 기중기)을 이용해 리프팅빔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리프팅빔은 누워 있는 선체의 아랫부분을 받치고 있는 기존의 수평 리프팅빔과 ‘ㄴ’자 형태로 접합한다. 기존의 리프팅빔과 새로 설치하는 수직빔의 연결부분은 1m 크기의 대형 경첩과 연결해야 한다. 수직빔 하나에 낱개로 하나씩 붙이고 있다. 문을 열 때 돌아가게 하는 회전축 역할로 작업이 수월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리프팅빔은 33개가 필요하다. 무게만 1300t 분량이다. 이날까지 24개를 세워 14일까지 리프팅빔을 배 옆에 세우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세월호에 연결하는 용접작업을 한다. 이 작업은 20여일이 걸린다. 이후 세월호를 똑바로 세울 때 배에 있는 설치물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위험물 철거 작업을 한다. 인부들이 작업할 때 걸어다니는 철 발판을 우선적으로 제거할 계획이다. 이런 작업이 완료되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 있는 길이 182m, 폭 70m인 1만t급 해상크레인(HD-10000호)이 직립공사에 투입된다. 울산에서 도착하기까지 일주일이 소요된다. 직립 예정일은 5월 31일이다. 이어 마무리 정리 작업을 거쳐 6월 14일까지 직립 공사가 마무리된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 당시 무게는 화물과 개펄을 포함해 1만 7000t이었지만 내부 지장물 등을 꺼낸 뒤엔 약 8400t으로 줄어 1만t급 해상크레인으로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며 “고박작업을 충실히 해 현재 모습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안전하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화암사 ‘대시주’무인 성달생 위패 모신 한 칸짜리 사당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화암사 ‘대시주’무인 성달생 위패 모신 한 칸짜리 사당

    소박하면서도 단정하게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사찰을 두고 흔히 ‘곱게 늙은 절집’이라고 표현한다. 아마도 안도현 시인이 ‘화암사, 내사랑’에서 말한 ‘잘 늙은 절 한 채’의 변주(變奏)가 아닐까 싶다. 시인이 ‘인간세(人間世) 바깥에 있는 줄 알았다’고 했던 절은 완주 화암사(花巖寺)다. 절에 오르기는 쉽지가 않다. 시인이 ‘계곡이 나오면 외나무다리가 되고 벼랑이 막아서면 허리를 낮추었다’고 한 그대로다. 그렇게 ‘마을의 흙먼지를 잊어 먹을 때까지 걸으니까’ 나타나는 절이 화암사다. 그런데 ‘화암사 중창비’의 분위기도 안 시인의 묘사와 닮아 있다. ‘바위 벼랑의 허리에 한 자 폭 좁은 길이 있어 그 벼랑을 타고 들어서면 이 절에 이른다.…바위가 기묘하고 나무는 늙어 깊고도 깊다’ 비문은 1441년(세종 23) 지은 것이다.●‘하앙식 구조’ 화암사 극락전 국보 지정 화암사라면 국보로 지정된 극락전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1981년 해체 수리하면서 찾은 기록으로 1605년(선조 38) 세운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의 극락전은 이른바 하앙식(下昻式) 구조로 유명하다. 복잡한 설명이 뒤따라야 하지만, 한마디로 지붕을 높여 맵시 있게 보이기 위한 건축적 장치라면 크게 망발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는 사실을 건물의 겉모습만으로 알아차리기란 전문가도 쉽지 않다. 하앙식 구조가 아니더라도 날아갈 듯 아름다운 지붕이 우리나라에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통 사람의 눈에는 극(極)·락(樂)·전(殿) 세 글자를 한 글자씩 따로따로 내건 편액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물론 편액을 이렇게 만든 것도 하앙식 구조이기 때문일 것이다.화암사를 말할 때 강당에 해당하는 우화루도 빼놓으면 안 된다. ‘잘 늙은 절 한 채’라는 이 절의 인상은 아마도 우화루에서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다. 극락전과 우화루, 여기에 적묵당과 불명당이 마당을 감싸며 이른바 산지중정형 사찰의 모습이 완성됐다. 화암사가 아름다운 것도 각각의 전각도 전각이지만 이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오늘은 극락전도, 우화루도 아닌 화암사에서 가장 작은 철영재(英齋)로 눈길을 돌려보고자 한다. 극락전 동쪽에 자리잡은 철영재는 불과 한 칸짜리 사당이다. 뜻밖에 조선 초기의 무신(武臣) 성달생(1376~1444)의 위패를 모셔 놓았다. 절집에 무신의 사당이라니….●철영재 현판 글씨는 문인 자하 신위가 써 철영재 현판 글씨는 자하 신위(1769~1845)가 썼다. 추사 김정희와 비교되곤 하는 조선 후기 문인이다. 자하는 금강경을 필사하고 감상을 적은 ‘서금강경후’(書金剛經後)를 남겼을 만큼 불교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인물이 사당의 현판 글씨를 썼다니 성달생과 화암사, 나아가 성달생과 불교의 인연이 결코 간단치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화암사는 창건 연대가 통일신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중창비는 전한다. 원효와 의상도 수도했다고 적었다. 1425년(세종 7)부터 1440년(세종 22)까지는 대대적인 중창이 이루어졌다. 당시의 대(大)시주가 성달생이다. 그는 1417년(태종 17)부터 이듬해까지 전라도관찰사 겸 병마도절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화암사와 인연을 맺은 듯하다. 그런데 인연은 중창에 머물지 않는다. 조선시대 불경(佛經) 간행의 역사에서 화암사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그 중심에 성달생과의 인연이 있다. 성달생은 개성유후(開城留後)를 지낸 성석용의 아들이다. 유후는 조선의 창건 수도인 개성을 다스리는 벼슬이었다. 태종실록에 있는 성석용의 졸기(卒記)에는 ‘글씨를 잘 썼다’는 대목이 보인다. 그런데 글씨라면 그의 아들 삼형제 달생·개·허도 일가견이 있었다.●법화경 등 판각한 조선 불경 간행 중심지 성달생과 성개가 필사한 안심사판 묘법연화경은 최근 보물로 지정됐다. 완주 안심사는 화암사에서 멀지 않다. 화암사와 더불어 불경 판각이 활발했던 안심사에는 금강경, 원각경, 부모은중경 등 조선시대 한글 경판도 다수 전하고 있었지만, 6·25전쟁 때 모두 불타 버렸다고 한다. 성달생의 글씨로 찍은 화암사판 불경은 1443년(세종 25)부터 쏟아져 나온다. 법화경, 능엄경, 중수경, 부모은중경, 지장경, 육경합부, 시왕경 등 모두 12종에 이른다. 육경합부(六經合部)는 금강경, 화엄경, 능엄경, 아미타경, 관세음보살예문, 법화경의 한 대목씩을 엮은 것이다. 성달생의 아들과 손자는 단종 복위 운동으로 나란히 목숨을 잃은 성승(?~1456)과 성삼문(1418~1456)이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성삼문은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성달생이 필사한 화암사판 법화경에는 성승과 성삼문도 발원자로 참여했다. 화암사판 법화경은 이후 복각본만 24종이 나왔다. 조선시대 법화경은 성달생 글씨를 판각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봐도 크게 과장은 아니다. 철영재 현판을 쓴 자하 역시 ‘성달생 법화경’을 읽으며서 불교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여 갔을 것이다. 그러니 화암사는 성달생의 존재로 ‘조선시대 불경 간행의 중심’이 될 수 있었다. 절 경내, 그것도 큰 법당 곁에 이런 인물의 사당을 지은 것도 이해할 만하다. 화암사에 남은 성달생의 흔적은 철영재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창비는 높이 130㎝, 폭 52㎝, 두께 11㎝이니 그야말로 아담하다. 비문은 15세기 중엽 지었다지만 비석을 세운 것은 1572년(선조 5)이다. 중창비에는 비문을 누가 짓고, 글씨를 누가 썼는지 나타나 있지 않다. 매우 이례적이다. 그 주인공으로 성달생을 떠올려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비문을 지었다는 1441년은 그가 죽기 3년 전이다. 아들과 손자가 ‘역모’에 가담했으니 성달생도 무사하지 못했다. 세조실록에는 ‘예조에서 성승의 아비에 대하여 연좌를 청하여 그대로 따랐다’는 대목이 보인다. 파주 무덤의 석물(石物)을 모두 없앤 것이다. 성승과 성삼문이 복권된 것은 1691년(숙종 17)이다. 중창비를 세운 시기 그들은 여전히 ‘대역죄인’이었다. 성달승의 이름을 새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성달생은 일화도 많이 남긴 인물이다. 전라도관찰사에서 내직인 내금위삼번절제사로 옮긴 1418년 세종이 명나라 사신을 전송할 때 직책상 칼을 찼다. 세종이 즉위한 해다. 그런데 상왕, 즉 태종 앞에서 칼을 찼다는 이유로 세종으로부터 질책을 받아 파직된 것이다. 형제의 난을 일으키는 등 칼로 일어선 태종 이방원이 적지 않게 놀랐던 때문일 듯하다. ●유감동 ‘섹스 스캔들’에 연루돼 물의도 성달생은 세종실록의 표현대로 ‘명나라 황제의 친척’이 되기도 했다. 명나라는 공녀(貢女)의 악습을 원나라로부터 물려받았는데, 1408년(명나라 영락 6)부터 1433년(명나라 선덕 8)까지 7차례에 걸쳐 114명의 조선 소녀를 징발한다. 성달생의 열일곱 살난 딸도 여기에 포함됐다. 공조판서 시절이었으니 조선시대를 통틀어 공녀의 부친으로는 가장 벼슬이 높았다. 성달생은 유감동의 간부(奸夫)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감동은 양반 가문의 딸이자 고위 관리의 부인으로 세종시대 40명 남짓한 조정의 전·현직 관리와 스캔들을 일으켜 물의를 빚었는데, 성달생도 여기에 포함된 것이다. 그는 충청도 초수로 안질을 치료하러 간 세종을 호종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사라진 ‘고대 바빌론의 공중정원’…중국 상하이에 우뚝

    사라진 ‘고대 바빌론의 공중정원’…중국 상하이에 우뚝

    약 2500년 전 전설 속으로 사라진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중국땅에 우뚝 솟았다. 지난 13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한때는 오래된 공장들이 쏟아내던 오폐수로 물들었던 상하이 우쑹강변에 거대한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당초 완공 예정인 4월보다 1년 여 늦은 내년 하반기 입주가 예정된 이 건축물의 별칭은 고대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바빌론의 공중정원'이다. BC 500년경 신(新)바빌로니아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왕비 아미티스를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공중정원은 바빌론의 전설적인 바벨탑을 압도하는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받아 왔다. 중세 유럽에서 ‘하늘과 땅 사이에 떠있는 정원이 있다’는 전설이 생겨날 만큼 유명했던 이 정원은 실제 공중에 떠있는 것이 아니라 높은 단 위에 건설됐으며 유프라테스 강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물을 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나 BC 538년 신(新)바빌로니아를 침략한 페르시아 제국이 공중정원을 파괴한 이후 그 정확한 위치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흘러 현대의 공중정원은 상하이에 새롭게 건설 중이다. 1000그루의 나무와 발코니로 구성된 공중정원은 사진 만으로도 특유의 외관을 자랑한다. 내부에는 레스토랑, 박물관, 갤러리,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추후 호텔도 들어설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중정원은 영국의 유명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의 작품으로 전설 속의 공중정원이 아닌 중국의 아름다운 산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1900년 이곳에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장들이 모여있었다"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금요 포커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황병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장

    [금요 포커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황병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장

    남해와 서해가 만나는 곳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 2014년 4월 16일 이곳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이 글에 앞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가 남긴 파장은 우리 사회 깊숙이 파고들었다. 세월호 관련 당사자들은 죄책감, 대인기피증, 불면증,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국민들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다. 올 초 우리 정부는 2020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91년 1만 342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연간 4.5%의 감소율로 차츰 줄어들고 있다. 2016년 4292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지난해 4100여명으로 사망자 수가 줄었다. 3대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작성된 ‘범정부 교통안전 종합대책’에 따르면 2022년까지 2000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평균 12%씩 줄어든다는 가정에서다. 물론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은 ‘비전 제로’(Vision Zero)라는 표어를 내걸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사망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스웨덴은 국가 정책과 예산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교통안전 시설, 교통운영 방식을 도입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여 가고 있다. 특히 속도저감 정책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속기준 강화, 범칙금 강화 등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보행 중 교통사망사고 통계’(2015년 기준)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1.1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3.5명이다. 차도와 보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후진국을 연상케 한다. 2016년 우리나라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 중 39.9%(1714명)가 보행 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보행자를 보호하는 ‘사람 중심의 교통안전 정책’이 시급함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려면 우선 보행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 도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량 공간을 줄이고, 이 공간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는 도로 환경으로 조성해야 한다. 보행자 보호 구역을 확대하고 어린이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통학로 개선도 요구된다. 심야시간대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횡단보도 집중 조명 등으로 안전한 보행 환경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단횡단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 특히 야간에는 치사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정체가 심한 곳, 차량의 소통이 적은 곳 등을 가리지 않고 무단횡단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도로 구분 없이 무단횡단 금지시설 설치에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안전속도 5030’ 정책도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 이 정책은 도심 내 차량 제한 속도를 기존 시속 60㎞에서 50㎞로 줄이고, 생활권 도로 제한 속도를 30㎞ 이하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덴마크는 과거 제한 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줄여 사망사고를 24%, 부상사고를 9% 줄이는 효과를 봤다. 얼마 전 우리 공단이 공개한 자동차 대 보행자 인체모형 충격시험 결과는 속도저감 정책이 보행자 생명을 보호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시험 결과 시속 60㎞에서는 보행자 중상 확률이 92.6%로 높지만 시속 50㎞와 30㎞에서는 각각 72.7%, 15.4%로 줄어들었다.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정책은 우리 현실에 맞지 않은 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목표를 가지고 교통사고 예방 정책을 추진해야만 OECD 국가를 따라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화재·지진 직접 체험… ‘재난 안전’ 몸으로 익혀요”

    “화재·지진 직접 체험… ‘재난 안전’ 몸으로 익혀요”

    지난 4일 경남 의령에 위치한 부림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일반 버스 1.5배 크기의 초대형 특수 차량이 등장했다. 지역 소방청에서 시·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특수 제작한 ‘이동식 안전체험 버스’다. 특수 장치가 설치된 버스 안에서 학생들은 화재 상황을 가정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연기 속에서 길을 찾아 밖으로 빠져나가는 연습을 했다. 실제 화재 발생 시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직접 몸으로 체득하는 ‘농연 체험’이다. 화재 속에서 어떻게 해야 위험을 최소화하고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지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팽주만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 연구사는 “아이들이 이론수업으로 위기 시 행동요령을 배운다 하더라도 막상 실제 상황이 닥치면 두려움에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체험형 재난안전 교육은 1분 1초가 중요한 위급 상황에서 생각하지 않고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2014년 세월호 참사에 이어 지난해 제천 스포츠센터와 올해 초 밀양 요양병원 화재 등 대형 참사가 끊이지 않으면서 재난 안전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위기 대응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 비상 상황 시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체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12일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 외부에서 학생들이 몸으로 체험하며 재난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안전체험센터’는 전국에 10곳이 있다. 서울에는 광진구와 동작구, 송파구 3곳에 소방청과 한국어린이안전재단에서 운영하는 안전체험센터가 있다. 광진구에 위치한 ‘광나루 종합체험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 5444.5㎡ 규모다. 각 층별로 건물 탈출, 화재 대피, 소화기 사용, 태풍, 지진 등을 직접 체험하며 안전 대응 요령을 익힐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태풍체험실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초속 30m의 바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수시설을 통해 태풍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건물 탈출 체험실에서는 화재 등이 발생했을 경우 건물에서 탈출하기 위한 완강기, 피난사다리, 미끄럼틀 등을 직접 사용하며 사용법을 익히게 된다. 참가자들은 20명씩 팀을 짜서 전문 소방관들의 설명을 듣고 안내를 받으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광나루 종합체험관 이용객 수는 20만여명에 달한다.체험관 관계자는 “지난해 포항 지진이 난 이후로는 지진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학교 단위 단체 교육이 주로 이뤄지긴 하지만 개인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6세 이상(2012년 이후 출생)이면 예약 등을 통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광나루 종합체험관 같은 대형 시설 외에도 체험공간 면적 900㎡ 이하의 소규모 안전체험관도 있다. 울산학생교육원을 리모델링한 ‘울산학생교육원 안전체험관’에는 8개의 안전체험 부스가 마련돼 주변 중·고등학생들의 안전체험 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260만명의 학생이 이곳을 찾았다. 올해 3곳이 추가로 문을 열고 2020년까지 전국에 모두 9개의 소규모 안전체험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부림초처럼 주변에 안전체험 시설이 없어 체험교육이 여의치 않은 학교에는 직접 찾아가는 안전체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에 활용되는 안전체험 버스는 대당 5억 5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제작된다. 버스를 이용해 다양한 대피 훈련을 할 수 있다. 현재 대구·광주·대전·세종·경기·충북·경남·광주·충북 등 전국 각 지역에서 9대의 버스가 운영 중이다. 교육부 차원에서 안전체험 교육을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2017년 기준 학령인구 대비 안전체험 가능 비율은 31%에 그친다. 교육부는 안전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4월 ‘학교안전교육 실시 기준 등에 관한 고시’ 개정을 통해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에서 학년당 51차시 이상의 체험중심 안전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10곳인 종합안전체험관은 1개를 추가로 짓고 안전체험센터 2곳, 소규모 안전체험관 1곳, 교실형 안전체험관 22곳 등을 추가로 확충할 예정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재난교육은 이론교육 20%, 체험교육 80% 비율로 진행되는 것이 좋다”면서 “실제 재난 상황이 닥치면 공황 상태에 빠져 안전 교육으로 배운 사실도 기억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위기가 발생하면 몸이 먼저 반응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숙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또 “찾아가는 안전 체험 교육도 좋지만 종합적으로 위기 상황 대응 능력을 배울 수 있는 종합 안전체험 시설이 전국적으로 더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3년째…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하는 성남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기념식이 13일 오전 11시 30분 성남시청 온누리에서 열린다. 경기 성남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2016년부터 자체 예산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다 이날 행사는 광복회원과 국가유공자, 이재철 성남시장권한대행, 정해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등 6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영상물 상영, 약사 보고, 기념사, 축사,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기념 공연으로 가천대 예술동아리가 ‘임시헌장 선포 재연’을, 춤자이 예술단이 ‘한국의 빛’을 무대에 올린다.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긴 세월을 풍찬노숙하면서 국권 회복과 항일전선을 이끌었던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내용의 공연이다. 시청 로비에는 18점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 사진전이 마련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세월호 4주년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세월호 4주년

    4·16 세월호 참사 4주년을 나흘 앞둔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앉은 어머니와 어린이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설치된 대형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현수막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아래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충북 지방선거 출마자 미투 폭로 잇따라

    충북 지방선거 출마자 미투 폭로 잇따라

    충북지역에서 지방선거 출마자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하는 ‘미투’ 폭로가 잇따라 선거판이 요동을 치고 있다. 해당 정치인들은 모두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있다. A씨는 12일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유행열(54) 예비후보가 1986년 대학 재학시절, 후배인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를 했다 ”고 밝혔다. A씨는 ‘그날의 기억’이란 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A4용지에 가득하게 묘사했다. 이 글을 요약하면 1986년 4월초 유 후보는 A씨를 청주 명암약수터 인근 산성으로 데리고 갔다. 이어 사람이 없는 곳으로 A씨를 끌고 간 뒤 갑자기 좋아한다는 말을 하며 강제 키스를 했다. 이에 A씨는 더이상 하지 말라고 소리친 뒤 눈물을 흘리며 산을 내려왔다.A씨는 “지난 세월동안 한순간도 그날을 잊어본적이 없다”며 “유 후보는 진심으로 공개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태의연한 정치공작“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A씨의 폭로로 청주시장 후보 공천심사를 보류했다. 유 후보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이광희 전 도의원 등과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유 후보는 최근까지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앞서 지난 2월 23일에는 민주당 충북도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민주당 우건도(69) 충주시장 예비후보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우 후보가 2005년 충북도청 총무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인사권을 가진 직위를 이용해 하위직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게 글의 골자였다. 우 후보가 자신이 피해자라며 글을 올린 도청 여성공무원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여성단체는 우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포토] ‘잊지않겠습니다’

    [서울포토] ‘잊지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희생자 추모 대형 현수막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반신불수 친구를 20년 간 돌본 ‘2학년 3반’ 우정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남성에게 고등학교 친구들의 따뜻한 보살핌이 20년간 이어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안후이성 스타이(石台)현 출신의 장진라이(48) 씨는 지난 1998년 광산 사고로 반신불수가 되었다. 절망에 빠진 그를 빛의 세계로 끌어낸 건 고등학교 동창들의 깊은 우정의 힘이었다. 이들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2학년 3반 친구들, 학창시절을 함께 하며 순수한 우정을 나누던 시절이었다. 장 씨는 1990년 대입 시험에서 낙방해 외지로 돈을 벌러 고향을 떠났다. 하지만 1998년 산시성 다통(大同)시의 광산에서 일하던 중 광산 폭발 사고로 요추신경이 심각한 손상을 입어 흉부 이하 마비가 되었다. 장 씨는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해 부친 역시 중병이 들어 노동력을 상실했다. 오로지 그의 모친만이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했지만 생활은 극도로 궁핍했고, 집안에는 절망의 기운이 가득했다. 당시 고향에서 일하던 고등 동창 수렌왕((舒仁旺)과 두징(杜敬)은 시간이 날 때마다 그를 찾아와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그들 역시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물심양면으로 장 씨를 도왔다. 이들의 깊은 우정에 감동한 2학년 3반 동창들 역시 금전적 도움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년 그를 위한 동창회를 열고, 그를 찾아왔다. 2010년과 2012년 장 씨의 모친과 부친은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장 씨의 부친은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감지했는지, 수렌왕과 두징에게 “아들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두 친구의 집안 사정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들은 “아버님, 저희가 살아 있는 한 아드님은 우리의 영원한 형제예요!”라고 답했다. 며칠 뒤 장 씨의 부친은 편안히 눈을 감았다. 세월이 흘러도 이들은 약속을 목숨처럼 지켰고, 동창들 역시 어느 곳에 있건 형편이 어떠하건 매년 장 씨를 위해 돈을 모으고, 그를 찾았다. 세월도 이들의 진심 어린 우정의 뿌리를 흔들 수 없었다. 그렇게 20년간 지속된 친구들의 온정에 장 씨는 서서히 어둠의 그늘에서 벗어나 용기 있게 현실과 마주했다. 장 씨는 “아주 행복해요. 가장 큰 행복은 친구들이 선물한 우정이죠”라고 말한다.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옛말처럼, 장 씨의 친구들이 보여준 우정은 짙은 향기가 되어 장 씨의 눈물을 웃음으로 변화시켰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그날, 바다’ 감독 “조사기간만 3년 반…편집기 훼손당하기도”

    ‘그날, 바다’ 감독 “조사기간만 3년 반…편집기 훼손당하기도”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를 만든 김지영 감독이 제작기간과 그 과정에 대해 공개했다.김지영 감독은 12일 “조사하는 기간만 3년 반 정도 걸렸다. 전 정부에서 나온 세월호 관련 자료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그 중에 사실은 어떤 것인지 분석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의문의 인물이 편집기를 훼손한 일화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영화의 편집기 CPU핀이 휘어져 있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던 다른 감독이 마침 CCTV를 숨겨놨는데 영상을 봤더니 누군가 하얀 복면을 쓰고 들어와 편집기를 분해하고 CPU핀을 휘어놓고 재조립해 나갔다”고 전했다. 이 사건 이후 김지영 감독과 제작팀은 교대로 사무실을 24시간 지켜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탑승객의 증언부터 CCTV 기록, 블랙박스 분석, 세월호 침몰 현장을 처음 목격하고 구조 활동에 참여한 두라에이스호 문예식 선장의 인터뷰 등 약 4년에 걸쳐 수집한 귀중한 취재 자료들이 훼손되거나 유출돼선 안 됐기 때문이다. 영화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다. 각종 기록 자료를 비롯해 물리학 박사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 하에 사고 시뮬레이션 장면을 재현했다. 4년간의 치밀한 취재 과정에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많은 관심 부탁”...배우 정우성, 세월호 참사 원인 다룬 영화 ‘그날, 바다’ 홍보

    “많은 관심 부탁”...배우 정우성, 세월호 참사 원인 다룬 영화 ‘그날, 바다’ 홍보

    배우 정우성이 세월호 참사 원인을 다룬 영화 ‘그날, 바다’를 홍보했다. 12일 배우 정우성이 영화 ‘그날, 바다‘ 개봉 소식을 SNS에 직접 알렸다. 정우성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영화 ‘그날 바다’가 4월 1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며 “참사 이후 4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곧 다가올 4월 16일, 4주기를 맞아 더욱 많은 분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기리는 마음으로 함께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우성은 ‘그날 바다’ 내레이션 제안을 받고 노개런티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영화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지영 감독의 영화 ‘그날, 바다’는 이날(12일) 개봉, 전국 193개 극장에서 상영한다. 사진=정우성 인스타그램, 영화 ‘그날, 바다’ 포스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2세에 NBA 데뷔, 레이커스가 매치볼을 인그램에게 건넨 이유

    32세에 NBA 데뷔, 레이커스가 매치볼을 인그램에게 건넨 이유

    32세에 미국프로농구(NBA) 데뷔전을 치른 ‘늙다리 루키’가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두 번째 경기에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안드레 인그램. 영국 BBC는 역대 나이 많은 NBA 데뷔 선수로 14번째라고 전했다. NBA의 마이너리그인 G리그에서 384경기를 뛴 그는 수입이 적어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파트타임 강사로 일해온 물리학도다. 이날도 경기를 앞두고 아이들을 가르친 뒤 저녁 경기에 나와 매직 존슨, 윌 페렐, 니키 미나지 등이 지켜보는 바로 앞에서 NBA 데뷔전을 치르는 감격을 누렸다. 그는 데뷔 경기에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넣는 등 19득점 3리바운드 3스틸 3슛블록으로 대단한 데뷔전 활약을 펼쳤다. 팀이 99-105로 졌지만 그가 활짝 웃을 수 있었던 이유다. 바로 전날 존슨 레이커스 사장의 눈에 띄어 시즌 마지막 두 경기만 뛰는 것으로 계약을 맺었는데 이날 활약으로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루크 월튼 레이커스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농구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도전한다. 그가 노력한 세월도 대단한 양이다. 마이너리그 시스템으로는 많은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고 작은 도시를 전전해야 한다. 그리고 늘 누군가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능력이 있다고 생각할 때까지 늘 기다려야 한다”며 “정신적으로 엄청 강하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그가 얼마나 경기를 뛰고 싶어하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높이 샀다. 인그램은 2만여 관중 앞에서 데뷔전을 치른 짜릿한 경험에 대해 “번개라도 맞은 것처럼 느껴졌다. 대단했다. 관중과 불빛들, 평생 단 한번 경험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크리스 폴, 제임스 하든 같은 선수들과 겨뤄봤다. 아홉 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두 차례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동갑내기 폴은 “그에게 존경을 보낸다. 10년 동안 G리그에서 연마를 해 마침내 기회를 얻어 그처럼 활약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월튼 감독은 라커룸에서 그에게 매치볼을 선사하며 축하했다. 하지만 인그램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 LA 클리퍼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32분여를 뛰어 3점슛 한 방 등 5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115-100 완승에 조그만 힘을 보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경평 축구 부활/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경평 축구 부활/박건승 논설위원

    축구 발상지가 그리스인지, 중국인지 확실치 않지만 근대 축구의 영국 기원설은 맞는 것 같다. 덴마크의 폭정에 시달렸던 영국인들이 15세기 초 덴마크군을 격퇴한 후 전쟁터에서 패잔병들의 두개골을 차며 승전을 축하했던 하패스톤 경기가 축구로 발전했다는 것이다.축구는 일제 식민통치 아래에서 가슴에 쌓인 민족의 울분을 풀어줄 수 있는 청량제였고, 대한 독립의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싹이었다. 1929년에 경평 축구전이 시작된 것도 영국과 덴마크의 당시 처지와 하등 다를 바 없다. 경평 축구의 공식 명칭은 ‘경평 축구대항전’. 일제강점기 조선의 양대 도시인 경성과 평양을 대표하는 축구단이 봄, 가을 두 차례 장소를 번갈아 경기를 벌였다. 10월 8일 정기전이 처음 열린 곳은 서울 원서동 휘문고. 경성팀은 축구 명문 경신중학 위주로, 평양팀은 북한의 축구 강호 숭실학교 중심으로 꾸렸다고 한다. 1946년엔 해방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대회가 열렸다. 평양 선수들은 38선 탓에 경비망을 뚫고 어렵게 내려왔고, 돌아갈 때는 육로가 위험해 뱃길을 택해야 했다. 이듬해 서울 선수들을 평양으로 초청하겠다는 그들의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못했다. 1990년 통일축구대회란 이름의 경기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두 차례 열렸을 뿐이다. 경평 축구가 72년 만에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달 초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에 머물렀던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게 경평축구 부활을 제안해 “아주 좋다”는 반응을 얻어냈다는 소식이다. 지난 2월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경평전을 제안한 바 있다. 소식을 들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수용의 뜻을 밝혔다. 판이 이미 깔려진 셈이니 큰 날개 펼칠 날이 머잖았음을 느낀다. 경평전이 일제 치하에서 극일의 저항정신을 키운 본보기였다면, 7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민족 화해와 대동단결을 위한 마당이어야 한다. 일각에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했던 것처럼 정색하고 ‘평양 축구전’이라고 딴죽을 걸까 봐 걱정이다. 경평이라는 이름이 시대에 맞지 않아 바꿔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다소 명칭이 진부하더라도 그냥 경평 축구로 하는 것이 낫겠다. 우리 민족의 동질성을 찾고자 했던 조상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말이다. ‘경평 축구’ 하면 왠지 민족의 결기가 느껴지지 않는가. 89년 전 첫 경평전이 서울에서 열렸기에 부활전은 평양에서 가졌으면 좋겠다. 순진한 바람일 뿐이다. ksp@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널문은 열리는데…/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널문은 열리는데…/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서울 서북쪽 48㎞, 평양 남동쪽 180㎞ 지점의 판문점 일대가 또다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7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분단 전 김구 선생이 마지막으로 왕래한 이후 6·25전쟁과 정전을 거쳐 양쪽의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철문처럼 닫혀 있던 판문점이 활짝 열리는 것이다. 이런 세계사적인 이벤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었던 그때의 감동을 훨씬 뛰어넘는다. 불과 넉 달여 전만 해도 한반도에는 암울한 예언이 난무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대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흥분시켰고, 미국은 ‘코피작전’ 구상을 흘리며 김 위원장을 몰아세웠다. 문 대통령의 ‘운전대’는 작동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최강 추위가 몰아치고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자 온 국민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희망은 너무도 멀리 있었고, 언 땅이 녹아 판문점에서 봄이 만개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동서 800m, 남북 600m 타원 형태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지키는 JSA 경비대대의 모토는 “최전방에서”(In front of them all)이다. 유엔군사령부 소속 미군들이 사용하던 이 모토는 2004년 한국군 위주로 경비대대가 개편된 뒤에도 여전하다. 후방 4㎞에 있는 대대본부 캠프 보니파스 정문에도 아치 형태로 이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북한군과 10걸음 정도 거리에서 대치하고 있으니 154마일 MDL 가운데 더 최전방인 곳이 있을 수도 없다. 각종 사건이 많았지만, 특히 보니파스라는 캠프명에 새겨져 있는 비극적 사연은 이곳이 얼마나 휘발성 강한 위험 인자를 내포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보니파스는 1976년 미루나무 제거 작업을 지휘하다 북한군의 도끼 만행에 희생된 미군 대위 이름이다. 작은 표지석 하나가 비극의 현장에 남아 있고, 바로 옆 ‘돌아올 수 없는 다리’에는 폐쇄된 채 세월의 더께만 잔뜩 쌓여 있다. 보름 전 현장을 방문했을 때 연신 “정말 위험하다”며 버스 안에서만 사진을 찍도록 한 안내 장교의 경고가 아직도 귓전을 맴돈다. 이런 아픔과 위험을 뒤로한 채 판문(板門), 즉 널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가 깃드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깊게 후벼진 생채기는 반드시 치유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소금 뿌린 상처는 덧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또다시 제기되는 천안함 의혹은 불편하다 못해 불쾌하다. 다국적 조사단이 밝혀낸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을 근본부터 부정함으로써 내부의 갈등만 커지고 있다. 그러니 천안함을 어뢰로 폭침시킨 북한의 잠수정 운용 책임자(정찰총국장)였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내가 남쪽에서 천안함 사건의 주범이라는 사람”이라고 비아냥대고, 관영 매체들은 ‘천안함 모략극’ 맹공에 나서는 것이다. 소신 없는 군도 문제다. ‘북한-정찰총국-김영철’ 세부 책임론을 고수하던 군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꼬리를 내렸다.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천안함 딜레마’는 반드시 풀어야만 한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군이 이 모양인데 누가 총대를 메겠나. sting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