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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서울 톡]

    마포, 16일까지 홍대 앞 ‘예술의자’ 전시 마포구가 서교동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마련한 전시 ‘예술의자’를 14~16일 3일간 선보인다. 홍대 인근에 거주하거나 홍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의자 아이디어 스케치 공모전을 열어 자유창작 작품 13점과 편의점 의자를 꾸민 작품 14점을 선정했다. 시민들은 현장에 설치된 의자에 직접 앉거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으며, 빈 의자를 직접 색칠하고 꾸미는 현장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확장현실(XR)이 적용된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도 함께 전시된다. 은평 ‘보육유공 정부포상’ 우수기관에 은평구는 지난 8일 2021년 보육유공 정부포상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구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과 공보육 인프라 구축에 노력했다. 어린이집 영유아 부모 대상으로 온라인 만족도 조사를 통해 수요자 중심 맞춤형 보육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발달지체 영유아를 위한 신중년, 중장년 보육교사를 채용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장난감과 도서 대여 배달 서비스인 ‘찾아가는 장난감 붕붕이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남, 전국 첫 시니어 전문 ‘웰에이징센터’ 강남구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니어 전문 건강증진기관인 ‘웰에이징센터’를 연다. 센터는 기존 노인시설이 선보이는 복지·여가 서비스에서 나아가 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성 질환인 근감소증, 근골격계 질환, 뇌인지능력 감퇴, 고혈압, 당뇨병 등을 다양한 전문의료기기를 통해 예방하고 관리 할 수 있는 웰에이징 특화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센터에는 신체기능 평가실, 건강 식단을 배우는 요리 공간, 근골격계 밸런스 운동을 위한 슬링 공간, 웰리빙·웰다잉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튜디오 등이 마련됐다. 강동, 유아 레인 갖춘 고덕어울림수영장 강동구가 체육시설 ‘고덕어울림수영장’을 개관했다. 고덕어울림수영장은 고덕로 399, 고덕센트럴푸르지오 104동 지하1층에 위치해 성인 4레인, 유아 2레인을 갖췄다. 수영뿐만 아니라 요가, 필라테스 등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많은 구민이 어울려 운동할 수 있는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다. 중랑, 묵동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완료 중랑구가 묵동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마치고 14일 준공식을 연다. 묵동천은 일부 구간에 물이 흐르지 않고 수질이 나빠 환경 정비 민원이 많던 곳이다. 이에 구는 총 사업비 54억을 투입, 신내동부터 중랑천 합류부까지 총 2.94㎞ 구간에 이르는 묵동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실시했다. 먼저 유지용수관로 매설을 완료, 매일 1만t의 물을 방류해 수질을 유지한다. 물고기 길인 여울형 어도 2개를 설치하고 봉화산역 주변 구간에는 세월교를 신설, 하천을 가로지를 수 있게 됐다.
  • 방역패스 겁주더니 QR이 먹통이었다

    방역패스 겁주더니 QR이 먹통이었다

    점심 한때 네이버·카카오 QR도 안 떠일부 식당은 방역패스 확인 없이 장사질병청 “접속 부하” 어제 하루 미적용청소년 ‘찾아가는 백신’ 신청 6.9%뿐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강력해지고 비수도권마저 위험도가 ‘매우 높음’ 수준에 이르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에 대한 불신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실수마저 이어져 방역 당국의 신뢰에도 금이 가는 형국이다. 방역관리를 위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본격적으로 적용한 13일에는 오전부터 QR코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혼란이 가중됐다. 점심시간이라 식당 이용자가 많아지는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이 연결되지 않는 사례가 전국에서 속출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다른 앱에서도 한때 QR코드가 원활히 생성되지 않았다. 확인 대기열이 길어지면서 일부 식당에서는 방역패스를 확인하지 못한 채 손님을 입장하도록 했다. 방역패스를 위반할 경우 이용자는 15만원, 사업주는 150만~300만원을 과태료로 물어야 하는데도 별다른 수단을 찾지 못해서다. 질병청은 “쿠브 서버가 있는 KT DS 클라우드센터에서 ‘접속 부하’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사과하면서 “사용 정상화를 위해 관련 기관들이 협의하고 있다. 긴급조치를 한 뒤 원인과 재발 방지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산장애로 입장 시 확인이 불가했다면 이는 불가항력에 해당한다”면서 “오늘은 방역패스 적용을 하지 않겠다”는 조처를 덧붙였다. 학교에서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내년 2월에 도입하는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사실상 강제 백신 접종”이라며 학부모와 교원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지자 부랴부랴 백신 접종 안전성 알리기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2일 정오까지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을 통해 ‘찾아가는 백신접종’ 수요 조사를 한 결과 12~17세 미접종 인구 122만 130명 중 6.9%인 8만 3928명만 백신 접종을 신청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함께하는사교육연합,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등 67개 시민단체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 백신은 제2의 세월호’라거나 ‘살인적 강제백신, 우리는 거부한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지난 10일 초등학교 6학년생이 쓴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것은) 미접종자에게 공부할 길을 막아 버리는 것”이라는 청와대 청원 글에는 사흘 만에 6600여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최은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방역패스를 필수시설이라 불리는 학원 등에 적용해야 하는지는 다시 살펴야 할 듯하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더 설득하고 설명하는 데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2년 만에 ‘송년판소리’ 여는 안숙선 명창 “통통하고 겹겹이 싼 좋은 소리 얻는 ‘득음’의 순간엔 끝이 없지요”

    2년 만에 ‘송년판소리’ 여는 안숙선 명창 “통통하고 겹겹이 싼 좋은 소리 얻는 ‘득음’의 순간엔 끝이 없지요”

    “옛 어른들 말씀대로 한마디로 ‘난리가 난 일’인데 어떻게 할 수가 없죠. 우리는 소리를 못 해서 난리가 났지만. 그래도 큰일이니 잠시 숨을 가다듬고 다시 그 좋은 시간들을 마련하면 좋겠어요.” 매년 12월 국립극장 ‘송년판소리’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한 해를 마무리했던 안숙선(72) 명창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송년 무대를 한 차례 건너뛴 아쉬움을 담담하게 말했다. 여전히 답답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나마 이제야 ‘좋은 시간’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된 안도도 담겼다. 벌써 2년 가까이 힘겨운 시간을 보낸 서로를 위해 안 명창은 오는 1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해학이 가득한 흥부가(흥보가의 표준어)와 흥겨운 남도민요로 위로를 건넨다.안 명창은 1986년을 시작으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 30회 최다 출연 기록을 세웠고 2010년부터는 해마다 송년 무대를 함께하며 깊고 진한 성음으로 판소리에 담긴 희로애락을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만난 그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다 쉬지 않고 해놓으니까 누가 급하게 빠지면 제가 했더니 이제 ‘완창판소리’ 하면 ‘안숙선’을 떠올려 주시고 좋은 명창 선생님들이 많은데도 ‘송년판소리’를 독점하게 된 것 같다”면서도 “저야 쉬지 않고 연습을 많이 하게 되니 흐뭇하고 좋다”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면서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에 창극까지. 60년이 훌쩍 넘도록 소리를 갈고닦은 명창은 “나이에는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세월 앞에 새삼 겸손해졌다. “만정 김소희(1917~1995) 선생께서 ‘나이 오십이 될 때까지 좋은 소리를 들려드려라’ 강조하셨지요. 그 뒤엔 옛날처럼 무대에서 온몸을 다 사용한 좋은 목소리를 낼 수는 없으니 자신을 추스르면서 하라고 하셨는데, 정말 마음대로 안 돼서 이제 그 뜻을 이해하죠. 잘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면 좀 꾀소리를 내기도 해요.”관객들에겐 깊고 청아한 그의 청이 한결같이 들리지만 “제 자신은 안다”며 스스로를 평생 채찍질했다. 사계절 내내 머플러로 목을 감싸고 탄산음료나 차가운 물은 일절 마시지 않으며 목을 지켜왔고, 불 꺼진 국립창극단 연습실에서도 소리를 멈추지 않아 오래도록 ‘연습실 귀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루만 쉬어도 금방 티가 나니까 끊임없이 해야만 한다”며 달려왔고 청을 잘 잡는 날엔 아직도 “신이 난다”고 한다. 안 명창은 “소리가 다 만들어졌다고 자만하는 것은 곧 소리를 그만둔다는 이야기”라며 좋은 소리를 만드는 ‘득음’의 순간에도 끝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여름에도 목을 감쌀 땐 ‘무슨 죄를 지어서 이 고생을 하나’ 싶기도 하다”면서도 “운동선수들이 몸을 관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웃음도 지었다. 다만 그의 세월은 또 다른 힘으로 굳어졌다. “몸의 힘은 부족해지는 대신 시김새나 짜임새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여유는 생겼어요. 이렇게 말없이 소리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힘을 비축하고 공력을 많이 들여야 살이 통통하게 찌고 속이 꽉 찬 좋은 소리가 되지요.”안 명창은 그의 뿌리이기도 한 만정제 흥부가로 알찬 속을 겹겹이 풀어 낸다. 김소희 명창에 의해 전수된 유파로, 섬세하고도 간명하게 이야기를 그려 가며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에선 제자이자 후배인 정미정, 김미나, 박애리, 김준수가 함께한다. “아주 경쾌한 자진모리부터 한없이 슬픈 진양조, 그사이 엇모리, 중중모리, 중모리 등 다채로운 이야기와 감정을 가득 담은 것이 흥부가요, 판소리”라고 그는 설명했다. 놀부 매맞는 대목이나 흥부 애원, 중타령 등을 나즈막하게 풀어 내는 작은 목소리에도 힘이 가득했다. 명창은 이어 관객들에게 당부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추임새를 안 해 주시면 기운 떨어져서 할 수가 없어요. 참 멋있는 음악인 소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셔야 합니다.”
  • 수만년 전 돌이 어쩌다 전시장에… 생태학 품은 미술관

    수만년 전 돌이 어쩌다 전시장에… 생태학 품은 미술관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 등 전 세계적으로 생태와 환경이 중요 이슈로 떠오른 요즘, 생태학적 관점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생태 주제 기획전 ‘대지의 시간’이다. 국내외 작가 16명의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 35점이 전시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시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김주리 작가의 ‘모습’(某濕)이다. 사람이나 사물의 모양을 뜻하는 모습이 아니라, ‘어떤 젖은 상태’를 보여 주는 이 작업의 정체는 11m의 거대한 흙덩어리다. 비 온 뒤의 땅 혹은 공사장의 진흙 같은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고, 작품 가까이 다가가면 습한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작가는 압록강 하구 부드러운 땅에서 나온 흙을 주재료로 물기를 머금은 흙 표면을 재현했는데, 이를 통해 자연의 순환 과정을 보여 주려 했다.덴마크 예술가 올라푸르 엘리아손은 나무판과 유리 구체, 11개의 검은 돌을 이용해 인간 사회의 1년 열두 달을 표현했다. 나무판 위에 돌과 유리구를 올려놓은 단순한 구성이지만, 작품의 비밀은 재료에 있다. 나무는 시베리아 등에서 해류를 따라 아이슬란드 해변으로 밀려온 표류목이고, 만질만질한 작은 검은 돌은 오랜 시간 바람과 파도의 풍화작용을 거쳐 깎인 것이라고 한다. 유한한 생을 사는 인간의 개념으로는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긴 세월이 재료 자체로 증명되는 셈인데, 이를 알고 나면 ‘시간 증폭기’란 작품 제목에도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진다. 버려질 뻔한 전시장의 진열장을 활용한 작품도 있다. 정소영 작가의 ‘미드나잇 존’이 그렇다. 작가는 전시 후 폐기할 예정이었던 진열장 안을 염화나트륨으로 채우고, 분절된 바다의 풍경을 형상화했다. 자연의 특정 대상을 박제하기 위한 공간이었던 진열장이 또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난 것이다.국립현대미술관이 이번 전시에서 강조하는 건 지구상의 여러 종이 서로 영향을 주며 진화하는 ‘공진화’다. 미술관은 이런 시각에 집중하기 위해 전시장 구성부터 기존과 차별점을 뒀다. 전시가 끝나면 쓰레기가 되는 가벽을 최소화했고, 대신 공기를 주입한 공을 설치해 관람객 동선을 구분했다. 생태미학연구소와 협업해 국내 생태 미술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도 마련됐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생태미술의 역사를 보여 주고, 현대에 이르는 주요 작가와 전시 프로젝트도 소개한다. 내년 2월 27일까지.
  • 역대 최다 확진 부산… 나훈아 “죽음을 무릅쓰고 오신 분들”

    역대 최다 확진 부산… 나훈아 “죽음을 무릅쓰고 오신 분들”

    부산시는 11일 0시 기준 31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 1만 858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하루 최다 기록(303명)을 뛰어넘었고, 병원과 교회, 목욕탕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추세다. 전날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는 가수 나훈아의 콘서트가 시작됐다. 회당 4000명의 관객이 입장하며 모두 2만4000여 명이 나훈아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다녀갈 예정이다. 방역 지침상 500명 이상 집합이나 모임은 금지돼 있지만, 이번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운대구 승인을 받았다. 비정규 시설을 활용한 공연은 정부와 지자체 승인이 있으면 회당 최대 5000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와 48시간 내 발급받은 음성확인서를 지참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게 했다. 음식물 섭취를 비롯해 함성이나 노래를 따라부르는 행위를 금지하고, 안전요원 140여 명이 공연장 곳곳에서 혹시 모를 감염 위험 행위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나훈아는 공연 중간중간 “단디하자!”며 “오늘은 입 열면 침 튀니까 입은 다물고 ‘음’으로 대신 하자”라며 방역을 강조했다. 나훈아는 “부산 동구 초량2동 452번지 7통 3반이 내 고향”이라며 “분명 주변에서 ‘너무 위험하니까 가지 마이소’ 또는 ‘니 위험한데 뭐한다고 가노’라고 했을 것”이라며 “죽음을 무릅쓰고 오신 분들인데 우리가 단디 조심하겠다. 다 내려놓고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나훈아는 “처음에 코로나19라고 해서 ‘19살 이상만 먹는 맥주가 새로 나왔는갑다’ 했다”며 “2주, 2주하면서 2년이 흘렀는데 여러분, 안 해 본 것 하시고, 안 묵어본 것 묵어보고 안 가본 곳 가보이소. 이렇게 가는 세월이 얼매나 빠른지 세월이 벌써 저~만큼 먼저 가있는기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로 공연 관계자들이 많이 힘들어졌다”며 “당사자와 그 식구까지 하면 몇십만 명이 되는데 ‘행님 너무 힘들다’며 죽을라카는데, 내가 힘은 없고, 조심해서 공연을 잘 여는 것밖에 해줄 게 없다”며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정도 더 공연을 이어갔다.
  • [취중생]여전히 일하다 죽는 사회...추모발길 이어진 김용균 3주기

    [취중생]여전히 일하다 죽는 사회...추모발길 이어진 김용균 3주기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용균아, 엄마가 네 말 꼭 들어줄게. 너무 서운해하지마.” 10일 오전 11시쯤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습니다. 이날은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근무를 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당시 24세)씨의 세 번째 기일이었습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53) 김용균재단 대표와 권미정 김용균재단 사무처장을 비롯해 5명의 활동가도 김씨의 묘지를 찾았습니다. 검은 코트를 입은 김 대표는 아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커피와 떡을 준비해 사진 앞에 두고 묵념을 했습니다. 김 대표는 사진 속 아들과 눈을 맞추기 위해 쪼그려 앉았고, 사진함을 연신 쓰다듬으며 아들에게 대화를 건넸습니다.이날 예정됐던 추모제는 김용균 재단과 함께 준비했던 활동가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취소됐습니다. 애석한 코로나 때문에 김 대표도 약 15분밖에 머물지 못했습니다. 그는 “엄마도 코로나 검사 받아야 해서 내려가야 돼”라는 말을 건넨 뒤 아들을 뒤로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자꾸 뒤를 돌아보며 쉽게 발을 떼지 못했습니다. 김 대표가 내려간 뒤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과거 10대 후반에 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일명 ‘공돌이’였다는 직장인 김모(53)씨는 “제가 공장에서 일을 하던 시절에야 산업재해가 비일비재했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었는데도 아직 일을 하다 죽는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지금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솜방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용균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드러났다”며 “대통령 후보들이 김용균 노동자의 기일에 맞춰 위험의 외주화를 막겠다는 약속을 하길래 위로가 될까 싶어 직접 읽어주려고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망 이후 김미숙 대표와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돼 시행을 한 달가량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2인 1조 작업 원칙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고,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5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 대상에서 빠지는 등 여전히 채워야 할 공백이 많습니다. 정치인들은 앞다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9일 “후진적 산재 사망과 위험의 외주화 고리를 끊겠다”고 선언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올해 안에 모든 사업장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 번째 돌아온 김용균씨의 기일이지만 산업재해를 없애겠다는 정치인의 말도, 기본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를 당하는 노동자의 죽음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용균이와 같은 죽음을 막지 못하는 것에 참담한 심정”이라는 김 대표의 말은 아직 우리 사회가 갈 길이 멀다는 걸 보여줍니다. 내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일하다 죽지 않는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요.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 [대만은 지금] 니카라과에 두번이나 단교 당한 대만…1억 달러 차관도 해줬는데

    [대만은 지금] 니카라과에 두번이나 단교 당한 대만…1억 달러 차관도 해줬는데

    10일 니카라과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한다고 발표했다. 니카라과 외교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하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했다. 이로써 대만의 수교국은 마셜제도, 팔라우, 나우루, 투발루, 에스와티니 왕국, 벨리즈,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파라과이,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바티칸 등 14개국으로 줄었다. 대만 외교부는 니카라과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일방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오랫동안 니카라과와 협력해 국민 생활에 이로운 협력을 추진하고 니카라과의 발전을 도왔으며 그 결과와 공헌은 명백하다”며 “니카라과 정부는 오랜 세월동안 대만과 대만 인민의 우호를 무시했으며 우리는 이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외교관계 종료에 따라 양국 간 협력 및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하며 주니카라과 대사관 및 기술팀 직원을 철수할 방침이다. 중국은 단교 발표 3시간 만에 중국과 니카라과의 복교를 선언했다.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톈진에서 중국이 니카라과 정부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중국 측은 니카라과의 ‘올바른 선택’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니카라과가 대만과 단교한 것은 두 번째다. 니카라과는 1979년 정권을 장악한 오르테가 대통령 집정 시절인 1985년 12월 대만과 55년간 외교관계를 중단했고, 그가 재임에 실패한 1990년 대만과 복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0일 “대만의 민주주의에 대한 국제적 지지가 강해질수록 권위주의 진영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교적 압력이나 문화적 공격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고수하고 세계로 향하겠다는 우리의 결의와 노력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다원주의적 민주주의는 대만의 특색이다. 대만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중국이 각종 수법을 써서 대만을 고립시키려고 한다”며 “우리는 더욱 단결해서 대만이 고립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수교국은 리덩휘 전 총통 집정 시절인 1988년 31개국에서 점점 줄기 시작해 민진당 출신 첫 총통인 천수이볜 집정 시기에는 23개국이 됐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 국민당 마잉주 정부 때는 감비아만 단교하며 22개국을 유지했다. 2016년 ‘하나의 중국’을 거부한 차이잉원 총통 집정 후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솔로몬 제도, 키리바시, 니카라과 등 8개국이 대만을 버리고 중국을 택했다. 니카라과가 대만을 버리고 중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의 경제외교의 유혹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2018년 4월 니카라과의 소요 사태로 인해 파손된 기반 시설 재건을 위해 대만은 2019년 2월 1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그 뒤로 절차 문제 등으로 인해 니카라과에 자금을 할당하지 않았다. 지난 11월 7일 대통령 선거에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한 오르테가 대통령은 반대파 인사들을 체포하는 등 전면적인 압박을 가했다. 이에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은 니카라과 정부를 비난하고 제재를 가했다. 미국 영국 유럽 등 40여 개국은 선거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대만도 앞서 니카라과에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국가와 의견을 달리하는 정당이나 사람들의 논쟁을 처리하도록 호소했다. 니카라과 대통령은 5년 임기를 골자로 하고 있지만 오르테가 정당은 초기 반정부 조직으로 시작해 사회주의 정당으로 발전했다. 과거 미국은 이를 공산당으로 간주했고, 그 배후에는 구소련과 쿠바가 있었다. 니카라과는 국제적 제재로 인해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니카라과 정부는 이에 굴하지 않고 미주 국가들의 조직 탈퇴를 먼저 발표하는 등 반항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어 니카라과는 중국 및 권위주의 국가를 가까이 했다. 니카라과는 중국 정부와 화상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 협상을 받아들이는 한편 재무부 장관을 러시아로 보내 원자력 발전소 협력안에도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니카라과 단교가 줄단교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바티칸과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교황청에 대만과 교류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과 바티칸은 우호적이며 모든 대화채널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에서 대만과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를 언급한 야당 후보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당선됐다. 이에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카스트로의 당선이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금요칼럼] 어느 백년 된 건물의 생일/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어느 백년 된 건물의 생일/황두진 건축가

    서울 경운동에 있는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올해로 건립 100주년을 맞았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그 건물에서 교단 주최의 행사가 열렸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모이기가 어렵게 돼 기념 공연의 동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이 행사의 기록이 천도교단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공개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세상이 알고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100년이란 사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긴 시간이다. 사람도 100세가 되면 종종 그 사실 자체로 화제가 되지 않는가. 게다가 건물은 한자리에 뿌리박고 있으면서 온갖 천재지변과 전쟁,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 내야 한다. 특히 변화무쌍한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상기해 보면 이 건물이 온전하게 잘 관리된 상태로, 여전히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100세를 맞이한 것은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건물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건물의 수명은 의외로 짧으며 특히 변화가 많은 사회일수록 그렇다. 건물의 물리적 수명보다 사회적 수명이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효과적으로 관리만 잘하면 건물의 물리적 수명은 엄청나게 연장될 수 있다. 세계건축사에는 수백년 된 건물의 사례들이 수두룩하다. 다만 이런 건물들은 가 보면 예외 없이 항상 어딘가 공사 중이다. 그만큼 건물 하나가 오랜 시간을 버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세월이 누적된 건물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가치를 다시 사람에게 돌려준다. 마음이 괴로울 때, 오래된 건물의 품에 안기는 것만큼 위안을 주는 것도 없다. 오래된 건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문명사회의 공통적 특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리스트야말로 그러한 인류의 공통 관심사가 가장 체계적으로 집대성된 결과물일 것이다. 그런데 근래 들어 의미심장한 변화가 감지된다. 여전히 역사가 오래된 건물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근대 건축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 바우하우스의 유산, 베를린의 모더니즘 주택 단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20세기 건축물 등이 그것이다. 심지어 아파트를 일부 포함하는 인도 뭄바이의 빅토리아와 아르 데코 양식의 건축군 또한 그 리스트의 일부다. 이 리스트의 연대는 근대를 훌쩍 넘어 점점 더 현대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다. 대한민국 또한 다수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의 리스트는 조선 시대에서 멈춰진 상태다. 하지만 언젠가 그 리스트가 다른 나라들처럼 근대와 그 이후로 확장될 가능성이 우리라고 없을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의미를 부여할 만한 건물들이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망가지면 잘 고쳐야 하고, 충분한 기록을 남겨야 하며, 무엇보다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우리에게만 의미가 있어서도 부족하다. 인류가 공유할 만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앞으로 어떤 건물이 그런 대상이 될 것인지, 과연 그럴 만한 건물을 우리 사회가 만들어 오고 있는지, 뼈아픈 질문은 계속된다. 하지만 굳이 유네스코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왕에 있는 건물들을 소중하게 다루고 오래도록 후손에 남기는 것은 문명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공동주거의 재건축 연한을 30년으로 규정하고 있는 등, 오래된 것은 무조건 낡고 가치 없는 것으로 폄하하는 이 나라에서 어쩌면 이것은 정말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일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100주년을 맞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앞으로 많은 건물들이 그 뒤를 잇기 바란다. 이 특별한 건물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월드피플+] ‘아들 찾는 가게’ 운영하던 中부부, 14년전 유괴된 아들과 재회

    [월드피플+] ‘아들 찾는 가게’ 운영하던 中부부, 14년전 유괴된 아들과 재회

    14년 전 실종된 아들을 포기하지 않았던 중국 부부가 결국 아들과 재회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인민일보 해외망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쑨하이양과 그의 아내는 14년 전 부부가 운영하던 만두가게 앞에서 아들 쑨줘를 유괴당했다. 당시 유괴범들은 쑨 씨 부부가 일하는 동안 사탕으로 아이를 유인했다. 당시 아들의 나이는 고작 4살이었다. 쑨 씨 부부는 광둥성 공안에 곧바로 아들의 유괴 사실을 알렸다. 공안도 쑨 군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아이가 유괴됐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쑨 씨와 아내는 아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쑨 씨는 이후 만두가게 이름을 ‘아들 찾는 가게’로 바꿨다. 혹시나 아들이 집을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 때문이었다. 쑨 씨의 애끓는 사연은 2014년 ‘디어리스트'(중국명 '친아이더’)라는 제목의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다. 쑨 씨는 아들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영화의 소재를 제공하는 것을 허락했다. 거액의 포상금도 내걸었다. 쑨 씨는 가게 문을 닫는 날이면 어김없이 다른 도시로 떠났다. 중국의 드넓은 대륙을 밟고 또 밟아가며 아들을 찾아 헤맸다. 그렇게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최근, 광둥성 공안 당국은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실종자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쑨줘 군을 찾는 데 성공했다. 실종 당시 4살이었던 쑨 군은 어느새 18살 청년으로 성장해 있었다. 가게 이름을 바꾸고 영화에까지 출연하며 아들과의 재회를 기다렸던 쑨 씨 부부는 아들을 안고 눈물을 흘렸다. 친부모와 만난 쑨 군 역시 자신 앞에서 오열하는 부모님을 마주하고서 고개를 숙였다. 경찰 조사 결과 쑨 군은 14년 전 현재의 양부모에게 유괴되고 나서 비교적 평범하게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공안은 당시 쑨 군을 유괴하는데 가담한 양부모 등 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쑨 군운 “내가 유괴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컸다. 누나 두 명과 가족들은 내게 매우 잘 대해줬다”면서 “10년 넘도록 나를 찾아다닌 친부모님께 매우 감사하다. 이분들도 내 부모이고, 저분(양부모)들도 내 부모”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한 자녀 정책’이 완화되기 직전까지 가족의 대를 잇기 위한 인신매매와 유괴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인신매매가 적발되면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음에도,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남자아이가 가족을 부양하고 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해 남자아이만을 거래하는 암시장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매년 중국에서 실종되는 어린이는 어림잡아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과거 납치됐던 아이 8000여 명이 부모와 상봉했으며, 여기에는 중국 공안이 보유한 방대한 DNA 데이터 및 안면인식 기술 등이 사용됐다.
  • “호랑이가 궁금해?”…국내 첫 호랑이 사전 발간

    “호랑이가 궁금해?”…국내 첫 호랑이 사전 발간

    2022년 다가오는 호랑이해를 앞두고 호랑이 민속 사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과 문화적 의미를 정리한 ‘한국민속상징사전: 호랑이 편’을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고대 단군신화부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였던 ‘수호랑’에 이르기까지 호랑이는 긴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왔다. 저자들은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 속에 자리해 온 호랑이에 대한 관념과 상징을 체계적으로 조망한다. 콜레라 고통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것처럼 고통스럽다’는 의미의 ‘호열자’(虎列刺)‘, ’몹시 사납고 무서운 사람‘을 비유하는 ’호랑이 선생님‘ 등 호랑이와 관련된 용어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또한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남은 유구(遺軀)를 거두어 장례를 치르는 호식장(虎食葬), 호랑이에게 희생된 영혼을 달래는 황해도의 굿거리 ’살량굿‘ 등 민속에 나타난 내용도 학술적으로 조명했다. 책의 구성은 호랑이의 생태와 역사, 신성과 벽사의 호랑이, 호랑이가 깃든 물건, 설화 속 호랑이, 용어와 표상으로 나눠져 있다. 함께 구성된 부록에는 호랑이 관련 속담과 설화 목록, 뉴스에 나온 호랑이, 노래와 영화·드라마 제목 속의 호랑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호랑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호랑이를 소재로 하는 그림, 조각, 자기 등 호랑이 상징 유물 관련 도판과 소장처도 확인할 수 있다. 사전의 내용은 웹사전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정부의 공공정보개방 정책에 따라 공공데이터 포털에서도 무료로 볼 수 있다.
  • 인천∼제주 여객선 세월호 침몰 ‘맹골수도‘ 우회…40분 더 걸려

    인천∼제주 여객선 세월호 침몰 ‘맹골수도‘ 우회…40분 더 걸려

    10일 오후 부터 다시 운항하는 인천~제주 간 여객선은 세월호 침몰 현장인 ‘맹골수도’를 피해 운항한다. 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되는 카페리(여객·화물겸용선)인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침몰 지점인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와 맹골군도 사이 바닷길인 맹골수도를 우회하여 운항한다. 맹골수도는 물살이 빠르고 거세기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지름길을 피해 돌아가면 왕복 기준 10마일(16㎞)가량 운항 거리가 늘어나지만 선사 측은 안전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 특히 ‘실시간 화물중량 관리체계’도 도입했다. 선박의 복원성을 확인하는 이 체계는 화물실의 실제 선적 무게를 20초 마다 계산해 과적이나 선박의 불균형을 실시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한 ‘자동항법장치’도 장착했다. 항해사의 오작동 등 돌발 변수를 원천 차단하려는 것이다. 육상에 있는 선박 안전관리자가 카페리의 위치·속력·엔진 상태·조타 설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경고하는 ‘원격 경고 시스템’도 운영한다.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만7000t급으로 세월호 보다 4배 큰 선박이다. 승객 850명,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5노트(시속 46㎞ 정도)로 운항할 수 있다. 인천에서 월·수·금 매주 오후 7시 출발해 이튿날 오전 9시 30분 제주에 도착하며, 제주에서는 화·목·토 오후 8시 30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10시 인천에 도착한다. 편도 기준 운항 거리는 274마일(440㎞)이고 운항 시간은 14시간 안팎이다. 선체 내부에는 90여 개 고급 객실과 레스토랑·비즈니스 라운지·마사지 라운지·편의점·키드 존·펫 존 등이 있다. 마루형 이코노미 등급의 평일 요금은 5만4000원, 주말·공휴일 요금은 5만9400원이다. 평일 기준 2층 침대가 있는 스탠다드와 디럭스의 운임은 각각 6만1800원∼6만5400원이다. 스위트 등급은 32만4000원, VIP 등급은 84만원이다. 일반 승용차나 승합차를 실을 경우 22만6000원∼48만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할 승객은 인천시 중구 옛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게 된다.
  • [포토]10일 취항하는 인천∼제주 뱃길 여객선

    [포토]10일 취항하는 인천∼제주 뱃길 여객선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넘게 끊긴 인천∼제주 뱃길을 이을 여객선이 10일 취항한다. 새로 건조된 여객선은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비욘드 트러스트호’(신뢰, 그 이상)로 정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매주 3회 인천과 제주를 오갈 예정이다. 인천에서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7시 출발해 이튿날 오전 9시 30분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사진은 지난 1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입항하는 모습. 2021.12.8 연합뉴스
  • [대만은 지금] 18년전 사망한 중년 남성이 살아 돌아왔다

    [대만은 지금] 18년전 사망한 중년 남성이 살아 돌아왔다

    실종돼 호적에서 사망 처리된 중년 남성이 18년 만에 살아 돌아와 노모와 재회해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7일 대만 주요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7월 대만 남부 타이난시에서 담당 지역을 순찰하던 경찰은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 중년 남자 아룽(가명, 48)을 보고 수상히 여겨 신분 확인을 했다. 신분증이 없었던 그는 신분증 번호를 경찰에게 알려 줬고, 경찰은 이를 가지고 신원 확인을 했다. 그는 사망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룽은 18년 전 집을 나갔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집을 나간 뒤 그는 깜깜무소식이었다. 가족은 그의 연락을 목 빠지게 기다리다 결국 그의 어머니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실종 만 7년이 되자 어머니는 아들이 이승에 없을 것이라고 여기고 법원에 사망선고 절차를 밟았다. 아룽은 집을 나온 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재활용 쓰레기 수집을 했다. 그는 누울 수 있는 곳이라면 공원, 거리 등을 마다하지 않고 노숙 생활을 해왔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것도 몸에 지니고 있지 않았다. 그는 경찰에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집으로 다시 돌아가 어머니와 재회하고 신분도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적 무지해 방황하며 여러 해를 보냈다. 아들로서 효도를 다 하는 게 본분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일찍이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재빨리 남부 가오슝시에 독거 중인 아룽의 어머니를 찾아내 아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하루빨리 아들을 만나고 싶다고 경찰에 말했다. 하지만 고령인 어머니는 거동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어 아들을 보러 당장 갈 수도, 호적 회복 등의 행정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법원, 구청 등 관련 부처에 연락하여 협조를 구했다. 경찰은 그를 데리고 남부 가오슝시에 사는 어머니에게로 향했다. 18년 만에 상봉한 모자는 감정에 북받쳐 서로 부둥켜안고 울기만 했다. 법원은 지난 10월 하순 아룽의 사망선고를 취소하고 생계 회복을 위해 신분증 및 건강보험증을 발급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아룽은 현재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새로운 인생을 위해 새 직장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 민식군 부모 모욕한 유튜버 감형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 민식군 부모 모욕한 유튜버 감형

    이른바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도입을 앞장서 촉구한 민식군 부모를 모욕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시사 유튜버가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 김규동 이희준)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민식군 부모를 향해 ‘경찰서 서장실에서 난동을 부렸다’라거나 ‘학교폭력 가해자’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또 세월호 사망자 가족, 다른 인터넷 방송 운영자와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 등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고 공개적으로 욕설해 모욕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도 민식군 부모를 비난하고 재판에서도 무죄를 주장하다가 결국 태도를 바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지 의문”이라며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A씨를 법정에서 구속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에 무게를 두는 판단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명예훼손죄와 모욕죄의 형사처벌은 헌법상 보호받는 표현의 자유를 위축하는 효과를 내고, 특히 징역형을 선고하는 경우 이러한 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어 형량을 정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형량을 감경했다. 또 “오늘날처럼 유튜브, 인터넷 홈페이지,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유튜브 채널을 이용한 명예훼손·모욕죄에 대한 처벌은 피고인과 같은 행위자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일반인에게도 광범위하게 위축 효과를 가져오는 점을 고려하면 원심의 양형은 무거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 ‘치유의 성악가’ 박소은 교수, ‘한국예총 홍보대사’ 위촉

    ‘치유의 성악가’ 박소은 교수, ‘한국예총 홍보대사’ 위촉

    ‘치유와 위로의 성악가’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장신대 외래교수 겸 행복한예술재단 이사장이 ‘한국예총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한국예총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박소은 교수를 ‘한국예총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한국예총은 박 교수가 사회적 의미가 크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공연을 통해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음악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홍보대사 위촉 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극복과 치유 기원 음악회, 미얀마 민주화 기원 음악회, 헝가리 유람선 참사 위로 음악회,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 위로, 독일통일 30주년 통일음악회, 비무장지대(DMZ) 평화콘서트 등에 참여했다. 박 교수는 장신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이탈리아 캄포바소(Campobasso) 국립음악원 및 키지아나(Chigiana) 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한 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다. 박 교수는 국내외에서 다수의 독창회와 함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보엠’, ‘카르멘’, 창작 오페라 ‘귀항’ 등 다수의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출연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라노로, 최근 K-클래식 ‘글로벌 아티스트’로도 위촉된 바 있다. 이날 위촉식에서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은 “코로나19 등 팬데믹 위기와 양극화로 인해 고통을 받는 세계인들에게 감동적인 노래와 음악 선물로 치유하고 위로를 건네는 박소은 교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고 있다”며 “감동적인 음악공연과 사회공헌을 해온 박소은 교수가 한국예총과 함께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아름답고 행복한 활동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임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 교수는 “제 노래를 통해 지구촌에서 고통받는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과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로 희망을 주고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최고의 문화예술단체인 한국예총의 홍보대사에 위촉되어 영광이며, 한국예총과 함께 더욱 열심히 아름다운 음악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앞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예총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함께하며 전 세계 곳곳의 고통받는 이웃들과 소외된 빈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랑과 치유, 위로의 노래를 전파할 예정이다.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지구의 역사와 지배자/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지구의 역사와 지배자/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어느새 2021년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은 잃어버린 한 해가 됐다는 글을 쓴 게 엊그제 같은데, 안타깝게도 1년이 지난 현재 상황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코로나의 새로운 변형인 오미크론이 3~6개월이면 전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두 해째 팬데믹 속에서 연말을 보내며 필자는 우주공간 속 ‘창백한 푸른 점’ 지구의 탄생과 역사는 어떠했고, 지구를 대표하는 물질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생명체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 우선 지구를 대표하는 물질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가 결합한 H2O, ‘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인공 연못부터 거대한 로마 시대의 수로와 수에즈 운하까지, 어떻게 보면 물은 ‘인간’을 이용해 지구 곳곳을 누비고 다닌 ‘주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 전체에 가장 많은 원소는 수소와 헬륨이지만 지구 내부를 구성하는 질량 비율로는 철, 산소, 규소 순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초신성 폭발, 중성자 충돌 같은 천체 현상에서 발생한 다양한 원소들로 구성된 ‘우주 먼지’가 45억년 전 중력으로 뭉쳐져서 형성됐다.지구의 45억년을 1년으로 압축한다면 시간별로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지구의 1년 중 대부분의 기간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극한 환경이었고, 겨우 11월 초가 돼서야 육지 식물이 생겨났으며, 12월 초에는 곤충과 네 발 달린 동물이 나타났다. 쥐라기 시대에 있었던 공룡은 12월 13일에 나타났으나 26일에 뉴욕 맨해튼 크기의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멸종한다. 인간은 12월 31일 밤 11시 35분에 처음 지구에 모습을 보였다. 밤 11시 55분이 돼서야 비로소 인류 문명이 시작됐고, 환경 훼손의 시발점이 된 산업혁명은 12월 31일 밤 11시 59분 58.2초 이후, 자정이 되기 약 1.8초 전에 일어난 셈이 된다. 이렇게 유구한 세월 동안 유지돼 온 지구의 환경을 단시간에 교란시키고 위협하는 ‘깡패’ 동물은 다름 아닌 바로 인간이다. 인간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던 고생물의 유해로 생성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는 오랜 기간 인간의 편의를 도모하는 귀중한 에너지 자원이 돼 왔다. 하지만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됐고, 이로 인해 더 강력해진 태풍, 홍수 등은 어쩌면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는 물의 반격, 더 나아가서는 지구의 반격일 수도 있다. 인간의 자기중심적 활동으로 인해 피해를 본 다른 생명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가 인류에 대한 거대한 저항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간이 아무리 최첨단 과학기술을 이루어 냈다 할지라도, 이제는 거대하고 위대한 자연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 45억년 지구의 역사에서 뒤늦게 합류한 인간만이 특별하고,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오만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식물과 동물, 그리고 무생물과 미생물 사이에 있는 바이러스조차도 지구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다만 그동안 기세를 부린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그만 공격을 멈추고 치명적이지는 않은 약한 감기처럼 인간과 공존하거나 지나가 주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그리고 지구라는 우주의 작은 외딴 섬에서 함께 존재하는 생물, 미생물, 그리고 돌조각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겸허한 마음으로 2021년을 보내려 한다.
  • 민주당, ‘비니좌‘ 노재승 맹폭…“윤석열 1일 1망언과 닮았다”

    민주당, ‘비니좌‘ 노재승 맹폭…“윤석열 1일 1망언과 닮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니좌’로 알려진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후보의 ‘1일 1망언’과 닮았다”며 6일 하루동안 논평을 3건이나 내면서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4월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연설로 온라인에서 ‘비니좌’(비니+본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본색, ‘비니좌 노재승’ 씨의 망언에도 영입을 강행한 것에서 드러나’라는 논평에서 “노씨는 자신의 SNS에서 온갖 혐오 발언과 차별 조장, 왜곡된 역사관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 역시 ‘5·18만 빼면 전두환은 정치 잘했다’, ‘임금이 같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 등 망언을 쏟아냈다”며 “윤 후보는 그런 노씨를 정강·정책 연설 1번 타자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노씨의 망언에도 영입을 강행한 점은 미필적 고의가 아니라 의도적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노씨는 자신의 SNS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며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걸까”라고 지적했다. 정규직에 대해서는 “난 정규직 폐지론자”라며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홍서윤 청년선대위 대변인은 “좋은 일자리를 외치던 윤 후보가 ‘정규직 폐지론자’를 청년 대표로 인선하며 청년을 기만하고 나섰다”며 “(노씨의 발언은) 지난 9월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임금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윤석열 후보의 말과 결이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30대 청년이 듣기 좋은 이야기로 국민의힘을 찬양한다고 영입했다면, 그 청년 하나 품자고 대한민국의 청년세대 모두를 버리는 것”이라며 “노재승 위원장 인선을 즉각 철회하고, 비뚤어진 인선에 대해 청년들에 사과하라”고 밝혔다. 하헌기 선대위 청년대변인은 “노씨는 지난 7월 5일 페이스북에 민주노총 불법집회 관련 기사를 붙여두고 ‘경찰의 실탄 사용에 이견 없습니다’라는 평을 붙였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온갖 선동과 날조 음모로 국민감정을 자극하여 국민 혼란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며 “노씨는 ‘전두환은 정치를 잘했다’고 말한 윤석열 후보와는 어울리지만, 일반 상식을 가진 청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천, 지역 청년예술가와 어르신들의 ‘시대교감’

    양천, 지역 청년예술가와 어르신들의 ‘시대교감’

    양천구가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리디아 갤러리’에서 ‘시대교감 전시회’를 개최한다. 5일 양천구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세대이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세대이음 프로젝트는 지역 청년들과 어르신들의 소통과 교감을 통해 세대차를 극복하는 프로그램이다.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디지털 문해교육’,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예술작품으로 창작되는 ‘시대교감’ 전시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시대교감:흐르는(川) 세월이 볕(陽)과 만나면’이라는 부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지역 청년예술가들이 지역 어르신들과 교류하면서, 서로의 삶에 대해 교감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바탕으로 창작된 27점의 작품이 선보이게 된다. 구는 문화예술을 활용해 청년과 어르신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동시에, 그 결과물인 전시 작품을 보는 관객과도 교감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전시회로 마련했다.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청년예술가들은 설치와 회화, 문학,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개월간 양천구의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과거, 현재, 미래, 일상 등을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진행해 왔다. 전시회 오프닝 행사는 10일 오후 5시 리디아 갤러리에서 열린다. 특별 프로그램인 낭독 공연은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관람 신청은 리디아 갤러리에서 가능하다. 휴무일 없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전시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취중생] 또 한번 막지 못한 ‘스토킹 살인’ 비극 막으려면

    [취중생] 또 한번 막지 못한 ‘스토킹 살인’ 비극 막으려면

    신변보호 받던 전 연인 ‘스토킹 살인’스토킹 피해 신고에 계획적 보복 범행현행법은 가해자 ‘의지’에만 기대기 쉬워“가해자 ‘충동·우발성’ 지속 관리해야”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달 19일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연인을 찾아가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의자 김병찬(35·구속)은 지속적인 스토킹 행위로 지난달 9일 법원에서 ‘100m 이내 및 정보통신 이용 접근금지’ 내용의 잠정조치를 받고도 범행 당일 피해자를 찾아갔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피해자가 본인을 신고한 것 등에 앙심을 품고 계획적인 보복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김씨에 적용한 혐의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상해, 주거침입 등 8개입니다. 전 연인 사이처럼 한때 가까운 관계에서 스토킹 범죄가 발생하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를 더 쉽게 구속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문가들은 스토킹 범죄 피해자 보호 시스템 강화뿐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제재와 교육이 시급하다는 제언을 던집니다. ‘제2의 김병찬’이 나올 만한 환경을 바로잡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스토킹 가해자 유치가 최선? 이번 스토킹 살인 사건 이후 경찰은 재발 위험이 있는 스토킹 행위자에 대해 적극적인 격리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스토킹 범죄) 신고 내역이나 범죄 경력 등을 종합 판단해 재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으면 가해자에 대해 잠정조치 4호를 우선 고려하는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잠정조치 4호는 스토킹범죄 재발을 막기 위한 사전 대응 중 가장 센 조치로 최대 1개월 가해자를 가둘 수 있습니다.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잠정조치는 ▲서면 경고(1호) ▲피해자·주거지 등 100m 이내 접근금지(2호) ▲전기통신 이용 접근금지(3호) ▲유치장·구치소 유치(4호)로 나뉩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21일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열흘간 경찰이 법원에 신청한 잠정조치 89건 중 4호를 신청한 것은 5건뿐입니다. 이중 법원에서는 2·3·4호 중복 잠정조치를 내린 1건만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가해자를 무작정 가둔다고 스토킹 재발을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오히려 피해자에 대한 보복심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씨 역시 법원으로부터 잠정조치 통보를 받고 나서도 범행 도구와 방법 등을 검색하는 등 보복 범죄를 계획했습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가해자는 스토킹 경고장 같은 잠정조치 이후 더 자극받을 수 있고 보복성 범죄에 대한 충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관건은 가해자를 향한 ‘눈’ 전문가들은 스토킹 범죄 특성을 고려해 실효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행 스토킹처벌법의 잠정조치들은 가해자의 ‘의지’에 따라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렇기에 스토킹 범죄가 재발했을 때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걸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접근금지 명령도 가해자가 실제로 접근을 하는지 않는지 24시간 감시할 수 없고, 피해자가 위기 순간에 스마트워치를 제대로 누르지 못하거나 경찰이 위칫값을 잘못 파악하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접근금지 명령 이상 조치를 받은 스토킹 가해자에게 부가 처분으로 ‘전자 발찌’처럼 위치를 파악하는 전자 기기를 부착해 피해자 위치와 100~200m 이내 가까워졌을 때 경고음을 울리고 경찰에 신호가 가게끔 하는 기능 등을 고민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습니다.가해자의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를 경찰이 수시로 감시하고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김도연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장은 “스토킹 범죄 신고 이후 피해자 보호 조치가 결정할 때 동시에 가해자에 대한 심리 상담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며 “피해자에 대한 보복심리나 범행 우발성 및 충동성을 억제하는 방지턱이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스토킹 범죄는 피해자와 그 주변의 일상을 모두 피폐하게 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또 스토킹 행위는 ‘사랑’이나 ‘사과’라는 미명 하에 번번이 일어납니다. 김씨 역시 범행 당일 “잘못된 걸 풀고 싶어서” 피해자를 찾아갔다는 핑계를 댔습니다. 스토킹 범죄는 나날이 늘어나는데 경찰 인력과 인프라는 한정적입니다. 스토킹 범죄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입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천사’가 스러졌다 재클린 어밴트, 용의자 검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천사’가 스러졌다 재클린 어밴트, 용의자 검거

    미국에서도 부자 동네로 손꼽히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처 베벌리 힐스에서 자선사업가로 유명한 재클린 어밴트(81)가 총격을 받고 절명했는데 29세 용의자가 곧바로 검거됐다. 베벌리 힐스 경찰서의 마크 스테인브룩 서장은 대중음악 레전드인 클래런스 어밴트의 부인을 상대로 흉악한 범행을 저지른 아리엘 메이노를 체포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메이노는 1일 오전 3시 30분쯤 어밴트 부부가 사는 트루스데일 에스테이츠를 무단 침입해 재클린에게 총격을 가하고 한 시간쯤 뒤 LA의 그라시오사 드라이브 6000번지의 주택에 또다시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문제의 집 뒷마당에서 자신의 발에 총상을 입힌 채로 붙잡혔는데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총기 오발 사고를 낸 것인지는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 할리우드의 유명인이 갑자기 당한 비보에 영화계가 술렁거렸다. 특히 부유층이 모여 살고 치안 상태가 훨씬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도 애도를 표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스테인브룩 서장은 “슬픈 일이다. 용의자를 체포한 일은 잘 된 일이지만 유가족들에게 황망함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동기도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았다. 스테인브룩은 어떻게 하면 공소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했다.메이노는 지난 2013년 11월에 2급 강도 등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전력에다 마찬가지로 2급 강도 등의 혐의로 4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지난 9월 1일 보호관찰 처분을 받아 석방됐다. 페이스북 계정에는 자신을 살리나스에 있는 하트넬 단과대학에 입학했다고 돼 있으며 성경 구절 ‘왕좌는 올바름에 기초해 세워지기 때문에 왕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역겨운 일’이 적혀 있었다. 메이노가 들이닥쳤을 때 남편 클래런스와 경호원이 집안에 있었지만 메이노와 맞닥뜨리지 않아 다치거나 하지 않았다. 집안에서 없어진 물건도 없었다. 다만 CCTV 동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잠깐 집안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보인다. 접혀지는 유리문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나온다고 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런 표현을 많이 쓰곤 하는데 정말로 (그녀는) 천사들의 도시에 사는 천사였다. 그녀와 클래런스, 딸 니콜까지 난 오랜 세월 알아왔는데 그들의 관대함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고 이 도시와 이 나라의 수많은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오늘 어밴트 가족과 아픔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인은 사우스 센트럴 커뮤니티 아동보호센터를 후원하는 ‘왓츠의 이웃들’이란 시민단체 회장을 한때 맡았으며 ‘NOW’이란 이름의 수익금 바자회를 이끌기도 했다. 남편은 지미 스미스, 랄로 쉬프린, 베이비페이스, 빌 위더스, 식스토 로드리게스, SOS 밴드 등 수많은 아티스트를 거느린 음반 업계의 비중있는 인물이었다. “흑인들의 대부”란 별명을 갖고 있으며 2016년 할리우드 명예의거리에 헌액됐으며 올해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딸 니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바하마 주재 미국 대사로 일했는데 그녀의 남편이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다. 2007년에 그녀는 부모들이 클린턴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자들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어 대사로 임명된 것 같다고 했다. 두 가문은 “열심히 범인을 쫓은 베벌리힐스 시와 경찰, 모든 사법기관들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제 정의가 작동하게 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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