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세월호 침몰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태극기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훈련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분양가격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의료기기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03
  • 고통 획일화시킨 ‘트라우마’의 역설

    고통 획일화시킨 ‘트라우마’의 역설

    트라우마의 제국/디디에 파생·리샤르 레스만 지음/최보문 옮김/바다출판사/464쪽/2만 5000원 한때 ‘트라우마’를 들먹일 때마다 ‘웃기지 마라’ 식의 핀잔을 들었던 적이 있다. 정신과에서 상담만 받아도 병력 사항에 ‘빨간 줄’이 그어지던 대한민국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선진국이라는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배트맨 영화 보고 화장실 가기 무서워하는 어린아이도 트라우마냐’며 비아냥대기 일쑤였다. 물론 지금은 다르다. 반드시 치료되고 보호받아야 할 병리 현상으로 인정받는다. 한데 언제, 어떤 계기로 트라우마가 이 같은 지위를 얻게 됐을까. 이 책 ‘트라우마의 제국’은 피해자가 어떻게 문화적, 정치적으로 존중받게 됐는지, 또 트라우마가 어떻게 그 자체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도덕적 범주가 되었는지를 짚고 있다. 아울러 트라우마가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점과 앞으로의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일컫는 말이다. 처음 등장한 건 19세기 말이었으나 미국정신과학회가 채택하고 있는 진단기준서(DSM-III)에 등재된 건 1980년대 말이었다. 당시 미국도 한국에서처럼 용어 자체를 거짓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2001년 9·11테러를 겪고 나서야 비로소 광범위하게 쓰이는 용어가 됐다. 한국에서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계기로 개념이 알려졌고,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를 기점으로 일상용어가 됐다. 트라우마 개념의 역사는 의심과 확신의 역사이기도 하다. 공감의 피로도가 쌓이거나 트라우마의 정치화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공감은 언제든지 다시 의심으로 바뀔 수 있다. 책 제목은 암시적이다. 제국처럼, 트라우마란 용어는 온갖 고통의 세계를 독점하며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일어난 사건’과 ‘경험한 사건’ 사이를 일련의 증상으로만 연결함으로써 개별적 경험의 다양성을 은폐하고 개인성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앞세울 명분에 따라 질서가 만들어지고, 피해자 ‘자격’을 얻기 위해선 그 질서에 따라야 한다.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기전도 숨어 있다. 파키스탄 지진 때보다 태국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 국제적 지원 활동이 더 활발했다. 왜? 태국에는 서구 여행객이 있었고 파키스탄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트라우마는 피해자와의 거리감, 피해자의 정치색 등에 따라 선과 악을 가르고, 피해자 간 합법성의 순위를 매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세월호 2주기… 문화계 ‘기억과 희망’ 추모 행사 봇물

    세월호 2주기… 문화계 ‘기억과 희망’ 추모 행사 봇물

    “시간이 멈춰 버렸다는 거, 시간을 잃어 버렸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스무 살 같고 4월 16일에 있는 것 같고….”(세월호 희생학생 박성호의 누나 박예나 구술) “서로 막 다 먼저 올라가라고. 바닥에 디딜 데도 없고 올라가려면 잡을 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니까 서로 어깨 밟으라고 하면서 올려주고….”(세월호 생존학생 단원고 2학년 반세윤 구술) 다시, 4월이다. 벌써 2년이 흘렀지만 그날 그 침몰의 기억은 생생하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선을 기록한 책들이 출간되고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 등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환기하는 문화계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창비는 5일 세월호 기록집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출간했다. 참사 당시 생존한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 나이에 유가족이 된 15명이 털어놓은 2년여 삶의 구술이자 속내를 모은 첫 육성 기록집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의 부모 13명을 인터뷰한 ‘금요일엔 돌아오렴’의 후속작으로 웹툰으로도 제작됐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서울과 안산을 수십 차례 오가며 참사의 당사자인 10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그린비)은 참사 이후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세월호의 사회적 치유를 모색하는 인문사회학자 14명의 글을 실었다. 세월호 참사는 그 자체로도 깊은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었지만 그 이후 전개된 양상은 가히 ‘사회 전체의 침몰’에 가까웠다. 이 책은 ‘국가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등의 물음에 응답한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진실의힘)은 세월호가 당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의 각종 기록을 1분 단위로 재현해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제3자들의 시선에서 조망한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도 개봉한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나쁜 나라’가 진실을 규명하려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사투에 동행했다면 이 작품은 권영국 인권변호사 등 16명의 서사적 증언이 줌인된다.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버지 네 명의 육성과 눈물도 교차 편집됐다. 재미교포 출신 김동빈 감독이 연출했다. 오는 9일 오후 6시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2주기 추모 콘서트 ‘약속’이 열린다. 가수 한영애, 이승환, 밴드 부활, 뮤지컬 배우 배해선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다시, 봄’ 프로젝트 음반을 냈던 인디 뮤지션들을 비롯해 4·16가족합창단, 평화의 나무 합창단 등도 동참한다. 추모 뮤지컬 ‘나 여기 있어요’도 무대에 올려진다. ‘다시, 봄’ 프로젝트 팀은 10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고래야, 잠비나이 등 젊은 국악팀, 모리슨호텔 등 뮤지션유니온 소속 팀들과 함께 4시간짜리 추모 공연을 연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경기도 미술관은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을 16일 개막해 6월 26일까지 이어간다. 손가락에 봉숭아 물을 들인 다음 기도하는 손의 모습을 촬영한 조소희의 사진 연작 ‘봉선화기도’를 비롯해 서용선, 안규철, 조숙진, 최정화, 강신대, 전명은, 전진경, 이윤엽 등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 22팀의 100여점이 출품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마당] 구할 수 있었다/최진영 소설가

    [문화마당] 구할 수 있었다/최진영 소설가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에 관한 많은 책이 나왔다. 세월호 유가족의 육성 기록을 담은 책에서부터 세월호를 추모하는 소설과 시,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병폐를 진단하고 분석한 수십 권의 책들…. 최근에는 ‘세월호, 그날의 기록’이 출간되었다. 세월호가 출발할 때부터 침몰하는 순간까지의 일을 세세하게 기록한 책으로, 세월호 관련 문서 15만 장과 3테라바이트의 동영상을 정리했다고 한다.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어째서 그런 참사가 일어났는지 기록하고 기억하고 나누고 남겨야 한다. 비슷한 참사를 막아야 한다. 2년 전 그날, 우리는 봤다. 태풍 속에서 침몰하는 배가 아니라, 잔잔한 바다에서 조금씩 기울고 뒤집어지다 가라앉는 배를. 실종자 중 단 한 명도 구조자가 되지 못하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사람들은 계속 되물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어째서 그 많은 사람이 물에 빠져 죽어야 했느냐고. ‘세월호, 그날의 기록’의 목차만 보아도 왜 구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다. ‘예고된 참사’ ‘늦은 출동’ ‘구조 계획 없는 구조 세력’ ‘상황 파악 못하는 상황실’ ‘책임자 없는 현장’ ‘선원이 구할 수 있었다’ ‘해경도 구할 수 있었다’ ‘구할 수 있었다’…. 해경은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펼치지 않았고 배가 50도까지 기운 상황에도 “침몰 위험은 없다”고 보고했으며, 사람을 구하기보다 청와대에 보고할 내용을 만들기 바빴다. 정부 기관은 언론을 통제하고 항적을 조작하며 구하지도 않으면서 구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세월호에 갇힌 사람들이 서로를 구하려고 손을 잡아 끌어올리고 창을 두드리며 소리 지르는 동안, 세월호 밖의 사람들은 윗선의 질책이 두려워 책임을 미루고 진실을 감추고 조작하기 바빴다. 세월호 공개 청문회에서도 그런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내게 세월호는 아직 눈앞의 사건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구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 선박의 무리한 개조와 결박하지 않은 화물, 유병언 회장이 죽었다는 보도, 해경과 언딘의 유착, 청해진 해운과 국정원의 유착, 해수부 마피아…. 유착과 비리, 부정부패와 거짓을 당연하게 여기는 환멸과 무기력의 말들. 매일 세월호를 생각한다.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저 맥락 없이 떠오른다. 밥을 먹다가도, 뉴스를 보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문득문득.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끔찍한 말들 또한 지워질 새 없이 업데이트된다. 가난한 집 애들이 불국사에나 가지 왜 제주도를 가다가 이런 사달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는 어느 목사의 말, 세월호 유가족에게 ‘시체장사’ 운운하던 어느 약사의 말, 학생들이 생각이 없어서 그런 일을 당했다는 어느 교수의 말…. 윤동주의 시 ‘팔복’(八福)이 떠오른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란 문장이 여덟 번 반복되다가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로 끝나는 시. 이제 겨우 2년이다. 20년도 200년도 아닌 2년.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세월호 얘기는 그만하라고 한다. 왜 질문하지 못하게 하는가. 왜 분노하지 못하게 하는가. 왜 그조차도 못하게 하는가. 그저 가만히 있거나, 가만히 잊거나, 분노도 질문도 묻어두고 홀로 가만히 슬퍼하란 말인가. 그런 이에게 돌아오는 내일이란 진실도 구원도 없는 영원한 슬픔뿐인데. 4월이 온다. 세월호는 아직 차가운 바닷속에 있다. 지난 일이 아니다. 진행 중인 참사다.
  • 세월호 특조위 ‘교신 내용 편집설’ 제기

    세월호 특조위 ‘교신 내용 편집설’ 제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8일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차 청문회에 참석한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이 괴로운 표정으로 증인석에 앉아 있다. 특조위는 세월호의 운항·교신 기록이 편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에서 특조위는 세월호가 어떻게 도입되고 증축됐는지, 운항 과정상 문제는 없었는지, 침몰 후 선체 관리와 인양 과정은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손형준 기자 bolagoo@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 세월호 항적도 오류 발생 추궁…유가족들 증인 태도에 ‘야유’

    [세월호 2차 청문회] 세월호 항적도 오류 발생 추궁…유가족들 증인 태도에 ‘야유’

    28일 ‘세월호 청문회’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상 세월호의 항적도에 오류가 발생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 제1세션에서는 권영빈 특조위 상임위원이 세월호의 항적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세월호의 AIS 항적도는 당초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할 핵심 증거로 제시됐지만 약 36초간 누락된 부분이 확인되는 등 그간 데이터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다. 권 위원은 이날 청문회를 통해 원본 데이터와는 달리 최종 보고 데이터에서 삭제된 부분이 많다는 점과 꾸준히 우선회하던 세월호가 갑자기 좌선회하는 등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회전 각도를 보인 점 등을 증인들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임병준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 주무관과 AIS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항적을 복원한 업체인 GMT의 조기정 연구소장 모두 “정확한 작동 원리에 대해 모른다. 시스템상의 문제로 생각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합동수사본부 자문단 단장으로 세월호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보고서 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허용범 씨는 “세월호 사고 전후 AIS 신호가 소실된 이유는 단지 AIS 시스템의 오류일 뿐이며 사고의 원인과는 무관하다”면서 “세월호 항적을 추적한 시스템들을 종합할 경우 구조상의 문제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듯한 증인들의 태도에 청문회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권 위원은 “특조위는 AIS 항적을 조작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할 수 없지만, 정부가 발표한 AIS 항적이 어떤 의도 하에 편집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점을 갖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데 정부가 발표한 AIS 항적만 의존할 수 없으며, 보다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 중계] 16번 채널 안 쓰고, 진도 아닌 완도에 첫 교신한 이유?

    [세월호 2차 청문회 중계] 16번 채널 안 쓰고, 진도 아닌 완도에 첫 교신한 이유?

    28일 세월호 청문회에서는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조난 신고 채널인 ‘16번’ 채널을 왜 사용하지 않았는지를 놓고 추궁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세월호 2차 청문회에서 장완익 진상규명 소위 위원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날 당시 세월호와 제주 VTS, 해경 등이 16번 채널을 사용하지 않은 점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또 세월호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진도 VTS가 아닌 완도 VTS와 교신한 이유를 추궁했다. 강상보 전 해양수산부 제주 VTS센터장은 당시 교신을 통해 ‘해경에서 16번 채널을 듣지 않을 수 있으니까’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함정에 있으면 안 들릴 수도 있고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못 들을 수도 있다”면서 16번 채널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제주 VTS에서 진도 VTS까지는 약 90㎞로, 제주와 진도 간 교신을 해 본 역사가 없다”면서 “당시 우연찮게 교신이 이뤄졌지만 진도까지 16번 채널을 이용해 교신이 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당시 제주 VTS가 12번 채널을 사용했다가 이후 16번이 아닌 21번으로 바꿔 교신한 것에 대해 물었고, 강 전 센터장은 “관제실이 이전한 지 얼마 안 됐다. (해경과의) 혼선도 예상됐고 신속하게 파악하려는 의지도 있어서 바꿨다”고 해명했다. 장 위원은 강원식 전 세월호 1등 항해사에게도 “9시 5분쯤 채널 12번으로 제주 VTS에 호출했다. 김진 관제사가 21번으로 변경하라고 했는데 왜 또 12번으로 호출했느냐”고 물었다. 강 전 항해사는 “21번에서 아무 말이 없어 다시 12번 채널으로 변경해 호출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이 “비상 상황 교신용이므로 원래 16번으로 고정돼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으나 강 전 항해사는 “평상시 16번으로 놓고 한다”면서도 당시에 왜 16번으로 사용하지 않았는지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장 위원이 잇따라 “뒤쪽 채널은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지만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한편 장 위원은 제주 VTS에서 최초 교신을 진도가 아닌 완도 VTS에 한 것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대해 강 전 센터장은 “당시 긴박한 상황에서 보고 계통에 따라 보고를 하다 보니 완도 VTS에만 연락하고 진도에는 직접 못 했다”고 말했다. 당시 세월호 침몰이 병풍도 인근에서 일어난 것을 알았다면 병풍도에서 가까운 진도 VTS에 먼저 연락을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병풍도라는 것은 사고난 이후 처음 접했다”며 부인했다. 장 위원은 전파법 28조(조난 통신)를 인용해 “무선국은 조난통신을 수신한 경우 다른 무선 통신에 대해 즉시 응답하고 조난을 당한 선박이나 항공기를 구조하기 위해 가장 편리한 위치에 있는 무선국에 통보하는 등 최선의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가장 편리한 위치에 있는 진도 VTS에 신고를 했어야 하고 조난 신고 채널인 16번으로 교신해서 모든 구조 세력이 조난 사실을 들을 수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 전 센터장은 “당시 각 기관이나 언론사, 관련 부서 등 여러 사람들이 전화가 빗발치도록 왔다”면서 “그에 대응하다 보니 계속 (교신)하기 어렵다 보니 (진도에 연락하지 못했다)”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파법 위반 사항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 세월호 승무원, 2년 만에 첫 진술 “청해진 해운이 대기 지시”

    [세월호 2차 청문회] 세월호 승무원, 2년 만에 첫 진술 “청해진 해운이 대기 지시”

    28일 세월호 2차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에서 선내에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세월호 여객영업부 직원으로 참사의 생존자인 강혜성 씨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세월호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강씨는 “사고 당일 오전 9시 26분쯤 양대홍 여객부 사무장(사망)이 무전을 통해 ‘10분 후에 해경 올 거야. (승객들) 구명조끼 입혀. 선사 쪽에서 대기 지시가 왔어. 추가 지시 있을 때까지 구명조끼 입히고 기다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양 사무장이 지시에 앞서 무전기 채널을 바꾸라는 뜻의 “CC(채널 체인지)”라는 말을 했고, 남들은 쓰지 않는 5번 채널로 바꿔 이러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권영빈 특조위원이 “선사 측에서 대기 지시가 내려왔다는 사실을 약 2년 동안 수많은 조사를 받으면서 한 번도 말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강씨는 “영업부 직원들의 희생에 누가 될까봐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위원이 “선사로부터 불이익을 입을까봐 말 안 한 것은 아니냐”고 재차 묻자 그는 “그런 생각은 안 했고 개인적인 양심의 문제였다”고 답했다. 강씨는 자발적으로 유가족들에게 사죄 발언을 하겠다고 신청한 뒤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하루빨리 사고 원인 등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권 위원은 강씨의 발언에 대해 “진술 하나만으로 무엇을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선사가 대기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니 세월호 침몰 자체에 누가 어떤 책임이 있는지 좀 더 깊이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린벨트 경계지역 해제 요건 완화

    도로·철도 등으로 단절된 토지 3만㎡까지 개발제한 해제 허용 도로나 철도 등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지나면서 떨어져 나간 소규모 토지에 대해 그린벨트 해제 요건이 완화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열고 관련 법 시행령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도로나 철도, 하천개수로(改修路) 등으로 단절돼 그린벨트의 경계 지역에 있는 토지에 대해서는 해제 요건을 1만㎡ 미만에서 3만㎡ 미만으로 완화했다. 단 1만㎡ 이상일 땐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구역을 지정해야 한다. 1만㎡ 미만의 그린벨트 토지에 대해서는 개발제한의 해제가 허용됐지만, 그 이상일 때에는 개발제한 탓에 소유주들의 불만이 있었다. 앞서 정부는 보존 가치가 낮은 그린벨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해제 요건을 완화할 수 있는 토지 범위를 1만∼3만㎡으로 정한 바 있다. 개정령안은 또 그린벨트에 설치된 불법 건축물을 양성화하기 위해 ‘공공기여형 훼손지 정비 제도’에 따른 정비 대상을 1만㎡ 이상의 훼손지로 정했다. 주민들이 그린벨트 내의 훼손지 가운데 30% 이상을 공원녹지로 조성해 기부채납을 하면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축사와 창고 등을 허용해주는 제도다. 정부는 이와 함께 모든 도시공원에 전통사찰이나 문화재를 증축할 수 있도록 하고, 영화 상영이나 촬영을 위해 설치하는 가설건축물 등도 허가 대상에 추가했다. 한편 정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에 대한 배상금과 보상금 123억 300만원을 일반회계 목적예비비에서 지출하기로 한 2016년도 지출안도 의결했다. 올해 배상금과 보상금 지급에 관한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호모 주리디쿠스(손병석 지음, 열린책들 펴냄) 고려대 문과대학 교수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인문 교양 시리즈 ‘석탑 교양 총서’의 첫 책이다. 서양 고대 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침몰하는 보트에서 승객을 바다에 던지라고 명령을 받은 승무원, 인질 석방 조건으로 살인을 강요받는 학자 등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정의란 과연 무엇이고, 인간은 어떻게 정의로울 수 있는가를 묻는다. 언뜻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떠오른다. 샌델에게 ‘정의’가 화두였다면, 저자에겐 ‘정의로운 인간’이라는 실존적 물음이 화두다. 256쪽. 1만 5000원.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폴 크루그먼 지음, 유중 옮김, 스마트비즈니스 펴냄) 수출이 증가하면 일자리가 늘어날까. 외자 유치가 많아지면 무역 흑자를 기록할까. 기업 전략과 국가 경제의 운영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일까. 한국 사회에는 경제를 살리려면 경제 전문가가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맹신이 존재했다. 그런데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저자는 “국가는 회사가 아니며 이익 너머에 있는 전체를 봐야 한다”며 이 모든 질문에 단호하게 ‘노’라고 외친다. 아무리 큰 회사를 운영했더라도 비즈니스에서 얻은 경험은 국가 경제를 운영하는 전체 측면에서 보면 지극히 작고 좁은 분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96쪽. 9000원. 세월호, 그날의 기록(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지음, 진실의 힘 펴냄) 한 달 뒤면 세월호 참사 2주기다. 참사 직후, 검찰·경찰의 수사, 감사원 감사, 국회 국정조사가 계속됐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8월 특별조사위원회도 활동을 시작해 1차 청문회까지 열렸다. 하지만 ‘정쟁’이라는 프레임이 덧씌워지며 구조 실패 원인과 책임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진실을 찾기 위해 시민사회가 기울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10개월간 15만쪽에 가까운 재판 기록과 3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국회 국정조사 특위 기록 등을 분석, 2281개의 주석을 달아가며 그날의 진실을 인양하기 위해 애썼다. 700쪽. 2만 5000원. 대한민국 무력 정치사(존슨 너새니얼 펄트 지음, 박광호 옮김, 현실문화 펴냄)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지만 공권력과 사적 폭력의 공생이 여전하다는 시선이 있다. 제주 4·3사건에서부터 용산 참사를 불러온 철거 용역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저자는 국가가 폭력의 관리자가 된 배경을 중산층에서 찾는다. 중산층이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국가가 직접 나서지 않고 폭력을 하청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 대한 이러한 분석을 파란 눈의 외국인이 했다는 게 이채롭다. 미국 출신 비교정치학자인 저자는 1년간 한국에 머물며 정치인, 검사, 경찰, 조직 폭력배 등을 직접 만나 불편한 진실을 청취했다. 240쪽. 1만 5000원.
  • 항공기 28대·병력 3400명 탑승… 사실상 항공모함

    항공기 28대·병력 3400명 탑승… 사실상 항공모함

    한국과 미국 군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지난 7일부터 해안 상륙은 물론 내륙에 있는 주요 거점에 진출하는 ‘쌍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쌍룡훈련의 중심에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가 있다. ●시속 500㎞ 항공기 ‘오스프리’로 이동 국방부 공동취재단은 지난 12일 미군의 최신예 수직이착륙 항공기인 MV22 ‘오스프리’를 타고 동해상의 본험리처드함에 탑승했다. 오스프리는 날개 끝에 달린 2개의 엔진 방향을 전환해 비행하며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일반 항공기처럼 긴 활주로가 필요 없다. 기존 헬기에 비해 속도는 2배가량 빠른 시속 500㎞에 달한다. 본험리처드함은 현재 일본 사세보에 전진 배치돼 있는 미군의 제11강습상륙전단 소속이다. 이들 함정을 이용해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미국의 제31해병원정군(MEU), 제7상륙원정단, 제3해병상륙여단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다. 본험리처드함은 지난 3일 해군부산기지로 입항한 뒤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길이 257m·폭 32m·최대 시속 37㎞ 함명은 프랑스어로 ‘좋은 사람 리처드’를 의미한다. 배수량 4만 1000t, 전장 257m, 폭 32m, 최대 시속 37㎞다. 이번 작전 수행을 위해 승선한 병력은 항공전투단, 항공요원, 헬기 해상전투중대 등 3400여명이다. 이들은 탑재된 28대의 항공기와 헬기를 운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의료진 60명… 재난 구조에 투입도 본험리처드함은 주로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하는 함정이지만 사실상 항공모함 기능도 하고 있다. 미 해군 관계자는 “현재의 강습상륙함은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했던 항공모함과 크기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포항 독석리 해안에서 실시된 상륙훈련에는 미 해병대의 오스프리 이외에도 AH1W 슈퍼코브라 공격헬기, AV8B 해리어 수직이착륙 공격기가 굉음을 내며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본험리처드함은 평시 대규모 재난 구조에 투입되기도 한다. 이 배에 탑승한 의료진은 모두 60여명이고 수술실만 6개가 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에는 구조 지원 임무에 투입되기도 했다. 포항 국방부 공동취재단·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작년 해양선박 사고 2740건… 예년의 두배

    9일 오전 3시 11분 제주 서귀포시 가파리 이어도 북동쪽 28㎞ 해상에서 57t급 어선이 바다를 떠돌던 닻줄에 걸려 추진기 고장으로 좌초될 뻔했다. 높이 4m나 되는 파도에 바람까지 초속 18m로 불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중형 함정인 3006함을 긴급 출항시켜 선원 11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해양 선박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겨울을 막 벗어난 참인데 394건이다. 하루 5.7건꼴로 발생했다. 지난 한 해 해양 선박사고는 어선(1466척), 레저기구(324척), 낚싯배(207척), 예인선·부선(145건) 등에서 2740건이나 발생해 이전 3년간 연평균 1367건과 비교하면 2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사고를 원인별로 보면 정비 불량이 2014년 377건에서 854건으로, 장비관리 소홀은 305건에서 676건으로 늘었다. 합쳐서 55.8%라는 점은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사고 뒤에도 안전불감증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역시 운항 부주의로 볼 수 있는 연료 고갈에 따른 표류도 104척에서 224척으로 늘었다. 지난해 선박사고 사망·실종 인원 112명은 세월호 인명피해를 포함한 2012∼2014년의 연평균 212명보다 적지만 2011∼2013년 67∼85명보다는 훨씬 많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어선 출입항 관리, 안전조업 교육, 구명조끼 착용 등 해상 안전과 관련된 규정을 계속 정비할 것”이라며 “신속한 사고대응과 후속조처를 위한 ‘어선안전협의체’도 꾸리겠다”고 말했다. 선박사고 급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2014년 339건이던 122신고가 지난해 962건으로 3배에 육박하는 등 사소한 사고도 신고하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양 종사자들이 사고를 예방하는 덴 여전히 게으른 반면, 유사시 공공기관에 의지하려는 심리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佛 법원, 유병언 장녀 유섬나 한국 인도 결정… “언제쯤 송환되나?”

    佛 법원, 유병언 장녀 유섬나 한국 인도 결정… “언제쯤 송환되나?”

    프랑스 대법원에 해당하는 파기법원은 8일(현지시간)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를 한국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결정했다. 지난 2014년 5월 유씨가 프랑스 경찰에 체포돼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아온 지 2년 만의 결론이다. 그러나 유씨 측은 유럽인권재판소 제소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실제 인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기법원은 “유씨가 한국에서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변호권을 갖고 공평무사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지 하급심에서 확인해 인도 판결을 내렸다”면서 “한국 송환을 막아달라는 유씨의 재상고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베르사유 항소법원이 “프랑스 정부는 유씨를 한국에 인도하라”고 판결하자 유씨 측은 파기법원에 재상고했다. 파기법원은 또 “한국 정부가 유 씨의 의사에 반해서 교도소에서 강제로 노동을 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강제노역으로 인권침해를 당할 것이라는 유씨 변호인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유씨 측은 그동안 공판에서 “세월호 침몰과 무관한데 한국 정부가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므로 한국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 한국에 사형제와 강제 노역형이 있다”는 등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송환을 거부해왔다.세월호 비리를 수사하는 한국 검찰은 2014년 4월 유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체포 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유 씨는 세월호 침몰 이후 모습을 감췄다가 2014년 5월 파리 샹젤리제 부근 고급 아파트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유 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 원을 받는 등 총 492억 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한국·프랑스 양국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인도 대상에 해당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佛 법원, 유병언 장녀 유섬나 한국 인도 결정 “무슨 혐의 받고 있었나?“

    佛 법원, 유병언 장녀 유섬나 한국 인도 결정 “무슨 혐의 받고 있었나?“

    프랑스 대법원에 해당하는 파기법원은 8일(현지시간)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를 한국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결정했다. 앞서 세월호 비리를 수사하는 한국 검찰은 지난 2014년 4월 유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체포 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유 씨는 세월호 침몰 이후 모습을 감췄다가 2014년 5월 파리 샹젤리제 부근 고급 아파트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유 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 원을 받는 등 총 492억 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한국·프랑스 양국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인도 대상에 해당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佛 대법원, 유병언 장녀 유섬나 한국 인도 결정

     프랑스 대법원에 해당하는 파기법원은 현지시간 8일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를 한국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014년 5월 유 씨가 프랑스 경찰에 체포돼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아온 지 약 2년 만에 내린 결론이다. 그러나 유씨 측은 이미 유럽인권재판소 제소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실제 인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기법원은 “‘한국 송환을 막아달라’는 유 씨의 재상고를 기각한다”고 결정문에서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베르사유 항소법원이 “프랑스 정부는 유 씨를 한국에 인도하라”고 판결하자 유 씨 측은 파기법원에 재상고했다.  세월호 비리를 수사하는 한국 검찰은 2014년 4월 유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체포 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유씨는 세월호 침몰 이후 모습을 감췄다가 2014년 5월 파리 샹젤리제 부근 고급 아파트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유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 원을 받는 등 총 492억 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한국·프랑스 양국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인도 대상에 해당한다.  유씨는 수차례 불구속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끝에 구치소에 갇힌 지 1년 1개월만인 지난해 6월 풀려나 재판을 받아 왔다.  유씨 측은 그동안 공판에서 “세월호 침몰과 무관한데 한국 정부가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므로 한국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한국에 사형제와 강제 노역형이 있다”는 등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송환을 거부해왔다.  그동안 하급 법원인 항소법원은 유 씨를 한국에 인도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상급 법원인 파기법원은 앞서 지난해 4월 한국에 인도하라는 원심을 깨고 사건을 항소법원에 돌려보낸 바 있다. 이날 파기법원의 결정에도 유씨가 조만간 한국에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  유 씨 변호인은 수차례 프랑스 법원의 결정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으면 유럽인권재판소에서 범죄인 인도의 부당성을 따지겠다고 밝혀왔다.  온라인 뉴스부
  • 인양 중 미수습자 유실될라… 세월호 통째로 펜스에 가둔다

    세월호 인양 시 미수습자 유실을 막기 위해 배를 통째로 3m 높이의 사각 펜스에 가둔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추진과는 중국 상하이샐비지와 유실방지 방안을 검토한 결과, 다음달 2일부터 배 주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 잠수사들이 세월호의 출입구와 창문에 일일이 철제망을 설치했지만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있어서 아예 세월호 전체를 둘러싸기로 한 것이다.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이번 작업은 상하이샐비지가 중국에서 콘크리트에 고정한 철제펜스 36개 세트를 사전 제작해 세월호 침몰지점으로 싣고 와 수중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각의 철제펜스 세트는 콘크리트블록 2개(개당 5.6톤)에 강철 기둥과 빔을 심고 이들 구조물 사이에 눈금 2㎝의 철제망을 고정해 전체적으로 높이 3m를 맞췄다. 이렇게 만든 펜스세트 36개를 수중에서 잠수사들이 끝 부분을 서로 겹치게 연결해 빈틈이 없는 사각형의 형태로 만든다. 펜스설치를 완료하면 넓이 3만 2000㎡의 공간에 세월호가 누워 있는 모양이 된다. 인양팀은 시뮬레이션 결과 이상 조류가 발생해도 펜스가 견딜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인양팀은 세월호가 침몰지점을 떠나고 나면 펜스 안쪽을 해저유물 발굴하듯이 구획을 나눠 수색할 계획이다. 이번 작업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60억원이다. 인양팀은 3월 말까지 한 달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이 팽목항에서 애타게 기다리기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양팀은 5월 세월호 바닥에 리프팅빔을 설치하는 실제 인양작업에 돌입해 육상으로 올리는 작업을 7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월호 높이 3m 펜스에 통째 가둔다

    세월호 높이 3m 펜스에 통째 가둔다

     다음달 세월호를 통째로 3m 높이의 사각 펜스에 가두는 작업이 진행된다. 세월호를 들어올릴 때 미수습자 유실을 원천봉쇄하려는 조치로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작업이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추진과는 중국 상하이샐비지와 함께 유실방지 방안을 검토해 세월호 주변으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 잠수사들이 세월호의 출입구와 창문에 일일이 철제망을 설치했지만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있기에 아예 세월호 전체를 둘러싸기로 한 것이다.  상하이샐비지는 중국에서 콘크리트에 고정한 철제펜스 36개 세트를 사전 제작해 세월호 침몰지점으로 싣고 와 수중에서 조립한다.  각각의 철제펜스 세트는 콘크리트블록 2개(개당 5.6t)에 강철 기둥과 빔을 심고 이들 구조물 사이에 눈금 2㎝의 철제망을 고정해 전체적으로 높이 3m를 맞췄다.  이렇게 만든 펜스세트 36개를 수중에서 잠수사들이 끝 부분이 서로 겹치게 연결해 빈틈이 없는 사각형의 형태로 만든다. 가로 200m,세로 160m로 펜스설치를 끝내면 넓이 3만2000㎡의 공간에 세월호가 누워있는 모양이 된다.  인양팀은 시뮬레이션 결과 이상 조류가 발생해도 펜스가 견딜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세월호 인양은 뱃머리를 살짝 들어올려 세월호 밑에 리프팅빔을 설치하고 크레인과 리프팅빔을 연결해 세월호를 옆으로 누운방향 그대로 수중이동 후 플로팅 독에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양팀은 세월호가 침몰 지점을 떠나고나면 펜스 내부 3만2000㎡를 해저유물 발굴하듯이 구획을 나눠 수색할 계획이다. 혹시라도 세월호를 들어올리면서 발생한 조류로 미수습자의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번 작업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60억원이다.정밀작업 선박을 빌리는 비용과 펜스자재 제작과 설치,철거비용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우리 정부는 상하이샐비지에 851억원의 세월호 인양대금을 세 차례로 나눠 지급하기로 계약했고 수중 펜스를 이용한 유실방지 추가작업비 60억원은 별도로 지급한다.  중국에서 완성된 자재를 실은 배가 27일 출항했으며 29일 목포항에 입항해 통관절차를 밟는다. 인양팀은 3월 2일부터 펜스 설치작업을 시작해 3월 말까지 한 달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이 팽목항에서 애타게 기다리기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양팀은 5월이 되면 세월호를 살짝 들어 올려 바닥에 리프팅빔을 설치하는 등 실제 인양작업에 돌입해 육상으로 올리는 작업을 7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선거의 계절이면 고소·고발 꽃핀다

    국내 고소·고발의 남발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송사제도의 악용이다. ‘묻지마식 의혹 제기’, ‘홍보 퍼포먼스’, ‘정치 공세’ 차원에서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검찰과 법원을 사적(私的)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상대 후보 측을 겨냥해 고소·고발이 폭증한다. 이런 행위들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상대 흠집내려 맞고소… 선거 뒤엔 ‘화해 취하쇼’ 2014년 6·4 지방선거 관련 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은 총 397건에 달했다. 고발은 또 다른 고발을 부르면서 승수효과로 이어진다. A후보가 자신과 경합하고 있는 B후보에 대해 일고 있는 의혹을 걸어 검찰에 고발하면, B후보는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는 경우가 많다. 후보자들이 선거가 끝난 뒤 서로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화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따지고 보면 안 해도 될 것을 했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다. 6·4 지방선거 당시 충북지사를 놓고 경합했던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도 진흙탕 고소·고발전을 벌이다가 선거가 끝난 후 일부를 취하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21일 “특정 후보에 대한 고발장이 법원에 제출되면 유권자들은 해당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하기 쉽다”면서 “이 경우 어지간한 해명으로는 벗어나기 힘들 만큼 부정적 이미지가 커지기 때문에 후보들이 상대방에 대한 고소·고발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당끼리 고소·고발… 접수 사진만 찍고 관심 끝 정당 간 정치 공세를 위해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경우도 많다. ‘서해북방한계선(NLL) 대화록 파문’, ‘세월호 침몰 참사’ 등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여야는 법적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합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걸핏하면 검찰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공안 담당 검사는 “고발장을 들고 와서 검찰 건물 앞에서 사진만 찍은 뒤 이후 수사 내용에는 관심을 안 보이는 정치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벌이는 ‘대리전’도 늘고 있다. 보수단체들이 야당 의원을 고발하거나 진보단체들이 여당 의원을 고발하는 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취임 후 27건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13건은 각하, 14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주로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 혐의였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일단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관련 사안을 살펴봐야 하는데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쉬워 난처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민안전처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민안전처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19회에서는 안전·재난 관련 정책을 수립·운영하는 것은 물론 소방·방재, 해양 경비·안전·오염방제 등을 총괄하는 국민안전처 소속 공무원을 소개한다. 국민안전처의 역할과 업무를 살펴보고,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드는 새내기 사무관의 입직 과정, 공직에 입문한 소회 등을 들어 봤다. 2014년에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를 시작으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후진국형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매번 문제로 지적됐던 것이 ‘컨트롤타워’의 부재다. 300여명의 실종·사상자가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때 정부의 현장 대응을 경험한 피해 가족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에 빠졌다. 대형 사회적 재난에 대비한 현장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시종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는 이런 배경에서 신설된 재난안전 총괄 기관, 이른바 ‘컨트롤타워’다.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의 안전정책 기능이 안전처로 이관됐고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 등 2개 조직이 해체되면서 그 기능을 국민안전처가 흡수했다. 입직 경로는 5·7급 행정직이나 소방직, 해양경찰직 등 공무원 공채시험이 일반적이다. 윤세열(29) 사무관은 2012년 연세대 행정학과 재학 시절 5급 공채로 뽑혀 지난해부터 국민안전처 안전기획과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2014년 5월 전북도청에서 수습 근무를 거쳐 희망 근무 부처였던 국민안전처에 배치받았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가 공직에 입문하기까지 꼬박 2년 6개월이 걸렸다. “성실한 것도 좋지만 장기전이라는 생각에 일주일에 하루는 무조건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윤 사무관은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정치학을 꼽았다. 윤 사무관은 “행정법, 행정학 등 과목은 어쨌거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답안에 쓰면 되는데, 정치학은 보다 거시적 담론이라 정답이 없고 자신의 주장을 써야 해서 평소 관심을 갖고 고민하지 않으면 좋은 답이 안 나온다”며 “고시반에서 만난 친구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는데, 그 친구는 행정법을 어려워해서 서로 답안을 읽고 조언해 주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안전처 모임 ‘마중물터’… 공무원들 뭉쳤다 윤 사무관이 국민안전처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특별하다. “2013년쯤 친동생이 유학 중인 일본을 방문했을 때 지진이 났는데 당황한 사람은 저밖에 없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5분 전에 지진 발생 위치, 지진의 강도 등 정보가 담긴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고 가장 가까운 대피시설로 침착하게 대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재난 대응 매뉴얼 같은 게 우리나라도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안전기획과는 국민안전처에서도 ‘예방’ 업무를 관할하는 안전실 소속 주무과다. 윤 사무관은 “북핵실험 등 현안이 터지면 각 과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취합 정리하는 것은 물론, 국민안전처 신설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8시 30분에 열리는 장관 주재 상황보고회의 준비를 한다”며 “그날그날 사건, 사고를 가지고 실별로 안건을 준비해 가는데, 재난 발생 시 대응 모의 훈련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안전기획과에서는 대외적으로 국민안전처 업무를 알리는 역할도 한다. 윤 사무관은 매달 안전 관련 주제를 선정하고 각 과에서 보내 주는 관련 내용을 취합해 언론에 장·차관 기고 형태로 내보낸다. 지난달 열린 부처별 대통령 업무보고 준비 때도 안전실 관련 내용은 안전기획과에서 맡았다. 실 전체 업무를 항상 파악하고 취합해 정리하는 역할이다 보니 늘 마감 시간에 쫓기는 고충도 따른다. 윤 사무관은 “모든 업무를 정해진 시한 안에 처리해야 하는데 각 과에서 자료가 늦게 들어오거나 하면 불안하고 초조할 때도 있다”며 “반면 매일 새로운 사건, 사고와 관련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데서 오는 지루함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서로 다른 세 조직이 모인 국민안전처에는 ‘마중물터’라는 모임이 있다. 행정직 공무원은 물론 소방·방재, 해양 경비·안전·오염방제 담당 사무관, 주무관들이 점심시간에 함께 모여 재난 관련 정책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더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다. 모임은 안전정책실장 주재로 열린다. 그는 “재난 영화를 함께 관람하기도 하고, 행정학 교수를 초빙해 강의를 듣기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면서 “저처럼 새내기들이 업무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국민에게 믿음 주는 안전처 만들래요” 2년 차에 접어든 공직생활에 대해 윤 사무관은 “생각한 것보다 주어지는 역할이 너무 커서 정말 놀랐다”고 했다. “시험 준비할 때는 실무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몰랐는데 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등을 개정하는 등 공무원의 정책결정이 수천, 수만명의 국민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마다 윤 사무관이 되새기는 세 글자가 있다. 청(淸), 신(愼), 근(勤)이다. 공직자는 청렴해야 하고,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하며 부지런히 공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 사무관은 “5급 공채 시험에 합격했을 때 지도 교수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선물해 주셨는데, 현대 공무원에게도 이 세 글자는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고 했다. 윤 사무관은 마지막으로 공직자로서 자신의 바람을 털어놨다. “정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국민의 정책참여도를 떨어뜨리고, 이는 다시 국민이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국민에게 다가가 믿음을 얻고, 이 악순환 구조가 선순환 구조로 바뀌도록 하고 싶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설 앞두고 팽목항 달려간 김영석 해수부 장관

    설 앞두고 팽목항 달려간 김영석 해수부 장관

    “얼굴이라도 보고 보내야 하는데 인양할 때 부디 안전하고 온전하게 9명 모두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이었던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3일 전남 진도 팽목항 분향소 가족회의실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이렇게 말하며 울먹였다. 김 장관은 설을 앞두고 2년째 수습되지 못한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을 만나 오찬 겸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은 여전히 노란 띠가 흩날리는 팽목항 옆에 세워진 컨테이너박스 회의실에서 분향한 뒤 숙연한 분위기 속에 가족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김 장관은 “정부에서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계획대로 인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내고 건강관리에 유의하시라”고 위로했다. 김 장관은 준비해간 설 선물을 참석한 7명의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에게 전했다. 만남이 끝나고김 장관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설과 해양안전체험시설이 들어설 ‘국민해양안전관’ 부지를 둘러봤다. 김 장관은 이날 세월호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 훙충 대표를 광주공항에서 만나 “긴장을 늦추지 말고 최선을 다해 인양을 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양 현장 점검을 하고 온 훙 대표는 “열악하지만 모든 장비를 총동원해 7월 말까지 인양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월호 ‘파란 바지 의인’ 김동수씨 다시 일터로

    세월호 ‘파란 바지 의인’ 김동수씨 다시 일터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목숨을 걸고 학생 20여명을 구조한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51)씨가 사고 후 처음으로 일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제주시는 김씨와 그의 아내 김형숙(48)씨를 공무직(무기계약직)으로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공무직 공채나 퇴직 등으로 공백이 생길 경우 김씨 부부를 우선 채용한다는 것. 근무 분야는 청소 등 현장근무직이다. 이 같은 결정은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사상자법)에 따랐다. 이 법에는 의상자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취업보호를 할 수 있고 이는 도지사 또는 시장, 군수, 구청장이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6월 김씨를 의상자로 인정했다. 김씨는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선내 소방호스를 몸에 감고 단원고 학생들을 끌어올려 구조하다 부상을 입었다. 치아 손상을 입었고, 근막통증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또 극심한 불안과 공황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며 트라우마에 시달려 왔다. 제주시는 공무직 자리가 날 때까지 우선 김씨 부부를 유급직인 ‘클린하우스 청결지킴이’로 활동하도록 했다. 시는 지난 12일 클린하우스 청결지킴이 34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김씨 부부를 도울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의상자 취업보호 규정을 바탕으로 공무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