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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유가족 만난 세월호특검 “박근혜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도 검토”

    [속보] 유가족 만난 세월호특검 “박근혜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도 검토”

    세월호 참사 증거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현주 특별검사가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 관한 대통령기록물을 압수수색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진상 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이하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특검 사무실에서 이 특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공개 안 된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면서 “특검도 필요성이 생기면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30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과 세월호 참사 관련 청와대 대응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당시 전반적인 청와대 상황을 기록한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 특검은 또 유족들에게 특검 출범 이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대검찰청 등 관계기관 압수수색을 통해 방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특검 진행 상황을 설명한 뒤 앞으로 모인 증거를 검증하고 분석해 대인 조사 등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유 위원장은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출범한 특검은 세월호 폐쇄회로TV(CCTV) 데이터 조작 의혹과 세월호의 블랙박스 격인 DVR(CCTV 저장장치) 본체 수거 과정 의혹, DVR 관련 당시 정부 대응의 적정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만 넘긴 차별금지법 청원 성립…청원자 “국회 직무유기 멈추라”

    10만 넘긴 차별금지법 청원 성립…청원자 “국회 직무유기 멈추라”

    10만명 동의, 상임위 향하는 차별금지법 청원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 14일 10만명의 동의를 넘겨 성립됐다. 차별금지법 국민 청원이 성립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7월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촉구에 관한 청원이 올라온 바 있지만 2만 5000여명이 참여하는데 그치며 동의만료폐기된 바 있다. 이로써 차별금지법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자동으로 회부된다. 청원자는 청원 이유를 알리는 글에서 “저는 2020년 11월 16일 진행된 A기업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의 성차별 면접 피해자입니다. 그날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난 오늘, 저는 대한민국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 요구를 위한 청원서를 제출하고자 펜을 잡았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본 청원의 목적이 저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소급입법을 통해 해당 기업에 중한 형사 처벌을 요구하는 데에 있지 않고, 양심을 가진 시민으로서의 도덕을 실천하고자 하는 데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원자는 “제게, 그리고 우리에게 ‘평범’을 앗아간 국회는 직무유기를 멈추고 이제 답하십시오. 만25년의 인생에서 그토록 원하던 ‘평범’을 빼앗기고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이렇게 읍소하는 파랗게 뜨거운 청년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21대 국회에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 했지만 이후 뚜렷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에선 지난해 9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차례 상정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심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차별금지법연대와 정의당, 이상민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만이 국회 안팎에서 목소리를 낼 뿐이었다. 차별금지법 입법 촉구 국민 청원이 통과된 것을 계기로 멈췄던 차별금지법 입법 논의가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성안된 후 발의되지 않고 있는 이상민 의원의 평등법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 청원 성립 이후의 과정도 쉽지만은 않다. 국민 청원의 실효성도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21대 국회에서 성립된 국민 청원은 모두 16건이다.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 ‘텔레그램을 통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처벌 강화 및 신상공개에 관한 청원’, ‘공무원ㆍ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법률 개정에 관한 청원’, ‘낙태죄 전면 폐지와 여성의 재생산권 보장에 관한 청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충남지역 차별금지법 제정촉구 기자회견에서 “17대 국회 고 노회찬 의원의 발의로 시작된 차별금지법 논의는 종교계 일부의 거센 반대에 번번이 좌절됐다. 참으로 나쁜 집단”이라며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일부 종교계 등의 반인권, 반생명 행위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동의 청원 대부분은 통과와는 거리가 멀다. 10만명이 동의해 상임위로 향한 청원 중 12건은 상임위 계류에 계류돼 있고, 3건은 본회의 불부의, 1건은 대안반영 폐기됐다. 416세월호참사 특별법(사참위법)이 일부 내용이 대안반영됐을 뿐 나머지는 본회의에 부의되지조차 못했거나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종교계의 반대에 다수의 의원이 입밖에 말을 꺼내는 것조차 난색을 표하고 있다. 차별금지법 청원이 어렵게 10만명 동의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국회의원의 고의적 무관심으로 상임위 문턱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회법 125조 5항은 상임위 회부 청원은 회부된 날로부터 150일 이내에 심사를 끝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125조 6항은 상임위의 의결로 추가 심사를 연장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계속해서 결정을 뒤로 미룰 수 있게 구멍을 만들어 놓은 셈이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이 같은 제도를 개선해 청원의 효율성 높여야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속보] 세월호 특검, 대검찰청 증거관리시스템 서버 압수수색

    [속보] 세월호 특검, 대검찰청 증거관리시스템 서버 압수수색

    세월호 참사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현주 특별검사팀이 14일 대검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세월호 특검은 이날 세월호 DVR(폐쇄회로TV 저장장치) 수거와 관련된 영상, 지시·계획·보고, 전자정보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검 통합디지털증거관리시스템 서버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유흥식 대주교, 첫 한국인 교황청 장관…추기경 서임 가능성

    유흥식 대주교, 첫 한국인 교황청 장관…추기경 서임 가능성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총본산인 교황청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성직자 장관이 탄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현지시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70) 주교를 임명했다. 이와 함께 유 주교에게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성직자성은 전 세계 사제와 부제들의 모든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부처다. 사제·부제의 사목 활동을 감독·심의하는 것은 물론 신학교 관할권도 갖고 있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황청 장관 임명으로 유 대주교는 차후 교계 제도의 정점인 추기경에 서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은 모두 추기경직으로 임기를 마쳤다. 2명이던 한국의 추기경 수는 지난 4월 정진석 추기경 선종으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78) 추기경 한 명만 남은 상태다.충남 논산 출생인 유 대주교는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을 거쳐 2003년 주교품에 올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깝게 소통하는 몇 안 되는 한국인 성직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월에도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해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 시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이슈 등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서기 및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 대주교는 지난 4월 교황청을 방문했을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성직자성 장관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 간 인연은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행사에서 처음 교황을 만난 유 대주교는 이후 교황의 방한을 요청한 편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이듬해 교황은 유 대주교의 바람대로 한국을 찾았고,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감동을 선사했다. 유 대주교는 오는 7월 말 교황청이 있는 로마로 출국하며, 8월 초부터 성직자성 장관직을 수행한다. 그는 “교황청에는 비록 혼자 가지만 한국 천주교회에서 기도해주시고, 또 받은 힘을 마음에 품고 가겠다”며 “교황님이 한국천주교회를 높이 평가해주셨기에, 한국 천주교도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951년생인 유 대주교는 충남 논산 출신이다.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뒤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을 거쳐 2003년 주교가 됐다.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임 서기로 선출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정수의 연구노트] SNS와 불매운동

    [이정수의 연구노트] SNS와 불매운동

    “이마트, 스타벅스 애플부터 지움.”(한 여초 커뮤니티 댓글) “신세계 너무 좋음. 앞으로 이마트만.”(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가장 핫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발단은 그가 지난달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우럭 요리 사진이었다. 정 부회장은 사진 아래에 “잘 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었다. 다음날에는 랍스터 요리 사진 밑에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세월호 추모 문구를 조롱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박 전 시장도 2016년 방명록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쓴 바 있다. 온라인 여론은 극과 극으로 갈렸고 신세계그룹을 향한 불매운동과 그에 맞선 소비촉진운동 분위기가 일었다. 세월호 참사를 조롱 대상으로 삼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정 부회장을 ‘일베충’, 신세계를 ‘일베 기업’으로 낙인찍었다. 반면 음식에 쓴 ‘미안하다 고맙다’ 표현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는 사람들은 정 부회장을 옹호했다.정 부회장은 이후에도 같은 의미의 영문 글귀(sorry and thank you), 같은 글자 수의 “○○○○ ○○○” 등의 글을 게시하며 논란을 즐기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지난 8일 정 부회장이 앞으로는 논란이 될 글을 쓰지 않겠다고 암시한 글을 올렸지만 일각의 불매 여론을 단숨에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 부회장 사례와 같은 ‘오너 리스크’는 아니었지만 최근 SNS 여론을 타고 불매운동 타깃으로 찍힌 기업이 여럿 있었다. 남성 혐오를 로고화한 ‘메갈리아 손’ 논란을 빚은 GS리테일과 무신사가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해당 이미지를 삭제하고 관련자 징계를 단행했지만 불매 여론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관련 논란에 극단으로 나뉜 양쪽 모두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불매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어느덧 일상화된 SNS 사용 문화는 과거엔 크게 번지지 않았을 논란을 확대재생산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을 자극하는 발언 한마디 한마디는 SNS상에서 빠르게 공론화되고, 언론 기사를 통해 대중에 확산된다. SNS 활용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SNS를 영리하게 활용하며 호감 이미지를 쌓아 온 정 부회장이 불매운동에 직면한 것이 단적인 예다. SNS 세계가 점차 현실과 가깝게 중첩돼 가는 흐름 속에서 SNS 마케팅은 불가피하지만 그 위험성 또한 간과해선 안 되는 이유다. tintin@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팽나무에 대한 편애

    [안도현의 꽃차례] 팽나무에 대한 편애

    경북 예천군 용궁면에는 천연기념물 제400호로 지정된 팽나무가 한 그루 있다. 들판 한가운데서 오백 년 넘게 자리를 지키는 이 나무의 이름은 황목근이다. 봄에 누르스름한 꽃을 피우는 근본 있는 나무라는 뜻이다. 이 팽나무 앞에 서면 그 기품에 압도돼 왠지 큰절을 드리고 싶어진다. 안타깝게도 작년에 이 황목근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 나무에게도 큰 시름이 있거나 병마가 지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올봄에 찾아갔을 때는 꽃을 피우고 있었다. 팽나무가 기운을 차린 것 같아서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팽나무 꽃을 알거나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금은 동그랗고 단단한 열매들을 조랑조랑 매달고 있다.팽나무는 느티나무와 수형이 비슷하게 생겼다. 나는 그 생김새의 품격을 따진다면 팽나무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팽나무는 그 자태가 부러울 정도로 호쾌하다. 40년 동안 전주에서 살다가 작년에 귀향했을 때 전주의 선후배들이 팽나무 한 그루를 선물로 보내 주었다. 키가 10미터가 넘고 지름이 30센티미터쯤 되는 잘생긴 나무다. 요즈음 오후의 그늘이 제법이다. 나는 팽나무의 그늘 아래 산다. 팽나무는 남해안이나 제주도에서 특히 잘 자란다. 제주도 여행을 가서 팽나무를 보지 못하는 사람을 나는 가련하게 여긴다. 바닷가와 시골 마을 곳곳에 저마다 다른 체형과 키로 자라는 팽나무는 제주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해도 될 것이다. 한림의 명월 개울가에 도열해 있는 우람한 팽나무들, 겨울에 북풍에 맞서느라 효수된 것처럼 윗부분이 비스듬하게 잘려 나간 바닷가 팽나무들, 가지런한 돌담 사이에서 마을을 지키는 수백 살 된 팽나무들…. 제주에서는 팽나무를 ‘폭낭’이라고 부른다. 포구에서 자라는 나무라는 뜻. 가지의 폭이 넓어 그렇게 부른다는 설도 있다. 제주 폭낭은 수백 년의 바람을 견디느라 육지의 팽나무보다 키가 크지 않은 편이다. 수피도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하다.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팽목항은 그 주변에 팽나무가 많아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고 한다. 강요배 화백의 그림에는 제주의 팽나무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눈 쌓인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까마귀와 팽나무’를 보면 나무의 자리와 사람의 자리가 멀지 않다는 걸 느낀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팽나무의 검은 육체를 감싸고 있어 화폭엔 긴장감이 가득하다. 그는 팽나무에게서 제주의 역사와 시련을 읽어 낸다. 그의 산문집 ‘풍경의 깊이’를 펼치면 “폭낭은 모든 걸 알고 있다. 만 리에서 날아온 바람이 여기 와서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다”는 문장이 보인다. 화가의 눈은 놀랍게도 팽나무와 바람을 동일하게 여긴다. 바람이 팽나무를 만들고 팽나무가 바람의 존재를 기억한다는 거다. 몇 해 전 그의 작업실에 갔을 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종이와 목탄을 가져왔다. 팽나무에 대한 나의 편애와 집착을 이해하고 동의한다고 했다. 막걸리를 마시는 중에 마당의 팽나무 한 그루가 종이 위로 옮겨지고 있었다. 즉석에서 스케치한 그 그림은 지금도 내 방의 벽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정말 살아 있는 팽나무 같다. 내가 자주 드나들던 전북 변산반도에도 눈여겨볼 팽나무들이 많다. 팽나무는 군락을 이루기보다는 스스로 자수성가한 사람처럼 고독하게 성장한다. 길을 걷다가 팽나무를 만나거든 반드시 그 앞에 한번 서 보라. 팽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은 조망점이 좋아 사방이 확 트인 곳이 대부분이다. 사람보다 먼저 좋은 터가 어디인가를 아는 나무가 팽나무다. 변산반도 모항의 방파제 입구에서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팽나무는 포구의 등대와 함께 카메라에 담을 수 있고, 곰소에서 영전 가는 길가에 서 있는 팽나무는 전봇대와 전선 때문에 사진을 찍기에 불편하지만 풍채가 아주 멋지고, 도청리 마을 입구의 팽나무는 그늘이 아주 넉넉해서 좋고, 고사포에서 해변도로를 따라 격포 방향으로 가다가 보면 길가 언덕에 연인처럼 다정하게 서 있는 두 그루의 팽나무는 시샘이 날 정도로 다정하다. 이 팽나무 두 그루에 어떤 이가 눈독을 들였는지 지금은 그 앞에 꽤 큰 숙박 시설이 들어섰다.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 중 이 두 그루의 나무가 팽나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 [속보] 세월호 특검, 서해해경청·목포해경 압수수색

    [속보] 세월호 특검, 서해해경청·목포해경 압수수색

    2014년 4월 16일 배가 침몰해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한 세월호 참사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현주 특별검사팀이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목포해양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세월호참사 당시 해경이 세월호 DVR(CCTV 저장장치)을 수거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과 일지 등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월호 특검팀은 서해해경청과 목포해경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이날 오전 11시부터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은 서해해경청은 오후 9시 25분쯤까지, 목포해경은 오후 7시쯤까지 진행됐다. 지난달 출범한 세월호 특검은 세월호 CCTV 복원 데이터 조작 의혹과 세월호의 블랙박스 격인 DVR 본체 수거 과정 의혹, DVR 관련 청와대 등 당시 정부 대응의 적정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까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관계자 등을 조사해 왔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VR 디스크 원판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취중생]산업재해 사망으로 전해진 부고들

    [취중생]산업재해 사망으로 전해진 부고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돌아가신 분이 제 고등학교 동창 같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홈플러스에 2019년 3월부터 배송 노동자로 일하다 지난달 11일 출근을 준비하던 중 쓰러진 뒤 지난달 25일 숨진 최은호(47)씨를 찾는 내용이었습니다. “몇년 전 연락이 끊겨 소식을 알 수 없는 ○○고등학교 동창과 나이와 이름이 같습니다. 친구들이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최씨의 유족에게 연락했습니다. 최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유족들에게 이들의 연락처를 전달했습니다. 하루 뒤 최씨를 찾던 이들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유족들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친구가) 50도 안 된 나이에 갑자기 과로사했다는 비보를 접한 동기들이 많이 안타까워하고 다들 허탈한 마음입니다.” 일하다 사망한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들이 또 있습니다. 지난 4월 22일 평택항에서 일을 하다 숨진 이선호(23)씨의 친구들은 그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한 달 넘게 이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친구 김벼리씨는 “산업재해가 내 친구의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원청이) 불법파견을 안했다면, 안전교육을 했다면, 컨테이너 불량을 점검했다면,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만 있었다면 선호가 살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경찰 수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지난 4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원청인 동방 관계자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노동계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이달 중 확정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영책임자 의무 등을 포괄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재계는 궈한이 있는 안전보건 책임자를 두면 경영자의 책임을 다한 것으로 보고, 1년 이상의 징역형도 상한형으로 바꿀 것을 요구합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이선호씨가 사망한 뒤 산업현장에서 최소 48명이 숨졌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은 또 다른 일터의 죽음을 줄일 수 있을까요.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취중생] “우리가 진짜 투기꾼이냐”…‘코인판’ 주도하는 2030의 변

    [취중생] “우리가 진짜 투기꾼이냐”…‘코인판’ 주도하는 2030의 변

    2030 코인 투자자의 분노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서울신문은 지난 26일 2030세대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을 전해 드렸습니다. 이틀에 걸쳐 심층 취재한 암호화폐 투자자 10명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에 대부분 손실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코인판에 뛰어든 이들은 70%가 원금을 잃고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당시 취재를 하면서 눈여겨 봤던 점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2030세대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상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2030세대의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그저 ‘한탕’을 위한 맹목적인 투기로 바라보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주로 “도박장에 뛰어들어 돈을 잃고 왜 징징거리느냐”, “도박에 빠지기 쉬운 2030세대 암호화폐 투자를 막아야 한다”, “한탕 노릴 생각 말고 농촌이라도 가서 일당받고 일을 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이런 말을 듣는 2030세대는 허탈하기만 합니다. 이들은 “우리들을 투기판에 뛰어들게 한 게 누군데 왜 우리를 탓을 하느냐”고 항변입니다. 부동산 등 급격한 자산가격 상승에 뒤처진 2030세대는 위기의식을 느껴 등 떠 밀리듯 코인판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벼락거지’(자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가 되지 않겠다는 처절한 노력이 그저 생각없는 도박과 투기로 비춰지는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암호화폐 투자자 박모(30)씨는 “솔직히 기성세대가 투자한 부동산과 주식으로 계속 돈이 몰려야 하는데 젊은 층의 자산이 암호화폐로 쏠리는 게 싫은 것 아니냐”며 “벼락거지를 면해 보겠다는 데 왜 나쁜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 오모(31)씨는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고 투기꾼이라고 하는 건 대단히 짧은 생각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 같다”며 “우리들은 일확천금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이익 추구를 위해 코인판에 뛰어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투자자들의 분노는 ‘코인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정치권으로도 향하고 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청년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얘기해줘야 한다”고 말해 2030세대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또 암호화폐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세금은 가져가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이들은 “유일하게 남은 기회마저 박탈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청년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정치권에서도 부랴부랴 이들을 달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지난 28일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60% 가량이 청년인 만큼 (가상자산 시장을) 없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며 “가상자산 거래소 등이 제도권에 진입하면 (정부는) 자금세탁 같은 불법을 단속·관리하며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고 투자자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당 백혜련 최고위원도 “가상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책임 방기”라며 “이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및 거래 안정화를 위한 법률을 적극 검토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국회에서는 최근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한 법안들이 발의된 상황입니다.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애초 2030세대의 힘든 심정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했다는 지적입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중 2030세대를 중심으로 코인에 빠져드는 것은 노력해도 안정적 삶의 변화를 만들기 힘든 구조적 불평등도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기성세대의 선입견으로 젊은 세대를 재단하지 않는 것이 청년에 다가가는 시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업·결혼·출산까지 포기하며 힘든 시기를 겪는 2030세대는 자신들의 고충을 누군가는 헤아려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경찰·소방·군대… ‘끊김 제로’ LTE 소통망, 백령도서 마라도까지 24시 재난 지휘부

    경찰·소방·군대… ‘끊김 제로’ LTE 소통망, 백령도서 마라도까지 24시 재난 지휘부

    운영센터, 정전 시 10시간 자체 발전 가능전용 단말기 9만대·기지국 1만 7000여곳 관련 기관 통신망 일원화… 자유롭게 통화 AI·드론·로봇 등 활용해 현장 활동 지원LTE 방식 안정적… 추후 5G 전환 검토낮 13명·밤 6명 3교대… 인력 보충 필요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9층은 국무회의장으로 유명하지만 맞은편 복도 끝으로 가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운영 중인 재난안전통신망 운영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26일 행정안전부 관계자들과 함께 운영센터로 들어서니 영화에서나 봤던 각종 그래프와 지도로 가득 찬 대형 모니터가 벽을 한가득 채우고 있었다. 재난안전통신망 운영상태를 관찰하고 재난상황 발생 시 긴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24시간 쉴 틈 없이 운영하는 ‘지휘부’라고 할 수 있다. 지휘부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원 공급이 끊기더라도 비상전력망 등으로 10시간은 자체발전기로 운영이 가능한 데다, 대구와 제주 운영센터가 서울운영센터 대신 수도권 재난안전통신망 운용을 대신할 수 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재난관련기관별 통신망을 일원화하는 전국 단일 통신망으로, 4세대 통신기술(LTE) 기반으로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구축 및 운영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라는 교훈 속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2003년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논의가 처음 시작됐지만 2008년 3월 감사원이 감사에서 외국계 특정 기업이 사업을 독점하는 데 따른 기술 종속 등을 지적하면서 표류했다. 그러다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장과 지휘부, 현장과 현장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재난안전통신망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그해 5월 국무회의에서 부처 협업으로 임기 안에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사업 방향을 확정했다.2014년 9월에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지정했고 2015년부터는 산악지형인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 등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본사업에 착수했으며 2019년 중부권, 2020년 남부권에 이어 지난 3월 수도권 사업을 완료했다. 지난 14일에는 대구운영센터 개통식도 열었다. 2025년까지 구축 및 운영비를 포함해 1조 4776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기존에는 상호 통신이 불가능했던 경찰, 해경, 소방, 군, 지방자치단체, 전기안전, 가스안전, 의료 등 8대 분야 재난 관련 기관 상호 통신과 정보 공유가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해졌다. 현장 경찰관이나 소방관 등은 전용 단말기를 통해 음성통화와 영상통화, 대규모 공동통화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는 9만여대를 사용 중에 있고 기관별 구입계획에 따라 올해까지 15만대 이상 보급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스마트폰형, 무전기형, 복합형 등 세 종류 단말기를 보여 준 뒤 제주운영센터 관계자를 연결했다. 곧바로 화면에 제주운영센터 관계자가 보이고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할 수 있었다. 대구운영센터를 연결하자 서울과 대구, 제주 세 곳을 하나로 연결한 대화도 가능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재난 관련 기관별로 서로 다른 무선통신망을 사용했다. 통신을 할 수 없는 지역이 많았고 기관끼리 상황 공유나 공동 대응이 어려웠다”면서 “이제는 기관 간 통신을 통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현장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운영센터에 더해 고정기지국과 이동기지국도 전국 1만 7000여곳에 구축해 통신이 끊기는 일이 없도록 했다. KT와 SK가 운용하는 상용망과의 연동을 통해 음영지역도 해소했다. 최동단 독도에서부터, 백령도, 마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망 통신으로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지역을 동시에 통합 지휘할 수 있고, 기관 간 공통통화그룹을 통해 끊김 없이 즉각적인 음성·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단말기를 가진 현장 대원 대신 상황실에서 원격 조종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주변음 청취’ 기능, 상황실에서 통화를 강제로 멈추게 한 뒤 지시를 내리는 ‘가로채기’ 기능도 있다.특히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업을 통해 나온 국내 기술역량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재난망 전체 설계, 장비 설치, 시험준공을 국내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이 구현했고, 주요 장비와 핵심 소프트웨어는 삼성전자, 삼성SDS, AM텔레콤, 사이버텔브릿지 등 국내 기업에서 기술개발 및 상용화했다. 통신망의 안정성을 위해 운영센터를 서울·대구·제주로 3원화한 덕분에 한 곳에서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고가 나더라도 차질 없는 통신망 운영이 가능하다. 그룹통신 기능, 통화 폭주 해소를 위한 동시 전송기술, 기지국 공유기술, 상용망(KT, SKT)을 백업망으로 구성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현장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드론, 사물인터넷 등 웨어러블 장비로 재난현장 활동을 지원하고 재난현장 정보 제공 및 피해 규모 파악, 작전정보 공유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LTE 방식을 활용한 전국 단위 재난안전통신망은 한국이 세계 최초다. 비슷한 사례는 두바이가 있지만 두바이는 도시 단위라 차원이 다르다. 미국은 전용망이 아니라 AT&T에 주파수를 부여하고 계약을 통해 상용망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미국과 영국이 우리나라와 같은 방식을 추진 중인 정도다. 독일은 올해까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 육성, 해외 수출 확대, 고용 창출 등 경제적·산업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난현장 대응뿐 아니라 평상시 재난예방을 위한 서비스도 가능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 기반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드론, 로봇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어 스마트 재난관리 및 신산업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앞으로 10년간 약 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진홍 행안부 재난안전통신망관리과장은 “한국은 영토와 인구 모두 일정 규모 이상이기 때문에 ‘테스트베드’로서 충분한 매력이 있다”면서 “국내에서만 쓰고 말기엔 아까운 기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 견학은 못 하고 있지만 자료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왜 최신기술인 5G가 아니라 LTE 기술을 적용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심 과장은 “LTE 방식은 미국이나 영국,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도입을 추진 중인 것에서 보듯 안정성 검증이 끝난 국제표준 기술”이라면서 “재난안전통신망은 시스템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부터 5G 기술을 적용하려고 했다면 사업 완료까지 몇 년은 더 늦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앞으로도 보완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주간 13명, 야간 6명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는 데 따른 피로도가 상당하다.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데다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조치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한 현장 관계자는 “인력 상황상 3교대에서 4교대로 바꾸자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차세대 통신망 구축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정보기술(IT) 장비는 내구연한을 일반적으로 10년으로 보기 때문에 빠르면 2025년 즈음에는 차세대 재난안전통신망의 개괄적인 목표와 방식 등이 나와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차세대 재난통신망을 5G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월호 특검, 사참위 관계자 조사

    세월호 특검, 사참위 관계자 조사

    세월호 폐쇄회로(CC)TV 자료 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현주 특별검사팀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월호 특검은 13일 사참위 관계자 2명을 불러 그간의 조사 경과를 확인했다.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진행하고 첫 일정으로 유가족들과 면담한 뒤 오후부터 바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한 것이다. 앞서 사참위는 지난해 9월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출된 세월호 CCTV 복원 영상파일이 조작된 정황이 있고,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회수 과정에서 바꿔치기 의혹이 있다”면서 국회에 특검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세월호 특검법이 통과됐고 지난달 이 특검 임명을 시작으로 특검팀이 꾸려지게 됐다. 사참위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수습 과정, 후속 조치의 사실관계를 밝히고 책임소재를 따지기 위해 2018년 발족했다. 사참위는 본래 지난해 말 활동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사참위법이 개정되면서 활동기한이 2022년 6월까지 연장됐다. 특검은 검찰 등에서 넘겨받은 수사 자료를 토대로 증거의 조직적 조작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특검은 전날 현판식에서 “검찰에서 일부 넘어온 자료를 검토 중이고 필요한 게 있으면 자료 요청은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 “사참위와는 법에도 협조 관계로 정해져 있고 (현재) 협조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9번째 진상조사… 세월호 특검, CCTV 조작 실체 밝힐까

    9번째 진상조사… 세월호 특검, CCTV 조작 실체 밝힐까

    이현주(사법연수원 22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팀이 13일 유가족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2014년 첫 검찰 수사 이후 이번이 9번째 진상조사다. 앞선 조사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세월호 폐쇄회로(CC)TV·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자료 조작 의혹의 실체를 밝히고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참사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기억은 현재진행형”이라며 “그 반증이 세월호 참사의 증거 조작을 규명하기 위한 우리 특검의 존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거가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진실에 도달할 것”이라며 “CCTV 조작 의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특검은 현판식을 마친 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면담을 진행했다. 유가족은 “원활한 소통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특검법이 통과된 후 지난달 2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전충청지부장 출신 이 특검이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꾸려졌다. 특검보로 서중희(33기) 변호사와 검찰 출신 주진철(28기) 변호사가 합류했고, 파견 검사 5명의 인선도 마무리됐다. 앞으로 두 달간 특검팀이 주력할 수사 대상은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한 조직적 자료 조작 여부다. 앞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참사 당일 CCTV 복원 영상파일이 위·변조된 정황이 있고 바닷속에서 DVR 본체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바꿔치기된 의혹이 있다”면서 특검을 요구했다. 2014년 8월 검찰이 복원한 CCTV에는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어 참사가 발생한 시점 3분 전까지의 영상만 존재해 의혹이 잇따랐다. 특검팀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당시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특검 활동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9번째 조사로 그간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진 만큼 새로운 실체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지난 1월 검찰 세월호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은 1년 2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특검에 인계한 DVR 조작 의혹을 제외한 13개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종결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포토]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 현판 제막식

    [서울포토]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 현판 제막식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이현주(왼쪽 두번째) 특별검사와 참석자들이 가림막을 벗기고 있다. 2021. 5. 1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 단원고 기억교실 복원 ‘4.16민주시민교육원’ 현장방문 실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 단원고 기억교실 복원 ‘4.16민주시민교육원’ 현장방문 실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위원장 남종섭·더불어민주당·용인4)는 12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소재 세월호 추모 ‘4.16민주시민교육원’을 방문하여 전명선 원장으로부터 시설운영 계획을 청취하고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시설지원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권정선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5)을 방문단장으로 배수문(민주당·과천)·박옥분(민주당·수원2)·고은정(민주당·고양9)·성준모(민주당·안산5)·전승희(민주당·비례) 의원이 참석해 세월호 참사를 통한 교훈과 의미를 되새기는 민주시민 교육의 장이 마련된 데 깊은 관심을 표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지난달 12일 개원한 ‘4.16민주시민교육원’은 단원고 4.16 기억교실 보존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건립됐으며, 단원고와 인접한 안산교육지원청을 리모델링해 연면적 4840㎡,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 2개동으로 구성했다. 세부적으로 미래희망관은 다목적실과 대형 교육실(2곳), 중·소형 교육실(6곳)로 구성돼 전시회, 민주시민 교육의 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기억관은 단원고 2학년 교실(10개 반)과 교무실을 원형대로 옮겨와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권정선 부위원장은 “4.16민주시민교육원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공감하는 의미있는 장소”라며 “프로그램 운영과 인력 확충 등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민주시민역량 함양을 위한 희망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다섯 명 돌아올 때까지… 우리 업무는 끝나지 않습니다”

    “세월호 다섯 명 돌아올 때까지… 우리 업무는 끝나지 않습니다”

    그날 팽목항에서는 엄마의 밥 짓는 냄새가 났다. 아이들이 구조돼 ‘엄마! 밥’ 하고 달려오면 따신 고봉밥을 주려고 엄마들은 부지런히 쌀을 안쳤다. 3일 서울신문과 만난 김주영(55)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장은 그 밥 냄새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7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장례를 지원했다. ●세월호 당시 장례지원 자문관 역할로 파견 세월호는 김 과장에게도 ‘현재진행형’이다. 불과 두어 해 전만 해도 그는 세월호 트라우마로 방에 불을 밝히지 않고서는 잠들지 못했다. 김 과장이 팽목항으로 파견 간 건 참사 다음날인 2014년 4월 17일이었다. 부여받은 임무는 ‘진도군과 전남도가 장례지원을 잘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자문관 역할을 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두 구조될 것이라고 믿었기에 현장은 장례의 ‘장’ 자도 꺼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 “저녁 7~8시쯤이었을 거예요. 시신이 뭍에 올라왔다는 소식에 달려가 보니 학생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눕혀져 있더군요. 해경은 검안을 위해 옮기려 하고 부모님들은 못 가게 막고, 상황이 심각했어요.” 김 과장은 부모님들이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팽목항에서 검안·검시를 하자고 해경과 검찰청을 설득했다. 결국 4월 18일 팽목항에 신원확인소를 설치해 희생자들을 이곳에 모셨다. “복지부 직원들이 신원확인소에서 희생자들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부모님들에게 알려드렸어요. ‘내 아이 같다’는 부모님들을 인솔해 신원확인소에서 최종 확인을 했는데, 울음소리만 들어도 누가 부모님인지 알겠더군요.” 당시 김 과장은 장례정책을 담당하는 노인지원과장이었지만, 실제로 시신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는 잘 몰랐다. 신원확인소에서 기절하는 직원까지 속출해 도움이 절실했다. 그때 와준 이들이 광주전남가톨릭장례봉사단이었다. “봉사단 서른 분이 팽목항으로 달려와 조그만 텐트에서 잠도 못 자며 대기하다가 우리 학생들이 올라오면 시신을 수습해 최대한 예우를 갖춰 보냈어요. 다들 생업이 있었는데, 헌신해 준 이분들 덕에 4월 19일 스물아홉번째 학생부터 공식적으로 장례 지원을 할 수 있었어요.” ●“미수습자 다섯 분… 마음의 빚으로 남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5월 중순에 발견된 학생인데, 휴대전화와 돈을 비닐로 감싸 꼭 쥐고 있더군요. 구조를 기다리며 마지막까지 휴대전화가 바닷물에 젖지 않게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복지부 장례지원반은 11월 말 해산했다. 마지막으로 학생을 수습하고서 김 과장은 안산으로 떠나는 학생의 부모님을 말없이 안아드렸다고 한다.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다섯 분을 끝까지 찾지 못한 게 마음의 빚으로 남았어요. 이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의 업무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취중생] “생수 모자라 화장실 수돗물로” 훈련병 잡으면 코로나 잡히나요?

    [취중생] “생수 모자라 화장실 수돗물로” 훈련병 잡으면 코로나 잡히나요?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해 12월 전에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A씨에게 당시 신병 교육 기간인 5주 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지난달 26일에 물은 적이 있습니다. A씨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샤워 시간이 10분을 넘기면 안 됐지만 매일 샤워를 할 수가 있었어요. 야간 점호시간 때 빼고는 화장실 이용에도 제한이 없었고요. 하루 거의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지만 잘 때는 마스크를 벗고 잤어요. 그땐 면마스크를 빨아서 사용했어요.”그런데 한 달 동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 6564명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이후로 훈련소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다음은 올해 육군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B씨가 경험한 일입니다.“잘 때도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야 했어요. 입소 후 첫 2주 동안은 얼굴 가리개(페이스 실드)도 썼죠. 정해진 시간 외에는 화장실도 갈 수 없었고, 화장실에 가더라도 한 명씩 차례로 가야 했어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 눈치를 보느라 화장실을 마음 편히 이용하기 어려웠죠.”B씨는 “제가 속했던 신병교육대에서는 그래도 세면이 가능했는데, 육군훈련소에서 생활한 병사 얘기를 들어보니 육군훈련소가 입소 후 2주 동안 훈련병들의 세면을 금지해 훈련병들이 힘들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육군훈련소가 세면과 화장실 이용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훈련병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최근 육군훈련소의 과도한 방역 조치로 인한 훈련병들의 기본권 침해 사례를 지난달 26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공개했습니다.“육군훈련소의 한 연대에서는 생활관별로 화장실 이용 시간을 단 2분씩 허용했다고 합니다. 조교들은 심지어 화장실 앞에서 시간을 재며 2분이 지나면 ‘개XX야’, ‘씨X. 너 때문에 다음 생활관 화장실 못 쓰고 밀리잖아’ 등의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고, 아예 다음 차례 화장실 이용 기회를 박탈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용변 시간 제한으로 인해 바지에 오줌을 싸는 일까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도 접수하였습니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군인권센터는 “(훈련소 입소 후) 1~2차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공용 정수기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동안 훈련병들은 열흘 간 생수를 먹는다. 그런데 훈련소는 한 사람당 하루에 500㎖ 생수 한 병만을 제공한다”면서 “이처럼 절대적인 음수량이 부족하여 화장실을 쓸 때 몰래 수돗물을 마시거나 그마저도 못해서 탈수증상으로 의무대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배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B씨는 “동일집단격리 기간(입소 후 2주) 동안 생활관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반찬 양이 부족해 추가 배식을 요청해도 조교가 ‘못 먹으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해 밥을 제대로 못 먹는 일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이에 육군 관계자는 “육군훈련소는 연간 12만여명이 입영하는 전군 최대의 신병교육기관으로서 코로나19 감염병 차단을 위해서는 과도한 수준의 예방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입영장정 중 코로나19 확진자 27명이 확인됐으나 강화된 선제적 예방조치로 단 1명의 추가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자칫 한순간의 방심이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군은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28일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전후방 각지에서 대한민국 육군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자녀를 군에 보내주신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도 지난달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육군훈련소와 관련한 일로 송구스럽다”면서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서 장병들의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방안을 만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국가인권위원회도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인권위는 육군훈련소를 포함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군 훈련소에서 생활하는 훈련병이 군인화 교육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이유로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받고 있지 않은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서 육군훈련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육군훈련소의 주인공은 훈련병입니다. 저희는 훈련병을 위해 존재합니다. 훈련병 가족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에도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맞는 말입니다. 이제 이 말을 실천에 옮길 때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옴니버스 옴니아/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옴니버스 옴니아/임병선 논설위원

    그제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이 쓰던 문장(紋章)이 있다. 가톨릭 추기경은 문장 하나에 자신의 사목 방향을 모두 담는다. 붉은색 갈레로(모자)는 주교의 사목 책임을 뜻한다. 십자가 아래 방패의 왼쪽 문양은 성모 마리아의 보호(세 별) 아래 순교 성인들의 정신으로(붉은색 바탕의 빨마와 칼) 성덕(聖德)을 실천함으로써(별과 칼의 금색) 한반도에 빛을 비추어(노란색 무궁화) 한국 사람들의 복음화와 일치를 이룩하려는 뜻이 담겼다. 방패 오른쪽은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작은 원)를 중심으로, 성령(비둘기)과 함께 이 땅에 사는 ‘모든 이에게 모든 것’(커다란 원)이 돼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 복음을 전하며, 평화를 증진하려는 염원이 담겼다. 아래 리본에는 라틴어 ‘옴니버스 옴니아’(OMNIBUS OMNIA)가 새겨졌는데 그의 사목 표어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다. 정 추기경은 연명 치료를 거부했으며 90세라 장기 기증이 어렵다고 판단돼 선종 직후 안구 적출 수술이 진행됐다. 그는 “모두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를 마지막 말로 남기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명동밥집에 1000만원을 전달하고 음성 꽃동네와 예비신학생들, 아동 신앙교육을 위해 기부하는 등 가진 것을 모두 나눈 뒤였다. 공교롭게도 어제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산 30조원 가운데 6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옴니버스 옴니아의 정신에 어느 쪽이 더 부합하는지는 판단해 볼 일이다. 염수정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이 한국 천주교회의 아버지였다면 정 추기경은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고 돌아봤다. 밖으로는 교회법 전문가로 세상사에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처럼 비쳤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 2009년 서울 뉴타운 개발에 대해 “돈보다 사람”이라고 말하거나 쌍용차 파업, 용산 참사, 이듬해 세월호 참사 때 시류를 좇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 또 생명 윤리에 관심이 깊어 2005년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를 하나의 생명으로 봐 반대하고 황 교수와 나눈 논쟁은 상당한 화제가 됐다. 서울대교구가 성체 줄기세포 연구에 100억원을 투자한 것도 어린 시절 과학자, 화학자를 꿈꾸고 평소에도 많은 책을 읽어 과학과 연구 윤리에 조예가 깊은 그의 영향이었다. 2009년 김 추기경, 이듬해 법정 스님에 이어 정 추기경처럼 영적 지도자들이 세상을 떴다. 교회를 세습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재벌기업의 세습도 여전하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당긴 투자)이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상화폐 광풍에 휩쓸리는 젊은이들에게 이들의 검박한 삶이 작지 않은 울림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bsnim@seoul.co.kr
  • “꼭! 여기” “굳이 여기?”… 팽목항 세월호 추모시설 이전 갈등

    “꼭! 여기” “굳이 여기?”… 팽목항 세월호 추모시설 이전 갈등

    유족 “4·16 기억관 참사 현장 존치 해야”주민 “7년 희생…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진도군은 곤혹… “시설물 자진폐쇄 하길” 팽목항, 여객선터미널·배후단지 공사중정부, 항구 600m거리 ‘안전관’ 12월 완공‘진도 팽목항에 추모시설을 만들 필요가 없다.’ VS ‘세월호 참사 현장인 팽목항에 꼭 설치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7주기가 지난 지 얼마되지 않은 26일 전남 진도 팽목항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수습 장소였던 팽목항에 작게라도 추모와 상징의 공간을 남겨야 한다는 일부 유가족과 여객선터미널과 배후단지를 개발 중인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7년 동안 많은 희생을 겪어왔는데 언제까지 세월호의 아픔만 기억하고 참으라는 말이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국민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2019년부터 팽목항에서 600여m 떨어진 곳에 ‘국민해양안전관’을 짓고 있다. 공사 진척률은 55%로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해양안전체험관과 유스호스텔,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위한 ‘해양안전정원’과 리본 형상을 한 4·16 기억관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은 팽목항에 남아있는 세월호 추모시설인 ‘4·16 기억관’을 국민해양안전관으로 이전하지 말고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팽목항 가족 컨테이너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유가족 고영환씨와 일부 시민단체는 이곳 팽목항에 6.5~9.7㎡ 규모의 4·16 기록관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씨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두가 기억하는 장소로 남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세월호 아픔을 기억하는 하늘우체통 등이 있는 방파제는 지금처럼 계속 존치한다”면서 “사고해역을 조망할 수 있는 기억 공간과 안전체험관 등으로 꾸며지는 국민해양안전관으로도 충분히 세월호 교훈을 배울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일부 유가족이 ‘현재 남아 있는 컨테이너를 철거하겠다’는 약속도 세차례나 어겼다”고 했다. 진도군청 퇴직 공무원과 사회단체, 주민들로 구성된 진도군 현안대처위원회측은 “사고 당시 생존자 74%를 구조했던 조도면 어민들은 양식장 오염 등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입었지만 최근 2심에서도 패소할 정도로 국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억울함을 안고 있다”면서 “이제 진도 군민들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진도군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군 관계자는 “팽목항에 남은 컨테이너 5개를 빨리 철거하라는 주민들의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행정대집행을 하든지 철거하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스스로 기억 공간 설립 의견을 철회하고, 시설물도 자진폐쇄 하기만 바란다”고 밝혔다. 글 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진도 팽목항 추모시설 건립...군민 vs 유가족 갈등 고조

    진도 팽목항 추모시설 건립...군민 vs 유가족 갈등 고조

    ‘진도 팽목항에 추모시설을 만들 필요가 없다.’ VS ‘세월호 참사 현장인 팽목항에 꼭 설치해야한다’ 세월호 7주기가 지난지 얼마되지 않은 26일 전남 진도 팽목항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수습 장소였던 팽목항에 작게라도 추모와 상징의 공간을 남겨야 한다는 일부 유가족과 여객선터미널과 배후단지를 개발 중인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7년 동안 많은 희생을 겪어왔는데 언제까지 세월호의 아픔만 기억하고 참으라는 말이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진도군에 따르면 세월호를 잊지않고 국민안전 의식을 높이기위해 정부는 2019년부터 팽목항에서 600여m 떨어진 곳에 ‘국민해양안전관’을 짓고 있다. 공사 진척률은 55%로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해양안전체험관과 유스호스텔,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위한 ‘해양안전정원’과 리본 형상을 한 4·16 기억관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은 팽목항에 남아있는 세월호 추모시설인 ‘4·16 기억관’을 국민해양안전관으로 이전하지 말고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팽목항 가족 콘테이너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유가족 고영환씨와 일부 시민단체는 이곳 팽목항에 6.5~9.7㎡ 규모의 4·16 기록관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씨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두가 기억하는 장소로 남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세월호 아픔을 기억하는 하늘우체통 등이 있는 방파제는 지금처럼 계속 존치한다”면서 “사고해역을 조망할 수 있는 기억 공간과 안전체험관 등으로 꾸며지는 국민해양안전관으로도 충분히 세월호 교훈을 배울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일부 유가족이 ‘현재 남아있는 콘테이너를 철거하겠다’는 약속도 세차례나 어겼다”고 했다.진도군청 퇴직 공무원과 사회단체, 주민들로 구성된 진도군 현안대처위원회측은 “사고 당시 생존자 74%를 구조했던 조도면 어민들은 양식장 오염 등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입었지만 최근 2심에서도 패소할 정도로 국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억울함을 안고 있다”면서 “이제 진도 군민들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진도군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군 관계자는 “팽목항에 남아있는 콘테이너 5개를 빨리 철거하라는 주민들의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행정대집행을 하든지 철거하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스스로 기억 공간 설립 의견을 철회하고, 시설물도 자진폐쇄 하길만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포토] 문 대통령, 세월호 진상규명 특검과 함께

    [포토] 문 대통령, 세월호 진상규명 특검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현주 변호사에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 임명장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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