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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공무원 취업제한, 현실에 맞지 않는다/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무원 취업제한, 현실에 맞지 않는다/전경하 논설위원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은 서울대에 복귀해 9월부터 강의한다. 교육부 장관으로 35일 근무했지만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복직 신청을 해 국공립대 교수로 돌아간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퇴 재가를 받은 그날 오후 서울대에 복직 신청을 한 것과 같은 절차다. 지난 6월 퇴직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은 3년 뒤인 2025년 6월 6일까지 업무와 관련이 있는 곳에 취업할 수 없다. 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 기관이 업무와 관련성이 없다는 점을 인정해 줘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업무 관련성은 퇴직 전 5년간 어디서 일했는지를 따진다. 거의 ‘금융’에서 일했던 정 전 원장은 금융과 밀접한 기업이나 법무법인은 언감생심이다. 그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2017년 7월 그만뒀는데 그때도 같은 제한이 적용됐다. 2주일밖에 근무하지 않은 김기식 전 금감원장도, 30년 이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최장수(3년 6개월)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퇴직한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도 같다. 교수는 바로 돌아갈 수 있다. 취업제한 3년이 지나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한 전직 관료는 “2년 지나면서는 이러다 손가락 빨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고했다. 경조사비 지출이나 살림살이는 급격히 줄어들지 않는데, 연구소의 초빙연구위원이나 대학교의 특임·겸임교수 등의 수입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퇴직 공무원이라고 나이든 부모를 부양하고, 독립하지 못한 자녀를 돌봐야 하는 ‘낀 세대’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취업제한이 끝나 법무법인이나 대기업에 근무하는데 다시 공직 요청을 받으면 난감하다. 당장 월급도 줄지만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데 퇴직 이후 3년간 또 취업제한에 걸린다. 2010년 전에는 퇴직 직전 3년 평균 보수로 공무원연금액이 결정됐다. 높은 자리에서 근무를 마치면 연금이 늘었지만 지금은 모든 재직 기간 평균소득으로 바뀌어서 큰 변화가 없다. 공직 재취업 제안을 받는 퇴직자들은 재직 시 성과나 평가가 좋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부른다고 꼭 가야 하느냐고 토로한다. 취업제한을 피해 일찍 나가기도 한다. 취업제한은 4급 이상에 적용된다. 최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실력 있는 5급 사무관들이 민간으로 옮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간 전문가를 국장 등 고위공무원으로 영입하려고 해도 이들 역시 퇴직 후 취업제한에 걸린다. 개방형 직위가 무늬만 ‘개방형’인 이유다. 취업제한 도입 당시 제한 기간은 2년, 업무 관련성은 퇴직 전 3년까지였다. 2011년 업무 관련성이 5년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제한 기간이 3년으로 늘었다. 외국은 취업제한이 1년 또는 2년이다. 미국은 취업이 아니라 업무 제한에 중점을 둔다. 공직에서 직접 했던 업무와 관련해서는 퇴직 이후 영구적으로 공무원들에게 연락할 수 없다. 감독에 그쳤다면 2년이 적용된다. 고위 공직자는 ‘냉각기’ 1년 동안 근무했던 기관과 접촉할 수 없다. 공무원 고시 열풍이 사라지고 있다. MZ세대(1980~2000년대생)는 공무원보다 자격증을 선호한다. 민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는 공직으로 안 가려 한다. 공직사회는 순환 보직이 기본인지라 전문가로 성장할 가능성도 적다. 정년까지 버티는 상사들이 늘어나면서 직장 문화도 민간에 한참 뒤진다. 공직사회가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면 개방형 직위를 도입한 이유처럼 민간과 공직 사회의 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 공무원의 능력은 국민 생활과 관련이 깊다. 또 세금으로 만들어진다. 그 능력을 ‘닥치고 3년’ 봉인하는 것은 규제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부정청탁금지법(2016년),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2022년) 등의 시행으로 공직자 부패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났다. 퇴직뿐 아니라 현직 공무원의 능력을 키우고 활용하는 방안에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다.
  •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집단 손배소 승소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집단 손배소 승소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일부 승소박근혜 정부 시절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피해를 본 예술인들이 집단으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이 또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문성관)는 25일 극작가 고연옥씨 등 예술가 464명이 대한민국과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등 3건에서 모두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고씨 등은 소송을 제기할 당시 “피고들은 직권을 남용하거나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해 정치 성향을 파악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했다”면서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로 정신적 충격을 입었고 지원 배제로 정부 보조금에 상당하는 재산상 손해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선고된 3건의 블랙리스트 손해배상 소송 중 1건에 대해 1000만원의 배상을 명령했고 나머지 2건은 별지로 주문을 대체했다. 이날 선고된 소송의 원고는 2017년 소송을 제기할 당시 총 503명이었지만 소송이 5년 넘게 이어지면서 대부분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을 받아들이거나 소를 취하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당시 김 전 실장의 주도하에 정부 산하 기관이 예산과 기금을 지원한 개인·단체 가운데 야당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정권 반대 운동 전력이 있는 예술인 명단을 작성해 지원해서 배제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 과정을 통해 드러났다. 법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받은 예술인과 단체가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잇따라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앞서 같은 재판부는 지난 5월 영화 제작·배급사인 시네마달이 국가와 영화진흥위원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지원 배제 행위를 불법으로 판단해 원고에게 8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시네마달은 세월호 참사 관련 영화 ‘다이빙벨’을 배급한 뒤 정부의 각종 지원에서 배제됐다. 같은 법원 민사합의37부(부장 박석근)도 지난해 8월 창비 등 11개 출판사가 낸 국가배상 소송에서 같은 이유로 10개 출판사에 총 1억 1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 예스키즈존 사장님, 퀴어 품은 스님…“혐오 지우니 ‘우리’ 보이더라”[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예스키즈존 사장님, 퀴어 품은 스님…“혐오 지우니 ‘우리’ 보이더라”[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이 시대의 혐오는 평범해서 더 독하다. 보통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채 혐오 차별의 가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흔해져 버린 혐오를 누가 막아 낼 수 있을까. 해결의 실마리는 건강한 공감 능력을 갖춘 평범한 사람들이 쥐고 있다. T&C재단이 발간한 혐오 분석서 ‘헤이트’의 저자 중 한 명인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법·행정적 제재를 통해 혐오 확산을 막는 것만큼 사회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혐오 차별에 대항하려고 노력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개개인의 자율적 노력을 사회가 어떻게 지원해 줄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T&C재단은 우리 사회에 ‘공감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장학·교육·복지사업 등을 하고 있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의 사회’ 마지막회에서는 우리 사회의 혐오를 줄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1. ‘예스키즈존’ 제주 카페 강은정씨 누구나 있는 어린시절 기억 평생 가   오멍가멍 어울려야 서로 입장 이해 “여기 노키즈존 아니었어요?”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의 디저트 상점 ‘이정의댁’은 세련된 외관 때문에 이런 오해를 자주 산다. 하지만 이 카페는 제법 알려진 ‘예스키즈존’(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에 대항해 어린 고객을 적극적으로 받는 가게)이다. 7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 제주 토박이 강은정(38)씨는 “같은 자영업자로서 노키즈존을 전혀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누군가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장사를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에게는 어린 시절이 있었고, 그때의 기억이 평생 가는 만큼 더 배려해 줘야 한다는 게 강씨의 철학이다. 강씨도 아이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는 더 신경이 쓰인다. 부모가 음료를 마시는 사이 몇몇 아이들이 강씨의 반려묘인 ‘덕만이’를 쫓아다니며 짓궂게 대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대응하면 된다. “부모에게 정중하게 말하면 대부분은 아이들이 알아듣게 훈육하더라”는 게 경험을 통해 배운 지혜다. 강씨는 제주에서 평생 산 외할머니의 이름을 따 카페 이름을 지었다. 동네 구멍가게처럼 누구나 ‘오멍가멍’(‘오며 가며’의 제주 사투리) 들러 수다 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는 “서로 자주 만나고 어울려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혐오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2. 中 교포 자율방범대원 최미화씨 12년째 금·주말마다 대림동 순찰 억양 오해… 험한 사람들 아니에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중국 교포 밀집 지역인 이 동네에는 언젠가부터 우범지대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청년경찰’이나 ‘범죄도시’ 등 대림동을 무대로 한 범죄영화가 흥행하면서 편견이 더 굳어졌다. 중국에서 55개 소수 민족 중 하나로 변방만 맴돌던 교포들은 한국에서도 ‘잠재적 범죄자’라는 인식 탓에 속앓이한다. 25년 전 한국에 정착한 지린성 출신 교포 최미화(60)씨는 혐오에 조금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율방범대를 꾸려 12년째 매주 금요일과 주말 저녁 대림동을 순찰한다. 경기 시흥 자택에서 대림동까지는 왕복 4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편견을 조금이라도 지우기 위해 번거로움을 자처한다. 최씨는 다른 교포 약 20명과 함께 야광 조끼를 입고 순찰을 돈다. 거리에서 잠이 든 취객을 깨워 집으로 돌려보내고, 술집에서 다툼이 있으면 당사자를 말리기도 한다. 그는 “경찰이 할 일이지만 서로 사정을 아는 동포끼리 말이 더 잘 통할 때도 있다”고 했다. 최씨는 “중국 동포 특유의 거센 억양 때문에 잘 싸운다는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포끼리 약간 목소리를 높여 말하는 정도인데도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서로 싸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임금 체불을 당하거나 중국과는 다른 국내 행정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해 관청 등에서 험한 말을 하는 동포들이 있다”면서 “속사정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도 크다”고 했다.3. 성소수자 끌어안은 효록 스님 매달 1회 상처 공유하며 심리치유 약자 향한 분노, 사랑 채워야 멈춰 매년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무렵이면 일부 종교 단체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며 성소수자를 향해 혐오 표현을 쏟아낸다. 이 때문에 ‘모든 종교는 성소수자를 배척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 효록(52) 스님은 수년째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 활동을 해 오고 있다. 그가 처음 성소수자와 인연을 맺은 건 2014년이었다. 그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유족과 고통을 나누려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성소수자 불자 모임을 소개받았다. 이미 15년째 자체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때부터 모임의 초대 지도법사가 돼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있다. 모임은 보통의 법회와는 달리 심리치유 중심으로 운영된다. 매달 한 번씩 많게는 20여명이 모여 대화한다. 성소수자로서 받았던 상처와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 치유하는 시간이다. 심리학자인 스님은 이들의 상처가 잘 치유될 수 있도록 돕는다. 스님은 2016년 종교계에서 최초로 성소수자 신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내면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성소수자들은 불교를 통해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수용받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부처님은 성소수자와 차별 없이 수행을 같이 했다”면서 “불교에서 성소수자는 차별받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율장(불교의 계율)에서도 인간이 성적 쾌락을 즐길 수 있는 성기와 항문, 구강 중 어느 것도 우열을 가려 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무지(無知)하기 때문에 혐오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혐오는 내면의 분노가 사회적 약자에게 투사된 것이기에 자기 마음속을 잘 들여다보고 사랑으로 채워야 멈출 수 있다”면서 “상대를 제대로 알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4.학교 내 혐오 막는 교사 모임 ‘샘’ 아이들 농담처럼 쉽게 혐오 표현  가랑비에 옷 젖듯 인권 대응 교육 농담의 외피를 쓴 혐오 차별은 노골적인 혐오보다 더 위험하다. 최소한의 경각심조차 무너뜨리고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특히 10대들은 우스갯소리를 가장한 혐오 표현을 쉽게 따라 쓴다. 예컨대 “50㎏ 넘으면 그게 여자냐” 같은 표현이 그렇다. 진지하게 말한 건 아니더라도 행간에는 ‘남성은 능력, 여성은 외모’라는 성차별 인식이 깔려 있다. 학생들이 혐오에 대항하는 감수성을 갖추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전국 초·중등 교사들이 모여 만든 ‘인권 교육을 위한 교사 모임 샘’은 주목할 만한 단체다.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초등 교사들이 1996년 결성했는데 이후 중고교 선생님들이 합류했다. 2주에 한 번꼴로 모여 학교 안 인권 문제나 관련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교사들이 연대해 만들어 낸 성과는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놓은 ‘혐오 차별 대응하기’ 워크숍 교안은 샘 소속 교사 6명이 1년간 작업한 결과물이다. 일선 학교들이 혐오 차별 예방 교육을 할 때 활용한다. 샘 소속 교사들은 자신이 속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혐오 차별에 대항하는 법을 꾸준히 가르친다. 예컨대 박범철(44) 교사가 일하는 경문고는 매년 여성의날(3월 8일)에 교내 행사를 한다. 벌써 5년째다. 사립 남자고등학교에서 여성의날 행사를 꾸준히 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박 교사는 “올해는 교내 급식·환경미화 관련 일을 하는 여사(여성 노동자)님과 행정실 주무관님 등을 주목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 모임 소속인 김유진 교사(서울 선사고)는 “혐오 차별 대응 등의 인권 교육은 가랑비에 옷 젖듯 해야 한다”고 했다. 계기 교육 등을 통해 한 번에 혐오에 대항하는 감수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건 어렵지만 학교와 교사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면 차츰 변화가 생긴다는 뜻이다.
  • 예스키즈존 만든 사장님, 성소수자 돕는 스님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예스키즈존 만든 사장님, 성소수자 돕는 스님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6)혐오를 막는 보통사람들 이 시대의 혐오는 평범해서 더 독하다. 보통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채 혐오 차별의 가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흔해져 버린 혐오를 누가 막아 낼 수 있을까. 해결의 실마리는 건강한 공감 능력을 갖춘 평범한 사람들이 쥐고 있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법·행정적 제재를 통해 혐오 확산을 막는 것만큼 사회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혐오 차별에 대항하려고 노력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의 사회’ 마지막회에서는 우리 사회의 혐오를 줄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 학교 안 혐오 막는 교사모임 ‘샘’ 농담의 외피를 쓴 혐오차별은 노골적인 혐오보다 더 위험하다. 최소한의 경각심조차 무너뜨리고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특히 또래들이 쓰는 말투 등에 민감한 10대는 우스갯소리를 가장한 혐오표현을 쉽게 따라 쓴다. 예컨대 “50㎏ 넘으면 그게 여자냐” 같은 표현이 그렇다. 진지하게 말한 건 아니더라도 행간에는 ‘남성은 능력, 여성은 외모’라는 성차별 인식이 깔려있다. 학생들이 혐오에 대항할 수 있는 감수성을 갖추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전국 초중등 교사들이 모여 만든 ‘인권교육을 위한 교사 모임 샘’(이하 샘)은 주목할 만한 단체다. 인권 문제에 관심이 큰 초등 교사들이 1996년 결성했는데 이후 중·고교 선생님들이 합류했다. 2주에 한번 꼴로 모여 학교 안의 인권 문제나 관련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교사들이 연대해 만들어낸 성과는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놓은 ‘혐오차별 대응하기’ 워크숍 교안은 샘 소속 교사 6명이 1년간 작업한 결과물이다. 일선 학교들이 혐오차별 예방 교육을 할 때 이 교안을 활용한다. 샘 소속 교사들은 자신이 속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혐오차별에 대항하는 법을 꾸준히 가르친다. 예컨대 박범철(44) 교사가 일하는 경문고는 매년 여성의날(3월8일)마다 교내 행사를 하고 있다. 벌써 5년째다. 사립 남자고등학교에서 여성의날 행사를 꾸준히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박 교사는 “올해는 교내 급식·환경미화 관련 일을 하는 여사님(여성 노동자)과 행정실 주무관님 등을 주목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치렀다”면서 “학교라는 공간을 학생·교사·학부모 중심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다른 구성원도 있다는 걸 되새기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모임 소속인 김유진 교사(서울 선사고)는 “혐오차별 대응 등 인권 교육은 가랑비에 옷 젖듯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기 교육 등을 통해 한번에 혐오 감수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건 어렵지만, 학교와 교사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면 차츰 변화가 생긴다는 얘기다. ● ‘노키즈존’ 대신 ‘예스키즈존’ 제주 카페 사장 강은정씨 “여기 노키즈존 아니었어요?”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의 디저트 상점 ‘이정의댁’은 세련된 외관 때문에 이런 오해를 자주 산다. 하지만 이 카페는 제법 알려진 ‘예스키즈존’(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에 대항해 어린 고객을 적극적으로 받는 가게)이다. 7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 제주 토박이 강은정(38)씨는 “같은 자영업자로서 노키즈존을 전혀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누군가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장사를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에게 어린 시절이 있었고, 그때의 기억이 평생 가는 만큼 더 배려해 줘야 한다는 게 강씨의 철학이다.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노키즈존 운영이 아동 차별이라고 판단했지만 여전히 많은 음식점과 카페가 나이를 이유로 출입을 막는다. 아이들이 떠들거나 뛰어다니면 다른 고객이 피해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연령을 기준삼아 입장을 원천 불허하는 건 평등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씨도 아이가 앉아있는 테이블에는 더 신경이 쓰인다. 부모가 음료를 마시는 사이 몇몇 아이들이 강씨의 반려묘인 ‘덕만이’를 쫓아다니며 짓궂게 대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대응하면 된다. “부모에게 정중하게 말하면 대부분은 아이들이 알아듣게 훈육하더라”는 게 경험을 통해 배운 지혜다. 강씨는 제주에서 평생 산 외할머니 이름을 따 카페를 작명했다. 동네 구멍가게처럼 누구나 ‘오멍가멍’(‘오며가며’의 제주 사투리) 들러 수다 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는 “서로 자주 만나고 어울려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혐오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 험한 사람들 이니에요” 중국 교포 자율방범대원 최미화씨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중국교포 밀집지역인 이 동네에는 언젠가부터 우범지대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청년경찰’이나 ‘범죄도시’ 등 대림동을 무대로 한 범죄영화가 흥행하면서 편견이 더 고착화했다. 중국에서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 변방만 맴돌던 교포들은 한국에서도 ‘잠재적 범죄자’라는 인식 탓에 속앓이한다.25년 전 한국에 정착한 지린성 출신 교포 최미화(60)씨는 혐오에 조금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율방범대를 꾸려 12년째 매주 금요일과 주말 저녁 대림동을 순찰한다. 경기 시흥 자택에서 대림동까지는 왕복 4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편견을 조금이라도 지우기 위해 번거로움을 자처한다. 최씨는 다른 교포 약 20명과 함께 야광 조끼를 입고 순찰을 돈다. 거리에서 잠이 든 취객을 깨워 집으로 돌려보내고, 술집에서 다툼이 있으면 당사자를 말리기도 한다. 그는 “경찰이 할 일이지만 서로 사정을 아는 동포끼리 말이 더 잘 통할 때도 있다”고 했다. 최씨는 “중국 동포 특유의 거센 억양 때문에 잘 싸운다는 오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포끼리 약간 목소리를 높여 말하는 정도인데도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서로 싸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임금체불을 당하거나 중국과는 다른 국내 행정 시스템을 이해 못해 관청 등에서 험한 말을 하는 동포들이 있다”면서 “이들을 보면 창피하기도 하지만 속사정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도 크다”고 했다. ● 성소수자 끌어안는 효록 스님 매년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무렵이면 일부 종교단체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며 성소수자를 향해 혐오표현을 쏟아낸다. 이 때문에 ‘모든 종교는 성소수자를 배척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 효록 스님(52)은 수년째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 활동을 해오고 있다.그가 처음 성소수자와 인연을 맺은 건 2014년이었다. 그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유족과 고통을 나누려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성소수자 불자 모임을 소개받았다. 이미 15년째 자체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때부터 모임의 초대 지도법사가 돼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있다. 모임은 보통의 법회와는 달리 심리치유 중심으로 운영된다. 매달 한 번씩 많게는 20여명이 모여 차분히 대화한다. 성소수자로서 받았던 상처와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 치유하기 위한 목적이다. 심리학자인 스님은 이들이 내면을 잘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님은 2016년 종교계에서 최초로 성소수자 신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내면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성소수자 신자들은 불교를 통해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수용 받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부처님은 성소수자와 차별 없이 수행을 같이 했다”면서 “불교에서는 성소수자가 차별받는 존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율장(불교의 계율)에서도 인간이 성적 쾌락을 즐길 수 있는 성기와 항문, 구강 중 어느 것도 우열을 가려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무지(無知)하기 때문에 혐오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혐오는 내면의 어떠한 분노가 사회적 약자에게 투사된 것이기에 자기 마음속을 잘 들여다보고 사랑으로 채워야 멈출 수 있다”면서 “또 상대를 제대로 알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 열돌 맞은 조계종 사노위 “차별금지법 제정에 주력”

    열돌 맞은 조계종 사노위 “차별금지법 제정에 주력”

    사회적 약자와 연대해 온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 10주년을 맞아 사노위원장 지몽 스님이 차별금지법 제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몽 스님 등 조계종 사노위 관계자들은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노위 10주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2012년 8월 27일 설립된 사노위에선 현재 20명 정도의 스님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쌍용자동차, KTX 여승무원, 콜트콜텍, 파인텍 등 수많은 농성 현장을 찾았고, 세월호 참사 현장을 수년간 지켜 왔다. 최근에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와 연대하며 실천하는 불교로서 사회운동에 앞장섰다. 지몽 스님은 “사노위는 농성장으로 가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당한 분들과 만나 함께해 왔다”면서 “오체투지나 백팔배, 십만배기도회 등을 통해 죽음 이면에 있는 문제들을 공론화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나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노위를 통해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적인 관점,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됐다”면서 “지금까지의 10년처럼 사회적 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 차별금지법이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고 있어 중점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피해자가 우선이지 만분의 일이라도 종단을 위해 기획한 일은 없다”고 독립성을 강조하며 “앞서 나간 종교를 배우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참석한 여등 스님은 ‘세상에 살며 허공과 같이, 물에 젖지 않는 연꽃과 같이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뜻의 ‘처세간 여허공 여련화 불착수 청정심’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청렴을 유지하며 더불어 잘 살아갈 것인가 끊임없이 묻고 세상을 맑히겠다”고 사노위의 역할을 되새겼다.
  • “봉은사 폭행 사건, 부처님께 죄송” 사과 전한 조계종 사노위

    “봉은사 폭행 사건, 부처님께 죄송” 사과 전한 조계종 사노위

    “위원장으로서, 수행자로서, 스님으로서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부처님께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 위원장 지몽 스님이 최근 논란이 됐던 봉은사 앞 폭행사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몽 스님은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사노위 10주년 간담회에서 봉은사 폭행 사건 등을 비롯한 불교계 이슈에 대한 생각과 사노위 활동 의의, 청사진 등을 밝혔다. 조계종 사노위는 2012년 8월 27일 설립 이후 꾸준히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며 불교계를 넘어 한국 종교계를 대표하는 사회운동 단체로 활동했다. 그동안 쌍용자동차, KTX 여승무원, 콜트콜텍, 파인텍 등 수많은 농성 현장을 찾았고, 세월호 참사 현장을 수년간 지켜왔다. 최근에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와 연대하며 실천하는 불교로서 사회운동에 앞장섰다. 사노위는 현재 20명 정도의 스님이 활동하고 있다. 스님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사노위의 일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달려와 약자들과 연대했다. 지몽 스님은 “사노위는 농성장으로 가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당한 분들과 만나 함께해왔다”면서 “오체투지나 108배, 10만배기도회 등을 통해 죽음 이면에 있는 문제들을 공론화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나 한다”고 평가했다.사노위는 불교적 방식으로 연대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연대할 때는 1000배를 100일간 이어 가며 10만배를 했다. 미얀마 정부를 규탄할 땐 오체투지로 6.7㎞를 행진했다. 폭력적 방식이 아니라 목탁을 두드리고 절을 하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나서는 스님들 앞에 공권력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이처럼 종교계를 대표하는 사회단체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조계종으로부터 철저하게 독립된 구조 덕분이다.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총무원장 스님들이 무엇을 하든 노동자, 피해자가 우선이라 한 번도 개의치 않고 우리 일정대로 했다. 만분의 일이라도 종단을 위해 기획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예산은 지원받지만 활동의 독립성이 철저히 지켜졌기에 순수성을 유지할 수 있었고, 사노위가 불교계 내부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조계종으로서는 불편한 얘기지만 봉은사 폭행사건에 대해서도 진심 어린 사과를 대신한 것도 사노위가 지금까지도 순수성을 지키는 덕분이다. 양 위원장은 “저도 사내게시판에 부처님 죄송하다고 올렸는데, 어쩔 땐 너무 힘들다”면서 “조계종도 양쪽이 서로 화합해서 간절히 풀리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여러 현안 가운데 사노위가 앞으로 중점 추진할 사업은 차별금지법 제정이다. 차별금지법은 포괄적인 차별금지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성소수자 문제로 인해 다른 종교에서는 극렬하게 반대하는 법안이다. 지몽 스님은 “지금까지의 10년처럼 사회적 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 차별금지법이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고 있어 중점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해냈지만 다른 종교에 비해 출발이 늦은 만큼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양 위원장은 ”다른 종교는 40, 50년 동안 노동, 인권, 통일, 빈곤 등 다 하셨는데 앞서 나간 종교를 배우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참석한 여등 스님은 ‘세상에 살며 허공과 같이, 물에 젖지 않는 연꽃과 같이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뜻의 ‘처세간 여허공 여련화 불착수 청정심’을 이야기했다. 여등 스님은 “어떻게 청렴을 유지하며 더불어 잘 살아갈 것인가 끊임없이 묻고 세상을 맑히겠다”고 사노위의 역할을 되새겼다.
  • [취중생]윤 대통령도 힘 실어준 경찰국…‘밀정 의혹’ 정면돌파?

    [취중생]윤 대통령도 힘 실어준 경찰국…‘밀정 의혹’ 정면돌파?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경찰국 파이팅!’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 3층에 마련된 경찰국 사무실에서 경찰국 출범을 기념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이 장관 옆에 서 있던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을 비롯해 경찰국 멤버로 합류한 직원들도 파이팅으로 화답했습니다. 이 장관은 경찰국 직원들에게 “경찰국 초대 멤버였다는 사실이 여러분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경력이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며 격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위법 논란, 졸속 비판에도 내부 계획에 맞춰 착착 진행된 경찰국 신설에 대해 경찰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행안부 내에 경찰 지원 조직을 두고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한다는 구상은 그렇게 실현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경찰 업무는 비공식적 통제 관행을 벗어나 행안부 내 경찰국을 신설해 국민과 국회에 의해 통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경찰국 출범에 힘을 실어줬습니다.대통령까지 나서서 경찰국에 정당성을 부여한 만큼 경찰국 직원들은 이제 경찰 관련 중요 정책, 총경 이상 임용제청 등 맡은 바 임무만 충실히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초대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경찰청 본청, 서울경찰청 등에서 근무한 실력자들입니다. 순경 출신도 5명 포함됐는데 이들도 직전 근무지는 본청 또는 서울청이었습니다. 오랜 검증 과정을 통과해 이 자리까지 온 이들에겐 경찰국 근무를 자원했든, 원치 않게 발령이 났든 모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출범하자마자 복병을 만났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시절 청문회 준비단장을 맡았던 김순호 국장의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된 것입니다. 안 그래도 경찰국이 새롭게 출범해 일이 한가득인데 리더십까지 흔들리면 직원들 입장에선 부담이 커지고 불안감도 커질 수 있습니다. 김 국장은 지난 2일 경찰국 출범 당시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소통과 공감의 영역을 확대해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국장 자신이 논란의 핵심 당사자가 되면서 경찰국에 대한 우려가 가시기는 커녕 더 증폭되는 상황입니다.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안부·경찰청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김 국장에 대한 청문회라도 열린 것처럼 김 국장에게 질문이 쏟아졌습니다.김 국장은 33년 전 함께 노동운동을 한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특혜됐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인노회 활동을 하다 전향한 것은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때문”이라고 반박했지만 의혹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 장관도 초반에는 “성급한 판단”이라며 김 국장의 교체 요구를 일축하다 관련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이런 사람을 경찰국장 시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방침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번 검토해보겠다”며 한발 물러났습니다. 물론 이 장관이 언급한 ‘검토’가 교체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진 않습니다. 윤희근 청장도 지난 8일 인사청문회 당시 ‘(김 국장 인사와 관련해) 인사가 잘 됐다, 못됐다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추후에 한 번 더 검토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다만 경찰국 신설이 30여년 전 내무부 치안본부 시절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김 국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경우 경찰국이 연착륙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김 국장도 학생운동을 하다 1983년 강제징집돼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받고 이후 대학 서클 동향을 수집해 보고한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과 관련해 “(제 보고서는) 불법유출이므로 경위를 파악하고 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해 적절한 형사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민주화 운동 출신 인사들은 김 국장의 경질을 요구하며 이 사태를 규명해나갈 것이라고 했고 김 국장이 졸업한 성균관대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국장직 사퇴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장관 취임 후 거침없는 언사와 정면돌파로 문제 해결에 나선 이 장관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주변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 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내놓았으면 합니다. 이 장관 말대로 경찰국 직원들에게 자랑스러운 경력으로 남을 지 아니면 지우고 싶은 경력이 될 지는 순전히 이 장관이 경찰국을 어떻게 운영하는 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 [사설] 엄정수사 경각심 일깨운 大法 ‘세월호 보고조작’ 파기 환송

    [사설] 엄정수사 경각심 일깨운 大法 ‘세월호 보고조작’ 파기 환송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점에 관한 국회 답변서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김기춘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어제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는 답변서 자체는 사실에 부합하며,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국회 진술은 김 전 실장의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해 허위공문서작성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게 대법원의 결론이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역시 원심의 무죄판결이 확정됐다. 검찰이 2018년 3월 이같은 혐의로 기소한 뒤 4년 넘는 재판 끝에 내려진 이번 결론은 검찰 수사와 1·2심 법원의 법리 판단에 대한 국민적 신뢰에 금이 가게 한 것이라는 점에서 검찰과 법원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 하겠다. 당장 1·2심 재판부가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판결의 정당성 및 판단 근거가 무엇이고 대법원에서 뒤집힌 판단 근거는 무엇인지 다툼이 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당시 관련 수사를 담당하고 기소까지 책임졌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현 대통령)과 한동훈 서울지검 3차장(현 법무장관), 신자용 특수1부장(현 법무부 검찰국장) 등의 수사 과정 및 내용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어느 한 사람도 억울해 하지 않을 만큼 철저히 실체를 가린 것이라 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검찰은 그동안 선택적 정의를 내세우며 죽은 권력을 수사 대상으로 삼거나 검찰의 조직적 이해관계에 따라 검찰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선택적 수사만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결과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첫 단추를 제대로 꿰야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당위를 여실히 보여줬다. 사법부 역시 3심 제도를 둔 취지이기도 하겠지만 항소심과 상고심 과정에서 좀더 일관성 있고 예측가능한 재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배움을 얻어야 할 것이다. 검찰과 법원은 정의를 수호하고 구현할 우리 사회 최전선, 최후의 보루다. 이번 대법원의 김 전 실장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앞에서 거듭 자세를 가다듬기 바란다.
  • 대법, ‘세월호 보고 조작’ 김기춘 재판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대법, ‘세월호 보고 조작’ 김기춘 재판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시간을 사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9일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실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던 원심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함께 기소된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은 검찰의 상고를 기각해 무죄가 확정됐다. 2020년 7월 상고장이 접수된 지 2년여 만에 나온 판결이다. 김기춘 전 실장과 김장수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상황 보고를 받은 시각 등을 사실과 다르게 적어 국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았다. 김관진 전 실장은 국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가 청와대라는 내용의 대통령 훈령(국가 위기관리 기본지침)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단으로 변경한 혐의(공용서류손상)로 기소됐다.검찰의 수사 결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당일 박 전 대통령이 머무르던 관저에 서면 보고서가 도달한 시점은 오전 10시 19∼20분쯤이었다. 당시 김장수 전 실장이 대통령에게 첫 전화 보고를 한 시각은 오전 10시 22분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쯤 서면 보고서를 받고 오전 10시 15분쯤 김장수 전 실장과 통화하면서 ‘총력 구조’를 지시했다며 실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심 재판부는 김기춘 전 실장이 2014년 7월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답변서가 허위였다고 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만 김장수·김관진 전 실장에 대해서는 굳이 무리하게 범죄에 가담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죄를 선고했다.대법원은 다시 원심의 판단을 뒤집었다.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처벌을 하려면 문서의 기능을 훼손해 그에 대한 공공의 신용을 위태롭게 해야 한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김기춘 전 실장이 의견을 표명한 내용이어서 처벌이 어렵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 내용엔 사실확인 부분과 의견 부분이 혼재돼 있다”면서 “사실관계를 밝힌 부분은 실제 대통령비서실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부속 비서관이나 관저에 발송한 총 보고 횟수, 시간, 방식 등 객관적 보고 내역에 부합하기 때문에 사실에 반하는 허위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또한 “(서면 답신 내용 중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는 부분은 결국 피고인(김기춘 전 실장)의 주관적 의견을 표명한 것에 불과하고 사실확인에 관한 대상 자체가 아니다”고 봤다.
  • 4.16민주시민교육원, 학생 대상 영상·웹툰 공모전

    4.16민주시민교육원, 학생 대상 영상·웹툰 공모전

    4.16민주시민교육원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2022 기억 희망 청소년 영상·웹툰 공모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4.16민주시민교육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의 안전 의식과 시민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기관이다. 이번 공모전은 영상 분야와 웹툰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주제는 ▲세월호 참사 추모 ▲시민 의식 ▲안전 의식 등이다. 신청 기간은 23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며 선정자는 경기도교육감 상장과 장학금을 받는다. 전명선 4.16민주시민교육원 원장은 “4.16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공모전을 기획한 만큼 많은 학생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국민이 힘들 때마다…유재석, 수해 복구에 1억 성금 기부

    국민이 힘들 때마다…유재석, 수해 복구에 1억 성금 기부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 잃은 이재민들이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 강원산불·포항지진 등 재난 때마다 기부유재석 누적 기부액 8억 5000만원 달해김고은·강태오·윤세아·박나래도 성금 보내‘국민MC’로 불리는 방송인 유재석이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기록적 폭우로 발생한 수해 극복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유재석은 강원 산불, 포항 지진 등 국민이 시름에 잠겼던 힘든 시기 때마다 잊지 않고 기부로 도움을 주고 사회에 귀감을 줬다. 연예계에서는 유재석 외에도 배우 강태오·김고은·윤세아, 개그우먼 박나래도 수재민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보냈다.   11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유재석이 수재 의연금 1억원을 맡겨왔다고 밝혔다. 유재석 소속사 안테나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의 소식을 접한 유재석은 이재민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면서 성금을 냈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유재석을 비롯한 수많은 분이 건넨 따뜻한 손길이 이재민분들에게 온전히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희망브리지는 피해 복구와 구호 물품 제공, 주거 지원 등에 유재석을 비롯해 시민과 기업-단체가 기부한 성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유재석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1억원을 기부하면서 희망브리지와 인연을 맺었다. 유재석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 같은 해 12월 대구 서문시장 화재, 2017년 1월 전남 여수 여수수산시장 화재, 그해 7월 수해와 11월 포항 지진, 2019년 4월 강원 산불, 같은 해 10월 태풍 미탁 때에도 이웃 돕기 성금으로 5000만원씩 기부했다. 또 2020년 2월 코로나19 극복 성금, 같은 해 8월 수재 의연금, 지난 3월 동해안산불 피해 복구 성금으로도 1억원씩을 쾌척했다. 이번 기부까지 유재석이 희망브리지를 통해 기부한 금액은 8억 5000만원에 이른다.배우 김고은 5000만원 온정‘우영우’ 강태오 2000만원  연예계에서는 수재민을 돕기 위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김고은은 희망브리지에 수재 의연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김고은은 소속사를 통해 “많은 비로 큰 피해를 본 이웃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강태오가 2000만원을, 개그우먼 박나래와 배우 윤세아가 각각 1000만원을 희망브리지에 전달했다.
  • 전국 유일 ‘세월호 분향소 천막’ 철거되나

    전국 유일 ‘세월호 분향소 천막’ 철거되나

    전북 전주시가 도심 한복판에 있는 전국 유일의 세월호 분향소 천막 강제 철거를 재시도할 전망이어서 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측에 분향소 철거를 요청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발송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세월호와 전주시의 접점이 없고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의 민원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다”며 “ 분향소와 분향소 주변 가로수에 무분별하게 설치한 현수막 등으로 광장 경관 저해하고 그동안 분향소에서 사용한 전등, 냉·난방 등 전주시가 공익 목적으로 설치한 전기를 무상으로 8년 동안 사용하고 있어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들이 전주시의 철거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계획했던 강제 집행은 추진되지 못했다.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측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실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모 공간을 강제로 철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풍남문 광장 인근 상인들은 전주시가 천막 철거에 다시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상인 A씨는 “안타까운 사고를 추모하고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데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8년이 지난 시점까지 전주시 중심이자 대표 관광지인 풍남문 광장을 점유해선 안 된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고 말했다. 상인 B씨도 “이번에도 전주시가 철거를 하지 않으면 주변 상인들과 함께 전주시장에게 강력하게 건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전주시는 행정대집행 시기가 잠시 미뤄졌을 뿐 반드시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내비쳤다. 시 관계자는 “기약 없이 언제까지 자진 철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추모 공간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신인호 안보실 2차장 전격 사의…“일신상의 이유”

    신인호 안보실 2차장 전격 사의…“일신상의 이유”

    국가안보실 신인호 2차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신 차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더 이상 일을 하기 어렵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신 차장은 대통령실 내부에서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 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예비역 육군 소장 출신인 신 차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안보실 핵심 보직인 2차장으로 발탁돼 국방 분야 업무를 맡아왔다. 신 차장은 지난해 윤석열 캠프의 외교안보 자문위원으로 합류한 바 있다. 육군사관학교 42기로 임관해 독일 육사(석사)를 거쳐 준장 때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위기관리비서관을 역임했다.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었다. 김 전 장관처럼 독일 육군사관학교에서 공부해 일명 ‘독사파’로 불린다. 이후 소장으로 진급한 뒤에는 26기계화보병사단장과 육군교육사령부 전투발전부장을 끝으로 2020년 예편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근무 당시 대통령 보고와 지시 시간을 조작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 등)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 [취중생]알뜰폰은 위치 추적 안 된다고? 불안에 떠는 이용자들

    [취중생]알뜰폰은 위치 추적 안 된다고? 불안에 떠는 이용자들

    112신고 위치추적··· ‘알뜰폰’ 불안 커져단말기 내 ‘위치 파악 프로그램’이 핵심통신 3사별 호환 안 되는 시스템도 문제정부 위치 파악 프로그램 표준화 추진 중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울산에서 처음 만난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지난 1일 발생하면서 ‘알뜰폰’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다툼 도중 112로 신고했지만 통화 도중 전화가 끊겨 주소 등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휴대전화 번호로 통신사 가입자 주소 조회를 시도했으나 별정통신사에 가입한 알뜰폰 이용자라 위치 추적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알뜰폰 이용자들 사이에선 “대형 통신사로 갈아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실제 알뜰폰은 위치 추적이 안 되는 것인지 살펴봤습니다. 알뜰폰 이용자 결국 살해…“야간이라 회신 못 받아” 경찰에 따르면 알뜰폰을 사용한 피해자는 지난 1일 오후 11시 10분쯤 가해 남성과 다투다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자와 통화를 계속 시도하면서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112시스템 위치 ‘측위’(위치 정보를 얻는 일)를 통해 피해자 위치를 파악하려 했습니다. 당시 기지국 정보만 잡히고 조금 더 정밀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무선인터넷(WiFi) 등 정보값이 잡히지 않아 현장 수색이 어려웠던 탓에 경찰은 각 통신사에 피해자 휴대전화 번호로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소방 등 긴급구조기관은 긴급 신고를 접수한 경우 위치정보법에 따라 통신사에 가입자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 요청에 KT·SKT·LG U+ 등 이동통신 3사는 ‘당사 가입자가 아니다’라는 회신을 보내 왔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알뜰폰 이용자라고 파악했지만 야간 시간대라 별정통신사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별정통신사는 야간이나 휴일에는 당직 근무자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경찰 등이 실시간으로 요청하는 가입자 정보 조회를 확인해줄 여력이 없는 셈입니다. 다만 긴급구조 상황에서 경찰이 통신사에 통신자료 제공 요청을 보내는 것은 통신 수사 단계로 통상 112시스템 내 자동 위치 측위 이후 이뤄집니다. 다시 말해 112 시스템에서 신고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자체의 위치 정보값을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기본 조건을 갖추는 게 더 시급하다는 얘기입니다. 알뜰폰 자체의 문제? “단말기 내 측위 모듈이 핵심” 112 신고가 들어왔을 때 경찰이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은 기지국과 GPS, 와이파이 등 총 3가지입니다. 이 때 신고자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거나 GPS·와이파이 기능이 꺼져 있더라도 단말기 안에 ‘측위 모듈’이 탑재돼 있다면 원격으로 GPS와 와이파이 기능을 일시로 켜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위급한 상황에서는 통화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거나 전원을 켜둔 상태로 유지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측위 모듈의 원격 활성화 기능이 중요한 겁니다. 문제는 단말기 중에 측위모듈이 탑재돼 있지 않은 단말기도 있다는 겁니다. 국내 알뜰폰 단말기 다수와 아이폰 등 외산폰 일부에 측위모듈이 내장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1년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측정’ 결과를 보면 기지국 위치정보는 모든 단말기에 제공하고 있었지만 GPS와 와이파이 위치 정보는 단말기 특성과 이동통신사에 따라 부분적으로 제공됐습니다. 방통위의 품질측정은 GPS 및 와이파이 기능을 끈 상태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위치정보를 제공하는지를 측정하는 실험입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알뜰폰의 경우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측위 모듈이 탑재되지 않은 단말기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아이폰의 경우 긴급통화 중에만 GPS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국업체 단말기는 GPS와 와이파이 모두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알뜰폰 바꾸는 게 답? “측위모듈 표준화 연내 추진”단말기의 측위 모듈과 통신망의 호환성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측위 모듈은 각 이동통신사 통신망에 호환됩니다. 즉 SKT향 측위모듈을 탑재한 단말기를 쓰던 이용자가 번호이동 등으로 이동통신사를 바꿀 경우 측위 모듈 호환이 안 돼 신속하게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없다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방통위는 측위 모듈 표준화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긴급 상황에서 더 정확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휴대전화 기종이나 이동통신사가 달라도 동일한 측위모듈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 작업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면서 “단말기 제조사, 이동통신사 등과 협의해 표준화 모듈을 적용하도록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조가 잘 안 된다면 위치정보법 개정 등을 통한 법적 의무화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사람에게 충성 안 한다”…지휘부 만류에도 ‘총경 회의’ 반격 [취중생]

    “사람에게 충성 안 한다”…지휘부 만류에도 ‘총경 회의’ 반격 [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서장들이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총경 회의’를 합니다. 회의 장소는 인재개발원 최규식홀입니다. 고 최규식 경무관은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등 31명의 북한 특수부대원의 청와대 기습을 막기 위해 현장에 출동해 직접 검문을 시도하다 총탄에 맞아 순직한 인물로 당시 종로경찰서장(총경)이었습니다. 그의 넋을 기리는 장소에서 총경급 경찰관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관련 의견을 취합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입니다. 전국 총경들이 특정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회의를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회의가 열리는 23일은 김창룡 전 경찰청장의 임기가 끝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김 전 청장은 행안부가 경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자 지난달 27일 임기를 다 못 채우고 그만 뒀습니다. 퇴임식도 못하고 경찰을 떠난 김 전 청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원히 사라진 퇴임식의 꿈은 가슴에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총경 회의 주도한 서장 “역사에 기록 남겨야” 그런데 김 전 청장의 경찰대 동기(4기)인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이 경찰 내부망에서 총경 회의를 제안했고 전국 600여명의 총경 중 3분의 1 이상이 지지하면서 23일 김 전 청장의 퇴임식 대신 총경 회의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류 서장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찰국 신설 등 경찰제도 개선안을 사실상 막을 수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보고 발을 넣을지 뺄지 하는게 아니라 이게 잘못됐음을 국민들이 다 알아야 하고 역사에 기록을 남겨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국민에게 충성하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경찰 지휘부는 총경 회의를 만류하는 분위기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각각 지난 21일과 22일 총경들에게 “순수한 뜻이 퇴색되고 왜곡될 수 있다”며 숙고해달라고 했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총경 회의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 언론에 “지금 한가하게 그런 논의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주말 집회·시위가 예정돼 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전국 총경들이 모여서 논의를 하는 게 누군가에게는 부적절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총경 회의가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앞두고 부처 간 기싸움이거나 정치적 행위라면 비판받아야 하는 것도 마땅합니다.●‘속전속결’ 법령 개정…경찰위 의견 불수용 다만 총경들 입장에선 이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텐데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비판만 한다면 이 또한 부적절해 보입니다. 행안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경찰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속전속결로 법령·규칙 제개정 작업에 돌입하고 이 과정에서 13만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은 임기를 다 못채우고 옷을 벗었습니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지난 19일 경찰국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행안부와 그 소속기간 직제’ 개정안에 대해 행안부 장관이 치안 사무를 관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국의 소관 사무에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감독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해당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결과적으로 ‘불수용’됐습니다. 이틀 후인 지난 21일 차관회의에서 이 개정안은 원안대로 통과됐기 때문입니다. 1991년 제정된 경찰법에 근거해 설치된 국가경찰위의 의견조차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는 경찰관들은 답답함을 느꼈을 것입니다.●실명으로 지지 댓글…불이익 우려에도 목소리 내 경찰국 신설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잠잠했던 총경들도 경찰 내부망에서 실명으로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렵게 총경의 자리에 오른 이들에겐 큰 부담일 수 있습니다. 지지 댓글을 달거나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향후 승진 또는 전보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관할지를 벗어난다는 이유로 휴가를 내고 회의 현장에 가거나 화상으로 참석하려고 하는 것은 현 상황을 가만히 두고볼 수만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선의 한 경찰관은 “행안부가 제정하려는 ‘소속청장 지휘규칙’이 국가경찰위 심의·의결 대상인데도 이를 거치지 않아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한다”면서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문제가 있는 규칙을 따르는 게 맞는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총경 회의를 한가하다고 몰아세우기 전에 왜 이런 상황을 맞이했는지, 그들의 의견을 반영할 부분은 없는지 진지하게 검토하는 게 우선일 것입니다. 다음달 2일 경찰국 신설 전까지 아직 열흘이 남았습니다.
  • 새 광화문광장, 세월호 공간 대신 영상?…개장까지 협의 어려울 듯

    새 광화문광장, 세월호 공간 대신 영상?…개장까지 협의 어려울 듯

    다음달 6일 새 광화문광장 개장을 앞두고 서울시가 세월호 참사 관련 영상을 표출하는 방안을 유가족 측에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가족 측은 광화문광장에 다시 세월호 기억공간을 설치해달라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시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3일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벽에 설치될 영상창에 세월호 참사 관련 영상을 틀자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제안했다. 유가족 측이 요구하는 기억공간 설치 대신 영상을 송출하자는 것이었다. 기존 광화문광장에 자리 잡고 있던 세월호 기억공간은 재구조화 공사로 인해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 앞으로 이동했다. 가족협의회는 광화문광장이 다시 문을 열면 기억공간을 재이전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시는 선을 그어 왔다. 새 광화문광장이 열린 광장으로 조성되는 만큼 지상 시설물을 새로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가족협의회는 시의 영상 송출 제안에 대해 아직 답변하지 않고 있다. 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영상 송출이 아니라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 와서 추모할 수 있는 기억공간을 원한다는 게 우리의 변함 없는 입장”이라면서 “영상 송출은 별개로 다뤄야 하고, 현재 관련된 사항을 내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다음달 6일 개장날에는 세월호 관련 영상을 송출하기 힘들게 됐다. 당일 새로 문을 여는 광화문광장은 기존보다 2.1배로 넓어졌고,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9개월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시는 개장 기념 행사 ‘광화문광장 빛모락’도 연다. 시 관계자는 “영상을 틀기로 결정되면 유가족들과 협의해서 영상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개장날을 맞추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의회 앞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은 철거 위기에 놓여 있는 상태다. 시의회 측은 지난달 30일로 세월호 기억공간 부지 사용 계약이 만료됐다며 기간 연장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기억공간에 공급되는 전기를 끊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 단전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시의회 관계자는 “부지 사용 계약이 만료돼 단전을 실시하려 했으나 폭염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강하게 반발하며 시의회 앞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세월호 기억공간은 단순한 추모시설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 공간”이라며 “세월호 기억공간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인 아들·극우 유튜버 누나 채용…尹정부 ‘공정’ 기준은?

    지인 아들·극우 유튜버 누나 채용…尹정부 ‘공정’ 기준은?

    “각자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공정하게 채용됐다.” 윤석열 정부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 대통령실은 능력을 입증하고 공정하게 채용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오랜 지인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채용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고성 시위를 벌여온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 안모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인 우모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것과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가 추천했다”면서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더라.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한 청년이 정년 보장도 없는 별정직 9급 행정요원이 되었다”라며 지인 아들이 안쓰럽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대통령실 역시 “언론에서 ‘사적 채용 논란’이라고 보도된 인사들은 모두 선거 캠프에서부터 활동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해 대선 승리에 공헌했다. 각자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공정하게 채용됐다”라고 설명했다. 여론은 차가웠다. 주요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그 9급 공무원 되려고 사람들은 피땀 흘려 수년간 공부한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엄연한 특혜 채용이다. 더 좋은 자리 주지 못해 안타깝다는 말을 이렇게 대놓고 한다는 게 놀랍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실을 사적 인연으로 가득 채워놓았다”라며 대통령실 인사 기준을 재정립하고 인사 추천·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할 것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욕설·고성 시위 유튜버 누나 채용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고성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 안모씨는 국민소통관실 행정요원으로 일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레이스 당시 제안을 받고 캠프에 합류한 뒤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능력을 인정받아 임용된 것”이며 채용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나아가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건 연좌제나 다름없고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도 설명했다. 안정권씨는 지난 5월부터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차량 확성기로 시위를 벌여온 인물이다. 안정권씨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 초청을 받았다. 일부 언론은 누나 안씨도 안정권 씨와 과거 합동 방송을 함께 진행하거나, 벨라도에서 일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누나 안씨가) 이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는 저희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정권씨가 캠프와 함께 일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안정권씨는 “GZSS TV‘ 시절부터 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일본 위안부 피해자 등을 비하하고 관련 집회를 꾸준히 열어왔다. 누나 안씨 역시 2018년부터 동생과 해당 채널에 동반 출연해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엔 안정권씨가 주도한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촉구 집회에 함께하는 영상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누나 안씨는 2020년부터 자신의 별명을 딴 ‘또순이TV’를 별도 개설해 운영했다.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말까지 라이브 방송을 비롯해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해당 채널의 구독자는 3600여명이고 영상 조회수는 200~5000회 정도 기록했다. 라이브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어 대통령실에서 인정했을 만한 영상 편집 능력이 보이지는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사가 갑작스럽게 굉장히 많이 나왔고, 본인이 부담을 느껴서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안다”라며 ‘안씨 누나가 어떤 과정으로 대통령실에 채용됐고, 어떤 능력을 봤나’라는 질문에 “그 분(누나 안씨)은 (대통령) 전속 사진담당의 보조 업무를 하던 분”이라며 “채용 과정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권성동 “대통령은 알지도 못하더라” 권성동 대행은 이에 대해 ‘인사 담당자가 잘 알지 못하고 안 씨 누나를 대통령실에 기용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안씨는 사표를 낸 사실이 보도된 새벽 개인채널에 업로드돼 있던 영상 30여개를 전부 삭제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의 보수 유튜버 친족 채용은 5·18 폄훼의 연장선”이라며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직원부터 윤 대통령의 처가 6촌,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사업가 황모씨의 아들 등에 대한 채용 논란으로 몇 차례 홍역을 앓은 바 있다. 그때마다 대통령실은 ‘능력을 보고 채용했다“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연좌제가 없기 때문에 누나는 동생은 별도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어쩐지 국민은 참 끼리끼리 해먹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 거냐. 그것 때문에 지금 윤석열 대통령님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취중생]아베 살해범이 ‘외로운 늑대’? “테러범 미화해선 안 돼”

    [취중생]아베 살해범이 ‘외로운 늑대’? “테러범 미화해선 안 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일본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살해되면서 ‘외로운 늑대 테러’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사회에 대한 불만과 억울함을 가진 개인이 혼자 결단하고 단독으로 테러를 계획해 행동하는 사람을 ‘외로운 늑대’로 칭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칫 테러를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표현으로 미화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16일 조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외 2명이 쓴 논문 ‘단독행위 테러범의 사례연구 분석-외로운 늑대 개념의 비판적 논의’(2021년 한국경찰연구)를 보면 외로운 늑대는 자기애 성향이 강하고 자기 편향적으로 사회 현실에 관한 정보를 왜곡해 인지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책임을 타인에게 떠넘긴다는 것이다. 아베 전 총리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야마가미 데쓰야(41)는 모친이 통일교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등 가족을 돌보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이 단체에 축전을 보낸 아베 전 총리에 원한을 품었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이 불행한 이유를 왜곡된 현실 인식을 통해 타인에게 전가한 셈이다. 논문은 또 외로운 늑대가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족 친인척과 소통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웹사이트에 자신의 테러 계획에 대해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자신이 벌일 테러 행동에 대해 정당화하는 경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들은 자신의 왜곡된 신념을 강화하거나 테러를 정당화하는 글 또는 무기 사용 연습 장소를 남기는 등 테러를 암시한다고 했다. 1995년 4월 미국 오클라호마 시청을 폭파해 168명이 사망하고 68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티모시 맥베이는 범행 동기로 “미국 사회가 나를 경멸하고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외로운 늑대 용어는 1990년대 미국에서 활동한 극우 인종주의자 알렉스 커티스가 백인 우월주의 단체를 이끌면서 조직원들에게 “집단에 의존하지 말고 ‘외로운 늑대’처럼 독자적으로 활동할 것”을 주문한데서 유래했다. 국내에선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위한 지지연설을 하려고 단상에 오르다 50대 남성으로부터 커터 칼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9년 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도 201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던 도중 흉기를 지닌 50대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지난 3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선거 유세 과정에서 70대 유튜버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사건 공통점은 세 범죄자 모두 억울함과 분노를 호소했으며 현실을 왜곡해 인지하며 황당한 언행을 일삼았다는 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논문은 외로운 늑대를 ‘단독행위 테러범’으로 통일해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롭다’는 것이 범인의 정서를 말하는 것인지, 행동양식을 말하는 것인지 불분명하고 무엇보다 테러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수사학적 표현이라는 것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과거 ‘국내에서의 외로운 늑대 테러리스트 발생 가능성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외로운 늑대의 동기로 많은 학자들이 좌절과 분노, 억울함을 들고 있다”면서 “(외로운 늑대는) 어린 시절 혹은 성장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 충격으로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정신적 장애 등으로 폭력성을 수반한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단독 행위를 하는 테러범들이 과거와 달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면서 거물 정치인을 테러하는 등 큰 사건을 매우 쉽게 벌일 수 있게 됐다”면서 “평소에 경찰이 사이버상에서 무기 조립법을 검색한다거나 테러를 암시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에 한해 정보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감청하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로운 늑대 테러 범죄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부다페스트 사이버범죄 협약에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통신비밀보호법 등 국내법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 ‘욕설 시위’ 유튜버 누나 어떤 능력 봤나…대통령실 답변은

    ‘욕설 시위’ 유튜버 누나 어떤 능력 봤나…대통령실 답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고성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 안모씨가 13일 대통령실에 사표를 제출했다. 안씨는 현재 사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행정요원인 안씨는 지난해 11월 대선 레이스 당시 제안을 받고 캠프에 합류한 뒤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능력을 인정받아 임용된 것”이며 채용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나아가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건 연좌제나 다름없고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도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사가 갑작스럽게 굉장히 많이 나왔고, 본인이 부담을 느껴서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안다”라며 ‘안씨 누나가 어떤 과정으로 대통령실에 채용됐고, 어떤 능력을 봤나’라는 질문에 “그 분(누나 안씨)은 (대통령) 전속 사진담당의 보조 업무를 하던 분”이라며 “채용 과정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안씨, 극우 유튜버 동생과 합동 방송 영상 플랫폼 ‘벨라도’를 운영해온 유튜버 안정권씨는 지난 5월부터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차량 확성기로 시위를 벌여온 인물이다. 안정권씨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 초청을 받았다. 일부 언론은 누나 안씨도 안정권 씨와 과거 합동 방송을 함께 진행하거나, 벨라도에서 일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누나 안씨가) 이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는 저희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정권씨가 캠프와 함께 일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안정권씨는 “GZSS TV‘ 시절부터 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일본 위안부 피해자 등을 비하하고 관련 집회를 꾸준히 열어왔다. 누나 안씨 역시 2018년부터 동생과 해당 채널에 동반 출연해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엔 안정권씨가 주도한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촉구 집회에 함께하는 영상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누나 안씨는 2020년부터 자신의 별명을 딴 ‘또순이TV’를 별도 개설해 운영했다.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말까지 라이브 방송을 비롯해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해당 채널의 구독자는 3600여명이고 영상 조회수는 200~5000회 정도 기록했다. 라이브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어 대통령실에서 인정했을 만한 영상 편집 능력이 보이지는 않았다.처가 6촌·오랜 지인 아들 채용 논란 안씨는 사표를 낸 사실이 보도된 새벽 개인채널에 업로드돼 있던 영상 30여개를 전부 삭제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의 보수 유튜버 친족 채용은 5·18 폄훼의 연장선”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직원부터 윤 대통령의 처가 6촌,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사업가 황모씨의 아들 등에 대한 채용 논란으로 몇 차례 홍역을 앓은 바 있다. 그때마다 대통령실은 ‘능력을 보고 채용했다“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연좌제가 없기 때문에 누나는 동생은 별도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어쩐지 국민은 참 끼리끼리 해먹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 거냐. 그것 때문에 지금 윤석열 대통령님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취중생]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의 요구는 무리한 것일까

    [취중생]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의 요구는 무리한 것일까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3월부터 매일 한 시간씩 진행해 온 집회에 대해 일부 학생이 학습권을 침해 당했다며 이들을 고소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을 고소한 학생들에 대해 “미워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고 노동자를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학생도 늘어나면서 이번 사안의 핵심인 청소노동자와 학교 측 사이 갈등에 초점이 다시 맞춰지고 있다.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10여차례 임금 협상이 결렬될 때마다 노동자들은 캠퍼스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적어도 최저임금 인상분 만큼은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청소 용역업체는 동결을 주장했다. 팽팽한 접전 끝에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절충안을 제시하곤 했다.올해도 ‘청소노동자는 400원 인상, 경비노동자는 420원 인상’이라는 권고안을 노동위원회에서 받았다. 하지만 권고안은 말그대로 권고안일 뿐이어서 결국 양측이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 이들을 대표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는 청소노동자 시급 400원, 경비노동자 시급 440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원청인 연세대와 용역업체는 200원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학교 측은 2009년부터(2010년 2.5% 인상 제외) 13년간 등록금을 동결한데다 코로나19로 등록금 수입마저 줄어들어 재정이 어렵다고 설명한다. 노조 요구대로 임금을 인상하면 청소·경비노동자의 인건비 상승분 총액은 6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연세대 회계연도 본예산 중 청소·경비·시설 용역비는 312억 4355만 7000원으로 학교 교직원보수(2341억 2601만 2000원)와 비교하면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학재정알리미에 공개된 연세대의 등록금의존율은 지난해 39.9%로 서울 내 대학 평균(54.7%)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청소 등 노동자의 용역비가 전체 인건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 정도이고, 그 증가분(6억원)이 전체 6000억원에 가까운 연세대 재정에서 차지하는 정도가 0.1%인 점을 고려하면 “인건비 상승이 부담이 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서기환 연세대 총무팀장은 “노조가 만들어지고 나서 인건비가 지난 13년간 240%가 올랐다”면서 “가파른 인건비 상승은 대학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13년 전 임금 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인상률이 가팔라 보이는 것이라고 노조 측은 반박한다. 실제 따져 보면, 2009년 4000원이었던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시급은 지난해 9390원으로 올랐다. 청소노동자 월급은 2009년 83만 6000원에서 지난해 196만 2510원(이상 월 209시간 기준)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경비노동자는 115만 6000원에서 271만 3710원(이상 월 289시간 기준)으로 올랐다. 언뜻 12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월급의 인상 정도는 최저임금 상승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게다가 연세대는 지난 5년간 인력을 꾸준히 감축해 왔다. 경비용역업체 경비노동자 55명을 감축한 뒤에도 충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100여억원을 들여 폐쇄회로(CC)TV 설치 등 무인화 경비 시설을 도입하고 보안업체에 경비인력을 외주화했다. 청소노동자도 2018년부터 최근까지 50명이 정년 퇴직했지만 충원은 32명에 그쳤다. 1층만 맡았던 노동자는 1층 이상을 맡으면서 노동 강도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노동자들의 또 다른 요구는 샤워실을 늘려달라는 것이다. 연세대 안 전체 건물 70여군데 중 샤워실이 있는 곳은 백양누리 지하(남녀 구별)와 학술정보관, 중앙도서관 등 세 곳 뿐이다. 스포츠센터, 학생회관 등에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샤워시설이 10여곳 있지만 청소노동자가 선뜻 이용하긴 어렵다. 김현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연세대분회장은 “내년부터 당장 모든 건물에 샤워실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거점 별로 하나씩이라도 샤워실을 설치해서 땀 흘리며 일한 노동자들이 씻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대화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학교가 청소노동자들과 대화를 한다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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