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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인양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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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노란 물결’… “밤새 리본 만들었죠”

    다시 ‘노란 물결’… “밤새 리본 만들었죠”

    “매일 전국 각지에서 보내 달라는 노란 리본이 한 8000개쯤 됩니다. 오늘도 지난 3일간 만든 2만 4000개를 방방곡곡에 보냈습니다. 세월호를 인양하기 전에는 하루 주문량이 3000개쯤 됐으니까 2배도 넘게 늘었네요.”(노란리본공작소 자원봉사자 김모씨·45)세월호 인양 작업이 시작되면서 시신 미수습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달기 운동에 다시 불이 붙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노란 리본 ‘인증샷’이 확산되고, 평소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던 유명인들도 노란 리본을 단 채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24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촌의 노란리본공작소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차모(46·여)씨는 “손이 빠른 봉사자는 리본을 한 시간에 600개쯤 만드는데 갑자기 주문량이 늘어 이런 전문가 10여명이 밤을 새울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지난 3년간 평일에는 100여명, 주말에는 2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왔다”며 “이번 주말에는 세월호 인양에 촛불집회까지 겹쳐 자원봉사자가 몰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리본 제작 봉사를 시작한 김모(21)씨는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와 같은 나이여서 그런지 참사가 내 일 같고 세월호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참을 수 없다”며 “어제 분향을 하러 왔다가 공작소가 있다는 걸 알고 봉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든 노란 리본은 무료다. 택배로 받고 싶다면 3000원을 부담하면 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오늘 수도권 마지막 토론… 劉 “쐐기” vs 南 “역전”

    오늘 수도권 마지막 토론… 劉 “쐐기” vs 南 “역전”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 대선 경선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3연승을 거뒀다.24일 발표된 충청·강원권 정책토론회에 대한 정책평가단 투표에 대상 544명 중 356명이 참여한 가운데 유 의원이 201명(56%), 남경필 경기지사가 155명(44%)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치러진 호남권, 영남권, 충청권의 투표 결과를 합하면 전체 2020명 가운데 1334명이 전화면접 투표에 참여해 유 의원은 830명(62.2%), 남 지사는 504명(37.8%)의 지지를 받았다. 두 사람은 25일 수도권 1980명의 평가단을 놓고 마지막 정책토론회를 갖는다. 이 결과가 포함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는 전체 경선에서 40% 비중으로 반영된다. 지상파방송으로 생중계되는 만큼 두 후보 측 모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 의원 측에서는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고 확신했고, 남 지사 측에선 정책평가단 투표 결과의 격차가 줄어들었고 수도권 토론회만 남아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유 의원과 남 지사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특히 야권 지도부가 기념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서해수호 장병 추모에 여야가 따로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이어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참전했던 예비역 장병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남 지사는 현충원에서 곧바로 팽목항으로 이동해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위로했고 세월호 인양 상황을 지켜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양 지연비용 업체가 부담 계약… 1500억원 예산 지출 줄인 정부

    인양 지연비용 업체가 부담 계약… 1500억원 예산 지출 줄인 정부

    세월호 인양업체인 중국 상하이샐비지가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25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쓴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가 상하이샐비지와의 계약 당시 인양 지연에 따른 비용 일체를 업체가 부담하도록 계약을 맺으면서 1500억원 안팎의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하이샐비지가 인양 지연으로 당초 계약금액의 두 배가 넘는 많은 비용을 부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샐비지는 하루에 6억~7억원에 달하는 장비 임차비와 인건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국회 야당 의원들이 인양 현장을 방문했을 때, 상하이샐비지 측은 “인양 비용으로 2400억~2500억원이 투입됐다”고 말한바 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비용은 이보다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하이샐비지도 이번 세월호 인양으로 인지도 상승과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해수부는 2015년 7월 국제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상하이샐비지를 선정했다. 당시 상하이샐비지는 100점 만점에 기술 점수가 90점에 달하고 용역 대금이 851억원으로 입찰 업체 가운데 가장 적었다. 특히 일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상하이샐비지가 지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양 방식 변경에 따른 지연 비용과 잔존유 유출에 따른 피해 보상 등을 상하이샐비지가 떠안아야 한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지난해 3~4월 이뤄진 사각펜스 설치비 60억원, 세월호조사특별위원회의 별도 수중조사에 따른 작업중단 비용 5억원 등 65억원을 상하이샐비지에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제 그만 나오너라”… 기억함 304개 소리 없는 외침

    “이제 그만 나오너라”… 기억함 304개 소리 없는 외침

    명예 주민증·명찰 등 생전 소지품 담아 희생자 초상화·기억詩 등 벽면에 걸려 “기록 정리가 참사 재발 막는 힘이 될 것” “그러니 다윤아, 이제 그만 나오너라/ 네가 그토록 무서워했던 물속에서 어찌 이리 오래 있단 말이냐/ 다윤아, 다윤아/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풀리지 않는 문제처럼 답이 없는/ 저 거대한 침묵의 바다 앞에 가만히 무릎을 꿇는다.”세월호 인양 작업이 밤새 힘든 고비를 넘기고 다시 순항을 시작한 24일 늦은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한 연립주택 상가 3층 한쪽에 50여명이 모여 앉았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머리가 희끗한 70대까지 그들의 사이사이를 처연하고 절절한 시가 휘돌았다. 박일환 시인은 자신이 쓴 단원고 2학년 2반 허다윤양의 기억시를 덤덤하게 읽어내려갔다. 이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는 손짓과 울음을 참아내는 훌쩍임만이 좁은 전시관을 가득 메웠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아이들을 기리는 시를 차례로 낭송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 4·16 기억저장소가 운영하는 이곳은 지난 1073일간 세월호를 둘러싼 각종 기억들을 정리하고 전시해 왔다.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이들의 몸부림은 이곳에서 수필, 그림, 시 등으로 승화했다. 교사들의 문학단체인 교육문예창작회는 지난해 9월부터 매주 금요일 이곳에서 희생 학생들을 위한 시낭송을 했다. 참사를 기억하는 것이 진실 규명의 출발이라는 취지에서다. 방문자들은 이곳에 들어서면 우선 단원고 미수습자 6명(양승진·고창석·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의 기억시를 만난다. 참사로 희생된 2학년 8~10반 45명 학생의 초상화와 기억시도 전시관 벽면에 걸려 있다. ‘해마다 4월이 되면 너는 벚꽃으로 피어 꽃비가 되어/ 엄마의 가슴에 내려앉겠구나’라는 시구에서는 사무친 그리움이 묻어나고 ‘나는 네가 신고 싶어 하던/ 축구화를 가져다 놓는다’는 시구에서는 아이들의 생전 모습을 잊지 않으려는 아픈 마음이 드러났다. 145㎡(약 44평) 규모의 전시관 천장에는 별이 된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억함 304개가 있다. 희생자의 이름을 적고 별 모양 스티커를 붙인 기억함에 명예 주민등록증, 학생증, 명찰, 볼펜, 머리끈 등 아이들의 생전 소지품을 담았다. 4반 동수 아버지에게는 수학여행 때 아이에게 쥐여 준 용돈 1만원이 유품으로 남았다. 김나영 4·16 기억저장소 큐레이터는 “희생자 부모들이 생전에 아이들이 사용하던 볼펜이나 시계 등을 기억함에 넣는다”고 설명했다.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방명록에는 ‘늦게 와서 미안해. 잊지 않고 기억할게’, ‘그때 저는 17살이었는데 벌써 20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미안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잊고 살았던 게 미안해서 찾아왔어요’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희생자 진윤희양의 어머니 김순길 기억저장소 운영위원은 “세월호가 바다 위로 올라오기까지 함께해 준 국민의 힘이 컸다”며 “세월호 참사의 기록을 모으고 전시하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출발점이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가족들 “그날도 물결 하나 없었는데…” “안전 인양이 중요”

    가족들 “그날도 물결 하나 없었는데…” “안전 인양이 중요”

    선미 좌현 램프 절단 성공 소식에 안도… “잠수사·현장 관계자 건강 최우선” 강조전날 인양 중단 가능성 브리핑땐 ‘공포’… 예상밖 유실 방지 위해 철저 수색 부탁 24일 오전 세월호 인양 성공의 큰 암초였던 선미 좌현 램프가 성공적으로 잘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초소에서 인양 작업을 내려다보던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내 희생자 민정(단원고)양의 아버지 김병준씨는 “이제 한 고비 넘겼으니, 남은 인양 작업의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이들은 이곳에 움막을 짓고 1074일째 희생된 이들을 기리며 세월호를 지켜보고 있다.유가족들은 인양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긴장과 안도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23일 밤 10시 해양수산부의 긴급 브리핑은 긴장을 넘어 ‘공포’ 수준이었다. ‘선미 좌현 램프를 절단하기 위해 인양 작업이 늦어질 수 있고, 절단에 실패해 24일까지인 소조기를 넘길 경우 사실상 인양을 중단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이들은 탄식도 뱉지 못하고 TV만 뚫어져라 봤다. 종일 생각만큼 빠르게 세월호가 부양하지 못할 때마다 긴장감이 흘렀고, 장애 현상을 해결했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올 때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터였다. 그래도 가장 큰 고비를 넘긴 24일 세월호 선체 인양 현장에서 1.6㎞ 떨어진 맹골수도 바다위에서 22일부터 사흘째 인양 작업을 지켜보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은 도리어 잠수사 등 현장 관계자들의 건강을 염려했다. 가족들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하루라도 빨리 가족을 찾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무엇보다 ‘안전한 인양’이 가장 중요하다”며 “잠수사들과 현장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혹시 모를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수색을 부탁했다. 세월호 인양의 초반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동거차도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이 늘었다. 희생자 오경미(단원고)양의 어머니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늘 애 아빠만 와서 현장은 처음”이라며 “이렇게 세월호가 가까이 보이는 줄 몰랐다. 저렇게 큰 배가 육지에서 지척인 곳에 침몰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어느 때보다 잔잔한 맹골수도 바다를 바라보며 “참사 그날 봤던 바다도 오늘처럼 물결 하나 없었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전날 광주에서 온 자원봉사자 백순혁(37)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팽목항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세월호 인양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다시 이곳(동거차도)까지 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은 인양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선체가 목포신항으로 이동한 뒤에도 당분간 동거차도 초소를 유지할 계획이다. 선체가 떠난 뒤에 해수부가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 펜스를 설치한 뒤 잠수사를 투입해 유실물 수색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진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진도공동취재단
  • “미수습자 수색이 먼저” vs “원인 규명 위해 절단 안 돼”

    “미수습자 수색이 먼저” vs “원인 규명 위해 절단 안 돼”

    객실만 떼내 수색 땐 시간 절반으로 단축 “수습 작업 효율적” vs “선체 훼손 안 돼” 해수부 “기술적으로 선체 절단 불가피” “미수습자 수색이 먼저다.” vs “사고 원인 규명이 필수다.”세월호 인양 뒤 객실을 조사하는 방법을 두고 희생자 가족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객실 부분만 떼어내 바로 세워 수색하는 게 미수습자 수습에 훨씬 효율적이라는 의견이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선체를 훼손하면 사고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8월 ‘세월호 인양선체 정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를 꾸려 희생자 9명의 시신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인양하려면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 세운 뒤 작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수부는 눕혀진 세월호 내부는 아파트 9층 높이(22m)의 수직절벽에 해당하고 3년 동안 거센 바닷속에 있던 탓에 곳곳이 붕괴되거나 함몰 우려가 있어 수습 작업을 하기에 매우 열악하다고 봤다. 하지만 ‘416 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유가족들은 선체 훼손으로 인해 사고 원인 규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416 가족협의회 인양태스크포스 관계자는 24일 “유가족은 선체 객실 분리에 반대한다”면서 “미수습자 가족들의 의견은 그쪽에 물어봐라”고 말했다. 반면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학생 등 미수습자 가족들은 “방법은 중요하지 않고 어떻게든 빨리 애들을 찾아 달라”며 필요하다면 객실 분리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배가 누운 상태로 세월호 선체를 훼손하지 않는 이른바 ‘수직진입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할 경우 미수습자를 찾는 데 4개월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정부 의견대로 객실을 절단해 세워 진행하면 희생자 수습까지 2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416 가족협의회 요구대로 진행한다면 뒤엉킨 화물을 치우며 수직절벽 상태로 와이어에 매달려 수습해야 해 객실을 떼어내 세웠을 때보다 2~3배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시신의 부패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가장 중요한 건 미수습자 수습으로 수색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선체를 절단해야 한다”면서 “기술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름 유출… 동거차도 어민들 발동동

    24일 세월호 인양 작업 도중 선체 내부에서 기름이 유출되면서 침몰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주민들이 시름에 빠졌다. 생업인 김 양식장이 기름에 덮이면서 ‘1년 농사’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김 양식을 하는 김창우씨는 “2014년 세월호 침몰 때도 선체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양식하던 김을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해역은 이들의 김 양식장과 불과 1㎞ 정도 떨어져 있다. 주민들은 전날 자신들이 갖고 있는 13척의 선박을 전부 동원해 김 양식장 주변을 둘러쌌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날 주민들은 세월호 유가족, 해경, 중국 상하이샐비지 등과 마을회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지난해 기름 유출에 대비해 잔존유를 제거했지만 선체에 실린 자동차 등에서 나온 기름을 제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규모를 50㎘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상하이샐비지가 가입한 보험으로 김 양식 피해를 보상할 수 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한 주민은 “1억원 상당의 손해를 본 3년 전에도 고작 500만원의 보상이 결정됐는데, 우리가 어떻게 세계적인 보험사를 상대하냐”며 “정부가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보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류 복병 뚫고 반잠수선에 안착… 인양 ‘9부 능선’ 넘었다

    조류 복병 뚫고 반잠수선에 안착… 인양 ‘9부 능선’ 넘었다

    예상 못했던 램프 제거 11시간 걸려… 오전 11시쯤 수면 위 13m 목표 도달 1m 불과 데크 간 공간 오차 없이 작업… 자정쯤 메인 데크 자리 잡기에 성공 세월호 인양단은 ‘소조기’(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적어 유속이 느린 때) 마지막 날인 24일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인 ‘화이트말린’호에 올려놓기 위해 그야말로 시간과의 사투를 벌였다. 이날을 넘기면 자칫 다음 소조기(4월 5일) 때로 인양 작업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월호는 이날 자정쯤 가장 까다로운 공정인 반잠수식 선박 데크 정중앙에 위치하는데 성공하면서 9부 능선을 넘겼다.세월호 인양 작업은 이날 오전 6시 45분 최대 복병이었던 좌측 선미 램프(개폐형 차량출입문 및 받침대) 제거에 성공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밤새 수중에서 용접 절단을 해낸 결과였다. 11시간 만에 인양 작업이 재개되면서 세월호는 오전 11시 10분 목표로 했던 수면 위 13m까지 떠올랐다. 재킹바지선과 고정시키는 작업을 오후 2시쯤 마친 세월호는 이동이 쉬운 조류를 기다렸다가 오후 4시 55분 예인선에 이끌려 2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던 화이트말린호로 이동했다. 그러나 천천히 이동하다 보니 예정보다 1시간 30분 더 걸린 오후 8시 30분쯤 화이트말린호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10시쯤 세월호를 화이트말린호의 메인 데크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25일 0시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안착하면서 소조기의 영향을 받는 인양 작업은사실상 마무리됐다. 앞서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오전 진도군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밤 12시 이전까지 반잠수식 선박 선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현장의 변수가 많고 불확실성이 큰 인양 작업이라 공정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인양 과정의 장애물은 수시로 나타났다. 이번엔 조류가 여의치 않았다. 당초 오후 2시쯤 인양 현장에서 동남쪽으로 3㎞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이던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하려던 세월호는 조류의 방향이 맞지 않아 출발 시점을 3시간 정도 연기했다. 반잠수식 선박은 인양 초기 북동쪽 1㎞ 지점에 있었지만 이틀 전 조류가 상대적으로 약한 곳으로 이동했다. 마침내 오후 4시 55분 조류의 방향이 바뀌면서 2척의 재킹바지선은 와이어로 세월호와 한몸이 된 채 화이트말린호로 이동했다. 인양의 첫 번째 고비가 단단한 퇴적층 갯벌에 박힌 세월호를 부양시키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 고비는 화이트말린호에 세월호를 선적하는 것이다. 25일 0시 세월호는 엄마가 어린아이를 등에 업어 올리듯 화이트말린호에 담겨 올려졌다. 반잠수식인 화이트말린호는 13m까지 가라앉은 채 9m만 잠겨 있는 세월호 선체를 안정적으로 받았다. 세월호 바닥면과 화이트말린호의 데크 간 공간은 1m에 불과해 오차 없는 정교한 작업이 이뤄졌다. 또 160m 길이의 화이트말린호 데크 공간에 145m 길이의 세월호가 충돌 없이 들어갔다. 해수부 측은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된 세월호와 재킹바지선 간 고박을 풀고, 반잠수식 선박의 부양과 함께 고박·배수 작업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당초 예상한 다음달 4일보다 더 빨리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진도 공동취재단·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월호 3년 만의 항해… 반잠수선에 ‘정위치’

    세월호 3년 만의 항해… 반잠수선에 ‘정위치’

    반잠수선까지 이동… 선적 본격화 이르면 내주 목포신항행 준비 가능 지난 23일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 선체를 전남 목포신항으로 예인하기 위한 해상 작업이 24일 이틀째 이뤄졌다. 특히 세월호는 이날 자정쯤 반 잠수선인 ‘화이트말린’에 거치되기 위한 정확한 위치를 잡았다. 이에 따라 세월호 인양 작업의 중대 고비를 넘겨 이르면 이달 말 목포 신항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인양단은 화이트말린을 수면 밑으로 14m 가라앉힌 뒤 그 위로 세월호 선체를 이동시키고, 이후 화이트말린을 다시 부상시켜 세월호를 떠받치는 방식의 거치 작업을 이날 시도했다. 세월호 선체는 이날 오후 2시 화이트말린을 향해 출발하려 했으나 조류 방향이 맞지 않아 위치를 다시 잡으며 대기하는 과정에서 당초 예정보다 3시간 정도 작업이 지연됐다. 오후 4시 55분 부양 위치에서 재킹바지선과 함께 5척의 예인선에 이끌려 8시 30분쯤 화이트말린에 도착한 세월호는 1시간 넘는 위치 조절을 거쳐 오후 10시쯤 본격적인 도킹에 돌입했다. 세월호는 25일 0시쯤 화이트말린의 메인 데크 중앙 지점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반잠수선이 물밑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데크 위로 세월호가 이동하고, 이후 반잠수선이 부상해 세월호를 데크로 받치게 되면 거치가 최종 성공한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면 물과 기름 제거 및 고박(고정) 과정을 거친 뒤 87㎞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이후 미수습자의 빠른 수색을 위해 객실을 별도로 떼내 선체에서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가족들은 사고 진상 규명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대한 빠르게 작업을 진척시켜 세월호의 목포신항 거치 시점을 당초 예정했던 다음달 4일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침몰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주민 대부분의 생업인 김 양식장에 세월호 인양 작업 도중 선체에서 유출된 기름이 확산됐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보험사를 통해 피해 보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월호, 반잠수선 데크 정중앙에 자리 잡아…“인양 9부 능선 넘겨”

    세월호, 반잠수선 데크 정중앙에 자리 잡아…“인양 9부 능선 넘겨”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되기 위한 위치 조정에 성공했다. 세월호는 24일 오후 10시 반잠수선 메인 데크 정중앙에 자리잡았다. 반잠수선이 물밑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데크 바로 위로 세월호가 이동하고, 이후 반잠수선이 부상해 세월호를 데크로 받치게 되면 거치가 최종 성공한다. 이로써 세월호 인양은 9부 능선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양 작업 중 반잠수식 선박 거치가 가장 까다로우며, 이 작업 중에서도 세월호와 반잠수선의 위치 조정이 제일 어렵다고 평가 받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반잠수선 선적 작업 착수…인근 200m 접근(종합)

    세월호, 반잠수선 선적 작업 착수…인근 200m 접근(종합)

    세월호가 인양 작업의 최대 고비인 반잠수선 선적 작업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오후 8시 30분 세월호가 대기 중인 반잠수선 인근 200m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선명이 ‘화이트 마린’인 이 반잠수식 선박은 2015년에 건조된 초대형 바지선으로, 길이가 축구장 두 개를 합친 212m에 이르며 총 7만 200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해수부는 곧 세월호의 선적 작업에 착수했다. 세월호는 해수면 13m까지 인양돼 2대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인 상태다. 5대의 예인선이 이 바지선을 반잠수선이 있는 곳까지 3㎞를 끌고 왔다. 반잠수선과 잭킹바지선을 와이어로 연결하고서 물밑에 내려가 있는 잠수선 안쪽 공간으로 세월호를 올려놓아야 한다. 이 반잠수선은 수면 아래 13m까지 내려갔다가 부상할 수 있다. 반잠수선에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의 길이는 160m이지만 세월호는 길이가 145m에 달한다. 오차범위가 15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정밀한 조작이 필요한 작업이다. 세월호가 반잠수선 안쪽에 자리를 잡으면 바지선과 세월호를 연결한 와이어를 풀고 바지선도 분리하게 된다. 이후 반잠수선이 부상하면서 세월호를 떠받치게 되면 이번 인양 작업의 중대 고비를 넘기게 된다. 해수부는 소조기가 끝나는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선적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해 왔다. 선적이 성공하면 25일부터 고박과 배수작업이 진행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세월호, 1074일만에 시속 1.5km로 반잠수선 향해 출발

    세월호, 1074일만에 시속 1.5km로 반잠수선 향해 출발

    세월호가 참사 3년, 긴 시간 끝에 물 속에서 나와 시속 1.5㎞로 바다 위를 나아가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24일 오후 4시 55분 수면 위 13m로 끌어올린 세월호 선체를 잭킹바지선(인양 와이어 선박) 2대와 함께 약 3㎞ 떨어진 해상에서 기다리는 반잠수 운반선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잭킹바지선 2대 사이에 단단히 묶인 세월호 선체를 주황색 예인선 1대가 앞장서서 끌고 다른 예인선 4대가 잭킹바지선 주변에서 보조 역할로 힘을 보탰다. 맹골수도의 빠른 조류 속에서 8000t이 넘는 세월호 선체를 운반하기 때문에 함부로 속력을 높이기 어렵다. 세월호 선체는 오후 7시쯤 반잠수 운반선에 도착할 예정이다. 선체는 지금도 약 9m가 물에 잠긴 상태다. 반잠수선은 세월호 아래로 살짝 잠수했다가 떠오르면서 선체를 바다에서 건져내듯 싣게 된다. 선체 옮기기 작업은 25일 새벽에 종료될 예정이다. 24일은 조수 흐름이 약한 시기인 ‘소조기’ 마지막 날이라 25일부터는 물살이 더 빨라져 작업의 부담이 커진다. 이 때문에 날씨는 여전히 최대 변수다. 세월호 고박과 이동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상 여건이 필수적이다. 날씨가 돕고 반잠수정에 선체를 묶는 고박과 배를 옮기는 작업 등이 원활히 이뤄지면 반잠수 운반선은 세월호를 싣고 목포신항까지 천천히 운항하며 인양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해수부 차관 “세월호 내달 4일 이전 목포 도착 가능” 해양수산부 윤학배 차관은 이날 낮 세월호 인양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원래 목표했던 내달 4일 이전이라도 목포 신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학배 차관은 “지금은 4월 4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잘하면 그것보다 조금 더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날짜의 윤곽이 나오려면 반잠수선에 고박 작업을 해서 잭킹바지선이 떠나고 나면 조심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반잠수선 위에 오른 후 고박 작업을 하고 배수까지 해야 하는데 유실물이 함께 나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도 제거해야 해 2~3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후 목포 신항까지 87㎞를 이동하는 데는 하루 정도 걸린다. 현재 세월호는 잭킹바지선에 묶인 채로 예인선에 끌려 반잠수선이 있는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세월호가 이날 자정까지 무사히 반잠수선 위에 오르면 큰 고비를 넘긴다. 25일 고박 및 배수 작업이 시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세월호 반잠수선으로 이동

    [서울포토]세월호 반잠수선으로 이동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24일 인양된 세월호가 예인선에 이끌려 반잠수선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반잠수선으로 향해 출발...3Km 이동에 2시간 소요 예상

    세월호, 반잠수선으로 향해 출발...3Km 이동에 2시간 소요 예상

    세월호가 24일 오후 4시 55분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Dockwise White Marlin)으로 본격 출발했다. 애초 오후 2시 출발하려 했으나 조류 방향이 맞지 않아 이리저리 회전하거나 위치를 다시 잡으며 방향만 반잠수선 쪽으로 맞추고 대기해 왔다. 세월호는 해수면 13m까지 인양돼 2대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인 상태다. 잭킹바지선에 자체 동력이 없어 5대의 예인선이 동원됐다. 2대가 세월호를 앞에서 끌고 나머지 3대는 세월호를 에워싸고 따라가며 세월호를 이동시키고 있다. 앞서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13m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이동 준비를 해 왔다. 해수부는 반잠수선이 있는 곳까지 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반잠수선 대기 장소는 세월호 북동쪽 1㎞ 지점에서 최근 세월호 동남쪽 3㎞로 변경된 상태다. 내부에 뻘과 바닷물, 내부 자재와 유류품 등이 가득 차 무게가 8000t이 넘는 세월호는 와이어줄과 하부에 설치된 리프팅 빔에만 의지해 바지선에 묶여있다. 반잠수선은 선미의 부력체로 선체를 올렸다가 내리는 기능이 있다. 물밑으로 내려간 상태로 대기하다 세월호가 자리 잡으면 다시 서서히 부상하면서 세월호를 떠받치게 된다. 물살을 헤치며 2대의 선박이 접합하는 작업인데, 해가 져 시야가 제한되면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해수부는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올려놓는다는 방침이다. 호주 기상예측 전문기관인 OWS는 진도 앞바다 인양 작업 현장의 최대 파고가 이날은 0.8m, 25일은 0.9m로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가 향하는 곳

    [서울포토] 세월호가 향하는 곳

    세월호 인양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24일 세월호 인근 해역에서 반잠수선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돌아와줘 고마워요” 결혼기념일에 떠오른 세월호

    “돌아와줘 고마워요” 결혼기념일에 떠오른 세월호

    “고마워. 돌아와줘 고마워요. 차디찬 바다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어. 당신도 나도 조금만 더 참고 꼭 만나요.” 지난 23일 오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탄 배에 양승진 교사의 아내 유백형씨가 추가로 도착했다. 유씨는 가족들과 인사를 마치자마자 등에 멘 배낭도 내려놓지 않은 채 배에서 가장 높은 갑판 위로 올라갔다. 망원렌즈 화면을 통해 세월호 선체 윗부분을 확인한 유씨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3년 만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지난 23일은 마침 양승진 교사와 유씨의 33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유씨는 지난 23일 딸이 ‘엄마·아빠의 결혼기념일인 오늘 아빠가 계시는 세월호가 올라오네요. 아빠가 곧 오시려나 봐요’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고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안산에서 사고 해역으로 내려왔다. 애초 거동이 불편한 80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있어 세월호를 들어 올려 목포신항에 거치시킨 후 목포로 내려가 수색작업을 지켜보려 했지만 막상 남편이 있을 선체를 TV로 보고나니 조바심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애타는 마음을 눈치챈 80대 노모도 “나는 괜찮다”며 딸의 등을 떠밀었다. 꼭 결혼기념일에 남편이 돌아온 것만 같아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사고현장까지 왔지만 늦은 밤 인양 과정에서 변수가 생겼단 소식을 접하고는 또다시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유씨는 이날 아침 다행히 절단작업을 잘 마쳤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다시 한숨을 돌렸다. 이어 세월호 선체를 목표치인 수면 위 13m까지 들어 올려 잭킹바지와 연결하는 작업까지 잘 마쳤고 오후 2시∼2시 30분쯤 반잠수식선박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고 유씨는 손뼉을 치며 기뻐하며 또다시 갑판 위로 나가 남편이 있는 세월호를 바라봤다. 유씨는 “여기 와서도 희망과 절망이 반복되는 가슴을 조이는 고통이 반복됐지만 내려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며 “인양을 잘 마무리되고 9명 모두 가족을 찾아 집에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함께 기도해달라”고 힘차게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기다리는 반잠수선

    [서울포토] 세월호 기다리는 반잠수선

    세월호 인양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24일 세월호 인근 해역에서 반잠수선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해수면 위 13m 부상 인양 완료

    [서울포토] 세월호 해수면 위 13m 부상 인양 완료

    24일 세월호 인양이 완료된 가운데 반잠수선으로 이동 준비를 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절단하면 화물 쏟아져…그대로 보존해야”

    “세월호 절단하면 화물 쏟아져…그대로 보존해야”

    해상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진행 중인 정부가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긴 뒤에 선체 수색·수습 작업을 위해 필요할 경우 객실 부분을 절단(분리)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24일 낮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수습자의 수습을 위해 물리적으로 안 되면 (선체) 절단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 훼손을 우려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렇게 선체 수색·수습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가 “사고나 사건의 현장은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세월호 선체 절단 계획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공 교수는 항만·선체 인양 분야에서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발족을 앞두고 있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위원으로 내정된 상태다. 공 교수는 지난 23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여러 요인들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라도 ‘선체의 온전한 인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 교수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제기된) 외부적 요인은 주로 다른 물체와의 충돌 문제다. 그 부분은 외판을 보면 육안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조타기 고장으로 인한 조타 실수, 과적이나 평형수 부족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 그리고 고박 부족으로 인한 화물의 이동”을 내부적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현재 화물이나 화물의 상태가 그 갑판 위에 그대로 올려져 있어야 제대로 사고 원인 조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공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해수부는 지난해 8월 세월호가 눕혀진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 세운 뒤 작업하는 이른바 ‘객실 직립’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실제로 해수부는 같은 달 이런 방안을 제안한 선체정리 업체인 ‘코리안쌀베지’와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코리아쌀베지의 제안서에서는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의 객실 부분을 절단하고, 선수(뱃머리)와 선미(배 뒷부분)를 분리한 뒤 선체를 바로 세우는 방식이 적혀 있다. 또 선택적으로 구멍을 뚫어 작업자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공 교수는 다음과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객실과 같은) 상부 구조물을 잘라버리는 순간, 그 갑판에 실려 있는 화물이 앞으로 쏟아져버립니다. 그럼 더 이상 그 갑판에 실린 하중을 계산할 수 없고, 또 화물의 배치를 알아야 제대로 복원성을 계산할 수 있는데 어떤 화물이 어디에 배치돼 있는지, 그걸 자르는 순간 쏟아져버리기 때문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세월호를 잘 올려놓고 또 다른 사고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의혹이나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사고나 사건의 현장은 그대로 보존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그렇게(절단)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세월호 유족들도 지난해 이미 입장문을 통해 “세월호 선체 인양의 대목적은 온전한 인양을 통한 진상규명과 미수습자 수습”이라면서 “정부가 인양 작업 시작 후 1년이 넘도록 실패와 연습을 반복하다 선체에 130개에 달하는 구명어 뚫어버렸고, 상당수의 구조물을 절단해버렸다. 현재 객실 부위는 침몰 당시 선미를 중심으로 매우 심하게 파손된 상태로, 철골 구조를 제외한 벽체와 천장 판넬은 스스로 지탱할 내구성이 남아 있을지조차 의심스럽다”는 말로 객실 분리시 선체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온전한 세월호 인양’

    [서울포토] ‘온전한 세월호 인양’

    24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노란리본이 달려 있다. 2017.3.24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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