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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정조사 받아야 할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구성된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의 여야 행태를 보노라면 대체 이들이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나설 자격이 있는지부터가 의심된다. 희생자 가족들의 애끓는 절규 앞에서 어쩌면 이렇게 정략을 셈할 수 있는 건지 그 후안무치에 절로 혀를 내두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여야가 세월호 국정조사특위를 구성한 지난달 29일 이후 20일이 흘렀건만 지금껏 특위 활동은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가 세월호 국정조사에 합의한 지난달 15일부터 따지면 한 달 넘도록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국정조사가 이렇듯 겉도는 이유가 해양경찰청과 안전행정부 등 참사 관련 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일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이견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니 이만저만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다 못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국회로 달려가 이달 말 기관보고 실시라는 중재안을 내놓는 웃지 못할 장면도 펼쳐졌으나 여야는 눈도 깜빡하지 않는다. 23일부터 기관보고를 받자는 새누리당과 다음달 초부터 받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다 못해 기관보고 전 사전조사를 위한 예비조사단 구성을 놓고도 양측이 충돌했다. 이 와중에 어제는 새정연 의원들만 따로 세월호와 구조가 같은 오하마나호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말이 조사지 여론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행보일 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증인 선정에서부터 시작해 기관보고 일정, 그리고 예비조사단 구성 등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여야가 마찰을 빚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달 30일 실시되는 재·보궐선거 때문임을 여야는 부정할 수 없다고 본다. 가급적 재·보선 시기를 피해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여당과 재·보선에 임박해 기관보고를 받으려는 야당의 정략이 맞부닥쳐 세월호 국정조사를 멈춰 세운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야는 올해부터 두 차례로 나눠 실시되는 국정감사 일정을 놓고도 마찰을 빚어 왔다. 이로 인해 하반기 국회 원 구성이 지연되면서 ‘관료 마피아’ 척결을 위한 ‘김영란법’ 등 세월호 관련 입법이 줄줄이 미뤄진 판국이다. 김병권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 대표는 최근 “애들 죽은 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꾼들이 문제”라며 통탄한 바 있다. 세월호 국정조사는 여야의 권리가 아니라 국민에게 부여받은 의무다. 여야는 국가적 참사조차도 당리의 제물로 삼는 작태를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정조사에 임해야 한다.
  • 세월호 국정조사 해수부·해경 기관보고 포함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비판

    세월호 국정조사 해수부·해경 기관보고 포함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비판

    ‘세월호 국정조사’ 세월호 국정조사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20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오는 26∼27일 해수부와 해경을 상대로 기관보고를 받기로 합의한 데 대해 “정밀수색기간인 6월 이후 기관보고를 하라는 실종자 가족의 간곡한 호소를 외면했다”며 비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전남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현장 수색을 지휘하고 책임지는 해수부장관, 해경청장을 여의도로 소환해 조사할 수 있느냐”며 “정치권이 실종자를 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1차 정밀수색을 완료하고 종합 브리핑을 마무리하는 이달 30일 이후인 7월 1일, 2일에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이 모두 진도로 내려와 기관보고를 실시해달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와 가족 측 변호사는 “만약 국회가 예정대로 26∼27일 기관보고를 할 경우 해수부장관과 해경청장 출석을 막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물 국회…최악 땐 청문회 없이 장관 임명할 판

    국회가 꽉 막힌 ‘변비 국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9대 국회 후반기가 시작된 지 20일이 지났지만 여야가 원 구성조차 합의하지 못하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야가 당리당략에만 매몰돼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17일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 아래 타협을 시도했다.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기로 한 국정감사를 언제 시작하느냐가 최대 난관이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이 제시한 이달 23일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한 29~30일의 중간일인 25~26일에 국감을 시작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지만 이완구 원내대표 대신 나온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중복감사 방지와 무분별한 증인 채택 등을 방지하기 위해 국정감사 실시 전에 관련 법률의 규칙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맞서 타협에 이르지 못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위의 기관보고 일정뿐 아니라 예산결산특별위와 정보위 등의 전임 상임위화도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가 이렇게 일정을 놓고 파행을 거듭하는 이유는 7·30 재·보궐 선거를 서로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정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감사·조사 일정이 선거에 임박해 진행되면 선거에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선거에 임박해 감사·조사를 벌이는 게 유리하다고 계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원 구성부터 ‘변비’로 막힘에 따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속절없이 미뤄지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5일 국회에 제출됐지만 현재 청문회를 주도할 국방위원장조차 의결되지 않아 표류 상태다. 청문요청안이 제출된 지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끝내지 못하면 대통령이 10일 이내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이 기간에도 마치지 못하면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장관으로 임명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월호 추가 공개된 구조 영상 보니 ‘가슴만 답답’

    세월호 추가 공개된 구조 영상 보니 ‘가슴만 답답’

    세월호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 활동을 펼치던 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의 구조 활동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서해지방 해양경찰청은 세월호 국정조사 요구자료 준비 과정에서 123정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경은 지난 4월 28일 영상 파일 49개와 사진 파일 11개를 공개한 바 있다. 추가로 공개된 이번 자료는 5분 12초 분량의 영상 파일 20개와 사진 파일 58개다. 공개된 영상에는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어선들을 단속하라는 지시와, 뱃머리만 남긴 채 선채가 모두 물에 잠겨버렸다는 등의 음성, 몇 명을 구조했는지조차 파악 못한 채 우왕좌왕 하는 해경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정차웅 군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모습과 헬기로 구조 활동을 하는 해양경찰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한편 세월호 사고 64일째인 18일 현재 실종자는 단원고 학생 6명과 교사 2명, 승무원과 일반인 4명 등 총 12명이다. 사진·영상=서해지방 해양경찰청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남은 실종자 가족, 조금 더 힘냈으면”

    “남은 실종자 가족, 조금 더 힘냈으면”

    “진도에 남아 있는 12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 60여일이 지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해경, 정보과 형사들까지도 이웃사촌처럼 지낸다. 그 가운데 김태호(49) 전남 진도경찰서 정보경비계장과는 더욱더 살갑게 지낸다. 김 계장은 사고 초기부터 정부와 가족 간 대화를 위한 소통 창구를 만들어 하루 두 차례 총 170여회의 만남을 가지며 상호 불신감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해경의 불신과 정보과 형사들의 사찰 의혹 등으로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종자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애환을 함께 나누다 보니 속마음을 털어놓는 친구가 되고, 형님·동생 관계가 된 지 오래다. 늦은 밤 경기 안산으로 올라간 희생자 가족들이 울면서 너무 고마웠다고 전화하는 경우도 많고 건강을 챙기라는 안부 인사도 자주 받는다. 3일간 진도에 머물렀던 김선동 전 국회의원이 “30년 재야운동하면서 이런 경찰은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6일 소규모 장애물은 옆 객실로 이동시키고 4층 선미 다인실의 천장 패널, 합판 등을 선체 밖으로 빼내면서 수색 작업을 계속했지만 지난 8일 이후 실종자를 추가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자의 수색, 구조가 절박한 만큼 해양수산부·해경·해군 등 기관보고를 이달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국회 국정조사특위에 호소한다”며 “현장을 지휘하는 기관들의 보고 일정 등 세부계획을 수립할 때 수색에 차질이 없도록 반드시 협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야 세월호·인사청문회 공방 예고

    여야 세월호·인사청문회 공방 예고

    6월 임시국회가 오는 18일 대정부질문을 시작으로 본격 막을 연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인사청문회 등을 놓고 여야 간 뜨거운 공방이 예고되는 한편 세월호 참사 기관 보고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하는 등 사사건건 맞서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18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여당은 세월호 참사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반면 야당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추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사건과 관련,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가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정부를 상대로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야당의 현미경 검증이 예상된다. 청와대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여파가 2기 내각에까지 옮겨붙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일단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부처 위주로 상임위 구성을 확정하고 청문회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남은 상임위는 아직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이른바 ‘부정청탁금지 및 공무원의 이해충돌방지법안’(김영란법), ‘범죄은닉재산환수강화법안’(유병언법), ‘전관예우 금지 및 공직자 취업제한 강화법안’(안대희법) 등 각종 현안 논의도 줄줄이 밀리고 있다. 16일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 간 주례 회동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는 15일로 시작 2주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기관 보고 일정을 놓고 공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늦어도 23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월드컵 기간을 피하자면서 다음 달 14∼26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한치도 나아가지 못했다. 특위 여야 간사는 17일 다시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세월호 실종자 완전 구조에 정권 명운 걸라

    세월호 참사가 오늘로 두 달이 지났다. 슬픔을 넘어 분노와 회한, 자괴의 시간이었다. 부정과 비리가 연루된 안전 불감증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기본도 원칙도 없는 구난 시스템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순간들이었다.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300명에 가까운 목숨이 아비규환의 인재(人災) 속에 영문도 모른 채 스러졌다. 비탄과 절규 속에서도 팽목항의 시침은 여전히 4월 16일 오전에 그대로 멈춰 서 있다. 아직까지 십수명이 실종 상태다. 참사의 진상은 제대로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요, 미래의 스승이다. 국가는 단 한 사람의 국민도 사지(死地)에 남겨선 안 된다는 책임감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마지막 한 사람의 실종자까지 수습하고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참사의 진상과 실패한 구난의 경위를 밝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이는 ‘잊히는 것이 가장 두렵다’는 피해자들의 절규를 망각하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참사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정치권이 전근대적인 정치 논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도마에 올랐던 만기친람식의 리더십을 개선하기는커녕 2기 내각 구성 과정에서도 이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내각이 참사 과정에서 보였던 무능과 무소신, 협치(協治)의 부재를 반추한다면 책임총리와 그에 걸맞은 내각의 출현은 시대적 요청임에 분명하다. 참사의 원인을 되짚는 과정에서 ‘리더십의 개조가 우선’이라는 제언도 수없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대통령 1인 중심의 ‘친정체제’, ‘측근정치’가 반복된다면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한 세월호 수습 과정에서 무슨 교훈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정치권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여야는 각자의 이해와 논리에 따라 세월호 참사를 쟁점으로 삼았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월드컵 경기와 7월 국회의원 재·보선 일정을 따지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의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애당초 안전관리 분야의 법안을 국회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책임에서 여야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세월호 진상 규명 작업에서 여전히 당리당략을 앞세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검·경의 세월호 수사는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게 한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붙잡기 위해 수천명을 투입하고도 연일 뒷북이다. 전국 경찰서마다 특정 수배자의 검거 조직을 둔 것도, 수배자 검거 목적으로 임시반상회를 연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명수배 전단에는 유 전 회장의 신체 특징을 정확히 기재하지도 않았다. 검·경의 인해전술로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려나 또 다른 시민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현 정권이 지적한 대로 수십년 동안 이어져온 적폐에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참사 이후 수습과 진상 규명의 1차적인 책임은 오롯이 현 정권의 몫이라는 점에는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 최후의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에 돌아오도록 만전을 기하라. 한 점의 의혹도 남김 없이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그래야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온전히 기리고, 구조적인 대형참사로부터 영원히 후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재난안전가족協 “이번엔 재발방지 먼저”

    인재(人災)로 피붙이를 잃은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씨랜드 화재, 인천 중구 인현동 호프집 화재, 대구지하철 화재, 태안 해병대캠프 참사,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 희생자 유가족 모임과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 참사대책위원회, 참여연대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및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그동안 정부 당국은 늘 참사의 진상을 덮거나 사태를 대충 수습하는 데만 급급해 재발 방지 대책을 제대로 세운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대책을 수립하고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세월호) 실종자를 찾아내 가족들을 기만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그동안 참사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함께 ‘재난안전가족협의회’(가칭)를 결성하고 재난 예방 활동과 재난 관련 정부 정책 감시 활동에 돌입할 것을 재천명한다”고 밝혔다. 재난안전가족협의회 결성을 제안한 고석 씨랜드 화재 유가족모임 대표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을 우리가 함께 치유하자는 차원에서 재난안전가족협의회를 제안했다”며 “재난 관련 정부 정책을 감시하고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설]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마저 정략 앞세우나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어제 국회로 달려갔다. 여야의 이런저런 정략적 계산으로 말미암아 어렵게 성사된 세월호 국정조사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자 보다 못해 여야를 중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체 이 무슨 해괴하고 보기 딱한 장면인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고통을 앞장서서 덜어줘야 할 정치권이건만 오히려 피해자들이 직접 나서서 여야를 달래고 타협을 이끌어내야 할 지경에 이르렀으니 여야는 정녕 왜 존재하며 그 많은 세비는 무슨 낯으로 꼬박꼬박 받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가적 비극 앞에서 이렇게 당리당략을 저울질해도 되는 것인지, 그러고도 과연 국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라’는 말에 몸서리칠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 앞에서 어떻게 지금 기다리라는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세월호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이견은 아주 단순하다. 새누리당 주장은 2일부터 12일까지로 정한 사전조사 기간이 끝났으니 다음 주, 즉 오는 16일부터 관련 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진상 파악에 나서자는 것이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기관보고를 들으려면 충분한 예비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기관보고를 다음 달 14일로 늦추자고 맞서 있다. 속내들은 뻔하다. 새누리당은 7·30 재·보선에 임박해 기관보고가 이뤄지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니 기왕이면 주말부터 시작될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맞춰 기관보고를 해치우겠다는 계산일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계산은 당연히 이와 정반대다. 즉, 월드컵 이후 7·30 재·보선이 임박한 시점에 기관보고를 받아 여권에 대한 비판여론을 최고조로 끌어올림으로써 반사 효과를 보겠다는 속셈이다. 국회 국정조사특위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국민 관심이 월드컵으로 쏠린 상황에서 기관보고를 받을 수는 없다”는 얘기를 버젓이 하기도 했다. 세월호 국정조사는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다. 검찰이 밝혀낸 범죄사실 외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살피고, 이를 극복할 국가적 지혜를 모으기 위한 첫 단추인 것이다. 국정조사를 통해 제대로 문제점을 짚어야 올바른 국회 입법과 정부 정책이 가능하다. 그 어떤 정치적 고려나 계산 없이 국정조사 본연의 소임에 충실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80일간으로 잡아 놓은 국정조사 일정 가운데 이미 열흘을 허비했다. 어제 국회를 찾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오는 30일부터 기관보고를 받는 절충안을 내놨다. 새정치연합이 진심으로 세월호 참사 앞에 머리를 숙이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부끄러운 마음으로 피해자 가족들의 뜻을 받들어야 할 것이다.
  • 기다리다 지친 실종자 가족 진도에 ‘국조특위본부’ 설치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3일째 답보 상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1일 세월호 3층에 4명, 4층에 8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격실별로 이동 가능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정밀 수색을 한 후 수중카메라로 내부를 촬영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외판을 절단한 4층 선미 다인실은 양수기를 이용해 가라앉은 침전물을 제거하고 칸막이와 내부 구조물 조각 등 소규모 장애물을 선체 밖으로 끌어내면서 수색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유물 등 장애물을 분류하는 과정에 있어 침상 등 큰 장애물을 기계로 들어 올리는 단계로 진행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실종자는 12명으로 지난 8일 이후 수색 성과가 없었다. 한편 이날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여야 의원들이 아직까지 조사 일정조차 합의하지 않고 있고, 국회 특위에서는 공식적인 자료 제공 요청이나 현장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 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조사특위 현장 상황실을 진도체육관에 설치해 특위 위원이 상주하기로 했지만 ‘기다리라’는 말뿐 아무런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보다 못한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체육관 내 가족대책위원회 사무실에 ‘세월호 국조특위 상황실’ 현판을 달아 국조특위 현장 본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5일 약속한 대로 국회 현장 담당 의원과 조사위원들이 속히 진도 상황실에 상주해 진도VTS 방문 등 충실한 사전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여야가 다시 합심해 세월호 국조특위가 표류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야 세월호 국조 ‘치킨게임’

    여야는 10일 오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대회 일정 등을 들면서 국회 ‘세월호 침몰 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기관보고 일정을 놓고 ‘치킨게임’ 양상의 힘겨루기,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오는 16일부터 기관보고를 받자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월드컵 기간에는 기관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다음 달 14~26일 기관보고를 받자고 맞섰다. 여야 간 샅바 싸움이 과열되면서 국조특위가 초반부터 삐걱대는 양상이다.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7월 재·보궐선거 공식선거 개시일이 다음 달 17일인데 야당은 선거 기간에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것이냐”며 “국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하느냐”고 공격했다. 야당은 오는 13일 브라질월드컵이 개막하면 국민 시선이 월드컵으로 쏠려 국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 이 기간에 기관보고를 받자는 것은 국조를 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야당이 요구한 국정조사 자료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이장우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MBC 사장 취임 이후 법인카드 및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뉴스의 큐시트와 함께 취재 현장을 보고한 내용까지 제출하라는 요구는 언론사를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은 “야당이 요구한 자료는 MBC에서 ‘전원 구조’라는 최악의 참사 오보가 어떻게 나왔는지 규명하려는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대정부질문 일정 합의했지만… 6월 국회 순항 미지수

    대정부질문 일정 합의했지만… 6월 국회 순항 미지수

    여야 원내대표가 9일 첫 주례 회담을 하고 오는 18~20일 사흘간 6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세월호 국정조사와 관련 기관 보고 일정조차 정하지 못해 특위 여야 간사 협상이 5분 만에 파행하는 등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과 19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등을 논의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주례 회담을 앞으로도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에 정기적으로 열기로 하는 등 모처럼 만에 해빙 분위기를 이루는 듯했다. 그러나 6월 국회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세월호 침몰 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날 회동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이루지 못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는 “야당이 국정조사와 7·30 재·보궐선거를 연계하려 한다”며 기관 보고 일정을 앞당겨 16일부터 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김현미 새정치연합 간사는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린 상황에서 벼락치기로 기관 보고를 받는 건 유가족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며 “다음 달 14일부터 26일까지 기관 보고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이 요구하는 국회 예결위와 정보위의 일반 상임위화 문제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이와 관련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에 방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동 후 브리핑에서 “정보위 및 예결위의 일반 상임위화 문제는 전체 후반기 원 구성 문제와 연동돼 있다”고 밝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국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직 상임위원회 등 원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세월호 국정조사를 비롯해 특별법·특검, 부정 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처리 등의 현안도 산적해 있다. 여당이 요구하고 있는 일명 ‘먹튀 방지법’ 등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차원의 대화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6·4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여당 후보 낙선을 명분으로 잇따라 사퇴한 것과 관련해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서 ‘국고보조금 먹튀 방지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며 “선거 도중 사퇴했으면 국고보조금을 환수하는 게 정상이지만 현행법이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靑 개편·당권경쟁 점화… 여권이 움직인다

    靑 개편·당권경쟁 점화… 여권이 움직인다

    지방선거를 끝낸 여권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월호 사고로 한동안 공백기를 보였던 정치 공간을 선점하는 경쟁이 오는 7·30 재·보궐 선거까지 가열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이정현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에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개편에 먼저 시동을 걸었다. 금명간 총리 지명 등 추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5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은 다음 달 14일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가 요구하는 소명을 다하고자 새누리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면서 “기득권을 철저하게 버리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근혜계 원로 가운데 하나인 7선의 서청원 의원도 10일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사실상 전대 출마를 위한 출정식을 갖는다. 이 밖에도 비주류 재선 김영우 의원이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는 등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번 지도부는 국회의원 15석 안팎의 ‘미니 총선’ 규모로 열릴 7·30 재·보선을 총괄하게 되며 이후 2년간 선거가 없다는 점에서 2016년 총선까지 박근혜 정부의 명운을 좌우할 집권 중반기를 책임지게 된다. 이 전 수석이 청와대를 나와 다시 ‘정치 일선’에 뛰어드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당은 이 전 수석에게 7·30 재·보선 출마를 적극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대통령의 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당·정·청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역할에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원유철 당 비대위원은 “국가 대개조는 정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민과 접촉 면이 넓은 당이 선도적으로 국가 개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정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여권의 본격적인 행보는 야당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7·30 재·보선과 함께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한동안 대결 구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중으로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인사가 마무리되면 이어질 국무총리 및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 100만명 서명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지난 주말 전국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1000만명을 목표로 돌입한 서명운동에는 8일 현재 101만여명이 동참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유가족과 국민이 함께하는 세월호 특별법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고 서울시내 15곳에서 서명을 받았다. 지난달 중순 800여개 시민단체 연대기구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1000만명을 목표로 돌입한 서명운동에 유가족들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국민대책회의는 전국에서 시민 101만 6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에는 1만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차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세월호 희생자인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4반 한정우 학생의 아버지는 이날 집회에서 “사고 책임자가 처벌받지 않는다면 평생 멍으로 남고 억울해서 죽을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이 성원해 주고 생명과 같은 서명을 받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을 찾은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침몰 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와 함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국조특위 여야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선진국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준으로 특별법을 제정해 재난 대응과 사후 지원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여야 7월 재·보선 앞서 6월국회 돌아보라

    19대 후반기 국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가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6·4 지방선거는 야당의 ‘세월호 정권 심판론’과 여당의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가 격돌했지만 민심은 어느 쪽에도 승리나 패배를 안겨주지 않은 절묘한 균형을 선택했다. 여야가 힘을 합쳐 난국을 타개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야는 국가가 처한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주요 국정 어젠다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국회는 내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오는 11~12일에는 후반기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들을 계획이다. 그러나 원구성 협상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상임위원회화하고, 법안소위원회를 복수화하는 문제와 관련해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 여야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예결위 상설화 방안에 합의해야 한다. 지난해 활동을 마친 국회 예산·재정개혁특위는 예결위의 상설화에 잠정 합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행정부가 수개월간 머리를 싸매며 작업한 나라살림 계획을 연말연시에 졸속 처리하는 폐단은 국회 개혁 차원에서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 원구성의 고비를 넘기더라도 난제가 많아 험로가 예상된다. 세월호 국정조사 활동부터 국무총리 및 각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일정이 만만찮다. 국가개조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총리 후보자부터 제대로 골라야 한다. 개혁성과 도덕성을 갖춘 ‘흠결없는’ 인물을 발탁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도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위는 모레까지 사전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진상 규명 작업에 들어간다. 여야는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 정쟁을 촉발해서는 결코 안 된다. 무엇보다 기관보고를 하기에 앞서 청문회 증인 명단을 국조실시계획서에 명시할지 여부에 대해 신속히 타협안을 찾아야 한다. 이번 국회는 ‘세월호 국회’라 할 수 있다. 국정조사 특위 활동 이외에도 처리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 있다. 정부조직개편법, ‘김영란법’, ‘관피아법’, ‘유병언법’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고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폐지하는 내용이 핵심인 정부조직 개편안은 여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당·정·청은 법 개정안을 국회에 내기 이전 긴밀한 협의를 갖고 최종안을 조율해야 한다. 교육부총리제의 실효성 여부도 세밀하게 따져보고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 입법예고안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7·14 전당대회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미니총선’급인 7·30재·보선에는 여야의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할 태세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조짐이다. 세월호 쇼크의 여파다. 6·4 지방선거가 ‘무승부’로 끝난 만큼 여야는 재·보선에 정면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국정조사를 재·보선과 연계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제2 세월호 방지 대책을 법제화하는 데 진력하는 것만이 민생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선거 책임론’ 위기의 金·安… 7월 재·보선서 마지막 승부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일부 친노(친노무현)·강경파 세력이 ‘김한길·안철수’ 투톱 체제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며 현 지도부에 대한 전면 공세를 펴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3곳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경기, 인천 2곳에서 패배한 것은 사실상 다 진것과 다름없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김·안 공동대표는 혁신안, 당직 개편 등을 통해 ‘정공법’으로 수세 국면을 돌파해 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지방선거 직후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이기지 못한 선거’라며 당 지도부와 전략 분야를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5일 “크게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이기지 못했다”면서 “경기, 인천 패배는 충청 승리로 위안 삼을 수 없는 뼈아픈 대목”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도 앞서 트위터에 “광주 전략 공천, 당력의 광주 집중으로 경기, 인천 등지에서 효과적인 지원을 못한 게 패인”이라며 “이런 공천은 안 해야 하고 7·30 재·보궐선거 때는 파벌·지분 공천을 없애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 14곳 기초단체장 선거 중 7곳에서 무소속 출신이 당선된 데 대한 책임을 들어 이춘석 전북도당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김·안 공동대표는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가운데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가오는 7·30 재·보선이 두 대표에게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인식도 어느 정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공동대표는 주말 연휴 동안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국 운영, 7·30 재·보선 대책 마련 등에 골몰했다. 두 대표는 당직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전략을 담당했던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과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김관영 비서실장 등 핵심 당직자들은 사의를 표명했다. 김 비서실장은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새로운 인물들이 당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과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장의 임기도 만료된 상태다. 두 대표는 또 리더십 강화를 위한 혁신안 마련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는 세월호 국정조사,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을 주도함으로써 여당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일각의 지도부 흔들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당 관계자는 “6월 국회에서 세월호 국정조사 등을 통해 얼마나 정부 여당의 실정을 부각하고 대안 정당으로서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당 지도부의 리더십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세월호 국조특위, 재·보선에 막혀 좌초하나

    세월호 국조특위, 재·보선에 막혀 좌초하나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이번 주 중 사전 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진상 규명에 들어간다. 열흘간의 사전 조사 기간이 11일로 끝남에 따라 기관 보고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가지만 보고 일정, 청와대 기관 보고 공개 여부를 두고 대립하면서 좌초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기관 보고는 청와대 비서실, 국가안보실, 국무총리실, 국가정보원, 교육부,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으로부터 12일 내에 받게 된다. 그런데 국정조사 기간에 7·30 재·보궐 선거가 끼어 있어 문제다. 선거 영향 때문에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다. 새누리당은 기관 보고 일정과 관련해 “야당은 7·30 선거와 비슷하게 가자는 계산인 것 같은데 기관 보고를 늦추는 건 선거 연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협상을 하려고 하니까 꼬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기관 보고 공개가 큰 쟁점이다. 여야의 국조계획서에는 ‘국정조사청문회는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면서도 ‘국가정보원 및 위원회가 결정하는 기관은 비공개’라며 청와대 등의 비공개 여지를 남겼다. 야당은 공개, 여당은 비공개 입장이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 여부, 사퇴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된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 등의 일반 증인 채택 문제도 대립 중이라 국조 자체가 좌초될 수도 있다. 한편 특위 여야 간사 등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전남 진도 현장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피해 가족들이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월드컵 코앞인데… 애도 속 거리응원 딜레마

    월드컵 코앞인데… 애도 속 거리응원 딜레마

    세월호 참사 이후 온 나라가 50여일째 ‘국상’(國喪) 분위기에 젖은 가운데 코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 한국-러시아전(6월 18일 오전 7시) 거리응원 여부와 장소 등을 놓고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거리응원이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깰 수 있다”는 의견과 “힘을 합친 응원으로 국민이 지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세월호 실종자 10여명이 남은 데다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지나친 축제판은 세월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희생자 가족과 시민사회단체,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비단 유가족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월호 참사는 월드컵으로 잊혀선 안 될 문제”라며 “한 달이나 지속되는 월드컵 기간에 국민의 분노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잊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등도 월드컵 열기에 세월호에 대한 관심이 묻힐까 걱정된다는 우려를 거듭 밝힌 바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불거진 자본과 결탁한 대규모 길거리응원에 대한 피로감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KT가 후원을 맡게 된다.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정윤수씨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거리응원은 순수성을 잃고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중심으로 기업, 방송사, 연예인 등이 정교하게 기획된 상업 이벤트로 변질됐다”면서 “재벌이 주도하는 거리응원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교수 역시 “붉은 악마도 이전보다는 조금 조용하게 하려고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재벌이 후원하고 붉은 악마 같은 상업적인 조직이 주도하는 거대한 마케팅 공간에 시민이 휩쓸릴 필요가 없다”며 “현재 붉은 악마의 응원 방식은 국가주의의 또 다른 발현”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붉은 악마 측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거리응원을 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거리응원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손형오 붉은 악마 미디어팀장은 “피땀 흘려 가며 월드컵을 준비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라면서 “다만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고자 응원 중 잠시 침묵하는 등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 측은 서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기 때문에 광화문광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올림픽공원 등 대체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서울 영동대로를 거리응원 장소로 검토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으며 서울시와 논의 중이다. 상업화 논란에 대한 부담을 지닌 붉은 악마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거리응원을 진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팀장은 “대규모 거리응원 때 안전 조치를 하려면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원을 받는 것”이라며 “후원 기업들도 (홍보 등에) 어느 정도 이득을 얻어야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있는데 그 옆에서 거리응원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라면서 “정해진 건 없으며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광장]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의 핵심 요소들/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의 핵심 요소들/박찬구 논설위원

    노도(怒濤)와 광풍(狂風), 그렇게 지방선거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뿌리에서 가지 한 가닥까지 민낯을 철저히 밝혀내 원인을 따지고 책임을 묻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아래로는 선원부터 위로는 대통령까지, 사고 이후 대처와 수습 과정의 문제점부터 참사를 부른 사회경제적인 구조까지, 성역도 예외도 있을 수 없다. 정파와 통치의 수사(修辭)를 걷어내고 세월호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파헤쳐야 한다. 민의의 절박한 요구이며, 시대의 엄중한 천명(天命)이다.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망각은 죄악이다. 1990년대, 백화점이 무너지고 다리가 끊어지고 가스가 폭발했다. 압축 고속 성장의 허울이 일시에 벗겨졌다. ‘파이를 만들고 보자’는 조급함과 성과주의가 자초한 인재(人災)였다. 수백명, 수천명의 목숨은 잊히고 교훈은 묻혔다. 권력과 결탁한 자본, 자본과 한배를 탄 권력은 붕괴의 시대를 거치면서도 파이의 양을 늘리기에 급급했다. 파이의 질은 외면되고 배제당했다. 탐욕이 ‘사람’보다 앞섰다. 성장 일변도와 이윤이 통치 이데올로기가 됐다. 세월호 참사는 그 결과에 다름아니다. 일회성 사고로 치부할 수 없다. 세월호 참사의 사회경제적인 배경과 구조를 따지지 않고는 온전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없는 이유다. 파이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를 궁리하지 말고, 파이에 어떤 가치를 담을 것인지를 성찰해야 한다. 그것이 진상 규명의 기본 전제가 돼야 한다. 민본이 기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본의 정치는 리더 1인 중심의 협소한 인치(人治)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역동적인 시스템의 작동으로 구현된다. 다스림(治)은 물이 흐르듯 상식과 이치에 맞아야 한다. 그래야 국민 중심의, 국민이 주인인 정치가 가능하다. 세월호 현장에는 민본도 시스템도 부재했다. 윗사람 눈치 보기와 복지부동의 면피주의가 판을 쳤다. 아무도 책임 있는 지시를 내리지 못했고, 누구도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부처 간 수평적 소통과 협업은 애초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를 받아쓰기하며 눈치 보기의 타성에 젖은 행정과 현장이 위기에 얼마나 취약한지 여실히 드러났다. 신성불가침의 행정 수반과 하향 일변도의 수직적 리더십, 그것이 초기 대응에 완벽하게 실패하고 무고한 희생을 키운 근본 원인이다. 리더십의 개조 없이는 어떤 인적 쇄신도, 적폐의 혁파도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세월호 진상 규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치적 과제라 할 것이다. 공영방송은 믿음이다. 이번 참사 과정에서 대다수 언론이 권력과 시스템을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파수견(watch dog) 역할을 했는지 자성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공영방송은 불편부당을 지키는 보루가 돼야 한다. 말 그대로 국민이 주인이기 때문이다. 투명하고 정직한 사장선임제도를 비롯해 공영방송의 중립성 확보 방안을 고민하기 바란다.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이루지 않고는 세월호 재발 방지를 위한 개혁도 쇄신도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부모와 형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일곱 살 아이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엄마를 찾는다고 한다. 촌각이 천근 같은 세월이다. 정신적 외상을 평생 관리하고 보듬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하는 일, 이 역시 진상 규명 작업의 핵심이 돼야 한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위가 참사 50일 만에 진도 현장을 찾았다. 첫 공식 활동이다. 어떤 정치적 일정이나 정파의 논리도 개입돼선 안 될 일이다. 시간대별, 단계별 진실과 책임 소재, 부작위와 거짓의 죄를 지위고하 없이 엄중히 따져야 한다. 국민이 부여한 국회의 권능과 책무를 간과해선 안 된다. 야만의 시간이다. ‘잊히는 것이 가장 두렵다’는 유가족의 호소를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수장된 세월호에서 진실을 구하고 아이들의 소망을 살려내는 일은 한 사람 한 사람 두 눈을 부릅뜬 시민의 몫이다. 다시 팽목항으로 분노와 이성을 모을 때다. ckpark@seoul.co.kr
  • [6·4 선택 이후] 6월 국회 여야 주요쟁점 强대强 대결 예고

    6·4 지방선거가 사실상 무승부로 귀결된 이후 여야는 6월 임시국회로 전쟁터를 옮기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미니총선급’으로 펼쳐질 7·30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이에 따라 6월 국회에서 여야의 ‘강대강’의 주도권 쟁탈전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첫 번째 쟁점이다. 국조특위는 6일 세월호 유가족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여야·유가족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여야가 싸우면 유가족들이 나서 중재함으로써 특위가 순항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증인 채택 문제 등 여야가 충돌할 수 있는 ‘뇌관’은 여전히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또 새누리당은 사후 대책 마련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관련자 책임 추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파행 가능성도 내재돼 있다. 증인에 대한 청문회는 재·보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8월 초로 미룬 상태다. 야당이 주장하는 ‘세월호 특검’도 다시 쟁점화될 수 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거가 지체되고 있고 수사가 미진하다는 점을 근거 삼아 “상설특검법이 발효되는 오는 19일을 기점으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5월 국회에서 합의에 실패하고 후반기 국회로 바통을 넘긴 정무위의 ‘부정 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일명 김영란법 처리 문제도 국회를 좌초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이슈다. 세월호 참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관피아’(관료 마피아)의 부정부패를 척결하자는 내용이며 입법 취지에도 여야가 동의하고 있지만, 적용 범위를 놓고 여야가 의도적으로 정쟁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국무총리 인선을 비롯해 새 각료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6월 국회에서 폭발력 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예고된 개각의 폭이 크면 클수록 여야 대결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안전처, 인사혁신처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도 여야 간 건곤일척의 승부가 예상된다. 오는 11일과 12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완구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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