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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노래로 세월호 위로한 임형주, 코로나19 ‘기부 음원’ 발표

    [단독]노래로 세월호 위로한 임형주, 코로나19 ‘기부 음원’ 발표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헌정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로 많은 사람의 가슴을 어루만졌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34)가 이번에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코로나19 사태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서울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임형주는 오는 31일 낮12시 디지털 싱글 음원 ‘너에게 주는 노래’(A Song For You)를 발매한다. 애절하고 감미로운 선율의 이 곡은 1998년 임형주의 데뷔앨범 수록곡으로, 2016년 리메이크한 뒤 최근 감성을 담아 다시 녹음했다. 최고의 음향으로 그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비틀스의 음악적 고향으로 통하는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 마스터링까지 거쳤다. “희망 메시지 노래하는 게 제 운명” 26일 전화로 만난 임형주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 제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그는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음악인은 세계 어디든 정말 많지만, 휴머니즘과 인류애 자체를 노래하는 사람은 그보다는 적은 것 같다”라면서 “모두가 고통받고 우울해하는 시기에 제가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을 드리고 싶어서 결국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말을 이어갔다. 임형주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2월 중순 이후 국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부터는 늘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고, 3월 들어 코로나19가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번지면서 국내외 모든 일정이 중단된 상태다. 곡 마스터링 작업은 런던 방문 없이 음원 파일 온라인 작업으로 진행했다.“저도 처음에는 패닉 상태에 빠졌었어요. 이탈리아 로마를 비롯해 잡혀 있던 해외 일정이 코로나19 팬더믹에 모두 취소되면서 할 수 있는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우울감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사람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구 향하는 의료진에 숭고함 느껴” 대구·경북 지역으로 향하는 의료진과 방역 현장에서 사력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숭고함을 느꼈다는 그는 방역·의료진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응원곡으로 ‘너에게 주는 노래’를 선택했다. 방역당국의 치밀하고 철저한 조치와 한국을 모법 사례로 꼽는 해외의 찬사를 보면서는 “의료 선진국 한국과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도 했다. 음원 판매 수익금은 전액 코로나19 확산 최소화와 피해자 구호활동 지원 용도로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한다. 임형주는 앞서 ‘천개의 바람이 되어’ 음원 수익금도 전액(5700만원)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한 바 있다.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잖아요. 어서 빨리 이 사태가 끝나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고, 제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닿으면서 많은 기부로 이어지는 것. 제가 바라는 건 그것뿐입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참사 추모의 달 선포 기자회견

    [서울포토] 세월호 참사 추모의 달 선포 기자회견

    23일 광화문 광장 앞에서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회원들이 ‘4.16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책임-약속’ 추모의 달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2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취중생] 미성년 성착취 텔레그램 ‘박사방’ 피의자, 성폭법 첫 신상공개 사례 되나

    [취중생] 미성년 성착취 텔레그램 ‘박사방’ 피의자, 성폭법 첫 신상공개 사례 되나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이번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 중 하나는 바로 일명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박사 20대 조모씨의 검거와 구속이었습니다. 조씨는 여성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내고, 신상을 턴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 음란물을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도 있죠. 피해자는 확인된 것만 74명입니다. 이중에 16명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처음에는 자신이 박사인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다가 두번째 조사부터는 “본인이 (박사가) 맞다”고 시인했다고 합니다. 미성년자까지 착취한 악랄한 수법에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분노는 조씨의 신상공개 요구로 이어졌습니다. “악마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21일 오전 기준 90만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경찰도 신상공개를 적극 검토 중입니다. 다음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가 열리는데요. 만일 이 위원회에서 과반수의 찬성으로 박사의 신상이 공개된다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법)가 적용돼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가 됩니다. 과연 조씨의 신상은 공개될까요? 여론은 “미성년자까지 착취한 ‘박사’ 얼굴 공개해라” 피의자 신상 공개와 관련된 법은 앞서 말한 성폭법과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 이렇게 두 가지인데요. 특강법으로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나 전 남편을 살인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 등의 신상이 공개됐었습니다.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피의자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는 근거 때문입니다. 성폭법 제 25조도 비슷한 내용이 적시돼 있습니다. 단, 이제까지 이 조항을 적용받아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는 없었습니다. 여론은 “조씨에게 엄중한 죄를 묻고, 신상 역시 공개해야 한다”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미성년자까지 착취한 조씨의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취지입니다. 여성단체로 구성된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팀’ 역시 성명서를 내고 “피해자들은 신상이 모두 공개돼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도 힘든데,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밝혔습니다.피해자는 최소 74명… ‘박사방’ 이용자는 1만명 달해 ‘박사방’으로 인한 피해자는 최소 74명, 그중 16명은 미성년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분노는 더욱 커졌습니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따르면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해 억대 수익을 얻어 왔습니다. 조씨는 피해자들을 ‘노예’로 부르기도 했죠. 3단계의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며 돈을 벌어 들였는데, 경찰은 모든 대화방 참여자 수를 다 합쳐 1만 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씨는 일부 회원들을 ‘직원’으로 부르며 범죄에 가담시키기도 했는데요. 자금 세탁이나 성 착취물 유포 등을 맡겼고 일부는 피해자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신상공개될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알 권리에 호응하기 위한 제도라는 점에서, 여론을 고려해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런 범죄를 저지를 경우 얼굴을 공개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일종의 제지적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무법인 거산의 신중권 대표 변호사 역시 “살인범 등 기존 신상공개대상자와는 조금 다른 종류의 혐의이기 때문에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는 법정에서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는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에 신상이 공개될 여지도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공은 경찰에게 넘어갔습니다. 다음주 경찰이 열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에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되고, 다수결로 안건을 의결하게 됩니다. 경찰은 일단 “일정 요건이 되면 신상정보 공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절차로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또 다른 박사 나오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 해야‘박사’의 신상공개 여부와는 별도로 또 하나 기억해야할 사실이 있습니다. 박사처럼 주도하지 않았더라도, ‘박사방’에서 취득한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회원들에게도 분명한 법적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신 변호사는 “아동·청소년과 관련된 음란물을 소지하거나 배포할 경우 처벌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다”면서 “텔레그램 대화방 안에서 미성년자가 박사에 의해 성착취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부추기는 등의 행위를 했다면 이 역시 방조죄가 적용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도 “전부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수사해 강력 처벌할 계획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이수정 교수는 “박사 역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사고 파는, 왜곡된 성산업의 부산물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언제든, 누구나 모방할 수 있는 범죄라는 점에서 더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이번 일을 계기로 단순히 박사 한 명의 처벌을 넘어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 끔찍한 범죄의 고리를 철저히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제 2, 3의 박사’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도록, ‘n번방’과 유사한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박사는 물론 공범들에게 철저히 죄를 묻고 왜곡된 성문화를 바꿔야할 때입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어느 소시민의 소소한 달리기/유영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어느 소시민의 소소한 달리기/유영규 사회부장

    달리기를 시작한 건 지난주부터다. 화면 속 줄어드는 숫자를 보고 있자면 왠지 맘이 급해진다. 월요일과 화요일, 일주일에 두 번은 연신 휴대전화를 쳐다보며 광화문 사거리 인근 약국들을 향해 뛴다. 출생연도가 각각 1과 2인 나와 어린 딸이 일주일간 쓸 마스크 4장을 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첫날은 40여분을 기다렸는데 거짓말처럼 딱 내 앞에서 마스크가 동났다. 남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면 내 몫은 없다. 그렇게 시장경쟁 논리가 룰이 된 달리기는 일상이 됐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지금 소시민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렵게 구한 마스크를 들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 지하보도에 노숙자 2명이 웅크려 있다. 언제 씻었는지 모를 몸과 갈라진 발에선 악취가 났다. 고개를 푹 숙인 얼굴에 마스크는 없다. 마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듯 다들 그들을 피해 갈 때 한 젊은 여성이 노숙자 옆에 마스크 1개를 살포시 내려놓았다. 방금 약국에서 산 공적마스크인 듯했다. ‘나도 하나 건네야 하나’ 그녀의 배려가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내 코가 석 자’라는 핑계로 중요한 가치를 잊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난은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법이다. 코로나19 같은 전염병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위협적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말그대로 치명적이다. 코로나19의 경우 나이가 많은 독거노인이나 기저질환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요양병원 환자들이 대표적인 약자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노숙자와 빈곤층, 아파도 일할 수밖에 없는 일용직 노동자, 공공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 역시 ‘고위험군’에 속한다. 코로나19의 공습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경제적인 사망을 두려워하고 있다. 지원은 급한데 도움의 손길은 더디기만 하다. 사회적 재난과 참사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2014년 세월호가, 2015년 메르스가 그랬다. 코로나19 역시 우리나라 공공 의료체계의 빈약함과 위기 상황 속 정부의 비전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사회적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권의 셈법도 바뀐 게 없다. 어려운 사람을 찾아 신속하게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재난수당인지 기본소득 인지를 두고 입씨름만 하는 모양새다. 그나마 희망은 국민이다. 남보다 더 가지려는 이웃나라의 흔한 사재기 대신 남보다 덜 가지려는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고 있어서다. 대구지역 동사무소와 보건소, 소방서 등에는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수제마스크부터 비타민, 빵, 음료 등으로 자원봉사자들을 돕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 주겠다며 임대료를 깎아 주는 `착한 건물주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달구벌 대구가 어려움에 부닥치자 누구보다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대구와 ‘달빛동맹’을 맺었던 빛고을 광주였다.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에 대한 척도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공간이라면 이미 공동체라 부를 수 없다. ‘인류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안한 게 국가’라는 토머스 홉스의 목소리를 다시 곱씹어야 할 이유다. 다음주에도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은 계속 설 생각이다. 늦은 개학을 앞둔 딸에게 아빠가 사 놓는 준비물이라는 생각에서다. 다만 내 몫이라 생각해 온 마스크는 천마스크로 바꾸려 한다. 그렇게 애써 착한 척이라도 해 볼 생각이다. 그런 소시민의 작은 배려가 방학 중인 딸에게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교육이라고 믿어 본다. whoami@seoul.co.kr
  • ‘몸통 시신’ 장대호 “경찰이 부실 수사… 난 원래 슬픔 못 느껴”

    ‘몸통 시신’ 장대호 “경찰이 부실 수사… 난 원래 슬픔 못 느껴”

    장씨 “유족들에게 배상할 것… 죄송하다”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장대호(39)씨에 대해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19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의 심리로 진행된 장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어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재판부에 사형을 요청했다. 장씨는 최후진술에서 자신이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 “원래 슬픈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서 “세월호 사건 때도 슬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형이 확정되면 그 금원에 대해 최선을 다해 배상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장씨가 최후진술에서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하자 “뻔뻔하다”, “인간도 아니다”라고 울며 소리쳤다. 유족들은 공판이 끝난 뒤에도 장씨의 담담한 태도에 울분을 표하며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일하는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투숙객 A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1심에서도 검찰은 장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장씨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16일 진행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최대호 안양시장, ‘평촌 터미널부지 특혜 의혹’ 정면 반박

    최대호 안양시장, ‘평촌 터미널부지 특혜 의혹’ 정면 반박

    경기도 안양 ‘평촌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특혜 의혹’을 놓고 이를 제기한 음경택 시의원과 연루 의혹을 받는 최대호 시장 간 공방이 치열하다. 최 시장은 19일 제24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발언을 통해 음경택 시의원이 제기한 ‘평촌 터미널 부지 특혜 의혹’ 관련설을 일축했다. 최 시장은 이날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제기는 범죄행위”라며 음 의원이 앞서 제기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음 의원은 지난 16일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법인 매각 전 목적사업 6개 업종 추가‘, ‘지구단위변경 인지 시점, ‘양도소득세 신고 여부’ 등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최 시장은 터미널 부지 행정절차와 관련 접수 하루 만에 관련기관과 실·과에 한 협의 요청은 특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2018년부터 시가 접수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제안 건수는 총 13건으로 그 중 협의서류를 늦게 제출한 4건을 제외한 9건은 모두 접수 다음날 관련기관에 협조 요청했다”며 “통상적으로 주민제안 접수 시 관련 법률에 대한 검토는 담당부서가 아닌 소관별로 진행하며, 관련 기관 실과에 협의 요청한다”고 음 의원이 주장한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음 의원은 “안양시가 평촌 버스터미널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변경 제안 서류 접수 하루 만에 곧바로 8개 관련기관에 대해 공문을 발송했다”며 “이는 사전 긴밀히 협의 한 것”이라며 최 시장의 연루설을 제기했다. 또 최 시장은 ‘시민 제보를 받아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시의원의 역할’이라는 음 의원을 주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년째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판단은 시민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의원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는 시민에게서 나온 것”이며, 따라서 “시민의 상식에 벗어나는 ‘아니면 말고’식의 모략선전 행위는 더 이상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음 의원은 “시민의 대변자가 의회에서 시민들이 제기한 합리적 의혹에 대해 시민을 대신해 발언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라며 “시장이 ‘법적조치 검토하겠다’라는 태도는 아주 나쁜 단체장의 전형”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최 시장은 음 의원이 제기한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제주 여행’,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의혹’, ‘범계역 노블레스 웨딩홀 부지 개발관련 의혹’, ‘골프접대’ 등 의혹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며 모두 부인했다. 최 시장은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열 사람이 그것을 전하는 사이에 사실처럼 전해진다”라며 “수차례 ‘가짜뉴스’ 피해를 당한 당사자로서 두 번 다시 ‘가짜뉴스’에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최 시장의 이날 발언은 음 의원의 시정질의에서 충분히 해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추가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음 의원이 제기했던 모든 의혹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았다. 음 의원과 최 시장은 본회의에서 험한 말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30여분간 특혜 의혹을 놓고 험악한 공방을 벌였다. 한편 평촌 터미널 부지를 매입한 H 건설이 용적률을 상향조정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주민제안서를 시에 제출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최 시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법인을 인수한 H 건설이 용적률을 150%에서 800%를 상향 조정, 49층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하자 인근 지역주민들은 최 시장의 연루의혹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인간 아니다” 유족 외침에…장대호 “세월호도 안 슬펐다”

    “인간 아니다” 유족 외침에…장대호 “세월호도 안 슬펐다”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의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검찰은 19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심리로 열린 장대호의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사건 결심 공판에서 원심 구형과 같은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피고인을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장대호는 최후 진술에서 “경찰이 초반부터 부실하게 수사했는데 이에 대해 유족분들도 아쉽다고 말하고 나도 할 말이 많다”며 “형이 확정된 후 그 부분을 조사해 유족분들에게 의문이 남지 않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슬픈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하는 분들이 계신데 나는 원래 슬픈 감정을 잘 못 느낀다. 세월호 때에도 슬프지 않았다”며 “슬픔을 잘 느끼지 못하는게 비정상인지, 감수성과 눈물을 강요하는 사회가 비정상인지 모르겠다. 가식적인 눈물보다 구체적인 피해보상을 어떻게 하는지 표현하는 게 확실한 반성의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장대호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자 재판 내내 울먹이던 유족들은 방청석에서 “뻔뻔하다, 인간도 아니다. 쓰레기”라고 외쳤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해자와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듯한 태도는 피고인을 우리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며 장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 장대호는 지난해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있다. 장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4월 16일 열릴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 구하라 오빠 “자식버린 부모 돈받는 비극 안 일어나야”

    고 구하라 오빠 “자식버린 부모 돈받는 비극 안 일어나야”

    가수 고(故) 구하라의 유산을 두고 가족의 법적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친오빠가 ‘구하라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구하라의 친오빠 구모씨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렸을 때 저희 남매를 버리고 간 친어머니와의 상속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은 제 동생을 추모해야 할 이 시간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저희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저는 제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 가족들 같이 이러한 일들로 고통받는 가정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구하라 법’ 제정을 위한 입법청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구하라법’은 가족을 살해하거나 유언장을 위조하는 등 제한적 경우에만 상속결격사유를 인정하는 현행 민법에 ‘직계존속 또는 직계비속에 대한 보호 내지 부양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한 자’를 추가한 것이다. 구씨의 오빠는 이어 “‘구하라 법’이 통과되더라도 그 법은 저희 가족들간의 일에는 적용되지 않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의 일뿐만 아니라 천안함, 세월호 때 자식을 버린 부모가 사망보험금을 수령하는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저뿐만 아니라 하라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모씨는 “그러기에 ‘구하라’란 이름이 우리 사회를 보다 정의롭고 바람직하게 바꾸는 이름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이 글을 남긴다”라며 “한 분 한 분의 동의가 모여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바꾸는 기폭제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며 입법청원 동참을 당부했다. 가수 고 구하라는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친오빠 구모씨는 지난 2월 3일 친모를 상대로 상속재산분할심판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자녀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는 상속을 받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구하라법’ 입법을 국회에 청원했다. 지난 17일 국회에 청원된 일명 ‘구하라법’인 민법 개정안에는 19일 기준 약 11만명 이상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포토] 잊을 수 없는 4월, 그 날

    [서울포토] 잊을 수 없는 4월, 그 날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관계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4.16세월호참사 피해자-시민 21대 총선 행동계획 발표 및 공천반대 후보 1차 명단 공개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세월호 기억공간에 전시된 액자에 손피켓이 비쳐 보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이 대구에 보낸 ‘핸드크림’

    세월호 유가족이 대구에 보낸 ‘핸드크림’

    지난 13일 김동은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우편물 하나가 도착했다. 상자 겉면의 발신자 이름을 보자마자 김 교수는 코끝이 찡해졌다. 조심스레 상자를 여니 편지와 핸드크림 100여개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많은 분이 함께하고 있다. 그 마음 덕분에 저희도 팽목항의 세찬 바람을 견딜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 교수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핸드크림은 손소독제를 하루에도 수십 번 사용해 손이 건조한 저희한테 정말 필요한 물건”이라며 “의료진한테 당장 뭐가 필요할지 고민했을 것을 떠올리면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핸드크림을 보낸 사람은 이금희씨와 박은미씨다. 이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시 단원고 학생 고 조은화양의 어머니이고, 박씨는 고 허다윤양의 어머니다. 김 교수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두 어머니가 보낸 핸드크림과 편지 글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지난 2일부터 대구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승차진료)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두 어머니는 편지에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다 보면 사랑하는 가족과 한 상에 둘러앉아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시간이 곧 올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 교수는 “원래 딸아이를 자주 안아 줬었는데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한 뒤로는 집에 와서도 방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 힘들었다”며 “‘아이를 한 번만 다시 꼭 안아 보고 싶다’는 게 평생소원인 어머님들의 글을 읽고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홍 취소” 김형오 공천 뒤엎은 통합당 최고위

    “최홍 취소” 김형오 공천 뒤엎은 통합당 최고위

    이혜훈 동대문을서 경선 승리 ‘본선행’ ‘세월호 막말’ 차명진도 공천 확정 논란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16일 서울 강남을에 공천한 최홍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에 대해 공천 무효 결정을 내렸다.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결정을 최고위가 뒤엎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김형오 전 위원장이 물러난 지 사흘 만에 최고위가 석연찮은 이유로 무효를 결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최 후보 금융사 재직 시절 금융감독원에서 제재를 받은 것 때문에 당헌·당규상 취소됐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옛 ING자산운용 대표 시절 직원의 채권 파킹거래 등으로 2014년 금감원으로부터 업무 정지 3개월 및 과태료 1억원의 제재를 받았다. 채권 파킹거래란 채권 거래 때 장부에 곧바로 기재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결제하는 것으로, 금감원 제재 대상이다.이 지역은 지난 12일 최고위가 재의를 요청했지만 공관위가 ‘개인 비위가 아니므로 문제없다’며 원안 유지를 결정한 곳이다. 최 대표는 “공관위가 재심으로 확정한 사안을 최고위가 번복하는 건 불법이자 월권”이라고 반발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공관위가 충분히 논의해 결정한 후보자에 대해 견해가 다른 건 뜻밖이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공천철회한 서울 강남병에 유기준 의원의 동생인 유경준 전 통계청장을 전략 배치했다. 서울 서초갑에서 컷오프된 후 동대문을로 재배치된 이혜훈 의원은 민영삼 정치평론가를 꺾었다. 경기 부천소사에서는 차명진 전 의원이 후보로 뽑혔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쓴 뒤 ‘막말 논란’으로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에 4% 포인트 감점을 받았지만 통합당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세월호 유족들 해처먹는다” 차명진, 통합당 부천병 공천 확정

    “세월호 유족들 해처먹는다” 차명진, 통합당 부천병 공천 확정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막말로 당내 징계까지 받았던 차명진 전 의원이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공천 심사를 통과, 경기 부천병 지역구에 후보로 나서게 됐다. 16일 통합당 경기도 부천 지역 경선 결과, 부천병에서 차명진 후보가 50.8%를 얻어 최환식 후보(45.2%)를 5%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차명진 전 의원은 감점 4점 처리를 받았지만 경선에서 승리했다. 무슨 사유로 공천점수가 감점된 것인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밝히진 않았지만 평소 여러 차례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이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5주기를 앞둔 4월 15일 세월호 유족들을 비하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분을 일으켰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며 “자식 시체 팔아 내 생계 챙기는 거까진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장이 커지자 그는 논란이 된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삭제 전후로 유튜브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비하한 게 아니다’는 식으로 해명해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같은 해 5월 29일 당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은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막말 논란 이후에도 황교안 대표 지지 선언을 철회하는 등 각종 방송과 장외집회를 통해 더욱 활발한 활동에 나섰다. 세월호 막말 이후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문제 삼고는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외쳐야 한다”고 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같은 달 문 대통령의 스웨덴 연설을 놓고도 “지진아 문재인”이라고 비난했다.차명진 전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현 자유공화당 대표)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김문수 전 지사의 지역구(부천 소사)를 이어받아 2008년 재선했다. 의원 시절 최저생계비 1일 체험을 하고 나서 “6300원짜리 황제의 삶을 살았다”는 후기를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대, 20대 총선에서는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산에서 보낸 ‘눈물의 핸드크림’…“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안산에서 보낸 ‘눈물의 핸드크림’…“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단원고 고 조은화·허다윤양 어머니가 보낸 선물“많은 분들 응원…덕분에 팽목항 세찬 바람 견뎌”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에게 핸드크림 지급김동은 교수 “어머니들로부터 따뜻한 위로 받아” 지난 13일 김동은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우편물 한 개가 도착했다. 상자 겉면에 적혀 있는 발신인 이름을 보자마자 김 교수의 코끝은 찡해졌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편지와 함께 핸드크림 100여개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 마음 덕분에 저희도 팽목항의 세찬 바람을 견딜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헌신하는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 교수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손 소독제를 하루에도 수십 번을 사용해 손이 건조한 저희한테 정말 필요한 물건”이라며 “의료진한테 지금 당장 뭐가 필요할지 고민이 많으셨을텐데, 그 모습을 생각하면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핸드크림을 보낸 사람은 이금희씨와 박은미씨다. 이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고 조은화양의 어머니이고, 박은미씨는 고 허다윤양의 어머니다. 김 교수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두 어머니가 보낸 핸드크림과 편지 글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지난 2일부터 대구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승차진료)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이 선별진료소는 달서구보건소, 계명대 동산병원 등에 설치된 기존의 선별진료소 만으로는 검사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보건복지부에 요청해 설치·운영하고 있다. 두 어머니는 편지에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어려움 속에서 사람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서로 의지하며 견디시는 모습이 안타깝고 감사하다”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 마음 덕분에 저희도 팽목항의 세찬 바람을 견딜 수 있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선생님들의 그 헌신! 그 마음, 그 손길 정말 고맙다”면서 “지금 힘든 시간을 함께 견디다 보면 사랑하는 가족과 한 상에 둘러앉아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시간이 곧 올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 교수는 “원래 딸아이를 자주 안아줬었는데 선별진료소에서 근무를 한 뒤로는 집에 와서도 방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딸아이를 안아주지 못해 힘들었는데, 다윤·은화양 어머니가 보내주신 글을 보고 힘들어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면서 “‘내 아이를 한 번만 다시 꼭 안아보고 싶다’, ‘아이에게 따뜻한 밥이라도 먹여보고 싶다’는 것이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평생 소원인데…”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바깥에 오래 머물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을 소독제로 손을 닦아 손이 건조하다. 김 교수는 지난 14일 선별진료소로 출근할 때 두 어머니가 보낸 핸드크림을 챙겨갔다. 하루 일과가 끝난 시간에 선별진료소에서 같이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파견 군인·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두 어머니가 보낸 편지 글 낭독을 들었다. 그 중에는 눈물을 훔치던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거 너무 소중한 핸드크림인데 차마 못 쓰겠다. 계속 간직해야 할 것 같다”, “우리한테 정말 필요한 물건이었는데 어떻게 아셨을까” 등의 말을 하며 두 어머니에게 고마워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 교수는 “어머니들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았는데, 과연 세월호 참사로 깊은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의 처지를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헤아려 왔는지 되돌아보게 됐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4.16세월호 가족협의회 ‘대구 의료진을 응원합니다’

    [포토] 4.16세월호 가족협의회 ‘대구 의료진을 응원합니다’

    15일 오후 대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4.16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이 보낸 선물의 모습. 연합뉴스
  • [취중생]“우리 아파트인줄 몰랐다”…깜깜이 동선공개·방역일정에 뿔난 민심

    [취중생]“우리 아파트인줄 몰랐다”…깜깜이 동선공개·방역일정에 뿔난 민심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정확하게 말을 안 해주니까 주민들 불안감만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지난 8일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8세 대구 거주 여성 A씨의 자녀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박모(27)씨의 말입니다. 마포구가 확진자 동선에 대해 불완전한 정보를 공개하자 오히려 주민들의 혼란만 더 커졌다는 뜻입니다. 박씨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단지 주민들 대부분이 이용하는 승강기도 있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을 가능성이 큰데 불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포구는 지난 9일 “마포구에 산다”고 주장했던 서울백병원 대구 거주 확진자가 등장하자 구청 블로그에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반쪽자리’ 동선공개라는 비난이 뒤따랐습니다. ‘2월 29일(토) 대구→서울 마포 자녀집(공덕동 소재)‘, ‘3월 2일(월) 자택→내과(도화동 소재)→약국(도화동 소재)→자택’과 같이 시간과 상호명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포구는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아파트 명칭, 방문지 상호명 등을 공개하는 것은 확진자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라면서 “마포구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공개 시 거주지나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그러나 주민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정확한 거주지,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아 주민들은 법정동과 행정동을 헷갈리기도 하고 지역 커뮤니티에서 엉뚱한 아파트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습니다. 마포구 공덕동에 거주하는 이모(26)씨는 “해당 아파트는 법정동으로는 신공덕동, 행정동으로는 공덕동이다”라면서 “마포구가 ‘공덕동 소재’라고만 공개해서 주민들이 법정동 공덕동에 있는 아파트들을 거론하며 추측성 정보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이어 “나중에 알고 보니 법정동으론 신공덕동이어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마포구는 지난 11일부터 기존보다 더 상세한 동선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백병원 확진자의 동선도 거주지와 상호명, 시간대 등이 구체적으로 추가됐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더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중입니다. 마포구민들은 방역 일정에 대해서도 자세한 공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포구가 백병원 확진자의 동선 전체를 방역했다고 알렸지만 확진자가 머물렀던 아파트에는 방역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주민들은 마포구청의 블로그에 “방역을 대체 언제 했는지 날짜와 시간을 알려달라”, “진짜로 방역을 한 것이 맞냐”는 등 항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박씨 역시 “아파트 방역 일정에 대해 안내받은 바가 없다”라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는 아파트 승강기에 방역 일정에 대한 안내문도 붙여준다는데 부럽다”고 말했습니다. 확진자들에 관한 과도한 동선 공개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가 일어나고 확진자를 두고 근거 없는 추측이 떠도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정부 및 지자체가 확진환자의 이동경로를 알리는 과정에서 내밀한 사생활 정보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노출되는 사례가 발생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3일 지자체가 참고할 수 있는 ‘확진자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접촉자가 발생한 지역을 알리는 것이 감염병 예방이나 환자 조기 발견에 도움이 돼야 한다”라면서 “그 외의 동선을 시간대별로 다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 한국편, 부패 사례로 조국·버닝썬 언급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 한국편, 부패 사례로 조국·버닝썬 언급

    미국 국무부가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11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을 다루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리 혐의와 경찰의 강남 클럽 ‘버닝썬’ 유착 사건을 소개했다. 국무부는 이날 펴낸 ‘2019 국가별 인권보고서’의 35쪽자리 한국 편에서 한국 정부가 대체로 공무원 부패를 처벌하는 법률을 효과적으로 집행했다면서도 “공무원들은 때때로 처벌 없는 부패 관행에 관여했고, 정부 부패에 관한 수많은 보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여야 정치인은 사법 시스템이 정치적 무기로 사용된다고 똑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검찰과 법원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는 정치권의 주장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부패 항목에서 한국 정부가 부패 척결 로드맵인 5개년 반부패 계획의 2년 차에 있었다고 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반부패정책협의회 운영 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14일 자신과 가족이 그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고, 어떤 경우에는 딸을 위한 학문적 이득과 부적절한 투자수익을 부정하게 얻으려 한 혐의 와중에 임명 35일 만에 사임했다”고 전했다. 또 “10월 24일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이 딸의 의대 지원과 관련한 증거를 인멸하고 자격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며 “검찰은 11월 현재 조국 전 장관 수사를 계속하면서 출국을 금지했다”고 적었다. 보고서의 관련 내용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서, 조국 전 장관은 이후 가족 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도 부패 사례로 거론됐다. 국무부는 성폭행 은폐 의혹으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경찰 비리로 연결돼 관련 경찰의 체포나 유죄 선고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국무부는 “비평가들은 경찰이 권한 남용과 부패가 아닌 마약 수사에 초점을 맞춘 것은 한국의 시스템적인 부패를 부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적었다.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사찰을 언급한 대목도 있었다. 불법적 사생활 개입 항목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 사찰을 부대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기소된 소강원 전 기무사 참모장 사건을 언급했다. 국무부는 “이 팀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대중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행정부에 정보를 제공하려고 그렇게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고 적었다.언론 분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문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한 외신을 비판했다가 결국 사과한 일도 언급했고, 정부인권단체 부분에선 북한인권재단 출범 지연, 북한인권대사 공석 문제를 예시했다. 국무부는 한국의 인권 쟁점들과 관련해 국회가 작년 12월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 선택권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소개했다. 남녀 차별과 관련해선 문 대통령이 성 격차를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말하고 이의 해결을 공약했다며 내각의 30%를 여성이 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취임 초부터 대체로 지켜왔다고 평가했다. 또 장애인 차별에 대해 관련법 개정을 통해 사회복지 급여 지급 방식을 개선한 사례를 꼽았고, 국적·인종 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지난 10월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포괄적 차별금지법 지지를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성 소수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동성애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병역법이 병사 학대를 야기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소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구·경북에 첫 ‘감염병 특별재난지역’ 선포될까

    대구·경북에 첫 ‘감염병 특별재난지역’ 선포될까

    대구시와 경북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감염병으로는 처음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지게 된다. 대구·경북지역은 현재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만 지정돼있다. 감염병 특별지난지역 선포 전례 없어 권영진 대구시장은 11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와 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회의 전체회의에서 “필요하면 특별재난지역 지정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재난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 능력만으로는 수습하기 곤란할 때, 국가가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지원해준다. 주로 태풍·지진 등 자연재난에 선포된 사례가 많았다. 화재나 화학물질 유출, 붕괴 등 사회적 재난에도 선포할 수 있다.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이어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지난해 강원 동해안 산불까지 모두 8차례 사회적 재난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다. 그러나 감염병으로는 아직 선포된 전례가 없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피해 복구 비용의 50% 국비로 보조 특별재난지역으로 인정되면 피해 복구비의 50%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또 방역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과 주민 생계·주거안정 비용, 사망·부상자에 대한 구호금 등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전기요금·건강보험료·통신비·도시가스요금 등 감면 등 혜택도 주어진다. 정부는 지자체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한 만큼 정식으로 건의서가 들어오면 가급적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각 지역대책본부장인 시·도지사가 먼저 요청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를 인정하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국무총리가 심의 결과에 따라 대통령에게 건의하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재가·선포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요청이 들어오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현재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하는 개인 치료비·생활 지원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도 크게 달라지지 않으며 지자체가 부담하는 예산을 국가가 추가로 지원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막말로 ‘잘린자, 살아난자’…여야 공천 기준은 제각각

    막말로 ‘잘린자, 살아난자’…여야 공천 기준은 제각각

    여야의 4·15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정치권에서 비슷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생사 결정이 판이하게 갈리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폐쇄적 공천 과정 탓에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막말 의원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5·18 폄하’ 김순례 컷오프·김진태 공천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물갈이를 단행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김순례(비례) 의원과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을 차례로 컷오프(공천배제)시켰다. 공관위는 컷오프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과거 수차례 반복된 막말 논란이 주효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앞서 ‘혐오 발언이나 품위 손상 행동을 할 경우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하겠다’ 등 내용의 공천 서약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으로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한 공청회에서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냈다”고 말해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민 의원은 대변인 시절 문재인 대통령 등을 향한 ‘원색적 비난’으로 논란에 자주 휩싸였다. 반면 지난해 5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말했다가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은 경기 부천소사에서 경선 자격을 얻었다. ‘세월호 막말’ 정진석 의원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5·18 폄하’ 김진태 의원은 강원 춘천에 단수공천됐다. 옛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수사하던 울산경찰을 일컬어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라고 말한 장제원 의원 역시 부산 사상에 단수공천됐다. ●홍익표·이재정-민병두·정봉주 ‘희비’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대구 봉쇄”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수석대변인직을 내려놓은 홍익표 의원을은 서울 중·성동갑에,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 장소 대관의 국회 내규 위반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 폭언한 이재정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을에 공천했다. 미투 의혹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 3선 민병두 의원 등을 잘라낸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대응이다. 이에 품위 손상을 명분으로 내세워도 결국 처분은 공관위 의중에 달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부정적 여론에도 대체할 후보가 없거나 당내 기여도가 높으면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정당의 공천은 그 기준이 명백해야 하는데, 원칙이 흔들리면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공천 기준을 모두 공관위가 정하는, 제왕적 대표 체제의 잔흔이 만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세월호 비하’ 되고 ‘대통령 비난’ 안 되고?… 같은 막말 다른 공천결과 왜

    ‘세월호 비하’ 되고 ‘대통령 비난’ 안 되고?… 같은 막말 다른 공천결과 왜

    ‘막말 논란’ 김순례·민경욱 통합당 공천 탈락“자식 죽음 징하게” 차명진은 부천소사 경선울산경찰에 “미친개” 발언 장제원 부산 사상 “대구 봉쇄” 민주당 홍익표 서울 중·성동을기자에 “기레기” 이재정 안양동안을에 공천 “제왕적 공관위 운영으로 공천 원칙 흔들려”여야의 4·15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정치권에서 비슷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생사 결정이 판이하게 갈리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폐쇄적 공천 과정 탓에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막말 의원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물갈이를 단행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김순례(비례) 의원과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을 차례로 컷오프(공천배제)시켰다. 공관위는 컷오프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과거 수차례 반복된 막말 논란이 주효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앞서 ‘혐오 발언이나 품위 손상 행동을 할 경우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하겠다’ 등 내용의 공천 서약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으로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한 공청회에서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해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민 의원은 대변인이던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두고 “아궁이를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 즉 고기잡이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원색적인 비판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민 의원이 이번 공관위 결정에 불복하며 재심 신청을 하자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 의원은 모두가 겁이 나 입 다물고 있을 때 홀로 대여 투쟁을 하면서 쎈말을 한 사람이지 결코 막말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두둔하기도 했다.반면 지난해 5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는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말했다가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은 경기 부천소사에서 경선 자격을 얻었다. ‘세월호 막말’ 정진석 의원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5·18 폄하’ 김진태 의원은 강원 춘천에 단수공천됐다. 옛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수사하던 울산경찰을 일컬어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라고 말한 장제원 의원 역시 부산 사상에 단수공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대구 봉쇄”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수석대변인직을 내려놓은 홍익표 의원을은 서울 중·성동갑에,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 장소 대관의 국회 내규 위반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 폭언한 이재정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을에 공천했다. 2011년 국감 기간 KT로부터 룸살롱 술 접대를 받아 논란이 일었던 양문석 후보는 경남 통영·고성에 공천했다. ‘미투’ 의혹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 3선 민병두 의원 등을 잘라낸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대응이다.이에 품위 손상을 명분으로 내세워도 결국 처분은 공관위 의중에 달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부정적 여론에도 대체할 후보가 없거나 당내 기여도가 높으면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정당의 공천은 그 기준이 명백해야 하는데, 원칙이 흔들리면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공천 기준을 모두 공관위가 정하는, 제왕적 대표 체제의 잔흔이 만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법서라] ‘신천지 강제수사’ 추미애-윤석열 동상이몽? 이상동몽?

    [법서라] ‘신천지 강제수사’ 추미애-윤석열 동상이몽? 이상동몽?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국민의 86% 이상이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신천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해서 당장 자료들을 확보해야 하는데 검찰이 이미 때를 놓쳤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법무부 장관이 특정 사건에 압수수색을 지시한 전례가 있느냐(정점식 의원)”, “검찰총장이세요? 압수수색을 다 알리고 합니까?…법무부 장관이 나댈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장제원 의원)” 등의 비판을 쏟아냈고 추 장관이 이에 맞서며 팽팽한 신경전을 빚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규모 확산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 신천지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과 비난이 커질수록 검찰에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신천지가 신도 명단 등 핵심 자료들을 빼돌리거나 신도들이 숨어버리며 방역에 방해가 되고 있으니 검찰이 수사로 찾아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등 단체들은 물론이고 급기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총회장과 지도부의 방조로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신천지를 향한 수사 압박을 어느 때보다 높이는 계기가 됐고, 신천지를 향한 비난이 점점 검찰로 향해가는 듯 보였습니다. ‘강제수사’에 신중한 검찰에 민중당은 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천지를 강제수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윤 총장을 경찰에 고발하기까지 했습니다. 검찰이 왜 이토록 신중한 모습을 보였을까요? 그 속내를 읽어보기 위해 지난 한 주간 신천지를 두고 여러 기관들 사이에 오간 미묘한 상황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국민의 86% 찬성” 강제수사 압박에도 신중한 검찰 지난달 28일 추 장관은 각급 검찰청에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역학조사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의도적, 조직적 거부·방해·회피 등 불법사례가 발생할 경우 관계기관의 고발 또는 수사의뢰가 없더라고 경찰, 보건당국,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압수수색을 비롯한 즉각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하고 관련 법률에 따라 구속수사하는 등 엄청 대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 지시는 곧 “신천지에 대해 즉각 압수수색을 하라”는 지시로 해석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압수수색을 지시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니 추 장관의 지시 자체가 논란에 휩싸인 것입니다. 압수수색과 긴급체포 등은 비밀스럽게 해야 하는 것이 수사의 기본 원칙이어서 실시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알려져선 안 됩니다. 검찰은 물론이고 법원에서도 실시되기 전까지는 압수수색과 긴급체포 영장의 발부 여부를 언론에 확인해주지 않는 사항입니다. 그 사이 증거를 없애거나 도망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법무부 장관이든 검찰총장이든 누구라도 압수수색을 지시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역학조사를 위한 자료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추 장관의 지시가 ‘압수수색 등’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것도 그만큼 어색한 일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법무부는 논란이 계속되자 “현 상황에 무익한 논쟁”이라고 맞받았습니다.윤석열 검찰총장은 추 장관의 지시 무렵 ‘방역을 돕는 수사 체제’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직 신천지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가뜩이나 은밀하게 활동하는 특성이 강한 신천지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가 오히려 이들을 더 숨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으니 방역 상황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중대본)을 비롯한 방역 당국이 우선 코로나19 상황을 이끄는 게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몇 차례 알렸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오전 중대본은 브리핑을 통해 “신천지 강제수사는 방역에 긍정적이지 않은 효과”라고 밝혔으니 검찰 입장에선 더욱 강제수사에 나설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혐의도 명분도 부족” 검찰, 행정조사 절차 제안 중대본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뒤 그날 오후 대검찰청에 업무연락을 보냈다고 합니다. 신천지 신도 명단을 대부분 확보하긴 했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신도 명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다시 법무부를 통해 대검에 “예배 출입 기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요청이 전달됐다고 합니다. 대검은 방역당국이 우선 신천지 교단을 상대로 자료 제출을 요구한 뒤 신천지가 거부하거나 은폐할 때 강제수사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법률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일 오전 중대본은 경기 과천의 신천지 본부에 대해 행정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검은 곧바로 “중대본과 긴밀하게 협의해 행정응원(기관 간 행정지원) 방식으로 포렌식 요원과 장비를 지원하는 등 기술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가장 실효적인 자료 확보 방안인 중대본의 행정조사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 단계에서 가장 실효적인 자료 확보 방안’이라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방역이 최우선이어야 하는 지금 단계에서 어떻게 신천지에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검토한 결과 압수수색보다는 행정조사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압수수색은 영장에 적시된 혐의 범위 안에서만 자료를 확보할 수 있고, 이 자료는 해당 혐의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서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강제수사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혐의가 특정되지 못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이러한 논의 결과로 대검과 법무부, 방역 당국의 공조로 행정조사가 이뤄지게 됐습니다.‘방역에 도움이 되는 수사’를 앞세운 검찰 안에서는 사실 신천지 수사 요구에 대한 반감이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이만희 총회장 개인에 대한 수사는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상황에서의 본질이 아닌 ‘별건수사’인 데다 명단이나 예배 출입 기록 등 일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강제수사는 앞서 설명대로 행정조사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방역의 책임을 검찰로 향하도록 ‘여론몰이’를 한다는 불편함이 감지됐습니다. 법무부에서 행정조사라는 절차 등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가 부족한 채 압수수색을 언급한 장관의 지시로 혼선이 커졌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추·윤 모두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 속 메시지 혼선 특히 코로나19와 관계 없는 신천지 교단 내부 및 이 총회장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관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떠올리며 “지금은 그보다도 수사 명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고위 검찰 관계자가 있는가 하면, “검찰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검사도 있습니다. 물론 검찰이 수사에 들어갈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습니다. 중대본은 4시간 이상 행정조사를 통해 신천지로부터 여러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천지 측에서도 행정조사에 응하며 자료들을 내놓긴 했지만 그 가운데 숨기거나 없앤 자료가 있거나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방역에 방해되는 일들을 하는 등 범죄 혐의가 포착될 경우 검찰은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합니다. 검찰은 “조직적·계획적인 역학조사 거부 등 행위,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적극 방해 결과 있을 경우 구속 수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음을 강조합니다. 대검은 기존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대응본부로 격상해 윤 총장이 본부장을 맡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겠다고도 6일 밝혔습니다. 법무부도 검찰에 조직적인 방역 범죄와 마스크 사재기 등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일관되게 강조했죠. 법무부와 검찰,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큰 틀에선 결국 방역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는 인식은 같았는데요.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전방위 수사 압박이 오히려 둘 사이의 틈을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고조된 법무부와 대검 간 긴장관계가 추 장관의 취임 이후 더욱 격화됐고, 이전보다 줄어든 소통 탓에 그 틈도 더욱 커졌다는 아쉬움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행정조사로 신천지 자료가 다수 확보됐고 법무부와 검찰의 의견차도 일단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한 주간의 논란과 신경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립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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