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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중생] 안전보다 돈…법 생겨도 붕괴사고 반복되는 이유

    [취중생] 안전보다 돈…법 생겨도 붕괴사고 반복되는 이유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문화가 법을 따라가지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 9일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재개발 구역 붕괴사고가 그렇습니다. 지난 2019년 서울 잠원동에서 5층짜리 건물이 철거 도중 붕괴하며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비슷한 비극을 막기 위해 법이 제정됐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까지 나왔는데도 유사한 사고가 재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껍데기는 조금 바뀌어도 속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안전보다 비용절감이 우선이라는 불문율 앞에서 법전에 쓰인 단어 몇 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지요.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친 광주 붕괴사고는 잠원동 붕괴사고와 판박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두 사고 모두 5층짜리 건물을 윗층부터 차례대로 철거하지 않고, 아래부터 서둘러 철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 철거 현장에는 철거 전에 반드시 설치해야하는 지지대 ‘잭 서포트’도 잠원동 사고처럼 없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잠원동 사고에서의 교훈은 사고 당시에만 반짝 화제됐을 뿐 이후 철거 현장엔 남아있지 않았던 셈입니다. 잠원동 사고 이후 대안도 마련했지만 철거 현장은 그대로였습니다. 잠원동 사고 당시 건축주가 철거업체의 지인을 감리로 고용해 감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셀프감리’였던 셈입니다. 철거 현장을 감독해야 할 감리는 현장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4층 이상의 건물에 대한 철거 공사를 할 때는 지방자치단체에 해체계획서를 제출하고, 지자체가 감리를 직접 지정해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는 건축물관리법이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됐습니다. 그러나 광주 사고에서도 여전히 철거 현장에 감리는 없었습니다.철거 현장에서는 현장의 규칙이 법보다 앞섰습니다. 감리는 두었으나 현장에 상주할 의무가 없는 비상주 감리였고, 해체계획서는 제출했으나 그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현장에서는 지난해 시행된 법이 익숙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건축사는 “지난해 시행된 건축물관리법은 신생 법률이고, 아직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이 안 돼 철거 공사에 종사해왔던 사람들이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종사자들 입장에서는 ‘감리 없이도 알아서 해왔는데,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근본적인 배경에는 법과 안전보다는 비용절감을 우선으로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윗층부터 차근차근 작업 순서를 지켜 해체하면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상주 감리를 고용하는 것보다 비상주 감리를 두는 것이 예산상 이득이기도 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는 얼마나 잘 지어졌는지가 중요해도 건물을 철거할 때는 싸고 빠르게 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광주 재개발 구역의 감리를 맡았던 A소장도 “법에 감리가 반드시 상주해야 한다고 명시되지는 않았다. 상주 감리를 두면 비용 등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돈이 안전 위에 있었던 셈입니다.광주 재개발 구역을 돈이 지배했던 정황은 또 있습니다. 광주 붕괴사고 뒤에는 검은 카르텔이 있다는 의혹입니다. 시민단체 참여자치21은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원래 철거 비용으로 책정된 예산은 3.3㎡(평)당 28만원이었지만, 실제는 조합과 유착한 이들이 뒷돈을 챙기는 과정에서 예산이 평당 14만원 선으로 준 정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 공사 계약에 조직폭력배 출신인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문 전 회장의 도움으로 재개발 조합장을 맡게 된 B씨가 정관계에 분양권을 나눠주며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붕괴 원인과 철거 공사 관련 비위 의혹 등 광주 재개발 구역 사고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18일 광주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사무실과 광주 동구청, 광주지방노동청, 5·18 구속부상자회 사무실 등 10여 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습니다. 벌써 사고 열흘이 지났습니다. 이번에는 광주 사고의 교훈을 새겨 다음 비극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野 5.18 왜곡 한기호 임명 후폭풍...정의당 “도로 새누리당 신호탄”

    野 5.18 왜곡 한기호 임명 후폭풍...정의당 “도로 새누리당 신호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에서 비판한데 이어 정의당은 “도로 새누리당”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환골탈태하던 국민의힘이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바로 한기호 사무총장 임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오늘 이준석 대표는 새만금현장을 시작으로 군산, 전주까지 전북 전역을 순회하는 일정을 수행중”이라며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고 전북 일정을 순회하는 것, 이 두 가지가 병행가능한 일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한기호 의원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북한 행사라 왜곡한 ‘가짜뉴스’ 선동가”라며 “5.18 왜곡 발언 중에서도 가장 악의적인 부류가 바로 북한개입설을 기반으로 한 선동이다. 이 대표가 말한 음모론자, 지역비하를 한 일부강경보수층이 바로 한기호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북괴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가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고, 청년 실업 해결 방법으로 “군 복무기간을 24개월로 다시 늘리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전날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부적절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것이 이 대표가 말하는 혁신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한 의원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북한 행사라고 왜곡했고, 태극기부대의 광화문 집회 참여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악의적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는 음모론을 퍼뜨렸으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비난으로 물의를 빚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신 중 과로로 돌아가신 여군 장교를 향해선 ‘본인의 귀책사유’라고 했고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좌파 색출’을 주장하는 등 비상식적 발언까지 일삼던 분”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한 의원의 막말은 책을 만들어도 충분할 만큼 많다”며 “이 대표에게 막말로 상처받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붕괴 참사, 운전사가 엑셀만 밟았어도” 송영길에 광주 “망언” 격앙 (종합)

    “붕괴 참사, 운전사가 엑셀만 밟았어도” 송영길에 광주 “망언” 격앙 (종합)

    시민사회 “본질 이해 못한 상식 밖의 망언”“버스기사가 잘못해 피해 커졌다는 거냐”송영길에 사과 촉구 속 宋 “오해 있다” 해명宋 “버스정류장 옆 철거 현장 방치 질책한 것”宋 “언론의 악의적 참사…강력 대응” 언론탓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를 두고 매몰된 시내버스 운전사를 탓하는 듯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광주 시민사회가 “본질을 이해 못한 상식 밖의 망언”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같은 당 이병훈 의원이 참사 다음 날인 10일 사고 현장에서 웃는 모습이 보도돼 물의를 빚자 사과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자신의 발언을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이라며 언론개혁에 정치적 소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운전사가 본능적 감각으로엑셀만 좀 밟았으면 살았을 것” 송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 현장이 돼 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 현장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당시 영상을 보면 시내버스가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뒤 3∼4초 만에 건물이 붕괴하면서 해당 시내버스는 손쓸 틈도 없이 순식간에 매몰됐다.“‘세월호 참사는 단순 사고’ 라던 망언과 무엇이 다른가” 분노 이를 두고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이게 광주에 핵심 기반을 둔 민주당의 당 대표 입에서 나올만한 이야기인가 믿기 어렵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두고 단순 사고라고 했던 당시 망언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본질적인 이해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이라면서 “상식 밖의 망언에 화가 치밀어 무어라 논평하고 싶지도 않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오는 주말 붕괴 참사 관련 추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마치 참사의 피해자인 버스 기사가 잘못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표현한 망언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노총은 “정부, 정치권이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재발을 막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도 또다시 재발하는 데에는 이런 얕은 인식하에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아서다”라면서 “집권당의 대표는 자신의 망언을 사과하고 하루빨리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야당도 “참사 책임을 운전사에 떠넘긴다”고 꼬집었다.송영길 “버스정류장을 조금이라도앞으로 옮겨놨다면 피했을 것이란 말” 사고 현장까지 찾아와 사고 내용을 브리핑받기도 한 송 대표가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일부 유족들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발생한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그 앞에 있던 시내버스가 매몰되며 버스에 타고 있던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송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해가 있었다”면서 “제 말의 취지는 버스정류장 앞에 그 위험한 5층짜리 건물 해체 작업을 방치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버스 정류장을 조금이라도 앞으로 옮겨놨다면 버스가 더 진행하려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했을 것이고, 그 순간 본능적으로 엑셀을 밟았으면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宋 “잘못된 보도로 상처 컸을 유족 죄송”“미디어 환경 혁신에 정치적 소명 걸 것” 그러면서 송 대표는 자신의 발언으로 곤경에 빠진 상황이 언론에 의한 악의적 참사라며 강력 대응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른바 ‘엑셀’ 발언 논란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또 벌어진 것으로, 언론 참사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오늘 어떤 기자는 제 말 일부를 잘라내 기사를 송고하며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라는 대목만 키웠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면서 “미디어 환경 개혁의 당위성을 언론들이 만들어줬다는 점에선 정말 다행이다. 미디어 환경 혁신에 정치적 소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버스 정류장이 없었다면, 그래서 버스가 바로 그 시간에 정차하고 있지만 않았다면, 혹시 버스가 사고 현장을 지나더라도 이상한 조짐이 보였으면 운전기사는 본능적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는 제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젊은 시절 택시를 몰며 택시노조 사무국장을 했고, 운전으로 밥을 벌고 젖먹이를 키웠다”면서 “그런 제가 다른 의미를 섞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이와는 별도로 잘못된 보도로 상처가 더 컸을 피해자 유가족과 광주 시민에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면서 “호남의 아들인 송영길이 그런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월호에서 끝나지 않은 것은 진상규명만이 아니다

    세월호에서 끝나지 않은 것은 진상규명만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것은 진상규명만 있는 게 아니다. 대전지법 행정1부(부장 이헌숙)는 16일 전남 진도 맹골군도 어촌계 주민 A씨가 해양수산부 세월호참사 배·보상 심의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세월호 기름 피해 어업인 손실보상 청구 소송 첫 변론을 열었다. A씨는 소장에서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선박유가 흘러나와 바다가 오염되면서 내 미역 채취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유류오염 입증 근거가 없다며 보상에 난색을 보였다. A씨는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어민들은 유족을 생각해 보상에 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며 “생업이 황폐화됐는데 (정부가) 방제기록이 없다며 보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항변하며 해수부 관할 대전지법에 소송을 냈다.앞서 서울에서 있는 어업피해 손해배상 소송은 어민들이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안종화)는 2019년 9월 진도군 동거차도 어민 이모씨 등 6명이 “세월호 기름유출로 양식장이 오염돼 그 해 양식을 망쳤다”며 정부에 총 10억 8000만원의 손실보상금을 요구하며 제기한 청구 소송에 대해 “세월호 피해 지원법에는 손실보상금 산정에 관한 규정이 없다”고 기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세월호특검, 유가족 만나 “박근혜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도 검토”

    세월호특검, 유가족 만나 “박근혜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도 검토”

    유족 “부실 수사 의혹 밝혀져 수사 확대되길”특검, 전날 이어 이틀째 대검 압수수색세월호 블랙박스 수거과정 의혹 등 수사 중세월호 참사 증거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현주 특별검사가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기록물을 압수수색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진상 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유족들은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과 세월호 참사 관련 청와대 대응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당시 전반적인 청와대 상황을 기록한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 “특검,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필요성 생기면 배제하지 않겠다 해”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이하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특검 사무실에서 이 특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공개 안 된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면서 “특검도 필요성이 생기면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또 유족들에게 특검 출범 이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대검찰청 등 관계기관 압수수색을 통해 방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특검 진행 상황을 설명한 뒤 앞으로 모인 증거를 검증하고 분석해 대인 조사 등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유 위원장은 설명했다. 다음달 11일 종료되는 특검 수사 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특검도 필요하면 (연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만 이 특검은 60일 내 과제 완수가 목표라서 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 위원장은 “아직은 특검에 기대가 더 큰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특검 목적에 정해진 사건 외에도 그동안 부실 수사 의혹들이 밝혀져 전반적인 수사로 확대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출범한 특검은 세월호 폐쇄회로TV(CCTV) 데이터 조작 의혹과 세월호의 블랙박스 격인 DVR(CCTV 저장장치) 본체 수거 과정 의혹, DVR 관련 당시 정부 대응의 적정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특검, 필요시 사흘 연속 대검 압수수색 특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검찰청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이날 오전 대검을 방문해 통합디지털증거관리시스템 서버에서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압수수색은 서버에서 세월호 참사 수사 관련 자료를 추출해 따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특검은 이날 중 압수수색을 끝낼 계획이지만 시간이 더 필요할 경우 16일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특검은 지금까지 대검을 비롯해 해군(본부·진해기지사령부·해난구조전대)과 해경(본청·서해지방해양경찰청·목포해양경찰서)을 압수수색 했으며 30여 박스 분량의 서류와 100TB 이상 분량의 전자정보 등을 확보했다. 또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사참위)와 국회·서울중앙지검·광주지검 등 세월호 참사 사건을 다뤘던 관계기관으로부터 약 800여권 분량의 기록과 40여 테라바이트(TB)의 전자정보 자료도 입수했다. 특검은 확보된 자료 중 DVR 하드디스크 원본과 영상복원 데이터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하는 등 자료 분석과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유가족 만난 세월호특검 “박근혜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도 검토”

    [속보] 유가족 만난 세월호특검 “박근혜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도 검토”

    세월호 참사 증거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현주 특별검사가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 관한 대통령기록물을 압수수색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진상 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이하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특검 사무실에서 이 특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공개 안 된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면서 “특검도 필요성이 생기면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30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과 세월호 참사 관련 청와대 대응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당시 전반적인 청와대 상황을 기록한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 특검은 또 유족들에게 특검 출범 이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대검찰청 등 관계기관 압수수색을 통해 방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특검 진행 상황을 설명한 뒤 앞으로 모인 증거를 검증하고 분석해 대인 조사 등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유 위원장은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출범한 특검은 세월호 폐쇄회로TV(CCTV) 데이터 조작 의혹과 세월호의 블랙박스 격인 DVR(CCTV 저장장치) 본체 수거 과정 의혹, DVR 관련 당시 정부 대응의 적정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승희 경기도의원, 안전체험교육 실효성 담보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전승희 경기도의원, 안전체험교육 실효성 담보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안전체험시설의 체계적 운영·관리와 유관기관들과의 협력 강화 등 제도적 기반 마련으로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하는 안전체험교육의 질적 수준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전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안전체험시설 운영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15일 소관 상임위인 교육행정위원회 심의를 원안 통과했다. 전승희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재난과 재해로부터 스스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경기교육이 제공하는 안전체험교육을 보다 더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제도적 기반에 따라 운영해 교육의 수준과 실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례안은 경기도교육청안전교육관, 양평군과 연천군 학생야영장에 설치된 소규모 안전체험관 및 도내 8개 학교에 설치된 교실형 안전체험시설 모두를 아울러 ▲안전체험시설 운영 활성화를 위한 교육감의 책무 ▲안전체험시설의 운영시간, 이용대상, 무료개방에 관한 사항 ▲청결하고 안전한 시설 유지·관리 ▲국가, 지자체, 민간 등 다양한 기관·단체들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의 사항을 담았다. 또 전승희 의원은 이날 공익제보위원회의 서면의결, 보상·포상금 지급기준 개선 등 사항을 담아 ‘경기도교육청 공익제보 보호와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함께 발의했는데, 해당 개정안 또한 교육행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심의가 끝난 뒤 전승희 의원은 “안전교육은 어릴 때부터 몸에 익혀 스스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며 “안전체험시설의 체계적 운영과 관리를 통해 학생과 모든 국민들이 위기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안전체험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공익제보자에 대한 신원 보호 및 적절한 보상 지급으로 청렴한 공직사회가 확립되길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안함이 벼슬이냐” 막말 교사 파면 청원…학교 측 “업무 배제”

    “천안함이 벼슬이냐” 막말 교사 파면 청원…학교 측 “업무 배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에게 욕설과 막말을 한 서울 휘문교 교사 A씨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해당 학교 측은 A씨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최 전 함장에게 욕을 한 “휘문고 A교사의 교사자격증 박탈을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고교생을 키우는 엄마라고 밝힌 청원자는 ”A교사는 휘문고에서의 파면뿐 아니라 영원히 교단에 설 수 없어야 하는 사람“이라며 ”한창 공부하고 뛰어노는 청소년에게 저런 입의 소유자가 교사랍시고 수업을 한다는 것이 소름 끼치는 일이고 망국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현재 5300명 넘게 동의했다.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에도 ”세월호와 비교하며 천안함 순직 용사들을 비하하고 천안함 함장님을 모욕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해 물의를 일으킨 휘문고 A 교사에 대한 파면을 요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A교사는 지난 11일 SNS에 최 전 함장을 향해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을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라고 욕설을 하며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하고 2차례 사과문을 게시했다. 최 전 함장은 14일 오전 A교사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휘문고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A교사를 담임 업무를 비롯한 모든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교사의 개인적 일탈 행위로 많은 분께 피해와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학교는 이 사안을 정해진 규정과 절차대로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며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젊음을 바친 모든 호국영령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학생들을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사들도 언어 사용을 신중하게 하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에 매진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0만 넘긴 차별금지법 청원 성립…청원자 “국회 직무유기 멈추라”

    10만 넘긴 차별금지법 청원 성립…청원자 “국회 직무유기 멈추라”

    10만명 동의, 상임위 향하는 차별금지법 청원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 14일 10만명의 동의를 넘겨 성립됐다. 차별금지법 국민 청원이 성립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7월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촉구에 관한 청원이 올라온 바 있지만 2만 5000여명이 참여하는데 그치며 동의만료폐기된 바 있다. 이로써 차별금지법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자동으로 회부된다. 청원자는 청원 이유를 알리는 글에서 “저는 2020년 11월 16일 진행된 A기업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의 성차별 면접 피해자입니다. 그날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난 오늘, 저는 대한민국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 요구를 위한 청원서를 제출하고자 펜을 잡았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본 청원의 목적이 저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소급입법을 통해 해당 기업에 중한 형사 처벌을 요구하는 데에 있지 않고, 양심을 가진 시민으로서의 도덕을 실천하고자 하는 데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원자는 “제게, 그리고 우리에게 ‘평범’을 앗아간 국회는 직무유기를 멈추고 이제 답하십시오. 만25년의 인생에서 그토록 원하던 ‘평범’을 빼앗기고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이렇게 읍소하는 파랗게 뜨거운 청년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21대 국회에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 했지만 이후 뚜렷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에선 지난해 9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차례 상정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심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차별금지법연대와 정의당, 이상민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만이 국회 안팎에서 목소리를 낼 뿐이었다. 차별금지법 입법 촉구 국민 청원이 통과된 것을 계기로 멈췄던 차별금지법 입법 논의가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성안된 후 발의되지 않고 있는 이상민 의원의 평등법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 청원 성립 이후의 과정도 쉽지만은 않다. 국민 청원의 실효성도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21대 국회에서 성립된 국민 청원은 모두 16건이다.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 ‘텔레그램을 통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처벌 강화 및 신상공개에 관한 청원’, ‘공무원ㆍ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법률 개정에 관한 청원’, ‘낙태죄 전면 폐지와 여성의 재생산권 보장에 관한 청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충남지역 차별금지법 제정촉구 기자회견에서 “17대 국회 고 노회찬 의원의 발의로 시작된 차별금지법 논의는 종교계 일부의 거센 반대에 번번이 좌절됐다. 참으로 나쁜 집단”이라며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일부 종교계 등의 반인권, 반생명 행위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동의 청원 대부분은 통과와는 거리가 멀다. 10만명이 동의해 상임위로 향한 청원 중 12건은 상임위 계류에 계류돼 있고, 3건은 본회의 불부의, 1건은 대안반영 폐기됐다. 416세월호참사 특별법(사참위법)이 일부 내용이 대안반영됐을 뿐 나머지는 본회의에 부의되지조차 못했거나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종교계의 반대에 다수의 의원이 입밖에 말을 꺼내는 것조차 난색을 표하고 있다. 차별금지법 청원이 어렵게 10만명 동의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국회의원의 고의적 무관심으로 상임위 문턱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회법 125조 5항은 상임위 회부 청원은 회부된 날로부터 150일 이내에 심사를 끝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125조 6항은 상임위의 의결로 추가 심사를 연장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계속해서 결정을 뒤로 미룰 수 있게 구멍을 만들어 놓은 셈이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이 같은 제도를 개선해 청원의 효율성 높여야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속보] 세월호 특검, 대검찰청 증거관리시스템 서버 압수수색

    [속보] 세월호 특검, 대검찰청 증거관리시스템 서버 압수수색

    세월호 참사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현주 특별검사팀이 14일 대검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세월호 특검은 이날 세월호 DVR(폐쇄회로TV 저장장치) 수거와 관련된 영상, 지시·계획·보고, 전자정보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검 통합디지털증거관리시스템 서버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유흥식 대주교, 첫 한국인 교황청 장관…추기경 서임 가능성

    유흥식 대주교, 첫 한국인 교황청 장관…추기경 서임 가능성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총본산인 교황청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성직자 장관이 탄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현지시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70) 주교를 임명했다. 이와 함께 유 주교에게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성직자성은 전 세계 사제와 부제들의 모든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부처다. 사제·부제의 사목 활동을 감독·심의하는 것은 물론 신학교 관할권도 갖고 있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황청 장관 임명으로 유 대주교는 차후 교계 제도의 정점인 추기경에 서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은 모두 추기경직으로 임기를 마쳤다. 2명이던 한국의 추기경 수는 지난 4월 정진석 추기경 선종으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78) 추기경 한 명만 남은 상태다.충남 논산 출생인 유 대주교는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을 거쳐 2003년 주교품에 올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깝게 소통하는 몇 안 되는 한국인 성직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월에도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해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 시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이슈 등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서기 및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 대주교는 지난 4월 교황청을 방문했을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성직자성 장관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 간 인연은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행사에서 처음 교황을 만난 유 대주교는 이후 교황의 방한을 요청한 편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이듬해 교황은 유 대주교의 바람대로 한국을 찾았고,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감동을 선사했다. 유 대주교는 오는 7월 말 교황청이 있는 로마로 출국하며, 8월 초부터 성직자성 장관직을 수행한다. 그는 “교황청에는 비록 혼자 가지만 한국 천주교회에서 기도해주시고, 또 받은 힘을 마음에 품고 가겠다”며 “교황님이 한국천주교회를 높이 평가해주셨기에, 한국 천주교도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951년생인 유 대주교는 충남 논산 출신이다.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뒤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을 거쳐 2003년 주교가 됐다.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임 서기로 선출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정수의 연구노트] SNS와 불매운동

    [이정수의 연구노트] SNS와 불매운동

    “이마트, 스타벅스 애플부터 지움.”(한 여초 커뮤니티 댓글) “신세계 너무 좋음. 앞으로 이마트만.”(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가장 핫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발단은 그가 지난달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우럭 요리 사진이었다. 정 부회장은 사진 아래에 “잘 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었다. 다음날에는 랍스터 요리 사진 밑에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세월호 추모 문구를 조롱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박 전 시장도 2016년 방명록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쓴 바 있다. 온라인 여론은 극과 극으로 갈렸고 신세계그룹을 향한 불매운동과 그에 맞선 소비촉진운동 분위기가 일었다. 세월호 참사를 조롱 대상으로 삼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정 부회장을 ‘일베충’, 신세계를 ‘일베 기업’으로 낙인찍었다. 반면 음식에 쓴 ‘미안하다 고맙다’ 표현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는 사람들은 정 부회장을 옹호했다.정 부회장은 이후에도 같은 의미의 영문 글귀(sorry and thank you), 같은 글자 수의 “○○○○ ○○○” 등의 글을 게시하며 논란을 즐기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지난 8일 정 부회장이 앞으로는 논란이 될 글을 쓰지 않겠다고 암시한 글을 올렸지만 일각의 불매 여론을 단숨에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 부회장 사례와 같은 ‘오너 리스크’는 아니었지만 최근 SNS 여론을 타고 불매운동 타깃으로 찍힌 기업이 여럿 있었다. 남성 혐오를 로고화한 ‘메갈리아 손’ 논란을 빚은 GS리테일과 무신사가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해당 이미지를 삭제하고 관련자 징계를 단행했지만 불매 여론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관련 논란에 극단으로 나뉜 양쪽 모두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불매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어느덧 일상화된 SNS 사용 문화는 과거엔 크게 번지지 않았을 논란을 확대재생산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을 자극하는 발언 한마디 한마디는 SNS상에서 빠르게 공론화되고, 언론 기사를 통해 대중에 확산된다. SNS 활용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SNS를 영리하게 활용하며 호감 이미지를 쌓아 온 정 부회장이 불매운동에 직면한 것이 단적인 예다. SNS 세계가 점차 현실과 가깝게 중첩돼 가는 흐름 속에서 SNS 마케팅은 불가피하지만 그 위험성 또한 간과해선 안 되는 이유다. tintin@seoul.co.kr
  • “재벌이 일베하면 그냥 일베”…김어준, ‘미안하고 고맙다’ 정용진 저격

    “재벌이 일베하면 그냥 일베”…김어준, ‘미안하고 고맙다’ 정용진 저격

    김어준 “정용진 인식 일베 연장선상. 그만해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대해 “재벌이 ‘일베’를 하면 그냥 ‘일베’”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9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만약 재벌 오너가 아니라 신세계 음식부문장 정도였으면 해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방송에서도 “정 부회장은 야구쪽에서는 칭찬받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 욕먹고 있다. SNS 하다가 욕 많이 먹고 있다. 그만하시지”라고 말했다.앞서 정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 문구를 조롱하는 듯한 표현을 써 논란이 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누워 있는 푸들 강아지 사진을 올리면서 “실비 2012-2021, 나의 실비 우리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 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OOOOO O OO OOO”라는 문구를 남겼다. 일상적인 애도 표현으로 볼 수 있지만 이 문구는 정치적인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앞서 지난달부터 정 부회장은 생선이나 고기 등의 생물 사진을 올리면서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다 고맙다”, “잘 가라 우럭아. 니(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 등을 남겼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진도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어.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쓴 것을 비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당시에도 문 대통령의 “미안하다 고맙다” 문구를 두고 “뭐가 고맙다는 것이냐”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전날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안경 사진과 함께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림. 길고 편해서. 근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 미안하다 민규(홍보실장 이름).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이제 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올릴 거다”라는 글을 올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부회장이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SNS에서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세월호에 대한 공감능력 자체가 없는 것“ 김씨는 이와 관련 “문 대통령과 박 전 시장의 ‘미안하고 고맙다’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촛불의 정신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읽는게 정상인데 일베는 당시에도 이 고맙다의 시비를 걸었다”며 “그들에게 세월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만든 단순 해상교통사고였을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식하는 유가족 면전에서 피자와 맥주를 단체로 먹는 폭식투쟁 만행을 저질렀다”며 “정 부회장 SNS는 그 인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김 씨는 ”문 대통령의 ‘고맙다’를 ‘정권 잡게 해줘 고맙다’는 것으로밖에 읽지를 못한다. 억울하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패러디를 하는 것이다. 세월호에 대한 공감능력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짧은 손가락으로 안경 올릴 것”…홍보실장에게 사과한 정용진

    “짧은 손가락으로 안경 올릴 것”…홍보실장에게 사과한 정용진

    “미안하다, 고맙다”…논란되자 한마디홍보실장에게 미안하다고 한 정용진 최근 해당 발언을 연이어 쓰면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8일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표현을 쓰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안경 습관‘을 예로 들며 이러한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난 원래 가운뎃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린다. (손가락이) 길고 편해서”라며 “그런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 미안하다 민규(홍보실장 이름)”라고 했다. 가운뎃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리면 손가락 욕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그러면서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며 “이젠 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올릴 거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했다.이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에 쓴 표현이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문구를 쓴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 등이 나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25~26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우럭 요리와 랍스터 요리 사진을 올리며 “잘 가라 우럭아. 니(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다 고맙다”고 했다. 지난 4일엔 인스타그램에 생선 요리 사진과 함께 “Good bye 붉은 #무늬바리 sorry and thank you”라는 글을 올렸다. “미안하다. 고맙다”를 영어로 표현한 것이다. 이어 6일에는 랍스터, 생선 사진과 함께 “오늘도 보내는 그들.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네 OOOO. OOO”라고 글을 올렸다. “OOOO. OOO”가 “미안하다. 고맙다”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다. 또 정 부회장은 7일, 누워 있는 푸들 강아지 위에 흰 종이를 덮어놓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실비 2012 - 2021 나의 실비 우리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 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OOOOO O OO OOO”라고 했다. 정 부회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고 한 것은 반려견 사진을 올린 이후 첫 글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용진, 숨진 반려견 추모 사진에도 “미안하고 고맙다”

    정용진, 숨진 반려견 추모 사진에도 “미안하고 고맙다”

    최근 ‘미안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즐겨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숨진 반려견을 추모하는 게시물에서 해당 표현을 또 쓰며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7일 밤 정 부회장은 누운 채 흰 종이를 덮고 있는 푸들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실비(반려견 이름), 2012 - 2021 나의 실비. 우리 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 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OOOOO O OO OOO”라고 썼다. 사진 한켠에 하얀 국화꽃 다발과 함께 추모 사진을 띄워놓은 듯한 모니터 화면 등을 통해 미루어볼 때 숨진 반려견의 장례를 치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안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반려견 장례 소식에 쓰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표현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에 썼던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에서 갖다 쓴 것 아니냐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해당 방명록 문구는 ‘세월호 사건이 탄핵과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했음을 인정한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난을 부른 바 있다.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측에선 종종 해당 문구를 가져다 ‘밈(meme·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행하는 글이나 이미지)으로 쓰고 있다.정 부회장은 최근 음식 사진을 올리며 잇따라 “미안하다. 고맙다” 또는 “sorry and thank you”라는 문구를 덧붙이면서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사실상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해당 표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그는 지난 6일에는 랍스터와 생선 사진을 올리면서 “오늘도 보내는 그들ㅠㅠ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네 OOOO. OOO”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OOOO. OOO’가 ‘미안하다. 고맙다’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측에선 정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용기 있다’며 박수를 보냈지만, 정 부회장이 주로 해산물 사진에 해당 표현을 쓰는 것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반감도 만만찮게 나왔다. 이 같은 논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법한 상황에서 반려견의 죽음까지 문제의 논란을 부채질하는 데 쓰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팽나무에 대한 편애

    [안도현의 꽃차례] 팽나무에 대한 편애

    경북 예천군 용궁면에는 천연기념물 제400호로 지정된 팽나무가 한 그루 있다. 들판 한가운데서 오백 년 넘게 자리를 지키는 이 나무의 이름은 황목근이다. 봄에 누르스름한 꽃을 피우는 근본 있는 나무라는 뜻이다. 이 팽나무 앞에 서면 그 기품에 압도돼 왠지 큰절을 드리고 싶어진다. 안타깝게도 작년에 이 황목근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 나무에게도 큰 시름이 있거나 병마가 지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올봄에 찾아갔을 때는 꽃을 피우고 있었다. 팽나무가 기운을 차린 것 같아서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팽나무 꽃을 알거나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금은 동그랗고 단단한 열매들을 조랑조랑 매달고 있다.팽나무는 느티나무와 수형이 비슷하게 생겼다. 나는 그 생김새의 품격을 따진다면 팽나무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팽나무는 그 자태가 부러울 정도로 호쾌하다. 40년 동안 전주에서 살다가 작년에 귀향했을 때 전주의 선후배들이 팽나무 한 그루를 선물로 보내 주었다. 키가 10미터가 넘고 지름이 30센티미터쯤 되는 잘생긴 나무다. 요즈음 오후의 그늘이 제법이다. 나는 팽나무의 그늘 아래 산다. 팽나무는 남해안이나 제주도에서 특히 잘 자란다. 제주도 여행을 가서 팽나무를 보지 못하는 사람을 나는 가련하게 여긴다. 바닷가와 시골 마을 곳곳에 저마다 다른 체형과 키로 자라는 팽나무는 제주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해도 될 것이다. 한림의 명월 개울가에 도열해 있는 우람한 팽나무들, 겨울에 북풍에 맞서느라 효수된 것처럼 윗부분이 비스듬하게 잘려 나간 바닷가 팽나무들, 가지런한 돌담 사이에서 마을을 지키는 수백 살 된 팽나무들…. 제주에서는 팽나무를 ‘폭낭’이라고 부른다. 포구에서 자라는 나무라는 뜻. 가지의 폭이 넓어 그렇게 부른다는 설도 있다. 제주 폭낭은 수백 년의 바람을 견디느라 육지의 팽나무보다 키가 크지 않은 편이다. 수피도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하다.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팽목항은 그 주변에 팽나무가 많아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고 한다. 강요배 화백의 그림에는 제주의 팽나무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눈 쌓인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까마귀와 팽나무’를 보면 나무의 자리와 사람의 자리가 멀지 않다는 걸 느낀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팽나무의 검은 육체를 감싸고 있어 화폭엔 긴장감이 가득하다. 그는 팽나무에게서 제주의 역사와 시련을 읽어 낸다. 그의 산문집 ‘풍경의 깊이’를 펼치면 “폭낭은 모든 걸 알고 있다. 만 리에서 날아온 바람이 여기 와서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다”는 문장이 보인다. 화가의 눈은 놀랍게도 팽나무와 바람을 동일하게 여긴다. 바람이 팽나무를 만들고 팽나무가 바람의 존재를 기억한다는 거다. 몇 해 전 그의 작업실에 갔을 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종이와 목탄을 가져왔다. 팽나무에 대한 나의 편애와 집착을 이해하고 동의한다고 했다. 막걸리를 마시는 중에 마당의 팽나무 한 그루가 종이 위로 옮겨지고 있었다. 즉석에서 스케치한 그 그림은 지금도 내 방의 벽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정말 살아 있는 팽나무 같다. 내가 자주 드나들던 전북 변산반도에도 눈여겨볼 팽나무들이 많다. 팽나무는 군락을 이루기보다는 스스로 자수성가한 사람처럼 고독하게 성장한다. 길을 걷다가 팽나무를 만나거든 반드시 그 앞에 한번 서 보라. 팽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은 조망점이 좋아 사방이 확 트인 곳이 대부분이다. 사람보다 먼저 좋은 터가 어디인가를 아는 나무가 팽나무다. 변산반도 모항의 방파제 입구에서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팽나무는 포구의 등대와 함께 카메라에 담을 수 있고, 곰소에서 영전 가는 길가에 서 있는 팽나무는 전봇대와 전선 때문에 사진을 찍기에 불편하지만 풍채가 아주 멋지고, 도청리 마을 입구의 팽나무는 그늘이 아주 넉넉해서 좋고, 고사포에서 해변도로를 따라 격포 방향으로 가다가 보면 길가 언덕에 연인처럼 다정하게 서 있는 두 그루의 팽나무는 시샘이 날 정도로 다정하다. 이 팽나무 두 그루에 어떤 이가 눈독을 들였는지 지금은 그 앞에 꽤 큰 숙박 시설이 들어섰다.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 중 이 두 그루의 나무가 팽나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 [속보] 세월호 특검, 서해해경청·목포해경 압수수색

    [속보] 세월호 특검, 서해해경청·목포해경 압수수색

    2014년 4월 16일 배가 침몰해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한 세월호 참사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현주 특별검사팀이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목포해양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세월호참사 당시 해경이 세월호 DVR(CCTV 저장장치)을 수거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과 일지 등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월호 특검팀은 서해해경청과 목포해경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이날 오전 11시부터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은 서해해경청은 오후 9시 25분쯤까지, 목포해경은 오후 7시쯤까지 진행됐다. 지난달 출범한 세월호 특검은 세월호 CCTV 복원 데이터 조작 의혹과 세월호의 블랙박스 격인 DVR 본체 수거 과정 의혹, DVR 관련 청와대 등 당시 정부 대응의 적정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까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관계자 등을 조사해 왔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VR 디스크 원판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취중생]산업재해 사망으로 전해진 부고들

    [취중생]산업재해 사망으로 전해진 부고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돌아가신 분이 제 고등학교 동창 같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홈플러스에 2019년 3월부터 배송 노동자로 일하다 지난달 11일 출근을 준비하던 중 쓰러진 뒤 지난달 25일 숨진 최은호(47)씨를 찾는 내용이었습니다. “몇년 전 연락이 끊겨 소식을 알 수 없는 ○○고등학교 동창과 나이와 이름이 같습니다. 친구들이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최씨의 유족에게 연락했습니다. 최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유족들에게 이들의 연락처를 전달했습니다. 하루 뒤 최씨를 찾던 이들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유족들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친구가) 50도 안 된 나이에 갑자기 과로사했다는 비보를 접한 동기들이 많이 안타까워하고 다들 허탈한 마음입니다.” 일하다 사망한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들이 또 있습니다. 지난 4월 22일 평택항에서 일을 하다 숨진 이선호(23)씨의 친구들은 그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한 달 넘게 이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친구 김벼리씨는 “산업재해가 내 친구의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원청이) 불법파견을 안했다면, 안전교육을 했다면, 컨테이너 불량을 점검했다면,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만 있었다면 선호가 살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경찰 수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지난 4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원청인 동방 관계자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노동계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이달 중 확정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영책임자 의무 등을 포괄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재계는 궈한이 있는 안전보건 책임자를 두면 경영자의 책임을 다한 것으로 보고, 1년 이상의 징역형도 상한형으로 바꿀 것을 요구합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이선호씨가 사망한 뒤 산업현장에서 최소 48명이 숨졌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은 또 다른 일터의 죽음을 줄일 수 있을까요.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열린세상] 수도권 187만명 출퇴근길, 광역버스도 돌보자/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열린세상] 수도권 187만명 출퇴근길, 광역버스도 돌보자/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몇 해 전 늦은 저녁 서울 강남에서 인천을 가려고 광역버스를 탄 적이 있다. 서울과 인천ㆍ경기를 오가는 광역버스를 타려면 보도 경계석에 있는 버스 번호를 확인하고 줄을 서야 한다. 기다리던 버스는 왔고 차례대로 버스에 탑승하려고 하는데, 줄을 서지 않은 중년 여성이 허겁지겁 버스에 타려고 뛰어오는 게 아니겠는가. 광역버스 탑승 규칙을 모르는 분이었던 것 같았는데, 뛰어오다 보니 내 앞에 줄을 선 젊은 여성의 팔을 쳤고, 그분의 휴대폰이 아스팔트 바닥에 뒹굴었다. 그때부터 갈등은 시작됐다. 일단 차는 떠나야 하니 두 분이 광역버스에 같이 탑승했고 말싸움이 시작됐다. 45인승 버스 안에서 언성을 높이니 두 분의 언쟁을 모두가 들어야 했고, 버스가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으니 누구도 내릴 수 없었다. 휴대폰 액정이 깨지니 장유유서고 뭐고 없었으며, 막말과 고성이 계속 오고 갔다. 결국 두 사람은 인천에서의 첫 번째 정류장에서 같이 하차했고, 경찰서로 가서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했다. 늦은 저녁 서울의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에 가 보면 이처럼 버스 번호 앞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광경을 볼 수 있으며, 매일같이 갈등이 발생한다. 상기 사례와 같이 승객 간 갈등이 있기도 하고, 줄을 선 승객과 길을 지나가는 행인의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매일 버스를 이용하는 분과 어쩌다 그 버스를 이용하는 분의 갈등도 빈번하다. 매일 이용하는 분들에게 암묵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이 새로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낯설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입석이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고 대대적인 입석 단속에 나섰지만, 인프라 확충이 없는 단속은 소리 없는 메아리였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일일 광역버스 이용 인구는 약 62만명에 이르는데, 첨두시간 광역버스 최대 노선 입석률은 29.7%이다. 폭이 1~2m밖에 되지 않는 보도에 수십대의 광역버스가 줄을 서는 것도 모자라 버스에선 1~2시간을 서서 간다는 말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해당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은 인천시민 혹은 경기도민이나 해당 문제를 해결할 지방정부는 서울시이기 때문이다. 버스와 같은 인프라를 광역적으로 해결할 어떤 조직이 잘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고, 이 중 60% 이상은 서울 주변에 거주하고 있다. 2010년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매일 서울과 인천ㆍ경기를 오가는 인구가 187만명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교통복지 사각지대는 이렇다 할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의 실마리는 홍콩이나 호주 브리즈번 등에 있는 대규모 복합환승센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무려 2600만명에 이르는 수도권에 이렇다 할 복합환승센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복합환승센터가 있다면 굳이 보차도 경계석에 희미하게 쓰인 버스 번호를 볼 필요도 없고, 버스 대기선과 행인의 마찰이 발생할 일도 없어진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쾌적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으며, 처음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쉽게 탑승할 수 있다. 물론 서울에 이런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를 지을 땅이 없다고 하실 분들도 있겠다. 하지만 도시의 3대 축만 보더라도 여의도의 여의도공원, 시청의 서울광장, 강남의 서리풀공원 등이 있듯이 지하를 개발하고 그 위를 그대로 공원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들이 어렵다면 용산공원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서울의 오래된 지하상가를 리모델링하며 소규모 지하 광역버스 탑승구를 만드는 일도 대안일 수 있다. 대중교통망의 확대는 탄소중립과 보편적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수십조원의 예산과 장기간의 사업 기간이 수반되는 광역철도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다. 하지만 훨씬 적은 예산과 단기간에 시민 삶의 질과 안전을 증대시킬 수 있는 광역버스 인프라 개선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부디 당장 해결 가능한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 광역 교통망의 해결 없이는 부동산 문제도 해결될 리 만무하다.
  • [취중생] “우리가 진짜 투기꾼이냐”…‘코인판’ 주도하는 2030의 변

    [취중생] “우리가 진짜 투기꾼이냐”…‘코인판’ 주도하는 2030의 변

    2030 코인 투자자의 분노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서울신문은 지난 26일 2030세대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을 전해 드렸습니다. 이틀에 걸쳐 심층 취재한 암호화폐 투자자 10명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에 대부분 손실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코인판에 뛰어든 이들은 70%가 원금을 잃고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당시 취재를 하면서 눈여겨 봤던 점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2030세대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상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2030세대의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그저 ‘한탕’을 위한 맹목적인 투기로 바라보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주로 “도박장에 뛰어들어 돈을 잃고 왜 징징거리느냐”, “도박에 빠지기 쉬운 2030세대 암호화폐 투자를 막아야 한다”, “한탕 노릴 생각 말고 농촌이라도 가서 일당받고 일을 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이런 말을 듣는 2030세대는 허탈하기만 합니다. 이들은 “우리들을 투기판에 뛰어들게 한 게 누군데 왜 우리를 탓을 하느냐”고 항변입니다. 부동산 등 급격한 자산가격 상승에 뒤처진 2030세대는 위기의식을 느껴 등 떠 밀리듯 코인판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벼락거지’(자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가 되지 않겠다는 처절한 노력이 그저 생각없는 도박과 투기로 비춰지는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암호화폐 투자자 박모(30)씨는 “솔직히 기성세대가 투자한 부동산과 주식으로 계속 돈이 몰려야 하는데 젊은 층의 자산이 암호화폐로 쏠리는 게 싫은 것 아니냐”며 “벼락거지를 면해 보겠다는 데 왜 나쁜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 오모(31)씨는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고 투기꾼이라고 하는 건 대단히 짧은 생각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 같다”며 “우리들은 일확천금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이익 추구를 위해 코인판에 뛰어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투자자들의 분노는 ‘코인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정치권으로도 향하고 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청년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얘기해줘야 한다”고 말해 2030세대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또 암호화폐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세금은 가져가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이들은 “유일하게 남은 기회마저 박탈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청년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정치권에서도 부랴부랴 이들을 달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지난 28일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60% 가량이 청년인 만큼 (가상자산 시장을) 없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며 “가상자산 거래소 등이 제도권에 진입하면 (정부는) 자금세탁 같은 불법을 단속·관리하며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고 투자자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당 백혜련 최고위원도 “가상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책임 방기”라며 “이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및 거래 안정화를 위한 법률을 적극 검토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국회에서는 최근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한 법안들이 발의된 상황입니다.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애초 2030세대의 힘든 심정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했다는 지적입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중 2030세대를 중심으로 코인에 빠져드는 것은 노력해도 안정적 삶의 변화를 만들기 힘든 구조적 불평등도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기성세대의 선입견으로 젊은 세대를 재단하지 않는 것이 청년에 다가가는 시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업·결혼·출산까지 포기하며 힘든 시기를 겪는 2030세대는 자신들의 고충을 누군가는 헤아려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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