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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이준석 선장, ‘팬티’만 입은 도망 당시 모습…사형 구형 뒤 “죽는 날까지 반성하겠다” 호소

    세월호 이준석 선장, ‘팬티’만 입은 도망 당시 모습…사형 구형 뒤 “죽는 날까지 반성하겠다” 호소

    세월호 이준석 선장, ‘팬티’만 입은 도망 당시 모습…사형 구형 뒤 “죽는 날까지 반성하겠다” 호소 ”비난 가능성이 크고, 용이한 것(구조 조치)도 이행하지 않고, 개전(改悛)의 정이 전혀 없습니다. 사형을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준석(68) 선장은 검찰의 사형 구형에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린 27일 광주지법 201호 법정. 지난 28차례 공판에서처럼 이 선장은 법대와 가장 가까운 피고인석에서 돋보기 안경을 쓴 채 재판 중 속기내용이 실시간 입력되는 모니터를 응시했다. 2시간 20여분간 검찰의 최후 의견 진술, 10분도 채 안 돼 끝난 구형이 이어지는 동안 그는 덤덤한 표정을 유지했다. 사형 구형에도, 자신이 지휘하던 14명 승무원에 대한 중형 구형에도 표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검찰 구형 뒤 이뤄진 피고인 최후 변론에서 이 선장은 “죽는 그날까지 반성하고 고인들 명복을 빌겠다”고 울먹였다. 동요하는 이들은 피해자인 유가족이었다. 검찰의 최후 의견진술과 구형이 끝나자 한 유가족은 “사형도, 무기징역도 모자라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재판 초기 한숨, 분노, 통곡으로 뒤덮였던 법정에 비하면 이날은 비교적 차분했다. 유가족들은 재판 전부터 “모두에게 사형이 구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나누며 씁쓸하게 담배연기를 내뿜거나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선장을 빼고 살인 혐의로 기소된 나머지 3명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되자 “사형도 부족할 판에 무기징역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하거나, 피고인 최후 진술이 끝나고 “내 딸은 16살이다”고 절규하기도 했다. 이날 주법정인 201호의 103석은 유가족(30석), 기자(35석), 피고인 가족과 일반인 방청권 소지자 등으로 꽉 찼다. 실시간 음성과 영상이 전달되는 보조 법정(204호)에서도 유가족 등이 재판을 방청했다. 재판이 생중계되는 수원지법 안산지원의 법정에도 유가족 19명이 찾아 스크린을 통해 재판을 지켜봤다. 안산지원을 찾은 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는 “선고도 아니고 구형이라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사형이든, 5년형이든 형량보다는 그 사람들이 세월호가 출발할 때부터 사고가 난 이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말해주길 바란다”고 여전히 진실규명을 원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어떻게 선장이라는 사람이 제일 먼저 도망을 가냐. 그래놓고 눈물이 나와?”,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사형은 정말 당연한 것 같은데. 선고 봐야되겠네”,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팬티 차림으로 도망가다니 하늘 보기가 부끄럽지도 않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이준석 선장 ‘팬티’ 차림으로 도망가더니…사형 구형 뒤 “죽는 날까지 반성…” 울먹

    세월호 이준석 선장 ‘팬티’ 차림으로 도망가더니…사형 구형 뒤 “죽는 날까지 반성…” 울먹

    세월호 이준석 선장 ‘팬티’ 차림으로 도망가더니…사형 구형 뒤 “죽는 날까지 반성…” 울먹 ”비난 가능성이 크고, 용이한 것(구조 조치)도 이행하지 않고, 개전(改悛)의 정이 전혀 없습니다. 사형을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준석(68) 선장은 검찰의 사형 구형에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린 27일 광주지법 201호 법정. 지난 28차례 공판에서처럼 이 선장은 법대와 가장 가까운 피고인석에서 돋보기 안경을 쓴 채 재판 중 속기내용이 실시간 입력되는 모니터를 응시했다. 2시간 20여분간 검찰의 최후 의견 진술, 10분도 채 안 돼 끝난 구형이 이어지는 동안 그는 덤덤한 표정을 유지했다. 사형 구형에도, 자신이 지휘하던 14명 승무원에 대한 중형 구형에도 표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검찰 구형 뒤 이뤄진 피고인 최후 변론에서 이 선장은 “죽는 그날까지 반성하고 고인들 명복을 빌겠다”고 울먹였다. 동요하는 이들은 피해자인 유가족이었다. 검찰의 최후 의견진술과 구형이 끝나자 한 유가족은 “사형도, 무기징역도 모자라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재판 초기 한숨, 분노, 통곡으로 뒤덮였던 법정에 비하면 이날은 비교적 차분했다. 유가족들은 재판 전부터 “모두에게 사형이 구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나누며 씁쓸하게 담배연기를 내뿜거나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선장을 빼고 살인 혐의로 기소된 나머지 3명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되자 “사형도 부족할 판에 무기징역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하거나, 피고인 최후 진술이 끝나고 “내 딸은 16살이다”고 절규하기도 했다. 이날 주법정인 201호의 103석은 유가족(30석), 기자(35석), 피고인 가족과 일반인 방청권 소지자 등으로 꽉 찼다. 실시간 음성과 영상이 전달되는 보조 법정(204호)에서도 유가족 등이 재판을 방청했다. 재판이 생중계되는 수원지법 안산지원의 법정에도 유가족 19명이 찾아 스크린을 통해 재판을 지켜봤다. 안산지원을 찾은 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는 “선고도 아니고 구형이라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사형이든, 5년형이든 형량보다는 그 사람들이 세월호가 출발할 때부터 사고가 난 이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말해주길 바란다”고 여전히 진실규명을 원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저게 사람이냐. 짐승이냐”,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이제 와서 반성한다고 하면 유가족 눈물은, 돌아가신 분들은 어떻게 하라고”,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팬티 차림으로 도망가더니 잘한다. 잘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검찰 구형 직후 이준석 반응은?”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검찰 구형 직후 이준석 반응은?”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검찰 구형 직후 이준석 반응은?” ”비난 가능성이 크고, 용이한 것(구조 조치)도 이행하지 않고, 개전(改悛)의 정이 전혀 없습니다. 사형을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준석(68) 선장은 검찰의 사형 구형에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린 27일 광주지법 201호 법정. 지난 28차례 공판에서처럼 이 선장은 법대와 가장 가까운 피고인석에서 돋보기 안경을 쓴 채 재판 중 속기내용이 실시간 입력되는 모니터를 응시했다. 2시간 20여분간 검찰의 최후 의견 진술, 10분도 채 안 돼 끝난 구형이 이어지는 동안 그는 덤덤한 표정을 유지했다. 사형 구형에도, 자신이 지휘하던 14명 승무원에 대한 중형 구형에도 표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검찰 구형 뒤 이뤄진 피고인 최후 변론에서 이 선장은 “죽는 그날까지 반성하고 고인들 명복을 빌겠다”고 울먹였다. 동요하는 이들은 피해자인 유가족이었다. 검찰의 최후 의견진술과 구형이 끝나자 한 유가족은 “사형도, 무기징역도 모자라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재판 초기 한숨, 분노, 통곡으로 뒤덮였던 법정에 비하면 이날은 비교적 차분했다. 유가족들은 재판 전부터 “모두에게 사형이 구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나누며 씁쓸하게 담배연기를 내뿜거나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선장을 빼고 살인 혐의로 기소된 나머지 3명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되자 “사형도 부족할 판에 무기징역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하거나, 피고인 최후 진술이 끝나고 “내 딸은 16살이다”고 절규하기도 했다. 이날 주법정인 201호의 103석은 유가족(30석), 기자(35석), 피고인 가족과 일반인 방청권 소지자 등으로 꽉 찼다. 실시간 음성과 영상이 전달되는 보조 법정(204호)에서도 유가족 등이 재판을 방청했다. 재판이 생중계되는 수원지법 안산지원의 법정에도 유가족 19명이 찾아 스크린을 통해 재판을 지켜봤다. 안산지원을 찾은 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는 “선고도 아니고 구형이라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사형이든, 5년형이든 형량보다는 그 사람들이 세월호가 출발할 때부터 사고가 난 이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말해주길 바란다”고 여전히 진실규명을 원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결국 사형이네”,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아직 재판 선고가 나와봐야 한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혼자 도망가더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종자 가족 ‘세월호 인양 투표’ 연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인양’ 쪽으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위한 첫 회의가 2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실종자 10명 중 9명의 가족들은 이날 저녁 8시 모임을 갖고 수중 수색을 지속할 것인지 인양할 것인지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두 가족이 사정상 경기 안산에서 전남 진도로 내려오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은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리다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추후 모임 날짜를 다시 정할 예정이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수중 수색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정부와 충분히 대화하고 있다”며 “무기명 투표를 통해 실종자 가족의 의사를 정확히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서울신문 취재 결과 실종자 가족 중 8가족은 “선체를 인양해도 좋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 가족인 권모(60)씨는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모든 사항에 대한 발표는 배 변호사가 맡기로 했다”며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실종자 가족 중 7가족은 진도 실내체육관에, 나머지 2가족은 팽목항 임시거처에 머물며 인양작업을 지켜봐 왔다. 그간 가족회의 등에 참여해 온 장길환 자원봉사팀장은 “대부분의 가족이 정부가 인양 준비 기간 동안 수중 수색을 계속하는 조건으로 선체 인양에 반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인양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수온이 떨어지는 등 잠수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해수부 등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아직 없다. 실종자 가족의 뜻이 공식화되고 통보되면 수색 완결 여부, 적절한 인양 시기 및 방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동절기에 잠수사들이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인양을 포함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해수부 단독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결정이 되면 그에 따라 움직일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양 방법 등에 대해 섣불리 해수부가 발표할 경우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지난 15일 세월호 수색을 수일 내에 완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결심공판이 27일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76兆 예산전쟁… 졸속 심사 재연 조짐

    여야는 27일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예산 전쟁에 돌입한다. 여야의 극심한 대립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예산안 자동 부의제도’가 도입돼 12월 1일 본회의에 정부안이 자동으로 상정되지만 부실·졸속 심사의 조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내년도 예산 정부안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총 376조원 규모로 복지 115조 5000억원, 일반·지방행정 59조 2000억원, 교육 53조원, 국방 37조 6000억원, 사회간접자본 24조 4000억원 등으로 편성됐다. 일부 상임위는 26일 현재 예산안을 심의할 소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았다. 야당의 상임위 소위 복수화 요구에 대해 여야가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무위, 기획재정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환경노동위 등 6개 상임위가 법안심사소위를 꾸리지 못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에게 “소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임위는 전체회의를 열어서라도 예산 심사를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국회 관행에 따라 소위를 통하지 않은 예산안 심사는 여의치 못한 상태다. 더욱이 예산안 자동 부의제도를 둘러싸고 여야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상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예산 심사를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할 경우 정부안을 단독으로라도 가결시키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그러나 야당은 본회의에 넘긴다는 의미의 ‘부의’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상정을 하기 위해선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회 관례상 부의는 곧 상정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두 개념이 달라 여야 논쟁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 예산 처리를 앞두고 여야의 지독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예산안 처리 시스템이 바뀌었지만 지역 개발 예산을 유치해 다음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원들의 의식에는 변함이 없어 막판 여야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와 권력 실세들의 쪽지 예산 등이 어김없이 등장할 태세다. 또 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유병언법 등을 비롯해 담뱃값 인상 관련법, 경제활성화법 등 폭발력 있는 굵직굵직한 법안들이 줄줄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예산안 졸속 심사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치평론가는 ‘소화제’… 넘쳐 나는 정보 소화하게 하는 역할”

    “정치평론가는 ‘소화제’… 넘쳐 나는 정보 소화하게 하는 역할”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이 앞다투듯 시사 토크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정치와 시사 이슈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는 현상이지만 일각에선 정치를 예능 프로그램처럼 가볍게 소비하거나 편향된 시각을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율(53)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부터 YTN에서 처음 시도하는 시사 토크 프로그램 ‘신율의 시사탕탕’ 진행자로 마이크를 잡는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방송되는 ‘신율의 시사탕탕’에는 정치 원로들과 뉴스메이커들이 출연해 거침없는 토론과 현안 분석에 나선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서 만난 신 교수는 정치 및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 대해 ‘정보의 정확성’과 ‘중립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단순히 떠도는 이야기나 개인적인 경험들을 단순 나열해 정보의 정확성이나 분석적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시사 프로그램은 정확한 정보를 분석해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극단적이고 편향적인 분석은 지양하고 최대한 중립에 서려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8년 촛불 시위와 2012년 대통령 선거,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등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이슈는 끊이지 않았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이 넘쳐 나고 있다. 그러나 정치에 쏠린 대중의 관심이 ‘지나친 자기 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신 교수의 분석이다. 신 교수는 “인터넷 뉴스와 커뮤니티, SNS를 통해 정보와 의견을 접하는 인터넷 환경이 자기 확신의 극대화를 만든다”고 짚었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이념적 성향에 따라 나뉘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기사와 정보를 선별해 보는 게 자연스러워진 환경 속에서 “반대편의 의견을 들어 보고 역지사지하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자기 확신만 극대화되고 있다”고 신 교수는 우려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명지대 교수로 재직 중인 신 교수는 2000년부터 정치평론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각종 시사 토론 프로그램과 선거 후보 토론회 등의 진행을 맡았다. 방송 경력만 10년이 넘은 데다 자문하는 기자들의 전화도 하루 5통에서 많게는 20~30통에 이른다. 교수의 본업과 병행하는 게 빠듯할 듯하지만 “정치사상이 현실과 유리된다면 쓸모가 없다”는 생각에 평론가로서의 활동을 놓지 않고 있다. 신 교수에게 정치평론가의 역할과 자질에 대해 물으니 “소화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넘쳐 나는 정보를 제대로 소화하게 하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나는 스스로 많은 것을 알기보다 시청자와 눈높이를 맞춰 함께 궁금해하는 스타일”이라며 “판단의 기준을 제공해 시청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정치를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오늘의 눈] 김태호식 정치/이재연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김태호식 정치/이재연 정치부 기자

    지난주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사퇴 과정은 ‘김태호식 정치’의 명암을 새삼 드러낸다. “형님만 800명”이라는 우스개가 회자할 만큼 김 최고위원의 친화력은 가히 독보적 수준이다. 정치권에서 손꼽히는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술자리를 한 번만 가져도 절대 그 인연을 놓치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받을 때도 “아이구, 형님”하며 받는 식이다. 지난 7·14 전당대회 때 경남 출신인 그는 지연이 겹치지 않는 충청·강원 지역 초·재선 의원들로부터도 든든한 지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었겠지만 의원들이 “그의 인간적 매력에 포섭됐다”고 고백할 정도면 친화력이 보통은 아닌 게 분명하다. 반면 즉흥적인 좌충우돌 스타일은 그의 아킬레스건이다. 대표적 예가 ‘홍어 거시기’ 발언이다. 2012년 대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면서 “국민을 마치 ‘홍어 X’ 정도로 생각하는 대국민 사기쇼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극언해 물의를 빚었다. 앞서 대선 예비후보 경선 때는 “오빠는 강남 스타일, 근혜는 불통스타일”이라는 노래를 하고 다녔다. 그런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엔 “누님, 태호 왔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넉살 좋게 굴었다고 한다. 그의 이번 과정은 ‘김태호식 정치’의 아쉬운 구석을 노출했다.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애매한 때에 나온 고도의 승부수라는 관측보다는 ‘뜬금없다’는 평가가 갈수록 커졌다. 먼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최소한의 논의과정이 생략됐다. 물론 정치인이 자신의 행보를 타인과 상의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개헌론 파장이 정부 여당을 한바탕 훑고 지나간 뒤 공무원연금 개혁, 세월호·정부조직법 협상, 내년 예산안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마당이다. 지난 23일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발언이 나오기 전 김 대표 측에선 최고위원들에게 “공무원연금 개혁이 시급하니 다른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발언은 강행됐다. 본인은 “장기간 고민한 결과”라고 했지만 개헌론자인 그가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법 처리 미진을 사퇴의 변으로 잡은 것도 생뚱맞다. 사퇴 시점과 명분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셈이다. 최고위원직 사퇴가 청와대나 친박근혜계와의 교감설로 비친 부분은 ‘무계파’를 외쳐 왔던 그에겐 타격으로 남을 공산이 있다. 전당대회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것이 김 대표와의 ‘연대’에 힘입은 바 컸던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아쉽다. 김 대표의 삼고초려 요청으로 사퇴 재고에 들어간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 복귀 여부를 떠나 ‘김태호식 정치’의 진화 기점을 맞을 것 같다. 2010년 총리 낙마 이후 선 굵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그가 중앙 정치인으로 거듭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간적인 매력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숙성과 통찰까지 겸비한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확대 가능성/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확대 가능성/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재정을 축내는 부정행위에 대해 해당 금액을 모두 환수하는 한편 부정하게 얻은 이익의 최대 5배까지 더 받아낼 수 있도록 하는 ‘공공재정 허위·부정청구 등 방지법’을 입법 예고했다. 그동안 국가보조금이 지급돼 온 보건·복지, 고용, 연구개발 등의 영역에서 부정청구가 끊임없이 발생했으나 재정 누수행위에 대한 관리는 미비하고 적발되더라도 경미한 제재에 그쳐 개선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작년에 적발된 국가보조금 부정수급액만 17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부정청구에 대해서는 최대 5배까지 추가 환수하겠다는 징벌적 손해배상제(punitive damage) 내용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순기능은 손해의 전보(compensation)와 장래의 불법행위에 대한 억제력(deterrence)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장 활발하게 인정되는 미국의 경우 민사책임 전반에서 ‘고의’와 ‘중과실’에 의한 불법행위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계약불이행(breach of contract) 분야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계약불이행이 고의적이거나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 같은 대륙법계 국가에서는 전보배상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징벌적 손해배상은 법체계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 통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륙법계 국가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의 도입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으며, 프랑스와 중국 같은 일부 대륙법계 국가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자국의 손해배상법 체계와 맞지는 않지만 정책적 필요성에 따라 도입한 것이다. 경제학 관점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을 보는 입장이 나뉘어 있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파레토 효율성 기준으로 볼 때 징벌적 손해배상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파레토 효율이란 어떤 사람에게 손해를 가하지 않고서는 다른 한 사람에게 이득을 주는 것이 불가능한 최적의 배분 상태를 말하는데, 불법행위를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손해액 전부를 배상한다면 가해자 및 피해자 모두 더 이상의 손해도 없고 더 좋은 지위를 갖지도 않기 때문에 전보배상이 효율적이며 징벌적 배상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불법행위법을 사고비용이론으로 파악한 캘러브레시 교수는 불법행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책임법리를 선택해야 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은 금전으로 산정할 수 없는 사회가치에 대한 억제력이 주된 기능이라고 주장한다. 경제학의 기본 가설은 ‘사람들은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시키려 한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좋거나 혹은 나쁜 외부효과(externality)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불법행위를 저질러 사고가 발생하면 당연히 나쁜 외부효과가 발생되는데 이러한 나쁜 외부효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경우 회계적 측면에서는 계산되지 않으므로 불법행위법을 통해서 외부효과를 내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효과를 내부화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입은 사고비용과 사고비용을 감당하는 데 소요되는 사고예방비용(예, 보험이나 세금) 등을 합산한 총사고비용을 최소화시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불법행위법을 통해서 사고비용을 가해자 행위에 반영시킴으로써 가해자 스스로 사회적 적정 수준까지 사고의 빈도나 강도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하도급법에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유망기술을 가로채 유용한 경우 3배까지 배상토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채택했으며, 2013년에는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대기업의 부당 단가인하, 부당 발주취소, 부당 반품행위 등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입법예고는 징벌적 배상제의 확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 국민 모두를 허탈하게 만드는 ‘안전’과 관련된 분야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세월호 사고가 났는데도,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철근을 빼먹고, 터널공사를 하면서는 볼트넛을 빼먹고,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나고, 그리고 성수대교가 붕괴된 지 20년이 흘렀다는 뉴스를 보면서 더욱 강조하고 싶다.
  • [사설] 여야, ‘세월호 3법’ 10월 처리 약속 지켜라

    오늘 종합감사를 끝으로 여야가 국회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상임위별 새해 예산안 및 법안 심의에 착수한다. 지난 20일간 이어진 국정감사는 오랜 세월호 대치정국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피감기관의 향응접대나 음주 국감 같은 구설수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방위사업청의 비리 의혹을 부각시키는 등 나름의 성과도 거두며 매년 되풀이돼 온 ‘국감 무용론’을 잠재우기도 했다. 모처럼 국회가 정상 가동되는 모습에 국민들도 시름을 덜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일이다. 그러나 국회가 넘어야 할 산은 이제부터일 것이다. 당장 이달 말 처리에 합의한 ‘세월호 3법’, 즉 세월호특별법 제정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범죄수익은닉 규제·처벌법 개정안(유병언법) 처리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세월호특별법은 여전히 여야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난제로 꼽힌다. 세월호특검 후보군 추천에 있어서 유족들의 참여를 허용하느냐 여부와 세월호참사 진상조사위원장을 어떤 방식으로 선출하느냐를 놓고 여야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을 놓고도 해양경찰청을 신설되는 국무총리 직속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안전본부로 전환하자는 정부·새누리당 주장과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주장이 맞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가적 참사 앞에서 반 년이 넘도록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이제 끝내야 한다. 특검후보 추천이나 세월호조사위 구성 문제는 사실 여야의 대승적 결단만 따른다면 풀지 못할 사안이 아니다. 정부조직법 개정 역시 해경의 존폐와 관계없이 해양안전 확보와 해양주권 수호 등에 대한 국가의 핵심기능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점에서 얼마든 여야가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에 대한 여야의 의지다. 이달 안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면 반드시 이를 이행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의 신뢰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국회엔 ‘세월호 3법’ 말고도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 및 규제완화 관련 법안, 그리고 담뱃세 인상 등 민생과 직결된 현안들이 즐비하다. 특히 최경환 경제팀의 파격적인 내수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성장동력이 떨어져 가는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빨리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을 비롯해 의료법 개정안, 관광진흥법, 자본시장법, 크루즈법, 마리나 항만법 등은 이미 해를 넘긴 채 처리를 기다리고 있고 월세임차인 세제 지원이나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등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 주택법 개정안 등도 하루가 급한 안건이다. 자칫 여야가 ‘세월호 3법’ 처리에 또다시 발목이 묶여 이들 법안 처리가 차질을 빚는다면 그만큼 우리 경제는 더 깊은 수렁으로 주저앉을 상황임을 여야는 잊지 말아야 한다. 향후 국회의 정상가동 여부는 ‘세월호 3법’ 처리에 달렸다고 본다. 이들 법안을 이달 중 타결짓는 게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여의치 않다면 그나마 이견이 적은 ‘유병언법’부터라도 처리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세월호특별법에 있어서도 여야가 특검후보 추천과 진상조사위 구성에 있어서 서로 한발씩 양보한다면 얼마든 극적 합의가 가능할 것이다. 국민에게 걱정을 안기는 국회가 되지 않기 바란다.
  • [2014 국감 최종결산] 야당은 무딘 칼날… 정부는 각개방어

    [2014 국감 최종결산] 야당은 무딘 칼날… 정부는 각개방어

    박근혜 정부 2년 차 국정감사인 올해 국감은 ‘폭로 한 방’이 사라진 대신 이슈별로 행정부와 야당 간 쫓고 쫓기는 설전이 벌어진 경우가 많았다. 카카오톡 사이버 검열 논란과 연금 개혁, 안전, 증세 논란에 박근혜 정부를 향한 야당의 공격이 집중됐다. 사이버 검열은 법제사법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는 안정행정위와 경기도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안전행정위, 증세와 경기 부양은 기획재정위, 자원외교 실패는 산업위에서 야당의 각개격파에 대한 정부의 각개방어가 펼쳐졌다. 법사위·미방위는 정부의 개인정보 검열·감청 논란으로 야당의 정부 공격이 가장 날 선 상임위였다. “카톡 감청이 불가능하지만 필요시 감청 영장을 직접 집행할 수 있다”는 검찰과 “5년간 카톡 ID 등 감청 3만여건이 이뤄져 사이버 검열이 강화됐다”는 야당 사이에 진실 공방이 펼쳐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반복되는 안전 불감증 사고를 놓고선 야당의 ‘매뉴얼 부재’ 지적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해경 해체 및 국가안전처 신설과 관련해선 여야가 근본 대책보다는 당리당략성 공격에 치중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질문도 연장선상에서 다뤄졌다. 공무원연금 개혁 이슈에서 정부는 매우 강한 의지로 불가피성을 역설한 반면, 야당은 뚜렷한 연금 개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안전행정부의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에 대해 야당은 ‘더 내고 더 받는’ 안을 추진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 기금 개혁안은 내놓지 않았다. 공무원 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등에 업은 야당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이슈였지만 칼날을 효과적으로 휘두르진 못했다. 서민 증세 논란이 불거진 기재위는 ‘초이노믹스’(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기부양책)를 둘러싸고 현 정부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야당은 담뱃세·주민세·자동차세 증세가 결국 서민 증세라고 몰아붙였고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실패 책임론도 최 부총리에게 가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세상만사를 그렇게 의혹의 눈초리로만 보지 말고 잘 좀 도와달라”는 등 논리로 방어를 펼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부·여당을 몰아세울 이슈는 그 어느 때보다 많았지만 야당이 ‘이명박근혜’ 구호를 다시 꺼내는 등 새로운 ‘네이밍’(이름 짓기)에 실패하면서 전반적으로 김빠진 국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세월호 15명 결심 공판, 오늘 선장 등에게 사형 구형 여부 초점.

    세월호 15명 결심 공판, 오늘 선장 등에게 사형 구형 여부 초점.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선원 15명에 대한 결심 공판이 2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승객과 승무원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상 최악의 참사였던 만큼 이준석 선장 등 살인죄와 유기치사 혐의가 적용된 선원들에게 사형이 구형될 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1부는 이날 오전 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마지막 피고인 신문을 마친 뒤 오후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공판에서 살인죄가 적용된 이 선장을 비롯한 선원 15명의 형량을 구형하는 것이다. 이 선장이 재판 과정에서 “죽을 죄를 졌다”면서도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점은 검찰 구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검찰은 세월호 선원들의 직급과 사고 당시의 역할, 수사 및 재판에서의 태도 등을 고려해 형을 구형할 것 같다. 이 선장뿐만 아니라 선원들의 탈출을 주도하거나 승객들에 대한 구호 책임을 다하지 않은 1등 항해사와 2등 항해사, 기관장에게도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1심 선고는 구속기한 만료 전인 11월 셋째주에 내려질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영상)아슬아슬 고속도로 입석 질주, 도대체 언제까지…

    (영상)아슬아슬 고속도로 입석 질주, 도대체 언제까지…

    지난 22일 아침 출근시간. 판교와 서울역 구간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안입니다. 버스는 좌석은 물론이고, 통로까지 승객들로 가득합니다. 통로에 선 승객들은 피곤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보고 있고, 버스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를 넘나들며 아찔한 질주를 합니다. 그리고 23일 아침, 김포에서 시청역까지 운행하는 출근길 버스 안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출퇴근길 광역 버스를 기다리는 줄은 여전히 길고, 광역버스안은 통로까지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합니다. 그렇게 승객을 태운 버스는 올림픽대로를 따라 질주합니다. 세월호 참사,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서울과 경기 지역을 오가는 광역버스들은 여전히 고속도로에서 아슬아슬한 입석 운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16일 광역버스 입석을 금지하는 ‘광역버스 좌석제’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출퇴근에 불편을 호소하자 버스 증차분을 충분히 확보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탄력적인 입석 운영’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버스업체들에게 증차 불이행 명분만 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노선에선 광역버스의 증차가 실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탄력적인 입석 운영이라기보다는 좌석제 시행이 유야무야된 상태였습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한 버스업체는 “버스 조합에서도 입석을 금지하라는 공문을 보내오고 있다. 저희도 좌석제를 지키면 좋지만 출근길이 늦어지니까 손님 본인들이 입석을 원한다”며 어쩔 수 없다고 반응합니다. 실제 상당수의 승객들은 “안전운행이라는 측면에선 입석 금지를 환영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으니 입석이라도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입석금지를 유예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좌석제를 실시한다는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버스업체 관계자는 “서울시와 다르게 경기도 버스는 예산을 아직 지원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버스 증차가 사실상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언제 실시할지 난망한 상태입니다. 경기도 굿모닝버스 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버스체제 개편을 위해 용역업체를 발주중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확실한 증차는 커녕, 대책 마련도 아직 수립되지 않는 셈입니다. 행정 당국과 버스 회사의 줄다리기 속에 시민들은 오늘도 버스에 선채 이리저리 흔들리며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한국경제 4분기째 0%대 ‘저성장의 늪’

    한국경제 4분기째 0%대 ‘저성장의 늪’

    우리 경제가 올 3분기에 전 분기보다 0.9% 성장하는 데 그쳤다. 4분기 연속 0%대 성장이다. 버팀목이던 수출이 1년 만에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서 경제 회복세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맛봤다. 그 공백을 내수와 서비스업이 메웠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2분기가 직격탄을 맞았던 데 따른 기저(基底) 효과의 영향이 컸다. 그나마 지표를 붙잡아 준 것은 나랏돈의 힘이었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전기 대비 0.9%라고 발표했다. 한은이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제시한 수정 전망치에 부합한다. 하지만 지난 7월 전망치(1.1%)에는 못 미친다. 수출과 설비투자 탓이다. 수출은 전 분기에 비해 2.6%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1.1%) 이후 첫 감소세다. 설비투자도 0.8% 줄었다. 지난해 4분기 5.6% 증가하면서 살아나는 듯했으나 이후 감소(-1.9%)→증가(1.1%)→감소로 ‘퐁당퐁당’ 형국이다. 전 분기에 감소세를 보였던 민간 소비는 1.1% 증가로 크게 약진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2012년 3분기(1.2%) 이후 2년 만의 최대 증가세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소비가 세월호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2~3분기 평균 민간소비 증가율은 0.4%로 여전히 분기 성장률(0.9%)을 밑돈다. 정부가 41조원의 돈을 풀기로 하고 재정 집행을 앞당기면서 정부 소비는 2.2%나 늘었다. 민간 대신 정부, 수출 대신 내수가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3분기에 제조업은 전기 대비 0.9% 역성장했다. 제조업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2.4%) 이후 처음이다. 수출 대기업들이 잇따라 ‘어닝 쇼크’에 빠지면서 제조업 성장판이 닫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김신 삼성물산 사장,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7명과 간담회를 갖고 투자를 각별히 당부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한쪽에서는 가계부채를 우려했지만 성장 동력 불씨를 이어 가겠다는 생각으로 인하를 결심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기업 투자로 연결됐으면 하는 것이 저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지금&여기] 영화에 빚진 진실/박록삼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영화에 빚진 진실/박록삼 문화부 기자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합니다만, 한국사회의 진실은 주로 영화 속에 담겨 있는 듯합니다. 논란 속에 지난 23일 개봉한 다큐영화 ‘다이빙벨’은 4·16세월호 참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이빙벨로 상징되는, 세월호와 함께 바닷속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진실의 한 조각을 힘겹게 끌어올렸습니다. 사고 당시 구조 방해세력이 존재했다는 의혹을 생생한 현장의 화면으로 증언합니다. 이는 여전히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복잡하고도 거대한 진실의 지엽적인 한 부분일 뿐입니다. 304명의 목숨이 물밑으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던 그 시간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와 최고책임자는 무엇을 어떻게 대처했는지, 세월호를 둘러싼 권력과의 유착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정보기관의 세월호 실소유주 논란은 사실인지 등 관련된 의혹은 참으로 많습니다. 진실의 시작과 끝을 다 내보이지 않았다며 제도 언론과 정치권력이 ‘다이빙벨’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것은 그들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부정하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한창 개봉 중인 또 다른 영화 임순례 감독의 ‘제보자’는 공익제보를 받아들인 한 방송사의 PD가 획일적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광기에 맞서 싸운 용기에 대한 헌정 영화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만들어진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역시 사회가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사실 아래 꽁꽁 묻혀진 진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종북몰이’라는 광기가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강요된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곧바로 마녀사냥 대상으로 직결되는 것이었습니다. 누군들 자신 있게 합리적인 의심조차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객관과 중립의 가면 뒤에 숨은 대부분 언론은 정부 발표를 받아쓰기에만 바빴습니다. 4·16세월호 참사 때처럼 말입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딛고서야 겨우 상영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한국사회, 더욱 엄밀히 말하면 한국사회 제도 언론은 영화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우리가 향유하는 여러 문화예술 부문 중 가장 대표적으로 산업자본과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출발한 장르입니다. 태생적으로 상업예술 형태를 띨 수밖에 없는 존재론적 함의를 설명해 주지요. 비록 영화를 통해 진실의 일단을 접했지만, 이제는 언론이 한국사회의 심각한 과제를 걸머지고 있는 영화의 짐을 좀 덜어줘야겠습니다. ‘다이빙벨’도, ‘제보자’도 모두 더없이 소중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냥 웃기고, 신나고, 아름답기만 해도 충분하지 않나요? youngtan@seoul.co.kr
  • [커버스토리] “폭식 퍼포먼스로 투쟁 참의미 찾았음” “일게이는 팩트로 승부…언론 앞섰노”

    [커버스토리] “폭식 퍼포먼스로 투쟁 참의미 찾았음” “일게이는 팩트로 승부…언론 앞섰노”

    호남과 여성 등에 대한 비하와 인신공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는 지난 9월 서울 광화문광장 ‘폭식 퍼포먼스’를 계기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보는 물론 일부 보수 세력까지 “방법이 과했다”고 질타했다. 일베 회원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신배(29·회사원)·김선규(34·별정직 공무원)·박혜리(19·여·대학생), 강민재(23)씨 등 4명의 ‘일게이’(일베 게시판 이용자)를 직접 만났다. 그들의 요청에 따라 가명 처리했다. →일베를 처음 접한 계기는. 이신배(이하 이) 2011년 말 수업 중 ‘지역감정’에 대한 조별 과제를 하려고 검색을 하다가 처음 접했다. 지역감정에 대해 회원 간 의견 교환이 활발하고 콘텐츠도 재밌었다. 김선규(이하 김) 6년 전 정치외교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이었는데 특히 정치 게시판에 흥미로운 글들이 많아 보였다. 박혜리(이하 박) 지난해 겨울 시작했는데, 유머 글을 보려고 들어갔다. ‘디시인사이드’를 하다가 일베로 넘어갔다. 강민재(이하 강) 전부터 ‘웃대’(유머사이트 ‘웃긴 대학’) 등 유머 커뮤니티에 자주 들렀다. 지난해 (일베로) 넘어왔다. →게시글들 중 어떤 걸 좋아하나. 이 전문적이고 재밌는 글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인체의 신비’를 만화 시리즈물로 옮겼는데, 인체에서 뇌가 명령을 내리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그렸다. 김 교육이나 정보기술(IT) 관련 글에 관심이 많다. 다른 사이트에서 새누리당 관계자의 웃는 옛날 사진을 세월호 정국 때 희희낙락하는 것처럼 꾸민 일이 있었는데, 그런 잘못을 (일베에서) 바로잡기도 했다. 박 일상에 대한 글을 올린다. (일베 규정상 사이트 내에서 ‘여성임을 공개하거나 암시하는 것’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여자 인증하면 안 되니까 남자인 척하고 ‘김치녀’에 대한 글을 올렸다. →일베를 이용하는 이유가 뭔가. 김 상당수는 ‘카더라’ 식 비방보다 괜찮은 글을 올린다. 일베 회원들은 근거나 데이터 등 ‘팩트’를 가지고 비방한다. 언론보다 앞선 경우도 많다. 지난 대선 때 큰 반향을 일으킨 ‘문재인 의자’를 생각해 보라. 박 ‘레벨 업’(레벨을 올리는 것)이 재밌다. ‘오, 고렙(높은 레벨)이다’ 식으로 알아주면 쾌감을 느낀다. 강 일베를 알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광우병 파문으로 엄청 욕을 먹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나. →일베의 문제점은 없나. 이 ‘김치녀’ ‘삼일한’처럼 여성을 비하하는 건 좀 심했다. 김 ‘홍어’ ‘까보전’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글들은 좀 사라져야 한다. 그런 것만 사라지면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괜찮은 인터넷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강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희화화로 비난을 받았는데, 잘못된 행동이란 건 ‘일게이’들도 안다. 우리도 한국 사람이다. 다만 일베의 개그 코드가 원래 좀 그렇다. 또 ‘홍어’랑 결부시키면 호응이 뜨거우니까 렙(레벨) 올리고 베스트 게시판에 가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분위기가 불편하지는 않나. 박 불편하다. 그래도 규칙이니까 지키려고 노력한다. 너무 남자친구에게 얻어먹으려고만 하는 친구들을 보면 김치녀를 싫어하는 남자 마음도 이해는 간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는. 이 옛날부터 싫어했다. 말만 하다 끝난 대통령이다. 오죽 못났으면 같은 편한테도 당했겠나. 악질일지언정 유능한 대통령이 좋다. 강 일베 내에서처럼 ‘고인 드립’(고인을 비하하는 애드리브)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 홍어, 광주 까는 건 솔직히 잘못인 건 안다. 하지만 이미 상징처럼 굳어 버렸다. →‘강간 모의’ 등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이 욕먹을 짓을 많이 하긴 했다. 일베에 자정 능력이 있었으면 더 멋진 커뮤니티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김 커뮤니티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글로 노는 공간이다. 확대해석할 필요 없다. 박 안 좋은 짓 하고 분탕 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인정하는데, 소수 때문에 다수가 욕을 먹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 →‘폭식 퍼포먼스’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 현장에 가보진 않았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안 되는 거였다. 박 가진 않았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도를 넘은 퍼포먼스에 대해선 말이 많지만 퍼포먼스의 참의미를 일깨워 줬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강 엄청 웃겼다. 일베가 그렇게 대규모로 나간 게 처음이라 종일 사이트에 붙어 있었다. 세월호 사건이 정치화되고, 시민들이 이용해야 할 광화문광장이 불법으로 점거돼 거슬렸다. 처음엔 한두 명이 농성장에 갔다가 나쁜 소리 듣고 사이트에 올리고 그랬다. 왜 그런 거 있잖나. 동생이 맞고 오면 화나는 거. 그런 생각들로 나간 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세월호 선체인양에 어렵게 동의한 가족들

    지난 4월 16일 진도 맹골수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선체 인양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실종자 전원을 찾을 때까지 선체 인양에 절대 반대하다는 의사를 밝혀온 가족들이 어제 선체 인양에 전격합의한 것이다. 한 실종자 가족은 “정부가 인양 방침을 세운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면서 “남은 과제는 정부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제 ‘수색의 최종수단’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인양을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혀놓은 상황이었다.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도 “가족들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해 합의가 임박한 분위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일부 가족이 반발해 회의장을 떠나기도 했지만 결국 마음을 돌린 것이다. 침몰 이후 6개월이 넘는 시간을 이제나저제나 마음 졸이며 현지에서 풍찬노숙하며 버텨온 가족들이 인양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아직 10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18일 여성 조리사의 시신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이후 98일째 추가 수습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는 선실이 바다 밑바닥에 맞붙다시피 하면서 잠수부들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은 크게 줄었다. 더구나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수온마저 뚝 떨어지면서 잠수사의 작업은 조만간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잠수사들도 무리한 잠수가 이어지면서 잠수병 위험이 심각해지고 있다. 실종자 수색에 진전이 없는 데도 수색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회의 광주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하루 수색 비용만 3억 5000만원이 든다”는 설명도 있었다. 마지막 시신을 인양한 이후 들어간 비용만도 300억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실종자 가족이니 현실을 외면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종자들이 아직도 차가운 진도 바다 밑에서 안식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족들이 ‘인양’을 입에 담는 것 자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는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실종자 가족의 선체 인양 결정은 성숙한 판단의 결과라고 본다. 겨울철 바닷속 선체에서 벌이는 수색 작업이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기는 객관적으로 어렵다. 오히려 하루빨리 선체를 인양해 정밀 탐색하고, 최악의 경우 인근 해역으로 실종자 정밀 탐색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실종자 가족이 용단을 내린 만큼 정부는 최대한 신속하게 선체를 인양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커버스토리] 여성 비하·노무현 희화화 · 세월호·국민 등 정치 클릭 · 극우 보수? 안티 진보일 뿐!

    [커버스토리] 여성 비하·노무현 희화화 · 세월호·국민 등 정치 클릭 · 극우 보수? 안티 진보일 뿐!

    24일 서울신문과 데이터 시각화 전문업체인 뉴스젤리가 올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일베’(일간베스트)와 ‘정베’(정치베스트) 게시글과 댓글을 분석한 결과 ‘일베’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키워드는 ‘게이’(게시판 이용자·3만 9684회)였고, 비속어인 ‘새끼’(3만 5240회)가 뒤를 이었다. 여성 비하 의미로 쓰이는 ‘김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노무’ 등은 각각 8위, 10위에 올랐다. 임준원 뉴스젤리 대표는 “비속어나 고인을 희화화하는 단어 등 일베의 부정적인 면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예상대로 많이 추출됐지만 그와는 별개로 또래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분야와 관련된 ‘취업’ ‘수능’ ‘월드컵’ 같은 어휘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일베’ 게시판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 5위가 ‘일본’이란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일베 전문가인 문화인류학자 이길호씨는 “‘일본’이라는 공간이 워낙 많은 ‘떡밥’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일베 사람들은 지진이나 방사능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인을 조롱하는 한편 일본인들이 재난에 따른 시스템의 일시적 실패를 ‘성숙한 시민문화’로 만회한다고 찬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재원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도 “남성 의존적인 한국의 ‘김치녀’와 비교해 일본의 ‘스시녀’는 남자 말을 잘 들으면서도 금전적으로는 남자들에 기대지 않는다며 치켜세우는 방식의 대화가 일베 내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정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대통령’(1만 4602회)이었고, 국민(1만 797회), 정치(9856회), 세월(세월호를 뜻함·8647회) 순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과거에 등장했던 노골적인 반여성적 단어들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정치적으로 세월호 이슈와 관련한 단어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치킨’, ‘피자’ 등 평범한 음식 이름이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광장)’과 함께 언급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베’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 10위에 ‘문창극’이 등장한 것은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일베 내에서도 치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친일 성향이 문제가 돼 사퇴하고, 현 정권의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사람이 문창극”이라면서도 “오히려 이러한 점 때문에 일베가 적극 옹호해야 하는 사람으로 정의돼 자주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일베가 ‘보수’ 성향이라는 의견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보수’라기보다는 ‘진보’ 세력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일종의 ‘안티(Anti) 진보’이며, 실제 ‘보수’라는 이념적 정체성을 가진 집단이 아니라 보수로 ‘가시화’된 세력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일베는 기본적으로 극우 성향을 띠기도 하지만 외국의 극우 세력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며 “공격 대상이 주로 외부가 아닌 내부의 적이라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일베에서는 인종 혐오보다도 내국인인 여성, 전라도, 진보 세력에 대한 혐오가 중점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이들 중 일부는 ‘폭식 퍼포먼스’처럼 조직적으로 바깥에 나왔지만 대다수는 컴퓨터 앞에서 암약하는 ‘키보드 워리어’”라면서 “극우적인 요소들은 이들의 유머 코드에 재료로 등장하는 것일 뿐 이들은 특별한 이념적인 정체성을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길호씨는 “일베는 기본적으로 ‘시스템과 자기 존재 간의 간극을 메우는 과정’”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일베 이용자들은 자기 자신을 ‘이 시스템 내에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여긴다”며 “여성·전라도·진보 세력들은 시스템 내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라고 보기 때문에 혐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세월호 인양한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인양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침몰 사고 6개월여 만에 정부는 선체 인양 작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전남 진도 현지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10명의 9가족은 24일 “수색의 최종 수단으로 선체를 인양해도 좋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내부적으로 선체 인양에 대한 이견을 보여 왔으나 최근 임시회의를 통해 인양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를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법률대리인 측의 이 같은 의견을 공식 접수하는 대로 본격적인 인양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이 인양에 전격 동의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18일 희생자가 발견된 이후 98일 동안 추가 시신 수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잠수사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들은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결정해도 준비 기간이 3개월 정도 필요해 그동안 수색 활동은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종자 가족 권모씨는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인양 방침을 세운다면 반대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정부로 넘어간 만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인양을 결정하더라도 준비 기간인 3개월 동안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한다는 전제하에 정부의 인양 계획을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최후의 방법으로 인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유가족들의 찬반 여부를 최종 확인한 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수색은 해경 주도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양이 결정되면 해양수산부에서 구체적인 방침을 세울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與 김무성호 ‘이빨 빠진 호랑이’ 위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체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7·14 전당대회를 통해 호기 있게 꾸려진 지도부가 출범한 지 불과 100여일 만에 비정상으로 전락한 모양새다.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김 대표는 개헌론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도전’했다가 청와대로부터 공개 면박을 당하는 ‘헛발질’로 리더십에 큰 손상을 입었다.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격렬한 경쟁 끝에 2위를 기록한 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당시의 앙금이 여전한 듯 최고위원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고 있다. 3위로 선전한 김태호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갑자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아예 지도부에서 나가 버렸다. 지도부의 핵인 전당대회 1, 2, 3위가 이처럼 비정상을 초래하면서 거대 여당의 최고위원회의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무기력해진 모습이다. 공석이 된 자리는 당 전국위원회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 최고위원을 선출할 수 있지만, 전당대회 당선자와는 정통성 면에서 한참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김 대표 체제가 임기 2년을 못 채우고 와해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만약 친박계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이 맘먹고 동반 사퇴할 경우 정치적으로 김 대표 체제는 존속하기 힘들고 전당대회를 다시 치러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실제 3년 전 새누리당에서 그런 전례가 있다. 2011년 7·4 전당대회로 출범한 ‘홍준표(현 경남지사) 대표 체제’는 같은 해 12월 ‘디도스 사태’로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이 동반 사퇴하면서 공중분해됐다. 당시 홍 대표는 만류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결국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섰다. 김 최고위원이 24일 정기국회 기간 경제활성화법을 처리하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심상치 않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이 “경제활성화법이 통과 안 되면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각오를 하는 게 옳다. 그런 모습을 보여 줬을 때 국민적 신뢰나 대통령의 공감도 얻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배경을 둘러싼 의문점도 증폭됐다. 전날 김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하며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는 듯했던 김 최고위원이 이날은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개헌 시기에 대해 “경기활성화 법안 통과와 대통령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내년은 본격적으로 개헌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최고위원이 청와대 및 친박계에 구애(求愛)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년 개헌 정국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는 ‘양다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최고위원이 김 대표에게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에 비해 홀대를 받는 것에 불만을 품고 최고위원직 사퇴 카드로 재를 뿌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물론 김 최고위원이 친박계와의 사전교감 아래 사퇴 카드를 던졌다는 해석도 여전하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이날 사전 교감설에 대해 “전혀 아니다. 그건 사이비 정치”라며 부인했다.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날 “(김 최고위원의 사퇴는) 대학생도 아니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사전 교감설에 대해 “아니다 라고 말씀드리긴 그렇고 아닌 것 같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 대표는 이날 이장우 원내대변인의 부친 장례식장에서 김 최고위원을 직접 만나 거듭 사퇴를 만류했다. 김 대표는 “개헌과 경제살리기 모두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김 최고위원 소신이라면 당직에서 그 소신을 거듭 강조하라”며 삼고초려했다. 김 최고위원도 사퇴 철회 요구가 잇따르자 “당의 상황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사퇴를) 좀 더 고민해 볼 여지가 생겼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최고위원이 결국 사퇴를 번복한다면 신중치 못한 처신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전후해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추진을 청와대에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제로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비롯해 세월호 3법, 경제활성화 법안의 연내 처리, 개헌 논의, 남북관계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누구’의 안전 불감증인가/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구’의 안전 불감증인가/문소영 논설위원

    “환풍구가 위험한지 어제서야 처음 알았어요!” 지난 18일 열린 한국언론학회 정기세미나에서 만난 50대 언론학 교수의 발언이다. 환풍구에 서서 걸그룹 공연을 보다가 27명의 사상자가 난 판교 사고에서 더 경악한 사실은 ‘환풍구가 위험하다’는 깨달음이었다. 나만 몰랐던 것도 아니었다. 서울 광화문 출근버스에서 내려 200~300여m를 걷는 동안 서울 지하철의 환풍구를 최소 한두 개 밟으며 출근하는 사람들이 위험을 인식했을까. 매캐한 냄새나 겨울이면 수증기가 올라오는 그 환풍구를 좋아서 밟는 것도 아니다. 인도가 좁아 출근길의 바쁜 사람들을 피해 다니느라 그리 되는데, 앞으로는 타인을 밀치고라도 악착같이 인도로 파고들어야 할 판이다. 인도의 환풍구와 돌출형 환풍구는 강도가 5배 차이가 난다지만, 그 차이를 감지해 환풍구의 안전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졸지에 안전불감증 시민으로 전락해 잔뜩 주눅이 든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은 가치중립적인 단어처럼 보이지만, 그 단어야말로 무책임하고 특정세력을 보호하는 정치적인 단어다. 시민의 안전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보호해달라며 세금을 내는 시민들에게 ‘너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며 책임을 떠넘기기 때문이다. 마치 지난 연말 신용카드사들이 신용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해 국민 대다수의 개인정보를 낱낱이 유출한 뒤, 적반하장으로 TV광고에서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가르치려는 식이다. ‘환풍구 사고’ 책임을 거칠게 따져보자. 건축물을 시행·시공하는 회사, 그 건축물을 감리하는 기관, 시공과 감리를 관리하는 공무원과 정부, 필요한 규정을 제정하고 정비하는 의회 등의 책임 아닌가. 시민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라고 세금도 내고, 그 세금으로 공무원 월급이나 의회의 세비도 지급하고 있다. 독특한 환풍구 설계로 도시 미관을 강화한 일본의 사례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행사의 진행도 문제였다. 허가받은 행사 기획과 다르게 무대가 설치됐고, 약속된 안전요원도 배치되지 않았다. 기획안에 따르면 환풍구는 무대 뒤쪽에 있어 구경꾼들이 서 있을 수도 없는 곳이었다. 또 기획안대로 안전요원이 배치됐어야 했다. 무엇보다 행사장 인근의 취약한 구조물에는 군중이 접근할 수 없도록 사전에 차단·봉쇄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대로 되지 않았다. 겉만 번지르르한 기획안이 승인되자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변경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애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게 된 원인이다. 시민이 각자도생해야 한다면 국가·정부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다리 상판이 뚝 떨어져 나가 출근·등교버스가 강물로 추락한 성수대교 사고는 누구의 안전불감증인가. 쇼핑하다 무너져내린 건물 더미에 무고한 시민이 깔려 숨진 삼풍백화점 사고 또한 누구의 안전 불감증인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속담처럼 개인이 주위 환경이 안전한지 일일이 확인하며 다닐 수는 없다. 대형 인명사고 앞에서 건널목을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식으로는 사고의 구조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다. 시공회사와 감리회사, 이 둘을 감독하는 정부를 왜 분리했나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각자는 서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삼자의 이익은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각자의 업무영역만 제대로 지키면 원칙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들은 유착하고, 부당한 이익을 극대화했고, 그 부패한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그들이’ 안전 불감증에 빠진 것이다. 그 결정판이 세월호 참사다. 정부는 노후선박의 운항연한을 풀어주는 규제완화에 열중하고, 안전한 운행을 감시·관찰해야 할 민간기구는 퇴직 관료가 차지한 탓에 정부와 유착하고, 그 덕분에 재차 규제완화와 이윤 극대화가 쳇바퀴를 돌면서 어린 학생과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때마다 책임을 잘게 쪼개서 면피하지 말고, 정부는 이제라도 제대로 안전감시와 예산투입을 해야 한다.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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