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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능형 정부’로 자연·사회재난 선제 대응

    ‘지능형 정부’로 자연·사회재난 선제 대응

    분산 축적된 공공데이터 취합 감염병 사태 등 효율적 해결 정부가 그동안 축적된 공공 데이터로 각종 재난재해를 비롯해 재정적자, 복지수요 증대 등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전자정부 지원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행정자치부는 오는 10월까지 ‘전자정부 2020 기본계획’의 단계별 로드맵 실현 방안을 마련한다고 17일 밝혔다. 전자정부 2020 기본계획의 핵심은 그동안 공공기관에 분산·축적돼 온 데이터를 취합하고 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정부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2001년 전자정부법 제정을 계기로 본격 추진된 전자정부 지원 사업으로 행정정보의 전산화, 전자문서시스템 구축 등 전자정부 토대가 마련됐으나, 2008년 이후 전자정부의 장기적인 로드맵이 사라지고 부처 수요에 따른 단발성 사업에 그쳤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행자부가 당장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려고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전자정부 지원 사업은 국토교통 분야의 ‘마스터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동일한 데이터가 분산, 관리되면 일관성과 정확성이 떨어진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야별로 모든 데이터를 총괄하는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등 자연·사회재난 등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처 간 정보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각 현안과 관련된 부처들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지 못한 탓에 일사불란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헛발질하기 일쑤였다. 그로 인해 국민 불안은 가중됐다. 현재 추진 중인 전자정부지원사업 가운데 통합재난 안전정보체계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말까지 감염병 발생정보와 산사태·산불 정보 등 50개 기관의 260종 정보연계를 마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천 파동’이 與 총선 참패 최대 원인

    새누리당이 17일 20대 총선 참패 원인을 진단한 ‘국민백서, 국민에게 묻고 국민이 답하다’를 공개했다. 선거가 끝난 지 3개월 만이다. 선거 참패 원인으로는 ‘공천 파동’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백서는 전문가와 익명의 국민, 당 사무처 직원, 총선 경선 참가자 등의 입을 빌려 선거 참패 원인을 지적하고 당과 청와대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형식을 취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책임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진박(진실한 친박계) 감별사’ 논란을 일으킨 최경환 의원과 막말 파문에 휩싸인 윤상현 의원의 실명은 거명되지 않았다. 국민들은 “진박, 친박, 비박, 원박, 뭔 박이 이렇게나 많이. 흥부전도 아니고”라며 계파 갈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들은 “청와대가 친박, 비박을 가르고 선거에 깊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공천 막바지에는 김 전 대표의 ‘옥새 파동’까지 벌어지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라 큰 충격에 휩싸였고 지지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명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백서에서 “공천 과정에서 이 전 위원장이 보여 준 오만함이라니, 공천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정말 개판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은 “공관위원들의 합의로 공천을 하는데 어떻게 독단이 작용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또 한 경선 참가자는 “본선 과정에서 최경환 의원이 대구에 와서 무릎 꿇고 선거운동을 했는데”라는 질문에 “(최 의원의 선거 유세) 그걸 누가 믿겠는가”라며 ‘진박’ 논란이 패배의 원인이 됐음을 시사했다. 백서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도 곳곳에 실렸다. 국민들은 “총선까지 이어진 수직적 상명하달의 당·청 관계, 일방통행적 정책 추진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패거리 정신만 있고 줄만 세우고 뒤에서 막부 정치나 하고”라며 “이제 줄 세우는 것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불협화음이고 엉망”이라는 힐난도 적시됐다. 특히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에서 비롯된 실망감이 지지를 철회하게 한 원인이 됐다는 언급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백서 내용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면서 ‘백서 파동’이 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박계 의원들은 “친박계 의원들이 선거 참패 책임자로 적시되지 않았고, 내용도 두루뭉술하고 밋밋하게 기록됐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정병국 의원은 “참패의 원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계파 패권주의에 대한 굴복”이라고, 김용태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의 오만과 독선을 가능하게 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 밝히지 못해 아쉽다”며 친박계를 겨냥했다.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친박계 측에서도 “대통령과 친박계를 선거 참패 책임자로 몰아세운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백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당직자들에게 1인당 평균 300만원가량, 총 6억여원의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자금법이나 당헌·당규상 위법한 것은 아니지만 총선 참패에 책임을 져야 할 대표가 거액의 ‘보너스’로 당직자들에게 생색을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총선패배가 ‘공천 잡음’ 보도한 언론탓?···새누리, ‘총선 백서’ 발간

    총선패배가 ‘공천 잡음’ 보도한 언론탓?···새누리, ‘총선 백서’ 발간

    새누리당이 지난 4·13 20대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한 백서를 발간했다. 새누리당이 17일 공개한 ‘국민백서’에는 계파 갈등에 따른 공천 파동, 상향식 여론조사 공천, 수직적 당·청 관계, 대국민 소통 부재와 오만, 정책 부재 등이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계파 간 신경전을 반영하듯 총선 패배의 책임 소재가 구체적으로 적시된 대목 없이 백화점식 나열에 그쳤다는 한계도 드러냈다. 특정 개인이나 계파에 대한 지적은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사실상 유일하게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새누리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여론과 수도권·PK(부산·경남) 지역 집단심층면접(FGI) 등을 통해 수집한 국민 여론을 분석, 총선 참패의 원인을 계파 갈등을 포함해 불통·자만·무능·공감 부재·진정성 부재·선거구도 등 총 ‘7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계파 갈등’ 부분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공천을 못 받고 당을 떠나는 과정에서 국민은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백서에는 또 공천 막판에 김무성 전 대표의 ‘옥새 파동’까지 벌어져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설명했으며, 당 지도부의 ‘무책임한 발언’들이 당에 대한 비호감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포함했다. 하지만 백서에는 이른바 ‘진박 감별사’ 논란 등에 대한 국민의 비판은 포함되지 않았다. ‘진박 감별’ 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밝히면서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의 문제점을 비판한 유승민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진실한 사람’을 선출해달라는 발언에서 비롯됐다. 백서에는 당 출입기자들의 설문 결과도 실렸다. 144명이 응답한 설문에서 절반이 ‘공천파동’을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새누리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이슈별로는 26.1%가 경제 문제를, 19.8%가 세월호 참사를 꼽았다. 전문가 분석 중에는 지난 20대 총선 공천을 진두지휘한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한 직접 비판이 눈에 띄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이한구 위원장의 독단이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고, 인명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도 “공천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되는 걸 보며 국민은 ‘정말 개판이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공천 과정에서 이한구 위원장이 보여준 오만함”을 문제삼았다. 이한구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독단을 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는데, 합의제로 공천하는데 어떻게 독단이 작용할 수 있느냐”면서 “공천은 잘 됐지만 총선 과정이 문제였다”고 반박했다. 백서가 대안으로 제시한 해결책도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서는 진심 어린 사과 우선, 계파 갈등 종식, 평적 당·청 관계로 전환, 지도부의 리더십 회복, 새로운 인재영입 필수과제 등의 해결책을 내놨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총선 참패의 원인을 언론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백서는 방송 보도에 대해 “공천 갈등, 엉터리 여론조사를 실시간으로 보도한 방송”이라고 지적했고, 신문 보도에 대해서는 “공천 갈등 등에 대해서는 언론사의 성향과 상관없이 칭찬보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더민주 당대표 불출마 결정

    이재명 성남시장, 더민주 당대표 불출마 결정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다음달 27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 당권 경쟁은 추미애·송영길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 질 전망이다. 이 시장은 17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과분한 관심과 격려, 애정 어린 조언과 걱정에 귀 기울이며 숙고한 결과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제1야당을 대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현실에 충실하며 더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의 불출마는 당 대표에 당선됐을 때 시장직을 겸직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이재명 시장이 SNS에 쓴 글의 전문이다.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로 깊은 고민과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과분한 관심과 격려, 애정이 어린 조언과 걱정에 귀 기울이며 숙고한 결과 불출마를 결정했습니다. 제가 아직 제1야당을 대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현실에 충실하며 더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출마 고민은 밀려오는 몇 가지 심각한 위기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첫째, 위협받는 평화와 멀어져가는 통일입니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국방은 내부에서, 신냉전 군비경쟁은 외부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교류협력 중단으로 신뢰와 통일은 멀어지고 적대와 전쟁의 기운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둘째, 심화되는 불평등입니다. 기회·자원·소득의 불평등이 극심해져 국민은 꿈과 희망을 잃고, 경제는 활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위와 재산이 세습되는 사회에서 대다수 흙수저 국민은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증오하며 절망합니다. 셋째, 후퇴하는 민주주의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 권력은 분산되고 국민을 위해 쓰여 져야 하지만, 세월호 참사, 국정교과서, 테러방지법처럼 생명과 인권은 무시되고, 자치와 분권은 말살당하며,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정부의 오만·독선과 총체적 무능·무책임에 맞서, 강력하게 싸우는 유능한 야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와 관련한 저에 대한 기대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강력한 야당,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요구라고 믿습니다. 준비 부족과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불출마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가권력 정상화의 토대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저는 더 크고 튼튼한 그물을 짜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필요하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역할을 찾아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말씀은 제 가슴 속에 옥으로 쌓여있습니다. 옥은 갈수록 빛난다고 합니다. 더 열심히 갈고 닦으며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아이의 숨은 폭력성’ 부모도 모른다

    ‘아이의 숨은 폭력성’ 부모도 모른다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아이들이 희생자인 범죄와 아이들이 가해자인 범죄다. 전자는 우리나라의 씨랜드 참사나 세월호 참사처럼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희생자가 됐다는 점에서, 후자는 순진무구할 줄 알았던 아이들이 그런 잔인하고 끔찍한 행동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서다. 이 점에서 1999년 4월 미국 콜럼바인고교 총격 사건은 가해자와 희생자가 모두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미 역사상 가장 충격을 준 원조 총기 범죄이자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졸업반인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리볼드는 학교 안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이고 자살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두 소년이 어떤 동기와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분석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근원적 폭력성이라는 장벽을 맞닥뜨려야 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수 클리볼드 지음/홍한별 옮김/반비/472쪽/1만 7000원 신간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딜런 클리볼드의 어머니 수 클리볼드가 쓴 회고록이다. 딜런이 태어나서 사건을 벌이기까지 17년, 그리고 사건 발생 후 17년, 총 34년 동안 내면에서 되새김질해 온 살인자 아들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세밀하게 담았다. 아들에 대한 변명은 담겨 있지 않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곳곳에서 슬프게 배어난다. 아들은 왜 그런 끔찍한 행동을 했을까. 수 클리보드는 아들의 행동을 학교 제도나 희생된 아이들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그리고 용서도 구하지 않는다. ‘비극의 여파 속에서 살아가기’라는 부제처럼 이 책을 통해 수는 자신을 자책하며 참회한다. 그리고 스스로도 답을 찾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영원히 살인자를 키운 엄마로 비쳐질 것이며 어느 누구도, 나 자신조차도, 나를 다른 존재로 보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는 1999년 4월 20일 콜럼바인고교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됐을 때의 순간을 이렇게 얘기한다. “리틀턴의 모든 엄마들이 아이의 안전을 기도할 때 나는 우리 아이가 남을 더 해치기 전에 죽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했어요.” 딜런은 악의 화신은 아니었다. 딜런의 가정은 평범한 백인 중산층이었고, 부모는 그를 ‘햇살’, ‘착한 아이’, ‘늘 내가 좋은 엄마라고 느끼게 해주던 아이’라고 말한다. 분노한 피해자의 부모들은 저자가 살인 사건의 징후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무책임하게 방치했다고 비판한다. 그도 이를 인정한다. 고등학생이 된 딜런은 변하기 시작했다. 쉽게 화를 내고, 부모에게도 무뚝뚝해졌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행동의 기저에 극심한 자살 성향의 우울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저자가 말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내 자식이지만 내가 모를 수 있다는 점이다. 두렵게 생각되는 낯선 사람이 바로 내 아들이나 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엄마들이 ‘내 자식은 그렇지 않은데’라며 빠지기 쉬운 오류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적극적인 부모였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교육자였고, 아이에게 좋은 먹거리와 좋은 자연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으며, 올바른 가치관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했던 ‘좋은’ 부모였다. 그럼에도 사랑만으로는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없다고 강조한다.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면 아이와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아이를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 사회 역시 각종 혐오 범죄와 학교 폭력이 늘고 있다. 가해 아이들의 내면에 은폐돼 있는 폭력의 근원을 찾아내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 아는 존재라는 내 아이도 언제든지 ‘낯선 타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들의 양육 방식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낡아빠진 소방 도구 배경에는 …“5년간 삭감된 소방 예산 215억”

    지난 5년간 삭감된 소방 예산이 215억원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6년 중앙소방본부 예산신청 대비 반영 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소방본부가 신청한 예산 4482억 1400만원 가운데 4266억 3800만원이 반영돼 삭감된 예산이 215억 76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 보면 119출동 및 구조장비 확충 예산 4억 4000만원과 소방공무원 심신 건강관리예산 5000만원을 비롯해 대테러 특수소방장비 보강예산 28억 4500만원 등 구조 활동이나 소방장비 마련과 관련된 예산 162억 1500만원이 삭감됐다. 이는 삭감 예산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예산액 대부분이 국민안전과 직결된 것을 의미한다는 게 의원실의 설명이다. 중앙소방본부 관계자는 “해마다 필요한 예산을 신청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재정부족 등을 이유로 삭감하고 있다”면서 “결국 삭감된 예산규모에 맞춰 도입해야 할 장비규모를 줄이거나 구조 관련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안전에 대한 요구가 날로 증대하고 있지만, 정부의 인식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예산삭감을 하지 않는 차원을 넘어서 소방장비 구입과 소방관 처우개선예산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값 폭락 복분자 밭 갈아엎는 전북 농민

    값 폭락 복분자 밭 갈아엎는 전북 농민

    소비 냉각… 道 재고 749t ㎏당 가격 2년 사이 ‘반토막’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서 농사를 짓는 윤철재(43)씨는 지난달 하순 애지중지 가꾸던 복분자 밭 5000㎡를 갈아엎었다. 복분자 가격이 폭락해 생산비조차 건지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복분자 가격이 ㎏당 1만원을 호가할 때에는 3.3㎡에서 1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는 ㎏당 6000~7000원, 올해는 5000원까지 떨어져 도무지 수지를 맞출 수 없었다. 6월 초순 첫물, 중순에 두물 수확한 뒤 밭을 갈아엎고 다른 작물을 심기로 했다. 윤씨처럼 복분자 수확과 재배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 6월 초순부터 수확하는 복분자는 7월 초순까지 네물 정도 거둬들일 수 있지만 올해는 많은 농가가 두세물 정도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포기했다. 재고 누적과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효자 작목이던 복분자가 천덕꾸러기가 됐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복분자는 1171㏊에서 4010t이 생산됐다. 예년 같으면 4936t이 생산됐겠지만 농가들이 상품만 수확하고 중·하품은 포기했기 때문이다. 20%가량은 버린 셈이다. 하지만 도내 복분자 재고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지난해 재고물량 931t 가운데 300t만 처분, 나머지 631t은 농협 창고에 보관 중이다. 올해 복분자 수확량이 대폭 줄었어도 118t이 재고가 돼 재고물량은 749t이 됐다. 농협은 지역 가공업체에 ㎏당 4500원씩 공급하겠다고 제의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복분자는 제철 농산물이라 수확기가 지나면 찾는 사람도 적어 재고 소진 전망도 흐리다. 잘나가던 복분자가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농민들은 대체 작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북도는 1171㏊ 가운데 300㏊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일부 지역의 경우 복분자 재배를 포기한 농민들이 40%에 이른다고 한다. 복분자 농가가 위기를 맞은 것은 오디,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각종 베리류 재배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시기가 복분자 수확기와 겹쳐 소비 냉각의 주요인이 됐다. 게다가 수입산 와인과 무관세 수입과일도 복분자 시장을 잠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복분자 소비를 늘리기 위해 판매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생산량도 줄였지만 소비가 워낙 감소해 올해 생산분마저 재고가 발생했다”면서 “대형 가공업체와 인터넷 판매 등으로 재고량을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 복분자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1299㏊로 전국 1693㏊의 77%에 이른다. 생산량도 5143t으로 74%를 차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박지원 “박근혜 정부, 사회적 갈등 ‘사드 공안정국’으로 덮으려하면 국민 저항 부딪힐 것”

    박지원 “박근혜 정부, 사회적 갈등 ‘사드 공안정국’으로 덮으려하면 국민 저항 부딪힐 것”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박근혜 정부가 아무 준비 없는 결정을 해놓고서는 만에 하나 현재 야기된 사회적 갈등을 ‘사드 공안정국’으로 덮으려 한다면 국민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정부는 사드가 우리의 미래를 새드(sad·슬프다)하게 만들지 않도록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을,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 전과정을 되짚어보면 찬반 여부를 떠나 안보 무능 정권의 종합판”이라면서 “정부의 밀실·졸속·부실 결정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혼돈의 땅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불안해하고, 한반도 주변 국가들은 강력 반발하고, 심지어 사드에 찬성하는 사람들조차 아마추어 정부의 무능과 일방통행을 비판한다”면서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사드 배치까지 안전불감과 안보 무능 정권의 모습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정부·여당은 안하무인이자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통일로 가는 자동차는 네 바퀴로 달릴 때 가장 안전하게 간다. 우리가 운전대를 잡고 북한을 조수석에 태우고 미·중·일·러의 네 바퀴로 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사드 배치로 우리는 중·러의 두 바퀴를 잃게 될 상황에 왔는데, 이것이 바로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원하는 것이고 남북 관계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더민주 위성곤 “정부, 세월호 선체 인양 9월에나 가능하다고 확인”

    더민주 위성곤 “정부, 세월호 선체 인양 9월에나 가능하다고 확인”

    지난 11일로 예정됐던 세월호 선수(뱃머리) 들기 작업이 오는 26일로 연기된 가운데 본격적인 선체 인양은 9월이 돼야 가능하다는 정부의 입장이 확인됐다고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제주 서귀포) 의원이 13일 주장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위 의원은 이날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세월호 선체 인양 및 선체 정리용역 관련 보고’ 자료에서 선수들기를 7월 말에 마치면 인양 마무리 단계인 육상거치는 9월 중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세월호 인양 일정 지연과 선수 들기 작업 실패에 대한 해수부의 해명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부터 기상악화와 기술적 문제로 선수들기가 6차례나 연기된 데 이어 인양 일정도 애초 7월에서 계속 늦어지다 9월로까지 연기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해수부는 선체 인양에서 선수들기가 가장 중요한 단계라면서 파도와 너울 등 기상 조건을 강조해왔지만, 막상 ‘인양 하중 분석 보고서’를 보면 선체 인양 시뮬레이션 시 파도의 영향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게 위 의원의 주장이다. 위 의원은 또 해수부가 2m 높이의 파도가 덮쳐 선수들기에 실패했다고 해명했지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시뮬레이션 분석에서조차 2m의 파도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수부가 선수들기 실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한 너울성 파도의 높이와 지속시간도 장비로 정확히 관측한 게 아니라 용역업체 직원이 눈으로 본 것이어서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위 의원은 설명했다. 위 의원은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의 결정적 증거물이 될 선체의 인양이 해수부의 안이한 작업진행으로 연이어 지체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해 작업 과정상 미비점을 즉각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계파와 지역으로 당직 나누지 않겠다…원내대표에게 원내 문제 전권 위임할 것”

    “계파와 지역으로 당직 나누지 않겠다…원내대표에게 원내 문제 전권 위임할 것”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정현 의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의 시각으로 민생을 살피고, 여당의 책임감으로 해결 방안을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남의 이정현’(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대권을 향하는데, ‘호남의 김부겸’(이 의원)은 왜 당권에 도전하나. -대권에 대한 꿈은 없다. 내 그릇은 내가 잘 안다. 당 대표로서 시대적 소명을 다하려고 한다. →왜 이정현이 당 대표가 돼야 하나. -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2번 승리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국민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존재인지, 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뼛속에 새겨 왔다. 섬김의 정치를 전국화하면 당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 →말단 당직인 간사부터 시작해 16단계를 거쳐 당 대표에 도전하는 첫 사례다. -감동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대표 경선 과정에서 ‘3대 빚’(돈, 공약, 자리)을 지지 않을 것이다. 원내 문제는 원내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할 것이다. 현역 의원들은 원내 문제에 전념하고, 당 운영은 대표를 비롯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주도하도록 하겠다. 계파와 지역으로 (당직을) 나누진 않겠다.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지 않고, 1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한도 500만원)도 거부한다는데. -특권 내려놓기를 직접 실천해 왔다. 후원금 모금을 위한 홍보를 한 적도 없다. 그런데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이 후원금을 보내줘 감사할 따름이다. →정치인 이정현을 언급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당·청 관계는. -당·청 소통만 잘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답은 간단하다. 당 대표가 대통령을 가장 잘 알고, 당내 문제를 잘 전달하고, 청와대 의중을 잘 파악하면 된다. 그러면 소통해야 한다는 말 자체가 불필요해질 것이다. →대선 경선 관리는. -여당의 유력 대선 후보가 빈곤한 상태다. 대선 후보 경선을 ‘슈퍼스타K’ 방식으로 할 생각이다.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지역을 순회하면서 공개 토론회를 진행한 뒤 4월부터 차례로 후보 한 명씩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다듬어진 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 →공천 제도는 어떻게. -후보 등록 하루 전날 공천을 주는 폐단은 없애야 한다. 4년 내내 상시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당 인재들을 분야별로 분석하고 정책 개발에 참여시킨 뒤 훌륭하다는 판단이 되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역구 공천을 주는 방식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 개입 의혹을 사고 있는데. -국방부가 해군의 잠수를 막은 것이 아니었는데, KBS 뉴스에 내용이 정정되지 않아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려고 당시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설명한 것이다. 그게 홍보수석으로서의 역할이라 생각했고 충실하려 노력했다. 어쨌든 물의를 빚어 무조건 죄송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후후후~ 살아 있길 잘했어”… 짧은 글, 긴 위로

    “후후후~ 살아 있길 잘했어”… 짧은 글, 긴 위로

    ‘이따금은 두 팔을 늘어뜨린 채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어보자. 두려울 때 슬플 때 겁이 날 때 긴장될 때 그리고 외롭다고 느낄 때. 몸에 힘을 빼고 후후후.’(103쪽) 후후후, 편히 들숨과 날숨을 쉴 곳이 당신에겐 있는가. 의외로 생활 반경 안에 그럴 곳이 없다는 각성이 든다면 ‘후후후의 숲’으로 향해 보자. 실직자와 퇴직자, 휴학생, 취업준비생, 참사로 자식을 잃은 아주머니 등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이 작은 숲은 언제나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사람들’에게 열려 있다. 조경란(47) 작가가 위로의 공간, 안전한 땅이 필요한 이 시대의 독자들에게 ‘후후후의 숲’ 같은 이야기 숲을 펼쳐냈다. 새 소설집 ‘후후후의 숲’(스윙밴드) 얘기다. 지난 1월 말부터 지난 6월 초까지 작가는 매일 두 시간씩 책상 앞을 지켰다. 책에 묶인 엽편소설 31편은 그 성실한 시간에 빚진 결과물이다. 한 편당 원고지 10매 안팎에 불과한 손바닥 소설들은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장편의 작심이나 욕심과는 거리가 멀다. 현기증 날 정도로 현란한 서사나 허세 부린 문장 대신 섬세하면서도 담백한 작법과 문장으로 엮은 이야기들은 우리의 비루한 일상과 고독한 마음 안쪽을 향해 “살아 있기를 잘했다!”고 다독여 준다. 소설집 ‘일요일의 철학’ 이후 3년 만에 전작 작품집을 낸 작가는 이번 책에 대해 “작가이자 독자로서 이야기의 복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책”이라고 했다.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한 말이 있어요. ‘많은 작가들이 젊은 시절 시를 쓰지만 나는 손바닥 소설을 썼다’고요. 오래도록 그 말이 남아 있던 터에 요즘 독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할까를 고민하다 짧은 이야기를 썼죠. 짧지만 재미든 감동이든 의미도 있고 여운도 길고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쓰려니 더 힘들더라구요. 제대로 ‘훈련’했죠.”(웃음) ‘후후후의 숲’ 속 이야기에는 열패의식, 결핍, 외로움 등에 휩싸인 ‘나’ 같은 주인공들이 있다. 주목받지도 못할 글을 쓰고 결혼도 못하고 친구도 없지만 스스로를 ‘맥주의 여왕’이라 일컬으며 짐짓 웃어보는 ‘내’가 있고, 방금 해고 통고를 받고 ‘고객와 마주치면 미소를 지어야 한다’는 스마일 라인에 서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정화씨’가 있다. 회한과 좌절에 잠겨 있을 법도 하지만 툭툭, 털고 엷은 미소를 띠는 순간들이 대부분이다. 은퇴한 배트맨과 시강강사인 나, 어머니가 뭉쳐 혼자 지내는 어린이와 노인들을 돌보며 ‘긍정의 장소’를 만들어내는 ‘시작이다’, 카프카의 단편 ‘변신’을 변형해 토끼로 변한 아버지와 그를 보는 딸이 관계의 벽을 허무는 ‘변신’ 등의 이야기는 경계 없는 상상을 천연덕스럽게 펼치면서 웃음과 따스한 기운을 더한다. ‘여우와 두루미 이야기’, ‘백설 공주와 일곱 난장이’ 등 기존의 우화나 동화를 비튼 작품들은 이 시대의 우화라 이름 붙여도 좋겠다. “세월호 참사에, 세계 곳곳의 테러에 ‘안전한 땅’이 없는 요즘이죠. 하지만 한가지는 변함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는 것. 독자들이 이 책을 펼친 순간만큼은 ‘후후후의 숲’으로 들어온 순간처럼 ‘살아 있기를 다행이다’ 하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건축가’ 당선작 신형철 ‘템플’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건축가’ 당선작 신형철 ‘템플’

    ‘쉼’ 휴식이 됐다… 즉흥적 손질로 탄생한 건축 작품·열린 공간‘배’ 확 뒤집었다… 35년 된 보물 같은 폐선박, 해체 뒤 재조립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에 녹슨 폐선박이 거꾸로 박혔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다가가 한 바퀴 둘러보고는 둥근 구멍을 통해 안으로 들어간다. 붉게 녹슨 외부와는 대조적으로 내부는 흰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고, 나무도 몇 그루 세워져 있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 본다. 둥글게 뚫린 창을 보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창 너머로 경복궁이 보이고, 저 멀리 있던 인왕산이 성큼 다가온다. 도심의 폐선 설치가 던져주는 의외성에 “아!”하고 탄성이 나왔다. 설치된 폐선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신예 건축가 발굴·전시 프로그램인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 2016’의 당선작 ‘템플’(Temp’L)이다. 뜨거운 여름 한시적으로 제공되는 명상의 공간이자 휴식을 제공하는 파빌리온 형태로 건축가 신형철(프랑스 그르노블대학 건축과 교수)이 이끄는 신스랩 아키텍처의 작품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건조된 지 35년 된 폐선박의 선수 부분을 잘라내 땅에 세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재활용 건축물이다. 신형철 건축가는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을 향하여’라는 책에서 산업화 시대가 만들어낸 결과물도 고전적인 건축물 못지않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대형 여객선 이미지를 제시해 놓은 것이 아이디어의 시작이었다”며 “산업시대에 만들어진 가장 큰 구조물로 예술적이면서 건축적인 가치를 지닌 선박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에 1300여척의 선박이 수명을 다하고 해체되는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바다에 마구 버려진다는 얘기를 듣고 환경을 생각하는 태도를 건축에 담아보고 싶었다”면서 “미술관에서 하는 건축물 전시인 만큼 순수미술과 건축의 관계 설정에 특히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레디메이드된 변기가 화장실에 있으면 소변기이고 미술관으로 옮겨오면 작품이라는 사실을 일깨웠던 마르셀 뒤샹, 폐품으로 조각작품을 만든 파블로 피카소, 대형 망원경을 뒤집어 놓은 클래스 올덴버그, 철판을 이용해 건축 같은 조각을 하는 리처드 세라 등의 작품을 보면서 작품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시켰습니다. ” 폐선박을 뒤집으면 훌륭한 건축작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폐기된 선박 그 자체에서 공간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개념에 딱 맞는 폐선박을 찾는 것은 보물찾기나 다름없었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중국 등지에서 폐선을 수소문했지만 결국 전남 목포에서 보물을 찾았다. 2주 동안 체계적인 해체작업을 거쳐 환경오염을 줄이고 해체된 선박으로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부분을 기술적으로 분리해 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런 다음 배의 머리 부분인 선수 부분만 19조각으로 분해해 서울로 옮겨와 한 달 동안 재조립했다(설치된 작품은 원래 선박의 8분의1 정도다).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만들고 창도 내고 안에는 흰색 페인트를 칠했다. 나무 몇 그루와 테이블을 설치해 도심 속 작은 휴게소로 만들었다. 한쪽이 열린 공간이다 보니 야외음악당같기도 하다. 그는 “처음부터 콘셉트를 잡고 설계를 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즉흥적으로 손질했다”고 설명했다. 조형물의 제목 ‘템플’도 모든 설계를 마친 다음 설계도를 보면서 떠오른 이름이라고 덧붙였다. ‘템플’은 각각 ‘임시’와 ‘신전’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템포러리’와 ‘템플’을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신 소장은 화가인 아버지(고 신성희 작가)를 따라 5살에 프랑스로 건너가 국립베르사유건축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현재는 그르노블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건축물이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세월호 사건으로 당시 충격을 받았고 잊을 수 없는 사건이지만 이 작품과는 무관하다”면서 “작품을 보고 세월호를 떠올리거나 위로받고, 명상하고, 휴식하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이며, 이 기간 중 서울관 제8전시실에서는 ‘템플’을 비롯해 YAP 후보작에 오른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 주일의 정가 포커스] 예결특위 시작… 누리과정·역사교과서 등 곳곳 암초

    국회가 이번 주 2015년 회계연도 결산을 위한 종합정책질의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예산 국회’의 막이 오른다. 사실상 이달 말 예정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의 전초전 성격으로 곳곳에서 여야가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12~13일 종합정책질의, 14일 경제부처 대상 질의, 15일 비경제부처 대상 질의 등을 이어 간다. 대표적으로 여야의 입장 차가 큰 사안은 누리과정 예산과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국정 역사교과서 관련 예산 등이다. 누리과정 재원 마련을 놓고 정부·여당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확대로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야당은 정부의 추경에 해당 재원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과 관련, 야당은 예비비로 25억원의 홍보비를 집행한 것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정당한 예산 집행이라며 정부를 옹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임위원회별 결산도 오는 14일까지 각각 전체회의나 예산결산소위를 열고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이번 주에 여야가 7월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할지도 관심이다. 한·미 양국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화하며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제4차 외교차관협의회를 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는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해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대응책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드 배치 결정 논란] 정의당 김종대 “사드 성능, 검증 전혀 안 됐다”

    [사드 배치 결정 논란] 정의당 김종대 “사드 성능, 검증 전혀 안 됐다”

    청와대와 국회 등에서 20년 넘게 국방 관련 업무를 맡았던 ‘민간 군사 전문가’ 출신의 김종대(사진)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 정부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사드의 북한 핵 미사일 방어에 대한 효용이 부풀려져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한·미 양국의 최종 결정이 “졸속적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민국 국방장관이 사드 배치 관련 질의에 ‘결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고,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 운용개념, 지휘통제권 등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채 3일도 되지 않아 급작스럽게 배치 결정을 발표한 배경과 저의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반도 사드 배치 계획이 철회돼야 하는 이유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번째가 사드가 북한의 비대칭적 핵 미사일 위협을 제대로 방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사드가 배치된다 해도 북한은 사드 방어망을 돌파하는 다른 군사적 수단을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단거리미사일과 장사정포, 잠수함발사 미사일(SLBM) 등 사드가 방어할 수 없는 다른 타격 수단으로 북한이 우리를 위협하게 되면 한반도는 더 극단적인 군사적 대치와 군비경쟁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면서 “국방부는 단지 미국 무기라는 이유로 사드의 효용성을 검증한 적도 없고, 검증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사드 배치를 필두로 한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가 동북아 분쟁 소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드는 장차 미국의 동북아판 미사일방어(MD)를 구축하는 교두보로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와 한반도가 동북아 분쟁의 열점이 될 가능성을 급격히 증대시킨다”면서 “미국은 이미 사드 배치를 통해 한·미·일 미사일방어 자산을 통합 운용하는 구상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금의 사드 배치가 다음 정부에서는 한·미·일 미사일방어 공동작전체계로 이어져 중국·러시아와 전략적 충돌을 불사하는 지정학적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주변국과의 갈등으로 한반도 통일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김 의원은 “(사드 배치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 박근혜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치명적인 영향이 초래되고, 우리가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 공존과 통일의 기회는 물 건너 갈 것”이라면서 “중국은 사드 배치 이후 이어도 영유권 문제와 서해 대륙붕에 걸친 200해리 경제수역 선포, 중국 방공식별구역을 서해로 확장, 서해 중국어선 불법조업 방치 등 한·중 관계의 핵심 현안에서 공세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진정으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을 도모하면서 북한의 핵 무장 동기 자체를 제거하는 외교적 노력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사드 배치 결정 전면 재검토와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논의하기 위한 7월 임시국회를 조속히 소집할 것을 국회에 제안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숭실고, 세월호 구조 김관홍 잠수사 유족에게 성금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된 뒤 후유증에 시달리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민간잠수사 김관홍(43)씨 유족을 위해 모교 후배와 동문이 성금을 전달했다. 서울 숭실고등학교에 따르면 7일 오후 숭실학원 100주년 기념관에서 김관홍씨 유족과 이 학교 교직원, 세월호 가족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성금 전달식이 열렸다. 최덕천 숭실고 교장은 교사, 재학생, 학부모, 동문 등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1000여만원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1993년 숭실고를 졸업한 고인은 2014년 세월호 수색 작업에 앞장섰고, 그 후 극심한 트라우마와 후유증에 시달렸다. 결국 잠수사 일을 그만둔 그는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꽃가게 일을 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생계를 이어 가다 지난달 17일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갑작스럽고도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학교에서는 지난달 28일 숭실교사회를 시작으로 학생회, 학부모회가 잇따라 성금 모금에 나섰다. 학교 측은 “재학생과 동문들이 고인의 희생정신을 본받도록 추모사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장 블로그] 해경에서 넘어온 ‘경찰 해양경과’도 역사 속으로

    경찰청이 지난달 말 해양경과를 폐지하는 내용의 ‘경찰공무원 임용령’을 경찰위원회에서 심의·의결했습니다. 이 임용령이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11월쯤 시행되면 해경에서 넘어온 해양경과는 경찰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정부는 해경을 해체했습니다. 해경 조직은 국민안전처 소속 해양경비안전본부로 흡수됐고 대부분 구조·구난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이관됐죠. 물론 해상에서만 펼쳐지는 사건은 안전처에 수사 권한이 있지만 중국 어선 문제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게 경찰의 전언입니다. 현재 해경 소속 수사·정보경찰 200명이 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고 있습니다. 이 200명이 해양경과를 부여받았죠. 쉽게 말해 해경의 후예인 셈입니다. 해양 수사를 맡게 된 경찰청은 이들 200명을 기반으로 본청과 전국 12개 지방경찰청에 해양범죄수사계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해양범죄 수사의 70%는 해양경과 경찰이, 30%는 수사경과 경찰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업무는 해양수산단체 부정부패 수사, 불량 수산물 단속, 불법 어획물 단속 등입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양경과를 폐지하면서 “해경에서 넘어온 직원들도 해양 수사뿐 아니라 경비·일반 수사·지구대 근무·여성청소년 근무 등 다양한 업무를 해 보고 싶어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업무를 하려면 일반경과로 전환해야 합니다. 만일 형사를 하고 싶다면 시험을 봐서 수사경과를 따야 합니다. 반면 한 경찰은 “해경이 없어져 경찰청으로 왔는데 해양경과까지 사라지니 이제 진짜 명맥이 끊기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껏 힘겹게 쌓은 해양 수사의 전문성이 사라지게 될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곧 해양경과는 사라지게 됐지만 세월호 구조에 실패했던 ‘아픈 교훈’은 영원히 새겨 두기를 바랍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정현 당 대표 출마 선언에 국민의당 “어이가 없네?”

    이정현 당 대표 출마 선언에 국민의당 “어이가 없네?”

    청와대 홍보수석 당시 ‘KBS 보도개입 논란’을 빚은 이정현(사진) 새누리당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놓고 국민의당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논평을 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정치인이 소속 정당의 대표에 출마하는 것 자체를 탓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이정현 의원이 대표 출마 이유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말한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이 의원은 먼저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앞으로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부터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던 시절인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인 4월 21일과 30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에게 직접 전화해 언성을 높이며 해양경찰의 부실 구조 등을 지적한 내용의 기사를 교체해줄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손 대변인은 “이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할 때 공영방송 KBS 보도국장에게 외압을 행사하고 보도에 개입한 사실이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청와대가 아무리 ‘통상적 업무’라고 궤변을 늘어놓아도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 대한민국 언론 자유의 순위가 수직 하락한 것은 그들이 말하는 소위 통상적 업무의 결과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은 왜 안 까?’ KBS 기자들의 ‘세로드립’ 성명서

    ‘이정현은 왜 안 까?’ KBS 기자들의 ‘세로드립’ 성명서

    세월호 참사 당시 KBS에 전화를 걸어 압력을 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KBS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7일 KBS 보도본부 소속 33기 기자들이 낸 성명이 눈길을 끈다. 앞줄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새로운 문장이 되는, 일명 ‘세로드립’으로 성명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KBS 보도본부 33기 성명 전문. 박통각하 우국충정, 몰라주니 서운하네주 7회도 모자라니 밤낮으로 틀어보세민심처럼 시청률은 하늘 높이 치솟는데은혜마저 몰라주니 이내 마음 섭섭하네 까치 울음 찾아온 듯 전화소리 반갑구나면목 없단 부탁인데 어찌그리 매몰찬가서로 사맛디아니해도 녹음버튼 웬말인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정상화를 하자는데 뒷조사가 웬일인가현명하다! 그의 판단, 고매하네 우리 기사은갈매기 한쌍처럼 집중원투 정답구나 왜란으로 나라뺏긴 비상시국 아닐진데안팎으로 시끄럽네 국론분열 머리아파까닭없이 까지말고 월급날을 기다리세 북한소식 궁금한데, 너희들은 안물안궁?한시라도 못 전하면 혓바닥에 바늘 돋아보고말았네, 하필 오늘! (박통께서) 좋아하네도탄빠진 조선민족 구할 길은 통일대박! 그리자! 소설보다 실감나는 처참한 북조선을!만들자, 질릴 때까지 북핵위기 또 수공위기!좀비처럼 죽지않고 대대손손 보도하세!해치지마 욕하지마 아프지마 박통 박통 잠보. (에헤라! 세상 사람들아, 가로로만 읽자꾸나)
  • 김시곤 KBS 전 보도국장 “朴정부 인수위 때부터 보도 개입”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보도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가 징계받은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6일 “박근혜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보도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KBS를 상대로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진행 중인 김 전 국장은 이날 서울고법 민사2부(부장 권기훈)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해 취재진에 이렇게 주장했다. 김 전 국장은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보도국장직에서 사퇴했다. 김 전 국장은 사퇴 회견 자리 등에서 길환영 당시 KBS 사장 등이 수시로 보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고 이 때문에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졌다. 김 전 국장의 소송 대리인은 “권력이나 사장으로부터 부당한 지시가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는 게 징계사유로 인정되면 공정보도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재판부에 1심 판단을 뒤집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KBS측 대리인은 “원고의 발언은 부적절했고 이는 정당한 징계사유”라며 원고의 항소를 기각해 달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KBS 세월호 보도 압력’ 논란 이정현, 래퍼로 변신?

    ‘KBS 세월호 보도 압력’ 논란 이정현, 래퍼로 변신?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래퍼로 ‘변신’했다. 6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음원 공유사이트 사운드클라우드에 ‘하필이면 대장이 KBS를 봤네’라는 제목의 음원이 올라왔다. ‘Outlaw’(아울러)라는 이용자가 올린 이 음원은 최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공개한 통화 녹음파일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이 녹음파일에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KBS 보도에 대해 항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관련기사: 이정현, KBS 세월호 보도 개입 파문···“해경 비판 말라” 녹취록 공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 누리꾼이 이정현 의원의 육성파일을 힙합 스타일로 믹싱해 하나의 풍자곡으로 만든 것이다. 이 누리꾼이 음원과 함께 올린 가사는 다음과 같다. 음원에 나오는 실제 가사와는 조금 다르다. Intro (갱스터랩 분위기로)야이 XX놈들아내가 그랬어 Verse 1 (적반하장 모드로)지금은 위기 상황지금 그렇게 보도하는 게 도움이 됩니까? Verse 2 (배신자 탓하는 분위기로)공영방송이 어떻게 그럴 수 있소이상한 방송들이랑 똑같다방송의 위력이 있는데너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Hook한번만 도와주시오하필이면 또 대장이 KBS를 오늘 봤네한번만 도와주시오 Verse 3 (나중에 말하자고 미루듯이)지금은 보도하지 말아달라나중에 말하자니까그때는 모든 게 밝혀져 있을 테니까지금은 잠깐 말하지 말자 Verse 4 (속마음 드러내기)과장하지 말라뛰어내리라고 안 한 게 잘못이냐선장이 뛰어내리면 지들도 알아서 뛰어내려야지해경이 방송 안 한 게 잘못이냐 Verse 5 (동정심에 호소)도와주시오살려주시오좀 바꾸면 안 될까바꾸고서 전화 줘 (친근감 있게 끝내기) 지난 2014년에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로 출마했던 고승덕 후보의 ‘미안하다’를 록음악으로 패러디한 풍자곡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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