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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다가오는 세월호참사 3주기

    [서울포토] 다가오는 세월호참사 3주기

    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분향소 앞에서 세월호참사 3주기 대학생 준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우병우 ‘자문료 의혹’ 회사 압수수색

    “대기업 수사도 일괄적으로” 면세점 관련 관세청 직원 조사도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맞춰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위 의혹 및 SK·롯데 등 대기업 뇌물 의혹 수사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영수 특검팀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사자료들을 집중 분석한 데 이어 최근 관련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특히 검찰은 우 전 수석과 관련,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비서관 임명 이후 투자자문업체 M사에서 자문료 형식의 자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자금 지급 경위·명목 등을 살피며 위법성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우 전 수석 사건 관련 참고인도 이미 5명 정도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의경 복무 중 특혜 논란이 일었던 우 전 수석의 아들(25)이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해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했다. 우 전 수석은 ▲특별감찰관실 해체 ▲세월호 수사 외압 ▲가족회사 ‘정강’ 자금 유용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등 개인 비위와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특검팀은 앞서 지난달 우 전 수석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SK·롯데 등 삼성 이외의 대기업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뇌물수수를 비롯한 박 전 대통령 관련 혐의를 충분히 입증하려면 대기업 수사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그런 만큼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전후해 의혹에 연루된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수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대기업 수사도) 일괄적으로 한다”며 “건건이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검찰은 면세점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세청 직원 2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지난해 상반기 면세점 제도 개선안 관련 사실관계 등을 확인했다. 면세점 인허가나 총수 사면 같은 현안을 놓고 박 전 대통령이 SK·롯데그룹과 뒷거래를 한 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향후 다른 정부 관계자나 대기업 관계자 소환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각 사안이 각기 다른 수사부에서 진행되는 만큼 동시다발적으로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안철수 “靑·국회 세종시로… 장관급 모두 국회 인준”

    안철수 “靑·국회 세종시로… 장관급 모두 국회 인준”

    손학규도 재벌개혁 공약 발표… 국민의당 후보 선출 새달 4일 확정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대통령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3권 분립을 강화하며 국민의 정치참여를 확대하는 내용의 정치개혁을 공약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를 ‘정치혁명’으로 명명했다.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촛불보다 투표가, 투표보다 제도가 힘이 센 만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미래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혁명을 시작하겠다”면서 장관급 이상 인사는 국회 인준을 받아 임명하는 등 대통령의 인사권을 축소하는 내용의 정치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또 사법부 독립성 강화를 위해 대통령의 대법원장 임명권을 없애고 대법관 스스로 대법원장을 호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폭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민투표의 실시 주체 및 범위를 확대하고 국민이 직접 입법할 수 있는 국민발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기소배심원제도를 도입해 권력형 사건은 기소 여부를 결정할 때 국민 배심원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안 전 대표는 청와대와 부처 간 소통 강화를 위해 개헌을 통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시하고 청와대와 국회를 모두 이전하는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이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공약에 대해 이춘희 세종시장은 즉각 “환영한다”고 밝혔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세종신도시입주자대표자연합회·세종시이통장연합회 등 2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참여한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 대책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안 전 대표의 공약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같은 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포괄적 뇌물죄 도입,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확대 등 재벌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한편 대선 일정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던 국민의당은 이날 후보 선출일을 다음달 5일에서 4일로 하루 당기기로 확정했다. 장병완 선관위원장은 “온 국민이 세월호 인양 과정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경선을 진행한다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차원에서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통령기록물 이관, 외부 감시방법 없다…‘선의’에 맡겨야

    대통령기록물 이관, 외부 감시방법 없다…‘선의’에 맡겨야

    지난 10일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청와대에서 생산된 각종 자료들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행정자치부 소속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14일 대통령기록물 이관 작업을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행 ‘대통령기록물법’(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모든 과정 및 결과는 기록물로 생산·관리되도록 해야 한다. 국정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이 법이 제정된 만큼 청와대 안에서 생산된 모든 기록물은 시스템(내부 전산망)에 등록·보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기록물로 보호·보존돼야 할 각종 자료들을 임의로 폐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14일 JTBC는 전직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근혜 정부가) 논란이 될 소지가 있는 보고서는 아예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검찰이 그의 뇌물 수수·직권남용 혐의 등 13개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적인 단서를 확보하는 일이 한층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록물 폐기와 무단 유출 등의 우려를 해소할 감시 방법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준 대통령기록관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하는 징역·벌금 등 강력한 처벌규정이 적용된다”면서 “생산기관에서 함부로 법을 어기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법에 명시된 ‘대통령기록물 생산기관’에는 대통령의 보좌기관·자문기관 및 경호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도 포함된다. 여기에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고 국가 안보·통일·외교 문제를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이자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포함된다. 대통령의 경호 업무를 수행한 기관은 청와대 경호실로, 이곳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미용 시술’ 의혹과도 관련 있는 ‘보안 손님’이 청와대를 출입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세월호 7시간’ 의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결국 이 기록관장의 말은 대통령기록물 생산기관의 ‘선의’(善意)에 기대 현행법을 어기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설명이다. 대통령기록관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지난 10일 청와대와 첫 회의를 열었고, 지난 13일부터 직원들을 파견해 이관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직원들은 이관의 준비를 지원하는 인력일 뿐이다. 각종 기록물을 폐기하거나 유출하지 않고 정확히 이관하는 것은 기록물을 생산한 청와대의 영역이다. 이 기록관장은 “우리는 (기록물을) 이관한 다음에 보고, 그 이전에는 생산기관에서 법에 따라 준비하고 이관한다”면서 “우리는 이관을 받으면 목록과 기록물을 검수해 문제가 생기면 조치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들이 정상적으로 이관됐는지를 검수하는 데 사용될 목록도 생산기관에서 만든다고 이 관장은 설명했다. 결국 의도적으로 청와대에서 검찰 수사의 자료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자료를 폐기하거나 유출한다고 해도 이를 외부에서 감시할 수단은 없는 셈이다. 이 관장은 “각 생산기관에 무단으로 기록을 폐기하면 안된다는 안내 공문 보냈기 때문에 해당 기관도 이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생산기관에서 함부로 법을 어기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기록물의 보호기간을 정하는 절차에서도 외부 검증은 불가능하다. 대통령기록물법은 대통령이 일부 대통령기록물에 대해 열람·사본 제작 등을 허용하지 않거나 자료 제출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는 기간(보호기간)을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를 ‘대통령지정기록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같은 법에서 ‘대통령’을 “헌법에 따른 대통령 권한대행과 헌법·공직선거법에 따른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한다”고 적시한 만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지정 권한이 있다고 대통령기록관은 해석하고 있다. 만일 대통령기록물 중 일부가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될 경우 기본적으로 15년 동안 당사자 말고는 아무도 자료를 볼 수가 없게 된다. 박 전 대통령만 열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일 그 기록물 안에 박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한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면 최대 30년까지 전직 대통령 및 그의 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다. 이 관장은 “대통령기록물법에 어떤 기록물을 지정할 수 있는지 규정한 만큼, 생산기관에서 법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 “외부 검증은 법에 명시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지정기록물이란 보호기간 동안 열람을 금지하는 것이므로, 외부 검증을 거치는 것은 지정기록물 제도 자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일을 겪은 만큼, 이번 이관 작업을 마친 이후에 법적으로 미비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 전 대통령 ‘세월호 미용사’ 이틀 연속 불러들여

    박 전 대통령 ‘세월호 미용사’ 이틀 연속 불러들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틀 연속 대통령 시절 전담 미용사를 불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오전 7시 30분쯤 정송주씨와 정매주씨가 택시를 타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 도착했다. 이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인 채 바쁜 걸음으로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정송주씨는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담당했고, 정매주씨는 주로 화장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강남구의 유명 미용실 원장 자매인 이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의혹과 연관된 인물들로 지목돼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경선…박지원 “후보 선출일 4월 4일로 제안“

    국민의당 경선…박지원 “후보 선출일 4월 4일로 제안“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 후보 선출 일자를 4월 5일에서 4월 4일로 당기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15일 오전 MBC 라디오에 나와 “(당 선관위가 중재안을 제시한) 4월 5일에서 4월 4일로 당기자는 얘기를 최고위원 회의에 제안해서 선관위에 한번 권고를 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4월 5일은 세월호 인양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의 관심이 세월호로 빠질 것 같다. 한쪽에서는 자식들 9분을 인양하는 그런 슬픈 기간”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당 선관위는 지난 13일 당 후보선출일은 4월 5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4월 9일 후보 선출을 주장해온 손학규 후보 측은 이를 수용했으나 4월 2일로 앞당기자고 주장했던 안철수 후보 측은 반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후보 선출일을 4월 4일로 재조정할 경우 손 후보 측이 반발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월호 문제는 모든 국민이 다 관심을 가지고 슬픔에 잠겨 있기 때문에 서로 양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경선 협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그렇게까지 큰 갈등은 없다”며 “아무래도 이런 협상을 하다 보면 실무자 선에서는 좀 신경을 건드는 그런 말씀들이 오고 가지만 사실상 어제까지 후보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끝났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월호 선체 인양 새달 5일 시도할 듯

    세월호 선체 인양이 다음달 5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를 들어 올릴 재킹 바지선 두 척이 지난 12일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인양업체인 중국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선체 리프팅빔에 연결했던 인양줄(와이어) 66개를 13일부터 두 척의 바지선에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인양 작업에 필요한 다른 선박 10여척도 들어와 있다. 해수부는 와이어 연결 작업에 보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이달 말까지 인양 준비를 마치고 다음 소조기(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이가 작아지는 기간)인 4월 5일쯤 첫 인양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수는 날씨와 바지선 두 척의 균형 유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지선 두 척은 세월호의 양끝에서 유압을 이용해 와이어를 끌어올리게 되는데 이들의 힘이 균일하게 작용해야 선체가 해수면 위로 떠오른다. 조류가 거센 맹골수도에 있는 세월호 인양 작업은 유속이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아지는 소조기에만 시도할 수 있다. 소조기는 통상 보름 간격으로 찾아온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양된 세월호 이송 작업에는 최소 15∼20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檢출신 민정수석 금지… 공수처 신설·특별감찰관 강화해야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檢출신 민정수석 금지… 공수처 신설·특별감찰관 강화해야

    “중요 기밀들이 (최순실씨에게) 오갔는데 민정수석실에서 어떻게 체크가 안 됐나.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피청구인은 문건 유출은 국기 문란 행위라고 말했다.” 지난달 9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12차 변론에서 강일원 헌법재판관이 질문을 했지만 대통령 대리인단은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강 재판관의 물음을 두고 대통령 주위의 비위나 권력형 비리를 감시해야 할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검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을 적나라하게 지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를 불러온 ‘최순실 국정 농단’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시 ‘권력 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는 문구까지 공개됐지만 검찰 수사는 흐지부지됐고, 지난해 4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첩보를 입수한 청와대 특별감찰관의 내사는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에 의해 중단됐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대통령 주변을 감시해야 할 조직이 도리어 비위를 감추는 역할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과거 정부에서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한 변호사는 “민정·공직기강 비서관들을 거느린 민정수석이 최순실의 존재를 모를 수 없는 구조”라면서 “민정수석 단계에서 보고가 끊기면 측근 비리는 덮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민정수석실이 행정기관을 거치지 않고 검찰에 사건 처리를 지시하거나, 비위를 알면서도 묵인했을 경우 별도의 처벌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기능 비대한 민정수석실 축소 의견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검찰과 국세청,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고 대통령 친인척의 동향과 공직자 인사를 검증하는 비서실 내의 핵심 조직이다. 정권마다 민정수석실이 비대화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대통령의 심복이 수석으로 기용되는 이유다. 그러나 청와대가 민정수석 자리에 검찰 고위간부 출신을 앉히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여론, 인사 검증 등 본연의 임무가 아닌 사정 업무에 주력하는 것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정수석 영향력 아래에 놓인 검찰의 ‘칼’은 청와대 등 내부로는 무뎌질 수밖에 없다. 실제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민정수석 4명 중 3명은 고등검사장 출신으로 같은 시기 검찰총장보다도 사법연수원 기수가 앞섰다. 2008년 2월 첫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 수석은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보다 일곱 기수가 앞설 정도였다. 나머지 한 사람(정진영 수석)도 지검장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된 4명의 민정수석 중 3명이 비검찰 출신이고, 검찰 출신은 박정규 수석이 유일했던 것과 대비된다. 박근혜 정부 역시 6명의 민정수석 전원을 모두 검찰 출신으로 채워 전 정부의 기조를 유지했다. 그중에서도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재임한 우 전 수석은 비록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특검이 시도한 구속은 면했으나 정윤회 문건, 세월호 참사 등 검찰 수사에 개입하고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국정 농단을 방치했다는 직권남용 혐의는 여전히 결론이 나지 못한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검사 靑 편법 파견 막는 법안 통과 서울 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청와대가 검찰을 놓는 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이라면서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을 앉혀 놓고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한 검찰 독립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정수석실의 축소를 요구했다. 하 교수는 “현 정부에서는 비서실 수석들이 장관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행정 부처가 대통령과 정책을 실현할 때 비서실은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과거 김대중 정부는 한때 민정수석 자리를 없애고 민정·사정 기능을 비서실장 직속으로 이관했으나 1999년 민정수석실은 다시 부활했다. 검사의 청와대 편법 파견을 막는 검찰청법 개정안도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상태다. 1997년 검찰청법에 ‘검사의 청와대 파견 금지’ 조항이 들어갔지만, 사표 후 청와대에 근무하고, 다시 검찰에 복귀하는 방법으로 파견이 유지돼 검찰의 독립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박근혜 정부 18명, 이명박 정부 22명, 노무현 정부 9명 등이 같은 방식으로 잠시 검찰을 떠났다가 복귀했다. 이번 검찰청법 개정안은 비서실 소속으로 퇴직한 뒤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검사 임용을 금지하고, 검사로 퇴직한 지 1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은 비서실 임용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공수처 국회 주도 가능… 상시 특검” 기존 조직 외에 대통령 주변을 감시할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다. 공수처는 대통령과 장차관, 판검사 등 고위 공직자와 그 주변의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독립기구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고 있다. 검찰이 독점적으로 가졌던 검찰권을 권력형 비리에 한정해 분산시키는 것이 요지다. 공수처의 구성도 국회가 주도할 수 있어 사실상 상시적 특검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에 의해 권력형 비리가 묻히는 결과가 반복되는 만큼 역으로 권력에 민감한 수사를 하고 검찰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적으로 정윤회 문건 때 어떻게 사건이 묻혔는지 검찰이 수사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민정수석·검찰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수처가 삼권분립의 원칙에서 벗어나 견제를 받지 않을 경우 위헌 소지가 있는 데다 표적 수사가 빈번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공수처를 통해 검찰 개혁이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별도의 검찰을 계속 만드는 것은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청와대 특별감찰관 관련 개정 요구도 줄을 잇는 상태다.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감찰 결과만 보고하고, 대통령과의 친분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거나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포착된 민간인까지 감찰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 특별감찰관법은 대통령 비서실의 수석비서관 이상의 공무원만을 감찰 대상자로 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최순실은 (특별감찰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한 이유다. 다만 기존 민정수석실의 감찰 기능 외에 공수처, 특별감찰관의 역할이 중복될 수 있어 역할 조정, 조직 폐지 등 개편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부별 굵직한 조직개편 사례

    김대중, 재정경제원 해체 노무현, 상시적 기능 조정 이명박, 정원 3427명 ↓ 박근혜, 미래부 새로 출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0년 동안 정부조직은 모두 61차례 변화를 거듭했다. 정부조직의 개편은 당시의 국내외 상황과 정권의 지향성을 반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속 최초의 수평적 정권 교체에 성공했던 김대중 정부는 1998년 17부·2처·16청·1외국·1위원회로 출범한 이후 두 차례 개편을 거쳐 18부·4처·16청·1위원회로 막을 내렸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나선 김대중 정부 조직 개편의 특징은 정부 기능을 축소하고 재정경제원을 해체한 것이다. 이어 노무현 정부는 18부·4처·17청·1위원회로 출범해 5차례 개편을 거쳤으나 비슷한 골격을 유지했다. 조직 자체의 개편보다는 상시적인 기능 조정에 초점을 맞췄고, 특정 정부조직이 전담하기 어려운 어젠다를 수행하는 각종 위원회를 뒀다. 분권을 지향한 행정 패러다임의 변화도 꾀했다. 이명박 정부는 15부·2처·17청·3위원회로 조직을 크게 바꿔 출범했고, 4차례 개편을 거쳐 임기를 마칠 때는 15부·2처·17청·4위원회 체제였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기획재정부로 통합하고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를 폐지했다. 대신에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를 만들었다. 역대 정부 최대 규모로 조직을 축소·통폐합한 결과 정무직 16명과 3427명의 정원이 감축됐다. ‘창조경제’를 내세우며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17부·3처·17청·4위원회 체제로 닻을 올렸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설과 외교와 통상의 기능 분리 등이 큰 특징이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안전행정부가 행정자치부·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로 나뉘는 개편이 이뤄져 지금은 17부·5처·16청·4위원회 체제다. 조직 확대와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등으로 현 정부 들어 공무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노회찬 “황교안 대통령기록물 보호기간 지정하면 가처분 낼 것”

    노회찬 “황교안 대통령기록물 보호기간 지정하면 가처분 낼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그의 재임 기간에 생산된 대통령기록물을 이관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은 공개가 원칙이지만, 국가안전보장·국방·통일·외교 관계 등에 해당하는 정보라는 이유로 ‘비공개’로 분류된 대통령기록물은 생산연도 종료 후 30년이 지나야 공개된다. 이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검찰이 그의 뇌물 수수·직권남용 혐의 및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는 일이 한층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기록물 이관 작업을 하고 있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이 아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지정할 권한이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대통령지정기록물은 일부 대통령기록물에 대해 열람·사본 제작 등을 허용하지 않거나 자료 제출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는 기간(보호기간)을 따로 정한 기록물이다. 이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14일 황 권한대행을 향해 “검찰 수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록물 보호기간 지정을 유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만일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지정기록물 지정을 서두른다면 “대통령기록물 지정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며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 원내대표는 “이제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는데 (황 권한대행이) 협조했다기 보다는 상당히 방해를 했다고 볼 수 있는 그런 행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 대통령기록물을 갖다가 서둘러 지정함으로서 압수수색에 예봉을 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만일 (대통령지정기록물) 지정을 서두른다면 가처분신청을 내서라도 법원에 판단을 구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행 ‘대통령기록물법’(대통령기록물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지정기록물의 보호기간은 15년의 범위 이내에서 정할 수 있다. 다만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록물의 보호기간은 30년의 범위 이내로 할 수 있다. 이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지정기록물은 기본적으로 15년 동안 박 전 대통령 말고는 아무도 볼 수가 없게 된다. 만일 그 기록물 안에 박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한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면 최대 30년까지 전직 대통령 및 그의 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다. 이에 청와대의 증거 인멸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검찰이 서둘러야 된다. 이번 주 내로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이전에라도 청와대 압수수색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대포폰(차명 휴대전화), 아직 수사기관에 제출되지 않은 이른바 ‘안종범 수첩’, 그리고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들을 검찰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노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노 원내대표와 황 권한대행은 경기고 72회 동창 관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정부 대통령기록물 이관 절차 착수…증거 인멸 논란

    박근혜 정부 대통령기록물 이관 절차 착수…증거 인멸 논란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청와대에서 생산한 각종 기록물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는 절차가 시작됐다.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은 공개가 원칙이지만, 국가안전보장·국방·통일·외교 관계 등에 해당하는 정보라는 이유로 ‘비공개’로 분류된 대통령기록물은 생산연도 종료 후 30년이 지나야 공개된다. 이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직권남용 혐의 및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는 일이 한층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사에 착수했던 검찰은 현재까지 박 전 대통령의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지 못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마찬가지였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을 이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1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대통령기록물의 생산·이관·보호 등과 관련한 사항들을 규정한 법률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대통령기록물법)이다. 이 법은 대통령기록물의 보호·보존 및 활용 등 대통령기록물의 효율적 관리 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해 “국정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통령기록물법은 대통령이 일부 대통령기록물에 대해 열람·사본 제작 등을 허용하지 않거나 자료 제출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는 기간(보호기간)을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보호기간이 적용된 기록물을 ‘대통령지정기록물’이라 한다. 대통령이 아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과연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생산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나 대통령기록관은 유권해석을 통해 황 권한대행의 손을 들어줬다. 황 권한대행에게 지정 권한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기록전문가협회는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 본인이 아닌 그 누구도 지정 권한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대통령기록물법의) 입법 취지다. 유권해석을 통해 권한대행이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지정한다면 이는 명백한 탈법행위”라면서 “박 전 대통령 기록물을 현 상태 그대로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는 조치를 추진함과 동시에 신속히 특별법 제정이나 대통령기록물법 일부 개정을 통해 궐위시 대통령지정기록물 지정 주체를 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될 경우 기본적으로 15년 동안 박 전 대통령 말고는 아무도 볼 수가 없게 된다. 만일 그 기록물 안에 박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한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면 최대 30년까지 전직 대통령 및 그의 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피의자 신분의 박 전 대통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대통령기록물 지정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 청와대 압수수색에 다시 나서 수사에 필요한 각종 문서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와대가 군사 및 공무 기밀이 있는 공간이라는 이유를 들어 실효적인 압수수색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검찰이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해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 지정 절차가 완료돼 최장 30년까지 열람이 제한돼도 검찰이 관련 문서를 들여다보는 방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기록물법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는 경우와 관할 고등법원장이 해당 기록이 중요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하는 경우에는 열람 제한 기간이라도 열람 및 자료 제출이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실제로 2008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 사본을 봉하마을 사저로 ‘무단 반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당시 오세빈 서울고등법원장이 발부한 영장에 따라 관련 전산 자료를 압수해 분석한 바 있다. 앞서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 기록들을 조직적으로 숨기려 한 정황이 포착된 적이 있다. 이 활동의 중심에는 당시 김기춘(78) 청와대 비서실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청와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보고·지시 기록’ 30년 봉인 시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올림머리’ 미용사,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사저 1시간 방문...‘첫 나들이’ 주목

    ‘올림머리’ 미용사,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사저 1시간 방문...‘첫 나들이’ 주목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송주 원장이 14일 박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 원장은 14일 오전 7시 30분쯤 택시에서 내려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들어갔다. 정 원장은 1시간쯤 뒤인 오전 8시30분쯤 사저에서 나와 되돌아갔다. 정 원장은 세월호 당일에도 청와대에 들어가 머리손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박 전 대통령이 외부 활동을 위해 전속 미용사를 부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난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사저에서 첫 외부 나들이를 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이던 김평우 변호사(72·사법시험 8회)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왔지만 들어가지 못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8시쯤 박 전 대통령의 자택에 도착했다. 그러나 사전 방문 약속이 잡혀있지 않아 1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김 변호사는 경찰이 “사전 약속 없이 들어갈 수 없다”고 가로막자 “연락 닿을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언론기관은 수사기관이나 재판기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당신들은 수사하고 재판하는 사람들이라 나는 증인이 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되자 김 변호사는 “당신들이 질문할 권리가 없고, 나는 답변할 의무도 없다”며 “한명숙씨가 진술을 거부했죠? 저도 진술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투명·포용·성실·소통/강신업 변호사

    [시론] 투명·포용·성실·소통/강신업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이고, 미래의 대통령은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첫째, 박 전 대통령은 투명한 국정 운영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거나 매우 부족했다. 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은 최서원(최순실)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고 논고했다. 비선 실세를 두고 국정을 비밀리에 운영하면서 정당한 견제와 감시마저 무력화시킨 박 전 대통령의 비민주적이며 비법치주의적인 행태를 준엄하게 꾸짖은 것이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해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말이다. 사실 박 전 대통령의 불행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해 ‘국기 문란’ 운운하면서 우병우와 최순실 등에 대한 수사를 덮으려 했을 때 잉태됐다. 또 2014년 12월 비선 실세 문건 파문에 대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는 등 자신의 국정 운영을 어두운 동굴 속에 깊숙이 감추려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헌재의 지적은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짚은 것이다. 둘째, 관용과 포용력이 부족했다. 국민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게 어머니 같은 포용의 리더십을 원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등에겐 법과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특혜를 베풀면서도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비협조적이거나 비판적인 정치인이나 공무원에게는 가혹할 정도의 보복을 가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편협함을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편협함은 결국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셋째, 박 전 대통령에게 부족했던 또 하나는 직무집행에서의 성실성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적은 대통령이 얼마나 불성실한 사람인지 잘 보여 준다. 헌재는 이 부분이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미래의 대통령이 국가 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이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상실되는 불행한 일을 막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헌법상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를 위반했다는 일부 재판관의 보충의견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박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소통 부족이다. 정치는 소통의 미학이다. 왕조 국가인 조선에서조차 임금은 많게는 하루에도 세 번씩 경연에 참여해 신하들과 학문을 논하고 새로운 인재의 등용이나 중요한 정치적 안건을 두고 묻고 답하며 의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신하는 과거 성현들의 언행이나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임금의 언행이나 정사의 문제점을 낱낱이 비판하고, 왕은 이를 통해 자신의 국정 철학이나 정책을 다듬고 오류를 수정했다. 역사상 성군으로 알려진 임금들은 경연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세종은 1898회, 영조는 3458회, 성종은 9006회나 경연에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땠는가. 2015년 1월 기자회견에서 대면 보고가 적다는 언론의 문제 제기에 대해 “대면 보고가 필요하냐”는 황당한 반문을 했고, 비선 실세 최순실과는 차명폰까지 만들어 수도 없이 통화하면서도 관저에서 집무실로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여성인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도 11개월간 공식 독대 한 번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실패 원인은 이 지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파면 결정은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의 근거와 본질, 그리고 대통령의 직무집행 절차와 방식에 대한 헌법적 준거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는 헌법이고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은 국민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재확인한 점도 의미가 작지 않다. 미래의 대통령들은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파면될 수 있다는 사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은 투명하게, 성실하게, 포용력을 갖고, 두루 소통하며 국정에 임해야 한다는 교훈도 되새겨야 한다.
  • 박 前대통령 기록물 이관 실무작업 착수

    대통령기록관은 13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이관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특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최대 30년까지 비공개로 할 수 있는 비공개 대통령기록물을 지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기록물은 공개가 원칙으로 지정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지만, 대통령은 권한대행과 당선자를 포함하므로 황 권한대행이 기록물의 공개 또는 비공개를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준 대통령기록관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관추진단이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내에 설치됐고, 대통령기록물생산기관과 이관을 위한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대통령기록물을 넘길 대상은 대통령보좌기관·권한대행·경호기관·자문기관이다. 총괄반, 전자기록반, 비전자기록반, 지정기록반, 서고반, 지원반 등 6개반 36명으로 대통령기록물 이관추진단이 구성됐다. 행정자치부가 관리하는 대통령기록물법을 처음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은 750여만건을,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88만여건의 기록을 남겼다.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 가운데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2015년 12월 28일 박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 위안부 협상에 대한 전화통화 기록 등은 현재 정보공개소송 중이다. 황 권한대행이 소송 중인 대통령기록물을 비공개로 지정하면 30년간 공개할 수 없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변협, 탄핵심판 ‘막말 변론’ 김평우 변호사 징계 조사 착수

    변협, 탄핵심판 ‘막말 변론’ 김평우 변호사 징계 조사 착수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심리 과정에서 수차례 ‘막말 변론’으로 논란을 빚은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에게 징계 사유가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변협은 13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16명 찬성, 6명 반대로 김 변호사를 조사위원회(조사위)에 넘기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변협의 ‘변호사 징계규칙’에 따르면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가 징계 사유에 포함돼 있다. 변협이 회원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려면 먼저 조사위를 열어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조사 결과는 회장에게 통보되며, 이후 상임이사회에서 징계 청구 여부를 검토한다. 징계가 청구되면 징계위원회가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단의 일원으로 활동한 김 변호사는 지난달 헌재에서의 변론 과정에서 “(국회가) 무슨 영문인지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박 대통령을) 탄핵소추했다”랄지 “국회의원들이 야쿠자(일본 조직폭력배)입니까”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지난달 20일 열린 변론에서는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변론 종결 선언 후에도 추가 변론을 하겠다면서 ‘고성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 또 “이 사건(대통령 탄핵심판)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사건이다. (재판관) 9명 전원 이름으로 선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내란 상태로 들어간다”랄지, 약한 여자(박 전 대통령을 가리킴) 하나 편드는 게 아니라 똑똑하고 강한 변호사들(국회 소추위원단 대리인단을 가리킴)에게 힘을 보태주는 것은 법관이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믿는다”, “강일원 재판관은 청구인(국회)의 수석대변인인가”라는 등의 막말을 내뱉었다(관련기사 “헌재가 여자 편 안 들고 국회 편들어”…김평우의 변론 들어보니). 김 변호사는 또 박 전 대통령의 파면 다음 날인 지난 1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해 “박근혜를 파면한 건 이번에 보니까 국회가 아니라 헌재”라면서 “국회에서 제일 강조한 게 세월호 사건과 뇌물 사건이었는데, 판결문에 이는 다 무죄고 국회에서 경범죄라고 한 걸 헌재는 중대한 범죄라고 했다. 그러니 국회가 탄핵한 게 아니라 헌재가 탄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헌재는 헌법규정 독립 재판소가 아니라 국회 법사위의 출장소”라고 폄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명, 문재인 겨냥 “과도한 세력규합, 정당정치 벗어나”

    이재명, 문재인 겨냥 “과도한 세력규합, 정당정치 벗어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13일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영입을 두고 “과도하게 세력규합에 집중하다 보면 정당정치의 본질에 벗어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친재벌, 부패기득권 인사 영입은 중단하자’는 발이 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맞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몰려드는 세력이나 인물이 지나치게 기득권자 중심이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후보가 자신의 능력과 실적을 증명하기 위해 참모나 조언그룹에 인재를 두면 좋지만, 과도하면 당이 들러리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윤철 선대위원장이나 퇴행적 언론인들, 이런 여러 (영입) 사례를 보면 다수의 약자를 중심으로 한 공정한 대한민국이라는 취지와 반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권위를 위해 경비원을 동사하게 한 의혹이 있는 진익철 전 서초구청장, 세월호 ‘다이빙벨’ 영화 상영을 이유로 일종의 탄압을 가한 정경진 전 부산시 부시장까지 불러모았다”면서 문 전 대표 캠프의 인사 영입 사례를 제시했다. 이 시장은 “과연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겠나, 걱정이 된다. 촛불민심이 원하는 바와 어긋날 수 있다”며 “당내 동지로서 걱정이 드리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부패정치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대연정은 포기하겠다고 선언해달라”는 회견 내용도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비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산할 적폐세력과 손잡거나 권력 나눠주면서 새로운 공정국가건설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는 “야권 전체의 승리를 위해 예선전을 치르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진 사람이 이재명이든 문재인이든 안희정이든, 이긴 사람을 중심으로 단결해서 정권교체를 넘는 세상의 교체를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전추, 청와대 퇴거 박 전 대통령 동행…현직이 전직 보좌 논란

    윤전추, 청와대 퇴거 박 전 대통령 동행…현직이 전직 보좌 논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에 동행한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헌재 선고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를 퇴거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 길에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행정관과 함께 동행했다. 이날 저녁 윤 행정관은 눈물을 흘린 듯 충혈된 눈과 창백한 얼굴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전추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로 들어갈 당시 동행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를 두고 현직 신분인 청와대 행정관이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의 수발을 드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이 행정관은 경호관이어서 사저 경호팀에 합류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는 이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이 사용한 차명 휴대전화 50여대를 대신 개통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현재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제공되는 경호 인력으로서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일반인 신분인데, 이제 구속해서 철저하게 수사해야하는 것 아닌가”, “윤전추 이영선 저 두 사람의 위증 때문에 세월호 사건 등의 진실이 파헤쳐지지 않는 것…위증죄인들 국민앞에 부끄럽지도 않냐”, “사직하고 보좌해라”라며 비난했다. 유명 배우 전지현 등의 개인 헬스트레이너를 지낸 윤전추 행정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대통령 제2부속비서관실 3급 행정관으로 임용됐다. 청와대 직원 신분으로 최순실 의상실 CCTV에 등장해 시중을 드는 모습이 포착, 논란이 됐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윤 행정관에 대해 “윤 행정관은 3급 행정관이다. 개인 트레이너일 뿐인데 홍보 민원업무, 민원대처 능력은 없다. 9급 공무원이 3급 공무원 되려면 30년 걸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일문일답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일문일답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7시 37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전 대통령의 입장 전문.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음은 민경욱 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이다.- (박 전 대통령 말씀 중에) 안고 가겠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어려운 의미가 아니다.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응할 계획인가.▲ (박 전 대통령에게) 그런 것을 질문할 기회가 없었다.- 헌재 결과에 승복한다고 했나?▲ 그런 말씀 없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나?▲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10 탄핵 이후] 경찰 차벽 넘어 또렷이 들렸다… 촛불·태극기 ‘화해의 울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인용한 이튿날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는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여전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불신의 몸짓이 컸지만 다시 또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화해와 포용의 울림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양측은 탄핵 선고 당일 사망한 태극기집회 참가자 3명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오후 4시에 시작된 촛불집회에서도 ‘촛불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관계자는 “평범한 우리 시민이 불행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태극기집회에 나온 시민들도 다 같이 국민”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에서 만난 직장인 직장인 권모(34)씨는 “태극기집회는 그간 사회 중심에서 밀려나 소외됐던 분들의 울분이 과격한 형태로 터져 나온 것”이라며 “개인마다 다른 자기 확신을 바꿀 수 없지만 그렇다고 서로 화합하고 포용하는 과정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장모(38)씨는 “이제 각자의 삶이 모두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분열된 두 진영이 어떻게 화해할지 고민해야 하고 화합을 이뤄낼 리더가 나와 줘야 한다”고 밝혔다. 태극기집회에서 만난 김모(70)씨는 “헌재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대선에서 겨뤄야 한다”며 “의견의 다름은 법과 제도 안에서 표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태극기집회 연단에 선 김평우 변호사가 “헌재 재판관들이 고의로 헌법을 위반한 것이다. 고의로 헌법을 위반하면 뭐냐, 반역이다”라고 주장하는 등 소위 ‘막말’도 있었지만, 연단에서는 폭력집회를 지양했다. 기자 폭행을 자제하라고 호소했고, 오전 11시 30분쯤 인화물질을 들고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으로 가던 일부 참가자들을 스스로 제지하기도 했다. 단, 이들은 경찰에 시위물품을 뺏기고 태평로파출소에서 항의를 하다 4명이 연행됐다. 간간이 태극기집회에서 ‘빨갱이, 종북’ 등의 극단적인 단어가 나오고, 촛불집회에서 ‘틀딱(틀니 딱딱), 좌좀(좌파 좀비)’ 등의 표현이 나왔지만 서로를 자극하지 않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산업 역군으로 일했고 박정희 향수가 있는 노인 보수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촉구가) 그들의 가치와 명예에 대한 도전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며 “태극기도(나름의) 정의이고, 촛불도(나름의) 애국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간 정치권과 언론이 분열을 이용하고 조장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의견을 정답으로 헷갈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3·10 탄핵 이후] “이게 정의다” 환호한 촛불… 웃음 속 마지막까지 평화시위

    [3·10 탄핵 이후] “이게 정의다” 환호한 촛불… 웃음 속 마지막까지 평화시위

    추가 수사 요구·세월호 인양 등 ‘풀지 못한 과제’에 대한 우려도지난해 10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밝힌 촛불집회가 지난 11일 20회를 마지막으로 134일에 걸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대통령 탄핵을 요구한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 파면 결정을 끌어낸 데 대한 기쁨을 나누고 즐거움을 만끽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한 ‘촛불승리 20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낮 12시부터 광장을 채웠다. 두 아이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허모(48)씨는 “우리나라에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폭력 없이 평화롭게 오늘까지 집회를 이어 온 국민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광일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장은 “4개월간 1600만명이 함께 싸워 탄핵 결정을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광장에는 ‘촛불 국민이 직접 정치하는 나라’ 등 현수막이 내걸렸고, 촛불 승리를 기념하는 화환이 30여개 설치됐다. 이날 본집회 뒤에는 그간 실시했던 소등 행사 대신 탄핵 축하 폭죽을 터뜨렸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글귀를 적은 풍선을 띄우고,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시민들은 드디어 평온한 주말을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박모(40)씨는 “주말을 되찾은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면서 “촛불이 괴물 같은 존재를 이겼다고 하지만 청산해야 할 적폐가 많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수사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설모(29·여)씨는 “박 전 대통령이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철저한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만난 세월호 희생자 정예진(2014년 당시 17세)양의 아버지 정종만(49)씨는 “탄핵은 됐지만 아직 세월호 인양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면서 “시민들께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는 사실만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로 20회를 이어온 촛불집회는 막을 내렸다. 퇴진행동은 앞으로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오는 25일에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다음달 15일에는 세월호 참사 3주년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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