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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해 예방 소홀 땐 軍시설 공사도 중단

    행정안전부는 사전재해영향성검토 협의를 끝낸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해 재해예방 관련 저감대책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고 15일 밝혔다. 세월호 사고 4주년 등을 맞아 국가가 주도하는 공사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취지다. 사전재해영향성검토 협의제도는 태풍이나 폭우 등 자연재해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행정계획과 개발사업을 분석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중앙행정기관 장은 행안부 장관과, 지자체 장과 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은 시·도지사나 시장·군수·구청장과 협의한다.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개발사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1996년부터 시행해 온 재해영향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2005년 1월 자연재해대책법을 개정해 사전재해 협의제도를 마련했다. 2009년 1월에는 이 둘을 사전재해 협의제도로 통합해 운영 중이다. 현재 협의대상 사업은 행정계획 45개와 개발사업 56개 등 모두 101개다. 특히 세월호 사고 뒤로 ‘재난이 터진 뒤에 대응하는 것보다 사전 예측·분석을 통해 사전에 재난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낫다’는 쪽으로 행정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이 제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노반건설공사와 서울 공릉 행복주택 건설사업 등 전국 44개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해 사전재해 협의내용 반영 여부와 빗물·토사유출 저감시설 설치 여부, 시공 및 관리실태 등 이행실태 전반을 점검한다. 점검반은 민간전문가 22명과 공무원 10명 등 모두 32명이다. 점검 결과 재해예방 대책을 소홀히 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해당 부처와 사업시행자에 요청해 즉시 개선하게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사업시행자에게는 공사 중지 등 적극적인 행정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최규봉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이번 이행실태 점검을 통해 대규모 개발사업장의 재해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하늘로 보낸 추모 메시지 109만건

    269명 영정·위패 국가기록원에 “미안해요.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다 보니 너무 오랜만에 문자 보냅니다. 모두 그곳에서 안녕하시기를 바라며 잊지 않겠습니다.”(8138 드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제단 옆에 있는 전광판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나온다. 15일 이석종 안산시 세월호사고수습지원단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자 전송 시스템인 전광판에는 109만 9380건이 전송됐다. 합동분향소를 방문하지 못한 시민들이 문자메시지로나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111’ 번호로 보낸 메시지다. 문자메시지 대행업체가 무료로 설치했다. 참사 초기에는 추모 메시지가 하루 2만여건에 달했다. 요즘에도 하루 100여건으로 꾸준하다. 바쁜 일상에도 문득 희생자가 떠오를 때마다 미안하고 그리운 추모객의 마음을 4년 동안 대신 전해 온 전광판이 합동분향소와 함께 16일 합동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철거된다. 합동분향소가 철거되면 단원고 희생자 학생 247명과 교사 11명, 일반인 11명 등 269명의 영정과 위패 등은 국가기록원에 보내진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시스템 미흡” 제각각 정부 부처 안전, 뒷전이다

    “시스템 미흡” 제각각 정부 부처 안전, 뒷전이다

    ●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재난 대응 시스템은 조직 체계의 임무와 역할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재난은 누가 책임지고, 지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바뀌는지는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또 평상시 업무와 재난 발생 시 긴급 업무가 거의 구분돼 있지 않다. 무엇보다 재난 대응 전문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재난 전문가는 정부, 국회, 민간 등 모든 영역에서 사실상 공백 상태다. 순환보직 제도로 인해 ‘재난 대응 초짜 관리자’만 생성되고 있기 때문이다.●라정일 돗토리대 공학연구과 교수 안전은 지속적인 정책 실현, 지역 사회와의 연계, 국민 의식 변화, 끊임없는 훈련 등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현장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국민이 안전 규제를 귀찮아하며 무시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형 참사는 또다시 발생할 것이다. 또 지역사회 중심의 재난안전 교육 및 훈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아직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공무원 사회에 체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대통령이 키를 틀어도 사회 전체가 그런 방향으로 가려면 제도 개선 등 많은 것이 더 필요하다. 그동안 재난이 발생해도 끼리끼리 다 덮어 주는 문화였다. 그런데 충북 제천 화재 사건에서 소방관에게 책임을 지운 건 우리 사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앞으로는 안전과 관련한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안전에는 정파가 없다.●정의롬 부산외대 경찰정보보호학부 교수 청와대의 역할은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최근 발생한 화재나 지진 등에서 정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미흡해 보였다. 안전한 나라로 가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매년 환기시켜 주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그 기억을 너무 빨리 잊어버려서다. 세월호를 그만 우려먹자는 얘기도 많이 하는데 세월호 참사는 계속 우려먹어야 하는 사건이다. ●이주호 세한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 예산에 대해 국민안전처가 의견을 개진하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행안부가 예산을 직접 확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나아진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은 변화했지만,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 기능을 하는 부분은 과거와 큰 변화가 없다. 중앙정부 중심으로 재난 대응 시스템을 제어하기 어렵다면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으로 하는 대응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또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 정권이 바뀌었지만 체질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난 관련 부처의 장·차관이 바뀌었다는 것에 집중할 게 아니라 왜 이런 구조에서 사고가 나는지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는 게 중요하다.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무총리가 나서는데, 그보다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재난에 대비할 준비가 돼 있었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정부는 재난을 유형별로 관리하고 있는데 통합관리가 필요하다. 자연 재난인 지진이 수도·전기·가스 등에서도 얼마든지 2차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안전과 관련해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성만 부각됐지 관리 측면에서의 안전 문제는 지금도 도외시되고 있다. 또한 시스템적인 접근 및 분석을 통해 안전 문제에 대한 진단 결과가 도출된 적이 없다. 제대로 된 매뉴얼조차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재난 등 위기 대응력을 높이려면 국민이 재난 안전에 대한 냉철한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또한 공권력도 바로 서야 한다. ●이도선 신라대 공공안전정책대학원 주임교수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양경찰청이 분리됐고, 소방청이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담당해야 할 업무의 범위와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 여전히 부처 간 협조나 공조가 어색한 상황이다. 지자체·소방·경찰의 통합 지휘 체계도 아직 없다. 해양 사고가 나면 해경과 해군이 동시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통합 조직이 있어야 한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안전처가 행안부로 흡수되고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이 독립했으나 하드웨어적인 부처 형태의 변화일 뿐 근본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선 다중이용시설 화재와 같은 사회적 재난이 잦다. 급격한 도시화와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이뤄진 건축물 설계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는 ‘안전은 투자이고 국민 행복의 필수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국가 정책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또 재난 복구 예산보다 예방 예산을 더욱더 늘려야 한다. ●김병권 동아대 의대 교수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지났으면 기존 정책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는데, 평가 자체가 없다. 평가 없이 새로운 정책을 낸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사회적 재난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미흡하다. 재난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안전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기획재정부도 안전 분야의 예산을 증액하는 것에 인색한 측면이 있는데, 정부는 예산 배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돈보다 안전” 국민이 바뀌어야 국가가 바뀐다

    “돈보다 안전” 국민이 바뀌어야 국가가 바뀐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은 우리 사회의 최우선 가치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도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과거 어느 정부보다 재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태도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고 현장의 대응 시스템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한다. 또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첫 번째 요소로 꼽힌다. 국내 최고의 재난 전문가 20인으로부터 ‘안전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대통령의 안전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과거보다 훨씬 개선됐다. 소방청을 독립시켰다는 것은 전문성 향상, 독자적인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재난안전관리본부도 과거엔 권위적이었고 비밀 보안에 충실했다면 지금은 상당히 개방적으로 변했다. 위기관리에서도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한 관리 체계를 잘 갖춰야 한다. 작은 재난도 못 막으면서 큰 재난을 막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국민안전처가 행정안전부로 통합돼 재난 현장에서 지방 정부가 중앙 정부로부터 인적·물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앞으로는 현장 지휘관의 지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직무분야별 자격인증제를 운영하고 지휘역량 강화센터를 설치해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재난 대응의 세계적 경향도 정부 주도 예방에서 공동체 중심의 탄력적인 대응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김대건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 재난에 대처하는 태도와 인식은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법적·제도적인 부분은 아직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 국회에서 안전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통과되지 않고 있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려면 국민의 인식부터 개선돼야 한다. 그래야 국회가 움직여 법제화가 이뤄지고 법제화 속에서 국민의 행동이 바뀌게 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문재인 정부에서 소방청이 독립기구가 되고 해양수산부의 외청으로 해양경찰청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중앙행정기관의 측면에서 보면 의미가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형 사고는 잦았지만 정부 대응이 허둥대지 않고 있고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재난 매뉴얼은 몸에 익을 정도로 훈련해야 한다. ●정규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재난 요소는 지진이다. 대비가 잘 안 돼 있고 방재 시설이나 대피 경로, 대피소 등도 잘 안 돼 있다. 경북 포항 지진에서 본 것처럼 대피소 관리에도 문제가 많았다. 안전은 중앙정부가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스스로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전문인력, 예산 등에서 격차가 너무 크다. 지방정부 차원의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 ●양기근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대형 화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해서 재난안전관리 체계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보긴 어렵다. 재난관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이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다. 재난은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반성하고 분석해서 제도나 법률을 바꿔 나가야 한다. 또한 국민 개개인이 ‘안전 문제는 일차적으로 스스로 예방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바로 ‘안전불감증’이다. 정부와 국민이 위협 요소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안전에 둔감하다는 사실과 우리 주변에 위협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번째 선결 조건이다. ●이기옥 부산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기관에서는 안전이 상당히 강화됐지만 민간 분야는 개선되지 않았다. 민간의 안전이 돈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재난과 사고 대비에 돈을 들이면 수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공사 현장에서의 추락사고가 여전하다. 돈보다 안전이 더 중요하고 안전을 소홀히 하면 회사 전체가 잘못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국민의 인식 변화도 절실하다. ●조성 충남재난안전센터 연구원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볼 순 없다. 다만 불안감이 해소돼 안전하다고 느끼고 사고 발생 시 원인 파악이 이뤄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는 점은 개선된 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재난을 극복하고 안전한 사회로 가자는 데 대한 사회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따라서 안전에 대한 목표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안전에 대한 국가적 비전이 마련돼야 한다. ●류희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은 전통적인 ‘군사적 안보’뿐만 아니라 재난 대응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안보 시스템을 말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이 시스템은 상당히 개선됐다. 위기관리 현장인 지방자치단체 관련 사무를 현재 행안부가 갖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와의 연계가 한층 용이해져 재난 안전 업무도 과거보다 더 수월해졌다. 앞으로 국민이 재난 대비 훈련을 일상화해야 한다. 안전을 생활화하는 것이야말로 높은 수준의 안전 사회로 가는 첩경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재난 대응력 향상됐지만 안전 한국은 아직 멀었다

    재난 대응력 향상됐지만 안전 한국은 아직 멀었다

    “대한민국 안전 개선됐다” 60% 작년 “개선 안 돼” 80%서 변화 “시스템 운용 가치·철학 바뀌어” “지역별 재난관리 체계 구축을” 세월호 참사가 16일로 4주년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실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려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 재난 안전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박근혜 정부 때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난 대응 시스템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비하다”며 ‘안전 대한민국’으로 진입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았다.서울신문은 15일 국가위기관리학회 소속 교수 등 국내 재난 안전 분야 전문가 20명에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사회의 안전 문제가 얼마나 개선됐고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이 얼마나 개선됐나’란 질문에 12명(60%)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변화 없다’(35%)는 7명, ‘평가하기 어렵다’는 1명이었고 ‘악화됐다’는 응답은 없었다. 참사 3주년이었던 지난해 같은 질문으로 조사했을 때 재난 안전 전문가 15명 가운데 12명(80%)이 ‘변화 없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평가’에서도 ‘개선됐다’가 13명(65%)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변화 없다’는 6명(30%), ‘평가하기 어렵다’는 1명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재난 대응력이 박근혜 정부 때에 비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에서도 정부의 대응이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당국의 조직 구조와 재난 대응 체계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동일한 시스템 속에서 그것을 운용하는 가치와 철학이 바뀌었다”면서 “최고 정책결정권자, 국가 최고 책임자가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따라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려면 ‘사회 내장형’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사회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국민 자신의 능력으로 재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재난 대응 시스템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현 구조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라면서 “사고 현장에는 대통령·국무총리보다 역량을 갖춘 지휘관 한 명이 필요하다. 미국처럼 지역별로 소방·경찰·지방자치단체를 통합한 재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세월호 진실 끝까지 규명… 미수습자 수습할 것”

    “세월호 진실 끝까지 규명… 미수습자 수습할 것”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4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선체조사위와 (2기)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겠다”면서 “유가족과 국민 앞에서 다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하지 못했던 구역의 수색을 재개하고 미수습자 가족들과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5명의 미수습자 수습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4년,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의 비극 이후 우리는 달라졌다”며 “생명을 우선하는 가치로 여기게 되었고,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게 됐다”며 한국사회의 패러다임이 전환됐음을 상기시켰다. 이어 “정치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우리가 달라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우리 가슴속에 묻혀 있기 때문으로, 아이들이 가슴속에서 살아날 때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됐다”면서 “아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죽음을 바라보며 생명의 존엄함을 되새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별이 된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4년의 시간은 시시때때로 가슴이 저려오는 시간이었지만 아픔을 견디며 미래를 얘기할 수 있었다”면서 “생명과 안전이 가장 고귀한 기본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세월호 추모곡 부른 가수 타니,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

    세월호 추모곡 부른 가수 타니,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

    가수 타니(본명 김진수)가 지난 14일 새벽 교통사고로 숨졌다. 21세. 15일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타니는 전날 오전 2시 29분 전남 장흥군 장동면 조양리 영암∼순천 간 고속도로에서 목포 방면으로 주행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당시 이슬비가 내리면서 길이 젖어있는 상태였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타니는 2016년 12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래 ‘불망(不忘)-올웨이즈 리멤버(Always Remember)로 데뷔했다.올해 1월 신곡 ’내일-어 배터 데이‘(A better day)로 컴백해 활동 재개를 준비 중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참사 4주기 하루 앞두고…

    [서울포토] 세월호 참사 4주기 하루 앞두고…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정부합동분향소에 추모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세월호 4주기 앞두고 ‘노란 리본’ 단 靑비서관들

    세월호 4주기 앞두고 ‘노란 리본’ 단 靑비서관들

    세월호 4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포함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인사들이 ‘노란 리본’ 배지를 달았다.1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김 대변인이 왼쪽 가슴에 노란색 리본 배지를 달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개최된 현안점검회의에서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이 수석 및 비서관급 참석자들에게 배지를 나눠줬다”면서 “4주기를 앞두고 추모와 진상규명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 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가족들과 국민들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합니다.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해낼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하지 못했던 구역의 수색을 재개하겠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과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16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영결·추도식’에는 문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차원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위한 영결식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공원 조성 방침에 따라 이번 영결·추도식을 마지막으로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분향소는 철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아이들, 봄바람 되어 손 잡아줄 것”…세월호 추모 메시지

    문 대통령 “아이들, 봄바람 되어 손 잡아줄 것”…세월호 추모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페이스북에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문 대통령은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을 유가족들의 슬픔에 다시 한번 위로를 보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합동영결식에 아이들이 바람으로 찾아와 그리운 엄마, 아빠의 손을 잡아줄 것입니다. 봄바람이 불거든 눈물대신 환한 웃음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해내고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하지 못했던 구역의 수색을 재개해 미 수습자 가족들과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16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영결·추도식’은 처음으로 정부 차원에서 열린다. 추모공원 조성 방침에 따라 영결·추도식을 마지막으로 세월호참사 정부 합동분향소는 철거된다. 4·16 안산시민연대 등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문 대통령의 참석을 요구했지만, 청와대와 총리실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문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문 대통령의 세월호 4주기 메시지 전문. “세월호 4년,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습니다” 내일 세월호 4주기를 맞아 합동영결식이 있습니다. 온 국민이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모두 우리의 아이들입니다.별이 된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고 싶습니다. 세월호의 비극 이후 우리는 달라졌습니다. 생명을 우선하는 가치로 여기게 되었고,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저로서는 정치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그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달라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우리 가슴 속에 묻혀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가슴 속에서 살아날 때마다 우리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죽음을 바라보며 생명의 존엄함을 되새겨야하기 때문입니다. 합동영결식에서 다시 한 번 깊은 슬픔에 빠질 유가족들과 국민들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합니다.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해낼 것입니다.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하지 못했던 구역의 수색을 재개하겠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과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집니다.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선언하는 대한민국의 소망이 담기게 됩니다. 안산시와 함께 안산시민과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바로 세운 세월호도, 가능한 한 같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가족과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겠습니다. 지난 4년의 시간은 시시때때로 가슴이 저려오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픔을 견디며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세월호의 슬픔을 나눠 함께 아파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합동영결식에 몸으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유가족들께서는 슬픔을 이겨내며 우리들에게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건네주셨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숙연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유가족들은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위해 대통령인 저보다 더 큰 걸음을 걷고 계십니다. 저도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치를 소중히 품고, 생명과 안전이 모든 국민의 가장 고귀한 기본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을 유가족들의 슬픔에 다시 한번 위로를 보냅니다. 합동영결식에 아이들이 바람으로 찾아와 그리운 엄마, 아빠의 손을 잡아줄 것입니다. 봄바람이 불거든 눈물대신 환한 웃음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 4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시간 지나도 기억은 더 또렷… 딸아, 진실 인양 못해 미안해”

    “시간 지나도 기억은 더 또렷… 딸아, 진실 인양 못해 미안해”

    다시 또 4월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가슴에 남은 아픔과 상처는 4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덧나는 모습이다. 귓전에는 아직도 아들·딸들의 목소리가 울리는 듯하다. 하지만 사회는 세월호의 아픔을 떨쳐내려 한다. 합동분향소와 세월호 광장은 철거될 운명을 맞았다. 이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진상 규명’뿐이다.“시간이 흐르면 기억도 아픔도 흐려진다는데 저는 그 반대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 4주년을 앞둔 지난 11일 단원고 2학년 3반 고 유혜원양의 아버지 유영민(49)씨는 벚꽃이 흐드러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우두커니 서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씨의 시선이 향한 곳은 철거를 위한 기초 작업이 진행 중인 세월호 합동분향소였다. 유씨는 “분향소 내에서 희생된 아이들의 영정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도 괴롭고 미안해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면서 “지난 4년 동안 혜원이와 단짝 세영양의 생일에만 딱 두 번 들어갔다”고 했다.유씨는 “매일 새벽 4시가 돼야 겨우 잠이 든다”며 수면장애를 호소했다. 병원도 찾아봤지만 수면제 처방이 전부였다. 딸을 떠나보낸 이후 건강도 나빠져 고관절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고통을 참기 위해 얼마나 이를 악물었으면 잇몸과 치아가 성치 않을 정도다. 생계마저 내던지는 바람에 치료비도 넉넉지 않은 형편이다. 유씨는 “사고 초기에는 미쳐서 사방팔방 뛰어다니느라 아픈 줄도 몰랐는데, 지금은 아이가 했던 말들이 불쑥불쑥 떠오르면서 잠도 못 자겠고 더 미칠 것 같다”면서 “자녀를 잃은 부모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화랑유원지 한쪽에는 4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무대를 설치하는 공사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오는 16일 이곳에서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열리고 나면 합동분향소는 이틀 뒤 철거된다. 이후 4·16 생명안전공원의 설립이 추진된다. 그러자 최근 공원 설립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화랑유원지 주변 아파트 단지에는 ‘세월호 납골당 반대’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겐 ‘2차 피해’나 다름없다. 분향소 옆 컨테이너에는 유가족 대기실이 마련돼 있었다. 사회에 나서기 두려운 유가족들이 만들어 낸 유일한 치유 공간이다. 대기실에는 네댓 명의 유가족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기실 한켠에는 뜨개질, 가죽공예 등을 할 수 있는 4·16 공방도 설치돼 있었다. 한 유가족은 “이곳에서는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웃고 떠들고 노래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공간도 곧 분향소와 함께 철거될 운명을 맞았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회복하기 위해 설립된 안산 온마음센터에서 진행한 건강 및 생활 실태조사 결과 유가족들의 현재 심리상태는 참사 당시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마음센터 관계자는 ”사고의 원인과 결과가 명백하게 인식돼야 치료 단계로 들어갈 수 있는데, 지금 세월호 피해자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떤 유가족은 진상 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 치료받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내에는 ‘세월호 광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정부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공간이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김용택(39) 상황실장은 “정권이 바뀌어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제자리걸음 중”이라면서 “도대체 뭐가 두려워서 우물쭈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2년 동안 세월호 광장을 지키고 있다. 그전에도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매주 촛불을 들었다. 그는 “참사의 원인과 구조에 실패한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한데 정부가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아픔”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광장도 현재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직면한 상황이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측은 “규모를 줄여 시민들과 어우러져 추모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조성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달에는 민간 공익재단인 4·16재단이 출범한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4·16재단은 유가족들과 세월호 세대들이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비롯해 ‘세월호 치유’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그리운 너에게…그날, 바다…잊지 않겠습니다

    그리운 너에게…그날, 바다…잊지 않겠습니다

    매년 4월이면 이 계절을 건너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진혼곡이 울린다. 문화예술계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되짚어보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작품들로 ‘그날의 바다’를 다시 되새기게 한다.영화계는 지난 12일 잇따라 개봉한 ‘세월호 영화’들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고 있다. ‘지슬’로 제주 4·3사건을 다뤘던 오멸 감독이 이번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를 영화 ‘눈꺼풀’로 빚어냈다. “영화로서 참사에 대한 몫을 찾고자 했다”는 오 감독은 세월호 참사 직후 스태프들과 무인도로 들어가 영화를 완성했다. 가상의 섬 미륵도는 죽은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공간. 섬에 사는 노인은 망자들의 주린 배를 채워 줄 떡을 대접한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섬을 찾아들었으나 쥐 한 마리가 노인의 숭고한 제의를 망치고 만다. 세월호 참사 구조 과정에서의 ‘무능’과 ‘무책임’이 이후 진상 규명, 희생자 애도 등 사후 처리에서도 되풀이됐음을 보여주는 상징들이 먹먹한 분노와 슬픔을 되새기게 한다. ‘그날, 바다’는 구조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세월호 참사 논란을 침몰 원인으로 집중하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어준이 이끄는 프로젝트 부가 제작하고 김지영 감독이 연출한 ‘그날, 바다’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다. 영화는 세월호의 출발부터 침몰까지의 항적 자료, 생존자와 목격자의 증언,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항로와 속도, 이상 징후 및 이상 징후가 나타난 시간대 등을 복원했다. 제작진은 침몰 전 이미 선박이 좌우로 지그재그식 운항을 계속했다며 앵커 침몰설을 제기한다. 경영진 교체가 이뤄진 공영방송 KBS와 MBC에서는 세월호 4주년를 추모하는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 연극과 합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월호를 기억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KBS는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14일부터 17일까지를 특별 추모기간으로 정했다. KBS 1TV에서는 16일 오후 3시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 추도식’을 생중계하고, 특집 9시 뉴스를 통해 세월호 특별취재팀 뉴스를 다섯 차례 연속 보도한다. 16일 오후 10시에는 양희은, 전인권, 안치환, 이상은 등이 참여한 추모음악회 ‘기억 그리고 다시, 봄’을 전하고, 19일 방영되는 KBS스페셜 ‘세월호 4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참사로 아이들을 잃은 엄마들이 연극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모습을 담았다. MBC에서는 ‘MBC스페셜’ 2부작을 통해 참사 4년이 지난 지금 유가족과 잠수사들의 생활을 담았다. 16일 밤 11시 10분 방영되는 1부 ‘너를 보내고-416 합창단의 노래’에서는 유가족과 시민들로 이뤄진 416합창단의 노래와 일상을, 23일 방영되는 2부 ‘세월호 잠수사들의 기록 로그북’에서는 희생자들을 수습했던 잠수사들이 후유증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담았다. 연극동인 ‘혜화동 1번지’ 6기 연출가들도 올해 ‘세월호 2018’ 연극제를 통해 10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19일부터 6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윤혜진이 연출한 ‘벡사시옹+제10층’으로 프랑스 작곡가 에리크 사티의 작품 ‘벡사시옹’(짜증)을 모티브로, 참사 이후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을 비판한다.세월호 유가족 110명이 쓴 편지글 110편을 묶은 책 ‘그리운 너에게’(후마니타스)는 희생자들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풀어냈다. 편지글의 육필은 인터넷 사이트(http://www.416letter.com)에서도 볼 수 있다. 미수습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책 ‘세월호 마지막 네 가족’(북콤마)도 이달 말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가족의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목포신항을 떠나야 했던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일반인 승객 권재근씨와 그의 아들 혁규군의 가족들이 한 인터뷰가 담겼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영화 ‘눈꺼풀’
  • 세월호 서면 미수습자 5명 돌아올 수도

    세월호 서면 미수습자 5명 돌아올 수도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승선인원은 476명이다. 그중 304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299명의 시신이 수습됐지만 아직 5명은 돌아오지 못했다.가족들은 한 줌 흔적이라도 찾을 수만 있다면 하는 소망으로 버텼다. 장장 4년이라는 긴 시간이다. 오늘은, 오늘은 하며 버틴 날들이 그렇게 훌쩍 지나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기다림을 마감했다. 지난해 4월 목포신항에 거치된 후 선체 수색에서 미수습자 4명의 유해 일부가 발견됐고, 그들의 가족은 ‘유족’이 돼 목포를 떠났다. 이에 따라 아직 찾지 못한 5명은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과 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이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선체 직립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진입이 불가능했던 공간에 대한 펄 제거 작업을 할 수 있어 추가 수습을 기대하고 있다. 위아래층이 눌러붙어 아예 수색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선수 좌현 두 군데다. 가족들이 애타게 희망을 키우는 장소다. 또 선조위는 13일 선체 침몰 원인과 관련해 외부물체와의 충돌설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정밀 조사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부 조사관은 세월호 좌현의 균형장치가 비틀려 있고 표면 등에 긁힌 자국을 근거로 외력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는 “진입이 힘들면 작은 규모로 철판을 잘라서라도 들어가 보자 했지만 위험하다고 해서 더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한 곳”이라며 “선체조사위원회 활동기간인 6월 7일까지 좋은 결실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배 밖으로 나온 지현이는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이 됐는데 그날 사고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가족들이 그때 그 고통스러운 상황을 생각하지 않게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 독자인 남현철 학생은 배려심과 리더십, 유머 감각이 풍부했다. 기타까지 잘 쳐 여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가족들은 팽목항에 기타 하나를 세워 두고 현철군의 귀환을 기다렸다. 같은 반이었던 박영인 학생은 성격이 발랄하고 쾌활한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영인군의 어머니는 사고 전 아들이 축구화를 사 달라고 했는데 사 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새 축구화를 팽목항에 가져다 놓고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학생들의 인솔 교사였던 양승진(실종 당시 57세) 교사는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벗어 준 채 “갑판으로 나오라”고 외치면서 제자들을 구하러 다시 배 안으로 걸어 들어간 게 마지막이었다. 부인 유백형(57)씨는 남편이 세월호 선체 좁은 공간에 끼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힘들게 생계를 꾸리던 재근씨와 베트남이 고향인 판응옥타인(29) 부부는 제주 귀농을 위해 혁규(6)군, 지연(5)양과 함께 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처 초월한 재난대처 통합시스템 시급”

    “부처 초월한 재난대처 통합시스템 시급”

    “정부의 통합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 발전과 함께 지역 사회와 시민의 대응력도 길러 대형 참사에 사회 공동체적 대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세월호 4주년을 맞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와 국가위기관리학회 등 위기관리 관련 7개 기관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류희인 행정안전부 차관 및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축사에서 “정부에선 중대 재난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장 상황 판단을 중시하는 문제해결형 상황관리 체제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박종운 전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안전소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이 재난 현장과 국가의 실패를 영상 매체로 생생히 지켜봤고, 이를 계기로 사회적 참사의 악순환을 끊어내려는 열망이 강력해졌다는 데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면서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재발을 막으려는 실질적인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를 초월한 재난 대처 통합 시스템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배정이 중앙재난심리회복지원협의회 회장은 “세월호 참사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사람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각 부처의 제각각 제도와 지원으로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시민의 불안과 불신이 초래됐다”면서 “특히 트라우마 분야에 있어 부처를 넘어선 통합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재난을 대하는 공동체적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형 참사는 정부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대형 참사 대응, 복구가 집단적인 경험과 지식으로 공동체에 축적되면 사회가 재난에 대처하는 사회적 힘을 갖게 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밑바닥 떠받칠 수직빔 설치…세월호 6월에 바로 선다

    밑바닥 떠받칠 수직빔 설치…세월호 6월에 바로 선다

    수평·수직 리프팅빔 용접해 연결 철 발판 등 위험물 철거작업 후1만t급 해상크레인 투입해 직립지난 12일 아침 전남 목포신항에선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이른바 ‘직립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찬 바닷바람 속에서도 작업 분위기는 엄숙함 그 자체였다. 현대삼호중공업 근로자 85명은 매일 아침 작업을 시작하기 전 희생자와 유가족, 미수습자를 위한 묵념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현재 공정률은 60% 정도에 이른다. 지난 2월 21일 세월호를 수평 방향으로 이동하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뒤 현재는 부두와 60m를 유지한 채 후속 작업이 한창이다. 선체 직립에 활용될 1만t급 크레인이 가장 많은 힘을 받을 수 있는 거리가 60m다. 그동안 직립을 위한 보강 작업을 했다. 오랫동안 바닷속에 있어 부식이 심해 위험한 부분이 있어 44곳에 130t 분량의 지지대를 댔다. 현재는 세월호 밑바닥(선저부)을 떠받칠 수 있도록 수직 리프팅빔을 설치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수직빔이 제일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4일부터 600t급 크레인(무한궤도 기중기)을 이용해 리프팅빔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리프팅빔은 누워 있는 선체의 아랫부분을 받치고 있는 기존의 수평 리프팅빔과 ‘ㄴ’자 형태로 접합한다. 기존의 리프팅빔과 새로 설치하는 수직빔의 연결부분은 1m 크기의 대형 경첩과 연결해야 한다. 수직빔 하나에 낱개로 하나씩 붙이고 있다. 문을 열 때 돌아가게 하는 회전축 역할로 작업이 수월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리프팅빔은 33개가 필요하다. 무게만 1300t 분량이다. 이날까지 24개를 세워 14일까지 리프팅빔을 배 옆에 세우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세월호에 연결하는 용접작업을 한다. 이 작업은 20여일이 걸린다. 이후 세월호를 똑바로 세울 때 배에 있는 설치물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위험물 철거 작업을 한다. 인부들이 작업할 때 걸어다니는 철 발판을 우선적으로 제거할 계획이다. 이런 작업이 완료되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 있는 길이 182m, 폭 70m인 1만t급 해상크레인(HD-10000호)이 직립공사에 투입된다. 울산에서 도착하기까지 일주일이 소요된다. 직립 예정일은 5월 31일이다. 이어 마무리 정리 작업을 거쳐 6월 14일까지 직립 공사가 마무리된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 당시 무게는 화물과 개펄을 포함해 1만 7000t이었지만 내부 지장물 등을 꺼낸 뒤엔 약 8400t으로 줄어 1만t급 해상크레인으로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며 “고박작업을 충실히 해 현재 모습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안전하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금요 포커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황병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장

    [금요 포커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황병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장

    남해와 서해가 만나는 곳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 2014년 4월 16일 이곳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이 글에 앞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가 남긴 파장은 우리 사회 깊숙이 파고들었다. 세월호 관련 당사자들은 죄책감, 대인기피증, 불면증,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국민들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다. 올 초 우리 정부는 2020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91년 1만 342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연간 4.5%의 감소율로 차츰 줄어들고 있다. 2016년 4292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지난해 4100여명으로 사망자 수가 줄었다. 3대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작성된 ‘범정부 교통안전 종합대책’에 따르면 2022년까지 2000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평균 12%씩 줄어든다는 가정에서다. 물론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은 ‘비전 제로’(Vision Zero)라는 표어를 내걸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사망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스웨덴은 국가 정책과 예산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교통안전 시설, 교통운영 방식을 도입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여 가고 있다. 특히 속도저감 정책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속기준 강화, 범칙금 강화 등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보행 중 교통사망사고 통계’(2015년 기준)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1.1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3.5명이다. 차도와 보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후진국을 연상케 한다. 2016년 우리나라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 중 39.9%(1714명)가 보행 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보행자를 보호하는 ‘사람 중심의 교통안전 정책’이 시급함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려면 우선 보행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 도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량 공간을 줄이고, 이 공간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는 도로 환경으로 조성해야 한다. 보행자 보호 구역을 확대하고 어린이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통학로 개선도 요구된다. 심야시간대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횡단보도 집중 조명 등으로 안전한 보행 환경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단횡단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 특히 야간에는 치사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정체가 심한 곳, 차량의 소통이 적은 곳 등을 가리지 않고 무단횡단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도로 구분 없이 무단횡단 금지시설 설치에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안전속도 5030’ 정책도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 이 정책은 도심 내 차량 제한 속도를 기존 시속 60㎞에서 50㎞로 줄이고, 생활권 도로 제한 속도를 30㎞ 이하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덴마크는 과거 제한 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줄여 사망사고를 24%, 부상사고를 9% 줄이는 효과를 봤다. 얼마 전 우리 공단이 공개한 자동차 대 보행자 인체모형 충격시험 결과는 속도저감 정책이 보행자 생명을 보호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시험 결과 시속 60㎞에서는 보행자 중상 확률이 92.6%로 높지만 시속 50㎞와 30㎞에서는 각각 72.7%, 15.4%로 줄어들었다.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정책은 우리 현실에 맞지 않은 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목표를 가지고 교통사고 예방 정책을 추진해야만 OECD 국가를 따라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화재·지진 직접 체험… ‘재난 안전’ 몸으로 익혀요”

    “화재·지진 직접 체험… ‘재난 안전’ 몸으로 익혀요”

    지난 4일 경남 의령에 위치한 부림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일반 버스 1.5배 크기의 초대형 특수 차량이 등장했다. 지역 소방청에서 시·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특수 제작한 ‘이동식 안전체험 버스’다. 특수 장치가 설치된 버스 안에서 학생들은 화재 상황을 가정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연기 속에서 길을 찾아 밖으로 빠져나가는 연습을 했다. 실제 화재 발생 시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직접 몸으로 체득하는 ‘농연 체험’이다. 화재 속에서 어떻게 해야 위험을 최소화하고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지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팽주만 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 연구사는 “아이들이 이론수업으로 위기 시 행동요령을 배운다 하더라도 막상 실제 상황이 닥치면 두려움에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체험형 재난안전 교육은 1분 1초가 중요한 위급 상황에서 생각하지 않고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2014년 세월호 참사에 이어 지난해 제천 스포츠센터와 올해 초 밀양 요양병원 화재 등 대형 참사가 끊이지 않으면서 재난 안전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위기 대응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 비상 상황 시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체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12일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 외부에서 학생들이 몸으로 체험하며 재난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안전체험센터’는 전국에 10곳이 있다. 서울에는 광진구와 동작구, 송파구 3곳에 소방청과 한국어린이안전재단에서 운영하는 안전체험센터가 있다. 광진구에 위치한 ‘광나루 종합체험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 5444.5㎡ 규모다. 각 층별로 건물 탈출, 화재 대피, 소화기 사용, 태풍, 지진 등을 직접 체험하며 안전 대응 요령을 익힐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태풍체험실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초속 30m의 바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수시설을 통해 태풍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건물 탈출 체험실에서는 화재 등이 발생했을 경우 건물에서 탈출하기 위한 완강기, 피난사다리, 미끄럼틀 등을 직접 사용하며 사용법을 익히게 된다. 참가자들은 20명씩 팀을 짜서 전문 소방관들의 설명을 듣고 안내를 받으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광나루 종합체험관 이용객 수는 20만여명에 달한다.체험관 관계자는 “지난해 포항 지진이 난 이후로는 지진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학교 단위 단체 교육이 주로 이뤄지긴 하지만 개인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6세 이상(2012년 이후 출생)이면 예약 등을 통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광나루 종합체험관 같은 대형 시설 외에도 체험공간 면적 900㎡ 이하의 소규모 안전체험관도 있다. 울산학생교육원을 리모델링한 ‘울산학생교육원 안전체험관’에는 8개의 안전체험 부스가 마련돼 주변 중·고등학생들의 안전체험 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260만명의 학생이 이곳을 찾았다. 올해 3곳이 추가로 문을 열고 2020년까지 전국에 모두 9개의 소규모 안전체험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부림초처럼 주변에 안전체험 시설이 없어 체험교육이 여의치 않은 학교에는 직접 찾아가는 안전체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에 활용되는 안전체험 버스는 대당 5억 5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제작된다. 버스를 이용해 다양한 대피 훈련을 할 수 있다. 현재 대구·광주·대전·세종·경기·충북·경남·광주·충북 등 전국 각 지역에서 9대의 버스가 운영 중이다. 교육부 차원에서 안전체험 교육을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2017년 기준 학령인구 대비 안전체험 가능 비율은 31%에 그친다. 교육부는 안전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4월 ‘학교안전교육 실시 기준 등에 관한 고시’ 개정을 통해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에서 학년당 51차시 이상의 체험중심 안전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10곳인 종합안전체험관은 1개를 추가로 짓고 안전체험센터 2곳, 소규모 안전체험관 1곳, 교실형 안전체험관 22곳 등을 추가로 확충할 예정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재난교육은 이론교육 20%, 체험교육 80% 비율로 진행되는 것이 좋다”면서 “실제 재난 상황이 닥치면 공황 상태에 빠져 안전 교육으로 배운 사실도 기억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위기가 발생하면 몸이 먼저 반응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숙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또 “찾아가는 안전 체험 교육도 좋지만 종합적으로 위기 상황 대응 능력을 배울 수 있는 종합 안전체험 시설이 전국적으로 더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세월호 4주년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세월호 4주년

    4·16 세월호 참사 4주년을 나흘 앞둔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앉은 어머니와 어린이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설치된 대형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현수막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아래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잊지않겠습니다’

    [서울포토] ‘잊지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희생자 추모 대형 현수막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날, 바다’ 감독 “조사기간만 3년 반…편집기 훼손당하기도”

    ‘그날, 바다’ 감독 “조사기간만 3년 반…편집기 훼손당하기도”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를 만든 김지영 감독이 제작기간과 그 과정에 대해 공개했다.김지영 감독은 12일 “조사하는 기간만 3년 반 정도 걸렸다. 전 정부에서 나온 세월호 관련 자료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그 중에 사실은 어떤 것인지 분석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의문의 인물이 편집기를 훼손한 일화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영화의 편집기 CPU핀이 휘어져 있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던 다른 감독이 마침 CCTV를 숨겨놨는데 영상을 봤더니 누군가 하얀 복면을 쓰고 들어와 편집기를 분해하고 CPU핀을 휘어놓고 재조립해 나갔다”고 전했다. 이 사건 이후 김지영 감독과 제작팀은 교대로 사무실을 24시간 지켜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탑승객의 증언부터 CCTV 기록, 블랙박스 분석, 세월호 침몰 현장을 처음 목격하고 구조 활동에 참여한 두라에이스호 문예식 선장의 인터뷰 등 약 4년에 걸쳐 수집한 귀중한 취재 자료들이 훼손되거나 유출돼선 안 됐기 때문이다. 영화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다. 각종 기록 자료를 비롯해 물리학 박사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 하에 사고 시뮬레이션 장면을 재현했다. 4년간의 치밀한 취재 과정에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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