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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간 세대교체로 38경기 무패 신화 … 최강 ‘무적함대’ 됐다

    14년간 세대교체로 38경기 무패 신화 … 최강 ‘무적함대’ 됐다

    유로 2012 우승 이후 ‘정상’서 이탈꾸준하게 유소년 육성·지도자 양성토레스·페드리·오야르사발 등 발굴데라푸엔테 감독 ‘시스템의 지도자’“축구 철학 같은 이 세대 자랑스러워” 한때 침몰했던 무적함대가 다시 닻을 올리며 세계 최강으로 돌아왔다. 몰락의 시간을 이겨낸 스페인이 유럽에 이어 세계 무대까지 평정하며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었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전후반 득점 없이 다소 심심한 경기가 전개됐지만 연장 후반 터진 페란 토레스의 극적인 결승골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이번 대회 스페인이 보여준 특유의 질식수비가 리오넬 메시마저 봉쇄하고 거둔 완벽한 승리였다. 스페인이 슈팅 20개, 유효슈팅 12개를 때린 반면 아르헨티나는 슈팅 2개, 유효슈팅은 0개에 그쳤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단 1점만 내주며 역대 최소 실점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스페인의 이번 우승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우승 이후 14년 동안 꾸준히 시스템을 다지며 맺은 결실로 평가된다. 유로 2008,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를 연달아 제패한 스페인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탈락,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세계 정상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성인 대표팀이 흔들리는 동안에도 유소년 육성과 지도자 양성 시스템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연령별 대표팀을 중심으로 차세대 선수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성장시키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 바로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이다. 평범한 지도자였던 그는 2013년부터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맡아 19세 이하 대표팀과 21세 이하 대표팀의 유럽선수권 우승, 2020 도쿄올림픽 준우승 등의 성과를 일궜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12월에는 성인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스페인은 데라푸엔테 감독 체제에서 성장한 토레스, 페드리, 다니 올모, 미켈 오야르사발 등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누구보다 선수들을 잘 아는 데라푸엔테 감독은 38경기 무패 신화를 쓰며 유로 2024에 이어 월드컵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화려한 경력을 앞세운 스타 감독은 아니었지만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스페인 축구의 철학을 가장 깊이 이해한 ‘시스템의 지도자’가 이룬 성과다. 스페인 축구의 전설 페르난도 이에로는 “그는 대표팀 환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한다”면서 “선수들과 그들의 장점을 잘 알고 있으며 스페인 축구의 인재층에 대해서도 탁월한 이해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는 “10여 년에 걸친 끊임없는 진화가 유로 2024 우승과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데라푸엔테 감독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같은 축구 철학 속에서 성장한 이 세대가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이들은 그 철학을 끝까지 지켰고 한 단계 더 발전시켰으며 팀이자 가족으로서 모두에게 본보기가 됐다. 모두가 탁월한 재능을 지닌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라고 치켜세웠다.
  • 삼성바이오 ‘K비만약’ 승부수… 2.7조 빅딜로 ‘황금알’ 품는다

    삼성바이오 ‘K비만약’ 승부수… 2.7조 빅딜로 ‘황금알’ 품는다

    비만·당뇨 치료제 핵심 원료 생산항체의약품 넘어 포트폴리오 확장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 확보비만치료제 시장 2035년 200조원생산시설·기술·인력 시너지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년 후 200조원 시장을 형성할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인 ‘펩타이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 본격 진출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를 집중 육성해 온 가운데, ‘K-비만약’을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전략을 내세운 셈이다. 또 미국 관세 등의 영향으로 의약품 공급망 안정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 인천 송도와 미국 록빌로 양분됐던 생산·연구 거점도 유럽과 인도 등으로 확장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펩타이드 전문 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과 14억 6000만 스위스프랑(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그룹의 전체 M&A 사례로도 2017년 9조원에 음향전문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래 최대 규모다. 회사는 연말까지 대주주 지분 인수 및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해 인수를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로 기존 항체의약품,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펩타이드 분야로 넓히면서 비만약 생산 수요에 본격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펩타이드는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 원료다. 단백질의 기본 단위인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짧게 사슬처럼 연결된 물질로, 체내에서 호르몬이나 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5년 최대 15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단일 질환 치료제 중 시장 성장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만큼,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기반의 치료제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암제, 뇌질환 치료제 등으로 펩타이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의 의약품 생산시설과 기술, 숙련된 전문인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또 폴리펩타이드의 기존 계약도 승계해 인수 직후부터 수주 물량을 이어간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유럽, 미국, 인도 등 5개국에 6개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운영 중이며 전문 인력 15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합성 과정 등이 까다로워 기술 장벽이 높은 펩타이드 치료제의 개발·생산 실적 1000건 이상을 보유해 업계 최고 수준의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와 폴리펩타이드의 개발∙생산기술을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할 수 있다. 항체의약품과 펩타이드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다수인 만큼 양사 고객 기반을 활용한 교차 수주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 폴리펩타이드의 글로벌 거점과 기존 미국 록빌 생산시설과 연계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지역적 접근성을 높이고, 공급망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성장축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尹 관저 이전 봐주기 감사 의혹’ 유병호 구속… “증거인멸 염려”

    ‘尹 관저 이전 봐주기 감사 의혹’ 유병호 구속… “증거인멸 염려”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대통령실·관저 이전 관련 감사 결과를 축소·은폐하는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의혹으로 20일 구속됐다. 이종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유 위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의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종합특검은 지난 13일 유 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위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대통령실·관저 이전 관련 감사 결과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 집무실과 관저를 각각 용산 국방부 청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이전했다. 시민단체가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면서 2년 넘게 감사가 진행됐고, 감사원은 2024년 9월 21그램을 인테리어 시공업체로 선정하는 과정에 위법이 없었다는 취지의 감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감사원 보고서에는 관저 이전 공사 계약에 면밀한 사업 계획이 반영되지 않았고, 21그램의 협력업체 18개 중 15개가 무자격이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다만 종합건설면허가 없는 21그램이 계약을 따낸 경위가 밝혀지지 않아 ‘부실 감사’ 논란이 불거졌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로, 대표가 김 여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특검은 유 위원이 감사단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업체 관계자들과의 대면 조사를 서면 조사로 바꾸도록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특검은 21그램이 종합건설면허를 보유한 원담종합건설을 전면에 내세운 채 모든 공사를 도맡았다고 보고, 감사원 보고서에 해당 내용이 빠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보고서 작성 과정에 유 위원의 지시나 압력이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유 위원이 구속되면서 윗선 개입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이 감사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21그램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정황을 인지했는지, 유 위원의 은폐·축소 시도를 묵인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 한국 미술사학 기틀 세운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한국 미술사학 기틀 세운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한국 미술사학의 기틀을 세운 안휘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가 20일 별세했다. 86세. 고인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홍익대 미대를 거쳐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한국미술사학회장, 서울대 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건립 자문위원, 삼성미술문화재단 이사,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12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현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2006년 옥조근정훈장, 세종문화상(2011년·학술 부문), 연세대 용재학술상(2013년), 대한민국학술원상(2015년·인문학 부문) 등을 받았다. 1980년 출간한 ‘한국 회화사’가 유명하다. 한국 회화사 연구자들에게 필수 자료로 꼽힌다. ‘한국회화의 전통’, ‘한국 풍속화’, ‘나의 한국 미술사 연구’ 등 저서를 냈다. 유족으로 아내 김유정씨, 아들 우영씨, 딸 지현씨 등이 있다. 빈소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9시. (02)2072-2010.
  • 류진 한경협 회장 “4대 그룹 회장단 복귀 공약 지킬 것…풍산 방산 매각 안 해”

    류진 한경협 회장 “4대 그룹 회장단 복귀 공약 지킬 것…풍산 방산 매각 안 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이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를 위해 “제가 그만두기 전에는 꼭 모시겠다”며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불거진 대기업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협력사와 중소기업에도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회장단 복귀와 관련해 “언제나 문은 열려 있지만 각 회장이 결정할 일”이라며 “너무 압박하지는 않겠지만 한경협 회장이 될 때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임기 내 꼭 모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4대 그룹은 2016년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자 탈퇴했다가 2023년 재가입했다. 다만 그룹 회장들은 아직 한경협 회장단에는 복귀하지 않았다. 류 회장은 “한경협이 없어질 위기까지 갔다가 이제는 제자리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회원사가 제일 많았을 때 600개인데 지금 500개에 육박한다. 제조업 위주였는데 하이브, 네이버, 카카오, 두나무 등 콘텐츠와 금융까지 범위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N%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성과급은 어느 정도 받아야 하지만 좋은 절차를 밟아야 좋지 않겠나”라며 “도미노처럼 중소기업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상의하고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증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봤다. 류 회장은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더 오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에서 빠진 자금이 다른 산업으로 흘러가면 전반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8000~9000포인트 수준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풍산의 방산 산업 부문 매각설에 대해서는 “검토는 했으나 방산 사업 이익이 많이 나고 있어 지금은 안 팔기로 했다”며 “지방에 사람들이 많이 갈 수 있도록 선친의 고향인 안동에 골프장과 호텔을 짓는 서비스업 신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 한국인 첫 세계선수권 챔피언 장창선 전 태릉선수촌장 별세

    한국인 첫 세계선수권 챔피언 장창선 전 태릉선수촌장 별세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레슬링의 선구자 장창선 전 태릉선수촌장이 2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4세. 대한체육회는 “고 장창선 선생은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탁월한 업적과 공로를 세운 분”이라며 “장례를 대한체육회장으로 엄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유진씨와 딸 지연씨, 사위 박용서씨가 있다. 빈소는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선산이다. 장 전 선수촌장은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은메달, 1964년 도쿄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고 1966년 미국 톨리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레슬링의 선구자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 떄가 처음이었다. 선수 은퇴 후에는 대표팀 코치와 대한레슬링협회 전무이사 및 부회장, 삼성생명 레슬링 총감독, 태릉선수촌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체육회는 “고인은 해외 전지훈련 체계와 태릉선수촌 운영 기반 마련, 경기력향상연구연금(체육연금) 제도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위원과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체육 발전에도 공헌했다”고 소개했다. 고인은 대통령 표창과 대한민국 체육상, 국민훈장 목련장, 체육훈장 백마장을 수훈했으며 2014년엔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고 장창선 선생은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신 분”이라며 “평생 국가와 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숭고한 정신과 업적을 대한민국 체육인 모두와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고 계승하겠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 세계유산위위원회 본격 시작…부산 벡스코, K-문화유산 축제로

    세계유산위위원회 본격 시작…부산 벡스코, K-문화유산 축제로

    “대고 삼타!”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정문 앞. 15세기 조선 궁을 지키던 수문군 복식을 재현한 붉은 옷의 군사가 대고(북)를 힘차게 세 번 치자 부대가 일제히 사열했다. 오방색 군복을 갖춰 입은 수문군들은 머리에 꿩 깃털을 곧게 세운 전립·홍립을 쓰고 허리에 환도를 찬 채 위엄 있게 섰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렇게 왕궁 수문장 군례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장엄한 퍼포먼스로 개막을 알렸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야외 행사장에는 4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도열한 수문군과 기념사진을 찍은 김루아(7)양 가족은 파란색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을 손에 쥔 채 대한민국관을 찾았다. 전국 국가유산 거점을 돌며 도장을 모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스탬프 투어의 일환이다. 어머니 장지은(35)씨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이어 여권에 다섯 번째 도장을 찍었다”며 “아이와 함께 기념품까지 받는다고 생각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전시장 개방과 동시에 대한민국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자연·문화유산과 인류무형유산을 한데 모은 전시 공간에는 반구대 암각화와 경주 역사유적지, 종묘·창덕궁 등 주요 유산 모형과 디지털 콘텐츠가 배치됐다. 쇼케이스 스태프로 참여한 대학생 김서진(24)씨는 “20년 넘게 부산에 살면서 이렇게 큰 행사가 열리는 건 처음”이라며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관람객들에게도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계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호주 퀸즐랜드 출신 변호사 아벨리나 타라고(42)는 접경지역에 뿌리를 둔 원주민 부족 왕카마들라 공동체를 대표해 부산을 찾았다. 그는 “문화유산의 위기에 대응하는 유네스코의 역량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언어와 문화가 소멸 위기에 놓인 우리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대한민국관 무대 ‘K-헤리티지 스테이지’에는 영산재, 북청사자놀음, 택견 등 국가무형유산 공연이 이어졌다. 한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본회의를 열고, 무력 충돌과 기후변화 등 복합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부산 선언’을 채택했다. 신뢰도·보전·역량 강화·소통·지역사회라는 세계유산의 기존 다섯 가지 전략목표에 ‘협력(Collaboration)’을 더한 ‘6C’가 공식 전략으로 채택된다. 이병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부산 선언은 향후 세계유산 협약과 세계유산위원회가 지향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는 160여개국에서 3000명 이상이 참석해 역대 최대의 방문을 기록했다”며 “부산 선언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매년 부산 포럼을 추진해 문화유산에 대한 국제적인 담론을 지속적으로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 日다카이치 지지율 “첫 데드크로스”... 황실전범 역풍 속 민생 불만 누적

    日다카이치 지지율 “첫 데드크로스”... 황실전범 역풍 속 민생 불만 누적

    황실전범 개정 역풍에 물가 대응 실망감 취임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지율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황실전범 개정이 민심 이반의 한 축이 된 가운데 경제·민생보다 정치 현안을 앞세운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도 하락세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이 지난 18~19일 유권자 20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41%로 지난달보다 10%포인트 떨어져 2025년 10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지지율은 9%포인트 오른 44%로 처음 지지율을 넘어서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조사는 황실전범 개정안이 일본 국회 참의원(상원)을 통과한 지난 17일 직후 실시됐다. 마이니치는 남계 남성만 인정한 이번 황실전범 개정안이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법 개정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친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였다. 특히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황족 신분을 유지하는 데에는 63%가 찬성했고, 여성 일왕을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72%에 달했다. 같은 날 발표된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3%로 지난달보다 7%포인트 하락해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비지지율은 35%로 8%포인트 상승했다. 경제·민생에 대한 유권자들의 누적된 불만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마키하라 이즈루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정치행정시스템분야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경제와 자신의 생활보다 다른 정책이 우선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선거 공약 이행이 더딘 데 따른 실망감이 지지율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물가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로 ‘평가한다’(29%)의 두 배에 달했다. 정부 정책 추진 방식에 대해서도 ‘신중하지 않다’는 응답(46%)이 ‘신중하다’(38%)를 웃돌았다.
  • [길섶에서] 과일시루 케이크

    [길섶에서] 과일시루 케이크

    과일을 아슬아슬하게 쌓아 올린 케이크를 시그니처로 내세운 가게들이 부쩍 늘었다. 딸기, 망고에 이어 요즘은 제철 복숭아가 켜켜이 쌓여 있다. 화려한 외관에 이끌려 사 와서 촛불을 붙이고, 단단히 둘러진 플라스틱 고정틀을 풀면 칼이 들어갈 틈이 없다. 과일 사이를 비집다 포기하고 포크로 층층 과일을 퍼먹는 것이 이 케이크의 진짜 재미다. 과일 원가가 만만찮다 보니 크기는 작다. 그래도 촛불 끄고 서너 조각 의무처럼 먹다 냉장고 깊숙이 밀쳐 두던 예전 케이크와 달리 여럿이 디저트 삼아 그 자리에서 맛있게 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매력이다. 언젠가 인도 발리우드 영화를 보다 거기서도 해피버스데이 노래를 부르며 케이크 초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만났다. 1893년 미국 켄터키의 유치원에서 태어난 생일축하 멜로디가 성경보다 넓은 반경으로 지구를 감싼 것이다. 생명이 시작된 날, 초를 켠다는 단순한 의례가 언어와 민족의 장벽을 쉽게 넘어선 듯하다. 이토록 굳건한 형식 안에서도 케이크가 바뀌고 양초의 디자인이 바뀌니 매년 오는 생일파티가 늘 즐거울 수밖에 없다. 홍희경 논설위원
  • 광고 금지도 안 지켜지는데…‘늦고 약한’ 보완책 통할까

    광고 금지도 안 지켜지는데…‘늦고 약한’ 보완책 통할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과열을 잡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보완대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쏠림 현상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데다 광고 금지 조치 등 보완책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와 ETF CHECK에 따르면 6월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한 달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에는 7조 7982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22.67%, 25.66% 하락했다. 주가가 급락하는 동안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레버리지 ETF에 베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한 달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을 4조 4304억원,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을 1조 72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상품 출시 50여일 만에 내놓은 보완책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기존 상품에 대해서는 증권사와 운용사의 광고 및 이벤트성 마케팅을 금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 첫 정규장을 앞둔 주말까지도 관련 광고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업계의 이행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삼성자산운용 유튜브 채널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광고가 그대로 게시돼 있었고, 종목코드와 함께 “2배로 더 강력하게”라는 문구를 내세운 쇼츠 영상도 여전히 검색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유튜브 채널에도 “반도체에 진심인 당신을 위한 상품”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소개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운용사는 기존 온라인 홍보 콘텐츠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광고 중단 조치가 현장에서 즉시 이행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 대책도 당장 시행되기는 어렵다. 기본예탁금은 현재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다음 달 5일쯤 상향되고, 매매수량단위 확대는 전산 개발을 거쳐 11월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제도가 모두 시행되면 약 12조원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과열을 식히기에는 늦고 강도도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정책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대부분 나온 상황”이라며 “다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삼전닉스’ ETF, 광고 금지도 안 지켜지는데 ‘늦고 약한’ 보완책 통할까

    ‘삼전닉스’ ETF, 광고 금지도 안 지켜지는데 ‘늦고 약한’ 보완책 통할까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과열을 잡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보완대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쏠림 현상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데다 광고 금지 조치 등 보완책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와 ETF CHECK에 따르면 6월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한 달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에는 7조 7982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22.67%, 25.66% 하락했다. 주가가 급락하는 동안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레버리지 ETF에 베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한 달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을 4조 4304억원,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을 1조 72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상품 출시 50여일 만에 내놓은 보완책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기존 상품에 대해서는 증권사와 운용사의 광고 및 이벤트성 마케팅을 금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 첫 정규장을 앞둔 주말까지도 관련 광고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업계의 이행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삼성자산운용 유튜브 채널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광고가 그대로 게시돼 있었고, 종목코드와 함께 “2배로 더 강력하게”라는 문구를 내세운 쇼츠 영상도 여전히 검색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유튜브 채널에도 “반도체에 진심인 당신을 위한 상품”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소개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운용사는 기존 온라인 홍보 콘텐츠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광고 중단 조치가 현장에서 즉시 이행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 대책도 당장 시행되기는 어렵다. 기본예탁금은 현재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다음 달 5일쯤 상향되고, 매매수량단위 확대는 전산 개발을 거쳐 11월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제도가 모두 시행되면 약 12조원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과열을 식히기에는 늦고 강도도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정책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대부분 나온 상황”이라며 “다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광주은행 노조, JB·BNK ‘메가 합병’에 강력 제동

    광주은행 노조, JB·BNK ‘메가 합병’에 강력 제동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안한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간의 이른바 ‘메가 합병’ 추진안에 대해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정면 반대하고 나섰다. 광은 노조는 이번 합병 요구를 지역 금융의 정체성과 공공성을 외면한 채 오직 주주 가치만을 앞세운 ‘자본 중심의 논리’로 규정하며 강력한 투쟁 의사를 천명했다. 광주은행 노조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얼라인파트너스가 지방 금융의 위기 타개를 명분으로 총자산 234조 원 규모의 대형 합병을 제안했으나, 그 이면에는 지역 경제의 미래보다 주주 가치 극대화라는 계산만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얼라인파트너스가 내세운 규모의 경제 실현,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 재무적 성과 위주의 합병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러한 수치 중심의 접근 방식에는 광주은행이 쌓아온 역사와 지역적 책임, 그리고 금융 현장의 목소리가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외부 주주가 정해놓은 일정에 쫓겨 성급하게 합병을 검토할 경우, 지역 금융 본연의 역할인 공공성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거대 금융지주 탄생에만 매몰될 경우, 정작 지역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인 금융 지원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지금 광주은행에 필요한 것은 외형적 확장이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 강화”라고 강조하며, 이사회를 향해 “이번 합병 논의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지역 사회에 먼저 소상히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박만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은 “지역 사회의 동의 없이 최대 주주의 이해관계만을 대변하는 결정이 강행된다면, 끝까지 단호하게 저항하며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 상반기 아이맥스로 가장 많이 본 영화는 ‘프로젝트 헤일메리’

    상반기 아이맥스로 가장 많이 본 영화는 ‘프로젝트 헤일메리’

    올해 상반기 아이맥스(IMAX), 스크린X(SCREENX) 등 특수 상영 형식 영화를 본 관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늘어났다. 라이언 고슬링 주연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올 상반기 아이맥스(IMAX) 상영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동원했다.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6월 IMAX, SCREENX, 돌비시네마, 3D, 4D 등 특수 상영 포맷으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는 281만 3000여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1만여명보다 47.3%(90만 3000여명) 증가했다. 아이맥스 관람 관객 수가 101만 5000여명으로, 전체의 36%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5.9%(31만 9000여명) 증가한 수치다. 스크린과 양옆 벽면까지 활용해 영사하는 SCREENX는 41만여명으로 32.3%(10만여명), 4D는 78만 6000여명으로 10.2%(7만 2000여명)씩 늘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올 상반기 IMAX로 상영된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 수인 41만명을 기록했다. 총 누적 관객 수는 289만여명이다.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나간 중학교 과학 교사 그레이스의 이야기를 그렸다. 2위는 지난해 말 개봉한 ‘아바타’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아바타: 불과 재’(22만명)였다. 연상호 감독 좀비 영화 ‘군체’(8만명)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CGV 관계자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영상미를 앞세운 대작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특수 상영 포맷에 맞춘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이달 29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 4’)는 스크린X로 상영한다.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오디세이’는 아이맥스로 선보인다. 예매를 시작한 지난 9일 관객들이 몰리며 CGV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가 전쟁 후 고국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 “반도체특별시로 도약 선도하는 ‘미래도시 광산’ 만들 것”

    “반도체특별시로 도약 선도하는 ‘미래도시 광산’ 만들 것”

    800조 반도체 날개로 비상 준비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촉진27개 시군 연결도시 역할 ‘톡톡’광주송정역세권 공간 혁신 ‘물꼬’ “시민 소리 경청·현장서 답 찾을 것”“4년 더 열심히 하라” 가슴에 새겨“전남광주에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광산구는 통합 시대 ‘연결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반도체 특별시’ 도약을 선도하는 미래도시로 더 큰 도약에 나서겠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연결도시 광산’이라는 핵심 비전을 내세운 민선 9기 광산구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라는 국가적 대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청사진 확장에 나선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무소음 경청·소통’ 선거 운동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80.94%의 전국 자치구청장 최고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박병규(60) 광산구청장은 1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800조원 반도체 날개와 함께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광산구 군 공항 부지에 반도체 팹이 들어선다. 큰 변화가 기대된다. “광산구는 물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도시 구조를 재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사업이 현실화한다면 큰 변화 정도가 아닌, 그동안 봐왔던 것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린다. 이번 결정은 광산구와 이재명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같은 지점을 바라보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광산구가 대한민국 대표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800조원이라는 투자 규모 자체도 역대급이지만 지역 숙원이었던 민·군 공항 이전은 물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까지 촉진할 새로운 동력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핵심 비전으로 ‘연결도시 광산’을 제시했다. “연결도시 광산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전남광주의 27개 시군구가 다 같이 잘 살고 함께 성장하는 길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이다.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로 연결도시 광산의 방향은 더욱 분명해졌다. 반도체는 통합보다 훨씬 더 크고 중요한 과제다. 단순히 공장을 짓는 것을 넘어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전문인력 양성과 협력기업 경쟁력 제고, 정주 여건 확보 등을 뒷받침하는 행정적·정책적 기반을 촘촘히, 또 속도감 있게 마련해야 한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응해 첨단산업과 미래 도시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연결도시 광산’의 청사진을 확장하고 빠르게 구체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준비와 대응 방안은.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는 지역 산업 체질을 바꾸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국가 전략이다. 군 공항 부지에 들어설 팹 4기만 바라봐선 안 된다. 이를 중심으로 지역, 대한민국의 10년, 10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를 확실하게 세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광산구는 구정 운영 방향 전반을 재설계할 계획이다. 시민 의견을 폭넓게 듣고, 기업·대학·연구 기관·소상공인 등을 찾아가 구가 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현장의 요구를 국가사업에 반영할 정책 기반을 속도감 있게 마련하겠다. 구 행정 조직, 인력 운용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중앙 정부, 통합특별시와도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의 바람과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고 힘을 받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광주송정역세권 개발도 중요성이 커졌다. “광주송정역세권 변화는 단순한 도시개발사업이 아닌 통합특별시의 미래 경쟁력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봐야 한다. 광산구는 역 광장 확장 사업을 비롯해 ‘송정리 1003번지 폐 유흥가’ 정비로 ‘통합 관문 공간 혁신’에 물꼬를 텄다. 이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로 광주송정역세권 미래 청사진을 더 키우고 새롭게 설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적게는 5만명에서 10만명 정도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광주송정역 이용객도 훨씬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역 공간과 편의시설 확충은 물론 공간의 기능도 다양하게 확장해야 한다. 광주송정역과 주변 공간 대개조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된 것이다. 무엇보다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소촌농공단지는 물론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군 공항 부지까지 포함해 도시 공간 전략, 산업 재편 방향을 담은 ‘큰 그림’을 마련해야만 한다.” -‘전국 자치구청장 최고 득표율’이라는 압도적 지지를 끌어낸 원동력은. “광산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은 것이다. 민선 8기에서 행정이 일방 결정하고 시민에게 강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에서 함께 답을 찾는 시민주권 행정을 구현했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시민 이야기를 듣는 무소음 경청·소통 선거 운동을 펼친 것도 시민이 주인이라는 철학을 실천한 것이다. 민선 8기 1호 결재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찾아가는 경청 구청장실’은 2025년 시민 만족도가 96%에 달했다. 광산구 행정에 대한 시민의 높은 신뢰를 보여준 결과다. 민선 8기 4년간 각종 공모·대외 평가에서도 553건이 선정돼 996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 변화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80.94%라는 득표율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기존 광주 5개 자치구의 자치권 강화를 위해 시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통합의 진정한 취지는 자치와 분권에 있다. 시민에게 더 가까운 기초 정부가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해야 한다. 광주 자치구의 시 전환 논의는 절실한 과제다. 구에서 시로 전환할 때 시민들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재정이다. 현재 광산구는 정부로부터 연간 198억원 정도의 부동산 교부세를 받고 있는데 광산시로 전환해 중앙정부로부터 보통교부세를 직접 받으면 부동산 교부세 재원 외에 1026억원 정도를 더 확보할 수 있다. 이 재원은 복지와 돌봄, 교육과 문화, 생활사회간접자본(SOC) 같은 시민 생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통합의 성패는 행정 조직이 얼마나 커졌느냐가 아니라 시민의 삶이 얼마나 편리해졌느냐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기초정부가 더 큰 자율성과 책임을 바탕으로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때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대한민국 지방분권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 자치구의 시 전환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서둘러 진행되길 바란다.” -광산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전국 자치구청장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지난 4년처럼 열심히 해달라, 더 나은 광산을 만들어 달라는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명령으로 생각한다. 그 기대와 책임을 늘 가슴에 새기겠다. 광산구는 통합 시대 ‘연결도시’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특별시’를 선도하는 미래 도시로 더 큰 도약에 나선다. 서두르기보다 흔들리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 더 낮은 자세로 시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민과 함께 답을 찾고, 시민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
  • 생의 마지막까지 혼자서 간직하고 싶은, 내 안의 어딘가 그 아이와 나눌 이야기

    생의 마지막까지 혼자서 간직하고 싶은, 내 안의 어딘가 그 아이와 나눌 이야기

    “그 마을은 사과 속의 씨앗처럼 세상에서 꼭꼭 숨어 있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감꽃으로 덮인 길이야. 누가 부려놓은 듯, 마을 안길이 온통 감꽃으로 덮여 있었지. 감꽃은 흔히 미색이라고 하는 연한 노란색이야. 태어나 처음 입는 배내옷같이 옅고 흐린 색, 그건 초유의 색이기도 해.”(7쪽) 사랑과 상실, 욕망과 모순으로 뒤엉킨 인간의 내면과 관계를 탐구하며 한국 문단의 한 축을 세운 소설가 전경린이 등단 31년 만에 유년의 기억을 꺼내놓았다. 시대를 초월해 우리 곁에 함께할 작가를 조명하는 김영사의 첫 한국 소설선 ‘올-타임’의 문을 여는 신작이다. “쓰지 않으려고 꽤나 버텼다”(‘작가의 말’ 부분)고 고백한 작가는 “스스로 매몰된 입구를 찾아 더듬더듬” 기억을 길어 올려 “존재의 바닥에 깔린 휘황하게 빛나는 보물”이자 “생의 마지막까지 혼자 간직하고 싶은” 그 시절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야기는 감꽃으로 덮인 미색의 흙길에서 시작된다. 노년의 화자가 손주에게 이야기해주듯 그 시절 물동이를 이고 가던 엄마, 처음으로 사귄 친구 재남이를 그려낸다. “그때 그 아이가 정말 나였을까,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내 안의 어딘가에서 그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12쪽) 묻던 프롤로그를 지나 마을로 이사 온 어린 새별이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펼친다. 마을은 언뜻 낙원 같지만 실은 아픔이 서린 곳이다. 큰 기와집은 알부자이지만 전쟁통에 남자들이 모두 죽었고, 이 집 복덕이는 갓난아기 때 피난길에 떨어진 포탄에 흙 속에 파묻혔다 살아나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 희조 아재는 학도병으로 끌려가 한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순지 고모는 아이를 낳지 못해 쫓겨났다. 새별이에게 살가운 봉연이 할매는 여섯 살 난 아이를 떼놓고 집을 떠나야 했던 사연이 있고, 새별이 엄마도 피로 물든 바다를 본 뒤에는 다시 바다를 보지 못한다. 모두가 저마다의 눈물을 품고 사는 마을에서 새별이는 세상을 감각하고 상실을 예감하며 사랑을 통과한다. 봉연이 할매가 건넨 홍시 세 개는 “불을 켠 듯 환”하게 텅 빈 세계를 메워준다. 남동생이 태어나야 진주라는 이름을 되찾고 치마도 입을 수 있는 재남이에게 입던 치마를 건네며 우정을 완성한다. 그렇게 새별이는 유년의 추억을 하나하나 쌓아간다. 처음 작가가 던진 물음은 이 소설이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근원을 향한 탐색임을 일러준다. 셀 수 없이 많은 웃음과 눈물이 켜켜이 쌓인 작가의 낙원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있을 어느 시절의 기억을 반짝이게 한다.
  • “여군도 남성호르몬 검사 의무”…호르몬이 전투력 좌우한다는 美 국방부, 효과는? [핫이슈]

    “여군도 남성호르몬 검사 의무”…호르몬이 전투력 좌우한다는 美 국방부, 효과는? [핫이슈]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여성을 포함한 30세 이상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매년 남성호르몬 결핍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의 가장 결정적인 전술적 우위는 언제나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그 우위를 유지해야 할 신성한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의무화 정책에 따라 30세 이상 모든 장병은 매년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에서 수치가 낮게 나오더라도 치료가 의무는 아니며, 장병이 원할 경우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TRT)을 선택할 수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정책의 목표는 ‘고(高) 테스토스테론 전쟁부(국방부)”라며 “장병들의 호르몬 상태를 관리해 가혹하고 쉴 틈 없는 환경의 현대 전장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이나 미 국방부는 수치가 낮은 여성 군인에게 어떤 조치를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더불어 왜 검사 대상을 30세 이상으로 정했는지, 모든 대상자가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실제 전투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근거 등은 제시되지 않았다. 국방장관이 장병 호르몬까지 챙기는 이유헤그세스 장관이 전투력 강화를 검사 명분으로 내세운 데는 군 복무 환경이 장병의 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학적 배경이 있다. 일반적으로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머리 부상은 테스토스테론 감소와 연관돼 있으며, 수치가 지나치게 낮으면 근육 감소와 피로, 비만, 성기능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남성 호르몬과 전투력 간의 상관관계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도 의문을 표한다. A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테스토스테론 결핍의 증상으로 근육량 감소, 피로, 우울감, 성욕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다만 무증상 군인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테스토스테론 선별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현재 의료 가이드라인에서 일반적으로 권고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 육군 환경의학연구소(USARIEM)는 과거 한 연구를 통해 “모의 군사훈련에서 테스토스테론을 투여받은 그룹은 제지방량(lean body mass·체중에서 체지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무게)은 유지됐지만, 군사 임무 수행과 관련된 신체 능력 저하는 예방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에도 부작용이 따른다. 해당 치료법은 정자 생산을 억제해 생식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일부 장병은 결핍 진단을 받으면 어렵게 얻은 특수임무 자격이나 보직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검사를 피하거나 군 의료기관 밖에서 호르몬제를 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인한 남성성’ 강조해 온 헤그세스 장관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초기부터 장병들과 함께 상의를 탈의하고 운동하는 모습을 공개하거나, 수염과 체력·용모 기준까지 직접 제시하며 강인한 남성성을 강조해왔다. 유명 인플루언서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이 자신의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 치료 사실을 공개하면서 호르몬 치료가 의료 영역을 넘어 근육·활력 관리 수단으로 확산한 것도 헤그세스 장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내 테스토스테론 처방은 2000년 100만 건 미만에서 2025년 약 1200만 건으로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헤그세스 장관의 정책은 미국 남성의 TRT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케네디 장관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며 “미군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국방장관이 장병들의 호르몬 수치까지 직접 챙기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 국방부는 일반 장병에게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면서 트랜스젠더 장병의 호르몬 치료는 왜 문제가 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트랜스젠더 장병은 전쟁터에서 지속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기 어렵다”며 트랜스젠더 복무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 KF-21 엔진 공급 자랑한 美 GE…한국이 자립 서둘러야 하는 이유 [밀리터리+]

    KF-21 엔진 공급 자랑한 美 GE…한국이 자립 서둘러야 하는 이유 [밀리터리+]

    미국 항공엔진 제조사 GE 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자사 F414 엔진을 공급하는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은 검증된 외국산 엔진을 활용해 KF-21의 개발 위험을 낮췄지만, 무인전투기와 차세대 유인 전투기까지 외국 기술에 의존할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독자 항공엔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GE 에어로스페이스는 1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글에서 KF-21을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하며 F414 엔진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 회사는 2032년까지 KF-21 사업에 F414 엔진 240대와 별도의 예비 엔진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군이 도입할 KF-21 120대에 항공기당 엔진 2대를 장착하는 규모다. 향후 한국 공군의 요구에 맞춰 F414 성능개량 방안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414는 약 2만 2000파운드(98킬로뉴턴)의 추력을 내는 터보팬 엔진이다. 1990년대 말 실전 배치된 뒤 전 세계에 1600대 이상 공급됐으며 미 해군의 F/A-18E/F 슈퍼호넷과 EA-18G 그라울러, 스웨덴의 그리펜 E/F 등에 채택됐다. 검증된 엔진을 선택하면 신규 전투기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과 일정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한화가 국내 조립…그래도 원천 설계는 GE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 에어로스페이스가 제공하는 엔진 키트를 국내에서 조립하며 제작과 정비·지원 역량을 쌓고 있다. GE 에어로스페이스도 기술교육과 협업을 통해 한국 내 생산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부장은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 추진체계를 국내에서 생산·지원할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험은 향후 국내 항공산업 생태계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면허생산과 조립이 곧 독자 엔진 확보를 뜻하지는 않는다. 기본 설계와 핵심 원천기술, 후속 성능개량의 주도권은 여전히 GE 에어로스페이스가 쥐고 있다. 이 회사도 F414를 토대로 한국 공군의 향후 요구에 맞춘 개량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엔진은 전투기의 추력과 항속거리, 전력 생산 능력뿐 아니라 운용비와 정비 주기까지 좌우한다. 수출 대상국을 확대하거나 다른 항공기에 엔진을 적용할 때도 원제작사의 협조와 관련국의 수출 통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무인기용 엔진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와 각국의 수출관리 규정 등에 영향을 받는다. 방위사업청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해외에서 관련 기술을 쉽게 도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5500파운드급 첫 시제…2041년 차세대 전투기 목표 한국은 우선 무인전투기와 정찰기에 적용할 중소형 엔진부터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기업과 개발한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5500파운드급 터보팬은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할 협업 무인전투기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1400마력급 터보프롭은 차세대 무인정찰기 탑재가 목표다. 국내 연구진은 고온·고압 환경을 견디는 터빈 블레이드와 내열소재, 열차폐 코팅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와 별도로 우주항공청과 2029년까지 4500파운드급 민·군 겸용 무인기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각종 센서를 운용하는 협업 무인전투기에 필요한 전력 공급 능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의 최종 목표는 차세대 유인 전투기에 적용할 고성능 엔진이다. 방사청은 올해 일부 핵심기술 개발을 시작하고 2028년 본사업에 착수해 2041년까지 국산 엔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시제품은 지상시험을 거쳐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해야 하므로 실전 배치까지는 장기간의 개발이 필요하다. KF-21에 F414를 채택한 것은 국산 전투기 개발의 한계라기보다 일정과 위험을 고려한 선택에 가깝다. 그러나 GE가 엔진 공급과 향후 개량 가능성을 자사 경쟁력으로 내세운 사실은 추진체계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준다. KF-21로 전투기 체계개발 능력을 입증한 한국이 이제 항공엔진이라는 마지막 고난도 기술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차세대 공중전력과 방산 수출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 조국 “위화감 조성 우려”…지지자 향해 ‘조국’ 이름 삭제 요구

    조국 “위화감 조성 우려”…지지자 향해 ‘조국’ 이름 삭제 요구

    조국 전 대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을 앞세운 지지자 모임 결성 움직임에 우려 표시당내 위화감 조성과 오해 차단을 위해 모임 이름에서 ‘조국’을 빼달라 요청오는 25일 지도부 선출 예정, 당대표 선거에는 신장식 권한대행이 단일 후보로 등록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지지자들이 자신을 앞세운 오프라인 모임을 결성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조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중하고 분명하게 요청한다.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모임의 명칭에서 ‘조국’이라는 이름을 빼달라”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내부 규약에 명시된 것으로 알려진 ‘조국 지지’ 관련 조항도 삭제해달라”며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져야 저와 여러분의 동지적 관계가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024년 4·10 총선 이후 ‘정치인 조국’을 지지해 주시는 당원과 시민들께서 자발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어 활동해 오고 계신다”며 “비록 제가 직접 소통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은 언제나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다만 새로운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당의 단합이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우리 조국혁신당은 새로운 당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면서 “우리 당은 작은 정당이지만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이 단결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당대회 과정에서 조국을 지지하는 모임 회원들의 움직임 뒤에 제 뜻이 실려 있는 것처럼 오해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그 모임에 참여하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 사이에 위화감과 거리감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수 회원분의 애정 어린 마음과는 무관하겠지만, 저는 이런 현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저는 총선 이후 우리 사회가 이뤄야 할 미래 의제를 푸는 데 ‘조국의 정치’의 중점을 두고, 더 많은 시민과 함께 그 해법을 만들어가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오는 25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 7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당대표 선거에는 신장식 대표 권한대행이 단일 후보로 등록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황현선 전 사무총장, 차규근 의원, 이숙윤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출마해 경선을 치른다.
  • 우유 시장도 ‘양극화’ 뚜렷… 가격과 품질 사이 ‘가치소비’ 확산

    우유 시장도 ‘양극화’ 뚜렷… 가격과 품질 사이 ‘가치소비’ 확산

    수입 멸균유 vs 국산 신선유 선택 세분화… 유통 과정 및 안전성 기준 부각 최근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최저가 실속형 상품과 고품질 프리미엄 상품을 동시에 찾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우유 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소비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장기 보관과 가성비가 강점인 수입산 멸균우유와 신선도 및 체계적인 위생관리를 앞세운 국산 신선우유가 각기 다른 소비층을 형성하며 시장을 양분하는 양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단순한 가격 경쟁의 구도로만 보지 않는다. 수입산 멸균우유는 보관의 편의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고려한 실용적 선택인 반면, 국산 신선우유는 원유 본연의 맛과 신선함, 그리고 투명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우선시하는 신뢰 기반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즉, 소비자들이 단순히 가격표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제품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를 종합적으로 따지는 ‘가치소비’를 지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우유는 가공 방식과 유통 경로에 따라 영양소 유지와 신선도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점차 세분화되는 추세다. 장기 보관이 용이한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는 한편, 매일 마시는 식품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국산 신선우유를 지속해서 선택하는 경향도 확연하다. 최근 해외 원유 생산지 및 제조 공정의 위생·품질 관리와 관련된 이슈들이 간헐적으로 부각되면서, 먹거리 안전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품 품질 관리 체계의 중요성이 한층 더 환기되고 있다. 소비자가 생산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입 식품의 특성상, 원료의 출처와 현지 검증 시스템, 수입 통관 단계에서의 안전성 검사 여부가 핵심적인 구매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어떤 원료를 사용했고 어떤 관리 체계를 거쳐 생산됐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우유 역시 가격 경쟁을 넘어 품질과 안전성, 신뢰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산 신선우유는 착유 후 2~3일 내 유통되고 전 과정이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관리돼 원유 본연의 신선함과 영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성형하고 와라” 소속사 대표 말에…성형 후 데뷔해 대박 난 가수

    “성형하고 와라” 소속사 대표 말에…성형 후 데뷔해 대박 난 가수

    가수 황광희가 연습생 시절 겪었던 파격적인 데뷔 비화를 공개했다. 1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에는 황광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과거 스타제국 연습생 시절의 데뷔 일화를 털어놨다. 이날 영상에서 과거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했던 서인영과 황광희는 오랜만에 재회하여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인영은 황광희를 보자마자 “예전보다 지금 더 잘생긴 것 같다. 그래서 그룹 활동 때 네가 더 안 뜬 거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에 황광희는 “옛날에 이 얼굴이었어야 했는데 그땐 아저씨 같았다”고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두 사람은 과거 소속사였던 스타제국 사옥을 방문해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서인영은 과거 지하 연습실에서 시작해 사옥을 세우기까지의 과정을 언급하며 “정아 언니가 벌어서 이 건물로 이사 왔다. 그 다음에 내가 기둥에 번 돈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황광희는 “건물 기둥이 9개라면 정아 누나와 서인영 누나가 4.5개씩 세운 거다. 제국의 아이들은 그 돈으로 활동했고 저는 성형 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인영은 “맞다. 맨날 ‘코 어때요? 이마 어때요?’라고 물어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2005년부터 스타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으나,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표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았던 경험을 회상했다. 그는 “연습생을 6년 했다. 그런 거치고는 실력이 너무 없었다”며 “사장님이 나한테 2년 쉬다 오라고 하셨다. 데뷔를 원하면 성형을 하고 오라더라. 그때까지 데뷔 안 하겠다고 하셨다”는 파격적이었던 제안을 공개했다. 그리고 이를 실천으로 옮긴 황광희는 성형을 감행했고, 이후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실제로 황광희는 데뷔 이후 방송에서 수차례 성형 사실을 언급하며 ‘성형 아이돌’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해 가요계와 예능계를 넘나들며 활약해 왔다. 과거를 회상하며 황광희는 “사장님이 누나랑 나한테 잘해주셨다. 우리 같은 성격을 좋아하셨다”며 소속사 대표와의 끈끈한 관계를 인증했다. 그는 현재 커머스 웹예능인 ‘할인광’의 단독 메인 MC를 맡아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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