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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메프 사태에도 말없는 큐텐…‘자본잠식’ 부실 상태로 나타나

    티메프 사태에도 말없는 큐텐…‘자본잠식’ 부실 상태로 나타나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모기업 큐텐 차원의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큐텐이 자금 조달을 해줘야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인데, 수년간 큐텐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큐텐의 주주들 역시 투자 회사들로 구성돼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모기업도 자본잠식 우려 26일 큐텐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하기 이전인 2021년 말 큐텐의 적자 규모는 948억원, 영업이익률은 –27.43% 수준이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영업손실이 756억원, 1168억원에 이른다. 일정 기간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서 생긴 손실액을 의미하는 누적 결손금은 2021년 기준 큐텐이 4310억원,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가 129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자회사 상황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 국내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옛 지오시스)가 낸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단기차입금이 220억원에 이른다. 이중에는 큐텐에서 연 3%, 5%에 빌린 175억원이 가장 규모가 크며,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탈에 연 15% 금리에 빌린 20억원의 차입금도 있다. 차입금에 대해서 큐텐의 최대주주인 구영배 대표로부터 연대보증과 담보를 제공받고 있다. 사태의 당사자인 티몬과 위메프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2년 기준 티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0억원, 결손금은 1조 2644억원에 이른다. 위메프도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1억원, 결손금은 7559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하지만 큐텐과 큐익스프레스도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상황에 있다. 이들도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태에 있다보니 이번 사태에 아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 티몬·위메프 대주주가 현 큐텐 주주 사태 해결의 답은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큐텐의 지분구조가 이번 사태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해결사로 나설만한 곳이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큐텐의 최대주주는 3461만8577주를 보유해 지분율 42.77%를 갖고 있는 구영배 대표다. 구 대표는 G마켓을 창업한 대표적인 ‘이커머스 1세대 인물’이다. 2대 주주(25.65%)는 미국 몬스터홀딩스다. 몬스터홀딩스는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과거 티몬의 대주주였다. 몬스터홀딩스는 티몬의 보유지분(81.74%)를 2022년 9월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지분과 맞바꾸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몬스터홀딩스에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었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3대 주주는 지분 18% 보유하고 있는 원더홀딩스다. 허민 대표가 2009년 세운 원더홀딩스는 당초 위메프의 최대 주주였다가 티몬과 같은 방식으로 큐텐에 지분을 넘겨주며 맞교환했다. 큐텐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지 못할 경우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노리고 티몬과 위메프에 투자한 사모펀드 등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하다.큐텐을 창업할 당시 구 대표와 미국 이베이가 각각 51%, 49% 지분을 출자했는데 현재 이베이 지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큐텐이 일본 법인 큐텐재팬을 이베이에 매각하면서 이베이의 지분을 모두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베이는 큐텐의 일본 외 사업에 대한 투자를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었다. 글로벌 기업인 이베이가 없는 큐텐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일각에서는 책임 지고 나설 주주가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티몬·위메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펀딩이라든지 자금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건 맞는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 정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예상… 한일합의 막판”

    정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예상… 한일합의 막판”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유력시된다. 일본이 일정 수준 ‘전체 역사’를 반영하는 조치를 약속하면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과정 끝에 가까스로 한일간 합의가 막판에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내일 회의에서 한일간 투표 대결 없이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일본이 사도광산 관련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한국 측 입장을 반영함에 따라 오는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한국이 등재에 동의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세계유산위는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시기를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로 사도광산 등록을 보류했다.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해서는 모든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하는 만큼, 일본은 한국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했다. 한일 정부는 세계유산위의 지난 6월 보류 권고 이후 각각 자국 내 여론을 수렴하며 협의를 해왔다. 이 당국자는 이런 입장을 세운 이유로 “첫 번째는 일본이 전체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두 번째는 이를 위한 실질 조치를 이미 취했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2015년 군함도 등재시와는 달리 일본의 이행 약속만 받은게 아니라 구체 내용에 합의하고 실질 조치를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사도광산 관련 한일 정부가 조선인 노동자 역사를 현지에서 전시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연다. 한일 외교수장이 회담을 하는 건 지난 2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대면한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전날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조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사도광산 문제를 언급할지와 관련해 “(물밑 협의)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했다.
  •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같지만 다른, 프랑스와 영국의 총선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같지만 다른, 프랑스와 영국의 총선

    얼마 전 프랑스와 영국에서 총선이 있었다. 양국의 정치 상황은 다르지만, 양 총선은 비슷한 점이 있다. 우선 ‘반드시 지금’일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다. 프랑스 총선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에 따른 것이다. 원래는 2027년에 예정돼 있었다. 영국도 내년 1월까지만 총선을 치르면 되는데 리시 수낵 총리가 일정을 6개월 앞당겼다. 선거 결과가 집권당의 패배였다는 점도 비슷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더이상 본인이 원하는 총리를 지명할 수 없다. 영국 보수당은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14년 만에 정권을 내어주었다. 프랑스 총선은 유럽의회 선거의 후폭풍이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당 르네상스(RE)는 강성우파인 국민연합(RN)에 더블 스코어로 참패했다. RN은 반이민정책과 민생문제 해결을 내세웠다. 성적표를 받은 마크롱 대통령은 이원집정부제에 부여된 권한을 활용해 의회를 해산했다. 선거 직후 이른바 랠리 효과를 막기 위해서다. 20일 후 치러진 1차 투표에서 RN은 33.2%로 1위를 차지했다. 어쩌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좌파 정당들의 연합체인 신좌파연합이 2위, 르네상스는 3위였다. 일주일 후 2차 투표에서 좌파연합과 르네상스는 지역별로 후보를 단일화해 RN을 3위로 밀어내고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는 실패에 가깝다. 좌파연합 소속의 총리가 추대될 것이며 그 결과 동거정부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다음 대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지난 4일에 진행된 영국 총선에서는 노동당이 411석을 획득하면서 집권 보수당(121석)을 크게 이겼다. 보수당에는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였다. 이번 정권교체는 2016년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이어 온 정치적 서사극이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8년간 영국은 5명의 보수당 총리를 겪었다. 영국의 정치·경제적 논쟁은 브렉시트 이슈에 휘둘렸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브렉시트와 관련된 혼선 외에도 보수당 정부의 실정과 스캔들이 정권 심판론을 부추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 급등의 악재도 보수당 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경제성장률은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십수 년간 가장 낮다. 보수당은 점차 중도로 선회하는 노동당에 중도유권자들을 빼앗겼다. 반이민 포퓰리즘을 내세운 영국개혁당에는 정치 스펙트럼의 오른쪽 표심을 잠식당했다. 최근 유럽의 선거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우선 여론이 물가와 생활고 등 민생 문제에 매우 민감해졌다. 또한 난민, 이민자 문제에 예민해졌고, 이러한 여론을 바탕으로 극우성향의 반이민 정당 지지율이 높아졌다. 노동당이 집권하게 된 영국이 예외로 보이지만, 영국개혁당은 이번 총선에서 14%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를 유럽 정치지형의 ‘우향우’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유럽 선거를 통해 감지할 수 있는 변화는 개방과 연대보다는 자국중심주의 분위기가 커졌다는 점이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지방시대] 네 이름의 의미는

    [지방시대] 네 이름의 의미는

    출산을 앞뒀거나, 막 새 생명을 안은 부모가 특히 신경 쓰는 일 중 하나는 ‘이름 짓기’다. 어디 부모뿐이겠는가. 온 가족과 지인이 관심을 쏟는다. 결과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 ‘생년월일시’를 들고 작명소를 찾거나 스마트폰 작명 앱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할아버지는 용하다는 절에서 이름 몇 개를 턱 받아오고 친구는 소아과 대기명단에서 봤다며 유행하는 이름을 늘어놓는다. 예상되는 별명도 유추한다. ‘이름의 의미’를 모두 잘 알아서다. 그래서일까. 경남 창원시가 ‘이름’ 때문에 시끄럽다. 대표 축제인 ‘마산국화축제’가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논쟁이 벌어져서다. 지난 22일 창원시의회에서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내용을 담은 창원시 축제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대안)이 가결됐다. 개정안 원안이 상임위원회에서 숙의 부족을 이유로 상정되지 않자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대안을 제출했고, 같은 당 의장이 이를 직권상정해 표결에 부친 결과다. 이로써 오는 10월 축제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게 됐다. 마산국화축제는 2000년 첫 개최 이후 마산국화박람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 가고파국화축제로 불리다 2019년 마산국화축제라는 이름으로 굳혀졌는데 다시 ‘가고파’를 사용하게 됐다. 갈등의 발단은 시조시인 이은상(1903~1982)을 향한 엇갈린 평가와 그가 지은 ‘가고파’다. 민주화단체 등은 이은상을 독재 부역자, 3·15로 대표되는 마산 도시 정체성을 정면으로 거스른 인물이라 말한다. 1960년 3월 15일 정·부통령 선거에 앞서 ‘문인 유세단’을 조직해 전국을 돌며 이승만을 ‘국부’라 칭했다거나 3·15의거는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라고, 마산시민을 두고는 ‘과오의 연속은 이적의 결과가 된다’라고 말하며 의거를 폄하·왜곡했다는 게 예다. 박정희의 유신 선포 지지성명을 발표하거나 전두환에게 찬사를 보내고 국정자문위원을 지낸 일도 꺼낸다. 반면 이은상기념사업회는 평생을 문학과 민족정신 고취에 진력한 시인이라고 치켜세운다. 1960년 ‘마산사건이 촉발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도대체 불합리 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라고 한 답변을 두고 3·15 폄훼라 하는 건 억지라고 강조한다.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 표현을 놓고는 “비상사태에서 데모가 확산하는 것은 과오의 연속으로 볼 수 있으므로, 지성적인 절제가 필요하다는 의미의 발언”이라고 주장한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고 국립서울현충원 유공자 묘역에 안장된 일도 언급한다. 이은상과 가고파를 둘러싼 논쟁은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이은상 아호를 딴 노산문학관이 마산문학관으로 바뀌거나 2013년 마산역광장 ‘가고파 노산 이은상 시비’ 옆에 ‘민주성지 마산 수호비’가 세워진 일이 있었다. 거론될 때마다 갈등을 불러오는 이은상과 가고파를 보며 몇 가지 의문을 품는다. 첫째, 축제 흥행 측면에서 봤을 때 가고파는 얼마나 효과적일까. 마산국화축제는 2019년 역대 최대인 211만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는데 이때 축제 이름은 마산국화축제였다. 둘째, 가고파를 대체할 상징은 찾지 못하는 것일까. 마산의 문학이 가고파에 머물러 있진 않은가. 셋째, 가고파 사용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충분했을까. 세상사 복잡함을 알 리 없는 국화는 여느 때처럼 활짝 필 테다. 그사이 논쟁은 계속될 것이다. 올해 국화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이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가고파는 향수일까, 독재일까, 그저 그런 낱말일까. 이창언 전국부 기자
  • ‘소송사기’로 중소기업 울린 사기꾼들 구속…전자소송 허점 노려

    ‘소송사기’로 중소기업 울린 사기꾼들 구속…전자소송 허점 노려

    유령법인을 세운 뒤 물품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계좌 명세를 조작해 법원으로부터 100억원에 이르는 지급명령을 받고 이를 근거로 중소기업의 회삿돈을 빼앗은 일당이 붙잡혔다. 전자소송 제도의 편의성을 이용한 것이다. 춘천지검 형사2부(홍승현 부장검사)는 사기·사기미수·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 및 행사,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총책 A(46)씨 등 6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을 위한 피해회사와 같은 이름으로 유령법인을 설립했다. 유령법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뒤 계좌에 500∼600만원씩 송금과 출금을 반복한 뒤 ‘송금 명세’만 편집해 피해회사에 거액의 물품 대금을 보낸 것처럼 허위 자료를 만들었다. 이를 근거로 “물품 대금을 미리 지급했지만, 물품을 받지 못해 대금을 반환해달라”며 피해회사를 상대로 법원의 전자소송을 활용해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지급명령 사건이 민사소송 사건과 달리 법원에서 서류 심리만으로 지급명령을 발급하고, 전자소송의 경우 문서 제출 부담 감소·비용 절감·절차의 신속성 특징이 있다는 점을 노렸다. 법원으로부터 지급명령을 받아낸 A씨 등은 피해회사에서 미리 대기하다 지급명령 정본까지 가로챘다. 지급명령이 내려진 사실도 몰랐던 피해회사는 이의신청하지 못했고, A씨 등은 피해회사 계좌에서 채권추심을 가장해 돈을 빼낼 수 있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5∼11월 총 10개의 유령법인을 설립 후 이름만 바꿔 총 28개 피해회사를 상대로 전국 법원에서 99억원 상당의 지급명령을 받아낸 이들은 은행을 다니며 피해회사 법인 계좌에서 16억6000만원을 가로챘다. 검찰은 지급명령 신청 근거자료로 내는 계좌 명세에 법인 상호만 표시되고 등록번호는 표시되지 않는 점 등을 이용해 범행이 이뤄진 사실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법원행정처에 제도 개선방안 검토를 권고하기로 했다. 최혁 춘천지검 인권보호관은 “피고인들에게 범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는 재산범죄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당정, 긴밀한 소통으로 국정 추진력 높이길

    [사설] 당정, 긴밀한 소통으로 국정 추진력 높이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어제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당정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운명 공동체”라고 강조했고, 한 대표도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게 저의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다짐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향후 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김건희 여사 문제나 ‘채상병특검법’을 놓고 시각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자칫 권력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국정은 휘청거릴 것이다. 허심탄회한 대화로 상호 신뢰를 높이는 것이 국정 성공을 위한 절대 조건이 된 것이다. 한 대표는 전대 직후에도 김 여사 수사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채상병특검법 수정안(제3자 추천 특검법)에 대해 당내 민주적 토론을 전제로 하면서도 ‘추진 필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김재원, 김민전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회운영은 당헌·당규상 원내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했고, 김민전 최고위원도 “왜 우리가 윤석열 정부 꼬투리를 잡는 민주당 장단에 맞춰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자칫 탄핵을 집요하게 시도하는 야당에 ‘꼬투리잡기용’ 빌미만 제공해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의원들과 대통령실의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충분한 당내 논의와 공감대 없이 당대표 독단으로 밀어붙인다면 여권 내 균열로 인해 국정은 표류하고 국민도 불안해질 것이다. 특히 한 대표는 원외 인사인 만큼 원내 전략을 주도하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보다 긴밀히 소통하며 그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의원들도 여당의 쇄신과 변화, 새로운 당정관계를 내세운 한 대표를 63%의 득표율로 밀어 준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무겁게 여겨야 한다. 민주당은 당장 채상병특검법 재의결과 방송4법 등 각종 쟁점법안을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김건희 특검법’과 ‘한동훈 특검법’을 어제 법사위에 상정하는 등 여권의 균열을 노린 공세도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일극체제 강화와 윤석열 정부 무력화를 위한 ‘탄핵 드라이브’에 매진할수록 여당인 국민의힘의 모습은 달라야 한다. 의료개혁, 내수활성화, 부동산값 안정 등 민생현안 해결과 연금·노동·교육·의료·규제 개혁 등 국정과제에서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당내, 당정 간 소통·협력이 관건이다. 한 대표가 어제 현충원 방명록에 적은 것처럼 ‘경청’, ‘설명’, ‘설득’이야말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요체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 [사설] 당정, 긴밀한 소통으로 국정 추진력 높이길

    [사설] 당정, 긴밀한 소통으로 국정 추진력 높이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어제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당정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운명공동체”라 강조했고, 한 대표도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게 저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이런 다짐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향후 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김건희 여사 문제나 ‘채상병특검법’을 놓고 시각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자칫 권력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국정은 휘청거릴 것이다. 허심탄회한 대화로 상호 신뢰를 높이는 것이 국정 성공을 위한 절대 조건이 된 것이다. 한 대표는 전대 직후에도 김 여사 수사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채상병특검법 수정안(제3자 추천 특검법)에 대해 당내 민주적 토론을 전제로 하면서도 ‘추진 필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김재원, 김민전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회운영은 당헌·당규상 원내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했고, 김민전 최고위원도 “왜 우리가 윤석열 정부 꼬투리를 잡는 민주당 장단에 맞춰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자칫 탄핵을 집요하게 시도하는 야당에 ‘꼬투리잡기용’ 빌미만 제공해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의원들과 대통령실의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충분한 당내 논의와 공감대 없이 당대표 독단으로 밀어붙인다면 여권 내 균열로 인해 국정은 표류하고 국민도 불안해질 것이다. 특히 한 대표는 원외 인사인 만큼 원내 전략을 주도하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보다 긴밀히 소통하며 그의 의견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의원들도 여당의 쇄신과 변화, 새로운 당정관계를 내세운 한 대표를 63%의 득표율로 밀어 준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무겁게 여겨야 한다. 민주당은 당장 채상병특검법 재의결과 방송4법 등 각종 쟁점법안을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김건희 특검법’과 ‘한동훈 특검법’을 어제 법사위에 상정하는 등 여권의 균열을 노린 공세도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일극체제 강화와 윤석열 정부 무력화를 위한 ‘탄핵 드라이브’에 매진할수록 여당인 국민의힘의 모습은 달라야 한다. 의료개혁, 내수활성화, 부동산값 안정 등 민생현안 해결과 연금·노동·교육·의료·규제 개혁 등 국정과제에서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당내, 당정 간 소통·협력이 관건이다. 한 대표가 어제 현충원 방명록에 적은 것처럼 ‘경청’, ‘설명’, ‘설득’이야말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요체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 두 사나이의 파리 결의…K레슬링 자존심 무조건 세운다[파리 올림픽 주인공은 나!]

    두 사나이의 파리 결의…K레슬링 자존심 무조건 세운다[파리 올림픽 주인공은 나!]

    “승찬아, 꼭 메달 따자. 우린 할 수 있다. 무조건 따자.”(김승준) “그럼요, 한국 레슬링 중량급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줘야죠.”(이승찬)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김승준(30·성신양회)과 130㎏급 이승찬(29·강원도체육회)의 어깨가 무겁다. 2024 파리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남녀 자유형 각 6체급을 합쳐 18체급 경기가 열린다. 메달에 도전하는 64개국(난민팀 등 포함) 289명 중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김승준과 이승찬뿐이다.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이 두 선수의 어깨에 놓여 있는 셈이다.레슬링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를 수확한 효자 종목이었으나 유망주 발굴과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10년 넘게 추락을 거듭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2012년 런던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역대 최소 2명이 출전했던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선 49년 만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 2개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번에도 도쿄에 이어 최소 인원, 그것도 아시아가 약세인 중량급이라 기대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 오는 27일 결전지 파리로 향하는 김승준과 이승찬은 “아무것도 못 하고 졌다는 이야기는 듣기 싫다. 중량급도 하면 된다는 것을, 한국 레슬링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며 입을 모아 반전을 예고했다. 둘 다 첫 올림픽이다. 나이에 견줘 다소 늦었다. 청소년 시절에는 유망주였지만 성인 무대에선 국제대회에 몇 번 나가 보지 못했고 이렇다 할 성적도 내지 못했다. 대개 국가대표 2진이나 훈련 파트너로 진천선수촌을 들락거리는 등 만년 이인자였다. 부상 탓이 컸다. 김승준은 2017년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뒤 체중이 불어 5년 정도 부침을 겪었다. 이승찬은 2021년 어깨를 크게 다쳐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묵묵히 버티며 조금씩 성장한 끝에 레슬링 선수로 가장 빛나는 시기를 맞게 됐다. 지난해 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데 이어 올해 4월 아시아 쿼터 대회에서 파리행 티켓까지 거머쥐게 된 것. 국가대표 1진으로 당당하게 국제대회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2019년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이승찬은 “늘 그만두고 도망가고 싶었다. 가족을 생각하며 꾹 참았다. 그래서 오늘이 있는 것 같다. 이번 파리행엔 아내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돌이켰다. 김승준은 “부산에서 새벽부터 올라와 응원해 주신 어머니가 눈에 밟혔다. 그래도 한 번은 웃으며 내려가시게 하고픈 마음이 컸다. 중간에 포기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승준과 이승찬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레슬링은 그동안 올림픽 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유럽과 중남미가 강세를 보이는 체급이라 시상대까지 이르는 길이 험난하다. 팔이 길고 빨라 맞잡기와 옆굴리기 등이 강점인 김승준과 한국 선수단 최장신(195㎝)의 체격에 그라운드 기술을 갖춘 이승찬은 외국 선수의 타고난 힘에 밀리지 않기 위해 근력 강화 훈련에 힘을 쏟았다. 김승준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이라는 마음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찬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는 일이 많았는데 어렵게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후회 없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눈을 빛냈다.
  • KIA 김도영 사이클링 히트…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천재 타자 김도영이 역대 두 번째로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차례로 터트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올 시즌 1호이자 KBO리그 역대 31번째다. 20세 9개월 21일인 김도영은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한화 이글스 시절인 2004년 신종길이 세운 20세 8개월 24일이다. 1회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유격수 내야안타를, 3-0으로 앞선 3회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가볍게 2루에 안착했지만 후속 타자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도영은 5회에도 타석에 들어서 다니엘 카스타노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만들었다. 대기록은 6회에 만들어졌다. 김도영은 6-1로 앞선 1사1루에서 NC 세 번째 투수 배재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겨 버렸다. 단타-2루타-3루타-홈런으로 이어지는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였다. 1호였던 1996년 롯데 김응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 ‘韓 저격수’ 원희룡, 당내 역할 어려울 듯… ‘명예회복’ 나경원, 원내활동 집중

    ‘韓 저격수’ 원희룡, 당내 역할 어려울 듯… ‘명예회복’ 나경원, 원내활동 집중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와 ‘혈투’를 벌인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23일 전당대회 레이스를 마무리하면서 이들의 정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한동훈 저격수’로 나섰던 원 후보는 급작스레 전당대회에 나선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대표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동안 당내에서 역할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또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원 후보가 그동안 쌓아 왔던 정치적 자산인 ‘소장파’ 이미지를 잃었다는 평가도 있다. 추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원내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원 후보를 앞서 신설을 예고한 정무장관 등 내각에 중용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자칫 ‘윤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연판장’으로 출마조차 하지 못했던 나 후보는 ‘명예 회복’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20대 국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 앞장섰던 ‘패스트트랙 투쟁’이 전당대회 후반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 동력이 됐다. 나 후보는 여당 내 서울 최다선(5선) 현역 의원인 만큼 당분간 원내 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4위로 전당대회를 마무리한 윤상현 후보도 ‘윤상현의 재평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6차례 토론회에서 안정감과 공격력, 절제된 언어 사용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대표도 전당대회 내내 윤 후보를 ‘선배님’이라고 치켜세운 만큼 ‘한동훈 체제’에서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 해리스 측 하루 3460억원 모금 깜짝 흥행… ‘쩐의 전쟁’ 시작됐다

    해리스 측 하루 3460억원 모금 깜짝 흥행… ‘쩐의 전쟁’ 시작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퇴한 지 하루 만에 ‘후보 1순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에 2억 5000만 달러(약 3460억원) 규모의 기부금이 쏟아졌다.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주저하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해리스가 등장하자 적극 후원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 ‘해리스를 대통령으로’라고 명패를 갈아 끼운 민주당 대선 캠프에 최소 88만 8000명이 넘는 기부자가 200달러 미만의 기부금을 보냈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퇴 발표 후 24시간 동안 모인 규모는 8100만 달러(1123억원)로, 미 대선 사상 최고액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금의 순간”이라며 한껏 고무돼 있다. 미국 연방선거법상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후에 받은 후원금 중 예비선거 계좌에 있는 돈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혹은 정치자금 모금 조직인 ‘슈퍼팩’으로 이전할 수 있다. 현재 가용 현금은 9600만 달러(1333억원·6월 말 기준)로,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합법적으로 승계할 수 있다. 이를 합치면 민주당 캠프의 선거자금은 3억 4600만 달러(4798억원)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운 공화당 캠프에는 가용 현금 1억 2800만 달러를 포함해 3억 8000만 달러(5269억원)가 모였다. 2020년 대선 때 사용된 비용이 최소 140억 달러(당시 18조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제 본격적인 ‘쩐의 전쟁’이 시작되는 단계인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가 기부금을 승계하는 게 불법이라며 소송할 우려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개인을 위해 모인 1인당 3300달러 한도의 정치기부금은 후원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숀 쿡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위원장은 “전례 없는 일이라 판단이 어렵지만 기부자 권리침해 등 법적 쟁점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트레버 포터 전 FEC 위원장은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였던 해리스는 FEC에 제출한 서류에 이미 이름을 올렸고, 당의 후보로 지명된다면 기부금을 반환할 의무가 없다”고 봤다.
  • 한동훈과 ‘혈투’ 원희룡·나경원…전당대회가 남긴 것

    한동훈과 ‘혈투’ 원희룡·나경원…전당대회가 남긴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경쟁 종료득표율뿐 아니라 ‘정치적 성적표’ 갈려원희룡 “특검, 탄핵 막는 데 모든 역할”재입각 가능성엔 ‘한동훈 비토’ 변수도‘패스트트랙 뒷심’ 나경원, ‘명예 회복’ ‘절제된 언어’ 윤상현은 토론 강자 재평가‘제5의 후보’ 홍준표 “실망”“당분간 당무 관여 안하겠다”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와 ‘혈투’를 벌인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23일 전당대회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득표율은 물론 ‘정치적 성적표’도 크게 갈리면서 향후 당내 역할도 극과 극이 될 전망이다. ‘한동훈 저격수’로 나섰던 원 후보는 급작스레 전당대회에 나선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패배한 후 향후 정치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전당대회에 나섰다. 원 후보는 전당대회 직후 페이스북에 “그동안 보내주신 격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제가 부족한 탓에 당원 동지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했다. 원 후보는 특히 “그러나 특검과 탄핵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특검, 탄핵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신설을 예고한 정무장관 등 내각에 원 후보를 중용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자칫 ‘윤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한 대표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동안 당내에서 역할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한 대표가 원 후보의 쓰임에 ‘비토’를 놓을 수 있다. 원 후보는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거친 화법을 구사해 그동안 쌓아 왔던 정치적 자산인 ‘소장파’ 이미지를 잃었다는 평가도 있다. 추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원내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궐선거 공천권을 가진 한 대표가 원 후보에게 기회를 줄지는 미지수다.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연판장’으로 출마조차 하지 못했던 나 후보는 ‘명예 회복’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20대 국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 앞장섰던 ‘패스트트랙 투쟁’이 전당대회 후반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 동력이 됐다. 총득표율에서는 3위를 차지했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한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추후 서울시장 도전 등에 경쟁력을 입증했다. 나 후보는 여당 내 서울 최다선(5선) 현역 의원인 만큼 당분간 원내 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전당대회, 치열했던 경쟁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이제는 하나 되는 국민의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4위로 전당대회를 마무리한 윤상현 후보도 ‘윤상현의 재평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6차례 토론회에서 안정감과 공격력, 절제된 언어 사용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대표도 전당대회 내내 윤 후보를 ‘선배님’이라고 치켜세운 만큼 ‘한동훈 체제’에서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동훈 당선인께 요청드린다”라며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는 ‘무괴아심(無愧我心)’의 자세로 당을 이끌어 달라”고 했다.한편 이번 전당대회 ‘제5의 후보’로 활약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당분간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아야겠다”라며 “당원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망이다”라고 썼다. 또 “단합해서 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 美 대선후보들, ‘中 우회수출 통로’된 USMCA 협정 손 볼까

    美 대선후보들, ‘中 우회수출 통로’된 USMCA 협정 손 볼까

    전 세계 통상 질서의 거대 축 가운데 하나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오는 11월 미 대선과 맞물려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국이 이 협정의 빈틈을 파고들어 ‘미국 우회 진출’ 전략을 펴고 있어서다. 미 차기정부는 USMCA 미래 방향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와 멕시코 경제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미3국은 2026년에 USMCA 협정에 대한 각국 이행사항 검토 및 분석을 진행한다. USMCA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2018년 9월 30일 타결된 것으로 2020년 7월 1일 발효됐다. 이 협정은 시장 효율성 추구와 규모의 경제 촉진, 불확실성 해소 등을 역설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정부의 의중이 적지 않게 반영됐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무역수지 적자 폭을 키우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NAFTA를 지목하고 이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자국산 자동차를 연간 250만대 안팎을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하게 돼 니어쇼어링(미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런데 중국 업체들이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세운 뒤 생산 부품 비중을 75%까지 늘리고 차체 생산에 필요한 철강·알루미늄 비중을 70%로 맞춰 ‘원산지 무관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중국이 USMCA를 대미 수출 관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산 부품으로 채워진 글로벌 차량 브랜드가 미국에 대거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부 스마트카 부품은 중국에서 위치추적을 할 수 있다는 논란이 나와 정치 쟁점화되기도 했다. 조약 수정을 벼르고 있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 18일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중국이 자동차를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기 위해 멕시코에 대규모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면서 “그들이 우리와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동차마다 약 100~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그들은 미국에서 팔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금도 어려운 중국 완성차의 미국 시장 진출을 겨냥했다기보다는 중국산 부품을 대거 쓴 차들의 수출에 일정 부분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USMCA 원산지 규정을 대폭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하는 등 조처를 USTR에 지시했다. 결국 차기 미국 정부는 더 엄격한 무역 규칙을 시행하는 한편 중국의 간접 수출·투자에 대한 장벽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세적인 전략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멕시코에서는 USMCA 근간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미국과의 교역 비중이 절대적인 멕시코 입장에선 USMCA가 국가 경제에 필수적인데, 미국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이 협상을 손보고 ‘모든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 안으로 들어오라’고 신호를 발신하면 멕시코는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황으로 전락할 수 있다.
  • 유럽 부자들의 휴양지 독일 쥘트섬에서 닭볏머리 펑크족 ‘환경전쟁’ 벌여

    유럽 부자들의 휴양지 독일 쥘트섬에서 닭볏머리 펑크족 ‘환경전쟁’ 벌여

    독일 북해의 대표적인 부자들의 휴양지 쥘트섬에서 기후 변화와 파시즘에 대항하는 펑크족들의 시위가 3년 연속으로 벌어진다. 독일 DPA통신은 23일 ‘쥘트 행동’이란 정치 단체가 약 30개의 텐트를 공항 인근에 설치하고 6주간의 시위를 9월 6일까지 벌인다고 전했다. 2022년부터 이 섬에서 시위를 벌이는 쥘트 행동의 요나스 회트거는 “쥘트섬의 원주민들이 부자들 때문에 섬에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이 이번 시위의 가장 큰 주제”라고 밝혔다. 또 기후 변화를 막고 환경 보호에 집중하는 것도 시위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약 300명의 펑크족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위대는 환경 보호를 위해 모금 활동을 벌여 화장실 및 무대 설치, 쓰레기 수거 등에 사용한다.3년 연속으로 닭 볏을 세운 듯한 모호크 머리에 찢어진 티셔츠, 얼굴 피어싱을 한 젊은 좌파들이 주말마다 쥘트섬에 모여 부자 엘리트들의 평화로운 여름휴가를 방해하는 것이다. 시위대가 캠핑하는 공항은 유럽 최고의 부자와 유명인들이 개인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곳이다. 독일 재무장관 크리스티안 린드너도 2년 전 이 섬에서 결혼했다. 특히 올여름은 쥘트섬의 한 클럽에서 나치 구호가 울리는 모습이 퍼지는 바람에 극우 타파도 또 다른 시위 목표가 됐다. 지난 5월 쥘트섬에서 가장 유명한 나이트클럽인 ‘포니’에서 파티 참석자들이 히틀러의 수염을 손가락으로 흉내 내며 오른팔을 높이 들어 올리는 나치식 경례를 하는 듯한 영상이 퍼졌다.나치 구호인 “독일은 독일인을 위해, 외국인은 나가라”를 노래 가사로 바꿔 부르기까지 했는데 이는 모두 독일에서 불법이다.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쉬퍼도 즐겨 찾는 클럽 ‘포니’의 주인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동영상 속 관련 인물들을 출입 금지했다. 쥘트섬에서 열린 나치 옹호 파티와 관련해 펑크족 시위대는 “파시스트 보조금 징수원, 세금을 회피하는 나치 상속인, 후진 세계 파괴자들의 안전한 은신처를 없애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주장했다. 펑크족들이 쥘트섬에서 3년 전부터 시위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 덕이었다. 독일 정부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와 비슷한 월 9유로(약 9000원)짜리 요금제를 2022년부터 도입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도록 했다. 정치풍자를 위해 만들어진 아나키스트 포고당(APPD)은 “부자들의 놀이터인 쥘트섬의 상류층 엘리트들을 짜증나게 만들자”며 시위 동참을 호소했다.
  • 인간 삼키는 토네이도에 美 ‘열광’…“역대급 재난영화” 찬사

    인간 삼키는 토네이도에 美 ‘열광’…“역대급 재난영화” 찬사

    영화 ‘미나리’ 정이삭 감독의 신작 ‘트위스터스’가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에 맞먹는 기록이다. 23일(한국시간)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트위스터스’는 지난 19일 북미 개봉 첫날 스코어 3224만 달러(약 448억 원)를 기록하고, 개봉 첫 주말까지 8050만 달러(약 11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23년 7월 동일 주간에 개봉한 ‘오펜하이머’의 개봉 첫 주말 매출 8050만 달러와 같은 기록으로 이목을 끈다. ‘트위스터스’ 이전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자연재해 소재 영화는 2004년에 개봉한 ‘투모로우’로 개봉 주 박스오피스는 6874만 달러(약 954억원)다. ‘트위스터스’의 이같은 흥행 기록은 배우 윤여정에게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안긴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과 ‘쥬라기 월드’ 제작진의 만남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로튼토마토에서는 ‘트위스터스’가 팝콘 지수 92%를 기록하며 영화를 관람한 10명 중 9명 이상이 호평, 장기 흥행을 예고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영화가 할리우드의 역대 자연재해를 소재로 한 영화 중 개봉 첫 주 최고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매체는 ‘트위스터스’의 이런 흥행 성적이 할리우드에서 떠오르는 스타 글렌 파월의 지위를 확고히 해줬으며, 독립영화 ‘미나리’로 찬사를 받은 정 감독에게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영화가 여성과 남성에게 고르게 호평받고 있으며, 젊은 층과 노년층의 공통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트위스터스’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 돌파에 나서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1996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재난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이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영화가 촬영된 지역이자, 실제로 토네이도 피해가 잦은 오클라호마 등 미 중남부 지역에서 티켓 매출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미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 영화가 전혀 정치적이지 않다는 점이 보수색이 강한 지역에서 오히려 주목받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트위스터스’는 정치적이지 않다”며 “2시간 2분의 러닝타임 동안 기후변화와 토네이도의 다발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이삭 감독은 최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기후변화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이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앞에 내세운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영화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정이삭 감독은 2020년 연출해 개봉한 ‘미나리’가 이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감독상과 각본상, 여우조연상(윤여정)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할리우드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윤여정은 당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윤여정은 인품이 가장 좋았던 감독으로 ‘미나리’를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을 꼽았다. 윤여정은 “한국말을 못 한다. 한국말을 못 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미안해했다”며 “굉장히 학교를 따지는 시대인데 좋은 학교 나왔고 부모님이 애써 키운 덕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욱하는 데가 있어서 배우 하는 것 같다”면서 “할리우드에서 그가 받는 대우는 말할 수도 없었다. 감독한테 모니터도 없었다. 그때 욱해서 내가 정이삭을 위해서 (뭐든) 다 하리라 싶었다. 그렇게 물색없는 때가 있다. 그래서 배우를 하는 것 같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다”고 덧붙였다.
  • 갓길서 화물칸 확인하던 운전자, 승용차에 치여 사망

    갓길서 화물칸 확인하던 운전자, 승용차에 치여 사망

    22일 오후 5시 14분쯤 경북 구미시 도개면 한 도로에서 승용차량이 갓길에 서 있던 운전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A씨는 1t 화물차를 갓길에 세운 뒤 화물칸을 확인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가 A씨를 미처 보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아버지를 죽인 숙부에게 원수를 갚았다…요즘 스타일로

    아버지를 죽인 숙부에게 원수를 갚았다…요즘 스타일로

    여자냐, 남자냐. 그것이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 없다. 보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라면 둘 다 보면 좋다. 400년도 더 지난 ‘햄릿’이 요즘 연출의 옷을 입고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신시컴퍼니에서 제작한 ‘햄릿’과 국립극단이 제작한 ‘햄릿’이 나란히 무대에 오르면서 한국 연극계에 전례 없는 ‘햄릿의 계절’이 지나고 있다.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로 유명한 ‘햄릿’은 덴마크 왕자 햄릿의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부왕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 숙부 클로디어스가 있다고 믿는 햄릿이 자신의 원한을 갚고자 하지만 뜻하지 않게 일이 전개되면서 재상 폴로니어스, 폴로니어스의 자녀인 오필리어와 레어티즈,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와 클로어디스는 물론 햄릿 자신까지 죽는 파멸의 이야기다. 주요 인물이 모두 자비없이 죽는 만큼 비극 중에서도 비극으로 꼽힌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먼저 집필된 ‘햄릿’은 첫 출간이 1603년이라 벌써 400년도 넘은 작품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변주를 통해 동시대성을 지닌 작품으로 계속해서 재탄생하며 여전히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햄릿’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꼽힌다. 그래서 ‘햄릿’은 동시대 예술가들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한국 연극계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현재 공연 중인 두 ‘햄릿’ 역시 요즘 한국 연극의 오늘을 보여줄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연극계에 굵직한 역사를 남기고 있다. 신시컴퍼니의 ‘햄릿’은 다양한 세대의 배우가 연기 내공을 뽐내는데도 서로 에너지가 충돌하지 않고 작품에 어우러지면서 굉장한 아우라를 자랑한다. 명작에 명연출과 명연기가 더해지면서 이미 아는 이야기인데도 빨려 들어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칼 대신 총이 등장하고 배우들이 정장을 입고 등장해 누아르 영화 같기도 하다. 그 덕분에 작품이 지닌 비극성이 더 강하게 와닿는다. “검은 옷을 입고 벗고 하는 가운데 삶과 죽음은 무대 위에서 교차한다”는 손진책 연출의 말대로 ‘햄릿’에서는 삶과 죽음의 영역이 치열하게 얽힌 서사를 펼쳐낸다. 이야기의 핵심 줄기를 원작에 충실하게 완성해 냈으면서도 우리 고유 말맛과 리듬을 잘 살린 배삼식 작가의 글이 400년 전의 영국 작품을 오늘날의 한국 작품으로 바꿔놓는다. 작품 구석구석 명작을 명작답게 하는 요소들로 가득해 관객들에게 제대로 ‘햄릿’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신시컴퍼니 ‘햄릿’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9월 1일까지 한다. 특별히 이번 공연 수익금 일부가 한국연극인복지재단과 차범석(1924~2006) 탄생 100주년을 맞은 차범석연극재단에 기부돼 연극인 복지 환경 개선과 창작희곡 발굴에 쓰인다. 연극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라면 명작도 보고 연극 발전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마찬가지로 현대적인 연출을 택한 국립극단의 ‘햄릿’은 젠더 프리가 익숙해진 한국 공연계의 오늘을 담아 공주 햄릿이 등장한다. 어색할 것 같지만 햄릿이 공주여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보여줌으로써 햄릿이 당연히 왕자라고 생각했던 편견을 보기 좋게 깨부순다.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만큼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와 같은 구시대적인 대사는 지웠다. 공주 햄릿이 칼싸움도 과감하게 하도록 각색함으로써 여자인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게 했다. 요즘의 감수성으로 보면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과감히 덜어내면서 오늘날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 과감한 각색에 대해 정진새 작가는 “단지 원작이 대단하다는 이유로 이해가 되지 않는 연극을 수용해야 한다면 그것은 연극 본연의 매력을 외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동시대의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여부를 기준으로 원작 숭배자와 타협 없이 마음껏 각색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국립극단 ‘햄릿’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언어유희를 한국적으로 풀어냈다. 비극이지만 곳곳에 스며든 번뜩이는 유머가 작품이 지닌 무게감을 덜어내 관객들에게 작품을 더 가깝게 느끼게 한다. 덕분에 “연극 재밌다”는 표현이 헛말이 되지 않게 한다. 이와 동시에 오늘날의 시대상을 담아낸 장면과 대사들을 통해 작금의 한국 사회에도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댄다. 연극을 그저 연극으로 두지 않는, 연극이 세상에 할 수 있는 역할을 기꺼이 마다하지 않는다. 무대 가운데는 물웅덩이가 있는데 이는 작품의 비극성을 더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배우들이 물에서 뒹구는 장면은 작품의 서사를 더 처절하게 느끼게 한다.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등 영화 못지않은 연출에 여러 번 감탄하게 된다. 국립극단 ‘햄릿’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29일까지 한다. 8월에는 9~10일 세종시 세종예술의전당, 16~1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만날 수 있다.
  • [사설] 혼돈의 美 대선… 외교역량 최대치로 높여야

    [사설] 혼돈의 美 대선… 외교역량 최대치로 높여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107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을 3개월 남짓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민주당은 수주 안에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뤄진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공동지침, 핵협의그룹(NCG) 등 강화된 한미동맹과 막대한 대미 투자를 이끌어 낸 무역·경제 정책은 새로운 민주당 후보에게도 대체로 계승되겠지만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정책 급변의 진폭은 더 커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트럼프는 후보 선출 이후 독재자들과의 브로맨스를 강조하고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 1기’ 외교안보 정책을 이어 갈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는 “당선되면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내겠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많이 가진 사람과 잘 지내는 건 좋은 일”, “나는 (대통령 재임 때) 김정은과 잘 지냈다” 등으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비핵화는 언급조차 않고 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과 주한미군 감축, 한미훈련 중단 등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을 벌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경제·산업 면에서도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보편관세 10%’,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반도체·배터리 등 보조금 축소 등이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다. 강달러를 약화시키기 위한 ‘제2플라자 합의’ 추진 등이 현실화할 경우 금융부문의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 있다.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익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 양국이 혈맹이라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익을 주고받는 경제·안보·기술 동맹으로 격상할 수 있도록 대미 외교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미국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모두 동의하고 있다. 대선 이후 미국의 대북 접근법이 달라지더라도 한국의 안보를 해칠 수 있는 타협안을 북한과 협상하지 않도록 미국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우리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가 일자리 창출에 유익하고, 첨단 분야의 한미 협력은 중국 견제에도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정치권과 민간을 망라하는 초당적·범국가적 외교역량을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
  • 반효진·하일먼·취안훙찬… 17세 고등학생, 파리올림픽 흔든다

    반효진·하일먼·취안훙찬… 17세 고등학생, 파리올림픽 흔든다

    ‘최연소’ 17세 고등학생들이 2024 파리올림픽 시상대 위에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한국 여자 사격의 희망 반효진은 ‘제2의 여갑순(50)’ 타이틀을 노리고, 미국 남자 수영의 신성 토머스 하일먼은 ‘마이클 펠프스(39)의 재림’을 꿈꾼다. 22일 기준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143명 중 가장 어린 선수는 대구체고에 재학 중인 반효진이다. 도쿄올림픽이 한창이었던 2021년 7월 친구의 권유로 대구 동원중 사격부에 가입한 반효진은 두 달 만에 대구시장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특출난 재능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반효진은 지난 3월 올림픽 한국 사격 대표 선발전 여자 공기소총 부문에서 합산 2530.6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지난달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1위와 불과 0.1점 차로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공기소총에선 여갑순과 강초현이 고교생 신분으로 각각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2000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반효진은 지난 2일 출정식에서 “올림픽도 월드컵처럼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제 기량에 집중하겠다”며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실력도 월등하지 않다. 덤덤하게 총을 쏘겠다”고 다짐했다.미국은 15세로 2000년 시드니 대회에 나섰던 ‘수영 황제’ 펠프스 이후 최연소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하일먼이 접영 200m와 100m에 출전한다. 다섯 살 때 친형을 따라 운동을 시작한 하일먼은 지난해 미국 수영 챔피언십 접영 200m에서 펠프스의 같은 나이(16세) 최고 기록(1분54초58)을 0.04초 앞당겼고 지난달 20일 미 대표 선발전에서는 1분54초50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주목받았다.또 다른 2007년생 중국 다이빙 취안훙찬과 영국 육상 피비 길도 화려한 기량으로 파리를 수놓을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여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대회 신기록(466.2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취안훙찬은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5월 여자 육상 800m 유럽 18세 이하 최고 기록(1분57초86)을 세운 길은 이 종목에서 올림픽 무대를 밟는 최연소 영국인이다. 8년 만의 올림픽 복귀로 주목받는 북한의 최연소 선수는 레슬링 자유형 68㎏급에 출전하는 2005년생 박솔금이다. 북한은 선수 16명 중 12명을 2000년대생 샛별로 채웠다. 여자 기계체조 간판 안창옥(21)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도마·이단평행봉)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도 입상을 노린다. 2024 도하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2위의 조진미(20)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 김경문 감독도 못 막는 ‘독수리 추락’

    김경문 감독도 못 막는 ‘독수리 추락’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하며 반전을 꾀하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들어 7연패를 당하며 59일 만에 공동 꼴찌로 추락했다. 팀의 간판이었던 요나단 페라자마저 하락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5로 앞서던 9회 KIA 최형우에게 통한의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7-8로 역전패했다. 0-5까지 밀리던 경기를 7-5로 뒤집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결국 마무리 주현상이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홈런을 허용하며 뼈아픈 3연전 스윕패를 당한 것이다. KIA전 3연패를 포함해 7연패를 당한 한화는 38승2무53패 승률 0.418로 이날 6연패 탈출에 성공한 키움 히어로즈(38승53패 승률 0.418)와 승률이 같아지며 공동 꼴찌가 됐다. 지난 5월 23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패배한 뒤 꼴찌로 내려앉았던 한화는 59일 만에 공동 꼴찌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도 한화는 1만 2000여 관중이 입장해 36번째 홈경기 매진 기록을 이어 갔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KBO리그 단일 시즌 홈경기 최다 매진 기록과 타이였던 상황이라 충격의 역전패는 더욱 뼈아팠다. 시즌 초반 7연승으로 신바람 야구를 펼쳤던 한화는 지난 6월 김 감독을 영입하며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김 감독 체제 이후 전반기까지 12승1무12패로 승률 0.500을 이룩하며 후반기 반등 여부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려봄 직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펼쳐진 11경기에서 2승9패 승률 0.182로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무엇보다도 불펜진의 부진이 후반기 저조한 성적의 원인이다. 선발이 잘 지켜 주더라도 후반기에만 벌써 4차례 역전패를 허용했다. 공격에서는 복덩이였던 페라자의 뚜렷한 하락세가 아쉽기만 하다. 페라자는 5월까지 54경기에서 타율 0.324 15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1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렇지만 지난 5월 3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한 뒤부터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22경기에서 페라자의 타율은 0.229 2홈런 OPS 0.665로 리그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페라자가 살아나야 한화의 순위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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