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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탄핵, 탄핵, 탄핵… 주문 외우기 시작한 巨野

    [사설] 탄핵, 탄핵, 탄핵… 주문 외우기 시작한 巨野

    압도적 의석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습관성 탄핵’ 정치가 끝을 모른다. 조자룡 헌칼 쓰듯 꺼냈던 탄핵 카드를 급기야 대통령을 향해 흔들고 나섰다. 어제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민 동의 청원의 적절성을 따지는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에는 채 상병 외압 의혹을, 26일에는 명품가방 등의 사건을 놓고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26일 청문회에는 김건희 여사 모녀까지 증인으로 채택했다. 지난달 20일 민주당은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 대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동의를 얻는 절차를 시작했다. 사흘 만에 5만명의 최소 동의 요건을 넘어 어제까지 132만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황에서 탄핵소추안 발의를 향해 본격 시동을 건 셈이다. 힘의 정치에도 최소한의 금도는 있어야 한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대통령 탄핵소추의 중대 사안을 국민 동의의 최소 수치를 근거로 밀어붙이는 발상 자체가 무도하기 이를 데 없다. 탄핵 근거로 제시한 사유는 채 상병 외압, 김 여사 명품백 뇌물 수수, 전쟁위기 조장, 강제징용 친일 해법 강행, 후쿠시마 오염수 방조 등이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 행사와 국정의 내용으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면 이를 모면할 대통령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국민 동의를 구한 발상부터 청원법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청원법은 공무상 비밀, 감사·수사·재판 등이 진행 중인 사항을 청원 예외 규정으로 두고 있다. 극단적 지지층과 정치 양극화의 현실에서는 특정 정당을 해산하자고 해도 수백만 명의 동의를 며칠 만에 얻을 것이다.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민주당이 모를 리는 없다. 헌정 사상 초유의 청원발(發)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대통령 탄핵 군불을 지펴야 하는 다급한 속사정이 읽힌다. 이재명 전 대표 수사 검사들을 탄핵하려다 여론이 미지근하자 서둘러 대통령 탄핵 불씨를 지펴 탄핵 정국의 동력을 이어 가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이 전 대표 부부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고, 무엇보다 이 전 대표의 재판 선고가 눈앞에 닥쳤다. 4개 재판 가운데 위증교사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10월 초 1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지층을 결집해 대통령 탄핵 시계를 돌리는 것만이 민주당의 외통수인 현실이 갈수록 분명해진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국정이 흔들리는 사태를 외면할 국민은 없다. 총선 민의를 악용한 분별없는 탄핵 정치의 역풍이 어디로 불어 갈지는 자명하다. 민주당은 이성을 찾아야 한다.
  • 팝업 성지 롯데몰 하노이, 1년도 안 돼 매출 2000억

    팝업 성지 롯데몰 하노이, 1년도 안 돼 매출 2000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치켜세운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9개월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전면 개장한 초대형 상업복합단지인 롯데몰 하노이의 누적 매출이 지난달 기준으로 2000억원을 넘었다고 8일 밝혔다. 누적 방문객 수는 800만명을 넘었다. 롯데쇼핑 측은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으로 인기 브랜드를 대거 모아 놓은 상품 기획과 한국식 팝업스토어 개최를 꼽았다. 베트남은 40대 이하 인구 비중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이 많은데 이들이 선호하는 자라, 유니클로, 마시모두띠, 풀앤베어 등 인기 패션 브랜드를 유치했다. 이 브랜드를 모두 보유한 점포는 베트남에서도 롯데몰 하노이가 유일하다. 롯데쇼핑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인기가 확인된 팝업스토어 운영 방식을 롯데몰 하노이에서도 그대로 선보였다. 250평 규모의 실내 아트리움 광장과 500평대 야외 분수 광장에서 베트남 현지에선 처음 시도되는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선보였다. 현재까지 디올 뷰티, 레고와 코치 등 약 30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단순히 신상품의 판매와 출시뿐 아니라 메이크업쇼, 포토존, 기프트 증정 등 체험 콘텐츠도 접목했다. 팝업스토어에만 지금껏 100만명이 찾았다. 오는 하반기(7~12월)엔 삼성스토어와 BMW, 스와로브스키 등이 팝업을 열 예정이다. 개점 후 첫 여름을 맞게 된 롯데몰 하노이는 ‘몰캉스’(몰+바캉스)의 진수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여름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데 쇼핑몰 실내는 최적 온도인 24도를 상시 유지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방문객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롯데몰 하노이는 신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베트남 시장의 핵심 점포다. 약 5년에 걸쳐 유통을 비롯해 건설, 호텔 등 롯데그룹의 역량이 총동원됐다. 지난 1월 신 회장은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달라”며 타 계열사가 본받아야 할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지난 5월엔 롯데그룹 내 자체 시상식인 ‘2024 롯데어워즈’에서 롯데몰 하노이를 성공적으로 오픈했다며 롯데백화점에 대상을 수여했을 정도다. 지난해 신 회장은 롯데몰 하노이의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내년 매출이 22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목표 달성 시) 베트남에서 최대 쇼핑센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상반기(1~6월)에만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을 넘긴 만큼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롯데쇼핑은 베트남에서 롯데몰 하노이 외에도 롯데백화점 하노이점과 호찌민 ‘다이아몬드 플라자’ 등 두 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경험·성과, 외국인 후보들보다 앞섰다”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경험·성과, 외국인 후보들보다 앞섰다”

    “기강·원칙 속 창의성 유지 적임자”2027년 아시안컵까지 임기 보장외국인 못지않은 수준의 연봉도울산 애제자들 대거 중용 가능성“‘박주영 논란’ 다시 없게 신중해야” “홍명보(55) 울산 HD 감독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기강과 원칙을 확립하고 창의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적임자다. 한국이 주도하는 축구를 구현하면서 정신력, 단합력을 끌어낼 수 있는 최선의 사령탑이다.” 이임생(53)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을 열고 “홍 감독은 2년 연속 K리그1 올해의 감독상,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외국인 후보와 비교해 더 큰 성과를 냈다”며 “빌드업을 통해 공격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대표팀을 지도한 경험으로 선수들의 장점을 단기간에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20일 홍 감독과 외국인 감독 2명으로 최종 후보를 압축했다.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화상 인터뷰 이후 사퇴하자 이 이사가 업무를 이어받았다. 그는 지난 2일 출국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거스 포예트 감독,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다비트 바그너 감독과 대면 면접을 진행했다. 최종 선택은 홍 감독이었다. 지난 4일 귀국한 이 이사는 다음날 밤 11시 “만나 주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홍 감독의 집으로 찾아가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6일 오전 수락 전화를 받았다. 이 이사는 “지난 2명의 외국인 감독(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을 교훈 삼았다. 선수들을 계속 확인하고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에 체류할 사령탑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강조했다.홍 감독의 임기는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약 2년 6개월이다. 홍 감독은 현 소속팀 울산과 협의한 후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연봉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축구협회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이사는 “한국 감독도 외국인 못지않게 대우받아야 한다. 동등한 연봉을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지난 4월 협상이 무산된 제시 마시 캐나다 대표팀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첫 번째 후보(마시)는 국내에 거주할 수 없다고 해서 무산됐다. 현직에 있는 (카사스) 감독은 의지가 있었으나 소속 협회와의 관계가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홍 감독의 애제자들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월 A매치에서도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설영우, 김영권, 이명재까지 수비진 5명 중 4명이 울산 선수로 구성된 바 있다. 홍 감독은 3월 태국전에서 최고령(33세 343일) 데뷔 기록을 세운 주민규에 대해 “대표팀 공격진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힘을 실어 준 바 있다. 지난해까지 울산 미드필더로 활약한 박용우(알아인)도 주목할 만하다. 6월에는 정우영(알칼리즈)에게 밀려 거의 뛰지 못했지만 홍 감독 지휘 아래 다시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다만 홍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박주영(울산) 등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한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발탁하며 비판받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길 KBS N 축구 해설위원은 “10년 전과 지금의 홍명보는 완전히 다르다. 같은 실수를 또 범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패를 겪은 뒤 행정,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많이 발전했다. 국내 지도자 중 그만큼 검증된 감독은 없다”고 분석했다.
  • 주민규·김영권·설영우, 홍명보 감독의 ‘울산 애제자’ 중용될까…“같은 실수 없을 것”

    주민규·김영권·설영우, 홍명보 감독의 ‘울산 애제자’ 중용될까…“같은 실수 없을 것”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으면서 애제자들도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민규, 조현우, 설영우 등 대표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들은 홍 감독의 적응을 돕고 김영권(이상 울산), 박용우(알아인) 등은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관련 브리핑을 열고 홍 감독에 대해 “빌드업을 통해 상대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전술이 뛰어나다”며 “작년 K리그1 데이터를 보면 울산이 기회 창출에 의한 득점, 빌드업, 압박 강도 모두 리그 1위다. 활동량은 10위였는데 효율적으로 뛰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을 이끌고 구단 창단 첫 리그 2연패를 달성한 홍 감독이 대표팀에서도 익숙한 선수들과 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전 임시감독도 지난 3월 A매치에서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설영우, 김영권, 이명재 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제외하고 수비수 5명 중 4명을 울산 선수로 구성하기도 했다. 다만 김영권은 K리그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연속으로 범하면서 6월 김도훈 전 임시감독 체제에서는 제외됐다. 당시 홍 감독은 “휴식이 필요하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향후를 대비할 기회”라고 다독였다. 김영권이 재기할 확률을 높인 셈이다.홍 감독은 3월 태국전에서 최고령(33세 343일) A매치 데뷔 기록을 세운 주민규에게도 “대표팀 공격진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주민규는 지난달 6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 골까지 터트렸다. 세르비아 리그 즈베즈다로 이적한 설영우도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뒤 복귀할 예정이다. 김 전 감독은 황재원(대구FC), 박승욱(김천 상무) 등으로 설영우의 공백을 메웠으나 어려움이 따랐다. 지난해까지 울산 미드필더로 활약한 박용우(알아인)도 주목할 만하다. 6월에는 정우영(알칼리즈)에게 밀려 거의 뛰지 못했지만 홍 감독 지휘 아래서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박주영(울산) 등 2년 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한 선수들을 발탁하며 비판받은 만큼 이번에는 신중하게 접근할 전망이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0년 전과 지금의 홍명보는 완전히 다르다. 같은 실수를 또 범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지도자 중 그만큼 검증된 인물은 없다”고 전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홍 감독이 당시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지만 이후 행정, 현장 경험을 더했고 그만큼 시야가 넓어졌다. 다년간 K리그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선수를 관찰하기도 했다”면서 “축구협회 전무 시절 신태용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을 보면서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분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하수도 파다가 새하얀 2m 나체 석상 발굴… “지진·기독교 이겨낸 헤르메스”

    하수도 파다가 새하얀 2m 나체 석상 발굴… “지진·기독교 이겨낸 헤르메스”

    불가리아에서 고대 로마시대 하수도 발굴 작업 중 보전 상태가 좋은 2m 높이 헤르메스 대리석 조각상을 발견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 국경과 가까운 불가리아 남서부의 고대도시 헤라클레아 신티차 유적지에서 이같은 발굴이 이뤄졌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굴 작업을 벌인 고고학자들은 이 도시가 388년 지진으로 파괴됐으나 조각상은 조심스럽게 하수구에 넣어진 뒤 흙으로 덮여 있었기에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굴을 지휘한 류드밀 바갈린스키는 “이 조각상은 고대 그리스 원본의 로마 사본”이라며 “손이 얼마간 파손된 것을 제외하면 머리까지 보존된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헤라클레아 신티카는 기원전 356년에서 기원전 339년 사이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친인 필리포스 2세가 지금의 불가리아 지역에 세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고고학자들은 헤라클레아 신티카 사람들이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로 채택된 후에도 이 조각상을 보존하려고 시도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헤라클레아 신티카는 한때 번영을 구가한 도시였으나 388년 지진 이후 급격히 쇠퇴했고 500년쯤에는 버려진 도시가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고금리·부동산 경기 침체에… 집단소송 부추기는 중소 로펌들

    고금리·부동산 경기 침체에… 집단소송 부추기는 중소 로펌들

    고금리 현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계약해지를 고심하는 수분양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부동산 ‘계약해지 집단소송’ 기획이 중소 로펌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작 계약해지 소송에서 승소를 한 판례가 드물다. 이에 집단소송이 수분양자에게는 중도금 연체이자 부담 가중, 시공사에는 부실 위험 상승, 지자체는 세수 악화 등 ‘삼중고’의 부작용이 뒤따른다는 지적이다. 7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 시흥 거북섬의 복합쇼핑몰 보니타가는 2023년 3월 말 준공을 했으나 수분양자들의 집단소송 등 영향으로 현재 상가 입주율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상가 전체 438실 중 140실에 대한 계약해제 및 분양대금반환 청구 집단소송이 9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집단소송은 모두 A 법무법인이 맡아 진행중이다. 전국적으로 분양계약 해제 집단소송이 번지면서 건설업계의 위험 신호도 커지고 있다. 시화 거북섬에서는 보니타가 외에 마리나썬셋101, 오션웨이브 등의 상업시설과 수원 고색 금호리첸시아 등 오피스텔에서 집단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반달섬 내 힐스테이트라군, 웨이브M과 서울의 마곡 롯데캐슬르웨스트, 세운푸르지오그래비티 등 생활형 숙박시설에서도 집단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생활형 숙박시설의 경우 정부가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없게 규제하면서 계약해지 수요가 더욱 커졌다. 수도권만의 문제는 아니다. 부산의 송도유림스카이오션더퍼스트와 해운대에비뉴, 한화포레나천안아산역 등 전국 주요 생활형 숙박시설 수십 곳에서 분양취소 소송이 진행중이다. 건물의 사용목적은 달라도 소송의 목적은 모두 계약해지다. 한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경기 악화가 길어지는 탓인지 코로나 사태 이후로 부동산 계약해지 자문을 요청하는 사례가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소 로펌들이 계약해지 집단소송을 부추기고 있다는 건설업계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경기 시흥 보니타카 시공사인 B 건설사 관계자는 “중소로펌들이 기획적으로 수분양자들을 꾀어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건설사들도 이로 인한 피로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승소로 연결돼 계약해지에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과거 판례를 살펴보면 중대한 하자나 설계 변경이 없는 한 법원은 분양계약 해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 보니타가의 개별 수분양자가 제기한 두 건의 소송에서도 1심 재판부는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집단소송에 따른 부작용은 지자체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세수 악화가 장기화중인데, 중소 로펌의 집단소송 행태가 회복세를 더디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2023 지방세통계연감’에 따르면 최근 3년 전국 지방세 증가폭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20년 지방세는 전년대비 12.8% 증가했지만 2021년 10.5%에서 2022년 5.1%로 2년 만에 증가폭이 반토막이 났다. 부동산 취등록세가 급감한 영향이다. 2023년엔 10년 만에 지방세 수입 규모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취득세 세입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을 보아 상가·주택 등에 입주하려는 수요가 적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 꾸역꾸역꾸역… 잉글랜드 4강

    꾸역꾸역꾸역… 잉글랜드 4강

    ●‘유로’에서 승부차기로 스위스 제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앞세운 잉글랜드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경기력 비판을 떨치지 못한 채 꾸역꾸역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다음 승부차기(5-3)로 4강행을 확정했다. 지난 유로 대회에서 이탈리아에 막혀 준우승했던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5위 잉글랜드는 한 수 아래 스위스(19위)와의 경기에서 후반 30분 브렐 엠볼로(AS모나코)에게 선제 실점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반 35분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공을 잡은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왼발 중거리 골을 터트리며 한숨 돌렸다.승패를 가르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잉글랜드는 1번 키커 콜 파머(첼시)가 침착하게 득점한 뒤 벨링엄, 사카 등이 모두 성공했다. 반면 스위스는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가 실축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네덜란드와 준결승… 스페인·佛 대결 잉글랜드는 오는 11일 네덜란드와 맞붙는다. 튀르키예를 만난 네덜란드는 전반 35분 사메트 아카이딘(파나티나이코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으나 후반 25분 스테판 더프레이(인터밀란)의 헤더 득점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2-1 역전승했다. 프랑스와 스페인도 각각 8강에서 포르투갈, 독일을 꺾었다. 독일은 사상 처음 8강 탈락한 개최국이라는 오명을 썼고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도 자신의 마지막 유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 서방과 화해·여성 억압 완화 내건 페제시키안, 급진 개혁 안 할 듯

    서방과 화해·여성 억압 완화 내건 페제시키안, 급진 개혁 안 할 듯

    신권 통치가 이뤄지는 이란에서 19년 만에 서방과의 관계 개선 및 여성에 대한 억압 완화를 내세운 온건 개혁파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란 국영 TV는 6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마수드 페제시키안(70)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국가의 젊고 혁명적이며 충실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갑작스럽게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페제시키안이 라이시 순교자의 길을 따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란 권력 2인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는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라이시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치르게 됐다. 강경파인 라이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보수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페제시키안은 유일한 개혁파로 출마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결선 투표에서 맞붙은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59) 후보는 여성의 히잡 미착용을 더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0시까지 이어진 결선 투표는 종료시간이 3차례 연장된 끝에 지난달 1차 투표율 39.9%보다 약 10% 포인트(약 600만표) 높은 49.8%로 마무리됐다. 2001~2005년 개혁주의 대통령 모하마드 하타미 집권 시절 보건부 장관을 지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여성의 히잡 착용 규칙을 완화하고 핵 합의를 복원해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공약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혹한 신권 통치에 지쳐 2022년 반정부 시위로 확대된 ‘히잡 시위’에 참여했던 이란인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이란 대통령은 외교부터 석유 산업까지 주요 정책을 감독하고 내각을 임명하지만, 대통령의 모든 최종 결정은 최고지도자가 거부할 수 있다. 또 페제시키안의 딸이 히잡을 착용하고 선거 유세에 참여한 모습 등으로 미뤄 페제시키안이 급진적인 개혁을 일으키지는 않으리란 전망이 많다. 이란의 대통령은 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강경파 이슬람 혁명 수비대가 맡고 있는 안보 및 군사 문제에는 거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이번 선거로 개혁파가 당선됐지만 미국과의 관계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비롯한 중동지역 무장세력 지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임 대통령은 통제된 변화를 추구하면서 이란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고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페제시키안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내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2016년 국교를 단절했다가 지난해 중국의 중재로 외교관계를 복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상호 이익에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축하를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미 국무부는 “이란 대선 후보들이 말한 대로 이란 정책은 최고지도자가 결정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선거로 이란이 근본적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자국민의 인권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국무부는 다만 미국의 이익을 진전시킬 때 이란과의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케인·벨링엄·포든 데리고 ‘꾸역승’ 잉글랜드…네덜란드와 4강 격돌

    케인·벨링엄·포든 데리고 ‘꾸역승’ 잉글랜드…네덜란드와 4강 격돌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앞세운 잉글랜드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경기력 비판을 떨치지 못한 채 꾸역꾸역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4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다음 승부차기(5-3)로 4강행을 확정했다. 지난 유로 대회에서 이탈리아에 막혀 준우승했던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5위 잉글랜드는 한 수 아래의 스위스(19위)에 끌려다녔다. 후반 30분 골문 앞에 자리 잡은 브렐 엠볼로(AS모나코)에게 선제 실점하며 패배 위기에 몰린 것이다. 전반전에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잉글랜드는 후반 35분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공을 잡은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골을 터트리면서 한숨 돌렸다. 연장 12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잉글랜드는 1번 키커 콜 파머(첼시)가 침착하게 득점한 뒤 벨링엄, 사카, 아이번 토니(브렌트퍼드),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까지 모두 성공했다. 반면 스위스는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가 실축하면서 고배를 마셨다.잉글랜드는 오는 11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맞붙는다. 8강에서 튀르키예를 만난 네덜란드는 전반 35분 사메트 아카이딘(파나타나이코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으나 후반 25분 스테판 더프레이(인터 밀란)의 헤더 득점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2-1 역전승했다. 네덜란드가 4강에 진출한 건 유로2004 이후 20년 만이다.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3경기(1승2무) 2골에 그쳤고 토너먼트 2경기에서도 한 수 아래의 슬로바키아(45위), 스위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연이은 연장 승부로 체력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케인, 포든 등의 활용법을 찾아야 강호 네덜란드(7위)를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프랑스와 스페인도 각각 포르투갈, 독일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독일은 사상 처음 8강 탈락한 개최국이라는 오명을 썼고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도 자신의 마지막 유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 “우리도 럽스타그램” 문재인·김정숙…“장마전선도 멈춘 핑크빛 기류”

    “우리도 럽스타그램” 문재인·김정숙…“장마전선도 멈춘 핑크빛 기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부부애를 드러냈다 지난 6일 문 전 대통령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멀리서 많은 분들이 평산책방을 찾아주신 주말. (김 여사가) 한 시간이 넘게 책방 손님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시곤, 힘드실 테니 얼른 집에 갈 채비를 하는데 ‘우리 둘도 찍어줘’”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평산책방 방문객을 응대하고 하루를 마칠 즈음 김 여사가 문 전 대통령과도 사진을 찍겠다며 촬영을 요청한 상황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는 가까이 서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특히 글 말미에는 하트가 그려진 이모티콘 등과 함께 ‘#오늘의책방지기’ ‘#장마전선을멈춰세운핑크빛기류’ ‘#우리도럽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럽스타그램’이란 연인이나 부부가 애정을 드러내는 사진을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는 것을 뜻한다.퇴임 뒤 경남 양산으로 귀향해 ‘평산책방’을 운영 중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신간 ‘쫑순이의 일기’를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은 지방 도시에서 작은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가 들려주는 동물병원의 24시”라며 “쫑순이는 저자가 개업할 때부터 10년 넘게 동물병원 지킴이 역할을 한 강아지의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자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쫑순이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함께 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책을 쓰게 됐다”며 “반려동물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또는 반려동물의 입양을 생각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추천했다.
  • 김일성 사망 30주기 앞두고…북한 “김정은에 충성해야 김일성 소원 실현”

    김일성 사망 30주기 앞두고…북한 “김정은에 충성해야 김일성 소원 실현”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30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는 데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김 위원장의 우상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 김일성 30주기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2면에 걸쳐 김일성 관련 기사를 실으며 “위대한 수령님(김일성)을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로 영원히 높이 받들어 모셔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김 위원장에게 충성을 바쳐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신문 1면에 ‘어버이 수령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미래에로 나아가는 천만 인민을 고무해주신다’는 제목의 글에서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뜻을 한 몸 바쳐 따르는 길, 바로 이 길에 위대한 수령님의 천만년영생이 있고 수령님의 평생소원을 가장 완벽하게, 가장 훌륭하게 실현하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과거 저택 부지에 고급 주택지구를 세운 것,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인근에 화성거리·림흥거리를 조성하고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건설한 것, 남새(채소) 농장을 새로 지은 것이 모두 김일성이 “한평생 그토록 바라던 염원을 빛나게 이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면에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고귀한 가르치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어나갈 때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평생 염원은 이 땅 우(위)에 찬란한 현실로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이 곧 김일성에 대한 충성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매년 김일성 사망일인 7월 8일을 전후해 기념행사를 갖고 추모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올해는 북한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라 더욱 규모 있게 추모 행사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20주기인 2014년과 25주기인 2019년에는 7월 8일에 중앙추모대회가 열렸다. 다만 북한은 최근 김정은 독자 우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선대 띄우기’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동안 최대 명절로 기념해온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태양절’에서 ‘4·15’로 명칭을 바꿨고, 김일성과 김정일 얼굴이 나란히 있던 배지 대신 김정은 얼굴만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가 지난달 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30주기 당일인 8일 김정은 등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8일 당일에 김정은의 금수산 참배 여부 등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파문 일으킨다” 시장 반대에도… 사상 첫 ‘대전 퀴어축제’ 열렸다

    “파문 일으킨다” 시장 반대에도… 사상 첫 ‘대전 퀴어축제’ 열렸다

    대전에서 충청권 첫 성소수자 축제인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가 6일 열렸다. 축제 장소 맞은편에서는 맞불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날 대전 동구 소제동 전통나래관 일원에서 ‘사랑이쥬(사랑 is you), 우리 여기 있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해당 축제가 시작됐다. 대전 지역에서는 처음 열린 퀴어축제는 이날 오전 11시 부스 행사에 이어 오후 1시 개막 행사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20여개 부스를 설치하고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다양한 행사를 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도심 2.7㎞를 행진할 계획이다.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성소수자에겐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축제가 되고 시민들에겐 퀴어와 함께하는 삶을 알아가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가 열리기 전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시민단체 등과 마찰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민 갈등을 유발하는 행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5월에도 “퀴어 단체들이 조용한 대전에 와서 파문을 일으키려고 작정한 것 같다”며 날을 세운 바 있다. 앞서 대전 동구는 축제 개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부스 설치 등을 허락하며 큰 마찰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같은 시각 축제 장소 인근에선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도 열린다. 이날 오후 퀴어축제에 맞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건강한 가족 시민대회’를 개최한다. 집회에 참여하는 박미숙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 대외협력국장은 4일 “동성애, 퀴어는 올바른 윤리관과 소중한 성의 의미를 해체하는 등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반사회적 성혁명 교육, 가짜 차별금지법, 청소년 조기 성애화, 공공장소에서의 퀴어행사 확산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두 단체 간 물리적 충돌 등을 예방하기 위해 1280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 [서울 이테원] ‘왕의 귀환?’ 테슬라, 부활의 신호탄 쏘아 올렸다

    [서울 이테원] ‘왕의 귀환?’ 테슬라, 부활의 신호탄 쏘아 올렸다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이’주의 주식 ‘테’마 ‘원’픽을 살펴봅니다>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르는 모습입니다. 주변에서 들려온 성공적인 투자 후기에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감히 지갑을 열어보지만 가슴 아픈 결과를 마주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하루 내내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를 쓰는 게 직업인 저 역시 그렇습니다. 학창 시절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은 ‘오답노트’를 꼬박꼬박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틀렸는지, 앞으로 틀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복기했던 것이겠지요.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지난 한 주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오답노트를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어이 어이, 믿고 있었다구!” 지난 한 주 국내 투자자들의 마음을 한 마디로 대변해 보자면 저런 표현이 딱 들어맞지 않을까요? 국내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그 종목’의 주가가 마치 화성으로 날아가듯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서학개미 ‘원픽’ 테슬라, 최고의 한 주를 보내다 지난 한주 투자자들 사이의 가장 뜨거웠던 화두는 누가 뭐래도 미국의 테슬라일 겁니다.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최고 인기주였던 테슬라는 인공지능(AI) 열풍을 앞세운 엔비디아에 밀려 관심에서 다소나마 소외되기도 했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주가 하락도 큰 영향을 미쳤구요. (물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독특한(?) 언행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여러 의미로 화제가 됐었죠?) 하지만 지난 한주 테슬라의 움직임은 ‘왕의 귀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각각 6.05%, 10.2%, 6.54% 상승했습니다. 3거래일 동안에만 24.5%가 오른 것입니다. 197.88달러(약 27만 3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246.39달러(약 34만원)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지금에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일찌감치 투자한 테슬라의 주주들은 짧지 않은 인고의 시간을 견뎌왔습니다. 지난해 말 248.48달러였던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4월 22일 142.05달러까지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만약 테슬라를 그 가격에 샀더라면 지금 현재 73%의 수익을 올리고 있을 겁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발표한 인도 판매 실적이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인도량은 44만 3956대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43만대 수준을 소폭 웃돌았습니다. 1분기에 비해도 15% 가까이 늘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지난해에 비해선 4.8% 줄었음에도 폭발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단 점입니다. 시장은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워낙 낮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다소 씁쓸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테슬라의 현재 주가 반등은 낮아진 기대치에 기반한 안도 랠리의 성격이 크다”고 했습니다. 증권가에선 테슬라의 질주가 한동안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는 모습입니다. 전기차 외에도 에너지 저장장치와 로보틱스 부문에서도 역량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만 성장세를 오랫동안 이어가기 위해선 수익성 지표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픈 손가락 ‘이차전지’도 회복할까 미국 주식에선 테슬라가 있었다면 한국에선 이차전지 업종이 국내 투자자들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폭발적 상승세와 함께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지난주 부활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전기차 대장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으니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고점 대비 현저히 떨어진 주가로 인해 저가 매수 심리가 작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5일 거래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에코프로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의 주가는 지난 한주 동안 각각 9.1%와 9.4%, 7.9% 상승했습니다. 테슬라의 상승세와 견주기엔 다소 부족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항상 이차전지가 자리하고 있던 주주들에겐 희망적인 신호로 다가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종목이 그렇듯 섣부른 접근은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보수적 판매 전략 변화와 메탈 가격 반등 실패로 하반기에도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의 대선 이벤트도 국내 이차전지 업종에 변동성을 키우는 리스크고,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프로야구 올스타전서 쏟아지는 기록들…오승환 최고령 출전

    프로야구 올스타전서 쏟아지는 기록들…오승환 최고령 출전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다양한 기록이 쏟아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나올 주요 기록을 5일 소개했다. 먼저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운다. 오승환은 6일 기준 41세 11개월 21일로, 등판과 동시에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합쳐 올스타전 최고령 출장 주인공이 된다. 종전 올스타전 최고령 경기 출장 선수는 양준혁(당시 삼성)으로 2010년 올스타전에서 41세 1개월 28일의 나이였다. 투수 부문 최고령 기록은 2015시즌 손민한(당시 NC 다이노스)의 40세 6개월 16일이다. 오승환은 역대 최고령 올스타전 세이브 기록에도 도전한다. 종전 최고령 세이브 기록은 1988년 계형철(당시 OB 베어스)의 35세 2개월 16일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2012년 이후 12년 만에 KBO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류현진은 2012년 웨스턴 소속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우수 투수상을 받았고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활약하며 2019년 한국인 최초로 MLB 올스타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는 영예를 누린 바 있다. 류현진의 소속 팀인 한화는 3년 연속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상(MVP) 배출에 도전한다. 2022년 정은원이 연장 10회 극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MVP를 받았고, 2023년 채은성이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쓸어 담으며 MVP가 됐다. 역대 동일 구단 3년 연속 올스타전 MVP 수상은 1986~1988년 해태 타이거즈(김무종, 김종모, 한대화), 1989~1991년 롯데 자이언츠(허규옥, 김민호, 김응국) 두 차례만 나왔다. 김현수(LG 트윈스)는 역대 최장 연속 출장 타이기록을 쓴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08년 감독 추천 선수로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섰고 해외에 진출한 2016-2017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왔다. 김현수는 올해 올스타전에서 양준혁이 보유한 13년 연속 출장(1995~2007년)과 타이를 이룬다. KBO리그 올스타전은 원년인 1982년부터 1998년까지 서군-동군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쳤고, 양대 리그로 치른 1999년과 2000년엔 매직-드림팀으로 겨뤘다. 단일리그로 재개편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다시 서군-동군 체제가 이어졌으며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웨스턴-이스턴 팀으로 올스타전을 치렀다. 2015년부터는 다시 드림-나눔 팀으로 올스타전을 진행하고 있다. 드림 팀은 2015년부터 치러진 7차례 올스타전(2020, 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미개최)에서 4승 3패로 앞서있다.
  • 한동훈, 수도권 민심 조준…“오세훈 약자동행 아이디어 주면 전국화”

    한동훈, 수도권 민심 조준…“오세훈 약자동행 아이디어 주면 전국화”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조찬 회동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며 서울시의 역점 사업 일부를 전국화하겠다고 밝혔다. ‘약자와의 동행’은 오 시장의 핵심 철학으로, 한 후보가 ‘동행 보수’를 고리로 오 시장과 공감대를 형성해 수도권 민심을 잡아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와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의 한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약 50분간 조찬을 함께했다. 동행식당은 쪽방촌 주민들이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오 시장이 내세운 사업이다. 한 후보는 “시장님이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꽃피우고 계시는데, 당 정강·정책을 보니 ‘약자와의 동행’이 명시돼있더라”며 “성공하고 검증된 아이디어를 주시면 ‘서울런’ 같은 것을 전국으로 펼쳐 나가보겠다”고 했다. 서울런은 취약계층 학생들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약자와의 동행’ 사업이자 오 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에 오 시장은 “감사하다”라면서도 “5분 비전발표 때 기대하고 내용을 유심히 봤는데, 그때는 말을 안 하셨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오 시장은 전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서울시의 약자동행 정신에 동의하고 당에서 (정책으로) 채택해 전국화해준다는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후보는 이날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의힘은 약자와의 동행이 규정에 있다. 국민의힘은 원래 약자와 동행하는 정당이다”라며 “저는 그 정당의 대표가 되겠단 사람이다. 당연히 서민과 약자를 위한 정책 펼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굉장히 큰 곳이다. 우리의 약자에 대한 정책, 서민에 대한 정책, 중도 정책의 실질적으로 성공한 것들을 저희가 수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며 “이미 검증받고 있는 서울런이라든가 약자와의 동행에 있어 어떤 정책을 구현할 수 있을지 오 시장과 심도있게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은 한 후보가 먼저 요청해 성사됐다. 조찬 장소는 오 시장이 동행식당으로 선택했다. 식사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신지호 한동훈 캠프 상황실장이 배석했다. 오 시장과 조찬을 마친 한 후보는 서울 용산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
  • [세종로의 아침] AI, 지자체 그리고 국기게양대

    [세종로의 아침] AI, 지자체 그리고 국기게양대

    지난 3일 오후 방문한 경기 부천시 웹툰융합센터 2층 대회의실은 60명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부대 행사인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이 한창이었다. 16개 팀으로 나눠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제작사 런웨이의 최신 프로그램 ‘젠3’(GEN3)를 이용해 48시간 동안 SF와 환경을 주제로 한 5분 안팎 분량의 영상을 만드는 과정이다. 안영진 미인픽쳐스 대표가 속한 팀 ‘설국막차’는 기후 위기로 대형 벌레들이 인간을 습격하고, 이를 피해 남녀가 남극으로 떠나는 열차에 오른다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 중이었다. 컴퓨터에 글을 입력하자 벌레 떼가 도시를 비행하는 매끈한 동영상이 1분 만에 뚝딱 만들어졌다. 다른 팀 ‘120’은 기계와 유기체의 혼합 생물체가 태어나는 모습을 담은 영화를 제작 중이었다. 설치미술가 장영해씨가 자신의 전공을 십분 발휘해 여러 표현을 입력하고 수정하자 감각적인 영상이 잇달아 생성됐다. 이번 워크숍은 애초 30명만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지원자가 600명 가까이 몰리면서 참가자를 급하게 두 배로 늘릴 정도로 인기였다. BIFAN 기간 중인 7~9일 열리는 AI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데이비드 클라크 감독을 비롯해 매슈 니더하우저 오나시스 기술 디렉터, 이선 샤프텔 감독 등 이 분야 내로라하는 AI 영화 제작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AI를 사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보고 열기를 느껴 보니 AI 영상 제작은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다가온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BIFAN이 열리는 부천시는 관광 자원이 척박한 곳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나마 볼만한 ‘부천 8경’이 있다. 1경이 백만송이 장미원, 2경이 부천자연생태공원, 3경이 진달래공원이다. 수려함을 자랑하는 다른 지자체의 경관에 사실상 못 미친다. 그러나 6경이 한국만화박물관, 7경이 부천아트센터 그리고 8경이 아트벙커 B39임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즉 부천시는 자연경관보다는 문화를 구심점으로 삼은 도시이자, 지자체가 문화를 통해 활력을 어떻게 생성하는지 잘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BIFAN이 이번에 던진 화두인 AI가 지자체에 큰 활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천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도시다. AI는 이들과 찰떡궁합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아니나다를까 올해 주제를 선정한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AI 교육센터 등을 지어 부천시를 ‘AI의 허브’로 키우자는 제안을 시에 이미 했다고 한다. 시에서도 이를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문화를 통해 도시가 유명해진 곳으로 스페인의 빌바오를 흔히 꼽는다. 이곳은 20·21세기를 대표하는 주요 미술 작품이 전시된 구겐하임 미술관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미술의 명소가 됐다. 부천시라고 이렇게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AI 영상 제작 센터를 짓고 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이들을 불러 교육한다면 당장 전국에서 혹은 외국에서 AI 기술을 배우러 찾아오는 도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BIFAN 관계자는 “올해 AI 워크숍과 콘퍼런스에 관해 외국에서 많은 문의 이메일이 왔다”고 밝혔다. 인재들이 찾아오는 곳이라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건 당연지사다. 문화가 교육을 북돋우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대형 조형물로 눈길을 끌어 보겠다는 서울시의 행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달 25일 서울시는 시민들 혈세 110억원을 들여 광화문광장에 100m짜리 초대형 국기게양대를 세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애국심을 고취하겠다는 의도인데, 이런 조형물을 세운다고 애국심이 갑자기 샘솟을 리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질마저 의심케 만드는 정책에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지자체장이라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고, 여기에 맞춰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지자체의 색을 더할지 고민해야 할 것 아닌가. 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 “인천 F1 최소 5년 연속 개최” VS “시 재정 악화… 성공 어려워”[이슈&이슈]

    “인천 F1 최소 5년 연속 개최” VS “시 재정 악화… 성공 어려워”[이슈&이슈]

    유정복 시장 4월 유치 의향서 제출용역·자문 예산 5.5억 시의회 통과“한국 이미지·경제 활성화 큰 도움”인천YMCA 등 52개 단체서 반대“인프라 등 비용 수천억, 반환경적‘F1 중단’ 위해 시민행동 강력 추진” 포뮬러원(F1) 그랑프리가 인천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F1 유치 의지를 밝히자 인천YMCA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남 영암에서의 실패 사례를 예로 들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F1은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손꼽힌다. 4일 시에 따르면 F1 그랑프리 인천 유치는 지난 4월 6일 유 시장이 일본을 전격 방문해 스즈카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F1그룹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F1 인천 유치 의향서’를 전달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이후 불과 열흘 만인 같은 달 16일 F1 그랑프리 프로모션 이사인 루이스 영과 F1서킷 디자인 총괄자인 야르노 차펠리, F1 한국 파트너인 태화홀딩스 강나연 대표, 태화에스앤씨 니콜라 셰노 대표 등이 인천을 방문해 서킷 대상지를 둘러보면서 급물살을 탔다. 시는 같은 달 23일 ‘F1 인천 그랑프리 대회 전담 유치단’을 구성하고 계약 조건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5월 하순에는 유 시장이 그랑프리가 열리는 모나코로 날아가 도메니칼리 CEO를 다시 만나 협력 의향서를 전달하는 등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에 강한 열정을 내비쳤다. 같은 달 22일에는 올해 1차 추경예산안을 발표하며 F1 관련 예산 5억 5000만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예산은 F1 유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5억원과 F1 유치 전문가 자문료 5000만원으로 구성됐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는 유치할 경우 예상되는 환경 문제와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인천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관광객 증가로 인한 경제 효과 등을 이유로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지만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유치를 결정한 뒤 사전타당성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바뀌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조원이 넘는 혈세를 쓰고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실패 사례로 꼽히는 전남 영암 F1 대회 유치 과정과 ‘닮은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예산안은 지난달 18일 삭감 없이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상임위 심의에 이어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윈회에서도 따가운 질책이 쏟아졌다. 지난달 25일 예산특위 심의에서 예결위원들은 오후 6시까지 계수조정을 마치지 못할 정도로 F1 관련 예산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용역비가 엉터리로 작성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종혁(서구1) 의원은 “시에서 세운 용역 내역서를 보면 조사분석·기본구상·기본계획·집행계획·성과품 작성에 들어가는 직접 인건비가 약 1억 4457만원으로 표기돼 있다. 엔지니어링 노임단가를 적용해 다시 계산했더니 약 1억 3679만원으로 800만원 가까이 오차가 나타나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의 비판에도 F1 관련 예산안은 이날 예결위와 28일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우려는 많지만 일단 유 시장을 믿어 보기로 한 것이다. 용역비를 확보한 시는 하반기 F1 경기 유치의 적정성 및 장소(코스), 효과 등을 분석하는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우여곡절 끝에 시의회 심의는 통과했지만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는 풀어야 할 숙제다. 인천YMCA와 인천평화복지연대를 주축으로 한 52개 시민사회단체는 “F1 그랑프리는 대회 인프라 구축과 개최료 등의 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줄곧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 모여 ‘F1 반대 인천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대책위는 이날 ▲시 재정 악화 ▲성공하기 어려운 대회 ▲이산화탄소 발생 등 반환경적 ▲시민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음 ▲교통체증 등 시민들에게 미칠 불편 등 5가지를 이유로 F1 인천 유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F1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에 주력하고, 모든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토론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은 “인천시가 F1 경기 유치를 추진하게 된 경위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남 영암에서의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F1 중단을 위해 강력한 시민행동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제 대회를 유치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 주민 수용성이고,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현재 유치 제안서가 아닌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라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인프라나 접근성 측면에서 전남 영암의 실패 사례와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26년 또는 2027년 첫 F1 인천 그랑프리를 연 뒤 최소 5년 이상 매년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전용 경기장에서 진행하는 일본이나 중국 대회와 달리 모나코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시가지에서 펼쳐지는 도심 레이스를 계획 중이다. 유 시장은 지난 5월 말 모나코에서 열린 F1 대회를 참관하고 귀국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8개국이 국가 차원에서 F1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F1 인천 개최가 한국의 대외 이미지 제고와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500만원이 1700만원으로”… 카톡 인증까지 내건 ‘불법 리딩방’

    “500만원이 1700만원으로”… 카톡 인증까지 내건 ‘불법 리딩방’

    “3일 만에 500만원이 1700만원으로 불어나는 마법을 보여 드립니다.” 카카오와 같은 유명 플랫폼의 신뢰도를 악용해 개인 투자자들의 쌈짓돈을 가로채는 ‘불법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카카오톡 ‘공식 비즈니스 인증’이나 ‘알림톡’ 기능 등을 앞세운 불법 리딩방 운영자들은 마치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인 것처럼 행세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플랫폼들이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불법 리딩방 광고를 삭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카카오톡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활용한 불법 리딩방들은 금융당국의 본격적인 규제 강화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도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오히려 한층 교묘한 수법으로 규제 도입 이후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다음달 14일부터 유사 투자자문업자의 양방향 채널 활용을 제한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법 리딩방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공신력 제고다. 얼마 전까지 유명 투자자나 연예인의 사진을 도용해 투자자를 현혹했다면 이제는 카카오톡 같은 유명 플랫폼을 앞세워 신뢰도 조작에 나섰다. 일례로 불법 리딩방에서 ‘문자메시지’로 보내온 투자 권유 메시지를 클릭하자 ‘○○컨설팅’이라는 이름의 카카오 인증 채널로 연결됐다. 해당 채널은 마치 정식 사업자인 것처럼 법인명과 사업자등록번호, 대표자명 등을 공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해당 채널 한쪽에 자리한 ‘채널 인증 배지’를 클릭하니 ‘카카오에 사업자등록증(해외 포함) 또는 고유번호증이나 사업장 정보를 제출한 채널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카카오는 기업·브랜드·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인증을 진행 중이다. 인증을 통과한 채널은 믿을 만한 곳이라는 뜻으로 인증 채널에만 배지를 부여한다. 하지만 인증 채널은 투자자를 불법 리딩방으로 끌어들이는 창구로 활용됐다. 현행법상 일대일 맞춤형 상담은 증권사 등 정식 투자자문업체만 가능하지만 교묘히 제재를 피했다. 이들은 인증 채널을 통해 확보한 개인 연락처로 카카오톡 개인 계정을 알아내 불법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며 수수료 등을 요구해 왔다. 카카오 측은 “어뷰징(의도적 조작)으로 교묘하게 등록 심사와 모니터링을 피해 간 사례로 해당 채널은 영구 제재 조치했다”며 “내부 정책을 바꿔서라도 단속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명 플랫폼을 악용한 불법 리딩방이 우후죽순 늘면서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현행 신고나 광고 삭제 수준을 넘어 플랫폼들이 악성 정보 적발 및 퇴출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에선 동영상을 활용한 가상자산 사기 사건과 관련, 해당 동영상이 게재된 유튜브와 구글에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판례가 나오기도 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플랫폼에서도 사전적 감시를 활성화하고 사기 등 세부 내용을 걸러 내는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해원 목포대 법학과 교수도 “늘어만 가는 리딩방의 사기를 막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의 도의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을 고려해야 할 때”고 강조했다.
  • 새를 찾는 여정, 가족과 지구의 소중함 느끼다

    새를 찾는 여정, 가족과 지구의 소중함 느끼다

    여기 새에 홀린 가족이 있다. 엄마 아빠는 새를 보기 위해 결혼식을 한 시간 늦춰 달라고 사정하고 겨우 열여덟인 첫째 딸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도 새를 보러 가기로 결심한다. 심지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엄마의 우울을 맞닥뜨렸을 때도 탐조(探鳥) 휴가를 떠나는 게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버드걸’은 탐조인이자 환경·다양성 운동가인 마이아로즈 크레이그(22) 가족의 삶을 담은 에세이이자 여행기다. 크레이그 가족에게 탐조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도피 역시 아니다. 크레이그는 탐조를 ‘삶의 무늬를 이루는 실’이라고 말한다. “너무도 단단히 엮여 있기에, 나머지 내 삶을 건드리지 않고 그것만 뽑아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크레이그는 일찌감치 예견된 엘리트 탐조인이었다. 태어난 지 9일 만에 가족과 함께 탐조 여행을 떠났으며 두살 때 ‘파슈’(새를 끌어내 탁 트인 곳으로 나오게 하는 소리)를 배운다. 일곱살 때 정해진 지역 안에서 1년 동안 최대한 많은 종류의 새를 보러 다니는 대회인 ‘빅 이어’에 참가한 이후 열일곱살이라는 최연소의 나이로 전 세계에 알려진 새 가운데 절반(5000종)을 관찰하는 기록을 세운다. 이미 10대 때 남극을 포함한 7개 대륙, 40개국을 여행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가족이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책에는 에콰도르, 가나, 호주, 방글라데시, 남극 등 각 지역의 색채를 담고 있는 230종 이상의 고유종, 희귀종 새들에 대한 묘사와 작가의 생생한 감상이 담겼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갯벌에 들러 먹이를 먹는 넓적부리도요새부터 1만 6000㎞를 쉬지 않고 비행하는 검은눈썹앨버트로스, 숲의 지배자 같은 모습을 한 리젠트바우어새 등이 등장한다. 특히 그에게 마스코트와 같은 존재인 하피수리를 만났을 때는 “환희, 놀라움, 안도, 불신 등 온갖 감정이 한꺼번에 세차게 밀려들었다”고 소회를 밝힌다. “긴장은 물러가고 흥분이 찾아왔다. 천천히 숨을 고르며 새에 집중했고, 넋을 잃고 빠져들었다. 9년 동안 나는 이 멋진 생명체를 보려고 애타게 기다려 왔고, 지금 이곳에 그 새가, 그녀가 있었다”고 술회한다.탐조 여행을 통해 그는 서식지 파괴가 인간과 야생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목도한다. 또 가시적 소수 인종(자신을 비백인으로 간주하는 인종 집단)으로서 과거 인권을 짓밟는 일이나 인종차별이 자행됐던 지역, 빈부 격차가 극명한 현장과 마주한다. 이런 자극은 ‘버드걸’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크레이그가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실제 삶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도록 이끈다. 크레이그 가족에게 새는 ‘의식’하는 존재가 아니라 ‘흡수’하는 존재로 언제나 정확하게 가족이 필요로 하는 걸 줬다. 양극성 장애로 고통받는 엄마의 존재는 크레이그 가족의 탐조 여행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였음을 보여 준다. 끝나지 않는 자살 충동과 수면 부족, 공황 발작으로 괴로워하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가족은 기꺼이 여행을 선택한다. 엄마는 탐조에 몰두해 자연을 돌아다닐 때면 의욕이 넘쳤고, 특히 다 함께 희귀종을 보는 순간만큼은 삶에서 유리되었다는 감각에서 벗어나 오롯이 존재할 수 있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좋았던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일상의 이중성에서 오는 괴리, 가면 증후군, 공황 발작 등 어두컴컴한 긴 터널을 지나왔음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새를 찾아다니는 시간은 무엇보다 크레이그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고 고백한다. “새들의 단순하고 본능적인 삶의 방식이 오랜 시간에 걸쳐 나를 귀기울여 듣고, 자세히 보고, 끈기를 발휘하도록 이끌었다”고 말이다.
  • 섬이 품은 붉은 예배당엔, 수많은 사연이 사무쳤다[마음의 쉼자리]

    섬이 품은 붉은 예배당엔, 수많은 사연이 사무쳤다[마음의 쉼자리]

    저녁놀이 길바닥에 길게 땅 그림자를 드리우는 시간이었다. 여기는 전남 신안 끝자락의 섬 임자도. 저물녘 풍경을 좇아 바삐 해안가로 달려가던 이방인의 눈에 붉은 벽돌의 교회 건물이 보였다. 섬 규모에 견줘 교회는 다소 커 보였고, 뭔가 깊은 사연을 갈무리한 채 거인처럼 웅크리고 있는 듯했다. 이 교회가 남도 기독교의 태자리 중 하나이자 섬 선교사(史)로 유명한 진리성결교회다. 진리교회가 담고 있는 선교 이야기는 무척 많다. ‘섬 교회의 어머니’ 문준경 전도사가 처음 개척한 교회라거나, 한국전쟁 당시 48명의 순교자를 내고도 이인재 목사가 자신의 일가족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고 피의 보복을 끊었다는 등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진리교회가 알려진 건 이처럼 순교의 역사를 통해서다. 한데 그 이후의 이야기도 그 못지않게 파란만장하다. 진리교회는 1933년 임자도 중심지인 진리에서 작은 초가 예배당으로 시작했다. 1963년엔 꿈에 그리던 석조 예배당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과정이 눈물겹다. 당시 교회 건축에 쓰인 돌은 멀리 떨어진 소악도에서 배로 실어 왔다. 배가 진리선착장에 닿으면 성도들이 내려가 그 무거운 돌을 이고 져 날랐다. 한 지역민은 당시를 이렇게 표현했다. “참말로 쎄 빠지게 고생혀 부렀당께.”1983년엔 이인재 목사가 부임했다. 교회를 세운 아버지 이판일 장로 등 가족들이 순교한 지 33년 만이었다. 1990년엔 예배당 앞쪽 마당에 순교기념비도 세웠다. 목수였던 이 목사가 인부 두세 명과 함께 직접 지어 올렸다. 한데 1993년 또다시 사달이 났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젊은 성도 한 명이 예배당에 불을 지른 것이다. 돌로 쌓은 외부와 달리 목재였던 내부는 30분 만에 전소됐다. 비 온 뒤에 땅은 더 굳어지는 법. 교인들은 예배당을 정리하고 검게 그을린 외벽의 돌들을 깨끗이 닦아 쌓아 뒀다. 그리고 십시일반으로 건축비를 모았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다섯 명의 자녀와 근근이 살던 여성 교인이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첫 건축헌금으로 냈고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던 커플은 신혼여행비를, 땅꾼 청년은 뱀 잡아 판 돈을 헌금했다. 담임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은 무작정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공간건축’을 찾아갔다. 최고의 예배당을 짓겠다는 바람에서다. 공간건축이 어딘가.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사무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김수근이 짓고 그의 후학들이 건축의 맥을 잇고 있는 곳이다. 첫 만남에서는 퇴짜를 맞았다. 그런데 며칠 뒤 공간건축의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더란다. 공간건축의 설계 원안을 절대 바꾸지 말 것 등 몇 가지 조건만 지키면 설계비를 받지 않고 교회를 짓겠다는 전갈이었다.진리교회는 1997년 완공됐다. 대지는 마을의 중앙, 나지막한 구릉의 정상이다. 새 교회는 신도들이 기도하는 장소인 동시에 도서실로, 식당으로, 놀이터로, 담소의 장으로 활용돼야 했다. 마을 사람 거의 전부가 신도여서다. 교회는 본당 및 기도실, 교육관과 식당, 사무동 등 3개의 공간으로 이뤄졌다. 마당은 이 교회의 중심이다. 건물의 로비이자 통로이며 본당의 연장 공간이고 마을을 내려다보는 전망대다. 각 건물은 단순한 기하학적 육면체가 반복되면서 쌓여 나가는 형태다. 단순하지만 성스러운 느낌이다. 마당 바닥에는 전소된 옛날 예배당의 돌들을 깔았다. 예배당 천장의 전등은 모두 48개다. 6·25전쟁 때 희생된 교인 숫자와 일치한다. 강단 뒤 벽면엔 요한복음 4장 말씀이 세로로 가득 채워져 있다. 돌판에 새겨진 한글 서체가 이채롭다. 고난을 딛고 예배당은 다시 태어났다.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라는 김수근의 건축 철학이 그대로 구현된 듯하다. 할아버지가 세우고 아버지가 지킨 그 교회. 지금은 손자이자 아들이 담임목사가 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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