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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SBS 서로 꼬집기 릴레이

    MBC와 SBS가 상대방의 약점을 직접 공격하는 뉴스보도를 사흘째 주고 받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질의한 내용을 전달하며 상대의 약점을 연일 비중있게 보도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SBS. 지난 11일 저녁 ‘8뉴스’ 시간에 방송위원회에 대한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제기한 ‘땅투기’ 의혹을 전했다.MBC가 일산 제작센터의 부지를 모 건설사에 팔면서 80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것. 이에 MBC ‘뉴스데스크’는 12일 밤 9시 뉴스에서 ‘윤세영 회장 가족방송?’이라는 제목으로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이 제기한 SBS의 소유지분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대주주의 지분이 30%를 넘기면 안된다는 방송법을 어기고 우호지분을 포함해 30%가 넘는 지분을 윤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자 SBS는 13일 아침 종합뉴스에 이어 이날 저녁 ‘8뉴스’의 도입부에 다시 MBC를 겨냥하는 두 개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땅투기 의혹은 국정감사에서 정식으로 제기된 사안이라는 것과 전날 MBC의 보도는 새 방송법을 모르는 오보라는 것. 나아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코멘트와 함께 12일 MBC의 보도가 SBS 보도에 대한 보복적 성격의 것이었음을 암시했다. MBC도 물러서지 않고 후속공세를 취했다.13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SBS의 가장 민감한 문제 중의 하나인 윤세영 회장 일가의 경영세습 가능성을 보도했다. 태영의 최대주주는 윤 회장의 아들인 윤석민씨이며, 윤씨는 최근 여론의 압력에 의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언제든 태영의 최대주주로서 SBS 경영권을 세습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SBS 배성례 홍보팀장은 “우리는 국감에서 나온 사실 자체를 보도했는데 MBC는 다분히 감정적인 대응을 했다. 예전엔 타사의 잘못된 보도에 대응을 자제했지만 이젠 입장이 달라졌다.”며 “사실 보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기사가 더 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 방송사의 공방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교회로 돌아가자/김성호 문화부 차장

    한국의 개신교 교회들은 유난히 ‘부활’의 의미를 강조한다.해마다 부활절이면 보수,진보 교단과 상관없이 무려 10만여명의 신도가 한 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연합예배를 열어 세(勢)를 과시한다.부활절 연합예배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지 사흘만에 부활했다는 구원사상을 확인하고 경배·찬양하는 개신교 내부의 종교적인 행사이지만,자세히 들여다보면 교회 일보다는 세상 일에의 간섭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우리 개신교계가 유별나게 부활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에 비해,십자가로 상징되는 예수 고난과 희생의 가치는 절실하게 부각되지 못한 채 가리워지는 인상이 짙다.얼마전 화제 속에 상영됐던 멜 깁슨 감독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그래서 더 반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예수가 게세마네 동산에서 잡혀 십자가에 매달려 죽기까지 12시간 정도에 일어난 예수의 수난을 세밀하게 그린 이 영화는 채찍질을 당해 예수의 살이 찢겨나가는 장면 등 처절할 정도로 핏빛 가득한 화면을 통해 고난과 희생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한다.물론 영화는 국내 기독교계에서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기독교에서 ‘희생’은 더할 나위없이 고귀한,지고의 가치로 여겨진다.이 희생은 인간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희생이 그 핵심이다.그래서 대부분의 교회들은 십자가를 성상으로 모시고 회개와 반성,복음의 독실한 사명을 외쳐댄다.그런데 요즘 교회들이 뿜어내는 구호의 이면에는 구린 구석이 적지 않다.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혈안이 되어있는 지(支)교회와 교인 불리기 같은 성장 제일주의,교단 총회의 부조리와 비리,담임목사를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교회세습….내부적으로 반성하고 회개해야 할 대목이 산적해 있지만 교회들은 자체의 모순 해결보다는 사회적인 이슈에 더욱 관심을 보이며 거리로 나서기 일쑤다. 얼마전 KBS 1TV의 ‘한국사회를 말한다’ 프로그램 방영에 대한 개신교계의 반응도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한국 선교 120년을 맞아 개신교계의 현주소를 짚는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 개신교 전체를 왜곡,탄압했다며 보수 교회들의 연합체인 한기총이 또 거리로 나섰다.프로그램에 일부 교회의 파행이 등장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교회를 폄하하고 왜곡하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을 동원해 방송저지를 기도하고 시청거부와 시청료 분리납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벼르는 성급한 대응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한기총의 대응방식을 놓고 개신교 내부에서마저 성토와 비난이 빗발쳤음은 무엇을 의미할까. ‘1200만 신자’를 자랑하며 세계10위권 안에 드는 개신교 대국,미국 다음으로 전세계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견하는 선교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의 교회가 할 일은 많을 것이다.종교 본연의 사명과 역할에 좀 더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툭하면 거리로 나서 온갖 구호를 외쳐대기에 앞서 회개와 자기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2000년 한국 천주교는 천주교가 이땅에 전래된 후 200여년간에 걸쳐 저지른 과오를 반성하는 문건을 발표하고 참회했었다.개신교의 입장에서 볼 때 과거사뿐만 아니라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도 반성할 부분은 부지기수일 것이다.부활보다는 십자가의 의미를 더욱 되새겨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개신교계 안에서 터져나오는 자성의 목소리부터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고…. 김성호 문화부 차장 kimus@seoul.co.kr
  • 7~10일 아시아 전통예술 페스티벌

    7~10일 아시아 전통예술 페스티벌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아시아 각지의 전통 굿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2004 아시아 전통예술 페스티벌’.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이 ‘아시아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를 주제로 처음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샤머니즘에 바탕한 아시아 각국의 전통예술이 공연,전시,학술 등 각 장르를 망라해 소개된다. 해외 초청공연으로는 인도 바닷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테 암 케랄라’와 일본의 가무를 동반한 제사양식인 ‘다카치오 가구라’,몽골 특유의 대륙적 기질을 엿볼 수 있는 ‘밤바도르지 단덕’ 등 8개국의 독특한 무속 의식이 펼쳐진다.병든 사람을 치료하는 전통 굿인 사하공화국의 ‘야쿠치야’,바이칼호를 중심으로 거주하는 러시아 부리야트족의 전통세습 무당인 ‘발렌친카그다 예프’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아시아 샤머니즘을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이다. 국내 공연으로는 만신 김금화와 30여명의 참가자들이 풀어내는 서해안 풍어제,마을 공동의 대규모 제사의식인 남해안 별신굿,화려한 망자 천도의 굿인 서울 새남굿,죽은 자의 한을 씻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진도 씻김굿 등 전국의 이름난 굿판이 펼쳐진다. ‘샤먼-아시아의 얼굴’을 주제로 한 전시 행사에는 미얀마의 성인식과 내림굿,리수족의 신년 의례 등 사진작가 김수남이 16년간 아시아 오지를 돌며 카메라에 담은 다양한 통과의례 영상물이 소개된다. 이밖에 아시아 각국 전통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아시아 샤머니즘’과 ‘아시아 문화의 같음과 다름’을 주제로 토론하는 학술행사도 눈길을 끈다.최종민 조직위원장은 “샤머니즘을 뿌리에 둔 아시아 전통 공연양식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총체예술”이라면서 “평소 홀대받았던 아시아 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www.ataf.or.kr(02)744-0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열정(MBC 오전 9시) 강지는 정 여사와 예림에게 여행 간다는 편지를 남기고 떠난다.영임은 준태에게 준태가 너무 좋아서 그런 일을 꾸민 거라고 하고,준태는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냉담하기만 하다.영임은 운전을 하며 준태에게 전화를 걸지만 준태는 받지 않고,울면서 가다가 결국 중앙선을 넘고 만다. ●세계의 한인들(YTN 오전 8시30분) 급격히 붕괴돼가는 다른 조선족 집중촌과는 달리 신합촌은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학교는 오히려 학생 수가 늘었다.이곳을 변화시킨 주인공은 조선족 기업의 신화로 불리는‘백두산기업집단’의 창업자인 이동춘.농민들이 만든 백두산기업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6시10분) 노인의 재취업,황혼결혼,적극적인 취미생활에 대한 주제로 각계의 전문가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좌담을 통해 적극적인 노인활동에 대한 현황과 노인들이 대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풀어보고자 한다.배달직에 근무하는 권영화 할아버지,교통 서포터스의 신덕기 할머니 등을 만나본다. ●사랑 릴레이(함께하는 세상)(iTV 오전 11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평안의 집에 경기도여성회관 동아리공연팀이 떴다.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과 특별한 하루를 보낸 그녀들의 봉사현장을 방영한다.영등포구가 시각장애인들에게 구정업무 및 장애인 복지시책을 쉽게 알리기 위해 점자로 만든 점역 구정업무안내서를 소개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미모의 여자에게 추녀라고 한 것은 모욕죄가 되는지,상대방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행운의 편지를 계속 보내는 것이 죄가 되는지 살펴본다.물건 심부름을 할 경우에 사은품의 소유권에 대해서 알아본다.온라인 게임으로 인한 사기사건은 법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피해 사례를 들어본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성필은 안절부절못하며 창수의 연락만을 기다리고,기태는 누가 시켰는지를 말하라며 길운을 위협한다.안동댁은 가방을 싸들고 집을 나서는 주란을 붙들고 증언을 서달라며 달래고,정희는 주란에게 이혼서류를 내민다.창수 일당은 길운을 구해내고,기태는 창수 일당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처한다. ●한국사회를 말한다(KBS1 오후8시) 선교 120년.교회는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그늘도 크다.성장제일주의,대형화 경쟁은 ‘이웃사랑’을 소홀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목사직 세습은 ‘경향성’마저 띠고 있다.새로운 노력들을 통해 거듭나는 교회들을 조명한다.
  • 윤석민 SBS경영위원 사임

    그동안 외부로부터 ‘방송세습’ 의혹을 받아왔던 윤세영 SBS 회장의 맏아들 윤석민 SBSi 대표가 1일자로 SBS 상무급 비상임경영위원직에서 사임했다.그러나 ㈜SBSi 대표이사직은 계속 유지한다. SBS는 1일 노사 합의로 방송의 독립성과 공익성,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14개 항의 기본합의를 이뤄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세부담 껑충… 근로자 주름살 늘듯

    세부담 껑충… 근로자 주름살 늘듯

    올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와 집가진 사람들이 내는 양도소득세는 정부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총 2조원 가량 더 걷힐 전망이다.경기침체를 틈타 절세를 노린 부유층의 부(富) 세습도 활발하게 이뤄졌다.이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23일 발표한 올해 세수 추계와 내년도 전망을 들여다본 결과다.추계에 사용한 정부의 성장률 전제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신뢰성도 흔들리고 있다. ●경기회복 감감, 체감세금 고통만 내년에 국민 1인당 세부담은 10년전보다 2배 이상 불어난 342만원으로 추산된다.경제활동인구로 따지면 650만원이 넘는다.통계청에 따르면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995년 191만원이었다.지난해가 294만원이었으니 아무리 넉넉히 잡아도 내년 소득은 10년전의 갑절치(382만원)를 밑돈다.국민들의 체감세금고통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올해만 해도 근로소득세는 5000억원 가량 더 걷힐 전망이다.양도소득세도 부동산값 상승과 투기지역 지정 확대에 따른 실거래가 과세 증가로 1조 5000억원 가량 더 걷힐 전망이다.상속증여세가 5000억원 가량 더 걷힐 것으로 관측되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경기침체로 자산가치가 떨어졌을 때 재산을 물려줘 세금을 절약하자는 풍조가 확산된 때문이다.하지만 부가가치세(1조 2000억원),교통세(8000억원),특별소비세(4000억원) 등이 덜 걷혀 전체 세수 부족분이 1조원에 육박할 것이 확실시된다. ●내년경기전망 신뢰도 “글쎄요” 정부는 들어올 돈(세수)을 토대로 쓸 돈을 책정하기 때문에 세수 전망이 잘못되면 나라살림 운용에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수 추계가 빗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세수 추계의 전제로 사용한 전제가 너무 낙관적이기 때문이다.재정경제부는 내년도 경상성장률을 8%(실질성장률 5%+물가상승률 2.5%+α)로 잡았다.그러나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년도 성장률을 4.4%로 하향조정하는 등 국내외 경제기관의 실질성장률 전망치는 3∼4%에 그친다.정부는 내년 민간소비도 올해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올해 세수가 1조원 가량이나 크게 ‘펑크’난 까닭은 기본전제를 잘못 책정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재경부는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민간소비증가율을 무려 4%로 책정했었다. ●월급쟁이만 ‘봉’될 우려도 일각에서는 내년도 세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실제 세수가 이를 밑돌 경우 적자국채 발행규모(7조원 예상)가 더 늘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자칫 기업과 직장인을 ‘짜내’ 세수를 맞추려들지 모른다는 성급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재경부측은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수출업체에 대한 세금 환급 부담도 줄고 있어 내년도 세수 여건은 올해보다 좋은 편”이라면서 “소득세도 올해 실적치 대비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여 근로소득자들의 세부담 증가 운운은 지나친 기우”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뉴스플러스] 中, 북한비판 잡지 발행정지

    중국 당국이 북한을 비판하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한 잡지의 발행을 정지시키는 초강수로 북한을 배려했다고 NHK방송이 20일 보도했다.방송에 따르면 ‘전략과 관리’라는 이 잡지는 중국의 정책 결정에도 관계하는 학자들이 논문을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문 잡지다.이 잡지는 당국으로부터 발행을 정지당해 정기 구독 독자에게 불입한 구독료를 반환하는 조치도 취했다.잡지 ‘전략과 관리’는 지난달 발매된 최신호에서 북한의 정치체제에 대해서 “세습정치를 유지해 정치 박해를 대대적으로 가하고 있다.”라는 톈진사회과학원 왕충원(王忠文)의 논문을 게재했다.
  • 與 민영방송규제 SBS 겨누나

    열린우리당이 방송 개혁방안의 하나로 마련한 민영방송 재허가 기준 강화 방침이 예사롭지 않다.“사실상 SBS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에 천정배 원내대표가 10일 “당론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지도부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는 묘한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민영방송 재허가 기준 강화 방침은 지난 7일 당내 언론발전특위측이 잠정적으로 마련한 방송법 개정방향에 담겨 있다.방송의 사영화와 세습화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 소유 규제를 강화하고 소유와 경영,제작과 편성을 분리한다는 내용이다. 여권의 개혁방향에 발 맞춘 노성대 위원장의 화답성 발언이 나오자 방송계,특히 SBS측이 바짝 긴장했고 파문은 확산되기 시작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열린우리당 전병헌 원내부대표는 10일 아침 브리핑을 통해 “당 언론발전특위의 발표가 당론은 아니다.”고 부랴부랴 선을 그었다.이어 “당 지도부 역시 ‘너무 많이 나가면 안 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곧바로 기자들의 확인 요청을 받은 당 지도부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천정배 원내대표는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지도부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북한 때리기/오풍연 논설위원

    ‘조·중(朝中)친선’에 난기류가 흐르는 것일까.북한과 중국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 피를 나눈 형제 이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실제로 중국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자 세습체제를 인정하고 이들을 극진히 대접해 왔다.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매체들도 “전통적인 조·중친선은 두 나라 영도자들이 마련한 불패의 친선”이라며 “대를 이어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2003년 3월 중국의 제4세대 지도부가 들어선 뒤 상황변화가 조금씩 감지됐다.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대내적으로는 ‘친민정치’(親民政治),대외적으로는 ‘평화적 발전’(和平堀起)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북·중간 이견이 발생할 소지가 커진 것이다.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반대하면서 핵문제를 북한이 주장해 온 북·미 양자대화가 아닌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도 그렇다.최근 중국 내에서는 지난 1961년 맺은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 원조에 관한 조약’ 중 자동군사개입조항을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압박용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19∼21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앞서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중국 방문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예고했었다.이번 세 번째 방문은 중국 신지도부의 의중을 파악하려 했던 것 같다.그가 후진타오 주석,장쩌민 중앙군사위주석,원자바오(溫家寶) 총리,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잇따라 면담한 데서도 읽혀지고 있다.중국 최고지도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다. 급기야는 북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중국 국책연구소의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톈진(天津) 사회과학연구원 왕중원(王忠文)은 “북한이 세습통치를 위해 인민을 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북한의 핵개발 등을 조목조목 비판한 뒤 “중국은 북한을 지지할 책임이 없다.”고도 말했다.중국마저 등을 돌린다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완전 외톨이가 될 것이다.남북 당국간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고,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만이 북한의 탈출구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北 세습통치위해 정치박해”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정부가 관장하는 한 연구소가 논문을 통해 북한이 중·미관계 개선을 방해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대대적 정치박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하면서 중국은 북한을 전면 지원할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중국 전략문제전문지인 ‘전략과 관리’ 최신호(제4기)에 실린 ‘새로운 시점으로 북한문제와 동북아 정세를 면밀히 관찰한다’는 제목의 논문이 북한의 세습체제와 핵개발,중국에의 비협조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고 보도했다.이 논문은 또 중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외교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국책 연구소가 북한을 공공연히 비판하는 논문을 공개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중국 정부의 대북 입장 변화여부와 관련해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톈진 사회과학연구원 대외경제연구소측이 집필한 이 논문은 최근 북한체제와 관련,“자연재해로 인민의 생활은 최악에 달했지만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 가족 세습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극좌정치와 정치박해를 대대적으로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양국 관계에 대해 “북한은 중국의 정치적 지지와 경제 지원에 대해 조금도 감사를 표하지 않는다.”면서 “국제문제에서 늘 우호를 무시하면서 가장 중요한 때는 우리를 전면 지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러한 성질의 국가를 우리가 전면 지지할 도의적 책임은 없다.”고 역설했다. 논문은 미·중 관계를 거론하면서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중·미관계의 개선이 방해받고 있다.”며 “중요한 시기에 큰 논쟁을 태연하게 일으켜 중국을 미국과 대항케 하는 수세적 입장으로 끌어들인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 대한 멸시와 도전”이라며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계속 주장하고 미국과 국제사회를 지지,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중국의 향후 외교 방향이다.논문은 “새로운 이념을 갖고 동북아시아의 정세를 다시 살펴 중국의 근본 국익에 합치하는 외교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일종의 ‘신(新)사고 외교’의 제기다. 결론적으로 미국 등에 대한 북한의 군사 공격에는 반대하고 있지만,국제협조를 중시해 북한에 양보를 강하게 요구해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중국 정부의 대북 외교 전략의 즉각적인 수정은 아니지만,중국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연구소의 입장 천명임을 감안한다면 중국 정부 내부에 대북한 외교 전략의 재검토가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taei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올 들어 중국의 마이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2003년 승용차 생산량이 전년보다 배가 늘어난 200만대를 넘어서면서 막연히 보고서 전망치 속에 갇혀 있던 마이카 시대는 광저우(廣州),상하이(上海) 등 연해지역의 고소득 도시와 베이징(北京),톈진(天津),선양(瀋陽),다롄(大連) 등 기타 주요 도시에도 도래하게 됐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말 국내외 모든 자동차 전문예측기관은 중국 주요도시의 자동차 대중화 또는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의 시작을 2005년쯤으로 전망했다.WTO 가입 당시 중국의 수입 승용차 관세는 80%에 달했으나,2006년에는 25%로 하락해 국산 승용차 가격하락을 유도,주요 연해도시에서 마이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당초 예측이었다. ●너무 일찍 찾아온 마이카 시대 최근 통계에 의하면 현재 베이징의 자가용 보유대수는 128만대로 해마다 27만대씩 늘고 있다.상하이의 자가용 보유대수도 25만대로 연간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200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승용차와 개인용 차량 보급이 늘어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90년대 자동차 수요의 대부분을 점유하던 ‘관용차’의 퇴장이다.한국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려는 상하이기차(SAIC)와 독일 폴크스바겐 합작사인 상하이VW에서 1984년부터 생산한 배기량 1800∼2000㏄급 승용차인 싼타나(Santana)의 경우 90년대 생산된 200만대 중 70%가 관용차로 구매된 바 있다.2000년부터 중국정부는 예산절감과 기구축소를 목적으로 ‘관용차’와 기사제도를 없애고,관용차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해당 공무원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해 자가용을 사서 스스로 운전하도록 유도했다.관용차 제도의 개혁은 각 부처 국유기업으로 확산됐다.그 결과 2001년 자가용 보유대수가 770만대에서 불과 2년 만인 2003년에는 58.3%가 늘어나 1219만대에 달하게 됐다. 둘째는 정부의 승용차 구입장려 정책이다.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개인의 승용차 구매를 장려한 점이다.국유 상업은행의 자동차 대출은 1999년 말부터 허용됐으며,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15만위안(약 2250만원)이 넘는 배기량 2000㏄급 승용차의 경우 차 값의 최대 90%를 최장 5년 4.5% 금리로 대출받아 살 수 있다. ●늘어나는 자동차의 명암 자동차의 급격한 대중화는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실대출의 증가다.중국정부는 2004년 초부터 철강·부동산·자동차 등 일부 투자과열 산업에 대해 강력한 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고,여기에는 자동차 대출도 포함돼 있다. 2004년 5월31일 중국 언론에는 다소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됐다.2003년 11월 말 현재 자동차 대출잔액은 1800억위안이 넘었으며 이중 은행이 자체적으로 회수불능 판정을 내린 대출잔액은 52.5%인 945억위안에 달한다는 것이다.2003년 말 중국이 밝힌 주요 국유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총액은 2조 1100억위안.이중 무려 4.5%가 불과 3년 전에 시작된 ‘신생’ 자동차 대출에서 초래된 불량자산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개인신용평가제도 부재를 들 수 있다.중국은 아직 전국적인 통합 전산망을 통해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이 시기 자동차 판매영업소의 광고문구는 ‘당신의 한달 월급으로 자가용을 마련하세요.’였을 정도다.결국 상환능력이 없는 월소득 5000위안(75만원) 정도의 소비자가 A은행에서 대출로 차를 구매하고,이를 상환하지 않으면 A은행에 돌아오는 것은 가치가 떨어져 팔리지도 않을 압류 중고차뿐이다.도덕적 해이에 빠진 소비자는 A은행에서는 신용불량자이지만,다시 B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새 차를 구매하는 악순환이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마이카 시대의 도래로 중국이 겪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도로망 부족과 자동차 문화 부재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다.자전거와 뒤엉킨 도로 위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일상화된 중국내 주요 도시에서의 크고 작은 사고는 불가피해 보인다.경력이 오래된 택시기사나 회사 기사들이 새로 나온 자동차 번호판을 보고 나서 ‘초보 운전자’를 피해 다니는 일은 베이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2003년 10만 4000명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중국은 자동차 사망자 수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구조적인 문제점과 향후 전망 중국 자동차산업 하면 단골 메뉴로 여러 회의나 보고서에 등장하는 말이 ‘중복 투자’다.이는 연간 생산규모 444만대의 중국에 완성차 메이커는 96개사에 달한다는 점이며,이중 기본적인 규모의 경제 시현이 가능한 연산 100만대급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상하이기차,중국일기 등 2대 그룹은 연간 80만대 규모이나,1사당 생산량을 단순 계산하면 4만 6000대라는 결과가 나온다.이렇듯 31개 각 성(省),시(市)에 자동차 메이커가 분산돼 있고,이들 지방정부는 모두 자동차산업을 지역 육성전략 산업으로 지정,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산업적·지역적 연유로 중국의 마이카 붐은 앞으로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자동차 불량대출의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대출기한 단축과 대출비중의 축소에 불과하다.급기야 가장 많은 자동차 대출 불량자산을 보유한 농업은행은 올 8월부터 개인용 자동차 대출을 중지했다.그럼에도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의 마이카 붐은 다소 문제점이 많은 조급함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한국 돈으로 1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보다는,그 10%에 불과한 자동차를 먼저 사겠다는 중국인 동료와 결혼식까지 미루어가며 ‘찜’해 두었던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그의 또 다른 친구들이 하루하루 거대한 소비군으로 자라나고 있는 한 중국에서의 진정한 ‘마이카 붐’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베이징 김동하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dhkim@posri.re.kr ■ 빈부격차로 계급갈등 심화 |베이징 이석우특파원|심화되는 빈부격차로 중국사회에 빨간 불이 켜졌다.이로 인해 계급간 적대감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빈부격차가 고스란히 세습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과학연구소 리웨이(李) 박사는 “후진타오·원자바오의 신 정부는 전과 달리 인민내부의 계급간 모순을 언급하면서 그 심각성을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1995년 무렵부터 계급간 긴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이어 “권력유착을 통한 축재와 불로소득의 척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압력이 커가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안후이성 부성장 왕화이중(王懷忠) 사형선고,랴오닝성 부성장 류커톈(劉克田) 면직 및 사법심사,선전시 전 부시장 왕쥐(王炬) 20년형 등 고위급 관리들의 부패에 대한 사법처리도 이같은 사회적 압력에 부응하기 위한 공산당의 안간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간 계층은 엷고 부자·빈자로 구성된 양극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사회불안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지난해 상하이의 경우 18%의 소비지출 증가는 자동차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조사결과도 부익부 빈익빈의 진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혁·개방 이후 사회변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과 관련,리 박사는 노동자계급의 급격한 지위하락을 꼽았다.“노동자계급이 영도하는 나라란 과거 헌법규정은 역사책에만 남아 있지요.어느 특정계급에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장쩌민 전 주석이 퇴임 직전 헌법에 삽입한 3개 대표론도 기업가 등 전국민,전계층이 나라의 주인임을 명시한 것입니다.” 중국 사회는 제도상 혁명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호구제도의 폐지가 그것.리 박사는 “정부가 호구제의 전면 폐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올해나 내년 중에는 결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도시민과 농민이란 이원적 호적제도에 따라 자유로운 거주이전을 막아 왔는데 열린 사회로의 진전이 이뤄지면서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농촌 등 다른 지역에서 대도시로 유입돼 온 부모들의 자녀들도 호구제란 제도로 인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자녀 교육을 위해선 한 학기에 600∼800위안가량의 학비를 납부해야 한다.농민의 자녀,호구를 얻지 못한 저소득 전입 인구의 자녀들은 돈을 내지 못해 의무교육의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리 박사는 호구문제가 해결돼도 “재정문제를 감안할 때 향후 10년 안에 외래 유입자의 자녀들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교육기회의 불평등으로 인한 빈곤 세습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사회주의 초급단계론’에 기초를 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의 진전이 남미처럼 엷은 중간계층에 부자와 빈자로 양분된 양극 계층구조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wlee@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19) 한국版 ‘로열 덜튼’ 꿈 김성수 한국도자기 사장

    한국판 ‘로열 덜튼’을 꿈꾸는 한국도자기 김성수(金聖洙·56) 사장은 ‘아버지가 사장을 지냈으니까 아들도 사장한다.’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재벌들의 경영세습을 빗대는 ‘창업주의 아들’이란 말을 거부한다.그는 스스로 도자기 영역에 뛰어들어 독자적인 실력을 쌓아왔고,사장을 할 만한 경영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국산 도자기 개발에 한평생을 바친 전문경영인이라는 자신감이 강했다.올해로 환갑(61주년)을 맞은 한국도자기의 역사에도 그의 땀이 곳곳에 스며 있다. 한국도자기는 연간 5000억∼6000억원대의 도자기 시장에서 50% 남짓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도자기 업체다.‘ZEN’(여백의 미를 이용한 간결한 디자인을 의미)이란 고유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이 업체는 커피 머그 다기 도자기홈세트 등 수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연간 신제품 개발만 500∼600건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의 핵심을 ‘기술개발’에 두고 있다. ●부친의 길을 따르다 진흙을 빚어 옥(가치)을 창조하는 작업.도자기 제조 작업이다.독실한 크리스천인 부친(김종호옹)이 고향인 충북 청주시 우암동 214 주변 3300여평의 허허벌판에 도자기 공장을 차린 것은 지금으로부터 61년 전인 1943년이었다.‘충북제도사’라는 회사였다.하지만 부친은 의욕만 앞섰을 뿐 기술이 별로 없었다.기술이 변변치 못하다 보니 장사가 안돼 빚만 늘었다.어린 나이에도 너무 무모한 모험 같았다.밤을 새워 도자기를 구워댔지만,툭하면 깨졌다.외부 기술자를 불러 만들어봤지만 허사였다.도자기의 원천 기술이 부족한 터라 어쩔 수 없었다.금융권에서 돈도 꿔주지 않았다.어머니는 맨날 사채를 구해 당좌를 막고,이자 갚는 게 일이었다.4형제 가운데 막내의 눈에 비친 현실은 너무 안타까웠다.큰형(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도 부친을 열심히 도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집안 살리려 전공 바꿔 학창시절에는 상대나 문과대를 진학하려 했다.하지만 집안의 가세가 점점 기울었다.방학 때 친구들과 함께 놀러가겠다고 부모에게 손을 내밀 처지도 못될 정도로 살림은 어려웠다.그래서 마음을 바꾸었다.도자기를 전공해서 제대로 된 국산도자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공대에 진학하기로 했다.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심정이었다.그래서 한양대 공대(화학과)에 들어갔다.졸업한 뒤에는 곧바로 국립공업연구소 요업과 연구원으로 일했다.정부 산하 연구기관이었다. 이론과 실기를 갖춰다고 느낄 무렵인 73년 지금의 한국도자기에 연구실장으로 들어왔다.국립공업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 만나 결혼한 부인을 ‘도자기 디자인 연구실장’으로 영입했다.연구실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도자기 공부는 계속했다.연세대 산업대학원에서 공업재료로 석사학위를,충북대에서는 화학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두드리면 열린다 밤잠을 줄이며 도자기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했지만,결과는 신통찮았다.이것 저것 사업을 벌여놓다 보니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물건은 팔리지 않았다.도매상에 가져가도 품질이 시원찮다며 받지도 않고,설령 물건을 팔아도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막히면 뚫린다고 했던가.수출쪽으로 눈을 돌렸다.고품질이 아니더라도 후진국 시장에는 먹혀들 것 같았다.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동남아 시장에서 제법 잘 팔렸다.당시 제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무역금융제도도 큰 도움이 돼 접시 그릇 등을 대량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자금사정이 호전되면서 밥그릇 국그릇 등 일반 사기그릇에서 디너세트(양식기) 등으로 제품의 종류도 늘렸다.영국에서 도자기에 새겨넣는 신종 무늬 기법도 들여와 제법 그럴듯한 제품을 만들게 됐다.빚도 갚고,품질도 개선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청와대가 부른다 일이 되려고 했는지,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당시 영부인이던 육영수 여사로부터 연락이 왔다.70년대 중반쯤이었다.청와대 식기가 외국도자기 일색이고,국산은 놋그릇이나 플라스틱에 불과한데 고급 식기를 국산으로 만들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었다.그래서 공부도 하고 문헌도 뒤적여 신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선진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본차이나’의 본고장인 영국으로 건너갔다.본차이나는 소뼈(Bone)와 도자기(china)의 합성어.도자기 문화가 발달된 영국 등 유럽에서는 원래 도자기 문화가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고 도자기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당시 영국은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저렴한 가격으로 본차이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기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은퇴한 기술자와 컨설턴트 등도 대거 영입했다.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원래 본차이나는 일을 많이 하지 않은 소뼈(철분 함유량이 적음)를 구워 인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광물질을 추출한 뒤 고급 점토,장석(불속에서 물질을 붙여주는 재료) 등을 잘 섞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라도 생기면 불량품이 돼 내다버려야 했다. 남의 기술만 가져오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판단은 크게 빗나갔다.몇백개의 도자기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천개를 만들어야만 했다.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본차이나 개발에 성공한 것은 82년쯤이었다.이때부터 대량 생산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사의 틀이 제법 잡혀나갔다. 하지만 고민은 또 생겼다.좋은 제품을 생산했지만,영국의 제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특히 제품의 브랜드에서 한수 접어야 했다.내수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수출이 마음먹은 만큼 되지 않았다. ●슈퍼스트롱으로 한단계 도약 회사내의 ‘중앙연구소’에서 신소재 개발에 나섰다.88년부터 3년간 20억원을 투입해 젖소뼈가 함유된 특수초강자기인 ‘슈퍼스트롱’을 개발해냈다.일반 도자기보다 2∼3배 강하고 수분흡수율이 0.01% 이하이면서 가격은 본차이나보다 20∼30% 저렴한 실용적인 자기였다. 슈퍼스트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경영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이듬해인 91년에는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증설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섰다.슈퍼스트롱에 힘입어 국산 도자기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졌다. 지금은 영국의 ‘로열덜튼’,독일의 ‘빌레로이 보흐’,미국의 ‘네녹스’ 및 ‘미타사’,이탈리아의 ‘사슬라기’ 등 세계 50여개국의 도자기 판매회사에 수출해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일부는 미국 독일 등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대량 공급하고 있다.인도네시아 대통령궁,노벨만찬장 식기,교황청 식기,청와대 식기 등이 한국도자기의 제품이다.덕분에 청주에 7개 공장,인도네시아에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월 35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굴지의 도자기 업체로 자리잡았다. 이만큼 성장한 것은 남들보다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매년 연구·개발(R&D)투자에 매출액의 10% 이상 투입했다.신소재 개발,디자인 연구,색채연구 등이 핵심 연구 분야다.나노기술에 이어 살균·항균효과가 높은 은나노기술을 접합한 ‘은나노 그린차이나’‘은나노 파인차이나’ 등이 개발돼 조만간 선보이게 되는 것도 투자에 따른 기술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돈은 절대로 빌리지 않는다 누군들 돈 빌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마는 돈을 빌려 사업을 하지 않을려고 애를썼다.2000년부터는 한푼도 빌리지 않는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사업 초창기에 부모들이 사채를 꾸러 다니는 초라한 모습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다.인도네시아 공장 3곳을 증설할 때도 돈을 빌리지 않고 영업이익을 낸 뒤 지었다.지금의 사옥도 96년에 땅을 사고 설계한 뒤 이익잉여금으로 건물을 완공한 뒤 2000년 7월에 입주했다. 한국도자기는 세계적인 도자기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업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센터’를 보유하고,95년 4월 디자인스쿨 ‘프로아트’를 개설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김성수 사장은 김성수 사장은 ‘다이아몬드 경영’을 지향한다.작지만 단단하고,빛나는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철학을 깔고 있다.공대 출신답게 소박하면서도 치밀한 그의 성격과 맞아떨어지는 개념이다. 김사장은 법인카드를 쓰지 않는다.회사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4형제가 모두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한다.그래서 업무상 사람을 만날 때도 개인 돈을 쓴다. 개인용 승용차를 업무에 이용하고 기름값도 직접 낸다.주주로서 받는 일정액의 배당금으로 충당한다. 김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그래서 노조가 없고,현안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해결한다. 본사 1층 로비에도 모은행이 입주하겠다는 것을 거부하고,판매장으로 만들 정도로 도자기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일요일에는 교회를 찾기에 골프를 즐기지는 않는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립학교법 개정방향’ 대담

    교육계가 또 한 차례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 같다.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쟁점이 됐다.교육부가 엊그제 검토하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국회에 보고하면서 방아쇠를 당겼다.사립학교 교직원을 법인 이사회를 대신해 학교장이나 총·학장이 임명토록 하고,이사회에서 설립자의 친·인척 비율을 줄이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교육의 공공성을 빙자해 사유 재산권을 침해하려는 것으로 대다수의 건전 사학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그런가 하면 2000년 이래 지금의 사립학교법의 개정을 끈질기게 주장해온 범국민교육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그들대로 아쉬움을 토로한다.전국 중·고교의 32.2%,대학의 85.5%를 차지하고 있는 사립학교의 틀을 다시 짜는 사립학교법 개정 작업은 쟁점도 많고,그 하나하나가 민감한 사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학교법인 상산학원 이사장인 홍성대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명예회장과 범국민교육연대 상임대표인 박거용 상명대 교수와 대담을 마련해 사립학교법 개정의 핵심을 짚어 보았다. 사립학교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는 까닭이 무엇인가요. -박 교수 우리 교육은 사립학교의 의존도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높습니다.국민의 교육기관으로서 위상이 높은 만큼 교육기관으로서 공공성이 요구된다 할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학은 비리와 부정,부패가 구조화되어 있고 관행화되어 있습니다.잘못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도덕 불감증에 빠져 있습니다.사립학교의 공공성,학교 운영의 민주성과 투명성이 확보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할 것입니다. -홍 회장 사학의 비리가 침소봉대되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4년 전 일입니다.1998년부터 2000년까지 905개 사립 중·고교가 교육청 감사에서 부정과 비리로 적발됐다고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그러나 실제로는 1.1%만이 문제의 비리였고,나머지는 행정착오나 부주의로 빚어진 실수였습니다.비리 문제도 그렇습니다.전국의 사학 법인이 1300여개,학교가 2000여개에 이릅니다.그 수가 많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사학을 질타하는 대신에 대다수의 건전한 사학을 격려하고 뒷받침해 주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할 것입니다. 사학 법인들은 이번 교육부 개정안에서 무엇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홍 회장 사립학교의 자산은 사유재산입니다.설립자의 재산은 아니지만 사학을 경영하는 법인의 재산입니다.무릇 재산권이 보호되어야 하듯 법인의 독자적인 재산권 또한 보장되어야 합니다.또 하나 사립학교를 세운 건학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자주성은 확보돼야 할 것입니다.학교 운영에서 인사권,재정권,감사권 그리고 규칙 제정권 등이 침해된다면 사립학교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것입니다. -박 교수 사학은 개인 재산의 사회환원 차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육영사업을 하겠다고,중·고교며 대학을 세울 때에는 이미 개인의 재산이 아닐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학 재단들이 학교를 문어발식으로 거느리고 치부의 수단으로 삼고,세습의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사학이 튼실하게 육성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사학의 특수성을 강조하시지만 사립 초등학교에서 보듯 사립학교의 특수성도 이제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사학 재단의 이른바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재단 이사회에 손대야 하나요.무슨 방안이 있을까요. -홍 회장 사학 재단의 이사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닙니다.공무원법을 준용하여 자격을 제한하고 있고 또 관할청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전체의 3분의1로 제한하고 있는 설립자의 친·인척을 문제 삼지만 현실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사립학교 이사회는 대개 이사장을 포함해 7명으로 되어 있습니다.최소한 3분의1은 보장을 해주어야 이사장을 제외하고 한명의 이른바 친·인척이 이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가업을 잇는다는 차원에서 한 사람쯤은 이사회에서 활동하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박 교수 사학에서 이사회의 권한은 무소불위입니다.전권을 행사합니다.그 권한을 분산하자는 것입니다.한국 사학의 이사회 내막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오너 이사라는 실세 이사가 있습니다.실세 이사를 중심으로 그의 뜻을 헤아려 움직이는 거수기 이사 그리고 사학 재단끼리 서로 바꾸어 이사를 맡아 주는 품앗이 이사가 포진합니다.여기에 정·관계 출신으로 이른바 외풍을 막아줄 방패 이사가 자리를 잡습니다.비리가 싹틀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학 비리 관련자가 학교에 복귀할 수 있는 기간을 지금의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려고 하고 있지요. -홍 회장 사학 비리는 근절되어야 합니다.또 부정을 저질렀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그러나 이사장 개인이 비리를 저질렀다 해서 다른 이사까지 취임승인을 마구 취소하는 관행은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또 다른 직종과 형평성도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공무원이 비리와 관련해 해임되면 3년,파면당했을 경우 5년이면 복귀할 수 있습니다.사학 관련자에게 공무원과 같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게 옳은지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이사장의 비리를 개인비리 차원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정상적인 이사라면 이사장의 비리를 막았어야 합니다.학교 운영의 모든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데 이사장의 반교육적 행태를 몰랐을 리 없습니다.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복귀 시한의 형평성을 말씀하셨는데 다음 세대 교육을 자임한 처지이고 보면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오히려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직원 임명권을 아예 학교장이나 총·학장에 부여하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을까요. -박 교수 지금은 대학의 경우 이사회의 임명권을 총·학장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학부나 학과의 추천을 받아 인사위원회에서 심의를 하고 총·학장을 거쳐 이사회가 최종 임명토록 하는 방안이 정착되어야 합니다.경영권 침해 논란이 있다면 신사적으로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중·고교의 경우에는 지금처럼 이사회에서 임명하는 대신,국·공립학교처럼 임용고시를 통과한 사람 가운데 임명토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홍 회장 먼저 학교장이나 총·학장이 교직원을 임명하면 투명성이 확보된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지 의문입니다.또 학교를 대표하는 것은 학교장이나 총·학장이 아니라 법인 이사회입니다.이사회의 책임하에 교직원을 임명토록 해야 합니다.건학이념을 실천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사회에서 임명권을 행사해야 맞습니다.학교장 등은 학교를 떠나면 그만이지만 법인 이사회는 영원하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합니다.사립 중·고교도 국·공립처럼 임용고시를 통과한 사람 중에서 임용토록 하자는 주장은 이미 교원자격증이 있는 사람의 자격을 또 심사하자는 것으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학교 운영위원회와 같은 기구들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은 어떻습니까. -박 교수 국·공립 중·고교에서 학교 운영위원회가 도입되면서 예산의 규모며 쓰임새 등을 점검해 학교 운영이 크게 건전해졌습니다.재원의 효용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적극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사립학교법을 개정하는 과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홍 회장 이사회 이외에 다른 기구들을 법제화할 경우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면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그 혼란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교육은 살아 있는 유기체입니다.교육 활동을 획일적으로 규제하기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옥석이 가려지도록 하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입니다.일부 사학의 잘못 때문에 초가삼간 태우는 사립학교법 개정이 되어선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사회 정인학 교육대기자 ˝
  • [서울광장] 부자가 죄인이라면/우득정 논설위원

    ‘부자들의 돈 지갑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서울 강남권 부유층 고객들을 상대하는 금융기관 프라이빗 뱅킹(PB) 담당자들이 하는 말이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유층 고객들은 ‘어떻게 하면 세금을 줄여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 줄까.’ 하는 상담이 많았다고 한다.하지만 올 들어서는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돈을 빼돌릴 방법을 문의하는 내용이 주류라는 것이다. 공장의 중국 이전 등 산업설비와 자금의 해외 이탈에 이어 개인 자금마저 해외 러시를 이루고 있다.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개인과 개인사업자들이 국외에 직접 투자한 규모는 1억 5319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94.7% 증가했다.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은둔의 나라 껍질 밖으로 나오다’라는 기사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경제 전반에 걸친 먹구름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해외 여행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10만달러 이상 거액을 송금한 개인은 5만여명에 이른다.이중 72억달러가 송금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부유층의 해외 자금 이탈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이 부유층을 야반도주하게 만드는 것일까.혹자는 과도한 분배 욕구 분출로 인한 부유층의 불안감 때문이라고 진단한다.각종 조세 및 준조세의 형태로 빼앗길 바에야 수익이 노출되지 않는 음성적 투자나 탈루 및 탈세를 하는 게 낫다는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가난한 자는 선,부자는 악’이라는 식의 이분화된 사회 분위기가 부유층의 심기를 토라지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천정배 열린우리당 대표는 그제 “행정수도 이전 반대의 저변에는 수도권의 부유층·상류층의 기득권 보호 측면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의 지지층을 겨냥한 표현이겠지만 부자들로서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인 관점에서는 부자보다는 서민을,성장보다는 분배를 우선시하면 훨씬 더 인기를 얻을 수 있다.여당의 한 중진 의원도 사석에서 행정수도 이전 찬반을 타워 팰리스 기득권 보호 찬반 논리로 비약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문제는 정치적인 논리가 경제 논리를 압도했을 경우다.분배를 통해 못 가진 사람들의 소득이 늘면 소비가 증가하고,소비의 증가가 투자와 성장률 증가로 선순환하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오히려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투자와 소비가 뒷걸음질하는 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가진 자들이 주머니를 풀지 않고 내뺄 궁리만 하고 있는 탓이다.그래서 저수지에는 물(돈)이 넘치고 있다는데 개천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꼴이다.외환위기 이후 분배가 강조되면서 중산층의 10%포인트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등 도리어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가진 자들이 돈을 쓸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부당 세습이나 정경유착,불로소득 등은 시스템 정비를 통해 원천 차단하되 경제는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자본주의의 ‘룰’만 충실히 지킨다면 부자들의 재산과 안위가 보장된다는 확신을 줘야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방편으로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해볼 만하다.지금은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손가락질만 하는 형국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금의 경기를 입춘이라며 조만간 봄 햇살이 찾아들 것이라고 했다.여름의 한복판에서 입춘을 기다리는 경제부총리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경제의 봄은 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인간 김정일과 가려진 땅 북한

    인민복 차림을 트레이드 마크로 냉정한 독재자로만 알려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그런 그가 러시아 여기자와 수준급 실력의 왈츠를 추고,‘대부’‘007 시리즈’‘13일의 금요일’‘글래디에이터’ 등 할리우드 영화를 즐길 정도로 낭만적인 면도 갖고 있다고 한다.과연 독재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김정일은 어떤 인물일까. 히스토리채널은 오는 8일 ‘국제사회가 본 김정일’(오전·오후 8시)과 ‘정적의 땅,북한’(오전·오후 9시) 등 북한 특집물 두 편을 잇따라 방영한다. ‘국제사회가 본 김정일’편에서는 독재자 김일성이 집권하게 된 과정과 그의 아들 김정일의 출생·성장 배경,그리고 부자세습으로 권력이 이양되는 과정,김정일의 우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북한 현실에 관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또 김일성의 사망후 북한의 지배자가 된 김정일이 조금씩 문호를 개방하면서 세계와 벌이는 ‘핵개발 줄다리기,벼랑끝 외교 전략’의 속내를 분석하고,북한의 미래를 예측한다.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빌 클린턴 전 대통령,조지 부시 대통령,납북됐던 영화배우 최은희·영화감독 신상옥 등 유명인사의 인터뷰도 소개한다. ‘정적의 땅,북한’편에서는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 사회 속에서 권력 기반을 놓치지 않고 있는 김정일의 철권 통치를 조명한다. 제작진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국가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수용소’인 북한 속 주민들의 생활상과 인권실태를 생생하게 고발한다.특히 대를 이은 독재정권이 계속 존립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심층 분석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정위-재계 ‘지분 족보’ 놓고 격돌

    공정거래위원회와 재계가 재벌의 ‘지분 족보’ 공개를 둘러싸고 다시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공정위는 이르면 다음달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대기업 총수와 8촌이내의 친척,4촌이내 인척의 지분소유를 공개할 예정이다.기업의 소유지배구조 개선과 시장 투명화를 위해서는 공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반면 재계는 사생활 침해와 대책의 실효성 의문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재계 본산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위헌적 소지가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전경련 관계자는 “실명이 아니더라도 총수의 친·인척 지분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은 소유·지배구조의 개선보다 총수 일가를 부도덕한 존재로 몰아가려는 것”이라며 “공정위가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친·인척 지분을 해당 기업의 동의없이 공개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계의 우려는 지분 공개에 따른 파장으로 보인다.가뜩이나 불법 정치자금 제공 등으로 반기업정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친·인척 지분마저 공개되면 ‘세습·족벌 경영’이라는 비난이 들불처럼 타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특히 친·인척 신분만으로 수백억원대의 20대 재산가가 공개적으로 거론되면 국민 정서상 쉽게 넘어가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이는 상속세 개정 등 강력한 제도 보완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행 제도로도 알 수 있는 것을 친·인척 부분만 따로 분류해 공개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친·인척간 지분이 얽히고 설킨 대표적 기업으로는 LG와 금호,두산그룹 등을 꼽을 수 있다.LG는 구·허씨간의 분가에도 불구하고 후손들의 지분 상속이 더욱 늘어나면서 지분구조가 상당히 복잡하다.두산도 박정원 사장을 중심으로 ‘4세 패밀리’들이 그룹 전면에 등장한 만큼 친·인척 지분 공개는 껄끄럽다는 입장이다.‘형제 경영승계’라는 독특한 그룹 문화를 이어가는 금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宋검찰총장 “공기업 비리 중점수사”

    송광수 검찰총장은 3일 공기업 비리 수사를 부정부패 척결,민생분야 수사와 함께 3대 과제로 정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적인 성격을 띠는 기업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국민이 바라고 있는 부정부패에 대한 부단한 척결,민생분야에 대한 수사 등과 함께 공기업 비리 수사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그러나 “재벌기업 등 대기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리자료가 있으면 수사를 해야 하겠지만 일제 수사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다만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가 대기업 비리가 나오면 대선자금 수사발표때 밝혔던 기업수사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검찰은 지난달 21일 수사발표때 “새로 발생하는 기업비리는 한층 강화된 기준으로 엄벌하겠다.”면서 “특히 부당내부거래를 통한 변칙적 부의 세습과 분식회계 등 불투명한 기업 경영,비자금 조성 및 횡령 등이 드러나면 철저하고 집중적인 수사를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또 “기업형 폭력조직과 외국 마피아와 유사한 마약거래조직 등이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조직범죄 등 민생분야에 대한 수사도 강력하게 펴나가겠다.”고 말했다.나아가 검찰 내부의 정화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대선자금 수사과정 등에서 나타난 문제점 등을 개선하기 위한 ‘수사제도 관행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현행 수사시스템을 총제적으로 재점검,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송 총장은 ‘중수부의 기능 축소 논의’와 관련,“중수부 기능은 상당기간 유지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다만 중수부 3개과 가운데 1개과를 없애는 방향으로 기구를 축소하되 수사상 필요성이 제기되면 대선자금 수사때처럼 전국에서 검사들을 뽑아 중수부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발렌베리家와 이건희家/홍성추 산업부장

    발렌베리 가(家)와 삼성 이건희 가(家).발렌베리 가문은 5대째 내려오는 스웨덴뿐 아니라 유럽 최대의 재벌 오너집안이며,이건희 가문은 명실상부한 한국 재벌의 상징이다. 발렌베리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는 스톡홀름 증시 시가 총액의 40%이상을 차지하는 14개 대형 상장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국내에도 잘 알려진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자동차 회사 ‘사브’등이 이들 가문에서 운영하는 회사다. 그런데도 스웨덴 국민들은 ‘발렌베리 가문’을 타도의 대상이나 경영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지난 3월 방한한 스웨덴의 요란 페르손 총리도 “대기업 오너들은 국가 경쟁력을 위해 투자하고,노동자들이 직장을 잃어도 아이들은 학교를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말로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해 줬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시민사회단체들은 기회있을 때마다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야 한다며 삼성 등 대기업의 지배권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집권 2기를 맞으면서 대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재계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어쩌면 총수들에겐 가장 예민한 부분일지 모른다.투자나 고용창출보다 ‘무리없이’경영권을 후대에게 물려주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유는 간단하다.스웨덴 국민들은 소유와 지배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첨단기술 개발로 국가의 기술경쟁력에 기여하며,열심히 벌어들인 돈을 국가와 사회 구현을 위해 내놓는 것을 더 큰 덕목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70년대 스웨덴 집권세력이 소위 진보라는 사회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도 ‘발렌베리 가’의 소유권은 인정했다.당시 집권세력은 국가경쟁력의 근본을 노동시장의 안정에서 찾았다.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경제가 잘 돼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그것은 또 일자리 창출로 요약할 수 있다.청년 실업문제가 사회문제를 넘어 이제 국가적 화두가 된 셈이다. 최근의 한국 경제 문제점을 인천대 이찬근 교수는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지지부진한 실물투자,자신감을 상실한 제조업,안정을 찾치 못한 채 투기성만 높아진 금융시장,일자리 전망의 부재와 빈부격차의 심화가 옥죄고 있다.그런데도 보수는 기득권을 지키기에 연연하고,진보는 정치권 연구에 골몰해 삶의 문제와는 무관한 집단이고,시민사회단체는 변화된 조건을 읽지 못하고 초등학생식의 유치한 경제정의관에 빠져 있다.” 정곡을 찌르는 진단이 아닐 수 없다.그나마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대기업의 지배권을 인정해주는 대신 사회기금 갹출 등 사회적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렇다고 대기업 총수들의 부의 세습을 정당화하자는 것은 아니다.중국에선 효율성과 이익 창출이 우수한 기업을 ‘부(富)기업’라고 부르며,존경을 받는 기업을 ‘귀(貴)기업’라고 칭한다.따라서 ‘부귀(富貴)기업’은 효율성과 이익 창출 능력이 우수하며 또한 존경까지 받는 기업을 일컫는다. 우리 기업들도 ‘부귀기업’이 돼야 한다.정치권이나 시민단체 등에선 70년대 권위주의 정부시절의 기업관으로 기업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기업들 역시 정경유착 등으로 손쉽게 현안을 해결하던 향수를 그리워해서도 안 된다. 위정자들과 기업 관계자들은 이제 소유와 경영 분리 등 진부한 문제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홍성추 산업부장 sch8@seoul.co.kr˝
  • 宋검찰총장 “공기업 비리 중점수사”

    송광수 검찰총장은 3일 공기업 비리 수사를 부정부패 척결,민생분야 수사와 함께 3대 과제로 정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적인 성격을 띠는 기업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국민이 바라고 있는 부정부패에 대한 부단한 척결,민생분야에 대한 수사 등과 함께 공기업 비리 수사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그러나 “재벌기업 등 대기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리자료가 있으면 수사를 해야 하겠지만 일제 수사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다만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가 대기업 비리가 나오면 대선자금 수사발표때 밝혔던 기업수사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검찰은 지난달 21일 수사발표때 “새로 발생하는 기업비리는 한층 강화된 기준으로 엄벌하겠다.”면서 “특히 부당내부거래를 통한 변칙적 부의 세습과 분식회계 등 불투명한 기업 경영,비자금 조성 및 횡령 등이 드러나면 철저하고 집중적인 수사를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또 “기업형 폭력조직과 외국 마피아와 유사한 마약거래조직 등이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조직범죄 등 민생분야에 대한 수사도 강력하게 펴나가겠다.”고 말했다.나아가 검찰 내부의 정화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대선자금 수사과정 등에서 나타난 문제점 등을 개선하기 위한 ‘수사제도 관행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현행 수사시스템을 총제적으로 재점검,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송 총장은 ‘중수부의 기능 축소 논의’와 관련,“중수부 기능은 상당기간 유지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다만 중수부 3개과 가운데 1개과를 없애는 방향으로 기구를 축소하되 수사상 필요성이 제기되면 대선자금 수사때처럼 전국에서 검사들을 뽑아 중수부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이즈미 방북] 두 정상 정치스타일

    |도쿄 이춘규특파원|22일 평양에서 다시 만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정치 스타일과 성격,현재의 상황 등이 북·일 수교협상 과정서 중요한 변수라는 데 이론이 없다. 나란히 1942년 생으로 올해 62세인 두 정상은 각각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결단의 승부사’ 등의 공통점도 적지 않다는 평이다. 두 정상은 취미도 비슷하다.김 위원장이 영화와 연극감상을 좋아하고,고이즈미 총리는 음악과 가부키 감상이 취미다. 대를 이어 정치를 하는 ‘2세 정치인’이란 점도 같다.김 위원장은 알려진대로 김일성 전 북한주석의 아들이고,고이즈미 총리는 부친이 방위청장관을 지낸 세습정치인이다.둘 다 정치적 토양 속에서 성장하면서 결단의 중요성을 체득한 듯,‘통큰 정치’,‘통큰 외교’를 지향한다는 분석이 있다. 김 위원장의 자세한 스타일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서방 무대에서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과 2002년 9·17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괴팍한 성격’이란 이미지서 탈피,“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김대중 정부 고위관계자)는 평도 받았다.폐쇄적 사회분위기 영향으로 측근정치에 의존한다고도 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정계의 기인으로 불릴 정도로 개성이 강한 정치인이다.구조개혁을 기치로 내건 그는 반대세력으로부터는 독재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이즈미 총리 역시 야마사키 타쿠 전 자민당 부총재와 총리실 특정 비서 등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측근정치가 독재자적으로 비치게 한다는 평이다. 현재의 국내 상황은 김 위원장은 용천대폭발 참사,고이즈미 총리는 연금 미납 파문 등 자신들에게 비우호적인 요인들이 더 많다는 평이 우세하다.이런 위기적 국내 상황이 정상회담 향방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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